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구

양종구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구독 210

추천

스포츠에 빠져 사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건강해야 100세까지 즐겁게 살 수 있습니다.

yjongk@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건강57%
칼럼37%
여행6%
  • 돈 먹는 구단서 돈 버는 구단으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11년 평가한 축구와 야구, 농구, 배구 등 국내 4대 프로스포츠의 경제적 가치는 2조2387억 원이었다.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제적 가치는 18억6000만 달러(약 1조9833억 원)였다. 국내 프로스포츠가 ‘프로’가 되기 위해 갈 길이 아직 멀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였다. 4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아 매년 팀별로 프로야구는 50억∼250억 원, 프로축구는 100억∼200억 원, 프로농구는 30억∼60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1983년 프로축구가 출범할 때부터 국내 프로구단들은 모기업의 홍보수단 역할에 만족했다. 스포츠를 즐기는 팬이 늘어나면서 마케팅 차원에서 출범한 미국, 영국, 독일 등의 프로 팀들과는 탄생부터 달랐다. 여기에는 군사정권의 정치적인 계산도 작용했다. 어찌됐건 프로 팀을 운영해본 경험이 없던 국내 프로구단들은 모기업의 지원금으로 운영자금을 충당할 수밖에 없었다. 김기한 서울대 교수(스포츠경영)는 “선진국에서는 스포츠에 참여하는 인구가 증가하며 자연스럽게 관련 스포츠 용품과 시설 등의 신기술 개발로 이어진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며 “국내에서도 종목별 프로스포츠 구단이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줌으로써 자연스럽게 관련 스포츠산업 시장의 확장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프로구단의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문체부는 스포츠토토(체육진흥투표권) 수익금에서 각 프로 연맹 및 구단에 배분하는 지원금에 경쟁체제를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및 해외 수익금 677억 원을 종목별 토토 수익률에 따라 경기 주최 단체와 구단에 배분했다. 해외 수익금 중 267억 원은 스포츠토토 비발행 종목 지원 등에 투입했다. 또 올해 프로구단들의 운영 성과를 평가한 뒤 내년부터는 이에 따라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운영을 잘하면 많이 주고 못하면 적게 주는 것이다. 유소년 육성 자금과 사업 지원 자금도 효과적인 운영계획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는 구단에 더 많이 주기로 했다. 이용욱 문체부 스포츠산업과 사무관은 “구단들이 반발하지 않도록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토대로 외부평가위원회가 구단들을 평가하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체부는 구단들이 안정적인 마케팅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경기장 임대 관련 스포츠산업진흥법을 올해 안에 개정할 계획이다.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올 1월 대표 발의했고 여야가 스포츠산업 진흥에 뜻을 같이하고 있어 조만간 개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사무관은 “그동안 구단들은 지자체 시설을 활용하다 보니 장기보다는 단기 임차로 경기장을 써야 해 제대로 된 마케팅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프로야구 LG와 두산은 2012년 잠실경기장 임차료로 각각 13억 원을 내는 대신 경기장 광고권을 서울시에 내주는 계약을 했다. 서울시는 그해 잠실경기장 광고 수익으로만 72억 원(지난해엔 103억 원)을 벌었다. 이 사무관은 “법을 개정하면 25년까지 장기 임대를 허용하고 민간투자를 유치해 경기장을 개·보수함으로써 구단의 경영 효율화를 꾀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KIA가 25년간 장기 위탁 운영권을 갖고 있는 챔피언스필드는 정부가 298억 원, 지자체가 396억 원, 기아자동차가 300억 원을 투자해 광주 무등경기장 옆에 신축한 경기장이다. 문체부는 챔피언스필드 같은 경기장 운영 사례를 늘릴 계획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4-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글로벌 브랜드 장악 용품시장 잡아라”

    휠라코리아는 2007년 휠라 본사를 인수했다. 당시 휠라코리아가 더 높은 인수 금액을 제시한 경쟁업체들을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성장 가능성이었다. 1991년 설립된 휠라코리아는 1992년부터 국내에 휠라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며 색다른 마케팅 전략을 썼다. 현지화 전략이었다. 이탈리아 본사는 모든 지역에 동일한 제품을 팔도록 했지만 휠라코리아는 지역 특색을 살리는 전략을 썼다. 국가와 인종마다 각기 다른 체형을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략은 적중했다. 한국에서만 국내 자체 생산으로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며 해마다 놀라운 성장을 이어갔다. 휠라코리아는 1996년 전체 휠라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1억3000만 달러(약 14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미국, 유럽에 이어 그룹 매출 3위를 기록했다. 휠라코리아는 2011년 컨소시엄을 통해 세계 1위 골프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를 보유한 연 매출 13억 달러(약 1조4000억 원)의 아쿠시네트 컴퍼니를 인수했다. 타이틀리스트 골프볼과 풋조이 골프화는 전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기업이 경이적인 일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휠라코리아는 ‘스포츠가 미래’라며 적극적인 투자로 성공시대를 열었다.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포츠용품 시장은 20조 원대로 커졌지만 약 70%의 시장은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유명 글로벌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 유의동 한국스포츠개발원 스포츠산업 실장은 “글로벌 브랜드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을 바로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며 “따라서 대표 브랜드들을 키우고 이들이 자리를 잡으면 다른 제품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넓혀 나가야 한다. 시간이 필요하지만 꼭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의류 업체로 시작한 휠라는 1970년대 테니스 스타를 적극 후원해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킨 뒤 축구와 스키 등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휠라코리아로 흡수된 뒤에는 결국 골프시장에까지 진출했다. 유 실장은 “한때 없어질 뻔했던 프로스펙스가 워킹화로 부활했다. 이제는 이를 바탕으로 다른 분야로 확장할 때다”라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4-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나이키’ ‘아디다스’ 넘고…스포츠 브랜드 ‘휠라 코리아’의 힘

