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미

임보미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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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스포츠 기자의 세계표류기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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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6~202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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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비톨리나의 눈물, 키체노크의 환호… 우크라 ‘엇갈린 희비’

    전쟁의 아픔 속에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해준 엘리나 스비톨리나(29·76위)의 질주는 4강에서 멈췄다. 하지만 류드밀라 키체노크(31)가 우크라이나 선수로 사상 처음으로 윔블던 혼합복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국민들에게 또 다른 기쁨을 전했다. 스비톨리나는 14일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마르케타 본드로우소바(24·체코·42위)에게 0-2(3-6, 3-6)로 패했다. 결승 진출엔 실패했지만 스비톨리나는 ‘희망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스비톨리나는 지난해 10월 딸을 출산한 뒤 올 4월 투어 무대에 복귀해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 8강에 올랐다. 이어 이번 대회 8강에서는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마저 꺾었다. 스비톨리나는 조국 우크라이나에서 1년 넘게 러시아의 침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대회에서 연일 상위 랭커를 꺾으며 우크라이나 국민은 물론 전 세계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스비톨리나는 “대회 기간 내내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다. 큰 원동력이 됐고 동시에 책임감도 크게 느낀다. 우크라이나 국민분들이 앞으로도 계속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당장은 결승에 진출하지 못해 화가 나지만 다음 (우승 도전)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며 울먹였다. 그는 ‘이번 경기로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어떤 상황에서든 스스로를 믿고, 꿈을 위해 계속 싸우세요”라고 말했다. 같은 날 열린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키체노크(복식 세계랭킹 15위)가 마테 파비치(30·크로아티아·17위)와 짝을 이뤄 요란 플리헌(30·벨기에·25위)-쉬이판(35·중국·27위) 조를 2-1(6-4, 6-7, 6-3)로 꺾고 우승했다. 우크라이나 선수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2008년 호주오픈 여자복식에서 알로나 본다렌코-카테리나 본다렌코 조가 우승한 이후 처음이다. 키체노크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4년 처음 윔블던에 출전한 키체노크는 9년 만에 처음 오른 결승에서 우승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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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철 감독 ‘행복회로’ 실현한 KT… 고영표 7이닝 무실점+장타폭발 스윕승 [어제의 프로야구]

    프로야구 KT가 이강철 감독의 ‘행복회로’를 그라운드에서 그대로 구현하며 키움에 9-0 대승을 거두고 3연전을 싹쓸이하며 전반기를 마쳤다.이 감독은 13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어제 14안타를 쳤는데 4점밖에 못 냈다. 2루타가 하나도 없었다”며 전날 4-3 승리에도 적시타와 장타 부족을 아쉬워했다. 또 전날 9연승을 달린 두산에 대해서는 “선발진이 안정돼 이제 선두 싸움도 모르겠더라”며 안정감 있는 선발진을 부러워했다.이 감독의 ‘앓는 소리’를 들었는지 KT 타선은 이날 11안타를 뽑았고 이 중 장타 4개는 모두 득점으로 이어졌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고영표(32)의 7이닝 5피안타 무실점 호투에 이어 8회 주권(28), 9회 김민(25)이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이날 KT 타선은 1회말 선두타자 김민혁(28)부터 2루타를 치고 나갔고 2번 타자 김상수(33)의 내야안타, 3번 타자 알포드(29)의 2루타로 선취점을 쉽게 뽑았다. 장성우(33)의 땅볼로 1점을 추가한 KT는 4회에도 연속 2루타로 2점을 추가해 키움 선발투수 맥키니(29)를 강판시켰다. 5회 구원 등판한 장재영(21)에게 5, 6회 3점을 뽑으며 점수를 벌린 KT는 9회에는 박병호(37)와 김준태(29)의 연타석 홈런까지 터졌다. 고영표는 이날 2회 2아웃을 잡은 뒤 키움 주성원(23)의 강습타구에 다리를 맞기도 했지만 잠시 마운드에서 내려와 테이핑한 뒤 마운드에 올랐다. 돌아온 고영표는 출루시킨 주성원을 1루 견제로 잡아내 공 하나만 더 던지고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리그 최고령 내야수인 박경수(39)가 나이를 잊은 호수비를 펼치며 고영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4회 무사 주자 1루 상황에 타석에 선 김혜성(24)의 날카로운 2루 땅볼을 몸을 날려 낚아챈 박경수는 엎드린 상태로 2루 커버에 나선 유격수 김상수에게 글러브 토스해 1루 주자를 아웃시켰다.‘메이저리그급’이라고 평가받는 키움 2루수 김혜성이 보는 앞에서 김혜성 부럽지 않은 동물적 감각의 수비를 펼친 박경수에게 김상수는 엄지를 들어올리며 ‘90도 인사’를 건넸다. 이어 이정후(25)의 좌중간 안타가 터졌기에 박경수가 2루에서 주자를 잡아내지 못했다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도 있던 상황이었다. 베테랑의 허슬 플레이로 고영표는 6월부터 이날까지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이 중 5경기에서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고영표는 “올 시즌 시작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6월부터는 밸런스를 잡는 게 목표였는데 계획대로 폼이 올라왔다. 특히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많이 할 수 있어 좋다”며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고영표에게 틀어막혀 한 점도 뽑지 못한 키움은 7연패에 빠진 채 9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2018시즌부터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해 이 중 두 차례(2019, 2022)나 한국시리즈를 밟고 올해 창단 첫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던 키움으로서는 후반기 반등이 절실하다.키움은 이날 경기 전 외국인 타자 러셀(29)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요청한 뒤 새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28)의 영입 소식을 전했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후반기 반등을 위해선 다양한 공격 루트로 득점 생산력을 높여야 한다”며 “도슨이 후반기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도슨은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를 마치고 후반기 첫 경기인 21일 사직 롯데전에 맞춰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NC는 창원에서 열린 롯데와의 ‘낙동강 더비’에서 마틴의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홈런 3방을 터뜨리며 13-3 승리를 거뒀다. NC 손아섭(35)은 이날 5타수 5안타를 기록하며 14년 연속 100안타 고지를 정복했다. 반면 롯데는 이날 패배로 5할 승률이 무너지면서 순위도 5위로 내려왔다.최하위 삼성은 선발 뷰캐넌(34)이 119구 역투로 9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며 KIA에 4-1 승리하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 시즌 9이닝 기준으로 완투승을 거둔 건 뷰캐넌이 처음이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KIA 상대 7연패에서도 벗어났다. 반면 6연승을 달리던 KIA는 이날 패한 5위 롯데와 간격을 좁히지 못한 채 1경기 차 6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이날 열릴 예정이던 한화-LG(잠실), 두산-SSG(문학) 경기는 장맛비로 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반기에 예정돼 있던 전체 445경기 중 48경기(10.8%)가 비, 미세먼지 또는 그라운드 사정 등으로 취소됐다. KBO는 후반기에 월요일 경기 또는 더블헤더 경기를 편성해 이 경기를 소화한다는 계획이다.임보미기자 bom@donga.com}

