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구독 24

추천

기업을 출입하며 산업 현장의 변화상을 기록합니다.

monami@donga.com

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산업35%
기업23%
경제일반20%
자동차11%
미국/북미3%
정치일반2%
무역2%
중남미2%
국방2%
기타0%
  • HD한국조선해양, ‘AI 기관사’ 탑재 선박 인도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기관자동화솔루션을 탑재한 선박을 고객사에 인도했다고 24일 밝혔다. 선박 주요 장비에 대한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화재 같은 비상·돌발 상황을 자동 인식해 ‘AI 기관사’라고도 불리는 기술이다. 24일 HD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이 기술은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해 최근 에이치라인해운에 인도한 18만 t급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벌크선에 탑재됐다. HD한국조선해양이 에이치라인해운과 공동 개발한 기술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계열사 아비커스가 대형 상선에 자율운항 시스템을 적용해 세계 최초로 대양 횡단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기술의 적용으로 무인 선박 시대로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시스템은 현재 운항 중인 선박에도 적용할 수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8-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차, 中사업 부진에 충칭공장 매각 나서

    현대자동차가 중국에 가장 마지막으로 지었던 충칭 공장(제5공장) 매각에 나섰다. 생산 및 경영 효율화를 위해 2개 중국 공장 운영체제를 구상하고 있는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중국 관리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최근 충칭 공장 토지사용권과 생산시설 등을 6800억 원에 매물로 내놨다. 연간 30만 대 생산능력으로 2017년 완공 후 6년 만이다. 충칭 공장에서 생산되던 주요 모델로는 현대차의 소형 세단인 ‘올 뉴 루이나’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25’ 등이 있다. 충칭 공장은 현대차의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판매 기준)이 지난해 1%대로 떨어지는 등 극심한 사업 부진으로 재작년 말부터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제4공장인 창저우 공장도 이르면 연내 매각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가장 먼저 정리했다. 현대차는 6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최근 수년 동안 어려움에 부닥친 중국 사업은 수익성 제고와 이미지 개선을 추진해 반전을 꾀한다”라며 “올해 중국 생산공장 두 개를 매각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2016년까지만 해도 110만 대 수준이던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25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내 판매 라인업도 현재 13종에서 8종으로 줄일 방침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8-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5년만의 재출시 앞둔 기아 레이 EV 사전계약

    기아가 다음 달 출시되는 전기차 ‘더 기아 레이 EV’의 사전 계약을 24일부터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첫 양산형 전기차인 레이 EV는 2018년 단종 이후 다음 달 5년 만에 재출시될 예정이다. 레이 EV는 지난해 출시된 ‘더 뉴 기아 레이’의 디자인에 14인치 알로이 휠과 육각형 충전구를 적용한 전면부 센터 가니시(중앙부 장식) 등 전기차 전용 요소를 적용했다. 실내에는 10.25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시동 버튼이 통합된 칼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가 탑재됐다. 35.2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들어가 1회 충전 시 복합 205km, 도심 233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전비는 복합 기준 5.1km/kWh이다. 모든 좌석을 접는 ‘풀 플랫’ 기능과 주행하지 않을 때 공조, 오디오 등을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 모드’도 제공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8-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상품성-가격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은 볼보 ‘C40 리차지’

    볼보자동차의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 ‘C40 리차지’의 연식 변경 모델이 이달 국내에 출시됐다. 수입자동차 업계에 친환경 바람을 몰고 올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3일 볼보차에 따르면 이 모델을 포함해 볼보차의 순수 전기차 모델은 올해 1∼7월 글로벌 시장에서 6만4764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늘어난 수치다. 7월 한 달 판매량(5504대)만 놓고 보면 전년 동월보다 248% 증가할 정도로 볼보 친환경차는 인기를 끌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커지면서 향후 판매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난해 2월 처음 국내에서 선보인 C40 리차지는 ‘XC40’ 리차지와 함께 볼보차의 친환경, 전동화 전략을 이끄는 핵심 모델로 꼽힌다. 이달부터는 주행거리가 이전 모델 대비 50km 늘어난 2024년형이 판매되고 있다. 이번 모델은 주행거리와 에너지 효율성을 대폭 향상한 전·후륜 전기 모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이 반영된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2.0’이 탑재된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전기 모터 개선으로 1회 충전 시 407km를 주행할 수 있고, 408마력의 출력을 낸다. 운전자는 티맵 인포테인먼트를 통해 음성 명령(아리아)으로 길 안내와 음악 재생 등 여러 기능을 쓸 수 있다. 내비게이션에서는 서울시의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을 활용해 실시간 신호 정보 및 잔여 신호 시간, 적정 교차로 통과 속도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안전 사양도 강화됐다. 레이다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로 구성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이 기반이 됐다. △파일럿 어시스트(차선, 차량 간 안전거리 유지) △시티 세이프티 △리어 액티브 브레이크 △도로 이탈 완화 기능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등으로 운전자의 안전 운행을 지원한다. 국내 공식 판매가격은 6865만 원으로 미국(약 8212만 원)에 비해 1347만 원, 영국(약 1억739만 원)에 비해 3874만 원 낮게 책정됐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8-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KG모빌리티 노사 ‘14년 연속 무분규 협상’ 타결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가 2023년 임금 및 단체 협약 합의안에 대한 조인식을 열었다. 올해 임·단협을 무분규로 마무리한 KG모빌리티는 ‘14년 연속 무분규 협상’이라는 이정표를 남겼다. 23일 KG모빌리티에 따르면 전날 경기 평택 본사에서 열린 임·단협 조인식에서 정용원 대표, 선목래 노동조합 위원장 등 교섭위원들이 참석해 합의안에 서명했다. KG모빌리티 노사는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이달 1일까지 17차 협상을 진행해 △기본급 5만 원 인상 △본인 회갑 1일 특별휴가 등의 내용이 담긴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이후 조합원 투표까지 통과되며 KG모빌리티는 올해 자동차 업계에서 처음으로 임·단협을 끝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8-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테슬라 불황에도 ‘고속 페달’… 전기차 저가모델 확대

