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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넷! 다자녀 엄마 기자입니다. 환경, 보건, 복지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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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사회일반58%
칼럼20%
교육13%
생활/가정3%
검찰-법원판결3%
지방뉴스3%
  • 대구시 사용 가능 격리병상 48개뿐… 환자 급증땐 진료-검사차질 불가피

    19일 하루에만 대구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20명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계속 환자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비와 인력 모두 크게 부족한 탓이다. 환자가 급증하고 상황이 장기화하면 큰 혼란이 우려된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대구경북에 있는 국가지정격리병상은 3개 병원, 15개 병상에 불과하다. 국가지정이 아닌 의료기관의 격리병상을 모두 합쳐도 88개다. 국가지정격리병상에는 음압시설이 설치돼 바이러스 유출을 막으면서 감염병 환자를 집중 치료할 수 있다. 대구시의 경우 이날 관내 격리병상 실태를 점검했는데 가용 병상이 48개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일부는 격리가 필요한 다른 중환자 치료 등에 쓰이고 있었다. 만약 환자가 하루 10명 이상 발생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격리병상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마땅한 대안이 없다. 환자가 급증하면 코로나19 검사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하루 검사 능력은 보건소 8곳에서 한 곳당 최대 10명씩, 총 80명 정도로 보고 있다. 일반병원의 선별진료소를 포함하면 하루 100∼120명 정도의 검사가 가능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자가 격리 상태에서 의심환자 검사를 실시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라며 “고위험 집중 관리 특별대책 10개 팀도 가동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질본은 대구경북의 격리병상이 부족해지면 부산과 울산, 경남의 의료기관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홍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책임관은 “대구에서 격리병상 수요가 초과하면 경북권역 자원을 함께 활용할 것”이라며 “지역 병상이 부족하면 인근 지방자치단체로 넘어갈 수 있도록 정부가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 부족도 심각한 상황이다. 확진 판정 후 환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접촉자를 관리해야 할 대구시 소속 역학조사관은 2명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 사태에 기민하게 대응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며 “추가 인력 보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주요 거점 병원의 응급실이 폐쇄되면서 지역응급진료 체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의료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대구지역 상급 종합병원 5곳 가운데 4곳의 응급실이 폐쇄됐다. 대형병원 응급실은 한 번 폐쇄하면 최소 사흘간 문을 닫아야 한다. 하루 정도 소독을 하고 기존에 있던 수십 명의 환자를 분산시켜야 한다. 접촉했던 의료진도 격리해야 한다. 대구시는 ‘코로나19 대응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필수 업무를 제외하고 모든 대구시 공무원이 코로나19 대응에 투입됐다. 코로나19 위험집단을 집중 관리하는 대응반을 운영하는 한편 재난관리기금, 예비비 등 가용 재원을 총동원하기로 했다.대구=장영훈 jang@donga.com / 이미지 기자}

    •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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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사회 확산 우려 현실로…대구경북 등 무더기 확진

    지역사회 확산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19일 하루에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0명이나 늘어났다. 전날 31번 환자(61·여)가 발생한 대구경북에서 18명이다. 특히 31번 환자가 다닌 교회에서만 14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발병 후 최초로 여러 명의 집단감염이 확인된 ‘슈퍼전파’로 규정했다. 그러나 교회 내 최초 전파자가 누구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신규 환자 20명 중 15명이 31번 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14명이 신천지교회 교인이었다. 현재 교회 내 감염원과 감염 경로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슈퍼전파자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집단감염을 일으킨) 슈퍼전파 사건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감염 환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질본에 따르면 교회 예배에 참석한 사람만 1000명에 이른다. 31번 환자는 대구와 서울에 있는 회사를 비롯해 호텔과 뷔페식당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을 방문했다. 열흘간 한방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증상 발현 후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지만 거부했다. 해외여행도 가지 않았고 증세가 가볍다는 이유였다. 그가 병원에서 접촉한 사람은 128명. 그중 1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 내 감염이다. 서울도 비상이다. 이날 성동구에서 40번째 환자(77)가 발생했다. 역시 해외 방문 이력이 없고 기존 환자의 접촉자도 아니다. 서울 종로구에서 발생한 29번(82), 30번(68·여) 환자 부부처럼 감염원과 감염경로가 불확실하다. 부부의 감염경로는 나흘째 오리무중이다. 경기 수원시에서는 20번 환자(42·여)의 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최연소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속출은 사실상 지역사회 확산을 의미한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 즉각대응팀장을 맡았던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악의 상황은 슈퍼전파자가 속출하고 의료진이 감염돼 병원 내 감염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0일부터 코로나19 검사 범위를 확대한다. 해외여행 여부와 상관없이 폐렴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의료진이 판단하면 검사할 수 있다. 원인불명의 폐렴 환자도 조사한다. 드러나지 않은 환자가 대거 드러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이날 6번 환자(56) 등 기존 확진자 4명이 완치돼 퇴원했다.이미지기자 image@donga.com대구=장영훈기자 jang@donga.com}

    •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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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첫 확진 31번 환자, 회사-교회-병원-뷔페 돌아다녀

    언제, 어디서 걸렸는지 모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또 발생했다.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지역사회 전파가 사실상 시작됐다는 뜻이다. 18일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서구에 사는 61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31번째 환자이고, 영남권에서 발생한 첫 환자다. 31번 환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해외여행을 간 적이 없다. 기존 환자의 접촉자도 아니다. 29번(82), 30번(68·여) 환자 부부처럼 정부 방역망 밖에 있던 ‘숨은 환자’다.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31번 환자는 증상 발현 전후로 약 20일 동안 교회, 병원, 뷔페식당 등 여러 곳을 다녔다. 증상 전인 지난달 말에는 서울 강남구 직장 본사를 다녀갔다. 또 가벼운 교통사고로 대구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다니던 교회의 예배에도 참석했다. 증상 발현 후인 14일 진료를 받은 병원에서 폐렴 소견을 밝혔지만 다음 날 지인 결혼식에 참석해 뷔페식당을 이용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8일 “코로나19 발생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감염이 확인된 국가나 지역을 다녀온 방문객과 의료기관, 국민에게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라도 정부는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입국 제한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미지 image@donga.com / 대구=장영훈 기자}

