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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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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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상철 감독 투병… 이기고 울어버린 인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죽을힘을 다해 실점을 막은 프로축구 K리그1(1부) 인천 선수들은 눈물을 흘렸다. 유상철 인천 감독(48)은 값진 승리를 이뤄낸 선수들을 꼭 안아줬다. 유 감독과 함께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을 이끌었던 이 구단 이천수 전력강화실장(38)도 이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매 시즌 후반 강등 위기에 몰리면서도 뒷심을 발휘해 1부 잔류에 성공했던 ‘생존왕’ 인천이 1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파이널B(7∼12위) 방문경기에서 무고사의 결승골(후반 28분)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팀당 4경기씩 남겨둔 가운데 승점 29가 된 인천은 경남(승점 28)을 11위로 끌어내리고 10위가 돼 일단은 강등권에서 벗어났다. 파이널 라운드 최종 결과에 따라 최하위(12위)는 K리그2로 강등되고, 11위는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이날 인천 선수들의 눈물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인천 구단은 20일 “최근 유상철 감독의 건강이 악화됐다. 황달 증세로 성남전이 끝난 후 병원에 입원했으며 정밀 검사를 앞둔 상태다”라고 밝혔다. 인천 관계자는 “(감독의) 아픈 몸 상태를 선수들도 알고 있어 성남전 승리 뒤 감정이 북받친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건강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유 감독은 “어제(18일)가 생일인데 선물을 받은 것 같다. 나도 울컥했던 경기다. 그동안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이뤄내지 못한 것에 한이 맺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K리그1 파이널A에서는 선두 울산이 대구를 2-1로 꺾었다. 전북은 포항을 3-0으로, 강원은 FC서울을 3-2로 꺾었다. K리그2 광주는 2부 우승과 함께 1부 승격을 확정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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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北서 안다치고 온 것만도 큰 수확”

    “북한 선수들의 플레이가 거칠었다.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너무나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27·토트넘)은 17일 새벽 평양 원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목표로 삼았던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0-0 무승부) 부상을 피하는 소득이 있었다고 비꼬았다.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북한과의 방문경기를 마치고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돌아온 한국 선수단은 북한의 플레이가 거칠었다고 입을 모았다. 최영일 선수단장도 “전쟁을 치르는 듯했다”며 “북한 선수들이 팔꿈치를 휘두르고 공중볼 경합 때는 무릎을 들이밀었다”고 경기 분위기를 설명했다. 국내 축구팬들은 이 같은 험악한 장면이 담긴 경기 중계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북한 측은 대한축구협회에 카메라 4대로 촬영한 전후반 90분 경기 영상을 제공했다. 하지만 북한 측은 HD급 고화질로 촬영한 영상을 SD급으로 화질을 떨어뜨려 제공했다. “해당 영상을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도 달았다. 이 조건 때문에 중계권을 보유한 KBS 등 지상파 3사에서는 당초 17일 방송하기로 했던 녹화 중계를 취소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해당 영상을 6분 48초 분량으로 편집해 각 언론사에서 보도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했다. 이 경기 영상에도 북한 선수들이 위협적인 고함을 치며 거친 태클을 시도하는 장면이 여럿 담겼다. 이원주 takeoff@donga.com·정윤철·신규진 기자}

    •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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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애초 중계의사 없었던듯… 南방송사 끌려다닌 셈

    KBS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평양 남북전’ 녹화중계를 17일 오후 5시에 예비 편성했다. 하지만 17일 오전 이를 취소하고 정규 방송으로 되돌렸다. KBS는 북한이 제공한 DVD 영상을 확인한 결과 화질이 떨어져 방송하기 어렵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중계 불발의 ‘진짜 문제’는 최근 경색된 남북 관계와 북한의 체제 선전, 유엔의 대북제재 등이 복잡하게 얽힌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다. 먼저 중계방송 협상이 타결됐더라도 실제 중계료가 북한에 지급되고 방송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고액의 중계권료를 북한에 지급하는 것 자체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2094호)의 ‘벌크 캐시(bulk cash·대량 현금)’ 이전 금지 조항 위반이 될 수 있다. 북한 역시 처음부터 중계방송을 할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최근 미사일 발사 등을 통해 계속해서 ‘강한 국가’ 이미지를 강조해 왔다”며 “스포츠 경기에서도 이기는 모습만을 대내외에 공개하고 질 가능성이 높은 경기는 끝까지 감추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미 군사훈련 등으로 남한에 대한 불만이 쌓여 온 북한이 이번 경기를 통해 남한에 불만을 표출했다는 관측도 있다. 이런 북한에 남한 지상파가 끌려 다녔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상파 3사는 일본 총련계 에이전트사와 함께 중계를 허용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북한을 설득했다. 하지만 북한은 고액의 중계권료를 무리하게 요구했을 뿐만 아니라 중계가 취소되더라도 중계권료를 돌려줄 수 없다고 배짱을 부렸고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한편 양승동 KBS 사장은 국정감사에서 ‘계약금 3억 원 정도를 떼일 상황’이라는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의 질타에 “계약금 반환소송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이원주 takeoff@donga.com·정윤철·신규진 기자}

    •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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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北선수들, 공 상관없이 달려들어… 심한 욕설, 기억하기 싫을 정도”

