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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시나트라, 주디 갈런드, 클린트 이스트우드, 메릴 스트립, 시고니 위버, 스티븐 스필버그, 로버트 드니로,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앤 해서웨이, 벤 애플렉, 스칼릿 조핸슨, 비욘세와 제이Z 부부, 카녜이 웨스트, 존 보이트, 키드 록, 오프라 윈프리…. 그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특정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했거나, 전당대회에까지 참석한 쟁쟁한 스타들의 면면이다. 할리우드를 고스란히 옮겨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선 때마다 유권자 역시 ‘이번 대선에서는 어떤 톱스타가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에 관심을 가진다.미국에서 유명 연예인이 직업 정치인 못지않게 자신의 정치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문화가 생긴 건 1950년대 미국 사회를 휩쓴 반공운동 ‘매카시즘’에 대한 반발 성격이 크다. 냉전이 한창이던 당시 조지프 매카시 공화당 상원의원은 “문화계의 공산주의자를 색출하겠다”며 진보 성향의 배우, 감독, 작가들을 대거 퇴출시키는 작업을 주도했다. 이에 할리우드 유명 인사들이 서로를 공산주의자라고 매도하며 내부 고발에 앞장서는 ‘마녀사냥’이 횡행하기도 했다.이 매카시즘 광풍이 끝난 1960년대부터는 오히려 그 반발로 특정 정당과 정치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문화가 정착됐다. 그 대신 특정인의 정치 성향을 문제 삼는 것도 일종의 금기로 정착됐다. 스타들이 목소리를 냄으로써 정계에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정치인과 정당을 공개 지지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이유로 꼽힌다.이제 미 대선과 ‘스타’는 불가분의 관계가 됐다. 역대 대선에서 어떤 스타가 어떤 후보를 지지했고, 스타의 지지가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살펴본다.● 시나트라, 민주-공화 후보 모두 지지역사 전문 방송 히스토리채널에 따르면 미 연예인 중 처음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한 사람은 1920년 대선 당시 배우 겸 가수 앨 존슨이다. 1927년 개봉한 최초의 유성 영화 ‘재즈 싱어’의 주인공인 그는 공화당 소속의 워런 하딩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당시 그는 동료 배우를 모아 직접 작곡한 노래 ‘하딩, 당신은 우리를 위한 사람(Harding, You‘re the Man for Us)’이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 노래를 부르며 하딩 전 대통령의 고향인 오하이오주를 누볐다.역시 배우 겸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는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으로 모두 활동하며 양당의 주요 대선 후보를 적극 지지한 특이한 경력을 보유했다. 이탈리아계로 젊은 시절 민주당원이었던 그는 민주당 소속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전무후무한 4선에 도전하던 1944년 대선 당시 수 차례 지지 연설을 했다. 또한 그는 1960년 대선 때 역시 민주당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를 주도했다. 그는 케네디 전 대통령과 사적으로 가까운 관계였다. 그러나 시나트라는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뒤 공화당 지지자로 변신했다. 1972년 공화당원이 됐고, 같은 해 대선에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재선 유세에 참여했다. 그는 배우 출신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열성적 지지자였다.시나트라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된 1980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공화당 전당대회 때도 참석했다. 그는 당시 “오랜 친구인 레이건의 열혈 팬이었다”며 “더 이상 민주당의 각종 자유주의적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그해 대선에서 승리했다.1939년작 ‘오즈의 마법사’의 주연을 맡아 ‘무지개 넘어(Over the Rainbow)’란 명곡을 부른 주디 갈런드 역시 1960년 대선 때 케네디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당시 그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등장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에게 전화로 ‘무지개 넘어’를 불러줄 만큼 개인적으로도 가까운 사이였다. ● 이스트우드는 ‘빈 의자’로 오바마 비판2000년대 들어 톱스타의 영향력이 커지고 이들이 전당대회에 대거 등장하면서 전당대회가 아카데미 시상식처럼 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08년 대선 때는 배우 로버트 드니로, 제니퍼 애니스턴,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스칼릿 조핸슨,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이해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배우 벤 애플렉, 앤 해서웨이 등이 등장했다. 또 가수 스티비 원더가 축하무대를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선을 준비하던 2012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조핸슨, 에바 롱고리아 등이 연설했다.‘황야의 무법자’로 유명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민주당 지지 인사가 대부분인 할리우드에서 드물게 공화당을 지지해 온 인사다. 그는 2012년 대선 때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해 밋 롬니 당시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했다.그는 연단 위에 ‘빈 의자’를 가져다 놓는 퍼포먼스로 큰 주목을 받았다. 또 연설을 통해 오바마 1기 행정부의 성과가 ‘빈 의자’처럼 아무것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다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하는 퍼포먼스에도 “나는 이스트우드의 광팬”이라고 여유롭게 받아넘겼다. ● 스트립-위버 “힐러리” vs 보이트와 키드 록은 “트럼프”2016년 민주당 소속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는 메릴 스트립, 시고니 위버 등 유명 여배우들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총출동했다. 가수 케이티 페리와 레니 크래비츠, 농구 선수 카림 압둘자바 등도 대회장에 나타났다. 당시 비욘세-제이Z 부부는 대선 사흘 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겟 아웃 더 보트(Get out the vote)’ 투표 독려 공연 무대에 클린턴 후보와 같이 등장했다.반면 최근 내한한 흑인 래퍼 카녜이 웨스트는 2016년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했다. 당시 대부분의 연예인이 일방적으로 클린턴 후보를 지지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그해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후보는 승리 직후 웨스트를 자신의 뉴욕 사저 트럼프타워에서 만났다. 2018년에는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로도 초청했다. 올해 대선에서는 민주당 전당대회의 셋째 날인 21일 연사로 등장했던 ‘토크쇼 여제’ 오프라 윈프리가 많은 관심을 모았다. 롱고리아는 22일 연사로 나섰고 위버 등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공화당은 트럼프 후보와 과거부터 친분이 많은 가수 키드 록과 린 그린우드,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 등을 전당대회장에 등장시켰다. 특히 키드록은 당시 공연을 하며 “싸우자(fight)”고 외쳐 큰 호응을 얻었다. ‘싸우자’는 전당대회 직전 유세 현장에서 피격을 당했던 트럼프 후보가 다시 일어서며 외쳤던 말로 공화당원들 사이에선 이번 대선의 주요 구호 중 하나로 여겨진다. 할리우드의 원로 배우이며 안젤리나 졸리의 아버지로도 잘 알려진 존 보이트도 공화당 지지자로 유명하다. 그는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후보를 적극 지지해 왔다. 2016년과 2020년 공화당 전당대회 때는 영상 연설로 트럼프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올 4월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의를 바로 세우고 우리 나라를 망치는 짐승들을 제압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 지지, 모금-청년층 유권자에게 효과이 같은 스타의 지지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까. 애슐리 스필레인 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연구원은 미 공영 NPR방송에 “대중은 늘 유명인과 동화되려는 욕구를 갖고 있다. 유명인의 지지 선언은 일반적으로 특정 정치인에 대한 주목도와 투표 참여도를 높인다”고 했다.특히 후원금 모금에서 스타들은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윈프리는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둔 2007년 9월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자택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를 열었다. 당시 300만 달러(약 40억 원)가 모였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 클린턴 전 장관을 이기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유명 연예인의 지지 선언은 청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미 선거 당국에 따르면 2018년 중간선거 당시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권자 등록을 촉구한 지 1주일 만에 18~24세 유권자 19만 명 이상이 등록했다. 2016년 대선 때 18~24세 유권자가 8만8000명 등록한 것의 2배 이상이다. 2019년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 투어장에 설치된 유권자 등록 부스를 통해 등록한 사람 수는 3만3000명이 넘는다.