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삐… .’ 귀를 먹먹하게 하는 삐, 웅 소리에 매미소리까지. 이명은 본인이 아니면 그 괴로움을 알기가 힘들다. 이명(耳鳴)은 ‘귀가 운다’는 뜻이다. 이명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현대인들의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30여 년간 이명을 진료해온 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한방안·이비인후과 박사)에게 이명 줄이는 지압법과 마사지를 배워보자. 스트레스로 인한 이명에 좋은 두피 마사지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 위로 열이 올라가고 이때문에 차가워야 제 기능을 하는 귀도 뜨거워질 수 있다. 기계가 고장 나면 불필요한 열이 발생하고 고장 음을 내듯이 스트레스가 만든 열로 귀가 계속 뜨거워지면 들리지 않아야 할 소리가 들리게 된다. 뜨거워진 머리의 열을 내리고 긴장을 풀어주는 두피마사지는 이명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먼저 의자에 앉아 양손을 문질러 따뜻하게 만든 후 손바닥을 정수리에 올려 둔다(사진 ①). 그대로 넷을 세면서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여덟을 세면서 천천히 코로 숨을 내쉰다.(3회 반복) 차분한 기분으로 양손의 손가락을 벌려 귀 약간 위에 놓고 손가락을 두피 위, 아래로 5회씩 움직인다. 다시 약간 위쪽으로 손을 이동해 손가락을 위, 아래로 5회씩 움직인다. 같은 방법으로 정수리까지 이동한다(사진 ②). 양손으로 머리 뒤를 움켜쥐고 그대로 3번 힘을 줘서 뒤로 당긴다. 정수리, 이마 헤어라인, 옆머리 순서로 움켜쥐고 3번씩 당긴다(사진 ③). 모든 동작이 끝나면 손바닥으로 귀를 부드럽게 덮고 5초 동안 정맥의 혈류가 흐르는 상상을 해본다(사진 ④).목 주변의 경직을 풀어주는 귀 마사지 스트레스로 머리 위에 열이 올라가면 목과 어깨도 긴장도가 높아진다. 이때 목 주변의 뻣뻣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면 내이의 혈류가 개선되고 소리를 전달하는 유모세포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마사지는 탁구공이나 골프공 등 작은 공을 이용한다. 얼굴을 옆으로 돌렸을 때 귀 뒤에 툭 튀어나온 부분부터 쇄골 부위까지를 ‘목빗근(흉쇄유돌근)’이라고 한다. 목빗근의 뭉친 부분을 2, 3, 4번 손가락을 사용해 기분 좋을 정도로 작은 공을 굴려가며 뭉친 곳을 풀어준다. 1회, 30초 정도 실시한다. 신장 기능을 강화하는 발목 지압 한의학에서 신장은 남성 정력의 기반으로 인체의 원천적인 에너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신장의 기운이 허약해지면 신장 내 부신기능이 떨어지면서 체온 조절 증력이 약해진다. 불필요한 열을 만들어 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신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발목에 위치한 태계혈, 대종혈, 조해혈 등을 지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발목 복사뼈 가장 높은 곳과 아킬레스건 사이의 약간 오목한 부위인 태계와 태계에서 엄지손가락 폭 절반 정도 아래에 있는 대종, 발목 복사뼈 가장 높은 곳에서 엄지손가락 한 마디만큼 떨어진 조해를 엄지손가락 전체를 이용하거나 골프공 등 작은 공으로 눌러준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오래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늘어난 수명을 반갑게 맞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래 살아야 하는 것에 두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한 국내 연구진에 따르면 저소득층, 기혼자는 이상적 기대수명이 낮은 반면 사회적 건강이 좋은 사람은 이상적 기대수명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이지혜, 심진아, 윤영호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 대표집단의 건강상태와 이상적 기대수명을 조사하기 위해 2016년 8월부터 9월까지 무작위로 전국의 일반인 10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동시에 응답자의 연령, 수입, 결혼여부 등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 등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조사해 이상적 기대수명과 관계를 연구했다. 그 결과 여러 요소 중 소득, 혼인상태, 사회적 건강이 이상적 기대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득이 월 200만 원 이상인 사람은 200만 원 미만인 사람에 비해 이상적 기대수명이 약 1.48배 높았고 사회적 건강을 ‘최고’, ‘아주 좋음’으로 응답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이상적 기대수명이 약 1.39배 높았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신체적 건강은 이상적 기대수명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싱글인 경우 결혼한 사람에 비해 이상적 기대수명이 약 1.42배 높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회지 ‘아시안 너싱 리서치’ 최신호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국내 미용의학 학술단체인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는 지난달 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국제학술대회(2019 KALDAT in KL)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영국,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서 793명의 의사가 참가한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 미용의학회가 해외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중 가장 큰 규모다. 국제학술대회를 위해 한국의 준비위원들은 각 나라별 의료형태, 교통, 숙식, 종교, 문화 등 여러 사안들을 점검했다. 또 국내 유관업체와 제약사, 의료기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의학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고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기와 약품의 수출, 인지도 제고에도 힘을 실어줬다. 미카엘 김(Michael Kim) 학회 국제이사는 “국제학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학회에 대한 아시아 의사들의 신뢰가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한국 미용의학에 각국 의사들의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하지만 그동안은 한국의 미용의학을 제대로 접할 기회가 없었고 현실적인 문제가 많았는데 이번 국제 학술대회가 좋은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국제학술 대회는 2020년 6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루에서 다시 열린다. 8월, 12월에는 국내에서 학술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김형문 학회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 학회가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이뤄낸 국제학술대회인 만큼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의학 콘텐츠로 정확하고 앞서가는 정보 제공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남편은 부끄럼 많고 조용한 성격이었다. 연애 초반, 여자는 남편의 그런 모습이 좋았다. 가볍지 않고 진중해 보이는 그를 만나는 날이면 여자도 수줍음 가득한 소녀가 됐다. 사실 남편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술에 만취된 아버지는 수시로 어머니에게 손찌검을 했고, 그는 아버지를 저주하면서도 동네 가게로 술심부름을 다녀야 했다. 남편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학교에서는 모범생이었다. 생각도 깊고 공부도 잘해 선생님들에게 예쁨도 많이 받았다. 취직을 해서는 상사에게 잘하는 성실한 직장인이 됐다. 오랜 연애를 끝내고 여자는 그와 결혼했다. 아이도 생기고 무난한 일상이 이어졌다. 가끔 남편이 술을 많이 마시고 귀가하는 것이 불만스러웠지만 직장생활이 힘들어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사소한 말다툼이었다. 하지만 남편과 아내는 끝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큰 소리가 오갔고 결국 남편은 화를 참지 못하고 현관문을 세게 걷어차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한 번 크게 싸우고 나니 감정의 골이 생겼나 보다. 작은 일에도 다투기 시작했다. 하루는 말다툼 도중에 화가 난 남편이 아내의 어깨를 발로 찼다. 자신도 모르게 일어난 일이었다. 때린 남편도, 맞은 아내도, 너무 놀라 서로를 멀뚱멀뚱 쳐다만 봤다. 남편은 곧바로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아내는 서러워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렸다. 그날이 시작이었다. 남편은 이제 화가 나면 아내를 때린다.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집에 와서 화풀이를 했다. 화가 풀리지 않을 때는 주먹으로 아내의 옆구리를 수차례 때려 온몸에 피멍을 만들어놓기도 했다. 악몽 같은 순간이 지나면 남편은 아내에게 진심으로 후회하고 미안해한다. 회사에서 스트레스가 많아 자신이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폭력적인 남편을 보고 있자면 아내는 그동안 자신이 알고 있던 그 사람이 아닌 것 같다. 그의 살기 어린 눈은 너무 공포스러워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다. 남편의 폭력성은 점점 심해졌다. 술을 마시고 귀가하는 일도 잦았다. 작은 실수에도 아이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도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발로 찼다. 남편의 폭력으로 가족들은 점점 지쳐갔다. 하지만 남편도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정신없이 때려 부수고 나면 급격하게 후회가 밀려온다. 심한 죄책감도 느낀다. ‘때릴 만해서 때린 것’이라고 말하지만 남자는 알고 있다. 이것은 자신이 그토록 증오했던 아버지의 모습이라는 것을. ----------------------------------------------------------박성근 정빈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반 이상이 충동조절장애 경향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충동조절장애는 많은 경우 오랜 우울증의 결과물일 가능성이 높다. 또 극심한 불안과 대인공포증의 동반질환으로 폭력적인 행동을 조절하기 어려워진 사람들도 있다. 충동조절장애는 주변 환경에 대한 무관심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예컨대 7개월 된 자신의 아이를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했던 사건도 한편으로는 부모의 충동조절장애에 의한 행동으로 볼 수 있다. 충동조절장애는 여자보다 남자에게서 더 흔하다. 여자는 같은 상황에서 자해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남편이 충동조절장애인 경우 아내나 자녀가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남편의 폭력성으로 가족이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면 남편의 치료가 시급하다. 남편이 감정적으로 격하지 않은 때를 찾아 가족의 상황을 설명하고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대부분의 충동조절장애 환자는 폭력적인 행동 후 곧바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기 때문에 잘 이해시키면 치료를 받게 할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고대 구로병원(원장 한승규)이 중증질환 관리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며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2014년 암 병원 오픈을 시작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 오픈, 중환자실과 신생아 중환자실 확충, RRT 신속대응팀 운영 등 전방위적으로 중증질환자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중증외상전문의 육성 이끌어 고대 구로병원은 2014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외상전문의 집중 육성병원’으로 선정됐다. 