    “악∼악∼.” “어이 어이∼.” “올려라.” 북한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벤치에 있던 북한 선수들이 모두 일어나 손을 휘저으며 소리를 질러댔다. 날카롭고 높은 고함소리가 관중이 없어 텅 빈 경기장 벽에 메아리치면서 웅웅거리는 소리로 변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울려 퍼진 이 소리들로 귀가 아플 정도였다. 17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언론에 공개된 한국과 북한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15일) 영상이다. 전후반 90분을 모두 담은 이 영상의 화질은 좋지 않았지만 작심한 듯 육탄공세로 나온 북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양 팀이 2장씩 경고를 받은 가운데 북한의 거친 플레이를 주심이 자제시키느라 경기가 자주 중단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3위 북한은 한국(37위)보다 열세인 전력을 강한 몸싸움을 통한 신경전으로 극복하려 했다. 한국 에이스로 집중 견제를 당한 손흥민(27·토트넘)은 17일 귀국한 뒤 ‘거친 말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 선수로서… 북한 선수들이 우리에게 심한 욕설을 했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했다. 작전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반 6분 만에 양측 선수들이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다. 공중 볼 경합을 하던 나상호가 북한 박명철에게 파울을 하자 북한 선수들이 항의했다. 이때 북한 선수가 한국 황인범의 얼굴을 쳤다. 이에 황인범이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했고 이를 본 양측 선수들이 모두 몰려들었다. 손흥민이 북한 선수들 가운데로 가 뜯어말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북한의 리영철이 한국 정우영의 가슴을 세게 밀면서 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수비수 김문환(24·부산)은 “북한은 공과 상관없이 사람을 보고 달려들었다. 북한 한광성(21·유벤투스)과 몸싸움을 하다 같이 넘어졌는데 일어나서 어깨를 밀치고 갔다. 형들이 ‘북한 애들이 우리를 흥분시키려고 그런다. 말려들지 마라’고 얘기해 감정을 절제했다”고 말했다. 전반 30분에는 북한 리영직이 김문환을 상대로 깊은 백태클을 해 경고를 받았다. 레드카드(퇴장)를 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험악한 분위기와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거칠게 달려드는 북한식 축구는 한국을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한국은 위축된 듯 전반을 유효슈팅 0-1로 뒤진 채로 마쳤다. 한국은 후반 24분 김문환의 슛이 북한 골키퍼 선방에 막혀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슈팅을 막기 위해 몸까지 던지는 북한의 수비 공세에 한국은 중앙과 측면 돌파 모두 부진했고 0-0으로 비겼다. 이날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 텅 빌 줄은 선수들도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당황하기보다는 (북한이) 우리를 강팀으로 생각하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당초 이 경기는 손흥민과 북한 유망주 한광성의 골잡이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손흥민은 “한광성은 눈에 잘 띄지 않았다”고 했다. 경기 후 유니폼 교환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굳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한국은 미국 브랜드 나이키의 유니폼을 입기 때문에 대한축구협회는 대북 제재 위반을 우려해 선수들의 유니폼 교환을 금지했다. 평양 순안공항에서의 장시간(2시간 30분)에 걸친 입국 수속 등 북한으로부터 ‘진 빼기’ 대우를 받은 선수들은 휴대전화 반입 금지, 곳곳에 배치된 북한군의 통제 등으로 2박 3일간 철저히 고립됐다. 하지만 선수들은 긍정적 생각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 손흥민은 “잠을 많이 잘 수 있어 좋았다. 선수들끼리 전술에 대해 토론하고 재밌는 얘기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문환은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대사관에 맡겨놨던 휴대전화를 돌려받고 전원을 켜니 수많은 메시지가 들어와 있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며 웃었다. 수비수 김민재(23·베이징 궈안)는 “북한에서 휴대전화는 사용하지 못했지만 스태프가 준비한 자명종 시계 덕분에 제 시간에 벌떡 일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내년 6월 4일 열리는 북한과의 2차 예선 안방경기에서 실력으로 상대를 완벽히 제압하겠다고 했다. 북한 선수에게 가격을 당했던 황인범은 “우리가 거칠었던 평양 원정에서 느낀 것이 무엇인지를 안방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이원홍 전문기자}

    •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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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투숙객 거의 없고 외출 금지 ‘감옥 고려호텔’

