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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의사, 시민단체, 환자단체가 기능성화장품에 아토피 등 질환명을 기재할 수 있도록 한 화장품법 시행규칙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5일 ‘아토피 등 질환명이 포함된 기능성 화장품을 반대하는 학계, 시민단체, 환자단체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피부과학회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4년부터 질병명이 포함된 기능성 화장품을 허용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첫 시도는 2014년 10월로 식약처는 기존의 자외선, 미백, 주름 3종 범위에서 아토피, 여드름, 탈모 등 질환 범위까지 기능성 화장품 영역 확대를 위한 화장품법 개정을 정부안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당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모두로부터 화장품 업체를 대변한다는 지적을 받으며 무산됐다. 2015년 11월에도 ‘표시광고 실증에 관한 규정’에 ‘아토피 피부에 보습’이란 문구를 표시 광고할 수 있도록 실증 대상 항목에 ‘아토피’를 추가하려는 개정 시도를 했으나 학계와 시민단체의 큰 반대로 무산됐다. 2016년 5월에는 기능성 화장품의 범위를 총리령으로 포괄 위임이 가능하도록 화장품법 개정을 시도했고 국회 반대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질환명 언급이 없어 결국 통과됐다. 이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식약처는 3개월 후인 2016년 8월에 기존의 미백, 주름, 자외선 3종인 기능성 화장품의 범위를 아토피, 여드름, 탈모 등 질환명을 포함하는 내용의 ‘화장품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피부과학회,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대한피부과의사회는 화장품법 시행규칙 개정과 관련한 의견조회 절차에서 강력히 반대 입장을 피력했고 식약처장과의 면담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화장품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안은 2016년 말, 2017년 초 탄핵정국의 혼란 속에서 아무런 견제장치 없이 시행됐다. 서성준 피부과학회 회장은 “일반 소비자인 국민은 질병 이름을 표시한 화장품이 해당 질병에 의학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오인할 수 있으며 화장품에 의존함으로써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질병이 악화될 수 있다”면서 “이는 치료 시기의 장기화 및 치료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질병 이름과 의학적 효과를 표시한 화장품은 해당 질병에 효능을 가진 기능성 화장품이라는 명목하에 고가로 책정돼 소비자인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며 “국민의 가중된 경제적 부담은 관련 업체의 이익으로 귀결되는 건 충분히 예측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화장품법과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화장품에는 의약품으로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를 할 수 없고 질병에 관한 표현이 금지돼 있다”면서 “의학적 효능에 관련된 내용을 포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식약처는 피부 관련 학술단체와 시민단체는 물론 환자단체가 지속적이고 일관된 태도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반대의 목소리를 전했음에도 2017년 5월 30일자로 이를 강행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민석 피부과의사회 회장도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하지만 화장품에 질병명이 붙는 순간 의약품으로 오해받고 치료제로 둔갑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실제 아토피를 앓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도 시행규칙의 부당함을 토로했다. 20여 년째 아토피를 앓아 온 최모 씨는 “화장품에 질병명이 들어가면 아토피가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그동안 많은 치료를 다양하게 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 있는 상태인데 기대감을 갖고 화장품을 발랐다가 실패하면 정신적 상실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순 아토피 희망나눔회 공동대표는 “기능성이라고 하면 미백이나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러한 시행규칙이 시행된다는 소리에 말이 안 나왔다”면서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의 부모들은 치료를 위해 많은 돈을 쓰는데 화장품에 아토피라는 질환명을 넣는 건 너무 상업적”이라고 비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대한신장학회(이사장 김연수)가 주최한 국제 학술대회 KSN 2019에서 ‘한반도 내에서의 의료 협력’이라는 주제의 특별 세션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 공동번영 실현의 비전을 제시했다. 오랜 기간 남북 의료 협력의 필요성을 주장해 온 김신곤 고려대 의대 교수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에 비해 평균 수명이 11년 짧고 5세 이하 영유아 사망률이 7배 높으며 모성 사망률은 3배 높은 실정이다. 김 교수는 “한반도 보건의료에 대한 관심은 의학사에 기념비적인 연구를 낳을 수 있다”며 “유전적으로는 동일하나 70년 이상 다른 환경에 노출된 남북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독특한 코호트 연구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10년 남북이 함께 평양에 창립한 평양과학기술대학 의학부의 창립 학장인 노대영 교수는 당뇨와 만성 신장질환에 의한 사망이 북한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전 세계적으로 투석 치료가 보편화된 것에 비해 북한에서는 급성 신장질환에서 제한적으로만 투석 치료가 적용되고 있어 만성신장병을 가진 환자들의 사망을 막을 수 없는 현실을 알렸다. 더불어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북한 내 의료진 양성 및 의학교육 시스템의 확립이 급선무이며 이를 위해 한국과 국제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김연수 이사장은 “이번 심포지엄이 남북 보건의료 협력이 한반도의 정치, 경제적 통일 공동체를 위한 밑거름이자 필수요건임을 체감하는 자리가 됐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대한암협회와 국립암센터는 10일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윤일규 의원의 주최로 ‘암 생존자의 사회 복귀 장려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대한암협회가 작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암 생존자의 건강한 일상 복귀를 응원하는 ‘리셋(Re-SET·Re-Start Energetic Time) 캠페인’의 일환으로 올해는 특히 암 치료 후 경제 활동에 복귀하거나 치료와 경제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암 생존자들이 겪는 여러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 및 차별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대한암협회 홍보이사인 KBS 오유경 아나운서의 사회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는 암 생존자들을 포함해 80여 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암 생존자의 사회 복귀 과정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한암협회가 4월 한 달 간 진행한 ‘암 진단 후 사회복귀 수기 공모전’ 시상식과 대상 수기 발표도 있었다. 유방암 치료와 직장생활을 병행하고 있는 장현주 씨(48)는 대한암협회가 4월 한 달간 진행한 ‘암 진단 후 사회복귀 수기 공모전’에서 희망대상을 수상했다. 대한암협회장이자 서울대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장인 노동영 회장은 “암 생존자들과 더불어 사는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려면 가장 먼저 암 생존자들의 상황과 입장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암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된 설문조사 결과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암 생존자들과 소통하는 데 유용한 참고자료로 쓰이길 기대하며 대한암협회에서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암 생존자에게 도움이 되는 지원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암 생존자들과 함께 희망 구호를 외치고 암 생존자의 삶을 응원하고 있는 대한암협회 집행이사이자 국립암센터장인 이은숙 원장은 “대한암협회, 윤일규 의원실, 국립암센터가 손잡고 협회가 개최하는 암 생존자 주간 행사를 통해 암 생존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크게 높아졌으며 이 행사가 암 생존자들이 희망을 갖고 사회에 복귀하는 데 큰 힘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암 생존자 신체적·정신적 객관적 평가 필요 대한암협회는 9개 의료기관과 협력해 사회 복귀를 준비하거나 치료와 업무를 병행 중인 암 생존자 855명을 대상으로 ‘암 생존자들이 사회 복귀 중 겪는 어려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암 생존자들은 일터에서 겪는 신체적 어려움으로 불규칙한 몸 상태(69.7%)를 1위로 꼽아 몸에 무리가 안 되는 업무량을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암의 재발 등 건강 악화가 염려될 때(81.5%) 사회생활을 그만두고 싶다고 답변해 암 생존자 스스로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2017년에 국립암센터가 일반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암 생존자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에서도 일반 국민 응답자 77.5%가 암 생존자는 기초체력 저하로 업무에 지장을 줄 것이라고 답변해 일반 국민이 암 생존자의 신체 능력 저하에 대해 많이 염려하고 있음이 드러난 바 있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이 암 생존자의 신체적·정신적인 상태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지표를 마련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사회에 복귀하려는 암 생존자들이 합리적인 확신을 가질 수 있고 암 생존자들을 채용하거나 고용하고 있는 회사 입장에서도 공정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일터 내 올바른 응원과 배려 문화 만들어야 암 생존자 4명 중 1명(26.4%)은 암 투병 경험 사실을 일터에 알리지 않을 예정이거나 알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비공개 결정 이유로는 ‘편견을 우려’(63.7%)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 암 생존자의 69.5%는 일터 내 암 생존자에 대한 차별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차별 내용으로는 중요 업무 참여, 능력 발휘 기회 상실 등을 꼽았다. 