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영

손준영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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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사회를 위해 뛰어다니겠습니다.

hand@donga.com

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검찰-법원판결37%
사회일반27%
정치일반17%
사건·범죄10%
인사일반3%
지방뉴스3%
기타3%
  • “이젠 3·1절 특수 기대하기 어려워”…빛바래가는 ‘휘장골목’

    “10여 년만 해도 하루에 100장까지도 팔았어요. 오늘은 딱 한 장 나갔네요.” 서울 종로구 관수동 일대 이른바 ‘휘장골목’에서 45년째 태극기를 판매해왔다는 지광남 씨(78)는 27일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이젠 거리를 찾아오는 사람들도 없어 앞으로 3·1절 특수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며 한산한 골목길을 가리켰다.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 뒤편에 있는 휘장골목은 1950년대부터 태극기 도소매 업체가 모여있는 상가 거리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역 관수동 일대에는 상패나 명패, 트로피 등 각종 휘장을 제작해 판매하는 업체들이 몰려 있었다. 이곳 상인들은 “서울에서 열린 1986 아시안게임과 1988 올림픽을 치르면서 한국의 휘장산업이 수준급에 올랐다”며 “2002년 월드컵 때까지만 해도 태극기를 사려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3·1절을 이틀 앞둔 휘장골목엔 지나다니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골목 초입부터 30m 넘게 줄지어 있는 가게 5곳은 폐업한 채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가게 안 태극기들은 색깔이 누렇게 변해있었다. 이곳 상인들에 따르면 20여 년 전 휘장골목에는 한때 가게가 100여 개에 이르렀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60여 곳으로 줄었고 상인들도 150명 남짓해 한창때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이라고 했다. 태극기를 팔던 곳도 휘장골목에 10곳 넘게 있었지만 현재는 2, 3곳만 남았다. 상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변 상권이 무너져 휘장골목에서 활기가 사라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휘장골목에서 30년째 태극기를 판매해온 김모 씨(73)는 “태극기 상권으로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었는데 이젠 태극기를 파는 가게를 한 손에 꼽을 지경”이라며 “5, 6년 전부터 일대에 모텔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상권 자체가 변해버렸다”고 말했다. 수십 년 동안 태극기를 팔았던 가게들은 대부분 폐업하거나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 지역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극기를 팔던 가게들은 값싼 중국산 태극기가 수입되기 시작하면서 가격 경쟁에서도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 씨는 “공공기관에서조차 최저가 입찰로 값싼 중국산 태극기를 납품받기 시작해 국산 공장들이 다 폐업했다”며 “건곤감리도 제대로 박혀 있지 않은 중국산 태극기에 국산 태극기가 밀리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토로했다.상인들은 광화문과 종로 일대에서 각종 집회가 이어지고 있지만 태극기 수요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30년 동안 태극기를 판매해 온 김모 씨(53·여)는 “태극기 집회가 한창일 때 잠깐 찾는 분들도 있었다”면서도 “오히려 보수 성향의 집회로 인식되면서 태극기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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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거래 사기 의혹 K리거, 중학교 동창-10대 팬 용돈도 ‘먹튀’ [사건 Zoom In/온라인 휴지통]

