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혁

이건혁 차장

동아일보 산업2부

구독 12

추천

2010년부터 사회, 경제, 산업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동차, 조선, 철강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gun@donga.com

취재분야

2026-02-14~2026-03-16
기업34%
복지33%
산업23%
칼럼7%
경제일반3%
  • 온라인 판매-무노조 ‘車산업 실험’ 시동 걸렸다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 설립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첫 생산 차량인 현대자동차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가 14일 가격과 주요 사양 등을 공개하며 사전예약에 나섰다.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처음으로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한 D2C(온라인 직접 구매) 방식으로만 판매된다. 이날 사전예약이 시작되자마자 홈페이지가 한때 멈춰 설 정도로 소비자들이 몰렸다. 4월 GGM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던 문재인 대통령이 사전예약 신청 첫날 직접 인터넷으로 캐스퍼를 사전예약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매하는 것으로 퇴임 뒤에도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캐스퍼는 현대차와 광주시 등이 출자한 GGM에서 위탁 생산하는 차다. GGM은 직원 연봉을 완성차 업계의 절반 이하로 낮추되 지방자치단체가 의료, 교육 등 복지 혜택을 제공해 실질소득을 보장하는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 1호로 2019년 설립됐다. 2020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의 협약 파기 선언에 위기를 맞기도 했고, 최근에는 온라인 판매를 놓고 현대차 노조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GGM은 노조 대신 상생협의회를 설치하고 누적 생산 35만 대를 달성할 때까지 파업을 하지 않는 ‘무노조 체제’를 채택하고 있다. 20, 30대 중심인 근로자들은 시급제를 적용해 현대차나 기아 정규직의 약 40%인 연 3500만 원을 받고, 판매량이 늘어나면 향후 성과급을 받기로 했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계는 캐스퍼의 흥행 여부가 국내 자동차 업계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캐스퍼는 현대차 브랜드로는 2002년 아토즈 단종 이후 19년 만에 나온 배기량 1000cc 이하 경차다. 소비자들은 캐스퍼 사전예약 홈페이지(casper.hyundai.com)를 통해 가격과 옵션, 주요 사양을 확인할 수 있다. 예약금은 10만 원이며, 29일 판매가 시작된 뒤 6일 이내에 정식 계약으로 전환하면 구매가 완료된다. 현대차는 13일까지 사전예약 개시 알림 신청자 13만6000명을 포함 총 70만 명이 캐스퍼 홈페이지를 찾았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캐스퍼에 최고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을 적용해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캐스퍼의 전 모델에는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차로 이탈방지 및 차로 유지 보조시스템, 전방차량 출발 알림 등이 탑재됐다. 7개의 에어백이 장착돼 안전성도 높였다. 현대차는 “경형 차량 중 국내 최초로 ADAS를 기본화한 차량”이라고 소개했다. 본모델인 스마트는 1385만 원이며 모던은 1590만 원, 인스퍼레이션은 1870만 원이다. 같은 경차인 쉐보레 스파크가 977만 원, 기아 모닝과 레이의 최저가가 각각 1205만 원, 1275만 원인 것에 비하면 다소 비싸다는 평가도 나온다. 캐스퍼의 등장으로 경차가 다시 주목받을지도 관심이다. 캐스퍼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SUV 차량인 동시에 취득세 감면, 유료도로 통행료 50% 할인, 공영주차장 이용요금 할인 등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최근 큰 차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경향을 감안하면 높아진 관심이 실제 구매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1-09-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文도 온라인 구매…경차 캐스퍼 사전예약 몰려 홈피 마비도

    현대자동차가 19년 만에 선보인 경형 신차 캐스퍼가 14일 가격과 주요 사양 등을 공개하며 사전예약에 나섰다. 비대면 소비 확산 트랜드를 반영해 국내 브랜드 중에서는 처음으로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한 D2C(Direct To Consumer·소비자 직거래) 방식으로만 판매된다. 이날 사전예약이 시작되자마자 접속자가 몰려 홈페이지가 마비됐고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예약 사실을 공개하는 등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인기가 시들해진 경차가 캐스퍼 출시를 계기로 다시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2002년 아토스 단종 후 첫 현대차 경차 캐스퍼는 현대차와 광주광역시 등이 출자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위탁 생산된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15일 GGM 가동 기념식 후 본격 양산에 들어가며, 29일 차량을 공개하는 ‘디지털 프리미어’ 행사와 함께 정식 판매될 예정이다. 캐스퍼는 탄생 단계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역 일자리 확보를 위해 직원들이 연봉은 줄이되 지방자치단체가 의료, 교육 등 복지 혜택을 제공해 실질소득을 보장하는 노사 상생형 일자리 모델로 2019년 GGM 설립이 확정됐다. 2020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의 협약 파기 선언에 위기를 맞기도 했고, 양산을 앞두고는 D2C 판매 방식에 대해 현대차 노조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등장한 캐스퍼는 현대차 브랜드로는 2002년 아토즈 단종 이후 처음 나온 1000cc 이하 경차다. 경형 SUV인 캐스퍼는 독특한 디자인의 분리형 헤드램프와 기하학적 형태의 디자인인 파라메트릭 패턴 그릴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실내에는 1열과 2열 모두 등받이를 앞으로 접는 폴딩, 시트를 앞뒤로 움직이는 슬라이딩, 등받이를 기울이거나 펴는 리클라이닝을 적용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간결한 실내 디자인을 위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센터 콘솔을 없앴고, 기어를 조작하는 기어노브는 대쉬보드에 위치시켰다. 외장 색상으로는 톰보이 카키, 아틀라스 화이트 등 6가지가 적용됐으며, 실내 색상은 두 가지 색상을 혼합된 형태로 총 4가지 옵션 중 선택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날 열린 캐스퍼 사전예약 홈페이지(casper.hyundai.com)를 통해 가격과 옵션, 주요사양을 확인할 수 있다. 외장 색상은 소비자들이 변경하는대로 화면에 반영되지만, 실내 색상의 경우 직접 확인할 수는 없다. 예약금은 10만 원이며, 29일 판매가 시작된 뒤 6일 사이에 정식 계약으로 전환하면 구매가 완료된다. 현대차는 1일부터 진행한 사전예약 개시 알림 신청 이벤트 참여자가 13일 만에 13만6000명을 기록했으며, 이날 홈페이지 온라인 접속자가 70만 명에 이른다고 공개했다.경차 최고 수준 운전자보조시스템 적용 현대차는 캐스퍼에 대해 경형 차량 중 최고 수준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를 적용해 운전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캐스퍼 모든 모델에는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차로 이탈방지 및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 운전자 주의 경고와 전방차량 출발 알림 등이 탑재됐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서 작동하는 센터 사이드 에어백 등 7개의 에어백이 장착돼 안전성도 높였다. 현대차는 “경형 차량 중 국내 최초로 ADAS를 기본화한 차량”이라고 소개했다. 본 모델인 스마트는 1385만 원이며 모던은 1590만 원, 인스퍼레이션은 1870만 원이다. 가솔린 1.0 터보 엔진과 전용 디자인으로 구성된 ‘캐스퍼 액티브’ 옵션을 선택하면 스마트와 모던 모델의 경우 95만 원, 인스퍼레이션은 90만 원이 더해진다. 같은 경차인 쉐보레 스파크가 977만 원부터 시작하는 것을 비롯해 기아 모닝과 레이의 최저가가 각각 1205만 원, 1275만 원인 것에 비교하면 다소 높다. 한 체급 높은 현대차 베뉴의 경우 가솔린 1.6 엔진을 탑재한 기본 트림의 가격은 1689만 원부터 시작한다. 캐스퍼의 등장으로 국내 시장에서 경차가 다시 주목받을지 관심이다. 캐스퍼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SUV 차량인 동시에 고속도로 통행료, 주차비 등 경차의 경제적 이점을 동시에 갖춘 차량이다. 다만 대형차를 선호하는 최근 소비자들의 경향을 감안하면 실제 캐스퍼의 구매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기아 모닝과 레이, 쉐보레 스파크 등 경차 판매량은 5만5250만 대로 승용차 전체 판매량(73만4278대)의 약 7.5%에 그친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 2021-09-14
    • 좋아요
    • 코멘트
  • 정의선 “로보틱스 분야 인재 흡수… 구글 등과도 협력 확대”

