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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 수장들이 내년도 신년사에서 ‘희망’보다는 ‘우려’를 강하게 표시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규제 혁신’을 일제히 외쳤던 재계가 지지부진한 개혁에 절망감을 내비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규제 혁신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불황,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대외 환경 악화로 내년 한국 경제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공통적으로 담았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7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올 한 해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들을 치유하고 중장기 하향세를 바꿀 만한 물꼬를 트지 못한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우리 기업을 둘러싼 법, 제도 같은 플랫폼도 시대 흐름에 맞게 고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의 성공 배경에는 제도와 시장 생태계의 뒷받침이 있다”며 “우리도 규제를 포함한 법과 제도의 패러다임을 과감히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현재로서는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이 뚜렷하지 않은 것이 가장 뼈아픈 대목”이라며 “최소한 외국에 있는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기업도 할 수 있게 길을 터줘야 한다. 규제개혁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올해 생산과 투자가 부진하고, 취업자 수 증가폭이 줄어드는 ‘트리플 부진’이 가시화되면서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서 “새해에는 공정거래법, 상법 등 기업 경영을 위축시키는 법 개정이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경영 활동을 저해하지 않도록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며 사실상 정부, 국회에 대한 ‘전투 의지’를 내비쳤다. 주 52시간 근로제도,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 정책의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계는 제도 개선을 직접적으로 주문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급격한 노동환경 변화로 벼랑 끝에 몰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최저임금의 차등화와 주휴수당 폐지, 탄력근로의 요건 완화 및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새해 1월 전망치는 92.7로 집계됐다. 기준선인 100을 한참 밑돌 뿐만 아니라 올해 1월 전망치인 96.5, 같은 달 실적인 95.4보다도 더 우울한 전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신년 경제정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부정적 심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열린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위기 대응’을 강조한 것도 내년 경제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정부의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액, 일자리 예산 확대 등 정책들이 실제 경제 회복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며 “장기적 경제구조 개선을 위한 정책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김재희 jetti@donga.com·염희진 기자}

경제단체 수장들이 내년도 신년사에서 ‘희망’보다는 ‘우려’를 강하게 표시했다. 올해 신년사에서 ‘규제 혁신’을 일제히 외쳤던 재계가 지지부진한 개혁에 절망감을 내비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규제 혁신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불황,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대외 환경 악화로 내년 한국 경제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공통적으로 담았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7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올 한해 우리경제의 구조적 문제들을 치유하고 중장기 하향세를 바꿀만한 물꼬를 트지 못한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우리 기업을 둘러싼 법, 제도 같은 플랫폼도 시대 흐름에 맞게 고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의 성공 배경에는 제도와 시장생태계의 뒷받침이 있다”며 “우리도 규제를 포함한 법과 제도의 패러다임을 과감히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현재로서는 우리 경제를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이 뚜렷하지 않은 것이 가장 뼈아픈 대목”이라며 “최소한 외국에 있는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기업도 할 수 있게 길을 터줘야 한다. 규제개혁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올해 생산과 투자가 부진하고, 취업자 수 증가폭이 줄어드는 ‘트리플 부진’이 가시화되면서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서 “새해에는 공정거래법, 상법 등 기업 경영을 위축시키는 법 개정이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경영 활동을 저해하지 않도록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며 사실상 정부, 국회에 대한 ‘전투 의지’를 내비쳤다. 주 52간 근로제도,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 정책의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계는 제도 개선을 직접적으로 주문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급격한 노동환경 변화로 벼랑 끝에 몰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최저임금의 차등화와 주휴수당 폐지, 탄력근로의 요건 완화 및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새해 1월 전망치는 92.7로 집계됐다. 