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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정부는 지금의 거리 두기 단계를 연장하는 대신 방역조치 강화를 전제로 학원과 스키장 등 일부 시설의 운영 재개를 조심스럽게 검토 중이다. 현재 수도권에는 거리 두기 2.5단계가, 비수도권에는 2단계가 시행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수강인원 제한을 강화하는 조건으로 수도권 학원과 교습소의 대면수업 재개를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8일 수도권의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학원과 교습소는 문을 닫고 전면 원격수업을 진행 중이다. 집합금지가 내려진 스키장과 눈썰매장 등 겨울스포츠 시설도 이용인원 제한을 조건으로 운영을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 대신 야외 스크린골프장을 집합금지 대상에 추가하는 방안이 함께 논의된다. 한편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 정부와 4000만 도스(2000만 명분) 코로나19 백신 공급계약을 맺었다. 백신 공급은 5월에 시작된다”고 밝혔다.김소민 somin@donga.com·김예윤 기자}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을 5월부터 한국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부가 선구매한 백신의 전체적인 도입 일정에 가닥이 잡혔다. 추가 변수가 없다면 현재로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이 가장 먼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더나는 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간)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들에게 최대한 빨리 백신을 공급하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4000만 도스(2000만 명분) 백신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 공급은 5월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더나는 또 “현재 한국에서 사용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로 백신 배포에 앞서 필요한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제당국과 협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계약을 체결한 백신의 1차 물량이 도입되자마자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얀센 모더나 백신에 대한 자료를 사전 검토 중이다. 백신을 접종하려면 식약처 허가 심사(40일 이내)와 국가출하승인(20일 이내)을 거쳐야 한다. 도입 후 절차가 시작되면 접종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식약처가 백신의 비임상자료 등을 미리 검토하면서 허가 준비를 진행 중”이라며 “구매 계약한 4개 회사 백신이 국내에서 허가, 국가출하승인을 받는 데 차질이 없게끔 일정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접종은 2, 3월 도입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1000만 명분)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30일(현지 시간) 세계 최초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식약처도 이를 참고해 심사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접종은 5월부터 들어올 모더나 백신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2월 20일(현지 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승인을 거친 뒤 현지에서 접종이 시작됐다. 얀센 백신(600만 명분)은 올 2분기(4∼6월)부터 도입된다. 하지만 이 백신은 3상 임상시험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 미 보건당국은 다음 달 중 얀센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3분기(7∼9월)에는 화이자 백신(1000만 명분)의 도입이 시작된다. 이 제품은 코로나19 백신 중 가장 먼저 사용된 만큼 식약처 승인 절차도 단축될 가능성이 높다. 질병청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올 9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얀센을 제외한 나머지 백신들은 3,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공급물량이 3분기에 몰릴 것으로 보여 9월 말까지 2회 접종을 마치려면 일정이 빠듯하다. 또 도입 시기는 윤곽이 드러났지만 구체적인 월별 도입 물량은 아직 불확실하다. 우리보다 먼저 백신을 선구매한 선진국들에 배당된 물량 공급이 지연되면 국내 도입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전주영 aimhigh@donga.com·김예윤 기자}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을 5월부터 한국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부가 선구매한 백신의 전체적인 도입 일정에 가닥이 잡혔다. 추가 변수가 없다면 현재로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이 가장 먼저 이뤄질 전망이다. 모더나는 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간)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들에게 최대한 빨리 백신을 공급하고자 하는 한국 정부의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4000만 도스(2000만 명분) 백신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 공급은 5월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더나는 또 “현재 한국에서 사용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로 백신 배포에 앞서 필요한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제당국과 협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계약을 체결한 백신의 1차 물량이 도입되자마자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얀센 모더나 백신에 대한 자료를 사전검토 중이다. 백신을 접종하려면 식약처 허가 심사(40일 이내)와 국가출하승인(20일 이내)을 거쳐야한다. 도입 후 절차가 시작되면 접종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식약처가 백신의 비임상자료 등을 미리 검토하면서 허가 준비를 진행 중”이라며 “구매 계약한 4개 회사 백신이 국내에서 허가, 국가출하승인을 받는 데 차질이 없게끔 일정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접종은 2, 3월 도입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1000만 명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30일(현지 시간) 세계 최초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식약처도 이를 참고해 심사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접종은 5월부터 들어올 모더나 백신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2월 20일(현지 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승인을 거친 뒤 현지에서 접종이 시작됐다. 얀센 백신(600만 명분)은 올 2분기(4~6월)부터 도입된다. 하지만 이 백신은 3상 임상시험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 미 보건당국은 다음달 중 얀센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3분기(7~9월)에는 화이자 백신(1000만 명분)의 도입이 시작된다. 