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희

한재희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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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한재희 기자입니다.

h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12~2025-12-12
경제일반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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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차 수출 사상 첫 70만 대 돌파 유력

    올해 국산 친환경차의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70만 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상승폭이 예전만 못하지만 전기차 수출량은 처음 하이브리드를 넘어섰다. 2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1∼11월 국내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수소차) 수출량은 66만924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9만9985대)과 비교하면 32.2% 늘었다.매달 5만~7만 대씩 판매됐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친환경차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70만 대를 넘기는 것이 유력하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55만5036대였다.친환경차 수출 약진에는 전기차의 역할이 컸다. 올 1~11월 전기차는 31만5178대 수출되며 전체 수출량의 47.6%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28만3739대)를 이미 3만 대 이상 앞서 있어 연간 기준으로 올해 처음 하이브리드 수출량을 넘길 전망이다. 하이드리드 수출량이 6.5% 늘어날 때 전기차 수출은 65.7% 증가하면서 역전한 것이다. 다만 수소차는 지난해 동기 대비 30.8% 감소한 274대를 수출하는데 그쳤다.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올 1~11월 기아가 31만1913대로 친환경차 수출이 가장 많았다. 현대자동차가 31만1078대로 뒤를 이었다. 르노코리아는 3만6159대, KG모빌리티는 1774대였다. 한국GM의 경우엔 국내에서 내연기관차량만 생산하고 있다.전체 차량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율도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4.1%였는데, 올해는 26.2%로 2.1%포인트 증가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차로 급격하게 전환하는 과정에 있는데 국내 업체들도 적절히 발맞춰 나간 덕이다.다만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북미나 유럽에서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되거나 전기차 보조금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향후 수출 전망에 그늘을 드리우게 한다. 프랑스의 경우 전기차 생산과 운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측정해 환경점수를 매기고 이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을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개편안이 시행되면 국내에서 만들어 생산되는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기 힘들어진다. 독일의 경우도 이번 달 예산 문제로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미국은 자국 생산 전기차에 보조금을 제공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를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는 조지아주 신규 공장을 조기 완공해 내년 하반기(7~12월)부터는 북미 지역 공급차량을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수출되는 양은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선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통해 장벽을 쌓고 있기 때문에 수출 여건이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동남아나 중동 시장을 비롯해 신흥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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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 “여성 채용, 2030년까지 2배로 확대”

    HD현대가 2030년까지 여성 채용을 두 배 정도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HD현대는 올해 신규 채용한 임직원 중 16.8%였던 여성 비율을 2030년에는 30%로 확대하겠다는 ‘여성 인력 육성 방안’을 21일 발표했다. 조선업과 건설기계 등이 핵심 사업인 HD현대는 기업 특성상 여성 임직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앞으로는 여성 인력 비율을 확대해 조직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높여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HD현대는 여성 구직자들의 입사 지원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다. 법정 육아휴직과 별개로 만 6세 이상 8세 이하 자녀를 둔 임직원에게 최대 6개월의 ‘자녀돌봄 휴직’을 제공하기로 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지난달 사내어린이집에 자녀를 등원시키는 여성 직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눈 뒤 직접 내놓은 아이디어가 반영됐다. HD현대는 또 임신 초기와 말기에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법정 출산휴가(90일) 외에 1개월의 특별 출산휴가를 더 제공하기로 했다. 여성 임직원의 임신과 출산 때 500만 원씩 축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적극적인 여성 인력 육성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를 통해 일하고 싶은 회사,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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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현민 한진 사장 “2025년 매출 4조5000억 목표”