    •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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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30번 부부, 확진前 10여차례 병원 찾아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부인(68)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30번째 환자다. 정부 방역망에서 벗어난 이른바 ‘숨은 환자’의 첫 2차 감염 사례다. 29번 환자의 감염경로와 감염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12월 이후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다. 기존 확진환자와의 접촉도 확인되지 않았다.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다.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9, 30번 환자는 확진 판정 전 10차례 넘게 동네의원과 대학병원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29번 환자가 병원에서 접촉한 사람은 113명이다. 병원 내 감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발병 때도 병원 내 감염이 잇따르면서 3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28번 환자(31·여)는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그는 3번 환자의 접촉자로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환자 30명 중 10명이 건강을 회복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일본 요코하마항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한국인 승객을 데려오기 위해 18일 군용기(CN235)를 개조한 공군 3호기를 보낸다. 크루즈선에는 한국인 14명이 타고 있다.이미지 image@donga.com·신나리 기자}

    •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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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번 환자, 진료 과정서 113명 접촉… 병원내 감염 우려 커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82)과 30번 환자(68·여) 부부는 서울 종로구의 동네의원과 서울대병원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노인복지관 등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 면역력이 취약한 환자와 고령층 다수가 감염 위험에 노출된 것이다.○ 커지는 지역사회 전파 우려 29번 환자는 처음 증상을 보인 이달 5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신중호내과의원과 인근의 봄약국, 강북서울외과의원을 연이어 방문했다. 15일까지 내과의원 2번, 외과의원 6번, 약국 3번을 각각 방문했다. 이기문 강북서울외과의원 원장은 “수술 부위(가슴)에 통증이 있어서 왔다”며 “당시 기침 증상이 없었고 해외 여행력도 없어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렸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1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안암병원 응급실에서 의심 판정을 받고 격리되기까지 29번 환자는 동네병원과 약국에서 37명, 고려대안암병원에서 76명을 접촉했다. 그의 부인인 30번 환자도 증상이 나타난 전후로 서울대병원을 두 차례 들렀다. 이달 3일 소화기내과에서 검사를 받았고 8일 오전에는 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내원했다. 29번 환자의 병원 방문에 몇 차례 동행하기도 했다. 30번 환자의 증상 발현일은 이달 5∼8일이다. 접촉자 수는 현재 파악하고 있다. 부부 모두 병원을 수차례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병원 내 감염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병원뿐 아니라 이른바 건강 취약계층이 감염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종로구 숭인동 주민 A 씨(63)는 “(29번 환자가) 종로구 탑골공원과 동대문구 신설동에 있는 기원 등을 다녔다. 복지관 같은 데서 노인들 노래 기타 반주도 했다”고 말했다. 종로구 관계자는 “(환자가)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이 휴관하는 2월 1일까지 일주일에 2, 3번 정도 방문해서 복지관 내 당구장에서 다른 노인들과 어울려 당구를 쳤다. 갈 때마다 복지관에서 식사도 했다”고 전했다. 환자는 종로구 이화동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도시락 배달 봉사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발병 이후에는 (도시락을) 배달한 사항이 없다”면서도 “증상 발현 14일 이전 행적까지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서울 종로에서만 환자 5명 발생 두 사람이 어떻게, 누구에게 감염됐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부부의 집이 있는 서울 종로구 숭인1동은 서울 유명 관광지들과 가깝다. 창덕궁, 종묘, 탑골공원, 인사동이 모두 도보 거리에 있다. 무증상이나 경증으로 검역을 통과한 국외 유입 환자와 접촉했을 수 있다는 뜻이다. 기존 확진 환자로부터 옮았을 가능성도 있다. 5번 환자(33)가 방문했던 서울 성북구 미용실과 잡화점은 이들 주거지와 도보 30분 거리다. 6번 환자가 지인 21번 환자(60·여)를 감염시킨 서울 종로구 명륜1가 명륜교회도 부부의 주거지와 도보 50분 거리에 불과하다. 질본은 “(29번 환자와) 명륜교회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6번 환자와 접촉한 ‘숨은 감염자’와 만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공교롭게도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환자 30명 가운데 종로구에 거주하는 환자가 5명에 이른다. 어떠한 경우든 정부 방역망을 벗어난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은 커진 상황이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런 경우 감염원을 찾기 위해 최장 14일 이내 위험성이 있는 사람을 다 추적해야 해 조사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30번 환자가 자가 격리 중에 한 언론사 기자를 만난 것도 논란이다. 30번 환자는 남편인 29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자택을 소독하는 과정에서 집 밖에 나와 있다가 기자와 접촉했다. 방역당국이 자가 격리자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소영·전주영 기자}

    •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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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번째 환자 부인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지역사회 전파 우려 커져

    감염 경로가 불투명해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82)의 아내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29번 환자 부인은 전날 밤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타나 곧바로 서울대병원에 격리 조치됐다. 앞서 29번 환자는 15일 오전 가슴 통증으로 서울 종로구 자택 근처 의원 두 곳을 거쳐 서울 고려대안암병원 응급실을 내원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29, 30번 환자 모두 최근 해외를 방문한 적이 없고, 확진 환자의 접촉자로 분류되지도 않았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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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여파… 4년제 대학 89% 개강 연기