암 생존자들은 일터 내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는 데 정책적 개선보다 동료의 응원과 배려가 가장 크게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암 생존자들에게 가장 격려가 되는 말은 무엇일까? 일터에서의 존재감을 인정해주는 “우리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에요”였다. 반면 불편한 말로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암은 별거 아니죠”였다. 또 “암도 걸렸는데 술, 담배 끊어야지”라며 건강하지 않은 생활 습관에 대해 간섭 받는 것을 불편하게 받아들였다. 대한암협회 이사이자 서울대 암병원 암건강증진센터장인 조비룡 가정의학과 교수는 “내 옆에 동료가 암 생존자인데 어떻게 대해줘야 할지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암 생존자들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소통을 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 수 있어 서로 이해하고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격려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지자체나 기업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사 직종에 따른 차별, 편견도 종사 직종에 따라서는 기능·노동직에 종사하는 암 생존자들이 전문직 종사자들에 비해 치료 후 일터가 바뀌는 비율이 높았다. 또 암 치료에 따른 해고를 경험하는 비율도 높았다. 암 생존자들에게 필요한 제도적 지원에 대한 답변은 이들의 생애 주기적 특성과 종사 직종 등에 따라 특징이 두드러졌다. 이는 암 경험뿐만 아니라 암 생존자의 다양한 생활여건과 상황적 요인들을 함께 고려해 제도적 개선을 추진해야 함을 시사한다. 경제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인 20, 30대는 ‘교육 등 직업 복귀 준비 프로그램’과 ‘진로상담’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 육아, 가사 등 도우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다른 연령 대비 두드러졌다. 직장 내 직책이 높아지고 자녀 양육으로 지출이 많아지는 40대는 치료 기간 동안 고용 보장과 산정특례 기간 연장, 생계비 등 경제적 지원에 대한 응답률이 다른 연령보다 높았다. 50대는 우울과 무기력감이 많아져 운동, 심리치료 등 재활프로그램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목소리는 제2의 ‘관상’이라고 불린다. 청각은 시각보다 본능적이라 대인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한 결혼정보회사가 미혼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남성의 호감도’를 보면 절반이 넘는 58%의 여성이 외모 다음으로 목소리에 호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한 취업 포털사이트에서도 매력 요소 1위로 목소리를 꼽았다. 그런데 만약 말할 때 들릴 듯 말 듯 작은 목소리를 내고 기어들어 가듯 말끝을 흐리는 이른바 ‘개미 목소리’를 낸다면? 소심하고 내성적이며 자신감 없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 이는 발표나 면접 등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미 목소리를 성격 탓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원인은 잘못된 발성습관일 가능성이 높다. 음성언어치료전문인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작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에게 억지로 큰 소리를 내게 하면 목소리가 덜덜 떨리는 연축성 발성장애와 같은 음성질환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심리적인 문제보다 잘못된 발성습관이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개미 목소리, 호흡, 발성, 공명, 발음이 문제 목소리는 다른 소리와 마찬가지로 파동의 형태다. 폐에서 나온 공기가 후두 안에 있는 성대를 통과하면서 성대를 진동시키고 소리를 만들어낸다. 성대의 진동이 성도라는 관을 통과하면서 변형돼 입술을 통해 외부로 나온다. 따라서 가장 먼저 영향을 미치는 것은 호흡이다. 이어서 발성, 공명, 발음이 유기적으로 작용해야 정상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그런데 작은 개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호흡이 매우 약하다. 호흡만 제대로 해도 성대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원하는 소리를 낼 수 있지만 호흡이 약하면 발성에도 문제가 생긴다. 들숨과 날숨이 이뤄질 때 만들어진 공기를 이용해 성대를 충분히 떨리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발성이 않되면 다양한 소리와 톤을 만들 수 없다.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공명도 마찬가지다. 성대 자체의 진동만으로도 소리를 낼 수는 있지만 너무 작은 소리라 상대방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울림 과정이 필요하다. 그러나 개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공명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리를 낼 수 없고 이는 발음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러다 보면 점점 말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결국 위축되고 소심한 성격으로 변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자세교정부터 발성, 음성언어치료로 개선 가능 개미 목소리를 극복하기 위해 억지로 큰 소리를 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몸이 긴장하면서 말할 때 힘이 많이 들어간다. 이는 오히려 성대 근육을 긴장시키고 소리를 내는 통로를 좁게 만들어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게 된다. 반복되면 성대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또 다른 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음성언어치료는 발성습관 개선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발성은 성대의 근육 운동으로 만들어지는데 성대는 외형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운동을 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쉽지 않고 성대나 발성기관의 감각신경은 둔한 편이라 스스로 소리를 어떻게 만드는지 확인하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통해 성대의 상태, 구강·비강 구조 등 발성기관 내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음성언어치료는 자세교정부터 호흡, 발성, 발음 등을 전반적으로 훈련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주 1∼2회씩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시간을 들여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먼저 발성구조의 정상적인 구조를 만들기 위한 자세 교정부터 시작한다. 후두와 폐를 정상 위치에 놓도록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음성 생성의 에너지가 되는 호흡량을 증가시킨다. 이때 횡격막호흡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어깨를 사용하는 호흡과 배를 움직이는 호흡은 자제해 정확한 횡격막 호흡을 유도한다. 다음으로 정상 성대의 운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하품과 한숨 등 부드러운 호기를 사용해 성대에서 음성이 편안하게 만들어질 수 있는 발성훈련을 한다. 최대한 천천히 부드럽게 목소리를 내고 오랜 기간을 성대에 과도한 긴장이 가지 않도록 성대의 진동을 정상적으로 만드는 훈련을 해야 한다. 정상적인 성대의 진동이 만들어진 후에는 성대의 길이와 긴장 조절을 이용해 음의 높낮이 조절을 한다. 동시에 호흡의 강약을 조절해 성대의 운동성과 호흡 기능을 극대화하도록 발성을 유도한다. 이때 콧소리를 이용한 허밍을 주로 사용할 수 있다. 기초 발성이 만들어지면 단음절, 2음절, 4음절 등 점점 긴 문장으로 동일한 호흡과 성대진동, 음성높이 조절을 하면서 읽기과정을 거친다. 이런 과정이 어느 정도 완성된 후에는 정상적인 발성으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안 원장은 “목소리는 성대 건강과 직결되고 잘못된 발성습관은 또 다른 음성질환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며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언어치료사의 협진을 바탕으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알레르기 면역 질환을 연구하며 환자들을 치료해온 한동하 박사가 신간 ‘면역이 답이다’를 출간했다. 저자는 책에서 몸을 지키는 면역체계에 대해 말하고 면역 문제로 생기는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 암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병원에서 자주 처방을 받아 사용하는 항히스타민제, 항생제, 스테로이드의 오남용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한약 치료는 어떤 효과를 내고 어떤 오해가 있는지, 면역 질환의 고통을 끝내려면 무엇을 먹고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점검한다. 한 박사는 자신의 환자들에게 가르쳐온 비법 처방인 ‘알레르기 면역 질환 가정요법’도 책 속에 담았다. 이 가정요법은 이미 임상에서 효과가 검증된 방법으로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어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한편 한 박사는 20년 가까이 알레르기 면역 질환을 겪는 환자들을 돌보면서 왜 이런 질환이 생기고, 무엇이 문제이며,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연구해왔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24일 미시간오스테오패틱의학협회(MOA)의 로렌스 프로캅(Lawrence Prokop) 전 회장이 한국 추나요법과 미국의 오스테오패틱 의학 교류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작년 3월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그는 자생한방병원이 26일 개최한 ‘2019 자생국제학술대회’에서 강의를 한 바 있다. 로렌스 전 회장은 수기치료의 국가 간 기술교류와 공동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한국 추나요법과 미국 오스테오패틱 의학의 차이를 이해하는데 집중했다. 이후 자생한방병원과 꾸준히 교류하면서 양국의 수기요법의 기술과 철학을 공유하고 공동연구 방향을 고민했다. 그 결과 올해는 두 수기요법의 차이점과 유사점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가 두 번이나 한국을 찾은 이유는 두 수기치료를 연구하면서 흥미로운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추나요법과 오스테오패틱 의학은 유사하면서도 다르다. 우선 오랜 역사 속에서 꾸준히 발전해 왔고 기존의 제도권 의학과 경쟁해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이 유사하다. 하지만 병행하는 치료법과 술기(術技)의 차이점은 있었다. 