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구독 119

추천

국제부 기자입니다.

asap@donga.com

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미국/북미31%
중동20%
국제정세20%
국제일반15%
국제정치4%
인사일반4%
경제일반2%
중국2%
인공지능2%
유럽/EU0%
  • 젤렌스키 “러시아 땅으로 전쟁을 돌려보냈다”

    “적(러시아)이 가져온 전쟁을 그들의 땅으로 돌려보냈다.”이달 6일부터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 수미 일대를 점령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 러시아 본토 공격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상당부분을 점령한 만큼 우크라이나의 보복은 불가피하다는 취지다. 그는 또 국산 신형 미사일 무인기(드론) ‘팔리아니차’로 러시아를 공격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33주년 독립기념일을 맞아 최근 수미 일대를 방문한 영상을 이날 공개했다. 옛 소련에 속했던 우크라이나는 독립선언문을 발표한 1991년 8월 24일을 독립기념일로 삼고 있다. 소련은 같은 해 12월 무너졌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영상에서 “쿠르스크주 점령은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정당한 보복”이라며 “앞으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도달하지 못하는 러시아 땅은 없을 것”이라고 본토 공격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자국산 미사일 등을 지원한 미국 서방 등을 향해 서구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도 촉구했다.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역겨운 노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빨간 단추(핵 미사일 발사 버튼)’로 모두를 계속 위협하는 ‘역겨운 노인(푸틴)’이 우크라이나에 아무 것도 강요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그는 같은 날 수도 키이우에서도 기자회견을 갖고 ‘팔리아니차’의 우수성 등을 강조했다. 팔리아니차는 우크라이나 전통 빵의 이름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반(反)러시아의 상징물로 부상했다. 러시아인이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라 우크라이나가 적을 구분하기 위한 일종의 암호로 써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인은 자신을 공격한 무기의 이름도 제대로 부르지 못할 것”이라고 거듭 비꼬았다. 우크라이나 내에서 러시아 정교회의 활동을 금지하는 법에도 서명했다. 무기 생산 책임자인 올렉산드르 카미신 전략산업장관은 또한 소셜미디어 ‘X’에 “박격포 드론, 포격 드론에 이어 정밀 표적이 가능한 로켓 드론(팔리아니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영국 더타임스는 이 드론이 러시아 남부 보로네시의 탄약고를 공격할 때 쓰였다며 일반 드론과 달리 프로펠러가 아닌 제트엔진을 장착해 빠르다고 전했다.우크라이나는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의 중재로 쿠르스크주 공격을 통해 생포한 러시아군 115명과 자국 포로 115명을 교환했다.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주 점령 후 첫 포로 교환이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25
    • 좋아요
    • 코멘트
  • “한국도 영향권… ‘지진 무방비’ 구옥 대책 시급”[글로벌 포커스]

    올 6월 지진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던 전북 부안군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다. 큰 피해는 없었지만 이 지진은 한국 역시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불과 두 달 뒤인 이달 8일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으로 ‘난카이 대지진’에 대한 공포까지 커졌다. 전문가들은 “현재 전망대로 수년 안에 규모 9.0의 난카이 대지진이 일어난다면 한국 또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특히 이달 지진이 발생한 미야자키현은 부산과 불과 420km 떨어져 있다.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한다면 부산, 울산, 경남 진주 창원 마산 등 한반도 남동부에 즉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미야자키 지진 당시 남해 연안에 설치된 지진계에서 진폭 2cm 규모의 지진동이 관측됐다”며 “이론적으로 계산하면 규모 9.0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진동의 크기는 30배로 커진다”고 설명했다.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하면 남해 일대의 땅이 수직으로 위 30cm, 아래 30cm 흔들려 건물이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다만 지진해일 피해는 낮다고 봤다. 한국은 난카이 해곡과의 사이에 일본 열도를 두고 있어 지진해일이 넘어오기는 어렵다. 대형 지진은 인근 단층을 자극하기 때문에 몇 년 내 또 다른 지진을 유발할 수 있다. 2016년 경북 경주(규모 5.8), 2017년 경북 포항(규모 5.4) 등에서 발생한 지진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경주, 포항 지진 이후 국내 지진 발생 횟수 또한 빠르게 늘고 있다. 다만 당장 생활 속 건물의 내진 설계 강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국내의 내진 설계 의무화 법은 1988년 도입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를 충족하는 민간 건축물은 전국에서 16.3%에 불과하다. 즉, 의무화 이전에 지어진 민간 건축물에는 최소 수천만 원에서 최대 수억 원이 드는 내진 보강을 강제할 방법이 사실상 없는 것. 이 때문에 최소한 간판, 외벽, 유리 등 지진의 피해를 크게 받을 수 있는 구조물을 보호할 방법을 강구해 전체 피해 규모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진 설계 전문가인 허종완 인천대 도시환경공학부 교수(인천방재연구센터 센터장)는 “1988년 이전에 지어진 주택은 사실상 내진 설계가 되어 있지 않아 지진에 매우 취약하다”며 “벽돌로 지은 가옥이 밀집해 있는 주요 도시의 옛 도심 지역에 대한 지진 대책 수립이 특히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9월 금리 인하 전망에… 힘 빠진 달러, 연중 최저치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 약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캐나다 캐나다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등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미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1일(현지 시간)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마켓워치,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달러인덱스는 종가 기준 101.04를 기록하며 전일 대비 0.4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약 8개월 만의 최저치다. 장중 한때 100.93까지 떨어졌다. 이날 유로당 달러 환율 또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인 1.1110달러를 기록했다. 도쿄 외환시장의 엔-달러 환율 또한 하루 전 146엔대에서 144엔대로 하락해 달러 약세가 가시화했다. 이는 연준이 미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혹은 0.50%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최근 고용 등 미 주요 경제지표 또한 부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7월 FOMC 의사록을 통해 다음 달 금리 인하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했다. 실제 인하가 이뤄지면 2020년 3월 이후 약 4년 5개월 만의 인하다. 같은 날 미 노동부 또한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1년간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가 당초 발표한 290만 명보다 81만8000명 줄었다고 공개했다. 월가에서는 23일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연설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달러 가치 하락 속도가 빨라지면 달러를 빌려 브라질, 튀르키예(터키)처럼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흥국 시장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그간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저금리가 고착화한 일본의 엔을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멕시코의 페소 등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각광받았다. 그러나 최근 일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약달러 전망이 가시화하자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부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등돌린 과거 트럼프의 ‘입’… “도덕성-진실성 없는 사람”

