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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남북 화해와 우호를 상징하는 노래로 알려진 ‘반갑습니다’를 부르는 공연이 금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주적’으로 규정하며 남북 관계 단절을 공식화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29일 일본 교도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한국을 주적으로 규정한 뒤 ‘반갑습니다’가 공연 무대에서 제외됐다”며 “북한 여성들이 종업원으로 일하는 중국 내 북한 식당에서도 더 이상 이 곡이 연주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반갑습니다’는 1991년 예술 단체 보천보전자악단이 발표한 노래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행사에서 자주 사용돼 한국에서도 유명해졌다. 경쾌한 리듬과 따라 부르기 쉬운 가사가 특징이다. 북한 특유의 정치 이념 색채가 비교적 옅은 노래라 다양한 청중에게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김 위원장은 2023년 말 남북 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로 규정하고 여러 대남 차단 조치를 감행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선 헌법 개정을 지시하며 “대한민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으로, 불변의 주적으로 확고히 간주하도록 교육교양사업을 강화한다는 것을 해당 조문에 명기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교도통신은 ‘반갑습니다’ 공연 금지 조치를 두고, 한국에 대한 북한의 적대적인 태도가 군사·외교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재차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짚었다.앞서 북한은 자국 국가에서 ‘삼천리 아름다운 내 조국’이라는 가사를 ‘이 세상 아름다운 내 조국’으로 바꿔 한반도 전체를 뜻하는 단어인 ‘삼천리’를 삭제하기도 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명의를 도용해 21억 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비서가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29일 서울고법 형사9-3부(부장판사 이재혁·공도일·민지현)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사문서 위조·행사 등 혐의로 기소된 이모 씨(35)의 항소심 선고기일을 열어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5년을 선고했다.이 씨는 2019년 아트센터 나비에 입사한 뒤 그해 12월부터 2023년 말까지 노 관장 명의로 전자 금융 거래 신청서와 가입 신청서 등을 위조해 은행 계좌와 휴대전화를 개설하고 총 21억3200만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그는 노 관장 명의로 약 4억3800만 원을 대출받고, 노 관장 계좌에서 예금 약 11억9400만 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했다. 또 노 관장을 사칭하며 센터 직원들을 속여 5억 원가량을 소송 자금 명목으로 송금받은 것으로 확인됐다.2심은 이 씨에 대해 1심에서 적용했던 죄목 일부를 달리 판단해 원심을 파기했으나, 형량은 1심과 똑같이 정했다.앞서 1심은 이 씨의 대출 및 계좌 이체 관련 범행을 하나의 범죄(포괄일죄)로 판단했으나, 2심은 “범행 방법이 동일하다고 볼 수 없다”며 다른 범죄(경합범)로 봤다.통신사 가입신청서 작성 관련 범죄에 대해서도 1심은 ‘사문서 위조죄’를 적용했으나, 2심은 ‘자격모용 사문서 작성죄(타인의 명의로 사문서를 위조하는 범죄)’를 적용했다.2심 재판부는 이 씨에 대해 “비서로 근무하면서 신분증을 보관하는 점 등을 이용해 장기간 상당히 큰 금액의 재산상 이익을 편취한 점에서 죄질이 무겁다”며 “편취한 금액은 사적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고, 피해가 대부분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다만 형사처벌 전력이 없고 일부 금액을 변제한 점은 유리한 사유로 참작해 형량을 정했다고 설명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서울 시내버스 노사의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서울시가 29일 “시민 혈세로 1년에 20% 이상 임금 인상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시내버스 준공영제에 따른 누적 부채가 이미 1조 원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이번 시내버스 노사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같이 전했다.시에 따르면 준공영제 시행 이후 노사는 총액을 기준으로 매년 시내버스 운전직 인건비를 협상해 왔으며, 그동안 연평균 약 4%씩 인상됐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 운송원가에서 운전직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2008년 50.8%에서 2024년 68.3%로 증가했다.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19일 대법원이 통상임금에 관한 기존 판례를 변경해 노사 합의와 무관한 임금 인상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당시 대법원은 “매월 지급되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는 취지로 판결했다.