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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도 모르게 아마존 반품 상자에 들어갔던 고양이가 사라진 지 일주일 만에 집에서 약 1050km 떨어진 아마존 창고에서 발견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9일 “유타주에 사는 6살 집고양이 갈레나가 택배 상자에 들어가 전국을 돌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아마존 창고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갈레나를 키우는 캐리 클라크는 NYT에 “지난달 10일 남편이 택배상자를 포장하려고 테이프를 가지러 간 사이에 상자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아마존 직원들은 일주일 뒤 고양이를 발견한 뒤 즉시 동물병원으로 옮겼으며, 건강 상태는 가벼운 탈수증 말고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갈레나에 내장된 마이크로칩 정보 덕에 곧장 클라크 가족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 갈레나는 택배 상자의 이음새 한 쪽이 뚫려 공기가 통한 데다 온화한 날씨가 지속된 덕분에 살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2020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69·사진)가 오픈AI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주도하는 등 MS의 ‘인공지능(AI) 혁명’ 대부분을 조율하고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4월 29일 보도했다. 특히 게이츠는 2016년부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고, 지난해 11월 오픈AI 이사회의 올트먼 CEO 해고 사태 때도 복귀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MS의 전현직 고위 임원들을 인용해 게이츠가 MS의 전략 수립, 고위 임원 채용 등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전직 임원은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물론이고 고위 경영진 전체가 게이츠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다. 중대한 변화를 일으킬 때마다 그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MS의 성공으로 나델라 CEO가 돋보이고 있지만 무대 뒤에 늘 게이츠가 있었다고 BI는 전했다. BI에 따르면 오픈AI의 초거대언어모델(LLM) GPT-4를 처음 접한 외부인도 게이츠였다. 2022년 게이츠는 올트먼 CEO와 오픈AI에 대학 수준의 생물학 시험을 통과할 수 있는 AI 모델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올트먼 CEO는 그해 8월 게이츠 자택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GPT-4를 선보였다. GPT-4가 시험을 통과하는 것을 본 게이츠는 “살면서 본 가장 놀라운 시제품”이라며 감탄했다. 이후 블로그에 “누구나 개인 비서를 둘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라고 썼고, 나델라 CEO에게 MS 오피스 제품군에 AI 비서 서비스를 두도록 조언했다. 올트먼 CEO가 1년에 몇 차례 게이츠 자택을 찾는 등 두 사람의 교분도 두텁다. BI는 “올트먼을 축출하려는 오픈AI 이사회의 ‘5일 천하’ 때도 게이츠는 자신이 축출됐던 경험을 바탕으로 올트먼에게 먼저 연락해 복귀 협상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게이츠는 1975년 폴 앨런과 MS를 공동 창업한 뒤 2000년까지 CEO를 맡았다. 이후 이사회 의장 등을 지내다 2020년 3월 완전 사퇴했다. 당시 게이츠가 부하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으로 MS 이사회에서 축출됐으며, 이혼의 계기가 됐다는 보도가 잇따랐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2015년부터 여성으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의 여성 탈의실 출입을 허용해 온 미국 최대 피트니스 체인업체 ‘플래닛피트니스’가 극우 성향 소비자들의 불매운동과 테러 위협에 직면했다. 오랫동안 이 업체를 이용했던 성소수자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피트니트센터가 ‘문화전쟁’의 전장이 됐다. 28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알래스카주 내 플래닛피트니스 지점을 이용한 한 여성 고객이 지난달 12일 “여자 화장실에 면도하는 남성이 있다”면서 트랜스젠더의 사진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렸다. ‘고객이 스스로 밝힌(self-reported) 성 정체성에 따라 시설을 이용하게 한다’는 방침을 둔 플래닛피트니스는 이 여성의 회원 자격을 취소했다. 극우 인플루언서 하야 라이칙은 이 같은 플래닛피트니스의 행태를 문제 삼으며 여론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만든 틱톡 내 극우 계정 ‘틱톡의 자유주의자들(Libs of TikTok)’을 통해 플래닛피트니스의 방침을 문제 삼았다. 라이칙의 문제 제기 후 약 한 달 반 동안 미 전역의 플래닛피트니스 지점에는 최소 54건의 폭탄테러 위협이 보고됐다. 26일에도 버지니아주의 한 지점이 폭탄테러 위협을 받아 인근 교통이 통제됐다. 성소수자 고객들은 “운동하러 가기가 겁난다”며 불안에 떨고 있다. 1992년 설립된 플래닛피트니스는 미국에서만 2600여 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도 상장됐다. 하지만 해당 논란 이후 주가는 7.5% 하락했다. 앞서 지난해 4월 버드와이저 등을 판매하는 세계 최대 맥주 제조업체 AB인베브도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에게 ‘성전환 1주년’ 기념 맥주를 선물했다가 홍역을 치렀다. 보수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벌이자 지난해 2분기(4∼6월) 미국 내 매출이 10.5% 줄었다. AB인베브는 미국 내 인력 2%를 해고해야 했다. 극우 소비자들은 “플래닛피트니스도 AB인베브처럼 만들자”고 주장한다. 문화전쟁은 11월 미 대선의 주요 의제다. 