    “‘당’보다 ‘나라’를 사랑한다. 국민을 위하는 해리스를 찍겠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19∼22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소 5명의 공화당계 인사가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연설에 나설 것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특히 전당대회 둘째 날인 20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현직 대통령이었을 때 백악관 대변인과 트럼프 후보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비서실장 등을 지낸 스테퍼니 그리셤, 경합주 중 하나인 애리조나주 메사의 현직 시장이며 공화당 소속인 존 자일스 시장 등이 ‘해리스 지지’ 연설자로 나서 주목받았다. 그리셤 전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는 공감 능력, 도덕성, 진실성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후보가 카메라 앞에서는 자신의 지지층을 높이 평가하는 척하나 카메라가 꺼졌을 때는 이들을 ‘지하실 거주자(basement dweller·경제적으로 성공하지 못해 부모님 집 지하실에 사는 사람)’로 조롱한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 초기 한 병원의 중환자실을 방문했던 트럼프 후보가 죽어가는 환자에게 관심을 가지는 대신에 “카메라가 나를 찍지 않는다”고 화를 냈다고 전했다. 그리셤 전 대변인은 2021년 1월 6일 트럼프 후보의 지지층이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해 워싱턴 의회에 난입한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후보와 결별했다. 당시 멜라니아 여사의 비서실장이던 그는 ‘폭력 행위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자고 건의했으나 멜라니아 여사가 거부하자 사임했다. 자일스 시장은 같은 날 연설에서 애리조나주가 지역구였고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보수 거두’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을 언급했다. ‘공화당의 어른’으로도 통했던 매케인 전 의원은 생전 극우 성향인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을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나의 영웅’ 매케인이 강조했듯 ‘당’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인물은 해리스 부통령”이라며 “트럼프는 공직의 기본도 모른다. 아이처럼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후보의 2020년 대선 불복 사태를 거치면서 공화당이 정치적 극단주의를 추구하는 집단으로 전락했다고도 우려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당’보다 ‘나라’ 사랑”…공화당 ‘反트럼프’ 인사들, 줄줄이 해리스 지지 연설

    “‘당’보다 ‘나라’를 사랑한다. 국민을 위하는 해리스를 찍겠다.”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19~22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소 5명의 공화당계 인사가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연설에 나설 것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특히 전당대회 둘째 날인 20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현직 대통령이었을 때 백악관 대변인과 트럼프 후보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비서실장 등을 지낸 스테퍼니 그리셤, 경합주 중 하나인 애리조나주 메사의 현직 시장이며 공화당 소속인 존 자일스 시장 등이 ‘해리스 지지’ 연설자로 나서 주목받았다.그리셤 전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는 공감 능력, 도덕성, 진실성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후보가 카메라 앞에서는 자신의 지지층을 높이 평가하는 척 하나 카메라가 꺼졌을 때는 이들을 ‘지하실 거주자(basement dweller·경제적으로 성공하지 못해 부모님 집 지하실에 사는 사람)’로 조롱한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 초기 한 병원의 중환자실을 방문했던 트럼프 후보가 죽어가는 환자에게 관심을 가지는 대신 “카메라가 나를 찍지 않는다”고 화를 냈다고 전했다.그리셤 전 대변인은 2021년 1월 6일 트럼프 후보의 지지층이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해 워싱턴 의회에 난입한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후보와 결별했다. 당시 멜라니아 여사의 비서실장이던 그는 ‘폭력 행위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자고 건의했으나 멜라니아 여사가 거부하자 사임했다.자일스 시장은 같은 날 연설에서 애리조나주가 지역구였고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보수 거두’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을 언급했다. ‘공화당의 어른’으로도 통했던 매케인 전 의원은 생전 극우 성향인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을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그는 “‘나의 영웅’ 매케인이 강조했듯 ‘당’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인물은 해리스 부통령”이라며 “트럼프는 공직의 기본도 모른다. 아이처럼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후보의 2020년 대선 불복 사태를 거치면서 공화당이 정치적 극단주의를 추구하는 집단으로 전락했다고도 우려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21
    • 좋아요
    • 코멘트
  • 공화당 ‘反트럼프’ 인사들도 해리스 찬조 연설

    19∼22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인사 또한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극우 노선을 반대하는 차원에서 이번 대선 때 차라리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찍겠다는 공화당 측 인사가 적지 않다. 보수 운동가 리치 로지스는 전당대회 첫날인 19일 녹화 영상 연설을 통해 “거짓말은 트럼프가 지닌 초능력”이라며 “과거 트럼프를 신뢰하는 큰 실수를 저질렀지만 지금이라도 마음을 바꾸기 늦지 않았다”며 자신과 마찬가지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자고 외쳤다. 그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의 대선 구호였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에 참여했지만 트럼프 후보의 코로나19 대응, 2020년 대선 불복 등을 거치며 트럼프 후보와 결별했다. CNN은 애덤 킨징어 전 공화당 하원의원 또한 이번 전당대회 기간 중 연설자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킨징어 전 의원 역시 트럼프 후보의 지지층이 2020년 대선 패배에 반발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국회에 난입한 것을 비판했다. 그는 당시 하원 다수당이었던 민주당이 주도한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때도 찬성표를 던졌다. 보수 성향인 마이클 러티그 전 연방항소법원 판사 또한 18일 성명을 내고 “2024년 대선에서 민주주의, 헌법, 법치를 수호할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뿐”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부통령이었지만 2020년 대선 패배 후 결별한 마이크 펜스와 가깝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이든, “위 러브 조” 연호에 눈물… 사퇴 촉구 펠로시도 “땡큐”