시는 노조 요구대로 통상임금 판례 변경에 따른 10% 이상 임금 인상에 기본급 8.2% 추가 인상까지 반영할 경우 최종적으로 총액 기준 20% 이상 임금 인상이 이뤄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시는 “노조의 주장을 모두 수용할 경우 시내버스 운수 종사자의 평균임금이 6273만 원에서 7872만 원으로 인상되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이로 인해 운수 종사자 인건비 총액이 매년 약 3000억 원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사측은 기존 임금체계가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음을 전제로 노사 협상을 통해 마련된 만큼, 대법원 법리가 변경됐다면 반드시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노조는 자율교섭 당시 임금체계 개편안을 사측이 정식으로 제시하지 않아 협상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노조는 “시와 사측이 정기상여금 규정을 폐지하자고 하거나 통상임금이 아닌 성과급으로 개정하자고 하는 것은 이미 확보된 노동자의 권리를 박탈시키겠다는 것이며 ‘임금 삭감’”이라고 지적했다.사측은 노사 8차 자율교섭에서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입장을 노조 측에 전달했으며, 이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사전조정위원회에서도 같은 입장을 보였으나 노조가 일방적으로 교섭 회피를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준공영제 시행 이후 노사 간 입금 협상은 총액을 기준으로 한 만큼, 올해 임단협에서도 통상임금 문제와 기본급을 모두 포함해 총액을 기준으로 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노사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정 회의를 열고 막판 협상에 나선다. 노조는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30일부터 파업이나 준법투쟁 등 쟁의행위에 나서기로 했다.이에 따라 시는 30일 오전 출근 시간을 중심으로 특별 교통대책을 추진한다. 지하철은 출근 주요 혼잡시간을 현행 오전 7~9시보다 1시간 연장한 7~10시로 확대 운영하고, 1~8호선 및 우이신설선 열차 투입을 47회 늘릴 예정이다.오전 출근 시간대에 지하철 역사와 주요 거점을 연계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자치구별로 1~2개 노선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찰과 협력해 주요 교통 혼잡 지역에 교통경찰을 배치할 방침이다.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양보와 타협을 통해 시민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사 양측에 당부드린다”며 “시는 어떠한 경우에도 시민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충북 청주시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를 휘둘러 학교 관계자 등 6명을 다치게 한 학생이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청주 흥덕경찰서는 29일 살인미수 및 특수상해 등 혐의로 A 군(17)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경찰 조사 결과 A 군은 사건 전날인 27일 집에 있던 흉기 여러 점을 가방에 챙긴 후 다음 날 학교에 왔다. 그는 학교에서 마주치는 사람에게 해코지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을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A 군은 경찰에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었고, 대학에 가고 싶은데 공부도 잘 안됐다. 꾹꾹 참다가 폭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평소 괴롭힘이나 학교폭력 등은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A 군의 담임교사도 “평소 이상 징후나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A 군은 장애등급은 없지만 지적능력에 문제가 있어 지난해 특수교육 대상자로 입학해 특수학급에 배치됐다. 그러다 올해부터 A 군 측 희망에 따라 완전통합으로 재배치돼 일반학급에서 공부했다. 상담 등 특수 교육 서비스도 받아왔다.경찰에 따르면 A 군은 일반학급에 적응하는 데 힘들어한 데다 어려운 가정형편 등으로 심리적 압박감을 느껴온 것으로 알려졌다.A 군은 사건 당일인 28일 예정된 상담 일정이 없었지만 스스로 일찍 등교해 특수학급에 찾아가 특수교사와 대화하던 중 갑자기 교사의 목을 졸랐다. 이후 A 군은 교사의 비명을 듣고 달려온 교장, 환경실무사, 행정실 주무관에게 흉기를 휘둘러 가슴과 복부 등을 다치게 했다. 학교 밖으로 뛰쳐나간 그는 주행 중이던 차량 운전자의 얼굴을 흉기로 찔렀고, 인근 공원 저수지 쪽으로 달아나다 행인을 밀친 뒤 저수지에 뛰어들었다.A 군은 구조된 뒤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경찰은 A 군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포렌식해 범행 준비 과정과 동기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이 28일(현지 시간) 필요한 경우 북한에 군사 원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러시아 측은 지난해 6월 북러 간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 조약)을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북한군 파병이 국제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바 있다.