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은지

위은지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전략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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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부터 히어로콘텐츠와 같은 멀티미디어 스토리텔링 기획을 맡고 있습니다. 지면에 비해 제약이 적은 디지털 공간에서 어떻게 독자들에게 기사를 더 효과적이고 흥미롭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wizi@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검찰-법원판결44%
사회일반23%
정치일반10%
사건·범죄7%
사법7%
우주/천체3%
정당3%
기타3%
  • 김정은 姓 헷갈린 폼페이오 “은 위원장”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8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로는 처음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위원장(Chairman)’이라는 호칭을 썼다. 북한에서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통령’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는 등 북-미 회담을 앞둔 양국이 정상의 ‘호칭 정리’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평양으로 향한 전용기 안에서 자신의 재방북 배경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에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은(Un) 위원장’의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의제들에 대한 윤곽을 잡아왔다”며 “오늘 두 지도자 간의 성공적인 회담 개최를 위한 틀을 잡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은(Un)’이라고 말한 것은 김 위원장의 성을 착각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시대 정부 관리들의 말실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며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일하면서 북한 문제를 광범위하게 다뤘던 폼페이오 장관이 이런 실수를 하다니 놀랍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에게 ‘위원장’이란 호칭을 사용한 적이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김정일에게 보낸 친서 서두에 ‘친애하는 위원장 선생(Dear Mr. Chairman)’이라고 쓰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을 언급할 때 이름만 언급하거나 ‘북한 지도자(leader)’라고 표현해 왔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9일 ‘화석처럼 굳어진 냉전의식의 발로’란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대통령’으로 칭하며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상황 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논평은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 채택에 대해서 “온 세계가 지지, 환영하고 있으며 미국 대통령도 박수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미치광이’ ‘트럼프패거리’ 등으로 비난해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3월 초 북한과의 회담을 수락한 이후엔 그를 ‘집권자’라고 호칭했다. 위은지 wizi@donga.com·황인찬 기자}

    • 2018-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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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밤에도 “카톡”… 교사가 콜센터인가요

    ■ 퇴근 후에도 전화 불나는 새 학기 싫어요‘드르르르륵∼ 드르르르륵∼’ 오후 9시. 휴대전화의 진동이 또 울립니다. 오늘 저녁에만 벌써 4번째입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남자친구가 아닙니다. 학부모입니다. 전 선생님입니다. 신학기인 요즘 제 휴대전화는 시도 때도 없이 학부모들 전화로 불이 납니다. 얼마 전엔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불금’을 보내는데 저희 반 학생의 어머님께 전화가 와서 1시간 넘게 술집 밖 골목길 통로에서 쪼그리고 앉아 전화를 받아야 했습니다. 퇴근 후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뛸 때에도 긴장은 계속됩니다. 막상 전화를 받아보면 그리 긴급한 일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애가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한다”, “녹색어머니회 순서가 언제쯤이냐” 같은 게 대부분입니다. 전에는 학부모님이 담임에게 개인적인 연락을 할 때 한참 망설이곤 했습니다. 어려워서죠. 지금은 안 그렇습니다. 교사 휴대전화번호는 긴급하거나 중요한 상황에 쓰라고 알려드리는 건데 ‘24시간 상담소’가 된 기분도 듭니다. 스마트폰 시대 교사와의 전화 예절,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소통 좋지만 전화 예절도 꼭 지켜주세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성화된 요즘, 교사들의 휴대전화번호 공개는 일반적인 일이 됐다. 의무는 아니지만 상당수의 교사가 아이들이나 학부모들과의 소통을 위해 학년 초 번호를 공유한다. 하지만 ‘정도’를 넘어서는 학부모와 아이들이 많은 게 문제다. 초등학교 교사 2년 차인 김모 씨(26)는 얼마 전 오후 10시에 잔뜩 화가 난 학부모의 전화를 받고 식겁했다. 퇴근 후 아이와 대화하던 학부모가 아이의 말만 듣고 ‘내 아이가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며 분에 가득 찬 상태로 전화를 건 것이다. 오해였다. 김 씨는 “반 아이가 27명인데 1인당 한두 번씩만 건다고 해도 낮밤으로 전화 문의가 끊이질 않는다”며 “퇴근 후까지 이어지는 전화 응대 스트레스 때문에 앞으로 담임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만 문제가 아니다. 아이들도 선생님과의 전화 소통 예절에 대한 개념이 없다. 경기지역 초등학교 교사인 이모 씨(44)는 “카톡 ‘게임초대’에 응해달라는 아이들의 메시지가 수시로 떠서 그러지 말라고 해도 계속 그런다”며 “클래스팅(학급용 SNS)에 매일 숙제와 준비물을 올려놓아도 확인도 하지 않고 개인 카톡으로 ‘숙제가 뭐예요’라고 묻는 아이도 있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이 선의로 보내는 카카오톡 ‘기프티콘’도 교사들에겐 골칫거리다. 유치원 교사인 장모 씨(30·여)는 “이를 받으면 김영란법에 어긋난다”며 “어머님들 뜻은 알지만 매번 오는 커피나 케이크 상품권을 거절하는 것도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번호가 공개되면 자연스레 SNS도 공유된다. 그 과정에서 원치 않는 사생활이 오픈되는 것도 문제. 중학교 교사인 허모 씨(31·여)는 “‘선생님 프사(프로필 사진) 보니 푸껫 다녀오셨나 봐요’ ‘남자친구분 잘생기셨던데요’라는 말을 들으면 사진 올리는 것도 신경 쓰인다”고 토로했다. ‘상태메시지’에 ‘쓸쓸하다’고 쓰면, “선생님 헤어지셨나요”란 인사를 받기도 한다. 이 때문에 최근엔 업무용, 개인용 폰을 두 개씩 장만하는 교사도 많다. 교사의 개인번호를 알려주는 것은 해외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미국, 캐나다, 호주, 아일랜드에서는 학교를 통해서만 학부모의 말을 교사에게 전할 수 있다. 아이가 아파서 결석을 할 경우에도 학교 상황실 역할을 하는 부서를 거쳐야 한다. 김재철 한국교총 대변인은 “교사의 전화번호 공개를 일반화하는 문화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학부모·학생과 교사 간 전화 예절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노지현 isityou@donga.com·위은지 기자 ○ 당신이 제안하는 이 시대의 ‘신예기’는 무엇인가요. ‘’이나 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이 느낀 불합리한 예법을 제보해 주세요. 카카오톡에서는 상단의 돋보기 표시를 클릭한 뒤 ‘동아일보’를 검색, 친구 추가하면 일대일 채팅창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20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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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밤 중 “선생님, 주무세요?” 잔뜩 화난 학부모 전화에…