    “로보틱스 분야 우수 인재를 흡수하겠다. 구글, 아마존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도 협력을 확대하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3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국회 모빌리티 포럼’ 세미나에서 로보틱스 분야의 인재를 확보할 계획을 밝히며 이같이 밝혔다. 국회 모빌리티 포럼은 급변하는 모빌리티 산업 전반을 연구하고자 국회의원 52명이 참여해 출범한 모임이다. 이번 3차 세미나는 ‘인류를 위한 모빌리티의 미래, 로보틱스’를 주제로 열렸다. 정 회장은 포럼에서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와 로보틱스에 투자하고 연구개발(R&D)에 나서는 건 모든 인류의 편안함을 위한 것”이라며 “특히 로보틱스는 인간을 위한 수단인 만큼 안전성 등에 중점을 두고 차근차근 기술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미국 로봇 제작사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결정한 뒤인 2019년 10월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 현대차그룹 사업의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은 국회의원들을 향해 로보틱스 R&D 비용에 대한 세제 감면 혜택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주제 발표에 나선 현동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장은 “미래 모빌리티 시스템은 센서 융합을 통한 환경인지, 인공지능을 이용한 판단, 전자기계공학(메카트로닉스)을 이용한 제어 등 로봇 시스템 구성과 매우 유사하다”고 소개했다. 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미래 성장동력 분야인 로보틱스 산업에 적극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1-09-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수소 자신감’ 넘치는 정의선 “미래 위해 뭉칩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와 수소차 투 트랙으로 갑니다. 2025년부터 수소차 수요가 많이 늘 것입니다.” 2018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 참가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향후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수소차가 빠르게 늘고 있진 않지만 앞으로 전기차와 함께 커질 것이다” “다른 회사들은 경쟁자이면서 함께 가야 하는 대상”이라는 말도 나왔다. 당시만 해도 먼 미래의 일로 여겨졌던 정 회장의 ‘수소 구상’은 불과 3년 만에 가시권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국내 15개 기업 총수들이 참여한 ‘수소기업 협의체’를 만드는 데 중심 역할을 했고 11일 폐막한 ‘수소모빌리티+쇼’에선 수소 상용차 실물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을 놀라게 했다. 수소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재계에서는 국내 수소산업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정 회장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하며 자신의 인맥과 회사의 역량을 동원해 ‘수소 동맹’ 구축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정 회장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수소 기술 확보에 집념을 보인 건 역사가 짧지 않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1998년 수소연료전지 개발 부서를 설치하며 시작된 수소 행보는 정 회장이 현대차그룹 경영진에 합류하며 가속도가 붙었다. 정 회장은 그룹 부회장이 된 2013년에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 전기차인 투싼ix를 선보였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수소전기차 넥쏘의 자율주행을 시연하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 회장의 수소 자신감은 외부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수소를 언급하면서 드러난다. 해외 고위 관계자가 현대차를 방문하면 정 회장은 어김없이 넥쏘 시승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 초 당시 미 에너지부 차관인 마크 메네제스를 만난 자리에서도 수소전기차 넥쏘를 직접 소개하는 등 열정을 드러냈다. 최근 정 회장의 수소 경제 행보는 단연 ‘장벽 없는 협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 회장은 올해 2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 “수소 연구개발(R&D)에 여러 기업이 협력해야 한다”고 설득하며 포스코와 손을 잡았다. 3월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며 수소경제 협의회의 가닥이 잡히기 시작했다. 6월에는 정 회장이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 최태원 회장, 최정우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을 초대해 ‘9월 수소기업 협의체 설립’에 의견을 모았다. 정 회장이 주도하는 분위기가 잡히자 다른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정 회장과 개인적인 인맥이 있는 일부 총수들은 직접 ‘협의회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평소 다른 기업 CEO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해 온 부분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 회장은 수소 투자를 통해 수소전기차뿐 아니라 연료전지 시장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투자자 유치를 위해 내년 상반기(1∼6월) 개최할 수소 인베스터데이에 정 회장이 직접 나설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수소 경제에 있어서는 국내 누구보다 정 회장이 전문가인 만큼 국내에서 수소 산업을 구축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 2021-09-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로봇개 ‘스팟’ 현대차 생산시설 점검-경비에 투입 추진”

    개를 닮은 로봇은 입 모양처럼 생긴 부분을 이용해 손잡이를 잡은 뒤 문을 여닫는다. 사람과 거의 흡사한 골격을 가진 로봇이 나와 다이아몬드 스텝을 밟고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춤을 춘다. 심지어 공중제비도 돈다. 유튜브에 영상만 공개했다하면 조회수 1000만 회는 기본일 만큼 반응도 폭발적이다. 로봇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꼽히는 미국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경영진이 10일 방한해 국내 기자들과 온라인 간담회를 가졌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과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인력 교류도 검토하기로 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플레이터는 “현대차그룹과는 공동의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1992년 미 메사추세스 공과대학(MIT) 학내 벤처기업으로 출발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13년 구글에 인수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을 거쳐 2020년 현대차그룹 해외계열사로 합류했다. 현대차그룹이 이 회사 지분 80%를 인수할 당시 시장에서의 기업가치는 약 1조2400억 원으로 평가됐다. 올해 6월 인수 절차가 최종 완료됐다. 플레이터 CEO와 아론 손더스 최고기술경영자(CTO)는 현대차그룹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들과 함께 자리한 노란색 4족 보행 로봇 ‘스팟’ 실물이 눈길을 끌었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보행과 방향 전환 기동을 선보이며 온라인으로 지켜보던 기자들과 현장 관계자들의 시선을 빼앗았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과 첫 번째 협업 분야로 ‘스팟’을 생산시설에 대한 이동식 점검 및 경계 보안 체계에 투입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스팟 외에 창고 자동화를 위해 제작된 ‘스트레치’, 두 다리로 걷는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를 보유하고 있다. 스트레치는 트럭 등에서 사람을 대신해 무거운 짐을 내리는 작업에 특화된 로봇이다. 내년 하반기(7~12월) 미국에서 첫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조만간 시범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틀라스는 동영상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로봇이다. 1.5미터 높이에 89킬로그램(kg)의 휴머노이드로, 28개의 유압관절을 통해 뛰어난 이동 능력과 제어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손더스 CTO는 “복잡한 지형에서 다양한 동작을 조합할 수 있는 행동을 계속 부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보스턴 다이내믹스 측은 현재 보유한 3종의 로봇 외에 추가 개발은 아직 검토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제 막 상용화에 들어간 스팟의 판매를 늘리고, 스트레치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향한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함께 섞여 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상업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어 있어서다. 여전히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앞서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던 구글, 소프트뱅크가 상용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손을 털고 나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플레이터 CEO는 “두 회사는 투자했던 금액보다 높은 가격을 받았기 때문에 수익이 없었다고 볼 수 없다”며 “아직 상용화 초기단계다. 스팟의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로봇들이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같은 우려는 구글이 인수하기 전까지 사람이나 동물을 닮은 군용 로봇 개발에 무게를 뒀던 회사였기 때문이다. 올해 4월에는 프랑스 군이 스팟을 활용해 군사 훈련을 하는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플레이터 CEO는 “스팟 고객들은 이를 무기화하지 않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말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다양한 사업 기회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손더스 CTO는 “현대의 제조 및 공급망에 대한 높은 전문성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그룹 계열사들이 건설, 물류 현장, 제조 공장 등에서 협업을 요청하는 만큼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현대차 연구소와 로보틱스 기술 공유를 위한 인적 교류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차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통해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분야 역량이 향상될 것이란 기대를 걸고 있다. 플레이터 CEO는 “아직 자동차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면서도 “자율주행과 로봇은 정보를 많이 처리해야 하고,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를 탑재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비슷하다. 로봇을 통한 모빌리티 기능성 향상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