기준선인 100을 한참 밑돌뿐만 아니라 올해 1월 전망치인 96.5, 같은 달 실적인 95.4보다도 더 우울한 전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신년 경제정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부정적 심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열린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위기 대응’을 강조한 것도 내년 경제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정부의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액, 일자리 예산 확대 등 정책들이 실제 경제회복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며 “장기적 경제구조 개선을 위한 정책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LG전자의 드럼세탁기와 통돌이세탁기가 호주의 유력 월간 소비자잡지 ‘초이스’가 진행한 소비자 평가에서 각각 1위에 올랐다고 26일 밝혔다. LG전자의 드럼세탁기는 호주에서 판매되는 세탁기 26종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인 83점을 받으며 ‘추천 제품’에도 선정됐다. 통돌이세탁기 2개 모델은 평가 대상 21종 중 최고점인 71점을 각각 받아 공동 1위에 올랐다. 초이스 평가단은 “LG 드럼세탁기와 통돌이세탁기가 세탁, 헹굼 등 기본 성능은 물론이고 사용 편의성, 물 절약 등에서 모두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LG 세탁기는 핵심부품인 ‘인버터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DD 모터는 모터와 세탁통을 직접 연결해 소음과 에너지 소모량을 대폭 줄여준다. 세탁통과 모터를 연결하는 별도 부품이 없어 단순한 구조를 갖기 때문에 내구성도 높아진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LG는 2015년부터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전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우리 사회 숨은 의인들에게 의인상을 수여하고 있다.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 13명, 해양경찰 10명, 경찰 7명, 군인 7명 등 ‘제복 의인’부터 위험에 처한 이웃을 구한 크레인 기사 등 우리 사회 평범한 이웃까지 지금까지 총 90명의 의인을 시상했다. 2015년 3명으로 시작해 2016년 25명, 2017년 30명, 올해는 32명으로 해마다 수상자를 늘려왔다. LG 의인상 첫 수상자인 고 정연승 특전사 상사는 2015년 9월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신호 위반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유가족에게는 1억 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정 상사는 평소에도 장애인 시설과 양로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결식 아동과 소년소녀 가장을 후원하는 등 처지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주저 없이 실천해 왔다. ‘크레인 영웅, 굴착기 영웅, 외국인 영웅’ 등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의 의로운 행동도 LG 의인상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2016년 11월 원만규 씨는 경기 부천시 화재 현장에서 본인의 크레인으로 화마 속 베란다에 갇힌 일가족 5명을 구해냈다. 올해도 의인들의 선행은 계속되고 있다. 6월에는 손호진 씨가 충남 보령에서 맨몸으로 사고 차량을 막아 세워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구했다. 8월에는 박종훈 씨가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엽총을 쏴 두 명을 사망케 한 피의자를 맨몸으로 제압해 추가 인명 피해를 막아 의인상을 받았다. 10월에는 제주 제주시에서 손수레를 끌던 할머니를 돕다가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뒤 7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고 김선웅 군에게 의인상을 수여하고 유가족에게 상금을 전달했다. 최근에는 강원 홍천에서 화재로 인해 안전모까지 녹아내리는 격렬한 열기 속에서도 세살 아이를 구해낸 홍천소방서 김인수 소방위 등 소방대원 6명에게 의인상을 수여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LG화학의 기업 슬로건은 ‘솔루션 파트너(Solution Partner)’다. LG화학은 슬로건에 맞춰 사회 곳곳에 있는 우리 이웃들을 위한 체계적인 사회공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LG화학은 미래 사회의 주역인 아동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공헌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젊은 꿈을 키우는 사랑 LG’라는 사회공헌 추진방향 아래 사업장 인근 학교와 복지시설에 대한 교육환경 개선 사업과 학습활동 지원을 하고 있다. 6월 LG화학은 충북 청주의 오창공장 근처 청원 초등학교에서 ‘내가 만드는 세상, 재미있는 화학 놀이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4가지 주제로 구성된 체험관에서 참가 학생들이 다양한 화학실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갖는다. ‘젊은 꿈을 키우는 화학캠프’ 등 다양한 청소년 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 캠프는 2005년부터 총 60여 차례 전국 사업장 인근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펼쳐지고 있는 LG화학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지금까지 7000명 이상의 청소년들이 이 캠프에 참가했다. LG화학은 대표적인 화학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2017년부터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옳은 미래, LG화학이 그리는 GREEN 세상’이라는 공식 명칭으로 임직원 봉사단 ‘그린메이커’를 출범하고, 본사 인근 생태보전지역인 밤섬에서 총 4번에 걸쳐 임직원 200여 명이 유해식물 제거 및 환경 정화활동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활성화하는 ‘그린파트너십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자체에서 제공한 공공부지에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발전기금을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지원하는 사업이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한화그룹은 올해 ‘해피선샤인(Happy Sunshine) 캠페인’을 통해 나눔 활동을 펼쳐왔다. 해피선샤인 캠페인은 한화그룹 주력사업인 태양광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녹색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기획한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 프로그램이다. 