    ‘드르르르륵~ 드르르르륵~’ 밤 9시. 휴대전화의 진동이 또 울립니다. 오늘 저녁에만 벌써 4번째입니다. 전화를 건 사람은 남자친구가 아닙니다. 학부모입니다. 전 선생님입니다. 신학기인 요즘 제 휴대전화는 시도 때도 없이 학부모들 전화로 불이 납니다. 얼마 전엔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불금’을 보내는데 저희 반 학생의 어머님께 전화가 와서 1시간 넘게 술집 밖 골목길 통로에서 쪼그리고 앉아 전화를 받아야 했습니다. 퇴근 후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뛸 때에도 긴장은 계속됩니다. 막상 전화를 받아보면 그리 긴급한 일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애가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한다”, “녹색어머니회 순서가 언제쯤이냐” 같은 게 대부분입니다. 전에는 학부모님이 담임에게 개인적인 연락을 할 때 한참 망설이곤 했습니다. 어려워서죠. 지금은 안 그렇습니다. 교사 휴대전화번호는 긴급하거나 중요한 상황에 쓰라고 알려드리는 건데 ‘24시간 상담소’가 된 기분도 듭니다. 스마트폰 시대 교사와의 전화 예절,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활성화된 요즘, 교사들의 휴대전화번호 공개는 일반적인 일이 됐다. 의무는 아니지만 상당수의 교사가 아이들이나 학부모들과의 소통을 위해 학년 초 번호를 공유한다. 하지만 ‘정도’를 넘어서는 학부모와 아이들이 많은 게 문제다. 초등학교 교사 2년 차인 김모 씨(26)는 얼마 전 밤 10시에 잔뜩 화가 난 학부모의 전화를 받고 식겁했다. 퇴근 후 아이와 대화하던 학부모가 아이의 말만 듣고 ‘내 아이가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며 분에 가득 찬 상태로 전화를 건 것이다. 오해였다. 김 씨는 “반 아이가 27명인데 1인당 한두 번씩만 건다고 해도 낮밤으로 전화 문의가 끊이질 않는다”며 “퇴근 후까지 이어지는 전화 응대 스트레스 때문에 앞으로 담임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만 문제가 아니다. 아이들도 선생님과의 전화 소통 예절에 대한 개념이 없다. 경기지역 초등학교 교사인 이모 씨(44)는 “카톡 ‘게임초대’에 응해달라는 아이들의 메시지가 수시로 떠서 그러지 말라고 해도 계속 그런다”며 “클래스팅(학급용 SNS)에 매일 숙제와 준비물을 올려놓아도 확인도 하지 않고 개인 카톡으로 ‘숙제가 뭐예요’라고 묻는 아이도 있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이 선의로 보내는 카카오톡 ‘기프티콘’도 교사들에겐 골칫거리다. 유치원 교사인 장모 씨(30·여)는 “이를 받으면 김영란법에 어긋난다”며 “어머님들 뜻은 알지만 매번 오는 커피나 케이크상품권을 거절하는 것도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번호가 공개되면 자연스레 SNS도 공유된다. 그 과정에서 원치 않는 사생활이 오픈되는 것도 문제. 중학교 교사인 허모 씨(31·여)는 “‘선생님 프사(프로필 사진)보니 푸껫 다녀오셨나 봐요’ ‘남자친구 분 잘 생기셨던데요’라는 말을 들으면 사진 올리는 것도 신경 쓰인다”고 토로했다. ‘상태메시지’에 ‘쓸쓸하다’고 쓰면, “선생님 헤어지셨나요”란 인사를 받기도 한다. 이 때문에 최근엔 업무용, 개인용 폰을 두 개씩 장만하는 교사도 많다. 교사의 개인번호를 알려주는 것은 해외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미국, 캐나다, 호주, 아일랜드에서는 학교를 통해서만 학부모의 말을 교사에게 전할 수 있다 아이가 아파서 결석을 할 경우에도 학교 상황실 역할을 하는 부서를 거쳐야 한다. 김재철 한국교총 대변인은 “교사의 전화번호 공개를 일반화하는 문화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학부모·학생과 교사 간 전화 예절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dongA.com에서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 교사들이 말하는, “제발 이것만은!”- “저도 아이 키우는 워킹맘이에요. 7시 이후 밤늦은 연락은 그만!”- “24시간 질문응답서비스가 아니에요. ‘문자 왜 안 보냐’고 재촉하지 말아주세요” - “업무용 번호를 만들어야 하나요. 자꾸 개인번호 알려달라고 강요하지 마세요.”- “수업 시간 중에는 교무실로 메시지 남기세요.”- “숙제와 준비물은 알림장이나 클래스팅(학교교육용 SNS)을 확인하세요.”- “카톡 ‘게임초대’ 좀 하지 마세요.” - “‘ㅋㅋㅋㅋㅋ’ 쓰지 마세요. 저는 친구가 아닙니다.”- “커피와 케익 ‘기프티콘’ 거절도 일이에요.”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위은지 기자 wizi@donga.com●당신이 제안하는 이 시대의 ‘신예기’는 무엇인가요. ‘newmanner@donga.com’이나 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이 느낀 불합리한 예법을 제보해 주세요. 카카오톡에서는 상단의 돋보기 표시를 클릭한 뒤 ‘동아일보’를 검색, 친구 추가하면 일대일 채팅창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2018-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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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창호선생 장녀, 美 드높여” 트럼프 찬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을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문화유산의 달’로 지정하는 선포문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1878∼1938)의 장녀 안수산 여사(사진)를 비중 있게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선포문 서두에서 “아시아계 미국인과 태평양 섬 주민들의 자손들은 미국의 발전과 인종의 다양성에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 여사를 사례로 들며 “미국에 이민한 첫 한국인 부부의 딸인 수전 안 커디는 직업윤리와 국가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사랑, 그리고 소명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을 통해 나라를 드높였다”고 칭송했다. 이어 “그는 미 해군에 입대한 첫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암호 해독가로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으며 미 해군 최초의 여성 포격술 장교가 됐다”며 이력을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도산 선생의 미국 망명 시절인 1915년 태어난 안 여사는 11세 때 도산 선생이 독립운동 단체 통합을 위해 중국 상하이로 떠나면서 아버지와 생이별했다. 그는 평생을 미국에 살았지만 “훌륭한 미국인이 돼라. 그러나 한국인의 정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아버지의 마지막 당부를 평생 가슴에 간직해왔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 아시아계 여성 최초로 미 해군에 입대했다. 미 해군 통신본부에서 암호 해독가로도 활동한 그는 전쟁이 끝난 뒤 미국 국가안보국(NSA) 비밀정보 분석가로 활동하며 약 300명의 옛 소련 전문가를 지휘했다. 그는 평생의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아시안 아메리칸 저스티스 센터에서 수여하는 ‘미국 용기상’을 한인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100세를 맞은 해인 201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별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 여사와 함께 최초의 인도 출신 여성 우주인 칼파나 차울라 박사의 사례를 들었다. 이어 그는 “대통령으로서 나는 일본, 한국,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국가를 방문하며 이들과의 관계를 새롭게 해왔다”며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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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의원들, 트럼프 노벨평화상 공식 추천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18명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한 공로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2019년 노벨 평화상 후보로 공식 추천했다고 2일(현지 시간)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2018년 노벨 평화상 후보는 2월로 추천 기간이 마감돼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후보로 추천됐다. 루크 메서 의원을 비롯한 18명의 의원은 1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불법 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역내에 평화가 찾아오도록 지속적으로 최대의 압박을 가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포함해 국제사회를 성공적으로 결속시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국제 제재를 도입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밥 코커 미 상원 외교위원장도 2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지난 25년간 비슷한 일이 여러 번 있었지만 이번은 그 어느 때보다 낙관적으로 보인다”며 “북핵 문제가 해결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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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무 “북한과의 나쁜 합의는 선택지 아냐…북핵 완전 해결할 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일(현지 시간)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의) 나쁜 합의는 선택지가 아니다”라며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이날 미국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 선서식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한반도의 역사를 바꿀 전례 없는 기회를 맞이했다”면서도 “북한을 비핵화하려는 노력은 여전히 시작 단계에 있고 그 결과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핵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때가 되었다. 미국 국민들이 우리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것이 지체 없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무부 청사에 발걸음을 해 폼페이오 장관의 취임을 축하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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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 “북-미회담 장소, 평양은 아니다”