    “어휴, 그건 축구가 아니었다니까요. 축구가 아니야.” 현역 시절 남자 축구 한일전에서 일본의 간판스타 공격수 미우라 가즈요시(52)를 강한 몸싸움과 압박으로 꽁꽁 묶어 ‘족쇄맨’으로 불렸던 그의 눈에도 북한의 축구는 지나치게 저돌적이었다. 한국팀 단장으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남북전을 다녀온 최영일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53·사진)의 말이다. 그는 1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그라운드는 물론이고 벤치에 있는 선수들까지 그렇게 강하게 소리치며 신경전을 펼치는 것은 처음 봤다. 우리는 기술적으로 하는데 북한 선수들은 무슨 약을 먹은 것인가 싶을 정도로 강한 몸싸움을 했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은 북한 측의 ‘시간 끌기 작전’ 탓에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 평양 순안공항에서의 입국 심사는 무려 2시간 30분이 소요됐다. “양말은 몇 켤레, 팬티와 티셔츠는 각각 몇 장인지 세세하게 적으라고 했다. 그러고는 짐 가방을 열어 일일이 확인했다. 그런 방식으로 55명(선수 25명과 임원 등 포함)을 검사하니….” 공항을 나와 훈련을 하기 위해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길도 힘겨웠다. 최 단장은 “어두컴컴한 밤에 경찰차로 보이는 차량이 에스코트를 하는 가운데 버스가 뻥뻥 뚫린 도로를 달렸다. 그런데도 시속 30km로 거북이 운행을 했다”고 말했다. 버스 안 분위기는 쥐 죽은 듯 고요했다. “선수들이 탄 버스 안에 북한군 요원으로 보이는 사람 5명이 앞좌석과 뒷좌석에 나눠 앉아 있었다. 휴대전화를 가져오지 못해 노래도 못 트는 데다 (요원이 있으니) 선수들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무관중 경기는 상상조차 못 했던 결과다. 최 단장은 “북한 관계자에게 왜 무관중 경기가 됐느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오기 싫어서 안 오지 않았겠느냐’라고 말하더라. 사실 북한 관계자들이 단장인 나와도 대화를 하지 않으려 해서 마지막 날(16일)에야 슬쩍 물어봤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경기와 훈련을 제외하고는 숙소인 고려호텔 안에 고립돼 있었다. 호텔 앞에는 북한 경찰 3개 조가 30m 간격으로 배치돼 있었고 한두 명의 외국인 손님을 제외하고 투숙객은 없었다. “호텔 식사는 밥, 국, 요리 등이 있었는데 풍족하지 않았다. 고기 종류도 거의 없었다. 공항에서 입국할 때 고기와 해산물 등을 빼앗겼지만 다행히 김과 김치 등은 호텔로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룸서비스’는 없었냐고 물어봤다. “그런 게 있을 리가…. 밖에 못 나가게 하니 외식도 못 하고…. 아, 그래도 운동 나가면 방 청소는 해줬다.” 최 단장의 말처럼 한국 선수단은 북한 내에서 여러 행동의 제약에 시달렸다. 대표팀 스태프도 마찬가지였다. 대한축구협회 홍보팀 관계자는 “고려호텔에서 e메일로 한국에 정보를 전달하려고 하면 북한 측에서 검열한 뒤 일부 내용을 삭제하고 보내도록 했다. 평상시에는 인터넷을 차단했다가 e메일을 보낼 때만 랜선을 가져와 사용할 수 있게 하고, e메일 전송이 끝나면 즉시 랜선을 다시 가져갔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오히려 경기에 임박해 들어가 북한 내 체류 기간이 짧았던 것이 다행인 것 같다. 실력이나 기술적으로나 우리가 북한보다 훨씬 낫다.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고 부상 없이 경기를 잘 끝내 만족한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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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깜이 원정’서 돌아온 태극전사들, 그들이 말하는 남북전은?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너무나 큰 수확이라고 생각해요.” 17일 새벽 ‘평양 원정’을 마치고 귀국한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27·토트넘)은 한숨을 내쉰 뒤 이렇게 말했다. 승리를 잃었지만(0-0 무) 부상을 피하는 소득이 있었다고 비꼬았다.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무관중 무중계의 ‘깜깜이’로 치러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남북전을 마치고 돌아온 선수단은 북한의 플레이가 거칠었다고 입을 모았다. 최영일 한국 단장은 “전쟁을 치르는 듯했다. 북한 선수들이 팔꿈치를 휘두르고, 공중볼 경합 때는 무릎을 들이밀었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3위 북한은 한국(37위)보다 열세인 전력을 강한 “싸움을 통한 신경전으로 극복하려 했다. 양 팀이 2장씩 경고를 받은 가운데 북한의 거친 플레이를 주심이 자제시키느라 경기가 자주 중단됐다. 한국 에이스로 집중 견제를 당한 손흥민은 ‘거친 말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 선수로서… 북한 선수들이 우리에게 심한 욕설을 했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했다. 작전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기 중 한국 미드필더 황인범(23·밴쿠버 화이트캡스)이 북한 선수에게 가격 당하자 양 팀 선수들이 대치하는 일촉즉발의 상황도 벌어졌다. 수비수 김문환(24·부산)은 ”북한은 공과 상관없이 사람을 보고 달려들었다. 북한 한광성(21·유벤투스)과 “싸움을 하다 같이 넘어졌는데 일어나서 어깨를 밀치고 갔다. 형들이 ‘북한 애들이 우리를 흥분시키려고 그런다. 말려들지 마라’고 얘기해 감정을 절제했다”고 말했다.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 텅 빌 줄은 선수들도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당황하기보다는 (북한이) 우리를 강팀으로 생각하는구나 싶었다. 사실 경기에 졌을 때의 피해는 북한도 크지 않나”라고 말했다. 당초 이 경기는 손흥민과 북한 유망주 한광성의 골잡이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손흥민은 “한광성은 눈에 잘 띄지 않았다”고 했다. 경기 후 유니폼 교환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굳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한국은 미국 브랜드 나이키의 유니폼을 입기 때문에 대한축구협회는 대북 제재 위반을 우려해 선수들의 유니폼 교환을 금지했다. 평양 순안공항에서의 장시간(2시간 30분)에 걸친 입국 등 북한으로부터 ‘진 빼기’ 대우를 받은 선수들은 휴대전화 반입 금지, 곳곳에 배치된 북한군의 통제 등으로 2박 3일간 철저히 고립됐다. 하지만 선수들은 긍정적 생각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 손흥민은 “잠을 많이 잘 수 있어 좋았다. 선수들끼리 전술에 대해 토론하고 재밌는 얘기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문환은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대사관에 맡겨놨던 휴대전화를 돌려받고 전원을 켜니 수많은 메시지가 들어와 있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며 웃었다. 수비수 김민재(23·베이징 궈안)는 “북한에서 휴대전화는 사용하지 못했지만 스태프가 준비한 자명종 시계 덕분에 제 시간에 벌떡 일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내년 6월 4일 열리는 북한과의 2차 예선 안방경기에서 실력으로 상대를 완벽히 제압하겠다고 했다. 북한 선수에게 가격을 당했던 황인범은 “이번 경기는 지지 않고 왔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만한 분위기였다. 우리가 거칠었던 평양 원정에서 느낀 것이 무엇인지를 안방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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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 김연아’ 피겨스케이팅 이해인 “연아언니처럼 왕중왕전 메달 딸래요”

    14세 소녀는 책상에 앉아 만화를 그리며 미래를 상상한다. 그가 만들어낸 주인공은 자신과 같은 피겨스케이팅 선수. “만화 속에서는 힘든 일도 척척 해낼 수 있잖아요. 제 만화 속 주인공은 지금 올림픽에 진출해 있어요.”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샛별 이해인은 매일 꿈을 그리며 성장하고 있다.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왕중왕전’인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 이해인을 15일 태릉빙상장에서 만났다. 8세였던 2013년 ‘피겨 여왕’ 김연아(29·은퇴)의 아이스쇼를 본 뒤 피겨 선수의 꿈을 키운 이해인은 최근 ‘제2의 김연아’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달 7일 끝난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김연아와 같은 14세의 나이에 첫 주니어 그랑프리 금메달을 땄기 때문. 현재 김연아와 같은 매니지먼트사에 소속돼 있는 이해인은 “한 달 전부터 연아 언니에게 동작의 강약 조절 등 안무 수업을 받고 있다. 그랑프리 시리즈 때도 언니가 ‘점프도, 스케이팅도 평소 하던 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라고 격려해 주셔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트리플(3회전) 점프 5개를 완성한 이해인은 안정된 점프와 섬세한 표현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주 6일 빙판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그는 집에 돌아가서는 훈련일지를 쓰며 훈련 성과와 보완할 점을 돌아본다. 이해인은 “해외 대회에 나가서도 일지 쓰기를 잊지 않는다. 피곤할 때도 있지만 ‘내일의 보약’이 된다는 생각으로 사소한 것 하나라도 더 기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표현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국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비행기를 탔을 때는 주로 내 프로그램 음악을 들으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요. (비행기에) 계속 앉아 있으면 힘드니까 기내를 돌아다니면서 손동작을 연습해보기도 한답니다. 하하.” 이해인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필수 과제로 난도 높은 점프 추가를 꼽았다. “트리플 악셀(3바퀴 반 회전)을 연습 중이다. 당장 실전에서 사용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연습해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트리플 악셀은 트리플 점프 중 기본 점수가 가장 높은 8점이다. 많은 유망주가 신체 변화와 함께 발에 맞는 부츠를 찾지 못해 고생할 때가 많다. 다행히 이해인에게는 남의 얘기다. “키(160cm)는 조금씩 변화가 있어도 발 크기(240mm)는 변화가 없어서 부츠에 대한 고민은 없습니다.” 이해인은 12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005년 김연아(금메달) 이후 이 대회 첫 메달에 도전한다. “파이널에서 시즌 최고의 경기를 펼치고 싶어요. ‘제2의 김연아’라는 별명을 지키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그린 만화 주인공처럼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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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FA 회장 北에 일침…“역사적 경기 무관중-무중계에 실망”