    “나의 아버지이자, 여러분의 46대 대통령인 조 바이든을 소개합니다.”1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의 마지막 연설을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단에 올라오자 민주당 대의원과 지지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자신을 소개한 딸 애슐리 바이든과 포옹한 바이든 대통령은 대의원과 지지자들이 ‘위 러브 조(We love Joe)’와 ‘땡큐 조(Thank you, Joe)를 연호하자 눈물을 흘렸다. 티슈로 눈물을 닦아낸 뒤에도 눈가는 촉촉했다. 4분 30초간 이어진 기립박수가 잦아들자 바이든 대통령은 “가족이 인생의 시작이자, 중간이자, 끝”이라며 “하지만 미국이여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임명한 것은 내 정치 인생을 통틀어 최고의 결정”이라며 “최고의 날은 우리의 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앞에 있다”고 말했다. 52년간의 정치 여정의 대미를 장식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후계자이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당부한 것. 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한 단결을 촉구한 것이다.● 바이든 “트럼프 당선 막아야”바이든 대통령은 1972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에서 열린 당시 민주당 전당대회 때 델라웨어주 상원의원 후보 자격으로 처음 참석했다. 다음 해 1월 상원의원으로 워싱턴 정계에 입문했고 상원의원 36년, 부통령 8년을 거쳤다. 이번 전당대회는 내년 1월 4년의 대통령 임기를 마무리하는 그가 참석하는 사실상의 마지막 전당대회로 여겨진다.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를 이긴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인지 기능 저하 논란에 휩싸이고 6월 27일 트럼프 후보와의 TV토론에서 참패하자 후보직을 자진사퇴했다. 현직 미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스스로 포기한 것은 베트남전 후폭풍으로 지지율 하락에 시달렸던 1968년 린든 존슨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그는 약 45분간 이어진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며 “트럼프는 자신이 우선이고 미국을 가장 뒤에 놓는다(Trump first, America last)”라고 했다. 트럼프 후보의 2020년 대선 불복을 거론하며 이번 대선에서도 불복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자신이 대선에서 지면 ‘피바다(bloodbath)’가 될 것이라고 했고,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되겠다고 했다”며 “이를 막아야 한다”고 외쳤다. ● 사퇴 촉구했던 펠로시도 “땡큐, 조”남편의 사퇴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도 연단에 등장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에게서 새 세대에 영감을 주는 용기, 결단, 리더십을 봤다”며 “우리는 함께 싸우고 이길 것”이라고 외쳤다.역시 연설자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바이든은 민주주의의 챔피언이자 백악관이 위엄과 품위, 능력을 되찾게 한 애국자”라고 치켜세웠다. TV토론 참패 직후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요구를 주도했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관중석에서 “땡큐 조”를 연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을 위한 평생의 봉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눈물까지 훔쳤다.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X’에 “바이든의 품위와 회복력, 미국을 위한 약속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을 존경한다”며 “그를 대통령으로, 친구로 부를 수 있는 것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썼다.이날 흑인 인권운동의 대부로 꼽히며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제시 잭슨 목사는 휠체어를 탄채 어렵게 손가락을 움직여 ‘엄지 척’ 포즈를 하고 손키스를 날려 큰 호응을 받았다.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은 연설 중 갑자기 재킷을 벗고 ‘트럼프는 사기꾼’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드러내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 때 트럼프 지지자인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이 한 퍼포먼스를 따라한 것으로 보인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20
    • 좋아요
    • 코멘트
  • 중동 찾은 블링컨 “휴전할 마지막 기회”… 네타냐후 “중재안 지지” 하마스는 거부

    빠르면 21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앞두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양측의 ‘중재 외교’에 돌입했다. 이스라엘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하마스는 아직 중재를 받아들일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3시간에 걸친 블링컨 장관과의 회담 후 낸 성명에서 “회동은 긍정적이고 좋은 분위기였고, 총리는 이스라엘의 안보 요구를 반영한 미국의 인질 석방 제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마스 측은 미국의 중재안을 거부하고 있다. 이스라엘 경제 중심지인 텔아비브에 18일 도착한 블링컨 장관은 다음 날 네타냐후 총리,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등을 만났다. 그는 헤르초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휴전 협상을 두고 “11개월째에 접어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의 중동 방문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 벌써 9번째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초 내각 회의에서 “협상은 받는 것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유연성을 발휘하지 않을 영역도 있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과 만난 뒤 기존 입장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 야흐야 신와르가 휴전 협상에 부정적이며, 하마스가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휴전 협상에 협상단을 보내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협상에 부정적이었다. 하마스 측은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에 관해 계속 새로운 조건과 요구를 하는데도 미국이 용인했다”며 휴전안을 거부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국경검문소 등에 군대 주둔을 고집하고 있다는 점에 반발하고 있다. 곳곳에서 산발적인 교전과 테러도 이어졌다. 18일 텔아비브 도심에서는 한 행인의 배낭 속 폭발물이 터져 최소 1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측은 같은 날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도 이어갔다. 19일에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의 아크레 군사기지를 무인기(드론)로 공격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블링컨, 중동 찾아 “마지막 휴전 기회”… 하마스 휴전안 거부, 이스라엘도 불만

