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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영재학교에 다니고 있는 재학생들이 내년부터는 4대 과학기술원에 조기 진학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일반고와 과학고 재학생들만 조기 진학이 가능했지만 과학영재고에 다니는 학생들도 조기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일 올해 첫 국무회의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4대 과기원의 학사 규정 및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은 지난해 2월 발표한 ‘과학영재 발굴·육성 전략’의 후속 조치로, 그간 불가능했던 과학영재학교 재학생의 과기원 조기 진학을 허용하는 게 골자다. 기존에는 현행 고등학교 2학년 수료 예정자만 조기 입학이 허용됐다. 과학영재학교는 일반고, 과학고와는 달리 고등교육법이 아닌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운영되기 때문에 조기 입학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다. 이번 개정을 통해 과학영재고 재학생까지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과기정통부는 4대 과기원, 8개 영재학교와 협의를 거쳐 올해 4월 발표 예정인 과학기술원의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 요강에 관련 사항을 반영할 계획이다. 우선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2025학년도부터 바로 이 제도를 적용할 예정이다. 2023년에 입학한 학생부터 적용된다. 이 학교를 제외한 7개 학교는 제도의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추후 논의 및 협의를 통해 활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과거 과학고 학생들이 조기 졸업을 위해 필수 과목만 압축적으로 공부하는 등 교육과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비판이 있었던 만큼 과기정통부는 각 과기원이 세심하게 과학영재선발제도를 운영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과학기술분야에 특별한 능력을 갖춘 과학영재가 KAIST 등 4대 과기원에 빠르게 진학하는 것은 우수인재 조기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탁월한 인재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우려사항을 사전에 대비해, 부작용 없이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미국과 중국이 최근 나란히 ‘비밀 우주선’을 발사하며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국가 안보나 희귀 자원 채굴 등의 목적으로 우주 공간 탐사 분야에서 국가 간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기술 수준이나 목표를 철저히 비밀에 부치는 우주선 발사가 늘어나는 것이다. 현재까지 미국 정부가 7회, 중국 정부가 3회 기밀 우주선을 발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우주군(USSF·United States Space Force)은 지난해 12월 28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비밀 무인 우주선 ‘X-37B’의 7번째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우주선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거대 로켓 ‘팰컨 헤비’에 실려 발사됐다. X-37B는 길이 약 9m, 폭 4.5m로 소형 위성을 탑재할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우주왕복선이다. 2010년부터 발사를 시작했지만 USSF에서 밝힌 임무는 방사선 환경에서의 식물 재배, 우주 공간 인식 기술 시험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다만 이번에는 현존하는 로켓 중 가장 큰 추력을 내는 팰컨 헤비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이전보다 더 높은 궤도로 올라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간 X-37B는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사인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의 ‘아틀라스V’와 스페이스X의 ‘팰컨9’을 이용해 발사됐다. 이 때문에 X-37B는 고도 2000km 이하에서 움직였지만, 팰컨 헤비의 경우 이 우주선을 고도 3만5000km까지 보낼 수 있다. USSF는 우주선이 어느 정도 고도까지 올라갈지는 밝히지 않은 상태다. 중국은 X-37B가 발사되기 2주 전인 지난해 12월 14일 중국 북서부 지역에 있는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비밀 우주선 ‘선룽’을 ‘창정-2F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선룽은 2020년 9월, 2022년 8월 발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선룽의 경우 임무는 물론이고 외관에 대한 정보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형태와 기능이 X-37B와 유사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 발사를 맡은 창정-2F 로켓의 추력을 고려했을 때 고도 2000km 이하의 지구 저궤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비밀 우주선이 상대국에 대한 감시 기술이나, 우주 쓰레기를 처리한다는 명목하에 위성 공격 기술을 개발하는 등 국가 안보 차원의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주의 희귀 자원 탐사 및 채취 관련 기술도 실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밀 우주선 발사는 정부 기관에 이어 민간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 애스트로포지는 작은 행성들의 물질을 채굴하기 위한 목적으로 연내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목표 소행성은 비밀에 부치고 있다. 맷 기알리치 애스트로포지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어떤 소행성을 목표로 하는지 공개하면 다른 기업이 선점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지난해 제약 바이오 업계의 기술수출 성과가 2022년보다 약 1조7000억 원이 늘었다. 바이오 산업의 투자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나온 성과인 만큼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월 3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공개된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수출 총 계약금액은 7조9474억 원이다. 공개된 계약 건을 기준으로 하면 2022년(6조2559억 원)보다 약 27%가 늘었다. 계약 건수도 16건에서 20건으로 늘었다. 지난해 가장 큰 ‘빅딜’의 주인공은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고형암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 ‘LCB84’다. 