중증외상전문의수련센터를 운영하고 외상 치료전문의를 다수 확보했다. 중증외상전문의수련센터는 국내 중증외상 전문의를 육성한다. 현재 외상골절과 골수염 분야에서 명의로 손꼽히고 있는 오종건 정형외과 교수가 센터장으로 있다. 다발성 중증외상환자 발생에 대비해 외상전문의로 이뤄진 외상팀이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중증외상환자 전용 중환자병상과 외상전용 수술실 등을 갖추고 서울시 119특수구조단 소방항공대와 MOU를 체결하는 등 시스템도 확충했다. 응급의료센터, 정형외과, 외과를 비롯해 영상의학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 관련 전문 진료과와 유기적인 협진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국내에서 독보적인 외상전문의 육성병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중증응급환자를 위한 최적의 인프라 구축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서울에서 최고 등급(A등급)을 받은 유일한 센터다. 전문중증외상팀을 비롯한 여러 진료과와 유기적인 협진시스템을 구축하고 응급전용 중환자실, 수술실, 병상, 헬리포트 등을 갖추고 있다.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맺어 응급상황에 안정적이고 전문적으로 대처한다. 특히 2010년 감염병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되며 선제적으로 구축했던 격리 외래와 음압병실을 별도의 출입구를 갖춘 감염 격리진료실로 확장했다. 입원환자 심정지 환자 발생 제로, 신속대응팀 고대 구로병원은 입원환자의 심정지를 예방하기 위한 신속대응팀(RRT·Rapid Response Team)을 운영한다. 신속대응팀은 입원환자들의 악화징후를 모니터링하고 사전조치를 통해 환자의 심정지를 예방한다. ‘코드블루’는 환자 심장이 멈춰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응급상황을 의미하는 비상코드이다. 통계에 따르면 심정지를 겪은 환자가 다시 병원 밖으로 걸어 나갈 확률은 10% 미만. 심정지 직후 바로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하더라도 20%로 낮다. 하지만 심정지가 일어나기 전 이상증후를 통해 적절한 처치가 이뤄지면 생존률은 30%이상 높일 수 있다. 고대 구로병원은 ‘콜링 시스템’과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콜링 시스템은 병동 간호사와 전공의들이 심정지가 일어나기 전 환자에게 나타나는 10가지 이상 징후 중 3가지 이상이 비정상을 보이면 신속대응팀을 호출하는 시스템이다. 동시에 신속대응팀 전문 간호사가 입원한 환자들의 차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들의 다학제진료 중환자실은 생명에 위협을 받는 중증환자가 집중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는 곳이다. 고령화에 따른 중증질환의 증가, 신종플루·메르스 사태와 같은 감염병 재난 등을 거치며 중환자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고대 구로병원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강화하기 위해 중환자실을 철저하게 집중·관리하고 있다. 중환자실은 총 76병상으로 외과계, 내과계, 응급중환자실, 신생아중환자실 네 파트로 나눠 운영한다. 서울 서부지역 유일한 권역응급 중환자실로 지정돼 위급한 환자에게 검증된 시설 의료진의 안정적이고 질 높은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최적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 진료과별 담당의, 간호사, 약사, 영양사로 이뤄진 다학제팀이 주 3회 다학제 회진을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환자의 상태를 함께 평가하고 논의해 약물과 영양지원부터 환자의 입·퇴실을 결정한다. 4월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지원 기관으로 선정됐다.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고위험 산모와 중증질환 신생아 치료를 통합적으로 담당한다. 고위험 임산부의 임신부터 출산 이후까지 산모와 태아, 신생아를 관리하는 전문 센터다. 현재 서울에는 고대 구로병원을 포함해 총 4개의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암 병원, 원스톱 진료시스템 고대 구로병원 암병원은 ‘Easy(쉽고 편하고), Fast(빠르고), Reliable(믿을 수 있는) 암병원’이란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진단부터 치료까지 2주 내로 완료하는 ‘원스톱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참여형 다학제 협진 시스템도 마련했다. ‘다빈치 Xi’는 직장, 전립선, 유방, 갑상샘 등 다양한 암 치료 분야에서 뛰어난 수술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실제와 거의 흡사한 초고화질 영상을 다각도로 볼 수 있어 신경, 혈관을 건드리지 않고 수술이 가능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암병원 의료진이 고사양 로봇수술기로 고난도 정밀 수술을 성공시키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암 병원은 활발한 다학제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암종별로 매주 1, 2회 다학제 진료를 하며 전문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여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다. 이런 노력으로 말기 암 환자의 생존율을 끌어올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018년 고대 구로병원은 수준 높은 중증질환치료 시스템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혁신적인 선진의료시스템과 최첨단 장비, 최신 시설을 바탕으로 국내 중증환자 생존율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 “ 1, 2차 의료기관 신뢰 깊어 중증환자 비율 월등히 높아” ▼한승규 고대 구로병원 병원장고대 구로병원은 중증 환자가 많이 찾는다. 보건복지부가 정한 상급종합병원의 전문·중증환자 비율은 35%. 고대 구로병원은 이를 훨씬 웃도는 57%다. 특히 의사들의 신뢰가 깊어 타 병원에서의 중증환자 의뢰건도 많다. 한승규 병원장(사진)에게 고대 구로병원의 중증환자 시스템에 대해 물었다. ―고대 구로병원의 중환자 비율이 타 상급병원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고 들었다. 중증환자의 특성상 동네 병·의원인 1, 2차 의료기관의 의뢰가 많아 중증환자 비율이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중증환자는 사소한 처치나 판단으로도 결과가 크게 차이날 수 있다. 환자의 안전과 치료를 위해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대 구로병원은 중증환자 치료 시스템을 갖추고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RRT 신속대응팀도 선제적으로 도입했고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하는 국내 유일한 중증외상전문의수련센터와 서울에 네 곳밖에 없는 고위험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도 운영 중이다. 이렇게 중증환자 치료 환경과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중증환자 치료에 앞장서야 한다는 대학병원으로서의 사명감 때문이다. ―병원에도 변화가 있는 거 같다. 특히 중환자 관련 시설을 늘리고 있는 것 같은데…. 병원 내부를 리모델링하고 있다. 공간을 넓혀 18개 침상의 중환자실을 확충하기로 했다. 이미 내·외과 중환자실과 응급중환자실, 신생아 중환자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중환자실을 확충하는 걸 가장 우선했다. ―고대 구로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최고 등급을 받았다. 특히 어떤 부분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하나. 고대 구로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강점은 ‘패스트 트랙(fast track)’과 ‘신속한 turn over’ 시스템이다. 패스트 트랙은 외상팀, 심혈관센터, 뇌신경센터의 진료과와 관련된 환자가 병원에 오면 응급의학과에서 알람이 울린다. 전공의가 아닌 관련 전문의 교수가 응급실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처지를 할 수 있게 했다. 이런 시스템으로 환자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적절한 치료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다. 특히 외상팀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고대 구로병원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대형병원들의 응급실 적체가 심한 것에 비해 고대 구로병원은 빠른 입·퇴원이 가능하다. 이러한 점들이 높이 평가받은 것 같다. ―앞으로 계획은…. 고대 구로병원은 연구중심병원이다. 하지만 연구를 위해 문을 연 의료기관은 없다. 진료의 영역에 있어서 탁월하고 안정된 실력을 갖춰야 연구에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다. 고대 구로병원은 중증환자 치료 시스템을 비롯한 수준 높은 진료를 의사뿐만 아니라 환자와 일반인들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규모나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질환의 치료를 잘하는 병원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청소년의 흡연율 증가, 낮아지는 흡연연령, 여성 흡연인구 증가 등으로 보건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15년 담뱃값 인상 이후 정부는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 금연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초기에만 반짝 효과가 있었을 뿐 실제 흡연율은 그대로다. 올해 초 감사원은 보건복지부 감사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금연정책 수정을 권고했다. 최근 미국산 전자담배 ‘쥴(Juul)’이 시판을 시작했다. 국내 KT&G의 ‘릴(Lil)’에 이어 니코틴이 함유된 액상 형태의 유사한 전자담배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금연정책의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일선 금연지원센터에서 니코틴프리 금연보조제를 쓰지 않고 병·의원의 전문의약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니코틴이 없는 흡입기의 활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럽호흡기학회지에 게재된 ‘금연프로그램에서 니코틴프리흡입기에 대한 효과’ 논문은 이 같은 근거를 뒷받침한다. 금연프로그램에서 니코틴패치나 부프로피온 금연보조제를 사용해 금연하는 사람 중에 담배를 태우는 행동이 중요했던 사람은 니코틴이 없는 금연보조제가 초기의 금단증상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청소년, 임산부 건강에 관심을 가진 임산부약물정보센터, 생식발생독성연구회, 한국모자보건학회 등의 전문가들도 ‘니코틴프리 금연보조제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부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정열 국립중앙의료원 산부인과 교수(한국모자보건학회장·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장)는 “관련 연구와 논문 등이 파이프 형태 금연보조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금연정책은 이를 역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유럽호흡기학회 논문을 보면 현재 금연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부프로피온, 니코틴 패치 등의 약물과 니코틴프리 금연보조제를 함께 사용했을 때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4주부터 금연 효과에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24주에는 금연 효과가 3배 이상 높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금연은 6개월 성공을 ‘성공’으로 평가한다. 