    테슬라가 글로벌 경기 침체기에도 가격 인하 전략을 고수하며 저가 모델 확대 전략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수요 위축에 맞춰 저렴한 전기차 공급을 늘려 중국 등의 저가 전기차 공세에 맞서겠다는 계획이다. 23일 자동차 업계와 중국 매체 36kr 등에 따르면 테슬라가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그간 인력 감축 등의 이유로 가동이 중단돼 온 1단계 배터리 생산 라인의 재가동을 앞두고 있다. 다음 달 중국 출시가 전망되는 ‘모델 3’ 부분변경(프로젝트명 하이랜드) 제품의 대량 생산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이미 이달 초부터 같은 공장에서 모델 3의 시범 생산에 나섰다. 신형 모델 3는 20만 위안(약 3670만 원)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시가가 이대로 책정되면 4000만 원 이상대로 판매되던 기존 모델 3보다 300만 원 이상 가격이 낮아진다. 이 차량에는 중국 CATL의 66kWh(킬로와트시) M3P(마그네슘·아연·알루미늄 혼합) 배터리가 장착될 것으로 전해진다. M3P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개선 버전이다. 테슬라는 경기 위축으로 전기차 성장성 둔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수요 확충을 위해 저가 모델 확장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 분석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저가 정책을 고수 중인 테슬라를 제외한 미국 내 전기차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많아진 103일분이다. 테슬라는 2만 달러대 보급형 전기차 모델 생산을 염두에 두고 인도 정부와 현지 공장 건립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테슬라 유럽 생산기지인 독일 기가팩토리의 생산 능력도 연간 최대 50만 대에서 2배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산 인산철(LFT) 배터리를 탑재해 가격을 낮춘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는 등 가격 인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라며 “중국의 BYD가 저가 전기차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상황에서 공급을 늘려 시장 1위를 확고히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8-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차그룹 “SDV 등 첨단 모빌리티 선도”

    현대자동차그룹은 첨단 모빌리티 분야의 연구 성과와 방향성을 공유하는 학술행사 ‘2023 연구개발(R&D) 기술 포럼’을 경기 화성시 롤링힐스 호텔에서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가 8회째로 현대차·기아의 전문 연구조직인 리서치랩을 중심으로 선행기술 연구 성과와 미래 추진 전략을 발표하고 분야별 기술 연계 방안을 검토하는 행사다.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 7일까지 9개 기술 분야에 대한 세션 발표가 진행된다. 현대차·기아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연구원과 현대차그룹사 임직원, 교육기관 연구원 등 2000여 명이 참가한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 다양한 주제로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에 처음 다뤄지는 SDV는 사운드 디자인, 인테리어, 전동화 제어, 섀시 제어 분야 4개 리서치랩이 공동으로 통합 세션을 마련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8-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HD한국조선해양, 수주목표액 3년 연속 조기 달성 눈앞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을 조기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다른 조선사 역시 친환경 선박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조선업계가 친환경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까지 총 154억7000만 달러(118척·약 20조6818억 원)를 수주했다. 올해 전체 수주 목표액으로 제시했던 157억4000만 달러의 98% 수준이다. 한국 조선업의 수주 호황 랠리가 시작된 2021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수주 목표액 조기 달성을 예약한 셈이다. 액화천연가스(LNG)와 메탄올 등 대체연료를 이중 연료로 활용하는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늘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3년간 HD한국조선해양의 전체 매출에서 친환경 선박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59%(136억 달러), 2022년 78%(188억 달러), 올해 79%(123억 달러)로 꾸준히 늘고 있다. 친환경 선박의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배 가격)가 오른 것도 수주 목표액 달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프리카 소재 선사와 LNG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선가는 척당 2억6500만 달러(약 3540억 원)로 같은 크기(17만4000㎥)의 LNG 운반선 기준 최고 선가를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4∼6월) 영업이익 712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메탄올 수주가 본격화하고 있고 수익성 지표인 신조선가도 크게 올라 향후 수익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라고 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등 다른 조선사도 빠른 속도로 친환경 전환에 나서고 있다. 올해 한화그룹과의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한화오션은 지난달 3300억 원에 달하는 LNG 운반선 계약을 따내며 수주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한화오션의 올해 수주 총액은 연간 목표액(69억8000만 달러)의 21%인 14억7000만 달러다. 최근 삼성중공업도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3조9593억 원)을 수주하면서 올해 수주 목표액의 66%를 달성했다. 양사가 밝힌 올해 친환경 선박 매출 비중은 각각 87%, 97%다.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6% 감소했지만, 수주 잔량(남은 일감)에서 한국 조선 3사는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 글로벌 수주 잔량 순위에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1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2위, 한화오션 옥포조선소가 3위를 차지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8-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포스코 ‘건설용 철근’ 시판에 업계 긴장