회사는 같은 달 26일 LCB84를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인 얀센에 2조2400억 원에 기술수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DC는 암세포에만 있는 작은 단백질(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에 항암제를 연결해 암세포만 찾아 사멸시키는 차세대 항암제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최근 글로벌 트렌드인 ADC 개발 역량이 뛰어난 바이오텍들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며 “관련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추가적인 계약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했다. 가장 많은 기술수출 계약을 한 곳은 대웅제약으로, 지난해 계약 4건을 성사시켰다. 1월에는 영국 제약사 CS파마슈티컬스에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베르시포로신’을, 2월에는 브라질 제약사 목샤8에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정’을, 4월에는 미국 제약사 비탈리바이오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DWP213388’을 기술수출하며 상반기(1∼6월)에만 총계약 규모 1조 원을 넘겼다. 12월 11일에는 인도의 자이더스 월드와이드 디엠시시에 항암 주사제 ‘DWJ108U’를 기술수출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정부가 실패 가능성은 높지만 성공 시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고위험-고수익형’ 연구개발(R&D)에 본격적으로 투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연구자가 문제 정의부터 과제 기획, 관리, 평가까지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한계도전 R&D 프로젝트’를 내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패 가능성을 용인해주고 도전적 과제를 연구자가 직접 발굴 및 수행하게 함으로써 ‘패스트 팔로어’가 아닌 ‘퍼스트 무버’로 나아가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총 5년간 49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미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세계 주요국들은 혁신·도전형 연구개발 지원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인터넷 등을 탄생시킨 미국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대표적인 예다. 한계도전 R&D 프로젝트를 ‘한국형 DARPA’라고 부르는 배경이다. 과기정통부는 “위험 회피, 관료주의, 느린 의사결정, 단기 성과 위주의 평가, 실패에 대한 관용 부족 등을 개편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과기정통부는 한계도전 R&D 프로젝트의 세부 추진 전략도 함께 발표했다. 연구를 주도하는 책임 프로젝트 매니저(PM)가 기획-선정-평가 과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중간에 연구 방향을 전환하는 것도 허용하는 등 유연한 연구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연구의 성공과 실패를 단기간에 판단하지 않고 혁신적인 성과지표를 수립해 다음 연구에서 참고할 수 있게 하는 등 연구 과정 전반에 대한 지식화를 추진한다. 내년에는 우선적으로 바이오, 기후·에너지, 소재 등 3개 기술 분야에서 연구 과제를 발굴해 1분기(1∼3월) 중 과제제안요청서를 공고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연말연시를 맞아 국내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 움직임이 활발하다.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며 예년보다 추운 연말이지만 국내 산업을 이끌어가는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기업들은 자신들의 핵심 기술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로 사회에 도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복지 차량, 장애인용 자전거, 노인용 전동 스쿠터, 근력 보조기 등 다양한 모빌리티 지원을 통해 이동 약자들의 이동권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이동 약자 모빌리티 지원사업은 현대차그룹이 2011년부터 진행해온 사회공헌 활동으로 올해까지 누적 기증 규모는 약 79억 원에 달한다. 올해는 복지 차량 30대와 전동 휠체어 49대, 전동 스쿠터 56대 등 약 12억 원 규모의 모빌리티 기기를 기증했다. 포스코 역시 거동이 불편한 이동 약자에게 첨단 보조기구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2013년부터 운영해온 1%나눔재단을 통해 다양한 사회공헌을 추진하고 있다. 1%나눔재단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다 장애를 얻은 국가유공자들에게 최첨단 보조기구를, 지역사회 장애인들에게는 맞춤형 보조기기를 지원하고 있다. 국가유공자에게 첨단 보조기구를 지원한 것은 국내 공익재단 중 최초다. 차세대 동력으로 반도체와 로봇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두산그룹은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 중이다. 두산로보틱스 임직원들은 올해 8월 아동복지시설을 찾아 자사에서 개발한 협동로봇 튀김 솔루션 ‘롸버트-E’로 튀겨낸 치킨을 아이들에게 전달했다. 또 협동로봇 교육용 키트를 활용해 아이들이 직접 협동로봇을 시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앞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협동로봇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태양광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화그룹은 태양광발전 설비 등을 이용해 초등학교 공기 질을 개선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 진행 중인 ‘맑은학교 만들기’ 캠페인은 매년 4∼5개의 학교를 선정해 학교당 1억 원 이내의 공기정화 시설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창문형 환기 시스템, 에어샤워 공기정화장치, 에어클린매트 등 다양한 설비가 지원된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각종 설비들은 태양광발전을 통해 친환경적으로 운영된다. 맑은학교 사업은 지난해까지 전국 9개 초등학교에 공기 질 정화 설비를 지원했다. 올해도 전문 자문단의 심사를 통해 맑은학교를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선정된 학교는 겨울방학 기간 내 모든 설치가 마무리된다. 2005년부터 총 720억 원의 이웃사랑 성금을 기탁해온 GS그룹은 계열사별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GS리테일은 유통 역량을 적극 활용해 긴급 재해재난 지원 및 사회 소외계층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7월에는 장마철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충북, 경북 수해 이재민과 구호 요원에게 음료 및 에너지바 등으로 구성된 긴급 구호 물품을 지원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기온이 빠르게 떨어져 9월부터 동절기 나눔 활동에 조기 돌입했다. 