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구

양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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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 빠져 사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건강해야 100세까지 즐겁게 살 수 있습니다.

yjongk@donga.com

취재분야

2025-04-19~2025-05-19
건강40%
칼럼40%
축구7%
육상7%
사회일반3%
각종 경기3%
  • “6개월에 22kg 감량…달리면서 얻는 선순환 효과 너무 좋아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2018년 8월. 허벌라이프에서 실시한 90일 익스트림 바디체인지 시즌4가 열렸다. 마침 병원에서 살을 빼라고 해 다이어트를 하고 있던 상황. 당시 가정주부였던 이호영 씨(45)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이벤트에 참여했다. 그리고 바디체인지 ‘톱10’에 들어 결선에 오르면서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 몸이 변하자 주위의 시선이 달라졌다. 자신감도 충만해졌다. 좋은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더 운동에 더 매진하고 있다.“38세에 자다가 심장이 아파 깜짝 놀랐죠. 무슨 병은 아닐까 걱정하며 병원에 갔어요. 그런데 의사가 운동하라는 겁니다. 당시 줌바를 하고 있었던 저로선 당황했죠. 사실 그때 한 2년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거든요. 어쨌든 비만에 의한 지방간에 체지방, 콜레스테롤 등 수치가 모두 안 좋게 나와 살을 빼라고 했죠. 그래서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독한 마음을 먹고, 다이어트와 운동을 병행하기로 마음먹었죠. 그때 우연히 바디체인지 대회가 열리는 것을 알게 돼 저의 승부욕을 자극했죠.”음식 조절을 하면서 아침저녁으로 점핑(트램펄린 위에서 뛰는 운동)과 달리기를 했다. 6개월 만에 22kg을 감량했고, 바디체인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대회는 90일간 치러졌지만 이 씨는 전체적으로 6개월을 준비했다. 다이어트 전후가 명확하게 달라지자 ‘동네 인싸(인사이더)’가 됐다. 그는 “첫째 학교 엄마들 사이에서 ‘너무 예뻐졌다’고 소문이 났다”고 했다.“이런 것 있죠. 결혼한 뒤 일을 그만뒀고, 아이들 키우며 살림만 했던 제가 갑자기 유명해졌어요. 그동안 저 자신은 없었는데 제 존재가 사람들 사이에서 거론되는 겁니다. 자존감이 올라갔죠. 안 만나던 학창 시절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됐죠. 건강해지면서 삶의 활력까지 찾은 겁니다.”유명해지면서 허벌라이프에서 뉴트리션 자격증을 딴 뒤 프리랜서 다이어트 코치를 하게 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운동하는 모습 사진을 올리자 문의가 쏟아졌다. 그는 “너무 신기했다”고 했다. ‘탑걸크루즈’ 등 달리기 동아리에서 참여해 여성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직전 둘째 아이가 아팠다. 그래서 신경을 써야 했고, 자연스럽게 대외 활동을 중단했다. 우울증에 불면증까지 찾아왔다. 약까지 먹었다. 삶이 피폐해졌다.사실 이 씨는 육아를 위해 개인의 삶은 모두 뒤로 미뤄 놓은 상황이었다. 그는 “2008년 첫째 아이 임신한 뒤 태교를 위해 공부를 했다. 그해 10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땄고, 이듬해 2월 첫째 딸을 낳았다”고 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계속 장롱 속에 있었다. “아이들 자라는 모습 놓치고 싶지 않고 어릴 때 아이들 곁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주고 싶었다”는 그 이기에 둘째의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에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그때 남편이 그를 댄스 학원에 데리고 갔다. 이 씨는 “내가 춤을 좋아했는데 남편이 다시 춤을 춰 보라며 끌고 갔다”고 했다. 그곳에서 다이어트 댄스를 추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그는 “5일 정도 됐을 때 거울 속에 온전한 내 모습이 보였다. 그동안은 모든 게 희미하게 보였는데 생기 넘친 나를 발견했다”고 했다. 둘째도 건강을 회복해 잘 자라고 있다.“매일 3시간씩 춤을 췄어요. 약도 끊었죠. 7개월가량 열심히 준비해 댄스 강사 자격증까지 땄어요.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어요. 자격증을 가지니 또 다른 자신감이 생겼어요. 스포츠센터에 취업도 했죠. 부정적인 기운이 없어지고 건강한 삶을 되찾으니 다시 달리기가 생각이 났어요.”2022년의 일이었다. ‘갱런(인생갱생러닝)’ 등 과거 달리던 동호회를 찾았다. 그때 ‘저스트트레일’이란 동호회를 만나며 산을 달리는 트레일러닝에도 입문했다. 이 씨는 “백은주란 친구를 만나게 되면서 트레일러닝을 알게 됐다”고 했다. 백은주 씨(45)는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2023년 2월 10일 자로 썼던 인물로 당시 트레일러닝에 빠져 지내고 있었다.“우연한 기회에 은주랑 해외 대회에 함께 출전했죠. 나이도 같아 친구가 됐어요. 은주는 아들 둘, 전 딸 둘, 그때부터 친하게 지냈어요. 당시 은주는 트레일러닝에 빠져 있었고, 제게도 권유했죠. 그래서 자연스럽게 트레일러닝을 접했죠.”달리기를 오래 하긴 했지만 마라톤 10km와 하프코스만 완주했던 그가 그해 서울 관악산 38km를 회원들과 함께 달렸다. 새벽 일찍 시작해 저녁놀이 질 때까지 달렸다. 이 씨는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완주하니 눈물이 났다. 꼴찌로 들어오는 내게 박수 쳐주는 회원들이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산 38km를 완주한 뒤 자신감을 얻어 2023년 3월 동아마라톤 겸 서울마라톤에서 42.195km 풀코스를 처음 완주했다. 4시간 35분 32초. 풀코스 최고기록은 지난해 10월 세운 3시간 54분 02초. 이 씨는 다시 ‘달리기 인싸’가 됐다. 그는 “마라톤에서도 계속 도전하면서 기록이 줄어들면서 저 자신에 만족했다. 제가 늘 노력하며 기록을 단축한 저 자신을 인정했다”고 했다.트레일러닝 대회에도 출전하고 있다. 2023년 트렌즈제주 50km를 완주했고, 지난해엔 8월엔 삼삼(33)트레일러닝 대회에 출전했다. 이 씨는 “마라톤은 아스팔트 위를 달려 지루하지만 트레일러닝은 산을 달려 흥미롭다. 나무와 꽃, 개울, 바위 등을 감상하며 달리다 보면 6~7시간이 금세 지나간다”고 했다.“동네 아줌마였던 제가 탑브라 입고 달려도 2·30대 못지않은 몸매를 과시하니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됐죠. 특히 아줌마들이 ‘결혼해 아이 낳고도 몸매를 저렇게 잘 관리할 수 있을까’라며 부러워해요. 제가 그들에게는 희망이 됐어요. 그래서 절대 이 몸매를 잊어버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며 더 열심히 운동하고 있어요. 달리면서 얻는 선순환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어요.”가족들도 이 씨의 달리기를 적극 응원하고 있다. 남편도 15년 넘게 달린 마스터스 마라토너. 이 씨는 “첫째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둘째 유모차에 태우고 가족 전체가 달린 적이 있다. 그런 기억 때문인지 엄마가 달리기에 열심인 것에 거부 반응이 없다. 또 한때 우울하게 지내다 다시 밝아지니 더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달리기는 저의 정신력도 키워주고 있어요. 제 멘탈을 관리한다고 할까요. 올해부터 공인중개사로 일하고 있거든요. 달리기는 저 자신을 이기고, 사회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힘을 줍니다. 공인중개사 일을 하다 보면 도시 곳곳들 돌아다니기도 하는데 힘도 안 들고 재밌어요.”이 씨는 장기적으로 세계 최고의 트레일러닝 대회인 UTMB(울트라 트레일 몽블랑)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올 2월 OSK(아웃도어스포츠코리아)와 함께 일본 와카야마 우메노사또 트레일러닝 대회 27km를 완주하고 왔다. 그는 “해외의 산은 한국의 산하고 달랐다. 한국 산은 잘 정비가 돼 있다면 일본산은 자연 그대로였다.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고 왔다. 기회가 된다면 계속 그런 경험을 하고 싶다”고 했다. UTMB에 출전하려면 다른 대회에서 스톤(포인트의 일종)을 쌓아야 한다.이 씨는 주로 새벽에 운동한다.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헬스클럽으로 향한다. 목요일 새벽엔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달리는 바나나스포츠클럽에 참가한다. 수요일 저녁엔 여의도 갱런에 나간다. 주말엔 대회에 출전하거나 산을 달린다. 그는 “달릴 때 가장 행복하고 살아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라고 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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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개월에 22㎏ 감량…몸매 유지하려 오늘도 달려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가정주부였던 이호영 씨(45)는 7년 전을 잊지 못한다. 지방간이 생겨 살을 빼야 하는 상황이 됐고, 때마침 열린 보디체인지 대회에 나가 상위권에 오르면서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몸이 변하자 주위의 시선이 달라졌다. 자신감도 충만해졌다. 좋은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운동에 더 매진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38세 때 자다가 심장이 아파 깜짝 놀랐어요. ‘무슨 병은 아닐까’ 걱정하며 병원에 갔어요. 의사가 운동하라고 했죠. 당시 줌바를 열심히 하고 있던 저로선 놀랐죠. 어쨌든 비만에 의한 지방간이라며 살을 빼라고 했어요. 그래서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다이어트와 운동을 병행하기로 독하게 마음먹었죠. 그때 마침 보디체인지 대회도 열리게 돼 저의 승부욕을 자극했어요.” 음식 조절을 하면서 아침저녁으로 점핑(트램펄린 위에서 뛰는 운동)과 달리기를 했다. 6개월 만에 22kg을 감량했고, 보디체인지 대회에서 ‘톱10’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다이어트 전후가 명확하게 달라지자 ‘동네 인싸(인사이더)’가 됐다. 그는 “첫째 아이 학교 엄마들 사이에서 ‘너무 예뻐졌다’고 소문이 났다”고 했다. “결혼한 뒤 일을 그만뒀고, 아이들 키우며 살림만 했던 제가 갑자기 유명해졌어요. 그동안 저 자신은 없었는데 제 존재가 사람들 사이에서 거론되는 겁니다. 자존감이 올라갔죠. 안 만나던 학창 시절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됐죠. 건강해지면서 삶의 활력까지 찾게 됐어요.” 유명해지면서 프리랜서 다이어트 코치를 하게 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운동하는 모습 사진을 올리자 문의가 쏟아졌다. 그는 “너무 신기했다”고 했다. ‘탑걸즈크루’ 등 달리기 동아리에 참여해 여성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직전 둘째 아이가 아팠다. 그래서 신경을 써야 했고, 자연스럽게 대외 활동을 중단했다. 그러자 우울증에 불면증까지 찾아왔다. 약까지 먹었다. 삶이 피폐해졌다. 그때 남편이 그를 댄스 학원에 데리고 갔다. 이 씨는 “내가 춤을 좋아했는데 남편이 다시 춤을 춰 보라며 끌고 갔다”고 했다. 그곳에서 다이어트 댄스를 추면서 다시 활기를 찾았다. 그는 “5일 정도 됐을 때 거울 속에 온전한 내 모습이 보였다. 그동안은 모든 게 희미하게 보였는데 생기 넘치는 나를 발견했다”고 했다. 둘째도 건강을 회복했다. “매일 3시간씩 춤을 췄어요. 약도 끊었죠. 7개월가량 열심히 준비해 댄스 강사 자격증까지 땄어요.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죠. 자격증을 가지니 또 다른 자신감이 생겼어요. 스포츠센터에 취업도 했죠. 부정적인 기운이 없어지고 건강한 삶을 되찾으니 다시 달리기가 생각이 났어요.” 2022년의 일이었다. ‘갱런(인생 갱생 러닝)’ 등 과거 달리던 동호회를 찾았다. 그때 ‘저스트 트레일’이란 동호회를 만나며 산을 달리는 트레일러닝에도 입문했다. 달리기를 오래 했지만 마라톤 10km와 하프코스만 완주했던 그가 그해 서울 관악산 38km를 회원들과 함께 달렸다. 새벽 일찍 시작해 저녁놀이 질 때까지 달렸다. 이 씨는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완주하니 눈물이 났다. 꼴찌로 들어오는 내게 박수 쳐주는 회원들이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 산 38km를 완주한 뒤 자신감을 얻어 2023년 3월 동아마라톤 겸 서울마라톤에서 42.195km 풀코스를 처음 완주했다. 4시간35분32초. 풀코스 최고기록은 지난해 10월 세운 3시간54분2초. 이 씨는 다시 ‘달리기 인싸’가 됐다. “동네 아줌마였던 제가 톱브라 입고 달려도 20, 30대 못지않은 몸매를 과시하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됐죠. 특히 아줌마들이 ‘결혼해 아이 낳고도 저렇게 잘 관리할 수 있을까’라며 부러워해요. 제가 그들에게는 희망이 됐어요. 그래서 절대 이 몸매를 잃어버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며 더 열심히 운동하고 있어요.” 이 씨는 주로 새벽에 운동한다. 오전 5시 30분에 일어나 헬스클럽으로 향한다. 목요일 새벽엔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달리는 바나나스포츠클럽에 참가한다. 수요일 저녁엔 여의도 갱런에 나간다. 주말엔 대회에 출전하거나 산을 달린다. 그는 “달릴 때 가장 행복하다. 살아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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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2~3회 공 차요…7월엔 의사 축구 월드컵에 출전해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초등학교 시절부터 공 차는 것을 좋아했고, 학창 시절 친구들과 축구하는 게 유일한 취미였다. 대학 시절과 전문의과정 땐 잠시 잊고 지냈지만 의사가 된 뒤엔 주말마다 축구를 즐겼다. 조영훈 뉴고려병원 정형외과 외상센터 과장(58)은 7월 5일부터 12일까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세계의사축구대회(의사 월드컵·World Medical Football Championship)에 출전할 기대에 부풀어 있다. 그는 2006년 이 대회를 알게 됐고, 2007년부터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엔 계속 참가하고 있다.“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의사축구단(FC 메디칼스) 멤버로 대회 출전을 준비했습니다. 열심히 준비는 했는데 결국 저는 출전하지는 못했어요. 전 갓 병원에서 일을 시작한 터라 1주일 이상 비우기가 쉽지 않았죠. 그래서 그다음 해부터 출전했습니다.”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둔 2001년 국내 최초의 의사축구단 FC 메디칼스를 만든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 조 과장은 “당시 국회 축구장에서 의사축구단 창단 모임을 한다고 해서 ‘축구하는 의사들이 진짜 있구나’하며 참여한 게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했다.의사 월드컵은 유럽의 일부 국가들만 참가하는 대회였는데 2006년 당시 규모를 키우기 위해 대륙별 참가국을 물색하면서 아시아 대표로 한국의 출전을 타진했고, FC 메디칼스가 참가한 것이다. 월드컵은 4년마다 열리지만 의사 월드컵은 매년 열린다. 의사 월드컵은 항공료와 숙식 관련 비용 등을 모두 참가자 개인 자비로 충당해야 해 축구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의사들이 주축이 돼 출전하고 있다. 지금은 전 세계 24~26개 팀이 출전하고 있다. 한국은 2023년 오스트리아 빈 회에서 4강에 올랐던 게 최고 성적이다.“의사 월드컵이 45세 이상과 이하로 나뉘어 열리게 됐습니다. 월드컵을 오래 열다 보니 나이 든 의사들이 많아서죠. 45세 이상은 7인제로 경기가 치러집니다. 2023년 4위는 45세 이상이고, 제가 감독으로 갔을 때 거둔 성적입니다. 의사 월드컵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세계의 의사들과 축구하며 어울리는 데 목적이 있어요. 의사 월드컵은 축구만 하는 게 아닙니다. 경기 중 부상 방지와 재활, 영양 등 축구 전반에 대한 세미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우정도 쌓고 있죠.”FC 메디칼스는 안용진 안용진내과의원 원장(67)이 주도해 만들었다. 2006년 의사 월드컵 때도 안 원장이 주축이 돼 출전했다. 조 과장은 “축구를 함께 하면서도 안 원장님이 여의도고교 선배님인 줄은 2006년에야 알게 됐다”고 했다. 차범근 축구교실의 영향으로 2001년 서울 여의도고에 축구부가 생겼고, 2009년 모교에 인조잔디축구장이 만들어지자 안 원장이 축구 좋아하는 동문들을 모아 2009년 ‘여의도고교 동문 FC’를 만들었다.조 과장도 자연스럽게 참여해 주말마다 동문들과 어울려 공을 찼다. 그는 주 2~3일 축구를 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수요일엔 뉴고려병원 풋살팀에서 공을 차고, 토요일엔 여의도고교 동문 FC에서 동문들과 어울린다. 일요일 오전엔 FC 메디칼스, 오후엔 아들이 조직한 팀에 나가서 구단주 겸 플레이어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아들도 여의도고교 출신으로 모교 운동장에서 공을 찬다”고 했다.“다 참석하려고 노력하지만 일이 있으면 빠지기도 하죠. 그래도 주 2회 이상은 축구하고 있어요. 공을 차는 것만으로 즐거워요. 일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릴 수 있죠. 무엇보다 공 하나로 병원 직원들, 고교 동문들, 의사들과도 친해질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제 건강도 지켜주고 있고요.”의사로서 축구에 관심이 많다 보니 대한축구협회 연령별 대표팀 주치의로도 활약했다. 2016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챔피언십 예선전에 태극전사들과 함께했다. 그해 바레인에서 열리는 본선 진출을 가리는 예선 경기였다. 당시 안익수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었다.조 과장은 한 번 축구하러 나가면 25분씩 3회 이상은 뛴다. 주 2~3회 축구하기 위한 체력 관리는 생활 속 운동으로 하고 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맨손체조, 팔굽혀펴기, 스쾃을 한다. 계단은 걷거나 뛰어서 오르고 있다”고 했다.사실 축구만 주 2~3회 해도 건강을 지키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2022년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주말에만 격렬한 운동을 해도’도 국제보건기구(WHO)의 가이드라인을 따른다면 건강을 유지하며 다양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WHO는 주당 75~150분 이상의 격렬한 운동이나 150~300분 이상의 중강도 운동을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격렬한 운동은 수영이나 달리기, 에어로빅댄스, 시속 16km이상 자전거 타기를 말한다. 심박수로 따지면 분당 142박동 이상의 운동이다. 축구도 대표적인 격렬한 스포츠다. 조 과장의 경우 축구하러 나갈 때마다 25분 경기를 3경기 이상을 소화하기 때문에 준비운동부터 따지면 한 경기에 WHO기준에 부합하는 운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미국 헬스랭킹에 따르면 WHO 기준에 맞게 운동하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만큼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엔 주말만 등산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직장인들의 경우 매일 운동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주말을 활용에 산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등산은 한번 하면 1~2시간에 끝나지 않는다. 보통 4~6시간 걸린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는 중강도 이상의 운동을 240분 이상 하는 셈이다. 주말 등산만으로 건강을 지키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다. 조 과장은 축구로 건강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주말에만 축구를 즐기는 축구동호인들도 많다.여의도고교 동문 FC는 대회에 출전하지는 않지만 FC 메디칼스와 신고려병원팀은 가끔 대회에 출전한다. 조 과장은 지난해 뉴고려병원팀 감독 겸 선수로 경기 김포시 대회에 출전해 3위를 하기도 했다.축구는 거친 운동이라 나이 들수록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조 과장도 크고 작은 부상을 많이 당했다. 그는 “원래 왼쪽 수비수였는데 고참이 됐다고 공격수로 자주 뛰게 해준다. 그렇다 보니 수비수나 골키퍼와 몸싸움하는 상황이 많이 나오고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경비한 발목 부상은 다반사고, 골키퍼 무릎에 찍혀 갈비뼈가 부러진 적도 있다. 그래도 축구는 멈출 수 없다.“녹색 그라운드에서 11명의 선수들이 하나가 돼 공을 주고받으며 상대를 제압해 나가는 기분 아세요. 그리고 좌우 사이드나 중앙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아 골로 연결했을 땐 정말 국가대표 손흥민 부럽지 않아요. 이런 축구를 어떻게 멈출 수 있나요. 평생 공 찰 겁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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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생애 첫 프로 우승 기회 잡았다

