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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 길로 관광객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도로 위에서 사진을 찍고 푸드트럭에서 커피를 마시며 연말 분위기를 즐겼다. 뉴욕시는 50년 만에 처음으로 12월 일요일마다 5번가 중심지를 ‘차 없는 거리’로 만들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성명에서 “관광객과 뉴욕 시민이 함께 안전하고 즐거운 연말을 보내도록 ‘(차 없는) 오픈스트리트’를 운용한다”면서 “관광객에게 전하고 싶은 두 가지 메시지가 있다. 행복한 연말을 보내고 돈 많이 쓰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해 내내 관광객이 몰리는 뉴욕은 특히 크리스마스와 새해 전야 주간이 최대 관광 성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덮쳤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돼 12월이 되기도 전에 항공 및 호텔 예약이 대거 취소됐다. 반면 올해는 뉴욕 어디를 가든 미국과 유럽에서 몰려온 관광객으로 가득하다. 달러 가치가 오르고 인플레이션은 기승을 부리지만 약 3년간 참았던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뉴욕시는 올해 관광객 급증으로 일자리 4만1000개가 창출되고 약 600억 달러(약 76조 원)의 경제적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올해 뉴욕 관광객 5640만 명” 23일 오후 갑작스러운 혹한으로 뉴욕 기온이 하루 새 10도가량 떨어졌다. 미국 거의 전역을 강타한 눈 폭풍의 영향이다. 그럼에도 관광객들은 센트럴파크와 록펠러센터 앞에 설치된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기념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5번가 레고 매장 밖에는 40∼50명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렸다. 록펠러센터 크리스마스트리 정면 사진을 찍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뉴욕을 대표하는 라디오시티 ‘크리스마스 스펙태큘러(Christmas Spectacular)’ 공연도 만석이었다. 추위가 더욱 거세지며 24, 25일 뉴욕 기온은 영하 14∼15도로 내려갔다. 강한 바람 탓에 체감온도는 영하 20도에 달했다. 하지만 강추위도 관광객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일간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온 20대 관광객 블레이크 씨는 24일 뉴욕포스트에 “평생 이런 추위는 처음이지만 내일 브루클린다리를 걸어볼 계획”이라며 “기억에 남을 추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물가 고금리에 경제 성장이 둔화하는 뉴욕시는 3년 만에 돌아온 연말 성수기를 반기고 있다. 뉴욕시 관광청은 올해 뉴욕을 찾은 관광객이 약 5640만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71.4%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의 약 85%까지 회복됐다. 해외 관광객도 약 900만 명이 찾아 지난해 3배 수준으로 늘었다. 뉴욕을 찾는 해외 관광객 1위였던 중국 관광객이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여행 규제로 대폭 줄었지만 영국 프랑스 스페인 같은 유럽 관광객이 몰린 덕을 봤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가 최근 발표한 ‘올해 관광객이 가장 많은 세계 10대 도시’ 중 유럽이 아닌 도시는 두바이와 뉴욕뿐이었다. 해외 관광객만 따지면 뉴욕은 1위 파리에 이어 2위였다. 찰스 플레이트먼 관광청 이사장은 “관광은 뉴욕시 경제의 9%를 차지하는 중요한 산업”이라며 “새해에도 관광 인프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여행 산업은 계속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연말 장식에 1만 시간 투자 11월 말 추수감사절부터 12월 말 타임스스퀘어 신년맞이 행사까지 뉴욕 호텔 숙박비는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고물가에 구인난까지 겹치며 11, 12월 뉴욕 호텔 1박의 평균가격은 400달러(약 51만 원)로 2019년 대비 24% 올랐다. 하지만 뉴욕 전체 호텔 점유율은 이미 90%에 이르렀다. 미 서부 대표 관광 도시 샌프란시스코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샌프란시스코 호텔 점유율은 여름 성수기인 8, 9월에도 73% 수준이었다. 호텔 1박 평균가격은 올 6월 278달러(약 35만 원)로 정점을 찍었지만 2019년 가격에는 못 미쳤다. 보험기업 알리안츠 파트너스 USA가 이달 17∼29일 미국 내 항공 여정 300만 건을 조사한 결과 뉴욕이 연말 1위 목적지로 꼽혔다. 뉴욕 관광 회복 속도가 빠른 이유로는 뉴욕 주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관광 캠페인과 기업 투자를 꼽을 수 있다. 뉴욕 고급 백화점 ‘삭스피프스애비뉴’는 가수 엘턴 존을 초청해 대대적인 연말 쇼윈도 장식 점등식을 벌였다. 음악에 따라 불빛이 바뀌는 조명 60만 개를 건물 외벽에 설치해 엘턴 존이 직접 부르는 노래 ‘Step Into Christmas’에 맞춰 다채로운 빛의 쇼를 선보인 것이다. 삭스 백화점 앞에서 만난 관광객 리나 씨(44)는 “고향 노스캐롤라이나만 해도 연말 분위기를 띄우는 화려한 장식이 덜하다. 뉴욕에 오면 크리스마스 시즌이 왔다는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뉴욕 랜드마크로 꼽히는 백화점 버그도프굿맨 인테리어 장식을 25년 넘게 담당해온 데이비드 호이 씨는 뉴욕타임스(NYT)에 연말 장식을 위해 “2월부터 7개 쇼윈도에 맞춰 새로운 주제로 스케치를 시작한다. 이후 9개월 동안 100명이 총 1만 시간을 들여 일일이 수작업한다”고 말했다. 뉴욕 록펠러센터도 매년 미 전역에서 25m 높이 전나무를 구해 발광다이오드(LED) 전구 5만 개와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300만 개가 박힌 별로 장식한다. 록펠러센터 앞 ‘천사상(像)’은 조각가 발레리 클레어바우트가 1969년 만든 작품이다. 31일 밤 새해 전야 ‘볼드롭’ 행사가 열리는 타임스스퀘어에는 약 100만 명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시는 이같이 후끈한 연말 분위기에 힘입어 11월 중순부터 내년 1월까지 약 650만 명이 뉴욕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여행 업계는 내년에도 여행 수요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본다. 팬데믹 기간 억눌렸던 여행을 위해 다른 소비를 줄이더라도 돈을 쓸 것으로 예측한다.새해 여행 수요도 증가 전망 뉴욕 인기 식당은 내년 초까지 이미 예약이 끝났고 유명 식당 앞의 줄도 길어졌다. 니티야 챔버스 론리플래닛 에디터는 CNBC에 “인플레이션이나 경기침체 우려도 오랫동안 집에 발이 묶인 소비자가 집 밖으로 나가려는 것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행 패턴은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포브스는 미국인이 값비싼 해외여행보다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식당에서 식사한 뒤 치르는 팁도 줄고 있다. 최근 외식 기업 팝메뉴가 소비자 10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식사 후 ‘음식 가격의 20% 이상을 팁으로 준다’는 응답은 43%로 지난해(56%)보다 13%포인트 줄었다. 새해 관광 수요를 잡기 위한 글로벌 관광 도시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주는 180억 달러(약 23조 원)를 투자해 존F케네디 국제공항을 넓히고 있다. 앞으로 3년 내 뉴욕시에만 호텔 객실 1만1000개가 늘어날 예정이다. 뉴욕시 관광청은 내년 ‘힙합 탄생 50주년 행사’ 같은 이벤트로 해외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복안이다. 김현수 뉴욕 특파원 kimhs@donga.com}

올해 미국에서 변전소 같은 전력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과 사이버 테러가 최근 10년 동안 가장 많았다고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ABC방송 등이 26일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올 1∼8월 전력회사들이 미 에너지부에 보고한 의도적 공격에 따른 전력망 피해는 총 10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늘어났다. 폴리티코는 “최소한 10년 동안 보지 못한 전력망 공격 증가율”이라며 “극단적 반달리즘(극단적 파괴 행위)이 성행하는 것으로 정전을 일으켜 불안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25일 미 워싱턴주 피어스카운티에서는 오전 5시 반부터 오후 7시 21분까지 4차례에 걸쳐 지역 4개 변전소 설비가 훼손돼 이 지역 1만400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카운티 보안관은 “범행 동기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3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무어카운티 듀크 변전소 설비 두 곳을 누군가 총으로 쏴서 훼손해 일대 4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피해가 복구될 무렵인 7일에는 무어카운티에서 약 200km 떨어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변전소에서도 시설물에 대한 총격이 벌어져 연방정부에서 두 사건의 연관성을 수사 중이다. 일각에선 백인우월주의자나 신(新)나치 세력 소행이라고 지적한다. 올 2월 오하이오 연방 검찰은 백인우월주의자 3명이 ‘인종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미 뉴욕 변전소를 목표로 총기 훈련을 해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신나치주의자 4명이 유사한 음모로 기소됐다. 