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신당논의에 다시 불길 정계개편 신호탄 가능성

  • 입력 2003년 6월 19일 0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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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 의원이 18일 6·26 전당대회 후 탈당할 뜻을 밝힌 것은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의 탈당은 한나라당의 내부 갈등을 촉발하면서, 여권의 신당논의에도 다시 불을 붙여 이념성향에 따른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분석이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지구당 고문단 및 운영위원 연석회의에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구당 차원의 행정적 절차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탈당설 등 거취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지구당 운영위원은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어느 당에서 국회의원이 됐는데 그런 강성발언을 하느냐”며 김 의원을 비난하기도 했고, 또 다른 운영위원은 “탈당하겠다는 얘기 같은데, 이 자리가 이별의 자리가 되는 거냐”며 탈당을 기정사실화했다.

최근 김 의원을 만난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기자와 만나 “김 의원이 전당대회 후 탈당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며 “김 의원과 뜻을 같이하는 수도권의 개혁성향 의원들이 뒤이어 탈당할 경우 지지부진한 여권의 신당논의에 ‘외부적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 내 개혁성향 의원들은 그동안 수차례 각종 모임을 갖고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논의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김 의원을 비롯해 이부영(李富榮) 서상섭(徐相燮) 안영근(安泳根) 의원 등은 지난달 31일부터 1박2일간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기념관에서 개혁적 신당 창당 등 앞으로의 정치적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엔 이철(李哲) 전 의원 등도 동석했으며 이들은 21일에도 다시 모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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