    북-미 정상회담 장소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백악관과 청와대가 평양 개최 가능성을 동시에 부인하고 나섰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1일(현지 시간) ‘판문점과 함께 평양도 북-미 정상회담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느냐’는 국내 언론의 질문에 “평양은 고려·검토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도 2일 “지난달 28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하면서 북-미 정상회담 후보지로 2, 3곳을 거론했는데 여기에 평양은 없었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 평양 개최 가능성은 북한 당국이 평양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 이후 확산됐다. 정치적 야심이 강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억류 미국인을 직접 데려오는 등 극적인 효과를 위해 평양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그러나 백악관과 청와대가 평양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만큼 현실적으로 평양 개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회담 장소와 날짜가 며칠 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 수상 관련 질문에는 “노벨상? 문(재인) 대통령이 그런 제안을 했을 때 그가 매우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며 “나는 평화를 원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문병기 weappon@donga.com·위은지 기자}

    • 2018-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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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뇌파 측정해 감정변화 읽어… 노동자들 머릿속까지 감시한다

    중국 정부가 노동자의 뇌파를 측정해 감정 변화를 감지해 내는 장치를 개발해 공장의 생산 현장 등에 도입해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전자 장비 생산 업체인 항저우중헝전기도 뇌파 감시 장치를 사용하는 회사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생산 라인의 노동자들에게 뇌파 감시 센서가 부착된 모자를 쓰고 일하게 한다. 센서는 뇌파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컴퓨터에 전송하고,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이 데이터를 분석해 좌절, 분노, 불안 등 노동자의 감정 변화를 알아차린다. ‘뇌파 감시’ 연구는 서구에서도 이뤄졌으나 산업 현장에 이를 실제로 적용한 건 중국이 처음이다. 중국은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사회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공장, 대중교통 운영업체, 국영 기업과 군대 등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베이징∼상하이 구간 고속철을 운행하는 기관사들도 뇌파 감시 장치가 부착된 모자를 쓴다. 이 장치는 기관사들의 피로도, 집중력 저하 등을 90% 이상의 정확도로 측정해 기관사가 졸 경우 기관실 내 알람을 울려 잠을 깨운다. 중국 저장성에 전력을 공급하는 국가전망저장전력은 뇌파 감시 기술을 도입한 2014년 이후 수익이 20억 위안(약 3380억 원)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효과에 대해선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뇌파 감시 장치 개발 프로젝트 ‘뉴로 캡’을 진행하고 있는 닝보대의 자진 교수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노동자가 감정 변화가 심하다면 생산 라인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 기술은 수년 안에 중국이 경쟁자들을 추월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등장하는 ‘사상(思想)경찰’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차오즈안 베이징사범대 교수는 “중국에 아직 이런 종류의 기술 적용을 제한하는 법이나 규제가 없다”며 “기업이 노동자의 감정을 통제하고 사생활을 침해하는 데 이 기술을 악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도 나쁘지만, 뇌파 감시는 사생활 침해 문제를 새로운 (심각한) 차원으로 이끌 수 있다”고 경고했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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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 많이 나왔네” 쓱쓱… 임신부가 곰인형인가요