미국은 50개 주마다 각각 정한 마감일까지 유권자 등록을 해야 선거 당일 투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선거 때마다 유권자 등록 기간을 놓쳐 투표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수백만 명에 이른다. 정치 활동에 참여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우선 유권자 등록부터 하라”고 호소하는 이유다.● 정치 양극화로 최근 지지 표명 ‘신중’다만 최근 미 정치의 양극화가 가속화하면서 스타의 특정 후보 공개 지지 움직임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일랜드계와 흑인 혼혈로 중동과 무관한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는 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 초청에 응했다가 반(反)이스라엘 세력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하는 이들은 캐리에게도 “집단학살 동조자”라는 비난 댓글을 퍼부었다.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테일러 스위프트 역시 올해 대선에서는 아직 해리스 후보를 공개 지지하지 않고 있다. 역시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비판적인 젊은 팬들을 의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대선 후보 측도 조심스럽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6년 대선 당시 유명인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지만 대선에서 패했다. 일각에선 중산층 또는 서민 유권자에겐 할리우드 스타와 대통령 부인 출신인 클린턴 전 장관 모두 ‘너무 먼 당신’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당시 트럼프 후보는 백인 노동계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또한 이번 대선에서는 과거보다 조심스럽게 ‘스타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 대신 ‘SNS 인플루언서’ 선호이에 따라 최근 미 정계에서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를 대선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 때 틱톡,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200여 명을 초대해 촬영을 적극 지원했다. 전용 공간을 마련해줬고 모든 행사에 대한 무제한 접근을 허용했다.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을 이용해 영화제에서나 볼 법한 ‘파란 카펫’을 깔았고 요트 파티도 열어줬다. AFP통신은 민주당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은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틱톡 영상 속 전당대회는 ‘정당 행사’가 아닌 ‘축제’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우루과이계 시사 틱토커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에스피나, 낙태권 활동가 데자 폭스 등 크리에이터 5명은 해리스 후보의 지지 연설자로도 나섰다. 민주당 또한 “연설자 5명의 소셜미디어 합계 추종자 수만 2400만 명이 넘는다”고 이들을 대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해리스 후보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가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딸 엘라(25)가 22일 의붓어머니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할 때 입은 드레스도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였다. 드레스는 연한 하늘색 새틴과 흰색 시폰 원단을 사용해 옷만 보면 디즈니 동화 속 공주와 비슷했다. 하지만 엘라는 평소처럼 안경을 썼고 문신도 고스란히 노출해 Z세대의 면모를 과시했다.이 드레스는 인스타그램 및 틱톡 추종자 수가 약 600만 명인 일본계 미국인 디자이너 조 안도히르시가 만들었다. 엘라와 안도히르시는 드레스 제작 과정이 담긴 쇼츠 영상 또한 여러 개 올려 젊은층의 호응을 얻었다. 패션지 인스타일은 가장 인기 있는 Z세대 디자이너와 손잡은 엘라의 선택이 젊은 유권자에게 좋은 평가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정치권과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의 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젊은 유권자들이 특정 인플루언서의 제안과 조언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20일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18~29세 유권자의 48%가 “정치 의제를 따라잡기 위해 틱톡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50세 이상 유권자에서는 이 비율이 20%대 초반에 그쳤다. 또 18~29세의 45%가 “틱톡이 민주주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역시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높았다. 신문, 방송 등 전통 미디어를 보지 않지만 정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유권자를 공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소셜미디어라는 분석이 나온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집권하면 내각에 공화당 출신 인사를 기용하겠다.”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공개된 CNN 녹화 인터뷰에서 11월 5일 대선에서 승리하면 공화당 출신을 포함한 통합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대사 등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인사와 중도층 유권자를 결집하는 데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노린 행보로 풀이된다. 중도 보수층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통합 내각 구상을 밝혔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인터뷰를 두고 “새로운 유권자를 끌어들이지는 못했더라도 피해를 입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다른 견해 중시”…중도층 공략해리스 후보는 경합주인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데이나 배시 CNN앵커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다른 견해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논의 장소에 앉히는 게 중요하다”며 통합 내각 구상을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로 후보직을 이어받은 그가 사전 원고 없이 진행한 첫 언론 인터뷰다. 그는 입각 가능성이 있는 공화당 인사의 이름은 거명하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 애덤 킨징어 전 공화당 하원의원, 제프 던컨 전 조지아주 부지사, 스테파니 그리샴 전 백악관 대변인 등을 거론한다.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척 헤이글 전 공화당 상원의원을 국방장관으로 기용했다.해리스 후보는 또다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현안인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 파쇄법(fracking·프래킹)’을 금지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2020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을 때는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며 프래킹을 금지하겠다고 했지만 입장을 바꾼 것. “왜 입장을 바꿨냐”는 질문에 “프래킹을 금지하지 않고도 청정에너지를 확대할 수 있다. (환경을 중시하는) 내 가치관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그는 또 취임 첫날 중산층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하겠다며 자녀 세액공제 확대, 저가주택 공급 등을 거론했다. “이런 정책을 부통령으로 재임한 지난 3년 반 동안 왜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트럼프 후보가 코로나19 위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나빠진 경제를 먼저 회복해야 했다”는 취지로 답했다.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당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어린 조카와 팬케이크 및 베이컨을 굽던 중 사퇴 전화를 받았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부통령직은 ‘명예’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지도자 같지 않아” 비판트럼프 후보는 CNN의 해리스 후보 인터뷰가 편향적이었으며, 자신은 생방송 인터뷰를 하는데 해리스 후보 측은 녹화였다는 점을 비판했다. 해리스 후보가 지도자의 면모를 보이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해리스 동지(Comrade)는 일관성 없는 답변으로 횡설수설했다. 미국은 마르크스주의자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리스 후보가 혼자 인터뷰를 하지 않고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부통령 후보를 대동한 점도 문제 삼았다. 