미 국토안보부는 올 1월 보고서에서 2020년 이후 극단주의자들이 전력망을 공격하기 위해 “신빙성 있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경고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캐나다 토론토에서 미국 뉴욕으로 가려다 최악의 눈 폭풍에 발이 묶였습니다. 그때 ‘앨라배마호텔’ 조가 우리를 구했습니다.” “저는 토론토 집으로 가는 길에서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어요. 조가 아니었다면 우린 어떻게 됐을까요?” 미 뉴욕주 버펄로와 로체스터 사이 소도시 바솜에 있는 이름만 호텔인 식당 앨라배마호텔에 대한 26일 구글 리뷰에는 이 같은 감사의 글이 줄줄이 달렸다. 45년 만의 거대한 눈 폭풍이 덮치자 식당 측이 발이 묶인 100여 명이 잘 수 있도록 호텔처럼 운영했기 때문이다. 캐나다와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뉴욕주 중동부로 가는 관문인 버펄로는 관광객 통행이 많다. 하필 유동인구가 더 많은 크리스마스 연휴에 덮친 눈보라에 식당 주인 보니 우드워드 씨와 매니저 조 브랫 씨, 그리고 직원들은 조난자들을 돕기로 했다. 식당 의자를 붙여 침상처럼 만들고 “따뜻한 커피가 있으니 갈 곳이 없다면 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자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웃 주민들이 담요와 침낭, 고기 햄 빵 핫초콜릿을 가져왔다. 어떤 주민은 자기 차량 장비를 동원해 눈 속에 갇힌 차들을 앨라배마호텔까지 끌어왔다. 그렇게 23일부터 성탄절 아침까지 48시간 동안 100명 넘는 이들이 안식처를 찾았다. 먼저 온 사람들은 식당 바닥을 닦고 나중에 온 사람들이 몸을 녹이도록 도와줬다. 브랫 씨는 페이스북에 “오하이오 메릴랜드 캘리포니아에서 온 낯선 이들 100여 명과 아이들이 함께 있다. 낯선 이들이 또 다른 이방인을 돕는 광경은 무척 감동적”이라고 전했다. 한 조난자는 소셜미디어에 “영화로 만들면 좋을 것 같은 크리스마스 기적 이야기”라고 썼다. 4일째 계속된 폭탄 블리자드로 최소 27명이 숨지는 등 고난이 닥친 버펄로 주민들은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구조해가며 함께 시련을 이겨내고 있다. 23일 정전으로 한 살배기의 산소호흡기 전원이 나가자 아기 엄마는 페이스북에 도움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이틀 뒤인 25일 이웃 도시 나이아가라폴스 사람들이 찾아와 수동 호흡기 펌프를 손으로 눌러가며 버티던 엄마와 아기를 안전한 친척집으로 데려다줬다. ABC뉴스는 “‘착한 사마리아인들’이 차로 그 집 앞까지 갈 수 없자 15분간 눈 속을 걸어 아기를 구했다”고 보도했다. 눈에 갇힌 한국인 관광객 10명을 집으로 초대해 침실을 제공하고 함께 한국 음식을 요리해 먹은 버펄로 치과의사 알렉산더 캠파냐 씨 부부 이야기도 계속 화제가 됐다. 26일 캠파냐 부부를 인터뷰한 NBC방송 앵커는 “한국 음식을 먹으며 미식축구를 보는 것이 바로 성탄절의 기쁨”이라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올해 미국에서 변전소 같은 전력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과 사이버 테러가 최근 10년 동안 가장 많았다고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 ABC방송 등이 26일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올 1~8월 전력회사들이 미 에너지부에 보고한 의도적 공격에 따른 전력망 피해는 총 10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이상 늘어났다. 폴리티코는 “최소한 10년 동안 보지 못한 전력망 공격 증가율”이라며 “극단적 반달리즘(극단적 파괴 행위)이 성행하는 것으로 정전을 일으켜 불안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25일 미 워싱턴주 피어스카운티에서는 오전 5시 반부터 오후 7시 21분까지 4차례에 걸쳐 지역 4개 변전소 설비가 훼손돼 이 지역 1만400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카운티 보안관은 “범행 동기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3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무어카운티 듀크 변전소 설비 두 곳을 누군가 총으로 쏴서 훼손해 일대 4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피해가 복구될 무렵인 7일에는 무어카운티에서 약 200km 떨어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변전소에서도 시설물에 대한 총격이 벌어져 연방정부에서 두 사건의 연관성을 수사 중이다. 일각에선 백인우월주의자나 신(新)나치 세력 소행이라고 지적한다. 올 2월 오하이오 연방 검찰은 백인 우월주의자 3명이 ‘인종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미 뉴욕 변전소를 목표로 총기 훈련을 해왔다고 밝혔다. 지난해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신 나치주의자 4명이 유사한 음모로 기소됐다. 미 국토안보부는 올 1월 보고서에서 2020년 이후 극단주의자들이 전력망을 공격하기 위해 “신빙성 있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10대 투자은행(IB) 중 8곳이 새해 미 경제가 침체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소(CBER)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가 내년 침체를 앞두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새해 경제 전망이 어두운 주 원인으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꼽힌다. 치솟는 물가에 대처하기 위해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이 꺼내든 공격적인 금리 인상 정책이 주택경기 침체, 주가 하락, 실업 증가, 소비 부진 등으로 이어져 내년 세계 경제를 짓누를 것으로 투자은행들은 예상했다. CBER는 26일(현지 시간) 보고서에서 “1980년대 이후 처음 치른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대가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라며 “올해 초에는 ‘인플레이션이 올 것인가’가 논쟁의 중심이었다면 새해는 경기 침체가 얼마나 심각할지, 회복이 얼마나 빠를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美 내년 침체에 금리 인하 가능성”최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미 모건스탠리, JP모건, 바클레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TD은행, 씨티, 일본 노무라증권, 독일 도이체방크 등 월가 10대 투자은행의 새해 전망을 분석한 결과 내년 미 경제에 침체가 올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10곳 중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를 제외한 8개 투자은행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실업률이 높아지고 소비 부진이 이어져 침체를 야기할 것으로 봤다. 투자은행들은 연준이 현재 4.25∼4.5%인 미 기준금리를 내년 5∼5.5%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언제쯤 금리를 인하할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지만 10곳 중 6곳이 내년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내년 3분기(7∼9월), 모건스탠리 등 5곳은 내년 4분기(10∼12월)를 금리 인하 시점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인플레 위협 때문에 아직은 “내년 금리 인하는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 침체 때문에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美, 11월 소비지출 증가율 0%”연준이 내년에도 고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는 측은 서비스물가 상승으로 고물가가 고착할 것으로 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동차, 가구 등 내구재물가가 잡혔지만 서비스물가가 높아 연준의 긴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는 11월 개인소비지출 실질 증가율이 0%에 그치는 등 둔화세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동안 경험 소비를 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여행, 외식 등을 즐기고 있어 서비스물가만 고공행진 중이다. 뉴욕의 외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동안 문 닫은 식당이 많아 아직까지 살아남은 곳은 음식값이 비싸도 장사가 잘된다. 구인난도 심각하다”고 전했다. 미 기업인이 보는 새해 경기 전망은 어둡다. 콘퍼런스보드가 올 4분기 미 최고경영자(CEO) 136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8%가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85%는 “침체가 가볍게 지나갈 것”으로 예측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10대 투자은행(IB) 중 8곳이 새해 미 경제가 침체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소(CBER)는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경제가 내년 침체를 앞두고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새해 경제 전망이 어두운 주 원인으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꼽힌다. 