    “2025년 매출 4조5000억 원 목표로 해외 사업을 열심히 확장하고 있습니다.” 조현민 ㈜한진 디지털플랫폼사업본부 및 마케팅실 사장이 19일 전자상거래 고객사를 대상으로 마련한 ‘고객의 내일을 열어주는 시간, 언박싱데이’ 콘퍼런스에서 이처럼 강조했다. 2025년은 조 사장의 할아버지인 조중훈 창업자가 한진의 모태인 한진상사를 창업한 지 80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8494억 원을 기록한 한진이 물류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2025년까지 매출을 60% 가까이 늘리겠다는 것이다. ‘언박싱데이’에 직접 강연자로 나선 조 사장은 “인프라 투자, 거점 네트워크를 통해 내년이면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한진이 지금 최고는 아닐 수 있지만 ‘정말 열심히 해준다, 진심이다’라는 이야기를 항상 듣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대한항공과 같이 협력하면서 항공 물류 쪽에서도 시장에 맞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하는 것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사장)도 내년에 한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사장은 “3000억 원을 투입한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 터미널이 내년 1월 10일 완공돼 가동에 들어가면 턴어라운드(실적 개선)가 될 것”이라며 “비용이 절감되고 물량 처리량도 늘어나 이익도 많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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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방 제재 틈타… 중국車, 러 시장서 약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이후 한국, 미국, 유럽 업체들이 일제히 ‘휴지기’에 들어간 러시아 자동차 시장을 중국 업체들이 모두 잠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공장 매각을 결정한 현대차그룹으로서도 추후 러시아 시장 재진출 시 현지 로컬업체는 물론이고 중국 기업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1∼10월 대러시아 승용차 수출액은 93억8452만 달러(약 12조 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억7838만 달러와 비교하면 9배 가까이로 늘었다. 러시아는 중국의 전 세계 승용차 수출액 중 14.8%를 차지하며 중국의 최대 승용차 판매처로 부상했다. 중국의 약진은 현지 판매 순위에서도 잘 드러난다. 유럽비즈니스협회(AEB)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들은 2년 전인 2021년 1∼3분기(1∼9월) 러시아 내 승용차 및 경형 상용차(LCV) 판매 ‘톱10’에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체리자동차, 하발, 지리, 오모다, 엑시드, 창안 등 6곳이 톱10에 들었다. 중국 업체들의 추가적인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시장조사업체인 오토스탯에 따르면 러시아에는 탱크, 베이징자동차 등 올해에만 19개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새로 진출했다. 이로써 러시아에서 차량을 판매 중인 중국 브랜드는 35곳으로 늘어났다. 중국이 러시아 시장에서 약진한 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했다. 2021년 1∼3분기만 해도 판매 상위권을 점령하던 한국의 기아(2위) 현대차(3위), 프랑스 르노(4위), 독일 폴크스바겐(6위) BMW(10위), 일본 토요타(7위) 닛산(9위) 등이 현지 공장 생산을 일제히 중단했다. 기아는 현지 딜러가 보유했던 물량이 뒤늦게 팔리면서 올해 10위에 턱걸이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10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러시아는 현대차그룹이 공을 들여왔던 시장이다. 1990년대부터 수출을 시작해 2010년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공장을 준공했다. 2021년에는 현대차그룹 점유율이 20%가량 될 정도였다. 하지만 공장 생산 중단으로 인한 유지 비용이 누적되자 결국 현대차는 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현지 공장을 러시아 업체에 1만 루블(약 14만5000원)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공장의 일부 지분을 가진 기아도 20일 이사회에서 공장 매각 건을 승인했다. 현대차는 2년 내 원하면 공장을 시장가격에 되사올 수 있는 바이백 조항을 넣기는 했다. 1만 루블이라는 헐값에 팔았던 공장을 수천억 원을 들여 구매해야 하는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전쟁이 끝난 뒤 현지 판매를 재개하더라도 점유율을 단기간에 되찾아 오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사태를 겪으면서 2016년 8%대였던 현대차그룹의 중국 점유율이 1%대로 떨어져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일이 러시아에서도 재현될 수 있어서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브랜드 자동차들이 가격이 싼 데다 예전에 비해 품질까지 좋아졌다”며 “추후 러시아 재진출을 결정한다면 고급 차량을 좀 더 앞세워 중국 업체들과 차별화하는 전략을 짜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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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가동 중단된 러시아 공장 14만원에 팔기로

    현대차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동을 중단했던 러시아 공장(HMMR)을 1만 루블(약 14만5000원)에 매각한다.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 러시아 정부에 의해 공장이 몰수될 수 있어 헐값에 처분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공장 지분 매각 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는 현지 투자 전문회사인 아트파이낸스에 공장을 매각할 계획이다. 아트파이낸스는 5월 독일 폭스바겐의 칼루가 공장을 사들인 곳이기도 하다. 현재 세부 매각 조건을 놓고 현대차와 논의 중이다. 조만간 협상이 마무리되면 지난해 3월 현지 생산이 중단된 이후 1년 9개월 만에 공장이 팔리게 된다. 더불어 2020년 현대차가 인수한 제너럴모터스(GM)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도 함께 매각한다. 두 공장을 합친 매각 대금은 1만 루블이다. 공장에 대한 현재 주식 가치만 2873억 원에 이르지만 거의 공짜로 넘기게 됐다. 러시아 정부 측에 몰수될 가능성이 커진 데다 유지비도 계속 쌓이고 있던 터여서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6번째 해외 생산거점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2010년 준공됐다. 이를 앞세워 2021년 연간 판매량 기준 기아는 2위, 현대차는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서방 세력 기업들은 현지 생산을 일제히 중단했다. 현대차는 다만 2년 내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항을 넣었다. 하지만 재매입 시엔 공장의 시장 가치를 지불해야 한다. 러시아 시장 재진출을 위해서는 수천억 원을 다시 투자해야 하는 셈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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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 25조’ HMM 삼킨 하림, 6조 인수자금-영구채 전환 숙제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선사인 HMM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인수를 이끈 김홍국 회장(66)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합병(M&A)을 토대로 회사 몸집을 불려온 하림그룹이 이번에 HMM 인수 확정 시 재계 13위까지 오를 수 있게 됐다. 다만 6조4000억 원의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고 HMM 영구채의 주식 전환 등 난관을 극복해야 할 뿐 아니라 HMM 노조의 거센 반발도 뛰어넘어야 하는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 나폴레옹인가, 돈키호테인가 이번 HMM 인수에는 하림을 글로벌 곡물·해운회사인 ‘카길’처럼 키우겠다는 김 회장의 야심이 반영돼 있다. 현재 재계 순위 27위인 하림이 인수를 마무리짓게 되면 그룹 자산은 약 43조 원, 재계 순위는 13위까지 올라간다. 1978년 전북 익산시에 황등농장을 세우며 양계업에 뛰어든 그는 각종 M&A를 통해 회사 몸집을 불렸다. 1986년 하림식품을 세운 뒤 2001년 천하제일사료를 계열사로 편입하며 하림그룹을 출범시켰고, 2007년 사료기업 선진, 2008년 돈육업체 대상팜스코를 차례로 사들였다. 육계 사료 원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점을 감안해 2015년엔 곡물 등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회사인 팬오션(옛 범양상선)을 인수했다. 당시 무리한 투자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현재 그룹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 같은 움직임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1769∼1821) 마니아로 알려진 김 회장의 생각이 담겨 있다. 2014년 나폴레옹의 이각모를 26억 원에 경매로 낙찰받으며 “‘불가능은 없다’ 도전정신을 젊은이들이 본받았으면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의 사옥 1층에 위치한 카페엔 ‘1%의 가능성, 그것이 나의 길이다’ 등 나폴레옹의 어록이 적혀 있다. 카페의 와이파이 접속용 아이디도 ‘보나파르트’(나폴레옹의 성)일 정도다. ● “새우가 고래 삼킨다”…노조 강한 반발 최대 걸림돌은 단연 자금력이다. 하림이 제시한 HMM 인수 가격은 약 6조4000억 원. 하림의 현금성 자산은 1조6000억 원으로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 자금력에 사실상 의존해야 한다. 특히 HMM은 자산이 25조8000억 원으로 하림그룹 자산(약 17조 원)의 약 1.5배에 이른다.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무리한 투자라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하림 측이 입찰 과정에서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1조68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말아 달라고 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산은이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하림이 인수하는 HMM 지분이 57.9%에서 38.9%로 떨어진다. 주식 전환이 연기될 경우 인수 측(하림)의 지분이 높게 유지돼 3년간 최대 2850억 원의 배당금을 더 받을 수 있다. 당초 하림이 이 같은 요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회장은 19일 “(영구채 관련 제안은) 협의 사항이다. 매도자가 받아들이면 받아들이는 거고 아니면 아니기 때문에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거래 세부 조건은 추후 협상 과정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HMM 노조는 파업 등을 시사하는 등 강한 반발에 나섰다. 전정근 HMM해원연합노조 위원장은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결렬을 곧 통보할 예정”이라며 “파업이나 출항 거부, 준법 투쟁 등에 돌입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HMM의 유보금을 하림의 인수 이자 비용으로 쓰면 안 된다”며 “유보금은 해운 업계 다운사이클을 견디는 데나, 인프라 확충에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특혜 시비도 관건이다. 재경전북도민회장인 김 회장은 최근 HMM 인수전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방문 등에 동행하기도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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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산업화 상징’ US스틸, 일본제철 품에… 美 정계-노조 반발

