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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부터 연재되고 있는 ‘팝음악을 대표하는 전설의 뮤지션들’ 6번째 주인공은 1993년 35세의 나이로 세계 최고 권위의 미국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평생 공로상’을 받고, 단일 앨범으로는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며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으며,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베토벤 등을 제치고 지난 1000년 동안 가장 성공한 아티스트 1위에 꼽혔던 인물! 바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입니다.○ 5세에 음악활동 시작 마이클 잭슨은 1958년 8월 29일 미국 인디애나 주 게리 시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부모의 가정에서 10남매 중 여덟 번째로 태어났습니다. ‘팰컨스’라는 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는 아버지로부터 음악적인 영향을 받고 자랐지요. 잭슨은 5세 때부터 무대에 서게 되었는데, 그의 천부적인 재능은 모두를 놀라게 하였지요. 이후 1965년 아버지에 의해 형 말런 잭슨과 함께 형들이 활동하고 있던 음악그룹 ‘잭슨 브러더스’에 합류하게 되었고, 1966년 그룹 이름은 그 유명한 ‘잭슨 파이브’로 바뀌게 됩니다. ‘잭슨 파이브’의 명성은 미국 전역으로 퍼져 1968년 첫 싱글 ‘빅 보이(Big Boy)’를 발표합니다. 1969년 당시 흑인음악의 최고봉이었던 음반사 모타운 레코즈로 이적하고, 같은 해 발표한 ‘아이 원트 유 백(I Want You Back)’으로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첫 1위를 기록합니다. 또한 연이어 발표한 ‘ABC’ ‘더 러브 유 세이브(The Love You Save)’ ‘아일 비 데어(I‘ll Be There)’까지 4장의 싱글앨범 모두가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게 되지요. 이후 1975년 에픽 레코즈로 이적하면서 그룹 이름을 ‘잭슨스’로 바꿔 활동을 이어갑니다.○ 퀸시 존스와의 만남 ‘잭슨 파이브’의 멤버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마이클 잭슨은 1971년 13세의 나이로 솔로로 데뷔합니다. 첫 데뷔 싱글앨범이었던 ‘갓 투 비 데어(Got to Be There)’를 발표하여 당시 빌보드 싱글차트 4위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데뷔 싱글로선 매우 좋은 성적이지요. 이어 이듬해인 1972년 잭슨은 자신의 최고 히트곡 중 하나인 ‘벤(Ben)’을 발표하여 자신의 솔로 커리어 사상 최초이자 14세의 어린 나이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당당히 거머쥐게 됩니다. 이렇듯 성공적으로 솔로가수로서의 첫발을 내디딘 잭슨은 이후 1978년 시드니 루멧 감독의 영화 ‘더 위즈(The Wiz)’에 출연하면서 당시 영화의 사운드 트랙을 담당했던 프로듀서 퀸시 존스와 운명적 조우를 하게 됩니다. 1979년 잭슨은 존스와 손잡고 첫 결과물이자 5번째 정규앨범인 ‘오프 더 월(Off the Wall)’을 발매하게 됩니다. 이 앨범으로 잭슨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노래 잘 부르는 아이돌 이미지에서 힘 있고 박력 넘치는 남성적인 청년의 모습으로 외형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변신을 꾀하였는데요. 결과는 빌보드 앨범차트 3위라는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여세를 몰아 잭슨은 존스와 함께 모두를 놀라게 할 새로운 정규앨범 작업에 착수하게 되는데, 1981년은 세계 최초의 음악 케이블 채널인 미국의 MTV가 개국을 한 시기였습니다. 따라서 잭슨과 존스는 듣는 음악에서 보는 음악의 시대로의 새로운 탄생과 변화를 지켜보며 큰 영감을 받게 되는데, 바로 ‘뮤직비디오’였습니다. ‘뮤직비디오’는 당시로선 굉장히 파격적이고 새로운 형식의 매체였지요. 그리하여 이 둘은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은 규모의 제작 기획과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여 훗날 MTV 뮤직비디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뮤직비디오와 음반으로 꼽히게 될 6번째 정규앨범 ‘스릴러(Thriller)’를 1982년 발매하게 됩니다. 그는 ‘스릴러’를 시작으로 ‘배드(Bad·1987년)’ ‘데인저러스(Dangerous·1991년)’ ‘히스토리(HIStory·1995년)’ 등 정규앨범을 잇달아 발표하죠. ‘스릴러’로 1983년에 열린 제26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 등을 수상한 것은 물론이고 당시 6500만 장이라는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하며(이후 2006년까지 1억 장 판매 기록) 단일 앨범으로는 역대 최고의 앨범으로 선정되어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으며 37주 동안 1위 및 전 세계 음악차트 1위라는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위대한 업적과 수많은 자선활동 마이클 잭슨은 짧은 기간 내에 그 어떤 아티스트도 성취하지 못한 엄청난 기록들을 이뤄내며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팝의 황제’라는 칭호를 받게 되는데, 그의 나이 마흔도 되지 않았을 때의 일입니다. 이렇듯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화려한 스타로서의 삶을 살던 그이지만 기쁘고 행복한 순간들만 있었던 것은 아닌데요, 그는 전 세계적인 유명세로 인해 끊임없는 루머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활동을 해야 했기에 제대로 또래 친구들과 놀 수 없었던 그는 1988년 캘리포니아 주에 약 11km²(약 330만5300평)에 달하는 땅을 사들여 ‘네버랜드’라는 이름의 자신의 저택을 건립하였습니다. 그는 이곳에 롤러코스터와 대형 워터파크 등을 설치하고 질병을 앓고 있는 환우들과 저소득층 아이들을 초대하여 마음껏 뛰어놀게 하였는데, 호사가들은 이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그를 아동 성추행자로 몰아갔습니다. 오랜 법정 공방 끝에 무죄로 판명되었지만 그는 이처럼 억울한 누명을 이후에도 여러 번 써야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클 잭슨은 자신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언제나 이야기하며 자선재단을 설립하고, 자신의 재능과 재산을 세계 곳곳의 질병과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아동들을 위해 기부하였습니다. 게다가 세계 각지를 돌며 수백 회의 기금 마련 자선공연을 펼치는 등 그야말로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1985년에는 아프리카 난민을 돕기 위해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라는 싱글앨범을 라이어넬 리치, 스티비 원더, 밥 딜런, 티나 터너, 빌리 조엘, 다이애나 로스 등 당시 팝음악계의 거물급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하였습니다. 이 앨범은 전 세계적으로 2000만 장이 판매돼 또다시 전 세계 차트 1위를 기록하기도 하였는데 잭슨은 여기에서 생긴 엄청난 수익금을 기부금으로 쾌척했습니다.}