핫팩 2500개를 시작으로 전국 소외계층에 방한용품을 전달하는 기부 릴레이를 연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인프라를 이용해 잠재력이 있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 인재나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기업들도 있다. CJ그룹은 대중문화 소외 영역의 젊은 창작자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문화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CJ문화재단의 인디 뮤지션 지원사업 ‘튠업’은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을 발굴하고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하는 국내 유일의 대중음악 지원 프로그램이다. CJ그룹은 앨범을 녹음하고 공연할 수 있는 창작 공간인 ‘CJ아지트 광흥창’을 지원하는 등 그룹 내 여러 인프라를 활용해 창작자를 지원하고 있다.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국내외 젊은 창작자들에게 체계적인 맞춤형 지원 등 문화 사회공헌을 지속할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메디톡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액상 톡신 제제 품목 허가를 신청하며 본격적인 미국 진출에 나섰다. 2025년 출시가 목표다.27일 메디톡스는 FDA에 중등증 및 중증 미간주름과 눈가주름 개선을 위한 비동물성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 ‘MT10109L’의 허가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MT10109L은 액상형, 비동물성이라는 점에서 기존 톡신 제제와 다르다. 이전에 나온 톡신 제제는 동결건조한 분말 제형으로 식염수에 희석해 투여하는 방식이다. 액상형 제제는 희석할 필요가 없다. 외부 오염가능성이 낮고, 제품마다 균일한 농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미국에 시판된 톡신 제제 중 액상형 제제는 없다. 메디톡스는 MT10109L을 제조하는 전 과정에서 동물유래성분을 배제했다. 또 사람혈청알부민(HSA)을 부형제(복용의 편의성을 위해 더해지는 물질)로 사용하지 않아 동물에서 유래할 수 있는 바이러스 감염의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환자의 안전성을 높이고 의료진의 편의를 높인 톡신 제제”라며 “이런 차별점을 기반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했다.메디톡스는 MT10109L의 생산을 담당할 충북 오송 2공장에 대한 FDA 실사에 사전 대비하고 있다. 현재 톡신 제제 생산에 맞는 cGMP 인증을 추진 중이며, 올해 초부터 자체 준비 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점검 절차를 진행 중이다. 2025년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초기부터 시장 점유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통망 운용 전략과 마케팅, 광고 등을 결합한 최적의 홍보 방안을 수립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국내 최초로 톡신 제제를 개발하며 수십 년간 연구개발(R&D) 역량과 노하우를 쌓아온 메디톡스가 MT10109L의 미국 허가 신청으로 글로벌 바이오 제약 기업 도약을 향한 첫 포문을 열게 됐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의 생성형 AI 챗봇 ‘챗GPT’가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매년 선정하는 올해 과학계 인물에 이름을 올렸다. 네이처는 14일 올해 과학계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낸 연구자 10인을 뽑은 ‘네이처 10’을 발표했다. 예년처럼 10명의 과학자를 선정하면서 챗GPT를 추가로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네이처 10에 사람이 아닌 기술이 선정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네이처는 챗GPT를 선정한 배경에 대해 “인간의 언어를 모방하도록 설계된 AI가 과학의 발전과 진보에서 갖는 역할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오픈AI가 공개한 챗GPT는 사회 전반에 폭발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과학자들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우선 논문을 쓰는 방식이 달라졌다. 연구자들은 문헌 조사, 실험 결과 요약 등에 챗GPT를 활용해 논문 작성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새로운 발견을 위한 실험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됐다는 의미다. 다만 챗GPT가 연구자들의 창의성을 저해해 전반적으로 논문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일리야 수츠키버 수석과학자도 네이처 10에 이름을 올렸다. 수츠키버는 지난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해임을 주도했다가 입장을 번복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현재는 오픈AI 이사회에서 물러난 상태다. 네이처 10에 포함된 여성은 5명이다. 인류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한 인도 ‘찬드라얀 3호’의 주역 칼파나 칼라하스티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박사, 세계 첫 핵융합 기반 순 에너지 생성에 성공한 미국 로렌스리버모어 국립연구소 국립점화시설(NIF)의 애니 크리처 박사, ‘위고비’ ‘젭바운드’ 등 열풍을 일으킨 비만 치료제의 주성분 ‘글루카곤 유사펩티드-1(GLP-1)’의 기능을 입증한 스베틀라나 모이소프 미국 록펠러대 교수 등이다. 이 밖에 수컷 생쥐 2마리 세포에서 새끼 쥐를 생산해 낸 하야시 가쓰히코 일본 오사카대 교수, 저렴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말라리아 백신 ‘R21’ 임상시험에 기여한 할리두 틴토 부르키나파소 나노로 임상연구소 책임자 등도 선정의 영광을 안았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미국 의료기관 2000곳 이상에 AI 솔루션을 공급하는 다국적 기업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를 약 2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인수로 루닛은 미국에서 매출을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현지 AI 솔루션 판매망도 단숨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루닛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볼파라의 지분 100%를 1억9307만 달러(약 2525억 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합병 완료까지는 3∼6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볼파라는 2009년 뉴질랜드 웰링턴에 설립된 유방암 검진 AI 플랫폼 기업으로, 미국 시애틀에 사무실을 열고 미국에서 임상 및 영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전체 유방촬영술 검진기관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00여 곳의 의료기관에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시장 점유율은 42%다. 