로렌스 전 회장은 “최근 몇 년 동안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은 미국에서 한의학 강연을 펼쳐 왔다”라며 “그때마다 우리는 추나요법과 동작침법(MSAT)의 즉각적인 치료 효과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침이나 약침, 한약 등 서양에선 낯선 치료법을 함께 병행하면서도 미국의 근골격계 환자의 기능적 회복을 돕는 것을 보고 한방치료의 효과가 현대 의학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됐다. 로렌스 전 회장은 “한의학은 수천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치료 효과를 내는 것은 치료 메커니즘을 잘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구를 통해 의료 지식과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국제학술대회와 같은 플랫폼이 잘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매년 첨단 의료 기술과 장비들이 쏟아져 나온다. 자연스럽게 의료진은 새로운 기술에 몰두하게 되고 환자도 오래된 치료법을 찾지 않게 된다. 결국 수기치료는 지속적으로 발전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로렌스 전 회장은 수기치료의 발전을 위해서는 투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오스테오패틱 의학이 주요 사보험과 연방 보장성 지침에 따라 보장된다. 한국에서는 4월부터 추나요법이 국민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됐다. 로렌스 전 회장은 “수기치료가 제도권에 진입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하지만 이에 멈추지 말고 부작용은 더 줄이고 치료 효과는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선 국가뿐만 아니라 수기치료 유관단체의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오스테오패틱의사협회가 조사한 결과 기관이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수주한 연구비가 10년 동안 180% 증가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로렌스 전 회장은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인류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인은 이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핵심은 국가와 학문의 벽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다르다고 배척하는 것이 아닌 다르기에 협력해 시너지를 얻고자 하는 것이 의료인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벌써 한낮의 기온이 꽤 뜨겁다. 날이 더워지면 찬 음식을 찾게 된다. 하지만 찬 음식을 먹고 속이 불편하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또 무더위에 지쳐 입맛이 없고 속이 더부룩한 이들도 많다. 이렇게 소화가 잘 안되면 아무리 잘 먹어도 기운이 없고 쉽게 피로하다. 소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효소다. 아밀라아제, 프로테아제 등과 같은 소화효소는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을 분해하고 영양소 흡수를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체내에서 생성되는 소화 효소량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줄어 중장년이 되면 급격히 감소한다. 입에서 분비되는 탄수화물 분해 효소인 아밀라아제는 80대의 효소량이 20대의 효소량보다 현저하게 적다. 이렇게 체내 소화효소가 줄어들면 그만큼 속이 불편해진다. 평소 소화가 잘 안되고 늘 더부룩하거나 불편하다면 소화효소 부족을 의심해보자.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는 효소량이 줄어든 것이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섭취해 보충해야 한다. 소화효소는 흔히 소화에 좋다고 알려진 키위, 무 등의 채소와 과일에 많이 함유돼 있다. 하지만 일상적인 식단에서 효소를 충분히 보충할 만큼의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기는 쉽지 않다. 또 효소는 열에 약해 익히거나 끓이는 과정에서 쉽게 파괴되기 때문에 익힌 음식으로는 효소보충을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효소를 따로 정제해서 담은 효소전문식품의 섭취를 추천한다. 좋은 효소제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우선 효소의 함량이 충분한지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다. 어떤 방법으로 효소를 증식시켰는지 발효균주와 원료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CJ제일제당의 ‘HOPE 발효효소 액티브’는 CJ제일제당이 보유한 1500여 개의 발효균주를 하나하나 연구해 효소 생산능력이 가장 우수한 단 하나의 전통 발효균을 찾아내고 이 발효균으로 6가지 건강 곡물(밀, 퀴노아, 현미, 귀리, 렌틸콩, 찰보리)을 발효시켜 효소 함량을 극대화했다. 하루 1포(3g)로 아밀라아제 28만5000Unit, 프로테아제 4500 Unit 섭취가 가능하다. 이런 발효균주와 발효공법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최근 한국, 대만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HOPE 발효효소 액티브는 홍삼, 유산균, 식이섬유까지 더해 그 효과를 높였다. 특히 1포당 홍삼 고유의 사포닌 성분인 진세노사이드(Rg1+Rb1+Rg3)가 5mg씩 들어 있어 하루 1포로 효소와 홍삼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HOPE 발효효소 액티브는 전화 주문 시 가정의 달 기념으로 푸짐한 사은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한 달에 4∼6일, 일 년이면 2∼3달, 많은 시간을 여성들은 월경 기간으로 보낸다. 문제는 월경 그 자체가 아니다. 동반되는 여러 가지 증상들이 여성을 곤란에 빠뜨린다. 여성 10명 중 8∼9명은 월경 전후 평소와는 다른 감정 변화를 겪고 극심한 생리통으로 업무나 학업을 쉬어야 하는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월경과 관련된 이상 증상은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지만 정작 여성 스스로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않거나 해결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은 여성들이 ‘당연히 겪는 증상, 타고난 체질 문제, 일시적인 문제’ 등으로 생각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고려하지 않는다. 그러나 월경 관련 질환은 자칫 자궁내막증과 같은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28일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대표적인 월경 관련 질환 3가지의 증상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핫팩 붙이고 쉬면 된다? 생리통, 자궁 건강의 바로미터 여성은 한 달에 한 번씩 난자를 만들어 내고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자궁내막을 두껍게 만든다. 하지만 임신이 되지 않으면 두꺼워진 자궁내막은 더 이상 필요가 없게 돼 몸에서 스스로 배출시킨다. 이때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 자궁내막의 탈락과 배출을 도와준다. 생리통은 이 프로스타글란딘에 의해 자궁 수축이 일어나 유발되는 통증이다. 생리통은 가임기 여성의 과반수가 겪는 흔한 증상이다. 이 때문에 으레 그러려니 하고 참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심한 생리통은 자궁이나 난소의 이상신호 일 수 있다. 생리통 하면 흔히 복부 통증을 떠올리지만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는 골반, 허리, 머리 등 다양하며 메스꺼움과 오심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을 통틀어 ‘월경 곤란증’이라고 부른다. 생리통을 진정시키기 위해 먹는 진통제가 중독이나 내성을 유발한다는 잘못된 통념으로 무조건 참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생리 기간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견디다가 어쩔 수 없는 순간에 복용하면 통증을 조절하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 참지 말고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생리통은 원인에 따라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다르므로 먼저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반과 자궁 내에 특별한 기저질환이 없다면 일차성(원발성) 생리통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이 경우 적절한 휴식과 함께 진통제나 병원에서 처방받은 경구 피임약을 복용할 수 있다. 만일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등 골반과 자궁에서 특정 질환이 발견됐다면 해당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생리통의 양상은 다양하고 통증의 강도는 더욱 세다. 따라서 과거에 없던 생리통이 생겼거나 통증의 강도가 세졌다면, 또 처음에는 복부에만 있었던 통증이 골반이나 허리로 번지는 등 양상에 변화가 있다면 자궁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생각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감정의 롤러코스터, 성격 탓 아닌 월경전 불쾌장애일 수 월경과 관련된 이상 증상은 꼭 월경 기간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월경을 준비하는 시점부터 많은 여성이 복부 팽만, 유방통 등 신체적 증상을 비롯해 피로, 우울, 과민, 불안의 정서적 변화를 겪는다. 이를 ‘월경전증후군(PMS)’이라고 하는데 대략 월경 시작 2∼10일 전부터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 월경 기간을 포함하면 여성은 한 달 중 2주 정도의 긴 시간을 월경과 관련된 이상 증상으로 고통 받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 10명 중 1명꼴에서는 정서적 변화가 극심하며 이를 ‘월경전 불쾌장애(PMDD)’로 진단한다. 월경전 불쾌장애는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까지 동반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할 때는 산부인과에서 호르몬을 조절하는 경구피임약이나 정신 작용제 등을 처방받아 증상을 완화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양이 많아 잠에서 깬 적 있다? 월경과다증 의심 생리량이 많은 것도 월경 관련 질환일 수 있다. 건강한 여성의 월경 기간은 약 2∼6일(평균 4.7일) 정도다. 정상 생리량은 평균 35mL 정도로 3시간 이상 간격으로 하루 평균 3∼5개의 생리대를 사용한다면 정상적인 양으로 생각할 수 있다. 월경 과다는 이런 범위에서 벗어나 생리량이 80mL 이상일 때다. 이는 종이컵 2분의 1 정도의 양으로, 밤중이라도 생리대나 탐폰이 1∼2시간 안에 흠뻑 젖거나 이러한 증상이 7∼10일 지속되는 경우다. 또 큰 핏덩어리가 나오고 월경량이 많아 밤에 잠에서 깨기도 한다면 월경 과다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월경과다증은 생리대를 반복해서 교체해야 하므로 일상생활과 수면 패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심하면 철 결핍성 빈혈,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유은정 차여성의학연구소 교수는 “월경과다는 호르몬 불균형, 자궁, 난소의 혹, 갑상샘, 간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어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출혈을 증가시키는 아스피린 등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월경과다증은 자궁 내막의 과도한 증식을 막기 위한 치료로 호르몬이 함유된 자궁 내 장치 시술을 받을 수 있다. 