    손흥민(33)의 소속팀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 올라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손흥민도 프로 첫 우승컵을 노리게 됐다. 결승 상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함께 소속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다. 토트넘은 9일 노르웨이 노를란 보되에서 열린 2024∼2025 유로파리그 준결승 방문 2차전에서 보되를 2-0으로 완파했다. 1차전에서 3-1로 이긴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5-1로 결승행 티켓을 획득했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무관’ 타이틀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았다. 이번 시즌 EPL에서 16위(승점 38·11승 5무 19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인 토트넘으로서는 반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도 획득한다. 유로파리그 전신인 UEFA컵에서 1971∼1972시즌 정상에 오르며 초대 챔피언이 된 토트넘은 1983∼1984시즌 우승 이후 41년 만에 결승에 올라 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발 부상 여파로 경기에 뛰지 못한 손흥민도 프로 첫 우승 기회를 잡게 됐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데뷔한 손흥민은 2013년 레버쿠젠(독일),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해 뛰고 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에 오르는 등 꾸준히 활약했지만 아직 단 한 번도 우승 경험이 없다. 2018∼2019시즌 UCL과 2020∼2021시즌 EFL컵 결승에 올랐지만 연거푸 준우승에 머물렀다. 7경기째 공식전에 결장한 손흥민이 22일 맨유와의 결승전에 뛸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최근 “이번 주말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11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EPL 경기를 치른다. 맨유는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를 1, 2차전 합계 7-1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맨유 역시 토트넘만큼이나 이번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 절대 우승컵을 놓칠 수 없는 입장이다. 맨유는 EPL 15위(승점 39·10승 9무 16패)에 자리하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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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트넘, 유로파리그서 17년 만에 우승 도전…손흥민도 프로 첫 트로피 꿈꿔

    손흥민이 활약하고 있는 토트넘(잉글랜드)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 올라 17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손흥민도 프로 첫 우승컵을 노리게 됐다.토트넘은 9일 노르웨이 노를란 보되의 아스프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UEL 준결승 원정 2차전에서 보되를 2-0으로 완파했다. 1차전에서도 3-1로 이긴 토트넘은 합계 5-1로 결승행 티켓을 획득했다.이로써 토트넘은 2007~2008시즌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 우승 이후 무려 17년 만에 공식 대회 ‘무관’ 타이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토트넘이 우승한다면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6위로 쳐지는 등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에서 탈출하며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도 손에 넣게 된다. 토트넘은 이 대회에서 1971~1972 시즌과 1983~1984 시즌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손흥민은 이날 발 부상 여파로 뛰지 못했지만 개인 프로 첫 트로피 획득 기회를 잡게 됐다. 손흥민은 독일과 잉글랜드에서 15시즌을 뛰면서 아직 어떤 대회에서도 우승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데뷔했고, 2013년 레버쿠젠,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해 활약하고 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EPL 득점왕에 오르는 등 꾸준히 활약했지만 아직 단 한 번의 우승 경험도 없다. 2018~2019 시즌 UCL과 2020~2021시즌 EFL컵 결승전에 올랐지만 우승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토트넘은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를 1, 2차전 합계 7-1로 물리치고 올라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의 산마메스 경기장에서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맨유 역시 이번 시즌 토트넘만큼이나 이번 성적이 좋지 않아 UEL 우승컵을 절대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맨유는 시즌 초반 에릭 텐하흐 감독을 내치고 루벤 아모링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충격 요법에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EPL에서 15위로 내려앉았다. 이미 EPL 출범 이래 시즌 최저 승점 기록을 예약해 둔 상태다. 또 2023~2024시즌 14패를 넘어 16패를 기록하며 한 시즌 최다 패 기록도 확정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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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의사 축구 월드컵 아세요? 전 올해도 출전합니다”