이 제품은 코로나19 백신 중 가장 먼저 사용된 만큼 식약처 승인 절차도 단축될 가능성이 높다. 질병청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올 9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다. 얀센을 제외한 나머지 백신들은 3,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공급물량이 3분기에 몰릴 것으로 보여 9월 말까지 2회 접종을 마치려면 일정이 빠듯하다. 또 도입 시기는 윤곽이 드러났지만 구체적인 월별 도입 물량은 아직 불확실하다. 우리보다 먼저 백신을 선구매한 선진국들에 배당된 물량 공급이 지연되면 국내 도입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정부가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사회적 거리 두기’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정부는 지금의 거리 두기 단계를 유지하는 대신 방역조치 강화를 전제로 학원과 스키장 등 일부 시설의 운영 재개를 조심스럽게 검토 중이다. 현재 수도권에는 거리 두기 2.5단계가, 비수도권에는 2단계가 시행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수강인원 제한을 강화하는 조건으로 수도권 학원과 교습소의 대면수업 재개를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8일 수도권의 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학원과 교습소는 문을 닫고 전면 원격수업을 진행 중이다. 집합금지가 내려진 스키장과 눈썰매장 등 겨울스포츠시설도 이용인원 제한을 조건으로 운영을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대신 야외 스크린골프장을 집합금지 대상에 추가하는 방안이 함께 논의된다. 한편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 정부와 4000만 도스(2000만 명분) 코로나19 백신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도입 시기를 2분기(4~6월)라고만 밝혔다. 이로써 아스트라제네카(2, 3월)와 모더나 백신의 도입 시기가 명확해졌다. 얀센과 화이자는 각각 2분기와 3분기로 예정됐고, 코백스 퍼실리티(국제 백신공유 프로젝트)를 통한 도입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1회 차 접종을 받은 40대 미 남성 간호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백신 접종만으로는 감염 위험에서 안전하지 않으며, 항체가 최종 형성될 때까지 개인 방역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 3주 후에 2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 미 ABC방송에 따르면 서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한 병원의 응급실 간호사 매슈 씨(45)는 18일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당시 팔에 약간의 통증을 느꼈지만 근무를 계속했다. 그는 24일 오한, 근육통, 피로 등을 느꼈고 2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의료 전문가 또한 백신을 맞은 후 곧바로 면역 효과가 생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 감염병 전문가 크리스천 라마스 박사는 “항체가 만들어지려면 1차 접종 후 약 10∼14일이 필요하다”며 완전한 면역을 위해 2회 차 접종이 특히 중요하다고 했다. 1회 차 접종의 예방 효과는 50%에 불과하며 이를 95%로 높이기 위해 2회 차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코로나19의 잠복기가 최장 14일임을 고려할 때 매슈 씨가 백신 접종 전 이미 감염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ABC는 “백신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거리 두기, 마스크 쓰기 등 기본보건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전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국과 대만에서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미국의 첫 감염자는 영국을 다녀오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없어 미 당국에 비상이 걸렸고, 내년 1월 3일 취임 예정인 41세의 미 하원의원 당선인이 코로나19로 숨졌다. 이스라엘에서는 28, 29일 연속으로 각각 1명의 고령자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 사망해 백신 안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서부 콜로라도주 보건당국은 29일 20대 남성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하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보고했다. 그는 최근 영국 여행 기록이나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이 없었는데도 감염됐다. 캐나다, 다른 유럽 국가에서 발견된 변이 코로나 감염자들은 모두 영국을 여행하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후 감염됐다. 이를 감안할 때 이미 미국 내에 변이 바이러스가 널리 퍼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콜로라도 당국은 변이 바이러스 발병으로 의심되는 추가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 미국은 28일부터 영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려는 시민권자는 출발 전 72시간 이내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검사 기록을 제시해야 입국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시민권자가 아닌 외국인은 영국 및 유럽 국가에서 최근 14일 이내에 머문 경우 입국이 금지된 상태다. 대만에서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3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영국과 아일랜드를 방문했다가 27일 귀국한 한 소년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만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대만 거류증을 소지하지 않은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지난달 3일 미 남부 루이지애나에서 연방 하원의원으로 뽑힌 루크 레틀로 당선인(41·공화)은 29일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그는 의회 개회를 불과 5일 앞두고 숨졌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29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88세 남성이 미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 숨졌다고 보도했다. 하루 전 북부 베트셰안의 75세 남성 역시 접종 약 2시간 만에 사망했다. 백신이 둘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번 사태가 일반 국민의 접종 거부감을 키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김예윤 기자}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1회차 접종을 받은 40대 미 남성 간호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백신 접종만으로 감염 위험에서 안전하지 않으며, 항체가 최종 형성될 때까지 개인 방역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 3주 후에 2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 미 ABC방송에 따르면 서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한 병원의 응급실 간호사 매튜 씨(45)는 18일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당시 팔에 약간의 통증을 느꼈지만 근무를 계속했다. 