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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2명이 추가로 숨졌다.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19일 첫 발생 후 5일 만에 8명으로 늘었다. 이날까지 발생한 환자는 833명(누적 기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는 22명이다.○ 중국보다 낮지만 ‘부정적’ 신호 이날 현재 국내 코로나19 치사율은 0.96%다. 감염병의 경우 확진 환자가 늘어나면 사망자도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아직 국내 치사율은 중국 전체에 미치지 못한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으로 중국 내 전체 환자는 7만7150명, 사망자는 2592명이다. 치사율은 3.35%. 하지만 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한 중국 후베이(湖北)성을 제외하면 치사율은 0.75%(1만2863명 중 97명 사망)로 떨어진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武漢)시를 포함한 후베이성에 사망자가 집중된 탓이다. 후베이성 내 사망자는 2495명으로 중국 전체 사망자의 96%를 차지한다. 후베이성 치사율은 3.88%다. 후베이성 다음으로 많은 환자가 나온 광둥(廣東)성의 치사율은 0.44%(1354명 중 6명 사망)에 불과하다. 그 다음으로 환자가 많은 허난(河南)성의 치사율은 1.49%(1271명 중 19명 사망)다. 다른 지방도 1% 안팎을 보이고 있다. 확진 환자 40여 명 가운데 12명이 사망한 이란의 경우 치사율이 20%를 넘어선다. 질본 관계자는 “후베이성을 제외한 나머지 중국 지역 치사율보다 높다고 해서 우리 상황이 더 위험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사망자가 환자가 급증한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탓이다. 질본 관계자는 “치사율은 유동적인 숫자라 상황에 따라 크게 바뀔 수 있다. 사태가 종료돼야 정확한 위험도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치사율이 높아지는 것 자체를 부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 의료체계가 환자 급증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특수한 상황이 더해지긴 했지만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 메르스 등 기존 감염병 당시 상황을 감안할 때 초반에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 ‘정체불명’ 바이러스, 무조건 조심해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치사율은 약 10%,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는 약 30%였다. 그에 비하면 코로나19는 높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노약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건강 취약계층의 경우 감염 후 경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이선규 질본 국제협력과장은 “중국 측 사망자도 대부분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건강 취약계층들이었다”고 전했다. 문제는 신종 바이러스라 특성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연히 발병부터 경과, 치료법 등도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질본은 사망자들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지만 일부 환자는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21일 경북 경주시 자택에서 사망한 443번 환자(41)는 사망 전까지 회사에 출근했다. 약간의 기침 증상은 있었지만 비교적 건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병은 고혈압이 전부였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렴으로 인한 사망이라면 이렇게까지 급성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친 분석이 필요하다. 김태형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만으로 정말 사망을 유발할 수 있는 질병인지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검을 하는 등 좀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의 ‘코로나19 사망자 장례관리 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의 시신은 감염병 위험 때문에 화장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이미지 image@donga.com·위은지 기자}

“추가적인 입국 금지보다는 지금의 입국에 대한 절차를 유지해야 한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24일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경보가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높아지면서 중국인 입국 차단 확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다시 한번 추가 입국 금지조치에 선을 그은 것이다. 미래통합당 등 야당이 중국인 입국 금지에 신중한 정부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선 “뒤늦게라도 빗장을 잠가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현 상황에선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인 입국 금지, 왜 주저했나 코로나19의 최초 발생지인 중국 체류·경유 외국인의 한국 입국을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은 지난달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할 때부터 이어졌다. 당초 중국인 입국 금지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던 정부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물론 사망자가 급증하자 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을 방문했던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는 부분적 입국 금지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당시 대한감염학회 등 의료 단체들은 성명을 내고 “최소한 모든 중국 입국자의 2주 간 자가 격리를 권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입국 금지 확대에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가 후베이성 등 코로나19가 퍼진 주요 도시들에 대한 폐쇄 조치를 내리면서 중국인 입국자를 통한 감염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이유에서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 입국자가 크게 줄어드는데다, 입국자에 대한 추적, 검사 체계를 갖추고 있는 만큼 입국 금지 확대의 실익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전국적인 감염 확산 사태에 진입하고 있는 현 상황은 중국인 입국자보다는 신천지 교인을 통한 확산에 따른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에 대한 외교·경제적 고려 역시 정부가 중국인 입국 금지 확대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 원인으로 꼽힌다. 일본이 전면적인 중국인 입국 차단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중 경제 의존도가 큰 한국이 먼저 중국에 대한 입국금지에 나설 경우 외교적 후폭풍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것. 