    조영훈 뉴고려병원 정형외과 외상센터 과장(58)은 7월 5일부터 12일까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세계의사축구대회(의사 월드컵·World Medical Football Championship)에 출전할 기대에 부풀어 있다. 2006년 이 대회를 알게 됐고, 2007년부터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엔 계속 참가하고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의사축구단(FC 메디칼스) 멤버로 대회 출전을 준비했습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결국 저는 출전하지는 못했어요. 전 병원에서 일을 갓 시작한 터라 1주일 이상 자리를 비우기가 쉽지 않았죠. 그래서 그다음 해부터 출전했습니다.” 조 과장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공 차는 것을 좋아했다. 학창 시절 친구들과 축구 하는 게 유일한 취미이자 낙이었다. 대학 시절과 전문의 과정 땐 잠시 잊고 지냈지만 의사가 된 뒤엔 주말마다 축구를 즐겼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둔 2001년 국내 최초의 의사축구단 FC 메디칼스를 만든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 그는 “당시 국회 축구장에서 의사축구단 창단 모임을 한다고 해서 ‘축구 하는 의사들이 진짜 있구나’ 하며 참여한 게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의사 월드컵은 유럽의 일부 국가들만 참가하는 대회였다. 그런데 2006년 당시 규모를 키우기 위해 대륙별 참가국을 물색하면서 아시아 대표로 한국의 출전을 타진했고, FC 메디칼스가 참가했다. 월드컵은 4년마다 열리지만 의사 월드컵은 매년 열린다. 의사 월드컵은 항공료와 숙식 관련 비용 등을 모두 참가자 개인 자비로 충당해야 해 축구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의사들이 주축이 돼 출전하고 있다. 지금은 전 세계 24∼26개 팀이 출전하고 있다. 한국은 2023년 오스트리아 빈 대회에서 4강에 올랐던 게 최고 성적이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세계의 의사들과 축구 하며 어울리는 데 목적이 있어요. 의사 월드컵은 축구만 하는 게 아닙니다. 경기 중 부상 방지와 재활, 영양 등 축구 전반에 대한 세미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우정도 쌓고 있죠.” FC 메디칼스는 안용진 안용진내과의원 원장(67)이 주도해 만들었다. 2006년 의사 월드컵 때도 안 원장이 주축이 돼 출전했다. 조 과장은 “축구를 함께 하면서도 안 원장님이 여의도고교 선배님인 줄은 2006년에야 알게 됐다”고 했다. 차범근 축구교실의 영향으로 2001년 서울 여의도고에 축구부가 생겼고, 2009년 모교에 인조잔디 축구장이 만들어지자 안 원장이 축구를 좋아하는 동문들을 모아 2009년 ‘여의도고교 동문 FC’를 만들었다. 조 과장도 자연스럽게 참여해 주말마다 동문들과 어울려 공을 찼다. 그는 주 2, 3일 축구를 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수요일엔 뉴고려병원 풋살팀에서 공을 차고, 토요일엔 여의도고교 동문 FC에서 동문들과 어울린다. 일요일 오전엔 FC 메디칼스, 오후엔 아들이 조직한 팀에 나가서 구단주 겸 플레이어로 뛰고 있다. “다 참석하려고 노력하지만 일이 있으면 빠지기도 하죠. 그래도 주 2회 이상은 축구 하고 있어요. 공을 차는 것만으로 즐거워요. 일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릴 수 있죠. 무엇보다 공 하나로 병원 직원들, 고교 동문들, 의사들과도 친해질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제 건강도 지켜주고 있고요.” 한 번 나가면 25분씩 3회 이상은 뛴다. 주 2, 3회 축구하기 위한 체력 관리는 생활 속 운동으로 하고 있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맨손체조, 팔굽혀펴기, 스쾃을 한다. 계단은 걷거나 뛰어서 오르고 있다”고 했다. 축구는 거친 스포츠라 나이 들수록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조 과장도 크고 작은 부상을 많이 당했다. 그는 “원래 왼쪽 수비수였는데 고참이 됐다고 공격수로 자주 뛰게 해준다. 그렇다 보니 수비수나 골키퍼와 몸싸움하는 상황이 많이 나오고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경미한 발목 부상은 다반사고, 골키퍼 무릎에 찍혀 갈비뼈가 부러진 적도 있다. 그래도 축구는 멈출 수 없다. “녹색 그라운드에서 11명의 선수가 하나가 돼 공을 주고받으며 상대를 제압해 나가는 기분 아세요. 그리고 좌우 사이드나 중앙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아 골로 연결했을 땐 정말 국가대표 골잡이 손흥민 부럽지 않아요. 이런 축구를 어떻게 멈출 수 있나요. 평생 공 찰 겁니다.”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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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과 회사에 헬스기구 마련…운동할 때 살아 있음을 느껴요”[양종구의 100세 건강]

    전우호 메이트네트웍스 대표이사(57)는 강원 속초시 집과 회사 사무실에 웨이트트레이닝 장비를 갖춰 놓고 시간 날 때마다 운동한다. 걷고, 달리고, 덤벨 바벨을 들어 올릴 때 살아 있음을 느낀다. 지금까지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운동이 있었기에 잘 버텼고, 건강하게 살고 있다.“제가 젊었을 때 모터사이클 트라이얼 선수였어요. 산의 바위, 절벽, 계곡 등을 달리는 스포츠였죠. 몸 여기저기 수십 번은 부러졌죠. 그때부터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1996년 신장이 좋지 않아 한쪽을 떼어 내는 수술을 받으면서 건강을 위해 더 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그동안 운동이 좋아서 했다면 그때부턴 살기 위해 했죠. 살다 보니 세상이 저에게 운동하라는 메시지를 계속 던져주는 것 같았어요.”2005년부터 7년 동안은 하루 종일 운동에만 매달렸다. “사업에 실패한 뒤 처음엔 술독에 빠졌어요. 원래 술도 잘 안 마셨는데 잠도 안 오고 고민을 하다 보니 술을 찾게 됐죠. 누가 조금만 건드려도 죽을 것 같은 상황이었죠. 어느 순간 그렇게 살면 안 될 것 같아 집을 나섰어요. 울분도 삼키고, 다시 일어설 의지를 키우기 위해서 매일 땀을 흘렸어요. 매일 아침 집 근처 청대산에 오르고, 영랑호 둘레길(약 8km)을 사이클로 세 바퀴 돌았죠. 그리고 다시 영랑호를 한 바퀴는 달리고, 한 바퀴를 걸었어요.”그는 “청대산에 신라샘이 있는데 운동 강도를 높이기 위해 배낭에 3리터 병 3개에 물을 채워서 올라가서 비우고 다시 채워서 내려왔다”고 했다. 걸을 때 몸에 무게를 달고 걷기도 했다. 최대 30kg까지 달았다. 비나 눈이 오는 궂은 날씨엔 집에서 트레드밀 위를 걷거나 달리고, 근육운동을 했다. “당시 내 몸매가 몸짱 탤런트 권상우도 부럽지 않았다”고 했다. “사실 전 무게충(웨이트트레이닝할 때 무게에 집착하는 사람)입니다. 지금도 벤치프레스 140kg으로 7~8회씩 3~4세트는 기본입니다. 웨이트트레이닝 3대 종목(스쾃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합계 500kg를 넘게 했죠. 지금도 가능합니다.”전 대표는 권투와 태권도, 합기도 등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은 다 해봤다. 걷고, 달리고, 자전거 타고, 근육 운동하는 게 가장 쉽고 효과가 좋았다. 걷기를 가장 선호한다. 그는 “걸으면 몸 안에서 오장육부가 제대로 자리를 잡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혼자서 사색하며 꾸준하게 오래할 수 있는 게 걷기다”고 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2021년 가을엔 아내랑 대한민국 한 바퀴를 자전거 타고 돌았다.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 인천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약 2000km을 16일 동안 달렸다. 하루 약 100km 넘게 주파했다. 식음료와 생필품 등을 실은 카트를 끌고 달려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걸렸다. 2022년엔 아들과 함께 자전거로 대한민국 1800km 한 바퀴를 13일간 돌았다. 2023년엔 속초에서 부산까지 660km를 아들과 18일간 걸었다.“2023년은 참 암울한 해였어요. 형님이 암으로 돌아가셨고, 아내가 암에 걸렸죠. 그래서 건강을 위해 다시 걸었죠. 당초 아내와 딸, 아들, 누님이랑 함께 걸으려 했는데 아내는 아파서 빠졌죠. 누남과 딸도 출발은 했지만 결국 아들하고 저만 완보했어요. 병은 가족력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운동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있어요. 딸도 그때 완보하지는 못했지만 운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가족들과 해외 트레킹도 자주 다닌다. 지난해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와 ‘동물의 왕국’ 세렝게티에 다녀오는 등 지금까지 전 세계 70개국 약 300개 지역을 여행했다. 스위스 알프스 융프라우를 올랐고, 캐나다 휘슬러 트레킹도 다녀왔다. 그는 “휘슬러는 스키의 명소기도 하지만 트레킹도 하고, 산악자전거도 탄다. 환상적인 절경 속을 걷는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전 대표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개발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그가 개발한 영상 기반 소셜 플랫폼 ‘캠톡(Camtalk)’이 디지털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전 대표는 회사 직원들을 위해 헬스클럽과 카페도 만들었다. 메이트짐앤필라테스와 메이트힐 로스터리 카페. ‘선한영향력가게(결식아동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자영업자 단체)로 등록해 결식아동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해 고생하는 소방관, 경찰관 등은 공짜다. 헬스클럽의 경우 일반인은 회원제로 이용이 가능하다.“운동 중독이라고 해야 할까요. 전 몸을 움직이는 게 좋아요. 솔직히 사업상 바빠서 운동을 못하면 바로 배가 나와서 보기 싫어지죠. 그래서 집과 사무실에 운동 기구를 갖췄어요. 언제든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빼먹지 않거든요. 생물학적으로 젊어질 수는 없지만 몸을 탄탄하게 만들면 젊은이들 몸매와 비슷하게는 됩니다. 그럼 사실상 젊어진 것 아닌가요.”전 대표는 향후 ‘철인3종’으로 불리는 트라이애슬론과 사막마라톤 출전을 새로운 목표로 정했다. 철인3종은 수영 3.8km, 사이클 180km, 마라톤 42.195km를 달리는 철인 코스에 도전할 계획이다.“2019년 속초에서 열리는 철인3종 경기를 보며 완주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죠. 하지만 수영을 하지 못해서 바로 참가하지는 못했고, 레슨을 받으며 수영 기량을 키웠는데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대회가 없어졌어요. 이제 코로나19로 잠잠해졌으니 다시 도전해 봐야죠.”사막마라톤은 창용찬 대한보디빌딩협회 코치아카데미 원장(70)을 만나면서 알게 됐다. 창 원장은 1982년 미스터코리아 출신으로 마라톤과 사막마라톤을 섭렵했던 인물이다. 사막마라톤은 250km를 6박 7일간 달리는 ’지옥의 레이스‘다. 창 원장은 2005년 아프리카 사하라(이집트), 2006년 고비(중국·마스터스부 우승), 2008년 아타카마(칠레) 각 250km를 완주했다.전 대표는 “회사에 헬스클럽을 만들면서 창 원장님께 조언을 많이 받았다. 그때 사막마라톤을 수 차례 완주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나도 완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지금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새로운 도전은 늘 절 흥분시킵니다. 중동 여행 때 사막 투어는 했지만 길게 걷거나 달리진 못했어요. 사막을 달리는 기분을 느끼고 싶습니다. 빨리는 못 달리지만 꾸준하게 천천히 달리거나 걷는 것은 자신 있어요.”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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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운동의 생활화… 제가 건강하게 살고 있는 이유죠”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개발기업 메이트네트웍스 전우호 대표이사(57)는 강원 속초시 집과 회사 사무실에 웨이트트레이닝 장비를 갖춰 놓고 시간 날 때마다 운동한다. 걷고, 달리고, 덤벨과 바벨을 들어 올릴 때 살아 있음을 느낀다. 지금까지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운동이 있었기에 잘 버텼고, 건강하게 살고 있다. “제가 젊었을 때 모터사이클 트라이얼 선수였어요. 산의 바위, 절벽, 계곡 등을 달리는 스포츠였죠. 몸 여기저기 수십 번은 부러졌죠. 그때부터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1996년 신장이 좋지 않아 한쪽을 떼어 내는 수술을 받으면서 건강을 위해 더 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그동안 운동이 좋아서 했다면 그때부턴 살기 위해 했죠. 살다 보니 세상이 저에게 운동하라는 메시지를 계속 던져주는 것 같았어요.” 2005년부터 7년 동안은 하루 종일 운동에만 매달렸다. 전 대표는 “사업에 실패한 뒤 처음엔 술독에 빠졌는데 그렇게 살면 안 될 것 같아 집을 나섰다. 울분도 삼키고, 다시 일어설 의지를 키우기 위해서 매일 땀을 흘렸다”고 했다. 매일 아침 집 근처 청대산에 오르고, 영랑호 둘레길(약 8km)을 사이클로 세 바퀴 돌았다. 그리고 다시 영랑호를 한 바퀴는 달리고, 한 바퀴는 걸었다. 그는 “청대산에 신라샘이 있는데 운동 강도를 높이기 위해 배낭에 3L 병 3개에 물을 채워서 올라가서 비우고 다시 채워서 내려왔다”고 했다. 걸을 때 몸에 무게를 달고 걷기도 했다. 최대 30kg까지 달았다. 비나 눈이 오는 궂은 날씨엔 집에서 트레드밀 위를 걷거나 달리고, 근육운동을 했다. “당시 내 몸매가 몸짱 탤런트 권상우도 부럽지 않았다”고 했다. “사실 전 무게충(웨이트트레이닝할 때 무게에 집착하는 사람)입니다. 지금도 벤치프레스 140kg으로 7∼8회씩 3∼4세트는 기본입니다. 웨이트트레이닝 3대 종목(스쾃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합계 500kg을 넘게 했죠. 지금도 가능합니다.” 전 대표는 권투와 태권도, 합기도 등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은 다 해봤다. 걷고, 달리고, 자전거 타고, 근육 운동하는 게 가장 쉽고 효과가 좋았다. 걷기를 가장 선호한다. 그는 “걸으면 몸 안에서 오장육부가 제대로 자리를 잡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2021년엔 아내랑 대한민국 한 바퀴를 자전거 타고 돌았다.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 인천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약 2000km를 달렸다. 하루 약 100km 넘게 주파했다. 2022년엔 아들과 함께 자전거로 대한민국 한 바퀴를 돌았다. 2023년엔 속초에서 부산까지 660km를 아들과 걸었다. “2023년은 참 암울한 해였어요. 형님이 암으로 돌아가셨고, 아내가 암에 걸렸죠. 그래서 건강을 위해 다시 걸었죠. 당초 아내와 딸, 아들, 누님이랑 함께 걸으려 했는데 아내는 아파서 빠졌죠. 딸과 누님도 출발은 했지만 결국 아들하고 저만 완보했어요. 병은 가족력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운동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있어요. 딸도 그때 완보하지는 못했지만 운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가족들과 해외 트레킹도 자주 다닌다. 지난해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와 ‘동물의 왕국’ 세렝게티에 다녀오는 등 전 세계 70개국을 넘게 다녀왔다. 스위스 알프스 융프라우를 올랐고, 캐나다 휘슬러 트레킹도 다녀왔다. “운동 중독이라고 해야 할까요. 전 몸을 움직이는 게 좋아요. 솔직히 사업상 바빠서 운동을 못 하면 바로 배가 나와서 보기 싫어지죠. 그래서 집과 사무실에 운동 기구를 갖췄어요. 언제든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빼먹지 않거든요. 생물학적으로 젊어질 수는 없지만 몸을 탄탄하게 만들면 젊은이들 몸매와 비슷하게는 됩니다. 그럼 사실상 젊어진 것 아닌가요.” 전 대표는 사막마라톤 완주란 새로운 목표를 정했다. 250km를 6박 7일간 달리는 아프리카 사하라, 몽골 고비, 칠레 아타카마 사막 마라톤 대회 중 한 곳에 출전해 완주할 계획이다. 그는 “새로운 도전은 늘 날 흥분시킨다. 중동 여행 때 사막 투어는 했지만 길게 걷거나 달리진 못했다. 사막을 달리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 빨리는 못 달리지만 꾸준하게 천천히 달리거나 걷는 것은 자신 있다”며 투지를 보였다.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 202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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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땀 흘려 체력 키우면 자신감 쑥… 운동은 제 삶의 원동력”[양종구의 100세 건강]