    산업 부흥기인 20세기 미국의 자존심이었던 철강업체 US스틸이 일본제철로 넘어간다. 미국과 일본 산업화의 상징인 양 사가 손잡으면서 세계 3위 철강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미국에서는 “핵심 기업을 외국에 빼앗겼다”는 반발이 일고 있어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기까진 난항이 예상된다. 18일 일본제철은 US스틸로부터 주당 55달러, 인수대금 141억 달러(약 18조1000억 원)에 지분 전량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앞서 8월부터 잠재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 미국 철강사 클리블랜드 클리프스가 제안했던 주당 35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금액이다. 이 때문에 뉴욕증시에서 US스틸 주가는 25%가량 뛰었고, 뒤이어 열린 일본증시에서 일본제철은 4%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병으로 고객의 새로운 요구에 맞추는 역량과 혁신을 바탕으로 한 진정한 글로벌 철강 회사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량(쇳물 끓여 불순물이 제거된 상태의 철강 생산량) 기준 세계 4위인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로 1위 중국 바오스틸, 2위 룩셈부르크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3위에 안착하게 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전기자동차(EV)용 강철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US스틸의 생산 설비와 일본제철의 기술력이 합쳐지면 미국 자동차업체를 상대로 판매를 늘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US스틸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프리미엄을 누린 셈이지만 미국 정계와 노조에선 반발이 거세다. US스틸은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유엔본부 등 20세기 미국 고층건물 건설에 쓰이는 철강재를 생산하는 등 20세기 미 경제 부흥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US스틸은 1901년 존 피어폰트 모건이 ‘철강왕’으로 유명한 앤드루 카네기의 카네기스틸을 사들여 세운 회사로, 122년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가격 경쟁력 등에서 한국과 중국 기업에 밀리며 내리막길을 걸어 현재는 철강업계 27위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US스틸을 살리기 위해 포스코를 포함한 해외 철강 기업에 25% 고율 관세를 매기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산 철강을 사용한 기업에만 보조금을 몰아주는 등 보호 장벽을 높였지만 결국 일본에 인수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0세기 전반 미국 경제 성장의 주역이 사라지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했다. 조강능력을 세계 7위(2022년 기준)에서 2030년에 5위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포스코는 일본제철의 대형화가 반갑지 않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엔저 현상으로 일본 철강사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는데, 규모의 경제까지 강화되면 한국 철강사들의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미국의 동맹국이지만 해외 기업의 주요 투자에 대해 미 정부의 심사를 통과해야 해 최종 인수 성사까지 난항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내 인수를 희망했던 미 철강노조도 “규제당국이 국가안보 이익에 이번 거래가 부합하는지 조사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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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UAE 국부펀드와 ‘친환경-미래 모빌리티’ 협약