지난해 볼파라 매출은 2610만 뉴질랜드달러(약 210억 원)이다. 루닛은 볼파라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루닛의 유방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와 3차원 유방단층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를 고도화할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의 생성형 AI 챗봇 ‘챗GPT’가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매년 선정하는 올해 과학계 인물에 이름을 올렸다. 네이처는 14일 올해 과학계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낸 연구자 10인을 뽑은 ‘네이처 10’을 발표했다. 예년처럼 10명의 과학자를 선정하면서 챗GPT를 추가로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네이처 10에 사람이 아닌 기술이 선정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네이처는 챗GPT를 선정한 배경에 대해 “인간의 언어를 모방하도록 설계된 AI가 과학의 발전과 진보에서 갖는 역할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11월 오픈AI가 공개한 챗GPT는 사회 전반에 폭발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과학자들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우선 논문을 쓰는 방식이 달라졌다. 연구자들은 문헌 조사, 실험 결과 요약 등에 챗GPT를 활용해 논문 작성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새로운 발견을 위한 실험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됐다는 의미다. 다만 챗GPT가 연구자들의 창의성을 저해해 전반적으로 논문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과학자도 네이처 10에 이름을 올렸다. 수츠케버는 지난달 오픈AI의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 해임을 주도했다가 입장을 번복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현재는 오픈AI 이사회에서 물러난 상태다.네이처 10에 포함된 여성은 5명이다. 인류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한 인도 ‘찬드라얀 3호’의 주역 칼파나 칼라하스티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박사, 세계 첫 핵융합 기반 순 에너지 생성에 성공한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국립점화시설(NIF)의 애니 크리처 박사, ‘위고비’ ‘젭바운드’ 등 열풍을 일으킨 비만 치료제의 주성분 ‘글루카곤 유사펩티드-1(GLP-1)’의 기능을 입증한 스베틀라나 모이소프 미국 록펠러대 교수 등이다.이 밖에 수컷 생쥐 2마리 세포에서 새끼 쥐를 생산해 낸 하야시 카츠히코 일본 오사카대 교수,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말라리아 백신 ‘R21’ 임상 시험에 기여한 할리두 틴토 부르키나파소 나노로 임상연구소 책임자 등도 선정의 영광을 안았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우주, 국방, 정보기술(IT) 등 분야에서 급성장하며 과학 강국으로 올라선 인도가 글로벌 과학기술 협력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과 미국도 내년 초 인도와 과학기술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에서 9일 열린 ‘제1차 한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대화(CET)’에서 한국과 미국은 내년 초 인도를 포함한 한-미-인도 3국의 비공식 대화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3국이 첨단 기술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은 CET에서 반도체, 양자, 바이오, 배터리, 인공지능(AI), 디지털 등 6개 핵심 기술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는데, 기술 협력 파트너를 인도까지 넓힌 것이다. 세 나라의 회담이 이뤄지게 된 배경에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강한 견제가 깔려 있다. 현재 미국은 핵심 산업에 대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첨단 기술 선점을 위해 한국, 인도, 싱가포르 등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을 늘려가고 있다. 인도는 과학 분야에서 최근 5년간 중국 다음으로 빠르게 성장한 국가로 손꼽힌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학계에 영향력이 큰 논문에 대한 국가별 기여도를 산출한 결과 가장 크게 성장한 나라는 중국, 2위는 인도, 한국은 4위였다. 동시에 올해 7월 기준 국가별 기여도가 높은 나라에서도 중국 1위, 한국 8위, 인도는 9위를 차지했다. 단시간에 세계적인 수준까지 성장했다는 의미다. 미국은 앞서 지난해 5월 ‘미국-인도 핵심 신흥 기술 이니셔티브(iCET)’를 발표하고 반도체, 우주, 국방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인도와 본격적인 연구 협력 및 투자를 이미 시작했다. 특히 우주 분야에서는 내년 1분기(1∼3월) 미국과 인도가 공동으로 개발한 지구 저궤도 관측 장비인 ‘NISAR’를 발사할 계획이다. 빌 넬슨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지난달 28일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를 방문해 2040년까지 인도의 자체 우주정거장 건설을 지원하고, 내년 초 국제우주정거장(ISS) 방문을 위해 인도 우주비행사 훈련을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도 미국 정부 및 민간 기업의 자본이 인도에 대거 투입되고 있다. 올해 6월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반도체 부품 제조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는 인도에 새로운 반도체 시설을 짓기 위해 각각 8억2500만 달러(1조890억 원), 4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강진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은 “인도의 풍부한 과학기술 인력과 높은 공학 지식 수준, 저렴한 생산 단가 등을 고려하면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대체할 국가는 인도가 유일하다”고 분석했다. 인도가 과학 강국으로 급성장하면서 국내 과학계에서도 인도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승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도-한국 과학기술센터 센터장은 “인도가 국제 분야에서 얼굴을 알리고 있는 현시점에서 인도와의 과학 협력은 한국이 다른 나라와 협력하는 데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도의 과학기술 발전 형태는 뾰족한 별 모양 같아서, 정부가 집중하는 우주, 국방 등 분야에서는 강하지만, 산업화에 필요한 과학기술은 대체로 발전이 더딘 상황이다. 