    • 2021-09-10
    • 좋아요
    • 코멘트
  • ‘수소 원팀’ 뭉친 15개 대기업 “K수소로 3000조원 시장 선점”

    국내 15개 대기업 총수와 최고 경영진이 모여 수소경제 활성화를 논의하는 ‘수소기업 협의체’가 공식 발족했다. 2050년에 2조5000억 달러(약 2915조 원·맥킨지 전망)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세계 수소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자동차, 화학, 철강, 정유 등 각 분야 대표 기업들이 이례적으로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이다. 수소기업 협의체 회원사로 참여하는 15개 대기업 총수 및 최고경영진은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코리아 H₂ 비즈니스 서밋’을 열고 협의체 출범을 알리는 창립총회를 가졌다. 총회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부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구동휘 E1 대표,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허정석 일진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국내 주요 기업 총수 및 총수 일가 경영진이 이 정도 규모로 한데 모인 것은 드문 일이라 눈길을 끌었다. 정의선 회장은 “유럽 일본 등에 비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균형 발전이 늦었지만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못 할 게 없다”며 “코리아 H₂ 비즈니스 서밋이 기업, 정책, 금융 부문을 하나로 움직이는 역할을 해 수소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리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간 주도로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수소경제가 정부의 제도 개선, 투자 확대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국내 기업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수소 분야 투자에 나서고 있다. 수소기업 협의체 회원사 15곳 중 현대차 SK 포스코 롯데 한화 효성 등이 2030년까지 투자하겠다고 밝힌 규모는 47조8000억 원이다. 미국이 2030년까지 120만 대의 수소차를 보급하고 4300개의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기로 하는 등 선진국의 움직임은 발 빠르다. 코리아 H₂ 비즈니스 서밋은 매년 9월 전 회원사가 참여하는 총회를 열어 주요 이슈 및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대정부 제안 및 건의사항도 마련한다. 매년 상반기(1∼6월)에는 전 세계 투자금융사를 대상으로 ‘인베스터 데이(투자자의 날)’ 행사도 연다. 서밋 설립을 주도한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그룹이 공동의장사를 맡았다. 최태원 회장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원활한 추진을 위해 펀드 조성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회장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소환원제철을 상용화해 철강 제조 공정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서밋 직후 이곳에서 개막한 ‘수소모빌리티+쇼’를 관람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산업 전시회로 12개국에서 154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했다. 참석자들이 현대차그룹 전시관에 들어서자 정의선 회장은 “저걸 보여드려야 한다”며 수소트램으로 안내했다. 최태원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트레일러 드론’ 앞에서 스마트폰으로 곳곳을 사진에 담았다. 조현상 부회장은 “한 기업이 (수소경제 구축을) 할 수 없으니 여러 기업이 협의체로 협업하는 게 ‘K수소’를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식 석상에 처음 등장한 이규호 부사장은 “수소경제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뛰어난 소재 기술력으로 수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고양=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고양=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1-09-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의선·최태원·최정우 등 총출동… 한국판 수소위원회 출범

    수소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내건 한국판 수소위원회 ‘수소기업협의체’가 15개 기업의 참여로 공식 발족했다. 30년 뒤 20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수소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 기업들의 협력이 필수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국내 수소 산업을 키우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소 비즈니스 서밋’이 개최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올해 6월 수소기업협의체를 만들기로 했고, 이후 롯데, 현대중공업, 두산 등이 참여하면서 규모가 확대됐다. 협의체 설립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현대차그룹은 공동의장사를 맡았다. 정 회장은 SK그룹, 포스코그룹, 효성그룹과의 논의를 통해 설립을 본격화하는 등 수소기업협의체 출범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정 회장은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개별 단위의 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업, 정책, 금융 부분을 하나로 움직이는 역할을 함으로써 수소산업 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리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첫 회의에는 초대 의장을 맡은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회장 등 재계 총수와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기업 대표들은 비공개 회의에서 “세계 수소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 또는 산업의 수준만을 높이는데 머물지 않고, 전체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그동안 승용차와 특정 연료전지 분야가 주도해온 한국의 수소 산업이 생산, 운송, 저장, 활용 등 전 분야에서 민간 주도로 활성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참가기업 대표들은 서밋을 국내 민간의 대표 수소 협의체로 키우고, 세계적인 사업 협력과 기술 교류의 장으로 육성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최 회장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며 “원활한 추진을 위한 펀드조성을 건의한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서밋 기업 중 가장 많은 18조5000억 원을 수소 분야에 투자해 2025년까지 18만t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최 회장은 취재진에게 SK그룹의 대표적인 수소 경쟁력으로 ‘생산’을 직접 꼽기도 했다. 수소를 매개로 전면에 나선 차세대 경영진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은 수소의 운송과 저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암모니아 운반선, 친환경 수소 생산 등 그룹의 조선, 에너지 사업 역량을 수소로 집중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도 지난해 말 승진 후 처음으로 코오롱그룹을 대표해 모습을 드러냈다. 기업인들은 서밋 직후 같은 곳에서 막을 연 ‘수소모빌리티+쇼’를 둘러봤다.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산업 전시회로 12개 국에서 154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했다. 서밋 참여 기업 중 8곳이 전시장을 꾸몄다. 기업 대표들은 약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약 1시간 동안 주요 기업의 전시공간을 살펴보고 설명을 들었다. 전시장을 꾸리지 않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도 전시장을 모두 돌아보며 수소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흥미로운 전시물 앞에서는 기업인들이 각자의 스마트폰을 들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여지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트레일러 드론’ 앞에서는 최 회장이 자신의 갤럭시Z폴드2 스마트폰으로 곳곳을 사진으로 담았다. 트레일러 드론은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컨테이너 운송용 차대(車臺)로,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으로 쓴다.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은 갤럭시노트10 스마트폰으로 360도 회전과 게 걸음 주행이 가능한 현대모비스의 차세대 모빌리티 콘셉트카 ‘엠비전팝’ 등 미래 모빌리티 전시물을 동영상으로 남겼다. 조 부회장은 “수소사업은 필수”라며 “한 기업이 (수소 경제 구축을) 할 수 없으니, 여러 기업이 협의체로 협업하는 게 ‘K-수소’를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도 서밋 참가 기업의 확대 등 재계의 수소 협력 확대를 기대했다.고양=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고양=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1-09-08
    • 좋아요
    • 코멘트
  • “美-유럽, 전기차 배터리 자체 생산 움직임… 한국엔 기회”