    휠라 코리아는 2007년 휠라 본사를 인수했다. 당시 휠라 콜리아가 더 높은 인수 금액을 제시한 경쟁업체들을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성장 가능성이었다. 1991년 설립된 휠라 코리아는 1992년부터 국내에 휠라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며 색다른 마케팅 전략을 썼다. 현지화 전략이었다. 이탈리아 본사는 모든 지역에 동일한 제품을 팔도록 했지만 휠라 코리아는 지역 특색을 살리는 전략을 썼다. 국가와 인종마다 각기 다른 체형을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략은 적중했다. 한국에서만 국내 자체 생산으로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며 해마다 놀라운 성장을 이어갔다. 휠라 코리아는 1996년 전체 휠라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1억3000만 달러(약 14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미국 유렵에 이어 그룹 매출 3위를 기록했다. 휠라 코리아는 2011년 컨소시엄을 통해 세계 1위 골프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를 보유한 연 매출 13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의 아쿠쉬네트 컴퍼니(Acushnet Company)를 인수했다. 타이틀리스트 골프볼과 풋조이 골프화는 전 세계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기업이 경이적인 일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휠라 코리아는 ‘스포츠가 미래’라며 적극적인 투자로 성공시대를 열었다.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스포츠용품 시장은 20조 원대로 커졌지만 약 70%의 시장은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유명 글로벌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 유의동 한국스포츠개발원 스포츠산업 실장은 “글로벌 브랜드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을 바로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며 “따라서 대표 브랜드들을 키우고 이들이 자리를 잡으면 다른 제품으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넓혀나가야 한다. 시간이 필요하지만 꼭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휠라 코리아는 테니스에서 성공해 영역을 넓혀갔고, 결국 골프시장까지 진출했다. 유 실장은 “한 때 없어질 뻔했던 프로스펙스가 워킹화로 부활했다. 이제는 이를 바탕으로 다른 분야로 확장할 때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4-06
    • 좋아요
    • 코멘트
  • “프로스포츠 구단이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 만들어 줘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11년 평가한 축구와 야구, 농구, 배구 등 국내 4대 프로스포츠의 경제적 가치는 2조2387억 원이었다.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제적 가치는 18억6000만 달러(1조9833억 원)였다. 국내 프로스포츠가 ‘프로’가 되기 위해 갈 길이 아직 멀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였다. 4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아 매년 팀 별로 프로야구는 50~250억 원, 프로축구는 100~200억 원, 프로농구는 30~60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1983년 프로축구가 출범할 때부터 국내 프로구단들은 모기업의 홍보수단 역할에 만족했다. 스포츠를 즐기는 팬이 늘어나면서 마케팅 차원에서 출범한 미국, 영국, 독일 등의 프로 팀들과는 탄생부터 달랐다. 여기에는 군사정권의 정치적인 계산도 작용했다. 어찌됐건 프로 팀을 운영한 경험이 없던 국내 프로 구단들은 모기업의 지원금으로 운영자금을 충당할 수밖에 없었다. 김기한 서울대 교수(스포츠경영)는 “선진국에서는 스포츠에 참여하는 인구가 증가하며 자연스럽게 관련 스포츠 용품과 시설 등의 신기술 개발로 이어진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며 “국내에서도 종목별 프로스포츠 구단이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줌으로써 자연스럽게 관련 스포츠산업 시장의 확장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도 프로 구단의 자생력을 확보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문체부는 스포츠토토(체육진흥복권) 수익금에서 각 프로 연맹 및 구단에 배분하는 지원금에 경쟁체제를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및 해외 수익금 677억 원을 종목별 토토 수익률에 따라 경기 주최단체와 구단에 배분했다. 해외 수익금 중 267억 원은 스포츠토토 비발행 종목 지원 등에 투입했다. 또 올해 프로구단들의 운영을 종목별로 순위를 매긴 뒤 내년부터는 이에 따라 지원금을 차등지급하기로 했다. 운영을 잘하면 많이 주고 못하면 적게 주는 것이다. 유소년 육성 자금과 사업 지원 자금도 효과적인 운영계획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는 구단에 더 많이 주기로 했다. 이용욱 문체부 스포츠산업과 사무관은 “구단들이 반발하지 않도록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토대로 외부 평가위원회가 구단들을 평가하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체부는 구단들이 안정적인 마케팅과 수익을 창출을 할 수 있도록 경기장임대 관련 스포츠산업진흥법을 올해 안에 개정할 계획이다.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올 1월 대표 발의했고 여야가 스포츠산업 진흥에 뜻을 같이 하고 있어 조만간 개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 사무관은 “그동안 구단들은 지자체 시설을 활용하다보니 장기보다는 단기임대로 경기장을 써야 해 제대로 된 마케팅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프로야구 LG와 두산은 2012년 잠실경기장 임대료로 13억 씩을 내는 대신 경기장 광고권을 서울시에 내주는 계약을 했다. 서울시는 그해 잠실 경기장 광고 수익으로만 72억 원을 벌었다. 이 사무관은 “법을 개정하면 25년까지 장기 임대를 허용하고 민간투자를 유치해 경기장을 개보수함으로써 구단이 독자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KIA가 25년간 장기 위탁 운영권을 갖고 있는 챔피언스필드는 정부가 298억 원, 지자체가 396억 원, 기아자동차가 300억 원을 투자해 광주 무등경기장을 개보수한 경기장이다. 문체부는 챔피언스필드 같은 경기장 운영 사례를 늘릴 계획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4-06
    • 좋아요
    • 코멘트
  • 한국 스포츠산업 키울 ‘모태펀드’ 생긴다

    한국스포츠개발원이 2013년 스포츠 관련 7000여 개 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스포츠산업 매출 증대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2.1%가 정부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스포츠산업이 아직 투자자들에게 생소한 분야여서 투자를 받기 어려운 만큼 정부가 직접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포츠산업 관계자들은 “결국 돈이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투자를 받지 못해 망한 회사가 많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런 목소리에 화답해 내놓은 것이 ‘스포츠산업 펀드’다. 문체부는 올해 안에 정부 출자 200억 원과 민간 출자 200억 원을 합해 총 400억 원 규모의 스포츠산업 펀드를 조성한 뒤 모태펀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매년 펀드 규모를 늘려 5년 뒤에는 2000억 원 이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모태펀드는 여러 투자자(출자자)로부터 출자금을 받아 모(母)펀드를 조성한 뒤 자(子)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투자자가 기업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투자펀드에 출자하는 것이다. 기업에 직접 투자하면 투자 실패에 따른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데 투자펀드에 출자하면 직접 투자의 위험을 줄이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05년 정부의 모태펀드 조성 및 운영에 대한 법적인 근거인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4조 2에 의거해 ‘한국모태펀드’가 처음 결성됐다. 모펀드는 정부자금으로 조성했고, 자펀드는 창업투자회사 등이 조성했다. 투자 결정은 전문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담당한다. 현재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계정), 문화체육관광부(문화계정), 특허청(특허계정), 영화진흥위원회(영화계정), 미래창조과학부(미래계정), 보건복지부(보건계정), 고용노동부(중진계정)가 출자해 전체 1조8000억 원의 펀드가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조성될 스포츠산업 펀드도 한국모태펀드 내 ‘스포츠계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장달영 변호사(법무법인 에이펙스)는 “첫발을 내딛는 스포츠산업 모태펀드가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미흡과 관리 감독 소홀 등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펀드가 활발하게 운영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능성 있는 기업에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모태펀드에 대한 정보는 한국벤처투자(www.k-vic.co.kr)에서 얻을 수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4-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메달경쟁-대회유치에만 신경… ‘산업적 가치’에 눈 돌려야

