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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한국 제품명 인보사케이)가 미국에서 임상 3상 투약을 완료했다. 미국 임상에 뛰어든 지 18년 만이다. 회사는 현재 수술 이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는 골관절염 시장에 첫 타자로 나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코오롱티슈진은 10일(현지 시간) 무릎 골관절염에 대한 TG-C의 임상 3상에 참여하는 1020명에게 약물 투여를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회사는 향후 2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한 뒤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TG-C는 국내에서 ‘인보사케이’로 잘 알려진 치료제다. 세계 최초의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로 2017년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지만 2019년 허가 시 제출한 주성분이 연골세포가 아니라 신장에서 유래한 세포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품목허가가 취소됐다. 당시 코오롱티슈진은 이 같은 사실을 미국식품의약국(FDA)에도 보고해 임상 보류 결정이 났지만, 이후 회사의 소명을 받아들인 FDA가 2020년 4월 TG-C의 임상 3상 재개를 허락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이 문제로 2022년 10월까지 국내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가 이후 재개됐다. 현재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 사태’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FDA에서 품목허가를 받을 경우 매출을 흑자로 전환시켜 줄 마지막 구원투수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봉합 국면에 들어섰다. 한미약품그룹의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10일 경영권 분쟁 종식을 선언하면서다. 다만 향후 경영 체제에 대한 구체적 합의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이사 측은 이날 “한미약품그룹의 가족 간 불협화음이 극적으로 봉합됐다”며 “‘창업자의 깐부(오랜 친구)’인 신 회장을 중심으로 6개월 이상 지속됐던 가족 간 분쟁이 종식됐다”고 입장문을 냈다. 임 이사는 전날 신 회장을 만나 이같이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10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내가 (임 이사의 모친인) 송영숙 회장 모녀와 두 형제 간의 화합을 이끌고 있는 것은 맞다”며 “다만 구체적인 회사 운영 방향에 대해선 최종적으로 조율이 안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큰 틀에서 가족이 화합해 좋은 회사를 만드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회장이 신 회장과 임 이사 측 합의 내용에 대해 동의했는지에 대해선 “좀 더 정리되면 밝히겠다”고만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오너 일가 중 그 누구도 한미약품을 해외에 매각할 뜻이 없다”며 “신 회장의 중재로 가족 모두 힘을 합치는 데 극적으로 합의하며 밸런스 있는 경영집단체제가 구축됐다”고 했다. 올해 초부터 창업주 아내인 송 회장과 딸인 임주현 부회장 모녀는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와 대립하는 등 극심한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애초 형제 측을 지지하던 신 회장은 4일 모녀 측의 지분을 매입하고,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모녀 측으로 돌아섰다. 아울러 최대 지분을 확보한 후 그룹 운명을 쥔 ‘키 맨’으로 올라섰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내년 국내에서 국제우주대학(ISU) 우주연구프로그램(SSP)이 한국에서 개최된다. 이 프로그램이 국내에서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며, 아시아 국가들 중 일본, 태국, 중국에 이어 네 번째다. 니콜라스 피터 ISU 총장은 개최국으로 한국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한국은 우주 분야에서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고 이룰 만한 역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는 10일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2회 세계한인과학자대회’에서 내년 ISU 우주연구프로그램을 경기도 안산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에서 열겠다고 발표했다. ISU는 국제적인 우주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 교육기관으로 110개국 5400명 이상이 ISU의 우주연구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한국 최초의 우주비행인 이소연 박사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 있다.약 8주간 진행되는 ISU 우주연구프로그램에는 다양한 분야의 학생 및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처음 3주간은 우주법, 우주 공학, 우주 과학 등 여러 세부 분야로 나뉘어 강의가 진행된다. 이후에는 그룹을 지어 실제 우주 기업이나 기관들에서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수업이 이뤄진다. 피터 총장은 “올해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데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두 개의 프로젝트를 요청했다. 이전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프로젝트를 제시하기도 했다”고 했다. 내년 한국에서는 6월 23일부터 8주간 SSP가 열리게 되며 대학원생이나 연구원, 우주분야 구직자 130~1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35개국 155명이 참여하고 있다. 참가비는 2만 달러(약 2700만 원)으로 숙소, 식비 등이 포함된다.이태식 과총 회장은 “이번 유치가 지역 경제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피터 총장 역시 “전세계 사람들이 한국을 방문할 것이고 가족, 친구들과 함께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경제적 효과가 크다”며 “지금까지 유치 국가들의 사례를 보면 투자 대비 2배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누렸다”고 했다.