    “역사적인 경기에 관중이 한 명도 없었다. 실망스럽다.”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한국과 북한의 경기를 지켜본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북한의 행태에 문제를 제기했다. FIFA가 경기 후 홈페이지에 공개한 인판티노 회장 인터뷰에는 TV 생중계 없이 무관중으로 경기한 것에 대한 큰 실망감이 드러났다. 인판티노 회장은 “생중계 무산 과정과 외국 기자들의 접근 통제 등 상황을 전해 듣고 놀랐다”며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가장 명백하고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축구가 북한과 세계 여러 나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FIFA는 인판티노 회장이 남북 축구 관계자들과 2023년 여자월드컵의 남북 공동 개최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외 스포츠 관계자들은 “스포츠의 국제 룰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움직이는 북한과 공동 개최가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경기 당일 관중석은 고요했지만 그라운드는 격렬했다. 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대사가 트위터에 공개한 한국과 북한의 충돌 장면 동영상이 경기가 아주 거칠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동영상은 북한 벤치 앞쪽에 선수들이 모여들어 “야! 야!”라는 고성을 주고받으며 대치한 장면이다. 북한 박광룡이 한국 김문환(부산)을 손으로 밀어내는 모습 등도 담겼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북한 벤치 멤버들이 몸싸움에 합류할 것을 우려해 심판이 자제시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북한 선수단 한가운데로 들어가 싸움을 말렸다. 베리스트룀 대사는 이 영상과 함께 “아이들 앞에서 싸우면 안 된다! 오, 그런데 오늘은 여기에 아무도 없다”라고 적었다. 경기장에 애국가와 북한 국가가 울려 퍼지는 영상과 양 팀의 충돌 장면, 텅 빈 관중석에 북한군이 서 있는 사진 등도 함께 공개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초대권을 받은 대사관 직원과 귀빈(VIP) 등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16일 오후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중국 베이징공항에 도착한 대표팀 관계자도 “북한이 굉장히 과격하게 나왔다. 선수들이 ‘이게 축구인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강한 몸싸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또 “무관중인지 우리는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FIFA도 몰랐다.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 경기장 밖에도 관중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호텔 밖으로 나가지 못했고 호텔 직원들은 꼭 필요한 말 외에는 질문에 답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이원주 기자}

    •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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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홈경기 이점도 포기… 南에 ‘교류 관심없다’ 불만 메시지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북한 축구의 성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는 뜻밖의 정적이 흘렀다. 북한이 안방경기를 치르면 귀가 먹먹할 정도의 짝짜기 소리와 “본때를 보여라”는 팬들의 함성이 가득한 곳이었지만 15일 한국과 북한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는 텅 빈 관중석을 배경으로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심판의 휘슬 소리만 가득했다. 2년 전 한국과 북한의 여자 축구 경기(1-1 무)가 이곳에서 열렸을 때는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북과 장구를 든 응원단이 끊임없이 경기장에 몰려들었다. 하지만 이날 킥오프 30분 전인 오후 5시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감독관이 대한축구협회에 전달한 경기장 상황은 예상 밖이었다. “경기장에 관중이 없다. 외신 기자도 보이지 않는다.” 북한이 짧은 시간에 일사불란하게 관중을 입장시킬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14년째 김일성경기장에서 남자 축구 무패 행진(10승 2무)을 이어온 동력인 자국 관중의 응원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 전날 저녁 양 팀 매니저 미팅 때만 해도 관중 4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경기장에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도 관중은 보이지 않았다. 킥오프와 동시에 AFC 감독관은 “무관중으로 경기를 시작한다”고 알려왔다. 한국 응원단과 중계·취재진의 방북 무산에 이어 고액의 중계권료 문제로 국내 생중계까지 불발되면서 ‘깜깜이 경기’를 자초한 북한은 자국 응원단 관람을 막는 ‘셀프 무관중 경기’까지 선택했다. 안방팀이 징계가 아닌 사유로 무관중 경기를 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로 여겨진다. 북한은 2005년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 예선 이란전에서 발생한 관중 소요 사태로 일본과의 안방경기를 제3국(태국)에서 무관중으로 치르는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북한의 결정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외화벌이를 위해 외국인 관광을 장려하고 있는 북한은 여행사들이 예약을 받았던 외국인 관광객의 경기 관람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2년 전 여자 축구는 북한(FIFA 랭킹 9위)이 한국(20위)보다 우위에 있다 보니 승리를 예상해 관중을 동원했다. 하지만 남자는 한국(37위)이 북한(113위)보다 전력이 월등히 높아 자국 관중에게 패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무관중을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이날 이례적으로 경기장을 찾은 만큼 무관중 경기를 통해 “일방적 응원 없이 경기가 공정하게 치러졌다”는 걸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한 한국을 향한 불만 메시지를 쏟아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북 전문가는 “한국 대표단이 평양까지 왔지만 관중을 아예 빼버리면서 당장 남북 교류 같은 것에는 흥미가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AFC와 북한 측이 사전 조율을 한 사항은 아니다. 입장권 판매 등 안방경기 마케팅 권리는 주최국 축구협회가 가지고 있으므로 AFC에서 문제 삼을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무관중 경기가 징계 사유는 안 된다는 의미였다. 야당은 무중계, 무관중, 무승부로 끝난 이날 남북 대결을 두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민들은 문재인 정권의 대북정책 현주소를 확실히 보고 있다. 이 정권의 무능함을 생생히 보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노영관 상근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1년 전 내디딘 평화의 첫걸음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라며 “정부가 주장하는 남북 평화체제 구축은 마냥 북한 김정은의 숙원 사업을 위한 발판인 것인가. 지금이라도 정부의 짝사랑을 중단하고, 내 밥그릇 아닌 국민 모두의 밥그릇을 챙기는 데 힘쓰길 바란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세계가 주목했지만 ‘깜깜이’ 남북 더비가 됐다는 점에서 북한의 폐쇄적이고 안하무인적 태도를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깜깜이 경기’만은 막아야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점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남북 당국 모두) 무능하고 무례했다”고 지적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황인찬·신나리 기자}

    •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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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 없던 더비… 기상천외”