    포스코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건설용 철근 시장 진출에 나서면서 관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중견 철강사의 주요 활동 무대였던 시장에 거대 철강사 포스코가 뛰어들면서 경쟁력이 동반 상승하는 ‘메기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와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함께 나온다. 2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달 포항제철소 선재공장에서 코일철근 초도 물량을 출하(판매)했다. 철근을 코일 형태로 둥글게 만 코일철근은 원하는 만큼 잘라 쓸 수 있어 일반 직선 철근 대비 제품 손실이 적다. 그 대신 가격은 현재 t당 80만 원대로 형성된 기존 철근보다 t당 3만 원가량 비싸다. 이 시장 진출을 위해 포스코는 5월 KS 인증을 취득했다. 그간 선박용 후판과 자동차 강판 등 고급 판재류 제품을 만들었던 포스코가 철근 제품을 생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 측은 “철근 시공 중에 발생한 손실량 비중을 낮춰 건축 품질을 향상하고 공사 기간 단축 등으로 건설 산업의 선진화에 이바지하고자 한다”며 “건설사 포스코이앤씨 등 그룹사 사업 위주로 납품을 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포스코가 시장에 참여하면 건설사들의 경우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가격 경쟁에 따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현재 시장 참여자들의 제품 개선 노력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동국제강과 대한제강 등 중견 철강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철근 시장 규모는 연간 1000만 t으로, 이 중 코일철근은 5% 수준인 50만 t으로 추정된다. 동국제강과 대한제강 두 회사의 코일철근 생산 능력만 해도 100만 t으로 알려졌다. 한 철강사 관계자는 “초기 판매 물량이 적다곤 해도 포스코 선재 공장 1개 라인의 생산 능력이 70만 t에 달해 언제든 증량이 가능하다”며 “공급 과잉 상태가 되면 가격 측면에서 출혈 경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중견 철강사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8-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HMM 인수 예비입찰… LX-동원-하림 도전장

    HMM(옛 현대상선)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LX, 동원, 하림 등이 도전장을 냈다. 21일 투자은행(IB)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LX그룹은 이날 오후 마감한 HMM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를 주도하는 그룹 내 계열사는 LX인터내셔널로 전해진다. LX인터내셔널은 최근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으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한 바 있다. 업계는 LX그룹이 물류사인 LX판토스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만큼 이번 인수를 통해 통합 물류 체계 구축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LX그룹의 현금성 자산이 많지 않아 매각가가 최소 4조5000억 원으로 추산되는 HMM 인수를 위해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피할 걸로 전망된다. 이날 동원그룹, 하림-JKL 컨소시엄 등 중견그룹들도 입찰에 참여했다. 동원그룹은 항만(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육상 물류(동원로엑스)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HMM을 인수해 해상 운송까지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하림은 2015년 회생절차에 들어간 팬오션을 인수해 현재 벌크선 위주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HMM을 인수해 컨테이너선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밖에 세계 5위 해운사이자 독일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하파크로이트도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던 글로벌세아와 SM그룹은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8-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차박 열풍’ 시들고 불황에 가성비 선호… 소형 SUV, 무서운 질주