여기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상반기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기로 한 가운데 한중 공조를 통해 북한과 대화의 문을 열어보려는 구상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효과 있어” VS “늦었으니 차라리 방역 강화를” 야당은 중국인 입국 금지 확대를 촉구하며 정부의 ‘실기(失期)론’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가) 중국 눈치를 보는 이유를 국민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즉각 중국 전역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미 지역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현 단계에서 추가 입국 금지 조치가 필요한지를 두고는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장기석 한림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천정이 뚫려 계속 비가 오는 가운데 걸레질을 하고 있는 격”이라며 입국 금지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손장욱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일시적으로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의학적으로는 입국 금지가 맞다”고 했다. 반면 김우주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에 와서 입국 제한을 걸어봐야 실효성도 없다”며 “대구·경북 외의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 교수도 “오히려 지금은 한국이 감염국이 된 상황”이라며 “후베이성은 어차피 봉쇄가 됐고, (입국 금지를) 확대해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에선 입국 금지 확대가 오히려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할 경우 다른 국가에서 한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할 명분을 마련해주는 측면도 있다”며 “신중하게 접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격리된 의료진이 갈수록 늘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 통계를 확인한 결과 23일 현재까지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 9개 병원의 의료진 2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진료를 받은 이력 때문에 격리된 의료진은 주요 대형 병원에만 260여 명에 이른다.○ ‘병원 내 감염’ 공포 확산 23일 경남 창원시 한마음창원병원에 입원한 수술환자 12명에게 ‘코호트 격리’(집단 격리) 조치가 내려졌다. 이 병원 마취과 의사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것. 보건당국은 한 개 병동을 통째로 비워 환자들을 격리시켰다. 이들은 격리된 상태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조만간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14일 동안 무조건 격리된다. 앞서 병원 시설은 22일 폐쇄됐다. 의료진 70여 명은 격리됐다. 병원 관계자는 “마취과 의사는 수술에 직접 참여하는 인력이어서 환자와 가족들이 느끼는 공포감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서울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에서도 이송인력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 직원 20여 명이 자가 격리됐다. 사흘 새 코로나19 환자가 16명으로 늘어난 부산 병원들도 의료진이 격리 조치돼 비상이 걸렸다. 의료진 감염은 면역력이 취약한 다른 환자들에게 병을 옮길 수 있어 피해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대구는 ‘의료 재난상황’ 300명이 넘는 환자가 한꺼번에 발생한 대구는 재난상황이다. 의료진 8명이 확진 환자로 입원했고 최소 120명이 넘는 의료진이 자가 격리됐다. 거의 진료 마비 상태에 이른 병원도 있다. 이성구 대구시의사회 회장은 “환자가 하루에도 100명 넘게 발생하면서 대구 5개 대학병원 중 2개는 계속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는 상태다. 경북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7명 중 4명이 자가 격리돼 응급환자 진료도 어렵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많이 어렵고 절망적인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는 23일까지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 등 의료진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14일 동안 자가 격리에 들어간 의료진은 의사 13명, 간호사 47명 등 60명에 달한다. 대구시와 대구가톨릭대병원에 따르면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인인 이 병원 호흡기병동 간호사가 1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은 이날 응급실과 호흡기병동을 즉각 폐쇄했다. 해당 간호사와 접촉한 환자와 의료진 68명은 자가 격리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22일 호흡기병동 전공의 1명과 환자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에 의한 병원 내 2차 감염이 일어난 것. 병원 관계자는 “격리된 의료진 중 확진자가 더 나오면 병원을 운영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구의 다른 병원들도 비상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중구 광개토병원과 트루맨남성의원, MS재건병원, 달서구 삼일병원에서 각각 간호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구 경대요양병원에서는 사회복지사 1명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의료진의 추가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북구 칠곡경북대병원에서는 지하 1층 편의점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편의점은 이 병원 내 유일한 상점이어서 의료진과 환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 악몽’ 재연 우려 의료진 중 가용 인력이 줄고 환자 수는 급증하면서 남은 의료진의 업무 부담은 크게 늘고 있다. 확진 환자를 진료해 19일부터 자가 격리에 들어간 김신우 경북대 감염병센터장은 “나를 비롯한 의료진 여러 명이 격리돼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환자를 나눠서 보고 있다”며 “이들마저 감염되면 의료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병원 내 감염으로 피해 규모가 커진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던 확진 환자가 85명을 감염시켰다. 폐쇄된 병실 내 면역력이 취약한 환자들을 통해 이른바 ‘슈퍼 전파’가 이뤄진 것. 메르스 때 병원 내 감염으로 186명이 감염됐고 이 중 38명이 사망했다. 이때에도 환자가 발생한 병원 응급실이 잇달아 폐쇄되고 의료진이 격리돼 의료 공백이 발생했다. 정부는 23일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에 공공병원, 군(군의관·간호사), 공중보건의사 등 공공 의료인력 162명을 긴급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환자로 의심되는 호흡기 질환자들을 따로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을 운영할 예정이다. 호흡기 질환자와 다른 질환자의 동선을 분리해 의료진을 보호하고 병원 내 감염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 이르면 24일 명단을 확정한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한 병원들에 대해서는 충분한 손실보상을 약속했다. 정부는 또 가벼운 증상을 가진 환자에 대해서는 한시적 전화상담과 처방도 허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화상담과 처방에 대해 정부와 전혀 사전 논의 및 합의한 사실이 없다. 유선을 이용한 상담과 처방은 의사와 환자 사이 대면 진료 원칙을 훼손하는 사실상의 원격의료로, 현행법상 위법의 소지가 있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이미지 image@donga.com / 창원=강정훈 / 대구=명민준 기자}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동시에 전국 학교의 개학 연기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전국 2만528개 유치원과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의 개학일이 3월 2일에서 9일로 변경됐다. 전국 모든 학교의 개학이 일괄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교사 및 학생 환자가 속속 나타나면서 사상 초유의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개학 연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으면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 최초의 전국 학교 개학 연기 정부 결정에 따라 학생들의 개학은 3월 9일로 늦춰진다. 