    •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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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쑥쑥 크는 ‘신성’ 첫 4강… ‘전설’과의 격돌 임박

    아직 준결승도 치르지 않았지만 테니스 팬들의 시선은 이미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세계랭킹 1위)와 ‘전설’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2위)의 사상 첫 메이저 대회 결승 맞대결을 향해 있다. 알카라스는 13일 영국 런던 근교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23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8강에서 홀게르 루네(20·덴마크·6위)를 3-0(7-6, 6-4, 6-4)으로 완파했다. 개인 처음으로 이 대회 4강에 오른 알카라스는 “목표는 우승”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코비치가 전날 “커리어로 보나 올해 4강까지 오른 흐름으로 보나 (우승 후보는) 당연히 나”라고 말한 데 대해 맞불을 놓은 것이다. 두 선수의 자존심 경쟁은 ‘염탐 논란’으로도 이어졌다. 알카라스의 아버지가 조코비치의 훈련 장면을 촬영하는 모습이 목격된 것. 알카라스는 “아버지는 테니스 광팬이시라 조코비치의 훈련을 ‘직관’할 기회가 있었다면 당연히 촬영을 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영상이 맞대결에서 도움이 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조코비치의 훈련 영상은 이미 소셜미디어에 널려 있다”고 답했다. 알카라스는 14일 다닐 메드베데프(27·러시아·3위)와 4강 맞대결을 벌인다. 메드베데프는 8강에서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미국·43위)에게 3-2(6-4, 1-6, 4-6, 7-6, 6-1) 재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두 선수의 맞대결 전적은 1승 1패로 동률이다. 조코비치도 같은 날 자신보다 14년 86일 어린 얀니크 신네르(22·이탈리아·8위)와 4강에서 맞붙는다. ‘오픈 시대’(1968년 이후)에 이보다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선수가 윔블던 준결승에서 맞붙은 적은 없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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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겪으며 강해진 아기 엄마, 세계1위 깼다

    “전쟁이 나를 정신적으로 더 강하게 만들었다.” 우크라이나의 여자 테니스 선수 엘리나 스비톨리나(29·세계랭킹 76위)는 12일 영국 런던 근교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를 2-1(7-5, 6-7, 6-2)로 누른 뒤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이젠 웬만한 어려운 일도 큰 불행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인생엔 더한 일도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를 물리친 건 남녀 단식을 통틀어 스비톨리나가 처음이다. 스비톨리나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도 믿기지가 않는다”며 세계 1위를 꺾은 소감을 말했다. “이번 대회 전에 누군가가 나에게 ‘세계 1위를 꺾고 4강에 갈 거야’라고 말했다면 ‘미쳤냐’ 하고 되물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스비톨리나가 13일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24·체코·42위)와의 4강전에서 이기면 우크라이나 여자 선수 최초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르게 된다. 4강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묻자 그는 “우선 맥주를 좀 마셔야겠다”며 웃은 뒤 “오늘 밤만 즐기고 다시 정비해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스비톨리나는 경기 후 시비옹테크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스비톨리나는 “(시비옹테크는) 지금도 우크라이나를 위해 많은 도움을 준다”며 “이렇게 좋은 친구가 지는 건 보고 싶지 않기 때문에 경기를 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했다. 시비옹테크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의미로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 리본을 모자에 달고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이날 스비톨리나와의 경기에서도 같은 리본을 모자에 달았다. 패자 시비옹테크는 스비톨리나를 응원했다. 시비옹테크는 “(스비톨리나는) 인간적으로도 좋아하는 선수다. 오늘 경기가 끝난 뒤 네트에서 만났을 때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며 “이제 나는 스비톨리나의 우승을 응원할 것이다. 엄마가 된 뒤 돌아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건 정말 멋진 일인 것 같다”고 했다. 스비톨리나는 남자 테니스 선수 가엘 몽피스(37·프랑스)와 결혼했고 지난해 10월 딸을 낳았다. 출산 후 운동을 잠시 쉬는 동안에도 러시아와 전쟁 중인 자국 군인들을 돕는 모금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출산 후 6개월 만인 올해 4월 코트로 돌아온 그는 “출산과 전쟁으로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더 차분해졌다”며 “우크라이나 아이들이 휴대전화로 내 경기를 보면서 기뻐하는 영상을 봤다. 우리 국민에게 작은 행복이나마 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출산 이후 윔블던 정상에 오른 선수는 1980년 대회 우승자 이본 굴라공(72·호주)이 유일하다.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2위)는 대회 5연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조코비치는 이날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안드레이 루블료프(26·러시아·7위)에게 3-1(4-6, 6-1, 6-4, 6-3)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메이저대회 개인 통산 46번째 4강 진출로 로저 페더러(42·스위스)와 이 부문 최다 타이를 이뤘다. 조코비치는 14일 얀니크 신네르(22·이탈리아·8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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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 감독 이승엽과 초보 타자 박준영이 만든 두산 9연승

    ‘초보 사령탑’ 이승엽 감독이 프로야구 두산의 구단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눈 앞에 뒀다. 두산은 12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안방팀 SSG에 4-1 역전승을 거두고 9연승을 달렸다. 이제 1승만 더하면 두산은 2000년 김인식 감독, 2018년 김태형 감독 시절 달성한 구단 최다 연승(10연승) 타이기록을 세운다.두산의 9연승은 김태형 감독이 팀을 이끌던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9연승은 두산 감독이 데뷔 시즌 기록한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OB시절인 1982년 김영덕 감독, 1984년 김성근 감독이 각각 부임 첫 해에 9연승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기록은 내가 아닌 ‘팀 두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팬들이 만든 것이다. 전반기 남은 한 경기도 마무리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SSG 선발투수 김광현은 최고구속 149km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으로 두산 타선을 상대해 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두산 타선을 묶었다. SSG는 1회초 선두타자 추신수의 솔로포로 1-0로 앞서갔고 김광현은 7회 첫 타자인 김재환에게 이날 두 번째 삼진을 잡아낸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마운드를 이어받은 문승원의 상대는 두산의 7~9번 하위타선이었다. 아웃카운트 두 개면 끝날 이닝이었지만 강승호, 장승현이 연속안타를 치고 나갔다. 그러자 ‘초보 두산타자’ 박준영이 2루타로 2-1 역전을 만들며 연승의 불씨를 살렸다. 박준영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NC의 1차 지명을 받고 투수로 데뷔했지만 부상으로 타자로 전향했다. 박준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NC로 이적한 포수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2군에만 머물다 7일 콜업된 박준영은 이날이 두산 타자로 치르는 4번째 경기였다.박준영의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은 두산은 8회 양의지의 솔로포로 1점 더 달아났다. 박준영은 9회에도 상대 3루수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해 정수빈의 내야안타 때 또 나온 상대 송구 실책으로 홈까지 밟으며 4-1 승리를 확정하는 득점을 추가했다. 박준영은 “꼭 연승을 이어가겠다고 (직전 경기 후) 잠실에서 팬분들에게 약속했는데 그 다짐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며 웃었다. 첫 콜업 경기에서 대타로 투입돼 유격수 수비를 본 후 이날 경기까지 3경기 연속 3루수로 선발 출장해 아직 실책이 없는 박준영은 “조성환 수비코치님께서 정말 많이 신경 써주셨다. 안 좋은 점은 고치고 좋은 점을 발전시킬 수 있게 조언해주시셔서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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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8구 개인 최다 투구…문동주의 전반기 ‘아름다운 마무리’

