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교수는 2011년 ‘아덴만의 여명’ 작전 때 총상을 입은 석해균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의 생명을 살리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국내에서 중증외상환자 치료의 중요성이 부각됐고, 이는 권역별 외상센터 설립과 응급의료 전용 헬기(닥터헬기) 도입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병원 고위층과의 오랜 갈등 끝에 이 교수가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이국종 없는 외상센터’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이 교수 사퇴 후 누가 외상센터장을 맡을지가 관심이다. 병원 안팎에서는 이 교수의 수제자이자 현재 본원 외과 과장인 정경원 교수 등을 적임자로 꼽는다. 그러나 병원 측이 이른바 ‘이국종의 사람’을 후임으로 임명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만약 이 교수 사퇴 이후 외상센터 운영에 문제가 생긴다면 정부나 시도지사가 응급의료법에 따라 센터 지정을 취소할 수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이 교수의 인지도로 병원이 얻은 수익이 크고, 지정 취소 시 토해내야 할 국비가 최대 80억 원에 이르는 등 경제적 손해가 만만찮다”며 “쉽게 그만둘 수 없는 만큼 병원 측이 계속 운영하면서 전보다 소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닥터헬기가 아주대병원에서 철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병원 측은 주변 아파트에서 민원이 제기되고 진료를 보는 데 시끄럽다는 이유 등으로 헬기의 잦은 사용을 달갑지 않게 여겨왔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16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공개로 만나 권역외상센터와 닥터헬기 운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권역외상센터 건립에 200억 원을 지원한 지방자치단체다. 헬기 운영에도 올해 7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이제 닥터헬기도 아주대병원에서 하기 힘들 것”이라며 “경기도에서 들여온 것이니 외상센터가 있는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이 교수가 외상센터 운영이나 중증외상환자 치료에서 완전히 손을 뗄 수 없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외상센터 의료진은 대부분 그가 선발하고 육성한 인력이다. 아주대 의대 교수회도 이 교수에게 막말을 한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에게 퇴진을 요구한 상태다. 유 의료원장의 임기는 2월 말까지다. 17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유 의료원장을 업무방해, 모욕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18일 휴대전화를 통해 외상센터장 사퇴의 뜻을 전하던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교수(51)의 목소리는 의외로 평온하게 들렸다. 마치 모든 걸 내려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15일 해군 해상훈련 복귀 후 본보 등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상센터 운영의 어려움을 격정적으로 토로하던 때와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이 교수는 사퇴를 결정하게 된 이유를 차분히 설명했다. 일부 병원 고위층 인사를 향해선 여전히 비판 수위를 높였지만 함께 외상센터를 이끌었던 의료진에는 여러 차례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장에서 물러난 뒤 아주대병원 평교수로 남아 치료와 강의에 나설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 교수의 역할과 비중을 감안할 때 현재 아주대병원에 설치된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운영에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교수의 사퇴 의사 표명 이후 아주대병원과 보건복지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외상센터 떠나는 ‘외상센터 상징’ 이 교수의 외상센터장 임기는 아직 1년 가까이 남았다. 그가 밝힌 중도 하차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병원 고위층과의 갈등이었다. 그는 “(병원 고위층 모두가) 내가 그만두는 것을 원하고 ‘너만 입 다물면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한다”며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앞으로 외상외과 관련 일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외상센터 문제를) 이야기할 때 이미 관두기로 정했다”며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 교수는 외상센터의 인력 부족과 예산 지원의 문제점을 주장했다. 이후에도 그는 병원과 정부를 향해 인력 및 병상 부족 문제를 호소했다. 병상 배정 문제는 이 교수와 병원 고위층 갈등의 핵심이다. 그는 이날 통화에서도 “병상이 없어서 얻으러 다닌다고 병원 원무팀에 찾아가 사정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며 “정부 담당자를 만나 해결 방법을 이야기했지만 오히려 ‘이러시면 안 된다’는 말을 들어 참담했다”고 말했다. 병상 배정과 관련해 병원 측은 공사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병상이 부족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교수는 사퇴를 결정한 다른 이유로 동료 의료진에 대한 미안함을 꺼냈다. 그는 “우리 간호사들은 매일같이 손가락이 부러지고 (피부가) 찢기는 상황을 참고 닥터헬기(응급의료 전용 헬기)를 탔다”며 “헬기 타는 것이 힘들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매일 타라고 지시하면서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자도 동료와 후배가 일하다 다치면 마음이 아프지 않으냐. 센터장으로서 나도 똑같았다”고 고백했다. 센터장으로서 말한 지원 약속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며 자책했다. “지난해 외상센터 일반병실 60병상에 수간호사가 고작 1명이었다. 병실도 4층 40병상, 5층 20병상으로 나뉘어 있는데 관리는 1명이 했다. 그러다 보니 20병상은 수간호사 없이 방치된 경우도 많았다. 그나마 최근에 수간호사 1명이 충원됐다. 모두에게 미안하다. 간호사 인력을 반드시 증원시킨다고 약속했는데 못 지켜 미안하다. 이러한 것도 모두 내 책임이 크다.” 닥터헬기 운영을 놓고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병원 고위층이) 임신한 응급구조사를 불러 헬기 소리가 시끄럽다고 혼냈다”며 “윗사람부터 헬기 소리 때문에 민원이 많다고 야단이었는데, 과연 앞으로 헬기를 (계속) 운항하겠느냐”고 말했다.○ 정계 진출설, 이직설은 일축 이 교수는 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도 아주대병원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대신 교수로서 환자 진료와 학생 강의에 전념할 뜻을 내비쳤다. 다른 병원 이직 가능성에 대해서는 2011년 서울의 한 대형 병원의 제안을 거절했다며 부인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는 정계 진출설에는 “무슨 정계다 뭐다 자꾸 이상한 이야기를 하는데 말도 안 된다. 그냥 평교수로서 조용히 지내겠다”고 일축했다. 그는 “앞으로 (외상센터장에서 물러나면) 할 일도 많지 않을 것이고 환자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진료와 강의 등 평교수로서의 삶을 살아가겠다. 병원 정책에 최대한 맞춰 주면서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임 외상센터장에 대해 묻자 이 교수는 “그건 병원장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다만 자신과 가까운 사람이 후임으로 임명되지는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지난해 ‘닥터헬기 소리는 생명입니다(소생)’ 캠페인을 펼친 본보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미안함을 밝히며 통화를 끝냈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저 때문에 많이 시끄러웠던 아주대병원 관계자분들께도 죄송하다. 최근 욕설 녹취가 공개된 건 제가 의도한 바가 아니다. 제가 의도적으로 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저 제가 책임지고 그만두는 것이다. 후배 의료진도 다 알고 있다. 다만 죽기 직전까지 (열심히) 일한 간호사들에게 미안하다. 결국 간호사 증원을 못해주고 끝난 것이 제일 아쉽다.”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이미지·위은지 기자}