피터 총장은 SSP의 필요성에 대해 “우주 경제의 형태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려면 다양한 우주 분야 사람들 간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요즘 음악을 들을 때 스트리밍으로 듣지, 녹음된 음악을 사서 듣지 않는다”며 “우주 산업도 이런 방식으로 변해갈 것이다. 우주를 보는 우리의 사고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특히 우주 경제의 구도가 과거에는 BTG(정부 대상의 비즈니스)였지만 지금은 BTB(기업 대상 비즈니스)에서 BTC(고객 대상 비즈니스)로 점점 변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피터 총장은 자동차, 바이오·의학 분야를 예를 들며 “내연기관, 전기차를 지나 이제는 데이터 자동차 시대다. 자동차에서 위치를 추적하고 공유하는 등 인포테인먼트 산업이 커질텐데 이 기반에는 위성, 즉 우주가 있다”고 했다. 이어 “우주 의학도 BTC에 해당하는 사업”이라며 “심지어 현실감 있는 게임을 구현하기 위해 우주 데이터를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도 있다”고 했다.피터 총장은 이런 변화가 우주 분야의 인재 고갈 문제도 해결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터 총장은 “(위의 예시처럼) 우주와 우주가 아닌 산업 간에 발휘할 수 있는 시너지가 크기 때문에 협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산업 간 협업을 통해 우주 관련 인력을 늘려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지금의 우주 산업의 빙산의 일각이다. 바닷속에 잠겨있는 더 큰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전 세계에서 혈액 부족으로 인한 출혈성 쇼크로 사망하는 사람은 한 해 200만 명에 달한다. 세계 196개국 가운데 119개국이 혈액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세계적으로 고령화 현상이 심해지며 헌혈 인구는 줄고 수혈이 필요한 인구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 대비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혈액 부족 상황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세계 각국은 “혈액 주권을 지키자”며 인공 혈액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9일 과학계에 따르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인공 혈액 개발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지난해 미국 메릴랜드대가 주도하는 인공 혈액 개발 컨소시엄에 4600만 달러(약 634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 컨소시엄은 미국 바이오 기업인 칼로사이트가 개발 중인 인공 혈액 ‘에리스로머’의 상용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일본은 2016년부터 인공 혈액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달 6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카이 히로미 나라현립의대 교수팀이 인공 혈액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보라색을 띠는 이 혈액은 건강한 지원자 12명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1상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했다. 칼로사이트와 일본 연구팀의 인공 혈액은 모두 혈액의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을 이용한다. 헤모글로빈은 혈액의 핵심 기능인 산소 운반을 담당하는 물질이다. 두 기관 모두 사람의 혈액에서 분리한 적혈구를 물리적으로 깨뜨려 헤모글로빈만 추출해 냈다. 이후 사람의 세포막과 유사한 지질막으로 헤모글로빈을 감쌌다. 헤모글로빈을 그냥 혈액에 흘려보내면 혈관을 수축시켜 심장과 폐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자가 작은 헤모글로빈이 막 사이로 빠져나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전쟁과 같이 위급 상황에서만 일시적으로 혈액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 한계로 꼽힌다. 인공 혈액 개발의 또 다른 축은 줄기세포를 이용해 혈액과 흡사한 수혈용 인공 혈액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2007년 야마나카 신야 일본 교토대 교수가 사람의 피부 세포에 특정 단백질을 뿌려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야마나카 교수가 개발한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를 적혈구, 혈소판 등으로 분화시켜 사람 혈액과 유사한 인공 혈액을 만드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방법도 아직 상용화되진 않았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수혈용 인공 혈액 개발에 뛰어들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범부처는 지난해 세포기반인공혈액기술개발사업단을 출범했다. 5년 단위로 3단계에 걸쳐 진행되는 이 사업은 현재 1단계 기초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기업에 기술 이전 등을 통해 2037년 인공 혈액을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세계적으로 인공 혈액 상용화에 성공한 곳은 아직 없지만 향후 시장 성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 브리지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인공 혈액 시장은 2029년 240억8000만 달러(약 33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옥 세포기반인공혈액기술개발사업단장은 “최근 5년간 유전자 편집 기술, 세포 배양 기술 등이 급속도로 발전하며 수혈용 인공 혈액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는 자국 보호가 우선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인공 혈액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한양대 디지털헬스케어센터가 이달 8일(현지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과 국제 공동연구를 추진키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석·박사 및 박사후연구원 인재 교환 등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다바 뉴먼 MIT 미디어랩 디렉터, 로잘린드 피카드 MIT 미디어랩 교수, 김형숙 한양대 교수, 한경식 한양대 교수, 박영우 UNIST 교수가 참석했다. 