트럼프 후보는 “미국의 가장 큰 문제는 핵무기”라며 똑똑한 대통령이 없으면 핵무기를 가진 중국, 러시아 등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조차 혼자 하지 않는 해리스 후보가 핵무기 보유국 지도자를 상대하기 버겁다는 주장이다.최근 여론조사에선 해리스 후보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로이터통신이 공개한 조사에서 해리스 후보는 45%의 지지율로 트럼프 후보(41%)를 앞섰다. 그는 같은 날 USA투데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개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에 각각 5%포인트, 1%포인트씩 앞섰다.경합주에서도 우위다. 이날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7개 경합주 중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위스콘신, 네바다주 등 6개주에서 트럼프 후보를 눌렀다. 애리조나주에서는 두 후보가 동률이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앤젤리나 졸리가 첫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을 것 같다.”29일(현지 시간) ‘제81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열린 신작 ‘마리아’의 첫 상영회. 영화가 끝난 뒤 관객이 모두 일어나 8분간 힘찬 박수와 한호를 보냈다. 행사장에 있던 이 영화의 주연 졸리(49·사진)는 북받치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영화매체 버라이어티는 졸리가 ‘마리아’로 내년 초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졸리의 내년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 지명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외신들은 ‘마리아’에서 졸리의 연기가 수준 높았다고 평가했다.상영회 직후 열린 졸리의 기자회견에서도 첫 질문은 “아카데미상 수상을 기대하고 있는가”였다. 졸리는 “오직 오페라 팬과 마리아 칼라스의 가족들만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 ‘마리아’가 그리스계 미국인 오페라 가수 칼라스(1923~1977년)의 말년을 그린 전기영화고, 자신이 이 영화에 몰두했다는 것을 강조한 것. 이 영화는 ‘재키’(2016년), ‘스펜서’(2021년)를 만든 파블로 라라인 감독의 여성 서사 3부작을 마무리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넷플릭스를 통해 연내 공개될 예정이다.졸리는 1999년 ‘처음 만나는 자유’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2009년 ‘체인질링’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한편 졸리의 전남편 브래드 피트(61)도 이번 베니스 영화제를 찾기로 했다. 다만 영화제 측이 일정을 조율해 둘이 마주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가 24일(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체포된 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친분을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파장이 일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가 체포되기 전까지는 프랑스 입국 사실을 몰랐고 만날 계획도 없었다”고 반박에 나섰다. 한편 두로프는 보석금 500만 유로(약 74억 원)를 내고 29일 석방됐다. 프랑스를 벗어나지 않고 경찰 조사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풀려났다. AP통신에 따르면 세르비아를 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로프의 프랑스 시민권 획득과 체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두로프가 2021년 프랑스 국적을 얻은 것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유명 스포츠 스타, 연예인, 경제인 등과 마찬가지로 그가 프랑스에 기여한 바가 크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두로프는 특별절차를 통해 시민권을 얻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두로프의 체포 전에는 그가 프랑스에 온다는 사실을 몰랐으며, 향후 그를 만날 계획 또한 없다고 밝혔다. 두로프가 프랑스에 입국한 경위를 두고 각종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 현지 매체는 “마크롱 대통령이 두로프를 초대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로이터통신은 파리 검찰청 관계자를 인용해 “두로프가 수배 사실을 모르고 입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두로프가 체포 후 프랑스 당국에 마크롱 대통령과 친분을 언급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AFP통신은 두로프가 24일 체포 직후 프랑스 통신사 ‘프리’를 소유한 억만장자 자비에 니엘 일리아드 회장에게 자신의 구금 사실을 알려달라고 당국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과 친분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명을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두로프가 2021년 시민권 획득을 앞두고 마크롱 대통령과 여러 차례 만났다고 보도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로프가 2018년 마크롱 대통령과 점심 식사 도중 텔레그램의 본사를 프랑스 파리에 둘 것을 권유받았으나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두로프는 29일 오후에 보석금 500만 유로를 내고 석방됐다. 프랑스 출국이 금지됐고 일주일에 두 번 경찰서에 출두하는 조건 또한 걸려있다. 두로프는 미성년자 성착취, 마약 밀매 등 12개 혐의에 대해 예비 기소됐다. 예비 기소란 범죄 혐의가 의심되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할 때 내려지는 준(準)기소 조치다. 피의자의 혐의를 특정하기 위한 추가 조사 뒤 정식 기소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의 중국 지국장 자리가 공석이 됐다. 현 데이비드 레니 지국장은 고별 칼럼에서 중국 정부가 차기 지국장에 대한 비자 발급을 지연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평소 분량의 2배에 달하는 칼럼에서 그는 2018년부터 6년간 중국 현지에서 취재하며 경험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체제의 억압성과 폐쇄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28일(현지 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지국장 칼럼을 기존 연재일보다 하루 빨리 공개했다. 레니 지국장은 임기 종료를 알리며 “차기 지국장이 특파원 비자를 발급받으면 지국장 칼럼 연재가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차기 지국장에게 비자를 좀처럼 내주지 않아 자리를 비워두는 이례적인 선택을 했다는 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중국 현지 취재에 어려움을 겪는 언론사는 이코노미스트뿐만이 아니다. 레니 지국장은 자신이 주재한 6년 사이 중국 주재 뉴욕타임스(NYT) 특파원이 10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명에서 3명으로, 워싱턴포스트(WP)는 2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미중 패권 경쟁 때문에 중국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인데도 중국 파견 기자가 급감한 것이다. 레니 지국장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시 주석을 지목했다. 그는 “시진핑의 중국은 외국의 건설적인 비판마저 중국을 끌어내리기 위한 책략으로 몰아간다”며 “많은 특파원이 추방되거나 괴롭힘 끝에 밀려났고, 큰 탈 없이 임기를 종료했더라도 차기 특파원 비자 발급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작심 비판했다.그가 부임한 기간은 시 주석이 종신 집권의 기틀을 닦은 시기와 겹친다. 시 주석은 2018년 헌법을 개정해 국가주석 연임 제한 규정을 없앴다. 2022년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한 국가주석이 됐다.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길에 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레니 지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중국 정부가 자신을 소환했다고도 공개했다. 고위 당국자가 그를 청사가 아닌 정부 소유 숙소(게스트하우스)로 불러 일 대 일 면담을 가졌다. 중국 당국자는 “서방식 보편가치에 대한 강조는 제국주의 선교사의 행태와 다를 바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레니 지국장은 칼럼에서 “중국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좋게 말해봤자 다수의 이익을 추구하는 국가 정도”라며 “중국식 권위주의는 임의로 ‘소수’와 ‘다수’의 기준을 설정하고, 소수에 해당하는 자에게는 그 어떤 보호막도 제공하지 않는 방식으로 통치한다”고 비판했다. 예시로 2020년 우한 봉쇄, 2022년 상하이 봉쇄, 2017년 위구르족 여성 강제 불임 정책,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등 그가 취재한 사례들을 제시했다. 그는 “중국의 현대화는 분명히 자랑할 가치를 지녔다”며 중국인의 생활 수준이 나아졌다고 적었다. 