    “운동부 동창 중에서 가장 모범적인 친구라 믿고 돈을 빌려줬는데, 그 친구가 이럴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최근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에서 허위 매물을 올린 뒤 돈만 챙겼다는 의혹으로 경찰에 고발당한 프로축구 K리그1 축구선수 출신 A 씨의 중학교 동창 B 씨는 21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털어놨다. B 씨는 한동안 연락이 뜸했던 A 씨로부터 2020년 10월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처음 받고 1만 원을 송금했다. 이후에도 A 씨는 “병원비가 없다”, “교통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20차례 더 돈을 요구했고 B 씨는 10여 차례 돈을 송금했다. 이달 B 씨가 빌린 돈을 갚으라고 하자 현재 군복무 중인 A 씨는 “군 월급이 들어오면 갚겠다”며 차일피일 미뤘다. 그는 “돌려받지 못한 금액은 20만 원정도”라며 “다른 피해자들이 있다는 걸 알고서 그동안 속았다는 걸 알았다”라고 했다. 17일 A 씨로부터 중고거래 사기를 당했다는 제보가 여러 언론에 보도된 뒤 A 씨에게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했다는 다른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는 3일 중고거래 앱에 최신형 스마트폰 판매 글을 올렸다. A 씨는 이를 사겠다고 연락한 C 씨에게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축구선수다”라며 먼저 입금하면 나중에 만나서 물건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C 씨를 안심시키기 위해 직접 자신의 인터넷 인증서를 보여주고, 영상 통화로 얼굴을 보여줬다. 이후 C 씨가 A 씨의 말을 믿고 65만 원을 송금했는데, A 씨는 약속한 거래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C 씨가 따지자 A 씨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돈을 돌려주지 않았다. 참다못한 C 씨는 A 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A 씨가 현재 군복무 중인 점을 확인 중이고 군과 협조해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A 씨가 중학교 동창 B 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따르면 A 씨는 B 씨 외에도 여러 명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 그 금액이 약 1500만 원에 달했다. A 씨에게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한 피해자들 가운데 미성년 축구 팬도 있었다. A 씨 소속 프로축구팀 팬이었던 오모 군(16)은 지난해 7월 A 씨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두 차례 돈을 빌려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에 오 군은 4만 원을 빌려줬는데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고 했다. 오 군은 “이름이 알려진 선수라 믿었는데, 배신당한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금전 요구를 받은 10대 팬은 또 있었다. 윤모 군(14)은 10일 A 씨로부터 돈을 빌려달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했다. 윤 군이 “학생이라 돈이 없다”고 거절하자, A 씨는 “돈을 빌려달라고 했던 얘기를 다른 데 퍼뜨리지 말아달라”며 당부했다고 한다. A 씨의 프로축구 전 동료는 기자와 주고 받은 문자를 통해 “(A 씨가) 인터넷 불법 도박을 대학 시절부터 즐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A 씨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청하는 기자 질문에 “현재 수사 진행 중인 사항이라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문자를 남겼다.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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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시간 걸리던 데이터 업무 1분만에”… 챗GPT 활용하는 직장인들

    “사람 10명이 할 일을 ‘챗GPT’ 혼자 하는 수준입니다.” 25년 차 개발자인 김용선 씨(49)는 최근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를 활용해 업무 기간을 단축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코딩을 위한 프로그래밍 연산 공식을 구하려고 한 달 넘게 구글링(구글 검색)만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챗GPT에 요구하니 1분도 안 돼 답을 내놓는다”며 “20년 넘는 경력을 가진 나도 멘토처럼 모시며 일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직장인 사이에서 챗GPT를 업무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프로그램 코딩뿐만 아니라 영문서 작성 등 여러 방면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여준다는 사실이 입소문 나면서 유튜브 등에선 활용법을 알려주는 동영상도 인기를 끌고 있다.● “5시간 걸릴 일이 1분 만에 끝나”챗GPT를 활용해본 이들은 “단순노동이 필요한 일을 대신 해줘 업무효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한 글로벌 제약회사 한국 지사에 다니는 정연주 씨(30·여)는 “6년에 걸쳐 임상 환자 3000여 명으로부터 얻어낸 데이터를 엑셀에 일일이 입력하려면 최소 5시간은 넘게 걸린다”며 “그런데 챗GPT가 연산식과 코드를 알려준 덕에 1분 만에 끝났다”고 했다. 또 “단순 업무를 위해 임시로 채용했던 비정규직을 더 이상 뽑을 이유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핀테크 업계에서 11년째 근무 중인 이모 씨(35·여)는 이달 초 동료가 퇴사하는 바람에 떠안게 된 추가 업무를 챗GPT로 해결했다고 털어놨다. 이 씨는 “어떤 프로그래밍 코드를 사용해야 할지 챗GPT가 알려줘 그대로 따라 했다. 2, 3시간에 걸쳐야 만들 수 있는 주간보고서를 이제는 손 안 대고 자동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영문서 작성 업무를 버거워했던 직장인들의 활용담도 퍼지고 있다. 3주 전부터 해외영업 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 이성혁 씨(28)는 “영어에 자신이 없는데 일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갑자기 발령이 나 막막하고 고민이 많았다”며 “다행히 한글로 쓴 사업 계획서나 이메일을 챗GPT가 영어로 자연스럽게 옮겨줘 해외 파트너들과 수월하게 일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동시장 획기적 변곡점”공공기관에서도 챗GPT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 경찰은 이달 초부터 국제 공조가 필요한 업무에 챗GPT의 도움을 받고 있다. 피의자가 해외로 도피했거나 범죄에 연관된 인터넷 서버 등이 해외에 있어 국제 공조가 필요한 경우 영문 공문을 작성할 때 챗GPT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경찰 관계자는 “업무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향상하기 위해 챗GPT를 실무에 도입하기 시작했는데 실무자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유튜브 등에선 챗GPT를 어떻게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동영상 강의도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직장인 송모 씨(30)는 “챗GPT를 이용하지 않으면 뒤처질까 봐 업무 활용법을 배우기 위해 동영상 강의를 찾아보며 익히는 중”이라며 “배우다 보면 이러다 챗GPT에 내 자리를 뺏기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AI를 업무에 널리 활용하게 되면서 노동시장의 양극화가 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경재 상지대 사회경제학과 교수는 “챗GPT처럼 진화된 AI 기술은 고도의 숙련된 작업이 필요한 영역까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며 “AI가 대체할 수 없는 업무의 가치가 높아지는 동시에 기존 업무가 한층 더 세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 2023-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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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방비 2배, 손님 반토막”… 폐업 내몰리는 ‘방학특수 3대 업종’