    ■ 관심 보이려고 무심코 한 말 가슴에 못 박혀“와∼ 이제 진짜 배가 남산만 해졌네. 만져 봐도 돼?” 요즘 회사에 출근하면 하루 한두 번은 이런 말을 듣는 32주 차 임신부입니다. 동료들은 몇 달 새 배가 뿔룩 나오고 살이 오른 제가 신기한지 볼 때마다 외모에 관해 한마디씩 합니다. “안 돼”라는 대답을 하기도 전에 팔을 쑥 내밀어 제 배를 쓱쓱 만지기도 하고 “엄청 투실투실해졌네. 우량아를 낳으려나 봐!” “뒤에서 보고 몰라봤잖아!” 하며 불어난 체격을 두고 품평을 하죠. 물론 제게 관심을 나타내려 하는 말인 건 알지만 종종 우울해요. 동료들은 한 번씩 하는 말이지만 전 하루에도 몇 번씩 ‘살쪘다’는 말을 듣는 셈이니까요. 제 몸의 변화가 저조차 익숙지 않고 저도 여자인데…. 아무렇지도 않게 제 배를 만지는 손길도 불편하고 당황스러워요. 임신부가 아니었다면 누가 제 배를 이렇게 만졌겠어요. 낳고 나면 나아지겠지 생각했는데, 다른 여자 동료들 말을 들어보면 그것도 아닌 것 같아요. 저보다 2년 먼저 출산한 한 동료는 출산휴가를 마치고 회사에 복귀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대요. 중년의 남자 부장이 가슴을 쳐다보며 “애가 젖은 잘 빠니?”라고 했다는 거예요. “미스 때는 잘 꾸미고 다니더니 김 대리도 이젠 어쩔 수 없는 아줌마네”라고도 했대요. 정말 ‘뜨악’하더라고요. 그런데 부장님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아요. ‘누구 엄마’가 되고 나면 저란 사람은 사라지는 걸까요? 누구보다 예민한 임산부를 배려하는 예절, 저출산 시대에 무엇보다 절실하지 않을까요. ■ 여자는 출산 도구? 우울해져요합계출산율 1.05명 시대의 대한민국에서 임산부는 흔치 않은 존재다. 그만큼 주변의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순수한 호기심이나 관심에서 임산부의 신체 변화나 건강, 아이의 상태 등을 두고 얘기하다가 뜻하지 않게 ‘실례’를 범할 수 있다. 6년 전 출산한 강모 씨(35)는 임신 기간 내내 자신의 몸에 대한 ‘품평회’가 열리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늘 제 몸을 화제로 삼았죠. ‘배가 너무 작은 것 같다. 아기도 작은 것 아니냐’ ‘옷이 너무 붙는다’ ‘앞머리가 다 빠졌네’ 등등….” 김 씨는 “일반 여성에겐 감히 할 수 없는 어려운 말을 임산부에게는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년 전 시댁 행사에 참석했다가 아기 수유를 위해 혼자 방에 들어간 이모 씨(33)도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수유 중 어린 조카들이 문을 열고 들이닥친 것이다. “불쑥 들어온 시고모님께서 ‘아기가 너무 예뻐 애들이 젖 먹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네. 봐도 괜찮지?’라고 하시더라고요. 아무리 아이들이라지만 어떤 여자가 자신의 늘어진 뱃살과 가슴을 보여주고 싶겠어요?” 회사원 강모 씨(33)는 “시어머니께 ‘엄마의 가슴은 아기의 밥통’이란 말까지 들었다”고 털어놨다. 강 씨는 “가족들 앞에서 편하게 수유하라고 하신 말씀이겠지만, 시어머니께서 ‘주변 개의치 말고 아기에게 따뜻한 젖을 먹이라’고 말씀하실 때마다 여성의 가슴을 마치 아기의 ‘보온밥통’처럼 여기시는 것 같아 씁쓸했다”고 말했다. 직장생활을 하는 임산부들은 또 다른 고충을 토로한다. 임산부는 ‘애국자’란 말까지 듣는 요즘이지만 여전히 조직 내에서 임신과 출산을 ‘민폐’로 여기는 시선이 적지 않아서다.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두고 ‘쉬러 가니 좋겠다’고 말하거나 임신 중 단축 근무를 ‘편하겠다’고 표현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임신 7개월째인 정모 씨(30)는 “만약 가까운 사람 중에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고생하는 사람을 한 명이라도 봤다면 그렇게 쉽게 말하지 못할 것”이라며 “임신과 육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낮은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소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저출산고령화대책기획단 연구위원은 “우리 사회는 유독 여성의 신체에 대한 언급이나 불쾌한 접촉에 관대한데 임산부에 대해서는 더욱 심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임신과 출산을 ‘가족의 대를 잇는 수단’이나 ‘국가의 동력’으로 여겨 온 유교적 전통사고와 무관치 않다. 같은 연구원의 신윤정 연구위원은 “전통적으로 유교문화에서 임신은 여성의 의무였기에 정작 그 주체인 여성에 대한 배려와 예절이 무시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 아이를 낳고 키운 최혜진 씨(33)는 “미국에선 임산부에 대한 자리 양보는 물론이고 유리문을 열어주거나 흡연자가 알아서 자리를 비켜주는 등 누구나 자연스럽게 임산부를 배려한다”고 말했다. 임산부들을 오랫동안 상담해온 장순상 필가태교연구소장은 크고 형식적인 배려보다 작고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임산부들과의 ‘대화 팁’을 소개했다. “임산부들은 여러 고충과 호르몬 변화 등으로 예민한 만큼 같은 말이라도 ‘살쪘다’보다는 ‘아기가 많이 컸다’고 하는 게 좋아요. ‘옷이 붙는다’보다 ‘엄마 예쁜 옷 많이 사야겠다’고 에둘러 말하는 등 상대방을 배려해서 순화해 표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쉰다’ ‘편하겠다’ 등 임신과 출산을 무시하는 듯한 언행은 절대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미지 image@donga.com·위은지 기자 ○ 당신이 제안하는 이 시대의 ‘신예기’는 무엇인가요. ‘’이나 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이 느낀 불합리한 예법을 제보해 주세요. 카카오톡에서는 상단의 돋보기 표시를 클릭한 뒤 ‘동아일보’를 검색, 친구 추가하면 일대일 채팅창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201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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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보다 심각한 타지키스탄 영아에 손길을”

    “죽어가는 아이 3명 중 1명은 태어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습니다.” 타지키스탄 아이들이 겪는 어려운 현실을 알리고 한국 정부에 펀딩을 요청하기 위해 방한한 루치아노 칼레스티니 유니세프 타지키스탄 대표(45·사진)는 1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타지키스탄은 국제사회에서 ‘고아 국가’ 신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댄 타지키스탄은 국제뉴스에서 잘 등장하지 않는다.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뒤 5년간 극심한 내전을 겪었으나 지금은 안정적으로 재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큰 자연 재해도 없었다. 칼레스티니 대표는 “국가에 위기 상황이 없다는 점은 긍정적인 측면이지만 그렇다 보니 사람들로부터 잊혀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타지키스탄에 오기 전 4년간 유니세프 레바논 부대표로 근무했던 그는 “이곳의 상황이 레바논 내 시리아 난민 아이들의 상황보다 더 나쁘다”고 우려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어린이 사망률. 매년 5세 이하 어린이 1000명 중 43명이 죽는데, 이 중 3분의 1은 태어난 지 일주일 된 아이들이다. 위생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칼레스티니 대표는 “타지키스탄 내 73개의 산부인과 중 네다섯 곳만 화장실을 갖추고 있다”며 “진통을 겪는 임신부가 화장실을 가려면 건물 외부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어린아이가 무사히 살아남아도 미래가 불투명하다.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는 “해발 5000m에 있는 고립된 국가라 무역이 어렵고 인구 대부분이 1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900만 인구 중 약 200만 명은 러시아에서 육체노동을 하고 있으며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들이 55만 명에 달한다. 그는 “타지키스탄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뿐”이라며 “청년들이 21세기에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전 후 파괴된 나라를 재건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타지키스탄이 한국과 닮았다고 말했다. “타지키스탄 부모들도 한국의 부모들처럼 자식들이 더 안전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길 원하고 있어요. 이 아이들을 모른 척하지 말아주세요.”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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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發 쓰레기 대란 또 오나

    올해 1월부터 일부 재활용 고체 쓰레기 수입을 중단한 중국이 19일 추가로 고체 쓰레기 32종에 대한 수입 중단 계획을 발표했다. 수입 중단 고체 쓰레기 종류를 점차 늘려갈 것으로 예상돼 한국을 포함한 세계적인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전 세계 폐기물의 약 50%를 수입하는 쓰레기 수입 대국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말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이번 조치를 주중 한국대사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상무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해관총서(세관)와 공동으로 이날 “수입이 제한되지만 원료로 사용 가능했던 금속 폐기물, 폐선박, 폐자동차, 제련 부스러기, 공업용 폐플라스틱 등 고체 폐기물 16종을 수입 금지 목록으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고체 폐기물은 올해 12월 31일부터 수입이 전면 금지된다. 생태환경부는 또 “수입이 제한되지만 원료로 사용 가능하거나 수입 제한 품목이 아니었던 스테인리스강 폐기 부스러기, 티타늄 폐기 부스러기, 목재 폐기 부스러기 등 고체 폐기물 16종은 내년(2019년) 12월 31일부터 수입 금지 품목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올해 말부터 수입을 금지하는 폐기물 16종에는 △철강, 알루미늄, 동 등을 회수하기 위한 폐전자제품 △폐CD 부스러기 △폐PET 부스러기 및 폐PET병 △폴리에틸렌 부스러기 △염화비닐 폐기 부스러기 △철강 제련 과정에서 발생한 철 함유랑 80% 이상의 부스러기 등이 포함됐다. 내년 말부터 수입이 금지되는 폐기물 16종에는 △폐코르크 △텅스텐, 마그네슘 등 부스러기 △게르마늄 부스러기 △탄화텅스텐 과립 및 분말, 폐텅스턴 등이 포함된다. 폐비닐 사태의 홍역을 치른 환경부는 즉각 상황 파악에 나섰다. 환경부 관계자는 “중국이 오늘 주중 한국대사관에 공식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자세한 내용과 향후 파장을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위은지 기자}

