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원

최지원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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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과학 기술을 취재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과학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jwchoi@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산업38%
우주/천체17%
경제일반15%
인사일반15%
사건·범죄6%
기업4%
건강4%
보건1%
  • 한미약품, 암 유발 변이 표적… 항암신약 전임상 데이터 공개

    한미약품이 암을 유발하는 주요 유전자 돌연변이인 ‘KRAS’ 변이를 표적하는 항암제의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한미약품은 11∼15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3 AACR-NCI-EORTC’에 참가해 자체 개발 중인 ‘HM99462’가 세포 및 동물실험 등 전임상 단계에서 항암 활성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학술회의는 미국암학회(AACR),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유럽 암 연구 및 치료기구(EORTC)가 공동 주최하는 회의다. 한미약품의 HM99462가 표적하는 KRAS 변이는 폐암, 대장암, 췌장암 등 다양한 암종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유전자 변이다.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신약 개발이 어려워 KRAS 변이를 표적하는 치료제는 암젠의 루마크라스(성분명 소토라십)가 유일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HM99462는 KRAS와 결합해 여러 세포에 신호 전달을 하는 ‘SOS1’ 단백질과 결합을 막는 물질”이라며 “KRAS 변이 종류와 관계 없이 항암 활성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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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핵 수수께끼 풀 ‘금속 소행성’ 프시케 탐사선 발사

    ‘금속 소행성’으로 불리는 ‘프시케’ 탐사가 첫발을 내디뎠다. 프시케는 행성 가장 안쪽의 핵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지구 핵’의 수수께끼를 풀 단서를 품고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3일(현지 시간) 오전 10시 19분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프시케 탐사선(사진)을 실은 스페이스X의 ‘팰컨헤비’를 발사했다. 소행성과 이름이 같은 탐사선 ‘프시케’는 6년간 약 39억 km를 이동해 2029년 프시케에 도달할 예정이다. 이후 26개월간 프시케를 공전하며 자기장, 광물 구성, 지형 등을 관측하게 된다.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에 있는 프시케는 철, 니켈 등의 금속으로 이뤄져 있다. 암석과 얼음으로 이뤄진 대다수의 소행성과는 다르다. 학계에서는 이번 탐사를 통해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 행성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시케가 주로 금속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으로 미뤄 보아 행성 가장 안쪽의 핵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알지 못했던 지구 탄생의 비밀을 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 셈이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수천 km 암석 아래 있어 과학자들이 관찰할 수 없는 지구 내부의 핵을 이해하는 데 있어 프시케는 창(window)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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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타 “이-팔 전쟁 허위 콘텐츠 80만개 삭제”

    유럽연합(EU)으로부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한 허위 정보를 관리하라고 경고받은 메타가 약 80만 개의 콘텐츠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13일(현지 시간) 메타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폭력적이고 잘못된 허위 정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 이후 히브리어와 아랍어에 능통한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운영센터’를 만들고, 7∼10일 동안 정책에 위반되는 79만5000개 이상의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불온한 게시물’로 표시했다. 삭제한 콘텐츠 양은 평소보다 7배 이상 많았다. 메타는 이 외에도 폭력적이거나 허위 정보가 확산되지 않도록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콘텐츠를 추천하지 않는 기술의 기준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조치를 했다. 또 납치된 사람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인질을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는 콘텐츠는 삭제하고, 비난이나 선동을 하는 게시물 역시 삭제했다. 게시물을 검색할 때 사용되는 ‘해시태그’에도 제한을 뒀다. 자사 정책을 위반한 해시태그는 검색할 수 없도록 했다. 이 같은 정책을 위반하거나 과거 정책을 위반했던 사람들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라이브’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EU는 앞서 11일 주요 SNS 플랫폼에 이번 전쟁에 대한 허위 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구체적인 조치를 회신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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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속 소행성 ‘프시케’ 첫 탐사 떠났다…지구 핵 수수께끼 풀릴까

    ‘금속 소행성’으로 불리는 ‘프시케’ 탐사가 첫발을 내딛었다. 프시케는 행성 가장 안쪽의 핵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지구 핵’의 수수께끼를 풀 단서를 품고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3일(현지시간) 오전 10시 19분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프시케 탐사선을 실은 스페이스X의 ‘팰컨헤비’를 발사했다. 소행성과 이름이 같은 탐사선 ‘프시케’는 6년간 약 39억 km를 이동해 2029년 프시케에 도달할 예정이다. 이후 26개월간 프시케를 공전하며 자기장, 광물 구성, 지형 등을 관측하게 된다.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에 있는 프시케는 철, 니켈 등의 금속으로 이뤄져 있다. 암석과 얼음으로 이뤄진 대다수의 소행성과는 다르다. 학계에서는 이번 탐사를 통해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 행성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시케가 주로 금속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미뤄 보아 행성 가장 안쪽의 핵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알지 못했던 지구 탄생의 비밀을 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 셈이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수천 km 암석 아래 있어 과학자들이 관찰할 수 없는 지구 내부의 핵을 이해하는 데 있어 프시케는 창(window)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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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R&D 예산, 근거없이 졸속 삭감”… 與 “지난 정권때부터 비효율 지적”