    빠르면 21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앞두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양측의 ‘중재 외교’에 돌입했다. 이스라엘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하마스는 아직 중재를 받아들일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19일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3시간에 걸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 후 낸 성명에서 “회동은 긍정적이고 좋은 분위기였고, 총리는 이스라엘의 안보 요구를 반영한 미국의 인질 석방 제안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마스 측은 중재를 받아들일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스라엘 경제 중심지인 텔아비브에 18일 도착한 블링컨 장관은 다음 날 네타냐후 총리,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등을 만났다. 그는 헤르초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휴전 협상을 두고 “11개월째에 접어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의 중동 방문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 벌써 9번째다.네타냐후 총리는 당초 내각 회의에서 “협상은 받는 것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유연성을 발휘하지 않을 영역도 있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블링컨 장관과 만난 뒤 기존 입장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주도한 하마스 정치국 최고지도자 야흐야 신와르가 휴전 협상에 부정적이며, 하마스가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휴전 협상에 협상단을 보내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협상에 부정적이었다.하마스 측은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에 관해 계속 새로운 조건과 요구를 하는데도 미국이 용인했다”며 휴전안을 거부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국경검문소 등에 군대 주둔을 고집하고 있다는 점에 반발하고 있다.곳곳에서 산발적인 교전과 테러도 이어졌다. 18일 텔아비브 도심에서는 한 행인의 배낭 속 폭발물이 터져 최소 1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측은 같은 날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도 이어갔다. 19일에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의 아크레 군사기지를 무인기(드론)로 공격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19
    • 좋아요
    • 코멘트
  • “佛 영화스타 이상” 세기의 미남 알랭 들롱 하늘로