그러나 중국 경제가 둔화하자 체제의 억압성이 맨얼굴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통치 정당성을 지키기 위해 ‘경제의 기적’뿐 아니라 ‘안정성의 기적’ 또한 일궜다는 논리를 주창하기 시작했다”며 “이제 중국에서는 부정에 항거하거나 다양성을 지향하면 사회적 안정에 도전하고 당의 통치 모델에 의문을 제기한 반역자가 된다”고 적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민족주의와 국가주의를 결합한 시진핑 주석의 최근 기조가 우려스럽다”며 “국가 통합과 통일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한족 문화를 강요하고 대만 합병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시진핑 체제가 그 어떤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직 칭송만을 원한다”며 “시진핑은 자칭 ‘5000년 중국 문명의 계승자’지만 시진핑만큼 다양성을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 중국 지도자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레니 지국장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특파원(1998~2002년)으로 처음 중국에 주재했다. 1992년 기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텔레그래프 시드니(1998년), 베이징, 워싱턴(2002~2005년), 브뤼셀(2005~2007년) 특파원을 지낸 뒤 2007년 이코노미스트로 직장을 옮겼다. 이코노미스트에서는 브뤼셀 특파원(2007~2010년), 워싱턴 지국장(2012~2018년), 베이징 지국장(2018~2024년)을 지냈고 조만간 런던 본사로 복귀한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생후 11개월 된 막내가 갑자기 기어다니지 않았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 아부 알 제디안 씨와 부인 네비네 씨는 지난해 10월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벌어지자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라히야의 집을 떠났다. 대피소를 전전하며 어렵게 여덟 자녀를 키웠다. 부부는 아이들을 통해 피란 생활의 고단함을 잠시 잊었다. 특히 전쟁 발발 직전인 같은 해 9월 태어난 막내 압델라흐만은 부부의 보물이었다. 잘 웃고 형과 누나들보다 발육이 빨라 온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지난달 소아마비에 걸린 압델라흐만은 이제 영영 왼쪽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됐다. 전쟁통에 태어나 소아마비를 포함한 각종 예방 접종을 전혀 받지 못한 탓이다. 소아마비는 일단 증상이 발현되면 치료제가 없다. 현재 압델라흐만은 온종일 바구니 모양의 신생아 카시트에 누워서 지낸다. 신생아용이라 곧 돌을 맞는 그에게 비좁다. 전쟁 여파로 아들에게 예방 접종을 못 하고, 제대로 된 육아용품을 구하지 못하는 부모의 마음만 타들어 간다. 네비네 씨는 27일 AP통신에 “현재 가자지구에서는 어떤 치료도, 재활도 받을 수 없다”며 망연자실했다. 전쟁이 발발하지 않고, 백신을 맞았다면 압델라흐만 또한 곧 또래 아기들처럼 아장아장 걸었을 텐데 영영 그런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쟁 발발 전만 해도 가자지구에서는 소아마비 예방 접종이 큰 차질 없이 이뤄졌다. 보건 전문가들은 전쟁 장기화로 가자지구의 의료 체계가 사실상 붕괴해 소아마비 등 예방 가능한 질환의 발병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해 왔다. 압델라흐만의 발병으로 이 우려는 현실이 됐다. WHO는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하수 등 오염된 물을 통해 퍼진다. 전염성 또한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아직 증상이 없지만 소아마비에 감염된 아이가 수백 명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미 최소 2명의 아기가 소아마비 증상을 보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31일부터 가자 어린이에게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다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휴전 협상이 요원한 터라 이 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질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생후 11개월 된 막내가 갑자기 더 이상 기어 다니지 않았습니다.”아부 알제디안 가족은 지난해 10월 중동전쟁이 터지자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라히야에 있는 집을 떠나 대피소를 전전했다. 비록 텐트지만 마침내 정주할 장소를 구했다는 안도감도 잠시, 막내 아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활발하게 잘 웃고 일곱 명의 형, 누나들보다 발육이 빨랐던 아기 압델라흐만의 왼쪽 다리가 얼어붙었다. 원인은 소아마비였다. 27일(현지 시간) AP통신은 가자에 25년 만에 나타난 소아마비 확진자 압델라흐만의 이야기를 전했다. 압델라흐만은 예방접종을 하나도 받지 못한 11개월 아기다. 태어난 직후 전쟁이 시작되면서 신생아 접종이 중단됐다. 병원들마저 공습 피해를 입어 알제디안 가족이 머무는 중부 가자에는 알아끄사 순교자 병원 한 곳만이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가자 의료시스템 붕괴가 소아마비 등 예방 가능한 질환의 발병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 해왔다. 압델라흐만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우려가 현실이 됐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2주는 어머니 네빈에게 가혹한 시간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아이의 대변 샘플을 요르단으로 보냈고, 이달 16일 돌아온 결과는 확진이었다. 네빈은 “압델라흐만의 첫 걸음마를 영영 볼 수 없게 됐다”며 “현재 가자에서는 치료도, 재활도 받을 수 없다”고 망연자실했다. 압델라흐만은 온 종일 바구니 모양의 신생아 카시트에 누워서 지낸다. 빠르게 자라 이제는 카시트가 작아 보인다. WHO에 따르면 전쟁 전에는 가자에서 소아마비 예방접종이 큰 차질 없이 이뤄졌다. 압델라흐만 또한 전쟁이 아니었다면 소아마비에 걸리지 않고 건강히 자랐을 가능성이 크다. 압델라흐만은 영구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소아마비는 증상이 발현되면 치료제가 없다. 현재 가자에서 소아마비 증세를 보이는 어린이는 2명 더 있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나 WHO는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하수와 오염된 물을 통해 퍼지며 전염성이 매우 높다”며 “아직 증상은 없지만 소아마비에 감염된 아이가 수백 명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유엔 산하 아동구호기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31일부터 가자 어린이에게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재개한다. 유엔은 당초 안전한 백신 접종을 위한 일주일 휴전을 촉구했지만 소아마비 확산이 현실화하자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군은 25일 백신을 실은 유엔 구호 트럭의 반입을 허용했다. 유엔은 물약처럼 입을 통해 투약하는 경구용 백신을 사용해 접종 대상자 약 64만 명 중 95% 이상에 접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캐나다가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알루미늄과 철강에 대해선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26일(현지 시간) 밝혔다. 캐나다 정부의 이번 조치를 두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최근 주도한 대(對)중국 관세 부과 움직임에 동참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중국이 (막대한 보조금 지급 등) 불공정 경쟁을 벌여 우리 핵심 산업에 위협을 가했다”며 “중국의 의도적인 과잉 생산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산 전기차 등에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게 될 전기차 업체는 테슬라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캐나다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야디(BYD) 등 중국계 업체는 아직 캐나다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2% 하락했다. 트뤼도 총리는 “다른 국가들과 조율해 보폭을 맞추고 있다”며 미국이나 EU와 공조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AP통신은 전날 트뤼도 총리가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협의해 내놓은 조치라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행 25%에서 100%로 인상하기로 했다. EU는 지난달 5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7.6%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캐나다의 조치에 대해 강한 불만과 반대의 뜻을 표한다”며 “양국 간 정상적인 경제·무역 협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7∼29일 중국을 방문하는 설리번 보좌관이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전기차 등 관세 문제를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미국이 다음 달 이행을 앞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100% 관세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집권 당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한미 연합 군사훈련은 도발적이고 돈 낭비”라고 말했다고 허버트 맥매스터(사진)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2017년 2월∼2018년 4월 재임)이 밝혔다. 27일 출간된 맥매스터의 회고록 ‘우리 자신과의 전쟁: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나의 임무 수행’에 따르면 취임 첫해인 2017년 11월 중국을 방문한 트럼프 후보는 시 주석과 가진 양자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맥매스터는 “트럼프가 (중국의 비핵화 구상인) 쌍중단(雙中斷·북한 도발과 연합훈련 동시 중단)을 권유하는 시 주석에게 동의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트럼프 후보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뒤 연합 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그해 8월 훈련이 취소됐다. 