최근 국내 연구진의 금연보조제 안전성 연구에 관한 논문이 세계 학술지에 발표되면서 이 같은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사단법인 임산부약물정보센터의 곽호석 수석연구원은 SCI급 과학저널 APPLIED SCIENCE지에 ‘금연보조제로 사용되는 니코틴 없는 흡입기에서 발생되는 증기 화합물’에 관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은 흡입 노출에 대한 독성 가이드라인으로 니코틴이 없는 흡입기의 안전성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평가해 SCI급 논문에 발표한 것이다. 국내 임신 중 흡연 여성은 5∼10%나 된다는 통계가 있다. 흡연이 태아의 언청이 발생과 중추신경계 손상으로 지능 저하와 ADHD 같은 행동장애를 유발하는 기형유발물질임에도 담배의 중독성으로 금연하지 못하는 임산부에게 니코틴 없는 흡입기는 금연보조제로서 매우 유용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니코틴이 없는 흡입기는 흡연과 관련된 금단증상을 완화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줘 심리적 편안함을 줄 수 있다. 특히 흡연자가 담배를 조작하는 중요한 부분(담배를 입으로 가져가는 행동 등)에 있어 금연 중재에 유용할 수 있다. 금연전문가들은 국제적 연구 결과가 니코틴이 없는 흡입기는 흡연자가 흡연 습관을 자제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면서 수년째 효과 논쟁이 있는 금연정책 개선에 니코틴프리 금연보조제의 활용은 반드시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장마철에는 평균 습도가 연중 최고치인 80∼90%까지 올라간다. 더구나 햇빛을 볼 수 없기 때문에 피부가 약해지기 쉽고 비타민D도 부족해진다. 각종 곰팡이, 세균 등이 쉽게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 때문에 항상 주위를 청결히 하고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장마철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 등 평소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에어컨과 보일러를 켜는 등 습기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마늘, 생강 등으로 음식 변질 막아야 장마철에 주의해야 하는 대표적 질환이 바로 배탈, 설사 등으로 나타나는 식중독이다. 식중독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으로 오염된 음식을 먹을 경우 음식에 들어 있는 특정 물질에 의해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장마철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세균은 포도상구균이다. 주로 조리하는 사람의 상처 부위에 번식하다가 음식물을 통해 옮겨진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다른 식중독에 비해 증상이 빨리 나타나 보통 1∼6시간 내에 구역, 구토, 설사를 유발한다. 포도상구균은 끓이면 소멸되지만 이 균의 독소는 끓여도 없어지지 않으므로 음식물이 균에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끓인 음식이라도 안심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은 “고온다습한 여름이나 장마철에는 배앓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외부 온도가 높아지면 인체 심부 온도는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원장은 “게다가 여름철에는 수박, 참외 등 차가운 성질의 음식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겨울철보다 더 쉽게 배탈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마철에는 마늘, 생강 등으로 음식의 변질을 막고 날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장마철에는 실온에 둔 음식에서 급격하게 각종 세균이 증식하기 때문에 남은 음식은 먹을 만큼만 나눠 담아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해야 한다. 보일러 틀어 습도 낮추는 것도 방법 장마철 건강을 위해서는 습도 관리가 필수다. 여름철 실내 적정 습도는 40∼60%. 이를 넘어가면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는 세균,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습도가 70%를 넘으면 곰팡이가 활발하게 번식을 하기 때문에 에어컨, 선풍기, 보일러 등으로 습기를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켜면 실내 온도를 낮춰 줄 뿐만 아니라 습도를 낮춰 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에어컨 설정 온도를 너무 낮게 해 두거나 오래 가동하면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적당한 온도로 사용하고 1시간에 한 번씩 환기해 주는 것이 좋다. 습도 조절을 위해서는 보일러를 잠깐씩 가동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온도를 높이면 절대 습도는 동일하지만 상대 습도가 낮아져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실내에 두는 식물은 습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집먼지진드기 등 실내 먼지 관리도 철저히 장마라도 햇볕이 날 때에는 이부자리, 주방용품을 햇볕에 잘 말려 주는 것이 좋다. 궂은 날씨가 계속돼 밖에서 말릴 수 없을 때에는 방에 불을 지피거나 전기장판을 활용해 눅눅한 옷가지, 이부자리 등을 바닥에 펼쳐 놓는 방법을 쓰면 좋다. 옷장, 장롱에는 방습제, 방충제를 넣어둔다. 집먼지진드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공청소기로 집안 구석구석 청소하고 침구, 옷, 커튼 등은 빨래할 때 뜨거운 물에 삶아야 한다. 천식이 있다면 아침저녁으로 최소 한 번씩 흡입기로 기관지 확장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흡인하는 것이 좋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은 장마철 감기에 잘 걸릴 수 있다. 얇은 긴팔 옷을 입거나 이불을 잘 덮어 밤이나 새벽에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장마철 일조량 적어 우울증 호소하기도 장마철에는 불쾌지수가 높아져 누구나 쉽게 짜증을 낸다. 일조량이 줄어 졸리고 기분이 침울해질 수 있다. 햇빛이 줄어들면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줄어든다. 신체리듬이 깨져 우울증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광선치료 등을 받으면 호전되기도 한다. 외출이나 야외활동에 제한을 받는 것도 짜증스럽고 우울한 기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 나지 않는 적당한 냉방으로 실내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가능한 한 환하게 불을 켜두는 것도 좋다. 이기호 플레이트의원 원장은 “장마철에는 기압이 낮아 몸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기 쉽다”며 “계속되는 비로 활동량이 줄고 생체리듬이 깨져 기력이 없고 피곤함과 불면증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장마철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린다면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을 만들어주는 트립토판 성분이 들어있는 렌틸콩이나 완두콩, 북어, 가자미, 조개류의 음식과 제철 채소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규은 셰프의 ‘장마철을 활기차게 만들어 줄 레시피’ ▼ 낮은 기압과 적은 일조량은 의욕 감퇴, 무기력증, 우울증 등을 야기한다. 이럴 때 먹으면 좋을 요리를 소개한다.○ ‘콩 듬뿍 면’연두부, 프레시 모차렐라치즈, 다진 양파 반 개, 다진 마늘, 파스타면, 육수 1컵, 소금, 후추, 토마토소스나 토마토페이스트, 병아리콩, 서리태, 렌틸콩 1. 콩류는 요리 시작 전 미리 불려 놓았다가 끓는 물에 삶아 익혀 둔다.2.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달군 뒤 다진 양파와 다진 마늘을 넣고 약간 투명해지게 볶는다.(양파와 마늘은 너무 곱게 다지면 볶는 중에 타버릴 수 있으므로 적당한 크기로 다진다)3. 미리 익혀둔 콩을 프라이팬에 함께 넣어 살짝 볶아준다.4. 파스타면은 미리 삶아 건져 놓는다.(파스타면은 국수와 달리 익힌 후 물에 헹구지 않는다)5. 준비해 놓은 치킨 혹은 채소나 다시마 육수를 토마토소스에 넣는다.6. 미리 삶아둔 파스타면을 넣고 소금, 후추 등을 추가해 취향에 맞게 간을 한 후 소스가 약간 되직해지면 그릇에 옮겨 담는다.7. 파스타 위에 한입 크기로 자른 연두부와 프레시 모차렐라치즈를 올린 후 소스와 함께 버무린다.○ ‘가자미 고사리 구이’가자미 1마리, 양파 반 개, 다진 마늘, 방울양배추 4개, 버섯, 파프리카, 병아리콩, 고사리, 머스터드소스 2T1. 가자미의 비늘을 제거한 후 미리 손질해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해둔다.2. 팬을 달군 뒤 가자미를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 익힌다.3. 달궈진 팬에 올리브유를 두른 뒤 다진 양파와 방울양배추, 한입 크기로 자른 채소를 넣고 볶는다. 4. 미리 삶은 병아리콩과 한입 크기로 자른 고사리를 함께 넣고 소금, 후추 밑간을 살짝 해 볶아준다.5. 재료가 거의 익어가면 머스터드소스를 2스푼 넣고 볶아 납작한 접시에 옮겨둔다.6. 익힌 채소 위에 구워진 가자미를 올린다.○ ‘강황 해물 누룽지탕’바지락, 모시조개 200g, 홍합 100g, 대하 3마리, 오징어 1마리, 누룽지 100g, 고형카레나 카레가루 5g, 강황가루 2T, 적양파 슬라이스 4분의 1개, 통마늘 4개,청양고추 반 개 1. 조개류는 조리하기 전에 미리 해감한다.2. 팬에 오일을 두르고 슬라이스로 썬 마늘, 적양파를 넣고 노릇하게 색이 나게 향신기름을 만든다.3. 2에 조개, 홍합, 대하, 한입 크기로 자른 오징어를 넣고 살짝 볶아준다.4. 비린내를 제거하고 풍미를 살리기 위해 먹다 남은 와인이나 정종을 조금 넣어 알코올을 날려준다.5. 생수를 넣고 끓이다가 강황가루, 고형카레를 넣는다. 적당히 끓으면 마지막에 누룽지를 넣어 구수한 맛을 더해준다. 6. 청양고추는 기호에 따라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해 마무리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망막전막은 눈의 망막 앞쪽에 얇은 막이 생기는 질환이다. 황반 부위에 발병해 황반변성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황반변성과 달리 제때 진단받으면 치료 효과가 빠르다. 망막전막은 시력이 떨어지거나 물체가 크게 보이거나 구부러져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7∼12%에서 발견되지만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망막전막, 대부분 노화가 원인 망막전막은 망막 앞부분에 있던 세포와 세포외 기질이 신경조직에서 떨어져 나와 얇은 막을 형성하면서 발병한다. 노화가 발병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50세 이상 중장년층이 대부분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매우 높아지는데 70대 이상에서는 20% 이상이 망막전막을 앓고 있다. 망막전막이 발생하는 원인을 분자생물학적으로 규명한 전소희 카이안과 망막센터장은 “나이에 따라 발생하는 특발성 망막전막이 가장 많지만 망막열공, 당뇨망막병증 혹은 포도막염 등 염증성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며 “각 질환에 따라 발생하는 망막전막은 원인과 형태, 병의 진행이 서로 다르므로 동반된 기저질환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평소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수술 전, 레이저 치료와 약물치료 등 선행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망막전막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 하지만 빛이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막이 두꺼워지거나 황반부종, 또는 막에 의해 망막이 당겨지면 시력이 떨어지고 사물이 찌그러져 보인다. 