엄마: 송이야∼ 엄마가 방학식 날 너희 반 친구들에게 햄버거를 사주려고 하는데, 햄버거를 몇 개 주문하면 되니? 송이: 우리 반은 여자가 12명, 남자가 13명이니까 12에 13을 더해서 햄버거를 25개 주문하면 되겠다. 엄마: 와, 우리 송이가 덧셈을 아주 잘하는데. 송이: 이 정도는 기본이지. 덧셈은 같은 자리 수끼리 더하기만 하면 되는데 뭘. 엄마: 음료수는 안 마셔?송이: 당연히 마셔야지. 음료수는 선생님들도 드릴 수 있게 6잔 더 필요할 거 같아.엄마: 그럼 너희가 마실 음료수 25잔에 선생님들께 드릴 음료수 6잔을 더 준비하면 되겠네? 송이야∼ 그럼 음료수는 모두 몇 잔이 필요한 거지? 송이: 그건, 25에 6을 더하면 되는 거잖아. 5 더하기 6은 11이니까∼ 음… 211인가?엄마: 211잔? 하하하∼ 송이야, 그럼 너무 많지 않을까?○ 받아올림과 받아내림의 개념을 이해하자 덧셈과 뺄셈은 자릿값 개념을 이용하여 같은 묶음 단위, 즉 같은 자리 수끼리 더하거나 뺍니다. 같은 자리 수를 찾는 데에 혼동을 줄 수 있는 가로셈은 자릿수를 맞추어 세로셈으로 바꾼 후 일의 자리부터 차례로 같은 자리 수끼리 계산함으로써 쉽게 연산할 수 있죠. 이때, 두 수의 자릿수가 다른 경우에는 일의 자리부터 맞추어 쓴 후 계산한다는 것을 알려 주세요. 이처럼 덧셈과 뺄셈은 같은 자리 수끼리 더하거나 빼면 되니까 무리 없이 쉽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같은 자리 수를 더한 값이 10보다 작거나 뺄셈에서 같은 자리의 피감수(빼어지는 수)가 감수(빼는 수)보다 크거나 같을 때의 얘깁니다. 송이처럼 같은 자리 수끼리 계산한다는 것, 즉 자릿값을 이용한 덧뺄셈의 개념을 안다고 할지라도 각 자리 수에 대한 덧셈의 결과가 10을 넘거나 각 자리 수의 뺄셈을 할 수 없는 경우(피감수가 감수보다 작은 경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거나 당황하여 잘못 답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요? 그건 바로 받아올림과 받아내림의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각 자리의 덧셈 결과가 10보다 크거나 같아 값을 올려 주는 받아올림과 뺄셈에서 피감수가 감수보다 작아 값을 내려 주는 받아내림의 개념은 자릿값과 연계되는 덧셈과 뺄셈의 기본 개념입니다. 이러한 받아올림과 받아내림의 개념은 묶음과 낱개라는 자릿값의 개념을 통해 수를 여러 방법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습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개씩 묶음이 2개, 낱개가 3개인 수’인 23을 ‘10개씩 묶음이 1개, 낱개가 13개인 수’로 바꾸는 연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받아내림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고, 이와 반대 과정으로는 받아올림을 이해할 수 있죠. 따라서 받아올림과 받아내림이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그림 1]처럼 낱개 10개를 묶어 10개씩 1묶음으로 인식하여 묶음 1을 올려 주거나, [그림 2]처럼 10개씩 1묶음을 풀어 낱개 10개로 고쳐 낱개 10을 내려 주는 충분한 연습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10의 보수 개념을 통한 받아올림과 받아내림의 숙달 받아올림과 받아내림의 개념을 이용한 덧뺄셈의 숙달은 10의 보수 개념을 이용한 18까지의 덧뺄셈을 기초로 합니다. ‘3+5’는 3부터 5개의 수를 차례로 센다든지, 두 수가 나타내는 양을 머릿속에 떠올려 더함으로써 쉽게 8이라고 답할 수 있지만, ‘7+9’의 경우 손가락을 꼽으며 세기도, 직관적으로 계산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렇게 ‘더한다’는 개념에만 초점을 맞춰 덧셈을 하면 큰 수의 덧셈에서 한계에 이르게 되지요. 그래서 필요한 것이 10의 보수(합하여 10이 되는 두 수)에 대한 개념입니다. 이러한 10의 보수 개념은 받아올림과 받아내림 개념 숙달의 기초가 됩니다. 예를 들어, ‘8+4’를 계산할 때 10의 보수 개념을 적용하면, ‘8+4=8+2+2=10+2=12’처럼 수를 분해한 후 10을 이용해 묶어 풀게 됩니다. 어른들은 8+4를 12로 빠르게 대답하는데 이는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대답하는 것이 아니라 10의 보수 개념에 이미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이들에게도 10이 되는 두 수의 가르기, 모으기를 통해 덧뺄셈을 충분히 연습하도록 지도해 주세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받아올림과 받아내림을 하기 위해서는 10의 보수 개념을 바탕으로 18까지의 덧뺄셈이 완성되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 충분한 연습으로 덧뺄셈 완성! 받아올림이 있는 덧셈식에서 일의 자리를 합했을 때 합이 10이거나 10보다 크면 10을 십의 자리로 받아올림해 계산해야 합니다. 예컨대 [그림 3]처럼 일의 자리에 있는 8과 8을 더하면 16이 됩니다. 이때 16은 ‘10+6’이 되므로 6을 일의 자리에 적고 10은 십의 자리로 올려주는 거지요. 아이들이 받아올림한 수를 빠뜨리고 계산하거나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므로, 받아올림할 때는 세로셈에서 받아올림 숫자를 꼭 적어 놓도록 연습시켜야 합니다. 또한 십의 자리로 받아올림한 수는 자릿값의 원칙에 따라 십의 자리에서 더해줘야 한다는 사실도 꼭 기억시켜 주세요. 받아내림이 있는 뺄셈도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71―48’처럼 같은 자리의 수(일의 자리 수)끼리 뺄 때 감수가 피감수보다 큰 경우 십의 자리에서 10을 받아내림해 11―8로 일의 자리를 계산해야 하며, 특히 받아내림을 하면 윗자리 수가 1 작아진다는 사실을 정확히 이해시켜야 합니다. 수학의 기초를 다지는 아이들에게 개념 이해를 바탕으로 충분한 숙달을 통해 체계적인 연산 학습이 가능하도록 유도하는 것, 이것이 바로 수학적 문제 해결력의 기초입니다.최호원 재능교육 스스로교육연구소 책임연구원}

‘야성의 부름’에서 벅은 종종 어떤 소리를 듣게 됩니다. 유콘 숲 속 멀리에서(distant in the forests of the Yukon) 늑대의 울음소리가(the cry of the wolf) 들려오죠. 모든 개에게는 늑대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벅도 예외는 아니죠. 벅은 이 울음소리를 듣고, 그 소리가 자신을 부르는 것이라 느낍니다(When Buck hears this cry, he feels it calling him). 그의 조상들(ancestors)은 물론이고 사람과 문명이 시작되기 전의 시간이 그를 부른다고 생각하죠. 그것은 벅을 부르는 야성의 소리였습니다. 그리고 이 소리를 들었을 때 벅은 야생으로 돌아가고 싶은 강렬한 욕구를(compelling urge) 느낍니다. 하지만 벅에게는 친구들과 해야 할 일들(duties)이 있고, 그에게 익숙한 삶이(his familiar life) 바로 이곳에 존재합니다. 이 모든 것을 버리고(throw it all away) 야생으로 돌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토끼를 쫓고(chasing rabbits), 숲을 뛰어다니고(running through the woods), 밤에는 서늘한 산들바람과 함께 잠들고(sleeping with the cool breeze of night) 아침엔 환한 태양 아래서 눈뜨는 상상들을 하는 순간 그는 금세 우울해지고 맙니다. 이 야성의 부름은 벅이 거부하기엔 너무나 벅찹니다(too much for Buck to resist). 그리고 때때로 그는 이 야성을 자신에게서 느낍니다. 다른 개가 벅에게 달려들면 벅은 맹렬하게(ferocious) 돌변하죠. 다른 개들과 사냥을 할 때도 그의 야성은 느껴집니다. 사냥감(prey)에게 가까워지면 불타는 듯한 숨소리(fiery breath)를 느끼고 말죠. ‘야성의 부름’에서 벅은 폭력을 통해 자신의 야성의 본능을 깨닫습니다(Buck realizes his wildness through violence). 다른 개들이나 늑대들과 싸우면서, 또 다른 동물을 먹기 위해 사냥하면서 그의 본능을 깨닫죠. 그렇다면 법이 있고 문명(civilization)이 있는 인간은 어떨까요? 우리 역시 여전히 폭력을 좋아할까요(do we still like violence)? 폭력적인 영화나 비디오 게임이 인기가 있는 이유가 뭘까요? 이렇게 발전된 기술과 문명 속에 살면서 왜 아직도 사람들은 서로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져가며 상처 주는 걸까요(why do people still yell, throw things, and hurt each other)? 그리고 왜 세상엔 아직도 전쟁이 존재하는 걸까요(why is there still war in this world)? 생각해 보세요. 아마 우리도 야성의 부름을 느끼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야성의 본능은 마치 우리 안에 있는 에너지처럼(like an energy inside of us) 느껴집니다. 야구를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팀을 힘껏 응원하고, 노래방(song-rooms)이나 콘서트에 가서 신나게 노래하고 몸을 흔드는 행동, 내가 좋아하지 않는 나라와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투표를 하는 행위, 이 모든 게 야성의 부름 때문은 아닐까요? 만약 어디선가 야성의 부름을 듣게 된다면, 이에 응답할지 말지는 바로 여러분이 선택해야 할 겁니다.}