그는 24일 오한, 근육통, 피로 등을 느꼈고 2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의료 전문가 또한 백신을 맞은 후 곧바로 면역 효과가 생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 감염병 전문가 크리스티안 라마스 박사는 “항체가 만들어지려면 1차 접종 후 약 10~14일이 필요하다”며 완전한 면역을 위해 2회차 접종이 특히 중요하다고 했다. 1회차 접종의 예방 효과는 50%에 불과하며 이를 95%로 높이기 위해 2회차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코로나19의 잠복기가 최장 14일임을 고려할 때 매튜 씨가 백신 접종 전 이미 감염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ABC는 “백신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거리 두기, 마스크 쓰기 등 기본보건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전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조금이라도 먼저, 더 많이 구매하려는 국가 간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이른바 ‘백신 여권’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백신 여권은 접종 사실 증명으로 입국제한이나 격리 조치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인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유용성이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접종받지 못한 사람들에겐 족쇄로 작용하는 일명 ‘백신 디바이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예를 들어 지금 당장 백신 여권이 개발돼 전 세계에 보급된다면 한국을 포함해 백신을 접종받지 못한 나라의 국민들만 발이 묶일 수밖에 없다. 27일(현지 시간) CNN은 여러 기술업체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와 백신 접종 이력 등의 개인정보를 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시스템 개발에 나서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갖고 있다는 정보를 앱에 등록한 뒤 이를 해외 입국할 때나 콘서트, 스포츠 경기, 국제회의장 입장 시 제시해 입국제한 등의 조치를 피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비영리단체 ‘코먼스 프로젝트’는 세계경제포럼(WEF)과 함께 일종의 백신 여권인 ‘코먼패스’ 앱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앱 사용자가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나 병원에서 발급받은 백신 접종 증명서를 업데이트하면 각국 정부의 보건당국이나 항공사가 인정하는 증명서, 통행증 등을 QR코드 형태로 발급받을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이들은 캐세이퍼시픽, 루프트한자, 유나이티드항공, 스위스항공 등의 항공사와 미국 내 수백 곳의 의료법인과 협업해 앱을 개발 중이다. 세계 항공시장의 60%가량을 차지하는 3개 항공 공동체 스카이팀·스타얼라이언스·원월드는 성명을 내고 “각국 정부의 입국자 격리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엔 무딘 방식이다. 백신 여권 도입만이 대안”이라고 했다. 코먼스 프로젝트 관계자는 개발 중인 앱을 ‘디지털 옐로 카드(Digital Yellow Card)’라고 불렀는데 이는 황열바이러스 백신 접종 증명서인 ‘옐로 피버 카드(Yellow Fever Card)’에 빗댄 것이다. 옐로 피버 카드는 아프리카의 대부분 국가에 입국할 때 의무적으로 지참해야 하는 접종 증명서다. 한국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가나, 카메룬, 우간다 등 17개 나라가 입국 시 황열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다. 황열은 아프리카 서남부와 남미에서 주로 유행하는 전염병이어서 이 지역으로 갈 때만 필요하지만 코로나19는 전 세계에 번져 있어 종이 증명서보다는 ‘디지털 지갑’인 백신 여권이 훨씬 더 유용할 수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IBM도 백신 여권 개발에 뛰어들었다. 문제는 백신 여권이 백신 접종자들에겐 자유여행을 보장하는 ‘프리 패스’가 될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한 이들에겐 ‘이동의 제약’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글로벌 경제활동 등에서도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 프랑스 정부가 지난달 23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증명하지 않으면 대중교통 이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게 논란이 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호주 최대 항공사 콴타스도 지난달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승객만 국제선 탑승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알렉산드라 펠런 조지타운대 메디컬센터 교수는 “면역 여권은 어떤 국가의 어떤 시민이 사회·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인위적인 제한을 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이나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아직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백신 여권을 이동권 제한 조치의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면역효과가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 아직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백신 여권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김예윤 yeah@donga.com·김소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 중인 영국에서 온 일가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한 명은 사망했다.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경기도에 따르면 13일 영국에서 경기 고양시로 귀국한 80대 남성이 26일 심정지를 일으켜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남성은 사망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사망 직후 양성으로 확인됐다. 숨진 남성의 가족 가운데 지난달 8일과 이달 13일 영국에서 귀국한 3명도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들의 검체를 확보해 분석에 나섰다. 결과는 빠르면 이번 주중 나온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70% 정도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차 유행이 진행 중인 국내에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될 경우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프랑스와 스페인 스웨덴 캐나다 등 전 세계 20개 국가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됐다. 일본은 28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외국인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를 ‘연말연시 특별방역 강화대책’ 적용 기간인 내년 1월 3일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수도권의 학원 운영 중단 조치도 이어진다. 