[금융/세계는 금융혁명중]"텔러 사라지고 컨설턴트만 생존"

  • 입력 2001년 5월 9일 18시 41분


고객이 은행 창구에 비치된 상품안내서를 보면서 적금이나 정기예금 등 금융상품을 선택하고 창구의 텔러(teller)는 통장을 만들고 입출금 업무를 처리하는 전통적인 은행의 모습은 이제 몇 년 안에 더 이상 보기 힘들어 질지 모른다.

앞으로 은행점포는 금융거래가 이루어지는 장소가 아니라 고객을 위한 ‘상담 공간’ ‘생활문화 공간’으로 개념이 바뀔 것이다. 프라이비트 뱅킹(Private Banking)이 자리를 잡으면서 은행 텔러는 컨설팅 능력을 갖춘 ‘전문직’과 단말기 등 기기의 기능을 보완하는 ‘기능직’으로 분화될 것이다.

전문 컨설팅 능력을 갖춘 프라이비트 뱅커는 ‘예금’이 아니라 ‘고객’을 관리한다. 자산관리, 재테크 상담을 기본으로 해 고객에 대한 종합적인 재무관리상담(Financial Planning)을 하는 것이다. 고객의 투자 성향, 재무 상태 등을 분석, 진단하고 고객의 가치관과 생활목표에 맞추어 보험, 퇴직, 상속증여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부문에 대한 종합적인 설계를 하여 대안을 제시한다.

PB가 상담하는 투자상품도 이미 은행 상품뿐만 아니라 수익증권, 뮤추얼 펀드, 외화자산운용, 보험상품,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고 이에 전문적인 세무상담, 법률상담이 곁들여진다.

이를 위하여 PB들은 투자상담사, 자산관리사, 외환관리사, 공인중개사 등 전문적인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고 문화 교양 및 국제적 감각을 키울 수 있는 각종 연수를 받아야 할 것이다. 고객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에는 테마여행, 건강관리, 문화교양 지식, 자녀 결혼 등에 관한 서비스까지 포함될 전망이다.

은행 점포에서 텔러가 사라지고, 컨설턴트만이 살아남는 시기가 곧 올 것이다.

김 희 철<하나은행 PB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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