북한 김정은이 올해 신년사(새해맞이 공식 인사말)에서 남북 고위급 접촉을 다시 시작하는 것과 정상회담 가능성을 내비쳤다. 광복 및 분단 70주년을 맞아 남북관계 발전에 북한이 관심을 보인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한미 연합군사연습 중단과 흡수 통일을 추구하지 말 것 등을 대화의 전제조건(어떤 것을 이루기 위해 먼저 내세우는 요구)처럼 요구해 차분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대화를 통해 북남관계를 나아지게 만들려는 입장이라면 중단된 고위급 접촉도 다시 할 수 있고 부분별 회담도 할 수 있다”며 “분위기와 환경이 마련되는 데 따라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또 “대화, 협상을 실질적으로 진행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전체적인 발언 취지는 남한 정부가 대북(對北·북한에 대한)정책을 바꿔야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남북관계가 나빠진 책임을 남한 쪽에 넘겨씌우려는 기존 시각도 그대로다. 특히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의 군사훈련을 비난하며 “외세와 함께 벌이는 무모한 군사연습을 비롯한 전쟁을 부추기는 행위를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이 “흡수 통일을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한 것도 마찬가지다. 흡수 통일과 자신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세우려는 국제사회의 북한 인권에 대한 압박이 두려운 듯하다. 김정은의 현실 인식에 변화가 없는 한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도 남북관계가 뚜렷하게 나아지지 못할 것이다.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고, 과감한 개방과 개혁으로 1인 독재 체제의 폐단(해로운 현상)을 바로잡을 때에만 남북관계도 근본적으로 나아질 수 있고 북한이 살아갈 길도 열린다. 하지만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핵을 포기할 생각도 없고 독재체제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올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통일 기반을 세우고 통일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으나 조급해할 이유는 없다. 작년에도 북한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얘기했지만 잇단 도발을 했다. 지금 남북 간에 필요한 것은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이산가족 상봉과 대북 인도적 지원 등에서 차근차근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대화다. 북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대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동아일보 1월 2일자 사설 정리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1. 다음 중 새해 인사로 적절하지 않은 한자말은?① 만사형통(萬事亨通)② 근하신년(謹賀新年)③ 송구영신(送舊迎新)④ 입춘대길(立春大吉)2. 다음 설명에 해당하는 단어를 본문에서 찾아 써보세요. 체제가 다른 두 나라가 통일을 할 때 한쪽의 체제에 다른 쪽의 체제를 완전히 맞추어 이루는 통일.3. 김정은의 신년사에서 긍정적인 점은 무엇이고 부정적인 점은 무엇인지 본문을 요약해 500자 이내의 짧은 글로 정리해 보세요.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혁신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것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보지만 중요성을 못 느끼던 것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1일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막시마 메디컬센터(Maxima Medical Center)에서 만난 한 의료진은 이 병원이 추구하고 있는 혁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막시마 메디컬센터는 네덜란드 브라반트 주의 남동부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종합 메디컬센터로 모자보건센터, 스포츠 의학, 의학 시뮬레이션센터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01년에 설립됐으며 현재 3200여 명의 의사 및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병원은 산모와 미숙아가 한공간에서 치료받는 가족 중심의 ‘모자보건센터’를 유럽 최초로 도입해 인간 지향적인 모자보건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이루어져 왔던 의료진 중심의 의료가 아닌 환자 중심의 의료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런 병원 측의 개념을 구현하기 위해 다국적 헬스 앤드 웰빙 기업인 필립스가 기술적 지원을 하고 있다. 병원 측의 혁신은 전적으로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느낀다’의 결과물이다. 예를 들어 분만 시 대부분의 산모는 언제쯤 아이가 나올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불안한 상태로 출산을 기다려야 한다. 진통을 감지하는 기기를 착용하지만 이는 의료진이 분만 상태를 보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 많은 병원에서 진통 모니터링을 통해 자궁이 얼마만큼 열렸다고 산모에게 말해주지만 정작 그때가 언제인지 산모 자신은 알 방법이 없다. 이런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해 막시마 메디컬센터에서는 분만실 벽면의 꽃봉오리와 가지가 자라는 모습을 시각화한 애니메이션을 통해 산모의 진통 간격, 지속시간, 강도 등을 알려주고 있다. 모니터링을 통해 진통 간격이 빨라지면 꽃봉오리 사이의 간격이 좁아지고, 출생 순간에는 꽃이 활짝 피는 모습이 그려진다. 따라서 산모는 꽃봉오리 이미지를 통해 자신이 언제쯤 출산을 하는 지 알 수 있다. 산모 고령화 등으로 미숙아 출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 병원의 ‘신생아 발달 관리’ 개념이 적용된 미숙아 치료도 주목받고 있다. 막시마 메디컬센터는 2012년 필립스와의 협업을 통해 산모와 미숙아가 한공간에서 치료받는 가족 중심 ‘모자보건센터’를 유럽 최초로 도입했다. 쉽게 말해 분만 및 분만 전후의 모든 치료과정이 산모와 아기가 함께 있는 공간에서 이뤄지는 것. 산모는 아기의 모든 상태를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고, 이곳에서는 24시간 언제나 아빠도 함께 머무를 수 있다. 병원 측은 “미숙아 곁에 부모가 함께 있을 경우 ‘캥거루 케어 효과’의 증가로 회복력이 향상되고, 부모와의 유대감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캥커루 케어란 치료실 내부의 소리, 온도, 조명 등 환경을 엄마의 자궁과 가장 유사한 상태로 조성해 조산아 또는 저체중 아기가 낯선 외부환경에 적응하고 안정을 찾도록 하는 방법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런 방법으로 치료받은 미숙아의 경우 극심한 수준의 망막병증 발병율이 약 6% 감소했고, 입원 일수도 평균 15일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립스 측은 “신생아의 상태를 점검하는 기기에서 아기와 산모를 위한 조명, 수면을 위한 포대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산모와 아기를 위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인트호번=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헬스 앤 웰빙 기업인 로열필립스가 지난달 29일~10월 1일 네델란드 아인트호벤에서 '필립스 이노베이션 익스피리언스(Philips Innovation Experience 2014)' 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는 필립스의 비전이 반영된 헬스케어, 건강,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 및 솔루션이 소개됐다. '미래의 헬스케어 솔루션' 부문에서는 급성심근경색 환자같이 위급한 환자에 대해 즉각적으로 혈액검사와 검사결과를 제공하는 즉석 혈액검사기인 '미니케어(Mini Care)를 비롯해, 이동식 초음파 진단기기로 공간 제약없이 암환자를 진단하는 암환자 맞춤형 솔루션인 '비지큐(Visiq)' 등이 선보였다. '건강한 삶으로 이끄는 솔루션' 부문에서는 가정과 병원에서 스스로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할 수 있는 헬스케어 솔루션들이 공개됐다. 