    ‘No goals(무득점), No fans(무관중), No TV(생중계 없음).’ AFP통신은 29년 만에 북한 평양에서 열린 남자축구 남북전(0-0 무)이 끝난 뒤 이런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평양에서 관중 없이 치러진 한국과 북한의 기상천외한 경기가 득점 없이 끝났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생중계가 이뤄지지 않고 관중도 없이 치러진 남북대결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AP통신은 “관중이 정확히 얼마나 왔는지 파악할 수가 없었다. KFA는 북한이 안방 이점을 포기하면서까지 무관중 경기를 펼친 것에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이날 평양에 지국을 두고 있는 AP통신도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날 아시아축구연맹(AFC)이 공식적으로 집계한 관중 수는 100명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AFC가 일반 관중이 아닌 초청장으로 입장한 VIP와 각국 대사관 직원을 모두 포함해 공식적으로 기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기와 달리 1990년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1-2 한국 패)에서는 북한 관중 15만 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영국 BBC는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더비가 열렸다. 남북이 대결하는 것도 드문 일이고,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 경기한다는 것은 더 흔치 않다. 게다가 이번 경기는 남북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열려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고 보도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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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렬한 몸싸움… 옐로카드 2장씩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2차 예선 최대 고비로 여겨진 ‘평양 원정’을 0-0 무승부로 마쳤다. 1990년 남북통일축구(1-2 한국 패) 이후 29년 만에 평양 원정에 나선 남자 대표팀은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북한과의 방문 경기에서 손흥민(27·토트넘)과 황의조(27·보르도)를 투톱으로 배치한 4-4-2 전형을 내세웠다. 북한은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팀 유벤투스 소속의 유망주 한광성(21)을 선발로 투입해 맞불을 놨다. 한국은 상하의 모두 흰색 유니폼을, 북한은 붉은색 유니폼을 입었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팽팽한 공방전을 벌였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공격 포인트 1위(5개·2골 3도움)를 질주 중인 황희찬(23·잘츠부르크)과 왼발 킥이 예리한 미드필더 권창훈(25·프라이부르크), 장신 공격수 김신욱(31·상하이 선화) 등을 차례로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한국은 후반 24분 측면 수비수 김문환(24·부산)의 슈팅이 북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등 몇 차례 득점 기회가 있었으나 골을 넣지는 못했다. 양 팀 선수들 간에 충돌이 있어 경기감독관이 안전요원을 대기시킬 정도로 격렬했던 이 경기에서 양 팀 모두 2차례씩 경고를 기록했다. 한국은 수비수 김영권과 김민재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2승 1무(승점 7·골득실 +10)를 기록한 한국은 북한(승점 7·골득실 +3)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H조 1위를 유지했다. 북한은 2위. 북한과의 역대 남자 대표팀 전적은 7승 9무 1패가 됐다.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은 “주심이 경기를 자주 끊으면서 중단된 시간이 많아 평소와 다르게 경기가 전개됐다.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 취재진이 방북하지 못한 가운데 선수들의 소감을 들을 수 있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은 아예 운영되지 않았다. 대표팀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17일 새벽에 돌아온다. 일부 해외파(9명)는 베이징에서 소속팀으로 복귀하고 손흥민 등 16명이 귀국길에 오른다. 4차전은 다음 달 14일 레바논 방문경기다. 북한과의 안방경기는 내년 6월 4일(7차전·장소 미정) 열린다. 아시아 최종예선에는 8개 조 1위 팀과 2위 가운데 상위 4개 팀 등 총 12개국이 진출한다. 한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의 캅텐 이 와얀 딥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G조 조별리그 3차전 방문경기에서 인도네시아를 3-1로 꺾었다. 이로써 베트남은 이번 조별리그에서 2승 1무(승점 7)를 기록하며 아랍에미리트(UAE), 태국 등과 치열한 순위 경쟁을 예고했다. 베트남은 지난달 5일 첫 경기인 태국전을 0-0으로 비긴 후 같은 달 10일 숙적인 말레이시아를 1-0으로 꺾은 바 있다.정윤철 trigger@donga.com·이원주 기자}

    •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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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괴한 ‘깜깜이 축구’… 경기정보, AFC→ 축구협 → 언론

    세계 축구사에 남을 만한 ‘깜깜이 경기’였다. 한국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 생중계를 포기한 북한은 현장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도 외부에 알리지 않겠다는 듯 행동했다. 관중은 물론이고 AP나 SNTV 등 외신기자들도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킥오프 직전인 오후 5시 28분부터 아동용 만화영화를 방송했다. 현지에 대한축구협회 직원들이 있었지만 이들이 전하는 내용도 몇 단계를 거쳐야 국내에서 알 수 있었다. 공식 경기 정보는 남북 축구협회 관계자가 아닌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감독관이 생산했다. 감독관이 이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AFC 본부에 알리면, 본부가 관련 내용들을 취합해 대한축구협회에 알려주는 ‘다단계 과정’이 필요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내용들을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에 게재하고 각 언론사에도 전달했다. 과정은 복잡했지만 내용은 단순했다. AFC가 보내는 정보는 선수 교체나 경고 등에 한정됐다. 그 외 정보는 현장의 축구협회 관계자가 보내는 메일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오는 메일을 받을 수 있었을 뿐 보낼 수는 없었다. 협회는 남북 대표팀의 포메이션이나 경고 상황 등 언론 질문들을 취합해 메일로 보냈지만 현장 직원들은 받아 볼 수 없었다. 관중도 중계도 없는 깜깜이 경기가 진행되면서 상황이 궁금한 한국 축구팬들은 관전 없이 경기 상황을 알려주는 인터넷의 ‘노 룩(No Look)’ 중계를 찾기도 했다. 전문가의 ‘예상 중계’를 듣고 댓글을 남기며 경기 상황을 예측한 것. 서형욱 MBC 축구해설위원은 네이버에서 화면 없는 실시간 방송을 하며 “후반 25분 현재까지 북한의 선수 교체가 없는 점으로 볼 때 북한이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등의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29년 만에 평양에서 성사된 남자 축구 남북 대결이 무중계, 무관중에 무승부로 끝나면서 ‘3무 축구’라는 얘기까지 나왔다.이원주 takeoff@donga.com·정윤철 기자}