    33년 만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두고 여야가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정면 충돌했다. 야당은 대통령 말 한마디에 졸속 삭감을 하다 보니 기준이나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여당은 R&D 예산의 비효율성은 지난 정권 때부터 제기돼 온 문제로,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맞섰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연구 현장에서 R&D 예산 삭감에 반발하는 핵심적인 이유는 ‘근거 없이’ 줄였다는 점”이라며 모든 사람이 납득할 수 있는 통일된 기준이나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정문 의원은 “정부가 비효율 R&D라고 지적한 12개 사업은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2022∼2026년 국가재정운영계획’에 따르면 오히려 올해 대비 126억 원이 증액될 예정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에 “예산이 줄어든 사업의 근거를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은 “R&D 예산의 비효율성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라 지난 정권 때부터 제기됐던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어 “평균 R&D 예산을 보면 전 정부는 24조3000억 원, 현 정부는 2년간 28조5000억 원”이라며 “내년 예산이 조금 줄었다고 마치 대통령이 과학자를 범죄 집단으로 내몰았다고 하는 음해성 정치 공세는 과도하다”고 꼬집었다. 현재 과학계에서는 삭감된 R&D의 원상 회복을 촉구하고 있다. 국감에서 역시 이에 대한 과기정통부의 입장을 묻는 질의가 이어졌으나 이 장관은 “예산 증액은 국회에서 잘 논의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국감에서는 우주항공청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여야는 우주항공청을 과기정통부 외청으로 두는 것에는 합의했다. 다만 R&D를 우주항공청 업무에서 배제할지를 두고는 여전히 논쟁 중이다. 여야는 원래 이달 5일 우주항공청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로 했지만 스스로 정한 시한을 넘기면서, 당초 계획이었던 올해 개청은 어려워졌다. 김 의원은 “외청은 모두 모(母)법인 과학기술기본법에 따라 연구개발 업무를 수행하도록 되어 있다”며 “과기정통부 외청인 우주항공청에서 R&D 기능을 배제한다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 장관도 “우주항공청은 선도적인 연구 개념 등을 발굴하는 역할로 (야당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의 연구를 침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는 이용자 보호를 위해 플랫폼 기업의 자율 규제가 아닌 법제화 필요성, 지난해 카카오 먹통 사태를 일으켰던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한 안전 강화 등이 논의됐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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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처, 韓 R&D 예산 감축 우려… “예비 과학자들에 부정적 영향”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이어 네이처도 한국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예비 과학자들에게까지 부정적인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서는 예산 삭감에 대해 ‘국가 과학기술 바로 세우기 과학기술계 연대회의’,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등에서 예산 원상 회복을 위한 기자회견 및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네이처는 5일(현지 시간) “한국 정부가 2024년 연구 예산을 대폭 삭감하며 한국 과학자들이 휘청거렸다. 이번 발표는 연구자들 사이에서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월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 조정 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R&D 예산은 올해 R&D 예산 대비 13.9%(3조4000억 원) 줄어든 21조5000억 원으로 책정됐다.네이처는 “위환위기를 겪었을 때도 유지됐던 연구 예산이 30여 년 만에 처음 삭감됐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초 한국을 세계 4대 연구 국가 중 하나로 만들기 위해 R&D 예산을 정부 총 지출 대비 5%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했다. 만약 국회 본회의에서도 R&D 예산안이 그대로 통과된다면 주요 R&D를 포함한 전체 R&D 예산(25조9000억 원)은 정부 총 지출(656조9000억 원) 대비 3.94%에 그친다. 김소영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는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일종의 모순이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네이처에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연구 성과는 주로 오늘날 연구 그룹 간의 공동 연구에서 비롯된다”며 “유럽이나 미국만큼 국내 연구진의 협력이 많지 않아, 정부가 국제 연구 교류 예산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케이 조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교수는 “국제 협력을 시작하려면 자금 조달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연구센터, 대규모 데이터 저장 시설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오랜 기간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2013년 한-영 신경과학 컨소시엄을 공동 설립하는 등 국제 협력을 이끌어온 인물이다.네이처는 이런 정부의 결정이 향후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의 젊은 졸업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STEM 연구가 다른 분야에 비해 안전성이 낮고 수익도 낮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내년도 예산 삭감을 앞둔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대학의 학생 연구원들은 “언제 내 자리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크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연세대, KAIST, 경희대, 세종대의 천문·우주항공 관련 학과 학생회장단으로 구성된 ‘천문 · 우주항공 분야 유관 학과 공동행동’은 6일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실과 함께 예산 삭감에 항의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R&D 삭감과 관련한 설문조사에서, 천문 및 우주항공 분야의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고 있는 학부생의 76.3%, 대학원생들의 92.1%가 예산 삭감이 향후 연구자로의 진로를 이어 나가는 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응답했다”고 밝혔다.