    14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10일 28번 환자 이후 나흘째 추가 환자가 없다. 진단검사 범위 확대로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됐지만 일주일 동안 4명에 그쳤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7일 검사 기준을 ‘중국 후베이(湖北)성 14일 이내 방문자와 환자 접촉자’에서 ‘의사 소견에 따라 감염이 의심되는 자’로 바꿨다. 정부는 16일 중국인 유학생 입국에 대비한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 기준 전국 4년제 대학 193곳 중 172곳(89.1%)이 새 학기 개강을 1, 2주 연기했다. 국공립대는 40곳 중 36곳, 사립대는 153곳 중 136곳이 개강을 미뤘다. 13곳은 미정이다. 정상적으로 개강하는 곳은 8곳에 불과하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수연 기자}

    • 2020-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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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신규확진 나흘째 ‘0’… 돌아올 中유학생 변수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발생이 주춤하면서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 기세가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4일까지 나흘째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7일 검사 대상 확대에도 불구하고 우려했던 환자 급증 현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임시 항공편을 통해 입국한 1, 2차 우한 교민들도 각각 15일과 16일 격리 해제돼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의 수용시설에서 퇴소한다. 이종구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미비한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의심환자를 추적 관찰하고, 초기에 확진해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인플루엔자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으며 방역 노하우와 경험이 많이 쌓였고, 국민 스스로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방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특히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나고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감염자가 일부 포함됐을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것.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을 ‘전시 상황’에 비유했다. 조금이라도 틈을 주면 방역이 뚫릴 수 있다는 것. 특히 김 교수는 중국 입국 제한 범위를 그대로 두면서 대학에 개강 연기를 권고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국내 대학에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은 약 7만1000명이다. 연수생을 제외하면 약 5만6000명. 이 중 1만5000명 정도가 중국으로 가지 않았고 1만여 명은 이미 한국에 온 것으로 보고 있다. 4만 명가량이 개강을 전후해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4일 “학교생활의 특성상 일과 후에도 유학생들이 단체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생활 과정에서 감염이 발생할 우려를 최소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상훈 corekim@donga.com·이미지 기자}

    • 2020-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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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나흘째 ‘0명’…“방심은 금물” 가장 큰 변수는?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발생이 주춤하면서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 기세가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4일까지 나흘째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7일 검사대상 확대에도 불구, 우려했던 환자 급증 현상이 없었던 탓이다. 임시항공편을 통해 입국한 1, 2차 우한 교민들도 각각 15일과 16일 격리 해제돼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의 수용시설에서 퇴소한다. 이종구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미비한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의심환자를 추적 관찰하고, 초기에 확진해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인플루엔자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으며 방역 노하우와 경험이 많이 쌓였고, 국민 스스로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방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특히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나고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감염자가 일부 포함됐을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것.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지금을 ‘전시 상황’에 비유했다. 조금이라도 틈을 주면 방역이 뚫릴 수 있다는 것. 특히 김 교수는 중국 입국 제한 범위를 그대로 두면서 대학에 개강 연기를 권고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국내 대학에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은 약 7만1000명이다. 연수생을 제외하면 약 5만6000명. 이 중 1만5000명 정도가 중국으로 가지 않았고 1만여 명은 이미 한국에 온 것으로 보고 있다. 4만 명가량이 개강을 전후해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4일 “학교생활의 특성상 일과 후에도 유학생들이 단체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생활과정에서 혹시 감염이 발생할 우려를 최소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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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확진자 전날 대비 9배 폭증… 의문의 中 ‘코로나 통계’

    중국이 뒤늦게 후베이(湖北)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판정에 대한 기준을 바꿔 발표하면서 이 지역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폭증했다. 코로나19 발생지인 우한(武漢) 등 후베이성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고 그동안 실상을 은폐·축소해 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12일 하루 사이 확진 환자는 1만4840명, 사망자는 242명 늘었다고 13일 발표했다. 11일에 확진 환자가 1638명, 사망자는 94명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사이에 확진 환자 수는 약 9배로, 사망자 수는 약 2.6배로 늘어난 것이다. 후베이성은 갑자기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난 것에 대해 “13일부터 폐렴 환자를 ‘임상(치료) 진단 환자’로 확진 환자에 포함시켜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동안 핵산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내렸지만 이제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 등 임상 의료진의 판단을 통해서도 확진 판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기준을 바꾸면서 확진자가 대폭 늘었다”는 설명이다. 임상 진단에 따른 확진 환자는 이날 증가 환자의 약 90%(1만1332명), 사망자는 약 56%(135명)를 차지했다. 하지만 후베이성이 폐렴 환자를 임상 진단 환자로 추가한 근거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코로나19 진단 방안’(제5판)은 이미 4일에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후베이성은 실제로는 코로나19 감염자였던 임상 진단 환자와 사망자의 구체적인 수치를 8일간 공개하지 않다가 뒤늦게 포함시킨 것이다. 이날 충칭(重慶)시에서는 첫 4차 감염 사례 2건이 확인됐다. 또 일본 후생노동성은 13일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신규 감염자가 44명(승객 43명, 승무원 1명) 나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크루즈선에서 확진 환자가 218명 나왔고, 일본 내 감염자 수는 총 251명으로 늘었다. 이날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80대 일본인 여성이 사망했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 중국 국적이 아닌 사람이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에서는 이날 추가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진 환자와 사망자 급증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보건당국에 환자 수 급증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고 13일 밝혔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이미지·신아형 기자}