    현대자동차가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와 ‘미래 모빌리티 및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힘을 합치기로 했다. 현대차는 올 10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합작으로 중동 첫 생산 기지를 사우디에 세우기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또다시 중동과의 협력 강화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는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투자회사’와 ‘친환경 전환 및 미래 신사업 가속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15일(현지 시간) UAE 아부다비 무바달라타워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왈리드 알 모카르랍 알 무하이리 무바달라그룹 부대표이사가 참석했다. 2002년 설립된 국영 투자회사인 무바달라는 아부다비투자청, 두바이투자청과 더불어 UAE 3대 국부펀드로 꼽힌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수소를 활용해서 철강을 만드는 ‘그린 스틸’ 생산에 힘을 합칠 예정이다. ‘그린 알루미늄’ 관련해서도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해 알루미늄을 생산, 재활용하는 기술 등 사업 전반에 걸쳐 협력하게 된다.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이베리아반도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수소 상용차 보급, 재생 합성연료 공동 개발 등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또한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부문에서도 두 회사가 가진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향후 다양하게 모색하기로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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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전략회의 “소비회복 시간 걸려”… 美 금리인하 예고에도 긴장

    “자금 유동성 측면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 방향은 긍정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당장 내년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거라 낙관하기는 힘들어요. 시간이 걸릴 겁니다.”(삼성전자 DX부문 A 부사장) 14일 열린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반도체 사업의 대규모 적자로 유례없는 실적 추락을 겪은 삼성전자로서는 내년이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새벽 미국발(發) 금리 인하 기조 소식이 들려왔음에도 회의 내내 긴장감을 늦추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삼성 외에도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주요 그룹들은 새 경영진이 주재한 연말 경영회의를 통해 내년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삼성 “금리 인하돼도 경기전망은 보수적” 삼성전자는 매년 6월, 12월 두 차례 각 사업부장과 임원들, 해외 지역 총괄과 법인장들이 온·오프라인에서 모여 사업 목표와 전략을 공유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특히 12월 회의는 한 해 경영 실적을 평가하고 내년 전망을 수립하는 자리다. 이날은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 주재로 삼성전자 각 지역 총괄과 전사 부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내년도 경영 전망 및 전략을 공유했다. 15일에는 역시 한 부회장 주재로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사업부가, 19일에는 경계현 반도체(DS)부문장(사장) 중심으로 반도체 관련 회의를 진행한다. 첫날 회의에서는 주요 경영진들은 내년도 경기 전망을 보수적으로 잡으며 위기론을 이어갔다. 미국 경기에 대해서도 팬데믹 전후로 지급됐던 다양한 정부 보조금들이 올해와 내년을 기점으로 대부분 끊기면서 소비 여력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가 내년 단계적 금리 인하를 시사했지만, 주택자금대출 금리 등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A 부사장은 “미국 내 모기지론 재계약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자율이 과거 대비 많이 오른 상태라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은 아직 충분치 않다”고 했다. 내년 역시 불확실성이 큰 만큼 1분기(1∼3월)부터 피치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들도 나왔다고 한다. 특히 예년보다 2∼3주 앞당겨 1월 출격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4’ 시리즈의 세부전략 마련에 대한 논의가 집중됐다. 회의에 참석한 B 부사장은 “자체 개발 인공지능(AI)이 탑재되는 갤럭시S24 언팩이 1분기 최대 이벤트”라며 “사업부별로 내년 ‘스트롱 스타트(Strong Start)’를 어떻게 할 것인지 각 지역 총괄들과 전략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유럽 시장의 경우 에너지 가격이 점차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유럽 시장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말이지만 쉬는 분위기 아냐” 고삐 죄는 재계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달 초 해외 법인장회의를 마쳤다. 상·하반기 한 차례씩 열리는 법인장회의에서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 주재로 전 세계에 나가 있는 법인장들이 글로벌 전략을 논의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나란히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긴장을 늦추긴 힘들다. 올해 실적을 견인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하반기(7∼12월) 들어 주춤하면서 내년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법인장회의에서는) 빠르게 변하는 국제 정세에 어떻게 기민하게 대응할지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고 말했다. 유럽의 전기차 관련 보조금 정책 변화, 전기차 수요 추이, 신흥시장 공략 전략 등에 대해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조주완 사장 주관으로 15일 경기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전사 확대경영회의를 연다. LG전자 본사와 각 사업본부 경영진, 해외 지역 대표, 법인장 등을 포함해 300여 명의 임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연말 조직개편에서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내년도 글로벌 리스크 및 시장 전략에 대한 논의가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그룹 중 가장 큰 폭의 경영진 인사를 단행한 SK그룹은 각 계열사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내년도 사업계획 점검과 경영 위기 극복 방안 구체화에 착수했다. 최태원 회장이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주력 계열사 경영에 관여도를 높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SK 관계자는 “연말이지만 쉬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 올해 주요 그룹 경영 위기가 컸던 만큼 새 진용을 중심으로 고삐를 죄고 있다”고 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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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양래 회장, 한국앤컴퍼니 지분 2.72% 매수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조양래 명예회장의 회사 지분 2.72% 장내 매수 사실을 14일 공시했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 확보는 7∼14일 사이 이뤄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국앤컴퍼니는 조 명예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회장과 장남인 조현식 고문 측 간 경영권 다툼이 다시 불거진 상황이다. 조 회장은 보유 지분 42.03%에 조 명예회장의 지분까지 더해 44.75%를 확보한 상태다.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5일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 매수에 나선 조 고문 측의 지분 29.54%에 앞서 있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현 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한 조 명예회장의 결단으로 필요하다면 추가 매수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신의 횡령배임 관련 공판에 참석하며 취재진에게 “경영권 방어 준비는 끝났고 자금 여력도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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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MC發 환호에도…“쉬는 분위기 아니다” 고삐 죄는 재계