이 센터장은 “인도의 강점과 단점을 분석해 밸런스를 맞춘 과학기술 외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내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했던 ‘LK-99’에 대해 “초전도체라는 근거가 없다”는 국내 검증 결과가 나왔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는 13일 ‘LK-99 검증 백서’를 발간하고 “원논문 데이터와 국내외 재현 실험 연구 결과를 종합해 LK-99가 상온·상압 초전도체라는 근거는 전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초전도체는 특정 온도에서 저항값이 0이 되는 물질로 공중에 떠서 빠르게 달리는 자기부상열차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꿈의 물질’이다. 다만 영하 200도 이하에서 초전도성이 나타나기 때문에 활용이 제한됐다. 올해 7월 국내 기업인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이석배 대표가 논문 사전게재 사이트 ‘아카이브’에 상온·상압의 조건에서 초전도성을 띠는 물질 LK-99를 발견했다는 논문을 올리며 세계적으로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 국내 검증위원회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부산대, 성균관대, 서울대, 포스텍 등 8개 연구소에서 LK-99의 재현 실험을 수행했다. 실험 결과 저항값이 0이 되거나 공중에 뜨는 ‘마이스너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 검증 백서에 따르면 일부 시료가 섭씨 100도 근처에서 비저항(전류의 흐름을 막는 정도를 나타낸 물리량)이 급격히 변하는, 초전도체와 유사한 현상을 보였다. 검증위원회는 시료에 들어 있는 불순물의 상전이(고체, 액체, 기체 등의 상태가 변하는 현상)에 따른 결과로 판단했다. 검증위원회는 다만 퀀텀에너지연구소가 LK-99 시료를 제공하지 않아 검증단이 재현한 시료와 실제 LK-99 시료 간 교차 검증은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주장한 상온·상압 초전도체 ‘LK-99’의 논문을 처음으로 ‘아카이브’에 공개한 권영완 고려대 연구교수가 마침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권 교수는 11일 고려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카이브에 올린 논문은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와 김현탁 미국 윌리엄 앤드 메리대 연구교수가 논의 없이 논문을 투고하려고 해 먼저 올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권 교수는 올해 7월 22일 LK-99에 대한 연구 결과를 아카이브에 올렸다. 그리고 2시간 뒤 이 대표는 권 교수를 제외하고 김 교수를 공동 저자로 포함한 다른 논문을 아카이브에 게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권 교수는 2017년부터 올해 3월까지 퀀텀에너지연구소에서 이 대표와 함께 연구를 진행했지만, 관계가 틀어지며 회사를 나왔다고 밝혔다. 이후 이 대표가 한국 결정성학회에 LK-99 연구 내용 일부를 권 교수의 동의 없이 한국결정성장학회에 제출했다는 것이 권 교수의 주장이다. 권 교수는 “올해 3월 한국결정성학회에 논문을 내겠다는 이 대표의 연락에 답변을 하지 않았는데, 이 대표가 자신의 동의 없이 논문을 제출했다”고 했다. 이후 7월 다시 한 번 이 대표가 관련 논문을 작성하고 있다며 참여 동의 여부를 묻는 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함께 연구하지 않은 김 교수가 공동 저자로 참여하고 있어 답변을 거절했다고 했다. 권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LK-99를 설명하는데 중요한 데이터가 6개가 있다. 이중 2개는 한국결정성장학회에 제출했고, 나머지 2개는 김 교수가 공동 저자로 참여하는 논문에 사용하겠다고 했다. 내가 내 논문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돼 아카이브에 논문을 올리게 된 것”이라고 했다.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에서 권 교수가 연구에 대한 기여도를 너무 확대해석 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아카이브에 올리기 전 내 이름으로 국제학술지 네이처와 사이언스에 각각 2021년, 2022년에 논문을 투고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료 검토(리뷰어) 단계를 넘지 못해 논문 게재에는 실패했다. 권 교수가 아카이브에 올린 논문은 사이언스에 올린 논문을 소폭 수정한 버전이다. 이날 권 교수는 고려대 연구진실성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교수는 권 교수의 아카이브 게재를 놓고 ‘권 교수가 논문발표 우선권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논문 투고에 대한 동의를 고의로 늦췄다. 아카이브 논문은 한국결정성학회지에 실린 논문을 중복 게재, 자기 표준한 것’이라며 고려대에 연구 윤리 위반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려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권 교수의 김 교수의 저자 동의 요청을 고의로 지연했다고 인정되지 않고, 한국결정성장학회지 논문은 철회를 요청한 상황이기에 중복게재라고 볼 수 없다”며 연구 윤리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이에 대해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은 추가 자료를 보완해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세 번의 누리호 발사를 통해 쌓은 경험을 이어갈 다음 타자인 차세대발사체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형 ‘뉴스페이스’ 시대를 가져올 차세대발사체 체계종합기업이 누가 될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과학계에 따르면 조달청은 지난달 30일 차세대발사체 체계종합기업의 입찰 제안요청서를 공개한 뒤 참여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12월 중순께 입찰 공고를 내고, 내년 2월 말 평가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업자는 3월 최종 확정된다. 선정된 기업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차세대발사체를 공동 설계 및 제작할 예정이다. 현재 차세대발사체 체계종합기업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등 세 곳이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10월 차세대발사체 기업설명회에도 참석했다. 차세대발사체의 핵심은 다단연소사이클 엔진이다. 따라서 엔진 개발 능력을 갖춘 기업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단연소사이클은 ‘발사체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터보 펌프가 작동할 때 나오는 배기가스를 재활용할 수 있는 엔진이다. 버려지는 가스를 다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좋다. 달이나 화성처럼 먼 거리를 비행하기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다. 기체 상태의 배기가스를 다시 연소실에서 태우려면 엄청난 압력이 필요하다. 그만큼 엔진 폭발 위험이 커 기술적으로 까다롭다. 현재 항우연은 선행 연구를 통해 10t급 다단연소사이클의 설계를 마치고 일부 시험을 마친 상태다. 100t급 다단연소사이클에 대한 설계도 일부 완료됐다. 박창수 항우연 차세대발사체사업단장은 “선행 연구 차원에서 진행한 것으로 실제 비행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체계종합기업이 선정되면 함께 진행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발사체는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시대의 첫발을 내딛는 사업이다. 