    •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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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동안 은폐했었나…中후베이, ‘코로나19’ 판정기준 바꾸자 확진자 1만4840명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 환자 판정에 대한 기준을 바꾸면서 후베이(湖北)성의 감염자와 사망자 숫자가 폭증했다. 코로나19 발생지인 우한(武漢) 등 후베이성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고 그동안 실상을 은폐·축소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12일 하루 사이 확진 환자는 1만4840명, 사망자는 242명 늘었다고 13일 발표했다. 11일에 비해 확진 환자 수가 약 9배, 사망자 수는 약 2.6배 증가한 것이다. 매일 오전 공식 집계를 발표해왔던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오후까지도 통계를 발표하지 않았다. 후베이성은 “환자들이 제때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임상(치료)진단을 확진 판정 기준으로 추가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동안 핵산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내렸지만 이제 의료진의 판단 및 CT영상을 통해 확진 판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기준을 바꾸면서 확진자가 대폭 늘었다”는 설명이다. 후베이성에 따르면 이런 ‘임상 진단’에 따른 확진 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이날 증가 환자의 약 90%(1만332명)와 약 56%(135명)을 차지했다. 후베이성은 “전국 다른 성(省)이 공표한 확진 판정 기준에 맞추기 위해 13일부터 ‘임상 진단’ 환자를 확진 환자에 포함시켜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른 성에서 이미 적용해왔던 확진 판정 기준을 이제야 적용했다고 밝힌 것이다. 특히 이 확진 분류의 근거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코로나 19진단 방안’(제5판)은 1주일여 전인 4일에 이미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우한 등에서 코로나19로 의심되는 폐렴 환자와 사망자가 나와도 과부하에 걸린 의료진들은 일반 폐렴으로 분류해왔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 후생노동성은 13일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신규 감염자가 44명(승객 43명, 승무원 1명) 나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크루즈선에서만 확진 환자가 218명 나왔고, 일본 내 총 감염자 수는 247명으로 늘었다. 한국에서는 이날 추가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진 환자와 사망자 급증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중국 보건당국에 환자 수 급증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고 13일 밝혔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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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즈 치료제 효과 본 3번 환자 “좀 심한 감기… 무서운 병 아니다”

    12일 퇴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환자 3명은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의 3번 환자(54)와 17번 환자(38), 그리고 전북 익산시 원광대병원의 8번 환자(63·여)다. 하루에 3명이 퇴원한 건 처음이다. 이로써 확진 환자 28명 중 완치자는 7명(25%)이 됐다.○ 에이즈 치료제 효과 확인 17번 환자의 입원 기간은 7일에 불과했다. 3번과 8번 환자는 각각 17일, 12일 만에 병원 문을 나섰다. 명지병원 의료진은 “연령이 낮을수록 면역력이 왕성해 완치가 빨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명지병원은 이날 3번 환자의 치료 경과도 발표했다. 3번 환자는 입원 초기 발열과 마른기침 증상만 보였지만 엿새째인 지난달 30일부터 폐렴 증상이 나타났다. 의료진은 이달 1일부터 환자에게 에이즈(AIDS·후천면역결핍증) 치료제인 항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AIDS 원인 바이러스) 약제를 투여하고 결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 양이 크게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투여 첫날 환자의 바이러스 검출량이 전날보다 99% 떨어진 것. 다음 날은 아예 검사 값이 나오지 않았다. 바이러스가 거의 사라졌다는 뜻이다. 치료를 이끈 임재균 명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아직 약에 의한 치료인지 자연 치유인지 확신할 수는 없다. 그래도 치료가 시급한 신종 코로나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초기부터 항HIV 약제를 투여할 만하다”고 말했다. 3번 환자의 치료 결과는 연구논문으로 작성돼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17일 게재될 예정이다. 이날 퇴원 환자들은 신종 코로나가 아주 심각한 병은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3번 환자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조금 심한 감기 정도일 뿐 무서운 병이 아니었다”라며 “확진 환자나 중국 우한 사람들에게 ‘낙인’이 찍히지 않도록 정부가 이런 사실을 널리 알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간식을 넣어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준 의료진의 헌신 덕에 빨리 나을 수 있었다. 감사하고 힘내시라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17번 환자도 “겪어보니 금방 치료가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환자들의 쾌유를 빈다”고 했다. 6일 퇴원한 국내 첫 확진 환자인 중국인 여성(35)은 11일 오후 한국 교민 이송을 위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로 출발한 3번째 임시항공편(전세기)을 이용해 우한 자택으로 갔다. 그는 채널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들이 다 집에만 있다. 우한 도시 전체가 ‘정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멈췄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의료진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일찍 치료 받고 의료진 말만 잘 따르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3차 전세기 교민 5명 의심증세 이날 전세기로 입국한 우한 교민과 이들의 중국인 가족 등 147명(한국인 79명, 중국인 가족 67명, 미국인 1명) 중 5명(한국인 3명, 중국인 가족 2명)이 국내 검역 과정에서 발열 혹은 호흡기 증상을 보여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됐다. 이들의 자녀 2명도 함께 이송됐다. 5명의 검사 결과는 13일에 나올 예정이다. 7명을 제외한 140명은 임시 수용시설인 경기 이천시 합동군사대 국방어학원에 들어갔다. 이들은 14일 동안 이곳에 머문다. 앞서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전세기로 입국한 우한 교민들은 15, 16일 각각 격리에서 해제된다. 한편 우리 정부는 중국 본토만 적용했던 특별입국절차 적용 지역을 12일 0시부터 홍콩과 마카오로 확대했다. 홍콩, 마카오 입국자들은 중국 입국자들의 전용 입국장을 함께 사용한다. 또 증상 유무와 국내 주소, 연락처를 확인받은 뒤 매일 건강 상태를 보고하는 모바일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을 휴대전화에 설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 분리 배양에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질본은 분리 배양된 바이러스를 17일부터 유관 부처와 연구기관에 분양할 예정이다. 진단시약 1개 제품도 추가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이미지 image@donga.com·송혜미 기자}

    •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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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자와 마지막 접촉 17일째 “양성”… 14일 격리기간 충분한가