정부는 앞으로 1주간 확산 추이와 의료체계 상황 등을 지켜본 뒤 내년 1월 3일 이전에 거리 두기 단계 조정을 결정하기로 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박창규·김예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직 국내 유입이 확인된 건 아니다. 하지만 무섭게 퍼지는 속도를 볼 때 국내 유입도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영국에서 입국 후 확진 판정을 받은 일가족의 검체 분석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가족 중 1명은 지난달 22일 자가 격리가 끝났다. 만에 하나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주 ‘변이 바이러스’ 여부 결과 나와 경기도에 거주하는 80대 남성 A 씨는 13일 입국 후 자가 격리 중이었다. 26일 오전 10시 45분경 심정지가 발생해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은 응급치료를 진행했지만 환자는 약 40분 만인 오전 11시 27분경 숨을 거뒀다. A 씨는 심장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7일에는 가족 3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고양시에 거주하는 A 씨의 배우자 B 씨, 가족 C 씨 등 2명은 A 씨와 함께 이달 13일 입국했다. 두 명 모두 자가 격리 종료를 앞두고 A 씨 사망 후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다. 가족 중 D 씨는 영국에서 지난달 8일 먼저 입국했다. 그가 영국에서 들어온 뒤 다른 가족을 만나 감염됐는지 조사가 진행 중이다. D 씨는 자가 격리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지역사회 내 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다. 방역당국은 27일 “A 씨와 가족들의 검체를 수집해 바이러스 유전자 전장검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러스 유전자 전장검사는 바이러스의 모든 염기서열을 비교, 분석해 변이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70%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어린이를 더 쉽게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그간 12세 이하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코로나19 감염률이 낮았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가 치명률이나 중증 속도 등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대부분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높아지며 치명률은 낮아지는 변이 바이러스를 만들어낸다. 국내에 변이 바이러스 유입이 확인될 경우 방역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 외국보다 백신 접종도 늦다. 접종 전 전파력이 빠른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동일한 방역체계를 전제로 확진자 수는 현재보다 70%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 상황을 볼 때 이번 80대 남성 사례가 아니더라도 제3국을 통해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어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백신이 없어 국내 유입을 막는 게 최선이기 때문에 영국에서 입국한 확진자는 모두 전장유전자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해외 각국서 변이 바이러스 비상 주말 사이 프랑스 독일 스웨덴 스페인 캐나다 등 세계 곳곳에서 영국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가 추가로 발견되며 전 세계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27일 현재까지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포함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국가는 총 20개국으로 늘었다. 프랑스 보건부는 25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다가 19일 프랑스 중서부 투르로 여행을 온 프랑스 남성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26일 스웨덴 보건부도 스톡홀름 남쪽의 쇠데르만란드 거주자 1명이 영국으로 크리스마스 여행을 다녀온 후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돼 격리됐다고 밝혔다. 스페인 마드리드주 보건당국도 이날 영국에서 귀국한 4명에게서 변이 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미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발견됐던 이탈리아에서는 이날 런던에서 나폴리 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여행객 6명에게서 추가로 발견됐다. 앞서 이탈리아에서는 북동부 베네토주와 남부 풀리아주에서 각 2명, 중부 아브루초주와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1명씩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보건부는 26일 토론토 북서쪽 더럼에 거주하는 부부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외국을 다녀온 적이 없어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감염 사례로 의심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김예윤·김소민 기자}
러시아 추정 해커들의 공격으로 핵무기를 관리하는 미국 국가핵안보국(NNSA)과 세계적 정보기술(IT)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해킹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 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와 NNSA 전산망에 해커들이 최근 접근했다.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와 샌디아 국립연구소,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등도 해킹 대상이었다. 이들은 핵무기 연구 및 관리, 원자력 발전 등과 관련된 곳들이다. 폴리티코는 “해커가 미국 국가 안보의 핵심 부분을 관장하는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다는 아주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공격으로 필수 안보 부분에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MS도 해킹에 노출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전했다. MS는 앞서 해킹 통로로 지목됐던 솔라윈즈의 네트워크 관리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다가 해킹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해킹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동맹국들과 협력해 악의적인 공격에 대해 마땅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국 상무부가 중국 최대 반도체 회사인 SMIC를 포함한 중국 기업 80여 곳을 거래 제재 명단에 추가할 계획을 밝히며 대중 압박 강도를 높였다. SMIC는 중국 최대의 반도체 위탁생산기업이자 세계 시장 점유율 5위 기업으로 중국은 미국의 조치를 강력 비판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18일(현지 시간)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 인터뷰에서 “중국이 SMIC를 통해 미국 기술을 활용해 국제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들 군사 활동을 지원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라며 제재 추진 배경을 밝혔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첨단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막기 위해 SMIC와 그 계열사 11개 업체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할 예정이다. 