    《 스포츠가 한국 경제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까. ‘스포츠의 나라’ 미국에서 스포츠산업의 규모는 자동차산업의 2배, 영화산업의 7배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플런켓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스포츠산업의 시장 규모는 4220억 달러(약 466조7000억 원)로 평가됐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4%에 해당한다. 한국은 어떨까. 국내 스포츠산업의 현실과 성장 가능성을 점검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한국 스포츠산업 전체 매출액은 2013년 기준으로 약 40조8000억 원이었다. 국내총생산(GDP)의 2.85%로 GDP 대비 비율은 미국과 비슷하다. 하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재정상태 등 내실에서는 하늘과 땅 차이다. 국내에서 프로 팀을 운영하고 있는 축구(23개), 야구(10개), 농구(남 10개, 여 6개), 배구(남 7개, 여 6개) 구단 중 흑자를 내는 구단은 단 한 곳도 없다. 모두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의 적자다. 반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뉴욕 양키스가 지난해 810만 달러(약 88억5100만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30개 구단 중 5개(LA 다저스, 필라델피아, 애리조나, 탬파베이, 디트로이트)를 제외하고 모두 흑자를 내고 있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 개최 능력과 경기력에서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월드컵, 여름올림픽, 겨울올림픽,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모두 개최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러시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 6개국에 불과하다. 미국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중국은 월드컵을 아직 치르지 못했다. 이에 비해 국내 스포츠산업의 경쟁력은 허약한 수준이다. 용품, 시설, 서비스업으로 나뉘는 스포츠산업에서 한국은 양궁 관련 업체 등을 제외하고는 세계 수준과 격차가 크다. 스포츠용품만 보더라도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글로벌 회사들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문체부가 2013년 실시한 스포츠산업실태 조사 결과 스포츠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사업체의 영세성이 꼽혔다. 휠라코리아와 프로스펙스 등 일부를 제외하고 90% 이상이 10명 이하의 영세업체다. 이렇다 보니 기술 연구개발(R&D)은 물론이고 판로 개척을 위한 해외마케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이기광 국민대 교수(스포츠경영)는 “정부가 그동안 경기력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국내 스포츠산업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다”며 “즐기는 대상이나 건강을 위한 수단으로만 스포츠를 인식했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진지하게 바라보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세혁 한국과학기술대 교수(스포츠경영)는 “국내에서도 스포츠산업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며 6가지 성장 배경을 제시했다. 주 5일 근무제 등 여가시간이 많아지면서 스포츠를 즐길 시간이 늘었고, 건강과 스포츠에 대한 국민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며, 스포츠 이벤트의 흥행과 미디어의 발달로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또 스포츠 과학의 발달로 다양한 스포츠 장비가 개발돼 소비 욕구를 자극하고 있고, 마케팅 기술이 발전하면서 스포츠 소비를 촉진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다양한 스포츠 시설과 스포츠 프로그램의 발달도 스포츠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를 토대로 산출한 국내 스포츠산업의 부가가치 유발계수(0.791)는 전체 산업(0.687)보다 높다.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최종수요 1단위가 발생할 경우 국민경제 전체에서 직간접으로 유발되는 부가가치 단위를 보여주는 계수다. 한국스포츠개발원이 2013년 발표한 한국스포츠산업 중장기계획 연구조사에 따르면 스포츠산업에 1조 원을 더 투자하면 6603명의 고용이 창출된다. 박 교수는 “스포츠산업이 경제 발전 및 고용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데 그동안 스포츠산업 육성을 등한시해 성장 기반이 약해졌다”며 “정부 차원의 제도적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일부 분야에서는 재정적인 지원도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또 “이런 상황에서 최근 문체부가 스포츠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각종 제도적 재정적 지원책을 만들고 있는 점은 희망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정부 차원에서 스포츠산업을 지원하는 국가는 적지 않다. 호주는 2013년 총액 4700만 달러 규모의 스포츠 이용권을 국민에게 지원해 스포츠 시설 이용과 용품 구입을 유도했다. 중국도 2012년 ‘스포츠산업 5개년 계획’을 마련해 일자리 400만 개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문체부는 2013년 5년 동안 2740억 원을 투자하는 ‘스포츠산업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스포츠산업과도 4년 만에 부활시켰다. 윤양수 문체부 스포츠산업과장은 “2018년에는 국내 스포츠산업 시장 규모가 58조 원으로 커질 것이다. 현재 한국의 스포츠산업 고용비중은 노동인구의 1.5% 정도이지만 유럽 수준인 5.5%까지 키우겠다. 그러면 일자리 45만 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4-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포츠와 함께]K리그 7개 프로팀 후원하는 한국축구의 든든한 ‘버팀목’