성소수자, 낙태, 인종 등의 의제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진보 성향을 내세우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수의 수호자’를 자처하고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다음 달 2일 영국 런던시장 선거를 앞두고 ‘크루아상 가격 상한제’ 등 엉뚱한 공약을 제시한 ‘깡통 백작(count binface)’ 후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유명 코미디언 조너선 하비(56)가 영화 ‘스타워즈’의 악인 캐릭터 ‘다스베이더’를 연상시키는 복장에 양철 깡통을 뒤집어쓰고 연출한 캐릭터로, 기성 정치에 실망한 유권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BBC는 24일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 13인을 각각 인터뷰한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3선을 노리는 제1야당 노동당의 사디크 칸 현 시장도, 집권 보수당의 수전 홀 후보도 아닌 하비의 캐릭터 ‘깡통 백작’이었다. 이 인터뷰는 60만 건이 넘는 조회수와 4만4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칸 시장과 홀 후보의 게시물이 약 7만 건의 조회수와 몇천 개의 ‘좋아요’를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2021년부터 각종 선거에 ‘깡통 백작’이라는 이름으로 입후보했던 그는 이날도 예의 양철 깡통을 뒤집어쓰고 나와 “고물가로 시름하는 서민들을 위해 크루아상 가격을 개당 1.1유로(약 1622원)로 제한하겠다”고 외쳤다. 영국 왕실의 관저인 버킹엄 궁전을 노숙인 쉼터로 개조하고, 시내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런던 내 모든 회의를 10분씩 늦추겠다는 파격 공약도 제시했다. 또한 최근 무분별한 하수 방류로 비판을 받은 런던의 상하수 처리 기업 ‘템스워터’의 임원들을 모두 템스강에 입수시키겠다고도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에 국민들이 방역 수칙 위반으로 청구받은 과태료는 당시 현직 총리였지만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납부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깡통 백작’의 화제성이 상당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하비의 지지율은 칸 시장, 홀 후보를 비롯한 주요 정당 후보들에게 밀려 미미하다. 그럼에도 “나는 최소 한 채의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겠다” 등 그의 ‘솔직한’ 공약에 유권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하비는 “나는 유권자를 대변하는 유일한 정치인”이라며 자신을 뽑아 달라고 촉구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다음 달 2일 영국 런던시장 선거를 앞두고 ‘크루아상 가격 상한제’ 등 엉뚱한 공약을 제시한 ‘깡통 백작(count binface)’ 후보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유명 코미디언 조너선 하비(56)가 영화 ‘스타워즈’의 악인 캐릭터 ‘다스베이더’를 연상시키는 복장에 양철 깡통을 뒤집어 쓰고 연출한 캐릭터로 기성 정치에 실망한 유권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BBC는 24일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 13인을 모두 인터뷰한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이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게시물은 3선을 노리는 제1야당 노동당의 사디크 칸 시장도, 집권 보수당의 수잔 홀 후보도 아닌 하비의 캐릭터 ‘깡통 백작’이었다. 이 인터뷰는 60만 건이 넘는 조회수와 4만4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칸 시장과 홀 후보의 게시물이 약 7만 건의 조회수와 몇 천 개의 ‘좋아요’를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2021년부터 각종 선거에 ‘깡통백작’이라는 이름으로 입후보했던 그는 이날도 예의 양철 깡통을 뒤집어쓰고 나와 “고물가로 시름하는 서민들을 위해 크루아상 가격을 개당 1.1유로(약 1622원)로 제한하겠다”고 외쳤다. 왕족이 생활하는 버킹엄 궁전을 노숙인 쉼터로 개조하고, 시내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런던 내 모든 회의를 10분씩 늦추겠다는 파격 공약 역시 제시했다.또한 최근 무분별한 하수 방류로 비판을 받은 런던의 상하수 처리 기업 ‘템스워터’의 임원들을 모두 템스강에 입수시키겠다고도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국민들이 방역수칙 위반으로 청구받은 과태료는 당시 현직 총리였지만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아 각종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납부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깡통백작은 칸 시장의 3연임 도전 또한 비판했다. 그는 이브닝스탠더드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 권력자인 미국 대통령도 4년 임기의 재선만 가능한데 이미 8년을 재직한 칸 시장이 “4년 더”를 외치는 것은 과한 욕심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유권자를 대변하는 유일한 정치인이자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를 구할 사람”이라며 자신을 뽑아달라고 촉구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경쟁하는 자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61억4000만 달러(약 8조4500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미 백악관은 25일 “반도체법에 따라 마이크론에 61억4000만 달러의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마이크론이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뉴욕주 시러큐스를 직접 찾아가 지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앞으로 20년 동안 7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대 1250억 달러(약 172조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마이크론에 지급되는 보조금은 미 인텔(85억 달러)과 대만 TSMC(66억 달러), 한국 삼성전자(64억 달러)에 이어 4번째로 많은 규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직접 지원하는 보조금은 삼성전자보다 적지만 최대 75억 달러에 이르는 대출 지원까지 고려하면 전체 보조금은 136억4000만 달러에 이른다. 