기저 질환이 원인이라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자궁절제술 등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합병증으로 빈혈이 나타났다면 철 보충제의 규칙적인 복용이 권장된다.증상일지 기록하고 적극적인 대처 필요 일상생활, 업무, 인간관계 등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킬 정도로 월경전증후군이 지속될 때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우선 월경전증후군 증상이 있을 때마다 증상일지(symptom diary)를 기록해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이는 증상 악화에 대처하기 위한 적절한 시점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불면증부터 과도한 수면까지, 수면장애가 흔히 나타나므로 평소 올바른 수면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증상이 발현되는 황체기 때는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음주는 수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스트레스는 줄이는 것이 좋지만 그 원인을 제거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가벼운 운동과 산책 등 심리적 긴장을 풀어주는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염분 섭취는 복부 팽만, 수분 축척, 유방 팽만감과 통증을 가중시키므로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은 세로토닌 분비를 증가시켜 월경전증후군 증상을 완화시킨다. 황체기에 하루 400IU 비타민E 섭취는 항산화 효과가 있어 미국산부인과학회에서도 월경전증후군 치료제로 권장한다. 하지만 이런 비약물적 치료방법들은 최소 3개월에 한 번씩 효과를 관찰해 증상이 적절히 조절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치료를 고려해야 하는데 증상에 따라 이뇨제, 프로스타글란딘 억제제, 생리 주기 조절 약물 등을 사용해 볼 수 있다. 황경주 아주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는 “월경통, 월경전 불쾌장애, 월경과다증은 여성에게 신체적·정서적으로 상당한 불편과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며 “증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자생한방병원은 ‘2019 자생국제학술대회’를 미국 워싱턴주의사협회(WSMA)와 공동으로 미국의사협회 인증 보수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워싱턴주의사협회는 미국의사협회(AMA) 회원 단체로 미국 의료진을 대상으로 하는 보수교육의 기준을 만들고 제공기관을 인증하는 기관이다. 자생한방병원은 2019 자생국제학술대회를 통해 미국 의료진에게 미국의사협회 보수교육 평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학술대회는 2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생한방병원 별관 JS타워에서 ‘추나·수기치료가 국민건강에 미치는 효과’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자생한방병원은 학술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의료진을 위해 온라인으로 학술대회 영상을 제공해 보수교육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은 “워싱턴주의사협회와 보수교육 공동운영을 통해 한방치료의 효능을 미국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생한방병원은 미국의사협회 보수교육 인증에 앞서 지난해 10월 미국 오스테오페틱의사협회(AOA)로부터 추나요법을 비롯한 한방 비수술 치료법을 보수교육 과목으로 인정받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19일 32회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춘계학술대회가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 대회에서는 필러, 쁘띠 시술, 비만, 탈모, 성형 등 다양한 강연이 진행됐다. 100여 개의 업체가 참가해 최신 약물, 의료 첨단 기기도 선보였다.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는 2004년 창립 후 학술대회, 심포지움, 아카데미를 통해 피부 미용, 레이저, 비만, 탈모 분야의 활발한 교류와 학문적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작년 추계학술대회에는 역대 최고 인원인 1700여 명의 의사가 참석해 비약적인 성장을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이번 춘계 학회에서는 기초적인 내용부터 심도 있는 최신 미용 트렌드를 다루며 양질의 강연을 제공했다. 일반 피부 세션에서는 무좀 치료의 최신 지견과 피부 장벽의 이해 등을 중점으로 강연했고 쁘띠 성형분야에서는 이원 생중계를 통해 청중들의 실질적인 이해를 도왔다. 성형 분야는 아시안 인종의 차이점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성형수술 기법을 전했다. 모발 학술분야에서는 치료에의 접근이 쉬워질 수 있도록 도왔다. 비만은 최신 지견을 통한 좀더 앞서가는 비만 치료에 대해 강연했다. 이에 청중들은 이른 시간부터 저녁까지 자리를 지킬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는 세계적인 레이저 대가 에밀 A. 탕게티 박사를 초청해 레이저 치료에 대한 심도 있는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학회에서 진행 중인 연구 내용에 대한 논문 포스터 전시도 이목을 끌었다. 논문들은 대한레이저피부모발 학회 논문지인 ‘임팩트(IMPACT)’와 자체 논문 사이트에 실릴 예정이다. 한편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는 6월 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국제 학회를 개최한다. 국제 학회에는 국내 강연자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미용분야 석학들이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하늘은 잔뜩 흐려 금방이라도 품고 있던 것을 땅으로 쏟아낼 것만 같았다. 회색으로 변한 도시는 기분까지 무채색으로 바꿔버렸고 빠르게 스치는 창밖 풍경은 흐릿했다. 차로 한 시간 남짓 달려 경기 김포한강신도시에 도착했다. 신도시 특유의 형태로 정리된 상가 건물에 들어서자 큼지막하게 붙어있는 대형 간판들 사이로 목적지가 눈에 들어온다. 연세유병원. 척추 전문 재활의학과 병원이다. 병원에 먼저 다녀온 동료가 기자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병원이 있다”고 해서 따라나선 곳이다. 웬만큼 독특하다는 병원은 많이 찾아다니지만 동료의 호들갑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상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으로 올라갔다. 표지판을 따라가 병원 문을 열었더니… 이게 뭔가 싶다.하와이 와이키키 해변가에 있는 듯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바다. 귀를 자극하는 파도 소리. 발가락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보드라운 해변의 하얀 모래. 따가운 태양을 막아주는 야자수 그늘. 야자수 나무에 묶어 만든 그물 의자에 앉아서 시원하게 마시는 달콤새큼한 모히토 한잔. 휴양지에 병원이 있다면 연세유병원 같은 느낌일까? 병원은 휴양지 그 자체였다. 천장에는 리조트에서나 본 듯한 실링팬이 돌아가고 벽에는 누군가 서핑을 막 끝내고 벽에 세워둔 것 같은 서핑보드가 있다. 안내데스크 한 쪽에 걸린 알록달록 꽃 장식 팔찌와 목걸이는 병원에 온 누구나 가질 수 있다. 병원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스크린 속 바다는 잔잔한 파도가 출렁인다. 천장에 매달아놓은 흔들의자는 병원 내에서도 줄 서서 기다려야 앉아볼 수 있다는 핫 플레이스다. 의자 깊숙이 엉덩이를 집어넣고 흔들흔들 의자에 몸을 맡기면 통증으로 예민했던 몸과 마음이 녹아내릴 것 같다. 이 독특한 병원을 기획하고 브랜드 매니지먼트를 하는 성호동 연세유병원 전략기획이사는 “심한 척추 통증 때문에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다”며 “몸이 아프니 마음도 예민해지더라”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고 했다. “소독약 냄새 나는, 온통 하얀색 페인트로 칠해진 병원이 아니라 환자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성 이사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기자도 흰색 벽에 감흥 없는 가지런한 공간을 보면 예외 없이 병원을 떠올렸던 것 같다. 유태원 연세유병원 대표원장(재활의학과 전문의)과 성 이사는 그렇게 머리를 맞대고 야자수로 둘러싸인 ‘리조트 병원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환자 눈높이에 맞춰 소통 포근하고 편안한 병원 인테리어와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대비되는 병원 바닥이 눈에 거슬렸다. 흰색과 검정색이 마름모 형태로 배치된 바닥이다. 성 이사는 “마름모의 뾰족한 모서리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긴장을 느끼게 한다”며 “긴장이 고조됐을 때 주변의 원목과 스크린을 보면 더 풍성한 평온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원장이 있는 진료실로 가려면 책들이 빼곡히 차있는 복도를 지나야 한다. 책장에 꽂혀있는 다양한 책들은 모두 유 원장이 직접 구입하고 읽었던 책들이라고 한다. 진료실에 들어가니 이번에도 바닥 타일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다. 북유럽의 어느 가정집에서나 사용할 것 같은 고급스러우면서도 발랄한 타일이다. 원목으로 짜놓은 큼지막한 책상에는 환자와 소통을 쉽게 해주는 인빌트 터치스크린이 환자 눈높이에 맞춰 설치돼 있다. 검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컴퓨터 모니터를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불편하게 봐야 하는 다른 병원들과는 다르다. 진료실 바로 옆방은 시술실이다. 유 원장은 척추질환과 목 디스크 환자의 내시경 시술을 한다. 13여 년 동안 수술이 부담스러운 운동선수들을 많이 치료했던 유 원장은 부작용은 적고 회복기간은 짧은 내시경 시술을 시작했다. 환자의 동선을 최대한 줄여 설계된 시술실 내부도 예사롭지 않다. 천장은 요즘 보기 힘든 푸른 하늘, 벽은 해변이다. 이런 사진들은 시술하는 환자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서 만들었다.특색 있는 물리치료실과 입원실 8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왼편은 병원 로비와 진료실, 오른편은 재활치료실이다. 재활치료실 입구는 서핑숍 콘셉트이다. 입구에 뱃머리를 개조해 만든 신발장이 눈에 들어온다. 나무에 색을 입혀 만든 표지판도 재미있다. 병원에 와서 자연에서 볼 수 있는 것들에 눈이 익숙해지니 아이러니하게도 치료실 입구에 있는 척추감압장비와 같은 최신 기기가 오히려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MRI, 초음파, CT 등 최신 장비들이 모여 있다. 재활치료실에 있는 각 방들은 기능과 특성에 맞게 배치해 놨다. 스마트필름이 장착된 개방형 유리벽은 투명도를 조절해 환자가 치료를 받는 동안 외부 시선이 가려지도록 배려했다. 7층으로 내려가면 입원실이다. 병상마다 1인용 터치스크린 모니터가 부착돼 있다. 복도에 있는 공용 샤워실의 핫핑크색 벽과 금색 샤워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침 이곳에 입원 중인 환자가 샤워를 막 마치고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괜한 호기심이 발동해 말을 걸었다. “병원 어때요?” “좋아요. 선생님도 잘 봐주시고 생활하기도 아주 편해요.” 