    《 스포츠용품 업체 험멜코리아(㈜대원이노스)는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세계적인 용품 브랜드 나이키와 아디다스에 비할 수 없다. 그런데 국내 축구계에서는 최고의 ‘스폰서 킹’으로 꼽히고 있다. 험멜코리아는 3월 초 K리그 클래식의 명문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와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2001년부터 프로구단을 후원하기 시작해 올해만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23개 팀 중 7개 팀을 후원하고 있다. 경남 FC와 강원 FC, 수원 FC, 그리고 2013년 직접 창단한 충주 험멜에 용품을 대고 있다. 2007년부터 K리그 클래식 신흥 명문으로 떠오른 전북 현대의 파트너가 돼 8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나이키나 아디다스와 같은 인기 브랜드는 K리그보다는 월드컵을 대비해 주로 국가대표 후원이나 스타플레이어 후원에 집중한다. 나이키는 K리그 팀들과는 스폰서 계약을 하지 않았다. 아디다스는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 부산 아이파크 3팀을 후원하고 있다. 》 험멜코리아가 이렇게 많은 국내 축구팀을 후원하는 배경엔 변석화 회장(53)의 남다른 축구사랑이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축구광 변 회장은 프로구단들이 어렵다고 하면 흔쾌히 용품 후원을 하고 있다. 변 회장은 “다 함께 발전해야 해야 한다. 구단들도 잘돼야 험멜코리아도 잘 된다. 어렵지만 서로 도우면서 살아야 한다는 게 내 철학이다”라고 강조했다. 험멜코리아와 변 회장의 인생을 거슬러 올라가면 1974년 만들어진 월계축구회에 눈길이 닿는다. 당시 열두 살이던 변 회장이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서 친구들과 모여 만든 축구클럽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들 20여 명이 매일 아침 동네 공터나 학교 운동장에 모여 공을 찼다. 또래 축구팀이 없어 대학생 형들이나 조기 축구팀 아저씨들과도 경기를 했다. 어렸지만 당당했다. 또래 아이들이 성인이 된 1980년대에도 이들의 축구는 계속됐다. 1986년 양지축구클럽 주최 직장축구대회 우승, 1987년 새마을화천조기청년회 주최 축구대회 우승 등 조기축구계에서 이름을 날렸다. 월계축구회를 거쳐간 스타플레이도 많았다. ‘왼발의 달인’ 하석주 아주대 감독, ‘박지성의 스승’ 이학종 수원공고 감독, 안종관 전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월계축구회에서 축구를 했다. 학창 시절 선배들을 따라 주말에 월계축구회에서 경기를 했던 것이다. 이들은 지금도 가끔 월계축구회에 나와 공을 찬다. 월계축구회는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1994년 중소기업을 다니던 변 회장은 회사를 그만두고 축구 사업을 시작했다. 좋아하는 축구에만 전념하기 위해서다. 축구 유니폼을 전문으로 만드는 의류회사 ‘월계스포츠’를 만들었고 이게 나중에 ㈜대원이노스가 됐다. 변 회장은 1998년 덴마크에 본사를 둔 험멜의 제품을 한국으로 들여오는 독점계약을 체결했다. 1919년 독일에서 시작해 1923년 덴마크에 터를 잡은 험멜은 종합스포츠브랜드다. 독일 말로 ‘벌’을 뜻하는 험멜(Hummel)의 정신과 같이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기업이다. 벌이 무리를 지어 협동하며 살듯 험멜코리아도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상생하는 자세로 운영하고 있다. 막 사업을 시작했을 때 외환 위기가 닥쳤다. 변 회장의 축구에 대한 열정은 이때부터 더 빛을 발했다. 국민은행 한일은행 기업은행 같은 실업축구팀이 줄줄이 해체됐다. 당연히 갈 곳 없는 선수들이 생겼다. 변 회장은 이들을 그냥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이들을 직원으로 고용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축구하라는 뜻이다. 이들이 경기감각을 잃지 않도록 1999년엔 실업팀 험멜코리아를 만들었다. 월계축구회 소속 선수들도 포함됐다. 오전 5시 30분부터 새벽운동을 하고 회사로 출근해 일하는 시스템이었다. 변 회장은 2003년부터 현재까지 한국대학축구연맹 회장을 하고 있다. 프로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를 영입해 팀을 꾸리던 실업 험멜코리아는 2013년 K리그 챌린지로 진출했다. K리그 클래식 밑의 프로 2부 리그에 해당하는 K리그 챌린지에 팀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선뜻 프로화를 진행한 것이다. 사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구단 운영비가 3∼4배는 훌쩍 뛰기 때문이다. 변 회장은 당시 “프로축구연맹에서 2부 리그 창단한다고 팀을 모으는데 반응이 미지근해서 2부 리그가 출범도 못 하고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동네 축구 출신이지만, 40년 동안 축구를 따라다니며 살았다. 우리처럼 작은 팀이 먼저 나서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험멜코리아 같은 작은 회사도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서 프로축구팀을 만든다면 다른 기업에서도 더 많이 프로리그에 참여해 줄 것 같아서 프로화를 결심했다고 한다. 실업팀 험멜 출신 5명을 포함해 총 33명으로 팀을 구성했다. 월계축구회 출신들은 이제 선수가 아닌 지도자가 됐다. 구단주인 변 회장, 한규정 단장, 전 이재철 감독 등이 월계축구회 출신이다. 현재는 김종필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한 단장은 험멜 실업팀 시절부터 단장을 맡아왔다. 이 감독은 프로팀인 수원 블루윙즈에서 뛰다가 2000년 변 회장이 만든 험멜 실업팀으로 옮겼다. 월계축구회가 배출한 축구 선수이기도 하다. 험멜코리아는 본격적으로 한국스포츠 발전을 위해 뛰어들었다. 제품 홍보도 중요했지만 인기 없는 대회나 팀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1999년 대학축구대회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다. 이게 인연이 돼 대학축구연맹 회장을 10년 넘게 하고 있다. 험멜코리아는 2006년부터 대한장애인축구협회와 동부프로미농구단도 후원하고 있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모델이었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대표팀을 지원했고 남녀 하키 국가대표팀도 후원하고 있다. 2006년부터 2007년까지 북한 축구대표팀에 유니폼을 후원하기도 했다. 변 회장이 팀 후원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뭘까. 다른 용품업체처럼 아예 대표팀이나 스타플레이어를 후원하면 더 빛이 날 수도 있지 않을까. 변 회장은 “구단 용품 후원은 프로축구 울산과 2001년 시즌부터 3년간 계약을 한 것이 첫 인연이었다. 당시 울산이 유니폼 스폰서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먼저 연락이 왔고 우리 회사도 덴마크 브랜드인 험멜에 대한 국내 권리를 확보한 초창기여서 브랜드 홍보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험멜 브랜드를 K리그 선수들이 입고 뛰는 것은 서로에게 윈윈(win-win)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변 회장은 “험멜 브랜드를 입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면서 팀이 좋은 성적을 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단순히 우리 브랜드의 홍보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용품이 좋은 결과를 내는 데 일조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면 그 이상 기분 좋은 일이 없다”고 말했다. 험멜코리아는 특히 K리그의 신흥 명문으로 떠오른 전북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유명 브랜드들이 지방 팀들을 외면할 때 전북과 손을 잡았다. 전북은 험멜 브랜드의 유니폼을 입고 2009년과 2011, 2014년 3차례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철근 전북 단장과 변석화 회장의 깊은 우정도 축구계에서는 유명하다. 험멜코리아는 유니폼만 전담하는 디자이너를 따로 두고 있다. 이 디자이너가 그 팀의 지역적 특성, 팬들이 좋아하고 가치 있게 느끼는 부분들을 찾기 위해 1년 내내 팬들 및 구단과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프로구단은 그 지역을 상징할 수 있다. 변 회장은 “지역성을 살리는 게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4년 전부터 프로팀 전담 디자이너를 두고 있는데 이렇게 신경을 쓰니 일반인들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을지 몰라도 이전과 비교하면 달라졌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우리가 맡고 있는 프로팀에는 무언가 특화된 서비스를 해보자, 우리가 대기업이 아니어서 물량공세는 못한다 해도 질적으로 차별화된 지원을 해보자, 이런 생각이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변 회장은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많은 프로축구팀을 후원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물론 조금 부담되는 면도 있다. 우리 브랜드의 홍보효과만 생각한다면 솔직히 이렇게까지 많이 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도움을 받는 부분도 있고, 우리가 도움을 주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주변에서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해준다. 하지만 내가 축구를 정말 좋아하고 우리 회사가 프로축구 2부 팀까지 만들었는데 축구에 관한 것은 우리 힘이 닿는 데까지는 하자는 생각이다.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자고 나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험멜코리아 스포츠 후원 일지▼2001∼2003년: 프로축구 울산2002∼현재 : 대학축구대회2003∼2004년: 핸드볼 국가대표2004∼2005년: 프로축구 전남2005∼2006년: 프로축구 부산2005∼2007년: 프로축구 광주 상무2005∼현재: N리그 공식 사용구2006∼2007년: 북한 축구대표팀2006∼2009년: 프로축구 경남2006∼현재: 프로농구 동부2006∼현재: 한국뇌성마비장애인축구협회2007∼현재: 프로축구 전북2007∼2008년: 프로배구 삼성화재2008년: 부산세계사회체육대회2009∼현재: 서울시축구협회, 강원도축구협회 공식구2010∼현재: 남녀 하키 국가대표팀2011∼2014년: 프로축구 대구2012∼현재: 프로축구 경남2013∼현재: 프로축구 충주2014∼현재: 프로축구 강원, 수원FC2015년: 프로축구 포항, 인천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4-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포츠와 함께]생활체육에서 엘리트체육까지… 한국 스포츠계 최대 ‘젖줄’