다만 교사들은 2일부터 정상 출근한다. 학교가 문을 닫는 ‘휴교’가 아니라 ‘휴업’이기 때문이다. 개학이 미뤄지는 기간에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돌봄교실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교육부는 긴급 돌봄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일선 학교를 통해 이번 주 아이들을 돌봄교실에 맡길 학부모 수요를 파악한다. 기존 돌봄 대상이 아니더라도 신청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신청을 받아봐야겠지만 코로나19 전염에 대한 학부모의 불안이 워낙 강해 신청자가 많지 않을 것 같다. 일단 신청자는 모두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직장인 부모가 휴가를 내고 아이들을 일주일 동안 돌보는 ‘가족돌봄휴가’ 사용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개학 연기 때 돌봄교실을 이용하지 못하거나, 가족돌봄휴가를 쓰지 못하는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4인 가구가 코로나19로 인해 자가 격리될 경우 월 123만 원을 지원하는 것이 ‘참고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학 연기는 학교별로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기간을 줄여 수업 일수를 확보한다. 만약 휴업이 15일 이상으로 길어지면 방학을 줄이지 않고 법정 수업일수의 10% 이내(초중등학교의 경우 19일)로 추가 휴업이 가능하다. 교육부 당국자는 “다음 달 9일까지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개학 연기를 더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 개학 연기는 3월 초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집은 아직 정부 차원의 개원 연기 지침이 없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어린이집은 이미 지역에 따라 자발적 휴원 조치가 내려진 상황이라 추가 지침이나 대책은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학원도 환자 발생 현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휴원하도록 권고했다. 또 개학 연기 기간에 학생들이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 확산세 따라 추가 조치 가능 이날부터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가동됐다. 범정부 차원에서 각 분야의 대응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 당시에도 위기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중대본이 가동된 전례가 있다. 하지만 당시 본부장은 행정안전부 장관이 맡았다. 2003년 재난현장 지휘체계가 중대본으로 일원화된 이래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정부가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셈이다. 심각 단계가 된 만큼 국민들의 일상생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대본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집단행사나 대중밀집시설 이용을 막을 수 있다. 당장 정부는 이날 국민들을 향해 최대한 이동과 모임을 자제하라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특히 대구에 살거나 대구를 다녀온 사람들은 최소 2주간 자율적으로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여러 사람이 모이거나 특히 실내에서 열리는 행사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정부가 이날 내놓은 조치들은 아니지만 심각 단계가 되면 국토교통부가 항공기와 철도 등 대중교통 이동 제한 조치를 내릴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규모 행사를 금지하고, 국내외 여행상품 판매 자제도 요구할 수 있다.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도 취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예비비로 감염병 대응 예산을 편성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감염병 치료제 등을 생산하도록 관련 업체를 독려할 수 있다. 신종 플루로 심각 경보가 발령됐을 때 정부는 대응 방안 중 하나로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을 하고, 필요할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도록 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아직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이런 조치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박재명 jmpark@donga.com·사지원·이미지 기자}

‘우한 교민’의 자녀가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교민은 1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임시항공편(전세기)으로 입국해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2주간 머문 뒤 16일 격리 해제됐다. 보건당국은 교민 자녀의 정확한 감염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두통으로 동래구 대동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19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남성의 아버지는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머물렀던 우한 교민 334명 중 한 명이다. 보건당국은 환자가 아버지로부터 감염됐는지, 아니면 다른 경로로 감염됐는지 조사 중이다. 가족 간 감염으로 확인될 경우 격리기간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우한 교민들은 입소 기간 매일 오전, 오후 2차례씩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수용된 2명이 각각 13번(28·남)과 24번(28·남) 확진 환자로 확인됐다. 아버지는 격리 해제 직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1일과 이달 1, 12일 세 차례에 걸쳐 전세기를 우한에 보내 교민과 중국인 가족 등 800여 명을 데리고 왔다. 한편 중국 런민(人民)일보는 이날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완치 판정을 받은 시민이 자가 격리 10일째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자오젠핑(趙建平) 화중과학기술대 퉁지병원 호흡·위중증 의학과 주임은 “2차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퇴원했는데 며칠 후에 또 열이 나서 검사했더니 양성이 나온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 / 이미지 기자}

정부가 21일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유지한 이유는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직 ‘심각’ 단계로 격상할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이유는 한국 상황에 대한 해외 대응 수위가 높아지는 등 외교적 부작용이 생길 것을 우려해서다.○ ‘경계’ 유지 이유는 감염병 위기관리 표준 매뉴얼에 따르면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네 단계다. 우리 정부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코로나19 환자 발생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3일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국내 첫 환자가 나온 20일 주의 단계로 상향하고, 환자 수가 늘면서 27일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기준은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환자가 여러 지역에서 다수 나타나는 것. 정부는 현 시점이 이에 해당하지 않는 지역사회 전파 초기 단계라고 규정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역사회 전파가 막 시작되는 초기 단계이고 원인이 분명해 통제가 가능하다”며 “경계(단계)를 유지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가 유행했을 때는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심각 단계가 되면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구성되는 만큼 범정부적 총력전을 펴는 데 효율적이다. 