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심

홍은심 헬스동아 기자

구독 60

추천

홍은심 기자입니다. 병원, 바이오, 제약, 헬스케어, 건강 분야를 취재합니다.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움직여야 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입니다. 균형 잡힌 건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겠습니다.

취재분야

2026-06-06~2026-07-06
건강97%
뷰티3%
  • 단국대 서주태 교수팀 검증 “김치 유산균, 발모촉진 효과”

    단국대 서주태 교수(현 서주태 비뇨기과 원장)와 이효석 교수팀의 김치유산균 제제의 발모촉진 작용을 검증한 연구결과가 세계 3대 남성학 저널(SCIE)인 ‘World Journal of Men's ealth’ 최근호에 실렸다.탈모가 있는 피험자(남성 23명, 여성 23명)를 대상으로 김치에서 추출한 생유산균 제제의 발모촉진 작용을 검증한 결과다. 실험에서 남녀모두 탁월한 발모촉진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임상시험연구 참가자들의 모발 개수와 굵기 변화를 측정하고 주기적으로 분석한 결과 김치 생유산균을 4개월 복용한 군에서 모발 개수가 85.98(±20.54)개에서 91.54(±16.26)개로 증가했으며 굵기도 .062±0.011)mm에서 .066 ±0.009)mm로 굵어지는 등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김치 생유산균 제제가 발모 촉진은 물론 모발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연구는 최근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알려진 여러 작용 가운데 유산균이 혈관 내 지질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켜서 말초혈관의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모낭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정 아래 시작됐다. 세계 최초로 물질 등재된 김치 유산균, 청국장 발효균을 이용했다.사람은 약 500만 개의 모낭을 가지고 태어난다. 이 모낭은 나이가 들면서 추가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50개에서 100개 정도 모발이 탈락하는 것은 정상이다. 하지만 하루에 100개 이상의 모발이 탈락하면 탈모라고 한다. 탈모는 전 세계적으로 0.2∼2% 정도로 보고 된다. 탈모는 남성형 탈모가 가장 흔하다. 주로 남성에서 나타나지만 일부 여성도 난소에 이상이 있거나 피임약의 과도한 복용, 폐경 이후에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남성 탈모는 앞머리의 머리선이 점점 뒤쪽으로 밀리는 현상이 관찰되고 측면의 모발이 얇아진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정수리 쪽 모발이 전반적으로 얇아지는 현상이 관찰된다.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허가된 남성형 탈모 치료제는 피나스테리드(Minoxidil)와 미녹시딜(Finasteride)이다. 미녹시딜은 아직까지 정확한 작용기전을 알 수 없지만 모낭주위의 혈관 확장으로 모발 탈락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나스테리드는 남성호르몬의 변환을 차단하면서 새로운 모발의 생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번 연구를 주도한 서주태 원장은 “이미 동물실험으로 김치 유산균이 혈관 내 지질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고 말초혈관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발모를 촉진한다는 사실들은 확인됐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은 처음”이라며 “탈모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연구결과”라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9-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관절 건강에 좋은 ‘MSM’ 사용… “6개월 이상 드세요”

    사람의 인체는 뼈와 뼈 사이 수많은 관절로 이뤄져 있다. 관절은 다시 근육, 힘줄, 인대, 활박, 관절주머니, 연골 등 복잡한 구조로 돼 있다. 그래서 관절에 통증이 있을 때는 이 중 어느 곳에 탈이 났는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무릎, 허리, 어깨 등 관절 통증은 나이가 들면서 뼈마디 사이사이 연골이 손상되고 마모되면서 나타나는 퇴행성질환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나이를 불문하고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 20, 3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웨이트트레이닝은 자칫 치명적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 스포츠 안전재단이 발간한 ‘2015년 스포츠 안전사고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웨이트트레이닝을 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 중 40.5%가 부상을 경험했으며 연평균 2.4회 부상을 입었다. 바벨, 덤벨 등으로 인한 부상이 33.1%, 벤치프레스 25.4%, 러닝머신 17.1%였으며 주요 부상 종류로는 통증(53.5%)과 염좌(39.3%), 좌상(9.2%) 등이 있었다. 무거운 중량을 반복해서 들 때 나타나기 쉬운 관절 손상은 웨이트트레이닝 부상 중 최악의 유형이다. 중량을 이기지 못해 연골이나 윤활액 부분이 닳아 없어져 관절 손상이 나타나는데 한 번 손상되면 인대처럼 회복이 쉽지 않다.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을 꾸준히 먹으면 퇴행성관절염을 예방·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동진제약의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자연내림은 관절에 좋은 성분인 ‘식용 천연 유기 유황 성분’(MSM)을 사용해 ‘호관원 프리미엄’을 만들었다. MSM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관절과 연골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기능성 원료로 인정한 성분이다. MSM은 일반적으로 먹는 식품들에도 들어 있지만 조리 과정에서 손실되는 게 많아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보충하는 게 좋다. 호관원 프리미엄은 총 35가지 약용 식물을 5년 이상 연구한 방식으로 배합해 만들어 관절 통증 완화 효과를 높였다. 보스웰리아, 녹용(혈액순환 증진), 버드나무 추출 분말(염증, 근육통 완화 효과) 같은 한약재가 들어 있어서 전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해조칼슘도 다량 함유했다. 뼈·치아 형성에 필요한 칼슘은 신경·근육 기능을 유지하는 데 사용된다. 자연내림 관계자는 “호관원 프리미엄을 개발할 때 식물영양소가 많은 약용 식품 중에서도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이용해 제품을 개발했다”며 “제품을 6개월 정도 꾸준히 섭취하면 통증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조사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호관원은 액상으로 돼 있어서 몸에 빨리 흡수된다. 아침, 저녁에 한 포씩 먹으면 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9-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비만관리는 지금부터”… 청소년 1500명 건강체험학교 가다

    경기 양평에 있는 체육관에 들어서자 아이들이 스텝매트에 서서 음악에 맞춰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이 최근 미리내 캠프에서 경기도 내 중고등학생 1500여 명을 대상으로 ‘건강체험학교’를 열었다. 건강체험학교는 급속히 증가하는 청소년 비만율에 대응하기 위해 복지부와 협력해 추진 중이다. 건보공단 강종현 건강관리실 과장은 “청소년 비만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식습관 악화, 자살률, 우울감 증가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다양한 신체활동 프로그램과 건강강좌를 제공해 청소년들이 평소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건강체험학교를 열었다”고 말했다.비만-스트레스 등 청소년 건강 측정 체육관에서 건강 측정을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학생들의 눈에 호기심이 가득하다. 검사를 마친 학생은 진지하게 결과지를 훑어본다. 건강체험학교에 참가한 김수인 양(중2)은 “생각보다 체지방이 많았다”며 의외의 결과에 놀라면서도 “그래도 꽤 건강한 것 같아 만족한다”고 웃었다. 2박 3일 동안 진행되는 건강체험학교의 첫 번째 일정은 체성분 분석, 스트레스 및 자세 측정 등이었다. 청소년들은 체성분과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능력, 혈액순환 상태, 발바닥 압력을 통한 신체 균형도 등을 측정해 현재 자신의 자세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 신청자에 한해 유전자 검사도 진행했다. 유전자 검사·분석을 시행한 엔젠바이오의 유효진 본부장은 “청소년기에 살이 찌면서 늘어난 지방세포는 성인이 돼서도 줄어들지 않는다”며 “유전자 분석을 통한 비만의 조기발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개인마다 타고난 유전자 특성에 따라 권장되는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개인 맞춤형 비만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전자 검사는 체액(침)을 채취해 체질량 지수, 중성지방, LDL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등 4개 항목의 비만 관련 유전자를 검출해 분석한다. 변이된 유전자를 타고난 경우 식욕 조절, 지방 분해, 콜레스테롤 조절 등의 기능이 취약해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 발병률이 높아진다. 유전 변이 보유 유무 등 유전자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한 식이조절과 식습관 개선 방법 등 치료와 예방 정보는 부모에게 전달된다.몸-마음 열기 감성체험 프로그램 운영 건강 측정 다음으로 매트운동, 셀프 마사지, 물놀이, 승마체험, 오리엔티어링(지도와 나침반을 이용해 지정된 지점을 통과하고 목적지까지 완주하는 경기) 등 신체활동 프로그램들이 이어졌다. 소도구를 이용한 마사지로 자신의 통증 부위를 찾아내고 스스로 몸을 관리하는 근골격계 통증 예방, 조별 미션을 통해 협동심과 모험심을 길러주는 감성체험까지 몸과 마음 모두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다. 친구의 권유로 참가했다는 전은비 양(중2)은 “셀프 마사지가 아프면서도 시원해 잠이 잘 올 것 같다”며 “집에서도 꼭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비만과 영양, 흡연과 절주 등 건강강좌로 청소년에게 필요한 건강정보를 제공했다. 강종현 과장은 “내년에는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제주, 경인 등으로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신체활동과 체험학습을 제공해 청소년들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9-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환절기 찬바람 ‘혈압 상승’ 주의해야