    《 국민체육진흥공단(KSPO·이사장 이창섭)은 ‘모두 함께, 스포츠로 지역사회와 호흡한다’는 취지의 올해 사회공헌 기본 계획을 만들었다. 특히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로 ‘찾아가는 사회공헌’에 초점을 뒀다. 올해만 총 73개 사업에 22억1400만 원을 투입한다. 신규 사업인 소년원생 대상 ‘스포츠힐링 프로젝트’가 눈길을 끈다. 순간의 실수로 제한된 공간에서 단조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소년원생들에게 야외 스포츠활동과 인성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화천KSPO 여자축구단은 축구교실, 경정본부에서는 사랑나눔 수상스포츠교실, 경륜훈련원에서 MTB체험프로그램을 지역별 소년원생들에게 제공한다. 》 공단의 각 사업본부는 공단의 새 홍보 슬로건인 ‘360° 대한민국 스포츠 스폰서’에 맞추어 스포츠 사회공헌활동을 한다. 360° 대한민국 스포츠 스폰서란 생활체육과 장애인체육, 전문체육 등 전 방위에 걸쳐 국민 스포츠복지를 증진하는 후원자가 되고자 하는 공단의 목표를 담은 슬로건이다. 스포츠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게도 골고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공단 본부에서는 정부로부터 운영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아동복지기관의 사연을 받아 스포츠용품을 지원하는 ‘360° 사랑나눔보따리’ 행사를 연다. 선정된 아동복지기관에는 공단 직원들이 직접 자원봉사자로 참가해 스포츠용품을 전달해준다. 경륜 본부에서는 탈북 및 이주, 다문화 청소년 100여 명에게 ‘자전거 캠프 및 체험형 통일교육’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성공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서다. 평화통일을 주제로 한 문화·예술활동 및 발표회, 통일전망대와 임진각 일대 자전거 라이딩 캠프 운영으로 고립감을 해소해 주고 심신의 건강 증진을 도모한다. 부모의 맞벌이로 방치되기 쉬운 저소득 계층 초등학생들을 위해서는 ‘행복한 토요스포츠클럽’이 있다. 행복한 토요스포츠클럽은 공단이 2012년부터 4년째 지속적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서울지역 내 소외계층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스포츠개발원과 연계해 스포츠맨십 교육과 그룹별 스포츠 활동을 한다. 아동의 기초체력을 길러주고 스포츠 활동을 통한 욕구 해소 및 사회성 함양을 통한 건전한 성장을 목표로 한다. 사실 공단이 하는 역할 자체가 사회공헌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돈을 벌어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한다. 엘리트체육은 물론 생활체육, 국제대회 운영, 장애인 체육 등에 필요한 재원을 지원하고 있다. 1989년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설립된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한국 스포츠계의 최대 ‘젖줄’이다. 기금관리형 준정부 기관으로 체육진흥기금을 조성해 한국 스포츠 발전을 이끌고 있다. 공단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9.4% 증가한 5조9321억 원이었고, 기금 조성액은 무려 36%가 늘어난 1조2294억 원이 됐다. 이 중 8951억 원을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지원했다. 공단은 올해 스포츠 복지에 대한 국민의 높아진 기대수준을 반영해 역대 최대 규모인 1조1601억 원의 체육진흥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8951억 원)보다 약 23% 늘어난 규모이며 대한민국 체육재정의 약 80% 이상을 차지한다. 생활체육시설 설치 및 소외계층 청소년의 체육활동을 위한 스포츠 바우처 지원 등 생활체육 육성에 3356억 원을, 국가대표 경기력 향상 및 종합훈련원 건립, 체육인 복지 등 전문체육 육성에 3197억 원을 지원한다. ‘국민 모두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스포츠 공익기업’을 지향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스포츠복지 사각지대가 없게끔 구석구석에 사랑과 나눔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KSPO는 이런 활동의 결과 지난해 정부의 각종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잇달아 받았다. 기획재정부 주관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평가(국민생활증진그룹) 1위, 기재부 주관 재정사업 자율 평가 4년 연속 우수 등급,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정보공개운영 우수기관 및 기록관리평가 최우수기관…. KSPO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통해 생활 체육 참여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50%(54.7%)를 넘어서게 했고 소외계층 기금 지원 역시 지난해에 전년 대비 66%가 증가한 786억 원을 확보해 스포츠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힘썼다. 체력인증제도를 통한 과학적 체력관리로 건강 100세 시대를 견인하는 역할도 다하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4-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 경기력 세계 최고 수준인데…스포츠산업은 ‘허약’