하지만 한국에 대한 외국 정부의 대응 수위도 그만큼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미 일부 국가들이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와 한국 여행경보 조치를 발령하고 있다. 이 와중에 정부가 위기경보 단계를 최상급으로 높이면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긴급 보고한 자리에서 “일본이나 홍콩, 싱가포르 등은 인구 비례로 볼 경우 한국보다 확진자가 훨씬 많은데도 불구하고 ‘경계’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 상태를 유지하되 중앙정부가 나서 ‘심각’에 준하는 수준으로 대응하겠다”고 보고했다. ○ 심각 단계에 준하는 대응 정부는 심각 단계에 준하는 대응 방안으로 총리가 주재하는 확대 중수본 회의를 주 1회에서 3회로 늘리기로 했다. 위기경보 단계는 올리지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사실상 범정부 총력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행정안전부의 ‘대책지원본부’는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모든 시도에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기로 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을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국민안심병원은 병원 입구부터 코로나19 의심환자와 기타 호흡기 환자, 일반 환자의 진료 동선을 나눠 별도로 진료할 수 있는 병원이다. 의심환자는 별도 입구로 들어가 선별진료소로 안내되며 확진 시 곧장 격리병상으로 보내진다. 기타 호흡기 환자나 일반 환자로 내원한 경우에도 유사 증상이 확인되면 바로 의심환자 진료 공간으로 보내진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같은 식으로 운영한 바 있다. 검체 채취가 가능한 선별진료소는 현재 77개에서 다음 달까지 100개로 늘린다. 2월 말까지 하루 1만 건, 3월 말까지 1만3000건을 검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사 인력이 부족한 지역에는 공중보건의사를 전환 배치한다. 외국인 근로자 밀집 지역같이 코로나19 발생 가능성이 높지만 선별진료소가 멀어 검사가 어려운 지역에서는 다음 달 초부터 이동진료소를 운영한다. 중증장애인과 노인 등 거동이 불편한 건강취약계층도 이동 검체 채취를 하기로 했다. ○ 엇갈리는 평가 정부의 결정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위기경보 단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제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정부가 지역사회 감염에 대응해 정책 방향을 잘 선회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병율 차의과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역에서) 수십 명만 나왔다고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미 수많은 ‘31번 환자’가 전국에 퍼져 있을 것”이라며 “‘골든타임’을 놓친 정책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입국제한 조치에 소극적이란 점에서 일각에서는 ‘창문을 열고 모기를 잡고 있다’는 비판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추가 입국제한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특별입국절차와 자가 진단 앱, 중국인 유학생 특별대책 등으로 이미 입국을 상당히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는 “현재 코로나19 사태의 가장 큰 관건은 중국의 발병 추세”라며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제한을 거듭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수차례 내는 등 추가 입국제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지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만큼 나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의 건강도 지키기 위한 수칙을 Q&A로 알아본다. ―코로나19를 예방하려면 외출을 삼가야 할까. “외출을 아예 안 할 수는 없지만 여러 사람이 모이는 모임에는 가급적 가지 말아야 한다. 코로나19는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밀폐된 공간이면 더 위험하다. 코로나19의 주된 전파 경로는 비말(침방울)이지만, 밀폐된 환경에서는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미립자) 감염도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최근 대구에서 신천지교회 신자들이 대거 감염된 것도 다중이 좁은 공간에 밀집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공공장소에서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물건을 만져도 괜찮을까. “불특정 다수가 같이 이용하는 물건은 접촉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영화관, 공연장, 대중교통 등 다중이용시설 내 문고리, 엘리베이터 버튼,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난간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이용할 땐 손으로 직접 만지지 말고 옷자락이나 장갑으로 접촉하는 것을 권한다. 바이러스가 옷에 묻을 수 있지만, 생체가 아닌 곳에서는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어떤 증상이 어느 정도 이어지면 검사를 받아야 하나. “전문가들은 37.8도 이상의 고열 혹은 기침이 이틀째 이어지면 코로나19를 의심하고 신고하기를 권한다. 특히 가래 없는 기침이 나면 더욱 의심할 만하다. 세균성 폐렴은 가래가 많이 끓지만, 바이러스성 폐렴은 가래 없이 기침만 나는 경우가 많다. 대구와 서울 종로구 등 확진자가 많이 나온 지역을 다녀온 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경증이라도 보건당국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 ―곧장 선별진료소로 가면 안 되나. “코로나19 유사 증상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로 연락해야 한다. 무작정 일반 병의원에 가면 다른 사람들에게 병을 옮길 수 있다. 보건당국은 경증 환자의 경우 상급 종합병원보다는 보건소 선별진료소로 가기를 권한다. 경증 확진자가 상급 종합병원에 갔다가 응급실이 폐쇄되면 진료 공백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전파가 본격화하면서 누구든 감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보건 전문가들은 이제는 정부 방역망에만 의존해선 안 되며, 각자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한다고 말한다. 코로나19는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밀폐된 공간에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한다. 코로나19는 비말(침방울) 감염이 주된 전파경로이지만, 밀폐된 환경에서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있는 미립자) 감염도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나오고 있다. 최근 대구에서 신천지 신자들이 대거 감염된 것도 다중이 좁은 공간에 밀집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불특정 다수가 같이 이용하는 물건도 접촉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영화관, 공연장, 대중교통 등 다중이용시설 내 문고리, 엘리베이터 스위치,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난간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이용할 땐 손으로 직접 만지지 말고 옷자락이나 장갑으로 접촉하는 것을 권한다. 바이러스가 옷에 묻을 수 있지만, 생체 외부에서는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만약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보건소로 연락해야 한다. 무작정 일반 병의원이나 응급실에 가면 일반 환자들에게 병을 옮길 가능성이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37.8도 이상의 고열이 이틀째 이어지거나, 기침이 지속되면 선별진료소로 가보는 것을 권한다. 가래 없는 기침이 나면 코로나19를 더욱 의심할 만하다. 