정부출연연구원 및 대학 연구자 노동 조합 11곳으로 구성된 ‘국가 과학기술 바로 세우기 과학기술계 연대회의’는 이달 11일 R&D 예산 삭감의 원상 회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연대회의는 “국정감사에 앞서 예산 삭감 철회와 연구 현장을 중심으로 한 올바른 과학기술정책을 위해 기자회견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과학 연구 예산에서 떠오르는 스타였던 한국이 최근 연구자들과 논의 없이 예산을 삭감했다”며 과학 연구 현장에서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한 바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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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등 12대 국가전략기술… 내년 R&D예산 1174억 줄어”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무소속)이 ‘12대 국가전략기술’ 관련 내년도 예산이 올해 대비 1174억 원가량 삭감됐다고 5일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의원은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학생연구원 등 1200여 명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연구중심대학의 총장들과 만나 진화에 나섰다. 박 의원은 25개 출연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출연연이 수행하는 12대 국가전략기술 관련 R&D 사업 198개의 내년도 예산이 올해 대비 19%(1174억 원) 감소한 5148억 원으로 편성됐다고 이날 밝혔다. 12대 국가전략기술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등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집중 육성하겠다며 지난해 선정한 기술이다. 분야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소, 양자, 차세대통신, 우주항공·해양 등 12개다. 기술분야별로는 첨단로봇(―34%), 이차전지(―29%), 인공지능(―28%) 등의 순으로 감액률이 높았다. 박 의원은 “대부분 과학기술 R&D는 단기적 성과 도출보다는 긴 호흡의 정부지원이 절실하다”며 “국가전략기술 육성을 선언하고도 정작 과기부 산하 연구원의 연구비를 삭감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과기정통부 측은 “어떤 사업을 국가전략기술 관련 사업으로 볼지 기준이 애매하다”면서 “출연연뿐 아니라 기타 연구기관에 배정된 전체 국가전략기술 관련 예산은 오히려 늘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달 정 의원은 삭감된 정부의 내년도 R&D 예산안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출연연의 경우 박사후연구원, 학생연구원 등이 1200여 명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출연연 및 대학에서 연구하기 어려워진 젊은 인력들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대 과학기술원(KAIST, UNIST, GIST, DGIST)과 포스텍,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학생들이 삭감 반대 성명을 내는 등 반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 장관은 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11개 연구중심대학의 총장들과 만나 “연구비 예산에서 학생인건비를 상향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혁신적 R&D를 중심으로 예산도 다시 늘려갈 수 있도록 적극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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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단 오르고 직립 돕는 만능 ‘로봇 휠체어’ 나와

    국내 연구진이 계단을 오르내리고, 일어서서 생활하는 것을 돕는 ‘로봇 휠체어’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에도 계단을 오르는 휠체어와 일어서서 이동할 수 있는 휠체어가 각각 있었지만, 두 모듈을 하나의 휠체어에서 구현한 것은 세계 최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기계연구원은 5일 계단을 오르내리는 ‘계단 등반 모듈’, 일어서서 이동하고 탑승한 상태에서 눕고 기울이는 등 다양한 자세를 취할 수 있는 ‘스탠딩 모듈’을 구현한 로봇 휠체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휠체어 보조 바퀴에 해당하는 크롤러를 ‘ㄹ’자 형상으로 특수 설계해 휠체어 하부에 장착했다. 평지에서는 휠체어 내부에 감춰져 있다가 계단을 오르내릴 일이 있으면 ‘계단 등반 모듈’을 가동해 특수 크롤러가 중심을 잡으며 계단을 이동하도록 돕는다. ㄹ자 모양으로 계단 모서리와 디딤판을 동시에 지지해 안전성이 크게 높아졌다. 또 휠체어에 탑승한 상태에서 다양한 자세로 변환할 수 있어 압력이 특정 부품에 집중되는 것을 해소했다. 로봇 자체 무게(자중)에 의해 발생하는 회전력을 최소화하는 ‘자중보상기술’을 적용해 눕고 앉고 서는 등 5가지 자세로 바꿀 수 있다. 연구진은 나아가 특수 설계한 ‘변형 휠’ 원천기술도 개발했다. 변형 휠은 평지에서는 일반 바퀴처럼 원형을 유지하며 이동하지만 장애물을 만나면 바퀴가 유연해지면서 장애물 모습과 일치하도록 변한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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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에 도롱뇽 등 양서류 41% 멸종위기”

    도롱뇽과 같은 양서류의 41%가 멸종위기에 처했다. 과거에는 질병, 서식지 손실 등이 주요 원인이었지만 최근에는 기후 변화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현재까지 멸종된 양서류는 37종, 멸종위기종은 185종이다. 만약 멸종위기종이 모두 사라진다면 200종 이상의 양서류가 지구에서 모습을 감추게 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종생존위원회 연구위원들은 4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양서류의 40.7%가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1980∼2004년간 질병과 서식지 손실은 멸종위기종의 94%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2004년 이후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은 종이 39%까지 늘었다. 양서류는 포유류와는 다르게 화학 물질이 그대로 통과하는 ‘투과성 피부’를 가지고 있다. 대기나 수중의 화학 물질을 막아낼 수 있는 ‘방어막’이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포유류나 다른 척추동물에 비해 기후 변화나 수질 오염 등에 취약하다. 또 개구리와 같은 일부 양서류들은 알이 건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분이 많이 든 토양이나 잎사귀 등에 보관하는데, 기후 변화로 강수량이 감소하면서 번식 성공률도 낮아지고 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현재 (멸종되고 있는)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시급하다”고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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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정통부, 내년도 R&D 삭감 앞두고 연구중심대 총장 의견 청취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5일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앞두고 연구중심대학의 총장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예산 삭감에 따른) 학생 인건비 문제에 대해 책임지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4대 과학기술원(KAIST·UNIST, GIST, DGIST)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포스텍, 이화여대, 충남대 등 11개 대학 총장이 참석했다. 최근 내년도 R&D 예산 삭감의 여파로 석·박사 과정 학생들과 박사후연구원 등의 인건비가 부족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및 대학에서 연구하기가 어려워진 젊은 인력들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4대 과기원과 포스텍,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학생들과 대학원생이 삭감 반대 성명을 내는 등 반발도 본격화하고 있다.