    ‘대전 왕자’ 문동주(20)가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7과 3분의 1이닝 1실점 호투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고 시즌 6번째 승리를 따냈다.이날 문동주는 최고구속 156km 빠른 공으로 팀 타율 1위 LG 타선을 압도했다. 문동주는 7회까지 공 86개만 던지며 피안타 세 개만 내줬다. 문동주는 지난달 24일 NC전에서도 공 90개로 피안타 2개만 허용한 채 개인 최다인 8이닝을 소화했었다. 이날 충분히 개인 최다이닝을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였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선두타자 박동원을 뜬공으로 잘 잡아냈지만 문보경-박해민-신민재로 이어지는 7~9번 하위타선에 볼넷, 2루타, 안타를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김범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범수는 홍창기에게 땅볼을 내줘 1점과 아웃카운트를 바꿨다. 이후 문성주에게 볼넷을 내주고 다시 2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김현수를 2루 땅볼로 잡아내고 불을 껐다. 내일 비 예보가 있어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던 이날 경기에서 LG도 1-2로 뒤진 9회초를 마무리 고우석으로 실점 없이 막은 뒤 9회말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한화 마무리 박상원은 4번 타자 오스틴부터 시작된 LG 중심타선에 추가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문동주의 승리를 지켰다.문동주는 이날 총 108구를 던져 한 경기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문동주는 “100구가 지날 때부터 마지막 타자라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오는 것 같아서 오기가 생겼다. 끝까지 마무리 짓지는 못했지만 타자들과 적극적으로 싸우려고 했다”며 “모든 공을 피해가는 게 아니라 결과를 보려고 던졌던 게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최근 2경기 연속 4실점 이상을 기록해 고전했던 LG 선발투수 켈리는 이날 7이닝 동안 5피안타만 내주고 호투했지만 한화 타선에 1회에 안타 세 개를 몰아 허용해 2실점 한 게 패배로 이어졌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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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카라스-루네, 윔블던 남자 단식 최연소 8강 맞대결 성사

    ‘테니스의 미래’로 불리는 20세 신예의 윔블던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지난해 US오픈 우승으로 10대 최초 프로테니스협회(ATP) 남자 단식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1위)가 11일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6강에서 2021년 준우승자인 마테오 베레니티(27·이탈리아·38위)를 3-1(3-6, 6-3, 6-3, 6-3)로 꺾었다. 2003년 5월 5월생인 알카라스보다 6일 먼저 태어난 동갑내기 신예 홀게르 루네(20·덴마크·6위)도 같은 날 16강에서 그리고르 드미트로프(32·불가리아·27위) 를 3-1(3-6, 7-6, 7-6, 6-3)로 꺾어 두 선수는 12일 4강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프로선수의 메이저대회 출저이 가능해진 오픈시대(1968년 이후) 들어 20세 선수가 윔블던 남자단식 8강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대회 전체로 범주를 넓혀도 20세 선수의 8강 맞대결은 2009년 US오픈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의 8강 이후 24년 만이다.알카라스는 “어린 선수들이 함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게 멋지다. 루네와 나는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12살 때 처음 봤고 그때부터 함께 플레이했다. 지금은 자주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서로를 정말 잘 알기 때문에 신난다. 루네도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니어 시절 복식 파트너로 대회에 나섰던 두 선수의 마지막 복식 경기는 2017년 14세 이하(U14) 토너먼트인 ‘레쁘띠애즈’ 대회였다.루네 역시 옛 복식 파트너와 메이저대회에서 적으로 만나게 된 소감에 대해 “알카라스는 어릴 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테니스만 훨씬 잘 칠 뿐이다. 엄청 빠르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루네는 “단식 선수들이 복식을 하면 서로 코트를 다 커버하려고 하는데 우리 둘 다 그런 게 강한 편이라 같이 하면 재밌었다.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복식을 한번 다시 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두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테니스협회(ATP) 투어 무대에 데뷔한 뒤 두 선수는 두 차례 맞대결을 벌였는데 결과는 1승 1패 동률이다. 2021년 넥스트 제너레이션 결승에서는 알카라스가 루네를 꺾고 우승했다. 이어 지난해 파리 마스터스 4강에서는 알카라스가 부상으로 기권패했고 루네가 결승에서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2위)를 꺾고 우승했다.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하고 올해 프랑스오픈에서는 4강에 올랐던 알카라스는 이날 승리로 호주오픈을 제외한 모든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8강 무대를 밟게 됐다. 알카라스는 “작년에 (윔블던) 4회전에서 탈락해서 이번엔 정말 이기고 싶었다.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 내 꿈은 언젠가 여기서 결승전에 올라 우승하는 건데 그게 올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제껏 메이저대회에서는 프랑스오픈에서만 두 차례 8강에 올랐던 루네 역시 윔블던 8강 무대는 처음이다. 1958년 커트 닐슨(1930~2011) 이후 덴마크 선수로는 처음 윔블던 8강을 밟게 된 루네 역시 목표는 우승이다. 루네는 “16강이 정말 힘든 경기였지만 스스로 계속 ‘윔블던은 1년에 한 번뿐이고 우승을 위해 계속 싸워야 한다’고 되뇌고 있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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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여전사’ 스비톨리나, 벨라루스 아자란카 꺾고 ‘승전보’