세균성 폐렴은 가래가 많이 끓지만, 바이러스성 폐렴은 가래 없이 기침만 나는 경우가 많다. 대구와 서울 종로구 등 확진자가 많이 나온 지역을 다녀온 뒤 증상이 나타나면 경증이라도 보건당국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 보건당국은 경증환자의 경우 상급종합병원보다는 보건소 보건소 선별진료소로 가기를 권한다. 경증 확진환자가 상급종합병원에 가는 바람에 응급실에 폐쇄돼 진료공백이 발생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면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타인과 접촉하지 않고 별도 공간에서 지낼 필요가 있다. 자가격리 대상이라면 보건소가 전달하는 수칙을 철저히 지켜 지역사회 전파를 막는 것이 필수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와 환자들은 대구 신천지교회와 연관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달 청도대남병원 건물 내 장례식장에서 이만희 신천지교회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이 열렸다. 신천지 교인이자 슈퍼 전파자 가능성이 높은 31번 환자(61·여)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확인 결과 이달 초 청도에 간 사실이 드러났었다. 청도대남병원에서는 20일 현재 15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및 확진자는 모두 폐쇄 병동인 정신병동에서만 나왔다. 첫 사망자인 63세 남성은 25년째 정신병동에 입원 중이었다.○ 신천지와 연관성 조사 중 정부 고위 관계자는 20일 저녁 열린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31번 환자의 동선을 보고하며 “대구, 청도에서만 집중적으로 감염자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감염경로를 찾고 있다. 이 회장 친형 장례식장에서 시작됐을 연관성이 보인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위 관계자는 “다만 장례식장에서 감염된 것인지는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청도군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이 회장의 친형의 장례가 치러졌다. 31번 환자가 이곳을 다녀갔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렸다”고 전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질본)는 31번 환자의 휴대전화 GPS 분석 결과 2월 초 청도를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병원을 방문하거나 병원 관계자를 만났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질본은 구체적인 동선 확인을 위해 31번 환자 등을 대상으로 면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사망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 청도대남병원에서 사망한 A 씨는 10세 때부터 정신질환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도군에 따르면 A 씨는 무연고자로 여러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25년 전 청도대남병원에 왔다. 19일 오전 사망했고, 사망 당시 몸무게가 45kg에 불과할 정도로 쇠약한 상태였다. 폐렴 증세도 있었다. 청도군 관계자는 “A 씨가 대남병원에 입원한 건 정신질환 때문이지만 폐에도 이상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를 의심한 질본 즉각대응팀이 사후 검체 검사를 의뢰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현재 질본은 병원 측의 폐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을 받아 코로나19에 의한 폐렴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인지 분석하는 중이다. 이곳 병원 정신병동에서는 A 씨를 포함해 총 15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다.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54번 환자(57), 55번 환자(59)는 열이 39.5도까지 올라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고 1차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와 19일 포항의료원으로 이송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동국대경주병원에 격리됐다. 20일 확진된 13명 중 사망자를 제외한 12명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 환자와 의료진 격리 중 의료법인 대남의료재단 소속의 청도대남병원은 외래진료 공간과 일반병동, 정신병동, 청도노인병원, 요양시설인 에덴원 등으로 이뤄져 있다. 청도군보건소와 농협이 운영하는 장례식장도 이 건물에 있다. 1988년에 설립됐고, 현재는 내·외과, 정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8개 과와 응급의료병원, 알코올질환입원치료병원 등 특수진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노인병원과 요양시설을 제외한 전체 병상은 150여 개다. 병동과 각 시설은 모두 하나로 연결돼 있다. 외래진료 건물 4층, 요양병원 5층 등 여러 건물이 복합적으로 붙어 있는 형태다. 사망자와 환자 다수가 발생한 정신병동은 전체 건물 중앙에 위치한 대남병원 병동 5층 가운데 1개 층을 쓴다. 질본에 따르면 이곳은 폐쇄병동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돼 있다. 의사 2명, 직원 12명이 근무한다. 최근에는 면회객이나 외출 환자도 없었다고 질본은 밝혔다. 20일 현재 병원 및 보건소 근무 인원은 313명, 입소 환자가 302명으로, 총 615명이 격리된 상태다. 즉각대응팀은 정신병동 입원환자 99명과 외래환자 46명, 의료진 등 직원 109명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는 중이다. 추가 환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장례식장에 안치된 시신들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청도군은 “건물 장례식장에 A 씨를 포함해 4구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데 나머지 3구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했다. 다만 나머지 3명은 이 병원 입원환자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미지 image@donga.com·김지현 / 대구=명민준 기자}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현실이 됐다. 19일 하루에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2명 늘었다. 전날 31번 환자(61·여)가 발생한 대구경북에서 20명이 나왔다. 특히 31번 환자가 다닌 신천지교회에서만 14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발병 후 최초로 집단감염이 확인된 ‘슈퍼전파’로 규정했다. 신천지교회 내 최초 전파자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로써 국내 환자는 53명이다. 신규 환자 22명 중 15명은 31번 환자와 연관이 있다. 이 중 14명은 신천지교회 교인이다. 현재 신천지교회 내 감염 경로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슈퍼전파자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슈퍼전파 사건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환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한 사람만 1000여 명에 이른다. 31번 환자는 대구와 서울에 있는 회사를 비롯해 호텔과 뷔페식당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을 방문했다. 열흘간 한방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증상 발현 후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지만 거부했다. 해외에 간 적이 없고 증세가 가볍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병원에서 접촉한 128명 중 1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 내 감염이다. 또 이날 밤 늦게 경북 청도군에서는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도 비상이다. 이날 성동구에서 40번째 환자(77)가 발생했다. 역시 해외 방문 이력이 없고 기존 환자의 접촉자도 아니다. 서울 종로구에서 발생한 29번(82), 30번 환자(68·여) 부부처럼 감염 경로가 불확실하다. 부부의 감염 경로는 나흘째 오리무중이다. 경기 수원시에서는 20번 환자(42·여)의 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최연소 환자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속출은 사실상 지역사회 확산을 의미한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즉각대응팀장을 맡았던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악의 상황은 슈퍼전파자가 속출하고 의료진이 감염돼 병원 내 감염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경계’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20일부터 코로나19 검사 범위가 확대된다. 해외여행 여부와 상관없이 폐렴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의료진이 판단하면 검사할 수 있다.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도 조사한다. 한편 이날 6번 환자(56) 등 기존 확진자 4명이 완치돼 퇴원했다.이미지 image@donga.com / 대구=강승현·명민준 기자}