    “자금 유동 측면에서 미국의 금리 인하 방향은 긍정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당장 내년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거라 낙관하기는 힘들어요. 시간이 소요될 겁니다.”(삼성전자 DX부문 A 부사장)14일 열린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반도체 사업의 대규모 적자로 유례없는 실적 추락을 겪은 삼성전자로서는 내년이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날 새벽 미국발(發) 금리 인하 기조 소식이 들려왔음에도 회의 내내 긴장감이 늦추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삼성 외에도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주요 그룹들은 새 경영진이 주재한 연말 경영 회의를 통해 내년 전략수립에 착수했다.●삼성 “금리 인하돼도 경기전망은 보수적”삼성전자는 매년 6월, 12월 두 차례 각 사업부장과 임원들, 해외 지역 총괄과 법인장들이 온오프라인으로 모여 사업 목표와 전략을 공유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특히 12월 회의는 한 해 경영 실적을 평가하고 내년 전망을 수립하는 자리다. 이날은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 주재로 삼성전자 각 지역 총괄과 전사 부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내년도 경영 전망 및 전략을 공유했다. 15일에는 역시 한 부회장 주재로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사업부가, 19일에는 경계현 반도체(DS)부문장(사장) 중심으로 반도체 관련 회의를 진행한다.첫날 회의에서는 주요 경영진들은 내년도 경기 전망을 보수적으로 잡으며 위기론을 이어갔다. 미국 경기에 대해서도 팬데믹 전후로 지급됐던 다양한 정부 보조금들이 올해와 내년을 기점으로 대부분 끊기면서 소비 여력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가 내년 단계적 금리 인하를 시사했지만, 주택자금대출 금리 등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A 부사장은 “미국 내 모기지론 재계약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자율이 과거 대비 많이 오른 상태라 소비자들의 가처분 소득은 아직 충분치 않다”고 했다.내년 역시 불확실성이 큰 만큼 1분기(1~3월)부터 피치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들도 나왔다고 한다. 특히 예년보다 2~3주 앞당겨 1월 출격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4’ 시리즈의 세부전략 마련에 대한 논의가 집중됐다. 회의에 참석한 B 부사장은 “자체 개발 인공지능(AI)이 탑재되는 갤럭시S24 언팩이 1분기 최대 이벤트”라며 “사업부별로 내년 ‘스트롱 스타트(Strong Start)’를 어떻게 할 것인지 각 지역 총괄들과 전략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유럽 시장의 경우 에너지 가격이 점차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유럽 시장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도 있다”고 덧붙였다.●“연말이지만 쉬는 분위기 아냐” 고삐 죄는 재계현대자동차그룹은 이달 초 해외 법인장회의를 마쳤다. 상·하반기 한 차례씩 열리는 법인장회의에서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 주재로 전 세계에 나가 있는 법인장들이 글로벌 전략을 논의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나란히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지만 긴장을 늦추긴 힘들다. 올해 실적을 견인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하반기(7~12월) 들어 주춤하면서 내년 시장전망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법인장회의에서는) 빠르게 변하는 국제 정세에 어떻게 기민하게 대응할지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고 말했다. 유럽의 전기차 관련 보조금 정책 변화, 전기차 수요 추이, 신흥시장 공략 전략 등에 대해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LG전자는 조주완 사장 주관으로 15일 경기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전사 확대경영회의를 연다. LG전자 본사와 각 사업본부 경영진, 해외 지역대표, 법인장 등을 포함해 300여 명의 임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연말 조직개편에서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내년도 글로벌 리스크 및 시장 전략에 대한 논의가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주요 그룹 중 가장 큰 폭의 경영진 인사를 단행한 SK그룹은 각 계열사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내년도 사업계획 점검과 경영 위기 극복 방안 구체화에 착수했다. 최태원 회장이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등 주력 계열사 경영에 관여도를 높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SK 관계자는 “연말이지만 쉬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 올해 주요 그룹 경영 위기가 컸던 만큼 새 진용을 중심으로 고삐를 죄고 있다”고 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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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가 상승-中日 공세-건설 침체 “철강 내년도 3중고”