    • 2018-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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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前대통령 “난 바버라 부시를 어머니로 둔 운 좋은 남자였다”

    17일 바버라 부시 여사의 별세로 가장 큰 슬픔을 겪고 있는 이들은 남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한 그의 가족이다. 부시 가족의 대변인 짐 맥그래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부시 전 대통령은 73년간 함께 했던 사랑하는 부인 바버라 여사를 잃게 되어 큰 상심에 빠져 있다. 오늘 하루 종일 바버라 여사의 손을 꼭 잡고 임종을 지켰다”고 전했다. 이어 맥그래스 대변인은 “매우 힘든 시간이지만 부시 전 대통령은 마음을 강하게 먹고 있으며 그를 지지하는 가족들로부터 힘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남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어머니의 죽음에 우리 가족은 슬픔에 빠졌지만 우리의 영혼은 안정을 찾았다. 어머니의 영혼이 안정을 찾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라며 “어머니는 우리를 긴장하게 했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웃게 했다. 나는 바버라 부시를 어머니로 둔 운이 좋은 남자였다”고 밝혔다. 부시 여사로부터 “여성과 군대에 대해 끔찍한 말을 하는 사람”이라는 비난을 받은 적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애도 행렬에 동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공동 성명을 내고 “부시 여사는 미국 가정의 가치를 수호한 사람”이라며 “이 나라와 가족에 대한 헌신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생전 부시 여사와 가깝게 지냈던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부시 여사와의 추억을 회상했다. 1991년 겨울, 영부인이었던 부시 여사는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남편, 손자, 슈워제네거 부부와 썰매를 타다 발목을 다친 적이 있다. 슈워제네거는 “당시 부시 여사는 우리 중 그 누구도 자신과 함께 병원에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우리에게 ‘신경 쓰지 말고 계속 재밌게 놀라’고 했다”며 “지금도 그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고 전했다. 부시 여사의 장례식은 21일 오전 11시 텍사스 주 휴스턴의 세인트 마틴 주교회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부시 부부가 예배를 드리러 다녔던 곳이다. 부시 여사는 딸 로빈의 무덤이 있는 텍사스A&M 대학 부시 도서관 부지에 묻힐 예정이다. 딸 로빈은 백혈병을 앓다 1953년 세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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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길 피플]故 바버라 부시“미국은 (너 말고도) 너무 많은 ‘부시’를 가졌단다”

    한 대통령의 부인으로, 또 다른 대통령의 어머니로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바버라 부시 여사가 17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자택에서 남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감했다. 향년 92세. 최근 건강이 악화한 부시 여사는 숨지기 이틀 전 “더 이상 연명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사랑하는 가족과 작별 인사를 나누며 생의 마지막을 담담히 준비했다. 수십 년간 갑상샘 호르몬이 과잉 분비되는 ‘그레이브스병’을 앓은 것으로 알려진 그는 최근 울혈성 심부전과 만성 폐쇄성폐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부시 가문의 대변인 짐 맥그래스는 “부시 여사는 건강이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돌처럼 단단했고, 자신보다 남을 더 걱정했다”라고 전했다. 부시 여사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소탈함’에 있다. 그는 1953년 세 살배기 딸 로빈을 백혈병으로 잃은 뒤 스트레스로 20대 후반부터 머리가 하얗게 세기 시작했다. 남편이 대통령 자리에 오른 뒤 ‘영부인이 아니라 대통령의 엄마처럼 보인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백발 머리를 고수했다. 그는 훗날 “염색한 머리가 나한테 별로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도 이 머리 색 덕분에 대중들이 나를 ‘국민 할머니’로 생각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2015년 방송 인터뷰에서는 남편이 41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던 때(1989년)부터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세 줄짜리 모조 진주 목걸이에 얽힌 뒷얘기도 털어놨다. 그는 “진주 목걸이는 목주름을 가리기 위한 것이었는데, 이제는 소용이 없다. 얼굴 전체를 목걸이로 덮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소탈하지만 가벼운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자녀들에게 ‘집행자(enforcer)’로 통했다.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할 때면 눈썹을 치켜올리면서 따끔하게 지적했다. 남편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남편이 대통령 재임 시절, 침실 의자에 앉은 채로 커피 테이블 위로 발을 올렸다. 그러자 부시 여사는 “당신이 이 나라 대통령이라는 사실은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먼저 테이블에서 발을 내려라”고 말했다고 한다. 장남 조지 W 부시는 43대 대통령으로 만들었지만, 차남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2016년 대권 도전은 끝까지 반대했다. 당시 그는 “아들아, 미국은 (너 말고도) 이미 너무 많은 ‘부시’를 가졌단다”라며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여사는 전면에 나서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지 않았다. 그 보다는 정파를 넘어선,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하는데 힘을 쏟았다. 그는 1989년 ‘바버라 부시 재단’을 설립해 미국 내 문맹 퇴치 운동에 앞장섰고 봉사활동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부시 여사는 남편과 73년간 함께 하며 역대 대통령 부부 중 가장 긴 결혼생활을 유지한 부부로 꼽힌다. 그는 16세 때 한 크리스마스 댄스파티에서 당시 해군 조종사이던 부시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은 뒤 5남매를 훌륭히 키워냈다.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냈던 존 수누누는 “부시 여사가 백악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대통령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부인의 의견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걸 모두 알고 있었다”고 16일 피플지에 밝혔다. 부시 여사는 장수 비결로 ‘좋은 의사와 훌륭한 남편’을 꼽을 정도였다. 부시 여사의 손녀 제나 부시는 최근 NBC와의 인터뷰에서 “할아버지는 여전히 매일 밤 할머니에게 ‘사랑해 바비(바버라의 애칭)’라고 말한다”라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도 희귀병인 혈관성 파킨슨증후군을 앓는 등 건강이 악화된 상황임에도 부시 여사의 임종 전 그의 손을 하루 종일 붙잡고 마지막 순간을 지켰다.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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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봉 1달러라던 저커버그, 경호비용 95억원

    연봉이 1달러인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사진)가 개인 경호와 전용기 사용을 위해 900만 달러에 가까운 회사 자금을 썼다고 미국 CNBC방송 등이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회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저커버그가 회사로부터 받은 연봉 외 보상금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890만 달러(약 95억 원)로 집계됐다. 이 비용은 샌프란시스코와 팰로앨토에 있는 수백 억 원 가치의 저커버그 개인 주택 경호비용 730만 달러와 전용기 이용 비용 150만 달러가 포함된 금액이다. 이는 페이스북 일반 직원 연봉의 37배에 해당한다. 페이스북 이사회 측은 “회사 창립자이자 회장, CEO라는 위치 때문에 저커버그의 신변 위협이 높아졌다”며 “그의 안전을 위해 전반적인 경호 프로그램을 승인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저커버그는 2013년 보너스와 스톡옵션을 일절 받지 않고 연봉을 1달러만 받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됐다. 그는 약 660억 달러 규모의 페이스북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한편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도 회사의 경호 프로그램을 받고 있다. 샌드버그의 연봉 외 보상금은 지난해 270만 달러에 달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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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잠 깨운 토마호크-스톰 섀도 105발…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 3곳 족집게 타격