다만 트럼프 후보는 2017년 7월 미중 정상회담 땐 시 주석이 대북제재 강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자 “한국과 일본이 핵무기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리면 어떻게 될 것 같냐”며 반박하기도 했다. 맥매스터는 트럼프 후보가 취임 초 ‘한국’이란 단어만 들어도 화를 냈다고 전했다. 트럼프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한국에 25만 개의 미국 일자리를 제공한 ‘공포쇼’”라고 했다. 그해 11월 한국 방문 땐 빈센트 브룩스 당시 한미연합사령관에게 “한국이 방위비를 왜 100% 부담하지 않느냐”며 “미국이 비용은 물론 이익까지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가 11월 대선에서 이기면 방위비 분담금을 100% 이상 한국이 부담하도록 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2017년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어를 위해 핵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회고록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등 핵무기 보유국 독재자들과 비교했다. 맥매스터는 “김정은에 대한 의견 차가 한미 간 긴장과 불일치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집권 당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한미 연합 군사훈련은 도발적이고 돈 낭비”라고 말했다고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2017년 2월∼2018년 4월)이 밝혔다. 27일 출간된 맥매스터의 회고록 ‘우리 자신과의 전쟁: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나의 임무 수행’에 따르면 취임 첫해인 2017년 11월 중국을 방문한 트럼프 후보는 시 주석과 가진 양자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맥매스터는 “트럼프가 (중국의 비핵화 구상인) 쌍중단(雙中斷·북한 도발과 연합훈련 동시 중단)을 권유하는 시 주석에게 동의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당시 맥매스터는 동석한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시진핑이 우리를 이겼다. 트럼프가 함정에 빠졌다”고 적은 쪽지를 건넸다.실제로 트럼프 후보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뒤 연합 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그해 8월 훈련이 취소됐다. 다만 트럼프 후보는 2017년 7월 미중 정상회담 땐 시 주석이 대북제재 강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자 “한국과 일본이 핵무기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리면 어떻게 될 것 같냐”며 반박하기도 했다. 그해 3월에는 맥매스터가 고안한 ‘최대 압박’ 전략에 대해 보고를 받고는 “북한을 완전히 고립시키고 시진핑이 김정은을 돕는다면 대가를 치르게 하라”고 지시했다.맥매스터는 트럼프 후보가 취임 초 ‘한국’이란 단어만 들어도 화를 냈다고 전했다. 2017년 4월 자신과 대화하다 한국 이야기가 나오자 “아주 부자인 나라가 안보는 미국에 무임승차하고 있고, 한미 FTA는 역대 최악의 무역 협정”이라고 했다. 그해 6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첫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한국에 25만 개의 미국 일자리를 제공한 ‘호러쇼(horror show·공포쇼)’”라고 했다. 2017년 11월 한국 방문 땐 헬리콥터를 타고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청와대로 이동하던 중 빈센트 브룩스 당시 한미연합사령관에게 “한국이 방위비를 왜 100% 부담하지 않느냐”며 “미국이 비용은 물론 이익까지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가 11월 대선에서 이기면 방위비 분담금을 100% 이상 한국이 부담하도록 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트럼프 후보는 이어 삼성 반도체 공장을 가리키며 “왜 미국에는 이런 것이 없냐”고 화를 냈다. 맥매스터는 “그날 거리 80km 비행을 하며 한미 동맹이 일방적이고 한국의 경제적 성공이 미국을 위협한다는 트럼프의 믿음이 부활했다”고 회고했다. 2017년 6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어를 위해 핵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회고록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등 핵무기 보유국 독재자들과 비교했다. 맥매스터는 “김정은에 대한 의견 차가 한미 간 긴장과 불일치를 야기했다”고 지적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관계에 대해 맥매스터는 “푸틴은 트럼프를 꽉 쥐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맥매스터는 “트럼프는 자신이 푸틴과 개인적 관계를 형성한 ‘협상 전문가’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러시아 정보기관 KGB 출신인 냉혹한 푸틴이 트럼프의 에고(ego)와 취약성을 파고들어 아부하는 척 연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가 임기 초반부터 러시아와 푸틴에 대한 모든 것을 2016년 러시아의 선거 개입 문제와 연관 짓는 탓에 제대로 논의하기 어려울 지경이었다”며 “일단 반대하고 보는 성격상 대러시아 강경론을 주장하는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제언 또한 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맥매스터는 회고록 발간을 앞두고 CBS 방송 인터뷰에서 “푸틴이 어떻게 트럼프를 조종하려 들었는지 알리려고 고심했다”며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차기 대통령이 되더라도 과거와 같은 전술에 덜 취약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캐나다가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알루미늄과 철강에 대해선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캐나다 정부의 이번 조치를 두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최근 주도한 대(對)중국 관세 부과 움직임에 동참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중국이 (막대한 보조금 지급 등) 불공정 경쟁을 벌여 우리 핵심 산업에 위협을 가했다”며 “중국의 의도적인 과잉 생산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산 전기차 등에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게 될 전기차 업체는 테슬라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캐나다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야디(BYD) 등 중국계 업체는 아직 캐나다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2% 하락했다. 트뤼도 총리는 “다른 국가들과 조율해 보폭을 맞추고 있다”며 미국이나 EU와의 공조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AP통신은 전날 트뤼도 총리가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협의해 내놓은 조치라고 전했다.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행 25%에서 100%로 인상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달 5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7.6%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캐나다의 조치에 대해 강한 불만과 반대의 뜻을 표한다”며 “양국간 정상적인 경제·무역 협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27∼29일 중국을 방문하는 설리반 보좌관이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전기차 등 관세 문제를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미국이 다음달 이행을 앞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100% 관세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슬라바 우크라이니!(우크라이나에 영광을!)” 우크라이나 남성 좌식 배구 대표팀의 선수 제니아 코리네츠 씨(27)는 ‘좌식 배구’라는 생소한 종목에서 선수로 뛴 지 이제 막 1년이 됐다. 의무병이었던 그는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의 기습 공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왼쪽 허벅지 아래 부분을 모두 절단해야 했다. 그는 부상을 극복하고 좌식 배구 선수로 새 인생을 시작했다. 6명의 선수가 모두 앉아서 팔과 상체의 힘으로 배구 경기를 하는 종목이다. 코리네츠 씨는 23일(현지 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연습을 마치고 귀가할 때 동네 아이들이 내게 경례를 한다”고 했다.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어린이들조차 ‘상이(傷痍) 군인’에 대한 존경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패럴림픽이 열린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패럴림픽 출전 또한 애국심의 표현 방법이자 러시아에 대한 항거 수단으로 여긴다. 우크라이나 남성 좌식 배구 대표팀은 동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리네츠 씨는 “분노, 부정, 우울 등 절단 환자들이 겪는 감정의 단계를 피할 수 없었지만 운동 덕분에 어려움을 빠르게 헤쳐나갔다”고 했다. 발레리 수슈케비치 우크라이나 패럴림픽 위원회 위원장 또한 “스포츠는 전장에서 부상을 입은 병사들이 자신의 가치를 새로 발견할 수 있게 돕는다”고 강조했다. 코리네츠 씨에게 의족은 낯선 도구가 아니다. 