    “대학 다니던 1990년대 말 형이 이종 종합격투기 UFC 1회 대회 비디오테이프를 구해왔어요. 정말 짜릿했죠. 그땐 룰이 없이 싸웠거든요. 어떻게 원초적으로 저렇게 치열하게 싸울 수 있을까. 충격적이었죠. 그러면서도 묘하게 빠져 들었어요. 형하고 비디오를 보면서 함께 기술 훈련하기도 했죠. 그때 권투를 시작했어요. 권투라도 해야 나중에 격투기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박정진 경남대 서울캠퍼스 부총장(47·정치학)은 어릴 때부터 몸 쓰는 것을 좋아했다. 태권도 단증을 4단까지 땄다. 형인 박정민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의 영향으로 대학 시절부터 격투기와 권투도 즐겼다. 미국 유학할 때는 주짓수와 레슬링을 접했다. 요즘도 달리기와 격투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고민거리가 있거나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열심히 땀을 흘린다. “권투했더니 체력이 좋아졌어요. 줄넘기와 섀도복싱만으로도 체력을 키울 수 있었죠. 거의 매일 운동했고, 하루 최대 6시간 한 적도 있어요. 학군사관후보생(ROTC) 시절 체력이 약한 편이었는데 권투로 다져져 현역 복무를 쉽게 마칠 수 있었죠. 군대에서도 시간만 나면 운동을 했어요.”사실 박 부총장은 권투 대회 출전까지 준비했었다. 5라운드 뛸 체력을 만들고 있었는데 당시 다니던 체육관이 문을 닫는 바람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포기했다. 미국 유학 시절이던 2005년엔 다른 격투기를 만났다. 뉴저지에서 살았는데 브라질 친구들하고 어울리면서 주짓수와 레슬링을 배웠다. 박 부총장은 대신 권투를 알려줬다. 그는 “말은 잘 안 통했지만 땀 흘리면서 친해졌다”고 회상했다. 박 교수는 UFC 하부리그인 보독파이트 고위 인사와도 인연을 맺었다.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격투기 얘기를 많이 했고, 그분이 티켓을 구해줘 경기도 많이 봤다”고 했다. 선수들과 훈련도 함께 했다.“언젠가는 뉴욕 경찰들과 친구가 됐죠. 미국 경찰들은 다 운동을 잘해요. 주짓수와 복싱은 기본이죠. 그 친구들하고 운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 제가 뉴욕경찰서(NYPD) 안에 들어가서도 운동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었죠.”박 부총장은 UFC 관계자들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갔고, 한국에 돌아온 뒤 ‘에이스’ 임현규(40)와 인연을 맺었다. 군대 마치고 28세에 UFC에 ‘지각 데뷔’한 임현규는 키 187cm의 장신에 윙스팬(양팔을 벌렸을 때 길이)이 200cm나 됐던 파이터다. UFC 13승 1무 7패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박 부총장은 임현규 선수 현역 시절 후원하기도 했다. 임현규는 지금은 경남 마산시 경남대 앞에서 ‘짐 에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박 부총장도 가끔 들러 임현규의 지도를 받으며 운동한다. 박 부총장은 “요즘 그곳에서 운동하는 학생들이 많아 자주 가지는 않는다. 기회 있을 때 가끔 가서 흠뻑 땀을 흘리면 정말 날아갈 듯 기분이 좋다”고 했다.30대 초반 연구에 집중하면서는 달리기를 병행하며 건강을 다졌다. “짧은 시간에 최고의 효과를 내기엔 달리기가 최고”라고 했다. 요즘은 격투기보다 달리기에 더 빠져 있다. 그는 “격투기는 개인 훈련을 할 수도 있지만 파트너가 있어야 더 재밌다. 그런데 지인들과 함께 운동하던 체육관들이 사라져 만날 기회가 줄었다. 그래서 달린다”고 했다.어느 순간 박 부총장에게 운동은 다이어트 측면으로도 다가왔다. 2008년 국내로 돌아와 박사 학위를 마무리하는 등 바쁘게 살다 보니 운동할 기회를 잡지 못했고, 한순간에 체중이 15kg이나 불었다. 늘 운동과 함께했던 그에겐 충격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운동을 한다’는 원칙을 정해놓고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박 부총장은 지난해부터는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55)의 리어풋(뒤꿈치) 착지법에 매료돼 달리고 있다. 그는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뒤꿈치부터 대고 천천히 바른 자세로 달리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과거 3km만 달려도 힘들었는데 리어풋으로 달리면서 9~10km도 쉽게 달리고 있다. 그는 “이젠 권투 등 격투기할 때도 뒤꿈치를 대고 스텝을 밟는다. 힘이 덜 들면서도 펀치나 니킥(무릎차기)을 날릴 때 파워를 더 낼 수 있다”고 했다. “전 요즘엔 절대 빨리 달리지는 않아요. 일단 체중이 많이 늘어서 혹 무릎이나 발목 관절에 무리가 가면 다른 운동을 할 수 없으니까요. 또 다음날 다시 달려야 하는데 너무 무리해 달리면 힘들더라고요. 운동의 생활화를 위해 천천히 오래 달리는 게 제 몸에는 딱 맞더라고요. 그리고 황영조 감독님의 주법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어요. 만일 그 주법으로 제대로 달리게 되면 속도도 빨라질 겁니다.”박 부총장은 운동 유전자(DNA)를 타고났다. 외할아버지가 경희대 체육 학장을 지낸 고 김명복 박사로 그의 이름을 딴 ‘김명복배 권투 대회’가 있었다. 외할머니는 체조선수였다. 아버지 박재규 경남대 총장(81)도 검도와 유도를 즐겼다. 그의 형은 러시아 유학할 때 삼보 러시아 챔피언까지 했다. 러시아 출신 유명 격투기 선수였던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9)와도 친분이 있다. 형 덕분에 표도르가 2000년대 중반 한국에도 방문했었다.박 부총장은 강의와 연구를 위해 서울과 마산을 오가면서도 운동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머리에 줄을 매고 공일 치는 펀치볼을 사무실에 비치하고 있다. 몸이 찌뿌드드할 땐 어김없이 펀치볼을 친다. 그는 “공은 작지만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고, 짧은 시간에 상당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박 부총장은 요즘엔 주 3일 이상 매일 2시간 넘게 운동하는 루틴을 지키고 있다. 30분 스트레칭 체조에 이은 1시간 30분 달리기. 격투기는 틈틈이 기회 있을 때 한다.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정해놓고 운동합니다. 어려서부터 힘들 때 몸을 쓰면 모든 것을 잊고 집중할 수 있었죠. 제 의지가 꺾일 것 같을 때도 격렬하게 운동합니다. 그럼 투지가 생겨요. 그리고 체력이 강할 때 그 무엇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죠.”“전 체력론자입니다. 체력이 있어야 공부와 연구 뭐든 잘할 수 있습니다. 몸이 건강하면 아파도 바로 낫죠. 사람들이 어디 가다 구덩이에 빠지더라도 결국 자기가 스스로 이겨내고 나와야 되는 것이잖아요. 결국 자신이 강해야 합니다. 정신력도 체력이 없으면 나오지 않습니다. 전 격투기를 통해서 그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누구를 패서 무너뜨리려는 게 아니라 저 자신을 강하게 만드는 측면에서요. 극한의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게 체력입니다. 전 격투기와 달리기로 그 체력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평생 이것을 체득하면서 살았어요. 운동은 제 삶의 원동력입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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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힘들 때 펀치 한방 날리면 온갖 스트레스가 날아가죠”