    미국 영국 프랑스의 군함과 전투기들이 미사일 105발을 쏟아부은 이번 대(對)시리아 군사작전은 2000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들어선 이후 가장 강도 높은 공격이었다. 14일 오전 4시(현지 시간) 시리아 홈스 서쪽으로 25km 떨어진 ‘힘 신샤르 화학무기 단지’에 미사일 22발이 날아들었다. 미국은 홍해에서 작전 중인 순양함 몬터레이와 구축함 라분, 히긴스 등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9발을, 영국은 로열 에어포스 소속 토네이도 GR4 전투기에서 스톰 섀도 공대지 스텔스 미사일 8발을, 프랑스는 소형 군축함 아키텐과 라팔 전투기에서 크루즈 미사일 5발을 각각 발사했다.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리아 샤이라트 공군 비행장을 단독으로 공습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영국, 프랑스와 함께 작전을 수행하면서 정당성을 높였다. 발사한 미사일 수도 105발로 지난해 59발의 2배가량으로 늘었고 목표 타깃도 한 곳에서 세 곳으로 늘었다. 미국이 폭격한 화학무기 관련 시설 3곳 중 가장 공을 들인 곳은 수도 다마스쿠스 바르자 연구개발센터였다. 미국은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와 생물학무기를 개발, 생산, 시험하는 이곳을 초토화하기 위해 토마호크 미사일 57발과 공대지 미사일 19발 등 무려 76발을 쏟아부었다.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에는 바르자 센터에 북한 미사일 기술자들이 체류했던 것으로 나와 있다. 두 번째 타깃은 신경작용제인 사린가스를 주로 보관하는 장소로 알려진 홈스 외곽 힘 신샤르 화학무기 단지였고, 마지막 타깃은 그 근처 화학무기 벙커 시설이었다.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가 상당수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주장하자 미 국방부는 14일 “세 개의 타깃은 모두 성공적으로 명중됐다”며 그 증거로 폭격 전후 사진들을 공개했다. 전문가들도 시리아 방공망이 워낙 낙후돼 있다며 미사일 요격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 합참 케네스 매켄지 중장은 “이번 공격으로 시리아의 화학무기 프로그램을 수년 전으로 되돌렸다”고 말했다. 공습 규모는 커졌으나 상당히 절제된 공격이었다. 러시아 또는 이란과 관련된 시설을 공습 대상에서 철저히 배제했고,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아사드 정권을 정면 겨냥하지도 않았다. 오직 화학무기 관련 시설들만 공격하며 확전을 경계했다. 미국은 공격 전 러시아와 공중 충돌을 피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폭격의 성공 여부와 별도로 공습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9일부터 공습을 예고해 중요한 군사 자산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크다. 폭격 후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은 평소처럼 양복을 입고 가방을 든 채 출근하는 모습을 트위터에 올려 건재를 과시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 위은지 기자}

    •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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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옥이 된 시리아… 7년간 35만명 사망 ‘21세기 최대 비극’

    이번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는 공교롭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에서의 철수’를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2011년 이후 7년 넘게 계속된 시리아 내전이 정부군의 승리로 끝나려던 시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 연설에서 “중동 지원에 7조 달러(약 7420조 원)를 썼지만 그 대가로 받은 게 아무것도 없다”며 “시리아에서 곧 나올 것이다. 이제 다른 사람들이 처리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이달 7일 시리아 동(東)구타 두마 지역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으로 최소 70명의 민간인이 사망하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러시아와 이란은 짐승 같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한 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화학무기 공격의 배후로 시리아 정부군을 지목하면서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9일 새벽 시리아 중부 홈스의 정부군 T-4 공군기지를 공습했다.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는 미국과 정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다. 이들은 오히려 반군이 전세를 뒤집기 위해 교묘한 방식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군 화생방 부대의 이고르 키릴로프 소장은 지난달 21일 러시아 외교부 브리핑에서 “반군으로부터 탈환한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 40t 이상의 독성물질을 발견했다”며 “서방과 국제사회가 화학무기 공격 사태의 책임을 시리아 정부에 뒤집어씌우려 한다”고 말했다. 시리아 내전은 ‘아랍의 봄’에 영향을 받아 2011년 3월 15일 아사드 정권의 독재와 세습에 저항하는 ‘존엄의 날’ 집회가 개최되면서 시작됐다. 시리아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고 시리아 정부는 군을 동원해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에 대항하는 반군 세력이 출현했다. 그동안 시리아 사회를 갈랐던 이슬람 종파 간 갈등이 표출됐다. 시리아 국민의 70%는 수니파이지만 시아파와 소수 기독교 세력인 아사드 정권이 권력을 독점해 왔다. 시리아 내전은 시아파 맹주 이란이 정부군을,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가 반군을 지원하면서 더욱 치열해졌다. 결과적으로 시리아 내에서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온건 반군의 입지는 좁아졌고 이슬람 원리주의 반군이 영향력을 키우기 시작했다. 2014년에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세력을 확장하면서 시리아는 더 큰 혼란에 빠졌다. 미국과 유럽연합(EU), 터키 등이 IS를 몰아내기 위해 개입했고 IS 격퇴전에서 동맹군과 연합한 소수민족 쿠르드 반군 역시 세력을 떨쳤다. 복잡했던 세력 구도는 러시아가 2015년 9월부터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면서 아사드 정권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IS 세력이 크게 약화하면서 중동에서 러시아와 이란의 영향력은 크게 강화됐다.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을 지원했던 터키도 쿠르드 반군 격멸을 위해 러시아, 이란과 공조했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화학무기 사태로 시리아 내전은 새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2011년 이후 7년간 이어진 전쟁으로 35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 위은지 기자}

    • 201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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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美 국무장관 내정자 “북한 정권교체 지지한 적 없어”

    마이크 폼페이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겸 국무장관 후보자가 미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북한의 정권 교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북한 정권교체를 지지하는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어 왔기 때문에 이번 발언이 주목된다. 폼페이오 후보자는 12일(현지시간) 오전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북한 정권교체를 지지하느냐”는 벤 카슨 민주당 상원의원의 질문에 “나는 북한 정권 교체를 지지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그는 “외교관으로서 나의 역할은 이 나라가 현재까지 해온 것처럼 한국에서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우리(미국 정부)는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핵무기로 미국을 위협하는 것을 막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도 말했다. 과거 폼페이오 후보자는 “정권 교체가 북핵 해법”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CIA 국장 재임 당시 애스펀안보포럼에서 “북한 주민들도 (김정은이) 사라지는 것을 보기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북한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언급했다는 평가가 나왔다.위은지기자 wizi@donga.com}