미 정부의 메모리 반도체 지원은 자국 내에서 반도체 공급망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의 일환이다. 지금까지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했다. 백악관은 이번 지원안에 대해 “미국이 다시 글로벌 칩 제조의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를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마이크론 프로젝트는 미국에 강력한 최첨단 메모리칩 생태계를 조성하고, 20년 만에 처음으로 메모리 제조업을 되찾아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론은 이번 보조금을 바탕으로 시러큐스에 최첨단 메모리 공장 두 곳을 건설한다. 아이다호에 있는 기존 연구개발(R&D) 센터를 확장해 대량 생산(HVM) 공장도 세울 예정이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테슬라 전기차 ‘모델Y’와 성능이 비슷하지만 가격은 1000만 원 이상 저렴한 중국산 전기차가 올여름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기업 지리에 인수된 스웨덴 볼보는 5인승 전기차 ‘EX30’을 올여름부터 미국에서 판매한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볼보의 첫 번째 중국산 전기차다. EX30의 가장 큰 경쟁력은 역시 가격이다. 최저 3만5000달러(약 4800만 원)부터 시작해 비슷한 스펙을 가진 테슬라의 소형 SUV 모델Y보다 8000달러 이상 쌀 것으로 전망된다. 볼보가 이처럼 낮은 가격으로 EX30을 생산할 수 있는 건 중국 자원과 국가 보조금 등을 활용해 제조비용을 확 낮췄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우스캐롤라이나 볼보 공장 등 미국 내에 제조 시설을 두고 있어 중국산 자동차에 부과되는 27.5%의 관세도 피할 수 있다. 볼보 및 지리자동차 측 소식통과 미국 무역정책 전문가들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 “중국 특유의 비용 우위와 대중 관세를 피할 수 있는 볼보의 특이한 조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볼보는 미국에 EX30을 판매하게 되면, 대당 15∼20%의 이윤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이터는 “EX30 출시는 가격 측면에서 크게 앞선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로 인해 미국 자동차 업계가 치열한 경쟁과 위협에 직면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이스라엘과 대치 중인 이란이 히잡(이슬람 여성 전통의상)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며 내부의 반정부 여론도 옥죄기에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보복 공격을 감행한 13일 이란 경찰은 히잡 미착용에 대한 전국적인 단속 계획을 발표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 몇 시간 뒤 압바살리 모하마디안 테헤란 경찰청장은 “히잡과 정조에 대한 사회적 금기를 깨고 히잡 규정을 위반하려는 사람들과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현지 매체가 ‘누르(Noor·빛)’라고 부른 히잡 단속 계획에 따르면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은 체포가 가능하며, 고객의 히잡 의무 준수를 보장하지 못한 기업은 문을 닫게 될 수도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란 경찰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을 강제로 차에 태우거나 전기충격을 가하는 등 폭력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는 영상이 속속 공유되고 있다.이란이 히잡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배경을 두고 이스라엘과의 충돌로 커진 국내 불만을 억누르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의 제재와 정권의 부패로 경제난이 가중하면서 이란 내부에선 정권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뉴욕에 기반한 이란 인권센터 하디 가에미 소장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중동 긴장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이란은 국내 반대 여론에 대한 탄압을 강화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앞서 이란에서는 2022년 9월 히잡 미착용으로 구금됐던 여대생 마흐사 아마니가 의문사하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인권단체들은 이후 지난해에만 800건 이상의 사형이 집행되는 등 정부가 정권 유지를 위해 잔인한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이란인권그룹(IHR)의 마무드 아미리-모하담 이사는 TOI에 “정부는 여전히 마흐사 아마니 사건 이전에 가졌던 통제력을 되찾지 못했다”며 “이스라엘과의 긴장이 고조돼 국제적 관심이 쏠린 지금이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대외적 위기 상황에서 폭력적인 진압이 이어지자 이란 여성들은 두려움을 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30세 이란 여성 디자이너는 미국 ABC방송에 “전쟁과 국가적 위험에 대한 뉴스를 보려고 TV를 켜면 화면에 나오는 것은 도덕 경찰의 단속 소식”이라며 “전쟁으로 집이 무너지고 내가 죽든 말든, 내 시신이 잔해에서 건져질 때 머리에 히잡을 두른 상태여야 한다는 건가”라고 꼬집었다.지난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이란의 여성 인권 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는 21일 교도소에서 남긴 음성메시지를 통해 “히잡 강제는 정권이 권력과 통제를 유지하기 위한 도구”라며 “이슬람 정권이 이란 여성을 상대로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힌두 극우주의’ 성향으로 유명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가 총선 유세 중 무슬림 국민을 향해 “침입자(infiltrator)”라고 언급했다. 