그의 아버지는 30여 년 전 기차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그는 유년 시절에 아버지가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것을 보며 자랐다. 그래서 최근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자신을 보며 경례할 때 감회가 남다르다고 했다. 그는 “전쟁 후 신체적 다름에 대한 사회적 포용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좌식 배구팀의 에이스 드미트로 멜니크 중사(45)는 어린 시절의 사고로 한쪽 다리가 약간 짧다. 러시아의 침공 후 최전선에서 무인기(드론) 부대를 이끌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지뢰 사고로 부상을 입었다. 그는 “우리를 침공한 러시아를 생각하면 고된 임무도, 좌식 배구 훈련도 힘들지 않다”고 했다. 패럴림픽은 나치 독일의 압제를 피해 영국으로 망명한 의사 루트비히 구트만이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의 재활을 위해 1948년 일종의 양궁 경기인 ‘스토크맨더빌 게임’을 개최한 것에서 유래했다. 여름 패럴림픽은 1960년, 겨울 패럴림픽은 1976년부터 시작됐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프랑스에서 전격 체포된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40·사진) 사태가 러시아와 프랑스의 외교 갈등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두로프는 2014년 독일로 이주했고 프랑스,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국적을 취득했다. 러시아 국적을 포기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25일(현지 시간) 하루 전 프랑스 당국이 체포한 두로프를 두고 “러시아 영사의 접견을 요구하는 서한을 프랑스 측에 보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측은 거절 이유로 “두로프가 프랑스 국적이 우선이라고 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즉, 두로프 본인이 스스로를 프랑스인으로 여기는 만큼 굳이 러시아에 협조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러시아 측이 이 거절에 격앙된 반응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두로프 구금을 러시아에 대한 프랑스의 적대 행위로 간주해 양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로프는 그간 러시아 정부에 상당한 반감을 보였다. 그의 조부모는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의 통치 시절 강제 수용소 생활을 했다. 그의 어머니 또한 우크라이나계다. 그는 지난해 미국 보수 논객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떠난 것은 누군가에게 명령을 받기보다는 자유롭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텔레그램 측은 25일 두로프의 구금에 반발하는 성명을 냈다. 텔레그램은 플랫폼 소유자가 해당 플랫폼에서 벌어진 모든 문제에 책임져야 한다는 프랑스 당국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슬라바 우크라이니!(우크라이나에 영광을!)”우크라이나 남성 좌식 배구 대표팀의 선수 제니아 코리네츠 씨(27)는 ‘좌식 배구’라는 생소한 종목에서 선수로 뛴 지 이제 막 1년이 됐다. 의무병이었던 그는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의 기습 공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왼쪽 허벅지 아래 부분을 모두 절단해야 했다.그는 부상을 극복하고 좌식 배구 선수로 새 인생을 시작했다. 6명의 선수가 모두 앉아서 팔과 상체의 힘으로 배구 경기를 하는 종목이다.코리네츠 씨는 23일(현지 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연습을 마치고 귀가할 때 동네 아이들이 내게 경례를 한다”고 했다.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어린이들조차 ‘상이(傷痍) 군인’에 대한 존경심을 보인다는 것이다.프랑스 파리에서는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패럴림픽이 열린다. 선수들은 패럴림픽 출전 또한 애국심의 표현 방법이자 러시아에 대한 항거 수단으로 여긴다. 우크라이나 남성 좌식 배구 대표팀은 동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코리네츠 씨는 “분노, 부정, 우울 등 절단 환자들이 겪는 감정의 단계를 피할 수 없었지만 운동 덕분에 어려움을 빠르게 헤쳐나갔다”고 했다. 발레리 수슈케비치 우크라이나 패럴림픽 위원회 위원장 또한 “스포츠는 전장에서 부상을 입은 병사들이 자신의 가치를 새로 발견할 수 있게 돕는다”고 강조했다.코리네츠 씨에게 의족은 낯선 도구가 아니다. 그의 아버지는 30여 년 전 기차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그는 유년 시절에 아버지가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것을 보며 자랐다. 그래서 최근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자신을 보며 경례할 때 감회가 남다르다고 했다. 그는 “전쟁 후 신체적 다름에 대한 사회적 포용력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우크라이나 좌식 배구팀의 에이스 드미트로 멜니크 중사(45)는 어린 시절의 사고로 한쪽 다리가 약간 짧다. 러시아의 침공 후 최전선에서 무인기(드론) 부대를 이끌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지뢰 사고로 부상을 입었다. 그는 “우리를 침공한 러시아를 생각하면 고된 임무도, 좌식 배구 훈련도 힘들지 않다”고 했다.패럴림픽은 나치 독일의 압제를 피해 영국으로 망명한 의사 루트비히 구트만이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의 재활을 위해 1948년 일조의 양궁 경기인 ‘스토크맨더빌 게임’을 개최한 것에서 유래했다. 여름 패럴림픽은 1960년, 겨울 패럴림픽은 1976년부터 시작됐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로이터통신 취재진이 묵던 호텔을 덮친 미사일 공격으로 취재를 지원하던 영국인 안전 전문가가 숨졌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출신 기자 2명도 부상을 입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러시아의 테러’로 규정했다. 2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마토르스크의 ‘호텔 사파이어’를 때린 미사일 공격으로 로이터 소속 안전 전문가 라이언 에번스(38)가 사망했다. 부상자 1명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인 출신 에번스는 전쟁터에서 취재 안전을 지원해왔다. 2022년 2월부터 로이터에서 일한 그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참호부터 이스라엘과 가자 국경지대인 베에리 등을 누볐다. 로이터는 이날 성명에서 에번스의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라이언은 정말 많은 기자들이 세계 각지의 사건을 취재할 수 있게 도왔다”고 밝혔다. 도네츠크 주정부에 따르면 호텔은 24일 밤 10시 35분경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작은 정원이 딸린 2층 규모 호텔은 절반 가량이 완파돼 철골이 드러났다. 잔해에 깔린 에번스를 찾기 위해 구조 작업에 나섰으나 결국 19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호텔에 있던 나머지 취재진 3명은 다행히 사고를 피했다. 크라마토르스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약 20km 떨어져 있다. 인구 15만 명 도시였지만 개전 2개월 만인 2022년 4월 피난 열차를 기다리던 민간인 50여명이 공습으로 사망하는 비극이 벌어진 지역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 연설에서 “러시아가 최대 500km 거리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이크산데르 미사일을 동원해 의도적이며 사전에 계획된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호텔을 공격했는지 등은 검증할 수 없다”며 “러시아 국방부는 논평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경없는기자회(RSF)는 최근 2년(2022년 2월~올 2월)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언론인 최소 11명이 숨지고 14명이 구금되거나 실종됐고 3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집계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텔레그램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가상 전장(戰場)’이다.” ‘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러시아 출신의 파벨 두로프(40)가 24일(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전격 체포된 것을 두고 로이터통신이 내린 진단이다. 2013년 출시 때만 해도 ‘익명성 강화’ ‘중립 플랫폼’ 등을 강조하며 “각국 정부에 사용자 정보 및 대화 내용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던 텔레그램이 전쟁 및 테러에 관한 각종 허위 정보 등을 공유하는 ‘범죄 창구’로 전락한 데다 두로프 또한 이를 제어하지 못해 체포됐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인기 앱의 CEO가 체포된 것은 처음이라고 르몽드는 전했다.● 전쟁, 테러, 마약, 폭력 정보의 유통 텔레그램은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도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등에서 허위 정보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영국 극우 세력이 전국 곳곳에서 무슬림을 겨냥한 폭력 시위를 벌였을 때도 텔레그램을 통해 무슬림에 관한 허위 사실이 대거 유포되면서 극우 세력의 폭력을 부추겼다. 21일 북유럽 스웨덴과 덴마크 정부는 최근 기승하는 자국 내 폭력조직들이 텔레그램을 통해 구성원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층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에 난입했을 때도 주로 텔레그램으로 소통했다. 마약 거래에서도 텔레그램이 빈번하게 쓰인다. 