이날 간담회에서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국가 긴축 재정 따라 연구비가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으나, 이런 긴축재정이 후진들에게 잘못된 메시지로 전달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정부 R&D 정책은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과의 연계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다수의 총장들은 R&D 예산이 줄어도 학생인건비는 유지될 수 있도록 풀링제 적용 대상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학생인건비 풀링제는 국가 R&D 과제의 학생인건비를 연구책임자별로 통합 관리해 학생연구자가 과제가 참여하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인건비를 지급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연구비 예산에서 학생인건비를 상향하는 등의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혁신적 R&D를 중심으로 예산도 다시 늘려갈 수 있도록 적극 힘쓸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의원실은 정부 예산안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경우 박사후연구원을 포함한 학생연구원이 1200여 명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예산 삭감 폭을 고려한다면 올해 학생인건비를 그대로 유지했을 때 올해 출연연 연수직 연구원의 25%에 해당하는 1200여 명의 인원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대학 역시 내년도 R&D 과제 수와 예산이 줄면 이 같은 인원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학계의 우려다. 과학을 전공하는 한 박사 과정생은 “주변에서 불안해 하는 학생 연구자가 많다. 해외로 나가야 하나 고민하는 연구자들도 많아, 많은 젊은 인력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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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어막’ 없는 양서류. 기후변화에 41% 멸종위기”

    도롱뇽과 같은 양서류의 41%가 멸종위기에 처했다. 과거에는 질병, 서식지 손실 등이 주요 원인이었지만 최근에는 기후 변화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현재까지 멸종된 양서류는 37종, 멸종위기종은 185종이다. 만약 멸종위기종이 모두 사라진다면 200종 이상의 양서류가 지구에서 모습을 감추게 된다.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종생존위원회 연구위원들은 4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양서류의 40.7%가 멸종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1980~2004년간 질병과 서식지 손실은 멸종위기종의 94%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2004년 이후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은 종이 39%까지 늘었다. 양서류는 포유류와는 다르게 화학 물질이 그대로 통과하는 ‘투과성 피부’를 가지고 있다. 대기나 수중의 화학 물질을 막아낼 수 있는 ‘방어막’이 없는 셈이다. 때문에 기후 변화나 수질 오염 등에 포유류나 다른 척추동물에 비해 취약하다. 또 개구리와 같은 일부 양서류들은 알이 건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분이 많이 든 토양이나 잎사귀 등에 보관하는데, 기후 변화로 인해 강수량이 감소하면서 번식 성공률도 낮아지고 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현재 (멸종되고 있는)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시급하다”고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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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단 오르내리고 서서 이동 가능한 ‘로봇 휠체어’ 세계 첫 개발

    국내 연구진이 계단을 오르내리고, 일어서서 생활하는 것을 돕는 ‘로봇 휠체어’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에도 계단을 오르는 휠체어와 일어서서 이동할 수 있는 휠체어가 각각 있었지만, 두 모듈을 하나의 휠체어에서 구현한 것은 세계 최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기계연구원은 5일 계단을 오르내리는 ‘계단 등반 모듈’, 일어서서 이동하고 탑승한 상태에서 눕고 기울이는 등 다양한 자세를 취할 수 있는 ‘스탠딩 모듈’을 구현한 로봇 휠체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휠체어 보조 바퀴에 해당하는 크롤러를 ‘ㄹ’자 형상으로 특수 설계해 휠체어 하부에 장착했다. 평지에서는 휠체어 내부에 감춰져 있다가, 계단을 오르내릴 일이 있으면 ‘계단 등반 모듈’을 가동해 특수 크롤러가 중심을 잡으며 계단을 이동하도록 돕는다. ㄹ자 모양으로 계단 모서리와 디딤판을 동시에 지지해 안전성이 크게 높아졌다.또 휠체어에 탑승한 상태에서 다양한 자세로 변환할 수 있어 압력이 특정 부품에 집중되는 것을 해소했다. 로봇 자체 무게(자중)에 의해 발생하는 회전력을 최소화하는 ‘자중보상기술’을 적용해 눕고 앉고 서는 등 5가지 자세로 바꿀 수 있다.연구진은 나아가 특수 설계한 ‘변형 휠’ 원천기술도 개발했다. 변형 휠은 평지에서는 일반 바퀴처럼 원형을 유지하며 이동하지만 장애물을 만나면 바퀴가 유연해지면서 장애물 모습과 일치하도록 변한다. 즉 둥그런 모양이었던 바퀴가 계단을 만나면 계단과 비슷한 모양으로 바뀌게 된다. 박찬훈 기계연 AI로봇연구본부장은 “개발된 기술을 신속히 확산시켜 장애인 삶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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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화학상 “삼성 QLED의 아버지, 퀀텀닷 개발자 3명에게 돌아가”

    노벨화학상은 ㎚(나노미터) 수준의 작은 금속 입자인 ‘양자점(퀀텀닷)’을 개발한 세 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4일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알렉세이 에키모프 나노크리스탈 테크놀로지 대표, 루이스 브루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모운지 바웬디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양자점은 인류에게 가장 큰 혜택을 가져다 줬다. 과학자들은 미래에 양자점이 유연한 전자 장치, 작은 센서, 얇은 태양 전지, 양자 통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이들은 1100만 크로나(13억6000만 원)를 3분의 1씩 나눠갖게 된다.양자점은 크기에 따라 발산하는 빛의 색이 달라지는 광학적 특징을 가진 소재다. 금속 원자를 수천~수만 개정도 모아놓은 것으로 둥근 모양이다. 원자를 수천 개 모아놨다지만 수십 ㎚(나노미터)로 매우 작은 크기이기 때문에, 양자역학적 특성을 유지하고 있어 ‘둥근 모양의 양자’라는 뜻의 ‘양자점(퀀텀닷)’이라는 이름이 붙었다.수상한 세 명의 과학자는 양자점의 광학적 특성을 발견하고, 이를 산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화학적 합성법을 개발한 과학자다. 알렉세이 에키모프 나노크리스탈 테크놀로지 대표, 루이스 브루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각각 1981년, 1982년에 금속 원자 덩어리의 크기가 달라지면 방출하는 빛의 색이 달라지는 ‘양자 크기 효과(퀀텀 사이즈 이펙트)’를 처음으로 발견해 논문을 발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양자의 크기가 달라지면 크기가 달라진다는 정도의 재미있는 과학적 사실을 발견했다고 여겨졌다. 모운지 바웬디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교수가 1993년 양자점의 크기를 다르게 화학적으로 합성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면서, 양자점은 산업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정소희 성균관대 에너지과학과 교수는 “바웬디 교수는 양자점으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응용 방법을 다 연구하고 시도했다”며 “산업적 응용에서의 확산을 가능하게 했다”고 했다.