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총장 출석 표결등 여야 신경전 계속

  • 입력 2001년 11월 27일 18시 41분


심각 - 최경원 법무장관(오른쪽)과 김동신 국방장관
심각 - 최경원 법무장관(오른쪽)과 김동신 국방장관
여야는 27일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 문제에 관한 공식 협상창구인 국회 법사위 간사 간 협의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28일의 국회 법사위에서 검찰총장 출석요구 결의안의 표결처리를 강행하겠다며 전의를 다졌고, 민주당은 26일 여야 총무회담에서의 ‘협의 처리’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을 뿐이었다.

법사위의 여야 간사인 민주당 함승희(咸承熙), 한나라당 김용균(金容鈞) 의원은 27일 오전 전화통화로 신경전만 벌였을뿐 직접 접촉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신 총장 출석요구안은 내일 법사위에서 반드시 처리할 것이며 민주당이 실력저지에 나서거나 표결에 불참하더라도 강행처리한다는 방침은 확고부동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 총장이 끝내 출석하지 않으면 탄핵소추의 사유만 하나 더 늘어날 뿐”이라고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도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을 법적으로 명문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가세했다.

민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선 핀란드 방문 중 신 총장 국회 출석 및 교원정년 연장 문제 등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대한 성토가 봇물을 이뤘다.

당직자들은 “다수 국민의 뜻을 끈질기게 거부하겠다는 것은 독선이자 오만이다” “탄핵 운운하는 것은 대법관 출신으로 옳지 않은 주장이다” “아마 외국을 처음 나가 경험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며 이 총재를 비난하면서 한나라당이 표결을 강행할 경우 여론의 반발에 부닥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이 총재가 사정기관 총수에 대해 공격하는 것은 공권력 무력화를 통한 야당의원 흠집 감추기인 동시에 교원정년 연장에 대한 비난여론을 돌리기 위한 술책”이라고 말했다.

한편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자민련 김학원(金學元) 원내총무는 “28일 법사위에서 교원정년 연장 법안과 검찰총장 출석 요구안을 모두 처리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분리 대응 방침을 강하게 비난했다.

<김정훈·정용관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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