    “지난해 우리 딸을 낳았을 때를 빼고 인생에서 이보다 행복한 순간은 없었다.” 엘리나 스비톨리나(29·우크라이나·세계랭킹 76위)는 1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16강에서 빅토리야 아자란카(34·벨라루스·20위)에게 2-1(2-6, 6-4, 7-6) 역전승을 거둔 뒤 이렇게 말했다. 남자 테니스 선수 가엘 몽피스(37·프랑스)와 결혼한 스비톨리나는 지난해 10월 딸 스카이를 출산했다. 스비톨리나는 ‘나라 사랑’으로 유명한 선수다. 러시아가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러시아와 이를 도운 벨라루스 선수와는 경기를 치르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주변의 설득으로 출전한 경기에서 러시아 선수를 꺾고 나서는 “상금 전액을 우크라이나군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출산휴가를 마치고 올해 4월 코트로 돌아온 뒤에도 여전히 두 나라 선수와는 악수를 주고받지 않는다. 그래서 어쩌면 스비톨리나가 가장 꺾고 싶은 상대가 아자란카였는지 모른다.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 선수 그 누구도 아자란카를 꺾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 전까지 아자란카와의 맞대결 전적 5전 전패로 밀렸던 스비톨리나는 “나라가 힘든 시기에 대회에 나온 만큼 한 포인트, 한 포인트 노력하다 보니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스비톨리나의 8강 상대가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1위)라는 점은 공교롭다고 할 수 있다. 시비옹테크가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로 된 리본을 모자에 단 채 대회에 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비옹테크는 16강에서 벨린다 벤치치(26·스위스·14위)를 2-1(6-7, 7-6, 6-3)로 꺾고 프로 전향 후 처음으로 윔블던 8강에 올랐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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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저만 350승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세계랭킹 2위)가 테니스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에서 개인 통산 350번째 승리를 거뒀다. 조코비치는 5일 영국 런던 근교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조던 톰프슨(29·호주·70위)을 3-0(6-3, 7-6, 7-5)으로 물리쳤다. 조코비치는 이 승리로 2005년 프랑스오픈 1회전에서 로비 지네프리(41·미국·은퇴)를 상대로 메이저대회 개인 첫 승을 거둔 지 18년 만에 350승(47패)을 채웠다. 조코비치는 350승 중 88승(25.1%)을 윔블던에서 기록했으며, 이 경기까지 최근 30연승을 기록 중이다. 이전까지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에서 350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지난해 은퇴한 로저 페더러(42·스위스·369승) 한 명뿐이었다. 조코비치, 페더러와 함께 남자 테니스 ‘빅3’로 평가받는 라파엘 나달(37·스페인·136위)은 314승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대회 여자 단식에서 350승 고지를 정복한 것도 지난해 선수 생활을 접은 세리나 윌리엄스(42·미국·365승)밖에 없다.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로 센터코트 41연승 기록도 이어갔다. 조코비치는 2013년 결승에서 앤디 머리(36·영국·40위)에게 무릎을 꿇은 뒤 10년 가까이 이 코트에서 패한 적이 없다. 조코비치는 “이 코트와 나는 매우 특별한, 로맨틱한 관계”라고 말했다. 센터코트 41연승은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가장 많이(8회) 우승한 페더러도 해보지 못한 기록이다. 페더러는 2003년부터 센터코트에서 32연승을 내달렸지만 2008년 결승에서 나달에게 패하면서 기록이 끊겼다. 이전까지는 이 32연승이 센터코트 최다 연승 기록이었다. 여자 단식에서도 헬렌 윌스(1905∼1998)가 남긴 32연승이 센터코트 최다 연승 기록이다. 조코비치는 “센터코트에 올 때마다 여전히 긴장된다. 그러나 이 긴장감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코비치가 올해 대회 정상을 차지하면 페더러와 함께 윔블던 남자 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쓰게 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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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전의 명수’ LG, KT에 8-7 시즌 24번째 역전승…SSG와 2.5경기차

    올 시즌 ‘역전의 명수’가 된 프로야구 LG가 6일 안방에서 4연승을 달리던 KT에 8-7 역전승을 거두고 2위 SSG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LG는 올 시즌 거둔 48승 중 역전으로 거둔 승리가 절반(24승)에 달한다.LG의 역전은 7월 들어 안타가 하나도 없었던 ‘가장 차가운 타자’ 오지환의 동점 솔로포에서 시작돼 ‘가장 뜨거운 타자’ 홍창기가 마무리했다. 이날 첫 두 타석에서 삼진, 뜬공으로 물러날 때까지 17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었던 오지환이 7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솔로포를 터뜨렸다. 올 시즌 홈런이 1개밖에 없었던 오지환은 올 시즌 피홈런이 하나도 없던 KT 박영현을 상대로 시즌 2호 홈런을 뽑아냈다.역전의 마무리는 익숙한 ‘데자뷔’처럼 이뤄졌다. 8회 선두타자로 나온 8번 타자 박해민의 안타, 9번 타자 신민재의 희생번트에 이어 1번 타자 홍창기가 적시 2루타로 8-7 역전을 완성했다. 리드는 1점이면 충분했다. 경기는 9회초 고우석의 삼자범퇴 마무리로 이변없이 끝났다.오지환은 “사실 역전승도 좋지만 처음부터 앞서는 게 좋다. 일단 내가 중심타선에서 이러고 있는데 티가 안 나서 감사할 따름이다. 좋은 타선에 잘 묻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팀타율 1위(0.285)인 LG 타선은 2루수를 제외한 타자 8명이 규정타석에 올라있다.리그 출루율 1위(0.449), 타율 2위(0.332)를 기록 중인 1번 타자 홍창기는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이어갔다. 2021년 출루율 1위(0.456), 3할 타율(0.328)을 기록하며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던 홍창기는 “올 시즌이 2021년보다 타격감이 좋은 것 같다”며 “감이 좋다. 어떻게 쳐도 안타가 나온다. 기다린다고 볼넷을 거져 주는 게 아니니 더 적극적으로 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88년생 동갑내기 왼손투수 양현종(KIA)과 김광현(SSG)의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양현종이 판정승을 거뒀다. 양현종은 6일 문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7-6 승리를 이끌고 시즌 5승(4패)을 거뒀다. 두 선수는 5월 9일 광주에서 8년만에 맞대결을 벌였었는데 당시에도 양현종(8이닝 무실점)이 승리 투수가 되면서 김광현(6이닝 3실점)에게 시즌 첫 패전을 안겼다. 김광현은 이날 4와 3분의 1이닝 7실점하며 시즌 두 번째 패전도 양현종과의 맞대결에서 기록하게 됐다.이날 SSG의 ‘큰형님’ 김강민(41)은 1회말 2사 후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로 출루한 뒤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김광현에게 먼저 득점을 지원했다. 그러자 KIA의 ‘큰형님’ 최형우(40)가 2회초 곧바로 선두타자로 솔로포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전날 트레이드 된 후 이날 양현종과 처음 배터리 호흡을 맞춘 김태군이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5회에도 솔로포를 추가한 최형우는 이날 시즌 10, 11호 홈런으로 2008시즌부터 16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자축했다. SSG 최정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최정은 2006년부터 올해까지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대포를 쏘아 올렸다. 김태군 역시 멀티안타로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SSG는 8회 5점을 뽑으며 추격을 이어왔지만 역전까지 만들 진 못했다. 두산은 포항에서 최하위 삼성을 5-1로 꺾고 5연승을 달리며 3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달 24일 교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선발 투수 브랜든이 7이닝 1실점으로 3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갔다. 브랜든은 공 98개로 삼성 타선을 4피안타로 묶고 삼진은 데뷔 후 최다인 11개를 잡았다. 두산 타선은 삼성 선발 최채흥이 3회에만 36구를 던지게 하면서 5안타로 3점을 뽑아냈다. 최채흥은 이날 경기까지 4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하고 3회에 강판됐다. 허경민은 9회 선두타자로 나와 오승환을 상대로 솔로포를 추가했다. 삼성은 3연패에 빠졌다.대전에서는 롯데가 한화에 4-3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를 탈출했다.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는 4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날 한화 노시환은 데뷔 후 자신의 최다 홈런인 19호포를 터뜨렸지만 팀 패배에 웃지 못했다. 고척에서 NC는 키움에 연장 10회 접전 끝 5-4 승리를 거두고 5연패를 탈출했다. 롯데와 NC는 이날 나란히 승리하면서 공동 4위를 유지했다.▽7일 선발 투수△잠실: 키움 맥키니-두산 곽빈 △사직: LG 플럿코-롯데 박세웅 △수원: KIA 김건국-KT 엄상백 △대전:SSG 엘리아스-한화 산체스 △창원: 삼성 뷰캐넌-NC 송명기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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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이랑 재밌게 놀자”는 말에 다시 불붙은 오빠