국내에서는 현택환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장이 양자점을 원하는 크기로 대량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2004년 국제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스’에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현 단장의 논문은 3000회 이상 인용돼, 2020년 글로벌 학술정보 분석 기업 클래리베이트가 노벨화학상 후보로 현 단장을 지목하기도 했다.양자점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매우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익숙한 삼성전자의 ‘퀀텀닷 디스플레이’가 바로 이 양자점을 활용한 디스플레이다. 양자점의 경우 크기에 따라 다른 빛을 스스로 방출하기 때문에 빛을 내주는 ‘백라이트’가 필요없다는 점, 표현할 수 있는 빛의 범위가 매우 넓다는 점에서 큰 강점을 갖는다. 바이오 분야에서 양자점을 이용해 특정 단백질의 이동 경로나 반응 메커니즘 등을 관찰하는 용도로도 널리 사용된다. 일본의 과학자 고(故) 시모무라 오사무는 같은 용도로 사용되는 형광 단백질을 개발해 2008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양자점은 금속 원자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형광 단백질에 비해 안정성이 높다는 점에서 더욱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최근에는 양자점을 활용한 센서, 양자 통신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양자점을 이용하면 기존의 소자보다 훨씬 세밀하게 특정 파장의 빛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예민한 센서를 만드는 데 적합한 소자다. 가령 피부가 흡수하는 파장이 피해서 빛을 흡수할 수 있는 영역의 양자점을 만들면 피부를 통과한 빛도 검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려면 야간에서도 물체를 잘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필요한데, 이런 방면에서도 양자점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양자점이 하나의 광자를 감지하거나, 혹은 광자를 생성해낼 수도 있어 양자 통신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민행 고려대 화학과 교수는 “물질 개발 연구에서는 그 물질이 상용화가 돼 일상생활에 적용이 되었느냐가 노벨화학상 수상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며 “그 점에서 양자점이 큰 가점을 얻었을 것”이라고 했다.한편 이번 노벨화학상에서는 발표 시점보다 약 2시간 40분 전 수상자 명단이 유출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에게도 1~2시간 전에야 연락을 할 정도로 보안에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로이터, AP통신 등은 수상을 앞두고 노벨위원회가 스웨덴 언론에 보낸 안내 e메일에 노벨화학상 수상자 3명의 이름을 실수로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요한 외크비스트 노벨화학위원장은 로이터통신에 “스웨덴 왕립과학원의 실수”라면서도 “(노벨상 결정) 회의는 오전 9시30분(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 시작됐고 수상자가 아직 선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결국 노벨화학상은 유출된 명단에 있던 3명의 과학자에게 돌아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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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물리학상에 ‘아토초 연구’ 3인… “전자 세계 관찰의 길 열어”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전자의 움직임을 볼 수 있게 해준 아토초 펄스광 개발에 기여한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관찰의 영역을 원자, 분자에서 전자까지 넓혀줌으로써 물질 내부에서 일어나는 양자역학적인 현상을 포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3일(현지 시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피에르 아고스티니 미국 콜럼버스 오하이오주립대 교수, 페렌츠 크러우스 독일 막스플랑크 양자광학연구소장, 안 륄리에 스웨덴 룬드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세 과학자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6000만 원)를 3분의 1씩 나눠 갖게 된다. 노벨 위원회는 “(세 과학자는) 전자 세계를 탐구하기 위한 새로운 도구를 인류에게 제공했다”며 “아토초 물리학은 전자에 의해 지배되는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했다”고 평가했다. 아토초 펄스광은 100경분의 1초인 아토초 단위로 물질 변화를 측정할 수 있게 해준다. 아토초 펄스광이 개발되면서 전자의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포착할 수 있게 돼 그간 보지 못했던 다양한 물리 현상 및 생명 현상을 관찰할 수 있게 됐다.전자이동 포착 ‘아토초 펄스광’ 개발 기여 노벨물리학상에 ‘아토초 펄스’ 3인“아토초 물리학 발전-확장에 기여”양자역학-화학-바이오 등 발전 가능륄리에, 5번째 물리학상 女수상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는 1925년에 ‘전자의 세상은 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아토초 물리학으로 이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3일(현지 시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발표한 에바 올손 노벨 물리학위원회 위원장은 이같이 말했다. 양자역학의 대부인 하이젠베르크도 꿈꾸지 못했던 ‘전자’라는 미시의 세계를 이제는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피에르 아고스티니 미국 콜럼버스 오하이오주립대 교수, 페렌츠 크러우스 독일 막스플랑크 양자광학연구소장, 안 륄리에 스웨덴 룬드대 교수는 빠른 전자의 움직임을 ‘순간 포착’할 수 있는 아토초 펄스광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아토초는 100경분의 1초로 어마어마하게 작은 시간 단위다. 벌새는 1초에 약 80번 날갯짓을 한다. 하지만 사람 눈에는 정확한 날개가 보이지 않고 날개 부분이 흐릿하게 보일 뿐이다. 미세한 움직임을 정확하게 포착하려면 그만큼 짧은 시간을 끊어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아토초 펄스광이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것이다. 그간 과학자들은 원자, 분자, 전자 등 미시 세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 아토초 단위의 속도로 날쌔게 움직이는 입자이기 때문에 그간 전자의 운동이나 분포를 확인할 수 없었다. 전자의 움직임을 보려면 전자보다 더 빠른 속도로 빛을 내는 일종의 카메라 ‘플래시’가 필요하다. 올림픽에서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육상 선수를 촬영하려면 그보다 더 빠르게 셔터를 눌러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 1980년대까지는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가장 짧은 레이저 단위는 펨토초(1000조분의 1초)라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륄리에 교수가 1987년 적외선 레이저의 주기성을 이용해 아토초 수준의 짧고 강한 빛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 아고스티니 교수가 연속적인 아토초 펄스를 생성하는 데 성공했지만, 지속 시간이 250아토초에 머물렀다. 