    “겨울방학 성수기는 옛말입니다. 1월분 공과금 청구서가 두렵습니다.” 10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PC방에서 홀로 계산대를 지키던 사장 황규태 씨(44)는 “최근 전기요금과 난방비가 합쳐서 2배 가까이로 올랐는데 손님 발걸음은 돌아오지 않는다. 2021년만 해도 한 달 평균 공과금이 100만 원이었는데 올 1월(지난해 12월분)에는 180만 원으로 늘었다”고 하소연했다. 황 씨는 지난해 하반기(7∼12월)에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적용됐던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곧 매출이 회복될 거란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매출은 오르지 않은 반면 공공요금은 가파르게 오르며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매출은 줄고, 공과금은 늘고”PC방, 독서실, 노래방 등 이른바 ‘겨울방학 특수 3대 업종’ 종사자들이 경기 둔화와 공공요금 인상의 여파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최근 2월(1월분) 도시가스 요금 고지서를 받아들면서 한숨은 더 커지는 모습이다.이들 업종 종사자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후 손님의 발길이 회복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전국 PC방 수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2019년 12월 대비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독서실은 13%, 노래방은 10% 줄었다. ‘위드 코로나’ 시기가 됐는데도 매출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9시경 동아일보 기자가 황 씨의 PC방을 찾았을 때 총 70석에 10여 명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학생 손님은 2, 3명에 불과했다. 황 씨는 “코로나19 전에는 1년 매출의 70%가 방학철 학생들로부터 나왔다”며 “많을 때는 학생들만 하루 100명씩 왔는데 지금은 학생도 찾아보기 힘들고 하루 손님이 20명도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이모 씨(40)는 “월 전기요금이 1년 만에 100만 원 올라 월 400만 원을 내야 하다 보니 순이익이 반 토막이 났다. 요금을 올릴까 고민했지만 손님이 지금보다 더 줄어들까 봐 무서워 못 올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2월 난방비 폭탄’에 깊어지는 시름노래방도 사정은 비슷했다. 10일 오후 9시경 서울 관악구의 한 코인노래방에는 방 30개 중 8개만 차 있었다. 사장 박모 씨(42)는 “주머니가 가벼운 10, 20대 학생이 주 고객인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손님이 하루 평균 50팀에서 30팀으로 40%가량 줄었다. 1월분 공과금은 더 오를 텐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독서실에도 학생들의 발길이 끊겼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일대 독서실 14곳 중 4곳에는 ‘임대, 폐업’이라고 쓴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영업 중인 독서실 한 곳은 220석 중 10여 명만 자리를 채운 상태였다. 이 독서실 사장 김모 씨(61)는 “방학을 맞아 등록비 20% 할인 행사까지 했지만 신규 등록자가 1명도 없었다”며 “지난해 70만 원이었던 난방비가 지난달 130만 원까지 올랐는데 학생은 절반으로 줄었다. 매출이 월 600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공공요금 인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이 지난해 말 기준 9조 원을 넘어 올해 가스요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 상황을 고려해 올 1분기(1∼3월) 가스요금을 동결했지만 2분기(4∼6월) 이후에는 가스요금을 올리겠다는 것이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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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방비 2배, 손님 반토막”…폐업 내몰리는 ‘방학특수 3대 업종’