전문가들은 해외여행 전 여행국의 감염병 유행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적절한 예방접종과 약품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홍역 예방접종(MMR) 2회를 끝내지 않고 위험지역을 여행한 뒤 홍역에 감염된 사례가 최근 자주 보고되고 있다. 20, 30대 성인 중 홍역을 앓은 적이 없고 예방접종 2회를 맞지 않은 사람이 홍역 유행국가로 여행을 간다면 출국 전 최소 1회의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6∼11개월 영아도 출국 전 예방접종 1회를 실시하는 것을 권한다. 열대나 아열대 지역을 여행할 때는 모기 매개 감염병(뎅기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말라리아 등)을 유의해야 한다. 최근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등 모기매개 감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와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에서 뎅기열 발생이 늘고 있다. 말라리아 유행 국가를 방문할 때는 의료진과 상담해 예방약을 복용하고, 여행지에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임산부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 여행을 자제해야 한다. 해당 국가를 여행했다면 남녀 모두 6개월간 임신을 미룰 것을 권한다. 해외 감염병 정보와 관련해서는 ‘해외 감염병 나우(NOW)’ 사이트를 이용할 만하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국내외 이동이 많은 설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나우 사이트를 먼저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질본은 감염병 집단 발생에 대비해 전국 보건기관과 24시간 비상방역 대응체계를 운영할 예정이다. 질본 긴급상황실(EOC)은 감염병 발생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전국 13개 국립검역소는 연휴 기간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해외감염병 예방과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손 씻기와 기침예절 실천, 안전한 물과 음식 섭취 등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금찬 질본 검역지원과장은 “정부가 아무리 검역을 강화해도 한계가 있다”며 “각자가 해외 감염병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몸에 이상이 생기면 신속히 신고해야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경기 오산시에 사는 중국 국적 여성 A 씨(36)는 사흘째 계속되는 열과 기침 때문에 2일 가까운 병원을 찾았다. 독감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이었다. 의사는 “목이 붓고 빨갛게 염증이 있다”며 하루 치 인후염 약을 처방해줬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자 A 씨는 다음 날 병원을 다시 찾았다. 흉부 X선 검사를 했지만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의사는 “혹시 모른다”며 타미플루를 포함한 사흘 치 약을 추가로 처방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증상이 계속되자 결국 A 씨는 6일 인근의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을 찾아갔다. 첫날 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다음 날 흉부 X선 검사를 하니 폐렴 소견이 나왔다. 담당 의사는 며칠 전 질병관리본부(질본)에서 온 공문을 떠올렸다. A 씨에게 해외 방문 이력을 물었더니 “지난해 12월 13∼17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출장을 다녀왔다”는 답이 돌아왔다. 심상치 않은 낌새를 챈 담당 의사가 곧장 질본에 보고했고, A 씨는 당일 저녁 국가 지정 격리병상인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입원 1시간 뒤 역학조사관 2명이 병원을 찾아왔다. A 씨 사례는 중국에서 원인 불명의 집단 폐렴이 발병한 직후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폐렴 의심환자 이야기다. 중국 폐렴의 원인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같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밝혀지면서 국내에서도 감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다행히 A 씨의 감염 원인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중국의 집단 발병 폐렴으로 현지에서 41명이 격리 치료를 받았으며, 이 중 60대 남성 2명이 사망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발원지로 여겨지는 우한 화난(華南) 해산물 시장 관계자들과 접촉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중국 폐렴이 태국, 일본, 대만, 홍콩 등 주변국으로 전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인천과 우한을 잇는 직항 비행기만 주 8편으로, 입국 인원은 하루 200명에 달한다.○ 갈수록 증가하는 해외 감염병 글로벌 시대를 맞아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은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 해외 유입 법정(法定) 감염병 1∼3급 신고 건수는 2010년 334건에서 메르스 사태 직후인 2016년 500건대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686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베트남과 필리핀, 태국 등에서 홍역에 걸린 환자만 86명이다. 특히 뎅기열(2019년 기준 279명), 세균성 이질(104명), 말라리아(74명) 등 열대 혹은 아열대성 질병의 신고 건수가 눈에 띄게 많다. 해당 감염병은 우리나라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와 중국 남부에서 주로 유행하고 있다. 필리핀, 베트남, 라오스, 태국, 인도, 캄보디아,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이 전체 신고 건수의 86%를 차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홍역이 유행하면서 7일까지 31만 명이 감염됐고 6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콩고에서 한국을 찾는 입국 인원은 2018년 하반기(7∼12월) 기준 월 100명 가까이 된다. 이민원 질본 긴급상황센터장은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감염병이 유행하면서 종종 이름조차 생소한 감염병 신고도 들어온다”며 “출국자가 늘고 메르스 사태 이후 해외 감염병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신고 건수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동남아 지역 등에서 감염병이 만연한 원인을 지구 온난화와 무분별한 자연 개발에서 찾고 있다. 기온 상승이 세균 등 미생물의 활동을 촉진하는 한편, 자연 개발로 인해 바이러스 숙주인 야생 동물과의 접촉 빈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한 폐렴도 사스나 메르스처럼 야생 동물로부터 바이러스가 전이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기후변화로 열대 질환을 옮기는 모기 생태계가 촉진되고 있다”며 “무분별한 자연 개발로 생기는 폐기물과 웅덩이에서 해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매년 ‘위험 지역’에서 수백만 명 입국 질본은 세계 각지의 감염병 현황을 파악해 이 중 위험 지역을 ‘감염병 오염 지역’으로 지정해 공개하고 있다. 중국을 포함해 총 65개국의 감염병 오염 지역(이달 8일 기준)에서 우리나라로 입국하는 인원은 매년 수백만 명에 이른다. 질본에 따르면 감염병 오염 지역에서 입국하는 인원은 2017년 943만7000명, 2018년 906만 명, 지난해 580만6000명이었다. 오염 지역으로 지정된 국가들이 바뀜에 따라 지난해 입국 인원이 크게 줄었는데도 이상 증상을 신고한 인원은 예년과 비슷했다. 이상 증상을 신고한 인원은 2017년 25만9000명, 2018년 26만5000명, 2019년 23만9000명. 감염병 오염 지역 입국자 가운데 증상을 신고한 사람들의 비율은 2017년 2.7%에서 지난해 3.9%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공항 진단검사실에서 감염병 양성 반응 결과를 받은 사람은 1449명에 이른다. 질본은 귀국 직후 이상 증상이 보이면 반드시 보건당국에 신고하라고 당부한다. 가까운 병원 또는 보건소를 찾거나 질본 콜센터(1339)로 신고해야 한다. 