크러우스 소장은 아고스티니 교수 연구를 기반으로 펄스 지속 시간을 2배 이상인 650아토초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남창희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는 “륄리에 교수와 아고스티니 교수는 초창기 아토초 펄스 개발에 지대한 공헌을 했으며, 크러우스 소장은 이를 토대로 아토초 물리학을 발전시키고 확장하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학계에서는 아토초 펄스광의 개발로 전자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양자역학 분야는 물론이고 화학, 바이오 분야 역시 크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령 화학반응이 잘 일어나거나 혹은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물질의 제어가 쉬워지고 이는 신소재 개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생리의학상에 이어 물리학상에서도 여성 과학자가 수상자로 선정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노벨상 중에서도 물리학상은 여성 수상자가 극히 적었다. 지금까지 총 222명의 수상자가 나왔지만, 여성은 단 4명이었다. 이번 수상으로 륄리에 교수는 5번째 여성 물리학상 수상자가 됐다. 륄리에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영예로운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 수상자 중 여성이 드물기 때문에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아토초 펄스광전자의 움직임을 관측할 수 있는 극도로 짧은 파장을 지닌 빛. 아토(atto)초는 100경분의 1초에 해당. 아토초 펄스광을 통해 원자나 분자 수준에 머물렀던 과학기술의 능력을 전자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음.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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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경 분의 1초 변화 측정”…노벨물리학상 ‘아토초 연구’ 3인 수상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전자의 움직임을 볼 수 있게 해준 아토초 펄스광 개발에 기여한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관찰의 영역을 원자, 분자에서 전자까지 넓혀줌으로써 물질 내부에서 일어나는 양자역학적인 현상을 포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다.스웨덴 왕립과학원은 3일(현지시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피에르 아고스티니 미국 콜럼버스 오하이오 주립대 교수, 페렌체 크라우즈 독일 막스플랑크 양자광학연구소장, 앤 뤼리에 스웨덴 룬드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세 과학자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6000만 원)를 3분의 1씩 나눠 갖게 된다.노벨 위원회는 “(세 과학자는) 전자 세계를 탐구하기 위한 새로운 도구를 인류에게 제공했다”며 “아토초 물리학은 전자에 의해 지배되는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했다”고 평가했다.아토초 펄스광은 100경 분의 1초인 아토초 단위로 물질 변화를 측정할 수 있게 해준다. 아토초 펄스광이 개발되면서 전자의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포착할 수 있게 돼 그간 보지 못했던 다양한 물리 현상 및 생명 현상을 관찰할 수 있게 됐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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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RNA 코로나백신 개발자,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종식시킨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자에게 돌아갔다. 2020년 mRNA 백신이 상용화된 지 3년 만이다.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2일(현지 시간) 202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커리코 커털린 바이온텍 수석 부사장과 드루 와이스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상 수상의 결정적 계기는 코로나19의 유행과 mRNA 백신 상용화였지만, 두 수상자의 주요 업적은 이보다 훨씬 앞선 2008년 연구다. 두 수상자는 2008년 mRNA를 구성하는 염기를 일부 변형하면 mRNA 백신의 한계점으로 여겨졌던 체내 염증 발현을 잠재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멀레큘러 세러피’에 발표했다.노벨위원회는 “현대 인류 건강에 대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가 닥친 시기에 전례 없는 백신 개발 속도를 보여 코로나19 팬데믹을 종결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커리코 수석 부사장과 와이스먼 교수는 지난해 보다 10% 증액된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6000만 원)를 나눠 갖게 된다.mRNA백신 18년 연구 성공 “코로나 팬데믹 종결 기여”팬데믹 시작되자 재빨리 백신 내놔“꾸준한 투자와 노력으로 성과”두 수상자의 노벨상 수상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두 과학자는 2021년에는 ‘2022년 브레이크스루 상’ 생명과학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노벨상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래스커상을 수상했다. 래스커상은 미국 자선사업가가 설립한 앨버트앤드메리래스커 재단에서 생리의학계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1945년 만든 상이다. ●아이디어에 그칠 뻔한 mRNA 백신, 사람에게 투여 가능하게 해한희철 고대 의대 교수는 “새로운 질병이 나타나면 우리는 무기가 없다”며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세계적으로 많은 사망자를 막아냈고, 이 연구 업적이 워낙 임팩트가 크다 보니 이전부터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거론이 돼 왔다”고 했다.mRNA 백신은 그동안 백신 개발에 사용되던 단백질 기반의 백신과는 전혀 다른 원리로 작동한다. 단백질 백신은 세포 배양을 통해 DNA에서 단백질을 생산하고 정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특화된 공정을 구축하고 생산하는 데 적어도 수년의 시간이 걸린다. 반면 mRNA 백신은 원하는 단백질의 정보를 담은 염기 서열 정보만 있으면 이런 과정 없이 시험관에서 합성이 가능하다. 그만큼 백신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든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바이러스의 유전자 정보 발굴 후 100일 이내에 백신 완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mRNA 백신의 강점은 이미 1980년대부터 잘 알려져 있었다. 1980년대 세포 배양 없이 시험관에서 mRNA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하면서, 전통 백신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백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하지만 시험관에서 만들어진 mRNA는 쉽게 부서지고 체내에서 심각한 염증 반응을 일으켰다. 이런 이유로 2000년대 중반까지 mRNA 백신 및 RNA 치료제는 학계의 외면을 받아왔다. 두 수상자의 2008년 연구는 mRNA 백신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보여줬다. mRNA를 구성하는 아데닌(A), 유리딘(U), 구아닌(G), 시토신(C) 등 네 개의 염기 중 유리딘을 변형하면 문제가 됐던 염증 반응을 줄이고, 원하는 단백질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단순히 아이디어에 그칠 뻔 했던 mRNA 백신을 사람에게 투여할 수 있게 된 결정적 연구였다. 모더나 창립자인 로버트 랭거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연구실에서 박사후연구원을 지낸 이혁진 이화여대 약대 교수는 “이 연구로 첨단 바이오 의약품인 RNA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연구비 없어 대학 전전하고 교수 타이틀 뺏기기까지 두 수상자가 노벨상을 받기까지는 많은 험난한 여정이 있었다. 