앞으로 이들 기업은 미국의 부품 공급 업체로부터 핵심 부품을 들여오기 위해서는 미 상무부의 특별 허가가 필요하게 돼 사업 차질이 예상된다. 미 상무부는 이번 거래 제재 추가 명단에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 등 중국군과 관련되거나 인권 침해 의혹에 연루된 중국 기업들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이미 상무부의 거래 제재 명단에는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를 비롯한 275곳이 넘는 중국 기업이 올라 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국 기업을 탄압하는 잘못된 행위를 중단하라”며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영국이 8일(현지 시간)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후 각국의 ‘백신 접종 전쟁’에 불이 붙고 있다. 미국은 14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접종을 시작한 데 이어 18일 미 제약사 모더나의 백신을 승인하며 ‘쌍끌이 접종’에 나선다. 캐나다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14일, 17일에 각각 접종을 시작했고, 이스라엘은 19일, 유럽연합(EU)은 27일 접종에 들어간다. 일본은 내년 2월 접종 개시를 목표로 화이자 백신의 특별 승인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각국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연내 30여 개국이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접종 속도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속속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면서 백신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불안감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 또 강대국과 빈곤국 간의 백신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극명해져 백신 이기주의가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타국보다 빨리’ 불붙은 백신 접종 경쟁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이자 현재 확산세가 심각한 미국은 전 국민 접종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17일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하라고 FDA에 권고했다. VRBPAC의 표결에서 위원 20명이 찬성하고, 1명이 기권했으며, 반대는 없었다. 이어 하루 만에 최종 승인이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트위터에 “모더나 백신이 압도적으로 승인됐다”며 “즉시 배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은 모더나 백신을 승인한 첫 번째 나라가 됐다. 또 세계에서 처음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이어 2종류의 백신 접종에 나서게 된다. 브렛 지어와 미 보건복지부 차관보는 “내년 6월까지 모든 미국인이 백신을 접종할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18일 오전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펜스 부통령은 공개 백신 접종을 한 최고위급 인사로, 접종 장면은 TV로 생중계됐다. 모더나 백신은 영상 2.2∼7.8도에서 최대 30일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에 비해 모더나 백신이 유통과 보관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백신 접종에 더욱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 EU 회원국은 27일부터 백신 접종에 들어간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7일 트위터에 “27, 28, 29일에 EU 전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EU 내 코로나19 백신 평가와 승인 절차를 담당하는 유럽의약품청(EMA)은 21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승인 여부 결정을 위한 회의를 연다. 캐나다는 14일 화이자 백신 3만 회분을 반입해 우선접종 대상자에게 접종을 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5일 기자회견에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도 이번 주 내로 사용 승인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시아 국가들도 바빠지고 있다. 일본 NHK방송은 18일 “후생노동성은 내년 2월 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며 지방자치단체에 접종 계획안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화이자가 이날 후생노동성에 백신 승인을 신청하자 바로 접종 준비에 나선 것. 계획안에는 내년 △2월 말 의료진 1만 명 △3월 중순 의료진 300명 △3월 말 노인 △4월 이후 기저질환을 지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은 자국 국영 제약회사가 개발한 백신을 대규모로 접종할 계획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중국 정부는 내년 2월 11일 설 명절인 춘제 연휴 전까지 5000만 명에게 자국 제약사가 개발한 백신을 맞힐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 자유아시아방송(RFA) 중문판은 15일 “중국의 해외 노동자 상당수가 앙골라, 세르비아 등지로 출국하기 전 시노팜 백신을 맞았으나 현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정황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 백신의 안전성 논란이 다시 불거지는 형국이다. 인도 정부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인도 바라트바이오테크 3개사의 백신을 몇 주 이내에 긴급 승인할 예정이다. 브라질 연방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내년 2월 말부터 접종하기로 했다.○ ‘mRNA 백신’에 쏠리는 관심 현재 출시된 코로나19 백신은 크게 세 가지 형태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택한 ‘mRNA’ 방식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 백신에 쓰인 ‘바이러스 전달체 방식’ △중국 국영 제약사 시노백과 시노팜 등이 사용한 ‘불활성화’ 방식이다. 불활성화 백신은 바이러스나 세균 같은 병원체를 죽여 인체에 주입한다. 이를 통해 인체가 감염에 저항할 수 있는 사전 훈련을 하도록 만드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기술 난도가 높지 않아 가격이 싸고 면역 반응 또한 강하다. 바이러스 전달체 방식은 또 다른 바이러스(전달체)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의 DNA를 체내에 전달하고, 인체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일부 단백질을 생성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흔히 감기를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가 전달체로 쓰이며 에볼라 백신이 이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 방식 역시 기술 난도가 높은 편이다. mRNA 백신은 병원체를 주입하는 게 아니라 바이러스의 일부 단백질을 인체 스스로가 만들어 내도록 하는 유전자(mRNA)를 투입하는 형태다. 