    미국과 유럽이 전기자동차 배터리 자체 생산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한국에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유럽의 움직임이 중국 중심으로 구축된 시장에 대한 견제인 만큼 이를 활용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7일 ‘2차 전지 공급망 변화에 따른 기회와 도전과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고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배터리는 해외에서 조달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하지만 중국이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인 양극재(53%), 음극재(78%), 분리막(66%), 전해질(62%) 시장을 각각 절반 이상 점유하면서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다. 미국은 배터리 수입량의 43.4%, 유럽연합(EU)은 25.7%를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이 때문에 배터리를 자국 안에서 생산하기 위한 공급망 재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의 배터리 점유율은 34.7%로, 중국(37.5%)에 이어 2위”라며 “한국의 경우 공급망 재편에 나선 선진국 및 완성차 기업들과 자유무역협정(FTA), 배터리 제조 파트너십을 맺으며 협력 체계를 구축해 왔다”고 분석했다. 미국, 유럽이 배터리 생산망을 단기간에 구축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한국이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고서는 정부와 기업이 우선 안정적인 소재 공급처를 확보해야 한다고 짚었다. 양극재 필수 재료인 리튬은 2012년 대비 배 이상 상승해 원가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수출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로봇, 도심항공교통(UAM) 등 배터리를 사용하는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1-09-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수소 사회로 가는 마지막 열차”… 절박한 기업들 ‘탄소저감’ 동맹

    현대차, 모든 버스-트럭 신모델 ‘수소-전기차’로국내 10개 그룹, 오늘 ‘수소기업협의체’ 만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수소에너지를 쓰는 수소 사회를 204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7일 밝혔다. 자동차는 물론 사회 각 영역에 수소연료전지를 보급해 이른바 수소경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7일 현대차그룹의 수소 기술을 소개하는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개최하며 가진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기후변화 대응은 수소에너지 없이 불가능하다. 수소사회 전환은 개별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현대차그룹은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 현대차그룹이 내놓을 버스, 트럭 등 상용차의 새 모델은 수소연료 전기차 또는 배터리 전기차로만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2028년까지는 현대차그룹의 모든 트럭과 버스 제품군에 수소전기차 모델을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이달 초엔 2030년 제네시스 브랜드의 내연기관차 생산과 판매를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포스코와 GS그룹은 친환경 및 수소경제 신사업에서 손잡기로 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만나 2차전지 리사이클링과 수소사업 등 5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두 그룹은 2차전지 리사이클링 사업 합작법인을 설립해 운영하고 수소 생산부터 운송, 활용 전반에 걸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8일엔 현대차, SK, 롯데,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두산, 효성, 코오롱 등 10개 그룹의 총수 및 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여 수소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수소 비즈니스 서밋’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정의선 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최정우 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등이 참석해 수소기업협의체를 발족한다. 재계에선 탄소중립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이슈로 부각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수소경제, 전기차 배터리 등 친환경 산업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정의선 “수소 사회로 가는 마지막 열차”… 절박한 기업들 ‘탄소저감’ 동맹[탄소중립 드라이브] 10개 그룹 오늘 ‘수소 비즈니스 서밋’ “이건 현대자동차그룹만을 위한 쇼케이스가 아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7일 수소 모빌리티 관련 기술과 수소를 활용한 미래사회를 소개하는 ‘하이드로젠 웨이브’에서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포문을 열긴 했지만 국내 수많은 기업들이 각자의 강점을 앞세운 협력에 나서고 정부도 지원을 하면서 수소 생태계 구축이 본격화됐다는 의미다. 국내 기업들의 수소 관련 사업의 방향성과 전략은 단순 구호에 머물렀던 이전보다 훨씬 구체적으로 바뀌고 있다. 수소경제를 포함한 친환경 전략 마련을 하지 않으면 조만간 닥칠 탄소중립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감이 배어 있다. 정 회장은 “지금 이 순간이 수소사회로 향하는 마지막 열차일 수 있다. 아까운 시간이 흘러간다”며 적극적으로 준비에 나서자고 말했다. ○ “내연기관은 개발 안 한다. 수소-배터리 집중” 현대차그룹은 이날 행사에서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다양한 운송수단을 소개했다. 1회 충전으로 10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무인 운송 시스템 ‘트레일러 드론’이 대표적이다. 트레일러 드론은 수소연료전지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틀 위에 트레일러를 얹은 신개념 운송 수단이다. 건설, 소방, 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수소연료전지에 비행 드론과 소방용 방수총을 결합해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이 가능한 ‘레스큐 드론’, 수소 충전 설비를 장착한 이동형 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 등도 선보였다. 이날 공개된 수소연료전지차 ‘비전 FK’는 1회 충전시 최대 600km를 가고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4초 미만이라 수년 안에 모터스포츠 진출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수소 전기차 보급을 위해 현재 개발 중인 3세대 수소연료전지 가격을 50% 이상 낮추고 2030년에는 배터리 전기차 수준으로 인하해 수소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계획도 제시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는 내연기관 상용 차량을 개발하지 않을 것이다.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 (전기차)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소중립 달성 위해 공동 대응하는 기업들 과거에는 국내 대기업들이 엇비슷한 사업 영역에서 출혈 경쟁을 하기도 했지만, 수소 생태계 구축에서는 기업들이 각자 잘하는 분야를 앞세워 경쟁 기업들과 과감히 협력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과감한 협력을 통해 기술을 키워놓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와 GS는 이날 친환경 분야에서 신사업 동맹을 맺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7일 양측 최고경영진이 참여한 ‘그룹 교류회’를 열고 수소, 2차전지 재활용 및 신모빌리티, 친환경 바이오산업 공동연구 등 5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포스코는 올 5월 화유코발트사와 합작으로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설립하고, 2차전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잔여물(스크랩)을 주원료로 하는 리사이클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GS그룹이 갖고 있는 자동차 정비 및 주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2차전지 리사이클링 원료 공급을 위한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포스코 주력인 철강업과 GS의 주요 사업인 정유업은 모두 탄소 저감에 부담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두 기업은 힘을 합쳐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송까지 밸류체인 공동 구축을 통해 탄소중립 이슈에 대응하기로 했다. SK가스와 롯데케미칼은 올해 안으로 합작사를 세워 공동으로 수소 사업을 추진한다고 6월 발표했다. SK가스와 롯데케미칼에서 나오는 수소를 저장할 충전소를 롯데그룹 물류 부지에 세운다.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도 수소 생산과 운송 및 저장을 위한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 중이다. 수소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두산그룹은 수소, 전기,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트라이젠 모델의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효성그룹은 세계 최대규모 액화수소 공장을 2023년부터 가동하기 위한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삼성물산이 청정수소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수소 경제 참여를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LG그룹은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2017년 대비 50% 수준으로 줄이는 계획을 실행해 나가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1-09-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기차 전환, 10년내 결판날 것”… 벤츠-BMW도 생존 경쟁