이는 망막전막 아래에 있는 필름 역할을 하는 신경조직이 가운데로 이동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증상 보이면 망막전막 제거 수술해야 망막전막은 현재까지 약물적 치료가 없다. 증상이 생기면 수술을 해야 한다. 망막전막의 약물적 치료가 없는 이유는 망막전막 발생에 대한 정확한 기전이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 현저하게 시력이 떨어졌거나 변형시가 있는 경우, 유리체절제술과 망막전막제거술을 한다. 망막전막과 백내장이 동반됐다면 백내장수술과 망막수술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망막전막 수술은 눈에 구멍을 만들어 수술하는 방식으로 구멍이 클수록 합병증이 심해질 수 있다. 최근에는 0.5mm 크기의 기구를 이용한 최소침습미세수술을 시행해 수술 후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있다. 망막전막 수술 후에는 서서히 시력이 호전돼 수술 후 24개월까지도 지속적으로 시력이 좋아진다. 전 원장은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수술로도 완치가 어려울 수 있다”며 “조기치료가 중요한 만큼 시력이 떨어진다 싶으면 지체 말고 안과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령인 환자가 많은 망막전막은 마취 방법도 신중해야 한다. 망막수술의 일반적 마취법은 안구뒤쪽 공간에 마취액을 주사하는 ‘구후마취’다.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켜 수술 시 환자가 눈을 움직이지 않게 한다. 실제 보지 않고 예상되는 해부학적 위치에 주사해야 하기 때문에 의사의 손 기술이 특히 중요하다. 간혹 발생할 수 있는 망막이나 혈관 손상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결막을 열어 현미경으로 확인한 후 주변 조직 손상 없이 근육이 있는 위치에 정확하게 마취하는 방법도 사용되고 있다.▼ “흔한 질환이지만 원인 몰라 약물치료 어려워” ▼ 전소희 안과 의사에게 듣는 ‘망막전막’《 전소희 원장은 망막전막 환자가 변시증(물체가 비뚤어지거나 변형돼서 보이는 현상)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 연구했다. 안구광학단층촬영 영상을 분석해 그 원인을 세계최초로 규명, 안과 주요 저널에 발표했다. 》“망막전막증은 매우 흔한 질환이다.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종종 약물 치료에 대해 궁금해 했다. 망막전막은 원인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직까지 개발된 약물이 없다. 망막전막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한 이유다. 망막전막은 검체의 양이 마이크로 단위여서 연구가 어렵다. 실제로 현미경으로 수술을 끝내고 검체를 맨눈으로 보면 너무 얇아서 안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 원장은 망막전막이 발생하는 원인을 규명했다. 이 연구는 2017년 안과의 대표적인 연구저널인 IOVS에 게재했다. 수술 후 제거한 망막전막을 면역 형광 화학물질로 염색해 망막전막의 발생에 관여하는 단백질 인자를 규명했다. 그 결과 ‘Gli1’이라는 단백질이 망막전막에 많이 발현되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Gli1은 망막전막을 일으키는 원인에 따라 다른 정도로 발현하는데 당뇨병이 심한 환자일수록 Gli1의 발현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임상적인 양상과도 매우 깊은 연관성을 보이는데 당뇨가 심한 환지일수록 망막전막이 많이 발생하고 수술로 제거할 때도 유착이 심해 제거가 어렵다. 반면에 고령으로 자연 발생한 망막전막에서는 Gli1이라는 단백질이 많이 발현되지 않았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Gli1의 발현을 조절하는 ‘shh’을 투여해 세포의 증식과 형질변화에 관여하는 ‘SNAI’이라는 단백질 발현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반대로 shh를 억제하는 ‘cyclopamine’이나 Gli1을 억제하는 ‘GANT61’이라는 단백질을 배양한 세포에 투여했을 때 동일하게 이러한 반응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연구결과는 망막전막 약물 개발의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나이가 들면서 전보다 걷는 것이 어려워지고 허리, 관절 등 여러 신체 부위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허리, 관절 통증은 방치하면 점점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걷기가 어려워지거나 통증으로 보행거리가 짧아지고 심한 경우 마비 증세까지 보이는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심한 통증을 잊기 위해 지속적으로 허리를 굽히다 보면 어느새 허리가 굽은 채로 굳어가기도 한다. 근골격계 질환은 통증 정도나 부위가 비슷해 보이지만 통증 범위, 발생 빈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모두 다르다. 경험이 많은 척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서울바른병원의 김성민 병원장은 신경외과 전문의다. 디스크나 협착증과 같은 일반적인 척추 질환부터 치료가 까다로운 재발성 질환, 척추변형과 같은 중증 척추 질환까지, 척추 질환의 전 분야를 아우르는 최고의 명의로 꼽힌다. 척추에 관한 해박한 전문지식과 다양한 치료경험, 수술 노하우, 섬세한 손기술을 가지고 있는 김 병원장은 경희대병원 척추센터장과 신경외과장을 지냈다. EBS 의학다큐프로그램 ‘명의’에 척추 명의로 출연하며 신경외과 분야와 환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 김 병원장은 서울바른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진료를 시작했다. 30년 치료 경력, 7000례 이상의 풍부한 수술 집도 경험, 수술 성공률 90% 이상을 자랑하는 김 병원장은 척추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의 숙련도와 ‘냉철한 판단’, ‘치료를 위한 집념’이라고 말한다. 치료법이 다양한 척추 질환은 의사의 경험과 실력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날카롭게 진단하고 냉정하게 판단하느냐와 얼마나 집념을 가지고 섬세하게 치료하느냐가 치료 성적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김 병원장을 만나 척추 질환에 대해 상세히 알아봤다. Q.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환자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척추 질환은 무엇인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의자, 소파, 침대 사용보다는 방바닥에 앉아 식사하고 온돌 바닥에서 잠을 자는 좌식생활을 했다. 이런 좌식생활은 척추건강에 좋지 않다. 이런 자세로 많은 시간을 보내면 퇴행성 허리 디스크 관련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농어촌에서는 장시간 허리를 구부리거나 쭈그려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 허리 근육이 약해져서 발생하는 허리 후만증(허리가 앞으로 구부러지는 병)이 특징적으로 많다. 식생활로 인한 척추골다공증 환자도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허리 디스크는 갑작스런 허리 통증과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 특징적이다. 중년의 여성에서 흔히 발생하는 허리 후만증은 걸을 때 허리 구부러짐 증상을 보인다. 또 만성적인 허리통증과 양측 엉치부, 양측 다리가 저리거나 시린 통증을 호소한다. 노인에게서 가벼운 외상, 주저앉음, 무거운 물건을 들다 발생되는 척추골다공성 압박골절은 갑작스런 허리 통증과 움직임의 제한이 특징이다. Q. 요즘 환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한다. 때론 잘못된 정보를 접하는 경우도 있는데, 환자들이 특히 잘못 알고 있는 척추 질환 정보가 있다면? ―인터넷, 언론매체를 통해 일부 병원들에서는 내시경적 수술이나 최소침습적(최소절개) 수술이 명백한 수술적 치료로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간단한 시술, 혹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간단한 방법으로 홍보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충분한 고민 없이 치료를 했다가 수술 상처부위 감염이나 신경손상으로 고통 받는 사례도 더러 있다. 신경관내에 통증을 감소시키고 유착을 방지하는 물질을 뿌려주는 신경성형술은 디스크 질환이나 요추관협착증 환자에게 디스크를 감소시키고 협착을 풀어주는 것으로 홍보하는 경우도 있어 적절한 치료 기회를 놓치거나 질환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더러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Q. 같은 척추 부위에서 발생하더라도 질환의 증상이나 특성에 따라 검사나 치료 방법이 다를 것 같다. ―같은 질환이라도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단순 영상과 기본 검사만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지 판단해야 하는 경우는 기본검사와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척추 질환에서는 3주 이상의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에 호전을 보이지 않고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는 단순 영상과 기본검사, 자기공명영상(MRI)검사를 한다. 만약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면 CT, 골밀도검사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Q. 흔히 척추 질환이라고 하면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 둘은 어떻게 다른가? ―일반적으로 허리 디스크 질환은 갑작스런 허리 통증과 허리 움직임의 제한, 엉치부 통증, 다리로 뻗치는 통증(방사통)을 호소한다. 앉아 있거나 눕거나 하는 비교적 안정적인 자세에도 통증이 발생한다. 상대적으로 요추관협착증에 비해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발생한다. 요추관협착증은 앉거나 누워 있을 때에는 증상이 전혀 없다. 허리 통증보다는 보행할 때 다리 통증과 감각저하, 근력저하를 호소한다. 퇴행성 전방전위증이나 척추불안정이 동반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허리 통증과 요추부 운동제한은 없다. 걸으면 다리로 통증이 내려오고 심해지면 다리에 힘이 풀려 앉아서 쉬게 된다. 허리를 구부리고 쉬면 다시 통증이 사라지는 신경인성 파행이 전형적인 증상이다. 협착증에서는 드물지만 하지 다리로 내려가는 혈관에 순환장애, 혈전이 발생해도 다리 저림 증세가 발생할 수 있어 다리로 가는 혈관 이상 유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디스크, 협착증 모두 일단 안정가료,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하고 추가적인 경막외 주사치료, 신경관 성형술 등 시술적 치료를 한다. 약 90%의 환자에서 증세 개선을 보인다. Q. 척추 질환이 재발하는 경우도 꽤 있는 것 같다. 초진 척추 질환과는 증상이나 치료방법이 다른가? ―초진 환자에서의 시술과 재발된 환자에서의 재시술은 큰 차이가 없지만 수술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재수술에서는 첫 수술과 같은 정상 해부학적 구조가 사라지고 정상조직과 병변이 유착돼 병변과 정상 신경조직과 잘 분리되지 않아 신경손상의 위험성과 완전히 병변이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수술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걸린다. 다시 악화된 경우는 디스크 재발이라도 단순 디스크 제거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태가 심해져 심한 추간판의 손상, 허리가 틀어지거나 척추불안정이 동반되는 경우는 추가적인 척추골유합이 요구되는 경우도 있다. 과거 수술부위는 좋지만 인접 디스크 분절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어 추가적인 처치가 필요할 수 있다. Q. 척추 질환에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가? ―일반적으로 척추 질환은 수술 없이 보존적인 치료로 약 90% 이상의 환자에서 호전이 가능하다. 