러시아 관영 매체 스푸트니크와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북러 조약을 언급하며 “발효된 조약에 따라 양측은 필요할 경우 서로에게 즉각적인 도움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쿠르스크 지역 해방 작전에 대한 북한 군인들의 참여는 이 조약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기능하는지를 보여줬다”고 주장했다.해당 조약의 4조에는 “쌍방 중 어느 일방이 개별적인 국가 또는 여러 국가로부터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타방은 유엔헌장 제51조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 러시아연방의 법에 준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북한군 파병에 대해 성명을 내고 “북한군 부대는 우크라이나 신나치 세력의 침략을 격파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이는 완전히 국제법을 준수한 것이며,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의 문자와 정신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북한 친구들은 연대감, 정의감, 그리고 진정한 동지애를 바탕으로 행동했다”면서 “우리는 이를 높이 평가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 전체 지도부 및 인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아울러 “우리는 러시아 군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리 조국을 자기 나라처럼 수호한 북한 군인들의 행동, 높은 수준의 특수 훈련,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 그들은 명예와 용맹함으로 임무를 완수했다”며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무찌르는 데 도움을 준 북한 특수부대원들의 영웅적 행위를 러시아는 영원히 기릴 것”이라고 덧붙였다.러시아는 지난 26일 북한군 파병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이후 북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사실을 인정했다.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27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에 공개한 입장문에서 “국가수반(김 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쿠르스크 지역 해방 작전에 참전한 우리 무력 구분대들은 높은 전투정신과 군사적 기질을 남김없이 과시했다”고 밝혔다.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접촉 계획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을 파병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해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했다.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 친구들은 연대감, 정의감, 그리고 진정한 동지애를 바탕으로 행동했다”면서 “우리는 이를 높이 평가하며 김 위원장과 북한 전체 지도부 및 인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그는 “우리는 러시아 군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리 조국을 자기 나라처럼 수호한 북한 군인들의 행동, 높은 수준의 특수 훈련,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며 “그들은 명예와 용맹함으로 임무를 완수했다”고 말했다.이어 “북한군 부대는 우크라이나 신나치 세력의 침략을 격파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면서 “이는 완전히 국제법을 준수한 것이며, 북한과 러시아 사이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의 문자와 정신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평양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갖고 해당 조약을 체결한 바 있다.푸틴 대통령은 북한군 파병이 “상대방에 대한 무력 공격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군사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의 조약 제4조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무찌르는 데 도움을 준 북한 특수부대원들의 영웅적 행위를 러시아는 영원히 기릴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26일 러시아는 북한군 파병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이후 북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사실을 인정했다.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27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에 공개한 입장문에서 “국가수반(김 위원장)의 명령에 따라 쿠르스크 지역 해방 작전에 참전한 우리 무력 구분대들은 높은 전투정신과 군사적 기질을 남김없이 과시했다”고 밝혔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이탈리아 로마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성모 대성전)에서 영면에 든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덤이 27일(현지시간) 일반에게 공개됐다. 