    “시장을 뒤집을 전기차 전환의 기술 변곡점은 10년 내에 올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그룹의 올라 셸레니우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3일 국내 언론과 가진 온라인 인터뷰에서 수차례 ‘10년’을 강조했다. 2030년이면 자동차시장은 전기차만의(electric-only) 시장이 될 것이고, 어떤 식이로든 10년 내에 전기차 승부의 결판이 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셸레니우스 CEO는 “2025년 이후 메르세데스벤츠의 모든 신차 플랫폼을 전기차 전용으로만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의 직접 생산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화학 기초단위부터 배터리 셀 제조까지 수직계열화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7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전시를 시작한 ‘IAA 모빌리티 2021’은 전기차 등 친환경 모빌리티의 대세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세계 4대 자동차 전시회 중 하나인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전신인 이 전시회에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과거와 달리 내연기관차를 전혀 선보이지 않았고 엔진 성능을 과시하지도 않았다. 누가 먼저 탄소배출 없는 친환경차를 많이 만들고 팔지에 대한 계획을 내놓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리버 집세 BMW 회장은 100% 재활용 소재로 만든 4인승 전기 콘셉트카(실제 양산차가 아닌 향후 개발 방향을 볼 수 있는 시제차) ‘i비전 서큘러’ 앞에 서서 “기후변화는 우리 모두를 위한 과제”라며 2025년까지 차량 소재의 절반을 재활용품에서 얻는 ‘순환경제’ 개념을 내놨다. BMW는 2030년까지 전기차 1000만 대를 팔고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80% 줄이는 걸 목표로 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5를 기반으로 제작한 수소연료전기차(FCEV) iX5도 선보였다. 폭스바겐은 천연, 재활용 소재로 만든 콘셉트카 ‘ID.라이프’를 소개했다. 세계적인 모터쇼가 전기차 중심으로 꾸려지면서 참가업체들의 양상도 변했다.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인 일본 도요타가 불참했고 미국 스텔란티스, 영국 재규어랜드로버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대신 볼보 산하의 전기차업체 폴스타가 앞선 2017, 2019년 행사 때보다 참가 규모를 키워 도심형 물류사업에 걸맞은 전기 콘셉트카를 소개했다. 프랑스 르노는 산하의 모빌라이즈, 다치아 두 브랜드를 통해 차량공유용 전기 세단, 7인승 전기 밴 등을 내놨다. 중국에서는 창청자동차(GWM)가 내년 유럽 내 전기차 출시를 발표하는 등 세계 1위 배터리 제조 능력을 바탕으로 친환경차 시대의 중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팀 어쿼드 수석자동차연구원은 “IAA 모빌리티 2021은 이전 전시회들과 달리 전기차와 모빌리티에 초점을 맞춘 게 눈에 띈다”며 “단순히 차량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기차와 관련한 기술을 적극 다루며 자동차산업이 현재 겪고 있는 커다란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1-09-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차 “상용차 신모델, 수소·전기차만 출시”…2040년 수소대중화 선언

    현대자동차그룹이 앞으로 버스, 트럭 등 상용차 신모델은 수소 전기차와 배터리 전기차로만 선보이기로 했다. 2028년에는 현재 판매중인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수소 기술 확대를 통해 2040년 수소에너지 대중화 원년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에너지 확대를 통해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로 하는 탄소중립 달성에 가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는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1998년부터 쌓아 온 현대차그룹의 수소 관련 역량을 총망라해 소개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기조발표 사전 자료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수소에너지를 쓰도록 하는 수소사회를 2040년까지 달성할 것”이라는 ‘수소비전 2040’을 선포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상용차를 수소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대형버스, 트럭 등 상용차는 이제부터 수소 전기차와 배터리 전기차로만 내놓을 계획이다. 승용차보다 운행거리와 시간이 많은 상용차에서 배출가스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겠다는 전략이다. 2030년 700만 대 수준으로 예상되는 소형 상용차 시장 공략을 위해 수소연료 기반 PBV(목적기반 차량)을 개발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미래 장거리 물류를 위한 무인 운송 시스템 컨셉 차량인 ‘트레일러 드론’을 첫 공개했다. 1회 충전으로 10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전기차 보급을 위한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도 첫 공개했다. 현재 넥쏘에 적용된 2세대 시스템에 비해 부피는 30%가 줄고 출력은 2배 늘어난 3세대 100kW(킬로와트)급 시스템, 상용차용으로 개발 중인 200kW급 시스템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가격을 현재의 50% 이상으로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고성능 수소차 ‘비전 FK’ 콘셉트카 △이동형 수소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 △재난 현장용 수소 전기차 ‘레스큐 드론’ 등도 소개됐다. 현대차그룹은 8일부터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수소모빌리티+쇼’에 이날 소개된 차량들과 향후 계획들을 전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비전 2040’을 통해 한국이 수소경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글로벌 주도권을 잡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한국은 2019년 정부 주도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세운 바 있다. 일본은 2050년까지 수소사회 달성 목표를 세워놨으며, 독일은 2020년 국가수소전략을 내놓은 상태다. 중국, 미국 등도 수소 전기차 보급과 관련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나가는 중이다. 정 회장은 “일부 국가나 기업의 노력만으로 수소사회로 빠르게 전환하기는 쉽지 않다. 각 국 정부와 기업의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1-09-07
    • 좋아요
    • 코멘트
  • 현대차 “2035년부터 유럽서 내연기관車 안 판다… 2045년 탄소중립”

    현대자동차가 2035년부터 유럽에서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중단하고 배터리·수소 전기차로 라인업을 채우기로 했다. 2045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현대차는 6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IAA 모빌리티 2021’에서 이 같은 내용의 친환경 전략을 발표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사진)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비전 아래 세상을 위해 옳은 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과 에너지 솔루션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4대 모터쇼인 ‘IAA 모빌리티’는 그동안 홀수 해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라는 이름으로 열린 행사다. 올해부터는 개최지가 뮌헨으로 바뀌고 행사 명칭도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반을 아우르기 위해 모터쇼 대신 모빌리티로 썼다. 현대차는 2020년 3%인 전기차 모델 판매 비중을 2030년 30%에 이어 2040년 8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2035년 내연기관을 퇴출하고 판매되는 모든 차량을 배터리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로만 구성할 예정이다. 2040년에는 유럽 외 주요 시장에서도 모든 판매 차량의 전기차 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2030년부터 판매되는 전 차량을 전기차로만 채운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현대차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수소 전기차 역할을 키울 예정이다. 현재 하나뿐인 수소 전기차 레저용차량(RV) 라인업을 2025년까지 넥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급 파생 모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3종으로 강화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보급하고, 생산 단계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그린 수소’ 생산을 확대하는 등 수소 생태계를 확대한다. 2040년에는 현대차 사업장 전략 수요의 90%를 재생에너지로, 2045년에는 100%로 채우기로 했다. 현대차 체코 공장은 내년부터 사용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홈페이지를 통해 탄소중립 실천 세부 내용이 담긴 ‘탄소중립백서’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IAA 전시장에 미국 자율주행 전문 회사 ‘앱티브’와 합작한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5 기반 로보택시(자율주행 택시) 실물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IAA를 시작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중단했던 주요 전시회의 오프라인 참가를 재개할 방침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1-09-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해운료 급등에… 컨테이너선 발주 사상 최대