수술적 치료는 상태가 심해져 보존적인 치료로 치료가 안 되거나 통증이 너무 심한 경우, 하지 근력저하 등 신경마비가 진행되는 극히 일부 환자가 수술 치료 대상이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족하수 등 하지 신경마비가 있는 환자가 수술시기를 놓치면 평생 걸음을 쩔뚝거리고 달릴 수 없게 된다. 심한 협착증 환자에게 시술이나 신경주사치료만 권해 수술 후에도 신경지주막염으로 통증이나 다리 불편함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본다. 따라서 상태가 심하거나 상당기간 보존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세 개선이 없다면 척추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척추질환이 심해지기 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척추질환은 운동부족, 올바르지 못한 척추자세, 부적절한 식생활, 지나친 다이어트 등으로 척추 주위의 근육이 약해지고 조기 디스크 손상, 척추골다 공혹은 골감소증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척추 주위 특히 허리 주위 근력을 강화하기 위한 코어근육 강화운동, 올바른 척추 자세 취하기, 적절한 식생활로 충분한 칼슘과 비타민D 섭취, 햇빛 보기 등이 척추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30분만 견디면 된다.’ 이학윤 씨(33)는 손에 잡히는 대로 펜과 종이를 집어 들고 펜촉으로 종이를 찢기 시작했다. 이 씨는 지독한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한참을 종이 찢기에 집중하다 보면 자신을 삼켜버릴 것만 같던 고통도 어느덧 잦아든다. 이 씨는 발작이 시작되면 그림을 그린다. 최근 이 그림들을 모은 ‘판의 시간’을 독립 출판했다. 판의 시간은 공황(panic)의 어원인 그리스 신화의 신, ‘판(pan)’에서 가져왔다. ‘공황 발작을 겪는 시간’을 의미한다. 2008년. 자주 지나던 복도에서였다. 갑자기 손끝이 굳어왔다. 그 순간 무언가가 온몸을 감싸고 숨통을 조여 왔다. 평소 들리지 않던 주변의 소리가 심장이 터질 듯 크게 들렸고 표현할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위험했다.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야 한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숨은 가빠오고 몸도 제대로 가눌 수가 없었다. 발작이었다. 그렇게 형체 없는 괴물이 그에게 왔다. 이 씨는 비슷한 경험을 그 뒤로도 몇 번을 겪고 한참 후인 5년 전 서울대병원에서 처음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그전까지는 대부분 우울증 치료를 했다. 공황장애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호흡 곤란, 뒷골 당김, 마비 증상 등. 증상은 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다. 공황장애는 어느 날 갑자기 예고 없이 찾아온다. 공황장애를 겪는 이들 중에는 부모나 친구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정신병을 사회에서 어떻게 대하는지 알 수 있다. 이 씨는 공황장애 환자들은 가족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투병생활로 공황장애를 다루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이씨는 책을 출간하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얻은 수익 일부를 공황장애 환자를 돕기 위해 병원과 독립서점에 기부했다. 사실 발작이 심할 때면 아무런 행동도 할 수가 없다. 그럴 때는 그냥 눈을 감고 음악을 듣는다. 이 씨는 주로 밴드 음악을 듣는다.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 보컬의 위치를 상상하고 각자의 파트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이 씨의 머릿속에서는 공포스러운 괴물 대신 화려한 공연장이 펼쳐진다. 오랜 시간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이 씨는 “공황장애는 극기정신으로 나아지는 것이 아니다”고 말한다. 연예인의 공황장애 고백에 대해서는 웃고 떠들며 정상적인 모습만 보여주는 그들의 태도는 일반인들에게 공황장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한다.-------------------------------------------------------------최수희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최수희 교수는 이 씨의 담당의다. 이 씨는 책 출간에 앞서 최 교수에게 책의 감수를 부탁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공황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이 씨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았다”며 “어려운 과정인데 그림으로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그것을 책으로까지 엮었다니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고 말했다.공황장애는 호흡과 심박수가 빨라지는 생리 반응 때문에 괴로운 질환이다. 발작이 시작되면 응급약을 복용하고도 30분 정도는 지나야 증상이 가라앉는다. 따라서 평소 이완요법을 훈련하는데 이 씨는 ‘그림’이라는 자신만의 이완 방법을 찾은 것이다. 이완요법을 훈련하는 방법으로 점진적 근육 이완요법 등이 있다. 신체를 긴장시켰다가 천천히 이완시키는 연습을 한다. 예를 들어 주먹을 10초간 꼭 쥐었다가 천천히 호흡을 하면서 풀어준다.공황장애는 발작이 일어났을 때 스스로를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힘들다거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로봇수술이 국내에 도입되고 많은 병원들이 로봇을 진료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의사가 손으로 수술하지 않고 로봇 콘솔을 이용해 로봇 팔을 원격 조작하는 수술법은 기존의 틀을 깬 새로운 의료기술로 각광받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복강경 수술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로봇 수술은 이제 보편화됐다.송태진 교수, 로봇수술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고려대 안산병원은 로봇수술의 장점인 정밀함과 빠른 회복을 위해 응급로봇수술이라는 새로운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송태진 간담췌외과 교수가 있다. 송 교수가 시행하는 응급로봇수술은 주로 급성담낭염에 사용되고 있다. 급성담낭염은 대부분 콜레스테롤과 관계있다. 90% 이상이 담석이 담낭관을 폐쇄할 때 발병한다. 환자들은 주로 심한 우상복부 통증, 발열, 오심, 구토의 증상을 호소한다. 갑자기 시작된 통증은 보통 1∼4시간 동안 지속된다. 그러다가 통증은 서서히 혹은 갑자기 사라진다. 만성담낭염은 담석이 지속적으로 담낭을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담낭 질환의 또 다른 위험인자는 ‘고령’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긴급 상황이 자주 나타나는데 담낭은 복부 깊은 곳에 있어 시야가 제한적인 데다가 수술 도구가 접근하기 어렵다. 주변 혈관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수술 과정에서 주변 장기를 손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쉽고 손 떨림 없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한 로봇이 담낭 질환 치료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 로봇 담낭절제술은 개복수술과 비교해 통증과 출혈량이 월등히 적고 다른 장기를 건드리지 않고도 수술이 가능한데 수술 후 당일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 이는 복강경 수술과 비교해도 월등하게 높은 회복력이다. 다빈치 Xi의 로봇 팔은 수술 중 복강 내 어느 곳으로도 접근 가능하다. 기존 159도에 제한됐던 움직임의 범위가 177도까지 확대됐다. 기구의 길이가 5cm 더 늘어나 단 한 번의 도킹(환자에게 맞춰 로봇수술장비 세팅하는 일)으로도 로봇 위치를 변경하지 않고 복강 전체에 더욱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 4개의 로봇 팔은 더욱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도록 길이가 길어지고 얇아져 수술 움직임의 가능 범위가 확대됐다. 보다 넓은 영역에서 최소침습수술이 가능해졌다.최소절개로 고령 등 수술 위험 환자에 시행 로봇수술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은 담낭염이다. 로봇수술은 복강경수술보다 출혈 시 긴급한 조처가 가능해 심한 급성담낭염이나 과거 상복부 수술 경험이 있는 환자도 수술할 수 있다. 개복수술을 하면 배 중앙에 큰 흉터가 남게 되는데 로봇 단일공 담낭절제술은 배꼽 주변 약 2∼2.5cm만 절개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시행하는 담낭질환의 로봇수술은 응급로봇수술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일반적으로 로봇을 이용한 응급수술은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로봇수술은 세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전담 인력들이 상시 대기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분일초를 다투는 응급상황에서는 적합하지 않아 외래를 통해 수술날짜를 잡은 일반 환자들에게 주로 적용해 왔다. 하지만 고려대 안산병원 수술 스태프는 로봇수술의 준비시간을 기존의 30분에서 3분의 1 수준인 10분까지 단축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응급로봇수술의 가능성을 현실화해 시스템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담낭의 염증이 심하거나 담도가 폐쇄돼 담즙이 장으로 배출되지 못해 병원을 찾았다가 해결하지 못하고 고려대 안산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들이 많다. 대부분이 고령으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마취와 수술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응급로봇수술을 하고 있다. 타 병원에서 급성담낭염으로 복강경 담낭 수술 중이었던 한 환자는 수술 과정에서 담도가 손상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담낭 주변으로 심한 염증이 있었고 환자의 특이한 담도구조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급히 고려대 안산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담도 마이크로 튜브 삽입을 이용한 로봇수술을 시행했으며 절단된 담도를 개복하지 않고도 복원에 성공했다. 각도와 움직임이 제한적인 복강경 수술 기구로는 결코 시행하지 못했을 응급수술을 자유롭게 꺾이며 영상을 10배 이상 확대해 보여주는 카메라가 달려 있는 로봇을 이용해 응급상황에서도 정확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었던 사례다. 송 교수는 “응급로봇수술 시스템 구축은 외과의사 혼자만의 능력이 아닌 수술 스태프와 함께 노력해온 결과로서 기존의 수술법에서 진화한 새로운 로봇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와 수술법 개발로 환자에게 최고의 의술을 제공하여 빠른 치료와 회복을 돕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1인1개소법’을 위반한 의료기관에 대한 국민건강보험의 환수조치가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은 건보공단이 이중개설 의료기관을 상대로 낸 상고소송에 대해 ‘1인1개소법 위반 의료기관에 대한 건보공단의 요양급여 환수처분은 부당하다’고 판결한 원심판결을 확정하고 건보공단의 상고를 기각했다. 