    “이상민이 그 이상민 맞아요?” 프로농구 KCC 구단이 ‘이상민’을 코치로 영입했다고 발표한 지난달 26일. 이렇게 묻는 전화가 구단 사무실로 여러 통 걸려 왔다고 한다. 이상민이 누군가. 선수 시절 ‘컴퓨터 가드’로 이름을 날렸다.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프로농구 올스타 팬 투표에서 9년 연속 1위를 했다. 선수 유니폼을 벗은 뒤엔 삼성에서 8년 동안이나 감독을 지냈다. 그런 이상민(51)이 코치를 맡겠다 했다고? 농구판에서 자존심 세기로 유명한 그 이상민이? “후배들 사이에서도 ‘내가 아는 상민이 형이 그럴 리가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3일 경기 용인시 KCC 체육관에서 만난 이 코치도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친정팀 KCC로 한 번쯤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컸다. 전창진 감독님(60)이 편하게 불러주셔서 더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여러 사람이 궁금해 하는 ‘이상민이 KCC 코치를 받아들인 이유’를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다른 팀에서 오라고 했으면 안 갔을 것 같다”고 했다. 전 감독의 전화를 받은 건 지난달 23일이었다. 이 코치는 “그냥 안부전화겠거니 하고 받았다. 그런데 대뜸 ‘와서 형하고 재밌게 놀자’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래서 처음엔 ‘이틀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고 한다. 전 감독 특유의 화끈하고 직설적인 대답이 날아왔다. “뭔 생각이 필요해! 월요일부터 나와라!” 이렇게 해서 이상민은 월요일인 지난달 26일부터 KCC 체육관에 나오게 됐다. 이 코치는 전 감독 바로 아래 선임 코치도 아니다. KCC엔 이 코치의 연세대 5년 선배인 강양택 코치가 있다. 이 코치는 “전 감독님 제안을 받고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생각이었다. 나는 감독으로서는 유한 부분이 많았다. 이참에 전 감독님 스타일도 배우고 나라는 사람에 대해 더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시 체육관에 오는데 이게 뭐라고 떨리더라. 체육관과 숙소 모두 리모델링을 했는데 선수 때 쓰던 소파는 그대로 있더라.” 이 코치는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KCC 체육관을 16년 만에 다시 찾던 날의 기분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KCC의 전신인 현대전자에서 1997∼1998시즌 프로 데뷔를 했고 2006∼2007시즌까지 KCC에서 뛰었다. 이 기간 팬들은 ‘KCC의 이상민’이 아니라 ‘이상민의 KCC’라 부를 만큼 그는 독보적인 존재였다. 2007∼2008시즌을 앞두고 KCC는 직전 시즌까지 삼성에서 뛴 서장훈(49)을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다. 그러자 삼성은 이상민을 서장훈에 대한 보상 선수로 데려가 버렸다. 지금도 이해가 잘 안 되는 일이지만 당시 KCC가 이상민을 보호선수 명단에 올리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당연히 KCC 팬들 사이에선 난리가 났다. 이 코치는 “그때 전화를 참 많이 받았다. 내 성격을 아는 사람들이 (은퇴를) 말리는 전화였다”고 했다. 지난해 1월 삼성 감독에서 물러난 그는 농구계로 다시 돌아올 생각이 많지는 않았다고 했다. 감독을 하는 동안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 코치는 “1년만 쉬어도 몸이 근질근질할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1년 반을 쉬어도 그렇지는 않더라”며 “40년 넘게 농구하면서 쉬어본 게 처음이었다. 여행도 처음 해봤다. 쉬면서 큰딸 대학 졸업식도 가고, 친구들이랑 골프도 치고, 못해 봤던 것들을 했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선수 시절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도 따고 프로에서 우승도 여러 번 했다. 그런데 코치, 감독으로는 우승을 못해 봤다”며 “친정팀에 이왕 돌아왔으니 코치로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전 감독은 “감독하다가 다시 코치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친정이고 ‘선수 이상민’이 시작된 곳이지 않나. 본인에게도 좋은 기회”라며 “스타 출신인 상민이가 중간에서 부드럽게 역할을 해주면 선수들이랑 대화도 더 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쉬는 동안 TV 예능 프로그램에도 일절 얼굴을 내밀지 않았던 이 코치는 KCC 복귀 첫날부터 5개 방송사 공동 인터뷰를 했다. 이 코치는 “주위 팬분들, 어르신들도 ‘왜 방송 안 해’ 하시는데 내가 농구장 아니면 나갈 곳이 어디 있나. 방송에 나가면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데 나는 캐릭터가 없다”며 웃었다.용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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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실점 악몽 다음 등판서 꿈의 ‘퍼펙트 게임’