네덜란드의 NL타임스는 올 1월 “지난해 기준 250만여 건의 마약 관련 메시지가 텔레그램에 게재됐다”고 전했다. 코카인, 엑스터시 같은 중독성이 강한 마약이 대거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검열’ 피하려다 ‘익명 범죄 소굴’로두로프는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2022년 3월 포브스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우크라이나계”라고 밝혔다. 그는 2006년 형 니콜라이(44)와 소셜미디어 ‘프콘탁테(VK)’를 창업했다. 출시 2년 만에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며 성공했지만 이후 사용자 정보를 요구하는 당국과 줄곧 대립했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 집권 등으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자 당국은 VK 측에 지속적으로 “반러 성향 사용자의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의 계정을 삭제하라”고 압박했다. 두로프는 거부했다. 2014년 4월 VK CEO직에서 물러났고 독일로 이주했다. 이처럼 당국의 사용자 정보 요구와 검열 압박에 오랫동안 시달렸던 두로프는 이에 대한 반발로 2013년 8월 텔레그램을 만들었다. 철저한 익명성 보장 등으로 올 3월 기준 최소 9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도 꾸준히 사용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7월 두로프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일일 사용자가 최대 250만 명까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본사 또한 수시로 옮기는 폐쇄적인 운영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등을 거쳐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뒀다. 다만 프랑스 당국이 명확한 혐의를 공개하지 않고 두로프를 전격 체포한 것에 따른 비판도 제기된다. 미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소셜미디어 ‘X’에 “파벨을 풀어 줘라(Free Pavel)”라고 썼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적(러시아)이 가져온 전쟁을 그들의 땅으로 돌려보냈다.” 이달 6일부터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주 수미 일대를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사진)이 24일 러시아 본토 공격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상당 부분을 점령한 만큼 우크라이나의 보복은 불가피하다는 취지다. 그는 또 국산 신형 미사일 무인기(드론) ‘팔리아니차’로 러시아를 공격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33주년 독립기념일을 맞아 최근 수미 일대를 방문한 영상을 이날 공개했다. 옛 소련에 속했던 우크라이나는 독립선언문을 발표한 1991년 8월 24일을 독립기념일로 삼고 있다. 소련은 같은 해 12월 무너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영상에서 “쿠르스크주 점령은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정당한 보복”이라며 “앞으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도달하지 못하는 러시아 땅은 없을 것”이라고 본토 공격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자국산 미사일 등을 지원한 미국 서방 등을 향해 서구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도 촉구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역겨운 노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빨간 단추(핵 미사일 발사 버튼)’로 모두를 계속 위협하는 ‘역겨운 노인(푸틴)’이 우크라이나에 아무것도 강요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같은 날 수도 키이우에서도 기자회견을 갖고 ‘팔리아니차’의 우수성 등을 강조했다. 팔리아니차는 우크라이나 전통 빵의 이름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반(反)러시아의 상징물로 부상했다. 러시아인이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라 우크라이나가 적을 구분하기 위한 일종의 암호로 써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인은 자신을 공격한 무기의 이름도 제대로 부르지 못할 것”이라고 거듭 비꼬았다. 우크라이나 내에서 러시아 정교회의 활동을 금지하는 법에도 서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의 중재로 쿠르스크주 공격을 통해 생포한 러시아군 115명과 자국 포로 115명을 교환했다.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주 점령 후 첫 포로 교환이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이스라엘군이 25일(현지 시간) 레바논 남부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거점지에 대한 대규모 선제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달 30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푸아드 슈크르 헤즈볼라 군 사령관이 사망한 것에 대한 헤즈볼라의 대규모 보복 공격이 예상됐다는 이유에서였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역에 로켓과 무인기(드론)를 대거 발사했다. 양측이 공방을 주고받는 가운데 헤즈볼라가 이번 공격을 보복 공격의 ‘1단계’라고 밝혔고, 이란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의지를 다시 확인하면서 중동 전역이 전면전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충돌이 24일부터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조성되자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숀 서벳 대변인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하고, 중동 지역의 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전투기 100대 동원, 헤즈볼라는 로켓 320발 발사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걸 확인했다”며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방어 행위로 레바논의 테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사령부가 있는 중부 헤르즐리야를 공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선제 타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댄 레바논 남부 지역 40곳 이상을 100여 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공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이 헤즈볼라의 공격이 예정된 시간보다 15분 빨리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또 “서방 정보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은 오전 5시 텔아비브 방향으로 발사되도록 프로그래밍됐던 헤즈볼라의 미사일 발사대를 겨냥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선제 타격 뒤 헤즈볼라는 슈크르 암살을 명분으로 공격을 감행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320발 이상의 카추샤 로켓(러시아제)을 발사하고 드론을 보내 골란고원과 메론 군사기지 등 11곳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로부터 로켓 210발, 드론 20기가 발사됐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의 1단계가 완료됐다”며 “이스라엘이 선제 타격에 성공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안보 내각을 소집했고, 48시간 동안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선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레바논 국영 NNA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2006년 발생했던 '34일 전쟁'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고 분석했다.● 이란 “이스라엘에 보복” 공언, 美는 이스라엘에 휴전협상 압박 헤즈볼라의 후원자이며 이스라엘의 주적인 이란이 다시금 이스라엘에 보복을 공언하면서 중동 정세가 격랑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신임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은 최근 프랑스, 영국 외교장관 등과의 통화에서 “이란은 이스라엘의 테러 행위에 대응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1일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국 최고 지도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을 다시 언급한 것. 일각에선 이란이 전면전은 피하면서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해 헤즈볼라를 통해 계속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24일부터 카이로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협상에 당초 부정적이었던 하마스도 대표단을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하마스 대표단이 중재국 브리핑을 듣고 카타르 도하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25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서 더 큰 전쟁이 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협상을 타결하도록 상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텔레그램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가상 전장(戰場)’이다.”