    철강 업계가 철강 원료 가격 상승, 중국 일본의 저가 공세, 건설 경기 침체가 겹친 ‘3중고’를 겪고 있다. 내년에도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중국산 철광석 수입 가격은 전날 기준으로 1t당 138.05달러로 집계됐다. 연초(1월 3일) 대비 17.3% 높아졌다. 철광석과 더불어 철강 제품을 만들 때의 핵심 원료인 제철용 원료탄(호주산)도 1t당 335.25달러까지 올랐다. 연초 대비 13.8% 비싸다. 원가가 오르면 제품 판매가도 올라가는 게 자연스럽지만, 현재 국내 업체들은 가격을 상향 조정하기 힘든 상황이다. 철강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일본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싼값에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부동산 내수 경기가 침체되자 값싼 인건비를 바탕으로 저렴한 제품을 해외로 적극 수출하고 있다. 일본 철강재의 경우에는 30년 만의 최저 수준의 엔저 현상 덕에 사실상 가만히 있어도 ‘세일 효과’를 누리고 있다. 선박을 만드는 데 주로 사용되는 후판 제품(SS275)의 이번 달 가격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1t당 107만5000원이다. 수입 유통가는 80만5000원이다. 수입 제품이 국내 업체들 제품가의 74.9%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국산 대비 수입 철강재 가격이 78.3%로 지금보다는 격차가 작았다. 수입 철강재가 국산 제품 가격의 4분의 3 아래로 내려가면서 철강재 수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 1∼11월 중국에서는 807만 t, 일본에서는 520만 t의 철강재를 수입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1.2%, 4.2% 증가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 업체들이 선박의 핵심 부분이 아닌 곳에는 중국이나 일본 철강사들의 저렴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이 늘어나는 만큼 국내 철강 기업들의 판매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철강재가 많이 들어가는 건설 경기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2024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를 보면, 건설업은 조사 대상 10개 산업 중 유일하게 ‘비’(매우 부정적)로 예보됐다.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건설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민간 건축을 중심으로 수주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대한상의는 철강 산업에 대해 “가장 큰 수요 산업인 건설 경기 침체 등 전방 산업이 부진할 것”이라며 내년도 전망을 ‘흐림’(부정적)으로 예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에서 어려우면 인도나 동남아시아 등에 수출을 통해 극복해야 하는데 중국과 일본의 공세가 거세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내 철강 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키워온 전기강판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지 않는 점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이유로 꼽힌다. 증권 업계에서는 올해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의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각각 10%, 20%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당장 뾰족한 수 없이 글로벌 경기 침체가 풀리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부 명예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 재건 산업 수요가 늘거나 중국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 국내 업체들의 숨통이 그나마 트일 수 있다”며 “내년에도 업황이 어렵고 국제적으로 변수가 많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조심스러운 경영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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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양래, 사재털어 차남 경영권 방어 시사… “장남측이 매수가 올리면 직접 대응할것”

    조양래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사진)이 장남 조현식 고문과 차남 조현범 회장 사이에 벌어진 경영권 다툼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12일 한국앤컴퍼니 고위 관계자는 “조 고문과 연합 전선을 마련한 MBK파트너스가 공개 매수 인수가를 올릴 경우 조 명예회장이 직접 대응할 뜻을 밝혔다”며 “경영권 분쟁 및 투자자 피해를 동시에 불식시키겠다는 의중”이라고 말했다. 조 명예회장이 직접 나서는 것은 조 고문과 MBK파트너스 측에서 인수 가격을 상향할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가 5∼24일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2만 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발표하자 회사 주식은 5일 곧바로 2만 원대로 올라간 뒤 떨어지지 않고 있다(12일 종가 2만1000원). MBK파트너스가 공개 매수에 성공하려면 인수 가격을 시장가 이상으로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조 명예회장은 주식 추가 매수 자금이 넉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20년 차남인 조 회장에게 자신의 한국앤컴퍼니 보유 지분 전량(23.59%)을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당시 받은 대금이 약 3000억 원이다. 현재 조 회장 측 지분은 42.03%이다. 8%가량의 주식을 추가로 확보하면 과반을 보유해 경영권 분쟁을 종식시킬 수 있다. 이에 드는 돈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1600억 원이다. 조 명예회장은 “회사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는 이유로 조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5.67%도 조 회장에게 증여했다. 이 과정에서 장남인 조 고문과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등과는 사이가 틀어졌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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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 김 前주한 美대사, 현대차 자문역 맡는다

    현대자동차가 미국 외교 관료 출신의 성 김 전 주한 미국대사(63·사진)를 자문역으로 위촉했다고 8일 밝혔다. 최근까지 주인도네시아 대사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겸직했던 김 전 대사는 내년 1월부터 미국 국무부를 떠나 현대차에 합류하게 된다.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 사옥에 사무실이 마련되긴 하지만 비상근으로 근무한다. 현대차 자문역으로서 현대차그룹의 해외 시장 전략과 글로벌 통상·정책 대응 등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난 뒤 학창 시절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계 미국인인 김 전 대사는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검사로 공직 활동을 시작해 1988년 외교관으로 이직했다. 2011∼2014년에는 주한 미국대사를 지냈고, 2018년에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정부 측 실무회담 대표단을 이끌기도 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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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 튀기고, 수술 보조… 협동로봇, ‘일손’ 해결사로