사회복지시설을 비롯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료로 설치 및 기증함으로써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환경보호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는 6월 18일부터 한 달간 한화사회봉사단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았다. 9월부터 설치를 시작해 이달 초까지 전국 37개 기관에 252kW(킬로와트) 용량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했다. 2011년부터 시작해 8년째 이어지고 있는 해피선샤인 캠페인 활동을 통해 현재까지 전국 254개 사회복지시설과 마을에 총 1779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료로 지원했다. 이는 매년 1230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가 있다. 기존 태양광 발전설비에 대해 안전점검을 포함한 유지보수, 발전량 모니터링 활동 등 사후관리도 지원하고 있다. 해피선샤인 캠페인은 세계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한화 태양의 숲’ 프로젝트를 통한 국내외 친환경 숲 조성이 대표적이다. 몽골 토진나르스 사막화 방지숲을 시작으로 한국과 중국 등에 총 7개의 숲을 조성했다. 모두 133만 m²의 면적(축구장 180여 개 규모)에 총 49만9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렇게 조성된 숲은 해당 지역의 사막화 방지, 수질 정화, 대기 정화, 토사 유출 방지와 같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화그룹은 31가구, 7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서해안 섬 죽도를 공해와 소음이 없는 에너지 자립섬으로 탈바꿈시키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2016년 기존에 쓰던 디젤 발전기를 태양광 발전으로 대체해 죽도를 친환경 자립섬으로 만들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LG전자가 16kg 대용량 ‘트롬 건조기’(사진)를 20일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 다양화에 나섰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여파, 빨래 건조의 번거로움을 줄이려는 고객 증가 등으로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는 건조기 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를 처음 적용한 9kg 용량 트롬 건조기 출시를 시작으로 5월에 14kg, 지난달 16kg 용량까지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12일부터 16kg 용량의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의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한 바 있다. 20일부터 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신제품은 예약판매 구입 고객부터 순차적으로 배송된다. 신제품 가격은 출하가 기준으로 209만∼219만 원이다. 트롬 건조기의 핵심 기술인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는 냉매 순환량을 기존 14kg 제품 대비 10% 이상 늘렸다. 히트펌프는 냉매가 순환하며 발생하는 에너지를 활용하는 저온제습 방식이기 때문에 냉매 순환량이 건조 성능을 좌우하게 된다. 냉매 순환량이 많을수록 대용량의 빨랫감을 빠르고 옷감 손상 없이 말릴 수 있다는 뜻이다. 기존 트롬 건조기의 ‘인버터 히트펌프’의 경우 냉매를 압축하는 실린더가 1개였는데, 지난해 12월 출시된 건조기부터 실린더가 2개인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를 적용하면서 건조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또 이번 제품에는 건조통을 돌리는 인버터 드럼 모터 외에, 별도로 바람을 불어 넣어주는 인버터 팬 모터도 추가로 적용됐다. 모터가 두 개 탑재돼 빨래의 종류와 양에 따라 통 회전 속도 및 바람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 2016년까지만 해도 국내 판매량이 10만 대 수준에 불과했던 건조기는 지난해 60만 대로 시장 규모가 급격히 성장했다. 올해는 건조기 시장 규모가 150만 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세탁기의 올해 시장 규모는 150만 대, 냉장고가 200만 대 수준이다. 건조기 시장이 필수 가전인 냉장고, 세탁기 수준으로 커진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초 LG전자가 출시한 9kg 용량의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가 인기를 끌면서 건조기가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건조기 시장이 커지면서 대용량 건조기에 대한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피가 큰 겨울철용 극세사 이불 건조나, 주말에 몰아서 빨래를 하는 신혼부부 등 다양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1인 가구나 아이가 없는 신혼부부 등의 건조기 수요도 있기 때문에 10kg 이하의 건조기 용량부터 16kg 용량까지 전체 라인업의 수요가 함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GS칼텍스가 롯데렌탈의 자회사인 카셰어링 전문업체 그린카에 350억 원을 투자해 그린카 지분 10%를 획득했다고 18일 밝혔다. 2011년 차량 50대로 국내 첫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한 그린카는 현재 차량 6500대, 회원수 300만 명을 보유한 업체로 성장했다. 두 회사는 GS칼텍스와 관계사가 보유한 주유소, 주차장 인프라와, 그린카가 7년간 쌓아 온 차량 공유 운영 노하우 및 차량 이용 빅데이터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율주행차 시대의 핵심 요소인 ‘모빌리티 거점’을 공동으로 개발한다. GS칼텍스는 최근 SK에너지와 함께 주유소를 거점으로 한 택배 집하 서비스 ‘홈픽’, 보관함 서비스 ‘큐부’ 등을 론칭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소유에서 공유로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차량을 서비스로 이용하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LG전자가 지난달 2일 선보인 ‘가구 같은 가전’ 오브제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탈리아의 명품 가전업체 ‘스메그’를 필두로 튀는 색상과 특색 있는 디자인을 적용한 가전들이 인기를 끄는 상황에서 오브제는 지극히 평범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밝은 계열의 아이보리부터 고동색까지 명도와 채도는 달랐지만 갈색 계열의 원목을 사용해 색상이 차분했고, 냉장고와 공기청정기는 디자인도 네모반듯한 사각형이었다. ‘튀지 않는다’는 반응은 LG전자의 의도와 맞아떨어졌다. 지난달 15일 서울 서초구 LG전자 서초 R&D센터에서 만난 노창호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장(전무·사진)은 “오브제는 집 안 어디에 둬도 주변과 어우러지는 ‘융합’에 초점을 맞춰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오브제 기획을 위해 디자인경영센터에 꾸려진 팀 이름도 ‘Furniture(가구)’의 F를 딴 ‘F 태스크’였다. 