    박정진 경남대 서울캠퍼스 부총장(47·정치학)은 어릴 때부터 몸 쓰는 것을 좋아했다. 태권도 단증을 4단까지 땄다. 대학 시절부터 권투 등 격투기를 즐겼다. 미국 유학할 때는 주짓수와 레슬링을 접했다. 요즘도 달리기와 격투기를 꾸준히 하고 있다. 고민거리가 있거나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열심히 땀을 흘린다. “대학 때 형(박정민 북한대학원대 교수)이 종합격투기 UFC 1회 대회 비디오테이프를 구해 왔어요. 정말 짜릿했죠. 그땐 룰이 없이 싸웠거든요. 어떻게 원초적으로 저렇게 치열하게 싸울 수 있을까. 충격적이었죠. 그러면서도 묘하게 빠져들었어요. 형하고 비디오를 보면서 함께 기술 훈련을 하기도 했죠. 그때 권투를 시작했어요. 권투라도 해야 나중에 다른 격투기를 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권투를 했더니 체력이 좋아졌다. 줄넘기와 섀도복싱만으로도 체력을 키울 수 있었다. 거의 매일 운동했고, 하루 최대 6시간 한 적도 있다. 그는 “학군사관후보생(ROTC) 시절 체력이 약한 편이었는데 권투로 다져져 현역 복무를 쉽게 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군대에서도 시간이 날 땐 운동을 했다. 미국 유학 시절이던 2005년엔 다른 격투기를 만났다. 뉴저지에서 살았는데 브라질 친구들하고 어울리면서 주짓수와 레슬링을 배웠다. 박 부총장은 대신 권투를 알려줬다. 그는 “말은 잘 안 통했지만 땀 흘리면서 친해졌다”고 회상했다. 박 교수는 UFC 하부리그인 보독파이트 고위 인사와도 인연을 맺었다.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격투기 얘기를 많이 했고, 그분이 티켓을 구해줘 경기도 많이 봤다”고 했다. 선수들과 훈련도 함께 했다. 박 부총장은 UFC 관계자들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갔고, 한국에 돌아온 뒤 ‘에이스’ 임현규(40)와 인연을 맺었다. 박 부총장은 임현규를 후원하기도 했다. 임현규는 지금은 경남 마산시 경남대 앞에서 ‘짐 에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박 부총장도 가끔 들러 임현규의 지도를 받으며 운동한다. 30대 초반 연구에 집중하면서는 달리기를 병행하며 건강을 다졌다. “짧은 시간에 최고의 효과를 내기엔 달리기가 최고”라고 했다. 요즘은 격투기보다 달리기에 더 빠져 있다. 그는 “격투기는 개인 훈련을 할 수도 있지만 파트너가 있어야 더 재밌다. 그런데 지인들과 함께 운동하던 체육관들이 사라져 만날 기회가 줄었다. 그래서 달린다”고 했다. 박 부총장은 지난해부터는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55)의 리어풋(뒤꿈치) 착지법에 매료돼 달리고 있다. 그는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뒤꿈치부터 대고 천천히 바른 자세로 달리는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과거 3km만 달려도 힘들었는데 리어풋으로 달리면서 9∼10km도 쉽게 달리고 있다. 그는 “이젠 권투 같은 격투기를 할 때도 뒤꿈치를 대고 스텝을 밟는다. 힘이 덜 들면서도 펀치나 니킥(무릎차기)을 날릴 때 파워를 더 낼 수 있다”고 했다. 박 부총장은 운동 유전자(DNA)를 타고났다. 외할아버지가 경희대 체육학장을 지낸 고 김명복 박사로 그의 이름을 딴 ‘김명복배 권투 대회’가 있었다. 외할머니는 체조 선수였다. 아버지 박재규 경남대 총장(81)도 검도와 유도를 즐겼다. 그의 형은 러시아에서 유학할 때 삼보 러시아 챔피언까지 했다. 러시아 출신 유명 격투기 선수였던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9)와도 친분이 있다. 박 부총장은 강의와 연구를 위해 서울과 마산을 오가면서도 운동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머리에 줄을 매고 공을 치는 펀치볼을 사무실에 비치하고 있다. 몸이 찌뿌드드할 땐 어김없이 펀치볼을 친다. 그는 “공은 작지만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고, 짧은 시간에 상당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박 부총장은 주 3일 이상 매일 2시간 넘게 운동하는 루틴을 지키고 있다. 30분 스트레칭 체조에 이은 1시간 30분 달리기. 격투기는 틈틈이 기회 있을 때 한다.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정해 놓고 운동합니다. 어려서부터 힘들 때 몸을 쓰면 모든 것을 잊고 집중할 수 있었죠. 제 의지가 꺾일 것 같을 때도 격렬하게 운동합니다. 그럼 투지가 생겨요. 그리고 체력이 강할 때 그 무엇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죠. 몸이 건강하면 아파도 바로 낫죠. 저는 평생 이것을 체득하면서 살았어요. 운동은 제 삶의 원동력입니다.”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 202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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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체육회장, 탁구협회장때 ‘부당 인센티브’로 징계 위기

    대한탁구협회와 전현직 협회 임원들이 임직원 인센티브 부당 지급과 국가대표 선수 바꿔치기 의혹 등 사유로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징계 대상자 중엔 직전 대한탁구협회장을 지낸 유승민 현 대한체육회장이 포함돼 파장이 예상된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는 14일 “A협회가 후원 및 기부금에 관한 인센티브를 부당하게 지급한 것과 관련해 전현직 임직원 중 2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고, 4명은 직무 태만 및 정관 등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또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적법한 절차에 의해 추천된 선수를 탈락시키고, 다른 선수로 바꾼 A협회에 대해 기관 경고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센터가 관련 기관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관련 의혹은 올해 대한체육회장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대한탁구협회다. 당시 선거 정책토론회에서 강신욱 후보는 유승민 후보가 탁구협회장 재임 시절 후원금을 ‘페이백’으로 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2021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 바꿔치기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유 후보는 페이백 의혹에 대해선 단 한 푼도 받지 않았고, 대한체육회 감사에서도 지적받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선수 바꿔치기에 대해서도 기자회견까지 열어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윤리센터가 내놓은 조사 결과는 당시 유 후보의 해명과는 전혀 달랐다. 탁구협회 관계자 2명이 인센티브를 부당하게 지급했거나 받았다고 밝혔고, 당시 유 협회장을 비롯한 4명이 규정을 위반했다고 봤다. 윤리센터는 탁구협회의 국가대표 선수 바꿔치기 의혹도 문제가 된다고 판단했다. 유 후보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돼 취임까지 한 가운데 윤리센터가 두 의혹에 대해 정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 향후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된다. 윤리센터가 밝힌 고발 대상엔 당시 탁구협회 실무부회장이었던 김택수 진천선수촌장도 포함됐다. 유 회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스포츠윤리센터의 결정을 수용한다”면서도 “재정 여건이 열악한 비인기 종목의 경우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발생했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전 종목의 기금 관리 규정을 제대로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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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이버 비거리 200m…사이클 탄 뒤 30야드 늘었어요”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이미진 민준세무회계 대표(51)는 매 주말 등산하고, 골프 치고, 사이클 타며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한때 회계법인에서 밤잠도 못 자며 일하며 살던 삶에서 벗어나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며 사는 삶이 너무 행복하다.이 대표는 회계법인에 다니다 업무 스트레스로 동료 여 회계사 2명이 유명을 달리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 뒤 자유를 찾아 떠났다. 은행에서 잠시 일하다 2011년 개인 사무실을 열었다. 그때부터 스포츠 등 운동에 관심을 가졌다. 골프를 시작했다. 산에도 올랐다.“그 무렵 제 친구의 오빠도 업무 스트레스로 운명하는 일이 벌어졌어요. 그래서 그 친구와 ‘우리라도 건강하게 살자’며 산을 오르기 시작했죠. 처음엔 집 근처(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모산과 남산, 쳥계산부터 올랐죠. 나중엔 관악산, 북한산, 검단산, 예봉산 등으로 넓혀 나갔죠. 산이 주는 혜택이 많았어요. 운동도 됐지만 산속에서 온몸으로 느끼는 자연은 저에게 생기를 줬죠. 나무, 꽃, 개울, 바위…. 정상 정복의 성취감도 엄청났죠.”이 대표는 여성 회계사 모임 등 3개 산악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한때 ‘내려올 거면서 왜 올라가느냐’고 했던 그가 등산 마니아로 변한 것이다. 그는 “죽지 않으려면 산을 타자고 해서 모인 동호회도 있다. 각 동호회에서 한 달에 1회씩 산에 오른다”고 했다. 3월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제주 한라산 등반도 다녀왔다. 그는 “개인적으로 한라산이 가장 좋다. 오를수록 이국적이라 마치 화성에 간 느낌이 든다”고 했다. 평소엔 수도권 산을 당일치기로 오르고 1년에 1~2차례 일정을 잡아 지리산과 설악산, 덕유산 등 전국의 명산도 오르고 있다. 한라산만 10여 차례 올랐다.등산은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산은 산에서 하는 인터벌트레이닝(Interval Training)으로 불릴 정도로 운동으로 치면 강도가 높다. 우리 몸은 강한 자극과 약한 자극이 반복되는 운동할 때 더 건강해진다. 인터벌트레이닝은 일정 강도의 운동과 운동 사이에 불완전한 휴식을 주는 훈련 방법이다. 예를 들어 100m를 자기 최고 기록의 70%에서 최대 90%로 달린 뒤 조깅으로 돌아와 다시 100m를 같은 강도로 달리는 것을 반복하는 훈련으로 지구력 강화에 효과가 좋다.사실 엄격한 의미에서 등산을 인터벌트레이닝과 동급으로 놓을 순 없다. 하지만 산을 오를 때 급경사와 완만한 경사, 평지, 내리막이 반복된다. 이를 휴식할 때까지 1시간 이상 하니 일종의 인터벌트레이닝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등산은 1, 2시간 안에 끝내기보다는 3~5시간까지 하는 경우가 많아 다이어트에도 큰 효과가 있다.이 대표는 한국학생사이클연맹 부회장을 맡은 2020년부터 사이클을 탔다.“어렸을 때 자전거를 배웠지만 사이클은 탈 생각을 못 했어요. 지인을 통해 학생사이클연맹 부회장을 맡아 회계 업무를 도와주며 전국 대회를 돌아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이클을 타게 됐죠. 사이클을 탄 뒤 코어 근육이 좋아져서인지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없어졌어요, 정말 신기했어요.”이 대표는 사이클을 만난 뒤 새로운 세상을 접했다. 허리 통증이 사라진 것은 물론 골프 드라이브 비거리도 약 30야드 상승했다. 평균 비거리 약 200m. 스코어도 싱글이다. 지금까지 개인 최저타 75타를 3차례 기록했다. 이 대표는 “사이클을 타면서 척추 기립근이 좋아져 허리가 튼튼해졌다. 하체 근육은 물론 복근, 상체 근력까지 좋아지다 보니 드라이버 비거리까지 늘었다. 사이클 때문에 얻은 게 많다”며 웃었다.무엇보다 사이클은 운동도 됐지만 지인들과 맛집 투어까지 가능했다. 경기도 양평, 강원도 춘천까지 타고 가서 맛있는 음식 먹고 돌아오는 재미가 좋았다. 4대강 등 전국 투어는 아직 못했지만 수도권은 거의 다 돌아다녔고, 강원 설악산의 미시령, 한계령도 다녀왔다. 제주도 둘레길 240km도 돌았다.사이클은 운동 효과가 좋다. 특히 업힐 라이딩은 코어 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사이클이 유산소운동으로 알려졌지만 근육단련에도 큰 도움이 된다. 사이클을 타다 보면 오르막과 내리막을 달려야 하는데 오르막을 오를 땐 하체와 복근, 상체 등 전신의 근육을 단련시킨다. 이런 이유로 라이더들은 남산과 북악스카이웨이 등 2~3km를 계속 오르는 업힐 라이딩을 즐긴다. 전국, 특히 경기 강원 쪽에 업힐 라이딩 유명 코스가 많다.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들도 사이클을 타고난 뒤 허리 부근 근육이 좋아져 통증이 사라졌다는 사례도 많다. 특히 사이클 등 자전거는 무릎 등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유산소 무산소 운동이 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좋은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스키와 사이클을 즐기는 은승표 코리아정형외과 원장(62)은 “자전거가 최고의 건강 스포츠”라고 강조한다. 그는 “자전거는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체력 수준에 맞춰서 탈 수 있다. 체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기어로 조정도 가능하다. 자전거는 타고 나가는 순간부터 운동이 시작된다”고 했다. 은 원장은 자전거 타기가 100세 시대 최고의 건강법이라고도 했다. 은 원장은 “나이 들면 신체 능력이 떨어지고 관절도 마모된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한다면 효과가 좋아야 하고 신체에 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 체력별로 강도 조절이 되고 부상이 적은 운동으로 자전거 타기가 좋다. 안장에 앉기 때문에 체중을 분산시켜 바른 자세로 타면 무릎에도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사고의 위험성은 있지만 안전 수칙을 준수한다면 나이 들어 운동 효과와 여행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라고 설명했다.이 대표의 주말 일정은 스포츠 활동으로 꽉 찼다. 그는 “한 달 기준 주말이 8일이라면 등산 3회, 사이클 3회, 골프 2회를 하고 있다”고 했다. 사이클은 평일에 갑자기 잡히는 번개 모임으로 충북 충주, 양평 등을 다녀오기도 한다. 가볍게 탈 때는 3시간, 길게는 5시간도 탄다. 몸이 찌뿌둥하고 컨디션이 안 좋을 땐 실내에서 자전거 시뮬레이션 앱 ‘즈위프트’를 타기도 한다. 5월 초 연휴 땐 대미레자전거동아리(대자동) 회원들과 일본 오키나와 해안으로 사이클 투어를 갈 예정이다.지난해부터 근육 운동도 시작했다. 사이클 타기 덕분에 코어 근육이 생겨 몸이 탄탄해진 게 그를 피트니스센터로 이끌었다.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의 필요성을 느꼈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주당 1~2회 근육운동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중년 이후 여성들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남성도 마찬가지이지만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 등을 겪은 여성들은 생애전환기인 갱년기가 오면 급격한 심신의 변화가 나타납니다. 운동은 이러한 중년 여성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근육 운동을 해야 하고, 달리기와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면 심신의 건강을 얻게 됩니다. 특히 저에게서 허리 통증을 없애준 사이클 타기는 정말 다양한 혜택을 줍니다.”“저는 개업하고 나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과거에 왜 그렇게 일에만 매달렸는지 모르겠어요. 세상엔 즐거운 일이 이렇게 많은데…. 산에도 가고, 골프도 치고, 사이클도 타고…. 개업한 뒤 절 보는 사람들이 ‘얼굴이 너무 좋아졌다”고 해요. 무엇보다 이런 활동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어요.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삶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요. 저도 지금처럼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삶이 너무 행복해요.”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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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산 오르고, 골프 치고, 사이클 타고… 주말이 즐거워요”