19일 하루에만 대구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20명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계속 환자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비와 인력 모두 크게 부족한 탓이다. 환자가 급증하고 상황이 장기화하면 큰 혼란이 우려된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대구경북에 있는 국가지정격리병상은 3개 병원, 15개 병상에 불과하다. 국가지정이 아닌 의료기관의 격리병상을 모두 합쳐도 88개다. 국가지정격리병상에는 음압시설이 설치돼 바이러스 유출을 막으면서 감염병 환자를 집중 치료할 수 있다. 대구시의 경우 이날 관내 격리병상 실태를 점검했는데 가용 병상이 48개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일부는 격리가 필요한 다른 중환자 치료 등에 쓰이고 있었다. 만약 환자가 하루 10명 이상 발생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격리병상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마땅한 대안이 없다. 환자가 급증하면 코로나19 검사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하루 검사 능력은 보건소 8곳에서 한 곳당 최대 10명씩, 총 80명 정도로 보고 있다. 일반병원의 선별진료소를 포함하면 하루 100∼120명 정도의 검사가 가능하다. 대구시 관계자는 “자가 격리 상태에서 의심환자 검사를 실시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라며 “고위험 집중 관리 특별대책 10개 팀도 가동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질본은 대구경북의 격리병상이 부족해지면 부산과 울산, 경남의 의료기관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홍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책임관은 “대구에서 격리병상 수요가 초과하면 경북권역 자원을 함께 활용할 것”이라며 “지역 병상이 부족하면 인근 지방자치단체로 넘어갈 수 있도록 정부가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 부족도 심각한 상황이다. 확진 판정 후 환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접촉자를 관리해야 할 대구시 소속 역학조사관은 2명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 사태에 기민하게 대응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며 “추가 인력 보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주요 거점 병원의 응급실이 폐쇄되면서 지역응급진료 체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의료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 대구지역 상급 종합병원 5곳 가운데 4곳의 응급실이 폐쇄됐다. 대형병원 응급실은 한 번 폐쇄하면 최소 사흘간 문을 닫아야 한다. 하루 정도 소독을 하고 기존에 있던 수십 명의 환자를 분산시켜야 한다. 접촉했던 의료진도 격리해야 한다. 대구시는 ‘코로나19 대응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필수 업무를 제외하고 모든 대구시 공무원이 코로나19 대응에 투입됐다. 코로나19 위험집단을 집중 관리하는 대응반을 운영하는 한편 재난관리기금, 예비비 등 가용 재원을 총동원하기로 했다.대구=장영훈 jang@donga.com / 이미지 기자}

지역사회 확산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19일 하루에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0명이나 늘어났다. 전날 31번 환자(61·여)가 발생한 대구경북에서 18명이다. 특히 31번 환자가 다닌 교회에서만 14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 발병 후 최초로 여러 명의 집단감염이 확인된 ‘슈퍼전파’로 규정했다. 그러나 교회 내 최초 전파자가 누구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신규 환자 20명 중 15명이 31번 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14명이 신천지교회 교인이었다. 현재 교회 내 감염원과 감염 경로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슈퍼전파자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집단감염을 일으킨) 슈퍼전파 사건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감염 환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질본에 따르면 교회 예배에 참석한 사람만 1000명에 이른다. 31번 환자는 대구와 서울에 있는 회사를 비롯해 호텔과 뷔페식당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을 방문했다. 열흘간 한방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증상 발현 후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지만 거부했다. 해외여행도 가지 않았고 증세가 가볍다는 이유였다. 그가 병원에서 접촉한 사람은 128명. 그중 1명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 내 감염이다. 서울도 비상이다. 이날 성동구에서 40번째 환자(77)가 발생했다. 역시 해외 방문 이력이 없고 기존 환자의 접촉자도 아니다. 서울 종로구에서 발생한 29번(82), 30번(68·여) 환자 부부처럼 감염원과 감염경로가 불확실하다. 부부의 감염경로는 나흘째 오리무중이다. 경기 수원시에서는 20번 환자(42·여)의 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최연소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속출은 사실상 지역사회 확산을 의미한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 즉각대응팀장을 맡았던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악의 상황은 슈퍼전파자가 속출하고 의료진이 감염돼 병원 내 감염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20일부터 코로나19 검사 범위를 확대한다. 해외여행 여부와 상관없이 폐렴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의료진이 판단하면 검사할 수 있다. 원인불명의 폐렴 환자도 조사한다. 드러나지 않은 환자가 대거 드러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이날 6번 환자(56) 등 기존 확진자 4명이 완치돼 퇴원했다.이미지기자 image@donga.com대구=장영훈기자 jang@donga.com}