방이나 거실 소파 옆에 놔도 어색하지 않은 가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LG 오브제처럼 주변 인테리어와 잘 어우러지는 ‘조화’에 초점을 둔 가전제품이 가전 시장의 새로운 장르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6년 선보인 ‘셰리프 TV’는 프레임에 목재 느낌을 주는 플라스틱과 섬유 소재가 결합된 재료를 적용해 가구 같은 디자인을 선보였다. 최근 가구 같은 가전의 수요가 늘면서 내년 상반기에 셰리프 TV 신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일 셰리프 TV도 집 안 어디에 둬도 주변과 잘 어울릴 수 있는 기존 셰리프 TV의 콘셉트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말했다. 기존에 출시됐던 제품들에 가구나 패브릭 소재 패턴을 적용해 가구 느낌을 주기도 한다. LG전자는 2015년 출시했던 의류청정기 ‘스타일러’에 올해부터 가구에 적용되는 패턴을 입혔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무풍에어컨에도 제품 하단에 패브릭 질감을 살린 패턴을 가미해 거실의 소파, 커튼 등과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가전에는 대부분 플라스틱 소재가 사용됐지만 가전의 소재가 메탈을 넘어 목재, 패브릭 등으로 다양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가전업체들이 융합에 초점을 맞춘 가전을 내놓는 이유는 집 안의 ‘경계’가 사라지는 주거공간의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기존에는 거실과 주방이 벽으로 나뉘어 있었지만 요즘은 거실과 주방이 원룸처럼 하나로 통합된 인테리어가 등장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10월 ‘거실과 하나 된 주방’이라는 주제로 거실과 주방 사이의 벽을 모두 허물고 대형 아일랜드(테이블)를 거실과 주방 사이에 배치한 ‘H 세컨리빙’ 인테리어가 대표적이다. 집 안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이유에 대해 노 전무는 “집 안이 힐링 공간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집이 ‘거실에선 TV를 보고 주방에선 밥을 먹는 것’처럼 획일화돼 있었다면, 이제는 가족 또는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휴식을 취하는 등 다양한 목적을 달성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거실과 주방 가운데에 설치된 대형 아일랜드에서 아이들이 숙제를 하고, 거실에서 영화를 보다가 소파 바로 옆에 놓인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 먹는 등 ‘홈 신(Scene)’이 훨씬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대우전자는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사진)가 중국가전제품협회(CHEAA)로부터 ‘훙딩장(Red-Top Awards)’을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훙딩장은 CHEAA가 주관해 언론, 전문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제품의 기술력, 디자인, 친환경성 등을 평가한 뒤 가전 품목별로 최고의 제품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미니는 2015년에 이어 소형세탁기 부문에서 두 번째로 수상했다. 대우전자의 미니는 세탁용량이 3kg대로, 벽면 설치가 가능해 별도의 거치 공간이 필요 없다. 허리를 굽히지 않고 세탁물을 넣고 꺼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2013년 중국 시장에서 출시된 미니는 9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베스트 브랜드’상을 수상했고, 지난달 중국 광군제 기간 중 단 하루 만에 2만3000대나 판매하기도 했다. 대우전자의 미니는 중국 3kg급 이하 미니세탁기 시장에서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 65%로 5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중국 누적 판매량은 20만 대 수준이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경기 이천시는 지난달 13일부터 관내 저소득층 2345가구에 4억8300만 원, 지역아동센터 15곳과 이천푸드마켓에 1600만 원의 상품권을 지원했다. 이 상품권은 9월 SK하이닉스가 ‘이천시 행복한 동행’에 기탁한 5억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으로 충당됐다. SK하이닉스는 온누리상품권을 통해 지역경제 살리기 및 저소득층의 복지 증진에도 힘을 쏟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이천시에 온누리상품권을 기탁하면 이천시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복지기관을 선정해 상품권을 배포한다. 온누리상품권은 이천에 등록된 461개소 사업장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한 이천시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효과가 있다. SK하이닉스는 2015년부터 매년 온누리상품권을 시에 기탁해 왔다. 2015년에는 총 21억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당시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시점에서 상품권이 전달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됐다. 최근 수년간 쌀 소비량 감소 및 쌀값 하락으로 지역 농협과 농가가 어려움에 처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농협이천시지부는 2016년 8월 SK하이닉스와 ‘이천쌀 소비촉진 및 농가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사내식당에 임금님표 이천쌀을 납품하고 있다. 2017년에도 협약 연장을 체결해 이천지역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에 도움을 줬다. 이번 계약 연장으로 연간 20kg 기준 약 3만 포(600t)의 임금님표 이천쌀이 소비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달 8, 9일 이틀간 중국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1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 참관했다. 중국 국제수입박람회는 중국의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 경제활성화와 시장개방을 목적으로 추진한 행사다. 상하이 국립전시컨벤션센터 내 총 24만 m² 규모로 차려진 박람회에는 세계 130개국 28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바이어들은 15만여 명이 몰렸다. LS 관계자는 “구 회장은 이곳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동향과 기술 진화 방향을 직접 확인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고 밝혔다. LS는 이 박람회에 중국 사업이 활발한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등 3개 회사의 부스를 ‘첨단장비관’에 90m² 규모로 차렸다. 전시관의 주제는 ‘Smart LS, Smart Technology’였다. LS전선은 고압직류전송(HVDC) 케이블, 해저 케이블, 무선전력 기술을 전시했다. LS산전은 마이크로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자동화 시스템을, LS엠트론은 현지맞춤 트랙터 기술 등을 선보였다. LS그룹은 2005년 중국 우시에 약 33만m²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며 처음 진출했다.