다단연소사이클 엔진은 현재 미국 스페이스X가 주도하고 있는 ‘재사용 발사체’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 재사용 발사체는 가장 큰 추진력을 내는 1단 로켓이 지구로 되돌아와 재활용할 수 있는 발사체를 말한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발사체 ‘팰컨9’을 개발해 발사 비용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추면서 본격적인 민간 우주 시대를 열었다. 다만 민간 우주 시대 개막에 앞서 충분한 우주인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발사체를 개발 및 운용할 수 있는 인력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미 10월 항우연의 발사체 연구 인력 10여 명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직 의사를 밝히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항우연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술 유출 건으로 연구 인력 일부를 검찰에 수사의뢰까지 했다. 안형준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정책연구2팀장은 “뉴스페이스 흐름에서는 고용의 유연성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가 이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인력 육성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내 연구진이 한 번 충전 시 9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이차전지를 개발했다.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로,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희탁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와 LG에너지솔루션 공동연구팀은 차세대 전지로 주목받고 있는 ‘리튬금속전지’의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진이 지난달 23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너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리튬금속전지는 1회 충전에 900km 주행, 400회 이상 재충전이 가능하다. 기존 리튬이온전지의 주행거리인 600km의 1.5배 수준이다. 리튬금속전지는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크게 높일 수 있지만, 전지 내 액체 전해액에 의해 계속 부식이 생겨 수명이 짧았다. 연구진은 기존에 보고되지 않은 ‘붕산염-피란’ 기반의 액체 전해액을 전지에 활용해 부식 문제를 해결했다. 또 연구진이 개발한 리튬금속전지는 구동 시 높은 온도와 압력이 요구되지 않아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높이기 위한 간소화된 설계가 가능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실현 불가능하다고 여겨진 액체 전해액을 이용해 리튬금속전지의 구현 가능성을 보였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깨지기 쉬운 유리병 대신 혈액을 보관할 수 있는 비닐백을 개발한 미국의 의생명공학자 윌리엄 머피 주니어 박사(사진)가 4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100세. 그가 개발한 혈액 비닐백은 혈액이 최소 6주간 공기에 노출되지 않아 전 세계적 혈액 공급과 수혈에 크게 기여했다. 6·25전쟁에서도 대규모로 사용되며 부상병들의 수혈에 유용하게 사용됐다. 머피 박사는 2019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6·25전쟁은 혈액백의 효용성을 확인한 최초의 대규모 테스트였고, 절대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우주항공청 설립을 위한 논의가 재개됐다.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는 5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하 우주청 특별법)’을 과학기술원자력법안심사소위원회로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여전히 여전히 우주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의 이관을 두고 여야간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6일 예정된 법안심사소위에는 우주청 특별법 상정되지 않을 전망이다.5일 과학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30일 과방위 위원들을 찾아 우주청 특별법 수정안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10월 열렸던 국정감사 및 우주청 특별법 통과를 위한 안건조정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반영한 수정안이다. 올해 3월 과기정통부가 입법예고한 우주청 특별법과 비교했을 때 주요 수정 사항은 연구개발 업무의 중복 우려가 없도록 △항우연, 천문연을 우주항공청 소관으로 이관 추진 △우주항공청윤리위원회 신설 △시행일 3개월 단축 등이다. 우주청 특별법은 지난 4월 처음 국회에 제출된 뒤 운영 방안을 두고 여야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해 9개월째 표류 중이다. 과방위는 빠른 합의를 위해 안조위를 구성했지만, 우주청의 연구개발(R&D) 직접 수행 여부를 두고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지난 10월 23일 활동을 끝냈다. 정부와 여당은 우주청이 직접 R&D 기능을 수행하며, 임무에 따라 항우연과 천문연의 연구자가 우주청으로 파견 근무를 오는 등의 방식을 추진했다. 반면 야당은 기존에 우주 연구를 하던 항우연, 천문연과 역할이 중복되기 때문에 직접 R&D 기능을 빼거나 두 기관을 우주청 산하 기관으로 이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이후 10월 27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항우연과 출연연을 우주청 소속으로 이관하는 것을 법제화하는 데 동의하며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과기정통부가 마련한 수정안이 ‘법제화’와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 야당측 주장이다.현재 여야 간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은 항우연, 천문연의 이관에 대한 법제화 방식이다. 현재 두 기관은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하 출연연 법)’에 따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소속이다. 이관을 위해서는 우주청 특별법에 소관기관에 대한 명시와 더불어 출연연 법을 개정해야 한다.과기정통부가 마련한 수정안에서는 부칙 제8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이 우주항공청 소관 연구기관이 되도록 이관을 추진한다’, ‘이에 따른 이관에 필요한 사항은 따로 법률로 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즉 우주항공청을 개청한 이후에 출연연 법 개정, 두 기관의 운영 방식 등 세부적인 내용을 담은 별도 법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반면 야당에서는 “부칙이 아닌 특별법 본칙에 ‘항우연, 천문연을 우주청 산하에 둔다’는 내용이 명시돼야 하고, 출연연 법 개정도 함께 한다는 것이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합의한 내용”이라는 입장이다. 