커리코 수석부사장은 1990년 펜실베이니아대에서 mRNA 기반의 유전자 치료제 연구를 시작했지만, 유의미한 연구 결과를 내놓지 못해 연구비 지원이 끊기고 교수 타이틀을 뺏기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커리코 수석부사장은 여러 대학을 전전하면서도 mRNA 연구를 놓지 않았고 결국 와이스먼 교수와 함께 노벨상 수상에 이르는 업적을 냈다. 한 교수는 “이런 업적을 낳는 연구들은 한때 유행하는 팬시(fancy)한 연구들이 아니다”라며 “꾸준한 투자와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라고 했다.커리코 수석부사장이 여성 과학자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20년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를 개발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독일 막스플랑크 감염생물학연구소 교수와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교수 등 최근 여성 과학자의 활약이 늘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여성 수상자는 4% 수준이다. 지금까지 총 640명의 수상자 중 여성 수상자는 25명에 그친다. 노벨위원회는 2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3일), 화학상(4일), 문학상(5일), 평화상(6일), 경제학상(9일) 수상자를 차례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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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 생리의학상 mRNA 백신 개발자 공동수상…“코로나 종식 기여”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종식시킨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자에게 돌아갔다. 2020년 mRNA 백신이 상용화된 지 3년 만이다.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2일(현지 시간) 202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커리코 커털린 바이온텍 수석 부사장과 드루 와이스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노벨상 수상의 결정적 계기는 코로나19의 유행과 mRNA 백신 상용화였지만, 두 수상자의 주요 업적은 이보다 훨씬 앞선 2008년 연구다. 두 수상자는 2008년 mRNA를 구성하는 염기를 일부 변형하면 mRNA 백신의 한계점으로 여겨졌던 체내 염증 발현을 잠재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멀레큘러 세러피’에 발표했다.노벨위원회는 “현대 인류 건강에 대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가 닥친 시기에 전례 없는 백신 개발 속도를 보여 코로나19 팬데믹을 종결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커리코 수석 부사장과 와이스먼 교수는 지난해 보다 10% 증액된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6000만 원)를 나눠 갖게 된다.mRNA백신 18년 연구 성공 “코로나 팬데믹 종결 기여”두 수상자의 노벨상 수상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두 과학자는 2021년에는 ‘2022년 브레이크스루 상’ 생명과학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지난해에는 노벨상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래스커상을 수상했다. 래스커상은 미국 자선사업가가 설립한 앨버트앤드메리래스커 재단에서 생리의학계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1945년 만든 상이다.●아이디어에 그칠 뻔한 mRNA 백신, 사람에게 투여 가능하게 해한희철 고대 의대 교수는 “새로운 질병이 나타나면 우리는 무기가 없다”며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세계적으로 많은 사망자를 막아냈고, 이 연구 업적이 워낙 임팩트가 크다 보니 이전부터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거론이 돼 왔다”고 했다.mRNA 백신은 그동안 백신 개발에 사용되던 단백질 기반의 백신과는 전혀 다른 원리로 작동한다. 단백질 백신은 세포 배양을 통해 DNA에서 단백질을 생산하고 정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특화된 공정을 구축하고 생산하는 데 적어도 수년의 시간이 걸린다.반면 mRNA 백신은 원하는 단백질의 정보를 담은 염기 서열 정보만 있으면 이런 과정 없이 시험관에서 합성이 가능하다. 그만큼 백신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이 줄어든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바이러스의 유전자 정보 발굴 후 100일 이내에 백신 완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mRNA 백신의 강점은 이미 1980년대부터 잘 알려져 있었다. 1980년대 세포 배양 없이 시험관에서 mRNA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하면서, 전통 백신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백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하지만 시험관에서 만들어진 mRNA는 쉽게 부서지고 체내에서 심각한 염증 반응을 일으켰다. 이런 이유로 2000년대 중반까지 mRNA 백신 및 RNA 치료제는 학계의 외면을 받아왔다.두 수상자의 2008년 연구는 mRNA 백신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보여줬다. mRNA를 구성하는 아데닌(A), 유리딘(U), 구아닌(G), 시토신(C) 등 네 개의 염기 중 유리딘을 변형하면 문제가 됐던 염증 반응을 줄이고, 원하는 단백질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단순히 아이디어에 그칠 뻔 했던 mRNA 백신을 사람에게 투여할 수 있게 된 결정적 연구였다.모더나 창립자인 로버트 랭거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연구실에서 박사후연구원을 지낸 이혁진 이화여대 약대 교수는 “이 연구로 첨단 바이오 의약품인 RNA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연구비 없어 대학 전전하고 교수 타이틀 뺏기기까지 두 수상자가 노벨상을 받기까지는 많은 험난한 여정이 있었다. 커리코 수석부사장은 1990년 펜실베이니아대에서 mRNA 기반의 유전자 치료제 연구를 시작했지만, 유의미한 연구 결과를 내놓지 못해 연구비 지원이 끊기고 교수 타이틀을 뺏기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하지만 커리코 수석부사장은 여러 대학을 전전하면서도 mRNA 연구를 놓지 않았고 결국 와이스먼 교수와 함께 노벨상 수상에 이르는 업적을 냈다. 한 교수는 “이런 업적을 낳는 연구들은 한때 유행하는 팬시(fancy)한 연구들이 아니다”라며 “꾸준한 투자와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라고 했다.커리코 수석부사장이 여성 과학자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20년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를 개발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독일 막스플랑크 감염생물학연구소 교수와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교수 등 최근 여성 과학자의 활약이 늘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여성 수상자는 4% 수준이다. 지금까지 총 640명의 수상자 중 여성 수상자는 25명에 그친다.노벨위원회는 2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3일), 화학상(4일), 문학상(5일), 평화상(6일), 경제학상(9일) 수상자를 차례대로 공개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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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유류 2억5000만년뒤 멸종… 온난화로 당겨져”