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등 주요 계열사들이 다롄, 칭다오 등 총 15개의 거점에 9개의 생산법인을 갖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를 비롯한 20여 곳에 생산 및 판매법인, 연구개발(R&D)센터, 지사 등 거점을 확보하고 약 5000명의 현지인을 채용하고 있다. LS는 전력케이블을 비롯해 전력 및 자동화기기, 트랙터, 사출성형기, 자동차부품, 전자부품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왔다. LS는 전력 인프라와 기계, 부품 사업 등에서 2017년 말 기준 자회사인 슈페리어에식스(SPSX)를 제외하고 약 82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약 1조 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특히 구 회장은 평소 중국 시장의 잠재력과 기술 발전 속도에 대해 자주 언급하며 그룹의 중국 사업 현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 및 전자 전시회 ‘CES 2018’에서 중국 기업들을 보고 “첨단 기술 분야는 물론 IT, 제조업 등 전 산업 분야에서도 중국은 이미 한국을 추월했다”며 “LS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전력, 자동화, 그리드 분야에서만큼은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과 적극 협력하는 등 중국을 위협이 아닌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임직원에게 주문한 바 있다. 6월에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에 참가해 한중 양국 경제인들에게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 분야 등에서 동아시아 기업인들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LS그룹은 R&D, 생산, 영업 등 전 분야에서 중국 법인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사업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또 2011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후베이성에 병원 ‘박애위생원’을 건립하기도 했다. LS그룹은 다양한 이공계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중국과의 동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30년 전 이천시에서 택시 운전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SK하이닉스 앞에는 기사식당과 주유소밖에 없었어요. 그 자리에 지금은 아파트와 상가가 가득 들어섰죠. 지금도 새로 짓고 있는 오피스텔이 7, 8개는 됩니다.” 1989년 경기 이천시에서 택시 영업을 시작해 이천의 변천 과정을 직접 목격해온 홍순돈 이천경찰서모범운전자회 회장(62)은 “SK하이닉스로 이천 경제가 얼마나 좋아졌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지금은 이천을 대표하는 상징적 기업이지만 이천 지역경제는 SK하이닉스의 부침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산업’이 2000년 유동성 위기로 부도 직전까지 몰리고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다 2011년 SK그룹에 인수되기까지 10여 년은 이천 주민들에게 ‘잃어버린 10년’과도 같았다. 이 기간에 공장 주변의 상점들은 문을 닫았고 한때 이천 도심 상권의 공실률이 50%에 이를 정도였다. 4일 찾은 이천의 경제는 다시 한 번 들썩이고 있었다. 이천시 부발읍의 SK하이닉스 정문에 들어서자 바리케이드가 쳐진 땅에서 타워크레인 7대가 분주히 돌아가고 있었다. SK하이닉스가 2020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총 20조 원을 들여 짓고 있는 신규 메모리반도체 공장 ‘M16’ 현장이다. SK하이닉스가 2015년 총 15조 원을 투자해 준공한 차세대 D램 생산 라인 ‘M14’ 이후 이뤄진 대규모 투자다. 19일 열리는 M16 공장 기공식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SK그룹 주요 경영진이 모두 참석한다. ○ ‘M16’으로 다시 경제 활기 도는 이천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건축공사가 시작되면 하루 최대 2만 명이 공사에 투입될 예정이다. M14의 경우 건축공사에 동원된 협력사만 160여 개에 달했다. 2020년 10월 완공 후 M16에서 근무하게 될 인원도 SK하이닉스 측은 2000∼300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형주 SK하이닉스 이천 CPR 팀장은 “M16에서 근무하는 직원만 2100명 이상이고 M16을 위한 연구개발 인력도 추가로 늘어나기 때문에 간접적 고용 효과는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M16 공장 덕분에 새롭게 유입된 인구는 이천 상권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천시청에서부터 SK하이닉스 정문까지 이동하는 10분 동안 시내 곳곳에 신축되고 있는 오피스텔이 세 곳이나 눈에 들어왔다. 실제로 SK하이닉스가 M14를 착공한 2014년 7월 이후 이천시에 무려 13개의 오피스텔이 들어섰다. 그중 5개는 SK하이닉스가 있는 부발읍에 있다. 이천 부동산 관계자는 “2010년 이전에는 이천에 오피스텔이라고 할 만한 건물도 거의 없었다”면서 “M16이 신축되면서 인부들의 거주용 수요는 물론이고 협력사들이 쓸 사무실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SK하이닉스의 직원 기숙사가 있는 후문으로 가보니 4, 5층 규모의 상가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대부분 SK하이닉스 직원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식당 카페 슈퍼마켓 등이었다. 1997년부터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류억식 씨는 “2001년 하이닉스의 사세가 위축되면서 세 들어있던 사람들이 다 나가 건물이 거의 비었다”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상가건물이 하나씩 경매로 나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2014년 이후부터는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아침에는 공장에 투입되는 공사 인부, 점심과 저녁에는 식사를 하는 SK하이닉스 직원들로 인근 식당들이 모두 꽉 찬다고 했다.○ 역대 최대 지방세… 지자체도 전폭 지원 화답 2014년부터 이어지는 조 단위 투자로 SK하이닉스가 이천에 내는 지방세도 크게 늘었다. 2014년 이전까지는 지방세를 납부하지 못했지만 2015년 530억 원을 냈고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903억 원을 냈다. 올해는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이 예상돼 내년에 SK하이닉스가 이천에 납부하는 지방세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가 처음 지방세를 내기 시작한 2015년 이천의 재정자립도는 47.9%에서 올해 52.9%로 올랐다. 