연세유병원은 병원을 방문했던 환자와 보호자들이 독특한 병원 전경을 사진으로 찍어 지인들과 공유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유 원장은 “통증은 주관적인 요소들이 많이 작용한다”며 “일관성이 없어 같은 치료를 해도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통증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와 의사 간의 신뢰”라며 “환자가 병원에 왔을 때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원장의 환자 진료 시간은 실제로 평균 30분 이상이다. 처음 병원을 방문한 환자를 진료할 때는 한 시간을 넘길 때도 종종 있다. 주차를 했다고 하니 배웅을 나온 성 이사가 귀여운 코인 하나를 손에 쥐여준다. 주차증 대신이란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1969년 ‘연세암센터’로 시작해 2014년 새롭게 문을 열었던 연세암병원이 5주년을 맞이했다. 연세암병원을 이끌고 있는 금기창 연세암병원장(방사선종양학과·사진)은 “타 병원이 수행하지 못하는 난치성 암의 치료 성적을 강화하겠다”며 “세브란스 연세암병원은 환자와 함께 포기하지 않고 가장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 15층 510병상 규모로 개원한 연세암병원은 △팀 중심의 치료 전문성을 높인 13개 암센터 운영 △여러 진료과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가 한자리에 모여 암을 진단하고 최적의 맞춤 치료를 결정하는 다학제 ‘베스트팀’ 진료 도입 △암예방센터, 완화의료센터, 암지식정보센터, 개인맞춤치료센터, 흉터성형레이저센터 등 다른 암병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암 예방부터 치료 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특화센터를 운영해 새로운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연세암병원의 1년 외래 환자 수는 2015년 약 49만 명에서 2018년 58만 명으로 매해 평균 4∼7% 지속 성장해 왔다. 입원 환자 수도 2015년 약 21만 명에서 2016년부터는 병상가동률이 100%에 근접해 해마다 약 24만 명의 암 환자가 연세암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 병원은 환자들이 잘 치료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암종별 센터의 진료 역량을 높이고 맞춤형 환자 치료 서비스가 강화된 ‘암센터별 책임제’를 도입한다. 환자 편의를 위해 공간을 재배치하고 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다. 개원 무렵에는 진료와 각종 검사가 하루에 다 이뤄졌으나 환자 수 증가에 따라 CT, MRI, 초음파 등 각종 검사가 각각 다른 날에 진행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환자 대기공간도 부족해졌다. 연세암병원은 진료와 검사 분야를 중심으로 공간 재배치와 검사 장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또 병원을 처음 예약한 환자는 빠른 시일 내 첫 진료를 볼 수 있도록 ‘One-day, All Check’ 시스템도 도입한다. 장기적으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신약 개발과 임상연구를 강화한다. 새로운 항암제 개발을 위해 면역항암제 연구과제 수주, 10억 원의 폐암신약개발연구기금 유치 등 연세암병원의 기초·전임상연구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연세암병원은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2022년 본격적인 가동을 목표로 진행 중인 중입자 치료기는 폐암, 간암, 췌장암 등 난치암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양 이외의 조직에 대한 선량 피폭이 가장 낮은 장비로 암 환자 생존율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입자 치료기는 심장혈관병원 옆에 자리한 미래관에 설치된다. 현재 미래관 신축 공사는 작년 7월에 시작해 현재까지 약 52%가 진행됐으며 9월에는 중입자 치료기가 설치될 미래관 지하 공사가 착공된다. 최종 완료는 내년 말 예정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골목길 가로등 하나가 꺼졌다 켜지기를 반복했다. 어지럽게 흔들리는 불빛 아래 여자는 동료 서너 명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술에 잔뜩 취해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어 보이는 여자가 운전석에 올라타려고 하자 동료들이 이를 말리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여자는 유치원 선생이다. 아이들을 무척 사랑하고 직업에 대한 만족도 크다. 하지만 평소 원장이나 동료 선생들과 잦은 갈등으로 관계가 좋지 않다. 그는 20대 중반으로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사람들과의 잦은 불화로 직장을 자주 옮겨 다녀야 했다. 이번이 벌써 6번째 직장이다. 여자는 직장을 옮기고 나서 한동안은 상급자나 동료들과 무척 살갑게 지냈다. 새로운 직장이 마음에 든다며 한껏 들떠서 직장 동료를 세상에 다시없는 친구처럼 생각했다. 하지만 사소한 갈등이라도 생길 것 같으면 갑자기 싸늘하게 변해서 다른 동료에게 친했던 이에 대한 불만과 험담을 쏟아냈다. 동료들과의 사이는 점점 나빠졌다. 보다 못한 원장이 여자에게 한번씩 꾸지람을 하면 울면서 사무실을 뛰쳐나가 며칠씩 잠적했다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여자의 충동적인 행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출근 시간을 한참이나 지나서 오는가 하면, 일하다 갑자기 사라져버릴 때도 있다. 어느 날은 혼자 멍하게 핸드폰만 붙잡고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원장은 여자에게 주의를 주지만 그때마다 그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동료들과의 술자리에서 억울함을 토해내며 만취 상태가 될 때까지 술을 마시고, 귀가할 때는 꼭 운전을 하려고 했다. 여자의 자동차 열쇠를 뺏으며 말려 보지만 막무가내로 욕을 하고 소리를 지르는 탓에 동료들도 곧 포기하고 말았다. 여자는 감정 기복이 심하다. 아침까지만 해도 좋았던 기분은 오후가 돼서는 밑도 끝도 없이 우울해졌다. 동료들은 그를 ‘예측하기 어렵고 화를 내기 시작하면 통제가 안 되는 제멋대로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여자는 종종 자해를 하기도 했다. 불안하고 답답한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칼로 자신의 손목을 긋는 일이 많아질수록 상처는 늘어나고 마음도 피폐해져 갔다. 여자는 어릴 때부터 자주 불안했다. 엄마가 잠시라도 눈에 보이지 않으면 금세 울음을 터트렸다. 엄마를 찾아 온 집 안을 뒤지고 동네를 헤맸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시작할 무렵부터는 혼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늘 친구들과 붙어 있으려고 했다. 단짝 친구 만들기를 좋아했는데, 세상에 둘도 없는 친한 친구라며 놀다가도 어찌된 일인지 별일도 아닌 것으로 토라지거나 친구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절교를 선언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 처음 남자친구를 사귀고 나서는 그에게 심하게 의지하고 늘 연락을 해달라고 보챘다.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조금이라도 답이 늦으면 문자 폭탄을 보내거나 불안해서 어쩔 줄 몰라 하며 남자친구를 들볶기 일쑤였다. 대학 시절부터는 남자친구와 헤어지면 잠시라도 혼자 있지 못하고 곧바로 새로운 남자를 사귀려고 애썼다. 누구에게라도 의지하고 곁에 있기 위해 비굴하게 매달리기까지 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전문가 TIP만성적인 불안, 외로움, 공허감, 충동성, 자해시도는 경계성 인격장애의 주요 특징이다. 불안을 견디는 힘이 매우 약하고 자신의 충동을 제어하지 못한다. 힘든 상황에서 쉽게 자해시도를 하거나 타인을 공격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은 인간의 다양한 면을 이해하지 못하고 타인을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나누는데 한 사람을 매우 이상적인 사람이라고 높이 평가했다가도 어느 순간 마음이 바뀌어 ‘천하의 몹쓸 인간’이라며 저주하기도 한다. 내적인 통합 능력이 미숙하고 극단적인 감정을 가진다. 어느 날에는 희망에 들떠 있다가도 한 순간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곤 한다. 자기 자신과 주위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경계성 인격장애는 어린 시절부터 겪어온 여러 가지 경험들에 의해 형성된 인격의 문제다. 힘들고 절망에 빠져 있더라도 상담과 치료를 통해 상처받고 조각난 내면을 하나하나 모아서 통합해야 한다. 특히 절망의 순간에 충동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정찬승 마음드림 원장(정신건강의학과 박사)}

날이 따뜻해지면서 피부 고민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변화무쌍한 환절기 날씨와 따가워지는 자외선, 여전한 미세먼지까지. 우리의 피부가 위험하다. ‘피알남(피부를 알려주는 남자)’으로 유튜브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는 김홍석 와인피부과성형외과의원 원장에게 올바른 피부 관리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홍은심 의학전문기자=환절기 미세먼지가 기승이다. 목이나 눈뿐만 아니라 피부에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김홍석 원장=미세먼지는 입자가 작다. 일단 피부에 닿으면 피부 속까지 아주 깊게 침투한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계절이다. 환절기에는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어 외부환경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사람마다 피부타입이 다르다. 건성, 지성, 복합성 등 피부타입에 맞춰 화장품을 선택해야 하나. ▽김 원장=대게 건성과 지성을 반대개념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건성은 피부 수분이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지성은 피부에 기름이 많은 것을 말한다. 지성의 기름은 피지를 뜻한다. 반면 건성피부에서의 기름은 피부 지질층을 의미한다. 수분이 부족하고 지성인 피부를 ‘수부지’라고 표현한다. 지성 피부지만 건조하다는 뜻이다. 평소 기름도 많고 여드름도 생기는데 갑자기 피부가 건조해지고 각질이 일어난다면 복합성 피부다. 이렇듯 자신의 피부타입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원래의 피부 상태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건성피부에 기름이 생겼다면 건성·민감성 피부, 지성이지만 건조해졌다면 지성·민감성으로 표현한다. 민감성은 피부에 없던 증상이 생기거나 피부가 예민해진 경우다. 건성이지만 기름이 생겼다면 건성용 화장품을 쓰는 게 좋다. 여드름이 많이 나고 피지도 있는 편인데 건조하다면 지성용 화장품을 써야한다. ▽홍 기자=피부가 건조하면 주름이 쉽게 생긴다. 나이가 들면 건성피부보다 지성피부가 낫다는 말도 있다. 어떤가. ▽김 원장=피부타입은 바뀐다. 지성피부였던 사람이 피지가 줄면서 건성이 될 수 있다. 피부보습은 두 가지 원리를 기억하면 좋다. 수분을 ‘잡아주는 것’과 ‘유지하는 것’. 우선 증발하는 수분을 피부로 당겨서 잡아줘야 한다. 그 다음에는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막을 씌워주는 거다. 토너와 로션 등 묽은 제형의 제품은 수분을 모아주고, 잡아주는 제품이다. 크림이나 오일은 피부에 남아있는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피부에 막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로션만 사용해도 피부가 당기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보습력을 가지고 있는 피부다. 