    화물을 실어 나르는 컨테이너선의 발주량이 올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물동량 증가로 해상 운임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선사들이 배를 확보하려 공격적으로 선박 주문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글로벌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1507만1478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다. 클라크슨리서치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6만3164CGT의 약 12배이며 조선업 호황기로 꼽히는 2007년(1321만7003CGT)을 웃도는 수치다. 조선업계에서는 선주들이 컨테이너선 발주를 늘리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발주량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 회복으로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각국 주요 항구의 혼잡도가 높아져 배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1-09-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차-기아 올해 RV 판매, 처음 승용차 넘어설 듯

    현대자동차그룹의 레저용차량(RV) 연간 판매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승용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실용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높은 상황에서 국내 역시 캠핑과 차박(차량 숙박) 수요가 늘면서 RV 판매량이 증가 추세다. 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올해 8월 국내 RV 판매량은 4만4055대로 집계됐다. 전체 판매량(9만2037대)의 47.9%에 이른다. 반면 세단, 해치백 등 승용차 판매량은 3만1179대로 33.9%에 그쳤다.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은 RV가 35만8504대(41.5%)로 승용차 35만841대(40.6%)보다 많았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 이후 국내에서 줄곧 승용차를 RV보다 많이 팔았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연간 전체 기준에서 처음으로 RV 판매량이 승용차를 앞지를 것이 유력하다. 현대차·기아는 라인업부터 세단보다 RV가 더 풍성하다. 현대차에서 RV는 베뉴, 코나,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등 소형부터 대형까지 갖춰져 있지만 승용차는 소형이 단종됐고 대표 인기 차종이었던 쏘나타가 부진한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RV가 강한 기아 역시 지난해 출시한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 올해 내놓은 신형 스포티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1-09-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네시스 2025년부터 신차는 모두 전기차로”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4년 뒤인 2025년부터 새 자동차 모델을 모두 전기차로 선보이기로 했다. 2030년부터는 휘발유, 디젤 등으로 운행하는 내연기관차 생산과 판매를 모두 중단한다. 2일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친환경 전략 ‘퓨처링 제네시스’를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선보이는 모든 신차를 수소연료전지 기반 또는 배터리 기반 전기차로 제작한다. 2030년까지 8개 모델로 구성된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한다. 2030년부터 제네시스 브랜드의 경우 대리점 등 판매망에서 전기차만 취급하도록 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등을 통해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2035년 달성할 계획이다. 현대차, 기아 브랜드 차량은 이번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도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 계획을 잇달아 밝히며 ‘전기차 전쟁’을 벌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GM 등은 각각 2030∼2035년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영상에 등장해 직접 계획을 밝히며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고자 한다. 서두르지 않고 내실을 쌓아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견고히 하겠다”고 말했다.현대차, 미래 드라이브 “2030년 제네시스 전기차 年40만대 판매” 전기차 전환 전략 공개 제네시스가 4년 뒤인 2025년부터 ‘전기차만 내놓겠다’고 선언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의 탄소 중립 및 친환경차 전환 속도가 빨라지게 됐다. 수입차 브랜드의 공격적인 전기차 전환 전략까지 감안하면 2025년 이후 국내에서는 신차로 팔리는 차 상당수가 전기차이고 2030년 이후로는 내연기관차를 구매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제네시스는 도요타의 렉서스, 폭스바겐의 아우디처럼 독립 프리미엄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2015년 현대차가 내놓은 고급 브랜드다. 제네시스는 올 7월 선보인 대형 세단 G80 전기차 모델이 유일하고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60은 아직 판매가 시작되지 않아 전기차 라인업이 빈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제네시스의 본격적인 전기차 전환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제네시스는 신형 전기차를 10년 내에 6개 이상 개발해 8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40만 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제네시스는 럭셔리를 넘어 지속 가능성을 기반으로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망설이다가 전기차가 대세로 넘어가는 흐름을 놓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가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기차 전환 속도는 해를 거듭할수록 빨라지고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올 7월 2030년에 판매할 모든 차종을 순수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당초 목표였던 ‘2030년 전기차 비중 50% 달성’을 전면 수정했다. 그동안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했던 일본 도요타도 내년부터 순수 전기차를 판매하기로 최근 전략을 바꿨다. 2035년 전기·수소차만 생산하겠다고 밝힌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2025년까지 전기차에 대한 투자 규모를 200억 달러(약 23조2000억 원)에서 350억 달러로 75% 증액하겠다고 7월 밝혔다. 제네시스가 2025년 신차를 모두 전기차로 선보이기로 한 건 주요 수출국의 규제 시간표를 감안한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030년부터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하겠다는 조치를 발표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35년부터 EU 안에서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기로 했다. 한국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35% 이상 줄이는 내용의 탄소중립법이 최근 국회를 통과했다. 내연기관차는 수출도 어려워진다. EU는 2026년 EU로 수출되는 내연기관차에 탄소국경세를 매기기로 했으며, 미국은 2025년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제네시스를 신호탄으로 현대차 및 기아 브랜드도 전기차 전환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달 6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1’에서 탄소중립 비전을 발표한다. 앞서 현대차는 2040년까지 유럽, 미국, 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 제품 전 라인업을 전기차로 채워 세계 시장 점유율 8∼10%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보다 강화된 계획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국내 자동차 업계의 친환경 전략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쌍용자동차는 새 주인을 찾는 대로 대규모 투자를 받아 전기차 생산라인을 보강할 계획이지만 인수합병(M&A) 향방에 따라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미국 및 프랑스 본사가 한국 생산라인에 전기차를 배정할지 자체가 미지수다. 내연기관 부품 중심의 자동차 생태계를 전기차 중심으로 바꾸고, 낮은 기술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도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1-09-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민노총 “文정권의 전쟁선포…총파업으로 되갚아주겠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위원장이 2일 구속됐다. 지난달 13일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지 20일 만이다. 민노총은 양 위원장 구속을 비판하며 “10월 총파업으로 되갚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년 3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노총이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파업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총파업까지 벌어질 경우 산업현장의 혼란이 우려된다. 경찰은 2일 오전 5시경 병력 3000여 명을 투입해 민노총 사무실이 있는 서울 중구 경향신문 사옥 일대를 포위하는 기습 ‘구속 작전’을 진행했다. 경찰은 민노총 조합원들의 저항을 예상해 최루액까지 챙겨 출동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40여 분 만에 민노총 사무실에서 양 위원장을 발견하고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양 위원장은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고 단식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민노총이 7월 3일 도심에서 8000여 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강행하자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양 위원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경찰은 영장 발부 후 한 차례 집행을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등 20일 동안 양 위원장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 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양 위원장 구속은) 문재인 정권의 전쟁 선포”라며 “7·3 노동자대회는 평화적으로 진행됐고 단 한 명의 코로나19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10월 20일 총파업을 더 치밀하고 위력 있게 성사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장 3일부터 민노총은 총파업의 ‘전초전’ 성격을 띠는 확대간부 파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양 위원장 등 현 민노총 집행부는 지난해 12월 당선 직후부터 “2022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선판을 흔들 수 있는 투쟁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민노총 “10월 지금까지 본적없는 총파업”… 대선앞 정부 압박2일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문재인 정부 임기 말 노정(勞政) 관계 경색이 불가피해졌다. 민노총은 당장 10월 총파업의 ‘전초전’에 해당되는 확대간부 파업을 3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현대제철, 서울교통공사 등 민노총 소속 개별 사업장에선 이미 파업이 진행 중이거나 강경 투쟁이 예고된 상태다. 출범 직후부터 ‘노동 존중 정부’를 표방한 문재인 정부가 4년 동안 ‘친(親)노동’ 중심의 정책에 치우치면서 노정관계의 주도권을 민노총 측에 넘겨줬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본 적 없는 총파업’ 경고한 민노총 민노총은 이날 양 위원장 구속 이후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16개 가맹조직과 16개 지역본부의 간부 파업을 3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대부분 노조 전임자인 간부들이 나서 총파업 분위기를 먼저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민노총은 “10월 20일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민노총 총파업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정부에 경고하고 나섰다. 개별 사업장도 줄줄이 강경 투쟁에 나서며 ‘추투(秋鬪·가을 파업)’도 가시화됐다. 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는 구조조정 철회 등을 주장하며 14일부터 서울 지하철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역시 지난달 23일 이후 충남 당진제철소 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임단협을 앞둔 현대중공업과 파업이 잦은 택배업계 역시 노사 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 대응은 마땅치 않다. 경찰은 “민노총 눈치를 본다”는 비판에 결국 법원 영장 발부 20일 만에 양 위원장을 구속했지만, 정부 차원에서 예고된 파업을 막을 ‘카드’는 없다. 2017년 출범 이후 정부는 민노총이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불참하거나 노사정 대타협에 불참해도 대화를 통한 교섭만 시도했다. 이 때문에 정부의 교섭력 자체가 이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 노동계 안팎의 평가다. 박지순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은 “정부가 친노동 기조 아래 추진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해고자와 실직자 노조 가입 허용 등도 결과적으로는 특히 민노총에 이익이 되는 정책이 됐다”고 설명했다. 경영계 역시 민노총이 ‘코로나19로 증폭된 양극화 문제’를 명분으로 총파업을 벌이겠다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산업현장에 미친 부정적 영향, 양극화 문제는 노사 양보와 협력을 통해 해결할 문제지 총파업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총파업 강행은 결국 위력을 통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겠다는 구태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총파업 명분 없다” 내부 균열도 감지 민노총이 양 위원장 구속을 계기로 총파업 분위기를 띄우고 있지만 실제 10월 20일 총파업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민노총 내부에서는 집행부가 추진하는 총파업이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선 일부 산별노조의 참여 여부도 불투명하다. 민노총의 핵심 산별노조인 금속노조는 총파업 동원력이 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속노조 산하인 기아와 한국GM 노조 등이 최근 임단협을 무분규로 마무리한 데다, 10월부터는 연말에 있을 새 집행부 선거 준비에 돌입해야 한다. 금속노조의 한 관계자는 “임단협을 무분규로 타결한 상황에서 총파업에 참여하겠다고 공장을 멈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최근 민노총의 총파업 자체가 동력이 강하지 않았다는 ‘선례’도 있다. 민노총이 마지막으로 조직한 총파업인 2020년 11월 총파업에는 약 3만4000명 참여에 그쳤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10월 상황에서 대규모 집회를 여는 것 자체도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서동일 기자 dong@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1-09-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네시스, 2025년부터 모든 신차 전기차로 출시…내연기관차 단종