    •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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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년만의 평양 원정…무중계·무관중 사상초유의 ‘이상한’ 경기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북한 축구의 성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는 뜻밖의 정적이 흘렀다. 북한이 안방경기를 치르면 귀가 먹먹할 정도의 짝짜기 소리와 “본때를 보여라”는 팬들의 함성, 거대한 파도타기 응원이 가득한 곳이었지만 15일 한국과 북한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에서는 텅 빈 관중석을 배경으로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심판의 휘슬 소리만 가득했다. 2년 전 한국 여자대표팀이 북한과의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1-1 무)을 위해 김일성경기장을 찾았을 때는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북과 장구를 든 응원단이 끊임없이 경기장에 몰려들었다. 하지만 이날 킥오프 30분전인 오후 5시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감독관이 대한축구협회에 전달한 경기장 상황은 예상 밖이었다. “경기장에 관중이 없다. 외신 기자도 보이지 않는다.” 단체 응원단 동원에 익숙한 북한이 짧은 시간에 일사분란하게 관중을 입장시킬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14년째 ‘원정 팀의 무덤’으로 불린 김일성경기장에서 남자 축구 무패 행진(10승 2무)을 이어온 동력인 자국 관중의 응원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 전날 저녁 양 팀 매니저 미팅 때만 해도 관중 4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한 대북 전문가는 “사회주의 국가 특유의 일사분란하고 고압적인 북한의 응원을 처음 본 상대 선수들은 주눅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장에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도 관중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킥오프와 동시에 AFC 감독관은 “무관중으로 경기를 시작 한다”고 알려왔다. 당초 한국 응원단 및 중계·취재진의 방북이 무산된 탓에 북한 관중의 일방적 응원 속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고액의 중계권료 문제로 국내 생중계까지 불발됐다. ‘깜깜이 경기’를 자초한 북한은 한 술 더 떠 자국 응원단까지 관람을 막는 ‘셀프 무관중 경기’까지 선택했다. 안방 팀이 징계가 아닌 사유로 무관중 경기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은 2005년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발생한 관중 소요 사태로 일본과의 경기를 제3국(태국)에서 무관중으로 치르는 징계를 받은 적이 있다. 북한의 결정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외화벌이를 위해 외국인 관광을 장려하고 있는 북한은 여행사들이 미리 예약을 받았던 외국인 관광객의 경기 관람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2년 전 여자 축구는 북한(FIFA 랭킹 9위)이 한국(20위)보다 우위에 있다보니 승리를 예상해 관중을 동원했다. 하지만 남자는 한국(37위)이 북한(113위)보다 전력이 월등히 높아 자국 관중에게 패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무관중을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이 복합적 메시지를 보냈다는 분석도 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이날 이례적으로 경기장을 찾은 만큼 무관중 경기를 통해 “일방적 응원 없이 경기가 공정하게 치러졌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는 것. 또한 한국을 향한 불만 메시지를 쏟아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북 전문가는 “한국 대표단이 평양까지 왔지만 관중을 아예 빼버리면서 당장 남북 교류 같은 것에는 흥미가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고요한 관중석과 달리 양 팀 선수들 간에 충돌이 있어 경기감독관이 안전 요원을 대기시킬 정도로 그라운드는 격렬했다. 1990년 남북통일축구(1-2 패) 이후 29년 만에 평양 원정에 나선 남자대표팀은 공방전 끝에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29년 전에는 북한 관중 15만 명이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을 찾았다. 이번 무관중 경기 사태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AFC와 북한 측이 사전 조율된 사항은 아니다. 입장권 판매 등 홈경기 마케팅 권리는 주최국 축구협회가 가지고 있으므로 AFC에서 문제 삼을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무관중 경기가 징계 사유는 안 된다는 의미였다. 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황인찬기자 hic@donga.com}

    •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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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클래스 ‘손날두’ 앞에 서는 21세 ‘북날두’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스타 손흥민(27·토트넘)이 북한 땅을 밟는다. 북한은 손흥민의 대항마로 한광성(21·유벤투스)을 내세운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15일 오후 5시 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북한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3차전의 관전 포인트로 유럽 무대를 누비는 손흥민과 한광성의 대결을 꼽았다. 지난 시즌 20골을 터뜨린 ‘슈퍼 소니’ 손흥민은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으로 이끌며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했다. 축구 이적 전문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유럽 무대 통산 119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몸값(예상 이적료)은 8000만 유로(약 1046억 원)에 달한다. 한광성은 ‘북한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유망주다. 2017년 3월 이탈리아에 진출한 한광성은 칼리아리(1부), 페루자(2부) 등에서 51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었다. 그는 지난달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으로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소속팀인 유벤투스와 계약했다. 국내 축구팬들이 한광성을 ‘북날두(북한 호날두)’라고 부른다. 현재 한광성은 유벤투스 23세 이하 팀 소속으로 3부 리그 격인 세리에C에서 뛰면서 1군 진입 가능성을 점검받고 있다. 한광성의 예상 이적료는 400만 유로(약 52억 원)로 추정된다. 29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남자 축구 남북전에서 손흥민은 최전방 혹은 측면 공격수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PL 인기 스타의 방북은 해외 언론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싱가포르 매체 CNA는 “북한 핵무기에 대한 대화가 교착 상태에 있는 가운데 손흥민과 한국 대표팀이 김일성경기장의 잔디를 밟는다”고 보도했다. 이 경기는 한국 응원단 및 취재진의 방북이 좌절돼 북한 관중 5만 명의 일방적 응원 속에서 치러진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 한국이 북한(113위)에 앞선다. 남자 대표팀 간 역대 전적은 7승 8무 1패로 한국의 우위. 하지만 북한이 김일성경기장에서 14년째 무패 10승 2무를 기록 중이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주장 손흥민은 “특정 선수(한광성)와의 대결을 신경 쓰기보다는 무조건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광성은 북한 정일관(27)과 투톱 공격수로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기본기가 좋은 한광성이 한국 수비들을 분산시키고 정일관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왼발 킥력이 좋고 돌파에 능한 정일관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일관은 지난달 5일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차 예선 1차전에서 2골을 터뜨려 2-0 승리를 주도했다. 북한 축구대표팀 출신으로 K리그 부산, 수원 등에서 뛰었던 안영학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축구를 좋아하는 북한 팬들이 김일성경기장에서 거대한 함성을 내뿜을 것이다. 상대가 한국인 동시에 월드컵 예선이기 때문에 승리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사람들은 손흥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손흥민이 어떤 선수인지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평양 원정은 한국 대표팀의 2차 예선 최대 고비로 여겨진다. 현재 한국(1위·골득실 +10)은 북한(2위·골득실 +3)과 승점 6(2승)으로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시아 최종예선에는 각 조 1위가 직행하고, 2위 가운데 성적 상위 4개 팀이 참가한다.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은 “북한은 거칠고 과감한 팀이다. 역습도 빠르고 날카롭다. 하지만 우리가 충분히 공략할 틈이 있는 만큼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살려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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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버지 이어… 올림픽무대 밟는 여서정