이런 사람들은 로션이나 에센스만 써도 충분하다. 반면 크림을 바르고도 건조함을 느껴서 오일까지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수분을 보충해주지 않고 피부에 막만 이중으로 만든 상황이기 때문에 보습제품들을 먼저 사용해야 한다. ▽이 기자=피부는 표피와 진피가 있다. 좋은 화장품일수록 유효성분이 진피층까지 들어가 효과를 낸다고 광고 한다. 그런가. ▽김 원장=화장품의 불편한 진실중 하나다. 유효성분이 진피까지 들어가서 콜라겐과 수분을 생성하고 피부를 탱탱하게 만들어주길 원하지만 대부분의 화장품은 그러지 못한다. 피부에 화장품을 발랐을 때 실제로 진피까지 들어갈 수 있는 양은 극소량이다. 화장품의 유효성분은 대부분 표피에 머문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표피의 수분을 잡아주고 피부에 윤기도 나게 해준다. ▽이 기자=미용팩을 하루에 한 개씩 사용하는 것은 어떤가. ▽김 원장=보통 팩에는 수분을 잡아주는 성분들이 함유돼 있다. 또 팩으로 물리적인 막을 씌워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1일 1팩도 주의가 필요하다. 영양성분이 많은 제품, 즉 ‘고영양’을 강조한 제품은 자주 사용하면 좋지 않다. 유효성분들이 피부 속으로 잘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 팩에 몇 가지 성분들을 첨가하는데 이것들이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평소 피부가 예민하다면 1일 1팩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이 기자=팩 속에 함유된 안 좋은 성분이 뭔가. ▽김 원장=프로필렌글리콜이라는 성분은 민감성 피부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알레르기 접촉피부염을 높일 수 있는 성분 중 하나다. 그밖에도 피부가 민감한 편이라면 사용하는 화장품 수와 각 화장품의 전 성분을 따져봤을 때 성분이 너무 많이 함유된 것이 있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화장품 하나에 들어가는 전 성분이 50개라면 이 화장품은 제외시킨다. 사용하는 화장품의 전 성분의 합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어떤 성분이 피부에 닿았을 때 문제를 일으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기자=화장품의 유통기한도 챙겨봐야 할 것 같은데…. ▽김 원장=화장품을 냉장고에 넣으면 미생물 활동을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중요한 것은 개봉하고 나서다. 화장품 뚜껑에 6M, 3M, 9M, 10M 표시가 있다. 이는 개봉 하고 나서의 사용기간이다. 6M이면 화장품 유통기한이 3년이 남았더라도 개봉한 후에는 6개월 안에 사용해야 한다. 화장품 성분이 어떻게 변질됐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기간 내에 최대한 써야 한다. 특히 메이크업 제품은 의외로 유통기한이 지나고도 사용하는 것이 많다. 개봉 날짜를 화장품에 적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해마다 2만여 명의 여성이 유방암 진단을 받는다. 유방암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생각조차 하기 싫겠지만 나의 어머니가, 자매가, 그리고 내가 유방암이라는 덫에 걸릴 수도 있다. 유방암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습득하는 것은 유방암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하는 첫걸음이다. 김성원 대림성모병원 원장이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유방암 명의의 유방암 희망 프로젝트’를 출간했다. 2018년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방암이 전체 여성암의 19.9%를 차지하면서 갑상샘암을 제치고 우리나라 여성이 가장 흔하게 걸리는 암으로 꼽혔다. 우리나라 주요 암의 발병률은 최근 들어 꾸준히 하락하고 있지만 유방암 발병률만 유일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2016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여성은 2만1839명으로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두 배가 증가한 수치다. 이렇게 유방암 발병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여성 건강을 위협하고 있지만 유방암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은 제자리걸음이다. 2017년 대림성모병원이 일반 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유방 질환이 있을 때 어떤 진료과에 가야 하는지 묻는 항목에 ‘외과’라고 답한 여성은 겨우 절반에 지나지 않았다. 또한 매달 유방 자가 검진을 시행하느냐는 질문에는 10%만이 ‘그렇다’고 답했고 ‘응답자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유방 자가 검진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대림성모병원이 2018년 시행한 또 다른 조사에서는 직장에 다니는 만 25∼34세 여성의 68.9%가 유방 X선 촬영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방 질환이 의심돼 유방 X선 촬영을 한 경우는 11%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직장 검진에 포함돼 있어 받았다고 답변했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유방 X선 촬영을 만 40세 이후부터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20, 30대에는 유방 조직이 치밀해 유방 X선 촬영의 검진 정확도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X선 노출로 오히려 유방암 발병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불필요한 유방 X선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우리나라 여성들이 유방암 검진을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잘 알지 못하고 유방암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유방암에 대한 잘못된 정보도 꽤 많다. 병원을 찾는 여성 절반 이상이 유방통 증세를 호소하는데 이 가운데 35%가 통증이 유방암과 관련이 있을 거라고 염려한다. 그러나 유방통은 유방암과는 별 관련이 없다. 가슴 크기도 마찬가지. 가슴이 클수록 유방암에 잘 걸리고 가슴이 작은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걱정이 없다는 것은 낭설이다. 김 원장은 “이런 잘못된 정보에 기대 누군가는 불필요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또 누군가는 근거 없는 낙관주의자가 된다”고 말했다. 유방암은 생존율이 매우 높아서 유방암 0기의 5년 생존율이 98.3%에 달한다. 1기는 96.6%, 2기도 91.7%나 된다. 이는 유방암을 조기 발견하면 완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자가검진, 정기검진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비만대사수술이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되면서 고도비만환자의 병원 방문이 늘고 있다. 체중 감량은 물론 고혈압, 당뇨 등 고도 비만과 관련된 대사성 질환치료 효과가 확인됐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생길 수 있어 최대한 환자에게 맞는 수술법을 찾아야 한다. 비만 치료에서 BMI(체질량지수)가 35 이상이면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또는 BMI가 30 이상이면서 당뇨병, 간질환, 고혈압 등 대사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도 수술이 권유된다.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에서 취합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대학병원과 전문병원에서 실시한 비만대사수술 건수를 분석한 결과 2014년에 가장 많이 시행된 수술은 조절형위밴드삽입술이었다. 위밴드삽입술은 위의 윗부분을 밴드로 조여 위의 크기를 줄여주는 수술이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밴드가 미끄러져 문제를 일으키거나 위벽을 파고들어가는 부작용이 있다. 국내 진료 현장에서 주로 시행되고 있는 수술은 위소매절제술과 위우회술이다. 늘어난 위의 80%를 수직으로 절제해 위 용적을 줄이는 위소매절제술은 수술법이 간편하다는 특징이 있다. 위우회술은 위를 상부(식도부근)에서 잘라 작게 남긴 뒤 아래 위와 분리한 후 소장과 연결하는 방법이다. 위에 저장되는 음식의 양도 줄고 그마저도 영양분 흡수 기관인 십이지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장으로 가기 때문에 체중감소는 물론 당뇨 등 비만으로부터 온 합병증 조절 효과가 뛰어나다. 그러나 위우회술은 음식물이 빠른 속도로 소장에 닿음으로써 야기되는 부작용이 존재한다. 복통, 어지러움, 빈맥, 저혈당 등의 증상을 보이는 덤핑 증후군이 대표적인 예다. 더 큰 문제는 분리된 아래 위에 내시경으로 접근할 수 없어 정기검진이 어렵다는 것이다. 김종원 중앙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위우회술은 비만 치료 효과가 높지만 위 속의 음식물이 충분히 분쇄되지 않은 채 소장으로 넘어가면서 생기는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며 “자르고 남은 아래 위는 몸 안에 그대로 남게 되는데 이곳에 암이 발생해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남아 있는 위에서 암이 생긴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문제점들을 보완한 것이 ‘위소매절제술+십이지장소장문합술’이다. 위소매절제술을 한 뒤 십이지장과 소장을 문합하는 치료법이다. 십이지장을 1∼2cm 남기기 때문에 음식물이 소장으로 빨리 넘어가는 것을 방지해 덤핑 증후군 증상을 감소시킬 수 있고 내시경으로 남아 있는 위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내시경을 통한 위암의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연구에 따르면 위소매절제술 후 5년 동안 추적관찰 결과 약 30kg의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주목할 것은 64%의 환자가 당뇨관해율, 즉 당뇨약을 복용하지 않고도 정상 혈당을 유지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수술 1년 후 당뇨관해율이 86%에 이르렀다. 김 교수는 “비만이 어느 정도 있으면서 당뇨가 있는 경우 위소매절제술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비만치료 수술의 종류위 조절 밴드술 위의 상부에 압력 조절 가능한 밴드를 둘러서 음식물을 저장하는 위의 크기를 줄이는 수술. 수술이 빠르고 간단하며 위를 자르지 않기 때문에 초기 합병증이 적다. 하지만 위우회술에 비해서는 체중 감량 효과가 적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밴드가 미끄러져 버리는 등의 후기 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위소매 절제술위의 종축을 따라 소매 모양으로 절제해 위 용적을 줄이고 섭취량을 제한하는 수술. 위우회술보다 비교적 수술 시간이 짧고 간단하며 합병증도 비교적 적으나 체중 감량 효과는 위우회술보다 다소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루와이 위우회술위를 식도 부근에서 작게 남기고 잘라서 나머지 위와 분리한 후 소장과 연결해 주는 방법. 섭취량 제한과 흡수 제한의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체중 감량 효과가 가장 크지만 수술이 다소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절단하고 연결된 부분이 누출되거나 봉합이 잘 안 되는 등 조기 합병률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임플란트 수요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임플란트에 처음 건강보험이 적용된 2014년 7월 이후 작년까지 건강보험 혜택을 받은 임플란트 환자는 약 170만 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 738만 명 중 23%에 해당하는 수치다. 