    이미진 민준세무회계 대표(51)는 한국학생사이클연맹 부회장을 맡은 2020년부터 사이클을 탔다. 회계사 시험 준비 시절부터 그를 괴롭히던 허리 통증이 어느 순간 사라졌다. 그는 요즘 주말마다 등산하고, 골프 치고, 사이클 타며 건강한 삶을 만들어 가고 있다. “어렸을 때 자전거를 배웠지만 사이클은 탈 생각을 못 했어요. 지인을 통해 학생사이클연맹 부회장을 맡아 회계 업무를 도와주며 전국 대회를 돌아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이클을 타게 됐죠. 사이클을 탄 뒤 코어 근육이 좋아져서인지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없어졌어요. 정말 신기했죠.” 회계법인에 다니던 이 대표는 업무 스트레스로 동료 여회계사 2명이 유명을 달리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 뒤 자유를 찾아 떠났다. 은행에서 잠시 일하다 2011년 개인 회계사무실을 열었다. 그때부터 운동에 관심을 가졌다. 골프를 시작했고, 산에도 올랐다. “그 무렵 제 친구의 오빠도 업무 스트레스로 운명하는 일이 벌어졌어요. 그래서 그 친구와 ‘우리라도 건강하게 살자’며 산을 오르기 시작했죠. 처음엔 집 근처(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모산과 남산, 청계산부터 올랐죠. 나중에 관악산, 북한산, 검단산, 예봉산 등으로 넓혀 나갔죠. 산이 주는 혜택이 많았어요. 운동도 됐지만 산속에서 온몸으로 느끼는 자연은 저에게 생기를 줬죠. 나무, 꽃, 개울, 바위…. 정상 정복의 성취감도 엄청났어요.” 이 대표는 여성 회계사 모임 등 3개 산악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한때 ‘내려올 거면서 왜 올라가느냐’고 했던 그가 등산 마니아로 변한 것이다. 그는 “죽지 않으려면 산을 타자고 해서 모인 동호회도 있다. 각 동호회에서 한 달에 1회씩 산에 오른다”고 했다.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제주 한라산 등반도 다녀왔다. 그는 “개인적으로 한라산이 가장 좋다. 오를수록 이국적이라 마치 화성에 간 느낌이 든다”고 했다. 평소엔 수도권 산을 당일치기로 오르고 1년에 한두 차례 일정을 잡아 지리산과 설악산, 덕유산 등 전국의 명산도 오르고 있다. 한라산만 10여 차례 올랐다. 사이클을 만난 뒤엔 새로운 세상을 접했다. 허리 통증이 사라진 것은 물론 골프 드라이버 비거리도 약 30야드 상승했다. 평균 비거리 약 200m. 스코어도 싱글이다. 지금까지 개인 최저타 75타를 3차례 기록했다. 이 대표는 “사이클을 타면서 척추 기립근이 좋아져 허리가 튼튼해졌다. 하체 근육은 물론 복근, 상체 근력까지 좋아지다 보니 드라이버 비거리까지 늘었다. 사이클 덕에 얻은 게 많다”며 웃었다. 무엇보다 사이클은 지인들과 맛집 투어까지 가능했다. 경기 양평, 강원 춘천까지 타고 가서 맛있는 음식 먹고 돌아오는 재미가 좋았다. 4대강 등 전국 투어는 아직 못 했지만 수도권은 거의 다 돌아다녔고, 설악산의 미시령, 한계령도 다녀왔다. 제주도 둘레길 240km도 돌았다. 이 대표의 주말 스케줄은 스포츠 활동으로 꽉 차 있다. 그는 “한 달에 주말이 8일 있다고 계산하면 등산 3회, 사이클 3회, 골프 2회를 하고 있다”고 했다. 사이클은 평일에 갑자기 잡히는 번개 모임으로 충북 충주, 양평 등을 다녀오기도 한다. 가볍게 탈 때는 3시간, 길게는 5시간도 탄다. 몸이 찌뿌둥하고 컨디션이 안 좋을 땐 실내에서 자전거 시뮬레이션 앱 ‘즈위프트’를 타기도 한다. 5월 초 연휴에는 대미레자전거동아리(대자동) 회원들과 일본 오키나와 해안으로 사이클 투어를 갈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근육운동도 시작했다. 사이클 타기 덕분에 코어 근육이 생겨 몸이 탄탄해진 게 그를 피트니스센터로 이끌었다.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의 필요성을 느꼈다. 바쁜 생활 속에서도 주당 1∼2회 근육운동을 하고 있다. “저는 개업하고 나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과거에 왜 그렇게 일에만 매달렸는지 모르겠어요. 세상에 즐거운 일이 이렇게 많은데…. 산에도 가고, 골프도 치고, 사이클도 타고…. 개업 후 절 보는 사람들이 ‘얼굴이 너무 좋아졌다”고 해요. 무엇보다 이런 활동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어요.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삶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요. 저도 지금처럼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삶이 너무 행복해요.”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 202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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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라톤, 근육 운동 병행해야 오래 즐겨요”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1982년 미스터코리아 출신 창용찬 대한보디빌딩협회 코치아카데미 원장은 지난해 ‘일흔 살에 마라톤 풀코스를 다시 완주하겠다’는 목표를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추가했다. 그리고 지난해 말부터 마라톤 훈련을 시작했다. 올해 만 70세가 되는 해다. 2000년 마라톤에 입문해 2017년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3시간27분28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울 때까지 풀코스를 43회 완주한 ‘철각’이었다. 이후론 마라톤보다는 사이클과 트레킹을 즐겼다.“2017년까지 마라톤 풀코스 330(3시간 30분 이내 완주) 등 기록에 도전하면서 다소 진이 빠졌어요. 330에 7번 도전해 성공한 순간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를 버렸어요. 기록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각오였죠. 원래는 310(3시간 10분 이내)도 꿈꿨었는데 포기했죠. 1년에 하프코스 1~2회 가볍게 달리며 즐기자고 마음먹었어요. 그런데 산을 오르고 사이클을 타다 보니 달릴 기회가 줄었고, 나중엔 아예 달리지 않았죠. 그러다 지난해 나이 일흔을 앞두고 20년 가까이 빠져 지냈던 마라톤 풀코스에 다시 도전하고 싶어졌죠. 그런데 역시 마라톤은 쉽지 않아요.”트레킹과 사이클을 즐기며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했는데도 고령에 체중이 많이 나가다 보니 좀 무리하면 무릎에 통증이 왔다. 그는 근육량이 많아 평소 80kg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무릎을 많이 사용해 조심해야 한다. 75kg까지 빼야 달리기 편하다. 그런데 나이 들어 체중 감량이 쉽지 않고, 무리하게 빼면 역효과가 있다”고 했다. 당초 3월 16일 열린 2025 서울마라톤 겸 제95회 동아마라톤에서 풀코스 완주에 도전하려고 했지만 훈련 부족으로 포기했다. 대신 4월 13일 열리는 한 대회의 하프코스에 출전한다. 그리고 올해 안에 풀코스 완주란 버킷리스트를 완성할 계획이다.창 원장은 망가진 몸을 되살리기 위해 달렸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 1992년부터 대한보디빌딩협회에서 보디빌딩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운동은 하지 않고 과한 음주에 업무 스트레스까지 겹쳐 3차례나 졸도로 쓰러져 119에 실려 가기도 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달리기 시작한 이유다.“저를 포함에 엘리트 선수로 활약했던 사람들의 일반적인 특징이 ‘이렇게 건강한데 운동은 왜 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일종의 보상 심리이기도 하고 너무 운동을 많이 해 탈진해서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죠. 저는 당시 이유도 없이 화장실에서 넘어져 119에 실려 갔죠. 한 번은 제주도에서 대회를 하고 있는데 쓰러져 이마를 다치는 바람에 6바늘을 꿰맨 적도 있어요. 그때부터 정신을 바짝 차리고 운동을 열심히 했습니다.”달리니 몸이 달라졌다. 부정맥도 사라졌다. 안정시 심박수가 70회이었는데 52회로 떨어졌다. 달리기로 건강을 회복한 뒤 사이클, 트레킹도 즐겼다. 한창 달리기에 빠졌을 땐 100km 울트라마라톤을 12회 완주했다. 산과 극지도 달렸다. 강북 5산 종주 산악마라톤인 불수사도북(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 48km를 3년 연속 달렸다.2005년 사하라사막마라톤(이집트), 2006년 고비사막마라톤(중국·마스터스부 우승), 2008년 아카타마사막마라톤(칠레) 각 250km를 달렸다. 남극마라톤을 달려야 ‘사막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데 남극은 달리기에 별 재미가 없다고 보고 안 갔다. 남극마라톤은 일정 거리를 계속 반복해 250km를 달려야 한다.2013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ABC) 트레킹을 다녀왔다. 2016년부터 2년 연속 대관령 50km 트레일러닝을 완주했다. 2017년 울트라트레일몽블랑(UTMB) 158km 트레킹, 2018년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 5550m 트레킹을 다녀왔다.“산에 가면 자유인이 된 것 같아요. 흙길이 있고 나무와 풀, 돌, 바위…. 시각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여유로웠죠. 마라톤하고 트레일러닝은 힘들지만 특정 거리를 완주한 뒤 얻는 쾌감이 좋았죠. 보디빌딩 선수로 무거운 중량을 들어 올린 뒤 느끼는 감정이랄까요.”2010년부터 타기 시작한 사이클은 새 세상이었다. 마라톤은 기껏해야 시속 12~13km로 달리지만 사이클은 빠를 땐 시속 40km 정도로 달릴 수 있어 스피드를 즐길 수 있었다. 하루 100~200km도 달릴 수 있다. 지역을 정하고 타고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오는 재미도 쏠쏠했다. 건강 증진과 맛집 탐방을 동시에 할 수 있다. 4대강 등 전국을 질주했다. 제주 둘레길도 여러 차례 돌았다. 4월 초에도 제주도 둘레길을 돌 예정이다.“과거엔 제주도 갈 때 사이클을 가지고 갔어요. 비행기 타고 갈 때 다소 힘겨웠죠.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요. 현지에서 적은 비용으로 빌려서 탈 수 있거든요. 가벼운 복장으로 건너가 빌려서 타고 반납하면 되니 아주 편해요.”창 원장은 이렇게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피트니스센터에서 근육 운동과 달리기를 5대5 비율로 하루 90분씩 주중 4회를 한다. 주말에는 서울 안산이나 남산을 달리거나, 사이클 장거리 라이딩을 한다. 창 원장은 근육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중년 이후엔 근육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20세 후반부터 매년 근육이 줄어드는데 나이 들면 그 감소폭이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달릴 땐 관절 부근 근육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움직일 때는 206개 뼈와 약 650여 개의 골격근이 총가동됩니다. 마라톤 풀코스와 같은 긴 거리를 장시간 달리려면 각 관절 근육이 튼튼해야 버틸 수 있습니다. 발목과 무릎은 물론 척추 등 주요 부위 근육을 키워줘야 합니다. 그래야 부상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 활기차게 살기 위해서는 심폐지구력도 중요하죠. 심장과 폐가 튼튼해야 어떤 운동을 해도 지치지 않으니까요. 근육운동과 유산소 운동, 두 운동을 조화시켜서 하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제가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하나씩 실행할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창 원장은 보디빌딩 지도자들을 양성하며 쌓은 지식과 직접 운동하면서 얻은 경험을 유튜브 ‘Go100’에서 널리 전하고 있다. 그는 “실버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정보를 생생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창 원장이 다시 달린다는 소식에 분당검푸마라톤 회원들도 동참하고 나섰다. 그는 “10여 명이 나랑 함께 뛰겠다고 한다”고 했다. 분당검푸마라톤은 창 원장이 마라톤 시작할 때 가입해 달린 동호회다. 회장도 맡았었다. 그는 “보디빌더들만을 만나다 마라톤하는 사람들을 만나니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서도 돕고 의지하며 달렸다. 지금 생각하면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동아마라톤에서 4시간 페이스메이커를 네 차례 한 것도 내 인생의 큰 추억 거리”라고 했다.창 원장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800km를 자전거 타고 완주하기, 아프리카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오르기 등 지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버킷리스트를 5개 만들어 하나씩 실천하고 있다. 그는 “고령이라도 체력을 잘 관리하면 어떤 스포츠든 오래 즐길 수 있다”며 활짝 웃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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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70세에 마라톤 풀코스 완주… 인생의 버킷리스트”