    국내 대표 차종으로 올라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소형화’ 바람이 일고 있다. 최근 2년간 대형 SUV의 인기를 견인했던 ‘차박 열풍’이 시들해지고 가성비 높은 차량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게 배경으로 꼽힌다. 21일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소형 SUV 판매량은 9만5449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12만993대)의 78.9%에 달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KG모빌리티, 한국GM, 르노코리아의 소형 SUV 모델 판매량을 합한 수치다. 매월 1만3000대 이상 판매되는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판매량이 연간 18만 대를 무난히 넘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국내 소형 SUV 시장의 강자로 꼽히는 기아 셀토스와 현대차 코나의 판매 증가세가 이런 흥행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0∼2022년 3년간 국내 소형차 시장의 왕좌를 차지한 셀토스는 올해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의 75.4%인 3만2427대가 판매돼 4년 연속 해당 시장 1위 수성을 예약했다. 2017년 6월 첫 출시 이후 올해 초 2세대로 완전히 변경된 코나도 지난달 판매량 ‘2만 대 고지’(2만1056대)를 넘어섰다. 이 밖에 기아 니로(1만5178대)와 한국GM 트랙스(1만2645대)까지 총 4개 차종이 1만 대 이상 팔렸다. 업계는 하반기(7∼12월)에도 이런 추세가 계속돼 국내 소형 SUV 역대 최다 판매 기록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5년 KG모빌리티(당시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흥행으로 불붙은 국내 소형 SUV 시장은 2020년 18만5854대로 최고치를 찍었다. 대형 SUV로 소비 시장의 관심이 전환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가 본격적으로 업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2021년이었다. 보복 소비 심리까지 겹치면서 자동차 시장엔 고성능 대형 차량이 주목받았고, ‘카플레이션’(카+인플레이션) 현상도 득세했다. 당시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처음 하락세를 나타냈다. 2021년 국내 소형 SUV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9% 줄어든 11만9103대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인기 차종인 셀토스의 부분 변경 모델 출시 등에 힘입어 12만993대로 소폭 늘어났다. 올해는 경기 침체와 함께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실속 있는 소비를 선호하는 경향성이 커진 만큼 소형 SUV가 다시 인기를 끌 것이란 의견이 많다. 이미 전기차 시장에도 저가 전기차 경쟁이 활발히 일어나고 수입차 업체에서 할인 경쟁이 치열한 것도 이런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30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첫 패밀리카, 은퇴 이후 야외활동을 즐기려는 고령자 등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실속있는 소비 대상으로 소형 SUV를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8-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시장확대 속도내는 中전기차… 인도서 韓日과 격돌

    “중국 브랜드의 세계화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왕촨푸 비야디(BYD) 회장이 얼마 전 자사의 신에너지차(전기차, 수소차 등) 누적 생산 500만 대 돌파를 기념하는 자리에서 한 말이다. 경쟁사 니오의 윌리엄 리 최고경영자(CEO)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중국 자동차 산업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화답했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해외 판로 개척 행보가 갈수록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에서 기존 강자인 한국, 일본과 정면충돌하면서 신흥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한중일 삼국지’가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세계 3위 시장 인도에서 맞붙은 한중일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인구 14억 명의 거대한 내수시장을 등에 업고 고속성장을 해왔다. 하지만 중국 경제성장률 저하 등으로 한계에 부딪히자 곧바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수출에 주력한 결과 지난해는 독일을 밀어내고 일본에 이은 세계 2위 자동차 수출국이 됐다. 올 상반기(1∼6월)엔 전년 동기보다 76% 증가한 214만 대를 수출하며 일본(202만 대)마저 넘어섰다. 인도는 그런 중국의 제1타깃이다. 인도는 세계 1위 인구 국가인 데다 지난해 신차 판매량이 476만 대로 중국(2320만 대), 미국(1420만 대)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인도에서는 일본계 자본이 들어온 자국 기업 마루티스즈키가 시장의 거의 절반(47.8%·지난해 기준)을 차지하고 있고, 현대자동차그룹(17.4%)이 빠르게 성장하며 2위에 올라 있다. 최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직접 인도로 건너가 현지 전기차 시장 선점을 강조했다. 생산기지 확대를 위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마하라슈트라주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중국 비야디는 올해 초 2030년까지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인도정부에 10억 달러(약 1조343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기지 건설 투자 제안을 했다.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인 일본 도요타는 인도에서 4%대 점유율로 6위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480억 루피(약 7750억 원) 규모의 전기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현지 공략에 기어를 올리고 있다.● ‘일본 차 텃밭’ 동남아에선 한중 전기차 공략 일본 차가 안방 시장처럼 장악하고 있던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3국 간의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전기차 전환 시기를 맞아 상대적으로 전기차에 강점을 가진 한국과 중국 업체들이 일본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을 가동한 현대차는 ‘아이오닉 5’ 등 전기차에 주력하면서 상반기(1∼6월) 1만8208대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3.1% 오른 수치다. 이 기간 시장 점유율도 10위에서 6위로 끌어올렸다. 1위 도요타(15만6830대)와의 격차가 여전히 크지만, 추격전이 이제 막 시작됐다는 평가다. 비야디는 3월 태국 동부 라용에 연간 15만 대 규모의 공장을 착공했다. 동시에 베트남에도 전기차 부품 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동남아 전기차 생산 밸류 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중국 자동차 제조사가 1분기(1∼3월) 동남아 전기차 시장의 75%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이미 일본은 동남아 시장에 탄탄한 판매망과 부품사 네트워크를 갖춰 한중 기업이 쉽게 공략하긴 힘들 것”이라면서도 “그런 면을 알기에 중국은 소형 ‘가성비’ 전기차를 앞세우고 한국은 기술력을 내세운 중형 전기차로 공략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8-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빈패스트, GM시총 추월… ‘가성비 전기차’ 본격 경쟁