    《스포츠가 한국 경제의 신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까. ‘스포츠의 나라’ 미국에서 스포츠 산업의 규모는 자동차 산업의 2배, 영화 산업의 7배다. 지난해 미국 스포츠산업의 시장 규모는 4220억 달러(466조7000억 원)로 평가됐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2.4%에 해당한다. 한국은 어떨까. 국내 스포츠 산업 현실과 가능성을 점검한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조사에 따르면 한국 스포츠산업 전체 매출액은 2013년 기준으로 약 40조8000억 원이었다. 국내총생산(GDP)의 2.85%로 GDP 대비 비율은 미국과 비슷하다. 하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재정상태 등 내실에서는 하늘과 땅 차이다. 국내에서 프로 팀을 운영하고 있는 축구(23개), 야구(10개), 농구(남 10개, 여 6개), 배구(남 7개, 여자 6개) 구단 중 흑자를 내는 구단은 단 한 곳도 없다. 모두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의 적자다. 반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뉴욕 양키스가 지난해 810만 달러(88억5100만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30개 구단 중 4개(LA 다저스와 필라델피아, 애리조나, 템파베이)를 제외하고 모두 흑자를 내고 있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 개최 능력과 경기력에서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월드컵, 여름 올림픽, 겨울 올림픽,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모두 개최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러시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 6개국에 불과하다. 미국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중국은 월드컵을 아직 치루지 못했다. 이에 비해 국내 스포츠산업의 경쟁력은 허약한 수준이다. 용품, 시설, 서비스업으로 나뉘는 스포츠산업에서 한국은 양궁 관련 업체 등을 제외하고는 세계 수준과 격차가 크다. 스포츠 용품만 보더라도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글로벌 회사들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기광 국민대 교수(스포츠경영)는 “정부가 그동안 경기력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국내 스포츠 산업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다”며 “즐기는 대상이나 건강을 위한 수단으로만 스포츠를 인식했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진지하게 바라보기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세혁 한국과학기술대학교 교수(스포츠경영)는 “국내에서도 스포츠 산업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며 6가지 성장 배경을 제시했다. 주 5일제 등 여가시간이 늘어나며 국민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간도 늘었고, 국민들의 건강과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며, 스포츠이벤트의 흥행과 미디어의 발달로 스포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또 스포츠과학의 발달로 다양한 스포츠장비가 개발돼 소비 욕구를 자극하고 있고, 마케팅 기술의 발달로 스포츠 소비를 촉진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다양한 스포츠 시설과 스포츠 프로그램의 발달도 스포츠 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를 토대로 산출한 국내 스포츠산업의 부가가치 유발계수(0.791)는 전체산업(0.687)보다 높다.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최종수요가 한 단위 발생할 경우 국민경제 전체에서 직간접으로 유발되는 부가가치단위를 보여주는 계수다. 한국스포츠개발원이 2013년 발표한 스포츠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스포츠산업에 1조 원을 더 투자하면 6603명의 고용이 창출된다. 박 교수는 “스포츠산업이 경제 발전 및 고용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데 그동안 스포츠산업 육성을 등한시해 성장 기반이 약해졌다”며 “정부 차원의 제도적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일부 분야에서는 재정적인 지원도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또 “이런 상황에서 최근 문체부가 스포츠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각종 제도적 재정적 지원책을 만들고 있는 점은 희망적이다”고 덧붙였다. 실제 정부 차원에서 스포츠산업을 지원하는 국가는 적지 않다. 호주는 2013년 총액 4700만 달러 규모의 스포츠 이용권을 국민들에게 지원해 스포츠 시설 이용과 용품 구입을 유도했다. 중국도 2012년 ‘스포츠 산업 5개년 계획’을 마련해 4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스포츠산업, 결국 돈이다?▼한국스포츠개발원이 2013년 스포츠관련 7000여개 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스포츠산업 매출증대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42.1%가 정부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스포츠산업이 아직 투자자들에게 생소한 분야여서 투자를 받기 어려운 만큼 정부가 직접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포츠산업 관계자들은 “결국 돈이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투자를 받지 못해 망한 회사가 많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런 목소리에 화답해 내놓은 것이 ‘스포츠산업 펀드’다. 문체부는 올해 안에 정부 출자 200억 원과 민간 출자 200억 원을 합해 총 400억 원 규모의 스포츠산업 펀드를 조성한 뒤 모태펀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매년 펀드 규모를 늘려 5년 뒤에는 2000억 원 이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모태펀드는 여러 투자자(출자자)로부터 출자금을 받아 모(母) 펀드를 조성한 뒤 자(子)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투자자가 기업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투자펀드에 출자하는 것이다. 기업에 직접 투자하면 투자 실패에 따른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데 투자펀드에 출자하면 직접 투자의 위험을 줄이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05년 정부의 모태펀드 조성 및 운영에 대한 법적인 근거인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4조2에 의거해 ‘한국모태펀드’가 처음 결성됐다. 모펀드는 정부자금으로 조성했고, 자펀드는 창업투자회사 등이 조성했다. 투자 결정은 전문기관인 한국벤처투자(주)가 담당한다. 현재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계정), 문화체육관광부(문화계정), 특허청(특허계정), 영화진흥위원회(영화계정), 미래창조과학부(미래계정), 보건복지부(보건계정), 고용노동부(중진계정)가 출자해 전체 1조8000억 원의 펀드가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조성될 스포츠산업 펀드도 한국모태펀드 내 ‘스포츠계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장달영 변호사(법무법인 에이펙스)는 “첫발을 내딛는 스포츠산업 모태펀드가 잘 운영되기 위해 제도적 미흡과 관리 감독 소홀 등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펀드가 활발하게 운영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능성 있는 기업에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모태펀드에 대한 정보는 한국벤처투자(http://www.k-vic.co.kr)에서 얻을 수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4-05
    • 좋아요
    • 코멘트
  • 손흥민 이적? 267억 내라…레버쿠젠 팀내 최고 금액 기록

    지금 타 구단에서 손흥민(23·레버쿠젠)을 이적 시키려면 최소 2250만 유로(약 267억 원)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빌트지가 3일 공개한 분데스리가 소속 선수들의 바이아웃 금액에 따르면 손흥민이 2250만 유로로 팀 내 최고를 기록했다. 이적시장에서 특정 선수와 소속구단의 계약기간이 남아있더라도 타 구단이 일정한 돈을 내면 선수 동의 하에 그 선수를 데려 갈 수 있는데, 이 때 미리 정해놓은 금액이 바이아웃 금액이다. 바이아웃 금액은 선수와 구단이 합의해 정한다. 바이아웃 금액이 높을수록 구단이 그 선수를 포기하기 싫고, 선수도 그 구단을 떠나기 싫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흥민이 바이아웃 금액에서 팀 내 최고를 기록한 것은 팀에서 그의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뜻한다.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음에도 함부르크 시절부터 3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시즌 16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4골만 추가하면 차범근의 한국인 분데스리가 최다골 기록(19골)도 뛰어넘는다. 레버쿠젠은 총 5명의 선수와 바이아웃조항을 맺고 있다. 손흥민에 이어 카림 벨라라비(2200만 유로)가 팀 내 2위를 기록했다. 분데스리가 전체 최고액은 18세 유망주 도니스 아브디야이(샬케04)로 4900만 유로(약 580억 원)였다. 한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바이아웃 금액은 10억 유로(약 1조1800억 원),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2억5000만 유로(약 3240억 원)로 알려져 있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2015-04-03
    • 좋아요
    • 코멘트
  • 박주영 4일 컴백경기?

    서울 유니폼을 7년 만에 다시 입은 박주영(30·사진)이 주말 K리그 클래식에서 ‘컴백 경기’를 할 가능성이 보인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2일 경기 구리시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주영의 컨디션이 70% 정도까지 올라왔다”며 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와의 경기에 출전시킬 뜻을 밝혔다. 최 감독은 “박주영의 기본적 자질과 동료와의 조합을 봤을 때 최적의 포지션은 전방 스트라이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골 결정력의 문제를 안고 있기에 박주영에게 그 포지션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K리그에 정식으로 등록되지 않아 뛸 수 없는 상태다. 국제이적동의서(ITC)가 아직 발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로 선수가 이적을 할 때는 ITC가 반드시 필요하다. 박주영의 전 소속 팀인 알 샤밥을 관할하는 사우디아라비아협회는 별다른 이유 없이 ITC 발급을 미루고 있다. 이런 경우 보름이 지나면 선수 보호를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ITC를 발급한다. 경기 전날인 3일 밤 12시 전까지 발급되면 출전이 가능하다. 박주영은 2008년 8월 30일 광주 상무전을 끝으로 해외로 진출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4-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슈틸리케 장점은 눈앞 성적 집착 않는 초연함”