뉴먼 디렉터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부국장 출신으로 첨단 우주복 디자인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피카드 교수는 컴퓨터가 인간의 감정을 인식하고 반응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는 감성 컴퓨팅 분야의 창시자 중 하나다.두 기관은 △마음건강 서비스의 실사용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생성 콘텐츠 △멀티모달 평가 AI를 위한 생체데이터 통합 △반응형 아바타 개발 △표정 및 언어 기술을 통한 사용성 향상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김형숙 교수는 “MIT 미디어랩과 한양대 연구팀의 연구개발은 양 기관의 성과물을 토대로한 지속가능 연구로 이어지게할 의미있는 협약”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이달의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수상자로 사용철 LG전자 연구위원(56)과 김태정 하멕스 대표이사(54)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사 연구위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상업용 멀티 시스템에어컨을 개발해 국내 냉난방공조 산업의 경쟁력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상업용 멀티 시스템에어컨은 한 대의 실외기로 여러 대의 실내기를 연결해 개별 냉난방공조를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1000t급 흑연 제조용 압출 장비와 대형 흑연전극봉 제조 기술을 자체 개발해 흑연전극봉 국산화에 기여했다. 흑연전극봉은 철강산업에 쓰이는 공정의 필수 소재로, 기존 해외제품 대비 사용수명은 약 1.5배 길고, 고온에서 산화를 견디는 성질은 11.5배 높다. 과기정통부는 두 수상자에게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500만 원을 각각 수여할 예정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세계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이 심화되며 AI 가속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저렴한 가격의 고용량·고성능 AI 가속기를 개발했다고 8일 발표했다. KAIST는 이날 정명수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팀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적게 사용하고도 고용량의 AI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는 GPU와 연산 속도를 빠르게 해주는 고대역폭메모리(HBM)로 구성돼 있다. GPU의 내부 메모리 용량은 수십 GB(기가바이트)에 불과해 수십 TB(테라바이트)의 메모리를 필요로 하는 AI를 가동하려면 고가의 GPU 여러 개를 연결해야 했다. 연구팀은 메모리 용량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차세대 메모리 연결 기술인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기술을 활용해 GPU를 적게 사용하고도 처리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GPU와 CXL을 통해 기존 기술보다 2.36배 빠르게 AI 서비스를 구동하는 데 성공했다. 정 교수는 “대규모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의 메모리 확장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겠다고 밝혔다. 그 대신 올해 초부터 시작된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의 ‘키맨’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8일 송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한미의 다음 세대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아야 한다는 고 임성기 선대 회장의 뜻에 신 회장이 동의한 것 같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앞서 한미그룹 가족 간 대립에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 임종훈 사장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3월 임시 주주총회 이후 투자 유치 등의 성과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측에 합류했다. 현재 신 회장은 송 회장의 지분 6.5%를 사들이며 송 회장 및 임 부회장과의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맺기로 한 상태다.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조만간 신 회장과 대화를 나눌 계획이지만 경영권을 다시 가져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임종윤 이사가 2004년부터 20년간 근무해온 북경한미와 임 이사가 설립한 코리그룹 간 부정 거래 의혹에 대한 내부 감사에 착수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5일 내부 감사가 결정됐고 오늘(8일)부터 본격적인 감사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 감사는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에서 내부 감사를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코리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오브맘홍콩이 소유하고 있는 룬메이캉이란 기업이 북경한미가 생산한 의약품을 매입해 판매해온 행위가 일감 몰아주기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현 상황에 대해 잘 아는 한미약품 관계자는 “중국 현지법에 따르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국내법에 따르면 달라질 수 있다”며 “코리그룹의 자금 흐름이 정당한지에 대해 감사가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올해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에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64·사진)가 7일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박남규 교수는 효율이 높은 고체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최초로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페로브스카이트는 부도체, 반도체, 도체의 성질을 모두 보이는 금속산화물로 차세대 태양전지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박 교수는 2012년 표준 태양광 조건에서 당시 최고 효율인 9.7% 효율, 500시간 장기안정성을 갖는 고체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개발에 성공했다. 