    환절기는 심혈관질환뿐 아니라 여러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하는 시기이다. 특히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면서 일교차로 인한 몸의 이상이 발생한다. 갑작스러운 추위는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키고 혈관 수축과 혈압 상승을 일으킨다. 이는 단순히 혈압 상승에서 끝나지 않고 심근경색, 뇌중풍(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혈압은 심장에서 우리 체내의 말초 조직이나 기관으로 신선한 혈액을 보낼 때 발생하는 압력을 말한다. 즉, 심장 좌심실의 압력과 말초혈관 저항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것인데 보통 팔에서 측정한다. 혈압은 항상 일정하게 유지되지는 않는다. 하루 중에도 오전에는 서서히 상승하고 저녁에는 하강하기 시작해 새벽에 가장 낮아진다. 정확한 혈압을 알기 위해서는 오전마다 수시혈압을 3회 이상, 2, 3일 간격으로 측정한 후 그 평균치를 산출해야 한다. 같은 시간에 연속적으로 측정해도 경우에 따라서는 5∼20mmHg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 이처럼 상황에 따라 변하는 혈압은 기온에도 매우 민감하다. 환절기의 혈압 상승이 무서운 이유는 고혈압 자체보다 뇌출혈, 심근경색증, 뇌중풍 등 합병증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환절기에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심혈관질환에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 있다. 심장은 크게 3개의 관상동맥을 통해 혈액을 공급받는다.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협심증과 심근경색으로 진행될 수 있다. 협심증의 증상은 가슴 통증이다. 일시적인 증상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간 혈관이 막힐 수 있다. 만약 혈관이 막혔다면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이 전달되지 못해 심장근육이 괴사할 수 있고 이는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급성으로 발병하면 돌연사할 수 있다. 환절기에 발생할 수 있는 혈압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 차가 많이 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직장에서는 개인이 온도를 조절하기 불가능하므로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을 권장한다. 특히 따뜻한 실내에서 추운 외부로 나갈 때는 갑자기 찬 기운에 몸이 노출되지 않도록 보온에 주의해야 뇌중풍, 심장발작 등을 예방할 수 있다. 고혈압 환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새벽 운동’이다. 새벽은 혈압이 가장 높은 시간대다. 또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해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응급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점을 유의해 새벽보다는 낮과 저녁 시간대에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고혈압 증상 및 혈압관리 Q&A싱겁게 먹고 규칙적인 운동… 금연-절주는 필수 ―고혈압의 증상은 무엇이고 진단은 어떻게 하나. 고혈압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두통, 현기증, 이명 등을 고혈압의 증상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고혈압 환자에서만 나타나는 특이적인 증상은 아니다. 혈압을 정기적으로 측정하는 것만이 고혈압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다. 통상 정상 혈압은 120/80mmHg으로 생각되는데 140/90mmHg 이상으로 혈압이 높은 상태라면 고혈압으로 진단할 수 있다. 장기간 혈압이 조절되지 않고 상승된 상태로 유지된다면 심장병, 뇌중풍, 신장병 등 합병증은 물론이고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약물요법, 체중 조절, 식사요법 등 계속적인 치료와 예방이 중요하다. ―혈압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생활요법은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식사 습관 개선,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다. 염분의 과다 섭취는 혈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소금, 간장, 고추장 등의 장류와 김치, 젓갈, 조미료, 버터 등과 같은 식품의 섭취를 최소화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압을 낮추고 심폐기능 개선, 체중 감소를 도와 고지혈증 개선, 고밀도지질단백질(HDL)의 증가, 스트레스 해소 등의 효과를 준다. 다만 심장병이나 중대한 건강상의 문제를 가진 환자는 운동부하 검사나 전문 의료진에 의한 철저한 평가 후에 실시해야 한다. 셋째는 금연이다. 흡연 자체는 지속적인 혈압 상승에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 다만 주요 성분인 니코틴, 일산화탄소 등이 일시적인 혈관수축을 유발하기 때문에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 손꼽힌다. 마지막으로 절주다. 술은 혈관을 확장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추운 날씨로 인해 수축이 계속되면서 혈압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정혜문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

    • 2019-09-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환경에 부담되지 않는 소고기 지속 생산, 가능한가’에…전문가 의견은?

    환경에 별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소고기 생산을 계속할 수 있을까? 최근 한국을 찾은 미국소고기생산자협회(NCBA) 지속가능한 소고기 생산연구소의 사라 플레이스(Sara Place) 박사는 “그렇다”고 말했다. ‘소고기의 지속가능성’을 주로 연구한 그는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학 동물영양학 교수를 역임한 이 분야 전문가다. 사라 플레이스 박사는 “미국에선 동물복지·동물건강·동물영양의 발달에 힘입어 1975년에 비해 소의 사육두수는 36%나 줄었지만 전체 소고기 생산량은 40여 년 전과 엇비슷하다. 육종개량 및 사육·사료 기술 발달로 소의 소고기 생산 효율이 높아지고 동물 복지가 개선되면서 탄소 발자국을 16%나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플레이스 박사는 “반추동물인 소가 먹는 사료의 약 90%는 사람이 먹을 수 없는 목초고 네 개의 위(胃)를 가진 소는 사람에겐 무용지물인 목초를 소화시켜 고기로 전환한다”며 “소는 영양적 가치가 거의 없는 풀을 먹고 고품질 단백질이나 미량 필수 영양소 등으로 업그레이드시켜 인간에게 돌려주는 셈”이라고 풀이했다. 이는 소가 강력한 업사이클링(upcycling) 능력을 갖춘 지속가능한 식품임을 증명한다고 전했다. 플레이스 박사는 “곡물 비육 소라고 해도 소들이 일생동안 먹는 사료의 대부분은 사람이 먹지 못하는 목초이며 그 중 곡물의 비율은 10% 미만이다. 이렇게 키운 소는 자신이 섭취하는 단백질 양보다 19%나 많은 단백질을 사람에게 제공한다”며 반추동물인 소의 장점을 강조했다. 이어서 “미국에서 수확되는 옥수수의 10%가량만 소의 사료로 사용되고 있고 소 사료 생산을 위한 옥수수 밭 면적은 800만 에이커(약 3만2000㎢)”라고 밝혔다. 이는 미국 경작지 면적의 2%, 미국 전체 토지면적의 0.3%에 해당하는 크기다. 플레이스 박사는 “미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소에서 직접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소에서 직접 배출되는 온실가스란 소의 트림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와 분뇨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 및 이산화질소를 포함한 양을 말하는데, 미국산 소고기는 세계에서 가장 탄소발자국이 낮은 소고기 중 하나이며 일부 다른 국가의 소고기보다 탄소발자국이 10~50배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속가능성은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이슈를 모두 고려하면서 이슈들 사이의 이해 상충을 인식하고 균형점을 찾는 것”이라며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의 탄소 배출량의 차이는 국가 차원에서 보면 의미 있는 차이가 아니다. 예를 들어 모든 미국인들이 채식주의자가 된다 해도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6% 정도밖에 줄어들지 않는다”며 “이렇게 되면 오히려 합성비료 사용과 토양 침식이 크게 증가할 것이고 인구를 먹여 살릴 영양소 부족이 더 큰 문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레이스 박사의 연구는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회장 박태균)과 미국육류수출협회(한국지사장 양지혜)가 공동 개최한 ‘소고기 축산 지속가능성’ 세미나에서 발표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9-09
    • 좋아요
    • 코멘트
  •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한국대표부 출범식 및 할랄산업정책 발표