치솟는 물가에 대처하기 위해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이 꺼내든 공격적인 금리인상 정책이 주택경기 침체, 주가 하락, 실업 증가, 소비 부진 등으로 이어져 내년 세계 경제를 짓누를 것으로 투자은행들은 예상했다. CBER은 26일(현지 시간) 보고서에서 “1980년대 이후 처음 치른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대가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라며 “올해 초에는 ‘인플레이션이 올 것인가’가 논쟁의 중심이었다면 새해는 경기 침체가 얼마나 심각할지, 회복이 얼마나 빠를 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美 내년 침체에 금리인하 가능성” 최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미 모건스탠리, JP모건, 바클레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TD은행, 시티, 일본 노무라증권, 독일 도이체방크 등 월가 10대 투자은행의 새해 전망을 분석한 결과 내년 미 경제에 침체가 올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10곳 중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를 제외한 8개 투자은행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실업률이 높아지고 소비 부진이 이어져 침체를 야기할 것으로 봤다. 투자은행들은 연준이 현재 4.25~4.5%인 미 기준금리를 내년 5~5.5% 수준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언제쯤 금리를 인하할 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지만 10곳 중 6곳이 내년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내년 3분기(7~9월), 모건스탠리 등 5곳은 내년 4분기(10~12월)를 금리 인하 시점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인플레 위협 때문에 아직은 “내년 금리 인하는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 침체 때문에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 “美, 11월 소비지출 증가율 0%” 연준이 내년에도 고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는 측은 서비스물가 상승으로 고물가가 고착할 것으로 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동차 가구 등 내구재 물가가 잡혔지만 높은 서비스물가로 연준의 긴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는 11월 개인소비지출 실질 증가율이 0%에 그치는 등 둔화세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소비를 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여행, 외식 등을 즐기고 있어 서비스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뉴욕의 외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동안 문 닫은 식당이 많아 아직까지 살아남은 곳은 음식 값이 비싸도 장사가 잘 된다. 구인난도 심각하다”고 전했다. 미 기업인이 보는 새해 경기 전망은 어둡다. 컨퍼런스보드가 올 4분기(10~12월) 미 최고경영자(CEO) 136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8%가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85%는 “침체가 가볍게 지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물가가 연말까지 들썩이면서 내년에도 한동안 각국에서 금리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사실상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일본의 물가상승률은 약 41년 만에 최고 폭으로 올라섰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조기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은커녕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우려에 23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3.04포인트(1.83%) 하락한 2,313.69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2,320 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10월 31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3.32% 추락한 691.25에 마감해 다시 700 선이 무너졌다.○ 日 물가 41년래 최고치…美·유럽도 추가 긴축 태세23일 일본 총무성은 11월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상승했다고 밝혔다. 1981년 12월 이후 40년 11개월 만의 최고치다. 당시 전 세계 경제는 2차 오일쇼크의 후폭풍에 시달렸는데 그때와 비슷한 물가 상승세가 나타난 것이다. 일본은 올해 초만 해도 0%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엔화 가치 하락,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하반기 들어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르며 물가 상승 폭이 커졌다. 11월 식료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6.8% 올랐다. 전 세계 에너지 대란 여파로 전기요금 또한 20.1% 오르는 등 실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도쿄에서는 올 10월 택시 기본요금(1.096km)이 15년 만에 420엔에서 500엔으로 올랐다. 가스, 의류, 화장지, 외식 물가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물가 상승 폭 확대로 일본의 양적완화 출구 전략 또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양적완화 정책을 주도해 온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내년 4월 임기를 마치고 사퇴함에 따라 중앙은행 수장의 교체에 맞춰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유럽도 고물가가 지속됨에 따라 새해 들어 긴축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방침이다. 올 9, 10월 두 달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유럽중앙은행(ECB)은 15일 통화정책회의에서 다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0.5%포인트 인상은 상당 기간 예상돼야 할 것”이라면서 추가 긴축을 예고했다. 미국 역시 “내년 금리 인하는 없다”는 메시지를 거듭 천명한 상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지속적으로 내려간다고 확신할 때까지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2022년을 ‘금리 쇼크의 해’라고 진단하며 미국 연준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고 분석했다. 또 “새해에도 금리 쇼크로 인한 충격이 이어질 것”이라며 파월 의장의 이름 ‘제롬’의 애칭 ‘제이’와 연준의 갈지자 행보를 빗대 새해가 ‘제이 워크(Jay Walk)’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세계 금융시장 전망 및 경기 침체 여부도 연준의 정책 기조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한은 “물가 중점 두고 금리 결정”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운용 기조를 지속하겠다”면서 사실상 내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은은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내년 물가 상승률이 3%대 중반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은의 물가 목표인 2.0%를 여전히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백악관이 22일(현지 시간) 북한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병(私兵)’으로 불리는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로켓, 미사일 등의 무기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북한 무기가 러시아 측으로 인도됐다고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그간 미 언론은 북한이 전쟁의 장기화로 물자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백악관 또한 지난달 북한이 중동 혹은 북아프리카 국가에 보내는 식으로 위장해 러시아에 포탄을 공급한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전쟁의 쳇바퀴를 돌리기보다 종전(終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모든 무력 충돌은 어떤 식으로든 외교 협상을 통해 끝난다”고 평화 해법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루 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서 회동한 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18억5000만 달러(약 2조3000억 원)의 추가 지원을 발표하고 최근 러시아군이 열세에 몰리자 외교를 통한 일종의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美 “유엔서 北-러의 안보리 결의 위반 논의”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2일 전화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지난달 바그너그룹에 1차 무기 인도를 완료했다. 더 많은 무기를 전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양측의 무기 거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즉각 중단 또한 촉구했다. 