    베트남 전기차 제조사 빈패스트가 우회 상장을 통해 미국 뉴욕 증시 나스닥에 데뷔한 15일(현지 시간) 전통의 ‘자동차 강자’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시가총액을 단숨에 넘어섰다. 이날 주가 폭등은 루시드와 리비안 등 신흥 프리미엄 전기차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주가가 휘청인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점차 치열해지는 전기차 가격 경쟁의 여파가 중저가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 데뷔 날 GM-포드 시총 넘어서며 세계 시장에 ‘눈도장’ 이날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이미 상장돼 있던 특수목적합병법인(SPAC) 블랙스페이드애퀴지션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나스닥 거래소에 입성했다. 양사가 애초 합의한 평가액은 주당 10달러(약 1만3355원)였다. 하지만 개장 직후 22달러로 출발한 주가는 37.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10.45달러) 대비 254.6% 폭등한 것이다. 빈패스트의 시총은 약 850억 달러(약 113조5000억 원)로 GM(약 480억 달러)과 포드(약 460억 달러)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분석가는 “테슬라와 경쟁할 차세대 리더의 탄생을 바라는 월가의 기대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했다. 빈패스트는 ‘베트남의 삼성’이라 불리는 빈그룹 소속이지만 미국이나 유럽 자동차 시장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전기차 후발주자였다. 전기차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도 지난해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을 선언하면서부터다. 현재 빈패스트가 판매하는 전기차 차종은 ‘VF5 플러스’ ‘VF e34’ ‘VF8’ ‘VF9’ 등 4종이다. 빈패스트는 작년엔 21억 달러의 손실을 냈음에도 모그룹의 자금력과 급성장하는 베트남 및 동남아시아 시장을 등에 업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생산 15만 대 규모 전기차 공장도 짓고 있다.● ‘가성비’ 전기차 제조 역량에 기대감 빈패스트의 상장 당일 테슬라도 다시 한 번 가격 인하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준대형 세단인 ‘모델S’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보다 각각 1만 달러(약 1350만 원) 낮은 저가 버전을 추가한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시장을 기점으로 가격 인하와 저가 모델 출시를 이어오던 테슬라가 하반기(7∼12월)에도 기존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테슬라발(發) 가격 인하 추세에 전기차 업계는 크게 술렁이고 있다. 중국 BYD는 1500만 원대에서 시작하는 초저가 전기차 모델인 ‘시걸’을 4월 공개하고 사전 예약을 실시했다. 포드는 최근 전기 픽업트럭인 ‘F-150’의 가격을 약 1만 달러 떨어뜨렸다. 현대차그룹 또한 이달 안에 5000만 원 미만대 가격의 소형 전기차 ‘EV5’를 중국에서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빈패스트는 배터리를 월 68달러에 리스(할부) 형태로 제공하는 판매 전략까지 쓰고 있다. 4월 북미에 출시한 최저가 모델 VF5의 차량(배터리 미포함)가격은 1만9500달러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빈패스트는 판매하는 전기차 차종도 적고 기술(성능) 검증도 제대로 안 된 ‘물음표’가 달리는 회사”라면서도 “다만 갈수록 가격 경쟁력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빈패스트 같은 회사가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8-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밤에 더 빛난 럭셔리 디자인… ‘벤츠다움’ 완성한 마지막 퍼즐

    메르세데스벤츠는 2030년까지 모든 라인업을 전기차로 바꾸기 위한 전환 작업이 한창이다. 2019년부터 순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VA를 개발해 전기차 라인업 ‘EQ 시리즈’를 내보내고 있는 것도 전기차 전환의 일환이다. 지난해 벤츠는 실내 공간감과 전장(전기·전자장치) 활용성 등을 개선한 플랫폼 EVA2에 기반한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를 내놨다. 같은 해 8월 유럽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2월부터 국내에서도 판매 중인 EQS SUV(450 4륜구동) 모델이다. 지난달 10일 서울 도심에서 이 차를 시승했다. 국내에서 이 모델에 대한 평가는 △최고 수준의 고급스러움 △넓은 실내 공간 △뛰어난 주행감 △정숙함 등 크게 네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EQS SUV가 고급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벤츠 라인업 중에서도 최고급 전기차인 만큼 취향이 반영되는 디자인적 측면을 제외하곤 고급스러움과 기능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 차의 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와 세제 혜택을 반영해도 최소 1억5270만 원에서 최대 1억6460만 원에 달한다. 자동차에 탑승하면 최신 전장과 고급스러운 실내장식, 주행 보조 기술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운전석 계기판과 중앙부 센터페이시아, 조수석까지 세 공간의 디스플레이가 마치 한 몸처럼 붙어 있는 광활한 ‘MBUX 하이퍼 스크린’은 압도적인 느낌마저 자아낸다. 증강현실(AR) 기술이 적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주행 상황에 맞게 색깔이 변하는 엠비언트라이트 등 이 차의 실내는 현재 자동차 업계가 상용화한 모든 편의 사항으로 치장돼 있었다. 서울 은평구와 종로구 일대를 3시간 가까이 운전해 보니 전기차에서도 벤츠 특유의 부드러운 주행감이 여전했다. 도로 환경에 맞게 댐퍼(진동 및 충격을 줄이는 장치) 등을 알아서 조정하는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어느 도로에서든 차 안에서만큼은 안정감이 느껴졌다. 107.1kWh(킬로와트시)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450km를 웃돈다. 이 차의 축거(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 거리)는 제네시스 GV80(2955mm)보다 260mm가 더 길다. 실내 공간이 넓어 고급스러운 패밀리카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할 것으로 보였다. 특수 제작된 유리 등이 적용돼 실내는 음악을 틀지 않으면 적막할 정도로 조용했다. 디자인은 이 모든 벤츠다운 요소들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다. 내연기관차 시대 웅장한 외관과 수직형 그릴 등을 앞세운 벤츠의 디자인은 시장의 찬사를 받아 왔다. 하지만 전기차 전환기에 들어와선 이에 대한 평가가 극명히 나뉘고 있다. 무엇보다 EQS SUV를 포함해 벤츠의 전기차 모델들(EQ 시리즈)이 대부분 채택한 ‘유선형 디자인’이 자주 화두가 된다. 하지만 야간에 보는 EQS SUV의 디자인은 유려했다. 직접 보면서 한 문장이 떠올랐다. ‘밤거리에 EQS SUV는 별처럼 예쁘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8-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베트남 ‘빈패스트’, 데뷔날 GM-포드 시총 단숨에 넘어섰다

