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실수 겁내지 말도록"

  • 입력 2002년 2월 25일 18시 33분


“수잔 선생님,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나요?”

최소한 하루에 한번 이상은 듣는 질문이다. 솔직히 너무 광범위한 질문이라 올바르게 대답하기가 난감하다. 똑같은 유전자 구조를 가진 사람이 없는 것처럼 영어 능력도 학습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맞는 학습법은 없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자신의 영어 능력에 대해 말하라고 하면 부끄러워하고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학생들에게 자신있는 부분을 물어보면 오히려 부족한 부분을 말한다. 영어를 배워 나가면서 자신감이 붙으면 달라지기는 한다.

자신이 잘하는 부분과 못하는 부분을 잘 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약점보다 장점을 제대로 파악하는 학생을 만나보지 못했다.

영어를 배울 때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영어를 잘 해야겠다는 동기와 욕구, 겸손한 태도다.아무리 많은 시간과 돈, 노력을 쏟아부어도 적절한 동기 부여가 없으면 한낱 도로(徒勞)일 뿐이다.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야겠다는 목표를 갖고 영어를 배우려는 것은 가장 좋지 못한 동기다. 여행 사교 취미 등의 목적이나 유학 또는 사업을 위해 영어 실력을 높이려는 긍정적인 동기 부여가 바람직하다.

진정한 겸손은 자신의 실수에 너무 괘념하지 않고 더 발전하기 위해 정진할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 한국인들은 다른 사람 앞에서 실수해 체면을 잃지 않을까 두려워 한다. 나도 고교와 대학교 시절 불어와 중국어를 배웠는데 솔직히 실수를 통해 가장 값진 교훈을 얻었다.

왜 영어공부의 비법을 말하지 않느냐고 불평하는 분이 있을지 모른다. 유감스럽게도 영어를 마스터할 수 있는 비방(秘方)이나 공식은 없다. 매일 하루에 10∼30분만이라도 계획을 세워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영어 공부에 흥미를 느껴야 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도록 노력해 보라.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실력이 늘면서 편안해지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자기절제와 끊임없는 노력, 인내심만이 영어를 정복할 수 있는 열쇠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수잔 맥다늘드(영어강사·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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