이 덕분에 이천시는 예산 부족으로 추진하지 못했던 사업들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이천의 내년도 본예산은 올해보다 21.7% 증가한 1조183억 원이다. 이천시 본예산이 1조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명교 이천시산업환경국장은 “도시계획도로로 지정만 해놓고 공사를 시작조차 못했던 사업이 하나둘 추진되고 있다”며 “도로가 없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던 지역의 교통 인프라가 SK하이닉스의 재정적 뒷받침 덕분에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이천시도 SK하이닉스에 적극적인 행정 지원으로 화답하고 있다. 이천시는 지난해 3월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공장 신설 및 증축 시 필요한 각종 인허가를 비롯해 환경, 교통, 용수, 전기 등 행정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항을 SK하이닉스로부터 직접 듣고 이를 신속히 해결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정 국장은 “SK하이닉스의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로 이천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윈윈의 전략으로 다가서고 있다”면서 “이천이 도내 지자체 중 고용률 1위, 재정자립도 7위의 경제성적표를 거둔 데도 기업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이천=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30년 전 이천시에서 택시운전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SK하이닉스 앞에 기사식당과 주유소밖에 없었어요. 그 자리에 지금은 아파트와 상가가 가득 들어섰죠. 지금도 새로 짓고 있는 오피스텔이 7~8개는 됩니다.” 1989년 경기 이천에서 택시 영업을 시작해 이천의 변천 과정을 직접 목격해온 홍순돈 이천경찰서모범운전자회 회장(62)은 “SK하이닉스로 이천 경제가 얼마나 좋아졌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지금은 이천을 대표하는 상징적 기업이지만 이천 지역경제는 SK하이닉스의 부침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SK하이닉스의 전신이었던 ‘현대전자산업’이 2000년 유동성 위기로 부도 직전까지 몰리고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다 2011년 SK그룹에 인수되기까지 10여년은 이천 주민들에게 ‘잃어버린 10년’과도 같았다. 이 기간 동안 공장 주변의 상점들은 문을 닫았고 한때 이천 도심 상권의 공실률이 50%에 이를 정도였다. 4일 찾은 경기 이천의 경제는 다시 한 번 들썩이고 있었다. 경기 이천시 부발읍의 SK하이닉스 정문을 들어서자 바리케이드가 쳐진 땅에서 타워크레인 7대가 분주히 돌아가고 있었다. SK하이닉스가 2020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총 20조 원을 들여 짓고 있는 신규 메모리반도체 공장 ‘M16’ 현장이다. SK하이닉스가 2015년 총 15조 원을 투자해 준공한 차세대 D램 생산라인 ‘M14’ 이후 이뤄진 대규모 투자다. 19일 열리는 M16 공장 기공식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SK그룹 주요 경영진이 모두 참석한다. ● ‘M16’으로 다시 경제 활기 도는 이천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건축공사가 시작되면 하루 최대 2만 명이 공사에 투입될 예정이다. M14의 경우 건축공사에 동원된 협력사만 160여 개에 달했다. 2020년 10월 완공 후 M16에서 근무하게 될 인원도 SK하이닉스 측은 2000~300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형주 SK하이닉스 이천 CPR팀장은 “M16에서 근무하는 직원만 2100명 이상이고, M16을 위한 연구개발 인력도 추가로 늘어나기 때문에 간접적 고용 효과는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M16 공장 덕분에 새롭게 유입된 인구는 이천 상권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천시청에서부터 SK하이닉스 정문까지 이동하는 10분 동안 시내 곳곳에 신축되고 있는 오피스텔이 세 곳이나 눈에 들어왔다. 실제로 SK하이닉스가 M14를 착공한 2014년 7월 이후 이천시에 무려 13개의 오피스텔이 들어섰다. 그 중 5개는 SK하이닉스가 있는 부발읍에 있다. 이천 부동산 관계자는 “2010년 이전에는 이천에 오피스텔이라고 할 만한 건물도 거의 없었다”면서 “M16이 신축되면서 인부들의 거주용 수요는 물론 협력사들이 쓸 사무실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SK하이닉스의 직원기숙사가 있는 후문으로 가보니 4~5층 규모의 상가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대부분 SK하이닉스 직원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식당, 카페, 슈퍼마켓 등이었다. 1997년부터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류억식 씨는 “2001년 하이닉스의 사세가 위축되면서 세 들어있던 사람들이 다 나가 건물이 거의 다 비었다”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상가건물이 하나씩 경매로 나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2014년 이후부터는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아침에는 공장에 투입되는 공사인부, 점심과 저녁에는 식사를 하는 SK하이닉스 직원들로 인근 식당들이 모두 꽉 찬다고 했다. 점심, 저녁 식사 시간에 맞춰 셔틀을 운영하는 식당도 있을 정도다. ● 역대 최대 지방세…지자체도 전폭 지원 화답 2014년부터 이어지는 조 단위 투자로 SK하이닉스가 이천에 내는 지방세도 크게 늘었다. 2014년 이전까지는 지방세를 납부하지 못했지만 2015년 530억 원을 냈고,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903억 원을 냈다. 올해는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이 예상돼 내년에 SK하이닉스가 이천에 납부하는 지방세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처음 지방세를 내기 시작한 2015년 이천의 재정자립도는 47.9%에서 올해 52.9%로 올랐다. 덕분에 이천시는 예산 부족으로 추진하지 못했던 사업들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이천의 내년도 본예산은 올해보다 21.7% 증가한 1조183억 원이다. 이천시 본예산이 1조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명교 이천시산업환경국장은 “도시계획도로로 지정만 해놓고 공사 시작조차 못했던 사업들이 하나둘 추진되고 있다”며 “도로가 없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던 지역의 교통 인프라가 SK하이닉스의 재정적 뒷받침 덕분에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이천시도 SK하이닉스에 적극적인 행정 지원으로 화답하고 있다. 