    5일 경기 수원시 두산로보틱스 공장. 음식 냄새에 홀린듯 따라가 보니 치킨 프랜차이즈 A사의 푸드트럭에서 한창 닭을 튀기고 있었다. 그런데 끓는 기름에 닭을 넣고 있는 건 다름 아닌 로봇 팔이다. 사람의 일은 닭에 튀김옷을 입혀 로봇 팔 끝에 설치된 철제 바구니에 넣는 것. 다음부터는 로봇이 알아서 치킨을 완성했다. 순살 기준으로 6분이면 족했다. 로봇 한 대당 1시간에 50마리의 치킨을 튀겨 낼 수 있다. ‘음식은 손맛’이랬는데, 로봇이 튀긴 치킨의 맛도 훌륭했다. 오히려 균일한 맛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선 더 나은 점도 있다. A업체 관계자는 “국내외 20여 개 매장과 푸드트럭에 모두 협동로봇을 도입했다”며 “작은 매장은 1인이 치킨집을 창업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공장 한쪽의 다른 로봇 앞에는 ‘조이스틱’처럼 생긴 기구가 있었다. 이 로봇은 내시경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고 했다. 기구로 조작해 보니 로봇 팔이 미세하게 카메라 위치를 조정했다. 1mm 단위씩 카메라가 움직이기 때문에 복강경 수술과 같이 정교한 작업도 거뜬하다는 설명이다. 의료진이 피로로 인한 손떨림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이 나오면 내년 1월부터 판매에 나설 예정”이라며 “의료 인력이 부족한 지방 병원에서는 벌써 구매 문의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 현장의 인력 부족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자 협동로봇이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1위 협동로봇 업체인 두산로보틱스는 10월 5일 공모가 2만6000원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주가는 두 달 새 216%가 올라 7일 8만2200원에 장을 마쳤다. 두산로보틱스의 매출액은 2020년 202억 원에서 지난해 450억 원으로 늘어났다. 재계 대표 기업들도 모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한화는 10월 협동로봇 업체인 한화로보틱스를 출범시켰다. 삼성전자는 국내 협동로봇 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총 868억 원을 지분 투자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은 2025년 50억8849만 달러(약 6조7000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작년의 약 3배다. 협동로봇은 말 그대로 사람을 돕는 로봇이다. 공항에서 무거운 수하물을 옮기거나 산업 현장에서 용접을 대신 해주는 식이다. 자동차 공장 등에 설치되는 산업용 로봇은 한번 갖다 놓으면 위치를 재조정하기 어렵고, 주변에 사람이 접근하면 위험하다. 산업용 로봇이 주로 200kg 이상의 하중을 견디는 등의 규모가 큰 작업을 해 왔다면, 협동로봇은 30kg 이하의 정교한 작업에도 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협동로봇의 최대 장점은 가격이다. 치킨집에서 직원 1명을 고용하면 보통 연봉 4000만 원씩 5년간 총 2억 원의 인건비가 들어간다. 사용 연한이 약 5년인 튀김로봇 1대 가격은 3850만 원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비용이 5분의 1 수준이다. 용접 같은 경우는 아직 협동로봇이 숙련공만큼 정교하진 않지만 튀김이나 물건 나르기, 맥주 따르기 등은 마치 사람이 한 것 같은 결과물을 내놓기에 속속 인간을 대체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의 영업 담당 관계자는 “지난해 충북 진천의 한 식품 업체에서 ‘물건 적재 로봇’을 구매했다”며 “몇 달간 온갖 곳에 구인공고를 냈는데 공장 위치가 후미져 아무도 지원하지 않자 결국 협동로봇에게 무거운 박스 나르는 일을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사람이 하기 어렵고 위험한 일들을 대체하기 때문에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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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만의 부분변경 모델… 현대차 ‘더 뉴 투싼’

    현대자동차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투싼’을 6일 출시했다. 2020년 9월 이후 3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부분 변경 모델이다. 더 뉴 투싼의 디자인은 주간주행등 역할을 하는 ‘파라메트릭 주얼 히든 램프’(날개 형상 램프)와 라디에이터가 좀 더 각진 형태로 바뀐 것이 특징이다. 실내에는 12.3인치 계기판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이 각각 적용돼 있다. 소음을 줄여주는 이중접합 차음 유리가 기존에는 차량 앞유리에만 장착됐는데 이번에는 1열 창문까지 확대 적용돼 차음성도 한층 끌어올렸다. 또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기본 적용해 차량의 주요 전자 제어 기능이 늘 최신 상태로 유지되도록 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주행 성능과 승차감을 향상시키는 ‘이(E)-모션 드라이브’ 기능을 적용했다. 현대차는 “역동적인 외장 디자인과 신차 수준의 변화로 고급스러움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내장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복합연비는 가솔린 모델이 L당 12.5km, 디젤 모델이 14.3km, 하이브리드 모델은 16.2km로 설계됐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이 2771만∼3439만 원, 디젤은 3013만∼3681만 원, 하이브리드는 3213만∼3858만 원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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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W그룹 미니, ‘미니 메이필드 에디션’

    BMW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MINI(미니)는 온라인 한정 판매 모델인 ‘미니 메이필드 에디션’(사진)을 출시한다고 6일 밝혔다. 18일 오후 3시부터 판매에 돌입한다. 이번 모델은 뉴 미니 3-도어 쿠퍼 S와 5-도어 쿠퍼 S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보랏빛 라벤더가 펼쳐진 풍경으로 유명한 영국 런던 근교 메이필드 라벤더 농장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됐다고 한다. 전 세계 1245대 한정이며, 국내에 총 150대가 판매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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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타이어家 ‘형제의 난’ 2년만에 다시 불거져