의료진도 법정 감염병이 의심되는 환자를 발견할 경우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신종 감염병을 포함한 1, 2급 법정 감염병을 신고하지 않은 의료인은 최대 50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감염병 정보 전달체계도 바꿔야 2010년 6월 해외 순회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한 예술단체의 여성 단원 2명이 고열과 설사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 이들은 다른 단원들과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나이지리아, 터키, 이집트 등 4개국에서 공연을 마치고 막 귀국한 참이었다. 검사 결과 병명은 아프리카 일대에서 유행하는 ‘급성 열성 전염병 말라리아’. 두 단원은 말라리아 예방약을 처방받아 이미 복용한 상태였다. 그러나 확인 결과 담당 의사가 잘못된 약(항말라리아제 ‘클로로퀸’)을 처방해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나이지리아는 항말라리아제 종류 중 클로로퀸의 효능이 떨어지는 지역이기 때문에 ‘말라론’이나 ‘메플로퀸’을 처방해야 한다. 결국 두 단원은 투병 끝에 숨졌다. 똑같은 감염병이라도 지역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춘 처방이나 치료가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의료진이 감염병 정보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보건당국은 의료진을 대상으로 감염병 관련 정보를 공문을 통해 알리고 있다. 공문을 통해 실시간으로 감염 정보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어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부터는 새로운 방식을 동원했다. 휴대전화로도 볼 수 있는 소식지 ‘감염병 뉴스레터’를 고안한 것. 질본은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뉴스레터를 제작해 의료인 9만 명에게 격주로 발송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서울 모 학교 홍역 발생’ 등과 같이 국내 감염병 최신 소식과 국제 동향, 일반 상식 등을 고루 담고 있다. 그러나 뉴스레터를 받은 의사 10명 중 4명은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본이 지난해 11월 의료인 3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평소 소식지를 잘 챙겨 보느냐’는 질문에 60.6%만 ‘그렇다’고 대답했다. 뉴스레터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호의적이었다. 응답자 10명 중 8명 이상(84.6%)이 ‘소식지가 신고 및 진료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응답자의 71.4%는 ‘감염병 최신 소식의 분량을 늘리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질본은 소식지 전달 대상을 간호사와 보건의료직 공무원 등 다양한 직군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폰 문자 등을 활용해 소식지에 대한 접근성도 높일 방침이다. 한층 전문적이고 다양한 내용을 다룰 수 있도록 별도의 홈페이지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 영국에서는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전문적인 감염병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사이트밖에 없는데 의료진이 최신 연구 동향과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별도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이미지 image@donga.com·위은지 기자}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과 병원 고위층 사이 갈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병상 배정 문제가 꼽히고 있다. 지난해 9월 열린 병원 내부 회의에서는 이 문제를 놓고 이 센터장과 병원 고위층이 심하게 충돌하기도 했다. 아주대 의대 교수회는 유희석 의료원장의 사과와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16일 본보가 입수한 아주대병원 회의 녹취록에는 외상센터 환자의 병상 점유 문제가 향후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담겨 있다. 한 병원 고위층 인사가 “외상센터 병상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고 지적하자, 이 센터장은 “자꾸 우리 때문에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타격이 생긴다고 (하면서) 죄책감을 주지 말라”고 강하게 항변했다. 회의에서는 닥터헬기 소음과 이에 따른 민원 때문에 환자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내용도 거론됐다. 의료계에서는 양측의 해묵은 갈등이 병상 배정을 계기로 폭발했다는 의견이 많다. 사실 병상 부족은 다른 권역외상센터에서도 겪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병상 부족의 가장 큰 원인으로 중증 대신 경증 환자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점을 꼽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국 13개 권역외상센터에 입원한 환자 3만3275명 중 46.7%(1만5543명)가 경증 외상 환자였다. 국제 외상 평가기준인 손상중증점수(ISS)에 따라 흉부, 복부 등 6개 신체부위별 손상 정도를 합산해 75점 만점에 9점 미만이면 경증, 15점 초과면 중증으로 분류한다. 경증 외상 환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목포한국병원 외상센터였다. 이곳은 전체 환자 2588명 중 65%(1682명)가 경증 외상 환자였다. 안동병원(58%), 의정부성모병원(54%), 가천대길병원(51%) 등도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이 경증이었다. 배금석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이송된 환자 중에 경증으로 판명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막상 경증 환자가 와도 다른 곳으로 보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외상센터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에 따르면 인천 가천대길병원 외상센터 내 중증 외상 환자 비율은 17%. 또 인천에서 발생한 중증 외상 환자가 권역 내 외상센터에서 치료받는 비율은 12%에 불과하다. 인천에서 중증 외상을 입은 환자의 88%가 인천 내 일반 병원이나 다른 지역 외상센터로 가고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응급 환자의 상태를 판단해 가장 적합한 의료기관으로 이송할 수 있는 응급 환자 분류 시스템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아주대 의대 교수회는 16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후배 교수에게 폭언을 해 병원의 명예를 실추시킨 유 의료원장은 이 교수와 전체 교수에게 사과하고 즉시 의료원장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유 의료원장은 현재 베트남 출장 중이며 2월 말 임기가 끝난다.위은지 wizi@donga.com·전주영·이미지 기자}

“너무 비참하잖아요.” 한 달간의 해군 해상훈련 동행을 마치고 15일 귀국한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 괴로운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외상센터 운영을 둘러싸고 병원 측과 오랜 기간 갈등을 빚었다. 최근에는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수년 전 이 센터장에게 욕설과 막말을 하는 녹취가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이 센터장은 15일 오후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병원 측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병원 측이 의도적으로 외상센터 환자에게 병상을 배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센터장은 “아무 지원도 없이 외상센터를 1등급으로 만들기 위해 몸을 갈아가면서 일했다”며 병원 측의 주장이 모두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같은 문제를 알고 보건복지부 담당자가 현장조사까지 했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병상 배정과 관련해 그동안 아주대병원 측은 건물 공사 등으로 인해 추가 배정이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이 센터장은 외상센터로 복귀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 상황에서) 그런 게 무슨 상관이냐”고 말했다. 사실상 단시일 내 병원 복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센터장은 이날 오전 경남 진해군항을 통해 돌아왔다. 그는 입항 환영행사에 참석하는 대신 근처에서 석해균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을 만났다. 이 센터장은 2011년 ‘아덴만의 여명’ 작전 때 크게 다친 석 전 선장을 직접 수술했다. 한편 아주대 의대 교수회 임원들은 15일 회의를 열고 유 의료원장의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교수회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본보가 입수한 성명서 초안에 따르면 교수회는 유 의료원장의 막말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규정했다. 또 이 센터장이 병원 발전에 기여한 바를 감안할 때 유 의료원장의 행동을 묵과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유 의료원장이 이 센터장에게 사과하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유 의료원장의 임기는 2월 말까지다.위은지 wizi@donga.com / 진해=강정훈 / 이미지 기자}