야권은 “현직 총리가 노골적으로 종교 분열을 조장하며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고 있다”며 그를 선거당국에 고발했다. 모디 총리는 21일 북서부 라자스탄주에서 이번 선거에서 자신이 속한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아닌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가 승리하면 “무슬림 같은 ‘침입자’에게 부(富)를 재분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크교도인 만모한 싱 전 총리가 과거 “무슬림은 국가 자산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말한 점을 거론하며 “여러분이 힘들게 번 돈을 ‘침입자’에게 줘야 한다는 데 동의하냐”며 노골적인 반(反)무슬림 발언을 이어갔다. 모디 총리는 하루 뒤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유세에서도 “INC가 여러분의 재산을 재분배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INC는 모디 총리가 무슬림에 대한 차별적 발언으로 종교 갈등을 부추겼다며 22일 그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명백한 이슬람 혐오 발언이자, 종교 관련 발언을 제한한 선관위의 행동 강령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유명 무슬림 언론인 라나 아이유브 또한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뻔뻔한 혐오 연설”이라고 비판했다. 연방 하원의원 543명을 선출하는 인도 총선은 19일부터 6월 1일까지 약 6주간 치러진다. 모디 총리가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 유권자에게 기대 3선을 확정지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모디 정권이 빈곤층을 지원하는 경제정책과 힌두교 신자인 대다수 국민을 겨냥한 힌두 민족주의 정책을 결합해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디 총리는 2014년 집권 후 줄곧 비(非)힌두교도, 특히 인구의 14.2%를 차지하는 무슬림을 노골적으로 탄압했다. 2019년 재선에 성공하자마자 무슬림 인구가 3분의 2인 카슈미르의 특별자치권을 폐지했다. 올 1월에는 이슬람 사원 터에 세워진 힌두교 사원의 개관 행사를 주관했다. 지난달 11일부터는 무슬림 난민에게 시민권을 부여하지 않는 개정 시민권법(CAA)을 전격 시행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한 해 공항에서 주인을 잃은 물건은 몇 개나 될까. 미국의 항공정보 기업 시타(SITA)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에서 분실되거나 도둑맞은 수하물은 182만 개에 달했다. 유실물은 주인에게 반환되지 않는 한 모두 폐기될 가능성이 크다. 21일(현지 시간) 미국 CNBC 방송은 분실 수하물을 사들여 되파는 미국 앨라배마주의 ‘언클레임드 배기지(Unclaimed Baggage, 미수령 수하물)’ 상점을 소개했다. 이곳은 운송 회사에서 사들인 분실물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약 1400평 규모의 거대한 매장은 속옷이나 티셔츠 같은 의류부터 전자기기·고급 액세서리 등 다양한 물건을 판매해 백화점을 방불케 한다. 2020년부터는 온라인 판매를 시작해 한국을 포함한 100여개 국가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언클레임드 배기지의 인기 요인은 20~80%에 이르는 큰 할인 폭이다. 특히 전자제품의 판매량이 많다. 웹사이트 기준 249달러가 넘는 애플의 무선이어폰 에어팟 프로는 3분의 1 수준인 74달러에 판매되고 있다.명품 시계나 액세서리 등은 상대적으로 할인율이 낮지만 소위 ‘오픈런’ 없이 편하게 살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곳에서 2000만 원대의 에르메스 버킨백도 판매했다고 소개했다. 매장 가격은 최소 수천 만원에 달한다.이달 초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약 2만 개의 유실물이 상점을 거쳤다. 이 중에는 약 3만7000달러(약 4990만 원)의 다이아몬드 반지나 3000만원 대의 카르티에 시계 등 고가의 물건도 적지 않다. 브라이언 오웬스 최고경영자(CEO)는 CNBC 방송에 올해에만 20여개의 롤렉스 시계를 발견했다며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분실물은 “보잘것없는 헝겊에 쌓여있던 40캐럿의 에메랄드”라고 언급했다.지난해 발견된 유실물 가운데 살아있는 뱀 두 마리부터 4m짜리 장대높이뛰기용 장대, 중세 시대의 갑옷 같은 기상천외한 물건도 있었다. 언클레임드 배기지는 지난해부터 희소성 있는 분실물을 모아 매장 내 ‘박물관’에 별도로 전시하고 있다.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이 사인한 공, 기원전 1500년의 고대 이집트 유물,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부채 같은 물건까지 다양하다. 1970년 문을 연 언클레임드 배기지는 현재 미국 모든 항공사와 계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일부 호텔, 렌터카 회사 등과도 거래한다. 오웬스 CEO는 WP에 “약 98%의 유실물이 며칠 내에 제자리를 찾아가고, 나머지 2%도 대부분 90일 내에 정리된다”며 상점이 취급하는 물건은 전체 분실물의 0.0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중 매장에서 판매되는 약 3분의 1을 제외하고는 자선단체에 기부되거나 재활용 시설로 향한다.한국에는 수하물을 모아 ‘판매’하는 시스템은 갖춰져있지 않다. 공항에서 발견된 유실물은 경찰청이 운영하는 유실물 통합포털 ‘로스트112(Lost112)’에 접수된다. 유실물법에 따라 6개월간 주인을 찾지 못한 물건은 발견한 사람이 소유권을 갖거나 습득자가 불분명할 경우 폐기된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한국에서는 7800여 개의 유실물이 발생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1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 이스파한주는 군사시설 외에도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이란 ‘핵 인프라’의 거점이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 전날 “적(이스라엘)이 우리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핵시설을 공격한다면 우리의 핵 원칙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한 터라 공격 소식이 나온 직후 전 세계의 긴장이 고조됐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350km 떨어진 이스파한에는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핵기술연구센터(NTRC) 등 핵시설이 밀집해 있다. 