    제네시스가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배터리 및 수소 전기차로만 내놓기로 했다. 2030년에는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사실상 중단하고 친환경 차량만 판매하며, 이를 통해 2035년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로 했다. 2일 현대자동차그룹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친환경 전략을 담은 ‘퓨처링 제네시스’를 온라인에 공개하고 이 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2015년 제네시스가 독립 브랜드로 출범한 뒤 독자 비전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영상을 통해 “제네시스는 완성된 라인업과 뛰어난 상품성으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번 발표는 담대한 여정의 시작점이자 제네시스가 혁신적인 비전을 통해 이끌어갈 지속 가능한 미래를 그려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제네시스는 퓨처링 제네시스를 통해 2035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브랜드 중 처음으로 탄소 중립 달성 시점이 제시됐다. 이를 위해 수소 기반 전기차와 배터리 기반 전기차 두 가지를 기반으로 하는 ‘듀얼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며, 고출력·고성능 신규 연료 전지 시스템, 고효율·고성능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 개발에 역량을 쏟아 붓기로 했다. 이와 동시에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총 8개 모델로 구성된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재 제네시스는 전동화 모델로 대형 세단 G80 1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전용 전기차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60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비전 달성을 위해 신형 전기차를 10년 내로 6개 이상 개발하겠다는 뜻이다. 제네시스는 전기차 라인업 완성을 통해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40만 대 판매 목표도 내놨다. 동시에 원자재와 부품, 생산 공정 등 전 분야에서 혁신을 통해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제네시스는 럭셔리(고급)를 넘어 지속 가능성을 기반으로 전동화 시대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약 12분의 영상을 통해 올해 판매 예정인 GV60, 미래 지향적 기술과 디자인이 반영된 콘셉트 카 이미지, 제네시스의 대표 디자인 요소인 ‘두 줄’을 테마로 한 미래 방향성, 제네시스의 항공 모빌리티 등을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를 시작으로 전동화 전략에 가속도를 낼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번 달 6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1’에서 탄소중립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는 2040년까지 유럽, 미국, 중국 등 핵심 시장에서 제품 전 라인업을 전기차로 채워 시장점유율 8~10%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세계 각 국이 친환경차 보급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도 이에 맞춰 대응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30년부터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하겠다고 발표했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35년 EU 안에서는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1-09-02
    • 좋아요
    • 코멘트
  • 디자인-성능-경제성 삼박자… ‘생애 첫 전기차’ 딱이네