해군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사진)이 15일 경남 진해군항을 통해 귀항한다. 최근 외상센터 운영을 둘러싸고 불거진 이 센터장과 병원 측의 갈등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14일 해군에 따르면 15일 오전 구축함인 문무대왕함이 진해군항에 입항한다. 명예 해군중령인 이 센터장은 지난해 12월 중순 문무대왕함에 승선해 태평양 일대에서 실시된 해상 훈련에 참가했다. 문무대왕함에서는 휴대전화 등 개인 통신수단 사용이 불가능하다. 그 대신 TV 시청은 가능해 이 센터장은 자신에 대한 언론보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장과 병원 측은 그동안 외상센터 운영 과정에서 크고 작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이 센터장에게 욕설을 하는 녹취도 4, 5년 전 상황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서는 양측 사이 갈등이 그만큼 오랜 기간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병상 부족이 문제였다. 환자가 몰려 센터의 병상이 부족하면 본관 내 다른 진료과 병상을 이용해야 하는데 병원 측이 협조해주지 않았다는 것이 이 센터장의 주장이다. 그러나 병원 측은 “755개 병상을 40개 넘는 진료과가 나눠 쓰는 탓에 본관 병상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의료계에서는 최근 권역외상센터에 중증이 아닌 경증 환자가 몰리는 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권역외상센터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규모를 키우고 위급 상황을 넘긴 환자는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조석주 부산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전원(轉院·병원을 옮기는 것) 업무를 맡을 일종의 ‘조정센터’를 지역 거점마다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위은지 wizi@donga.com·이미지 기자}

해군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사진)이 15일 경남 진해군항을 통해 귀항한다. 최근 외상센터 운영을 둘러싸고 불거진 이 센터장과 병원 측의 갈등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14일 해군에 따르면 15일 오전 구축함인 문무대왕함이 진해군항에 입항한다. 명예 해군중령인 이 센터장은 지난해 12월 중순 문무대왕함에 승선해 태평양에서 실시된 해상 훈련에 참가했다. 문무대왕함에서는 휴대전화 등 개인 통신수단 사용이 불가능하다. 그 대신 TV 시청은 가능해 이 센터장은 자신에 대한 언론보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장과 병원 측은 그동안 외상센터 운영 과정에서 크고 작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이 센터장에게 욕설을 하는 녹취도 4, 5년 전 상황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서는 양 측 사이 갈등이 그만큼 오랜 기간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병상 부족이 문제였다. 환자가 몰려 센터의 병상이 부족하면 본관 내 다른 진료과 병상을 이용해야 하는데 병원 측이 협조해주지 않았다는 것이 이 센터장의 주장이다. 이에 병원 측은 “755개 병상을 40개 넘는 진료과가 나눠 쓰는 탓에 본관 병상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의료계에서는 최근 권역외상센터에 중증이 아닌 경증 환자가 몰리는 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권역외상센터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규모를 키우고 위급 상황을 넘긴 환자는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조석주 부산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전원(轉院·병원을 옮기는 것) 업무를 맡을 일종의 ‘조정센터’를 지역 거점마다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중국 측의 공식 입장이 아닙니다. 저희도 확인 중입니다.” 9일 질병관리본부(질본) 관계자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집단 폐렴 발병에 대한 중국중앙(CC)TV 보도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전화에 이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이날 CCTV는 “폐렴의 원인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잠정 판정됐다”고 전했다. 전날 국내에서도 의심환자 발생이 보도되면서 중국발 폐렴에 대한 우려가 커지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작 중국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와 우한 위건위 홈페이지에서는 CCTV 보도와 관련된 내용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홈페이지에 CCTV 기사가 링크된 것이 고작이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기초적인 설명 자료만 게시했을 뿐 현안에 대한 공식 발표는 없었다. 질본 직원들이 중국 보건당국과 대사관에 수차례 확인을 요청한 뒤에야 ‘간접적인 시인’만 겨우 들을 수 있었다. 국내 의심환자가 우한발 폐렴에 걸린 것이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녹록지 않았다. 중국으로부터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체 염기서열만 확보하면 몇 시간 안에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중국 측 답변이 늦어지면서 모든 유형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확인하는 진단키트 검사를 이틀에 걸쳐 시행해야 했다. 질본은 10일 중국 푸단(復旦)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염기서열 정보를 찾아냈다. 하지만 현재까지 중국 정부 차원에서 공유한 자료는 없다. 보건당국이 중국 현지의 폐렴 감염 상황을 확인하는 방법은 더 황당하다. 우한 위건위 홈페이지에 폐렴 관련 정보가 부정기적으로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질본 직원들은 수시로 홈페이지를 ‘새로 고침’ 하면서 내용을 확인 중이다. 이 같은 ‘깜깜이’ 소통에 질본 관계자들도 답답해하는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중국 측이 연락을 거부하는 건 아니지만 워낙 정보를 통제하고 있어 신속하게 상황을 알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아직 국내에 폐렴 의심환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감염경로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안심하기는 이르다. 초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제2의 메르스 사태’가 오지 않으리라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과 동남아에서 신종 감염병이 자주 발생하는 만큼 잠재적인 감염병 위험 국가들에 방역관을 파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본만 해도 대사관마다 의사 한 명을 파견해 국가별 감염병 정보를 수집하고 해외 진료센터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질본에 따르면 현재 우리 정부가 해외에 파견한 방역관은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사무국에 주재하는 한 명뿐이다. 이미지 정책사회부 기자 image@donga.com}