언제, 어디서 걸렸는지 모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또 발생했다.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했다. 지역사회 전파가 사실상 시작됐다는 뜻이다. 18일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 서구에 사는 61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31번째 환자이고, 영남권에서 발생한 첫 환자다. 31번 환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해외여행을 간 적이 없다. 기존 환자의 접촉자도 아니다. 29번(82), 30번(68·여) 환자 부부처럼 정부 방역망 밖에 있던 ‘숨은 환자’다.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31번 환자는 증상 발현 전후로 약 20일 동안 교회, 병원, 뷔페식당 등 여러 곳을 다녔다. 증상 전인 지난달 말에는 서울 강남구 직장 본사를 다녀갔다. 또 가벼운 교통사고로 대구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다니던 교회의 예배에도 참석했다. 증상 발현 후인 14일 진료를 받은 병원에서 폐렴 소견을 밝혔지만 다음 날 지인 결혼식에 참석해 뷔페식당을 이용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8일 “코로나19 발생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며 감염이 확인된 국가나 지역을 다녀온 방문객과 의료기관, 국민에게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라도 정부는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입국 제한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미지 image@donga.com / 대구=장영훈 기자}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부인(68)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30번째 환자다. 정부 방역망에서 벗어난 이른바 ‘숨은 환자’의 첫 2차 감염 사례다. 29번 환자의 감염경로와 감염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12월 이후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다. 기존 확진환자와의 접촉도 확인되지 않았다.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커지는 이유다.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9, 30번 환자는 확진 판정 전 10차례 넘게 동네의원과 대학병원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29번 환자가 병원에서 접촉한 사람은 113명이다. 병원 내 감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발병 때도 병원 내 감염이 잇따르면서 3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날 28번 환자(31·여)는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그는 3번 환자의 접촉자로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환자 30명 중 10명이 건강을 회복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일본 요코하마항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한국인 승객을 데려오기 위해 18일 군용기(CN235)를 개조한 공군 3호기를 보낸다. 크루즈선에는 한국인 14명이 타고 있다.이미지 image@donga.com·신나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9번(82)과 30번 환자(68·여) 부부는 서울 종로구의 동네의원과 서울대병원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노인복지관 등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했다. 면역력이 취약한 환자와 고령층 다수가 감염 위험에 노출된 것이다.○ 커지는 지역사회 전파 우려 29번 환자는 처음 증상을 보인 이달 5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신중호내과의원과 인근의 봄약국, 강북서울외과의원을 연이어 방문했다. 15일까지 내과의원 2번, 외과의원 6번, 약국 3번을 각각 방문했다. 이기문 강북서울외과의원 원장은 “수술 부위(가슴)에 통증이 있어서 왔다”며 “당시 기침 증상이 없었고 해외 여행력도 없어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렸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15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안암병원 응급실에서 의심 판정을 받고 격리되기까지 29번 환자는 동네병원과 약국에서 37명, 고려대안암병원에서 76명을 접촉했다. 그의 부인인 30번 환자도 증상이 나타난 전후로 서울대병원을 두 차례 들렀다. 이달 3일 소화기내과에서 검사를 받았고 8일 오전에는 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내원했다. 29번 환자의 병원 방문에 몇 차례 동행하기도 했다. 30번 환자의 증상 발현일은 이달 5∼8일이다. 접촉자 수는 현재 파악하고 있다. 부부 모두 병원을 수차례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병원 내 감염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병원뿐 아니라 이른바 건강 취약계층이 감염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종로구 숭인동 주민 A 씨(63)는 “(29번 환자가) 종로구 탑골공원과 동대문구 신설동에 있는 기원 등을 다녔다. 복지관 같은 데서 노인들 노래 기타 반주도 했다”고 말했다. 종로구 관계자는 “(환자가)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이 휴관하는 2월 1일까지 일주일에 2, 3번 정도 방문해서 복지관 내 당구장에서 다른 노인들과 어울려 당구를 쳤다. 갈 때마다 복지관에서 식사도 했다”고 전했다. 환자는 종로구 이화동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도시락 배달 봉사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발병 이후에는 (도시락을) 배달한 사항이 없다”면서도 “증상 발현 14일 이전 행적까지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서울 종로에서만 환자 5명 발생 두 사람이 어떻게, 누구에게 감염됐는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부부의 집이 있는 서울 종로구 숭인1동은 서울 유명 관광지들과 가깝다. 창덕궁, 종묘, 탑골공원, 인사동이 모두 도보 거리에 있다. 무증상이나 경증으로 검역을 통과한 국외 유입 환자와 접촉했을 수 있다는 뜻이다. 기존 확진 환자로부터 옮았을 가능성도 있다. 5번 환자(33)가 방문했던 서울 성북구 미용실과 잡화점은 이들 주거지와 도보 30분 거리다. 6번 환자가 지인 21번 환자(60·여)를 감염시킨 서울 종로구 명륜1가 명륜교회도 부부의 주거지와 도보 50분 거리에 불과하다. 질본은 “(29번 환자와) 명륜교회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6번 환자와 접촉한 ‘숨은 감염자’와 만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공교롭게도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환자 30명 가운데 종로구에 거주하는 환자가 5명에 이른다. 어떠한 경우든 정부 방역망을 벗어난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은 커진 상황이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런 경우 감염원을 찾기 위해 최장 14일 이내 위험성이 있는 사람을 다 추적해야 해 조사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30번 환자가 자가 격리 중에 한 언론사 기자를 만난 것도 논란이다. 30번 환자는 남편인 29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자택을 소독하는 과정에서 집 밖에 나와 있다가 기자와 접촉했다. 방역당국이 자가 격리자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소영·전주영 기자}

감염 경로가 불투명해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2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82)의 아내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29번 환자 부인은 전날 밤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타나 곧바로 서울대병원에 격리 조치됐다. 앞서 29번 환자는 15일 오전 가슴 통증으로 서울 종로구 자택 근처 의원 두 곳을 거쳐 서울 고려대안암병원 응급실을 내원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29, 30번 환자 모두 최근 해외를 방문한 적이 없고, 확진 환자의 접촉자로 분류되지도 않았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14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10일 28번 환자 이후 나흘째 추가 환자가 없다. 진단검사 범위 확대로 환자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됐지만 일주일 동안 4명에 그쳤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7일 검사 기준을 ‘중국 후베이(湖北)성 14일 이내 방문자와 환자 접촉자’에서 ‘의사 소견에 따라 감염이 의심되는 자’로 바꿨다. 정부는 16일 중국인 유학생 입국에 대비한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 기준 전국 4년제 대학 193곳 중 172곳(89.1%)이 새 학기 개강을 1, 2주 연기했다. 