    도밍고 헤르만(31·뉴욕 양키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대 24번째 ‘퍼펙트 게임’ 주인공이 됐다. 헤르만은 양키스가 11-0 완승을 거둔 29일 오클랜드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뜬공 10개, 삼진 9개, 땅볼 8개로 상대 타자 27명을 잡아 내면서 단 한 번도 1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MLB에서 퍼펙트 게임이 나온 건 2012년 8월 16일 펠릭스 에르난데스(37·당시 시애틀) 이후 10년 10개월 13일(3969일) 만이다. 양키스 투수로는 네 번째,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는 처음 퍼펙트 투구 기록을 남긴 헤르만은 “이틀 전에 삼촌이 돌아가셨다. 어제도 클럽하우스에서 많이 울었다. 아마 돌아가신 삼촌이 경기 내내 나와 함께해 주신 것 같다. 그 덕에 모든 플레이가 말 그대로 완벽했다. 오늘 경기는 삼촌에게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2017년 MLB에 데뷔한 헤르만은 이 경기 전까지 통산 30승 26패, 평균자책점 4.48을 남긴 ‘그렇고 그런’ 투수다. 올해도 4승 5패, 평균자책점 5.10이 전부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5.00이 넘는 상황에서 퍼펙트 게임에 성공한 건 1998년 5월 18일 데이비드 웰스(60·당시 양키스)와 헤르만 둘뿐이다. 웰스는 당시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하고 있었다. 헤르만은 최근에는 성적이 더 나빴다. 직전 등판이었던 23일 안방경기 때도 시애틀을 상대로 3과 3분의 1이닝 동안 10점(8자책점)을 내준 뒤 팬들의 야유를 받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직전 등판에서 8자책점 이상 기록했던 투수가 퍼펙트 게임에 성공한 건 헤르만이 MLB 역사상 처음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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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윔블던 잔디 씹으며 5연패 결의… 神을 꿈꾸는 남자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2위·사진)는 다음 달 3일 개막하는 2023 윔블던 테니스 대회를 앞두고 연습 코트에서 잔디를 뜯어 먹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조코비치는 윔블던 우승 때마다 경기장 잔디를 뜯어 입에 넣는 세리머리를 펼쳤다. 인스타그램 동영상은 우승 세리머니 예행연습이었던 셈이다. 조코비치는 왜 잔디를 먹는 걸까. 조코비치는 “장난기 가득했던 어린 시절 ‘윔블던에서 우승하면 코트 잔디를 뜯어 먹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호사가 사이에서는 ‘조코비치가 GOAT니까’라는 설명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염소를 뜻하는 ‘GOAT’는 스포츠 세계에서 역대 최고(the Greatest Of All Time)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조코비치는 12일 끝난 프랑스 오픈 정상을 차지하면서 역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23회)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4대 메이저 대회(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 가운데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윔블던에서도 역시 GOAT 자리를 향해 순항 중이다. 조코비치는 지금까지 윔블던에서 총 7번(2011, 2014, 2015, 2018, 2019, 2021, 2022년) 우승했다. 조코비치가 올해도 우승하면 로저 페더러(42·스위스·은퇴)와 함께 이 대회 146년 역사상 남자 단식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선수가 된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때문에 윔블던이 열리지 않았다. 따라서 조코비치가 올해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8년부터 5회 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셈이 된다. 프로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한 1968년 이후(오픈 시대)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건 비에른 보리(67·스웨덴·1976∼1980년)와 페더러(2003∼2007년)뿐이다. 128강부터 시작하는 메이저 대회 남녀 단식에서 우승하려면 7연승이 필요하다. 지난해까지 윔블던에서 86승 10패(승률 89.6%)를 기록한 조코비치가 올해 대회에서 우승하면 이 대회 통산 승률을 90.3%(93승 10패)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이 대회에서 63승 7패(승률 90%)를 남긴 피트 샘프러스(52·미국)를 뛰어넘어 윔블던 남자 단식 통산 최고 승률 1위 자리까지 차지할 수 있다. 조코비치가 올해 윔블던 정상에 오르면 메이저 대회 개인 24번째 우승 기록도 세운다. 여자 단식에서는 마거릿 코트(81·호주)가 24번 우승 기록을 세운 적이 있지만 이 중 13번은 프로 선수가 뛰지 못했던 ‘아마추어 시대’ 기록이다. 오픈 시대 기록만 따지면 여자 단식에서도 이런 기록을 남긴 선수는 없다. 반면 여자 단식에서는 조코비치처럼 압도적인 우승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 프랑스 오픈 챔피언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1위)가 잔디 코트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잔디 코트에서 통산 17승 7패(승률 70.8%)를 기록 중인 시비옹테크는 2021년 8강 진출이 윔블던 최고 성적이다. 영국 스포츠 베팅 업체 ‘스카이베트’는 시비옹테크의 우승 확률을 22.2%로 전망했다. 같은 업체 기준으로 조코비치의 우승 확률은 52.4%였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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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역대 24번째 퍼펙트게임…헤르만 “이틀 전 돌아가신 삼촌에게 바치고 싶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역대 24번째 퍼펙트게임이 나왔다. 도밍고 헤르만(31·뉴욕양키스)은 29일 오클랜드전에서 9이닝 동안 안타, 4사구 없이 삼진 9개를 포함해 상대 타자 27명의 발을 모두 묶고 11-0 승리를 이끌었다. 퍼펙트게임은 MLB에서도 11년 만에 나온 흔치 않은 기록이다. 직전 퍼펙트게임은 2012년 시애틀의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탬파베이전에서 기록했었다.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아직 퍼펙트게임 기록이 없다. 통상 야구계에는 투수가 잘 던지고 있을 때 주위에서 말을 거는 것조차 금기시된다. 투수의 집중을 방해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매트 블레이크 양키스 투수코치는 헤르만이 7회까지 퍼펙트피칭을 마치고 온 헤르만의 옆에 나란히 앉아 격의 없이 대화했다. 이후 헤르만은 남은 6타자를 돌려세운 뒤 퍼펙트기록을 완성했다.이날 헤르만은 오클랜드의 발 빠른 외야수 에스테우리 루이스(24)를 3루 땅볼로 잡아내며 퍼펙트게임을 완성하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헤르만은 “마지막 이닝이 정말 어려웠다. 이제껏 느껴본 적 없는 수준의 압박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헤르만은 총 99개의 공을 던졌는데 이 중 51개가 커브일 만큼 결정구로 커브를 활용했다. 마지막 상대 타자의 힘없는 스윙을 끌어낸 것 역시 커브였다. 헤르만은 이날 27명의 타자 중 20명을 커브를 결정구로 써서 잡았다.헤르만이 혼자 9이닝을 책임진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첫 완투 경기에서 곧바로 퍼펙트 기록까지 쓰게 된 것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헤르만은 완벽은커녕 호투도 기대하기 어려운 투수였다. 직전 두 차례 선발경기에서 헤르만은 연속해 5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조기 강판됐다. 이 두 경기에서 헤르만은 총 5와 3분의 1이닝 동안 피안타 15개, 피홈런 5개, 4사구는 5개를 내주며 17실점을 했다. 5월에는 부정투구 적발로 10경기 출장정지를 당하는 등 부침도 있었다. 그러나 이날 완벽한 피칭으로 부활하면서 헤르만은 도미니카 출신으로는 최초로 MLB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전체 외국인 선수의 퍼펙트게임으로 따지면 MLB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헤르만은 “이틀 전에 삼촌이 돌아가셨다. 어제도 클럽하우스에서 많이 울었다. 아마 돌아가신 삼촌이 시합 내내 나와 함께 해주신 것 같다. 오늘 경기는 삼촌에게 바치고 싶다”며 “하늘에서 기쁘게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임보미기자 bom@donga.com}