    세계적인 명배우로 ‘미남 배우’의 대명사로 꼽혀 온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이 18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88세. 고인은 대표작 ‘태양은 가득히’(1960년)에서 주인공 톰 리플리 역을 맡아 명성을 얻었으며, 1960년대 프랑스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날 AFP에 따르면 고인의 자녀들은 성명을 통해 “세 자녀 알랭파비앵, 아누슈카, 앙토니와 반려견 루보가 아버지의 사망 사실을 알린다”며 “고인은 프랑스 두시의 자택에서 가족이 보는 앞에서 평화롭게 임종을 맞았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X에 “그는 스타 그 이상이었다. 프랑스의 기념비적 존재”라고 추모했다. 1935년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태어난 알랭 들롱은 1957년 영화 ‘여자가 다가올 때’로 데뷔했다. 빼어난 외모로 데뷔와 동시에 스타덤에 올랐으며 이후 최고 히트작 ‘태양은 가득히’를 비롯해 ‘한밤의 살인자’ ‘조로’ ‘미스터 클라인’ 등 9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1995년 독일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곰상, 2019년 칸 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각각 받았다. 2008년 출연한 프랑스 영화 ‘아스테릭스 올림픽’이 마지막 작품이다. 데뷔 초기 미남 배우로 로맨스 영화에서 주인공을 주로 맡던 그는 이후 범죄자 등 악역을 맡으며 이미지 탈피를 시도했다. 프렌치 누아르 영화의 전성기를 연 ‘태양은 가득히’가 대표적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부잣집 아들인 동창을 살해하고 그의 행세를 하면서 살아가는 주인공 역을 맡았다. 고인은 극 중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면모로 주변 사람들을 매혹하는 연기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태양은 가득히’는 맷 데이먼, 귀네스 팰트로, 주드 로가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리플리’(1999년)로 리메이크됐다. 이탈리아 명감독들이 연출한 ‘로코와 그의 형제들’ 등에 출연해 이탈리아 영화사에도 적지 않은 발자취를 남겼다. 한때 미국 할리우드 진출을 시도했지만 흥행엔 성공하지 못해 활동 무대를 다시 유럽으로 옮겼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을 겪은 그는 프랑스 해군에 자원해 1차 인도차이나 전쟁에 참전했다. 제대 후 웨이터, 짐꾼 등 여러 일을 전전하다 칸 영화제 참석차 프랑스를 찾은 미국 영화 제작자 데이비드 셀즈닉의 눈에 띄어 영화계에 입문했다. 그는 2018년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로부터 수려한 외모를 물려받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어렸을 적 잘생긴 나를 만지려는 사람이 워낙 많아 어머니가 유모차에 ‘눈으로 보고 만지지 마세요’란 문구를 붙여 놓았다”고 회상했다. 2019년 뇌졸중 진단을 받은 후 투병 생활을 이어 오던 고인은 2021년 안락사 찬성 의견을 밝혔다. 그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안락사는 가장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생명 유지 장치를 거치지 않고 조용히 세상을 떠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2022년 그의 장남 앙토니는 “아버지로부터 안락사에 대한 요청을 받았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프랑스에서 안락사는 불법이기 때문에 고인이 안락사로 세상을 떠났을 가능성은 낮다. 생전 그는 극우 정치인 장마리 르펜과 친밀하게 지내는 등 반(反)이민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우크라에 허 찔린 푸틴 리더십 흔들… “국민 수호 믿음 무너져”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푸틴에게 최대 위기가 닥쳤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이달 6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기습이 ‘현대판 차르(제정 러시아 황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도력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고 15일 진단했다. 2000년 취임한 푸틴 대통령은 집권 내내 ‘위대한 러시아’를 외치며 ‘안보 수호자’ 이미지를 통해 장기 집권해 왔다. 허를 찔린 본토 기습으로 이런 이미지가 완전히 훼손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고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수도 모스크바 코앞까지 약 1000km를 단 하루 만에 진격했다. 이번에는 남서부 쿠르스크주 수자 일대의 국경 또한 우크라이나군에 힘없이 뚫리자 “푸틴이 영토와 국민 수호에 실패했다”는 여론이 심심찮게 고조되고 있다. 당국이 8일부터 자국 내 유튜브 접속을 차단하는 등 강도 높은 정보 통제에 나선 것 또한 이에 따른 민심 이반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프리고진 반란보다 민심 충격 커 17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수자 일대에서 주도(州都) 쿠르스크로 대피한 피란민은 최소 13만 명이다. 슬리퍼에 잠옷을 입고 다급히 빈손으로 대피한 피란민의 모습을 보며 적지 않은 러시아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전쟁을 실감했다는 것이다. 본인은 가까스로 피란에 성공했지만 그러지 못한 부모님과 연락이 끊겼다는 러시아인 류보프 안티포바 씨는 가디언에 “우리 군대가 지켜줄 것이란 믿음이 무너졌다”고 한탄했다. 미국 CNN, AP통신 등 서방 언론은 폐허가 된 수자 풍경을 속속 전했다. 특히 20세기 초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을 이끈 블라디미르 레닌의 동상도 포탄을 맞아 대거 훼손됐다. 이번 사태에 따른 민심 충격이 프리고진의 모스크바 진격 때보다 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프리고진의 반란을 손쉽게 진압했다. 프리고진은 반란 두 달 후 비행기를 타고 가다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 이후 첫 외국 군대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어서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충격 강도가 훨씬 크다. 우크라이나군의 기습 당시 비(非)전투인력인 징집병들이 수자 일대를 지키고 있었다는 사실 또한 파장을 낳고 있다. 징집병은 1년간 복무하는 18∼30세 청년으로 주로 제설 작업 등에 투입된다. 비전투 요원에게 국경 방어를 맡긴 것 자체가 러시아군의 허술한 전쟁 대응 태세를 보여 준다는 비판이 나온다. NYT에 따르면 이번 기습으로 우크라이나는 최소 300명의 징집병을 붙잡았다. 향후 러시아와의 휴전 협상 때 이들을 유리한 카드로 쓰겠다는 속내를 보이고 있다. ● 상대방 영토서 교전 장기화 가능성 다만 러시아군 또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북동부 하르키우 일대에서 점령지를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1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탄도미사일 또한 발사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군 또한 수자 일대의 점령 장기화에 대비해 러시아 본토 수 km 안쪽에 야전병원, 정비기지, 연료창고 등을 구축했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이 전했다. 이를 감안할 때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서로 상대방의 영토에서 상당 기간 교전 상태를 이어 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7일 연설에서 미국 등 서방을 향해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을 풀어 달라”고 요구했다. 서방 주요국은 사거리 250km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지만 이를 러시아 본토 공격 용도로 쓰는 것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 제한을 풀어 줘야 전쟁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러 본토 지상전에 푸틴 리더십 위기…프리고진 반란보다 민심 충격 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푸틴에게 최대 위기가 닥쳤다.”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이달 6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기습이 ‘현대판 차르(제정 러시아 황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도력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고 15일 진단했다. 2000년 취임한 푸틴 대통령은 집권 내내 ‘위대한 러시아’를 외치며 ‘안보 수호자’ 이미지를 통해 장기 집권해 왔다. 허를 찔린 본토 기습으로 이런 이미지가 완전히 훼손됐다는 것이다.지난해 6월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고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수도 모스크바 코앞까지 약 1000km를 단 하루 만에 진격했다. 이번에는 남서부 쿠르스크주 수자 일대의 국경 또한 우크라이나군에 힘없이 뚫리자 “푸틴이 영토와 국민 수호에 실패했다”는 여론이 심심찮게 고조되고 있다. 당국이 8일부터 자국 내 유튜브 접속을 차단하는 등 강도 높은 정보 통제에 나선 것 또한 이에 따른 민심 이반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프리고진 반란보다 민심 충격 커17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수자 일대에서 주도(州都) 쿠르스크로 대피한 피란민은 최소 13만 명이다. 슬리퍼에 잠옷을 입고 다급히 빈손으로 대피한 이들 피란민의 모습을 보며 적지 않은 러시아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전쟁을 실감했다는 것이다. 본인은 가까스로 피란에 성공했지만 그러지 못한 부모님과 연락이 끊겼다는 러시아인 류보프 안티포바 씨는 가디언에 “우리 군대가 지켜줄 것이란 믿음이 무너졌다”고 한탄했다.미국 CNN, AP통신 등 서방 언론은 폐허가 된 수자 풍경을 속속 전했다. 특히 20세기 초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을 이끈 블라디미르 레닌의 동상도 포탄을 맞아 대거 훼손됐다.이번 사태에 따른 민심 충격이 프리고진의 모스크바 진격 때보다 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프리고진의 반란을 손쉽게 진압했다. 프리고진은 반란 두 달 후 비행기를 타고 가다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 이후 첫 외국 군대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어서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충격 강도가 훨씬 크다.우크라이나군의 기습 당시 비(非)전투인력인 징집병들이 수자 일대를 지키고 있었다는 사실 또한 파장을 낳고 있다. 징집병은 1년간 복무하는 18~30세 청년으로 주로 제설 작업 등에 투입된다. 비전투 요원에게 국경 방어를 맡긴 것 자체가 러시아군의 허술한 전쟁 대응 태세를 보여 준다는 비판이 나온다.NYT에 따르면 이번 기습으로 우크라이나는 최소 300명의 징집병을 붙잡았다. 향후 러시아와의 휴전 협상 때 이들을 유리한 카드로 쓰겠다는 속내를 보이고 있다.● 상대방 영토서 교전 장기화 가능성다만 러시아군 또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북동부 하르키우 일대에서 점령지를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1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북한제일 가능성이 큰 탄도미사일 또한 발사했다.이에 맞서 우크라이나군 또한 수자 일대의 점령 장기화에 대비해 러시아 본토 수 km 안쪽에 야전병원, 정비기지, 연료창고 등을 구축했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이 전했다. 이를 감안할 때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서로 상대방의 영토에서 상당 기간 교전 상태를 이어 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7일 연설에서 미국 등 서방을 향해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을 풀어 달라”고 요구했다. 서방 주요국은 사거리 250㎞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했지만 이를 러시아 본토 공격 용도로 쓰는 것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 제한을 풀어 줘야 전쟁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18
    • 좋아요
    • 코멘트
  •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지키자”… 재독 시민단체, 철거 반대집회