    10월 17일부터 발효되는 인도네시아 ‘신할랄인증법’ 시행을 앞두고 존니 와아스(Johny Waas)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부의장, 앙고르 부디만 상의 한국위원회 위원장, 다니엘 구 부위원장 등이 방한해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한국대표부 출범식 및 할랄정책 설명회’를 열고 양국간 문화경제교류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존니 와아스 부의장은 28일 여의도 소재 서울시티클럽에서 이광연(51)씨를 한국대표로 임명하고 앞으로 한국대표부를 통해 공식 업무를 수행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한국대표부는 우선적으로 10월 인도네시아 종교부 할랄청(BPJPH)과 정식 업무협정을 체결하고 할랄인증서 발급 등 할랄산업 관련 업무를 공식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양국간의 근로자 인권보호 및 관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양국 간 교류 증진과 인도네시아 관광객 유치 기반 지원, 양국 기업간의 비즈니스 진출 교두보 역할 등 다양한 분야의 교류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일행은 이날 행사에 앞서 오전 10시부터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융복합 6차산업의 해외수출 판로를 위한 정책세미나’에도 참석해 한국·인도네시아 간 교역 증진 등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는 한편 한국대표부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존니 와아스 부의장은 “이번 한국대표부 출범은 이같은 변화를 앞두고 한·인도네시아간 공식 업무수행 채널을 구축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의 일환”이라며 “향후 할랄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은 인도네시아에서 수입이 전면 금지된다”고 관련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4년 할랄제품 보장에 관한 신할랄인증법(법령 33호)의 시행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비정부기관인 MUI(인도네시아 울라마 위원회)의 부속기관에서 대행해온 할랄 인증 업무는 10월 17일부터 정부기관인 할랄청(BPJPH)으로 이관되며 현행 2년에 불과한 인증 기간도 앞으로는 4년으로 늘어난다. 신할랄인증법 관리 대상 품목은 식음료품, 의약품, 화장품, 화학제품, 생물학적제품, 유전자공학제품, 그 외 사람이 착용할 수 있는 제품 등이다. 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 대상 품목 중 하나인 화장품의 경우 2018년 약 3억3800만 달러 규모를 수입했다. 이는 전년도 약 2억2700만 달러에 비해 49.2%나 늘어난 수치로 향후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할랄인증법의 발효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고자 하거나 이미 진출한 기업들도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절차 등 변경사항들을 꼼꼼하게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한국대표부는 향후 신할랄 인증을 위한 제반 지원은 물론 한국기업이 기존 할랄인증 취득 후에도 큰 어려움을 겪던 인도네시아 판로 개척 등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한국대표부의 출범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들도 “인도네시아 비즈니스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인도네시아 진출을 보다 편리하고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8-30
    • 좋아요
    • 코멘트
  • 과도한 다이어트와 염증이 ‘몸 안의 돌’ 키운다

    음식에 섞인 돌멩이 등 불순물이 담석의 원인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이것은 담석에 관한 흔한 오해 중 하나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소화효소인 담즙산의 도움을 받아 소화와 흡수 과정을 거친다. 담즙산은 소장까지 연결된 가느다란 관인 담도를 따라 내려가는데 담즙을 구성하는 성분들이 딱딱하게 돌처럼 굳은 것을 담석이라고 한다. 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 담석은 성분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콜레스테롤 담석이다. 전체 무게의 50∼70% 이상이 콜레스테롤로 이뤄진 것을 말한다. 서양인들에게 많이 발견되는 유형이었으나 최근 비만 인구가 늘면서 한국인에게도 자주 발견된다. 주로 담낭 내에 있으며 4F(여성·Female, 40∼50대·Forty∼Fifty, 비만·Fatty, 임신 횟수가 많은 여성·Fecund)에서 발병률이 높다. 최근에는 젊은 연령층의 비만도가 높아지면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담낭 담석증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과도한 스트레스, 폭음과 폭식, 고지방 과다 섭취, 과도한 다이어트가 주요 원인이다. 고콜레스테롤 혈증, 경구용 피임제 복용, 소장의 염증이나 수술을 받은 사람 등이 위험군에 속한다. 색소성 담석 중 갈색 색소성 담석은 대개 담도 감염과 담도 정체의 이차적 결과로 발생한다. 흑색 색소성 담석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전체 담석 무게의 10%를 넘지 않는다. 색소성 담석을 ‘빌리루빈 담석’이라고도 부르는데, 간에서 만들어진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주성분이다. 색소성 담석은 주로 담즙이 흐르는 담관에 잘 생긴다. 콜레스테롤 담석에 비해 고령층에서 더 많이 발생하며 남녀 발생비율은 비슷하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비만환자와 담석의 발생은 무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양인의 경우 간디스토마나 회충, 담도 내 염증이 색소성 담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담석 제거 후에는 관리 신경 써야 담석을 제거하는 데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한다. 콜레스테롤 담석의 경우 경구 용해 요법을 시행한다. 우루소데옥시콜릭산 등과 같은 담즙산 제제를 매일 복용하면 1∼2년 사이에 담석이 녹아 없어질 수 있다. 그러나 적응증을 엄선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담석의 크기가 1cm 이하이고 담낭 기능이 정상이며 담관의 폐색이 없고 담석이 딱딱하지 않고 주변 장기(간, 십이지장, 췌장)에 질환이 없는 경우에 시도해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춘 사례가 흔하지 않을뿐더러 약을 1년 이상 장기간 복용해야 하고 약간의 부작용도 있다는 점 때문에 널리 사용하지 않는다. 내시경적 치료도 고려해 볼 만하다. 1974년 유두절개술(십이지장의 유두를 둘러싸고 있는 괄약근을 절개해서 입구를 넓힌 다음, 담석 제거용 바스켓을 이용해 담도 내 담석을 제거하는 방식)이 소개된 이래 총담관 결석의 내시경 치료는 많은 발전을 해왔고 현재는 모든 총담관 결석의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되고 있다. 내시경 유두절개술 후 총담관 결석의 85∼90%는 담석 제거용 바스켓이나 풍선 도관으로 제거가 가능하다. 결석의 크기가 직경 30mm 이상이라 절개된 유두를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기계적 쇄석술이나 순간적인 전기파를 통한 분쇄 또는 레이저를 이용해 결석을 잘게 부순 후 끌어낼 수 있다. 수술 후 출혈, 담관염, 췌장염 등이 발병할 확률이 6.8% 정도 되기 때문에 사후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최근에는 풍선을 이용한 유두확장술이 개발되면서 합병증을 최대한 줄일 수 있게 됐다. 일반적으로 담석증이라고 하면 소화불량, 구토, 극심한 동통을 수반하지만 증상이 없는 무증상 담석도 상당히 많다. 특히 종합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무증상 담석 진단이 증가하고 있다. 증상이 없는 담석인 경우 ‘치료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천영국 건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무증상 담석은 수술하지 않아도 되지만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는 필요하다”며 “무증상이던 사람도 나중에는 여러 차례 동통으로 고생하거나 담낭염, 담관염 등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간 내 담석을 방치하면 담관암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담낭 담석을 오랫동안 갖고 있는 여성의 경우 담낭암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지방의 소화를 돕는 체내 필수 소화액 담즙. 담즙이 식이습관, 유전적 원인, 호르몬, 무리한 다이어트 등 원인에 의해 딱딱하게 돌처럼 굳어 발생하는 것이 담석증이다. 담석증은 주로 40세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20∼30대 담석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젊은층에서도 담석증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을 바로 알고 올바른 식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8-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대병원 “템플스테이 정신건강에 도움”