해당 논문은 올해 4월 기준 8300회 이상 인용됐으며, 세계적으로 후속 연구가 진행돼 전 세계 관련 연구 누적 발표 논문 수는 3만8200편을 넘었다. 이 성과로 박 교수는 2017∼2023년 7년 연속으로 세계 상위 1% 연구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는 10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하는 제2회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대회 개회식에서 수상자에게 대통령 상장과 상금 3억 원을 수여할 계획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한국 웹툰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가면서 소위 ‘잘나가는’ 웹툰 작가들의 수입도 오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 등에 따르면 웹툰엔터테인먼트 창작자 중 수익 상위 100위 작가의 지난해 연평균 수입은 100만 달러(약 13억8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웹툰의 본사로 지난달 27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연간 10만 달러(약 1억4000만 원) 이상 수익을 올리는 작가 수는 지난해 483명이었다. 2021년 372명, 2022년 429명 등 최근 2년간 전년 대비 약 10%씩 늘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웹툰의 글로벌 진출, 지식재산권(IP) 확대 등이 웹툰 작가들의 연봉 상승에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2013년부터 올해 1분기(1∼3월)까지 IP를 다른 산업으로 확장한 웹소설 및 웹툰은 900편이 넘는다. 이 중 드라마나 영화 등 영상화된 작품은 약 100편, 게임화된 작품은 약 70편이다. 다만 웹툰 작가 전체의 연봉이 높아진 것은 아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 웹툰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1년 내내 연재한 웹툰 작가의 연평균 수입은 9840만 원으로, 전년(1억1870만 원) 대비 2030만 원 감소했다. 문체부는 “웹툰 산업 내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삼성전자의 첫 반지형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링’(사진)의 국내 출고가가 49만 원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공개를 앞둔 갤럭시 링과 갤럭시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모두 국내 출고가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프랑스 파리에서 10일(현지 시간)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갤럭시 링과 ‘갤럭시Z 플립6’ ‘갤럭시Z 폴드6’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신제품들의 국내 출고가를 세계에서 가장 낮게 책정하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지형 폼팩터의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링은 수면의 질 측정 및 관리, 혈당, 심박수 등 헬스케어 기능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갤럭시 워치에서도 측정이 가능하지만 시계를 풀고 자는 사용자가 많아 수면 헬스 케어에 더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링은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실물이 처음 공개됐다. 갤럭시Z 플립6·폴드6의 국내 출고가는 256GB(기가바이트) 기준 각각 148만5000원, 222만97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직전 모델인 플립5와 폴드5 모델(256GB)보다 약 8만∼13만 원 가격이 올랐다. 미국 출시 가격도 전작 대비 100달러(약 14만 원)가량 오를 것으로 ICT 업계는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인 점을 반영해 국내 출고가를 낮게 출시하는 기조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정부로부터 통신비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통신 3사가 제조사도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유전자 분석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출시되고 있다. 사람보다 법적 규제가 적고 성장성이 큰 반려동물 유전자 분석 시장이 훨씬 매력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친자 확인에도 유전자 분석 결과가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H&I 글로벌은 세계 반려동물 유전자 검사 시장이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9.2%로 성장해 6억4024만 달러(약 8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위적인 교배가 많이 일어나는 반려동물은 사람에 비해 유전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이 때문에 유전자 검사를 원하는 반려인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소비자 대상 직접 시행(DTC) 유전자 검사에 대한 인증이 꽤 까다로운 편이다. 2021년까지는 병원을 통하지 않고 기업이 직접 소비자의 유전자를 분석하고 수집하는 DTC 사업이 금지돼 있었다. 하지만 2022년 정부가 이를 인증제로 바꿨다. 현재는 국내 기업 10곳이 보건복지부의 인증을 받은 상태다.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인 만큼 반려동물 유전자 분석 사업에 나서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유전자 분석 기업인 마크로젠과 클리노믹스는 각각 반려동물 유전자 분석 서비스 ‘마이펫진’과 ‘도그노믹스’를 출시했다. 두 서비스 모두 유전자를 분석해 유전질환 유무 및 발병 가능성을 예측해준다. 도그노믹스의 경우 반려견의 성향 분석, 훈련과 양육 관련 특성, 늑대와의 유사도 등 다양한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마크로젠은 ‘DNA 인증서’ 및 ‘혈연확인서’와 같은 특색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DNA 인증서는 일종의 ‘유전자 주민등록증’으로 만약 반려동물을 잃어버리거나 반려동물에 대한 소유권 분쟁이 일어났을 때 같은 개체인지를 입증해주는 서비스다. 