가정용 만성질환 관리 솔루션인 '블루컨트롤(Blue Control)'과 '펄스릴리프(Pulse Relief)'는 경미한 심상성 건선을 치료하는 솔루션으로, 몸에 착용하거나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약물 없이도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질병을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병원과 가정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복합적인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건강상태를 퇴원 후에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의료용 어플리케이션인 '이케어컴매년(e Care Company)'과 '이케어코디네이터(e Care Coordinator)'도 소개됐다. 로열 필립스 CEO 프란스 반 하우튼(Frans Van Houten) 회장은 "앞으로는 헬스케어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부문을 '헬스테크(Heal Tech)' 법인으로 통합 개편해 사람들의 건강과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혁신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아인트호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공기업이 현상에만 안주하던 시대는 이제 지났습니다. 공격적인 경영은 물론이고 활발한 사회공헌을 통해 민간 일류회사 못지않은 기업이 돼야 합니다.” 30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이규택 The-K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72)은 공기업의 역할과 사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이사장은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4∼17대 국회의원, 국회교육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의 말대로 교직원공제회는 지난 1년간 많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공제회 자체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다른 공기업 혁신의 모범이 되자는 생각에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나. “지난해 ‘2013 대한민국 최우수 공공서비스’에서 대상을 받았고, 올 5월에는 ‘2014 한국 기금·자산 운용 대상’을 수상했다. 자회사인 The-K 손해보험은 종합손해보험사로 승격했고, The-K 호텔서울은 8월 특1급 호텔로 승격됐다. 현재 서울 여의도 본사도 올해 말 철거 후 첨단 인텔리전스 빌딩(The-K Giving Tree Tower)으로 신축한다.” ―공기업인데도 수익성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공제회 회원은 교사들이다. 지금도 학생 수가 줄고 있는데 학생이 줄면 당연히 교사도 줄게 된다. 지금까지는 현상에 안주해도 살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럴 수가 없다. 공기업이라고 수익성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이런 일환으로 국내 영화산업 투자는 물론이고 해외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망하면 정부가 알아서 해주겠지’ 하는 생각은 금물이다.” ―구체적인 투자 활동은…. “최근 CJ E&M과 영화산업에 투자하기로 하고 250억 원을 약정했다. 앞으로 2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신재생, 대체에너지사업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아직은 소규모지만 바이오산업, 헬스케어, 신약산업 등에도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지난 1년간 자산이 22조 원에서 24조 원으로 늘었다. 회원도 67만 명에서 70만 명으로 많아졌다.” ―투자뿐만 아니라 사회공헌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데…. “공제회만의 활동을 넘어 회원의 참여로 함께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발전시키고 있다. 1월부터 시작한 ‘위독한 대한민국 지키기’(위안부 문제, 독도 문제로부터 대한민국 지키기) 캠페인은 공제회 생명보험 가입 1건당 1000원을 적립해 위안부와 독도 문제 해결에 쓰는 프로젝트다. 이미 1000만 원을 기탁했다. 올해는 특히 교육과 복지에 초점을 맞추고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에 희망직업센터 등 교육 기반을 갖춰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종교단체나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문해(文解)교육기관을 선정해 매년 후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배움의 열정을 지닌 이들을 위해 비제도권의 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이자는 취지다.” ―공제회는 물론이고 개인적으로도 사회봉사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2009년부터 참나눔봉사단을 발족해 해마다 양로원, 보육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사랑과 희망나누기 멘토링 사업은 16개 시도에서 대학생과 중·고등학생을 멘토, 멘티로 연결해주고 일정액을 지원하고 있다. 11월에는 전국의 교직원 공연팀이 출전하는 ‘The-K 행복나눔콘서트’를 통해 관객 성금과 공연팀의 재능기부 금액을 모아 기부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8년 전부터 배운 색소폰으로 노인복지회관과 교도소 등에서 봉사 공연을 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공기업이라고 하면 높은 임금에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성을 최고로 쳤다. 하지만 이제는 직원은 물론 일반의 시각도 바뀌어야 한다. 공기업도 경영을 못하면 망할 수 있고 망해야 한다. 그래야 나태해지지 않고 국민에게 짐이 되지 않는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포르투갈의 탐험가(explorer) 마젤란은 1519년 9월 20일 첫 세계 일주의 꿈을 안고 항해를 시작합니다. 아무도 해낸 적이 없었지만(It had never been done before) 마젤란은 꼭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죠. 그러나 스페인에서 배 다섯 척으로 출발한 마젤란 일행은 대서양(Atlantic Ocean)에서 배 두 척을 잃습니다. 그 후 남은 배 세 척으로 태평양(Pacific Ocean)을 건너면서 석 달간의 절망과 질병, 굶주림이 그들을 괴롭힙니다(three months of hopelessness, disease, and starvation plagued them). 결국 마젤란은 필리핀 원주민들(natives in the Philippines)에 의해 죽음을 맞지만, 그의 선원들은 여정을 이어나가며 분투합니다(his crew strove onward). 야심 차게 출발한 200명의 선원 중 돌아온 사람은 18명뿐이었고 이들이 사상 최초로 세계 일주를 해낸 탐험대(expedition)입니다. 세계 일주에 걸린 시간은 3년이었죠. 마젤란이 세계 일주에 도전한 1500년대에서 19세기로 300년 정도 앞으로 감으면(fast-forward) 증기선과 증기기관차(steam-powered ships and trains)의 세상,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기회의 세상(a world of new technologies and new possibilities)에 도착합니다. 이곳이 바로 쥘 베른의 고전 ‘80일간의 세계 일주’의 배경이죠. 이 소설은 내기로 시작합니다(The story begins with a bet).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는 매사에 정확한(precise) 사람입니다. 