    사찰 생활 체험(템플스테이)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팀은 템플스테이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다. 연구는 2014∼2015년 2년간 지리산 대원사의 3박 4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장인 50명을 대상으로 했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한국 고유의 참선을 비롯해 명상 위주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총 12그룹으로 나눠 33명은 사찰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17명은 같은 장소에서 숙식을 했지만 자유롭게 생활했다. 연구 결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대조군과 비교해 스트레스에 잘 견디게 해주는 지표인 회복탄력성이 상승했다. 이 기간에만 잠시 오른 것이 아니라 3개월 후에도 높게 지속됐다. 연구팀은 회복탄력성 변화가 단순히 심리적 변화인지 뇌의 변화로 인한 것인지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해 기능성 뇌 자기공명영상(fMRI)과 확산텐서 영상(DTI) 연구를 추가로 실시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디폴트모드 네트워크의 기능적 연결성이 더욱 강화됐다. 뇌는 다양한 부위가 함께 네트워크로 작동하면서 신호를 해석하고 처리한다. 반면 휴식을 취할 때만 활성화되는 뇌 부위들의 연합이 디폴트모드 네트워크다. 일을 하지 않을 때 의식의 초점이 외부가 아닌 자기 자신으로 향하기 때문에 가장 초기 상태라는 의미에서 디폴트모드라고 부른다. 템플스테이가 디폴트모드 네트워크를 강화시키는 것은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것 보다 뇌에 더욱 깊은 휴식을 선사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통해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전두엽과 두정엽 사이, 그리고 뇌의 좌·우반구를 연결해주는 백질다발의 연결성이 더욱 향상됐음을 밝혀냈다. 인간의 뇌 세포가 쇠퇴와 생성을 거듭한다는 뇌 가소성을 지지해주는 것이다. 신체적 활동도 적은 템플스테이가 짧은 기간에 충분히 뇌를 변화시키고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 정신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권 교수팀은 그동안 템플스테이의 효과와 메커니즘을 밝힌 연구를 지속해 국제학술지에 연달아 발표했다. 명상이 뇌에 미치는 영향은 전 세계 많은 연구자들의 관심거리였다. 이번 연구는 서양 주도의 명상 프로그램이 아니라 한국 고유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권 교수는 “이미 우리에게 오랜 경험이 있는 명상 분야가 서양의 시선으로 과학적 연구가 진행돼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템플스테이는 좌선, 입선, 행선, 와선 같은 다양한 형태의 명상뿐 아니라 예불, 발우공양, 운력, 차담 등 여러 명상활동, 신체활동, 지적활동으로 구성돼 서양에 비해 더욱 통합적이고 입체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다. 권 교수는 “요즘처럼 복잡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시대에 자신의 정신건강을 스스로 다스리는 방법으로 템플스테이가 매우 유용하다”며 “향후 회복탄력성을 증가시켜 정신질환의 발병을 예방하거나 새로운 치료법으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과학기술분야 기초연구사업의 후원으로 서울대병원과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공동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중뇌의 백질다발 연결성 증가는 ‘마음챙김(Mindfulness)’, 회복탄력성 상승은 ‘정신건강&의학(Psychology Health & Medicine)’, 뇌의 디폴트모드 네트워크 강화는 ‘신경과학프론티어스(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 등의 학술지에 각각 게재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8-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평생 목소리 결정되는 ‘변성기’ “답답해도 무리한 발성은 금물”

    사춘기 무렵이면 급격한 신체 변화가 생긴다.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려면 이때의 변화를 제대로 알고 대처하며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그중 목소리는 사춘기에 가장 특징적으로 변화하는 부분인데 변성기 때 목소리 관리로 평생의 목소리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안철민 음성언어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변성기가 되면 허스키한 소리가 나거나 음성의 높낮이가 불안정해지며 정상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힘들어지는데 이때 무리해서 소리를 내면 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며 “변성기는 평생의 목소리가 결정되는 시기이므로 성대 건강을 위해 과도한 발성은 삼가고 만약 일반적인 변성기 기간을 지나서도 지속해서 이상을 느낀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변성기는 사춘기 이차성징에 의해 인두에 급격한 성장이 생기며 목소리가 변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여자는 만 11∼12세, 남자는 만 10∼11세경 변성기를 겪는다. 변성기 기간은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년으로 개인차가 큰 편이다. 변성기 음성 변화가 심하게 나타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변성기를 거의 느끼지 못하고 지나는 경우도 있다. 변성기의 목소리 변화는 성인 수준으로 길어진 성대 구조에 기존의 발성 방법이나 신체 내부의 구조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생긴다. 성대는 길어졌으나 다른 기능은 소아의 상태를 유지하며 소아의 방법으로 발성을 하면서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게 되는데 길어진 성대에 맞게 신체가 성장하면 변성기는 지나간다. 특히 남자아이들은 변성기가 오면 성인처럼 굵은 목소리가 나거나 허스키한 목소리가 나는 등 급격한 목소리 변화를 겪으며 자신만의 목소리를 만들어간다. 이때 형성되는 목소리는 성인 이후 평생을 함께하게 되므로 변성기 목소리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변성기에 음역대가 변하고 목소리에 변화를 겪으면 평소처럼 말을 하기에 불편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소리를 내기 위해 목에 과도하게 힘을 주며 무리한 발성을 하기 쉬운데 자칫하면 원치 않는 소리를 갖게 되거나 음성질환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남자아이들의 경우 좁아진 음역대를 극복하려고 무리해서 소리를 내거나 목에 힘을 줘 쥐어 짜내며 소리를 내기 쉽다. 이렇게 성대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평생을 허스키한 목소리로 살아갈 수 있다. 따라서 되도록 목에 힘을 주지 않고 편안한 상태에서 복식호흡을 하며 소리를 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마음을 편안히 하고 조용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사춘기에는 감정의 기복 역시 커지는데, 갑자기 큰소리를 내고 고함을 지르는 것 역시 피해야 한다. 또 자신의 음역대에서 벗어나는 노래를 무리해서 부르지 말아야 한다. 성대에 무리를 주지 않는 편안한 음역의 노래를 부르면 성대를 단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수시로 수분을 섭취해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안 원장은 “변성기의 목소리 관리는 평생 목소리 건강을 좌우하므로 음성 혹사를 피하고 목소리를 편안히 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만약 일반적인 변성기 기간이 지나고도 목소리를 내는 데 불편이 있다면 성대낭종, 성대구증, 유착성대 등의 문제가 생겼을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 2019-08-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막걸리로 ‘홈메이드 식초’ 완성… “조미료-약으로 사용하세요”

    식초는 자연이 만든 최고의 식품이다. 쉽게 상하지 않아 보관이 용이하고, 예로부터 조미료로는 물론 약으로도 사용했다. 한동하 한방내과 전문의는 “식초는 발효산물이기 때문에 발효가 진행되면서 원재료의 다양한 유효성분이 나온다”며 “특히 발효 과정에서 고분자 화합물이 저분자 화합물로 쪼개지기 때문에 인삼, 홍삼, 버섯 등으로 식초를 만들면 부작용은 줄이고 효능은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정에서 식초를 만들면 발효를 제대로 시키기 어려워 부패되는 경우가 많다. 한 전문의는 “이때 막걸리를 이용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막걸리에 부가 재료를 넣으면 질환별 맞춤 식초도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에서 막걸리를 이용해 식초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생막걸리의 뚜껑을 딴 뒤 부직포나 면포로 입구를 막는다. 2∼3일에 한 번씩 흔들어 주면 일주일째부터 초산발효가 일어나고 한 달이면 막걸리 식초가 완성된다. 막걸리 식초를 만들 때 발효가 잘되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우선 향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발효가 잘 진행되고 있다면 향긋한 향과 식초 냄새가 나지만, 부패한 경우 구린내나 악취가 난다. 두 번째는 초막이다. 초산발효가 진행되면 맨 위에는 얇은 막이 끼게 된다. 이것을 초막이라고 부르는데 2∼3일 간격으로 저어주면 깨지면서 가라앉는다. 초막을 깨뜨려주면서 중간중간 저어주는 이유는 초산균들에 산소를 적절하게 공급해 주기 위해서다. 식초는 그 자체로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포함된 재료의 생리활성 물질들에 따라서 효능도 달라진다. 복용법도 간단하다. 막걸리 식초는 물에 희석해서 먹거나 요리에 활용하면 된다. 원액을 섭취할 경우 인후염, 식도염, 소화성 궤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물에 희석해 마셔야 한다. 희석한 식초물은 하루 20mL 정도면 충분하다. 치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빨대로 먹는 것도 좋다. 식초는 적정량을 먹었을 때 칼슘 흡수율을 높여 뼈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많은 양을 장기간 섭취하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심한 뼈엉성증(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60대 이상 여성은 다량 섭취 시 골다공증이 심해지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3개월이면 숙성… 막걸리 이용해 식초 만드는 방법 ▼ 집에서 간단하게 식초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막걸리(750mL) 3병, 누룩 3숟가락, 넣고자 하는 재료를 준비한다. 소독한 유리병이나 작은 항아리를 준비한다. 용기는 끓는 물로 안을 한 번 씻어내 소독한다. 용기를 소독하지 않으면 잡균이 들어가 안정적으로 발효가 일어나지 않고 부패할 수 있다. 소독한 유리병에 막걸리 3병을 넣는다. 바닥의 앙금까지 남기지 않고 넣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막걸리의 앙금은 탄수화물과 효모 덩어리로 발효의 주체가 된다. 효모가 발효의 주인공이라면 탄수화물(당분)은 먹이가 된다. 막걸리 식초에 넣을 추가 재료는 깨끗하게 세척해 믹서기에 넣고 갈아준다. 재료의 양은 막걸리 양의 절반 정도가 적당하다. 말린 재료 역시 믹서기를 이용해 잘게 가루를 내고, 말리기 전 원재료의 수분 양을 추측해 생수를 추가하면 좋다. 말린 재료들은 막걸리의 수분을 모두 흡수하는데, 수분이 너무 없으면 발효가 잘 진행되지 않는다. 누룩은 3숟가락을 넣는다. 누룩의 양은 막걸리 작은 병으로 1병당 1숟가락 정도면 적당하다. 막걸리 속에 이미 효모들이 있지만 누룩을 넣으면 안정적으로 발효가 된다. 재료를 모두 넣었으면 용기의 입구에 부직포나 한지, 면포를 대고 고무줄로 잘 봉한다. 부직포, 한지, 면포로 막는 이유는 발효가 진행되는 동안 생성되는 이산화탄소를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서다. 막걸리를 식초로 만드는 초산균은 산소(공기)를 좋아하는 호기성 세균이다. 특히 초산균은 자외선에 쉽게 죽기 때문에 25∼30도의 그늘진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초산발효가 진행되면 초막이 생기는데 3일에 한 번씩 바닥까지 저어 산소를 골고루 녹여준다. 이렇게 한 달이 지나면 식초가 된다. 완성된 식초는 큰 면포 주머니로 걸러서 보관한다. 식초는 한 달째부터 먹을 수 있고, 3개월이 지나면 제대로 숙성되면서 향미가 좋아진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8-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허약한 심신에 혈-양기 보충한다