혈연확인서는 사람의 친자확인 검사처럼 반려동물 간 혈연관계 유무를 확인한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반려동물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증가하고 있어 해당 서비스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반려동물 백신-항암제 시장 급성장“심장사상충 백신은 한 달에 한 번, 종합 백신은 1년에 한 번 맞고 있어요.” 사람 이야기가 아니다. 반려묘에 대한 백신 접종이다. 출산율이 떨어지는 반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늘어나자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심장사상충 백신은 한 달에 한 번이고요. 종합 백신, 광견병, 백혈병, 복막염 백신은 1년에 한 번 정도 맞고 있어요.”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A 씨(35)는 반려묘를 키운 지 3년째인 ‘중견 집사’다. 주인에게 버림받고 길을 헤매던 유기묘를 입양한 터라 초반부터 반려묘 건강에 신경을 많이 썼다. 고양이나 강아지는 사람보다 항체가 잘 생기지 않고 생겨도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주 백신을 맞아야 한다. 심장사상충 약은 1만 원 내외로 저렴한 편이지만, 반려동물 백신은 병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한 번에 7만∼8만 원 정도로 꽤 비싸다.》● 출산율 급락하자 반려동물 시장 개화 최근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크게 줄어들며 영유아 시장에 쏟아졌던 자본이 반려동물 시장으로 많이 이동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을 읽은 여러 제약사는 미래 성장성을 고려해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영유아 수가 줄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것은 백신 개발 기업이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어린이 예방접종률 현황에 따르면 접종률은 96∼97% 정도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완전 접종자 수는 2016년생의 경우 36만4441명에서 2021년생 25만4997명으로 30%가량 줄었다. 반면 반려동물 수는 점점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2019∼2020년 미국 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수는 8490만 가구였으나 2021∼2022년에는 9050만 가구로 약 7%가 늘었다. 이는 미국 전체 가구 수의 70%에 해당한다. 유럽 역시 반려견이 8750만 마리(2019년)에서 9000만 마리(2020년)로 증가했다. 국내 백신 개발 기업의 대표는 “출생아 수가 60만 명을 웃돌던 시절에는 ‘레드 오션’이더라도 영유아 필수 백신을 개발하려는 기업이 많았다”며 “최근에는 반려동물 백신 개발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많아졌다”고 했다. 실제 마켓앤드마켓은 반려동물 백신 시장이 매년 8.5% 성장해 2027년에는 15억9100만 달러(약 2조2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러스·DNA 이용하는 3세대 백신 활발 최근에는 바이러스의 활성을 제거하거나 독성을 약화시킨 불활화 백신, 약독화 백신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반려동물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 기존 백신은 효과는 뛰어나지만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새로운 바이러스 등장 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 문제는 기후 변화로 동물들의 생활 방식과 거주지 등 생태계가 변하면서 신종 바이러스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중엔 동물과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인수공통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도 많다. 신종 감염병의 60%는 인수공통감염병이기 때문에 신종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빠른 백신 개발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최근 활발하게 연구되는 개발 방식은 바이러스벡터 백신, DNA 백신 등이다. 바이러스벡터 백신은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유전자의 일부를 재조합한 뒤 운반체에 실어 체내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운반체로는 독성이 없는 안전한 바이러스를 사용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바이러스벡터 방식이다. 이 방식은 감염 바이러스의 유전자 정보만 알면 쉽게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신종 바이러스 출현에도 손쉽게 대응할 수 있다. 베링거인겔하임 동물약품은 바이러스벡터 방식으로 반려동물의 백신을 여럿 개발했다. 반려견의 홍역을 예방하는 ‘리콤비텍 CDV’, 반려묘의 백혈병 바이러스 및 광견병 백신인 ‘퓨어백스’ 등이다. 회사는 이 백신이 보다 안전하고 접종 후 빠른 시일 내에 면역을 획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비교적 오랜 시간 면역 효과가 지속되는 것도 큰 장점이다. 국내 제약업계 전문가는 “반려동물은 워낙 자주 백신을 맞아야 하기 때문에 한 번 맞으면 오래가고 효과가 빠른 백신에 대한 수요가 큰 편”이라며 “인수공통감염병을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사람에게선 실패 치료제가 동물에게선 ‘히어로’ 반려동물 치료제 역시 습진, 아토피, 당뇨병에서 암, 인지기능장애 등 중증 질환까지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기존에 사람을 대상으로 치료제를 개발하던 제약사들이 동물용 치료제까지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정호 안전성평가연구소 동물모델연구그룹 그룹장은 “동물에게서는 충분한 효과를 보였던 약물인데 사람에게서는 효능이 잘 나타나지 않아 상업화에 실패한 물질들이 있다”며 “제약사 입장에서는 동물용 치료제로 개발하기 매우 좋은 물질”이라고 했다. 특히 종양은 반려동물에게서도 사망 원인 1위로 꼽히기 때문에 수요가 큰 편이다. 반려동물에게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암종은 피부암이다. 고양이의 35%, 10세 이상의 개는 55.7%가 피부암에 의해 사망한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동물용 항암제는 5개뿐이다. 국내에서는 바이오벤처인 박셀바이오와 HLB가 반려견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박셀바이오는 유선암(악성 유선종양·사람으로 치면 유방암) 치료제 ‘박스루킨-15’를 개발해 지난해 10월 농림축산검역본부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동물용 치료제는 한 번의 시험만으로도 품목허가가 가능하다. 