최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집단 발병한 폐렴의 원인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우한을 다녀온 뒤 비슷한 증상으로 격리 치료 중인 국내 의심환자도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과거 국내외에서 큰 피해를 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원인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사무국은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의 원인은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중국 국영방송 중국중앙(CC)TV도 환자로부터 채취한 샘플을 조사한 결과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아데노, 리노바이러스와 함께 사람에게 감기를 일으키는 3대 바이러스 중 하나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체 전염 코로나 바이러스는 총 6종으로, 이 중 4종은 감기와 비슷한 가벼운 증상만 일으킨다. 나머지 2종이 사스와 메르스로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2003년 중국 본토에서만 사스로 인해 300명 넘게 사망했고,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병한 메르스는 국내로 확산돼 38명이 숨졌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소나 개, 박쥐 등 포유류나 조류로부터 전염될 수 있다. 사스와 메르스도 각각 사향고양이와 낙타에 기생하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국내에서 증상이 나타난 의심환자 A 씨(36·중국인)는 현재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 치료 중이다. 현재 고열 등 별다른 증세 없이 안정적인 상태다. A 씨가 국내에 들어온 뒤 접촉한 가족 등 29명도 모니터링이 진행 중인데 아직 별다른 증세는 없다. 질본은 A 씨의 신체 분비물을 조사한 결과 사스나 메르스는 물론이고 자주 발병하는 4개 유형의 코로나 바이러스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질본은 현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비롯해 폐렴구균, 미코플라스마, 레지오넬라 등 병원체 8종에 대한 추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최종 결과는 약 1주일 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이미지 image@donga.com·전주영 기자}

앞으로 장애인이 타지 않은 장애인차량이 아파트 장애인주차구역을 이용했다가 적발되면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다만 장애인주차구역에서 벗어날 때는 장애인이 타고 있지 않아도 단속 대상이 아니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장애인전용주차구역 과태료 부과 및 단속기준’을 새해부터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그동안 비장애인이 장애인표지가 부착된 차량을 운전하면서 전용구역에 세우는 경우가 많아 민원이 자주 발생했다. 하지만 명확한 단속 기준이 없어 지방자치단체들이 민원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새로운 기준은 아파트 등 주거지역에 마련된 장애인주차구역에 적용된다. 본인용은 물론 보호자용 장애인주차표지가 붙은 차량도 대상이다. 그 대신 장애인주차구역에 있던 차량이 장애인을 태우지 않은 채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건 괜찮다. 장애인주차구역 불법주차로 적발되면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된다. 장애인표지를 양도하거나 대여하는 등 부정사용은 적발 시 200만 원, 주차방해는 50만 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2018년 장애인구역 불법주차, 주차표지 부정사용 및 위·변조, 주차방해 행위 등에 대한 단속은 42만292건이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중소·중견기업 취업 청년에게 목돈 마련을 지원하는 ‘청년내일채움공제’의 가입 기준이 올해부터 엄격해진다. 고용노동부는 청년내일채움공제에 가입할 수 있는 기준을 월급 350만 원 이하로 제한하고, 대상 기업 기준도 신설한다고 1일 밝혔다.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중소·중견기업에 취업한 청년이 수년간 근무하며 일정 금액을 적립하면 기업과 정부가 돈을 보태 목돈을 마련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기존에는 월급 500만 원 이하의 모든 중소·중견기업 취업 청년이 공제에 가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가입 가능한 월급 상한이 350만 원으로 낮아지고, 중견기업의 경우 3년 평균 매출액이 3000억 원 미만인 기업만 신청할 수 있다. 3년간 600만 원을 적립하면 총 3000만 원을 탈 수 있는 ‘3년형’은 주조, 금형, 소성 가공, 열처리 등 ‘뿌리 기술’을 활용한 중소·중견기업에 고용된 청년만 가입할 수 있다. 고용부는 “당초 사업 취지를 고려해 제한된 예산조건에서 상대적으로 지원이 더 필요한 청년과 기업들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가입 신청 기간은 취업 후 3개월 이내에서 6개월 이내로 늘어난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영화계의 큰 별, 배우 신성일 씨가 2018년 11월 8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사망 원인은 폐암이었다. 한때 흡연가였던 그는 1982년 담배를 끊었고 2013년 인터뷰에서 “나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싫어한다”고 할 정도로 35년 넘게 금연을 이어오고 있었다. 새해를 맞아 ‘이제라도 건강을 생각해 금연하자’고 결심하는 애연가가 많다. 실제 정부의 꾸준한 금연사업과 담배에 대한 위해성 인식 확대로 흡연율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8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조사대상 500만 명의 흡연율은 21.5%로 2013년 24.9%, 2016년 22.1%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남성 흡연율은 2013년 42.4%에서 2018년 36.9%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폐암 환자 수 추이에는 큰 변화가 없다. 같은 달 발표된 2017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폐암 환자는 2017년 한 해에만 2만6985명이 새로 발생해 위암, 대장암에 이어 전체 암 발생자 중 3위를 차지했다. 전년 4위에서 순위가 한 계단 오른 것이다. 연령을 표준화해 보면 폐암 환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남성 폐암 발생률이 소폭 감소(2005년 이래 연평균 ―1.5%)했지만 감소 폭은 갑상샘암, 위암(2011년 이래 각각 연평균 ―10.8%, ―4.7%)등 다른 주요 암들에 훨씬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흡연 전력 때문이라고 말한다. 담배를 끊는다고 폐암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이승룡 고려대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흡연 효과는 보통 20∼30년 후에 나타난다”며 “1970, 80년대 당시 남성 흡연율이 70∼80%에 달했는데 그 결과가 30년 뒤 지금 폐암 발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15년 이상 흡연했다면 (금연했다고 해도) 폐암 고위험군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고령화 역시 폐암이 크게 줄지 않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장승훈 한림대성심병원 폐센터장은 “남성 폐암 발생률이 조금이나마 줄고 있는 것은 연령을 표준화한 계산법 때문”이라며 “보통 노인들에게 폐암 발병이 많기 때문에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폐암 환자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7년 연령대별 10만 명당 암 발생률을 보면 △0∼14세 14.1명 △15∼34세 66.8명 △35∼64세 470.1명 △65세 이상 1542.2명으로 나이가 들수록 모든 암 발생이 많아지지만 특히 폐암은 고령으로 갈수록 발병률이 눈에 띄게 높아진다. 34세까지는 미미하던 발생률이 35세부터 껑충 뛰기 시작해 65세 이상 노년층에 이르면 261.9명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다. 사망률 역시 마찬가지다. 폐암 생존율은 다른 암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65세 이상 노인 중 암 사망자의 다수가 폐암 환자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위암 사망자와 비교해도 거의 2배 수준이다. 