평소 청빈한 삶을 살아온 교황의 뜻에 따라 무덤은 소박하게 꾸며졌다.A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묘비에는 교황이 재위 기간 사용했던 ‘프란치스코’의 라틴어인 ‘프란치스쿠스(Franciscus)’가 새겨졌다. 묘비 위에는 흰색 장미 한 송이만 놓였다. 무덤 위 벽면에 걸린 작은 십자가는 환한 조명을 받는 모습이다.부활절이던 21일 88세 일기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언에 따라 바티칸이 아닌 성모 대성전에서 영면에 들었다. 교황이 바티칸 외부에 안장되는 것은 1903년 선종한 레오 13세 이후 122년 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2년 6월 29일 미리 작성한 유언장에서 “내가 언제나 사도 순방의 시작과 끝에 들렀던 고대의 마리아 성당에서 속세의 여정이 끝나길 희망한다”고 했다.4세기에 지어진 성모 대성전은 성모 마리아에게 헌정된 최초의 교회로, 로마 4대 성당 중 하나다.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이 깊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 및 교황 시절 이곳을 자주 찾았고, 사도 순방 전후에도 들러 기도했다. 성모 대성전이 위치한 에스퀼리노 언덕은 과거 가난한 이들이 집단 거주했던 곳으로 알려졌다.교황청은 내달 5일이나 6일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를 진행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교황 투표권을 갖는 만 80세 미만 추기경은 135명으로, 이 중 2명이 건강상 이유로 불참해 133명이 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마약 투약 후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5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28일 인천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박성민)는 현주건조물방화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A 씨(55)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A 씨는 이달 2일 오전 1시 29분경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한 17층짜리 아파트 3층 자택에서 필로폰을 투약하고 라이터와 종이를 이용해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A 씨는 방화 전 2~3시간 간격으로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한 뒤 환각 상태에서 ‘누가 나를 살해하려고 한다’는 망상에 빠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후 1층에 내려와 있던 그는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A 씨는 검거 후 진행한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과거 마약 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이번 화재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A 씨 주거지가 불에 모두 탔으며 아파트 복도와 건물 외벽까지 연기가 번져 주민 15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인천지검은 “자칫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건”이라며 “엄중한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고가의 외제 차를 중고로 구매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 수천만 원을 편취한 일당이 적발됐다.28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 씨 등 10명을 붙잡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A 씨 등은 지난해 4월 5일 0시 50분경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한 도로에서 고의 추돌사고를 낸 뒤 보험금 6500만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앞서 이들은 외제 차인 벤틀리와 포르쉐를 중고로 구입한 뒤 누구나 운전이 가능한 종합보험에 가입했다.이후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를 노려 도로에 정차한 포르쉐를 벤틀리가 추돌하는 방식으로 고의 사고를 냈다.이들은 우연히 발생한 사고처럼 꾸며 현장에서 보험사에 사고를 접수하고 차량 수리비와 치료비 등 명목으로 보험금을 타 낸 후 나눠 가졌다.주범인 A 씨는 범행을 위해 사회 선·후배와 친인척 등을 공범으로 끌어들였다. 대부분 생활고에 시달리던 공범들은 차량 구매, 운전, 장소 물색 등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을 이용하기도 했다.사고를 수상히 여긴 보험사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분석 등 약 10개월간 수사를 벌인 끝에 일당 전원을 검거했다.