회사는 현재 림프종에 대해서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HLB는 사람용 간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리보세라닙’을 동물용 항암제로도 개발하고 있다. 유선암을 표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지만 향후 대상 질환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인 지엔티파마는 2021년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CDS) 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했다. 회사에 따르면 반려견의 경우 11∼12세에서 약 28%, 15∼16세에는 68%가 인지기능장애를 겪게 된다. 제다큐어의 공급을 맡고 있는 유한양행은 제다큐어를 포함한 동물용 의약품 및 사료의 지난해 매출이 약 400억 원이라고 밝혔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키우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고가지만 반드시 필요한 프리미엄 의약품들이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첫 삽을 떴다. 회사는 2030년까지 4조6000억 원을 투자해 위탁개발생산(CDMO)을 위한 총 3개의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매출 1조5000억 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10’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3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바이오 캠퍼스에서 1공장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열었다. 착공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유정복 인천시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연면적 20만2285㎡ 규모의 송도 바이오 캠퍼스에 1∼3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모두 완공되면 연간 36만 L의 생산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 2022년 미국 제약회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에서 인수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까지 합치면 총 40만 L가 된다. 가장 먼저 완공될 1공장은 2027년 가동이 목표다. 1공장에는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빅파마가 1순위 고객이지만 임상 의약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사업”이라고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 대량생산을 위해 국내 메가플랜트를 설립하는 동시에 기존 바이오 공장을 인수해 빠르게 현금을 창출해내는 투트랙 전략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 등 각국에서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을 달성한 경험이 있는 시러큐스 공장과의 시너지도 도모할 계획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2010년대 중반 이후 매년 한국의 이공계 학부생 및 대학원생 약 3만 명이 해외로 떠나고 있다. 문제는 그 빈자리를 채우는 해외 과학 인재들의 경쟁력이 해외로 떠나는 국내 과학 인재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런 ‘인재 적자’가 지속될 경우 한국의 과학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을 떠나는 과학 인재들의 과학저널 기여도는 2022년 기준 1.69였다. 하지만 한국으로 유입되는 과학 인재의 기여도는 1.41에 그쳤다. OECD는 61개 나라를 대상으로 유출 인재와 유입 인재의 글로벌 과학저널 기여도를 수치화해 발표했다. 기여도는 주요 저널의 영향력을 알 수 있는 ‘스키마고 저널 랭크(SJR)’의 점수를 활용해 얼마나 좋은 저널에 논문을 게재했는지로 평가했다. 한국을 떠난 인재들의 점수(1.69)는 미국과 동일했고 프랑스(1.66) 캐나다(1.65) 오스트리아(1.67) 일본(1.55)보다 높았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유출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한국에 유입된 외국 인재의 점수(1.41)는 미국(2.16)보다 한참 뒤처졌고, 중국(1.52) 프랑스(1.66) 오스트리아(1.74)보다도 낮았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한 이공계 교수는 “국내 이공계 박사들이 고를 수 있는 일자리가 매년 줄고, 처우도 미국 등 선진국보다 못하다”며 “이런 인재 유출 상황이 지속되면 한국의 과학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韓떠난 인재들 연구성과 주요국 최고수준… 유입 인재는 하위권[이공계 ‘브레인 드레인’]이공계 ‘인재 적자’ 한국4대 과기원 포닥 4명중 1명 외국인… 과학 선진국 아닌 동남아 출신 다수美-中, 인재 고갈에 베트남-태국 눈독… “韓, 처우 개선하고 일자리 늘려야”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조사한 국가별 유출·유입 인재의 연구 기여도에 따르면 한국 유출 인재는 주요 국가들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한국을 떠난 인재들이 다른 나라에서 연구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한국에 유입된 외국 인재들의 연구 기여도는 미국 중국 프랑스 캐나다 오스트리아 일본 가운데 꼴찌였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가 한국을 떠난 대신 빈자리를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외국 연구자들이 메우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인재 적자’인 셈이다. 한국 이공계 인재들은 매년 약 3만 명씩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조금 감소했을 뿐이다. 한국 인재들의 빈자리를 채운 것은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의 연구자들이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KAIST를 비롯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4대 과학기술원의 박사후연구원(포닥) 4명 중 1명은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파키스탄 등에서 온 ‘포닥’ 많아 6월 기준 4대 과기원 박사후연구원은 총 771명으로 이 중 외국인은 183명(약 24%)이다. 올해를 포함해 최근 5년간 4대 과기원의 박사후연구원 외국인 비율은 평균 26%다. 