‘텔레그램’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러시아 출신의 파벨 두로프(40)가 24일(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전격 체포된 것을 두고 로이터통신이 내린 진단이다. 2013년 출시 때만 해도 ‘익명성 강화’ ‘중립 플랫폼’ 등을 강조하며 “각국 정부에 사용자 정보 및 대화 내용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던 텔레그램이 전쟁 및 테러에 관한 각종 허위 정보 등을 공유하는 ‘범죄 창구’로 전락한 데다, 두로프 또한 이를 제어하지 못해 체포됐다는 것이다.● 전쟁, 테러, 마약, 폭력 정보의 유통텔레그램은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도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등 허위 정보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최근 영국 극우 세력이 전국 곳곳에서 무슬림을 겨냥한 폭력 시위를 벌였을 때도 텔레그램을 통해 무슬림에 관한 허위 사실이 대거 유포되면서 극우 세력의 폭력을 부추겼다. 21일 북유럽 스웨덴과 덴마크 정부는 최근 기승하는 자국 내 폭력조직들이 텔레그램을 통해 구성원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층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에 난입했을 때도 주로 텔레그램으로 소통했다.마약 거래에서도 텔레그램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네덜란드의 NL타임스는 올해 1월 “지난해 기준 250만 여건의 마약 관련 메시지가 텔레그램에 게재됐다”고 전했다. 당시 네덜란드에서 텔레그램을 통해 거래된 마약에는 코케인과 엑스터시 같은 중독성이 강한 마약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 ‘검열’ 피하려다 ‘익명 범죄 소굴’로두로프는 198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상트페테르부르크대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2022년 3월 포브스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우크라이나계”라고 밝혔다.그는 2006년 형 니콜라이(44)와 소셜미디어 ‘프콘탁테(VK)’를 창업했다. 출시 2년 만에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며 성공했지만 이후 사용자 정보를 요구하는 당국과 줄곧 대립했다.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 집권 등으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자 당국은 VK 측에 지속적으로 “반러 성향 사용자의 정보를 제공하고 이들의 계정을 삭제하라”고 압박했다. 두로프는 거부했다. 2014년 4월 VK CEO직에서 물러났고 독일로 망명했다.이처럼 당국의 사용자 정보 요구와 검열 압박에 오랫동안 시달렸던 두로프는 이에 대한 반발로 2013년 8월 텔레그램을 만들었다. 철저한 익명성 보장 등으로 최소 9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도 구준히 사용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 7월 두로프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텔레그램 사용자가 하루에 최대 250만 명까지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본사 또한 수시로 옮기는 폐쇄적인 운영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등을 거쳐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뒀다.● 머스크 “두로프 석방” 촉구다만 프랑스 당국이 명확한 혐의를 공개하지 않고 두로프를 전격 체포한 것에 따른 비판도 제기된다. 미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소셜미디어 ‘X’에 “파벨을 풀어 줘라(Free Pavel)”라고 썼다. 11월 미 대선에 출마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또한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라”며 두로프 석방을 촉구했다.두로프의 독특한 성향도 주목받고 있다. 언론 노출을 거의 하지 않지만 지난달 30일 이례적으로 자신의 정자 제공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세계 12개국 수십 쌍의 부부에게 나의 ‘고품질 정자’를 기증해 100명 이상의 아이들을 낳았다. 저출산 완화에 기여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인스타그램 등에도 운동으로 다져진 상반신 노출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포브스 기준 자산이 최소 155억 달러(약 20조599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이스라엘군이 25일(현지 시간) 레바논 남부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거점지에 대한 대규모 선제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달 30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푸아드 슈크르 헤즈볼라 군 사령관이 사망한 것에 대한 헤즈볼라의 대규모 보복 공격이 예상됐다는 이유에서였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역에 로켓과 무인기(드론)를 대거 발사했다. 양측이 공방을 주고받는 가운데 헤즈볼라가 이번 공격을 보복 공격의 ‘1단계’라고 밝혔고, 이란도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의지를 다시 확인하면서 중동 전역이 전면전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이번 충돌이 24일부터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협상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조성되자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숀 사벳 대변인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지지하고, 중동 지역의 안정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스라엘 전투기 100대 동원, 헤즈볼라는 로켓 320발 발사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미사일과 로켓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걸 확인했다”며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방어 행위로 레바논의 테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사령부가 있는 중부 헤르즐리야를 공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선제 타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댄 레바논 남부 지역 40곳 이상을 100여 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공습했다.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이 헤즈볼라의 공격이 예정된 시간보다 15분 빨리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또 “서방 정보기관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은 오전 5시 텔아비브 방향으로 발사되도록 프로그래밍됐던 헤즈볼라의 미사일 발사대를 겨냥해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선제 타격 뒤 헤즈볼라는 슈크르 암살을 명분으로 공격을 감행했다. 헤즈볼라는 이날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320발 이상의 카튜샤 로켓(러시아제)을 발사하고 드론을 보내 골란고원과 메론 군사기지 등 11곳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로부터 로켓 210발, 드론 20기가 발사됐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의 1단계가 완료됐다”며 “이스라엘이 선제 타격에 성공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안보 내각을 소집했고, 48시간 동안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선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레바논 국영 NNA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2006년 발생했던 '34일 전쟁'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고 분석했다.● 이란 “이스라엘에 보복” 공언, 美는 이스라엘에 휴전협상 압박헤즈볼라의 후원자이며 이스라엘의 주적인 이란이 다시금 이스라엘에 보복을 공언하면서 중동 정세가 격랑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신임 압바스 아락치 외교장관은 최근 프랑스, 영국 외교장관 등과 통화에서 “이란은 이스라엘의 테러 행위에 대응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1일 수도 테헤란에서 하마스 정치국 최고 지도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을 다시 언급한 것. 일각에선, 이란이 전면전은 피하면서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해 헤즈볼라를 통해 계속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24일부터 카이로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협상에 당초 협상에 부정적이었던 하마스도 대표단을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하마스 대표단이 중재국 브리핑을 듣고 카타르 도하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25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서 더 큰 전쟁이 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협상을 타결하도록 상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