이천시는 지난해 3월 테스크포스팀을 만들어 공장 신설 및 증축 시 필요한 각종 인허가를 비롯해 환경, 교통, 용수, 전기 등 행정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항을 SK하이닉스로부터 직접 듣고 이를 신속히 해결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정 국장은 “SK하이닉스의 지속적인 대규모 투자로 이천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윈윈의 전략으로 다가서고 있다”면서 “이천이 도내 지자체 중 고용률 1위, 재정자립도 7위의 경제성적표를 거둔 데도 기업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이천=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전기형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되면서 향후 공공분야 발주량의 80% 이상엔 대기업이 입찰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SS는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산업 먹거리 중 하나다. 하지만 중기 간 경쟁제품 지정으로 “외국산에 시장을 잠식당한 발광다이오드(LED) 사태와 동일한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달 5일 중소벤처기업부는 ESS를 중소기업 간 경쟁제품으로 지정했다. 다만 대기업의 피해를 줄인다며 전력변환장치(PCS) 용량이 250kW 이하인 제품만 중소기업이 맡고, 그보다 큰 제품은 대기업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중기부는 “2017년 조달청 및 한전이 조달한 PCS 중 250kW 이하는 금액 기준으로는 5%(32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250kW 이하의 관수(官需) 물량이 적기 때문에 대기업의 피해는 미미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선 앞으로는 공공 시장에서도 250kW 이하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관련 업계와 한국에너지공단 등에 따르면 정부의 공공기관 의무설치 정책에 따라 2020년까지 ESS가 설치될 정부기관, 공기업 965개 중 811개(84%)가 PCS 용량 250kW 이하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 규모가 클수록 PCS 용량이 큰 ESS를 설치해야 하는데, 250kW가 넘는 제품을 설치할 만한 공공기관 건물이 154개(16%)에 불과한 것이다. 전력 수요가 많은 대형 청사나 병원, 대학, 운동경기장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반 사무용 공공건물은 PCS 용량 250kW 이하의 제품을 설치할 것으로 ESS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내년부터 공공기관 대부분이 대기업의 제품을 구매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세계 전력시장에선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는 생산이 불규칙적이기 때문에 에너지를 저장해 두는 ESS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ESS 발전량은 올해 6.9GWh(기가와트시)에서 2025년 90.4GWh로 연평균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내 공공시장 진입 제한으로 대기업들이 제대로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SS 업계 관계자는 “공공 물량을 통한 레퍼런스 축적이 해외시장 진출의 발판이 되는데 그 기회까지 꺾이게 되는 셈”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LED와 똑같은 꼴이 날 것”이라는 날 선 비판도 제기된다. 신산업으로 주목받았던 LED 조명사업은 2011년 동반성장위원회에 의해 중기적합업종으로 선정되면서 레퍼런스를 확보하지 못한 삼성전자, LS산전 등 대기업들이 줄줄이 철수했다. 그 빈자리는 국내 중소기업이 아닌 필립스, 오스람 등 외국계 기업이 과점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한 정책이 오히려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에 역피해로 이어질 소지도 있다. ESS에 들어가는 부품들은 중소, 중견기업에서 납품받는 경우가 많다. ESS 사업을 진행하는 국내 A기업은 2015∼2018년 ESS 부품 재료비에서 중소기업 공급비율이 91%에 달했다.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시공업체들의 불만도 크다. 1만7000여 개의 시공업체를 회원사로 둔 한국전기공사협회 관계자는 “중기 간 경쟁제품으로 선정되면 ESS 부품을 직접 생산하는 업체만 공공기관 입찰에 참여할 수 있어 ESS 설치사업을 하는 시공업체들은 입찰 참여 기회조차 없다”고 말했다.김재희 jetti@donga.com·황태호 기자}
LG가 12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120억 원을 기탁했다. 이날 행사에는 예종석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이방수 ㈜LG CSR팀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성금은 저소득층 및 장애인 기초생계 지원, 주거 및 의료 환경 개선, 청소년 교육사업 등에 사용된다. 이날 LG의 기탁으로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의 온도는 약 3도 상승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올해 말 모금 목표액은 4105억 원이다. 목표액의 1%인 약 41억 원이 모금될 때마다 1도씩 수은주가 올라간다. LG는 지난해에도 같은 금액의 성금을 기탁한 바 있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도 LG가 가진 역량을 활용한 공익사업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LG는 계열사별로 연말을 맞아 물품 후원, 김장, 연탄배달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연구개발(R&D)에 가장 많이 투자한 기업으로 조사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18 산업 R&D 투자 스코어보드’에서 삼성전자가 R&D 투자액 1위 기업(2017 회계연도 기준)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016년보다 11.5% 증가한 134억3670만 유로(약 17조3000억 원)를 투자했다. 삼성전자가 R&D 투자액 1위에 오른 건 EU 집행위가 해당 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133억8780만 유로로 2위를 차지했고, 독일 폴크스바겐(131억3500만 유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122억7880만 유로), 중국 화웨이(113억3410만 유로)가 뒤를 이었다. 한편 LG전자는 26억3690만 유로를 투자해 R&D 투자 순위가 지난해보다 3계단 떨어진 53위를, SK하이닉스(19억3720만 유로)는 16계단 오른 67위를 기록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LG전자가 집에서도 손쉽게 수제맥주를 만들 수 있는 캡슐맥주제조기 ‘LG 홈브루(LG HomeBrew·사진)’를 11일 공개했다. LG전자는 다음 달 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9’에서 LG 홈브루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발효와 숙성 등 복잡한 맥주 제조의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LG 홈브루에 캡슐과 물을 넣고 작동 버튼만 누르면 2∼3주 만에 5L 용량의 맥주가 만들어진다. 