    광동제약의 ‘침향환’은 활력 증진, 체질 개선, 건강 증진, 영양 공급에 도움을 주는 건강식품이다. 심신의 허약함을 치료할 때 쓰는 한약재인 침향과 녹용을 주원료로 한다. 부족한 혈과 양기를 보충해준다. 침향과 녹용은 조선시대 영조와 중국 최장수 황제 건륭의 건강 비결로 유명하다. 침향은 수령 30년 이상의 침향나무에 상처가 생기면 그 부분에서 분비되는 끈적끈적한 액체인 수지가 10∼20년간 숙성하면서 만들어진 물질이다. 녹용도 대표적인 보양 한약재다. 성장 중인 사슴의 뿔은 신경이 살아 있고 혈액 생성이 활발하다. 침향환은 여기에다 홍삼·산삼배양근을 비롯해 비수리(야관문), 아카시아 벌꿀, 당귀, 숙지황, 산수유 등 몸에 좋은 13가지 부원료를 함께 담았다. 광동제약은 콜센터를 통해 침향환을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2+1’ 특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구입 시 제품에 대한 상세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 2019-08-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몸에 꼭 필요한 지질… 수치 높으면 혈관 막아 고지혈증 위험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절반이 이상지질혈증을 가지고 있다. 남자는 10명 중 6명, 여자는 10명 중 4명이 이에 해당한다. 콜레스테롤이 쌓여 동맥경화가 심해지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뇌졸중 등 생명에 직결되는 심각한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평소 콜레스테롤을 잘 관리해야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지혈증, 이상지질혈증이란 지질은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성분들이다. 콜레스테롤, 인지질 등은 몸속 세포들의 피부라 할 수 있는 세포막을 이루고 여러 호르몬들을 합성하는 데 꼭 필요하다. 또 중성지방과 지방산들은 몸의 조직과 세포들의 에너지로 사용된다. 지질 성분은 음식으로 섭취하거나 간에서 만들어진다. 지질 성분은 단백질이 버무려진 입자 알갱이에 흡수돼 혈액에 녹아 혈관을 통해 우리 몸속을 돌아다니는데, 이를 지단백 덩어리라고 부른다. 덩어리들 중에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등을 조직과 세포로 열심히 실어 나르는 VLDL(초저밀도 지질단백질), LDL(저밀도 지질단백질)과 조직과 세포에서 쓰고 남은 지질을 쓸어 담아 간으로 실어 나르는 HDL(고밀도 지질단백질)이 있다. 그렇다면 지질 성분은 왜 심혈관병을 일으키게 될까. 이는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가령 VLDL, LDL이 너무 많아 조직과 세포로 배달되기 전에 혈관에 흘러 넘쳐 버리면 혈관에 지질이 쌓이고 혈관이 좁아진다. 혹은 청소차처럼 남은 지질을 쓸어 담아야 할 HDL 입자들이 모자라서 혈관 청소가 안 되면 지질이 쌓여 혈관이 좁아진다.지질 수치 높으면 고지혈증 위험 지질은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 지나치게 많으면 혈관에 쌓이고 결국 혈관을 막아 심장, 뇌, 콩팥 등에 큰 문제를 일으킨다. 지질의 양은 간단한 피검사로 쉽게 알아낼 수 있다. 일단 저녁식사까지 하고 굶은 상태에서 다음 날 아침 피검사를 하면 된다. 지질 수치가 높을 때 고지혈증이라고 부른다. 즉, 콜레스테롤 수치 또는 중성지방 수치가(또는 두 가지가 모두) 높게 측정됐다면 고지혈증이다. 정상적으로 나이가 들면 혈청 내의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는 조금씩 높아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고지혈증이라고 할 때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는 200mg/dL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한편 HDL과 같은 청소차가 부족하다면 심혈관병이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피검사에서 HDL 수치가 정상 이하인 경우에도 혈관에 지질이 쌓이기 쉽다. 낮은 HDL 수치 상태를 고지혈증과 합해서 지질의 이상수치로 보고 ‘지방이상혈증’이라고 말한다. HDL 수치는 최소 40mg/dL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물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이상적인 혈중 지질 농도도 달라질 수 있다. 당뇨병, 심혈관병, 콩팥병 등이 있는 경우라면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수치는 낮을수록, HDL 수치는 높을수록 좋다. 이상지질혈증은 유전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쁜 식습관, 운동부족, 비만, 당뇨병, 갑상선질환 등의 원인도 있다.고지혈증 환자, 동맥경화 발병률 높아 고지혈증이나 이상지혈증이 무서운 이유는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의 혈액 수치가 높을수록, HDL 수치가 낮을수록 동맥경화증 위험은 몇배로 증가한다. 동맥경화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원인이 된다. 고지혈증은 일생을 두고 치료를 해야 하는 병이다. 한기훈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먼저 본인이 고지혈증이 있는지를 아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며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고지혈증 자체의 증상은 없기 때문에 반드시 피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연령이 높거나 고혈압, 당뇨병, 흡연, 비만 등 심장병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고, 부모가 고지혈증이나 심장병을 앓은 적이 있다면 반드시 콜레스테롤, 중성지방과 HDL 수치를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8-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개물림 사고는 생존 위협하는 사건… 천천히 자신감 회복해야