그는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 안보리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 또한 성명에서 “바그너그룹의 북한 무기 구매는 북한에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사용할 자금을 대주는 것”이라며 “한반도의 불안정성에 기여한다”고 지적했다. 커비 조정관은 바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에 총 5만 명을 파견했으며 이 중 80%인 4만 명이 재소자일 것으로 추산했다. 바그너그룹의 공동 창설자 겸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침공 후 매달 약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들여 러시아군을 지원했으며 러시아군의 고전으로 푸틴 대통령이 갈수록 바그너그룹에 의존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영국 BBC 또한 현재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 지상군의 10%가 바그너그룹 소속이라고 전했다. 바그너그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한 2014년 프리고진, 러시아 특수부대 ‘스페츠나츠’ 출신 드미트리 웃킨 등이 창설했다. 평소 나치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에게 관심이 많았던 웃킨이 히틀러가 좋아한 19세기 독일 음악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이름을 붙였다. 프리고진은 1990년대 푸틴의 고향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식당을 운영했다. 푸틴의 집권 후 크렘린궁의 각종 연회 때 식음료 공급을 맡아 ‘푸틴의 요리사’란 별명을 얻었다. 바그너그룹은 시리아, 리비아, 수단 등 세계 분쟁지역에서 푸틴과 결탁한 현지 친러 정권을 위해 활동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학살 등 전쟁 범죄를 자행해 악명을 떨쳤다. 이날 바그너그룹과 북한은 모두 무기 거래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푸틴 “종전, 빠를수록 좋아”… 외교 해법 강조푸틴 대통령은 22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의 목표는 전쟁을 끝내는 것”이라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외교 해법을 강조했다. 침공 후 줄곧 현 상황을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칭했던 그가 ‘전쟁’을 언급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다만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예정인 패트리엇 미사일에 대해 “꽤 낡은 무기이며 우리의 ‘S-300’ 대공미사일보다 못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어 “그들(미국)이 패트리엇을 배치하겠다면 그렇게 하라고 하라”며 “그것도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 동부 시간 22일 밤(중국 시간 23일 오전)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통화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 세계에 가져올 파장,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을 우려하며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다른 국가를 타격할 수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 등은 이를 두고 미국이 중국에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21일 중국 베이징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자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을 경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11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5.5%로 전월(6.1%)보다 둔화됐다. PCE 물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다. 다만 미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가 최대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고, 물가 역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한데다 일부 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23일(현지시간) 오전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어 미시건대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나자 상승세로 전환해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43포인트(0.59%) 상승한 3,844.82로, 나스닥지수는 21.74포인트(0.21%) 오른 10,497.86으로 장을 마감했다.이날 미 상무부는 11월 PCE 물가가 전월대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수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4.7%로 7월 수준으로 내려왔다. 다만 시장 예상치(4.6%)보다는 높았다. 또 미 상무부는 10월 PCE 물가상승률은 기존 발표한 6.0%에서 높아진 6.1%로 조정했다. 일부 지표가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지만 11월 PCE 물가도 미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날 발표된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이션도 4.4%로 10월(4.9%)보다 내려갔다. 미 중앙은행인 연준은 PCE 물가를 대중적으로 알려진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중요하게 본다. 연준의 목표 물가인 ‘2%’는 PCE 물가를 가리킨다. 11월 미 소비는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를 감안한 11월 개인소비지출 상승률은 전월 대비 0%로 소비가 사실상 멈춰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외식, 여행 같은 서비스 소비 상승이 상품소비 감소를 상쇄한 것이다. 소비자들이 옷, 자동차 등 ‘물건’ 소비는 줄이고 서비스 소비로 이동하는 패턴이 강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서비스 노동 시장 구인난 심화, 서비스 물가 상승을 야기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12월 11∼17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2000 건 증가한 21만6000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22만2000명)를 밑도는 수치로 연준이 가장 우려하는 서비스 물가 상승 압박 지속을 의미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고수할 것이란 우려로 전날 미 증시도 나스닥지수가 2.19% 급락하는 등 줄줄이 하락했다. 23일 오전 장 초반에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각각 전일대비 0.5% 안팎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나스닥지수도 1%가 넘는 낙폭을 보이며 하락세로 출발했다. 다만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물가 하락 기대감이 작용하며 하락폭은 줄어들며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76.44포인트(0.53%) 올랐고, S&P 500지수는 0.59%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21.74포인트(0.21%) 오른 1만497.86으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2022년을 ‘금리 쇼크의 해’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 주식시장 최악의 5개 주간은 모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고강도 긴축을 예고한 매파적 발언 이후였다”며 “여전히 누적된 긴축 효과가 세계 구석구석에 미치지 못했다. 새해에도 금리쇼크로 인한 충격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美 부동산 시장은 거래 절벽으로 냉각됐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이후 최장기간인 10개월 연속 주택거래건수가 전월 대비 감소하고 있다. 영국의 재정확장 정책은 금리 인상으로 민감해진 국채 시장을 뒤흔들어 신임 총리의 사임 사태로 번졌다. 팬데믹으로 호황을 누리던 미 테크 시장은 올해만 9만 여명 감원에 나서며 찬바람이 부는 상태다. 과열된 가상화폐 시장은 금리가 오르고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자 부실이 드러나며 세계적 가상화폐거래소 FTX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의 사기혐의도 드러나 미 최대 금융사기범이라 불리며 115년 형을 받을 위기에 놓여 있다.새해 글로벌 경기침체 여부 및 심각성도 미 연준의 긴축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최근 내년 금리 인하가 없다고 사실상 못박은 상태다. 연준은 내년 미 물가도 시장 전망보다 높은 수준에서 머무를 것으로 내다보며 강력한 긴축 장기화를 시사했다. 하지만 시장은 긴축이 경기침체로 이어져 결국 하반기(7~12월) 금리 인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 등 내년 경기 전망이 매우 불투명한 상태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를 두고 ‘무단횡단’이란 뜻과 제롬 파월 의장의 애칭인 ‘제이’에 달렸다는 의미를 둘 다 담아 새해가 ‘제이 워크(Jay Walk)’가 될 것이라고 명명했다. 