면역세포는 우리 몸이 만든 이 바이러스 단백질을 감지해 마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처럼 인식하고, 나중에 실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몸에 침입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한다. 특히 짧은 시간 안에 대량 생산이 가능해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안성맞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인류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 대한 우려가 있고 기술 난도가 높으며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코로나19 백신으로 속속 승인되면서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이끌고 있다.○ 자본·행정력 등 총동원해 백신 개발 속도 내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 에어피니티는 각국 정부가 백신 개발에만 65억 파운드(약 9조6000억 원)를 투입했다고 분석했다.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같은 비영리재단 등에서 후원한 자금도 약 15억 파운드에 달한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개발에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데다 성공률 또한 높지 않다. 하지만 이번에는 각국에서 ‘실패해도 좋고 일정 정도의 부작용도 감내하겠다’는 식으로 독려하니 제약사 역시 동력이 생긴 셈”이라고 진단했다. 각국이 바이오엔테크 등 ‘될성부른’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한 것도 주효했다. 미국은 모더나의 백신 개발에만 10억 달러를 지원했다. EU 역시 바이오엔테크에 연구비 1억 유로를 투자했다. 그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이 창궐하면서 mRNA 백신을 개발할 기초 기술 연구가 어느 정도 끝난 상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것도 빠른 개발을 촉진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설계도(기초 기술)를 미리 갖고 있었던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져 건물(백신)을 빨리 올릴 수 있었다”며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것이 역설적으로 상업성을 높여 각국 제약사가 다 뛰어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각국은 신속한 접종을 위해 여러 제약사에 백신 부작용에 대한 광범위한 면책권을 부여했다. 미국은 2005년 제정한 ‘공공준비 및 비상사태 대비법(PREP)’에 따라 공중보건 위기 통제를 돕는 제품에 한해 면책권을 보장하고 있고 이번 사태에 이를 적용했다.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에 따른 배상이 필요할 때 제조사가 아닌 정부 재정으로 충당한다는 의미다. 이런 규정이 없는 EU 또한 부분 면책권을 인정했다.○ 백신 안전성은 여전히 논란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도 만만치 않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가 이달 3∼7일 미 성인 남녀 11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백신을 맞겠다”는 응답자는 47%에 그쳤다. 26%는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했다. 최근 영국의 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5%가 “백신을 맞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백신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기간이 짧아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하지 못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미국의 흑인 가운데 일부는 1932년부터 40년간 보건당국이 매독 연구를 위해 흑인 600명을 대상으로 비밀생체 실험을 자행했던 악몽 때문에 백신에 극도의 불신과 혐오를 표출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미 흑인의 35%는 “백신이 안전하고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고 해도 맞지 않겠다”고 했다. 실제로 백신 효과 검증이 미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기석 교수는 “임상시험 후 1년간 경과를 두고 항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부작용이 생기지는 않는지 등을 관찰해야 하는데 이번 코로나19 백신은 상황이 워낙 다급하다 보니 시험 완료 약 한 달 만에 긴급 승인이 났다”며 효력이 오랫동안 유지되면 좋지만 효과가 3∼4개월에 불과하면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에도 상당한 차질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소수 제약사가 막대한 상업적 이득을 취하는 것에 대한 논란도 제기된다. 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내년 화이자의 백신 매출 규모를 190억 달러로 예상했다. 올해 매출(9억7500만 달러)의 20배나 된다. 2022∼2023년에도 93억 달러의 추가 매출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또한 모더나의 내년 매출을 132억 달러로 예상했다. 지난해 매출(6000만 달러)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모더나 주가는 이미 올해 약 700% 상승했다. 특히 모더나의 백신 개발에는 정부 지원, 즉 세금이 들어갔다는 점에서 특정 기업이 막대한 수익을 얻으면 안 된다는 지적이 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존슨앤드존슨이 “백신 판매를 통해 이익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도 대비된다.조종엽 jjj@donga.com·임보미·김예윤 기자}

미국 뉴저지주의 재미교포 무기납품업자 A씨(50)가 한국 해군과 방위사업청 관계자에 약 10만 달러(1억 1000만 원)의 뇌물을 주고 입찰 관련 기밀을 전달 받았다고 17일(현지 시간) 미 법무부가 밝혔다. A씨는 2015년 통영함에 고성능 음파탐지기 대신 어선에서 쓰는 어군탐지기를 납품하고 뇌물을 준 혐의로 국내에서도 실형을 선고 받은 바 있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미국에서 해군 장비 및 기술 관련 사업체 2곳을 운영 중인 A씨는 군 납품 계약을 따내기 위해 한국 해군과 방위사업청 고위 간부에게 ‘가치 있는 것(something of value)’을 제공하겠다고 접근했다. 이에 군과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입찰 계약과 관련된 비공개정보를 넘겼고 A씨는 2012년 4월부터 2013년 2월까지 총 10만 달러를 송금했다. 미 법무부는 “A씨가 해당 금액을 본인의 미국 은행 계좌에서 군 관계자들에게 보내기 위해 호주 은행 계좌로 송금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밝혔다. A씨는 현재 해외부패방지법(FCPA)상 뇌물수수금지조항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돼있다. 이 사건은 미 연방수사국(FBI)과 뉴저지주 지방 검찰청, 법무부가 공동 발표했다. A씨가 혐의를 인정하면서 관련 수사가 한국에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커다란 덩치와 풍성한 갈기, 용맹함으로 ‘사자개’로 불리며 중국에서 한때 부와 지위의 상징이던 반려견 ‘티베탄마스티프’(사진)가 위협적인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인기가 높아지자 돈을 벌기 위해 무분별하게 번식을 시켰고, 상당수는 유기돼 생태계는 물론이고 사람까지 위협하는 들개가 된 것이다. SCMP에 따르면 2014년부터 동물 보호 활동을 하던 인양 씨는 눈표범 한 마리가 산양을 사냥해 먹으려는 찰나 티베탄마스티프 무리가 달려들어 눈표범을 쫓아내고 먹이를 차지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베이징대 생명연구소는 티베트고원 북동부 칭하이성 인근의 떠돌이 개는 16만 마리로 집계되며 이 중 97%가 티베탄마스티프라고 추정했다. 