국공립대는 40곳 중 36곳, 사립대는 153곳 중 136곳이 개강을 미뤘다. 13곳은 미정이다. 정상적으로 개강하는 곳은 8곳에 불과하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수연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발생이 주춤하면서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 기세가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4일까지 나흘째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7일 검사 대상 확대에도 불구하고 우려했던 환자 급증 현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임시 항공편을 통해 입국한 1, 2차 우한 교민들도 각각 15일과 16일 격리 해제돼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의 수용시설에서 퇴소한다. 이종구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미비한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의심환자를 추적 관찰하고, 초기에 확진해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인플루엔자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으며 방역 노하우와 경험이 많이 쌓였고, 국민 스스로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방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특히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나고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감염자가 일부 포함됐을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것.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을 ‘전시 상황’에 비유했다. 조금이라도 틈을 주면 방역이 뚫릴 수 있다는 것. 특히 김 교수는 중국 입국 제한 범위를 그대로 두면서 대학에 개강 연기를 권고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국내 대학에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은 약 7만1000명이다. 연수생을 제외하면 약 5만6000명. 이 중 1만5000명 정도가 중국으로 가지 않았고 1만여 명은 이미 한국에 온 것으로 보고 있다. 4만 명가량이 개강을 전후해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4일 “학교생활의 특성상 일과 후에도 유학생들이 단체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생활 과정에서 감염이 발생할 우려를 최소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상훈 corekim@donga.com·이미지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발생이 주춤하면서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 기세가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4일까지 나흘째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7일 검사대상 확대에도 불구, 우려했던 환자 급증 현상이 없었던 탓이다. 임시항공편을 통해 입국한 1, 2차 우한 교민들도 각각 15일과 16일 격리 해제돼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의 수용시설에서 퇴소한다. 이종구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미비한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의심환자를 추적 관찰하고, 초기에 확진해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인플루엔자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으며 방역 노하우와 경험이 많이 쌓였고, 국민 스스로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하지만 방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특히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나고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감염자가 일부 포함됐을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것.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지금을 ‘전시 상황’에 비유했다. 조금이라도 틈을 주면 방역이 뚫릴 수 있다는 것. 특히 김 교수는 중국 입국 제한 범위를 그대로 두면서 대학에 개강 연기를 권고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국내 대학에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은 약 7만1000명이다. 연수생을 제외하면 약 5만6000명. 이 중 1만5000명 정도가 중국으로 가지 않았고 1만여 명은 이미 한국에 온 것으로 보고 있다. 4만 명가량이 개강을 전후해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4일 “학교생활의 특성상 일과 후에도 유학생들이 단체생활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생활과정에서 혹시 감염이 발생할 우려를 최소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중국이 뒤늦게 후베이(湖北)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판정에 대한 기준을 바꿔 발표하면서 이 지역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폭증했다. 코로나19 발생지인 우한(武漢) 등 후베이성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고 그동안 실상을 은폐·축소해 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는 12일 하루 사이 확진 환자는 1만4840명, 사망자는 242명 늘었다고 13일 발표했다. 11일에 확진 환자가 1638명, 사망자는 94명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사이에 확진 환자 수는 약 9배로, 사망자 수는 약 2.6배로 늘어난 것이다. 후베이성은 갑자기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난 것에 대해 “13일부터 폐렴 환자를 ‘임상(치료) 진단 환자’로 확진 환자에 포함시켜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동안 핵산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내렸지만 이제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 등 임상 의료진의 판단을 통해서도 확진 판정을 내릴 수 있도록 기준을 바꾸면서 확진자가 대폭 늘었다”는 설명이다. 임상 진단에 따른 확진 환자는 이날 증가 환자의 약 90%(1만1332명), 사망자는 약 56%(135명)를 차지했다. 하지만 후베이성이 폐렴 환자를 임상 진단 환자로 추가한 근거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코로나19 진단 방안’(제5판)은 이미 4일에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후베이성은 실제로는 코로나19 감염자였던 임상 진단 환자와 사망자의 구체적인 수치를 8일간 공개하지 않다가 뒤늦게 포함시킨 것이다. 이날 충칭(重慶)시에서는 첫 4차 감염 사례 2건이 확인됐다. 또 일본 후생노동성은 13일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신규 감염자가 44명(승객 43명, 승무원 1명) 나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크루즈선에서 확진 환자가 218명 나왔고, 일본 내 감염자 수는 총 251명으로 늘었다. 이날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80대 일본인 여성이 사망했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 중국 국적이 아닌 사람이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에서는 이날 추가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중국의 코로나19 확진 환자와 사망자 급증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보건당국에 환자 수 급증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고 13일 밝혔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이미지·신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