    베트남 전기차 제조사 빈패스트가 우회 상장을 통해 미국 뉴욕 증시 나스닥에 데뷔한 15일(현지시간) 전통의 ‘자동차 강자’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시가총액을 단숨에 넘어섰다. 이날 주가 폭등은 루시드와 리비안 등 신흥 프리미엄 전기차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주가가 휘청인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점차 치열해지는 전기차 가격 경쟁의 여파가 중저가 전기차 업체 빈패스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 데뷔 날 GM-포드 시총 넘어서며 세계 시장에 ‘눈도장’이날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이미 상장돼 있던 특수목적합병법인(SPAC) 블랙스페이드애퀴지션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나스닥 거래소에 입성했다. 양사가 애초 합의한 평가액은 주당 10달러(1만3355원)였다. 하지만 개장 직후 22달러로 출발한 주가는 37.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0.45달러)대비 254.6% 폭등한 것이다.빈패스트의 시총은 약 850억 달러(약 113조5000억 원)로 GM(약 480억 달러)과 포드(약 460억 달러)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증권 분석가는 “테슬라와 경쟁할 차세대 리더의 탄생을 바라는 월가의 기대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했다.빈패스트는 ‘베트남의 삼성’이라 불리는 빈그룹 소속이지만 미국이나 유럽 자동차 시장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전기차 후발주자였다. 전기차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도 지난해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을 선언하면서부터다. 현재 빈패스트가 판매하는 전기차 차종은 ‘VF5 플러스’, ‘VF e34’, ‘VF8’, ‘VF9’ 등 4종이다.빈패스트는 작년엔 21억 달러의 손실을 냈음에도 모그룹의 자금력과 급성장하는 베트남 및 동남아시아 시장을 등에 업고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생산 15만 대 규모 전기차 공장도 짓고 있다.● ‘가성비’ 전기차 제조 역량에 기대감빈패스트의 상장 당일 테슬라도 다시 한 번 가격 인하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준대형 세단인 ‘모델S’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에 각각 1만 달러(1350만 원)가 낮은 저가 버전을 추가한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중국 시장을 기점으로 가격 인하와 저가 모델 출시를 이어오던 테슬라가 하반기(7~12월)에도 기존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지난해 하반기(7~12월) 시작된 테슬라발(發) 가격 인하 추세에 전기차 업계는 크게 술렁이고 있다. 중국 BYD는 1500만 원대에서 시작하는 초저가 전기차 모델인 ‘시걸’을 4월 공개하고 사전 예약을 실시했다. 포드는 최근 전기 픽업트럭인 ‘F-150’의 가격을 약 1만 달러 떨어뜨렸다. 현대차그룹 또한 이달 안에 5000만 원 미만대 가격의 소형 전기차 ‘EV5’를 중국에서 공개할 전망이다. 빈패스트는 배터리를 월 68달러에 리스(할부) 형태로 제공하는 판매 전략까지 쓰고 있다. 4월 북미에 출시한 최저가 모델 VF5의 차량(배터리 미포함)가격은 1만 9500만 달러다.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빈패스트는 판매하는 전기차 차종도 적고 기술(성능) 검증도 제대로 안 된 ‘물음표’가 달리는 회사”라면서도 “다만 갈수록 가격 경쟁력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빈패스트 같은 회사가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8-16
    • 좋아요
    • 코멘트
  • ‘빅3’ 조선사, 비싼 친환경 선박 수주로 하반기 흑자 기대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수주 호황기를 맞이한 국내 ‘빅3’ 조선사들이 하반기(7∼12월) 나란히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조선사 수익성의 지표로 여겨지는 선가(船價)가 꾸준히 오르고 있어서다. 14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업체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는 7월 세계 선박 발주량 333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의 44%인 146만 CGT를 수주하며 중국(113만 CGT·34%)을 2위로 밀어내고 5개월 만에 월간 수주량 1위를 차지했다. 1∼7월 누적 수주량에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줄어든 694만 CGT에 머물렀다. 조선사들이 수주 실적보다 주목하고 있는 것은 선가지수다. 1998년 세계 선박 건조 가격 평균을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선가지수는 지난달 172.38로 전년 동기(161.58)보다 10.8포인트 상승했다. 슈퍼사이클(초호황)이던 2008년 4월 당시 역대 최고 기록인 186.15포인트의 92.6% 수준이다. 수주잔량(남은 일감) 또한 7월 기준 3926만 CGT로 업체별로 최소 3년 이상의 일감을 쌓아둔 상황이다. 이에 각 사는 수익성 좋은 건조 계약을 ‘선별 수주’하는 전략을 쓰며 실적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국내 조선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는 친환경 선박이다. HD현대의 조선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1∼6월) 세계에서 발주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34척 중 18척을 수주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각각 6척과 4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국내 조선 3사가 세계 LNG 운반선 발주량의 82.4%를 싹쓸이한 것이다. 올해 2분기(4∼6월) 흑자 전환에 성공한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이어 한화오션까지 하반기(7∼12월) 내 분기 흑자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있다. 한화오션은 이날 상반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34.2% 늘어난 3조2605억 원, 영업손실은 61.1% 줄어든 2218억 원을 나타냈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8-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전 예약 150만명’ 테슬라 사이버트럭 양산 임박