이들은 사람의 목숨도 위협하고 있다. 2016년에는 8세 여자아이가 새끼들을 데리고 있던 암컷 마스티프에게 물려 목숨을 잃었다. SCMP는 티베트 지역에서 개에게 물리는 사고가 월평균 180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음식이나 물, 토양을 통해 광견병 등 전염병도 사람에게 옮기고 있다. 티베탄마스티프는 티베트 고대 견종이다. 칭기즈칸이 3만 마리의 마스티프로 구성된 군견 부대를 거느렸다는 설(說) 등 긴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생후 1년 된 강아지가 2014년 저장성에서 1200만 위안(약 20억 원)에 팔리기도 하는 등 1990년대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중국 부유층의 최고급 선물이 됐다. 이에 중국 전역에 마스티프 교배센터가 3000여 곳에 이르는 등 과잉 번식됐다가 이후 수요가 급감하면서 수많은 개들이 유기돼 이 같은 상황에 이르렀다고 SCMP는 지적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국 남부 플로리다 주민 마이크 에스먼드 씨(74)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각종 공과금을 내지 못한 이웃의 요금을 대신 내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과거 사업 실패로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던 자신의 상황을 이웃들은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일종의 산타 노릇을 했다. 12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수영장 건설사업을 하는 에스먼드 씨는 최근 114가구의 밀린 전기료 7615.40달러(약 832만 원)를 대납했다. 체납자 대부분은 올해 9월 플로리다를 강타했던 허리케인 ‘샐리’로 피해를 봤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여파로 실직하는 등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스먼드 씨는 지난해에도 가스와 수도가 끊길 위기에 처했던 주민 36가구를 돕는 데 4600달러(약 502만 원)를 썼다. 그는 “공과금을 내지 못할 뿐 아니라 성탄절 식탁에 음식을 올리지도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요금 대납이 연휴 기간 그들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과금 통지서 만기일이 12월 26일인 것을 본 에스먼드 씨는 평생 가장 추웠던 1983년 겨울을 떠올렸다. 당시 사업 실패로 파산했던 그는 성탄절 연휴 기간 가스와 수도가 끊겨 덜덜 떨어야 했다. 그는 “집에 어린 딸이 셋이 있는데 기온은 영하 15도까지 내려가고 집 안에는 서리가 꼈다”며 “나와 같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자신은 재기에 성공했지만 많은 미국인이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다며 “세상에는 다른 이들을 돕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 내년에도 다른 이를 돕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3월부터 지금까지 268일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환자를 돌본 의사는 담담하게 말했다. 12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약 9개월 동안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휴일 없이 근무를 한 텍사스주 휴스턴의 유나이티드 메모리얼 의료센터장 조지프 버론 씨(58)를 조명했다. 가족들은 “당신은 슈퍼맨이 아니다”라며 쉬라고 권했지만 버론 씨는 “요즘 같은 때는 어쩔 수 없다”며 고개를 젓는다. 호흡기내과, 집중치료, 노인병학 전문인 그는 코로나19 치료에 반드시 필요한 인력이다. 격무에도 불구하고 그는 따뜻한 마음으로 환자들을 위로했다. 지난달 추수감사절 기간 치료를 받느라 가족을 만나지 못해 “아내를 만나고 싶다”며 우는 백발의 노인 환자를 전신보호복 차림의 버론 씨가 안아주는 사진 한 장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면서 소셜미디어에서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모습을 포착한 사진작가는 페이스북에 “이 아름다운 순간을 목격할 수 있어 감사하고, 연휴 기간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든 의료진에게 또 감사하다”고 썼다. 그는 “그가 힘들어하는 것이 함께 슬퍼 서로를 안아줬다. 모든 환자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유머 감각도 잃지 않았다. 오랜 격리 치료로 심리적 고립감을 느낄 환자들을 고려해 의료진의 전신 보호복 앞뒤로 각자의 얼굴 사진을 커다랗게 붙여 ‘사람’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버론 씨가 배우 브래드 피트의 사진을 붙이고 환자를 보러 들어가 중증 상태였던 환자도 웃게 한 적 있다고 WP는 전했다. 버론 씨는 전문 의료인으로서 코로나19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 “치료제가 하늘에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동료 의사 및 과학자들과 함께 여러 약물을 조합한 ‘칵테일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WP는 최근 휴스턴에서 그에게 감사하며 ‘조지프 버론 박사의 날’을 기렸다고 보도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이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I was meant to do thi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3월부터 지금까지 268일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환자들을 돌본 의사는 담담했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약 9개월 동안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무휴일 근무를 한 텍사스주 휴스턴의 유나이티드 메모리얼 의료센터장 조셉 바론 씨(58)를 조명했다. 가족들은 “당신은 슈퍼맨이 아니다”며 휴가를 쓰라고 권했지만 바론은 “그래도 요새 같은 때는 어쩔 수 없지”라며 고개를 젓는다. 호흡기내과와 중환자실, 노인학 전문인 그는 특히 코로나19 치료에 꼭 필요한 인력이다. WP는 “이같은 상황에서도 유머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 놀라운 인내심의 비결”이라고 전했다. 누구보다 지칠 법했지만 그는 고통스러운 환자들과 지친 의료진들의 기운을 북돋았다. 그는 오랜 격리 치료로 심리적 고립감을 느낄 환자들을 고려해 의료진의 전신 보호복 앞뒤로 각자의 얼굴 사진을 커다랗게 붙여 ‘사람’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어느 날에는 배우 브래드 피트의 사진을 붙이고 환자를 보러 들어가 중증 상태였던 환자도 웃게 했다고 WP는 전했다. 바론은 이미 지난달 온라인 소셜네트워크미디어(SNS)에서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았다. 추수감사절 기간 치료를 받느라 가족을 만나지 못해 “아내를 만나고 싶다”며 우는 백발의 노인 환자를 전신보호복 차림의 의사가 안아주는 사진 한 장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 모습을 포착한 사진작가가 페이스북에 “이 아름다운 순간을 목격할 수 있어 감사하고, 연휴 기간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든 의료진들에게 또 감사하다”며 올린 사진이 널리 공유됐다. 그는 “그가 힘들어하는 것이 함께 슬퍼 서로를 안아줬다. 모든 환자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들의 마음을 보살필 뿐 아니라 전문 의료인으로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치료제가 하늘에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단순히 진료만 보는 것이 아니라 동료 의사 및 과학자들과 함께 조금이라도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여러 약물을 조합한 ‘칵테일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WP는 최근 휴스턴에서 그에게 감사하며 ‘조셉 배론 박사의 날’을 기렸다고 보도했다. 그는 백신 개발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 큰 희망이 되어줄 것이라고 믿으면서도 사람들이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과 같은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 코로나19 감염 폭증의 일부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팬데믹을 막기 위해 모두가 끝까지 자신의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모두가 지쳐있는 상태에서 백신이 나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이라며 말했다.김예윤기자 yeah@donga.com}