신명호 항우연 노조위원장은 “개청 후에 이관 작업을 하려면 그때 가서 우주청 특별법 및 출연연 법 등을 개정해야 한다. 현재 법안에서 우주청은 과기정통부 외청이기 때문에 법을 개정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과기정통부가 개정을 해야 한다. 원래 과기정통부 소속이었던 두 기관의 이관을 위해 과기정통부가 나서줄지 의문이다”라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일단 법안소위에 상정이 돼야 이후 논의가 가능하다. 여야가 합의만 한다면 어떤 수정안도 검토가 가능하고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현재 우주청의 신속한 개청이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일단 6일 열릴 법안소위에는 우주청 특별법이 상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연내 특별법 통과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 과방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만약 이달 내 열릴 법안소위에서 우주청 특별법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빠르면 연말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 상정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10월 5일 열린 안조위에서 여야가 시행일을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한 데 따라 우주청 개청이 가능한 시점은 내년 4월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항공우주학계에서는 이번 정기국회 안에 우주청 특별법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학회, 우주추진공학회, 항공우주시스템공학회, 한국우주과학회는 4일 공동성명서를 내고 “우주항공청의 설립 지연으로 국내 항공우주개발계획과 항공우주산업계가 입을 타격을 인지하고, 더 큰 국익을 우선해 이번 정기국회 회기 내에 별도로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해 이미 여·야·정이 합의한 특별법을 조속히 의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56조 원, 30조 원.’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과 기술이전 건이다. 두 계약 모두 차세대 항암제 기술로 꼽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 관련됐다. ADC가 글로벌 제약 투자시장의 블랙홀로 떠오르고 있다. ADC 시장 규모는 2029년 360억 달러(약 47조 원)로 전망된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애브비, 미국 머크(MSD) 등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은 세계 각국의 유망한 ADC 기업에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ADC 기업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거나 ADC 생산 시설을 확보하는 등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는 1일 미 ADC 개발 기업인 이뮤노젠을 101억 달러(약 13조12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올해 바이오 업계에서 3번째로 큰 M&A다. 가장 큰 규모는 3월 화이자가 역시 ADC 기업인 시젠을 430억 달러(약 55조8500억 원)에 산 것이다. ADC 기술은 지난해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유방암 ADC 치료제 ‘엔허투’가 치료가 어려운 유방암 환자의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임상 결과가 발표되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애브비가 인수한 이뮤노젠은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속 승인을 받은 난소암 ADC 치료제 ‘엘라히어’의 개발사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분석에 따르면 엘라히어는 내년 약 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며, 2020년대 말에는 최대 20억 달러까지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브비는 이번 인수에 대해 “종양 분야에서 애브비의 입지를 가속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 대신 기술 도입을 택한 기업들도 있다. 머크(MSD)는 올해 10월 다이이치산쿄로부터 ADC 치료제 후보물질 3종을 최대 220억 달러(약 28조5800억 원)에 기술 도입했다. 올해 바이오 업계에서 가장 큰 기술이전 계약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블록버스터 약물’(연매출 1조 원 이상의 치료제)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ADC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브비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자가면역질환 ‘휴미라’의 특허가 만료됐으며, MSD는 2028년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유럽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 두 의약품은 지난해 기준 각각 약 27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의 한 바이오 투자기업 관계자는 “많은 블록버스터 약물이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 글로벌 제약사들이 큰 매출을 메울 수 있는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분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내 기업들도 ADC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올해 4월에는 스위스 ADC 개발 기업인 아라리스바이오텍, 9월 국내 기업 중에는 처음으로 ADC 기업인 에임드바이오에 투자했다. 또 ADC 치료제 생산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ADC 전용 생산시설을 내년 중 마련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2025년 ADC 치료제 생산을 목표로 미 시러큐스에 ADC 생산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셀트리온과 종근당 등은 ADC 기업과 공동 개발에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ADC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여러 차례 발표한 바 있다. 회사는 2021년부터 올해 1월까지 영국의 ADC 기업인 익수다테라퓨틱스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 현재 총 47.05%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종근당은 올해 초 네덜란드 기업 시나픽스와 1650억 원 규모의 ADC 플랫폼 기술 도입 계약을 맺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넥슨이 10년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운영하며 재활이 필요한 어린이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국내 최초의 어린이 전문 재활병원이다. 