    철거 위기에 처한 독일 베를린의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집회가 14일(현지 시간) 베를린 현지에서 열렸다. 2020년 9년 베를린 미테구(區)에는 유럽 최초로 ‘아리’라는 이름의 소녀상이 설치됐지만 일본 측의 거듭된 철거 요구로 존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이 소녀상을 설치한 재독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일본 여성인권단체 ‘베를린 일본여성이니셔티브’ 등을 포함한 각국 여성단체 회원, 한국 교민, 베를린 시민들이 참석했다. 약 250명의 참가자는 “‘아리’는 이곳에 머문다”는 구호를 외치며 철거를 반대했다. 이날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위안부 기림일)이기도 하다.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증언한 날에 맞춰 2017년 한국에서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문제는 고물가’ 美대선 이슈로 떠오른 경제… 해리스 “장바구니 안정” 트럼프 “반값 에너지”

    11월 미국 대선을 좌우할 핵심 경합주에서 최근 유세전을 펼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경쟁하듯 ‘고(高)물가 해결’을 강조하고 나섰다. 현지에선 그간 불법 이민이나 낙태권은 찬반양론이 극명하게 갈리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이슈였다면, 대선 향방이 박빙으로 치달으면서 ‘중도층 표심’을 얻는 데 효과적인 경제 문제로 초점이 옮겨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후보는 14일(현지 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가진 유세에서 이전과 다르게 ‘반값 에너지’를 초점에 둔 경제 정책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급진 진보 정책이 끔찍한 인플레이션을 촉발해 중산층을 전멸시켰다”며 “미국의 물가를 다시 ‘감당할 수 있게(affordable)’ 만들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물가 안정을 위해 재임하면 18개월 내로 휘발유와 전기 등 에너지 비용을 절반으로 인하하고 팁과 복지 혜택에 부과되는 세금을 공제하겠다고 공약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1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도 롤리 유세에서 ‘경제 공약 청사진’을 발표할 예정이다. 해리스 캠프는 식료품값과 아동수당 등 중산층의 장바구니 물가에 우선순위를 둔 정책들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과 제조업 부흥을 강조한 것과도 차별화된다. 해리스 캠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자녀를 키우는 중산층 가정을 겨냥한 생활 밀착형 공약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설명했다. 이전부터 중산층 공략에 집중해온 해리스 캠프와 달리, 트럼프 후보 측이 경제 이슈를 부각시키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트럼프 캠프는 그간 관세 강화와 감세 정책에 초점을 맞췄고 불법 이민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최근 경합주 등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시간대 여론조사에서 ‘경제를 더 잘 다룰 대통령’으로 해리스 후보(42%)가 트럼프 후보(41%)를 앞선 것이 단적인 예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앞지른 것은 처음이다. 다만 트럼프 후보는 14일 유세에서 “나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경제인지 잘 모르겠는데, 그들(참모들)이 원해서 했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겐 ‘고령 리스크’ 공격이 잘 통하던 것과 달리 해리스 후보를 향한 인종 공격 등이 역효과를 내자 트럼프 캠프에서 전략 변경을 적극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발표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 폭(2.9%)이 2021년 3월 이후 40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로 돌아와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해리스는 ‘장바구니’ 트럼프는 ‘에너지’…美대선 이슈로 떠오른 고물가

    11월 미국 대선을 좌우할 핵심 경합주에서 최근 유세전을 펼치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경쟁하듯 ‘고(高)물가 해결’을 강조하고 나섰다. 현지에선 그간 불법 이민이나 낙태권은 찬반 양론이 극명하게 갈리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이슈였다면, 대선 향방이 박빙으로 치달으면서 ‘중도층 표심’을 얻는데 효과적인 경제 문제로 초점이 옮겨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트럼프 후보는 14일(현지 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가진 유세에서 이전에 다르게 ‘반값 에너지’를 초점에 둔 경제 정책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급진 진보 정책이 끔찍한 인플레이션을 촉발해 중산층을 전멸시켰다”며 “미국의 물가를 다시 ‘감당할 수 있게(affordable)’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물가 안정을 위해 재임하면 18개월 내로 휘발유와 전기 등 에너지 비용을 절반으로 인하하고 팁과 복지 혜택에 부과되는 세금을 공제하겠다고 공약했다.해리스 부통령도 1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주도 롤리 유세에서 ‘경제 공약 청사진’을 발표할 예정이다. 해리스 캠프는 식료품값과 아동수당 등 중산층의 장바구니 물가에 우선순위를 둔 정책들을 제시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과 제조업 부흥을 강조한 것과도 차별화된다. 해리스 캠프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자녀를 키우는 중산층 가정을 겨냥한 생활 밀착형 공약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설명했다.이전부터 중산층 공략에 집중해온 해리스 캠프와 달리, 트럼프 후보 측이 경제 이슈를 부각시키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트럼프 캠프는 그간 관세 강화와 감세정책에 초점을 맞췄고 불법 이민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최근 경합주 등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시간대 여론조사에서 ‘경제를 더 잘 다룰 대통령’으로 해리스 후보(42%)가 트럼프 후보(41%)를 앞선 것이 단적인 예다다. 이 조사에서 민주당이 공화당을 앞지른 것은 처음이다.다만 트럼프 후보는 14일 유세에서 “나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경제인지 잘 모르겠는데, 그들(참모들)이 원해서 했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겐 ‘고령 리스크’ 공격이 잘 통하던 것과 달리, 해리스 후보를 향한 인종 공격 등이 역효과를 내자 트럼프 캠프에서 전략 변경을 적극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발표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해리스 부통령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 폭(2.9%)이 2021년 3월 이후 40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로 돌아와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15
    • 좋아요
    • 코멘트
  • 하마스-헤즈볼라, 이스라엘에 동시 로켓 공격… 블링컨 중동순방 연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 등 친(親)이란 무장세력이 13일(현지 시간) 일제히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스라엘 추정 공격으로 숨진 것에 대한 보복 성격이다. 이란이 “하니야 암살의 책임을 묻겠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거론하는 상황에서 친이란 무장세력이 이란을 대신해 이스라엘을 공격한 모양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스라엘 또한 헤즈볼라와 하마스에 대한 보복을 거론하는 등 ‘세계의 화약고’ 중동 정세가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초 중동 정세를 진정시키고자 13일부터 이스라엘, 카타르, 이집트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중동 상황이 불확실하다”며 순방을 연기했다. ● 하마스·헤즈볼라 이스라엘 동시 공격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여단은 이날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 일대에 ‘M90’ 로켓 2발을 발사했다. 하마스가 텔아비브를 공격한 것은 올 5월 말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군 또한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이 이스라엘 중부 해상에 떨어졌다”며 하마스의 공격을 시인했다. 헤즈볼라 또한 같은 날 이스라엘 북부 메론 군사기지, 레바논 내 이스라엘의 점령지인 크파르초우바 언덕 및 잘 알데이르 등을 목표로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최소 15발의 로켓이 레바논에서 진입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측은 두 공격에 따른 사상자는 없었다고 했다. 연이은 공격에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등 극우 인사를 중심으로 헤즈볼라와의 전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레바논 국경지대 방어를 책임지는 이스라엘군 북부사령부도 “헤즈볼라에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헤즈볼라 같은 이란의 강력한 대리 조직과 이스라엘이 전쟁에 들어간다면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발발은 물론이고 미국 또한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돕기 위해 이란과 싸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어려워진 이-하마스 휴전 협상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우려로 당초 15일로 예정됐던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협상 역시 사실상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이 이뤄지면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보류할 것으로 예상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협상 타결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사실상 기대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말 양측의 비공개 휴전협상 문건을 입수한 결과, 이스라엘이 5월 말 협상 때보다 새로운 요구를 많이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극우 연정이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비리 혐의 등으로 현직 총리 최초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외부의 적’ 하마스, 이란 등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 생명을 연장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미국은 벤그비르 장관이 13일 동예루살렘의 종교 분쟁지 ‘성전산’을 방문한 것 역시 이슬람권을 자극하고 충돌을 유발해 휴전 협상을 무산시키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벤그비르 장관의 행태를 ‘도발’이라고 규정하며 “협상을 위해 노력하는 중요한 순간에 긴장을 고조시켰다”는 성명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이든 “트럼프 이겨도 취임식 갈것… 난 그와 달라”