현재 임플란트 건강보험 대상자는 65세 이상으로 임플란트 2개에 대해 본인 부담률 30%가 적용된다. 국내 임플란트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정확한 진단과 난도 높은 수술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컴퓨터 수술가이드의 보급도 임플란트 수준을 올리는 데 한몫했다. 서울 서초구 크림치과는 2013년 처음 디지털을 진료에 접목했다. 최근에야 디지털 덴티스트리가 활발하게 보급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당시 디지털 도입은 상당히 획기적이었다.정확한 분석으로 부작용 줄인 디지털 임플란트 디지털 임플란트는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존 임플란트보다 정확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내비게이션 임플란트, 컴퓨터분석 임플란트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내비게이션으로 길을 찾듯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임플란트의 자리를 찾는다. 디지털 임플란트는 첨단 기기로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무(無)절개 또는 최소 절개 방식으로 수술한다. 시술은 단계별로 시스템화 돼 있다. 먼저 ‘3차원 구강 스캐너’라는 특수 장비와 CT 결과를 종합해 환자의 잇몸 뼈와 신경의 위치 등 구강 상태를 컴퓨터로 정밀 분석한다. 분석 결과에 따라 모의수술을 하면서 가장 이상적인 임플란트 시술 계획을 세운다. 다음으로 3D 프린터로 ‘맞춤형 디지털 가이드’를 제작해 실제 시술에 활용한다. 디지털 가이드는 마우스피스와 비슷한 형태다. 미리 설정한 각도와 위치에 맞춰 임플란트 심을 곳에 작은 구멍들이 뚫려 있다. 이를 통해 임플란트를 심으면 무절개 또는 최소 절개로 정확하고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다. 김정란 크림치과 원장은 “컴퓨터 분석을 할 때는 임플란트를 심을 주변 미세혈관까지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며 “특히 경험부족으로 시술 중 감각 마비를 일으키는 신경 등을 손상시킨다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잇몸을 째거나 꿰매지 않아도 정확성 높아 임플란트는 얼마나 정확한 각도로 정확한 자리에 식립하느냐에 따라 시술의 성패가 갈린다. 확실한 위치를 찾기 위해 CT를 찍지만 막상 잇몸을 절개 했을 때 사진과 실물 사이즈가 미세하게 다르기도 하다. 의사의 눈이나 감각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개인차가 날 수밖에 없다. 임플란트를 최적의 자리에 심으면 뼈 이식 빈도도 줄일 수 있다. 임플란트는 오래 쓸 수 있어야 한다. 씹는 힘을 가장 잘 받고 남아있는 뼈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임플란트를 식립할 때는 개인의 식습관, 악골 생김, 치열 등을 고려해서 심어야 오래 쓸 수 있다. 디지털 임플란트는 안전성, 편의성, 정밀성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혈·감염 등 부작용 위험이 적다. 조건이 맞는다면 잇몸을 째거나 꿰매지 않아 시술 시간이 짧고 통증도 작은 편이다. 회복도 빨라 일상생활에 복귀하기도 쉽다. 나이가 많은 환자도 큰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임플란트 사용 중에는 나사풀림 같은 부작용도 적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최근 치과들에서 속속 디지털 임플란트 시술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김 원장은 “수술 시 여러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오차와 부작용을 디지털 장비로 예방할 수 있다”며 “하지만 디지털 시술은 의료진의 지식과 경험이 성공을 좌우한다”고 말했다.2년 연속 전국 최다시술 병원 디지털 임플란트를 고려했다면 장비와 진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인지 확인해야 한다.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디지털 치료’라는 이름만 내세워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병원도 적지 않다. 실력 있는 의료진이 직접 진료하는지도 살펴야 한다. 크림치과는 디지털 임플란트 기업 디오 집계 ‘2018 디지털 임플란트 전국 최다 시술 병원’이다.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됐다. 김 원장은 “임플란트는 젊어지는 치료”라며 “씹는 기능을 되찾아 건강도 좋아지고 외모까지 바뀌어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상실된 치아에 임플란트는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강조했다.김정란 크림치과 대표원장은…서울대, 미국 미시간대·뉴욕대 등을 거치며 30여 년 임상 경험을 쌓고 수년 전부터 진단·분석·치료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했다. 김 원장은 작년 11월 뉴욕대 치과대학에서 디지털 치료 시스템 강연을 하기도 했다. 현재 크림치과에는 국내외 환자들이 찾아온다. 특히 신경외과 교수, 은퇴한 서울대 치과대학 교수 등 여러 의료계 관계자가 크림치과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아침저녁으로 큰 일교차 때문에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고 일어났더니 목이 붓고 갑자기 목소리가 변하는 것은 대표적인 환절기 감기 증상이다. 이는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후두와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급성후두염 때문이다. 특히 건조한 공기와 미세먼지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후두염에는 더욱 위협적이다.면역력 약할 때 후두 점막 세균 침투 후두 점막은 코와 입으로 흡입한 공기를 가습하고 이물질을 걸러내는 여과기 역할을 하는 부위다. 기온차가 커져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고 건조한 대기 때문에 호흡기 점막이 약해진 상태에서 이곳에 바이러스와 세균이 침투해 염증이 생기면, 빨갛게 부어오르고 통증을 유발하면서 급성후두염이 발생한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큰 원인이다. 위산 역류나 흡연과 음주 등도 영향을 미친다.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봄철에는 건조한 공기로 인해 후두 점막의 저항력이 약해져 후두염이 생기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통계정보에 따르면 2017년 급성후두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92만1590명이다. 이 중 4월은 29만3731명으로 12월 33만4942명에 이어 두 번째로 환자가 많았다. 후두염이 생기면 후두가 염증 때문에 좁아지면서 심한 기침과 거친 숨소리가 나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다.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침을 삼킬 때 목구멍에 통증을 느끼며 갑자기 목소리가 안 나오거나 심하게 변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후두뿐만 아니라 인접한 주변의 기관에도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성대가 대표적이다. 만약 성대에까지 염증이 생기면 쉰 목소리와 같은 목소리 변화가 나타난다. 후두염을 방치할 경우 인두, 편도, 기관지 등 주변 조직으로 염증이 퍼져 기침, 콧물, 코막힘, 가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심해지면 호흡이 힘들어지고 발열과 근육통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조재구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급성후두염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후두염으로 악화되거나 심하면 목소리가 변할 수도 있다”며 “만성후두염으로 진행돼 성대 내 염증이 심해지면 성대 궤양이나 성대 물혹 등이 생길 수도 있어 후두염 증상 초기에 전문의를 찾아 진료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쉰 목소리 2주 이상 지속되면 음성질환 의심 급성후두염으로 생긴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음성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평소 목소리를 많이 쓰는 직업에 종사하거나 과도하게 소리를 지르며 헛기침을 하는 등 자신도 모르는 잘못된 발성습관을 가졌다면 음성질환일 가능성이 더욱 크다. 이를 방치하면 음성질환이 만성화될 위험은 한층 높아진다. 일단 후두염이 생기면 기침이 잦아지고 후두 주변 성대에도 염증이 생겨 쉰 목소리가 난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면 일주일 이내 회복이 가능하다. 치료했음에도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이는 단순 후두염이 아닌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과 같은 음성질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평소 인지하지 못했던 음성질환 증상이 후두염 때문에 증상이 증폭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대에 양성점막이 생기는 성대결절이나 말미잘 모양의 종기가 성대에 발생하는 성대폴립 등의 음성질환은 생각 외로 흔하게 발생한다. 무엇보다 음성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과도하게 소리를 지르거나 자신의 음역대에 맞지 않는 소리를 내고 헛기침을 자주 하는 등 성대에 무리를 주는 습관 때문이다. 안 원장은 “성대결절, 성대폴립 등 잘못된 발성습관에 의한 음성질환은 1개월 이상의 음성언어치료를 통해 충분히 개선 가능하고 정도에 따라 보톡스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컹컹 개 짖는 기침소리, 영유아 후두염 주의 영유아나 아이들은 기도가 성인보다 좁아 급성후두염이 급성폐쇄성후두염(크루프)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얼핏 기침감기처럼 보이지만 기침 소리도 다르고 기침에 따른 증상도 다르다. 미열이나 콧물 등과 함께 컹컹거리는 개 짖는 듯한 기침소리를 내면서 호흡을 힘들어하면 단순 감기가 아닐 수 있다. 아이가 숨 쉴 때 그렁거리는 소리를 내거나 코를 벌렁거리며 힘들게 숨을 쉬고, 숨을 쉴 때 가슴이 쑥쑥 들어가는 모습을 보인다면 병원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급성폐쇄성후두염은 밤에 기침 증상이 더 심해진다. 후두염은 생후 3개월에서 5세의 아이에게서 많다. 일교차가 크거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 발병 가능성이 커 호흡기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대부분은 바이러스 질환으로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염증이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고 일부 세균 기관지염 같은 합병증이 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증상치료와 감염 관리에 신중해야 한다. 급성후두염은 제때 치료 받으면 2∼3주 내에 완치된다. 가능한 한 후두에 자극을 주지 않아야 회복이 빠르다. 후두염과 감기 등 모든 호흡기 증상에는 실내 온도와 습도 관리가 중요하다. 