    “요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보면서 리더십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한국과 뉴질랜드의 축구대표팀 평가전이 있던 지난달 31일 만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53)은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만족해했다. 정 회장은 “문화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우선순위를 정하고 정확하게 지키는 것 같다. 대표팀에서도 칭찬도 하고 긴장감도 주면서 경쟁구도를 만들었다.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하니 선수들도 바짝 긴장하고 잘 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무대에서 경쟁을 하려면 객관적인 우선순위를 만들어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슈틸리케 감독과 주고받은 대화 한 토막을 전해줬다. “27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1-1로 비긴 뒤 슈틸리케 감독에게 걱정스러운 말투로 ‘어떠냐’고 물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처음 뽑은 이재성과 정동호가 잘해 기분이 좋다’고 하더라. 그때 한국 감독과 외국 감독의 차이를 느꼈다. 한국 감독이었으면 무승부라는 결과에 대해 미안해하는 경향을 보였을 것이다.” 정 회장은 “언론과 팬들도 한국 감독에게 바라는 것과 외국 감독에게 바라는 것이 다른 것 같다”며 브라질 월드컵 사령탑 홍명보 전 감독에 대한 평가를 아쉬워했다. 정 회장은 “홍 감독은 지나치게 비판받았다. 누구나 공과 과는 있다. 하지만 우리가 엄청난 시간을 들여 투자해 좋은 경험을 쌓은 지도자가 갑자기 떠나게 해선 안 된다. 홍 감독에 대한 재평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과 아시아경기, 올림픽 사령탑을 거치며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따고도 한 번의 대회 성적으로 ‘죄인’ 취급받는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 더이상 나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대한민국 축구가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K리그가 중요하다. 지나치게 승리에 집착하기보다는 팬들을 즐겁게 해주는 축구를 해야 한다. 그래야 팬들이 몰리고 축구선수도 뛸 맛이 나 열심히 뛴다. 최근 K리그 클래식을 보니 경기도 짜임새 있어졌고 윤정환 울산 감독이 일본에서 오는 등 흥미로운 구도가 형성됐다. 이렇게 이야기와 이슈가 많아야 관심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과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에 각각 도전장을 낸 정 회장은 축구 외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정몽준 FIFA 부회장이 2011년 FIFA를 떠나며 국제 축구계에서 대한민국의 목소리가 약해졌다. FIFA와 AFC 집행위원에 도전하는 이유”라며 “이번에 7개국에서 FIFA 집행위원에 도전장을 냈다. AFC 집행위원은 11명을 뽑아 당선 가능성이 있는데 3명을 뽑는 FIFA 집행위원은 결과를 장담하기 힘들다. 하지만 한국 축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30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리는 AFC 총회를 위해 AFC 46개국(한국 포함) 중 북한, 내전 중인 이라크, 시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등을 제외한 40개국을 돌아다니며 선거운동을 했다. 정 회장은 5선에 도전한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에 대해 “현재 유럽을 제외한 각 대륙 연맹이 블라터 회장을 지지했다. 우리도 반대하기보다는 앞으로 4년간 블라터 회장에게서 뭘 얻어낼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4-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민체육진흥공단, ‘소통 경영’으로 신뢰쌓으니 실적도 UP

    국민체육진흥공단은(KSPO)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실시한 파격적 사내 인사로 관심을 끌었다. 신윤우 스포츠레저산업본부장과 박영옥 한국스포츠개발원 원장, 그리고 오치정 한국체육산업㈜ 대표이사와 이명호 경륜경정사업본부장. 모두 내부 발탁 인사다. 그동안 KSPO는 외부 인사들의 영입으로 내부 반발을 많이 샀던 조직. 하지만 지난해 충남대 교수(스포츠경영) 출신 이창섭 이사장이 취임해 ‘소통 경영’을 강조하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조직원들과 경영진 사이에 신뢰가 생긴 원동력이다. KSPO는 지난해 정부의 각종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잇달아 받았다. 기획재정부 주관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평가(국민생활증진그룹) 1위, 기재부 주관 재정사업 자율 평가 4년 연속 우수 등급,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정보공개운영 우수기관 및 기록관리평가 최우수기관…. 경영실적도 최상위권이다.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9.4% 증가한 5조9321억 원이었고, 기금 조성액은 36%가 늘어난 1조2294억 원이 됐다. KSPO의 이 같은 혁신적 경영 성과 뒤에는 이 이사장의 소통 경영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이 이사장은 △사람 중심(구성원의 역량 개발을 통한 기관 경쟁력 확보) △공감 소통(경청하는 조직 문화 확립으로 구성원 역량 결집) △신뢰 구축(고객 관점의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 처리) △고객 감동(궁극적 고객인 국민의 감동 추구)의 4대 경영 방침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이 이사장은 취임 후 경영방침을 직접 설명했고 KSPO 산하 모든 현장을 방문해 의견을 청취했다. 주요 외부 관계자와의 소통도 강화해 효율적인 경영의 기반을 닦았다. KSPO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통해 생활 체육 참여율을 지난해 처음으로 50%(54.7%)를 넘어서게 했고 소외계층 지원 기금 역시 지난해에 전년 대비 66%가 증가한 786억 원을 확보해 스포츠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힘썼다. KSPO는 올해도 한 단계 도약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전년 대비 30% 늘어난 1조1601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체력인증제도를 통한 과학적 체력관리로 건강 100세 시대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3-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덴소컵 대학축구 ‘도쿄 참패’ 되갚았다

    한국 대학축구대표팀이 ‘고려대의 네이마르’ 김건희를 앞세워 지난해 일본에 당한 ‘도쿄 참패’를 되갚았다. 한국은 29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2회 덴소컵 한일대학축구정기전(동아일보 아사히신문 공동후원)에서 김건희가 1골 1도움을 올린 데 힘입어 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지난해 0-6 패배를 설욕하며 역대 전적에서 5승 2무 5패로 균형을 이뤘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 유소년팀 매탄고 출신인 김건희는 ‘대학에서 경험을 쌓고 프로에 가겠다’며 지난해 고려대에 입학한 전천후 공격수다. 한국의 김재소 감독(선문대)은 “지난해의 수모를 갚기 위해 선수 모두가 패할 수 없다는 각오로 나섰다. 광복 70주년에 이겨 더 뜻깊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3-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차두리 “행복한 마무리에 감사”

    2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차미네이터’ 차두리(35·서울·사진)가 대표팀 동료들과 그라운드로 뛰어 나오자 1000여 명의 팬이 차두리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차두리는 수줍게 웃으며 팬들에게 손을 들어 보였다. 31일 오후 8시 열리는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은 차두리에게는 대표팀 은퇴 경기다.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1시간 30분간의 훈련을 마친 차두리는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많은 팬들 앞에서 대표팀 후배들과 마지막 훈련을 해 즐겁다. 팬들의 사랑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 정말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누구나 꿈꾸는 대표팀 은퇴 경기를 만들어준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행복한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차두리는 “뉴질랜드 평가전은 대표팀에도 중요한 경기이다. 준비를 잘해서 승리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1년 11월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차두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이름을 날리는 등 14년간 태극마크를 빛냈다. 대표팀 후배들은 차두리에게 승리를 선물하겠다고 다짐했다. 구자철(26·마인츠)은 “두리형은 한국 축구의 소중한 존재이고 늘 후배들을 아껴주는 고마운 선배다. 모두가 최선을 다해 꼭 승리를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주장 기성용(26·스완지시티)도 “두리형 은퇴 경기는 개인적으로도 특별하다. 두리형과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2년을 함께 보냈다. 두리형은 대표팀에도 많은 힘을 불어넣었다. 잊지 못할 선배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3-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4년 태극마크 차두리 31일 은퇴경기…구자철 “꼭 승리 선물”