    이번엔 기자 이야기다. 어린 시절 내가 살던 곳은 넓은 마당을 가진 주택들이 모여 있는 조용한 동네였다. 기자가 대여섯 살 때쯤 일이다.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유치원을 다녔다. 유치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커다란 개 한 마리를 키우는 집이 있었다. 개는 대부분 목줄에 묶여서 대문 아래 틈으로 입만 겨우 빼놓고 조용히 누워 있었다. 사람이 지나가도 짖지 않고 그저 심드렁하게 눈동자만 위아래로 움직일 뿐이었다. 나는 조용한 그 개가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매일 대문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얼마간의 시간을 보냈다. 가끔 내가 혼잣말을 하다 지치면 손을 뻗어 개의 입을 쓰다듬기도 했다. 그때도 개는 거의 미동 없이 심지어 귀찮은 듯 무심하게 코를 좌우로 움직일 뿐이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그 집으로 향했다. 대문 앞에 도착. 그런데 뭔가 평소와 다른 느낌이었다. 개는 보이지 않고 닫혀 있던 대문은 살짝 열려 있었다. 나는 열린 문을 밀고 개가 있는지 두리번거렸다. 그리고는 곧 마당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는 개를 발견했다. 순간 나는 그 자리에서 몸이 굳어버렸다. 그동안 한 번도 그렇게 몸을 모두 일으키고 서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항상 문틈으로 봐서 개가 그렇게 큰 줄도 몰랐다. 개도 동공이 커질 대로 커진 나를 발견했다. 개와 눈이 마주친 나는 본능적으로 몸을 돌려 집으로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목줄이 풀린 개는 대문 밖으로 뛰어나와 나를 쫓기 시작했다. 무서운 속도로 쫓아오는 개가 너무 무서워 눈물, 콧물을 흘리면서 소리를 질러댔다. 그 소리에 더 흥분한 개는 나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들었다. 나와 개의 쫓고 쫓김은 100m가량 이어졌다. 평소에도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조용한 동네라 아무리 소리쳐도 주변에 도와 줄 어른은 보이질 않았다. 다리도 짧고 평소 달리기도 많이 해보지 않은 내가 건장한 개를 상대로 이길 수는 없었다. 곧 나의 속도는 눈에 띄게 느려졌고 그때를 놓치지 않고 개는 나의 무릎 뒤쪽을 힘껏 물었다. 절규에 가까운 어린아이 비명에 슈퍼마켓 아주머니가 뛰어나오셨고 개는 그제야 나에게서 떨어졌다. 울고불고 한바탕 난리가 나자 지나가던 행인 몇 분이 다가왔다. 멀리 엄마가 달려오는 것도 보였다. 엄마는 정신없이 나를 들쳐 업고 어디론가 뛰었다. 그 뒤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누군가는 빨리 병원으로 옮기라고 소리쳤고 다른 누군가는 개를 붙잡고 소리쳤다. 그 와중에 슈퍼마켓 아주머니는 상처에 된장을 발라야 한다며 가게로 뛰어들어 가셨던 것이 기억난다. 내 울음소리와 어른들이 놀라서 지르는 소리들이 섞이고 나는 점점 정신을 잃어갔다. 그 사건 이후로 나는 오랫동안 개만 보면 식은땀이 났다. 중학교 때는 집 앞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개 때문에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세 시간 넘게 방황한 적도 있다. 고등학교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고 지친 몸을 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골목에 개가 있으면 먼 길을 돌아서 가야만 했다. 친구들이 강아지를 보며 귀엽다고 만지고 할 때도 나는 멀찌막이 떨어져 보기만 했다. 하지만 밖을 활보하는 개는 너무나 많다. 매번 이렇게 개를 피해 다닐 수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이 새끼 시추 한 마리를 안고 집에 왔다. 친구 집에서 분양받았다며 귀엽지 않으냐고 호들갑이다. 한참을 신발장 앞에서 들어가기를 망설이던 나는 마침내 정면 승부를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갓 태어난 강아지를 한참 지켜봤다. 다리도 작고 아직 이빨도 없는 거 같다. 용기를 내서 강아지 털에 손가락 몇 개를 대어본다. 기분이 이상했다. 떨리기도 했고 간질거리는 느낌도 생소했다.---------------------------------------------일상속의 크고 작은 트라우마, 전문가와 상의해 치료하세요우리는 삶 속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받는다. 강간과 같은 큰 트라우마나 개에게 물리는 작은 트라우마, 왕따처럼 장기간 지속되는 트라우마도 있다. 트라우마는 피해자에게 무력감을 경험하게 하고 일상적인 방어체계를 무너뜨린다. 트라우마는 몸과 마음에 새겨지는 기억이다. 개에게 물린 사건은 생존을 위협하는 것으로 오랜 시간 기억됐을 것이다.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에게 ‘지난 일이니 빨리 잊어라’는 조언은 좋지 않다. 환자가 자신의 경험을 공감 받지 못한다고 느끼거나 자책하게 만들어 2차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 트라우마 초기에는 심리적 안정을 위해 자주 심호흡을 하거나 과거의 긍정적인 경험을 떠올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안전지대법, 나비포옹법 등으로 심신을 이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존자로서 안전을 확립하고 나면 다음 단계로 사건을 기억하고 맞닥뜨리는 도전이 필요하다. 쉬운 것부터 점차 어려운 것에 다가가는 단계적 노출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재경험, 과각성, 회피 같은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이 사건이 일어나고 한 달이 지나도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이주현 아이나래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 2019-08-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하루 한 번 ‘꾹꾹’… 이명 잠재운다

    ‘삐… .’ 귀를 먹먹하게 하는 삐, 웅 소리에 매미소리까지. 이명은 본인이 아니면 그 괴로움을 알기가 힘들다. 이명(耳鳴)은 ‘귀가 운다’는 뜻이다. 이명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현대인들의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30여 년간 이명을 진료해온 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한방안·이비인후과 박사)에게 이명 줄이는 지압법과 마사지를 배워보자. 스트레스로 인한 이명에 좋은 두피 마사지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 위로 열이 올라가고 이때문에 차가워야 제 기능을 하는 귀도 뜨거워질 수 있다. 기계가 고장 나면 불필요한 열이 발생하고 고장 음을 내듯이 스트레스가 만든 열로 귀가 계속 뜨거워지면 들리지 않아야 할 소리가 들리게 된다. 뜨거워진 머리의 열을 내리고 긴장을 풀어주는 두피마사지는 이명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먼저 의자에 앉아 양손을 문질러 따뜻하게 만든 후 손바닥을 정수리에 올려 둔다(사진 ①). 그대로 넷을 세면서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여덟을 세면서 천천히 코로 숨을 내쉰다.(3회 반복) 차분한 기분으로 양손의 손가락을 벌려 귀 약간 위에 놓고 손가락을 두피 위, 아래로 5회씩 움직인다. 다시 약간 위쪽으로 손을 이동해 손가락을 위, 아래로 5회씩 움직인다. 같은 방법으로 정수리까지 이동한다(사진 ②). 양손으로 머리 뒤를 움켜쥐고 그대로 3번 힘을 줘서 뒤로 당긴다. 정수리, 이마 헤어라인, 옆머리 순서로 움켜쥐고 3번씩 당긴다(사진 ③). 모든 동작이 끝나면 손바닥으로 귀를 부드럽게 덮고 5초 동안 정맥의 혈류가 흐르는 상상을 해본다(사진 ④).목 주변의 경직을 풀어주는 귀 마사지 스트레스로 머리 위에 열이 올라가면 목과 어깨도 긴장도가 높아진다. 이때 목 주변의 뻣뻣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면 내이의 혈류가 개선되고 소리를 전달하는 유모세포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마사지는 탁구공이나 골프공 등 작은 공을 이용한다. 얼굴을 옆으로 돌렸을 때 귀 뒤에 툭 튀어나온 부분부터 쇄골 부위까지를 ‘목빗근(흉쇄유돌근)’이라고 한다. 목빗근의 뭉친 부분을 2, 3, 4번 손가락을 사용해 기분 좋을 정도로 작은 공을 굴려가며 뭉친 곳을 풀어준다. 1회, 30초 정도 실시한다. 신장 기능을 강화하는 발목 지압 한의학에서 신장은 남성 정력의 기반으로 인체의 원천적인 에너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신장의 기운이 허약해지면 신장 내 부신기능이 떨어지면서 체온 조절 증력이 약해진다. 불필요한 열을 만들어 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신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발목에 위치한 태계혈, 대종혈, 조해혈 등을 지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발목 복사뼈 가장 높은 곳과 아킬레스건 사이의 약간 오목한 부위인 태계와 태계에서 엄지손가락 폭 절반 정도 아래에 있는 대종, 발목 복사뼈 가장 높은 곳에서 엄지손가락 한 마디만큼 떨어진 조해를 엄지손가락 전체를 이용하거나 골프공 등 작은 공으로 눌러준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7-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저소득-기혼자 기대수명 낮아… 신체적 건강은 영향 주지 않아”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오래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늘어난 수명을 반갑게 맞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래 살아야 하는 것에 두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한 국내 연구진에 따르면 저소득층, 기혼자는 이상적 기대수명이 낮은 반면 사회적 건강이 좋은 사람은 이상적 기대수명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이지혜, 심진아, 윤영호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 대표집단의 건강상태와 이상적 기대수명을 조사하기 위해 2016년 8월부터 9월까지 무작위로 전국의 일반인 10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동시에 응답자의 연령, 수입, 결혼여부 등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 등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조사해 이상적 기대수명과 관계를 연구했다. 그 결과 여러 요소 중 소득, 혼인상태, 사회적 건강이 이상적 기대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득이 월 200만 원 이상인 사람은 200만 원 미만인 사람에 비해 이상적 기대수명이 약 1.48배 높았고 사회적 건강을 ‘최고’, ‘아주 좋음’으로 응답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이상적 기대수명이 약 1.39배 높았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신체적 건강은 이상적 기대수명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싱글인 경우 결혼한 사람에 비해 이상적 기대수명이 약 1.42배 높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회지 ‘아시안 너싱 리서치’ 최신호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7-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날 더워지자 세균 득실… “에어컨-어패류 통한 감염병 주의하세요”