    사전 예약만 150만 명이 몰려 상용차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는 미국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양산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이버트럭으로 추정되는 차량 9대가 위장막에 싸인 채 테슬라 공장을 촬영하던 드론에 포착되면서다. 13일(현지 시간) 글로벌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릭 등에 따르면 사이버트럭으로 보이는 위장막 차량이 미국 텍사스주 기가팩토리의 야외 주차장에 나와 있는 사진과 영상이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됐다. 기가팩토리 영상을 전문적으로 촬영하는 조 테그마이어가 찍은 것들이다. 일렉트릭은 “위장막이 쳐진 차량이 사이버트럭이라고 확언할 순 없다”라면서도 “사이버트럭이 맞다면 테슬라가 차량 생산 테스트(선행 양산)를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직 사양과 가격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이들 차량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테슬라 이사회와 임직원 등 소수 인원에게 인도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상과학 소설에나 나올 법한 독특한 디자인을 채택한 사이버트럭이 출시되면 북미 트럭 시장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스포츠카처럼 속도를 낼 수 있고 새 기술로 가득 찬 미래형 장갑차”라며 사이버트럭을 여러 번 치켜세운 바 있다. 2019년 처음 디자인이 공개된 사이버트럭은 2021년 출시 예정이었다. 머스크 CEO는 3만9900달러(약 5300만 원)의 보급형부터 6만9900달러(약 9300만 원)의 고급형까지 세 종류로 출시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일정이 계속 지연돼 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8-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HD현대 vs 한화오션’ 법정다툼으로 옮아간 군함 건조 사업…입찰 탈락한 HD현대重 방사청 대상 가처분 신청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총 8000억 원 규모의 차세대 군함 건조사업을 두고 펼쳐지던 수주 대결이 법정 다툼으로 넘어가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방위사업청을 대상으로 이의를 제기하면서다.HD현대중공업은 14일 서울중앙지법에 방위사업청을 대상으로 차세대 호위함(FFX-Batch III, 5·6번 함) 관련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확인 등을 위한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방사청이 보안 감점 규정을 강도 높게 개정해 이를 무리하게 HD현대중공업에 적용했다는 주장이다.HD현대중공업 측은 이번 수주의 당락을 결정한 게 1.8점의 보안 감점이라고 보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번 입찰에서 종합점수 0.1422점 차이로 HD현대중공업을 따돌렸다. HD현대중공업은 “기술 점수에서 경쟁사를 앞서고도 보안사고 감점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고 했다.보안 감점은 HD현대중공업의 과거 보안 사고에 대한 책임으로 방사청이 내린 조치였다. 국군방첩사령부(옛 국군기무사령부)가 2018년 4월 보안감사를 통해 2013년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해군 간부로부터 한화오션이 만든 한국형 차세대구축함(KDDX) 개념설계도(3급 군사기밀)를 몰래 촬영해 보관해오던 것을 적발한 것이 계기가 됐다.이후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1월 유죄 판결을 받았다. 방사청은 이를 근거로 HD현대중공업의 군함 입찰 참여시 감점을 부가했다.HD현대중공업은 유죄 판결 이후 방사청이 보안사고 감점규정을 수정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방사청이 2019년 국무조정실과 국민권익위의 개선 권고에 따라 보안사고 감점 기준을 일부 완화했는데 최근 2년여 만에 세 차례나 기준을 개정하면서 감점 기준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이번 입찰에서 탈락했다는 게 HD현대중공업 측 주장이다.HD현대중공업은 특히 방사청이 지난해 12월 감점 적용 기간을 기존 ‘기소 후 3년간’에서 ‘형 확정 후 3년간’으로 수정한 것에 크게 반발했다. 보안사고 감점이 이번뿐만이 아니라 향후 있을 군함 사업에까지 장기간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HD현대중공업은 가처분 절차를 통해 방사청에 기술능력 평가점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소명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HD현대중공업 측은 “HD현대중공업은 함정 연구개발 자료 불법 촬영 사건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끼며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면서도 “다만, 불합리한 규정 개정에 따라 이번 호위함 5, 6번 함 입찰에서 불이익을 받게 됐고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했다.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의 가처분 신청이 내년 입찰이 예정된 KDDX 사업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금과 같은 보안 감점 규정이 지속되면 총 7조 8000억 원 규모의 KDDX 사업을 수주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이날 HD현대중공업의 가처분 신청 건에 대해 한화오션은 “이번 방사청의 평가결과는 평가 규정에 따른 합리적이고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이기에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오션은 이어 “법적 소송으로 계약이 늦어질 경우 차세대 호위함 전력화 일정의 차질과 국방전력의 약화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8-14
    • 좋아요
    • 코멘트
  • 하이브리드의 외침 “전기차에 아직 ‘주전’ 못내줘”