수시로 환기를 해 실내 공기를 순환하고, 공기가 건조한 만큼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높이는 게 좋다. 21∼22도의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건조해지기 쉬운 실내는 가습기나 젖은 빨래 등으로 습도를 약 50∼60% 정도로 높여주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말을 삼가는 음성 휴식이 쾌유와 증상완화에 도움이 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남자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거친 숨을 씩씩 몰아쉬며 지역 민원센터 전화번호를 거칠게 눌러댔다. 왜 이렇게 화가 났을까. 누군가 동네 전봇대에 쓰레기를 또 몰래 버렸기 때문이다. 벌써 몇 번째인지, 남자가 민원센터와 게시판에 신고한 것도 여러 번. 시청 직원이 CCTV도 확인했지만 아직까지 범인을 찾지 못했다. 전날 아내와 심한 말다툼을 한 뒤라 남자의 기분은 더욱 좋지 않다. 아내에게 분명 다른 남자가 있는 것 같은데 제대로 말을 하지 않는다. 아내는 남자에게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문자를 보여주며 억울해 했지만 거짓말이다. 그 따위 기록들이야 지워버리면 알 수 없지 않은가. 아내의 파렴치한 행동에 분노한 남자는 집안 물건을 닥치는 대로 내동댕이쳤다. 식탁에 차려진 점심도 엎어버렸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아 자신의 머리를 벽에 심하게 들이 받고 텔레비전 리모컨으로 가슴을 내리치며 악을 썼다. 남자는 이성을 잃었다. 남자는 원칙적으로 살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에게 늘 부당했다. 학창시절부터 그랬다. 남자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 조심했지만 친구들은 이유 없이 그를 미워했다. 악의적인 말을 지어내 남자를 힘들게 했다. 아마도 질투한 것 같다. 믿었던 선생님마저 그의 편이 아니었다. 남자는 늘 소외됐고 무시당했다. 대학과 직장에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모두가 남자를 모함하고 시기했으며, 힘겹게 이룬 성과마저 가로채려 했다. 남자는 언제부터인가 참지 않고 그릇된 부당함에 맞서기로 했다. 납득할 수 없는 일을 당할 때마다 그냥 넘기지 않고 따졌다.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회사 동료가 남자의 공로를 가로채서 승진할 때도, 동료와 상사에게 불공정함을 짚어가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상사가 남자를 차별하고 무시할 때면 동료에게 자신이 받은 차별을 설명하고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 그러면 사람들이 자신의 억울함과 울분을 이해해 줄줄 알았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사람들은 하나둘씩 남자 곁을 떠났다. 그가 무슨 말이라도 할까 싶으면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남자는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답답함과 울분을 토해냈다. 직장생활에서의 부당함, 식당에서 받은 푸대접이나 서비스센터 직원의 불친절에 대해서도 글을 올려 원칙을 따져 물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남자는 더 외로워졌다. 내편인 것 같았던 가족마저 남자에게 마음의 문을 걸어 닫았다. 가족, 친구, 동료 모두 남자를 어려워했고 무서워했다. 남자는 철저히 고립돼 외톨이가 됐다. 이해할 수가 없다. 남자는 옳지 않은 일이나 경우에 어긋난 언행을 바로잡으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울화가 치밀고 답답하다. 왜, 언제까지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부정직하고 불합리한 세상이다. 아무리 원칙을 지키려고 해도 유별나다는 말만 돌아온다. 심성이 착했던 아내는 남자에게 정신과 진료를 권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아내마저 그에게 등을 돌리다니. 믿을 수 없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전문가 TIP 타인이 항상 자신을 괴롭히거나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는 ‘피해의식’은 편집성 인격장애의 특징이다.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원한을 품고 화를 쉽게 풀지 못한다. 항상 억울한 일을 당한다고 생각해 사소한 일에도 공격적이기 쉽다. 민원을 남발하거나 인터넷에 불평불만을 늘어놓기도 한다. 비현실적 피해의식이 심해지면 망상처럼 보일 때도 있다. 심해지는 집요함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그를 도저히 못 말리는 사람으로 생각해 멀리하거나 피한다.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는 외로움으로 피해의식은 더욱 커지고 고소광이나 민원왕이 돼 무너진 자존감을 지키려 한다. 모든 것을 남 탓으로 돌리는 피해의식 때문에 자신의 진실된 모습을 보기 어렵다. 만사가 억울할 때 그것이 자신이 만든 허상은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 울분을 토하고 집요하게 따지는 자신의 태도가 타인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야 한다. 누구나 일정한 피해의식을 갖고 산다. 하지만 자신이 당했다는 것이 사실이든 혼자만의 망상이든, 타인을 공격하고 해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정찬승 융학파 분석가·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경기 성남시 바른마디병원은 2011년 정형외과 전문의 두 명이 개원해 현재는 분야별로 정형외과, 신경외과, 신경과, 가정의학과 의료진들이 진료를 본다. 김재훈 바른마디병원 대표원장은 “나이가 들면 아프지 않고 잘 걸어 다니는 것이 중요”하다며 “50대 이후에는 무릎 통증이 건강한 생활을 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된다”고 말했다. 무릎 관절염 말기에는 치료법이 제한적이다. 인공관절 수술 후에는 재발을 해도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 이런 이유로 환자들 사이에서 무릎은 치료하지 말고 통증이 있어도 최대한 버텨야 한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 하지만 무릎을 건강하게 오래 사용하려면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김 원장은 “최근엔 야외활동으로 젊은층 스포츠 외상 환자도 많이 발생한다”며 “증상이 의심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치기 쉬운 무릎, 빠른 치료가 관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를 보면 매년 3월 무릎질환자가 전월 대비 높은 수치로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무릎 관절증은 전월 대비 21.9% 정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뜻한 날이 이어지면서 축구, 농구, 등산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기 때문이다. 문제는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서 부상을 입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특히 무릎 관절은 스포츠 부상이 나타나기 쉬운 신체 부위로 꼽힌다. 대표적인 무릎 관절 질환으로는 관절염, 십자인대파열, 반월상 연골판 파열 등이 있다. 무릎은 크게 뼈, 근육, 연골 조직으로 돼 있다. 뼈와 근육은 평소 습관이나 가벼운 운동으로 손상을 개선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연골이 손상되면 운동으로 낫기가 어렵다. 무릎질환은 증상이 경미할 경우 보존적,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연골마저 손상됐다면 연골재생술을 고려할 수 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연골 미세천공술, 줄기세포 연골재생술 등이 있다. 연골 미세천공술은 무릎 관절 병변에 3∼4mm 가량 미세한 구멍을 뚫어 연골을 채취한다. 손상된 연골 외에 상대적으로 덜 사용하는 무릎의 연골을 채취해 배양 후 이식하는 방법이다. 섬유연골은 이식 후 6주가 지나면 만들어지기 시작해 6개월 정도 되면 회복이 가능하다. 다만 연골이식은 수술을 두 번 해야 하고 기존 연골보다 내구성이 약한 섬유연골로 재생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런 한계를 보완한 방법이 제대혈(탯줄혈액) 유래 줄기세포 연골치료다.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는 치료제를 관절 연골 병변에 도포해 치료한다. 제대혈 채취, 세포 분리, 배양 등의 과정을 거쳐 만든다. 치료 과정은 관절내시경으로 치료 부위를 확인한 뒤 절개 없이 관절내시경만으로 손상 부위에 작은 천공을 하게 된다. 이후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를 도포한다. 무릎관절 살리는 반월상 연골판 치료 특히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은 ‘반월상 연골판 파열’을 주의해야 한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관절 중간에 있는 반달 모양의 물렁뼈를 말한다. 무릎관절의 안정과 연골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젊은층에서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빠르거나 과격한 스포츠를 즐기면서 손상되기도 한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아 근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가 연골판이 찢어지는 경우도 많다. 중년층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작은 외상에도 쉽게 찢어지면서 발생한다.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지거나 파열되면 특별한 외상은 없지만 극심한 무릎통증을 유발한다. 관절이 붓고 무릎을 움직이다가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삐걱 소리가 나거나 무릎이 뻑뻑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한번 손상된 연골판은 자연 치유가 어렵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하면 2차 손상을 유발해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손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1∼2주간 압박붕대나 부목, 소염제 등을 이용한 보존적 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손상 정도가 심하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이나 절제술, 이식술을 해야 한다.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됐는데도 방치하면 연골판은 계속해서 찢어질 수 있다. 보도블록의 예를 들어보자. 수시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보도블록이 한 장 깨졌다. 그렇다고 다니는 데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하지만 수리를 하지 않고 놔두면 옆에 있는 블록까지 덜컹거리고 깨질 위험이 높아진다. 연쇄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다. 무릎의 충격을 흡수하는 연골판이 찢어지거나 적어지면 후에 연골 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연골판 절제술을 했다. 찢어진 부위를 절제해 더 이상 찢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김 원장은 “과거에는 반월상 연골판이 잘 붙지 않는다고 알려져서 잘라내는 방법을 사용했지만 지금은 봉합으로 90%정도 찢어진 부위를 붙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하지만 방치된 지 오래거나 혈관이 없는 경우 조직이 이미 닳아 없어진 경우에는 경과가 좋지 않아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