의료법상 1인1개소법을 위반했더라도 정상적으로 진료한 급여비까지 환수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2012년 의료법 33조 8항의 개정 이후 건보공단은 1인1개소법을 위반한 의료기관도 요양급여를 환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의사 간 동업은 과거에도 인정되던 부분이며 설사 현재 의료법을 위반한 것이 맞다 하더라도 정당한 의료인의 진료행위를 부정하며 요양급여를 환수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판결에 대해 치과 전문 컨설팅 기업 ㈜유디의 고광욱 대표(유디치과 파주점 원장)는 “당연하고 상식적인 결과”라며 “건보공단이 (요양급여를) 회수할 수 있는 법률적인 근거가 몇 가지 있는데 이번 건은 그 사례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의사의 행위가 반사회적인 경우 건보공단은 요양급여를 환수 할 수 있다”며 “이번 판결은 1인1개소법 위반 병원이 사회적 해악을 끼치는 것이 아닌 것으로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치협 관계자는 “정상적인 네트워크 병원은 의사간의 교류를 통해 임상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고 경영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효과적인 병원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일부 변형된 형태의 병원들은 의사의 책임 경영이 어렵고 자칫 의료의 독과점과 영리화, 민영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헌법재판소에는 의료법 33조8항, 1인1개소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제청이 수년 간 계류 중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유디치과는 1인1개소법 관련해 오랜 시간 대한치과협회와 다툼을 하고 있는 네트워크 병원이다. 유디치과 이름을 내걸고 진료를 하는 병원은 전국적으로 123개. 각 지점의 원장은 컨설팅 기업인 주식회사 유디를 통해 유디치과의 경영 노하우와 서비스를 제공받고 장비, 기기 등을 저렴하게 구입한다. 고대표에게 1인1개소법에 대해 물어봤다. ―일각에서는 1인1개소법을 ‘반 유디치과법’이라고도 부른다. 유디가 1인1개소법 위반으로 기소된 상태다. 1인1개소법은 한 의사가 여러 개의 병원을 운영할 경우 환자 유인이나 과잉진료를 하는 경향이 있어 이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다. 2012년 현재의 조항으로 개정되기 전 유디치과는 동료 의사와의 동업이나 병원 투자 등으로 네트워크 병원을 운영했다. 개정된 후로는 바뀐 법에 맞게 동업관계를 청산하고 주식회사 유디를 설립해 병원 경영의 노하우를 의사들과 공유하고 ‘유디’의 브랜드 사용료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1인1개소법의 원래 취지와 목적이 심각하게 왜곡됐다고 생각한다. 무자격자 진료를 막기 위해 생긴 법인데 현재는 네트워크 병원을 제한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1인1개소법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대부분의 치과병원이 99%가 1인이 운영하는 작은 구멍가게 수준이다. 과거에는 치과 의료가 의사의 손기술에 의존하는 면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다. 개인의 손기술에 따라 치료 결과가 좌우되는 단계를 지났다. 규모가 뒷받침돼야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대다. 첨단 기술과 장비를 병원에 도입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따라서 경영 방식의 효율화를 위해 의사들 간의 협력관계가 중요해졌다. 무엇보다 의사들의 이런 노하우 공유로 환자들은 좀더 저렴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초기 비용이 줄면 결국 혜택은 환자들에게 돌아간다. 시대착오적인 1인1개소법은 시대에 맞게 개정돼야 한다. ―이번 요양급여 판결이 1인1개소법 판결에 영향을 미칠까. 이번 대법원 판결의 핵심 중 하나는 ‘의사들 사이의 동업은 반사회적인 범죄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네트워크 병원은 행정적, 정책적으로 규제할 사안이지 그 자체로 악행이 아니라는 뜻이다. 헌법재판소가 이런 핵심을 잘 파악해 국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판결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피부과 의사, 시민단체, 환자단체가 기능성화장품에 아토피 등 질환명을 기재할 수 있도록 한 화장품법 시행규칙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5일 ‘아토피 등 질환명이 포함된 기능성 화장품을 반대하는 학계, 시민단체, 환자단체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피부과학회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4년부터 질병명이 포함된 기능성 화장품을 허용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첫 시도는 2014년 10월로 식약처는 기존의 자외선, 미백, 주름 3종 범위에서 아토피, 여드름, 탈모 등 질환 범위까지 기능성 화장품 영역 확대를 위한 화장품법 개정을 정부안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당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모두로부터 화장품 업체를 대변한다는 지적을 받으며 무산됐다. 2015년 11월에도 ‘표시광고 실증에 관한 규정’에 ‘아토피 피부에 보습’이란 문구를 표시 광고할 수 있도록 실증 대상 항목에 ‘아토피’를 추가하려는 개정 시도를 했으나 학계와 시민단체의 큰 반대로 무산됐다. 2016년 5월에는 기능성 화장품의 범위를 총리령으로 포괄 위임이 가능하도록 화장품법 개정을 시도했고 국회 반대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질환명 언급이 없어 결국 통과됐다. 이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식약처는 3개월 후인 2016년 8월에 기존의 미백, 주름, 자외선 3종인 기능성 화장품의 범위를 아토피, 여드름, 탈모 등 질환명을 포함하는 내용의 ‘화장품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피부과학회,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대한피부과의사회는 화장품법 시행규칙 개정과 관련한 의견조회 절차에서 강력히 반대 입장을 피력했고 식약처장과의 면담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화장품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안은 2016년 말, 2017년 초 탄핵정국의 혼란 속에서 아무런 견제장치 없이 시행됐다. 서성준 피부과학회 회장은 “일반 소비자인 국민은 질병 이름을 표시한 화장품이 해당 질병에 의학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오인할 수 있으며 화장품에 의존함으로써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질병이 악화될 수 있다”면서 “이는 치료 시기의 장기화 및 치료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질병 이름과 의학적 효과를 표시한 화장품은 해당 질병에 효능을 가진 기능성 화장품이라는 명목하에 고가로 책정돼 소비자인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며 “국민의 가중된 경제적 부담은 관련 업체의 이익으로 귀결되는 건 충분히 예측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화장품법과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화장품에는 의약품으로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를 할 수 없고 질병에 관한 표현이 금지돼 있다”면서 “의학적 효능에 관련된 내용을 포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식약처는 피부 관련 학술단체와 시민단체는 물론 환자단체가 지속적이고 일관된 태도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반대의 목소리를 전했음에도 2017년 5월 30일자로 이를 강행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민석 피부과의사회 회장도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하지만 화장품에 질병명이 붙는 순간 의약품으로 오해받고 치료제로 둔갑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실제 아토피를 앓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도 시행규칙의 부당함을 토로했다. 20여 년째 아토피를 앓아 온 최모 씨는 “화장품에 질병명이 들어가면 아토피가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그동안 많은 치료를 다양하게 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 있는 상태인데 기대감을 갖고 화장품을 발랐다가 실패하면 정신적 상실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순 아토피 희망나눔회 공동대표는 “기능성이라고 하면 미백이나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러한 시행규칙이 시행된다는 소리에 말이 안 나왔다”면서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의 부모들은 치료를 위해 많은 돈을 쓰는데 화장품에 아토피라는 질환명을 넣는 건 너무 상업적”이라고 비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대한신장학회(이사장 김연수)가 주최한 국제 학술대회 KSN 2019에서 ‘한반도 내에서의 의료 협력’이라는 주제의 특별 세션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 공동번영 실현의 비전을 제시했다. 오랜 기간 남북 의료 협력의 필요성을 주장해 온 김신곤 고려대 의대 교수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에 비해 평균 수명이 11년 짧고 5세 이하 영유아 사망률이 7배 높으며 모성 사망률은 3배 높은 실정이다. 김 교수는 “한반도 보건의료에 대한 관심은 의학사에 기념비적인 연구를 낳을 수 있다”며 “유전적으로는 동일하나 70년 이상 다른 환경에 노출된 남북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독특한 코호트 연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10년 남북이 함께 평양에 창립한 평양과학기술대학 의학부의 창립 학장인 노대영 교수는 당뇨와 만성 신장질환에 의한 사망이 북한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전 세계적으로 투석 치료가 보편화된 것에 비해 북한에서는 급성 신장질환에서 제한적으로만 투석 치료가 적용되고 있어 만성신장병을 가진 환자들의 사망을 막을 수 없는 현실을 알렸다. 더불어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북한 내 의료진 양성 및 의학교육 시스템의 확립이 급선무이며 이를 위해 한국과 국제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김연수 이사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남북 보건의료 협력이 한반도의 정치, 경제적 통일 공동체를 위한 밑거름이자 필수요건임을 체감하는 자리가 됐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대한암협회와 국립암센터는 10일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윤일규 의원의 주최로 ‘암 생존자의 사회 복귀 장려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대한암협회가 작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암 생존자의 건강한 일상 복귀를 응원하는 ‘리셋(Re-SET·Re-Start Energetic Time) 캠페인’의 일환으로 올해는 특히 암 치료 후 경제 활동에 복귀하거나 치료와 경제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암 생존자들이 겪는 여러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 및 차별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대한암협회 홍보이사인 KBS 오유경 아나운서의 사회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는 암 생존자들을 포함해 80여 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암 생존자의 사회 복귀 과정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암협회가 4월 한 달 간 진행한 ‘암 진단 후 사회복귀 수기 공모전’ 시상식과 대상 수기 발표도 있었다. 유방암 치료와 직장생활을 병행하고 있는 장현주 씨(48)는 대한암협회가 4월 한 달간 진행한 ‘암 진단 후 사회복귀 수기 공모전’에서 희망대상을 수상했다. 