맥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원료인 효모를 상온에서 발효시킨 후 별도 용기에 옮겨 담아 탄산화와 저온 숙성을 거쳐야 하는데 LG전자는 이 과정에서 필요한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상황에 따라 컴프레서의 동작을 조절하는 인버터 기술, 발효에 필요한 온도와 압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 등이 들어갔다. LG전자는 몰트(싹이 튼 보리나 밀로 만든 맥아즙) 제조사인 영국 ‘문톤스’와 함께 수제맥주 제조에 필요한 캡슐 세트를 개발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수제맥주 시장은 2015년 850억 달러(약 96조 원)에서 2025년 5029억 달러(약 568조 원)로 연평균 19%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LG화학이 영국 바이오 기업 ‘아박타(AVACTA)’와 손잡고 기존 항체의약품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단백질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항체의약품이란 세포 신호전달체계에 관여하는 단백질 항원 등을 표적으로 하는 단백질 치료제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아박타는 타깃 물질에 대한 초기 연구를 진행해 후보물질을 발굴한다. LG화학은 새로 개발한 약을 동물에게 사용해 보는 전임상시험부터 상업화까지 임상개발 이전 단계를 진행한다. LG화학은 향후 별도 타깃 물질 추가 선정 및 공동 개발 옵션도 계약에 포함시켰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단백질 치료제의 체내 반감기 등을 개선할 수 있는 물질 개발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기존 항체의약품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아박타’의 플랫폼 기술과 LG화학의 바이오의약품 개발 및 생산 역량을 합쳐 기존의 치료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바이오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주요 대기업의 2019년도 정기 임원인사가 발표되면서 재계에서는 “기업들이 내년 불황에 대비해 선제적인 군살 빼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상 최대 실적이 확실시되는 기업들마저 임원 승진을 대폭 줄이고, 핵심 사업 최고경영자(CEO)를 유임시키는 등 내년 경기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안정 운전모드로 경영 기조를 전환했다는 평가다. ○ 사상 최대 실적에도 “몸집 줄여라” 6일 삼성전자 인사 발표 직후 내부에선 “2014년의 위기 대처를 다시 보는 듯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3년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2조 원 가까이 줄어들자 위기감이 팽배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1월 사장단 주재로 임직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같은 결의대회가 열린 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세계를 강타한 2009년 이후 5년 만이었다. 결국 그해 12월 정기인사에서 임원 승진자 수는 2013년(227명)보다 27% 줄어든 165명에 불과했다. 올해는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64조 원대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전망됨에도 임원 승진자 수가 158명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줄었다. 내년 경제 상황이 승진 파티를 벌일 만큼 여유롭지 않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항공모함’은 한번 가라앉기 시작하면 그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미리 몸집을 줄여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로 삼성전자의 임원 수가 1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 역시 SK하이닉스가 사상 첫 영업이익 20조 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되는 등 여러 계열사가 뛰어난 실적을 올렸지만 임원 승진자는 158명으로 지난해(163명)와 재작년(164명)보다 적었다. SK 관계자는 “경기 전망을 감안해 승진 폭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전체 임원 승진자 수가 185명으로 전년(157명)에 비해 늘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녹록지 않은 상황이 묻어난다. 올해 출범한 ‘구광모호(號)’의 미래 CEO 풀을 위한 상무 승진자가 134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전무∼부회장 승진자는 51명으로 2017년 63명에 비해 19% 감소했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도 연말 정기인사에서 대규모 승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앞서 현대차는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중국 조직 등 해외 사업장의 주요 임원을 대대적으로 교체했다.○ 타 기업, 협력사로 긴축 경영 기조 옮아갈 듯 주요 기업의 인사에는 이른바 ‘반도체 착시’ 현상이 녹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9일 시장조사업체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 그룹 계열 94개 상장사의 올해 1∼3분기(1∼9월) 누적 영업이익은 77조94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조4406억 원)보다 26.9% 증가했다. 하지만 메모리반도체 사업 특수의 덕을 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92곳만 보면 같은 기간 28조8419억 원에서 25조5434억 원으로 11.4% 줄었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를 제외하면 사실상 불황”이라며 “반도체 경기까지 ‘다운사이클’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몸집을 키울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을 비롯한 주요 기업의 CEO 대부분이 유임된 것도 이 같은 위기감 속에서 안정적인 경영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기업의 인사 기조가 내년 경기의 불확실성을 사실상 ‘확인’시켜 주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지면서 타 기업의 내년도 사업 계획 수립에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의 정기 인사는 내년도 경기 전망의 바로미터”라며 “대기업은 물론이고 이들과 거래하는 협력사들에도 긴축 경영 기조가 옮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황태호 taeho@donga.com·김재희·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