    “난 매너가 좋다. 누구(트럼프)와는 다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 취재진과의 대화 도중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승리해도 내년 1월 취임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2021년 1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때 참석하지 않았다. 당적에 관계없이 물러나는 대통령이 새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축하하는 전통을 깼던 트럼프 후보를 비꼰 발언으로 풀이된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공식 일정에 나섰다. 그는 부인 질 여사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찾아 “미 대학 8곳에 암 연구비로 1억5000만 달러(약 204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22년 2월 바이든 행정부는 “2047년까지 미국 내 암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며 ‘캔서 문샷(cancer moonshot)’이라는 암 정복 프로그램을 발족했다. 꼭 60년 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발표한 해에 이 정책을 발표했다는 의미로 이 이름이 붙었다. 각종 암 연구는 물론이고 암 환자에 대한 생활 지원 등을 포함해 전체 사업 규모가 40억 달러(약 5조4420억 원)에 이른다. 이날 발표 또한 이 사업의 일환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행보를 두고 남은 약 5개월의 임기 동안 정권 재창출, 민주당의 의회 권력 강화 등보다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의미가 큰 정책에 집중할 것임을 시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1973년 상원의원으로 워싱턴 정계에 입성한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원 36년, 부통령 8년, 대통령 4년의 정치 인생을 내년 1월 마무리한다.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로도 꼽혔던 장남 보를 2015년 뇌종양으로 잃었던 만큼 ‘암 정복’에 누구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전기차 육성 정책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보조금을 최대한 많이 집행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스라엘 극우장관, ‘성지방문’ 도발…美 “휴전협상 훼방” 발끈

    이스라엘의 대표적 극우 인사로 꼽히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13일(현지 시간) 동예루살렘에 있는 ‘알아끄사 사원’을 방문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이슬람권에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함께 방문한 이스라엘인 2250명과 함께 기도하고 유대교 찬송가도 불렀다. 이란이 이번 주내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설 것이란 우려가 큰 와중에 이스라엘 장관이 이슬람 성지(聖地)에 대한 합의를 거스르는 행태를 보이며 긴장 수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이스라엘의 우방인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방문을 ‘도발’이라고 규정하며 “협상을 위해 노력하는 중요한 순간에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비판했다.AFP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 시간) 벤그비르 장관은 알아끄사 사원을 방문해 “유대인도 경내에서 기도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알 알아크사 사원은 이슬람 3대 성지 중 하나인 동시에 유대교, 기독교도 성스럽게 여기는 곳이다. 요르단이 이곳 성지의 관리를 담당하지만 치안유지 권한은 이스라엘에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갈등이 고조될 때 자주 충돌이 발생하는 장소이기도 하다.이날 벤그비르 장관은 “도하(카타르 수도)나 카이로(이집트 수도)에서 열리는 회의(휴전 협상)에 가서는 안 된다. 하마스를 무릎 꿇려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15일을 휴전 협상 재개일로 제시했다.확전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미국은 즉각 거세게 반발했다. 이날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벤그비르의 ‘성전(聖殿)산’(유대교 명칭) 방문을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예루살렘 성지에 대한 역사적 합의를 명백히 무시한 행동”이라고 성명을 냈다. 그는 “휴전 및 인질 송환 협상 타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긴장을 악화시키기만 하는 도발적 행동”이라고 규탄했다. 프랑스 외무부 역시 “용납 못할 도발”이라고 논평했다.이스라엘도 진화에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벤그비르 장관이든 누구든 성전산에 대한 사적인 정책을 발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벤그비르 장관의 행동이 이스라엘 정부 입장과 어긋난다는 것을 명확히 한 것이다.벤그비르 장관은 2022년 세 차례나 알아끄사를 찾았다. 일각에선 벤그비르 장관의 행동도 같은 해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빌미를 제공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마스는 당시 작전을 ‘알아끄사 홍수’라고 명명하며 “최근 최고조에 달한 알아끄사에 대한 이스라엘의 적대행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정권 유지를 위해 벤그비르 장관을 내칠 수 없다. 벤그비르 장관이 이끄는 극우 정당 ‘유대인의 힘’(6석)이 2022년 12월 출범한 네타냐후 총리 주도의 연립 여당(64석)을 탈퇴하면 의회 의석 과반(61석)이 무너지기 때문이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14
    • 좋아요
    • 코멘트
  • 트럼프 “김정은, 똑똑하고 사악해… ‘핵 온난화’가 최대 위협”