경찰 관계자는 “보험사기 범죄는 보험료 상승 등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민간 및 유관기관과 원활히 소통해 이같은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홈플러스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28일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이승학)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와 MBK파트너스의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옥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검찰은 홈플러스와 MBK 경영진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금융투자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수사 중이다. 홈플러스와 MBK는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고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준비하면서도 대규모 단기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친 의혹을 받는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파면에 대한 사과 의향을 두고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찬탄파’(탄핵 찬성파)인 안철수·한동훈 후보는 사과 의사를 밝혔고, ‘반탄파’(탄핵 반대파)인 김문수·홍준표 후보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26일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4강 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다. 정부·여당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상처받은 국민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세 후보에게 물었다.홍 후보는 “제가 최종 후보가 되면 검토하겠다”고 짧게 답했다.김 후보는 “굉장히 복잡한 문제를 물었다”며 “윤 전 대통령이 계엄하고, 탄핵당하고, 파면되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의 30명 넘는 줄탄핵과 특검, 예산 전면 삭감 등 많은 원인이 있었다. 이런 부분이 충분히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 후보는 “(사과)할 생각이 없다는 말씀”이라고 지적했다.한 후보는 “지난해 12월 3일 밤 계엄을 저지한 이후부터 줄곧 반복해서 대단히 많은 숫자로 이미 사과했다”며 “제가 (당시) 당대표로서, 그리고 하나의 정치인으로서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안 후보는 “저도 두 번에 걸쳐 사과드렸다”며 “어떤 분들은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사실상 옹호하고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는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탄핵의 강을 건너야 한다”며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께 반성하지 않으면 우리는 도저히 (민주당) 이재명(후보)에게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韓 차출론 언짢나…안철수만 “부적절”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차출론을 두고도 후보들은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한 권한대행의 단일화에 대해 언짢은가’라는 공통 질문에 안 후보는 ‘O’ 손팻말을 들었고, 김·한·홍 후보는 ‘X’ 손팻말을 들었다.안 후보는 “사실 ‘언짢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으로 (손팻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권한대행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가다. 또한 대선 관리도 해야 한다”며 출마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로 답했다.반면 김 후보는 “훌륭한 인품과 경륜을 갖춘 한 권한대행이 이재명을 꺾는 국민의힘 후보로 함께 노력한다는 것은 우리 당과 국민의 여망에 부합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함께 해서 반드시 이재명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한 후보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많은 분이 정말 이기고 싶어서 많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 같다. 그 자체가 역동성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결국은 국민의힘에서 선출하는 후보가 이재명과 싸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홍 후보는 “처음에는 비상식으로 봤다. 우리 당에서 후보를 정해놓고 또 (경쟁) 한다고 하니까 언짢았다”면서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한 권한대행을 뛰어넘지 못하고 이재명을 잡을 수 있겠나 생각이 들었다. 또한 당원들의 요구가 많아서 언짢지 않다”고 했다.●한동훈 몰아세운 金-洪… “5대 메가폴리스는 허황”이날 김 후보와 홍 후보는 한 후보의 ‘5대 메가폴리스 공약’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며 협공에 나서기도 했다.김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한 후보를 지목해 “5대 메가폴리스를 2년 만에 조성하겠다고 해서 놀랐다”며 “서울과 똑같은 도시를 지방에 어떻게 2년 만에 5개를 짓나”라고 물었다.한 후보는 “제 공약을 오해하신 것 같다. 