새해 경제가 그에 달렸고, 40년 만의 인플레이션의 결말이 어떻게 끝이 날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려운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증시는 연준의 긴축에 힘을 싣는 지표가 나올 때마다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각각 -1.05%, -1.45% 하락했다. 미국 3분기(7~9월)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3.2%로 잠정치(2.9%)보다 높게 나오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등 미 경제가 강하다는 좋은 뉴스가 연준이 긴축에 힘을 싣는 신호로 해석되는 것이다. 특히 전날 미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대규모 감원과 우울한 전망의 영향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9% 하락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인 바그너 그룹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할 로켓과 미사일을 판매했다고 2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이 밝혔다. 바그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푸틴의 요리사‘ 예브게니 프리고진(61)이 설립한 용병 회사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전화브리핑에서 “북한이 바그너 그룹에 1차 무기 인도를 완료했고, 앞으로 더 많은 무기를 전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이어 “북한 정부 관리들은 공개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에 무기를 인도했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바그너는 2014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점령 이후 주목을 받은 용병회사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앞서 시리아와 아프리카 등 러시아가 개입한 분쟁 지역에서 잔혹함으로 악명을 떨쳐 왔다. 올해 9월 바그너의 실소유주임을 밝힌 푸틴의 최측근 프리고진은 매달 약 1억 달러(1300억 원)를 들여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해왔다. 커비 브리핑은 “바그너는 총 5만 명 용병을 우크라이나에 보냈는데 그 중 4만 명은 러시아 교도소에서 모집한 죄수”라고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 용병업체 간 무기 거래는 향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도 논의될 전망이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 유엔 미국대사는 별도 성명을 내고 “바그너의 북한 무기 구매는 북한에 금지된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추가 개발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대줌으로써 한반도의 불안정성에 기여한다”며 러시아의 무기 구매가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서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안보리 결의 위반을 향후 안보리 회의에서 제기할 계획”이라며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관련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국의 발표에 대해 바그너와 북측 모두 무기 거래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테크 산업과 부동산 시장의 겨울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호황을 누렸던 산업이 금리 인상 속에 찬바람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21일(현지 시간) 미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실적 악화 속에 내년까지 임직원 약 10%를 감원한다고 공시했다. 마이크론 임직원 수가 약 4만8000명임을 감안하면 4000∼5000여 명이 회사를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직격탄을 입은 미 부동산 시장은 ‘거래 절벽’이 심화되고 있다. 1999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최장기인 10개월 연속 거래 수가 줄었다. 반면 미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 축인 소비는 11월 부진에서 벗어나 12월 상승 가능성을 보여주는 소비심리 개선 지표가 나왔다. 소비가 살아나면 내년 경기 연착륙이 가능할 수 있다는 희망론에 불을 지펴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급등했다.○ 깊어지는 美 테크-부동산 겨울마이크론은 이날 자체 회계연도 1분기(9∼11월) 매출액이 41억 달러(약 5조2000억 원)로 전년 대비 약 47% 감소했다고 밝혔다. 1분기 손실은 1억9500만 달러(약 2500억 원)로 주당 18센트 적자를 봤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수준이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최근 몇 달 동안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드라마틱하게 급락했다”며 실적 악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팬데믹(대유행) 기간 급증했던 컴퓨터 등 정보기술(IT) 기기가 급속히 냉각되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얼어붙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내년 상반기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마이크론은 12∼2월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줄고, 주당 순손실이 52∼74센트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가 돼서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앞서 인텔도 100억 달러(약 12조7000억 원) 비용 감축 일환으로 감원을 시사했다. 엔비디아와 퀄컴은 고용 동결을 밝히는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얼어붙은 상태다. 미 부동산 시장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인한 거래절벽에 시달리고 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이날 11월 기존 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보다 7.7% 감소한 409만 건(연율 기준)으로 집계돼 10개월 연속 감소 기록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과 비교하면 35.4% 급락한 수치다. 집값도 올해 6월 최고점을 찍은 뒤 5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세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3.5% 높지만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이라는 평가다.○ 인플레 둔화에 소비심리 회복되나부정적 경기 전망 속에도 이날 미국 소비심리가 개선됐다는 지표가 나와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가 1.5% 급등했다. 11월 최대 성수기 블랙프라이데이에도 소매 매출이 급감해 비관론이 휩쓸던 미 증시가 12월에 소비심리가 개선됐다는 발표에 수직 상승한 것이다. 미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8.3으로 올해 4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도 6.7%로 2021년 9월(7.1%) 이후 가장 낮았다. 전날 소비 경기에 민감한 나이키와 페덱스 실적이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한 점도 내년 경기 연착륙에 대한 희망에 불을 지폈다. CNN은 “유가가 하락하고 체감 인플레이션이 내려가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내년 경기 침체가 결국 소비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여전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금리로 경기를 진단하는 모델을 개발한 아우트로 에스트랄다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의 장단기 금리 역전을 근거로 내년 경기 침체 확률을 95%로 예측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고 보도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미국 테크 산업과 부동산 시장의 겨울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호황을 누렸던 산업이 금리 인상 속에 찬바람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21일(현지시간) 미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실적 악화 속에 내년까지 임직원 약 10%를 감원한다고 공시했다. 마이크론 임직원 수가 약 4만8000명임을 감안하면 4000~5000여 명이 회사를 떠나게 될 전망이다.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직격탄을 입은 미 부동산 시장은 ‘거래 절벽’이 심화되고 있다. 1999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최장기인 10개월 연속 거래수가 줄었다. 반면 미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 축인 소비는 11월 부진에서 벗어나 12월 상승 가능성을 보여주는 소비심리 개선 지표가 나왔다. 