밥 먹는 시간, 카드 게임 하는 시간, 잠자는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 정확하게 지키죠. 그의 친구가 세계가 얼마나 큰지(how big the world is) 얘기하자 필리어스는 “예전엔 그랬지(that used to be true)”라고 답합니다. 신기술의 발달로 빠른 이동이 가능해졌으므로 예전에 비해 세계가 더 작아졌다고(the world has become smaller) 말한 거죠. 그러면서 포그는 80일이면 세계 일주를 할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내기가 정해진 겁니다(The bet is made). 포그는 평소의 습관대로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마젤란처럼 성공을 자신합니다. 하지만 마젤란이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Magellan never actually made it around the world) 필리핀에서 사망했던 것처럼 세계 일주는 말처럼 간단한 여행이 아닙니다. 시대가 다르다고 해도 여전히 위험한 여정(dangerous journey)이죠. 세계 일주를 하는 과정에서 포그는 도둑, 화난 수도승들(monks), 허리케인(hurricanes) 등 많은 위험에 직면합니다. 그렇다면 2014년의 세계 일주는 어떨까요? 지금 세계는 예전에 비해 훨씬 작아졌습니다. 포그가 살던 시대에 비해 과학기술과 교통수단도 훨씬 더 발전했죠. 하지만 세계 일주가 과거에 비해 더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여러분이 육로와 해로로 여행하며 세계 일주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Do you think you could do it, travel by land and sea, around the world?)}

약 2400년 전의 철학자 플라톤(Plato)은 ‘선한 본성을 가진 사람이라도 책임, 처벌 등을 면할 수 있다면 악한 행동을 저지를 것인가?’라는 의문을 품었습니다. 플라톤의 이러한 의문은 마법의 반지를 발견한 양치기(shepherd) 기게스의 이야기에 비춰볼 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기게스는 투명인간이 될 수 있는 반지를 발견합니다. 그 반지를 끼고 투명인간이 되면 아무도 모르게 뭐든지 할 수 있었죠. 기게스가 천성적으로 범죄자(criminal)였던 건 아닙니다. 그저 순박한 농부(a simple farmer)였죠. 그러나 유혹이 너무 커서(the temptation is too great) 결국 왕비를 유혹하고 왕을 죽인 뒤 스스로 왕이 됩니다. ‘반지의 제왕’에서 톨킨은 마법 반지(a magic ring)에 관한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호빗인 스미골이 이 반지를 발견하게 된 거죠. 스미골은 원래 사랑스러운 가족, 친구와 함께 작은 마을에 살던 인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반지를 발견하면서(once he finds the ring) 점차 타락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지켜보는 사람이 없는(unattended) 피크닉 테이블에서 먹음직스러운 파이를 훔치면서 생각합니다. ‘나중에 값을 지불하면 되지.’ 그리고 빚을 진(in debt) 그는 돈을 ‘빌리러’ 부모님을 찾아갑니다. 그는 합리화합니다. “내가 장담하는데(I bet) 부모님들은 돈이 필요 없어. 아마 그 돈이 없어진 것도 눈치 채지 못할 거야(they won’t even notice).” 이런 식으로 악행은 계속 반복되고, 스미골은 탐욕, 미움, 그리고 반지의 힘에 사로잡힌 괴물(a monster consumed by greed, hate and the Ring of Power)이 됩니다. 그는 더이상 스미골이 아닌 골룸으로 불리며 빛이 차단된 동굴(caverns)에서 타인과의 교류를 차단한 채 삽니다. 스스로 ‘내 보물(my precious)’이라고 일컫는 반지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은 채 말입니다. 도덕성에 관한 의문에 답하면서(in answering the question about morality) 플라톤은 인간이 본래 선하다고 가정합니다. 플라톤의 생각대로라면 선한 사람(a good person), 진정으로 도덕적인 사람(a truly moral person)은 결코 반지를 사용하지 않겠죠. 이는 작품 속에서 프로도가 겪는 갈등에도 적용됩니다. 프로도는 반지의 힘에 지배당할 뻔한 위기에서 결국 벗어나니까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어떨까요? 우리들 중 어느 누가 손에 반지를 쥐고서도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거라 확신할 수 있을까요?(Who of us would hold this ring in our hands, and choose to never use it?) 만약 여러분이 마법 반지를 발견했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 반지를 이용해 지구를 구할 수 있다면요? 여러분은 반지를 손에 끼시겠습니까?(Would you slip it on your flinger?)}
일본 교리쯔국제교류장학재단(이사장 기쿠가와 나가노리)이 일본 체험 수필 콘테스트 참가자를 모집한다. 대학생과 대학원생이 일본 시코쿠 4현에서 ‘실현하고 싶은 꿈, 체험하고 싶은 것’을 주제로 연구기획서를 쓰면 된다. 입상자 5명에게는 여행경비 300만 원이 지원된다. 다음 달 8일까지 A4용지 2장 분량으로 일본어 에세이와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신청서는 홈페이지(www.kyoritsu.or.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문의 02-757-2343}

‘재즈(Jazz)’라는 단어를 들으면 여러분은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아마 대부분 ‘클래식’이란 단어만큼이나 많이 들어봤겠지만 좀 더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나요? 그만큼 아직까지 ‘재즈’는 대중에게 친숙한 음악장르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허나 ‘재즈’는 세계적으로 엄청난 마니아층을 거느린 대표적인 음악장르이자 클래식음악을 제외하면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장르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재즈의 기원 여러 가설이 존재하지만 1800년대 말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에서 흑인 노예들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힘든 노동의 시간들을 이겨내기 위해 흥얼거리던 즉흥적인 노래에서 유래됐다는 것이 정설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흑인 노예들은 일과 후 늦은 저녁 지친 몸을 이끌고 삼삼오오 카페나 주점에 모여 자신들 특유의 리듬을 바탕으로 즉흥적인 노래를 불렀고 이것이 점차 하나의 형식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지요. 다들 아시겠지만 흑인들은 대부분 선천적으로 목청이 좋고 리듬을 매우 잘 타기로 유명합니다.○ 재즈의 제왕 ‘루이 암스트롱’의 탄생 그러던 1920년대 초, 재즈음악을 대표하는 슈퍼스타를 배출해 내는데 그가 바로 재즈의 제왕 루이 암스트롱입니다. 루이 암스트롱은 흑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며 미국 남부지역에 국한되었던 재즈를 미국 전역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 전파하며 재즈음악의 선구자 역할을 하였지요. 특히 그는 타고난 소리, 발성, 기교 등은 물론 악기 연주에도 능한 데다가 탁월한 쇼맨십을 지닌 그야말로 재즈음악가가 갖추어야 할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신이 주신 음악인’이었답니다. 게다가 루이 암스트롱은 ‘스캣창법’(가사 대신에 뜻이 없는 말로 즉흥적으로 멜로디와 프레이즈를 만들면서 부르는 것 혹은 아무 뜻도 없는 음성적인 단어 소리로 가사를 대신해서 흥얼거리는 것을 일컫는다)이라는 새로운 창법을 개발해 대중에게 첫선을 보였습니다. 또 소규모 앙상블로 연주하는 것이 전부였던 재즈에 수십 명의 연주자가 합주하는 ‘빅밴드’라는 것을 처음으로 조직하여 재즈도 클래식음악 못지않게 풍성하고 화려할 수 있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재즈클럽들 재즈가 시작된 도시는 미국 뉴올리언스이지만 정작 널리 대중화되었던 곳은 뉴욕이었습니다. 특히 흑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할렘가에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 재즈클럽이 즐비한데요. 