    2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차미네이터’ 차두리(35·서울)가 대표팀 동료들과 그라운드로 뛰어 나오자 1000여 명의 팬들이 차두리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성을 질었다. 차두리는 수줍게 웃으며 팬들에게 손을 들어 보였다. 31일 오후 8시 열리는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은 차두리에게는 대표팀 은퇴경기다.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1시간 30분간의 훈련을 마친 차두리는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많은 팬들 앞에서 대표팀 후배들과 마지막 훈련을 해 즐겁다. 팬들의 사랑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 정말 팬들에게 감사 한다”고 말했다. 또 “누구나 꿈꾸는 대표팀 은퇴 경기를 만들어준 슈틸리케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행복한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차두리는 “뉴질랜드 평가전은 대표팀에게도 중요한 평가전이다. 준비를 잘해서 승리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2001년 11월 세네갈 평가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차두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이름을 날리는 등 14년간 태극마크를 빛냈다. 대표팀 후배들은 차두리에게 승리를 선물하겠다고 다짐했다. 구자철(26·마인츠)은 “두리형은 한국축구의 소중한 존재이고 늘 후배들을 아껴주는 고마운 선배다. 모두가 최선을 다해 꼭 승리를 선물 하겠다”고 말했다. 주장 기성용(26·스완지시티)도 “두리형 은퇴경기는 개인적으로도 특별하다. 두리형과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2년을 함께 보냈다. 두리형은 대표팀에도 많은 힘을 불어 넣었다. 잊지 못할 선배다”고 말했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2015-03-29
    • 좋아요
    • 코멘트
  • ‘고려대의 네이마르’ 김건희 1골1도움에 ‘도쿄 참패’ 설욕

    한국 대학축구대표팀이 ‘고려대의 네이마르’ 김건희를 앞세워 지난해 일본에 당한 ‘도쿄 참패’를 되갚았다. 한국은 29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2회 덴소컵 한일대학축구정기전(동아일보 아사히신문 공동후원)에서 김건희가 1골 1도움을 올린 데 힘입어 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지난해 0-6 패배를 설욕하며 역대 전적에서 5승2무5패로 균형을 이뤘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 유소년팀 메탄고 출신인 김건희는 ‘대학에서 경험을 쌓고 프로에 가겠다’며 지난해 고려대에 입학한 전천후 공격수다. 한국의 김재소 감독(선문대)은 “지난해의 수모를 갚기 위해 선수 모두가 패할 수 없다는 각오로 나섰다. 광복 70주년에 이겨 더 뜻 깊은 승리다”고 말했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2015-03-29
    • 좋아요
    • 코멘트
  • 돌아온 구자철 ‘골맛’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겠다.” 호주 아시안컵 때 조별 예선에서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했던 구자철(마인츠)은 ‘미스터 솔선수범’으로 불린다.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기둥 구자철이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멋진 골로 3만8680명의 팬들에게 태극전사 ‘컴백 인사’를 했다. 구자철은 전반 15분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손흥민(레버쿠젠)이 날카롭게 올리자 골 지역 왼쪽 정면으로 달려들며 머리로 살짝 방향을 틀었다. 볼은 상대 수비를 스치듯 맞고 골네트를 갈랐다. A매치 46경기에서 14번째 골. 구자철은 이날 기성용(스완지시티)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투입돼 최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차미네이터’ 차두리(서울)의 대표팀 은퇴로 공백이 생긴 오른쪽 수비수엔 정동호(울산)가 선발 투입돼 관심을 끌었다. 정동호는 소속팀에선 왼쪽 수비를 보지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오른쪽에 투입해 실험했다. 하지만 정동호는 전반 35분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고 참고 뛰다 결국 41분 김창수(가시와 레이솔)에게 자리를 내줬다. 아시안컵 활약으로 ‘군데렐라’로 떠오른 이정협(상무)도 전반 26분 공중 볼을 다투다 상대 수비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32분 기성용과 교체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 때 중용했던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대신 김승규(울산)를 골키퍼로 투입해 주전 골키퍼 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정동호와 윤석영(퀸즈파크 레인저스) 등 새로운 멤버가 가세한 수비라인은 이정협이 부상으로 쓰러져 있을 때인 전반 31분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어 사르도르 라시도프에게 왼쪽을 뚫렸고 조히르 쿠지보예프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1-1 무승부. 한국은 상대 전적에서 9승 3무 1패의 우세를 이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1-1 무승부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스코어다. 이정협의 부상 교체가 아쉬웠다. 정동호와 이재성(전북) 등 새로 들어온 선수와 윤석영과 김보경(위건) 등 오랜만에 대표팀에 온 선수도 좋은 활약을 보였다. 대표팀 선수층이 두꺼워졌다”고 평가했다.대전=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3-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학축구 한일전 “2014년 참패 되갚자”

    제12회 덴소컵 한일대학축구정기전이 29일 오전 11시 30분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덴소컵은 한국과 일본이 1996년 2002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권을 딴 것을 계기로 동아일보와 아사히신문이 1997년에 만든 대회다. 1972년부터 1991년까지 부정기적으로 치러지던 대학 ‘한일전’을 부활시킨 것이다. 2004년부터는 한국과 일본 대학축구연맹이 홈 앤드 어웨이로 공동 주최(동아일보, 아사히신문 공동 후원)하고 있다. 한국대학선발은 지난해 일본 도쿄 원정에서 0-6으로 당한 완패를 되갚고 자존심을 찾겠다는 각오다. 한국대학축구연맹(회장 변석화)은 22명의 정예 멤버를 확정해 천안축구센터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역대 성적에서 한국은 4승 2무 5패로 일본에 뒤지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3-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9일 대학 축구 한일전 ‘덴소컵’…“지난해 완패 반드시 설욕”

    제12회 덴소컵 한일대학축구정기전이 29일 오전 11시30분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덴소컵은 한국과 일본이 1996년 2002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권을 딴 것을 계기로 동아일보와 아사히신문이 1997년 만든 대회다. 1972년부터 1991년까지 부정기적으로 치러지던 대학 ‘한일전’을 부활시킨 것이다. 2004년부터는 한국과 일본 대학축구연맹이 홈 앤드 어웨이로 공동 주최(동아일보, 아사히신문 공동 후원)하고 있다. 한국대학선발은 지난해 일본 도교 원정에서 0-6으로 당한 완패를 되갚고 자존심을 찾겠다는 각오다. 한국대학축구연맹(회장 변석화)은 22명의 정예 멤버를 확정해 천안축구센터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역대 성적에서 한국은 4승 2무 5패로 일본에 뒤지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5-03-26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