    포유류의 수명이 2억5000만 년 남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태양 에너지가 점점 거세지고 있는 데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도 늘고 있어서다. 지구 온도가 최대 섭씨 70도까지 상승하는 등 ‘뜨거운 환경’이 되면 포유류가 생존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알렉산더 판즈워스 영국 브리스틀대 교수팀은 대륙의 이동과 대기의 화학적 구성 변동 데이터를 토대로 포유류의 생존 기간을 이처럼 예측했다. 해당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25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강해지는 태양 에너지, 대륙 지형의 변화, 이산화탄소 증가 등 세 가지 요인에 의해 기후가 크게 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판즈워스 교수는 “포유류의 생존이 불가능해지는 삼중고”라고 표현했다. 별의 생애 주기상 태양은 점점 뜨거워지다가 결국 수소가 부족해지며 폭발하게 된다. 앞서 과학자들은 이 시기가 약 76억 년 후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판즈워스 교수가 계산한 결과 태양이 내뿜는 에너지는 1억1000만 년마다 1%씩 증가하고 있다. 연구진은 포유류가 사라지는 것은 훨씬 앞선 시점일 것으로 추정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2억5000만 년 후 적도를 중심으로 땅이 하나로 합쳐지는 초대륙이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로 합쳐진 땅은 더 크고 두꺼워진다. 땅 아래의 맨틀 부분에 열도 더 많이 쌓이게 된다. 이로 인해 표면 온도가 더 빠르게 가열될 수 있다. 연구진이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초대륙 환경을 예측한 결과 화산활동이 증가하며 이산화탄소 수치는 지금의 2배 정도로 높아지고 태양 에너지도 2.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현재 인류가 매년 400억 t 이상의 탄소를 방출하고 있기 때문에 지구의 온도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런 모든 조건을 종합했을 때 지구 온도는 섭씨 40∼70도로 상승해 포유류가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판즈워스 교수는 “북부와 남부 주변의 일부 지역에서는 포유류가 생존할 수도 있지만, 지구를 지배하는 종은 더위를 견딜 수 있는 냉혈 파충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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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유럽 매출 44% ‘쑥’…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할 신작 출격 대기

    엔씨소프트가 해외 매출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며 글로벌 게임사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9년부터 3년 연속 해외 매출 비중이 증가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북미, 유럽 지역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44% 성장했다. 혁신을 거듭할 수 있었던 중심에는 출시 11년 차를 맞은 ‘길드워2’가 있다. 길드워2는 엔씨의 북미 개발 스튜디오 아레나넷이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2012년 출시 후 누적 매출은 1조 원을 넘었으며 총 2000만 명의 글로벌 사용자를 확보한 상태다. 길드워2가 오랜 시간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동력은 ‘끊임없는 업데이트’다. 2015년부터 2017년, 2022년, 올해 8월 22일 공개한 네 번째 확장팩 ‘시크릿 오브 디 옵스큐어’까지 9년에 걸쳐 꾸준히 확장팩을 출시하고 있다. 확장팩은 게임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새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다. 길드워2는 확장팩을 출시할 때마다 이용자의 호평을 받아왔다. 엔씨는 길드워2를 기점으로 글로벌 신작들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신규 플래그십 ‘쓰론 앤 리버티’는 글로벌 이용자층의 눈높이에 맞춰 전면적인 시스템 개편을 단행했다. 앞서 엔씨는 9월 12일 TL은 ‘역동적인 전투’와 ‘빠른 성장’을 위한 개선 방안을 공개한 바 있다. 개선 방안의 핵심은 자동 사냥과 자동 이동의 전면 제거다. 콘솔 이용률이 높은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는 세밀한 컨트롤이 게임을 즐기는 주된 요인이다. 엔씨는 TL 개편을 통해 컨트롤러 조작감을 확대해 게임에 대한 몰입감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자동 사냥이 제외되며 몬스터 사냥을 통한 경험치 획득의 필요성을 대폭 낮추고 모험과 탐사 콘텐츠를 할 계획이다. 대규모 플레이어 간 전투(PVP)보다 싱글 플레이에 익숙한 글로벌 이용자에게 더 적합한 방향이다. TL의 글로벌 퍼블리셔인 아마존게임즈는 1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한다. 엔씨는 아마존게임즈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이용자 반응을 확인하고 개선 사항을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대형 게임 외에도 글로벌 대중 게임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회사는 26일 ‘퍼즈업 아마토이’를 글로벌 35개 지역에 동시 출시했다. 대중적인 3매치 퍼즐 장르에 방향키를 추가해 떨어지는 블록의 방향을 상하좌우로 움직이는 등 재미 요소를 더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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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유류 수명 2억5000만 년 남았다…미래 초대륙 모습은?

    포유류의 수명이 2억5000만 년 남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태양 에너지가 점점 거세지고 있는데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도 늘고 있어서다. 지구 온도가 최대 섭씨 70도까지 상승하는 등 ‘뜨거운 환경’이 되면 포유류가 생존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이다.알렉산더 판스워스 영국 브리스톨대 교수팀은 대륙의 이동과 대기의 화학적 구성이 변동한 데이터를 토대로 포유류의 생존 기간을 이처럼 예측했다. 해당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25일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강해지는 태양 에너지, 대륙 지형의 변화, 이산화탄소 증가 등 세 가지 요인에 의해 기후가 크게 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판스워스 교수는 “포유류의 생존이 불가능해지는 삼중고”라고 표현했다.별의 생애 주기상 태양은 점점 뜨거워지다가 결국 수소가 부족해지며 폭발하게 된다. 앞서 과학자들은 이 시기가 약 76억 년 후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판스워스 교수가 계산한 결과 태양에 내뿜는 에너지는 1억1000만 년마다 1%씩 증가하고 있다. 연구진은 포유류가 사라지는 것은 훨씬 앞선 시점일 것으로 추정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2억5000만 년 후 적도를 중심으로 땅이 하나로 합쳐지는 초대륙이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로 합쳐진 땅은 더 크고 두꺼워진다. 땅 아래의 맨틀 부분에 열도 더 많이 쌓이게 된다. 이로 인해 표면 온도가 더 빠르게 가열될 수 있다.연구진은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초대륙 환경을 예측한 결과 화산활동이 증가하며 이산화탄소 수치는 지금의 2배 정도로 높아지고 태양 에너지도 2.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현재 인류는 매년 400억 톤(t) 이상의 탄소를 방출하고 있기 때문에 지구의 온도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이런 모든 조건을 종합했을 때 지구 온도는 섭씨 40~70도로 상승해 포유류가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판스워스 교수는 “북부와 남부 주변의 일부 지역에서는 포유류가 생존할 수도 있지만, 지구를 지배하는 종은 더위를 견딜 수 있는 냉혈 파충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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