    28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31·중국인 여성)는 9일 0시를 기준으로 자가 격리에서 해제될 예정이었다. 격리 기간 중 발열, 기침 등 아무런 증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혹시나’ 하는 생각에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것이다. 최종 확진을 받은 10일은 한국 입국 22일째였다. 무증상 자가 격리자에 대한 검사는 의무가 아니다. 28번 환자는 격리 해제 후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격리해제 6시간 30분 남기고 검사 28번 환자는 지난달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3번 환자(54)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3번 환자는 앞서 지인인 6번 환자(56·한국인 남성)도 감염시킨 바 있다. 28번과 3번 환자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동반 입국한 날부터 3번 환자가 격리(지난달 25일)될 때까지 여러 일정을 함께했다. 접촉자로 분류된 28번 환자는 격리 기간 14일 동안 아무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3번 환자의 어머니는 증상을 보여 2차례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이었다. 28번 환자처럼 무증상 자가 격리자는 14일이 지나면 바로 해제돼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8일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은 건 ‘혹시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3번 환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보건소에 ‘지인(28번 환자)이 그대로 (외부에) 나가도 괜찮나’라고 물었더니 ‘보통은 그냥 나가지만 새 진단시약이 나와 빠른 검사가 가능하다. 받아보면 어떻겠느냐’고 권했다”는 것. 28번 환자는 8일 오후 5시 30분경 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첫 검사에서 28번 환자는 양성에 가까운 결과를 받아 격리 해제가 연기됐다. 9일과 10일 재검을 했고 3번째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3번 환자가 있는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 격리됐다. 만약 검사를 받지 않고 격리에서 해제됐다면 일상생활 노출은 물론이고 중국으로 건너가 다시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을 수도 있다.○ 커지는 잠복기 논란 28번 환자가 나타나면서 신종 코로나 잠복기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흡기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를 14일로 보고 있다. 28번 환자가 확진된 10일은 3번 환자가 격리(1월 25일)된 지 17일째다. 3번 환자 증상 발현 시기부터 따지면 더 길어진다. 3번 환자가 몸살기를 느낀 것이 지난달 22일인데 이때 감염됐다고 하면 20일째 확진이 된 셈이다. 28번 환자는 확진 판정 후인 11일까지도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가지 가능성이 있다. 무증상 감염 상태일 수 있고, 약으로 인해 증상을 인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성형수술을 받고 21∼28일 진통소염제와 항생제를 복용했다. 하지만 잠복기가 14일을 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에서도 ‘환자의 최대 잠복기는 24일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이에 따라 자가 격리 기간의 실효성에 대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는 최대 잠복기인 14일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국내 의료진으로 구성된 중앙임상태스크포스(TF)는 “통상적으로 호흡기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10일이 넘는 경우가 드물다. 이번 신종 코로나도 주로 3∼7일, 2∼10일 정도”라며 “24일은 공포스러운 이야기다. 만약 있다고 해도 굉장히 예외적인 경우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앙임상TF는 또 “일부 환자는 항바이러스제 투여 없이 자가 면역력으로 치유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에 비해 후유증이 덜할 것으로 전망했다.이미지 image@donga.com·박성민 기자}

    •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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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 27번 부부 中광둥서 마카오 거쳐 입국… 걸러낼 검역 없었다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가족 중 부부는 중국 후베이(湖北)성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6번(52·한국인 남성)과 27번 환자(38·중국인 여성)다. 부부는 중국 광둥(廣東)성에 머물다가 마카오를 거쳐 한국에 왔다.○ 후베이성 이외 지역 검역 허점 무역업에 종사하는 부부는 지난해 11월 17일부터 중국 광둥성에 머물다가 지난달 31일 귀국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이들의 입국 사흘 전인 지난달 28일 중국 전역을 ‘감염병 오염지역’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마카오와 홍콩은 오염지역에서 빠졌다. 오염지역 입국자가 아니면 발열 여부만 확인한다. 27번 환자는 지난달 24일부터 기침 증상을 보였지만 열이 없어 공항 검역에 걸리지 않았다. 발열 증상은 입국 나흘 뒤인 이달 4일부터 나타났다. 그의 남편인 26번 환자는 입국 당시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입국제한이 강화된 건 4일이다. 14일 내 후베이성을 방문했던 외국인의 입국이 금지됐다. 내국인은 입국 후 자가 격리된다. 하지만 후베이성 이외 지역 입국자는 증상 여부, 국내 주소, 연락처만 확인하면 입국할 수 있다. 마카오의 경우 이런 절차도 없었다. 입국제한 확대에 대해선 아직 의견이 엇갈린다. 대한예방의학회와 한국역학회는 10일 공동성명서에서 “입국제한, 중국산 수입식품 배척 같은 해결책은 아무런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한의사협회는 “후베이성으로 국한된 위험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정부는 일단 홍콩, 마카오 입국 시 특별입국절차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질본 관계자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홍콩·마카오 전용 입국장을 개설하고 국내 주소 등을 확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중국인 비자 발급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하성 주중 대사는 10일 “(중국인에 대한) 한국 영사관의 비자 발급 업무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2주간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이번 주도 담당 직원들의 재택근무 등으로 비자 발급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3차 전세기 확정… 4번째 퇴원 정부는 신종 코로나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시에 남아있는 교민 등을 데려올 추가 임시 항공편(전세기)을 11일 투입하기로 했다. 전세기는 12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1, 2차 전세기에 타지 못한 교민의 중국인 직계가족도 이번 전세기에 탑승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5일 이들의 출국을 허용하기로 방침을 바꾼 데 따른 것. 탑승 인원은 150명 안팎으로 경기 이천시 합동군사대 국방어학원에 수용된다. 크루즈선 입항은 한시적으로 금지된다. 정부는 급유와 선용품 공급 목적의 하선 없는 입항에 대해서만 입항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1, 12일 부산에 입항할 예정이던 크루즈선 2척은 입항이 취소됐다. 이날 중국 산둥(山東)성 교민 3명이 신종 코로나 환자로 확진돼 중국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확진된 중국 여성의 남편(48)과 자녀(6세 여아, 4세 남아)들로 모두 한국 국적이다. 정부는 이들의 치료 경과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환자 중 4번째로 11번 환자(25)가 이날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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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확진자 1만여명 후베이성外 지역… 의료계 “입국제한 확대해야”