대한암협회장이자 서울대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장인 노동영 회장은 “암 생존자들과 더불어 사는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려면 가장 먼저 암 생존자들의 상황과 입장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암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된 설문조사 결과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암 생존자들과 소통하는 데 유용한 참고자료로 쓰이길 기대하며 대한암협회에서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암 생존자에게 도움이 되는 지원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암 생존자들과 함께 희망 구호를 외치고 암 생존자의 삶을 응원하고 있는 대한암협회 집행이사이자 국립암센터장인 이은숙 원장은 “대한암협회, 윤일규 의원실, 국립암센터가 손잡고 협회가 개최하는 암 생존자 주간 행사를 통해 암 생존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높아졌으며 이 행사가 암 생존자들이 희망을 갖고 사회에 복귀하는 데 큰 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암 생존자 신체적·정신적 객관적 평가 필요 대한암협회는 9개 의료기관과 협력해 사회 복귀를 준비하거나 치료와 업무를 병행 중인 암 생존자 855명을 대상으로 ‘암 생존자들이 사회 복귀 중 겪는 어려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암 생존자들은 일터에서 겪는 신체적 어려움으로 불규칙한 몸 상태(69.7%)를 1위로 꼽아 몸에 무리가 안 되는 업무량을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암의 재발 등 건강 악화가 염려될 때(81.5%) 사회생활을 그만두고 싶다고 답변해 암 생존자 스스로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2017년에 국립암센터가 일반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암 생존자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에서도 일반 국민 응답자 77.5%가 암 생존자는 기초체력 저하로 업무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답변해 일반 국민이 암 생존자의 신체 능력 저하에 대해 많이 염려하고 있음이 드러난 바 있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이 암 생존자의 신체적·정신적인 상태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지표를 마련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사회에 복귀하려는 암 생존자들이 합리적인 확신을 가질 수 있고 암 생존자들을 채용하거나 고용하고 있는 회사 입장에서도 공정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일터 내 올바른 응원과 배려 문화 만들어야 암 생존자 4명 중 1명(26.4%)은 암 투병 경험 사실을 일터에 알리지 않을 예정이거나 알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비공개 결정 이유로는 ‘편견을 우려’(63.7%)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 암 생존자의 69.5%는 일터 내 암 생존자에 대한 차별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차별 내용으로는 중요 업무 참여, 능력 발휘 기회 상실 등을 꼽았다. 암 생존자들은 일터 내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는 데 정책적 개선보다 동료의 응원과 배려가 가장 크게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암 생존자들에게 가장 격려가 되는 말은 무엇일까? 일터에서의 존재감을 인정해주는 “우리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에요”였다. 반면 불편한 말로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암은 별거 아니죠”였다. 또 “암도 걸렸는데 술, 담배 끊어야지”라며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에 대해 간섭 받는 것을 불편하게 받아들였다. 대한암협회 이사이자 서울대 암병원 암건강증진센터장인 조비룡 가정의학과 교수는 “내 옆에 동료가 암 생존자인데 어떻게 대해줘야 할지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암 생존자들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소통을 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 수 있어 서로 이해하고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격려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지자체나 기업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사 직종에 따른 차별, 편견도 종사 직종에 따라서는 기능·노동직에 종사하는 암 생존자들이 전문직 종사자들에 비해 치료 후 일터가 바뀌는 비율이 높았다. 또 암 치료에 따른 해고를 경험하는 비율도 높았다. 암 생존자들에게 필요한 제도적 지원에 대한 답변은 이들의 생애 주기적 특성과 종사 직종 등에 따라 특징이 두드러졌다. 이는 암 경험뿐만 아니라 암 생존자의 다양한 생활여건과 상황적 요인들을 함께 고려해 제도적 개선을 추진해야 함을 시사한다. 경제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인 20, 30대는 ‘교육 등 직업 복귀 준비 프로그램’과 ‘진로상담’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 육아, 가사 등 도우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다른 연령 대비 두드러졌다. 직장 내 직책이 높아지고 자녀 양육으로 지출이 많아지는 40대는 치료 기간 동안 고용 보장과 산정특례 기간 연장, 생계비 등 경제적 지원에 대한 응답률이 다른 연령보다 높았다. 50대는 우울과 무기력감이 많아져 운동, 심리치료 등 재활프로그램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목소리는 제2의 ‘관상’이라고 불린다. 청각은 시각보다 본능적이라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한 결혼정보회사가 미혼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남성의 호감도’를 보면 절반이 넘는 58%의 여성이 외모 다음으로 목소리에 호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한 취업 포털사이트에서도 매력 요소 1위로 목소리를 꼽았다. 그런데 만약 말할 때 들릴 듯 말 듯 작은 목소리를 내고 기어들어 가듯 말끝을 흐리는 이른바 ‘개미 목소리’를 낸다면? 소심하고 내성적이며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이는 발표나 면접 등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미 목소리를 성격 탓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원인은 잘못된 발성습관일 가능성이 높다. 음성언어치료전문인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작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에게 억지로 큰 소리를 내게 하면 목소리가 덜덜 떨리는 연축성 발성장애와 같은 음성질환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심리적인 문제보다 잘못된 발성습관이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개미 목소리, 호흡, 발성, 공명, 발음이 문제 목소리는 다른 소리와 마찬가지로 파동의 형태다. 폐에서 나온 공기가 후두 안에 있는 성대를 통과하면서 성대를 진동시키고 소리를 만들어낸다. 성대의 진동이 성도라는 관을 통과하면서 변형돼 입술을 통해 외부로 나온다. 따라서 가장 먼저 영향을 미치는 것은 호흡이다. 이어서 발성, 공명, 발음이 유기적으로 작용해야 정상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그런데 작은 개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호흡이 매우 약하다. 호흡만 제대로 해도 성대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원하는 소리를 낼 수 있지만 호흡이 약하면 발성에도 문제가 생긴다. 들숨과 날숨이 이뤄질 때 만들어진 공기를 이용해 성대를 충분히 떨리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발성이 않되면 다양한 소리와 톤을 만들 수 없다.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공명도 마찬가지다. 성대 자체의 진동만으로도 소리를 낼 수는 있지만 너무 작은 소리라 상대방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울림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개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공명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리를 낼 수 없고 이는 발음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러다 보면 점점 말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결국 위축되고 소심한 성격으로 변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자세교정부터 발성, 음성언어치료로 개선 가능 개미 목소리를 극복하기 위해 억지로 큰 소리를 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몸이 긴장하면서 말할 때 힘이 많이 들어간다. 이는 오히려 성대 근육을 긴장시키고 소리를 내는 통로를 좁게 만들어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게 된다. 반복되면 성대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또 다른 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음성언어치료는 발성습관 개선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발성은 성대의 근육 운동으로 만들어지는데 성대는 외형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운동을 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고 성대나 발성기관의 감각신경은 둔한 편이라 스스로 소리를 어떻게 만드는지 확인하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통해 성대의 상태, 구강·비강 구조 등 발성기관 내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음성언어치료는 자세교정부터 호흡, 발성, 발음 등을 전반적으로 훈련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주 1∼2회씩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시간을 들여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먼저 발성구조의 정상적인 구조를 만들기 위한 자세 교정부터 시작한다. 후두와 폐를 정상 위치에 놓도록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음성 생성의 에너지가 되는 호흡량을 증가시킨다. 이때 횡격막호흡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어깨를 사용하는 호흡과 배를 움직이는 호흡은 자제해 정확한 횡격막 호흡을 유도한다. 다음으로 정상 성대의 운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하품과 한숨 등 부드러운 호기를 사용해 성대에서 음성이 편안하게 만들어질 수 있는 발성훈련을 한다. 최대한 천천히 부드럽게 목소리를 내고 오랜 기간을 성대에 과도한 긴장이 가지 않도록 성대의 진동을 정상적으로 만드는 훈련을 해야 한다. 정상적인 성대의 진동이 만들어진 후에는 성대의 길이와 긴장 조절을 이용해 음의 높낮이 조절을 한다. 동시에 호흡의 강약을 조절해 성대의 운동성과 호흡 기능을 극대화하도록 발성을 유도한다. 이때 콧소리를 이용한 허밍을 주로 사용할 수 있다. 기초 발성이 만들어지면 단음절, 2음절, 4음절 등 점점 긴 문장으로 동일한 호흡과 성대진동, 음성높이 조절을 하면서 읽기과정을 거친다. 이런 과정이 어느 정도 완성된 후에는 정상적인 발성으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안 원장은 “목소리는 성대 건강과 직결되고 잘못된 발성습관은 또 다른 음성질환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며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언어치료사의 협진을 바탕으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이송민 씨(59)는 어릴 적부터 왼쪽 귀로만 들을 수 있었다. 8년 전 돌발성 난청으로 남은 한쪽의 청력마저 상실할 위기에 빠지자 그녀는 전국의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청력은 보청기로 겨우 소리를 인지할 정도였다. 