    ‘뜀틀 요정’ 여서정(17·경기체고)이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48)에 이어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국제체조연맹(FIG)은 14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막을 내린 기계체조 세계선수권 결과에 따른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체조 출전자 명단을 발표했다. 여서정은 세계선수권 개인 종목별 결선 진출자 중 개인 자격 올림픽 출전권을 받은 12명 중 1명에 포함됐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여서정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뜀틀 은메달리스트인 아버지에 이어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부녀가 올림픽 무대를 밟는 진기록을 세웠다. 여서정은 세계선수권 여자 뜀틀 결선에서 고유 기술인 ‘여서정’(난도 6.2점)에서 착지 실수로 최하위인 8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미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확보한 국가의 선수 이외에 다른 국가 선수들에게도 성적을 기준으로 올림픽 기회를 보장하는 FIG의 방침에 따라 올림픽 여자 뜀틀 출전권을 획득했다. 여홍철 교수는 “내 뒤를 이어 딸이 올림픽 무대를 밟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여서정은 여자 뜀틀 결선에서 입상에 실패한 뒤 아버지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한다. 여 교수는 “서정이가 (결선이) 끝나고 많이 울었다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성장하는 과정이고 내년 올림픽을 준비하는 법을 깨달았을 거야’라고 말해줬다. 그랬더니 서정이가 ‘아빠! 한국 돌아가면 더 열심히 연습할 거예요!’라고 답했다. 이번 대회가 올림픽을 준비 중인 서정이에게 약이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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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맨’ 김종규, 창원의 야유를 윽박지르다

    DB 김종규(28·207cm·사진)가 자유투 라인에 서자 LG의 안방인 창원체육관에는 야유가 쏟아졌다. 김종규가 첫 번째 자유투를 놓치자 환호성이 나왔다. “한 번 더 (실수해)!”를 외치는 관중도 있었다. 하지만 김종규는 침착하게 두 번째 자유투를 성공시켰다. 지난 시즌까지 LG의 간판 선수였던 김종규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춘 뒤 LG가 제안한 12억 원을 거절하고 프로농구 사상 최고 보수 총액(12억7900만 원)에 DB 유니폼을 입었다. 13일 이적 후 처음으로 창원을 찾은 김종규는 더블더블(17점 10리바운드)을 작성하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김종규가 팀 최다 득점을 기록한 DB는 LG를 68-53으로 꺾고 개막 후 4연승을 질주했다. DB는 이날 KT를 76-66으로 꺾은 전자랜드와 공동 1위를 기록했다. 김종규는 “오늘 경기도 한 시즌에 치러야 하는 수많은 경기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부담을 떨쳐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LG는 캐디 라렌이 31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역대 팀 최저 26.9%에 그친 야투율에 발목을 잡혀 5연패를 당하며 최하위(10위)에 머물렀다. 한편 SK는 KGC를 81-70으로, 삼성은 현대모비스를 71-70으로 꺾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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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은, 신인상 확정… LPGA 한국선수 5년내리 수상

    ‘핫식스’ 이정은(23·사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9시즌 신인왕이 됐다. LPGA투어 사무국은 11일 “신인상 포인트 1273점으로 선두인 이정은을 올 시즌 남은 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올해의 신인상 수상자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선수들은 2015년 김세영, 2016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8년 고진영에 이어 이정은까지 5년 연속 LPGA투어 신인상을 차지했다. 이정은은 올 시즌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우승과 준우승 3회 등을 기록하며 상금 순위 2위(191만3357달러)에 올라 있다. 여자골프 세계 랭킹은 현재 4위다. 이정은의 신인상 수상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 남녀프로골프투어 신인상을 석권했다. 앞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는 임성재(21)가 신인상을 수상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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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 악마도 취재진도 없이 ‘평양 5만대군’ 속으로