    국내 25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환자는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그의 아들(51)과 며느리(37·중국 국적)가 지난해 11월 17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중국 광둥(廣東)성에 머물렀다. 9일까지 광둥성의 신종 코로나 환자는 1131명이나 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에 있을 때 부부가 후베이(湖北)성을 방문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광둥성 광저우(廣州)시와 후베이성 우한(武漢)시는 도로 기준으로 약 1000km 떨어져 있다. 비행기를 타면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후베이성 외 감염 유입 가능성 높아 26번(아들), 27번(며느리) 환자 부부가 만약 후베이성을 가지 않았다면 광둥성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신종 코로나 발병지인 후베이성이 아닌 다른 중국 지역에서 감염된 국내 환자는 지금까지 없었다. 중국 입국자에 대한 특별검역절차는 4일부터 시작됐다. 부부가 입국한 지난달 31일 당시 후베이성 이외 중국 지역의 경우 기본적인 발열 체크 외에 건강상태질문서 작성이 추가된 상태였다.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검역을 통과할 수 있는 상황이다. 부부 모두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후베이성 외 중국 지역 입국자의 경우 별도의 입국장이 마련됐지만 무증상이면 입국에 아무런 제한이 없다. 그 대신 국내 연락처와 주소를 파악한다. 처음 증세를 느낀 건 27번 환자다. 4일 처음으로 잔기침 증상을 느꼈다. 다음날 시흥 소재 한 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지만 대상이 아니라 검사를 받지 못했다. 25번 환자도 6일 기침과 인후통 증상을 느끼고 7일 같은 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이날은 검사 대상이 ‘14일 내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사람’에서 ‘여행력을 고려해 의사의 소견으로 감염이 의심되는 자’로 확대된 첫날이다. 그러나 25번 환자는 검사를 받지 못하고 귀가했다. 시흥보건소는 “변경된 지침을 오후에 통보받아 검사를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결국 25번 환자는 8일 다시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고 뒤늦게 아들 부부의 감염도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후베이성 이외 지역의 확진환자가 1만명이 넘는다는 점을 들어 입국제한 조치를 서둘러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들이 광둥성에서 감염된 걸 전제로 “모든 발병 국가를 대상으로 검역을 강화하기 어렵다면 적어도 중국 지역 입국제한은 더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세 번째 퇴원 전 세계 신종 코로나 사망자는 813명으로 늘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한 사망자 774명을 넘어섰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치명률(致命率·특정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은 우한시 4.9%, 후베이성 3.1%다. 중국 전체는 0.16%다. 국내 환자들의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던 4번 환자(55·남)가 퇴원했다. 세 번째 완치 환자다. 폐 기저질환이 있었던 16번 환자의 상태는 호전돼 안정적인 상태다. 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최고령 25번 환자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70대 고령이라 좀 더 면밀하게 환자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현재 환자 상태는 안정적이고 기저질환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본은 9일 오후까지 2571명의 의심환자가 신고됐고 1683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돼 격리 해제됐다고 밝혔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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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번 환자’ 1시간 쇼핑에… 백화점 통째로 휴점

    지난달 23일 입국한 뒤 2주간 소재를 알 수 없었던 23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환자의 동선이 확인됐다. 57세 중국인 여성이다. 그는 2일 낮 12시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퇴실했다. 낮 12시 15분부터 1시 19분까지 근처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쇼핑했다. 이어 숙소를 옮긴 뒤 오후 2시 18분 서울 마포구 이마트 마포공덕점에서 1시간 51분 동안 물건을 구입했다. 7일 23번 환자의 동선이 공개되자 롯데백화점과 프레지던트호텔, 이마트 마포공덕점은 곧바로 휴점했다. 그가 단 64분 들렀던 롯데백화점은 9일까지 사흘간 문을 닫는다. 영업시간 기준으로는 26시간 30분 동안 장사를 못한다. 프레지던트호텔은 열흘간 신규 예약을 받지 않기로 했다. 이마트는 이르면 10일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보건 당국은 23번 환자가 방문했을 당시의 백화점과 호텔, 마트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 중이다. 그와 세부 동선이 겹치는 접촉자를 찾기 위해서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되는 건 아닌 것으로 본다”며 “환자 동선을 확인해 접촉자를 추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자와 같은 날,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이유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23번 환자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출신이다. 후베이성 체류자 입국 금지 12일 전 한국에 왔다. 전수조사 대상에 포함됐지만 숙소를 옮긴 탓에 4일까지 소재 불명이었다. 증상은 3일부터 나타났다. 그러나 보건 당국은 ‘증상 발현 하루 전 동선 확인’ 기준에 따라 입국부터 열흘간 이동경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신종 코로나가 전파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3번 환자가 거쳐 간 곳은 공교롭게도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 오면 반드시 찾는 쇼핑 코스다. 주변에는 남대문, 덕수궁, 서울시청 광장 등 관광명소도 많다.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코스가 신종 코로나 확산 코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대응 관련 기업인 간담회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수출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는 내수에 피해가 집중됐는데 신종 코로나는 수출과 내수 모두에 복합적 타격을 줄 것이라는 진단이 많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는 1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 교민이다. 국내 환자 수는 24명으로 늘었다.이미지 image@donga.com / 세종=최혜령 기자}