    국내 최대이자 글로벌 7위의 타이어 제조업체인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붙었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이 차남인 조현범 회장과의 지분 싸움을 재개한 것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이자 조 고문과 협력 관계인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회사 벤튜라는 이날부터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주당 2만 원에 지분 20.35∼27.32%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2021년에 이미 한 차례 벌어졌던 ‘형제의 난’이 마무리된 지 2년여 만에 ‘2차 분쟁’이 발발한 것이다. 조 고문(18.93%) 측은 조 명예회장의 차녀 조희원 씨(10.61%)가 보유한 지분을 포함해 총 29.54%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조 고문 측 지분은 49.89∼56.86%에 이르게 된다. 조 회장을 누르고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이번 공개매수가 계획대로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공시에 따르면 조 고문 측은 공개매수에 응모하는 주식 지분이 20.35%에 이르지 않으면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이다. 조 고문 진영의 주식이 약 50%에 도달할 정도로 모여야만 공개매수 주식을 실제 사들이는 절차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현재 조 회장(42.03%), 조 고문, 조 씨,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1%) 등 ‘4남매’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72.38%에 이른다. 남은 주식은 약 27%에 불과한데 이를 보유한 주주의 대다수가 참여해야 공개매수가 성사되는 형국이다. 더군다나 경영권 다툼이 재발하자 전날 1만6820원에 마감됐던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거래제한폭(29.90%)인 2만1850원까지 상승한 채 마감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공개매수가 인상 등 추가적인 계획은 없다. 공개 매수 종결 때까지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조 고문 측은 조 회장을 둘러싼 ‘오너 리스크’를 내세워 주주들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올 3월 2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조 회장의 재판 문제를 거론하면서 경영진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겠단 것이다. 조 회장은 2019년에도 기소돼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의 경우 8%가량의 우호 지분만 더 모으면 지분 50%를 유지하며 경영권을 공고히 할 수 있다”며 “더군다나 주가가 2만 원을 돌파했기에 경영권 방어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차 형제의 난’은 조 회장의 승리로 끝난 바 있다. 조 명예회장은 2020년 6월 당시 자신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을 조 회장에게 넘겼다. 당시 조 고문과 조 이사장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특히 조 이사장은 “아버지의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 고문은 2021년 주주총회에서도 조 회장과 대결을 펼쳤지만 결국 경영권을 가져오는 데에 실패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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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경식 “의원 규제입법, 과도한 면은 없는지… 사전 검토 제도 필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사진)이 한국 경제의 저성장 장기화 국면을 탈피하기 위한 해법으로 ‘기업 규제 타파’를 강조했다. 손 회장은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경총 주최로 열린 ‘저성장시대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규제혁신 토론회’에서 “장기 저성장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규제혁신을 통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나라는 규제가 너무 많다. 각종 노동규제, 환경규제, 경영규제가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막고 기업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국회에서 규제 입법이 너무 쉽게 만들어지는 관행도 개선해야 한다”며 “국회의원이 발의한 입법안에 대해서는 국민의 기본권과 기업 활동을 과도하게 제약하지 않는지 사전에 면밀하게 검토하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계와 기업인들의 지적도 이어졌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현재 규제는 대부분 과거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하던 시기에 만들어져 디지털 기반 세계경제 체제에 대응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강영철 KDI 국제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규제개혁위원회를 독립적 위원회로 둬 각 부처의 규제개혁을 지휘할 수 있는 규제개선 명령권·조정권을 부여함으로써 강력한 조정 기능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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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쓰비시 철수 이어 도요타도 감산… 日자동차 ‘脫중국’ 가속

    일본 도요타는 이달 초 중국 국영기업인 디이자동차와 합작해 만든 톈진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도요타 측은 “설비 노후화 등에 따른 생산 시스템 최적화를 위한 목적으로 미리 계획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다른 해석이 나왔다. 최근 중국에서의 급격한 판매량 감소 때문에 도요타가 감산에 나선 것이란 의견에 힘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 시간) “지난달 도요타가 현지 딜러에게 감산 일정 연장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톈진 공장 생산 중단의 원인이 판매 부진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본 지지통신 또한 “도요타가 가솔린 엔진 자동차 판매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결정한 대대적인 생산 조정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3위 자동차 제조국 일본이 ‘탈(脫)중국’ 대열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는 모습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전기자동차 중심으로 급격히 전환하면서 로컬 업체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지 자동차 시장 내 로컬 브랜드의 1∼10월 누적 점유율(판매량 기준)은 사상 처음 50%를 넘겨 55.3%까지 치솟았다. 2019년 34.1%에서 4년 만에 21.2%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일본 브랜드의 점유율은 22.7%에서 14.5%로 낮아졌다. 독일 브랜드들(2019년 24.2%→2023년 1∼10월 18.1%)도 중국 업체들의 공세를 피해 가지 못했다. 한국도 지난해 점유율이 1.6%까지 추락했고,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도요타는 상반기(1∼6월) 글로벌 생산량이 505만8248대로 전년 동기보다 12.8% 늘어났지만 중국에서는 판매량 감소에 공장 계약직 근로자 1000명을 해고했다. 혼다와 닛산 역시 중국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중국을 떠나기로 결정한 일본 기업들도 있다. 2019년 12만3581대에서 지난해 3만1826대로 판매량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미쓰비시는 지난달 광저우자동차그룹과의 합작 사업 중단과 중국 시장 철수를 발표했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은 오랜 기간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동남아시아에서 오히려 중국산 자동차의 공세에 시달릴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1∼10월 중국의 자동차 누적 수출은 392만2000대로, 월별 수출량을 고려할 때 연간으로는 누적 50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인 BYD는 ‘가성비’를 내세운 전기차로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신흥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 업계들도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 신흥 자동차 시장도 서서히 전기차 전환기에 접어들고 있어 한중일 3국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본뿐만 아니라 또 다른 자동차 강국 독일 업체들도 중국에 대한 추가 투자를 포기하는 추세”라며 “한국과 일본이 동남아 같은 신흥 시장에서 경쟁에 밀리면, 안 그래도 의존도가 높은 미국과 유럽에 더 기댈 수밖에 없어 치열한 격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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