    “평양 원정을 무섭다고 느끼는 선수가 있다면 데려가지 않겠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은 10일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차전 스리랑카와의 경기를 마친 뒤 이례적인 강경 발언을 했다. 15일 오후 5시 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의 3차전을 앞둔 선수들이 경기의 ‘특수성’ 때문에 주눅 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주장 손흥민(토트넘)도 “우리는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며 외부 요인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1990년 친선경기 이후 29년 만에 평양에서 치러지는 남자 축구 남북전에서 ‘벤투호’가 이겨내야 할 어려움은 무엇일까. 한국은 김일성경기장을 가득 메울 북한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과 싸워야 한다. 한국 응원단과 취재진의 방북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한국 방송사의 현지 생중계도 어려운 상황이다. 2017년 김일성경기장에서 여자 축구 아시안컵 예선(1-1 무)을 치렀던 윤덕여 전 여자대표팀 감독(58)은 “5만 관중이 내뿜는 함성의 위압감은 상당했다”고 말했다. 황금색 종이 나팔과 은색 짝짜기를 든 관중은 응원단장의 지시에 맞춰 ‘조선청년행진가’ ‘가리라 백두산으로’ 등의 노래를 부르고 파도타기 응원을 했다. “본때를 보여라”는 구호와 짝짜기 소리는 귀를 먹먹하게 할 정도였고, 한국 선수가 공을 잡을 때는 야유가 나왔다. 북한의 몸싸움과 위협적인 플레이도 조심해야 한다. 윤 감독은 “여자 축구는 북한(FIFA 랭킹 9위)이 한국(20위)보다 우위에 있다. 하지만 남자는 한국(37위)이 북한(121위)보다 객관적 전력이 앞선다. 북한도 이를 알기 때문에 안방에서 패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더 격렬하게 몸싸움을 걸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대형 초상화가 걸려 있는 김일성경기장은 ‘북한 축구의 성지’로 통한다. 2년 전 여자 남북전 골키퍼였던 김정미(현대제철)는 “당시 우리가 경기 시작을 앞두고 ‘파이팅 하자’라고 외치자 북한 선수들이 ‘죽이고 나오자’고 맞받아치더라.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되 냉정함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일성경기장의 인조 잔디도 부담스럽다.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소속 팀에서든 대표팀에서든 천연 잔디 구장에서 뛰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인조 잔디는 천연 잔디에 비해 축구화가 땅에 잘 박히지 않는다. 이 때문에 스터드(축구화 밑창의 징)가 긴 축구화를 신으면 수비수가 방향 전환 시 미끄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경기 전날(14일) 공식 훈련에서 김일성경기장 잔디에 대한 적응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을 경유해야 하는 일정과 여러 제약에 따른 컨디션 관리도 변수다. 대표팀은 직항로나 육로를 통한 방북이 좌절됨에 따라 13일 베이징으로 출국해 1박 한 뒤 14일 평양에 입성한다. 베이징∼평양의 비행시간은 1시간 45분.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은 반입이 어려워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에 맡길 계획이다. 윤 감독은 “2년 전에도 휴대전화가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 평양 순안공항에서는 가져온 책의 내용까지 살펴보는 등 짐 검사도 까다로웠다. 이동 과정에서부터 선수들이 지칠 수 있는 만큼 컨디션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미는 “호텔 외부로 나가기가 어려웠다. 답답한 면도 있지만 선수들끼리 얘기할 시간이 많은 만큼 전술 토의 등을 한다면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제공되는 음식은 어떨까. 여자대표팀은 평양 양각도호텔에 머물렀던 반면 남자대표팀은 고려호텔을 사용한다. 윤 감독은 “나물과 불고기 등 한식 뷔페로 돼 있어 식사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남자대표팀의 경우 조리사 1명이 평양 원정에 동행한다. 대표팀 관계자는 “현지에서 식자재 구입이 어렵기 때문에 북한 입국에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반찬거리 등을 챙겨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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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골 폭발… ‘고공 폭격기’ 스리랑카 혼 쏙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4골을 쏟아 부은 ‘고공 폭격기’ 김신욱(31·상하이 선화)을 앞세워 스리랑카를 대파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 한국은 10일 경기 화성종합경기센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스리랑카(202위)와의 안방 경기에서 8-0으로 이겼다. 주장 손흥민(27·토트넘)이 2골을 기록했고, 황희찬(23·잘츠부르크)과 권창훈(25·프라이부르크)도 골맛을 봤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처음 선발로 나선 김신욱은 전반 18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손흥민의 땅볼 패스를 중앙으로 쇄도하며 받아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전반 31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김문환(23·부산)이 올린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두 번째 골을 터뜨렸고 후반 10분과 20분에도 골을 추가했다. 김신욱은 후반 16분 손흥민이 교체되어 나간 뒤 주장 완장까지 넘겨받으며 A대표팀 최고의 날을 보냈다. 김신욱은 196cm의 큰 키를 활용한 머리 공격에 비해 발 기술이 약해 세밀한 패스플레이를 강조하는 ‘벤투호’에는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날 머리와 발을 고루 사용해 대량 득점을 기록하면서 벤투호의 새로운 공격 옵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김신욱의 4골은 박진섭이 2003년 9월 29일 네팔전에서 기록한 5골 이후 두 번째 A매치 개인 최다 득점이다. A매치 해트트릭은 이번이 39번째다. 38번째 해트트릭은 4년 전 같은 장소에서 나왔는데 2015년 9월 3일 손흥민이 라오스(한국 8-0 승리)를 상대로 기록한 바 있다. 이날 벤투 감독은 공격적인 4-1-2-3 전형으로 다득점을 노렸다. 2선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18·발렌시아)과 남태희(28·알 사드)가 공격을 조율하면서 ‘스리톱’ 손흥민-김신욱-황희찬이 사정없이 상대 골문을 두들겼다. 이강인의 플레이도 빛났다. A매치 두 번째 경기에 나선 이강인은 날카로운 패스로 ‘중원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반 11분 손흥민의 선제골도 이강인의 발에서 시작됐다. 오른발 슈팅으로 A매치 25번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전반 추가 시간에 페널티킥으로 A매치 26호골까지 기록했다. 이강인은 전반 21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황희찬의 헤딩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스리랑카는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모두 페널티 박스에 들어가는 밀집수비를 펼치며 역습을 노렸다. 하지만 센터라인을 넘어서는 선수가 중앙 공격수인 딜립 쿠루쿨라수리야지(22) 한 명뿐이어서 단 하나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북한과는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이기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며 “북한을 무섭다고 느끼는 선수가 있다면 안 데려 갈 것”이라며 웃었다. 한편 15일 치러질 북한 방문 경기에서 선수단을 제외한 중계·취재진과 응원단의 방북은 사실상 무산됐다. 북한축구협회가 “선수단 외에는 우리의 권한이 아니다”라며 입북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아서다. 대표팀은 13일 항공편으로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뒤 1박을 하고 14일 평양으로 출발할 예정이다.화성=이원주 takeoff@donga.com·정윤철 기자}

    • 20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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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PL 아스널도 눈독”…판데이크 무너뜨리고 ‘주가’ 치솟는 황희찬

    세계 최고 수비수 피르힐 판데이크(리버풀)를 무너뜨린 ‘황소’ 황희찬(23·잘츠부르크)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과 크리스털 팰리스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의 공격수 황희찬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EPL 3위인 아스널은 잉글랜드 1부 리그 13회 우승을 차지한 명문. 6위 크리스털 팰리스는 1부 우승 경험은 없지만 ‘블루 드래곤’ 이청용(31·보훔)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뛰었던 팀으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하다. 데일리메일은 “유럽 주요 리그 스카우트들이 최근 3시즌 동안 황희찬을 세심히 관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황희찬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3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과의 2019~2020시즌 UCL E조 조별리그 2차전(3-4 잘츠부르크 패)에서 전반 39분 개인기로 리버풀의 중앙 수비수 판데이크를 무너뜨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판데이크가 자신을 막기 위해 태클을 시도하자 황희찬은 전진하는 볼을 왼발로 절묘하게 돌리며 방향을 바꿔 태클을 피했다. 그러고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한 황희찬은 이번 시즌 UCL 공격포인트 5개(2골 3도움)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데일리메일은 “황희찬은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과도 친분이 두텁다. 황희찬은 UCL 2골을 포함해 이번 시즌 11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며 놀라운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3살인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와 2020~2021시즌까지 계약돼 있다. 하지만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다음 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을 옮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황희찬의 예상 이적료는 450만 유로(약 59억 원)로 평가되고 있다. 황희찬과 함께 잘츠부르크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엘링 홀란도 유럽 빅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홀란은 이번 시즌 11경기에 출전해 18골을 터뜨리며 무서운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다. 이탈리아의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유벤투스와 나폴리가 19세의 젊은 노르웨이 스트라이커 홀란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잘츠부르크는 이번 시즌 나폴리와 함께 UCL E조에 속해 있다. 이 매체는 “나폴리와 잘츠부르크의 대결(24일)에서 홀란이 어느 정도 활약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벤투스와 경기 당사자인 나폴리 모두 홀란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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