그중 대표적인 재즈클럽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코튼 클럽’, ‘빌리지 뱅가드’, ‘블루노트 재즈클럽’입니다. 먼저 ‘코튼 클럽’은 현재 뉴욕 할렘가의 남서쪽 끝에 해당하는 125번가에 있는 곳으로 당시 가장 규모가 큰 재즈클럽이었답니다. 허나 참 씁쓸한 사실은 그 당시만 해도 흑인들은 손님으로 출입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백인들을 위한 새로운 사교 장소였던 것이죠. 그렇지만 공연자들은 대부분 흑인 음악가들이었어요. 재즈는 누가 뭐래도 그들의 음악이자 그들보다 잘 연주할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한편 178번가 7번 애버뉴의 그리니치빌리지에 위치하고 있는 ‘빌리지 뱅가드’는 1935년 2월 오픈했습니다. 이곳의 특징은 여느 재즈클럽과는 다르게 백인 재즈 음악가들을 나름 많이 접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중 미국을 대표하는 발라드 가수인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할 시절 이곳에서 여러 차례 공연을 가졌다고 전해집니다. ‘블루노트 재즈클럽’은 긴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굉장히 유명한 재즈클럽인데요, 이곳은 ‘빌리지 뱅가드’와 같은 그리니치빌리지에 위치하고 있어요. 1981년 9월 30일 개장한 ‘블루노트 재즈클럽’은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세계 음악계에서 재즈음악을 대표하는 공연장으로 급부상하였는데요, 이유는 이곳에서 열리는 수준 높은 공연 라인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요즘도 크리스 보티, 케니 G, 칙 코리아 등과 같은 세계 최정상의 재즈 음악가들이 매일 밤 공연을 할 정도로 이 클럽의 명성은 실로 대단합니다. 또한 ‘블루노트 재즈클럽’은 음식이 맛있기로도 무척 유명한데요. 현재 뉴욕 본점 말고도 이탈리아의 밀라노, 일본의 도쿄와 나고야 등에 분점이 있을 정도로 수많은 세계 재즈 마니아의 열렬한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재즈 명곡 BEST 31.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 재즈계의 슈퍼스타이자 재즈계의 선구자로 불리는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는 1967년 10월 발표된 곡으로 서정적인 멜로디와 감동적인 가사 그리고 루이 암스트롱 특유의 보컬이 어우러진 불후의 명곡입니다.2. 냇 킹 콜의 L-O-V-E 루이 암스트롱이 재즈계의 선구자라면 냇 킹 콜은 재즈계의 황태자라고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는 수려한 외모와 감미로운 음성으로 백인 여성들에게까지 열렬한 지지와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최초의 흑인 재즈 음악가였습니다. 그런 그의 대표곡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L-O-V-E는 1964년 9월 발매되었으며, 이후 1990년대 들어서 그의 딸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가수 겸 여배우인 내털리 콜이 이 노래를 리메이크하여 다시 한 번 히트했지요.3. 쳇 베이커의 My Funny Valentine 앞서 열거한 두 명의 재즈 음악가는 모두 흑인이었지요. 그러나 이 유명 재즈곡의 주인공은 바로 백인입니다. 그는 소년 시절부터 트럼펫을 연주하기 시작했고 20대의 나이로 당시 최고의 재즈 음악가였던 찰리 파커의 세션맨으로 재즈 음악계에 입문하였습니다. 애상적인 보컬과 할리우드 배우 같은 용모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임형주 팝페라테너}

《 120년 전 한반도는 ㉠청일전쟁(1894∼1895년)의 무대였다. 우리 바다와 땅에서 벌어진 싸움에서 일본이 승리하면서 동북아시아 패권(우두머리가 누리는 권리와 힘)이 바뀌었다. 한국은 그 결과 중국의 속국(다른 나라에 지배되는 나라)에서 벗어났다가 다시 일본에 국권을 빼앗겼다. 3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여러 강한 나라들이 새롭게 각축(서로 이기려 덤벼듦)하고 있는 동북아시아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한 세기 전과는 크게 달라졌음을 보여줬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핵을 없게 함)를 반드시 실현하고 핵실험에 결연히 반대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한중 정상이 ‘북핵을 용납하지 않는다’에 뜻을 같이하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협하는 북한 핵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평가된다. 한중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돈독(깊고 성실함)한 유대 관계를 재확인했지만 현실적으로 한미동맹을 대체하거나 넘어설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이 땅의 자유와 번영을 뒷받침해온 한미동맹을 단단하게 유지하면서 중국과의 협력도 상황에 따라 알맞게 확대해가는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경제적 측면에서 두 정상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올해 안에 타결하기로 합의한 것은 상당한 진전이다. 중국은 한국의 농산물 시장에, 우리는 중국의 제조업 분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FTA 협상은 서로에 이익이 될 수 있어야 한다. 한중 FTA가 체결되면 값싼 중국 농수산물이 한국 시장을 점령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하지만 농산물 시장 개방은 중국의 부유층을 상대로 한국산 농산물을 팔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농가와 유통업체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자국의 농산물에 불안해하는 중국 시장을 품질 차별화 전략으로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 동아일보 7월 4일자 사설 재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1.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는 21세기입니다. ㉠청일전쟁이 일어났던 시대는 몇 세기일까요?2. 다음 동북아시아 정상들의 이름에 맞는 직위를 빈칸에 써 보세요.①박근혜 ( )②아베 신조 ( )③시진핑 ( )3. 한중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올해 안에 마무리 짓기로 합의했습니다. 한중 FTA가 체결되면 값싼 중국의 농수산물이 한국 시장을 점령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요. 중국 농수산물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한국 농수산물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지 자유롭게 생각해 보세요.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연극으로 초연된 후 결말이 비도덕적이고(amoral) 잔인하다는 비평을 받았습니다. 많은 독자와 관객이 동생 스텔라에 의해 정신병원에 보내지는 블랑슈의 운명이 끔찍한(terrible) 결말이라고 생각했죠. 전통적인 희극적 결말은 모든 갈등과 긴장이 해결되는 이야기로 끝납니다(A traditional ‘comedic ending’ ends the story with all of the conflict and tension taken care of). 악은 벌을 받고(evil is punished) 선은 보답을 받는다(good is rewarded)는 전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말에 이르면 착한 주인공은 결혼식을 올리고 사랑의 결실을 맺거나 다른 형태의 축하 파티(some other kind of celebration)를 여는 등 행복한 삶을 찾습니다. 예를 들어 ‘나니아 연대기: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보면 마지막에는 갈등이 줄거나 사라지고(at the end, all the tension and conflict is either lessened or destroyed) 완성과 평화의 느낌(a sense of completion and peace)으로 끝이 납니다. 