소비가 살아나면 내년 경기 연착륙이 가능할 수 있다는 희망론에 불을 지펴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급등했다. ● 깊어지는 테크-부동산 겨울 마이크론은 이날 자체 회계연도 1분기(9~11월) 매출액이 41억 달러(5조2000억 원)로 전년 대비 약 47% 감소했다고 밝혔다. 1분기 손실은 1억9500만 달러(2500억 원)로 주당 18센트 적자를 봤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수준이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최근 몇 달 동안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드라마틱하게 급락했다”며 실적 악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팬데믹(대유행) 기간 급증했던 컴퓨터 등 정보기술(IT) 기기가 급속히 냉각되며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얼어붙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내년 상반기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마이크론은 2분기(12~2월)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줄고, 주당 순손실이 52~74센트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가 되어서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앞서 인텔도 100억 달러(12조7000억 원) 비용감축 일환으로 감원을 시사했고, 엔비디아와 퀄컴은 고용동결을 밝히는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얼어붙은 상태다. 미 부동산 시장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인한 거래절벽에 시달리고 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이날 11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보다 7.7% 감소한 409만 건(연율 기준)으로 집계돼 10개월 연속 감소 기록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과 비교하면 35.4% 급락한 수치다. 집값도 올해 6월 최고점을 찍은 뒤 5개월 연속 전월대비 하락세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3.5% 높지만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폭이라는 평가다. ● 인플레 둔화에 소비심리 회복되나 부정적 경기 전망 속에도 이날 미국 소비심리가 개선됐다는 지표가 나와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가 1.5% 급등했다. 11월 최대 성수기 블랙프라이데이에도 소매매출이 급감해 비관론이 휩쓸던 미 증시가 12월에 소비심리가 개선됐다는 발표에 수직 상승한 것이다. 미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8.3으로 올해 4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도 6.7%로 2021년 9월(7.1%) 이후 가장 낮았다. 전날 소비 경기에 민감한 나이키와 페덱스 실적이 시장전망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한 점도 내년 경기 연착륙에 대한 희망에 불을 지폈다. CNN은 “유가가 하락하고 체감 인플레이션이 내려가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내년 경기침체가 결국 소비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여전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금리로 경기를 진단하는 모델을 개발한 아우트로 에스트랄다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의 장단기 금리 역전을 근거로 내년 경기침체 확률을 95%로 예측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테슬라 및 트위터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잇단 물의를 일으키면서 세계 전기차 1위 기업인 테슬라의 주가가 폭락하고 시장 점유율 하락세가 뚜렷해지는 등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다. 머스크는 20일(현지 시간) 새 트위터 CEO를 찾는 대로 트위터 CEO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 “트위터 CEO 자리를 맡을 만큼 충분히 어리석은(foolish) 누군가를 찾는 대로 사임할 것”이라며 “이후에는 소프트웨어 및 서버 팀을 운영하겠다”고 올렸다. 앞서 머스크가 진행한 ‘내가 트위터 CEO에서 사임해야 하나’라는 트위터 투표에는 1750만 명이 참여해 약 58%가 찬성했다. 머스크는 10월 440억 달러(약 56조7000억 원)에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다. 머스크가 자신을 비판한 언론인 계정을 정지시키자 유럽연합(EU)은 트위터에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트위터 인수 후 대량 해고에 나선 것과 관련해서는 부당 해고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폴 크루그먼 미 프린스턴대 교수는 뉴욕타임스(NYT) 칼럼에서 “머스크는 FTX 샘 뱅크먼프리드와 함께 ‘천재 사업가 이미지’를 망쳐 버렸다”고 비꼬기도 했다. 리더십 위기를 겪으면서 테슬라 주가도 폭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20일에도 8% 폭락하는 등 최근 한 달 동안 17.9% 하락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 하락률(―4.3%)보다 훨씬 하락폭이 컸다. 1월 4일 402.67달러(약 52만 원)였던 테슬라 주가가 20일에는 137.80달러(약 18만 원)로 66%가량 빠졌다. 투자금융기관 오펜하이머는 ‘머스크 리스크’를 언급하며 테슬라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테슬라 3대 개인 주주 레오 코관은 “머스크는 테슬라를 버렸고, 테슬라에는 일하는 CEO가 없다”며 머스크 퇴진론을 내세웠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테슬라는 머스크의 개인 장난감이 아니다”라며 머스크가 트위터 운영을 위해 테슬라 자원을 유용하는지 들여다봐야 한다며 테슬라 이사회에 답변을 요청하기도 했다. 위기는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에서도 드러났다. 영국의 통계분석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0년 전 세계 순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22.3%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상반기(1∼6월) 17.9%로 내려앉았다. 테슬라는 2020년 안방인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83%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73%, 올해는 66%로 내려앉았다. 중국에서도 테슬라의 2020∼2022년 점유율은 14%→12%→10%로 쪼그라드는 추세다. 테슬라가 위기를 겪는 데에는 경쟁 업체들의 약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의 비야디는 광활한 내수 시장을 등에 업고 2020년에는 5.5%에 불과했던 전 세계 순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올해 상반기(1∼6월)에는 10.5%로 두 배 가까이로 끌어올렸다. 비야디는 최근 ‘양왕’이라는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를 선언하며 테슬라가 선점한 고급 전기차 시장을 정조준했다. 신차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 것도 테슬라의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테슬라는 2020년 3월에 모델Y를 내놓은 뒤 승용차를 새롭게 출시하지 않고 있다. 그사이 상용 전기트럭 ‘테슬라 세미’가 이번 달 출시됐을 뿐이다. 경쟁 업체들이 매년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 라인업을 추가하며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변동 폭을 확대하는 사실상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4개월 만에 장중 130엔대까지 떨어지는 등 엔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장중 달러당 131.66엔에 거래되며 전날보다 1엔 가까이 하락했다. 20일(현지 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환율이 130.58엔을 기록하며 올 8월 초순 수준까지 떨어졌다. 올해 10월 엔-달러 환율이 150엔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2개월 만에 13% 넘는 변동 폭을 보인 셈이다. 올 들어 달러 대비 25%까지 가치가 하락했던 엔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면서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장중 한때 6월 초 수준인 103대로 떨어졌다. 일본의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전날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0.48%를 기록하며 2015년 7월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 금리 지표로 통하는 미국 국채 10년 만기도 0.1%포인트 올랐다. 