없는 신도시를 새로 만들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규제 제로 펀드’ 등을 동원해서 도시가 특정 산업 중심으로 돌아가되, 서울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집중 지원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에 김 후보는 “대구시장 출신 홍 후보도 와 계신다”며 홍 후보를 향해 “이게 가능하냐”고 물었다. 홍 후보는 “허황된 공약”이라며 “신도시를 제대로 하려면 10년 정도 걸린다. (한 후보의) 공약을 보고 이게 행정을 알고 공약하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거들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세 번째 순회 경선지이자 당의 핵심 텃밭인 호남에서도 이재명 전 대표가 90%에 육박하는 투표율로 압승하며 ‘이재명 대세론’을 재확인했다.민주당 박범계 선거관리위원장은 26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호남권 경선에서 이 전 대표가 88.69%(17만8090표)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경쟁 후보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7.41%(1만4889표)를 기록했고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3.90%(7830표)에 그쳤다. 이는 온라인·ARS(자동응답시스템) 권리당원·대의원 투표를 합산한 결과다.이번 호남권 투표율은 선거인단 수 37만4141명 가운데 20만809명이 투표해 53.67%로 집계됐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호남권 투표율은 20만4014명 중 11만2673명이 참여해 55.23%였다.이 전 대표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이번에는 호남이 김대중·노무현·문재인에 이어 이재명을 선택해 네 번째 민주 정부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그는 자신의 집권 비전으로 ‘잘사니즘’(더 행복한 삶 지향)을 제시했다. 지역별 맞춤 공약으로는 광주를 인공지능(AI) 중심 도시로 발전시키고, 전남·전북 일대에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를 구축하는 내용의 정책을 제시했다.그러면서 “우리 민주당엔 눈앞의 이 변화의 기회를 호남 발전의 발판으로 만들 설계도가 있다”며 “재생에너지 벨트 구축으로 경제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김동연 후보의 약속에 적극 동의한다. 호남권 등 5대 권역 메가시티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김경수 후보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앞서 충청권 경선에서 88.15%(5만7057표), 영남권 경선에서 90.81%(6만6526표)로 압도적 득표를 기록한 이 전 대표는 현재까지 누적 득표율 89.04%를 기록하며 2위 김동연 지사(6.54%), 3위 김경수 전 지사(4.42%)에 큰 격차로 앞서 있다.민주당은 27일 수도권·강원·제주(경기 고양시)에서의 순회 경선만을 남겨놓고 있다. 마지막 순회 경선 날 권리당원 득표 결과(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민주당 지지자와 무당층 100만 명·50%)를 합산해 발표한다. 이 결과에서 과반을 득표하면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시에는 29~30일 결선 투표를 진행해 5월 1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미국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의 아들이 러시아군에 자원입대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 매체 아이스토리스(iStories)는 줄리앤 갈리나 CIA 디지털 혁신 부국장의 아들인 마이클 글로스(사망 당시 21세)가 러시아군에 합류해 우크라이나 돈바스에서 전투를 벌이다 지난해 4월 사망했다고 전했다.2023년 대지진으로 극심한 피해를 본 튀르키예에서 구호 활동을 하던 마이클은 부모에게 “러시아에 잠시 머물겠다”고만 이야기한 뒤 같은 해 9월 러시아군에 몰래 자원입대했다. 그는 네팔 출신인 다른 병사들과 3개월 동안 훈련받은 뒤 같은 해 12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돌격부대에 배치돼 최전선에 투입됐다. 이후 지난해 4월 4일 최대 격전지였던 바흐무트 인근 솔레다르에서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을 맞아 과다 출혈로 목숨을 잃었다.마이클의 우크라이나전 참전 사실을 전혀 몰랐던 부모는 지난해 6월에야 미 국무부로부터 아들의 전사를 전해 듣고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라크전 참전 용사인 마이클의 아버지 래리 글로스는 아들이 정신질환으로 오랜 시간 고생했으며, 국가안보 전문가인 부모의 가치관에 반항하기 시작하면서 자신만의 길을 찾는 중이었다고 설명했다.마이클은 대학에서 성평등과 환경보호 시위에 참여했고, 진보 성향 환경단체 ‘레인보우 패밀리’에 가입하기도 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의 행태에 분노하며 친팔레스타인 운동도 벌였다.