난청으로 점점 사람들과의 대화가 어려워지자 대인관계가 단절되고 경제적 어려움까지 겪어야 했다. 이 씨는 “여러 병원을 다니고 청력에 관한 책들도 수없이 읽었지만 치료가 되지 않았다”며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담당의를 통해 인공와우 수술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담당의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씨에게 구세군자선냄비본부에 지원해 보라고 권했다. 이 씨는 지원 대상자로 선정돼 작년 7월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았다. 2018년 기준 국내 청각장애인은 약 35만 명 정도다. 지체장애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으로 장애인 등록자 수의 13%를 차지한다. 게다가 신생아 1000명 중 1∼3명은 선천성 난청을 갖고 태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고령화로 인한 노인성 난청도 증가하고 있다. 보청기로도 소리를 듣지 못하는 고도 난청 환자들에게 인공와우를 달팽이관에 이식하는 수술은 소리를 듣게 되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하지만 인공와우 기기 비용을 포함한 수술비가 2500여만 원 수준이라 만만치 않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만 대개 성인은 본인부담률이 20%다. 600여만 원을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이 때문에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 계층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에게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구세군자선냄비본부에서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저소득층 청각장애인들에게 인공와우 수술비를 지원하는 ‘와우(WOW) 소리선물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필요한 서류들을 구세군자선냄비본부에 보내면 환자의 경제적 상황들을 고려해 지원자를 선발한다. 수급자의 경우 입원비와 수술비의 100%, 그 외도 최대 300만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까지 진행되는 이 캠페인은 일반 보험의 경우 중위소득 150% 이하, 전·월세 부동산 1억8000만 원이나 자가 2억5000만 원 이하 보유자에 한해 지원한다. 수급자 1종·2종, 차상위 계층(차상위 본임부담 경감 대상자)도 신청 가능하다. 곽창희 구세군자선냄비본부 사무총장은 “들리지 않아 가족과 사회에서 단절되고 꿈을 포기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저소득층 고도 난청 환자들이 이 사업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다시 행복한 삶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씨의 담당 전문의인 최병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인공와우는 달팽이관 기능의 이상으로 심각하게 듣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소리를 되찾아주는 혁신적인 장치”라며 “청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비용 부담 때문에 평생 소리를 듣지 못하고 사회와 격리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난청은 하루라도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청을 방치하면 치매나 우울증의 위험이 최대 5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최 교수는 “헬렌 켈러는 눈이 멀면 사물에서 멀어지고 귀가 멀면 사람에게서 멀어진다고 했다”며 “혼자 고민하지 말고 우선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찾아 청력 상태를 확인한 후 하루라도 빨리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난청 방치하면 치매-우울증 위험… 인공와우 수술, 간편하고 부작용 없어” ▼ 최병윤 교수에게 듣는 ‘인공와우’―인공와우와 보청기는 어떻게 다른가. 인공와우는 달팽이관 기능 이상으로 심각하게 듣지 못하는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장치다. 소리를 청신경과 뇌로 전달하는 달팽이관에 문제가 생겨 청각장애가 발생한 경우에는 소리 크기를 증폭만 시키는 보청기로는 별다른 효과를 볼 수 없다. 인공와우는 외부의 소리를 전기 신호로 바꿔 청신경 근처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공와우 수술은 누가 받나. 인공와우 수술은 갓 태어난 신생아부터 성인까지 귀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누구나 받을 수 있다. 단 신경원세포가 줄어든 경우나 뇌막염 수술 후, 또는 뇌 손상이 있다면 인공와우로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검사 후 수술 진행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19세 미만 환자는 양쪽 귀 모두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9세 이상 성인은 한쪽 귀만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수술 부작용은 없나. 수술은 보통 1∼2시간 정도 걸린다. 중이염 수술보다 합병증과 부작용이 크지 않아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간혹 수술 후에 말소리가 로봇소리처럼 들린다거나 울림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다. 이는 한두 달 정도의 재활 기간을 거치면서 서서히 나아진다. ―난청을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 들리지 않는 상태로 방치하면 치매나 우울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난청이 의심되면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소아 난청으로 언어 발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뇌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성인의 경우에도 타인과의 소통이 힘들어지고 의견 조율에 어려움을 겪어 사회적 관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유전진단법으로 수술 전에 미리 수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난청에 원인이 되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밝힘으로써 인공와우 수술 후 청력 향상 효과를 수술 전에 예측해볼 수 있기 때문에 환자와 가족들의 판단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알레르기 면역 질환을 연구하며 환자들을 치료해온 한동하 박사가 신간 ‘면역이 답이다’를 출간했다. 저자는 책에서 몸을 지키는 면역체계에 대해 말하고 면역 문제로 생기는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 암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병원에서 자주 처방을 받아 사용하는 항히스타민제, 항생제, 스테로이드의 오남용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한약 치료는 어떤 효과를 내고 어떤 오해가 있는지, 면역 질환의 고통을 끝내려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점검한다. 한 박사는 자신의 환자들에게 가르쳐온 비법 처방인 ‘알레르기 면역 질환 가정요법’도 책 속에 담았다. 이 가정요법은 이미 임상에서 효과가 검증된 방법으로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어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한편 한 박사는 20년 가까이 알레르기 면역 질환을 겪는 환자들을 돌보면서 왜 이런 질환이 생기고,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연구해왔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24일 미시간오스테오패틱의학협회(MOA)의 로렌스 프로캅(Lawrence Prokop) 전 회장이 한국 추나요법과 미국의 오스테오패틱 의학 교류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작년 3월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그는 자생한방병원이 26일 개최한 ‘2019 자생국제학술대회’에서 강의를 한 바 있다. 로렌스 전 회장은 수기치료의 국가 간 기술교류와 공동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한국 추나요법과 미국 오스테오패틱 의학의 차이를 이해하는데 집중했다. 이후 자생한방병원과 꾸준히 교류하면서 양국의 수기요법의 기술과 철학을 공유하고 공동연구 방향을 고민했다. 그 결과 올해는 두 수기요법의 차이점과 유사점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가 두 번이나 한국을 찾은 이유는 두 수기치료를 연구하면서 흥미로운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추나요법과 오스테오패틱 의학은 유사하면서도 다르다. 우선 오랜 역사 속에서 꾸준히 발전해 왔고 기존의 제도권 의학과 경쟁해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이 유사하다. 하지만 병행하는 치료법과 술기(術技)의 차이점은 있었다. 로렌스 전 회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은 미국에서 한의학 강연을 펼쳐 왔다”라며 “그때마다 우리는 추나요법과 동작침법(MSAT)의 즉각적인 치료 효과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침이나 약침, 한약 등 서양에선 낯선 치료법을 함께 병행하면서도 미국의 근골격계 환자의 기능적 회복을 돕는 것을 보고 한방치료의 효과가 현대 의학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됐다. 로렌스 전 회장은 “한의학은 수천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치료 효과를 내는 것은 치료 메커니즘을 잘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구를 통해 의료 지식과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국제학술대회와 같은 플랫폼이 잘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매년 첨단 의료 기술과 장비들이 쏟아져 나온다. 자연스럽게 의료진은 새로운 기술에 몰두하게 되고 환자도 오래된 치료법을 찾지 않게 된다. 결국 수기치료는 지속적으로 발전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로렌스 전 회장은 수기치료의 발전을 위해서는 투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오스테오패틱 의학이 주요 사보험과 연방 보장성 지침에 따라 보장된다. 한국에서는 4월부터 추나요법이 국민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됐다. 로렌스 전 회장은 “수기치료가 제도권에 진입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하지만 이에 멈추지 말고 부작용은 더 줄이고 치료 효과는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선 국가뿐만 아니라 수기치료 유관단체의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오스테오패틱의사협회가 조사한 결과 기관이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수주한 연구비가 10년 동안 180% 증가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로렌스 전 회장은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인류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인은 이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핵심은 국가와 학문의 벽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다르다고 배척하는 것이 아닌 다르기에 협력해 시너지를 얻고자 하는 것이 의료인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