    지난달 26일 서울 성동구에 마련된 기아의 전용 전기차 EV6(이브이 식스) 전용 공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성수. 전기차를 한 번도 타본 적이 없는 기자 앞에 검은색 EV6 한 대가 놓였다. 기아가 내놓은 첫 전용 전기차로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플랫폼(E-GMP)이 적용됐다. 역동적이고 볼륨감이 살아 있는 전면 디자인, 속도감을 강조하기 위한 옆면과 후면 디자인이 우선 눈길을 사로잡았다. 기아는 EV6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소개하고 있으나, 실물로는 날렵한 외관과 차체 높이가 낮은 탓에 쿠페형 세단 또는 해치백 차량으로 볼 수도 있다. 사전예약 3만 명 이상을 기록할 만큼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EV6의 실물 디자인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EV6 롱레인지 GT라인 4륜구동이다. 롱레인지 모델은 77.4kW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도심과 고속도로 복합 거리는 구동방식과 타이어 크기에 따라 403∼475km가 나온다. 공인 전비는 kWh당 4.6∼5.4km다. 크기가 조금 작은 스탠더드 모델은 58.0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거리 370km, 공인 전비 5.6km로 소개돼 있다. ‘시동이 걸린 건가….’ 전기차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기자는 시동이 걸렸는지 확신하지 못해 2, 3회 시동을 걸었다 껐다를 반복한 뒤에야 출발할 수 있었다. 시동이 걸렸어도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 탓에 소음이 거의 없었다. 정차 시에도 에어컨이 가동되는 정도의 소음 외에는 들리지 않았다. 가속 페달을 밟자 자연스럽게 속도가 올라갔다. 내연기관과 달리 변속 충격이 없어 정차와 가속이 반복되는 도심 주행에 적합해 보였다. 이날 주행은 도심을 빠져나와 경기 포천시까지 왕복 약 144km 구간을 운전하는 코스로 진행됐다. GT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5.2초에 불과할 정도로 힘이 좋다. 고속도로에서도 전기차의 강점인 부드러운 승차감과 정숙함이 유지돼 운전자 피로가 덜했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자 전기차만의 특징인 회생제동에 따라 차량이 빠르게 감속했다. 회생제동은 운동에너지를 전기로 전환해 배터리를 충전해주는 시스템이다. 스티어링휠 옆 버튼으로 제동 수준을 0∼4단계로 조절할 수 있었다. 회생제동 수준이 높을수록 전비는 높아지지만 주행감이 떨어지고 속도 변화가 커져 운전자가 피로할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520L로 현대차 아이오닉5(531L)보다 작지만 기아의 소형 세단 K3(502L)보다는 컸다. 기아 신형 SUV 스포티지(647L)보다 작다. 회사 측이 EV6를 SUV로 설명하는 것을 감안하면 적재공간은 아쉬운 편이다. 부피가 큰 유모차는 눕혀 넣기 어려웠다. 골프백은 대각선으로 눕히면 뒷좌석을 접지 않아도 들어간다. 뒷좌석은 성인들이 앉아도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공간이 확보됐다. 좌석을 눕히면 평범한 체격 성인 2명이 누울 만한 공간이 확보됐다. V2L(차량 외부로 전원을 공급하는 기능)을 이용해 노트북, 빔프로젝터 등을 작동시킬 수 있어 차박 캠핑을 시도할 만했다. 가격은 친환경차 세제 혜택과 개별소비세 3.5%를 반영했을 때 스탠더드 모델은 4730만 원부터, 롱레인지 모델은 5120만 원부터 시작한다. 높은 디자인 완성도와 내연기관차 못지않은 성능, 경제성을 감안하면 EV6는 젊은층을 비롯한 소비자들에게 ‘생애 첫 전기차’로 강점을 갖춘 차량으로 여겨진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1-09-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기업 중고차시장 진출 논의, 2년반째 공회전

    국내 자동차 대기업의 중고차 매매 시장 진출 논의가 2년 반째 공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완성차 업계와 중고차 업계의 합의 도출이 끝내 불발됐다. 2019년 2월 중고차 매매업이 생계형 적합업종에서 제외된 지 2년 반이 지났지만 정부와 여당이 소극적으로 나오면서 법으로 문제가 없는 사업이 가로막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가 심의 기한을 넘기면서까지 결론을 내리지 않고 시간만 보내며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중고차매매산업발전협의회 활동 중간보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고차와 완성차 업계의 최종 타결을 마무리 짓지 못해 안타깝다. 1, 2주 내에 마지막 대타협을 이끌어 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타결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고 있다. 협의회는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협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올해 6월 발족했다. 3개월의 기한을 두고 협의에 나섰지만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을 첫해 3%에서 4년 뒤 최대 10%까지 단계적으로 늘리는 것 외에는 합의에 실패했다. 그나마 점유율의 기준인 거래 물량을 어떻게 볼지를 놓고 의견이 팽팽히 대립해 사실상 결과물은 없었다. 완성차 업체는 개인 간 거래로 위장한 판매상 개입 거래까지 더해 250만 대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중고차 업계는 사업자 거래 물량 110만 대만 인정해야 한다고 맞섰다. 중고차 업계에서는 완성차 업계가 매매할 중고차 물량만큼 중고차 사업자가 신차를 팔 권리를 달라는 요구까지 했다. 대기업의 중고차 사업 진출은 2년 반째 공전을 거듭하는 해묵은 사안이다. 2019년 2월 중고차 매매업이 생계형 적합업종에서 제외되고 그해 11월 동반성장위원회가 ‘중고차 매매업은 생계형 적합업종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면서 대기업 진출을 막을 법 근거가 사라졌다. 현대차·기아가 2020년 10월 중고차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히며 대기업 중고차 사업은 곧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중기부가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일이 커지기 시작했다. 규정대로라면 동반위의 결론이 나오고 6개월 이내인 2020년 5월까지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 시장 진출 심의를 마쳐야 했다. 하지만 1년 3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중기부가 심의위에 안건을 올리지 않으면서 대기업의 중고차 사업 진출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민주당이 뒤늦게 나섰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했다. 소비자들은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많다. 중고차 특성상 정보 비대칭이 커 소비자의 불신이 크고 허위매물 판매, 사기 등 각종 범죄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고차 소비자의 76.4%가 중고차 시장에 대해 ‘약간 혹은 매우 불투명하고 혼탁하다’고 응답했다. 수입차 업체와의 형평성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자동차 등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 업체들은 ‘인증 중고차’ 판매 형식으로 중고차를 팔고 있다. 중고차 업계에서는 국내 완성차 대기업이 들어오면 영세 사업자들의 생계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반면 대기업 진출로 시장이 보다 투명해져 중고차 시장 전체의 파이가 커져 이득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중기부는 민주당 을지로위 중재가 최종 무산되면 절차대로 진행할 방침을 밝혔다. 중기부 관계자는 “국회에서 최종 결렬되고 안건이 넘어오면 절차에 따라 심의위를 구성해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2021-09-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몽구 회장 “국산 백신개발 힘되길”100억 기부

    “좋은 백신이 빨리 개발돼 국내, 해외 다 같이 나눠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같은 상황이 빨리 끝나는 방향이 되었으면 합니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사진)이 국산 백신 개발을 위해 사재 100억 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를 운영할 고려대의료원에 전달됐다. 현대차그룹과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은 31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기부금 약정 체결식을 가졌다. 정 명예회장 측은 “현대차그룹을 성원해주신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국산 백신 개발에 기여하기 위해 백신혁신센터에 기부하게 됐다. 감염병을 극복하고 국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되찾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부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정 명예회장을 대신해 정의선 회장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김걸 사장, 공영운 사장이 동석했다. 고려중앙학원에서는 김재호 이사장과 정진택 고려대 총장, 김영훈 의무부총장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 연구진으로 구성된 고려대의료원이 백신혁신센터를 설립하고 한국의 백신 주권을 확보하는 과정에 명예회장의 뜻이 더해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정 명예회장의 기부를 기리기 위해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로 명명하기로 했다. 고려대의료원은 서울 성북구 고려대 정릉캠퍼스 건물에 바이오의학 연구와 산학 협력 및 교육을 담당할 ‘메디사이언스 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는 이곳의 핵심 시설이 된다. 백신혁신센터에서는 코로나19 등 감염병에 대비한 백신과 치료제 기초 연구, 다양한 감염병에 대응할 미래 융합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감염병 연구에 필수적인 후보물질 유효성 평가 시스템, 임상연구 플랫폼 등을 완비한 연구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부 결정은 정 명예회장이 국민들로부터 받은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는 사회공헌 철학에 따라 이루어졌다. 3월에는 서울아산병원에 우수 의료 인재 양성과 안전한 병원 시스템 구축에 사용해 달라며 50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정 명예회장은 사재 8500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현대차 정몽구재단’을 통해서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 2021-09-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