인도, 베트남,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를 제외하면 과학기술 분야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나라들이 대부분이다. 4대 과기원의 한 교수는 “박사과정생 혹은 박사후연구원이 부족하다 보니 최근에는 학교 차원에서 주요 동남아 국가들에 가서 인재를 유치해 오기도 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이 학생들마저 미국과 중국에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세계적인 이공계 인재 고갈 현상으로 미국에서도 베트남 파키스탄 등의 인재들을 눈여겨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출연연 본부장급 관계자는 “20여 년 전 미국 몇몇 대학에서 한국의 젊은 이공계 학생들을 공적개발원조(ODA) 형태로 많이 데려갔다”면서 “지금은 미국 대학들이 한국 대신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을 방문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 유학길이 열리면 동남아 국가 인재들이 한국보다는 미국을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한국 못지않게 우수 인재를 타국에 뺏기고 있는 중국은 젊은 과학자들을 붙잡기 위해 파격적인 연구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국무원 산하 국가자연과학기금위원회는 올해부터 ‘최우수 신진 과학자 프로젝트’에 선정된 과학자에게 최대 15년간 약 3000만 위안(약 57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5년간 400만 위안이었던 지원금 및 기간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외국인 포닥들마저 美中에 뺏길 우려 주요 과학기술 과제의 프로젝트 책임자 중 40세 이하의 신진 과학자 비중도 50%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국가자연과학기금 지원 프로젝트에서 신진 과학자 프로젝트 비중 역시 45% 이상을 유지하도록 했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는 중국의 인재 유입 정책에 대한 보고서에서 “과거에는 중국의 똑똑한 이공계 젊은이들이 중국의 ‘일론 머스크’가 되기를 원했지만, 최근에는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것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내 과학기술계에서는 연구자들의 처우를 향상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보고서에 따르면 1991∼1995년 이공계 박사 인력은 6716명, 박사급 일자리는 1만7443곳으로 인력에 비해 일자리가 2.6배 많았다. 하지만 2016∼2020년에는 인력(3만1020명) 대비 일자리(1만6804곳) 비중은 0.54로 약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핵심은 양질의 일자리”라며 “현재 한국은 상위권 핵심 인재들을 잡아둘 매력적인 연구 환경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최근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는 컴퓨터공학과 교수 채용 공고를 냈지만 적당한 사람을 찾지 못했다. 재공고를 두 차례 더 하고 나서야 채용할 수 있었다. 이 대학의 한 교수는 갈수록 사람 구하기가 어려워진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붐으로 해외 빅테크와 국내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의 연봉이 수직 상승하며 대학교수보다는 기업을 선호하는 박사가 더 늘었다고 했다. 이공계 박사급 인재들의 대학 기피 현상도 심각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로 박사후연구원을 나갔다가도 다시 국내로 돌아와 교수가 되는 일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지방 대학부터 점점 이공계 교수들이 부족해지고 있다. 대학교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처우 때문이다. 2012년 등록금 동결 이후 13년째 대학교수들의 연봉도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2012년 기준 1억800여만 원이었던 서울대 정교수 연봉은 13년이 지난 현재 1억2000만 원으로 약 1200만 원 올랐다. 다른 대학들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KAIST는 약 1억5000만 원, 포스텍은 1억6000만 원 선으로 1억 원대 초반이었던 10여 년 전의 연봉에서 크게 오르지 않았다. 대학만큼 이공계 박사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정부출연연구소의 평균 연봉은 9554만 원이다. 이에 반해 최근 해외 빅테크 기업들은 부족한 AI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해 연봉 규모를 키우고 있다.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경우 많게는 1000만 달러(약 139억 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1인당 수백만 달러의 스톡옵션을 제시하기도 했다. KAIST의 한 교수는 “나조차도 해외로 나간 제자들에게 미국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으면 돌아오지 말라고 한다”며 “지금 KAIST는 좋은 대학이지만 10년 뒤에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특히 올해 정부의 일방적인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은 이런 기피 현상을 더욱 가속화했다. 정부출연연구소에서 20년 이상 일해 온 한 과학자는 “보수도 중요하지만 연구자들이 가장 원하고 필요한 것은 연구의 지속 가능성”이라며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강조했다.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알려진 필즈상을 국내 최초로 수상한 허준이 고등과학원 석좌교수도 올해 4월에 열린 ‘이공계 활성화 대책 TF’ 회의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연구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내 연구진이 지방조직의 크기를 줄여 체중을 줄이는 새로운 방식의 비만치료법을 발견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서재명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임대식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비만, 당뇨 등 대사성 질환의 새로운 치료 전략을 규명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진은 체내 조직의 크기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히포 신호전달체계’에 관여하는 ‘얍타즈(YAP/TAZ)’ 단백질에 주목했다. 