    • 202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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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우한에 남은 200명 대상 귀국 희망자 파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의 중국 내 확산이 지속되면서 정부가 현지 교민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특히 신종 코로나 진원지인 우한에 남아 있는 약 200명의 교민을 데려오기 위한 3차 전세기 투입이 본격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외교부는 3차 전세기 투입에 대해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비공식적으로 임시항공편 이용 수요 조사를 진행한 바 있으며, (3차 전세기 운용 시) 우리 국민의 중국인 가족에 대한 귀국 방안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7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1, 2차 전세기 투입을 통해 701명의 한국 교민만 데려왔다. 그러나 일본이 7일 우한에 네 번째로 전세기를 띄워 일본인과 중국 국적 배우자 및 자녀 등 총 198명을 태워 본국으로 수송하는 등 자국민의 중국인 가족까지 데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추가적인 대응책도 시사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7일 보건의약 단체장들과 신종 코로나 대응책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9일 정부 차원의 중간 점검에서 (방역 등) 방향에 대한 중대한 결정이 필요하다면 그런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것을 방역으로만 해결할 수 있을지, 또 다른 대책을 더 세워야 할지 고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이에 당장 감염병 위기경보를 현 ‘경계(3단계)’에서 ‘심각(4단계)’으로 올리는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외국인 입국 금지 확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내 방역 조치도 강화되고 있다. 관영 중국망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우한을 비롯한 후베이성 외에도 14개 성과 시에 대한 봉쇄 조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한기재 record@donga.com·이미지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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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영화관 자리까지 공개… 대구시는 환자 다녀간 區만 알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 4명이 추가된 6일 서울 송파구에서는 갑자기 일대 초등학교가 휴업을 하는 등 소동이 일었다. 사람들은 정확한 정보를 알 길이 없어 온종일 가짜뉴스에 시달렸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동선 공개 정도는 모두 제각각이라 시민들의 불만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역마다 제각각인 동선 공개 중국인 12번 환자(48·남)는 지난달 19일 한국에 들어와 열흘 넘게 수도권과 지방을 돌아다녔다. 이 환자가 영화를 봤다는 소문이 퍼지자 어느 영화관이냐는 문의가 폭주했다. 그러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12번 환자가 방문한 영화관 정보는 물론 좌석과 세부 동선까지 공개했다. 17번 환자(38·남)의 동선은 확진 사실이 알려진 5일 곧바로 자세히 공개됐다. 그가 경기 구리시 거주자임이 밝혀지면서 안승남 구리시장이 바로 자신의 SNS에 상세 동선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보건소가 작성한 보고서를 토대로 이동 경로는 물론 일자별 이동 수단까지 자세히 담았다. 하지만 이 환자가 설 연휴(24, 25일) 다녀간 대구에서는 다른 상황이 벌어졌다. 시는 환자의 동선을 구(區) 단위만 공개했다. 처음 들른 곳은 수성구 본가, 다음 날 찾은 곳은 북구 처가라는 식이었다. 오히려 해당 지역민들의 불안감만 커졌다.○ 공개 기준 뭐길래 지역마다, 환자마다 동선 공개가 제각각인 것은 정부가 명확한 기준과 매뉴얼을 마련하지 못한 탓이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34조의 2항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장관은 감염병 환자의 이동 경로, 이동 수단, 접촉자 등을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어떤 기준에 따라 어느 정도 범위까지 공개해야 하는지에 대한 시행령이나 세부 지침은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증상 발현 하루 전 동선부터 공개하고 나머지는 역학 조사관이 판단한다’는 두루뭉술한 기준만 갖고 있다. 공개 주체에 대한 해석도 엉망이다. 법령에 따르면 공개 주체는 보건복지부 장관. 하지만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폭넓게 해석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법령상 복지부 장관에게 공개 ‘의무’가 있지만 지자체장이 공개할 수 없다는 규정은 없다. 그래서 일부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확인한 동선을 방역 정보와 함께 공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준이 없다 보니 중앙 정부와 지자체가 공개하는 정보의 양도 천차만별이다. 질본의 정보가 너무 부실하다 보니 지자체들이 정보를 공개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16번 환자가 발생한 광주시의 경우 질본에 “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데 증상 발현 전 동선을 공개해도 되냐”고 문의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광주시가 자체적으로 환자의 진술과 휴대전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확인한 끝에 “각종 괴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수습하기도 했다.○ 공개 기준과 창구 통일해야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인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6일 행안부와 각 지자체에 독자적인 동선 공개 금지 지침을 안내하고 협조를 강력히 촉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건 당국이 어떻게 동선 공개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내용을 내놓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정부의 방침 발표 직후에 지자체가 동선 공개를 하는 일도 벌어졌다. 23번째 확진자가 나온 서울 서대문구는 김 차관의 브리핑 이후 ‘확진자가 2일 관내 도시형 민박시설에 들렀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서울시는 한 발 더 나아가 다중이용시설 중심의 세부적인 동선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전병율 차의과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보건 위기 상황에서 중앙과 지역의 정보 공개에 손발이 맞지 않으면 조사에 혼선을 빚거나 과잉 공포를 양산할 수 있다.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창구를 통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 / 수원=이경진 / 광주=이형주 기자}

    •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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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자 많은 태국-싱가포르-日서 감염 추정… ‘코로나 전선’ 확대