    •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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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홈런-10탈삼진… 오타니가 오타니했다

    선발 투수가 삼진 10개를 잡았다면 ‘호투’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타자가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날렸을 때는 ‘맹타’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그리고 이 두 표현을 합치면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된다. 오타니는 28일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타석에서는 1회와 7회에 각각 1점 홈런을 날리는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가 자신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멀티 홈런’을 기록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아메리칸리그(AL) 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멀티 홈런을 기록한 것도 지명타자 제도(1973년) 도입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 전날 시즌 26호 홈런을 날리면서 MLB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선 오타니는 시즌 7번째 승리를 기록한 이날 시즌 홈런을 28개로 늘리며 이 부문 2위 맷 올슨(29·애틀랜타·25홈런)과의 격차를 3개로 벌렸다. 오타니는 OPS(출루율+장타율)도 1.040으로 MLB 전체 1위이고 타점(64개)도 선두다. 투수 쪽에서도 탈삼진(127개) 3위, 평균자책점(3.02) 1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문자 그대로 최우수선수(MVP)급 활약이다. 게다가 지난해 오타니를 꺾고 AL MVP를 차지했던 에런 저지(35·뉴욕 양키스)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어 오타니가 2021년에 이어 올해도 MVP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날 오타니가 홈런을 칠 때마다 안방 팬들은 ‘MVP’를 연호했다. 오타니도 “팬들 응원에 힘을 얻는다. 더 크게 외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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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레이킹 댄스로 아시아 무대 평정… 즐길 준비 됐나요”

    브레이킹 국가대표 비걸(B-girl) ‘프레시 벨라’ 전지예(24)는 늘 바닥을 끄는 통 넓은 바지에 헐렁한 티셔츠 차림이다. 브레이킹을 처음 시작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9년째 이 스타일이다. 자기 몸보다 한참이나 큰 옷이지만 전지예는 처음부터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이라고 확신했다. 전지예는 중학교 때만 해도 팔다리에 착 달라붙는 옷이 자신에게 잘 맞는 줄 알았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꿈꾸는 ‘연아 키즈’였기 때문이다. 15일 경기 고양시에 있는 소속 크루 ‘소울번즈’ 연습실에서 만난 전지예는 “처음에는 솔직히 (피겨를) 잘하는 줄 알았는데 승급 심사를 볼 때마다 ‘착각이었구나’ 느꼈다. 중학교 때 시작해 너무 늦기도 했다. 부모님도 ‘다른 길을 찾아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스케이트를 벗은 전지예는 댄스 학원에 다니며 ‘아이돌’ 데뷔를 꿈꿨다. 그런데 아이돌 연습의 ‘101’(기초 중 기초)이나 다름없는 ‘카메라 보며 춤추기’가 영 어색했다. 그러다 생각지도 못했던 브레이킹에서 적성을 발견했다. 피겨를 한 덕에 코어 근육이 잡혀 있던 전지예는 처음 접한 고난도 프리즈(바닥에 손을 짚고 몸을 들어 올려 정지하는 동작)도 척척 해냈다. 전지예는 “브레이킹을 배우고 2개월 만에 배틀(댄스 경연)에 처음 나갔는데 내 승부욕이 어마어마하더라. 원래는 내성적인데 배틀만 나가면 달라졌다. 배틀에서는 음악도 더 잘 들리고 표현도 더 잘됐다”고 했다. 전지예는 브레이킹 입문 2년 만에 비걸 배틀에서 처음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대학 입시 때도 ‘그저 계속 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에 실용무용예술학과가 있는 대학에 진학했다. 문제는 실용무용예술학과에서는 이런저런 춤을 다 배워야 한다는 점이었다. 브레이킹에만 관심이 있었던 전지예는 결국 대학을 자퇴했다. 전지예는 “대학 등록금 낼 돈으로 해외 브레이킹 대회에서 경험을 쌓기로 했다. 부모님은 처음에는 반대하셨는데 내 고집이 워낙 셌다. 성과를 내니 부모님도 내가 브레이킹을 진심으로 하는 걸 알아주셨다”고 말했다. 전지예는 ‘2018 배틀 인 타오위안’에서 우승했고 ‘2019 배틀 인 파리’에서 4위에 오르며 국제무대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경연장 밖에서는 여전히 ‘백수’ 신세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가끔 방과 후 수업으로 초등학생들에게 브레이킹을 가르치고 받는 돈이 수입의 전부였다. 또래 친구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가 되자 전지예의 부모도 “춤은 이제 취미로 추고 취직을 하든지 공부를 하든지 해보라”고 딸을 설득하고 나섰다. 그때 거짓말처럼 브레이킹이 2024 파리 올림픽 정식종목이 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전지예는 브레이킹 국가대표를 처음으로 선발한 2021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이달 6일에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3 세계댄스스포츠연맹(WDSF) 인터내셔널 시리즈에서 3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WDSF 주관 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첫 번째 한국 선수가 되기도 했다. 전지예의 다음 무대는 아시아선수권대회다.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은 다음 달 1, 2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이 대회 성적까지 종합해 9월 같은 곳에서 개막하는 아시아경기에 출전할 남녀 대표 선수 각 2명을 결정한다. 이번 아시아선수권은 아시아경기와 같은 경연장에서 대회를 치른다. 전지예는 “경연장마다 바닥이 미끄럽고 뻑뻑한 정도가 달라 풋워크나 지지 동작을 할 때 드는 느낌이 다르다. 실수를 하면 피겨에서 얼음 탓을 하듯 브레이킹에서는 바닥 탓을 하기도 한다”며 “아시아경기 때 바닥 탓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테스트를 잘하고 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고양=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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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현 5전6기 복귀 첫승

    정현(27·사진)이 5전 6기 끝에 복귀 첫 승을 신고했다. 정현은 26일 영국 런던 로햄프턴 코트에서 열린 2023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예선 1회전에서 디미타르 쿠즈마노프(30·불가리아·183위)를 2-1(6-2, 3-6, 6-3)로 꺾었다. 정현은 2013 윔블던 주니어 부문 준우승, 2018 호주오픈 4강 진출 기록을 남기며 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으로 활약했던 선수다. 그러나 2020년 9월 22일 프랑스오픈 예선 2회전에서 패한 뒤 허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2년 넘게 코트를 떠나 있었다. 올해 4월 남자프로테니스(ATP) 챌린저(2부) 투어 대회인 서울오픈을 통해 코트로 돌아왔지만 5개 대회 연속으로 1회전에서 탈락한 상태였다. 정현은 이날 승리 후 “코트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2015년 이후 윔블던 본선 무대를 밟은 적이 없는 정현은 예선에서 2승을 더 거둬야 다음 달 3일 시작하는 본선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정현은 28일 엔조 쿠아코(28·프랑스·158위)와 예선 2회전을 치른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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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 그 ‘기세’ 어데갔노?