의사들은 고령이고 흡연 전력이 있다면 정기적인 폐 검진을 받으라고 권한다. 지난해부터 국가건강검진 설문에 흡연 전력을 묻는 질문이 추가됐다. 기존에는 현재 흡연 중인지 여부만 확인해 수검자의 흡연 이력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김열 국립암센터 공공보건의료사업실장은 “30년 동안 하루 1갑씩 피운 흡연력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이제 폐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저선량 폐 컴퓨터단층촬영(CT)을 받을 수 있다”며 “생존율이 높지 않은 폐암은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폐암 발병 가능성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금연은 여전히 중요하다. 6년 이상 담배를 끊으면 폐암 발병률이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국내 연구결과도 있다. 금연을 결심했다면 최소한 한 달은 담배를 멀리해야 한다. 금단 현상은 24시간 이내 나타나고 사흘째 최고조에 이른다. 이후에도 불안, 초조, 짜증 같은 감정 기복이 3주가량 이어진다. 니코틴 중독자라면 개인의 의지만으로 금연하기가 쉽지 않으니 약물치료나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게 좋다. 전자담배로 대체하는 것은 해법이 아니다. 이 교수는 “일반 담배가 가장 유해하지만 다른 형태의 담배 안에도 유해 성분이 있고 이로 인해 폐질환이 발생했다는 해외 연구결과들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영화계의 큰 별, 배우 신성일 씨가 2018년 11월 8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사망 원인은 폐암이었다. 한때 흡연가였던 그는 1982년 담배를 끊었고 2013년 인터뷰에서 “나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싫어한다”고 할 정도로 35년 넘게 금연을 이어오고 있었다. 새해를 맞아 ‘이제라도 건강을 생각해 금연하자’고 결심하는 애연가들이 많다. 실제 정부의 꾸준한 금연사업과 담배에 대한 위해성 인식 확대로 흡연율이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8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조사대상 500만 명의 흡연율은 21.5%로 2013년 24.9%, 2016년 22.1%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남성 흡연율은 2013년 42.4%에서 2018년 36.9%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폐암 환자 수 추이에는 큰 변화가 없다. 같은 달 발표된 2017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폐암 환자는 2017년 한 해에만 2만6985명이 새로 발생해 위암, 대장암에 이어 전체 암 발생자 중 3위를 차지했다. 전년 4위에서 순위가 한 단계 오른 것이다. 연령을 표준화해 보면 폐암 환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남성 폐암 발생률이 소폭 감소(2017년 기준 전년대비 -1.5%)했지만 감소 폭은 갑상선암(-10.8%) 위암(-4.7%) 대장암(-4.1%) 등 다른 주요 암들에 훨씬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흡연 전력 때문이라고 말한다. 담배를 끊는다고 폐암 위험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이승룡 고대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흡연 효과는 보통 20~30년 후에 나타난다”며 “1970~80년대 당시 남성 흡연율이 70~80%에 달했는데 그 결과가 30년 뒤 지금 폐암 발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15년 이상 흡연했다면 (금연했다고 해도) 폐암 고위험군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고령화 역시 폐암이 크게 줄지 않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장승훈 한림대성심병원 폐센터장은 “남성 폐암 발생률이 조금이나마 줄고 있는 것은 연령을 표준화한 계산법 때문”이라며 “보통 노인들에게 폐암 발병이 많기 때문에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폐암 환자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7년 연령대별 10만 명당 암 발생률을 보면 ▲0~14세 14.1명 ▲15~34세 66.8명 ▲35~64세 470.1명 ▲65세 이상 1542.2명으로 나이가 들수록 모든 암 발생이 많아지지만, 특히 폐암은 고령으로 갈수록 발병률이 눈에 띄게 높아진다. 34세까지는 미미하던 발생률이 35세부터 껑충 뛰기 시작해 65세 이상 노년층에 이르면 261.9명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다. 사망률 역시 마찬가지다. 폐암 생존율은 다른 암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65세 이상 노인 중 암 사망자의 다수가 폐암 환자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많이 걸리는 위암 사망자와 비교해도 거의 2배 수준이다. 의사들은 고령이고 흡연 전력이 있다면 정기적인 폐 검진을 받으라고 권한다. 지난해부터 국가건강검진 설문에 흡연 전력을 묻는 질문이 추가됐다. 기존에는 현재 흡연 중인지 여부만 확인해 수검자의 흡연 이력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김열 국립암센터 공공보건의료사업실장은 “30년 동안 하루 1갑씩 피운 흡연력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이제 폐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저선량 폐 컴퓨터단층촬영(CT)을 받을 수 있다”며 “생존율이 높지 않은 폐암은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폐암 발병 가능성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금연은 여전히 중요하다. 6년 이상 담배를 끊으면 폐암 발병률이 절반으로 떨어진다는 국내 연구결과도 있다. 금연을 결심했다면 최소한 한 달은 담배를 멀리 해야 한다. 금단 현상은 24시간 이내 나타나고 사흘째 최고조에 이른다. 이후에도 불안, 초조, 짜증 같은 감정기복이 3주 가량 이어진다. 니코틴 중독자라면 개인의 의지만으로 금연하기가 쉽지 않으니 약물치료나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게 좋다. 전자담배로 대체하는 것은 해법이 아니다. 이 교수는 “일반 담배가 가장 유해하지만 다른 형태의 담배 안에도 유해 성분이 있고 이로 인해 폐질환이 발생했다는 해외 연구결과들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경기 용인시에 사는 김모 씨(52)는 건강보험료 고액·상습체납자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명단공개 대상에 올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서류상에 있는 김 씨의 주소와 사업장에 몇 번이나 찾아갔지만 김 씨를 만날 수 없었다. 10년 8개월 동안 그가 체납한 건강보험료는 1억4590만 원에 이른다. 올해부터는 김 씨와 같은 건강보험료 고액체납자들이 대출을 받거나 금융기관을 이용할 때 제한을 받을 수 있다. 보험료 체납이 개인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와 건보공단은 “건강보험료를 1년 넘게 1000만 원 이상 납부하지 않은 고액·상습체납자들의 정보를 올 상반기 중 한국신용정보원과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용정보원이 수집한 정보는 금융기관들이 개인 신용등급을 산정하는 데 쓰이기 때문에 앞으로 보험료를 내지 않으면 대출금리가 오르는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현재도 일부 금융기관들이 대출 신청 고객에게 건강보험료 납부증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체납 정보를 확인할 수는 없다. 정부는 건강보험료 고액·상습체납자에 대해 사전 급여제한, 압류, 공매를 통해 납부를 유도하고 있지만 체납자 수는 매년 늘고 있다. 2013년부터 매년 체납자 명단을 공개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해마다 1000명 넘게 체납자 수가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4대 보험 체납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건보료를 2년 넘게 1000만 원 이상 체납한 인원은 1만115명으로 전년에 비해 22%(1855명) 늘었다. 올해부터는 고액·상습체납자에 대한 명단 공개 기준도 체납 기간 2년 이상에서 1년 이상으로 조정될 예정이어서 신용정보원에 납부 정보가 제공되는 체납자 수는 최대 수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발표된 고액·상습체납자들의 체납액만 2284억 원으로 건보 누적 준비금의 1%가 넘는다. 