    • 201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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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포커스]으르고 어르고… 트럼프, 권력유지 위해 ‘가짜뉴스 밀당’

    “(라트비아 대통령에게) 기자를 골라주세요. 발트국 기자가 이상적이겠네요. 가짜 뉴스가 아닌 진짜 뉴스 매체니까요.”(3일 백악관에서 열린 발트 3국 정상들과의 공동 기자회견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전쟁을 일으킨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꾸준히 전쟁을 벌여온 곳이 있다. 그가 ‘가짜 뉴스’라고 비난하는 미국 주요 언론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비판적이거나 불리한 보도를 가짜 뉴스로 깎아내리며 반격한다. 4일 CNN머니에 따르면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트윗 공격을 받은 언론사는 워싱턴포스트(WP), ABC방송, CBS방송, CNN, 컴캐스트 계열 MSNBC·NBC, ESPN, 뉴욕타임스(NYT) 등 7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 대한 불신을 행동으로도 보여주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이 참석해온 약 100년 전통의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만찬에 2년 연속 불참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인터뷰에서 “내가 연례만찬에 참석하기 위해선 우선 언론과의 관계부터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짜 뉴스 시상식’부터 언론사주 협박까지 입맛에 맞지 않는 뉴스를 쏟아내는 언론사를 옥죄는 전략은 다양하다. 애용하는 방법은 트위터, 연설 등을 통해 해당 언론사를 공개 비판하는 것이다. 올해 초에는 “가장 부패하고 편향된 언론들을 발표하겠다”며 ‘가짜 뉴스 시상식’까지 열었다. 10대 가짜 뉴스에는 CNN 기사가 4건, NYT 기사가 2건 선정됐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사의 취재 기회도 제한한다. 기자회견장에서 특정 매체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는다. 지난해 1월 대선 이후 첫 기자회견에선 발언권을 얻기 위해 손을 든 CNN 기자들을 가리키며 “당신들은 안 된다. 당신들 회사는 최악”이라고 조롱했다. 기자들을 괴롭혀도 효과가 없다는 판단이 들면 최후의 수단으로 언론사주를 공격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말부터 5차례에 걸쳐 트위터로 아마존을 공격했다. 그러면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WP를 “아마존의 로비스트”라고 깎아내렸다. 단신인 제프 저커 CNN월드와이드 사장에게는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인 조그만 제프 저커”(3일 트위터)라고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선 승리 일등 공신은 가짜 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동을 단순히 기행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그가 만든 ‘가짜 뉴스 프레임’은 대선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2020년 재선 성공으로 이어가기 위한 전략이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보도는 널리 퍼뜨리고 불리한 보도를 일삼는 언론사에는 가짜 뉴스 낙인을 찍어 힘을 빼겠다는 시도다. 실제로 가짜 뉴스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 폴리티코는 언론 구독 정보와 2016년 대선 결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 대선 때 주류 매체 구독률이 낮은 ‘뉴스 사막 지역’의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경향이 높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트위터의 팔로어는 약 5000만 명으로, 2016년 기준 미 전역의 뉴스 구독자 3500만 명을 훨씬 웃돈다. 신뢰할 만한 매체와 접촉이 많지 않은 유권자들은 뉴스 공백을 소셜미디어와 편향적인 뉴스매체로 채운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최근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건강이 좋지 않다 △교황이 트럼프를 지지했다 △클린턴이 이슬람국가(IS)에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는 가짜 뉴스를 일부 신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 다루듯 언론에도 ‘화전양면술’ 구사 트럼프 대통령이 무작정 주류 언론을 때리기만 하는 건 아니다. 상대를 맹비난하며 매섭게 몰아붙이다가도 돌연 손을 내미는 트럼프식 ‘화전양면술’을 구사할 때도 있다. 때리고 어르기를 번갈아가며 ‘불량국가’ 북한마저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낸 그는 ‘공적 1호’인 주류 언론을 겨냥해서도 비슷한 전략을 구사해 우호적인 보도를 얻어내려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 NY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마주 앉은 기자의 이름을 친근하게 부르며 “마이클, 나를 공정하게 대해줘요”라고 부드럽게 말했다. 인터뷰 시작 전엔 그해 7월에 있었던 NYT와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당시 나를) 공정하게 대해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평소에 즐겨 사용하는 ‘망하고 있는(failing) NYT’라는 표현을 삼가며 손을 내민 것이다. 당선 직후인 2016년 11월 말 가졌던 NYT와의 인터뷰에선 더 노골적으로 NYT를 칭찬하며 휴전을 제의했다. 그는 “NYT를 굉장히 존경한다. (우리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WP는 가끔 (나에 대해) 좋은 기사를 써준다”며 WP에 간접적으로 유화 메시지를 전했다. 주류 언론의 칼날을 무디게 하려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가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NYT와 좋은 관계를 맺는다면 “대통령 직무 수행이 월등히 쉬워지기 때문”이다. 백악관과 주류 언론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인도 있다. 보수성향 인터넷매체 뉴스맥스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토퍼 러디는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여당 내 야당’이라 불릴 정도로 중도적 성향을 자랑하며 대통령을 대신해 주류 언론에 손을 내밀고 있다. NYT가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을 단독으로 인터뷰했던 것도 러디를 통해서였다. 정치인 입장에서 가짜 뉴스 프레임은 권력 유지를 위해 불가결한 전략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통령이 나서서 미국 내 언론 지형을 본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을 낳고 있다.위은지 wizi@donga.com·한기재 기자}

    • 201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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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정 빼고 시댁만 받는 폐백 꼭 필요한가요”