    “지금 세계에 가장 큰 위협은 지구 온난화가 아니라 ‘핵 온난화’(nuclear warming·핵무기 확산과 핵 보유국 간 갈등)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12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X의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스페이스’에서 대담을 가졌다. 그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같은 핵무기 보유국 정상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강한 대통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후보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무능이 “제3차 세계대전의 위기를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는 “푸틴, 김정은, 시진핑을 잘 안다”며 “강하고, 똑똑하고, 사악한(vicious), 자기 게임에서 최고에 오른 사람들”이라고 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대담에서 3차례 언급했다. 트럼프 후보는 “그를 싱가포르, 베트남, 북한(판문점)에서 만났고, 우린 관계가 매우 좋았다”며 “현재 가장 큰 위협은 지구 온난화가 아니라 핵 온난화”라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김정은 같은 이들은 강력한 지도자에게 반응한다”고 답했다. 머스크 CEO는 대담 내내 트럼프 후보의 주장에 적극 호응했다. 트럼프 후보처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극좌 급진주의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국가 재정 지출 효율화를 위한 위원회가 있으면 좋겠다”며 “나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당신은 (비용 절감을 위한) 최고의 재단사(great cutter)”라고 화답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대담을 “머스크의 공개 취업 면접”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대담은 최대 130만 명이 접속한 가운데 약 2시간 6분 동안 진행됐다. 대담은 예정보다 약 42분 늦게 시작됐다. 접속자가 12만 명을 넘은 뒤 더 이상 접속이 안 되는 문제가 발생한 것. 머스크 CEO는 “800만 명 동시 접속 테스트를 마쳤는데 심각한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근거는 제시 안 했다. 해리스 대선 캠프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당신이 아는 최악의 두 사람이 생방송을 한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하수인”이라고 비판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자포리자 원전 큰 불… “우크라 공격 탓” vs “러측서 불질러”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의 냉각탑에서 11일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했다. 방사능 유출이나 폭발 징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포리자 원전이 유럽 최대 원전인 탓에 ‘핵 재앙’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화재 원인을 ‘외부 공격’으로 규정한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대방에게 공격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공방을 벌였다. 또한 양측은 6일부터 12일까지 7일 연속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 수자 일대에서 교전을 벌이고 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 본토에서 이뤄진 가장 긴 교전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일대의 병력 일부를 쿠르스크주로 옮겨와 우크라이나의 추가 진격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이번 진격으로 사기가 크게 고조되긴 했지만 무기와 병력 부족 등으로 러시아 본토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을 이어 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러-우크라 “원전 화재는 네 탓”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자포리자 원전의 냉각탑 한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냉각탑에서 검은 연기가 거세게 피어오르는 모습이 관측됐다. 다만 화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진압됐다. 전쟁 발발 후 자포리자 원전에 전문가들을 상주시키고 있는 IAEA는 “폭발음이 여러차례 들린 뒤 커다란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며 “핵 사고로 번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공격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IAEA는 화재가 누구의 책임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 상대방이 화재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한 러시아가 불을 질렀다”며 “우크라이나와 국제사회를 협박하려는 수작”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고 맞섰다. 자포리자 원전은 전쟁 전 우크라이나 전체 사용 전력의 18%를 생산했다. 전쟁 발발 한 달 만인 2022년 3월 러시아군이 장악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두 차례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방사능 누출에 따른 국제사회의 우려가 높아지자 한 달 후 6기의 원자로 전체가 정지 상태로 전환됐고, 현재까지 가동되지 않고 있다.● 러시아 본토 진격, ‘결정적 한방’은 안 돼 이 와중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에 대한 진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11일 “국경에서 30km 떨어진 쿠르스크주의 옵스치 콜로데즈에서 우크라이나군 기동대의 돌파 시도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우크라이나군의 본토 30km 지점 진입을 인정한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가 그간 전투력이 약한 징집 병사를 쿠르스크주에 주로 배치해 비교적 쉽게 방어선이 뚫린 것으로 분석했다. 다급해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등에 배치됐던 병력 일부를 급히 쿠르스크주로 이동시키는 등 우크라이나군의 추가 진격을 막으려 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지원군이 도착해 우크라이나군과 팽팽하게 교전 중”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그간 러시아에 유리하게 흘러갔던 전쟁 판세를 바꿀 ‘결정적 한 방’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지난해 6월부터 ‘대반격’을 공언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우크라이나의 사기 진작에는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등을 중심으로 제기된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여론을 잠재우는 데도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윌리엄 테일러 전 주우크라이나 미국대사는 시사매체 타임에 “러시아가 (침공 후) 2년 6개월 동안 1억7000만 달러(약 2330억 원)를 들여 구축한 방어선 2개를 우크라이나는 24시간도 걸리지 않아 돌파했다”며 “국제사회에 새로운 희망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비해 무기와 병력이 부족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전쟁 발발 직후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를 탈환했던 것과 이번 쿠르스크주 진격이 ‘동급’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