제네랄리 인베스트먼트의 토마스 헴펠 거시·시장조사 책임자는 “엔화는 여전히 가치가 낮기 때문에 향후 달러당 120엔에 근접하거나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엔화 가치가 지금보다 10% 이상 오를 것이라는 얘기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저크스 환율 전략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20년 만의 ‘킹 달러’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일본은행의 다음 행보는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나는 것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엔 ―0.1%인 정책금리(기준금리)는 건드리지 않고 장기 국채금리 변동 폭을 확대해 사실상 금리 인상 조치를 취했지만 다음 행보는 기준금리 자체 인상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일본이 10년간 ‘아베노믹스’라는 이름으로 유지해온 양적완화 정책의 출구 전략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향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일본이 그간 아베노믹스 유지를 위해 마이너스 금리 유지, 장기국채 제로(0) 금리, 대규모 국채 매입, 외환시장 대규모 개입 등 비정상적 조치를 이어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새 총재가 자칫 실수할 경우 글로벌 규모의 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년간의 대규모 완화 정책에 일본의 10년간 잠재성장률은 0.9%에서 0.2%로 하락했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주요 7개국(G7) 중 최하위로 전락했다”며 “제로금리에 안주하지 않는 체질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및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의 새로운 CEO를 찾으면 곧바로 트위터 CEO 직은 내려놓겠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자신의 사임 여부에 대한 트위터 투표를 진행한 지 이틀만이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나는 트위터 CEO 자리를 맡을 만큼 충분히 어리석은 누군가를 찾는 대로 사임할 것”이라며 “이후에는 소프트웨어 및 서버 팀을 운영할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머스크는 ‘내가 트위터 CEO에서 사임해야하나’라는 투표를 진행했고, 여기에 참여한 1750만 명 중 약 58%가 머스크의 사임을 찬성한 바 있다. 올해 10월 440억 달러(56조7000억 원)를 들여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머스크는 테슬라 주가 급락하는 등 두 회사의 리더십 위기를 동시에 겪어 왔다. 머스크의 대표 기업인 테슬라는 리더십 공백으로 20일 뉴욕증시에서 8% 가까이 폭락하는 등 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투자금융기관 오펜하이머는 ‘머스크 리스크’를 언급하며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머스크는 투표 결과 뿐 아니라 테슬라 리더십 공백 등을 감안해 새 CEO 물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트위터 사용자 계정을 마음대로 정지했다 되살리는 등 잡음이 계속되자 미 행정부나 정계의 비판도 이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특히 관계자를 인용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9월 트위터 전 사이버보안책임자의 내부고발 이후 이미 트위터에 대한 집중 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FTC는 또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개인정보보호 분야, 준법경영분야 인원을 대고 해고한 것과 관련해 개인정보보호에 문제가 없는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가 코멘트를 묻자 머스크는 “왜 블룸버그는 정부의 소셜미디어 검열에 침묵하는가”라는 답을 남겼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트위터는 개인의 장난감이 아니다”라며 머스크가 트위터와 테슬라를 둘다 경영하는 것에 이해관계 충돌이나 불법적 행위는 없는지 조사해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뉴욕타임스(NYT) 칼럼에서 “머스크는 FTX의 샘 뱅크먼프리드와 달리 실제 차와 우주선을 만들지만 뱅크먼프리드처럼 ‘천재 사업가 이미지’를 망쳐 버렸다”며 “혹시 이 칼럼 쓰고 트위터 계정이 사라지면 트위터 난민이 몰리고 있는 ‘마스토돈’에서 만나자”고 비꼬았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일 시장의 예상을 깨고 장기금리 변동 허용 폭을 확대하는 깜짝 조치를 발표했다. 일본 언론들은 “사실상의 금리 인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미국 등 주요국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아시아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블룸버그는 “시장에 구로다(일본은행 총재) 쇼크가 닥쳤다”고 했다. 일본은 고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잇따른 금리 인상에도 경기 부양을 이유로 선진국 중 유일하게 초(超)저금리 등 확장적 금융 정책을 ‘아베노믹스’라는 이름으로 10년간 유지해왔다. 하지만 엔화 가치 급락과 물가 상승으로 가계와 기업이 타격을 받자 금융 완화 정책을 수정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장기 국채금리의 변동 폭을 기존 ±0.25%에서 ±0.50%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책금리는 2016년 1월 ―0.1%로 결정한 뒤 7년 가까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정책금리를 올리지는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이번 조치로 시장 금리가 변동 폭의 최상단까지 오르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지난해 3월 장기금리 변동 폭을 0.05%포인트 높였지만 효과가 제한적이라 금리 인상이라고 해석되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2007년 3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15년 만의 금리 인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엔-달러 환율이 장중 5엔 이상 급락했다가 소폭 올라 132.61엔을 기록하는 등 엔화가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13.3원 떨어진 1289.6원에 거래됐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46%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80% 하락한 2,333.29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07%), 홍콩 항셍지수(―1.33%), 대만 자취안지수(―1.82%) 등 아시아 각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日, 美와 금리차-엔저에 백기… 10년 만에 ‘아베노믹스의 종언’ 日 사실상 금리인상 선진국중 유일 초저금리 버티던 日자금유출 우려에 양적완화 축소글로벌 금융시장 ‘구로다 쇼크’ 일본은 전 세계적인 고물가, 이를 억제하기 위한 선진국들의 잇따른 금리 인상에도 경기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선진국 중 유일하게 초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해왔다. 20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발표 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장기금리 변동 폭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일본은행은 이런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사실상 금리 인상 효과가 있는 장기 국채금리 변동성 확대 조치를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마이너스 정책금리(기준금리)를 유지하는 정책으로는 정상적인 금융 시장 운용과 안정적 물가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조치로 일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연 0.46%)이 0.21%포인트 상승해 2015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시장 금리가 0.2%포인트 이상 오르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내년 4월 임기가 만료되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교체를 계기로 정책금리 인상, 국채 매입 축소 등으로 나아가며 초저금리 양적완화 정책인 아베노믹스가 10년 만에 종언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엔화 약세·물가 상승에 초저금리 정책 전환구로다 총재는 이날 사실상 금리를 인상한 배경에 대해 “올봄 이후 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져 금융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었다”며 “이번 조치로 금융완화 조치가 기업 금융 등을 통해 더욱 원활하게 파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초저금리 정책 고수 결과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커지면서 10월 한때 달러당 엔화 환율이 151엔에 달할 정도로 엔화 가치가 폭락하는 엔저 현상이 심화됐다. 이는 원자재 값 상승과 맞물려 달러화로 지불하는 수입 가격 상승 및 자본 유출을 초래해 일본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 일본 정부는 일본의 저물가를 아베노믹스의 이유로 내세우며 물가를 2%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해왔지만 일본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오르며 40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조치로 주요국과의 금리 격차가 좁아져 환율 변동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보도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이번 조치는 금리 인상이 아니다. 