특히 나탄즈 시설에서는 핵폭탄 제조에 필요한 우라늄 비율 90% 이상의 고농축우라늄(HEU)을 생산할 수 있다. 서방 언론과 현지 매체를 종합하면 이번 이스파한 공격에 따른 핵시설 피해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 핵시설에 피해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이스파한시 모습을 공개하며 “핵시설은 안전하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이스파한 공격이 불러올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핵 안보 담당 사령관 아마드 하그탈라브는 전날 타스님통신에 “이란의 핵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위협은 우리를 이전까지의 고려사항에서 벗어나게 한다”고 말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2003년 천명한 핵무기 미보유·미사용 원칙을 깨고 무기화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IAEA는 지난해 11월 이란이 핵폭탄 3개 분량에 가까운 농축우라늄을 비축해 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생산하는 60% 농축우라늄은 2주 이내의 공정을 거쳐 핵폭탄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란이 우라늄 농축 외에 핵 운반 등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기술을 얼마나 갖췄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는 것은 이란의 핵폭탄 개발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짚었다. 앞서 이란은 2021년 나탄즈 핵시설이 공격받자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며 며칠 만에 우라늄 농축도를 역대 최고인 60%까지 끌어올렸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정치적으로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인플루언서 총리’라고 불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74)가 19일부터 44일간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소셜미디어 선거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총선에는 모디 총리의 3연임이 걸려 있다. 그가 이끄는 인도인민당(BJP)의 압승이 예상되지만 두꺼운 젊은층을 공략하려면 소셜미디어를 소홀히 할 수 없다. 모디 총리는 11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대 게이머, 인터넷 개인방송 BJ 등 7명의 청년과 소통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총리는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모바일게임 등을 배우고 가상현실(VR) 기기를 체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모디 총리와 여당 BJP는 젊은 유권자들을 겨냥한 소셜미디어 선거운동에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 왔다. 처음 집권한 2014년 총선 때도 X(옛 트위터)에서 4000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리며 모디 열풍을 일으킨 게 승리 요인이 됐다. 올해 선거 역시 소셜미디어에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의 광고 라이브러리 분석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BJP의 해당 플랫폼 광고 지출액은 8733만 루피(약 14억3753만 원)에 이른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BJP는 모디 총리가 유권자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투표를 독려하는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인도는 선거에서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유독 큰 나라로 평가받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총선에서 29세 이하 유권자는 2억 명이 넘어 전체 유권자의 약 20%에 이른다. 인도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7억 명이 넘으며, 2022년 기준 세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용량)의 21%가 인도에서 나왔다. 이러한 영향으로 모디 총리는 미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세계 최대 민주국가의 인터넷 스타’라고 명명했을 정도로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왔다. 정보기술(IT) 매체 레스트오브월드는 “디지털 콘텐츠를 열광적으로 소비하는 사회가 어떻게 정치 구조를 재창조하는지 간과하기 쉽지만, 모디 총리를 보면 이를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너무 소셜미디어에만 치중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언론 노출 등은 피하면서 소셜미디어로 하고 싶은 말만 한다는 비판이 있다. 지난달 BJP는 “모디 총리가 인도 유학생의 귀국을 위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시 중단시켰다”는 거짓 광고 영상을 제작해 논란이 됐다. 영국 BBC 방송은 17일 “많은 인도 청년이 이를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였다”며 “모디 총리는 사람들이 거짓을 진실이라고 믿도록 만드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고 꼬집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정치적으로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인플루언서 총리’라 불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9일부터 시작되는 인도 총선을 앞두고 다시 한번 소셜미디어 선거운동에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청년층을 중심으로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지만, 너무 소셜미디어에만 매달린다는 지적도 나온다.