넥슨은 2013년 푸르메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건립 기금을 전달해 2016년 4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개원했다. 넥슨은 건립 기금 전달에서 그치지 않고 임직원 자원봉사, 병원 운영비 지원 등 자발적인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사내에는 자연스럽게 기부 문화가 조성됐다. 이런 문화를 바탕으로 넥슨은 전국에 있는 모든 아이가 편리하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역권별 어린이 의료시설 확충에 큰 힘을 쏟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전남 목포시에 다섯 번째 어린이 의료시설 건립 후원을 결정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장애아동 실태조사’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19세 이하 장애 아동 및 청소년 중 재활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은 약 30만 명으로 추산된다.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 수에 비해 전문적인 소아 재활 치료 및 자활 자립을 지원하는 어린이 의료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넥슨은 수도권, 충청권, 영남권, 호남권까지 전국 주요 거점별로 어린이 의료시설이 확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019년에는 대전광역시와 대전 충남권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100억 원을 기부해 올해 5월 대전광역시 서구에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했다. 지난해는 서울대병원과 국내 최초 독립형 단기 돌봄 의료시설 건립을 위해 100억 원의 기금을 기부했다. 이 기금으로 ‘서울대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가 올해 11월 1일 개원했다. 인공호흡기, 기관절개관 등 의료 의존 상태의 소아청소년 환자들은 24시간 간병 돌봄이 필요하지만 일반 요양병원의 이용이 어려워 부모의 간병 부담이 매우 컸다.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는 24시간 의사가 상주하는 의료 돌봄 시설과 가족 상담 시설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돼 있어 보호자의 간병 부담을 줄일 수 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어린이 교통안전 문화 확산에 나섰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6월부터 통학버스 차량 공유 서비스인 옐로우버스와 함께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올해 12월까지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와 성남시 분당구 일대에서 총 21대의 통학버스를 운영하며 어린이들의 안전한 이동을 돕는다. 차량 전 좌석에는 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레이싱카에 장착하는 ‘4점식 안전벨트’를 제작해 부착했다. 또 차량의 타이어를 한국타이어의 트럭·버스용 타이어 제품으로 교체해, 빗길과 눈길에서도 안전하게 운행이 가능하게 했다. 이외에도 한국타이어는 한국생활안전연합,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을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7회에 걸쳐 진행했다. 지난해는 서울, 경기, 대전 지역 소재 4개 초등학교의 총 18개 학급을 대상으로 ‘어린이 교통안전지도’ 체험 교육 프로그램 등 학년별 맞춤형 안전교육을 진행했다. 교통안전 강사와 함께 학교 주변의 위험, 주의, 안전, 보호 지역을 직접 눈으로 보고,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파악하는 프로그램이다. 통학하면서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위험 요소를 지도에 체크하고 개선점을 친구들과 공유해 주변 위험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이다. 이를 통해 확인된 교통사고 위험 요소 및 환경 개선점은 한국생활안전연합이 담당 관공서에 전달하고 개선을 요청하고 있다. 실제 캠페인이 시작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85건의 개선 필요 사항이 관공서로 전달됐으며 이 중 84%(238건)가 개선됐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간 수주 금액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3조 원을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8일 7600억 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발주사는 아시아 소재 제약사로 1건의 신규 계약과 4건의 증액 계약을 체결했다. 금액은 모두 합쳐 7608억 원이다. 이번 계약을 포함한 연 누적 수주 금액은 3조4867억 원으로, 지난해(1조7835억 원)의 두 배로 늘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계약은 신규 계약보다 증액 계약이 더 많다. 고객사가 의약품 생산 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능력를 미리 확보하기 위해 체결하는 최소구매물량보전(MTOP) 방식으로 CMO 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즉 초기 계약금은 만약 생산을 전혀 하지 않더라도 고객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지불해야 하는 최소 금액이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면 계약 금액과 물량이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공시 기준 수주 계약 11건 중 증액 계약은 7건이다. 올해도 GSK, 일라이릴리, 로슈, 화이자 등 현재까지 12건의 증액 계약이 이뤄졌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와 탄탄한 신뢰 관계를 쌓아 오고 있어,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첫 계약 이후 계약 제품을 추가하거나 기존 계약 물량의 생산 규모 확대를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6월 4공장을 전체 가동하며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했다. 4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24만 L로 세계에서 단일 공장 기준 최대 규모의 시설이다. 올해 4월 착공한 18만 L 규모의 5공장 완공 시기도 2025년 9월에서 4월로 앞당겼다. 5공장까지 완공되면 총 연간 생산 규모는 78만4000L가 된다. 생산 규모가 늘어나며 회사는 올 10월 올해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를 기존 15∼20%에서 20% 이상으로 상향한 3조6016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제약사 20곳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증액 계약을 이어가는 등 안정적으로 매출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