    ■ 마지못해 따라가는 신부들시가에 가면 현관문을 열자마자 정면에 등장하는 대형 사진이 있어요. 바로 저희 부부의 폐백 기념사진이지요. 사진 속에서 저와 남편은 임금과 왕비 복장을 하고 시부모님 사이에서 환히 웃고 있어요. 아버님은 “최고로 마음에 드는 사진”이라며 대형 인화를 해 걸어 두셨죠. 근데 전 그 사진을 보면 한숨부터 나와요. 사실 처음부터 폐백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아파트 전세금을 남편과 반씩 나눠 마련하고 혼수랑 예단까지 하느라 경제적인 여유가 전혀 없었거든요. 폐백까지 하면 음식비, 수모(도우미)비, 촬영비, 대여료 등 200만 원 가까이 추가 비용이 들더라고요. 결혼식 했으면 됐지 무슨 폐백까지 하나 싶었죠. 무엇보다 싫은 건 폐백이 친정은 쏙 빼놓고 시집 식구들만 받는 행사라는 점이었어요. 딸 키우는 정성이 아들 못지않은, 아니 그 이상인 시대인데 왜 시가만 받아야 하죠? 하지만 결혼이란 게 저희 뜻대로 되진 않더라고요. “기본은 해야 한다”는 시부모님 말씀에 어쩔 수 없이 폐백을 드렸거든요. 대체 왜 결혼식에서 폐백이 ‘기본’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 학자들도 이젠 안해도 된다는데…“신부님 빨리 뛰세요! 시간이 없어요. 드레스 조심하시고요.” 오호라, ‘다다다다’ 뛰는 발소리를 들어보니 오후 1시 예식 신부가 오고 있구먼. 이 신부는 어떤 얼굴을 하고 폐백실에 들어설지 궁금하네 그려. 아, 여러분께 내 소개 하는 걸 잊었네요. 나는 ○○웨딩홀 폐백실에 사는 병풍귀신이올시다. 수백 년 전부터 폐백 하는 방 병풍에 붙어살면서 수천, 수만 쌍의 폐백을 지켜봐 왔지. 신랑 신부의 마음속도 훤히 읽는다오. 어디, 지금 들어선 커플 좀 볼까? 흐음. 웃고는 있는데 역시나 두 달 전 폐백을 하네 마네 하다가 대판거리로 한바탕했구먼. 요즘 이 방에 들어오는 십중팔구는 그렇다오. 이들이 폐백을 두고 제일 성내는 이유가 뭔 줄 아시오? 왜 폐백을 시집 식구들만 받느냐는 것이외다. 그 사정을 내가 알려 드리지. 원래 우리나라는 신랑이 신부 집에 가서 처가살이하는 게 전통이던 나라라오. 남자 중심의 유교가 정착된 조선 중기 전까지 1000년 이상을 그랬지. 당연히 결혼식도 처가에서 올렸고. 그러다 보니 신부가 시집 식구를 볼 일이 없거든. 그래서 결혼식 3일 뒤 신부가 친정에서 정성을 들여 만든 음식을 들고 신랑 집에 찾아간 게 폐백의 유래라오. 신랑 집에서 하는 행사니 당연히 시집 식구만 받았지. 그땐 꽤 합리적인 의례였다오. 요즘은 신랑 신부 가족이 같이 모여 결혼식을 하는데 왜 폐백이 필요하냐고? 안 그래도 한국학 학자들조차 “이젠 폐백을 드릴 이유가 없다”고 하더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폐백이 필수로 여겨지는 건 이 땅에 뿌리 내린 가부장제 유교문화에 장사치들의 상술이 더해진 탓일 게요. 아이고, 수다 떠는 사이 신랑 신부가 임금 왕비 혼례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네. 임금도 아니면서 왜 저런 옷을 입나 몰라. 아무튼 이제부터 신랑 신부 옆에 서 있는 수모가 폐백의 의미를 설명해 줄 것이니 잘 들어보시오. 수모가 말할 때 신부의 표정 변화가 제일 재미난 포인트니 눈여겨보시길. “자, 신부님은 폐백상에 올린 육포를 시어머니 앞에 드립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어머님을 정성껏 모시겠다는 뜻입니다.” 낄낄. 저 보시오. 신부 눈썹이 살짝 올라가지 않았소? “자, 이제 시어머니는 육포에 살며시 손을 얹어 만져 주십니다. ‘며느리의 부족함을 내가 먼저 감싸 주겠다’는 뜻입니다.” 깔깔깔. 저 봐, 저 봐. 신부가 방금 마음속으로 ‘헐!’이라고 외쳤소. “자, 이제 밤과 대추를 시아버지께 드립니다. ‘밤처럼 대추처럼 자식을 많이 낳겠다’는 다짐이요, ‘어렵고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살아가겠습니다’라는 의미입니다.” 하이고, 저 커플은 맞벌이인데 대체 몇 명을 낳으라는 건지. 자, 이제 신랑 신부가 시집 식구들에게 절을 할 시간이오. 신랑 쪽 친척들이 저마다 흰 봉투 하나씩을 들고 입장하는구먼. 절을 받고 절값을 주는 문화는 원래 우리 법도에 없던 것인데 언제부턴가 ‘룰’이 돼 버렸지. 저기 저 팔순에 가까운 큰아버지라는 사람은 한 달에 100만 원도 안 되는 연금에 의지해 사는 양반인데…. 명색이 큰아버지라고 절값 100만 원을 만들어 오려니 얼마나 힘들었겠소. 참, 친정 부모는 어디로 갔나. 어디 보자. 저기 복도 끝에서 이제나 저제나 딸 걱정을 하며 기다리고 있구먼. 쯧쯧쯧. 신부 입장에선 미안하고 서운키도 하겠네. 요새는 열 커플 중 한두 커플은 친정 부모도 같이 폐백을 받는다는데, 저 집은 ‘처가가 기가 세다’란 뒷말을 들을까봐 안 받기로 한 모양이야. 하이고, 드디어 끝났네. 자, 이제 수모에게 10만 원, 20만 원씩 수모비를 드려야 할 시간이지. 신부는 머리장식 벗기도 전에 정산하느라 바쁘네 그려. 신식 결혼식은 결혼식대로 하고 왜 또 전통 폐백까지 하겠다고 사서 고생인지 몰라. 하긴, 그래도 폐백이 계속돼야 내가 살겠지? 자, 다음 오후 3시 예식 신부 입장∼! ○ 당신이 제안하는 이 시대의 ‘신예기’는 무엇인가요. ‘’이나 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이 느낀 불합리한 예법을 제보해 주세요. 카카오톡에서는 상단의 돋보기 표시를 클릭한 뒤 ‘동아일보’를 검색, 친구 추가하면 일대일 채팅창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임우선 imsun@donga.com·이지훈·위은지 기자}

    • 201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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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매체 “6·25 같은 의지로 美와 무역전쟁”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8일 사설에서 “항미원조(抗美援朝·중국이 6·25전쟁 때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기 위해 참전한 것)의 의지로 결연히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무역 공격을 쳐부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항미원조는 미국 군대가 압록강변에 도달해 일어났다. 미국이 일으킨 무역전쟁은 중국의 핵심 이익에 충격을 줬다”며 “국가 근본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미국에 양보할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로 중국 사회가 응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추시보는 또 “중국은 무역전쟁의 무기와 탄약이 매우 충분하다. 우리는 (전쟁에선) 희생을 치러야 함을 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 해군 항공모함 루스벨트함(CVN-71)을 기함으로 하면서 이지스 순양함 벙커힐(CV-17), 미사일 구축함 샘프슨(DDG-102) 등으로 전단을 구성한 제9항모강습단이 6일부터 남중국해 남부 해역에서 싱가포르 해군과 연합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유일한 실전 배치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은 5일부터 남중국해 하이난(海南) 해역에서 40여 척의 군함과 잠수함, 훙(轟)-6K 전략 폭격기 12대 등과 함께 대규모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루스벨트함이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해역에 접근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칠 경우 미중 항공모함 간 첫 대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트위터에 “무역 논쟁과 관련해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는 항상 친구일 것이다. 중국은 무역 장벽을 치울 것이다. 그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상호세가 실시될 것이고 지식재산에 대한 합의도 이뤄질 것”이라며 “양국 모두에 좋은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위은지 기자}

    • 20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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