모디 총리 측은 11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대 게이머, 인터넷 개인방송 BJ 등 7명의 청년들과 소통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모디 총리는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모바일게임 등을 배우고 VR(가상현실) 기기를 체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모디 총리와 여당 인도국민당(BJP)은 젊은 유권자들을 겨냥한 소셜미디어 선거운동에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왔다. 2014년 처음 총리가 된 총선 때도 X(옛 트위터)에서 4000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리며 모디 열풍을 일으켰다. 구글 광고투명성센터에 따르면 BJP는 올해도 정치광고에 4억7000만 루피(약 7억5000만 원)를 지출했는데, 대부분 소셜미디어에 투입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BJP는 모디 총리가 유권자 이름을 부르며 투표를 독려하는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해 유권자들에게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인도는 선거에서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유독 큰 나라라는 평가를 받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총선은 29세 이하 유권자가 2억 명이 넘어 전체 유권자의 약 20%에 이른다. 인도는 스마트폰 사용자는 7억 명이 넘으며, 2022년 기준 세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용량)의 21%가 인도에서 나왔다.모디 총리는 2014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도 최초의 소셜미디어 총리”라 불렀을 정도로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해왔다. 정보기술(IT)매체 레스트오브월드는 “많은 이들이 디지털 콘텐츠를 열광적으로 소비하는 사회가 어떻게 정치 구조를 재창조하는지 간과하지만, 모디 총리는 이 분야에서 앞서 우위를 점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하지만 너무 소셜미디어에만 치중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언론 노출 등은 피하면서 소셜미디어로 하고 싶은 말만 한다는 비판이다. 지난달 BJP는 “모디 총리가 인도 유학생 귀국을 위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시 중단시켰다”는 거짓 광고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영국 BBC방송은 17일 “많은 인도 청년들이 이를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였다”며 “모디 총리는 사람들이 거짓을 진실이라 믿도록 만드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고 꼬집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영국 정부가 ‘흡연 없는 세대’를 만들겠다며 추진하는 금연법안이 의회의 1차 관문을 통과했다. 해마다 담배를 살 수 있는 연령을 높여 2009년 출생자부터는 성인이 되더라도 평생 담배를 살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다. 리시 수낵 정부의 이 같은 정책에 대해 집권 보수당에서도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반론이 나와 최종 관철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영국 하원은 16일 ‘담배와 전자담배 법안’에 관한 1차 표결에서 전체 650석 중 찬성 383표, 반대 67표로 해당 법안을 심사의 다음 단계로 넘겼다. 현재 영국에서는 매년 8만 명이 흡연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다. 관련 보건·사회 서비스에 투입되는 비용은 연 30억 파운드(약 5조1000억 원)에 이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해당 정책에 대해 “수낵 총리가 지지율 반전을 위해 꾀하는 정책 변화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보수당 내에서도 “과도한 흡연 규제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반발이 적지 않다. 리즈 트러스 전 총리는 이날 “‘경찰국가’를 넘어선 ‘유모국가(nanny state)’가 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기의 행동에 일일이 개입하는 유모처럼 국가가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간섭하려 든다는 의미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시가 애호가였던) 윈스턴 처칠 전 총리를 배출한 보수당이 담배를 금지하려 한다니 미친 일”이라고 가세했다. 실제 이날 표결에서도 보수당 의원의 절반에 가까운 163명이 반대표를 던지거나 기권했다. 이를 감안할 때 이 법안이 하원의 최종 표결이나 상원 문턱을 넘지 못할 수도 있다. 수낵 정권은 이에 평생 담배를 살 수 없는 연령 기준을 변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법안이 통과된다 하더라도 현재 담배를 살 수 있는 성인 흡연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영국에서 2009년 출생자가 18세 성인이 되는 2027년부터 이들은 물론 그 이후 출생자들이 평생 담배를 살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이 의회의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영국을 단계적으로 ‘비흡연 사회’로 만들겠다는 리시 수낵 정부의 구상에 대해 집권 보수당에서도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반론이 나와 최종 관철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영국 하원은 16일 ‘담배와 전자담배 법안’에 관한 1차 표결에서 전체 650석 중 찬성 383표, 반대 67표로 해당 법안을 심사의 다음 단계로 넘겼다. 