    올해 5월까지 프로야구 롯데는 ‘기세’라는 두 글자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던 팀이었다. 1회에 1번 타자가 살아나가기만 해도 16경기 중 12경기(75%)를 이겼다. 또 5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역전승(6승)을 가장 많이 거둔 팀도 롯데였다. 거꾸로 롯데가 7회까지 앞서던 경기에서 역전패당한 건 딱 1번밖에 없었다. 롯데는 27승 17패(승률 0.614)로 5월을 마감했다. 롯데가 승률 6할 이상으로 5월을 마감한 건 1999년 이후 24년 만이었다. 그러나 롯데는 6월 들어 6승 16패(승률 0.273)를 기록하면서 +10이었던 승패마진(승수와 패수의 차이)을 모두 까먹고 말았다. 현재까지 6월 성적이 가장 나쁜 팀이 롯데다. 리그 선두를 넘보던 기세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26일 현재 33승 33패로 5할 승률 붕괴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우리 팀이 고전하는 첫 번째 이유는 부상 선수다. 특히 1번 타자로 굉장히 좋은 타격을 해주던 안권수(30)가 빠졌다. 안권수는 역동적인 롯데 야구를 이끌었던 선수로 출루도 잘해주고 상황별 타격도 잘했다”며 아쉬워했다. 안권수는 5월까지 1번 타자 자리에서 타율 0.293, 출루율 0.345를 기록하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팔꿈치 부상으로 6월 이후 그라운드에서 자취를 감췄다. 결국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빨라야 9월에 복귀할 수 있다. 서튼 감독은 안권수 대신 황성빈(26), 고승민(23), 김민석(19) 등을 1번 타순에 기용하고 있지만 결과는 신통치 못하다. 6월 이후 롯데 1번 타순에 들어선 타자들은 타율 0.213, 출루율 0.283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롯데는 6월에도 팀 타율(0.250)보다 득점권 타율(0.280)이 높은 팀이다. 하지만 1번 타순에서 ‘밥상’을 차리지 못하다 보니 점수를 뽑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어렵게 점수를 뽑아도 구원 투수진이 리드를 날려버리기 일쑤다. 롯데가 6월에 당한 16패 중 6패가 역전패다. 이 기간 롯데보다 역전패가 많은 건 리그 최하위 삼성(8패) 한 팀뿐이다. 같은 기간 롯데 구원진 평균자책점(6.51)도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다. 마운드의 ‘허리’를 책임지던 선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흔들리고 있다. 구승민(33)은 5월까지 평균자책점 2.91에 11홀드를 기록했지만 6월 들어 평균자책점은 7.27로 치솟았고 홀드는 하나도 추가하지 못했다. 4월에 나란히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활약했던 김상수(35)와 김진욱(21)도 6월 들어 홀드가 한 개도 없다. 서튼 감독은 “요즘은 순위표를 잘 보지 않는다. 대신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는 데 시간을 많이 쓴다”며 “모두들 이기려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팀워크로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삼성, 두산과 맞붙는 안방 6연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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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前 감독 이상민, 코치로 농구코트 복귀

    선수 시절 ‘컴퓨터 가드’로 이름을 날린 이상민 전 삼성 감독(51·사진)이 KCC 코치를 맡아 농구계로 다시 돌아왔다. 삼성 사령탑에서 물러난 지 1년 5개월 만이다. 프로농구 KCC 구단은 “이상민 코치를 영입했다”고 26일 알렸다. 계약기간은 2년으로 2024∼2025시즌까지다. 이로써 이 코치는 16년 만에 친정 팀에 복귀했다. 이 코치는 1997년 KCC의 전신인 현대에 선수로 입단해 2006∼2007시즌까지 KCC에서 뛰었다. 2007∼2008시즌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었고 2010년 은퇴했다. 2012년 삼성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약 8년 동안 삼성 감독을 지냈다. 이 코치는 KCC에서 전창진 감독(60), 강양택 코치(55), 신명호 코치(40)와 호흡을 맞추게 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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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상혁 2m33 훌쩍… 시즌 세계최고 기록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국내 팬들 앞에서 올 시즌 세계 최고 타이기록을 세웠다. 우상혁은 25일 강원 정선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을 넘어 우승했다. 올 시즌 2m33을 성공시킨 선수는 조엘 베이든(27·호주), 저본 해리슨(24·미국), 일리야 이바뉴크(30·러시아)에 이어 우상혁까지 네 명이다. 이날 첫 점프였던 2m20을 1차 시기, 2m25를 2차 시기에 성공한 우상혁은 2m30에서는 연거푸 바를 떨어뜨리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3차 시기에 2m30을 넘은 우상혁은 2m33은 1차 시기에 가뿐하게 성공시켰다. 이어 자신의 한국기록(2m36) 경신을 위해 2m37에 도전했지만 세 차례 모두 실패했다. 우상혁은 “(다음 달 3일 열리는) 스톡홀름 다이아몬드 리그에서도 오늘처럼 2m37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도균 한국육상대표팀 높이뛰기 코치는 2m37을 도전이 아닌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로 보고 있다. 김 코치는 2m37에 대해 “도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훈련 때 그 정도는 충분히 넘을 수 있는 성과를 보였다”고 했다. 김 코치는 “결국 심리적인 문제다. 2m33을 넘을 때 여유(높이)를 보면 2m37도 충분히 넘을 수 있는데 정작 2m37을 놓고 시도할 때는 그 높이가 안 나온다”고 분석했다. 3일 피렌체 다이아몬드 리그(2위)를 마친 뒤 우상혁은 바를 향해 뛸 때 생기는 원심력을 점프력으로 가장 크게 전환시킬 수 있는 최적의 도움닫기 속도를 찾는 훈련에 집중해 왔다. 우상혁은 “예전에는 10번에 한두 번 나왔던 최적 속도가 이제 절반은 넘게 나오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세계선수권, 아시아경기,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8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과 9월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정선=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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