    순수 전기자동차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하이브리드 차량이 여전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를 ‘브리지’로 내세워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의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어서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올 2분기(4∼6월) 실적 발표에서 “우리는 (픽업 트럭인) ‘F-150’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에 놀랐다”며 “F-150 고객의 10%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고 있으며 그 비율이 증가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더 많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드의 이 같은 선언은 2분기에만 전기차 부문에서 10억8000만 달러(약 1조4000억 원)의 손실을 입은 것과 연관이 있다. 아직 전기차 시장이 궤도에 오르지 않아 수익이 나지 않자 이를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통해 메꾸겠다는 것이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사정이 비슷하다. 대부분 전기차 부문에서는 적자를 면치 못하거나 아직은 수익이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연기관차가 유럽에서 완전히 퇴출되는 2035년까지 아직 10여 년이 남아 있다. 그때까지는 가솔린·디젤 차량과 전기차의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버텨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프랑스 르노와 중국 지리자동차의 경우에는 50 대 50 지분으로 최대 70억 유로(약 10조 원)를 투입해 하이브리드 및 가솔린 엔진 개발·생산을 위한 합작 투자사를 설립하기로 지난달 발표했다. 르노코리아가 지리자동차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내년 3분기(7∼9월)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를 계획하며 반전을 꾀하는 것도 글로벌 본사의 전략과 같은 맥락이다. ‘하이브리드 명가’인 일본 도요타는 올 6월 미국 미시간의 북미 연구센터에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용 배터리를 실험하기 위한 설비에 5000만 달러(약 660억 원) 투자를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미쓰비시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개발에 2030년까지 1조4000억 엔(약 12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달 출시하는 5세대 싼타페 하이브리드에 자체 설계한 배터리를 처음 장착하며 공을 들였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어차피 하이브리드 차량에도 모터와 고전압 장치들이 사용되기 때문에 전기차 기술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며 “하이브리드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는 것이 전기차 시대로 나아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여전히 하이브리드 수요가 많다. 지난해 상반기(1∼6월) 국내 내수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은 12만9509대 팔렸는데 올 상반기(17만6699대)에는 판매량이 5만 대 가까이 늘어났다. 친환경 차 중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1.8%에서 올해 66.8%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도 6만7848대에서 7만8977대로 늘었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32.4%에서 29.9%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을 빨리 경험하려는 ‘얼리 어답터’들은 대부분 이미 전기차를 구매했고, 일반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 화재 위험,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전기차 구매를 여전히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며 “약점을 대폭 개선한 전기차가 쏟아지기 전까지는 당분간 하이브리드의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8-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차, 내달 아세안 정상회의에 아이오닉 5,6 제공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를 다음 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 공식 차량으로 제공한다고 13일 밝혔다. 현대차 인도네시아법인(HMID)은 각각 9월 자카르타와 10월 발리에서 개최되는 제43차 아세안 정상회의와 2023 군도 및 도서국 정상회의를 위해 최근 두 모델을 인도네시아 국무부에 전달하는 인도식을 열었다.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각각 272대, 74대가 제공된다. 현대차는 10월 발리에서 열리는 군도 및 도서국 정상회의에도 두 모델을 각각 156대, 52대 지원한다. 두 행사에서 아이오닉 5는 행사 운영 차량으로, 아이오닉 6는 각국 정상의 배우자 지원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08-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