    올해 상반기에는 20, 30대에서 A형 감염이 유행했다. 그런가 하면 사라진 줄 알았던 홍역이 발생하기도 했다. 여름은 기온이 상승해 병원성 미생물 증식이 활발해지고 휴가를 가는 사람들이 늘면서 감염병 위험이 높아지는 계절이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 5월부터 8월까지 1군과 2군 법정 감염병이 총 4만8258건 발생했다. 이는 1월부터 4월까지 발생한 2만9891건보다 약 60% 증가한 것이다. 특히 당뇨병이나 만성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감염병에 걸리면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여러 감염 질환 중에서도 비브리오패혈증, 레지오넬라 폐렴, 폐렴구균 폐렴 등은 만성질환자와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에게서 발병 위험이 높다.오염된 해수 닿으면 비브리오 패혈증 여름에 어패류를 잘못 먹거나 오염된 해수와 접촉하면 비브리오 패혈증 발병 위험이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치사율은 50%가 넘는다. 이 감염병은 연안에서 생산된 어패류를 비위생적으로 생식하거나 상처가 생긴 피부가 오염된 해수에 접촉했을 때 발병한다. 따라서 어패류를 즐겨 먹고 휴가가 많아지는 여름철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40세 이상 남자에서 흔하게 나타나며 간염, 간경변 환자와 결핵,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 알코올의존자, 노약자, 면역이 떨어진 환자 등은 감염 위험이 높다. 감염형의 경우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고 복통, 설사, 구토, 심하면 혈변 증상을 보인다. 패혈증은 이 균에 오염된 어패류 섭취로 균이 십이지장 부위로 침입해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서 발생한다. 발병한 지 38시간 내에 오한, 발열, 근육통과 피하출혈, 물집, 궤양, 괴사 등의 피부증상을 나타낸다. 고위험 군은 반드시 생선, 조개류는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가급적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에어컨 관리 소홀하면 레지오넬라 폐렴 위험 레지오넬라 폐렴은 매년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실내 온도와 습도를 낮추기 위해 사용하는 에어컨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필터와 열교환기에 미생물이 서식할 수 있다. 이 미생물이 공기 중으로 전파되면 전염성 질환과 알레르기 등을 유발한다. 레지오넬라 폐렴은 레지오넬라균이 대형 건물의 냉각탑수, 에어컨디셔너, 샤워기 등의 오염된 물에 존재하다가 비말 형태로 인체에 흡입돼 전파되는 질환이다. 특히 50세 이상 고령자나 흡연자, 만성 폐질환자, 면역 저하자, 암 환자, 만성질환자 등은 발병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레지오넬라 폐렴에 감염되면 발열, 오한, 마른기침, 소량의 가래를 동반하는 기침, 근육통, 두통, 전신쇠약, 식욕부진, 위장관 증상, 의식장애 등이 나타난다. 합병증으로 폐농양, 농흉, 호흡부진, 저혈압도 발생할 수 있다. 만성질환자에서 감염률 최대 9.8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6∼8월 폐렴구균 폐렴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6년 1958명에서 2017년에는 2693명으로 38% 증가했다. 성인 기준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폐렴 중 폐렴구균으로 인한 폐렴은 최대 69%로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 특히 폐렴구균 폐렴은 만성질환자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 성인 대비 당뇨병 환자가 폐렴에 걸릴 확률이 2.8∼3.1배, 만성 폐질환 환자는 7.7∼9.8배, 만성 심질환 환자는 3.8∼5.1배, 흡연자는 3.0∼4.4배 높게 나타났다. 면역력이 약한 항암 치료 중인 고형 암 환자는 건강한 성인에 비해 폐렴구균 폐렴 발병률이 약 11배 높았다. 백신 혈청형 폐렴구균 폐렴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 폐렴구균 백신으로는 2가지 종류(13가 단백접합백신, 23가 다당질백신)가 있다. 대한감염학회는 65세 이상 건강한 성인이라면 13가 백신 접종이나 23가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 65세 이상 만성질환자 중 과거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한 적이 없다면 13가 단백접합백신을 먼저 접종하고 6∼12개월 후 23가 다당질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7-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어느 날 갑자기 쉰 소리… ‘성대폴립’ 의심해 보세요

    어느 날 갑자기 목에서 쉰 소리가 나고 목소리를 내기도 힘들어진다면? 평소 좋은 성량과 음성을 가지고 있던 김모 씨(40)는 목이 불편해 찾은 병원에서 ‘성대폴립’이라는 생전 처음 들어본 병명을 진단받았다. 성대폴립은 목소리를 내는 성대 점막이 부어 물혹이 생기는 질환이다. 소리를 내기 위해 목을 과다하게 사용하거나 무리한 발성법 등 2차적 손상으로 주로 발생한다. 성대의 일시적인 손상이나 상기도 감염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목소리를 남용하거나 혹사하면 성대 점막 안쪽에 출혈이나 부종이 생겨 차차 폴립이 만들어진다. 폴립은 표면이 매끄럽고 모양은 버섯과 같은 줄기를 가진 것과 전체가 부어 있는 것도 있다. 목소리 잠기고 쉰 소리 나면 진료받아야 성대폴립은 주로 성대 점막에 있는 혈관이나 점액을 분비하는 부위의 모세혈관이 터지면서 부풀어 올라 생긴다. 운동 경기 중에 큰 소리를 지르거나 강한 기침, 심한 구토 등으로 성대에 강한 힘이 들어가면 한쪽 성대에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성대 진동이 중단되는 특징도 있어 성대결절과는 감별이 가능하다. 성대폴립은 양쪽 성대가 충분히 접촉하지 못하기 때문에 목소리가 잠겨 쉰 소리가 나거나 이물감으로 자주 기침을 한다. 목소리의 강도나 음도를 일시적으로 조절하기 힘들다. 너무 크거나 작은 목소리를 내거나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소리 등이 나올 수 있다. 폴립이 커지면 공기의 통로가 좁아져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최근 성대폴립의 수술적 치료가 많아지고 있지만 환자의 성대 사용에 대한 행동 변화 없이는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수술 후에는 한동안 목소리 내지 말아야 성대폴립은 후두미세수술로 폴립을 제거하고 음성치료를 병행한다. 폴립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경우에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쉬거나 약물 치료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변화 없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수술로 떼어내야 한다. 후두미세수술은 음성장애를 일으키는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 낭종 등 다양한 양성 후두 질환을 현미경을 통해 10∼20배로 확대하면서 성대의 병변을 제거하는 미세수술이다. 성대 고유층과 상피층을 최대한 보존하고 병변만을 제거한다. 수술 후 바로 식사나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약 1∼2주간은 음성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음성치료는 성대 위생, 목소리 오남용, 심한 성대접촉, 호흡, 발음 등을 교정하는 전반적인 음성치료 프로그램이다. 폴립의 크기가 작다면 음성치료만으로도 크기를 줄일 수 있다. 성대점막에 붉어짐이 없다면 음성치료를 우선 적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폴립의 크기가 크다면 음성치료만으로는 효과가 적어 조기에 수술해야 한다. 평소 올바른 목소리 사용법 익혀야 건조한 공기는 입 안의 점막을 마르게 한다. 비염, 코막힘 등의 증상이 있으면 입을 통해 성대로 먼지가 많이 들어가 성대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이 좋다. 틈틈이 음성 휴식과 천천히 말을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필요하다. 담배, 카페인, 술 등은 성대 점막을 마르게 해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선동일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성대폴립은 목소리 사용이 많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주부, 회사원에서도 발생 빈도가 높다”며 “목소리를 얼마나 많이 쓰느냐에 따라 발병률이 높아지지만 어떻게 쓰는지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 교수는 “또 치료 후 성대사용 방법을 교정하지 않으면 재발률이 매우 높아 음성치료를 통해 전반적인 교정을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7-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온도 올라갈수록, 화상환자 수도 늘었다