이런 경우를 우리는 보통 ‘해피 엔딩(happy ending)’이라고 부르죠. 그렇다면 해피 엔딩은 과연 현실적일까요(Is the happy ending realistic)? 많은 사람이 전형적인 희극적 결말에 대해 이렇게 느낍니다(Many people feel this way about comedic endings). 마지막에 모든 것이 해결되어 모두가 평화롭고(peaceful) 충만한(fulfilled) 삶을 사는 게 현실적으로 와 닿는 결말인지 모르겠다고 말입니다. 이러한 독자들의 생각이 반영된 것인지 20세기 초반의 작가들은 여러 형태의 결말을 실험하는데, 이러한 실험에서 나온 것이 ‘현대적 결말’입니다(what came out of these experiments can be called the Modern Ending). 현대적 결말은 비극적 결말은 아닙니다(This modern ending is not a tragic ending). 오히려 희극적 결말이 복잡해진 형태(complication of the comedic ending)에 가깝죠. 현대적 결말도 희극적 결말처럼 문제가 그럭저럭 해결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만 해결책(solution)을 찾았다고 해서 세상의 모든 갈등이 해소되고 등장인물이 모두 다 행복해지는 게 아닐 뿐입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도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는 듯합니다(everything seems to be in its natural place). 블랑슈가 사라지면서 연극 내내 계속되던 혼란(chaos)과 갈등(conflict)도 끝이 나기 때문입니다. 다만 세상이 다 행복해진 것이 아닐 뿐이죠. 그렇다면 이것이야말로 현실적인 결말일까요(Does that make for a more realistic ending)? 누군가가 행복해지는 순간 다른 누군가는 불행해지는 이런 상황이 더 현실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나요? 또 소설이나 연극 속 결말은 꼭 현실적이어야만 할까요? 판단은 독자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 “금연하라고요?” 어느 날 난데없이 날아온 강권. 금연 프로그램이 있으니 체험을 하고 기사를 쓰란다. 물론 성공해야 한다는 조건. 기자는 20여 년 동안 하루 반 갑에서 한 갑 정도 담배를 피웠지만 전혀 금연할 생각이 없는 애연가다. 간단히 말해 금연 의지가 전혀 없다. 하지만 어쩌랴…. 》○ 될까? 첫날인 4월 8일, 진단을 받기 위해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폐센터 금연클리닉을 찾았다. 간단한 폐 기능 측정과 소변검사 결과 니코틴 수치는 1600대가 나왔다. 측정 최대치는 2000이며 흔히 ‘골초’들이 이 수치를 넘는다고 한다. 폐 상태는 양호. 담당인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는 상담 후 금연약을 복용하는 방법을 권했다. 금연 프로그램에는 약을 복용하는 방법, 니코틴 패치를 붙이는 방법,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약 복용이 임상실험 결과가 가장 좋고 부작용도 적다고 한다. 금연약은, 예를 들면 배고플 때 물을 많이 마시면 일시적으로 포만감을 느끼는 그런 역할을 한다. 니코틴 성분은 없지만 담배 맛을 느끼는 뇌세포에 마치 니코틴이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 이 때문에 금단 증상이 덜 나타난다고 한다. 담배를 끊는 과정도 생각과 달리 겁나지 않았다. 처음부터 완전히 끊는 게 아니라 일정 기간을 거치면서 조금씩 줄여나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오호라? 한 번에 끊는 게 아니라고?’ 이 교수는 “다음 주 다시 올 때까지는 지금까지 피우던 대로 피우고 대신 약을 하루에 한 알씩 먹으면 된다”고 했다. 상담을 끝내고 나오려다 혹시나 해서 “약 부작용이 정말 없느냐”고 물었다. 이 교수는 “임상실험 결과 거의 없는데 졸리거나 특이한 꿈을 꿀 수 있고, 사람에 따라 심한 경우에는 우울증 또는 자살충동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아니 자살충동?’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프로그램은 13주 정도 걸린다고 한다. ○ 금연은 되는데… 첫 1주일은 약은 먹었지만 담배를 줄이지 않은 탓에 아무 느낌이 없었다. 사실 이 기간은 약의 부작용을 보기 위한 것. 진짜는 이후부터 시작됐다. 2주간 평소 피우던 것의 절반가량인 하루 9개비로 줄인 것. 그 대신 약을 두 알로 늘렸다. 마음껏 피우다 양이 정해지니 조금 갑갑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물론 착한 환자가 결코 아니었기 때문에 꼭 하루에 9개비만 피운 것은 아니다. 실제는 2, 3개비 정도는 더 피웠다고 하자 이 교수의 인상이 찡그려진다. 하지만 약 효과 때문인지 더이상 피우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담배를 줄인 첫 주가 지난 뒤 니코틴 수치가 1600에서 1300대로 떨어졌다. ‘어라? 되네?’ 약의 부작용 때문인지, 고민이 많아 잠을 못 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낮에 졸리기는 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 때문인 것 같다. 기분은 상당히 안 좋았는데 약의 부작용인지, 안 좋은 일이 있어서인지 증명할 길은 없다. 이후부터는 약 2주마다 하루 5개비(사실은 7개비)→3개비(사실은 5개비)→진짜 3개비로 줄여갔다. 그 대신 약은 2알→3알→4알로 늘렸다. 4알이 최대 복용량이다. 이 기간 니코틴 수치는 600대→500대→300대로 떨어졌다. 권장 담배량을 다소 위반하긴 했지만 그래도 줄인 것이 효과가 있긴 했나 보다. 금단 증상은 거의 없었지만, 심야에 허전할 때 한 대 피우고 싶은 습관을 끊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고육책으로 이때 군것질을 하게 되니 살이 2kg 정도 찌는 부작용이 생겼다. ‘비만이 더 큰 적 아닌가?’ 프로그램 시작 석 달 만에 드디어 “이제 완전히 끊어보는 것이 어떠냐?”는 의사의 권유를 받았다. ‘아∼, 너를 이렇게 보내야 하니…ㅠㅠ.’ ○ 굿바이, 마이 프렌드∼ 이 기사를 쓰고 있는 지금은 완전히 금연한 지 3주째다. 완전 금연 2주 후에 측정한 니코틴 수치는 58. 1600대에서 여기까지 내려온 것이다. 원래는 0이 나와야 하는데 간접흡연으로 인해 안 피우는 사람도 다소 수치가 나온다고 한다. 금연약은 계속 복용하고 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금단현상으로 고통 받은 적은 없다. 프로그램 기간에 술을 마신 적도 많았지만 그때도 흡연 욕구가 심하게 생기지는 않았다. 기자도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금연이 힘든 이유 중 하나가 자기 합리화 때문이라고 한다. 담배를 끊고 있는 과정에서 아무도 “에이, 안 해” 하고 중단하지는 않는다는 것. 이 교수는 “대부분 지금 줄이거나 끊고 있기 때문에 ‘나는 언제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어’라고 합리화한 뒤 다시 피우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번 합리화하고 나면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한동안 약은 계속 복용해야 한다. 그리고 일정 기간 점검을 받은 뒤 계속해서 금연상태가 유지되면 그때서야 약을 줄이거나 끊는다고 한다. 시작할 때와 반대로 약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가는 것이다. 금연약은 처방이 필요하기 때문에 약국에서 그냥 살 수는 없다. ▼주치의 한마디▼“재흡연 막으려면 석달간 간접흡연-과음 피해야”이진구 기자에게는 여느 흡연자들처럼 오랜 기간 흡연으로 인한 니코틴의 신체적 정신적 의존이 있었다. 게다가 기자로서의 심한 업무 스트레스는 금연을 결심하고 실천하기 어렵게 만드는 중요한 방해요인이었다. 이러한 경우, 막상 금연을 시도할 때 반드시 겪는 금단 증상에 업무 스트레스가 겹치는 순간, 대부분의 흡연자는 금연을 미루고 일단 담배를 피워서 금단 증상을 해소하고자 한다. 이 기자에게는 금연 시도 초기에 금단 증상 발생을 최소화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먹는 약물을 사용해 금연치료를 시작했다. 투여한 약에 대한 신체 반응 및 부작용을 면밀히 관찰하며 약물치료를 점진적으로 진행해나갔기 때문에 담배를 끊을 때 겪는 괴로움 없이 편안하게 흡연량을 점차 줄일 수 있었다. 이어 동기강화상담요법 및 행동치료요법을 병행하면서 이 기자는 금연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직장에서의 환경적 방해요인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스스로의 노력도 빼놓지 않았다. 