법안은 2009년 1월 1일 출생자와 그 이후 세대에게 평생 담배 및 전자담배의 판매를 금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현재 담배를 살 수 있는 성인 흡연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현재 영국에서는 매년 8만 명이 흡연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다. 관련 보건·사회 서비스에 투입되는 비용 또한 연 30억 파운드(약 5조1000억 원)다. 수낵 정권은 “이 법안이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할 것”으로 기대했다.그러나 보수당 내에서도 “과도한 흡연 규제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반발이 적지 않다. 리즈 트러스 전 총리는 이날 “국민들은 무엇을 즐길지 스스로 결정하기를 원한다”며 “‘경찰국가’를 넘어선 ‘유모국가(nanny state)’가 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기의 행동에 일일이 개입하는 유모처럼 국가가 국민의 일거수일투족을 간섭하려 든다는 의미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시가 애호가였던) 윈스턴 처칠 전 총리를 배출한 보수당이 담배를 금지하려 한다니 미친 일”이라고 가세했다.실제 이날 표결에서도 보수당 의원의 절반에 가까운 163명이 반대표를 던지거나 기권했다.이를 감안할 때 이 법안이 하원의 최종 표결이나 상원 문턱을 넘지 못할 수도 있다. 수낵 정권은 이에 평생 담배를 구입할 수 없는 연령 기준을 변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이 법은 원래 2022년 뉴질랜드가 먼저 추진했다. 당시 뉴질랜드는 2008년 이후 출생자의 흡연을 제한하는 법안을 도입하려 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출범한 우파 성향의 크리스토퍼 럭슨 정권이 법안을 폐기해 시행되지 못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2024년 억만장자 순위에서 추정 자산 2330억 달러(약 325조 원)로 1위에 오른 세계 최대 명품업체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75·사진)이 자녀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 시간) “루이뷔통과 크리스티앙 디오르 등을 소유한 LVMH그룹 이사회에 아르노 회장의 자녀들이 잇따라 합류한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 수석 부사장인 셋째 알렉상드르(32)와 LVMH 시계 부문 최고경영자(CEO)인 넷째 프레데리크(29)가 이사로 선임된다. 프레데리크는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인 리사와 열애설이 나기도 했다. 앞서 장녀 델핀 디오르 CEO(49)와 둘째 앙투안 LVMH 부회장(47)도 30세 이전에 이사로 선임됐다. LVMH 관계자는 FT에 “루이뷔통 시계 부문 디렉터인 막내 장(26)도 조만간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아르노 회장의 다섯 자녀는 2022년 LVMH 지배구조를 개편한 뒤 가족지주회사의 지분을 20%씩 보유하고 있다. 아르노 회장은 친구였던 미디어 재벌 장뤼크 라가르데르가 갑작스레 숨진 뒤 그의 아들이 기업을 매각하는 걸 보고 승계 작업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LVMH 관계자를 인용해 “(자녀들이) 사업을 안팎으로 잘 파악하면 더 나은 주주가 될 것이라는 게 아르노 회장의 신념”이라고 했다. LVMH그룹의 시가총액은 4000억 유로(약 592조 원)를 넘으며 전 세계 상장사 중 18위다. 글로벌자산관리사 GAM의 플라비오 세레다 펀드매니저는 “LVMH의 세계 명품시장 점유율은 현 24%에서 몇 년 내로 30%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아르노 회장이 가족 승계에 눈이 멀어(blind) 유능한 외부 관리자가 아닌 자녀들에게 책임을 맡기는 건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도 “아르노 일가가 잘못된 길을 가면 프랑스 주식 시장은 물론이고 유럽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며 “한 가족의 재산보다 훨씬 많은 것이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약 1년 6개월 만에 다시 중국을 방문했다. 미국의 대(對)중국 제재 기조가 변함없는 데다 유럽연합(EU)과 중국이 서로를 겨냥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며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 독일 등 개별 유럽 국가들이 경제 회복의 활로를 찾기 위해 중국과의 협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창(李强) 총리의 초청으로 14일 중국을 찾은 숄츠 총리는 15일 ‘경제 수도’ 상하이를 방문했다. 16일에는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및 리 총리와 회담한다. 이번 방중에는 독일 자동차기업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화학기업 바스프(BASF), 기술기업 지멘스 등의 경영자 12명이 동행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9월 중국산 전기차 제조업체 등에 대한 반(反)보조금 조사에 착수해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규모 독일 기업 대표단의 동행은 이번 방중이 경제 관계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독일뿐 아니라 일부 유럽 국가들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경제 회복의 활로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다음 달 프랑스를 방문하는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WSJ는 “더딘 경제 회복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장기화하는) 러시아에 대한 불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유럽을 중국으로 이끌고 있다”며 “일부 유럽 국가들은 더 큰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는 중국을 두고 왜 미국을 따라야 하는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수 경제가 극도로 위축된 중국 역시 유럽과의 관계 개선은 중요하다. 다만 이번 숄츠 총리의 방중으로 EU의 기존 정책 기조가 쉽사리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EU는 이미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에 동참할 의사를 밝힌 상태다. 