8일(현지시간) 영국에서 90세 할머니가 첫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며 본격적으로 백신 접종 신호탄이 울렸다. 그러나 이처럼 누구나 동의하는 고령자나 보건의료 종사자같은 1군 접종자 이후 2차, 3차로는 누가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두고 경쟁이 시작됐다.●위약 받은 백신 임상참가자들 어쩌나 “실험이라도 백신 맞는 줄 알고 위험 감수한건데….”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참가자 중 효과가 없는 위약(僞藥)을 투여 받은 이들에게 백신 우선 접종 자격을 줘야 하는지를 두고 논쟁이라고 보도했다. 10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거주하는 남편 스콧 피터슨과 아내 주디스 먼즈 부부는 존슨앤존슨 제약사가 진행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자원했다. 남편은 주사를 맞은 후 피로감과 붓기 등이 생긴 반면 아내인 먼즈 씨에게는 아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당시 먼즈 씨는 위약을 받은 그룹은 실험이 끝나자마자 바로 진짜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달 그는 ‘위약을 맞은 사람들은 백신 접종까지 최대 2년을 기다려야 할 수 있다’는 수정 동의서에 서명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먼즈 씨는 “이건 너무 불공평하다. 우리는 위험을 감수하고 임상시험에 참가했고 백신은 우리한테 빚이 있다”고 호소했다. 일부는 윤리적 입장을 들어 임상 참가자들에게 백신 우선순위를 줘야 한다고 말한다. 7월 프란시스 S.콜린스 미 국립보건원장은 “공익을 위해 봉사하는 대가로 위약을 받은 임상 참가자들에게는 특별히 백신 접종 우선순위를 부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10월 제약회사 화이자는 “모든 연구 참가자들에게 긴급사용백신을 맞을 수 있다고 알린 데에 윤리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위약을 받은 참가자들이 실제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청(FDA)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화이자 측은 이번 주에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의료과학계 일각에서는 이에 반대한다. 2일 18명의 주요 백신전문가들은 FDA에 “위약 그룹에 백신을 조기 접종하는 것은 임상시험 결과에 재앙이 될 것”이라는 성명을 보냈다. 위약을 맞은 자원봉사자들이 갑자기 백신을 맞으면 더 이상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과의 건강 상태를 비교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리처드 페토 옥스퍼드대 의대 교수는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임상시험에서 위약 그룹이 사라지면 더 이상 백신에 대한 엄격한 데이터를 수집할 기회가 사라진다”고 우려를 표했다. NYT에 따르면 당장 10일 FDA가 백신 긴급승인신청을 논의하는 화이자에게 이 문제가 닥쳤으며 일주일 뒤 논의 대상인 모더나도 아직 위약 그룹에 대한 방침을 정해지 못했다. NYT는 위약 그룹에 대한 백신 조기 접종 결정이 존슨앤존슨과 아스트라제네카의 후기 임상시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조, 항공, 금융…산업계 앞다퉈 “우리 먼저 맞아야”백신 우선 접종을 두고 일반 산업계에서도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8일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제조업체, 항공사, 금융, 식품업계 등 각 산업계에서 먼저 백신을 접종받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질병관리본부(CDC)에서는 최우선으로 백신을 맞아야 하는 ‘1a 단계’에 의료종사자와 장기요양시설 거주자를 권고하고 그 다음 순서인 ‘1b단계’에서 산업 필수인력을 우선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필수 인력에는 보건의료 및 국방, 통신·정보기술, 식품 및 농업, 운송물류, 법조 분야 등이 포함된다. 문제는 이 방안이 의무가 아니라 권고안일뿐 아니라, 이 필수 인력 안에서도 어느 분야가 먼저 백신을 맞을 수 있을지 확정되지 않은 것이다. 예를 들어 대중교통 종사자가 뉴욕주에서는 첫 번째가 될 수 있지만 아이오와주에서는 후순위로 밀릴 수 있는 식이다. 미국 주요 항공사들은 트럼프 행정부와 주정부에 일선 항공직원들이 백신을 우선 접종 받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 항공사들을 대표하는 에어라인포아메리카(Airlines for America)는 “이번 사태에서 항공사는 의료인과 백신 및 주요물자 수송 등 필수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백신 긴급사용승인이 떨어지자마자 백신을 유통하는 것도 우리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JP모건, 웰스 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같은 은행들이 모인 미국은행가협회(ABA)도 마찬가지로 금융업계의 백신 우선 접종을 주장한다. 소비재를 생산하는 제조기업들이 모인 소비자브랜드협회도 “이미 코로나19로 인해 전체 인력의 10%가 결석률을 보이고 있다. 설비를 최대한 가동하기 위해서는 필수 인력의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혼란없이 빠르게 접종할 수 있도록 순위를 정해달라”고 촉구했다. 마크 파킨슨 미 보건의료협회 CEO는 “우리는 연방정부가 권고안이 아닌 차라리 의무사항으로 결정해주는 것을 선호한다. 큰 혼돈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공중보건협회 관계자 역시 “위험을 데이터화해 누가 언제 백신을 얻어야 하는지에 대해 합리적인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남성이 반려견을 구하기 위해 맨주먹으로 약 160kg의 흑곰에게 덤벼 화제를 모았다고 CBS방송 등이 5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야생동물국에 따르면 캘리주 내에는 최대 3만 마리의 흑곰이 서식하고 있다. 네바다카운티에 거주하는 케일럽 벤햄 씨는 지난달 25일 집 밖에서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밖으로 나간 그는 거대한 흑곰이 반려견 ‘버디’의 머리를 물어 끌고 가는 모습을 보고 보호장비 없이 흑곰에게 달려들었다. 벤햄 씨는 곰을 밀쳐 넘어뜨린 후 곰이 반려견을 놓을 때까지 눈과 얼굴 주위를 마구 때렸다. 결국 흑곰은 반려견을 포기하고 사라졌다. 벤햄 씨는 큰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반려견은 얼굴 여러 곳에 상처를 입고 크게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벤햄 씨는 “‘버디’는 내게 자식이나 다름없다. 곰에게 물린 모습을 보자 내 새끼를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당신의 아이가 곰에게 물렸다 해도 똑같이 대처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반려견이 죽을까 두려웠지만 다행히 약 3시간의 수술을 받은 후 회복하고 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