건강보험 재정 고갈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더 이상의 누수와 도덕적 해이를 방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건보공단은 고액·상습체납자의 납부 정보를 신용정보원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국민건강보험법 제81조 2항에 따르면 건보공단은 보험료 징수 또는 공익 목적을 위해 신용정보원 등에 체납자 정보를 넘길 수 있다. 이에 따라 2018년부터 논의가 시작됐고 올해 체납자의 납부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직 대상자를 체납자 전체로 할지, 사업자로만 제한할지 협의 중”이라며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시스템을 구축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체납자를 포함한 모든 건강보험 가입자의 보험료 납부·체납 정보를 금융기관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시스템이 완성되면 앞으로 가입자들이 금융기관을 이용할 때 일일이 건보공단 지사에서 보험료 납부증명을 뗄 필요가 없게 된다. 금융 창구에서 개인정보 이용에만 동의하면 체납 정보가 자동으로 금융기관에 전달되기 때문이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서울대병원이 의료진에 대한 환자들의 언어폭력·폭행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 폐쇄회로(CC)TV 외에 초소형 캠코더(액션캠)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CCTV로는 언어폭력 상황 발생 시 환자와 의료진의 목소리가 녹음되지 않고 사각지대에서 폭력이 발생할 수 있어 액션캠 설치에 나선 것이다.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지난해 12월 31일 환자의 흉기에 목숨을 잃은 뒤 비상벨 설치, 보안인력 배치, 폭행 처벌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의료법 개정안(임세원법)이 통과됐지만 여전히 불안에 떠는 병원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폭력이 많이 발생하는 예진실, 채혈실, 응급실 등 공간에 액션캠을 설치한 뒤 간호사가 착용한 전자시계를 누르면 액션캠과 연결돼 음성과 같이 녹화되도록 할 방침이다. 의료진의 목에 거는 신분증 줄도 최근 모두 교체했다. 누군가 신분증 목걸이를 심하게 잡아당기는 상황이 발생하면 신분증과 목줄 사이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도록 했다. 정신건강의학과를 비롯해 진료실, 응급실의 상처 꿰매는 공간에는 비상 시 옆 진료실로 대피할 수 있는 비상구를 만들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간호사들의 경우에 몸에 지니는 보디캠으로 해달라는 목소리도 있었을 정도로 언어폭력·폭행 대비 요구가 크다”며 “다만 진료실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 될 수도 있어 법적인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강북삼성병원은 임 교수 사망 이후 진료실에 방패처럼 쓸 수 있는 방패용 액자를 비치했다. 액자처럼 보이지만 뒤에 튼튼한 손잡이가 달려 있어 환자가 무기를 휘두르면 의료진이 보호 장비로 쓸 수 있다. 원하는 의료진에 한해서는 호신용 스프레이도 지급했다. 강북삼성병원 관계자는 “임세원법의 내용에 따라 정신건강의학과 외래 진료실 앞에 상시 보안인력을 배치했지만 작정하고 덤비는 환자를 막기엔 역부족이란 생각이 들어 각종 장비를 배치했다”고 말했다. 올해 4월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라 내년부터 100개 이상 병상을 갖춘 병원급 의료기관에는 경찰청과 연결되는 비상벨을 설치하고 1명 이상의 보안인력을 둬야 한다. 정부는 이에 따른 비용 일부를 수가로 보전하기로 했다. 하지만 비상벨과 보안인력 배치는 병원 자율에 맡겼다. 수가가 지원된다고 해도 병원 곳곳에 배치하자면 부담이 적지 않다. 올해 10월 24일 을지대병원 정형외과에서는 환자의 칼부림으로 의사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을지대병원 응급실과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실에는 비상벨이 있었지만 정형외과 진료실에는 없었다. 병원 측은 사건이 있고 나서 비상벨을 각 병동 간호사 스테이션과 외래 진료실 등으로 확대 설치하기로 했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다른 병원들도 정부 대책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커지자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가 지난달 6일부터 5일간 전체 2034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긴급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3년간 진료실에서 환자·보호자 등으로부터 폭언 또는 폭력을 당한 회원은 1455명(71.5%)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환자와 의사 간의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정부가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이미지·위은지 기자}
커피를 많이 마시면 치매 위험이 줄어든다는 국내 연구진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29일 김지욱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이동영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진에 따르면 하루 2잔 이상 커피를 마신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위험은 그렇지 않은 사람의 3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인지능력이 점차 떨어지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전체 치매의 70%를 차지한다. 뇌 조직에 이상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Aβ)가 쌓이면서 신경세포에 변성이 일어나 발병한다. 연구진은 2017년 55∼90세 한국인 중 평생 하루 2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 142명과 그렇지 않은 269명 뇌의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사진을 비교했다. 하루 2잔 이상 커피를 마신 사람은 전체의 17.6%가 Aβ 위험 소견을 보였다. 하지만 2잔 미만에서는 27.1%가 위험 소견을 나타냈다. 나이, 성별, 소득 및 교육 수준, 유전 요인 등 조건을 보정한 결과 2잔 이상 커피를 마신 그룹의 위험도는 2잔 미만의 3분의 1로 떨어졌다. 평생 마신 커피의 양에 따라 실험군을 네 그룹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Aβ는 더욱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김 교수는 “그동안 커피와 치매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는 있었지만 사람의 뇌에서 치매 요인이 줄어드는 걸 직접 관찰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과학학술지 ‘네이처’의 정신의학 전문저널 ‘중개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커피를 많이 마시면 치매 위험이 줄어든다는 국내 연구진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29일 김지욱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이동영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진에 따르면 하루 2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위험이 3배 낮게 나타났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인지능력이 점차 떨어지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전체 치매의 70%를 차지한다. 뇌 조직에 이상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Aβ)가 쌓이면서 신경세포에 변성이 일어나 발병한다. 연구진은 2017년 55~90세 한국인 중 평생 하루 2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 142명과 그렇지 않은 269명 뇌의 양전자단층촬영(PET) 사진을 비교했다. 하루 2잔 이상 커피를 마신 사람은 전체 17.6%가 Aβ 위험 소견을 보였다. 하지만 2잔 미만에서는 27.1%가 위험 소견을 나타냈다. 나이, 성별, 소득·교육 수준, 유전요인 등 조건을 보정한 결과 2잔 이상 커피를 마신 그룹의 위험도는 2잔 미만의 3분의 1로 떨어졌다. 평생 마신 커피의 양에 따라 실험군을 네 그룹으로 나눠 비교한 결과 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Aβ는 더욱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김 교수는 “그동안 커피와 치매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는 있었지만 사람의 뇌에서 치매 요인이 줄어드는 걸 직접 관찰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과학학술지 ‘네이처’의 정신의학 전문저널 ‘중개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2010년 8월 유방암 판정을 받았던 유모 씨(48·여)는 현재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원예치료 수업을 하고 있다. 