    1982년 미스터코리아 출신 창용찬 대한보디빌딩협회 코치아카데미 원장은 지난해 말부터 다시 마라톤 훈련을 시작했다. 만 70세가 되는 올해에 다시 마라톤 42.195km 풀코스 완주를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정했기 때문이다. 그는 2000년 마라톤에 입문해 2017년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서 3시간27분28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울 때까지 풀코스를 43회 완주한 ‘철각’이었다. 이후론 마라톤보다는 사이클과 트레킹을 즐겼다.“2017년까지 마라톤 풀코스 330(3시간 30분 이내 완주) 등의 기록에 도전하면서 다소 진이 빠졌어요. 330에 7번 도전해 성공한 순간 손목에 차고 있던 시계를 버렸어요. 기록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각오였죠. 원래는 310(3시간 10분 이내)도 꿈꿨었는데 포기했죠. 1년에 하프코스 1∼2회 가볍게 달리며 즐기자고 마음먹었어요. 그런데 산을 오르고 사이클을 타다 보니 달릴 기회가 줄었고, 나중엔 아예 달리지 않았죠. 그러다 지난해 나이 일흔을 앞두고 20년 가까이 빠져 지냈던 마라톤 풀코스에 다시 도전하고 싶어졌죠. 그런데 역시 마라톤은 쉽지 않아요.”트레킹과 사이클을 즐기며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했는데도 고령이다 보니 조금만 무리해도 무릎에 통증이 왔다. 당초 16일 열린 2025 서울마라톤 겸 제95회 동아마라톤에서 풀코스 완주에 도전하려 했지만 훈련 부족으로 포기했다. 그 대신 다음 달 13일 열리는 대회 하프코스에 출전한다. 그리고 올해 안에 풀코스 완주라는 버킷리스트를 완성할 계획이다.창 원장이 처음 달리기 시작한 건 망가진 몸을 되살리기 위해서였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 1992년부터 대한보디빌딩협회에서 보디빌딩 발전을 위해 일했다. 운동은 하지 않고 과한 음주에 업무 스트레스까지 겹쳐 3차례나 쓰러져 119에 실려 가기도 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달리기 시작한 이유다. 달리기로 건강을 회복한 뒤 사이클, 트레킹도 즐겼다.한창 달리기에 빠졌을 땐 100km 울트라마라톤을 12회 완주했다. 산과 극지도 달렸다. 강북 5산 종주 산악마라톤인 불수사도북(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 48km를 3년 연속 달렸다. 2005년 사하라사막마라톤(이집트), 2006년 고비사막마라톤(중국·마스터스부 우승), 2008년 아타카마사막마라톤(칠레)을 각각 250km 달렸다. 남극마라톤까지 달려야 ‘사막마라톤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데 남극은 달리기에 별 재미가 없다고 보고 안 갔다. 남극마라톤은 일정 거리를 계속 반복해 250km를 달려야 한다. 2013년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ABC) 트레킹을 다녀왔다. 2016년부터 2년 연속 대관령 50km 트레일러닝을 완주했다. 2017년 울트라트레일몽블랑(UTMB) 158km 트레킹, 2018년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 5550m 트레킹을 다녀왔다.“산에 가면 자유인이 된 것 같아요. 흙길이 있고 나무와 풀, 돌, 바위…. 시각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유로웠죠. 마라톤하고 트레일러닝은 힘들지만 특정 거리를 완주한 뒤 얻는 쾌감이 좋았죠. 보디빌딩 선수로 무거운 중량을 들어 올린 뒤 느끼는 감정이랄까요.”2010년부터 타기 시작한 사이클은 새 세상이었다. 마라톤은 기껏해야 시속 12∼13km로 달리지만 사이클은 빠를 땐 시속 40km 정도로 달릴 수 있어 스피드를 즐길 수 있었다. 하루 100∼200km도 달릴 수 있다. 지역을 정하고 타고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오는 재미도 쏠쏠했다. 건강 증진과 맛집 탐방을 동시에 할 수 있다. 4대강 등 전국을 질주했다. 제주 둘레길도 여러 차례 돌았다.창 원장은 이렇게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피트니스센터에서 근육운동과 달리기를 5 대 5 비율로 하루 90분씩 주중 4회 한다. 주말에는 서울 안산이나 남산을 달리거나, 사이클 장거리 라이딩을 한다. 창 원장은 근육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중년 이후엔 근육운동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20세 후반부터 매년 근육이 줄어드는데 나이 들면 그 감소 폭이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활기차게 살기 위해서는 심폐지구력도 중요하죠. 심장과 폐가 튼튼해야 어떤 운동을 해도 지치지 않으니까요. 근육운동과 유산소운동, 두 운동을 조화시켜서 하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제가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하나씩 실행할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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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라디우스, 400m 남기고 막판 스퍼트… 동아일보배 품다

    글라디우스가 막판 스퍼트로 동아일보배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글라디우스는 23일 경기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28회 동아일보배 대상경주(총상금 3억 원)에서 장추열 기수(37)와 호흡을 맞춰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6500만 원이다. 동아일보배는 3세 이상 암말들이 출전하는 1800m 장거리 경주로, 최고의 암말을 가리기 위한 ‘퀸즈(Queen’s) 투어’ 시리즈의 시즌 개막전이다. 퀸즈 투어 레이스는 상·하반기 세 경주씩 1년에 6번 열리는데 동아일보배를 포함한 상반기 대회는 국산마와 외국산 말이 모두 출전해 최고의 암말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동아일보배를 포함해 뚝섬배(4월)와 KNN배(5월)로 이어지는 퀸즈 투어에서 누적 승점이 가장 높은 말이 상반기 최우수 암말로 선발돼 1억 원의 인센티브를 받는다. 4세 암말인 글라디우스는 대상경주에서 처음 우승하며 최근 경주에서 3연승을 달렸다. 단승률(1위 확률) 35.7%, 연승률(3위 안에 들 확률) 78.6%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2023년 8월에 데뷔한 뒤 단거리 경주에 출전할 때는 눈에 띄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중장거리 경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여왕’의 자리로 가는 첫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이날 경주에는 서울 소속 10두, 부산경남 소속 4두 총 14두가 출전했다. 당초 3, 4위권으로 분류되던 글라디우스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크라운함성을 막판 스퍼트로 따돌렸다. 출발대가 열리자 9번 게이트의 크라운함성이 빠르게 앞으로 치고 나갔다. 글라디우스는 1마신(馬身·말의 몸 길이로 1마신은 약 2.4m) 뒤를 따라갔고 3코너까지 격차를 유지했다. 마지막 코너를 돈 뒤 글라디우스는 결승선을 약 400m 남겨놓고 막판 스퍼트를 시작해 크라운함성을 따라잡았다. 선두로 치고 올라선 글라디우스는 계속 격차를 벌려 3마신 차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해 첫 대상경주에서 1위를 했던 크라운함성은 2위로 골인했다. 22일 통산 500승 고지에 오른 장 기수는 이날 동아일보배를 포함해 2승을 추가하며 통산 502승을 기록했다. 장 기수는 “원래 이혁 기수가 타기로 예정돼 있었는데 발에 통증이 있다고 해 기수 변경을 하게 됐는데 우승까지 해서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바로 어제 500승을 달성해서 너무 기쁘고 좋았는데 오늘 대상경주 우승까지 하게 되었다. 믿고 맡겨주신 마주님, 조교사님 그리고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이렇게 보답하게 되어 다행이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성오 조교사(59)는 2018년 데뷔 후 대상경주에서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1366경기에서 162승을 거둔 강 조교사는 “첫 대상경주 우승이라 너무 감격스럽다. 크라운함성과 플라잉스타 등 워낙 강자들이 많아 (우승을) 자신하기가 조심스러웠다. 글라디우스가 모래 맞는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선행을 못 가면 무조건 선행마에 바짝 붙어서 모래를 최대한 덜 맞게 작전을 짠 게 유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글라디우스가 너무 잘 달려줬다. 대상경주 첫 우승인데 앞으로 자주 이런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말 관리 잘하고 모든 경주에 최선을 다하는 조교사가 되겠다”고 덧붙였다.과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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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마라톤 역대최대 4만명 ‘하나된 축제’

    한국 유일의 ‘플래티넘 라벨’ 대회인 2025 서울마라톤 겸 제95회 동아마라톤이 16일 역대 최대인 4만여 명의 러너가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서울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에 이르는 풀코스(42.195km)에 170명의 엘리트 선수와 마스터스 러너 2만 명, 잠실종합운동장을 출발해 되돌아오는 10km 코스에 2만 명의 마스터스 러너가 참가했다. 이들은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 속에 도심 레이스를 즐겼다. 이날 국제 부문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남녀부 모두 에티오피아 선수들이 우승했다. 남자부의 하프투 테클루 아세파가 2시간5분42초, 여자부의 베켈레치 구데타 보레차가 2시간21분36초의 기록으로 각각 1위를 했다. 국내 남녀부에서는 김홍록(한국전력)과 임예진(충주시청)이 각각 2시간12분29초, 2시간30분14초로 나란히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교통통제 협조해 주신 시민께 감사드립니다16일 열린 2025 서울마라톤 겸 제95회 동아마라톤이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대회 구간 교통 통제에 따른 불편을 감수하고 서울마라톤을 성원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대회 개최와 진행에 도움을 준 서울시, 서울경찰청, 대한육상연맹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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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 최고기록 김홍록, 13년 만에 동아마라톤 남자부 2연패