    기온이 높아질수록 화상 환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를 활용해 화상 환자의 발생빈도를 조사한 결과 사계절 중 여름에 가장 많은 화상 환자가 발생했다. 야외활동 많아 여름철 화상 환자 증가 조사에 따르면 여름과 겨울의 화상 환자의 양상이 달랐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여름에는 피부의 접촉 화상과 마찰 화상 환자가 증가했다. 반면 겨울에는 난방 중 발생하는 화염 화상과 핫팩으로 인한 저온 화상 환자가 많았다. 화상을 입은 장소를 살펴보면 여름에는 도로나 차량 안, 식당, 야외가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식당에서의 화상은 주로 열탕화상으로 여름철 기온상승으로 의복 착용이 얇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겨울은 식당에서 화상을 입는 비율이 적었다. 화상을 입은 부위를 보면 겨울에는 주로 손, 머리, 발, 목에 손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여름에는 팔의 위쪽, 허벅지, 종아리, 아래 팔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주도한 김종대 베스티안 서울병원 진료과장은 “이러한 결과는 온도가 올라가면서 사람들의 주의력이 부족해진 결과로 보여진다”며 “여름철 화상에 대한 예방이 더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출 많은 부위 화상 주의해야 여름에는 햇빛 화상(일광 화상)을 주의해야 한다. 피부는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기만 해도 1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여름에는 겨울보다 햇빛 화상 환자 수가 21배 정도로 크게 증가한다. 특히 바닷가나 휴양지 등에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지 않고 오랜 시간 수영하거나 일광욕을 하다가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햇빛 화상은 3∼6시간의 잠복기 후 증상을 유발한다. 처음에는 손상부위가 붉고 따갑다가 점차 물집이 생기고 심하면 오한, 발열, 구역질 등이 나타난다. 3일 정도 지나면 서서히 회복되는데 이때 각질이 많이 생기며 떨어져 나간다. 색소 침착이 남을 수도 있다. 햇빛 화상이 의심되면 흐르는 찬물에 따가운 부위를 대고 있거나 얼음물에 수건을 적셔 올려두는 게 좋다. 이후 염증이 있으면 가라앉히는 약을 바르는 게 도움이 된다. 피부 각질이 얇게 벗겨질 때는 일부러 떼어내지 말아야 한다. 흉터가 생길 수 있다. 물집이 생기면 터뜨리지 말고 거즈에 생리식염수를 묻혀 10∼15분 얹어두는 게 좋다. 물집 주변이 붓거나 통증이 심하면 세균 감염 탓일 수 있어 병원을 찾는 게 안전하다.흉터 남길 수 있어 적극적 치료해야 상피층 아래 진피층까지 손상되는 2도 화상은 흉터가 남을 수 있고 3도 화상부터는 진피층까지 화상을 입어 꽤 심각한 피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만약 화상 사고가 발생할 경우 곧바로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에 가는 것이 흉터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여름철에는 차량과 햇볕에 오래 둬서 뜨거워진 물건을 만져 저온 화상을 입는 경우도 많다. 저온화상은 체온보다 조금 더 높은 40∼50도에서 발생하는 화상으로 손상이 서서히 진행돼 자각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화상을 뒤늦게 알고 즉각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화상을 입으면 가장 먼저 상처 부위를 흐르는 찬물에 대고 열을 식혀준다. 이때 수압을 약하게 해서 화상 부위의 물집이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빨리 열을 식히기 위해 얼음 마사지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얼음을 사용하게 되면 혈관이 수축해 피가 잘 돌지 못하고 오히려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 옷 위로 뜨거운 물이나 국 등이 쏟아져 피부와 옷이 달라붙었다면 억지로 옷을 벗기려 하지 말고 먼저 찬물로 열을 식힌 후 옷을 제거해야 한다. 화상을 입은 곳에 소주 또는 감자, 치약, 된장 등을 바르는 민간요법은 자칫 2차 감염과 추가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포는 세균 감염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터뜨리지 않는 것이 좋다. 햇빛 화상을 예방하려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야외 활동을 피하고 오래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햇빛에 노출되기 20∼30분 전에 발라야 하며 2∼3시간마다 덧바른다. 바다나 수영장에 티셔츠를 입고 들어가면 안 된다. 직물이 물에 젖으면 섬유 사이가 벌어져 자외선 투과율이 높아지고 섬유 사이에 있는 물 입자들은 돋보기처럼 빛을 모아 햇빛 화상 위험을 높인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7-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쿠알라룸푸르서 국제학술대회 개최

    국내 미용의학 학술단체인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는 지난달 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국제학술대회(2019 KALDAT in KL)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영국,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서 793명의 의사가 참가한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 미용의학회가 해외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중 가장 큰 규모다. 국제학술대회를 위해 한국의 준비위원들은 각 나라별 의료형태, 교통, 숙식, 종교, 문화 등 여러 사안들을 점검했다. 또 국내 유관업체와 제약사, 의료기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의학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고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기와 약품의 수출, 인지도 제고에도 힘을 실어줬다. 미카엘 김(Michael Kim) 학회 국제이사는 “국제학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학회에 대한 아시아 의사들의 신뢰가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한국 미용의학에 각국 의사들의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하지만 그동안은 한국의 미용의학을 제대로 접할 기회가 없었고 현실적인 문제가 많았는데 이번 국제 학술대회가 좋은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국제학술 대회는 2020년 6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루에서 다시 열린다. 8월, 12월에는 국내에서 학술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김형문 학회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 학회가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이뤄낸 국제학술대회인 만큼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의학 콘텐츠로 정확하고 앞서가는 정보 제공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7-10
    • 좋아요
    • 코멘트
  • 때리고 후회하고… 자신을 컨트롤 못해

    남편은 부끄럼 많고 조용한 성격이었다. 연애 초반, 여자는 남편의 그런 모습이 좋았다. 가볍지 않고 진중해 보이는 그를 만나는 날이면 여자도 수줍음 가득한 소녀가 됐다. 사실 남편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술에 만취된 아버지는 수시로 어머니에게 손찌검을 했고, 그는 아버지를 저주하면서도 동네 가게로 술심부름을 다녀야 했다. 남편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학교에서는 모범생이었다. 생각도 깊고 공부도 잘해 선생님들에게 예쁨도 많이 받았다. 취직을 해서는 상사에게 잘하는 성실한 직장인이 됐다. 오랜 연애를 끝내고 여자는 그와 결혼했다. 아이도 생기고 무난한 일상이 이어졌다. 가끔 남편이 술을 많이 마시고 귀가하는 것이 불만스러웠지만 직장생활이 힘들어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사소한 말다툼이었다. 하지만 남편과 아내는 끝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큰 소리가 오갔고 결국 남편은 화를 참지 못하고 현관문을 세게 걷어차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한 번 크게 싸우고 나니 감정의 골이 생겼나 보다. 작은 일에도 다투기 시작했다. 하루는 말다툼 도중에 화가 난 남편이 아내의 어깨를 발로 찼다. 자신도 모르게 일어난 일이었다. 때린 남편도, 맞은 아내도, 너무 놀라 서로를 멀뚱멀뚱 쳐다만 봤다. 남편은 곧바로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아내는 서러워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렸다. 그날이 시작이었다. 남편은 이제 화가 나면 아내를 때린다.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집에 와서 화풀이를 했다. 화가 풀리지 않을 때는 주먹으로 아내의 옆구리를 수차례 때려 온몸에 피멍을 만들어놓기도 했다. 악몽 같은 순간이 지나면 남편은 아내에게 진심으로 후회하고 미안해한다. 회사에서 스트레스가 많아 자신이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폭력적인 남편을 보고 있자면 아내는 그동안 자신이 알고 있던 그 사람이 아닌 것 같다. 그의 살기 어린 눈은 너무 공포스러워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다. 남편의 폭력성은 점점 심해졌다. 술을 마시고 귀가하는 일도 잦았다. 작은 실수에도 아이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도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발로 찼다. 남편의 폭력으로 가족들은 점점 지쳐갔다. 하지만 남편도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정신없이 때려 부수고 나면 급격하게 후회가 밀려온다. 심한 죄책감도 느낀다. ‘때릴 만해서 때린 것’이라고 말하지만 남자는 알고 있다. 이것은 자신이 그토록 증오했던 아버지의 모습이라는 것을. ----------------------------------------------------------박성근 정빈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반 이상이 충동조절장애 경향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충동조절장애는 많은 경우 오랜 우울증의 결과물일 가능성이 높다. 또 극심한 불안과 대인공포증의 동반질환으로 폭력적인 행동을 조절하기 어려워진 사람들도 있다. 충동조절장애는 주변 환경에 대한 무관심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예컨대 7개월 된 자신의 아이를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했던 사건도 한편으로는 부모의 충동조절장애에 의한 행동으로 볼 수 있다. 충동조절장애는 여자보다 남자에게서 더 흔하다. 여자는 같은 상황에서 자해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남편이 충동조절장애인 경우 아내나 자녀가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남편의 폭력성으로 가족이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면 남편의 치료가 시급하다. 남편이 감정적으로 격하지 않은 때를 찾아 가족의 상황을 설명하고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대부분의 충동조절장애 환자는 폭력적인 행동 후 곧바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기 때문에 잘 이해시키면 치료를 받게 할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7-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