치료 시작 9주 만에 하루 종일 담배를 안 피울 수 있게 되었으나 아직은 흡연 충동에 매우 취약한 상태였다. 따라서 약물치료를 계속하였고, 마침내 치료를 시작한 지 12주 후 약 복용 없이도 스스로 금연을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는 상태가 됐다. 하지만 오랜 흡연 습관으로 인한 재흡연의 위험은 아주 서서히 사라지기 때문에 적어도 앞으로 3개월 동안은 간접 흡연 노출, 과음 등의 재흡연 욕구를 자극하는 여러 상황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흡연자들에게는 건강 증진을 위해 시도하는 운동, 식이요법, 보약 또는 건강기능식품의 사용, 심지어는 대부분의 검사나 치료보다도 금연이 훨씬 유익하다. 따라서 주치의와 상의해 금연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금연 성공에 매우 효과적이며, 흡연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의 적극적인 지지 또한 중요하다.이기헌 가정의학과 교수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블랑슈는 새 남자친구 미치에 대해 여동생 스텔라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그가 나를 원할 정도로 그를 속이고 싶어(I want to deceive him enough to make him want me).” 주인공 블랑슈는 속임수의 달인(master of deception)입니다. 처음 미치를 만났을 때 그녀는 고지식하고(prim) 참한(proper) 숙녀라는 인상을 줍니다(give the impression). 미치를 만날 때마다 가장 좋은 드레스를 입고 자신의 나이를 속이죠. 얼굴의 주름(wrinkles on her face)을 감추기 위해 항상 밤에 조명이 희미한 곳(dimly-lit place)에서 데이트를 합니다. 또 모든 과거를 숨기고 이상적인 남부 미녀(the ideal Southern Belle)인 척, 순수한 숙녀인 척 행동합니다(feigns to be a pure lady). 하지만 블랑슈는 자신의 행동이 속임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Blanche does not see her behavior as deception). 미치가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기 위해 그렇게 행동하는 거라고 말하죠. 진짜 블랑슈는 가상의 블랑슈라는 가면을 쓰고 자신의 본성(true self)과 과거의 비극(the tragedy of her past)을 가립니다. 미치가 블랑슈의 가면을 알아차리고 진짜 블랑슈를 찾았을 때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현실(주의) 따위는 원하지 않아(I don’t want realism). 나는 마법을 원해! 그래! 마법! 내가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게 그거야. 난 진실을 말하지 않아. 진실이어야 하는 걸 말할 뿐이야(I tell what ought to be truth). 만약 그게 죄라면 벌을 받아도 상관없어!” 누군가에게 사랑받기 위한 블랑슈의 이런 행동들은 모두 잘못일까요? 그녀처럼 우리도 다른 사람들에게 진짜 내가 아닌 다른 인상을 줄 때가 있지 않나요? 누군가를 처음 만나 좋아하게 됐을 때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나요? 사실(truly) 우리도 그 사람을 만날 때 가장 좋은 옷을 입고(put on our most impressive clothing), 화장을 하고(wear makeup), 호감이 가는 행동을 합니다(act more likable). 취미가 같지 않더라도 그 사람과 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 척하기도 합니다. 다만 블랑슈의 거짓말은 차곡차곡 쌓여(Blanche’s lies build and build on top of each other) 존재하지 않는, 존재할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블랑슈(a whole new Blanche that doesn’t exist, can’t exist)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블랑슈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 역시 어떤 점에서는 진실보다 마법 같은 세상을 원할 때가 있으니까요(in some ways we also want the world to be more magic than reality). 진실보다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말입니다.}

《 국방부가 군 복무에 대해 대학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격 유격 등 군사훈련을 점수화해 9학점까지 교양과목을 이수(해당 학과를 순서대로 공부하여 마침)한 것으로 해준다는 것이다. 인터넷 원격강의까지 수강하면 최대 18학점을 따게 돼 군에 있는 동안 한 학기를 줄일 수 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학업이나 생업에 힘써야 할 황금 같은 젊은 시절을 국방에 바친 사람들에게 합당한 보상을 해준다는 데 다른 의견을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학 학점을 주는 것이 적절한지는 의문이다. 대학 학점 인정 방안은 중고교만 졸업하고 군에 입대한 사람이나 이미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을 차별하는 일이다. 국방부는 중고교를 졸업한 병사들은 교육부가 인정하는 학점은행에 적립해뒀다가 대학에 진학할 경우 학점 인정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교만 졸업해도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특성화고 등을 활성화하겠다는 박근혜 정부 방침과는 맞지 않는 발상이다. 고졸 취업자들은 학점 혜택을 무의미하고도 불공평하다고 여길 것이다. 여성계는 “여성과 군대를 갈 수 없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라고 반대한다. 공부도 안 시키고 학점을 인정해주는 것은 사회 정의에도 어긋난다. 군사훈련을 내용이 전혀 다른 대학 교양과정과 똑같이 볼 수 없다. 국방부가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해서도 안 되지만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하도록 법적·제도적 압박을 주겠다는 뜻을 내비치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군 복무자에 대한 보상은 헌법재판소가 1999년 군복무 가산점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이후 계속 논란이 됐다. 현재는 군필자가 공무원 채용시험을 볼 때 과목별 만점의 3∼5%를 더해줬던 이 제도가 국민평등권과 공무담임권(국민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기관의 구성원이 되어 공무를 담당할 수 있는 권리)에 위반된다고 봤다. 국방부는 가산점이나 학점 인정이 아니라 실질적 도움이 되는 합리적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동아일보 6월 11일자 사설 재정리 》▼사설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보세요▼1. 다음 설명에 해당하는 기관의 이름을 써봅시다.법령이 헌법에 위배되는지를 심판하기 위해 설치된 특별 재판소.2. ‘군복무 대학 학점 인정 방안’에 대한 다음 두 사람의 의견을 읽고 어느 사람의 의견에 동의하는지 생각해봅시다.지현: 군복무를 대학 학점으로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해. 보통 대학생들은 학교를 다니다 중간에 휴학하고 군복무를 하게 되잖아. 하던 공부를 멈춰야 해서 군대를 가지 않는 사람보다 늦게 학교를 졸업하게 돼. 이 손해를 대학 학점으로 인정해서 보상을 해 주는 것이 맞아.수현: 군 복무자에게 보상을 해줘야 하는 것은 맞는 말이야. 하지만 대학 학점으로 인정하는 것은 군 복무를 하지 않는 사람, 대학을 가지 않고 군복무를 마친 사람 등에게 차별이 될 수 있어. 대학 학점을 주는 것보다는 군복무를 마친 사람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보상을 해줘야 해.3. 군 복무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보상을 주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봅시다.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