    한국 남자마라톤 유망주 김홍록(23·한국전력)이 2025 서울마라톤 겸 제95회 동아마라톤 국내 남자부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며 13년 만에 대회 2연패했다. 세계육상연맹(WA)이 인증한 국내 유일의 플래티넘 라벨 대회이자 세계육상문화유산인 서울마라톤에 역대 최대인 4만여 명이 참가해 봄비 속에서도 뜨거운 달리기 축제를 벌였다.김홍록은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골인하는 서울마라톤 남자 국내부 42.195km 풀코스 레이스에서 2시간12분29초를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2연속 정상에 올랐다. 김홍록은 2012년 정진혁(당시 건국대)에 이어 13년 만에 국내 남자부에서 2연패했다. 김홍록은 현재 스승인 김재룡 한국전력 감독에 이어 사제가 동아마라톤을 2연패한 기록도 남겼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당시 한국전력)이던 1992년 동아마라톤 남자부에서 2연패했다.지난해 건국대 재학생이던 김홍록은 2시간14분20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우며 2013년 성지훈(당시 한국체대) 이후 11년 만에 대학생 신분으로 우승했다. 김홍록은 이번에도 2분 가까이 개인 최고기록을 앞당겼다.국내 여자부에서 임예진(30·충주시청)도 2시간30분14초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2연패했다. 임예진은 개인 최고기록(2시간28분59초)엔 미치지 못했지만 레이스 막판 역전 스퍼트로 제일 먼저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2018년 2시간25분41초를 기록해 21년 난공불락이던 권은주의 한국 최고기록(2시간26분12초)을 무너뜨린 김도연(32·삼성전자)은 2시간30분18초로 국내 여자부 2위에 올라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도연은 한국 최고기록을 세운 뒤 부상 등으로 이렇다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국제부에서는 에티오피아의 하프투 테를루 아세파(25)와 벨케레치 두데타 보레차(28)가 각각 2시간5분42초, 2시간21분36초를 기록하며 나란히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이날 국내외 엘리트와 마스터스 4만여 명이 넘게 서울 도심을 질주했다. 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국내외 엘리트 170명, 마스터스 풀코스 및 10km 부문에서 각각 2만 명이 참가 신청했다.한편 이날 풀코스 출발지엔 오세훈 서울시장과 육현표 대한육상연맹 회장, 피터곽 아디다스코리아 대표, 박철호 동아오츠카 사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문호준 서울시육상연맹회장, 정문헌 종로구청장, 루카스 초코스 주한그리스대사, 김재호 동아일보 회장, 박현진 스포츠동아 대표가 참석해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10km 출발 및 골인지점에선 서강석 송파구청장과 천광암 동아일보 논설주간상무가 참가자들에게 박수를 보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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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나이 마흔여섯…산과 도로 달리는 재미로 살아요”[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젊었을 때부터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해 에어로빅체조와 필라테스, 권투, 자전거 타기, 등산 등 다양한 운동을 했다. 지인의 권유로 달리기 시작하면서는 “이제 달릴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3월 16일 열리는 2025 서울마라톤 겸 제95회 동아마라톤에서 개인 처음 42.195km 풀코스에 도전하는 미술 작가인 김재흔 씨(46) 얘기다. 그는 “동마(동아마라톤)가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에게 최고의 대회로 꼽혀 긴장도 되고 설렌다”고 했다. “원래 실내에서 하는 운동을 좋아했는데 지인의 권유로 2023년 2월 대한민국 100대 명산 완등에 도전을 시작했어요. 약 두 달 뒤 지인들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달리기를 접했죠. 처음엔 도로를 달렸고, 나중에 산을 뛰었죠. 도로에선 속도감을 즐긴다고 할까요. 한강 공원, 바닷가 그리고 도심을 달리는 재미가 좋았어요. 산은 완전 색다른 느낌이었죠. 특히 내리막을 달릴 때 공중으로 붕 뜬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너무 좋더라고요.”100대 명산은 75좌까지 올랐다. 종주의 매력에 빠져 지인들과 지리산 화대종주(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약 47km)와 불수사도북(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 약 43km)을 완보했다. 덕유산 육구종주(육십령에서 무주 구천동) 약 32km도 걸었다. 그는 “나무와 꽃, 풀 등을 보며 자연 속을 누비는 게 너무 좋았다”고 했다. 위 종주코스는 트레일러닝하는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그는 “이젠 달리겠다”고 했다.지난해 5월 인천 계양산에서 열린 OSK(아웃도어스포츠코리아) 주최 여성 트레일러닝대회 10km를 달리면서 산악 마라톤에도 빠졌다. 지난해 11월 오들로 코리아가 주최한 북한산 트레일레이스 17km도 완주했다. 이 대회 17km 부문에서 2시간 47분을 기록해 여자 5위를 차지했다. “솔직히 제가 그렇게 잘 달릴 줄 몰랐어요. 너무 뿌듯했어요. 평소 운동도 했고, 등산한 것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또 대회 주최사가 트레일러닝 초보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1년 뒤 북한산 둘레길 65km를 완주하는 프로젝트(오들로 챌린지 trc)를 진행하는데 저도 선발됐죠. 요즘은 그 프로젝트에서도 체계적으로 훈련받고 있어요.”김 씨는 트레일러닝을 즐겼지만 대회 출전보다는 주로 지인들과 함께 산을 달렸다. 지금까지 트레일러닝 대회 출전은 2번이다. 지난해 12월엔 OSK가 기획해 계양산 둘레길을 달리는 ‘으르렁으르런’에 참가해 반바지 차림으로 달리기도 했다. 참가 조건이 반바지 차림이었다. 대회는 아니고 트레일러닝을 즐기는 사람들을 모아 함께 달리는 이벤트다. 달리기 시작하면서 목표도 설정했다. 달린 지 2주년에 맞춰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번에 동아마라톤에 출전하는 이유다. 동아마라톤 풀코스 출전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하프코스도 달려 1시간 58분에 완주했다. 하프코스 2시간 12분 미만 기록증이 없으면 풀코스 참가 신청을 할 수 없다.최근 몇 년간 순식간에 참가 접수가 마감돼 마스터스 마라토너 사이에서 ‘하늘의 별 따기’라고까지 소문난 동아마라톤 풀코스에 지난해 6월 참가 신청을 마친 뒤에는 도로를 열심히 달리고 있다. 혼자 42km를 여러 차례 달렸다. 친구들과 집에서 가까운 서울 목동운동장 400m 트랙을 100바퀴 뛰기도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매월 1회 이상 40km 이상을 달렸다. 풀코스를 완주하려면 한 달에 1~2차례 30km 이상을 달려야 한다. 비 눈이 와도 달렸다. 그는 “첫 도전에 서브포(4시간 이내 완주)로 완주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최근 갑자기 이렇게 달리고 있는데도 아직 큰 부상은 없다. 2년 전 시작한 웨이트트레이닝 덕분이다. 김 씨는 “솔직히 근육 운동을 좋아하진 않았다. 2020년 권투하다가 경추 디스크가 터졌을 때 근육 운동의 중요성을 알았다. 필라테스를 하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바꿨다. 주변 근육이 탄탄해야 관절도 튼튼했다. 달리면서도 부상을 방지하려면 보강 운동이 필요하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한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달리며 근육 운동까지 하니 체지방은 빠지고 근육량이 늘어 몸매가 탄탄하게 바뀌었다. 체지방 18%를 유지하고 있다.김 대표가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는 것은 부상 없이 달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모든 운동이 다 그렇듯 부상 방지를 위한 보강 운동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마라톤하는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지구력 훈련만 하는 데 그럼 몸에 이상이 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많이 달리면 심폐지구력과 자주 사용하는 하체 근육 등은 발달하지만 상대적으로 몸의 가동능력이 떨어진다. 가동능력은 유연성이라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근육과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다. 워밍업과 정리운동을 잘 해줘야 한다.대부분의 마스터스마라토너들이 스트레칭 체조나 관절 돌리기 등을 제대로 하지 않고 달리기 시작한다. 장거리를 달리거나 심한 운동을 한 뒤에도 정리운동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몸에 불균형이 오게 되고 운동의 역효과가 나타난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했는데 몸이 더 피곤해지고 운동도 지지부진해진다. 하체와 상체, 복근 등 코어 근육도 키워야 하고, 발 장딴지 팔 등 잔근육도 키워야 부상을 막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워밍업과 정리운동을 제대로 하면서 웨이트트레이닝도 추가해서 한다면 큰 무리 없이 달리기를 즐길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김 씨는 올해부터는 트레일러닝 대회에도 자주 출전할 계획이다. 올 첫 대회가 4월 4일부터 6일까지 전북 장수에서 열리는 장수트레일레이스 38km다. 70km 대회도 있는데 차근차근 거리를 늘릴 생각이다.“사실 저에게 운동의 주목적은 살 빼기였어요. 아이 둘을 낳아서 키우며 살이 쪘고, 권투를 하면서 10kg을 감량한 뒤 유지하고 있죠. 이 상태를 유지하려면 운동을 안 하면 안 되잖아요. 달리면서 운동은 도전이 됐어요. 지난해 11월 트레일러닝 대회에서 5위를 하면서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어요. 이젠 자주 대회에 출전해 기록을 단축하고 싶어요. 동아마라톤에서는 꼭 서브포 할 겁니다.”이렇게 열심히 달리는 그를 가족들도 응원한다. 김 씨는 “두 아들이 있는데 첫째는 올해 대학생, 둘째는 고교 1학년이 된다. 다 커서 그런지 이제 엄마 도움 없이도 잘 한다. 아이들이 엄마도 스트레스 풀며 건강 관리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어 늘 박수 쳐 주고 있다”고 했다.김 씨는 매일 새벽과 저녁으로 나눠 달리기와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주말엔 대회에 참가하지 않으면 오들로 프로젝트에 참가하거나 동호회 활동을 한다. 산이나 도로에서 오래 달린다.“트레일러닝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사막 등 오지를 달리는 분들도 많이 만나면서 저도 영감을 받았어요. 특히 사하라사막 마라톤 등 전 세계 극지 마라톤을 여러 차례 달려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유지성 OSK 대표님은 대단했어요. 저도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싶어요.”김 씨는 전국은 물론 전 세계 마라톤 및 트레일러닝 대회에 도전할 계획이다. 지구촌 각지를 달리며 여행도 하고 건강도 챙기는 삶, 그의 인생 목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2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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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최고의 대회에서 마라톤 첫 풀코스 도전… 심장이 뛰어요”

    미술 작가인 김재흔 씨(46)는 16일 열리는 2025 서울마라톤 겸 제95회 동아마라톤에서 42.195km 풀코스에 출전한다. 지난해 다른 대회에서 하프코스는 1시간 58분대에 완주했지만 풀코스는 첫 도전이다. “동아마라톤이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에게 최고의 대회로 꼽혀 긴장도 되고 설렌다”고 했다. 그는 젊었을 때부터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해 에어로빅체조, 필라테스, 권투, 자전거, 등산 등 다양한 운동을 했지만 “이젠 달릴 때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원래 실내에서 하는 운동을 좋아했는데 지인의 권유로 2023년 2월 대한민국 100대 명산 완등 도전을 시작했어요. 약 두 달 뒤 지인들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달리기도 접했죠. 처음엔 도로를 달렸고 나중에 산을 뛰었죠. 도로는 속도감을 즐긴다고 할까요. 한강 공원, 바닷가 그리고 도심을 달리는 재미가 좋았어요. 산은 완전히 색다른 느낌이었죠. 특히 내리막을 달릴 때 공중으로 붕 뜬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100대 명산은 75좌까지 올랐다. 종주의 매력에 빠져 지인들과 지리산 화대종주(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약 47km)와 불수사도북(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 약 43km)을 완보했다. 덕유산 육구종주(육십령∼무주 구천동) 약 32km도 걸었다. 그는 “나무와 꽃, 풀 등을 보며 자연 속을 누비는 게 너무 좋았다”고 했다. 지난해 5월 인천 계양산에서 열린 OSK(아웃도어스포츠코리아) 주최 여성 트레일러닝대회 10km를 달리면서 산악 마라톤에도 빠졌다. 지난해 11월 오들로 북한산 트레일레이스 17km도 완주했다. 이 대회 17km 부문에서 2시간 47분을 기록해 여자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솔직히 그렇게 잘 달릴 줄 몰랐다. 너무 뿌듯했다. 평소 운동을 꾸준히 했고, 등산한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 대회 주최사가 트레일러닝 초보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1년 뒤 북한산 둘레길 65km를 완주하는 프로젝트에도 선발돼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계양산 둘레길을 반바지 차림으로 달리는 OSK 으르렁으르런도 달렸다. 달리기 시작하면서 달린 지 2주년에 맞춰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번에 동아마라톤에 출전하는 이유다. 동아마라톤 풀코스 출전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지난해 하프코스를 1시간 58분에 완주했다. 하프코스 2시간 12분 미만 기록증이 없으면 풀코스 참가 신청을 할 수 없다. 최근 몇 년간 순식간에 참가 접수가 마감돼 마스터스 마라토너 사이에서 ‘하늘의 별 따기’라고까지 소문난 동아마라톤 풀코스에 지난해 6월 참가 신청을 마친 뒤에는 다시 도로를 열심히 달리고 있다. 혼자 42km를 여러 차례 달렸다. 친구들과 집에서 가까운 서울 목동운동장 400m 트랙을 100바퀴 뛰기도 했다. 풀코스를 쉽게 완주하려면 한 달에 1∼2차례 30km 이상을 달려야 한다. 비나 눈이 와도 달렸다. 그는 “첫 도전에 서브포(4시간 이내 완주)로 완주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최근 들어 이렇게 많이 달리고 있는데도 아직 큰 부상은 없다. 2년 전 시작한 웨이트트레이닝 덕분이다. 김 씨는 “솔직히 근육 운동을 좋아하진 않았다. 권투를 하다가 경추 디스크가 터졌을 때 근육 운동의 중요성을 알았다. 주변 근육이 탄탄해야 관절도 튼튼하다. 달리면서도 부상을 방지하려면 보강 운동이 필요하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한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달리며 근육 운동까지 하니 체지방이 빠지고 근육량이 늘어 몸매가 탄탄하게 바뀌었다. 체지방 18%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트레일러닝 대회에도 자주 출전할 계획이다. 올 첫 대회가 4월 4일부터 6일까지 전북 장수에서 열리는 장수트레일레이스 38km다. 70km 대회도 있는데 차근차근 거리를 늘릴 생각이다. “사실상 저에게 운동의 주목적은 살 빼기였어요. 달리면서는 운동은 도전이 됐죠. 지난해 11월 트레일러닝 대회에서 5위를 하면서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어요. 이젠 자주 대회에 출전해 기록을 단축하고 싶어요. 동아마라톤에서는 꼭 서브포 할 겁니다.” 김 씨는 트레일러닝 대회뿐만 아니라 마라톤 대회에도 계속 도전할 계획이다. 전국 각지를 여행하고 달리며 건강도 챙기는 삶이 즐겁다.양종구 스포츠부 차장 yjongk@donga.com}

    • 20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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