수술을 받고 5년간 투병한 뒤 유 씨는 뭔가 뜻깊은 일을 하고 싶어 원예치료사 일을 시작했다. “강사님이 우리의 희망”이라는 암 환자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는 유 씨는 24일 “나도 암에 걸리기 전에는 암이 죽을병인 줄 알았는데 직접 겪으면서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유 씨는 최근 암이 완치됐다는 말을 의사에게서 들었다. 암 진단을 받고 5년 넘게 생존한 환자 수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암 투병을 하고 있거나 암에 걸렸다가 완치된 전체 암 환자의 절반이 넘는 수다. 또 평생 동안 국민 3명 중 1명꼴로 암에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24일 발표한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7년 신규 암 환자는 23만2255명으로 전년 대비 1019명(0.4%) 늘었다. 이들을 포함해 그 전에 암 확진을 받고 완치됐거나 치료 중인 암 환자는 186만7405명으로 전체 인구의 3.6%였다. 이 중 103만9659명(55.7%)은 암 진단을 받은 이후 5년 넘게 생존했다. 5년 초과 생존자가 100만 명을 넘긴 것은 1999년 전국 단위 암등록 통계가 작성된 이래 처음이다. 2016년까지 암 환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발표된 5년 초과 생존자는 91만6880명이었다. 중앙암등록본부는 “조기 검진으로 암 발견과 치료가 빨라진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가암등록통계는 암관리법에 따라 중앙암등록본부가 의료기관의 암 환자 진료기록을 분석해 매년 산출한다. 인구 10만 명당 암 발생자 수를 뜻하는 암 발생률은 2011년 이후 9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2017년 암 발생률은 282.8명으로 전년보다 6.6명(2.3%) 줄었다. 위암 대장암 갑상샘암 폐암(남자) 간암 등 대부분의 암 발생률은 감소했지만 유방암 전립샘암 췌장암 신장암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은 “‘오래 살고 잘 먹는’ 선진국에서 이런 암들이 공통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며 “우리나라에서도 고령자 중 췌장암 환자가 늘고 동물성 단백질 섭취 증가와 더불어 유방암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암 생존율은 최근 더 높아져 2013∼2017년 발생한 암 환자의 경우 5년 생존율이 70.4%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10년 전(2001∼2005년)만 해도 암 환자의 생존율은 54.1%에 불과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 등 6개 주요 암의 2010∼2014년의 5년 생존율은 같은 기간 미국, 영국, 일본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었다. 일례로 한국과 미국의 5년 생존율을 비교하면 위암 68.9%-33.1%, 간암 27.2%-17.4%, 자궁경부암 77.3%-62.6%, 폐암 25.1%-21.2% 등으로 한국이 높았다. 생존율과 발생률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암은 여전히 한국인 사망 원인 1위인 무서운 질병이다. 기대수명(83세)까지 살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5.5%로 국민 3명 중 1명이 평생 동안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기대수명 80세)은 5명 중 2명(39.6%)꼴로, 여성(기대수명 86세)은 3명 중 1명(33.8%)꼴로 암에 걸릴 확률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29만8820명으로 전체 사망자 4명 중 1명(26.5%)꼴이었다. 박은철 연세대 보건정책·관리연구소장은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표를 받았지만 폐암이나 췌장암 등 증가하고 있는 암들에 대해서는 그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2010년 8월 유방암 판정을 받은 유모 씨(48·여)는 현재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원예치료수업을 하고 있다. 수술을 받고 5년간 투병한 뒤 유 씨는 뭔가 뜻 깊은 일을 하고파서 원예치료사 일을 시작했다. “강사님이 우리의 희망”이라는 암 환자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는 유 씨는 24일 “나도 암에 걸리기 전에는 암이 죽을병인 줄만 알았는데 직접 겪으면서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유 씨는 최근 의사로부터 완치됐다는 말을 들었다. 암이 불치병이라는 말은 서서히 옛말이 돼가고 있다. 암 진단을 받고 5년 넘게 생존한 사람이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산다. 다만 오래 살고 잘 먹어서 걸리는 이른바 선진국형 암 환자는 다소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24일 발표한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7년 신규 암 환자는 23만2255명으로 전년 대비 1019명(0.4%) 늘었다. 국가암등록통계는 암관리법에 따라 중앙암등록본부가 의료기관의 암 환자 진료기록을 분석해 매년 산출한다. 신규 환자를 포함한 누적 암 환자는 186만7405명으로 전체 인구의 3.6%였다. 이 중 103만9659명(55.7%)은 암 진단을 받은 뒤 5년이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 암 판정 후 5년 초과 생존자가 100만 명을 넘긴 것은 1999년 전국 단위 암등록통계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2016년의 5년 초과 생존자는 91만6880명이었다. 중앙암등록본부는 “조기 검진으로 암 발견과 치료가 빨라진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암 환자가 5년간 사고나 다른 질환이 아닌 암으로 숨질 확률을 말하는 5년 상대생존율도 최근 5년간(2013~2017년) 70.4%를 기록해 10년 전(2001~2005년)의 54.1%보다 1.3배로 높아졌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 대장암 폐암 갑상선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췌장암 순으로 전년과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폐암과 췌장암이 한 계단씩 올랐다. 인구 10만 명 당 암 발생자 수를 뜻하는 암 발생률은 2011년 이후 9년째 감소세를 보였다. 2017년 암 발생률은 282.8명으로 전년 대비 6.6명(2.3%) 줄었다. 위암 대장암 갑상선암 폐암(남자) 간암 등 대부분의 암 발생률은 감소했지만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신장암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와 서구적 식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은 “유방 전립선 등 생식기가 대부분 완성되는 청소년기에 동물성 단백질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며 “고령자가 많이 진료를 받으면서 췌장암 전립선암 환자도 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 생존율과 발생율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암은 여전히 한국인 사망 원인 1위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암으로 숨진 사람은 29만8820명으로 전체 사망자 4명 중 1명(26.5%) 꼴이었다. 국가암등록통계에서도 기대수명까지 살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5.5%였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 구성원 2.4명을 감안하면 적어도 두 가구 당 1명 이상은 암에 걸릴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암 발생률이 줄고 있다고 좋아할 것만이 아니라 암 환자의 경제적, 사회적 상황까지 심층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은철 연세대 보건정책 및 관리연구소 소장은 “암 환자의 건강이 회복됐다고 해도 치료과정에서 경제적, 심리적으로 힘들어지거나 가족이 위기에 처하는 경우가 많은데 생존율만 따져서는 이를 다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에 제4차 암관리종합계획(2021~2025년)을 수립하고 암관리법 개정과 암 데이터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이미지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