    일본, 태국에 이어 싱가포르를 다녀온 한국인 남성 2명이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이 아닌 제3국 감염이 이어지면서 신종 코로나 전선(戰線)이 중국에서 동남아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제3국 감염’ 추정 환자 4명으로 질병관리본부는 5일 신종 코로나 17번째 확진 환자(38)가 싱가포르 현지에서 말레이시아인 확진 환자(41)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국적기업에 근무하는 17번 환자는 ‘세일즈 콘퍼런스’ 참석차 지난달 18∼24일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동료로 알려진 19번 환자(36)는 18∼23일 같은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싱가포르 현지 언론은 이 행사를 ‘비즈니스 미팅’으로 소개하고 있다. 국가별 직원 대표들이 모여 정보를 나누는 행사로, 약 100명이 모였다. 한국에서는 17, 19번 환자를 포함해 3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싱가포르 그랜드하이엇호텔 2, 3층에서 22일까지 열렸다. 번화가인 오처드로드의 쇼핑센터와 가까운 특급호텔이다. 행사에는 중국인 직원들도 여럿 참석했다. 이 중에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온 사람도 있었다. 17번 환자는 한국인 동료 2명과 함께 말레이시아 직원과 서로 마주 보며 식사했다고 한다. 해당 호텔 측은 본보의 e메일 질문에 “지난달 16∼23일 이 호텔에서 숙박한 말레이시아인이 본국으로 돌아가 신종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이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객실과 레스토랑, 공용 공간은 소독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17번 환자는 지난달 24일 귀국 당시 아무 증상이 없어 공항 검역대를 통과했다. 19번 환자도 마찬가지였다. ○ “식사 중 감염 가능성” 한국 측의 통보를 받은 말레이시아 당국은 17, 19번 환자와 접촉한 말레이시아 직원의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이 직원은 지난달 16∼23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그랜드하이엇 호텔에 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로 돌아간 뒤 11일째인 이달 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싱가포르 당국은 두 환자와 말레이시아 직원 외에 행사 참석자들 중에서 감염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정보만으로는 아직 지역사회 감염 증거는 없지만 각국의 조사가 진행되면 추가 감염이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당국은 해당 행사가 치러진 호텔 레스토랑과 677개 객실, 행사장 등을 소독했다. 제3국 감염 첫 사례는 앞서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12번 환자(48·중국인 남성)다. 그는 일본에서 관광버스 기사와 접촉한 뒤 지난달 19일 귀국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관광버스 기사의 권유를 받아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돼 치료받고 있다. 18번 환자(21·여)는 전날 발생한 16번 환자(42·여)의 딸이다. 두 환자는 나머지 가족들과 함께 태국을 여행한 뒤 지난달 19일 귀국했다. 18번 환자는 어머니에게서 전염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제3국 감염 사례일 가능성도 있다.○ 제3국 감염 막을 검역 대책 시급 이달 들어 중국 외 국가에서도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1일 필리핀에서는 우한 출신 중국인이 사망했다. 4일 홍콩에서도 39세 홍콩 남성이 사망했다. 제3국에서의 확진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확진자가 35명으로 가장 많다. 태국과 싱가포르가 각각 25명, 24명이다. 홍콩(21명) 다음이 한국이다. 제3국 감염이 늘어난 것은 국내 검역망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컨대 보건당국은 일본 확진자로부터 검사 권유를 받기 전까지 12번 환자의 존재도 모르고 있었다. 16번 환자는 감염원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보건당국은 5일 부랴부랴 사례 정의를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5일 ‘신종 코로나 진료 방안’ 수정판(제5판)을 발표하면서 무증상 환자가 신종 코로나의 감염원이라고 밝혔다.전주영 aimhigh@donga.com·이미지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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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만 막다가… 또 뚫린 ‘제3국 감염’

    싱가포르에 다녀온 30대 한국인 남성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태국 여행 후 감염이 확인된 16번 환자(42·여)의 딸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환자는 19명으로 늘었다. 중국이 아닌 ‘제3국 감염’이 이어지면서 검역에 비상이 걸렸다. 5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지난달 18∼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다국적기업 행사에 함께 참석한 38세 남성(17번 환자)과 36세 남성(19번 환자·23일 귀국)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현지에서 말레이시아 출신 동료와 함께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귀국 후 말레이시아 동료의 확진 소식을 듣고 4일 검사를 요청했다. 말레이시아 동료의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질본은 싱가포르 정부와 함께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이로써 중국 외 국가 감염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4명으로 늘었다. 일본인 확진 환자와 접촉해 1일 확진판정을 받은 48세 중국인 남성(12번 환자)이 처음이다. 16번 환자는 가족과 함께 4박 5일간 태국 여행을 갔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과 태국, 싱가포르는 중국 다음으로 확진 환자가 많이 발생한 나라다. 이에 따라 중국으로 제한된 입국제한과 특별검역 조치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단 정부는 7일부터 중국을 다녀오지 않은 의심환자도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검사기관도 민간 의료기관 50여 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진단시약 공급은 하루 160개에서 2000개로 늘리기로 했다. 다만 중국 후베이(湖北)성 이외 지역으로 입국금지 대상을 확대하는 건 결정을 미뤘다. 18번째 확진 환자(21·여)는 16번 환자의 딸이다. 딸은 인대 수술을 받은 뒤 지난달 27일부터 광주21세기병원에 입원 중이다. 16번 환자는 자신의 폐렴증세 치료와 딸 간호를 위해 같은 병실에 머물렀다. 딸은 확진 판정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55세 한국인 남성(2번 환자)은 5일 퇴원했다. 국내 환자 가운데 처음이다. 질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했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의 첫발을 뗀 것이다. 하지만 실제 개발까지 길게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중랑구와 성북구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42곳에 6∼13일 휴업 명령을 내렸다. 해당 지역은 신종 코로나 5번 환자가 거주하거나 이동한 지역이다. 관내 학교에 대한 휴업 명령은 전북 군산시에 이어 두 번째다. 교육부는 중국인 유학생들의 대거 입국을 앞두고 각 대학에 최장 4주까지 개강 연기를 권고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김수연 기자}

    •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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