출구전략 등에 대해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신임 총재가 내년 4월 임기를 시작하면 정책금리 공식 인상, 국채 매입 축소 등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다치 마사미치 UBS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뭐라고 하든 이번 결정은 출구전략을 위한 조치”라며 “내년 새 총재 취임 이후 정책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여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 ‘구로다 쇼크’에 세계 금융시장 출렁세계 최대 채권 보유국인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은 블룸버그가 구로다 총재의 이름을 따 ‘구로다 쇼크’라고 할 만큼 크게 요동쳤다. 이날 조치 직후 미국, 영국, 유럽, 호주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0.1%포인트 급등세를 보였다. 일본 투자자들이 보유 자산을 매각하고 금리가 오르는 자국 시장으로 자금을 되돌릴 여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채권 금리가 오르는 만큼 시중에 도는 자금은 줄어든다는 뜻이다. 특히 일본은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국가라 충격이 컸다.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와 30년 만기 국채는 장중 0.19%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소폭 상승하던 미국 나스닥 지수 선물 3개월물은 장중 0.9%가량 하락했다. 유럽 주요 기업 주가지수인 유로 스톡스50 선물 역시 1.5% 이상 급락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최근 미국에서 비만 치료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약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약값이 매우 비싸 비만 치료에도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당뇨병 치료 신약으로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마운자로’와 ‘오젬픽’이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오젬픽의 비만 치료 버전인 ‘웨고비’도 인기를 끌고 있다. 주 1회 투약하는 주사제 형태인 이들 약품은 평균 15∼22%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 달 치 가격이 1000∼1300달러(약 128만∼167만 원)로 비싸다. 아직 FDA로부터 비만 치료용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미 의사들의 ‘마운자로’ 처방이 늘어나고 해외에서도 이 약을 찾아 미국에 오는 사례가 있을 정도라고 WP는 전했다. 성인 40% 이상이 비만이고 30%는 과체중일 정도로 비만은 미국에서 심각한 질환이다. 하지만 비싼 약값 때문에 비만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흑인이나 민간 건강보험이 없는 저소득층은 투약하기 어렵다. ‘웨고비’ 임상 3상 실험을 진행한 로버트 쿠슈너 노스웨스턴대 의대 교수는 WP에 “가장 약이 필요한 사람들이 (약을) 살 여유가 없거나 (약에) 접근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속상하다”고 말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세계 경기 침체 우려와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장기화가 투자 심리를 끌어내리고 있다. 소비 부진 등으로 매년 12월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일컫는 소위 ‘산타 랠리’가 실종된 데 이어 새해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형주 중심인 미국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 12월 들어 현재까지 6.4% 하락했다. 20일(현지 시간) 오전 현재 뉴욕 증시 선물은 1% 내외로 하락해 증시 추가 하락을 예고했다. 일본은행이 사실상 초저금리 정책을 포기할 뜻까지 밝힘에 따라 올해 산타 랠리는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美 백만장자 “내년 주가 10∼15% 하락”미국 백만장자 투자자들은 내년 증시 전망에 대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비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CNBC방송이 지난달 100만 달러(약 13억 원) 이상의 투자 자산을 보유한 미국인 7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6%는 “내년 S&P500지수가 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과는 19일 발표됐다. 응답자 3명 중 1명은 “15%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S&P500지수는 올 들어 18% 하락했다. 백만장자들은 내년에도 큰 폭의 하락을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 조사를 진행한 스펙트럼그룹의 조지 월퍼 사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백만장자 투자자 그룹을 대상으로 한 조사 중에서 가장 비관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CNBC는 매년 백만장자 투자자 설문조사를 해왔다. ‘자산에 가장 큰 위험 요소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28%)가 ‘주식시장’이라고 답했다. 미국의 백만장자 투자자들은 전체 개인 보유 주식의 85%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이들의 투자 심리가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백만장자의 소비 심리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0%가 “인플레이션 때문에 연말 소비를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30대 중심의 밀레니얼 세대는 100%가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앞서 월마트는 고객 조사 결과 식료품 매출의 4분의 3이 연봉 10만 달러(약 1억3000만 원) 이상의 중·상위층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부자들조차 가격이 저렴하기로 유명한 월마트에서 식료품을 살 만큼 가격에 민감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중·상위층이 좋아하는 운동복 브랜드 ‘룰루레몬’ 등도 최근 실적 전망치를 속속 낮췄다. 소비는 미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향후 경기 전망을 가늠할 중요 지표로 꼽힌다. ○ 산타 랠리 실종 다우존스데이터에 따르면 S&P500지수는 1928년부터 2021년까지 매년 12월 중 73% 상승 마감했다. 이에 힘입어 매년 말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 공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낮아졌다. 투자 심리 하락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인플레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오랫동안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미 11월 소매 매출도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과 비관적 경기 전망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은 경기 침체 우려를 높이는 요인이다. 급격한 방역 봉쇄 완화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중국의 경기 둔화 위험이 커지는 것도 전 세계 경기 하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일 일본은행이 수익률곡선제어정책(YCC)을 조정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도 세계 증시의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최근 미국에서 비만 치료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약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약값이 매우 비싸 비만 치료에도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당뇨병 치료 신약으로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마운자로’와 ‘오젬픽’이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오젬픽의 비만 치료 버전인 ‘웨고비’도 인기를 끌고 있다. 주 1회 투약하는 주사제 형태인 이들 약품은 평균 15~22%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 달치 가격이 1000~1300달러(128만 원~167만 원)로 비싸다. 아직 FDA로부터 비만 치료용 승인을 받지 못했지만 미 의사들의 ‘마운자로’ 처방이 늘어나고 해외에서도 이 약을 찾아 미국에 오는 사례가 있을 정도라고 WP는 전했다. 성인 40% 이상이 비만이고 30%는 과체중일 정도로 비만은 미국에서 심각한 질환이다. 하지만 비싼 약값 때문에 비만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흑인이나 민간 건강보험이 없는 저소득층은 투약하기 어렵다. ‘웨고비’ 임상 3상 실험을 진행한 로버트 쿠슈너 노스웨스턴 의대 교수는 WP에 “가장 약이 필요한 사람들이 (약을) 살 여유가 없거나 (약에) 접근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속상하다”고 말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