마이클의 지인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마이클이 팔레스타인 관련 영상을 보고 미국에 몹시 분노했으며 이때부터 러시아로 가는 것을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사실 싸울 의도는 없었다고 말해왔는데 음모론 영상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유족은 지난해 12월 마이클의 장례식을 치르며 부고문에 “동유럽에서 사망했다”고만 적었을 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언급하진 않았다.CIA는 이날 성명을 내고 “마이클의 죽음은 국가안보 문제가 아닌 개인적인 가족 문제로 간주한다”며 “CIA 가족 모두 그의 죽음에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밝혔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경기 고양시 한 도로 오수관 공사 현장에서 흙더미가 무너져 내려 근로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26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1분경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의 한 도로 공사 현장에서 매몰 사고가 발생했다.이 사고로 시공사 소속인 60대 남성 근로자 A·B 씨 등 2명이 흙더미에 고립돼 소방 당국이 구조에 나섰다.낮 12시 54분경 먼저 구조된 A 씨는 의식이 명료한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오후 1시 57분경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당시 현장에서는 오수관 공사 도중 흙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버팀대 설치 작업이 진행되던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전북 익산시 한 아파트에서 부모를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26일 익산경찰서는 존속살해 및 특수상해 혐의로 A 씨(35)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A 씨는 이날 낮 12시 51분경 익산시 부송동 한 아파트에서 아버지 B 씨(69)와 어머니 C 씨(59)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후 아파트 복도로 나와 보일러 작업자 D 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손목을 다친 D 씨는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A 씨의 누나는 부모와 연락이 닿지 않아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하던 중 A 씨가 직접 부모를 살해했다는 말을 듣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A 씨는 “부모가 나를 죽이려고 해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경찰은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경기 과천시 중앙동 관악산에서 60대 남성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26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3분경 관악산 연주대에서 하산하던 60대 남성 A 씨가 낙상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당시 아내와 함께 등반 후 하산하던 A 씨는 잠시 연주대 부근 바위에 앉아 쉬다가 앞으로 쓰러져 아래에 있던 바위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소방 당국은 헬기를 이용해 심정지 상태였던 A 씨를 구조한 뒤 아주대병원으로 이송했으나, A 씨는 결국 사망했다.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대전 유명 빵집 성심당의 인기 메뉴인 ‘딸기 시루’에서 곰팡이가 발견돼 성심당 측이 판매를 조기 중단했다.성심당은 24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급격히 올라간 기온과 딸기 수급 어려움으로 딸기 시루는 이날까지만 판매된다. 12월에 다시 찾아뵙겠다”며 당초 이달 말까지였던 딸기 시루 판매를 조기 중단한다고 밝혔다.딸기 시루는 4단 시루에 딸기가 가득 담긴 케이크로, 매년 겨울 판매가 시작되면 ‘오픈런’과 줄서기 대란을 일으키는 성심당의 대표 메뉴 중 하나다.그러나 최근 딸기 시루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민원 등이 접수돼 위생 논란이 불거졌다. 채널A 등에 따르면 대전에 거주하는 시민 A 씨는 지난 21일 오전 11시경 성심당에서 딸기 시루를 구입하고 10여 분 뒤 냉장고에 넣어 보관했으나 당일 오후 9시경 꺼내보니 곰팡이가 핀 상태였다고 주장했다.A 씨는 “곰팡이가 슬어 있고 딸기 케이크 밑에서 진물 같은 것이 흐르고 있었다”며 “케이크를 만든 뒤 상온에 비치해 놓고 몇 시간 방치되면서 무른 게 아닐까”라고 했다.당일 대전의 낮 기온은 28도 정도로, 초여름 날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성심당 측은 매장 온도와 제품 관리에 미흡했다고 인정하며 사과했다. 아울러 케이크를 보관하는 냉장 시설을 보완하기로 했다.성심당 관계자는 “냉장 시설을 더 보완해서 판매 직전까지 냉장 보관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도의적인 책임이 있고 소비자 신뢰 보호 차원에서 일단은 (딸기 시루) 판매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민원을 받고 현장 점검에 나선 대전 중구청은 철저한 온도 관리를 당부하는 등 계도 조치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윤희숙 원장은 25일 “한국경제를 살리기 위해 가장 절박한 돌파구는 정치세력이 강성 귀족노조를 정치돌격병으로 이용하고 그 대가로 그들이 원하는 걸 지켜주며 경제를 망치는 망국적인 결탁을 끊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윤 원장은 이날 MBC를 통해 방송된 제21대 대통령선거 두 번째 당 정강·정책 연설에서 “요즘 선거철을 맞아 경제를 살리겠다, 규제를 개선하겠다는 말 잔치가 한참이다. 