미 외교 전문 매체 포린폴리시(FP)는 “11월 미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유럽 국가들이 중국에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를 드러내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샴쌍둥이 자매로 태어나 샴쌍둥이 남매로 살아간 조지 샤펠과 로리 샤펠 남매(사진)가 향년 63세로 7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라이벤스페르거 장례식장에 게시된 부고에 따르면 샤펠 남매는 7일 펜실베이니아대병원에서 사망했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샴쌍둥이는 몸의 일부분이 붙은 채 태어난 결합쌍생아를 말한다. 미 NBC 방송에 따르면 샤펠 남매처럼 두개골이 융합돼 태어나는 것은 가장 희귀한 경우로 전체 샴쌍둥이의 2∼6%에 불과하다. 이들은 뇌와 주요 혈관의 30%를 공유하고 머리 아래로는 분리돼 있었다. 샤펠 남매는 육체적으로 함께였지만 서로 다른 삶을 살았다. 조지는 수년간 컨트리 가수로 활동한 반면 로리는 대학을 졸업한 뒤 병원에서 근무했다. 이들은 샤워 커튼을 사이에 두고 한 명씩 샤워하는 등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했다. 로리는 1997년 다큐멘터리에서 “붙어있는 사람들도 사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61년 9월 18일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리딩에서 태어나 62년 202일을 산 샤펠 남매는 여성으로 태어난 세계 최고령 샴쌍둥이로 기록됐다. 자매로 태어났으나 쌍둥이 중 한 명이 2007년 남성으로 성전환을 하면서 샤펠 남매는 세계 최초로 성별이 다른 샴쌍둥이가 됐다. 역대 최고령 샴쌍둥이는 2002년 68세로 사망한 미국의 로니, 도니 갈리언 형제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육상연맹이 신체 노출에 따른 ‘왁싱’ 비용을 지원하길 바란다.” 7월에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공개된 미국 여성 육상선수들의 경기복이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부추긴다는 비판에 맞닥뜨렸다. 미 육상 전문 매체 시티우스는 1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 육상 대표팀이 착용할 나이키 경기복을 공개했다. 문제는 여성 선수의 경기복이다. 공개된 운동복은 다리를 따라 골반 위까지 깊게 드러내는 ‘하이컷 수영복’ 형태라 속옷조차 가리기 어려워 보인다. 전 장거리 미 국가대표인 로런 플레시먼은 인스타그램에 “선수는 민감한 신체 부위 노출에 대한 부담 없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옷이 실제로 기능적으로 좋다면 남성들도 입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티우스의 소셜미디어에도 비판 댓글이 줄줄이 이어졌다. 장대높이뛰기 선수 케이티 문은 “당연한 우려”라면서 “경기복 선택은 선수의 자유”라고 밝혔다. 문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20가지 이상의 상하 조합이 가능하며, 원하면 남성복도 입을 수 있다”며 “나는 달라붙지 않는 속옷 형태의 하의를 선호한다. 포대 자루를 입든, 수영복을 입든 선수가 원하는 의상을 지지해야 한다”고 했다. 경기복을 제작한 나이키 측은 “선수들은 원하는 경기복을 골라 입을 수 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나이키 측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2021년 도쿄 올림픽 때는 짧은 속바지 형태만 제공했지만, 이번엔 여러 선택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경기복들은 15일부터 진행되는 미 올림픽위원회 온라인 회담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육상연맹이 신체 노출에 따른 ‘왁싱’ 비용을 지원하길 바란다.”7월에 열리는 프랑스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공개된 미국 여성 육상선수들의 경기복이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부추긴다는 비판에 맞닥뜨렸다. 미 육상전문매체 시티우스는 1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 육상 대표팀이 착용할 나이키 경기복을 공개했다. 문제는 여성용 경기복이다. 공개된 운동복은 골반부터 다리 전체가 훤히 드러나는 형태라 속옷조차 가리기 어려워 보인다.선수 측은 불만을 표명하고 나섰다. 전 장거리 미 국가대표인 로런 플레시먼은 인스타그램에 “선수는 민감한 신체 부위 노출에 대한 부담 없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옷이 실제로 기능적으로 좋다면 남성들도 입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티우스의 소셜미디어에도 비판 댓글이 줄줄이 이어졌다.장대높이뛰기 선수 케이트 문은 “당연한 우려”라면서 “경기복 선택은 선수의 자유”라고 밝혔다. 케이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20가지 이상의 상하 조합이 가능하며, 원하면 남성복도 입을 수 있다”며 “나는 달라붙지 않는 속옷 형태의 하의를 선호한다. 포대 자루를 입든 수영복을 입든 선수가 원하는 의상을 지지해야 한다”고 했다.최근 스포츠 계에선 신체 노출 의상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2021년 노르웨이 여성 비치핸드볼 선수단은 비키니 착용 규정에 항의해 유럽선수권대회에 반바지를 입고 출전해 벌금을 받았다. 같은 해 도쿄올림픽에선 독일 여성 기계체조 대표팀은 전신 수트를 입고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뉴질랜드 체조협회는 이달 반바지나 레깅스 등을 착용할 수 있도록 복장 규정을 바꾸는 등 변화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경기복을 제작한 나이키 측은 “선수들은 원하는 경기복을 골라 입을 수 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나이키 측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 때는 짧은 속바지 형태만 제공했지만, 이번엔 여러 선택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경기복들은 15일부터 진행되는 미 올림픽위원회 온라인 회담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