이 단백질이 지방세포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관찰한 결과 얍타즈 단백질이 활성화되면 지방 조직의 크기가 작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 연구진이 얍타즈의 활성을 막는 유전자(라츠1·2)를 생쥐한테서 제거했더니 지방세포의 물리적인 크기가 작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얍타즈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되자 지방세포가 지방세포가 되기 전 줄기세포와 같은 상태(전구체)로 변한 것이다. 그 결과 비만 상태였던 생쥐가 정상체중으로 돌아왔다. 연구진은 추가로 얍타즈가 ‘포만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렙틴을 생성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렙틴이 식욕을 억제하고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 핵심 호르몬이라는 사실은 이전에 밝혀졌지만 분자 수준에서 어떻게 생성되는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즉, 얍타즈를 활성화하면 렙틴의 양이 늘고 식욕 억제 등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지방세포에서 얍타즈 단백질을 활성화하면 비만이나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대사’ 5월 29일자에 게재됐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고액 기부자이자 명예박사인 장성환 회장이 1일 오전 9시 40분에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94세.1930년 황해도에서 출생한 고 장 회장은 18살에 월남해 무역업을 거쳐 화장품 용기 제조회사인 삼성 브러시를 세운 뒤 중국으로 사업을 확장해 재산을 일궜다.어려운 형편 속에서 대학원까지 마친 고인은 생전 장학 사업에 관심을 가졌다. 고인은 2021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소재 2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KAIST에 기부하며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써달라고 당부했다.KAIST는 장 회장의 기부금으로 ‘(가칭) 장성환·안하옥 바이오신약센터’를 건립하고 있으며 2026년 8월 완공 예정이다. 고인은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22년 KAIST 명예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유족으로는 부인 안하옥 씨와 1남 1녀가 있다.빈소는 연세대 용인장례식장, 발인은 3일 오전 8시.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내 연구진이 지방조직의 크기를 줄여 체중을 줄이는 새로운 방식의 비만치료법을 발견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서재명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임대식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비만, 당뇨 등 대사성 질환의 새로운 치료 전략을 규명했다고 1일 밝혔다.연구진은 체내 조직의 크기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히포 신호전달체계’에 관연하는 ‘얍타즈(YAP/TAZ)’ 단백질에 주목했다. 이 단백질이 지방세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관찰한 결과 얍타즈 단백질이 활성화되면 지방 조직의 크기가 작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 연구진이 얍타즈의 활성을 막는 유전자(라츠1·2)를 생쥐에서 제거했더니 지방세포의 물리적인 크기가 작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얍타즈가 지속적으로 활성화되자 지방세포가 지방세포가 되기 전 줄기세포와 같은 상태(전구체)로 변한 것이다. 그 결과 비만 상태였던 생쥐가 정상체중으로 돌아왔다.연구진은 추가로 얍타즈가 ‘포만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렙틴을 생성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렙틴이 식욕을 억제하고 에너지 소비를 늘리는 핵심 호르몬이라는 사실은 이전부터 밝혀져 있었지만 분자 수준에서 어떻게 생성되는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즉 얍타즈를 활성화시키면 렙틴의 양이 늘고 식욕 억제 등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이번 연구는 지방 세포에서 얍타즈 단백질을 활성화시키면 비만이나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대사’ 5월 29일자에 게재됐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오픈AI가 미국의 유명 잡지 타임지와 콘텐츠 사용 계약을 맺었다. 오픈AI, 구글 등 해외 빅테크들은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 학습에 뉴스 콘텐츠를 사용하기 위해 유력 언론사들과 라이센스 계약을 맺어왔다. 이같은 세계적인 흐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선 아직 언론사와 계약한 AI 기업이 한 곳도 없다.27일(현지시간) 오픈AI는 챗GPT 등 오픈AI 제품에 타임지의 뉴스 콘텐츠를 사용하는 다년(多年)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01년 동안 타임의 광범위한 아카이브의 콘텐츠에 접근해 (챗GPT 등의) 성능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오픈AI는 타임지의 콘텐츠를 사용할 때 인용 기능과 기사로 연결되는 링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올해 초부터 여러 미디어 기업과 15건 이상의 콘텐츠 사용 계약을 맺어왔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뉴스 콘텐츠 무단 사용 논란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2월 자사 기사를 생성형 AI 학습에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올해 3월 유럽연합(EU)이 AI법을 만들면서 AI 기업들을 향한 저작권 계약 압박은 더 강해지고 있다. AI법에는 챗GPT와 같은 대규모언어모델(LLM) 학습에 사용한 데이터의 저작권 출처를 밝혀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됐기 때문이다.국내 AI 개발 기업 중 언론사와 콘텐츠 사용 계약을 맺은 곳은 아직 없다. 한국 신문 협회 등 언론 단체 6곳은 올해 3월 ‘AI시대 뉴스저작권 포럼’을 발족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현재 저작권 포럼 등과 협의 중”이라는 입장만 반복적으로 밝혔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