정말 진심이라면 노동 규제 개혁이 반드시 포함돼야 하지만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를 겨냥해 “어떤 정치인은 반도체특별법의 52시간 예외 규정에 대해 ‘노조가 싫어해서 안 된다’고 딱 잘라 반대했다”며 “보통 근로자들의 불안은 외면하고 강성특권노조 민노총에 아부해 정치적 이득을 챙길 생각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요즘 정치권에선 미국 엔비디아 같은 기업을 만들겠다고 떠드는 게 유행이다. K-엔비디아라니 생각만 해도 근사한 일”이라면서도 “불편한 진실이 있다. 만약 엔비디아의 젠슨 황 사장이 한국에서 사업을 했더라면 징역을 오래 살아야 한다.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운 경직적이고 획일적인 규제 때문”이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새로운 시도를 족족 막아버리는 규제 천국, 비즈니스 지옥”이라며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게 6.25 전쟁 직후에 만든 노동법”이라고 했다.윤 원장은 경제를 살리는 돌파구에 대해 “우리 부모 세대처럼 우리도 청년들이 신나서 뛰도록 운동장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연금개혁을 포함한 구조개혁을 강조하기도 했다.그는 “최대한 세금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재정개혁, 연금과 건강보험 지출을 다음 세대에 독박 씌우지 않기 위한 구조개혁을 우리가 회피해선 안 된다”며 “그러지 않고 다음 세대에게 ‘늦게 태어난 게 죄니까 불공정은 참고 그냥 알아서 살라’고 한다면 우리를 이만큼까지 살게 해준 부모 세대에 대한 배신이자 아기들 밥그릇을 당겨와 뺏어 먹는 몰염치”라고 지적했다.아울러 “우리 경제가 가파른 내리막에 들어섰다. 이 흐름을 돌려 다시 도약하기 위해선 초심을 되찾아야 한다”며 “나보다 나은 삶을 자식에게 물려주고야 말겠다는 산업화 세대의 헌신과 열정, 마음먹은 영역에선 세계 1등이 되겠다는 정보화세대의 패기와 야심이 그것이다. 패기를 가지고 정치와 경제 모두 새판을 깔아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프랑스 서부 낭트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흉기 난동을 벌여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2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0분경 낭트의 한 사립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이 교실에서 여학생 1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용의자는 현장에서 도주하며 다른 학생 3명도 공격해 다치게 했다. 이후 교직원들에게 제압된 용의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됐다. 당시 검은색 옷차림이었던 용의자는 헬멧과 복면을 착용한 채 흉기 2점을 소지한 상태였다.목격자인 한 학생은 “친구들과 식당에 있었는데 누군가 교실에서 여러 명을 찔렀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20분 정도 식당에서 대기하라는 지시가 있었고, 이후 체육관으로 이동해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의자가) ‘히틀러를 좋아한다’고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용의자는 범행 직전 일부 학생들에게 ‘세계화·정보화가 인류를 파괴하고 있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에는 “세계화는 우리 인간을 기계로 만들었고 인간성을 붕괴시켰다. 잔인하더라도 원래의 자연 질서로 돌아가기 위해 생물학적 반란을 일으켜야 한다”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사건 직후 학교 측은 학생들을 대피시키고 학부모들에게 사건 발생 사실과 귀가 조치 계획을 알렸다. 이후 경찰과 협력해 학생들을 순차적으로 귀가시켰다. 현장에 배치된 군경이 학교를 봉쇄하고 경비에 나섰다.사망한 여학생은 용의자와 과거 연인 관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의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경찰이 밝혔다.프랑수아 바이루 총리는 “청소년들 사이의 만연한 폭력에 맞서기 위한 집단적 각성이 필요하다”며 관계 부처에 청소년 흉기 사용에 대한 예방 및 처벌 대책을 4주 내 마련하라고 지시했다.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충격과 슬픔에 빠진 유가족, 학생, 교육계에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교사들의 용기 있는 개입이 더 큰 희생을 막았다. 그들의 용감함에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각국과의 관세 협상과 관련해 “군대 문제를 거래의 대상으로 삼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문제와 관세 협상을 함께 논의하는 ‘원스톱 쇼핑’을 요구했던 것과 상반되는 발언이라 주목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다른 나라들의 군대를 돌봐 왔지만 무역에서 공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군대는 우리가 말할 또 다른 주제다. 우리는 그 어떤 (관세) 협상에서도 이 주제를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미국은 그간 통상과 안보를 함께 해결하는 ‘패키지 협상’에 압박을 가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전화 통화를 한 뒤 방위비 증액 등 통상 이외의 분야까지 관세 협상으로 해결하는 ‘원스톱 쇼핑’을 요구했다.그러나 이날 워싱턴에서 한미 간 처음 열린 ‘2+2 통상협의’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향후 무역 협상이 방위비 문제와는 별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