    “겨울방학 성수기는 옛말입니다. 2월 공과금 청구서가 두렵습니다.” 10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PC방에서 홀로 계산대를 지키던 사장 황규태 씨(44)는 “최근 전기요금과 난방비가 합쳐서 2배 가까이로 올랐는데 손님 발걸음은 돌아오지 않는다. 2021년만 해도 한 달 평균 공과금이 100만 원이었는데 지난해 12월에는 180만 원으로 늘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황 씨는 지난해 하반기(7~12월)에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적용됐던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곧 매출이 회복될 거란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매출은 오르지 않은 반면 공공요금은 가파르게 오르며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매출은 줄고, 공과금은 늘고” PC방, 독서실, 노래방 등 이른바 ‘겨울방학 특수 3대 업종’ 종사자들이 경기 둔화와 공공요금 인상의 여파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들 업종 종사자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후 손님의 발길이 회복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전국 PC방 수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2019년 12월 대비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독서실은 13%, 노래방은 10% 줄었다. ‘위드 코로나’ 시기가 됐는데도 매출이 회복되지 않는 모습이다.사례2021년 월평균2022년 12월매출 변화서울 영등포구 PC방 전기료 100만 원전기료 150만 원―70%서울 동작구 독서실난방비 70만 원난방비 130만 원―80%이날 오후 9시경 동아일보 기자가 황 씨의 PC방을 찾았을 때 총 70석에 10여 명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학생 손님은 2, 3명에 불과했다. 황 씨는 “코로나19 전에는 1년 매출의 70%가 방학철 학생들로부터 나왔다”며 “많을 때는 학생들만 하루 100명씩 왔는데 지금은 학생도 찾아보기 힘들고 하루 손님이 20명도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이모 씨(40)는 “손님 수는 회복되지 않았는데 월 전기요금이 1년 만에 100만 원 올라 월 400만 원을 내야 하다 보니 순이익이 반 토막이 났다. 요금을 올릴까 고민했지만 손님이 지금보다 더 줄어들까 봐 무서워 못 올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 ‘2월 난방비 폭탄’에 깊어지는 시름 노래방도 사정은 비슷했다. 10일 오후 9시경 서울 관악구의 한 코인노래방에는 방 30개 중 8개만 차 있었다. 사장 박모 씨(42)는 “주머니가 가벼운 10, 20대 학생이 주 고객인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손님이 하루 평균 50팀에서 30팀으로 40%가량 줄었다. 2월분 공과금은 더 오를 텐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독서실에도 학생들의 발길이 끊겼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일대 독서실 14곳 중 4곳에는 ‘임대, 폐업’이라고 쓴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영업 중인 독서실 한 곳은 220석 중 10여 명만 자리를 채운 상태였다. 이 독서실 사장 김모 씨(61)는 “방학을 맞아 등록비 20% 할인 행사까지 했지만 신규 등록자가 1명도 없었다”며 “지난해 70만 원이었던 난방비가 지난달 130만 원까지 올랐는데 학생은 절반으로 줄었다. 매출이 월 600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 떨어졌다“고 했다.전년 동기 대비전기29.5도시가스36.2지역난방34.0공공요금 인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이 지난해 말 기준 9조 원을 넘어 올해 가스요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 상황을 고려해 올 1분기(1~3월) 가스요금을 동결했지만 2분기(4~6월) 이후에는 가스요금을 올리겠다는 것이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 2023-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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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자랑 안 시킬게 ‘새터’ 꼭 와줘요”

    “신입생들에게 부담을 줄까 봐 ‘새터’에서 한 번도 빠진 적 없었던 새내기 장기자랑 순서를 없애는 대신 선배들이 공연을 하기로 했어요.” 한양대 사회학과 학생회장 김지영 씨(20·여)는 9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새내기가 한 명이라도 더 와주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학가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4년 만에 재개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새내기배움터’(새터) 준비가 한창이다. 하지만 재학생들의 기대와 달리 신입생들의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학생회들은 ‘신입생 모시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금주 인증 팔찌’부터 경품까지서강대의 한 단과대 학생회는 신입생 250명 안팎이 새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참여하겠다고 나선 신입생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0여 명뿐이었다. 학생회 측은 결국 지난달 31일 마감이었던 새터 신청 기간을 열흘 연장했다. 연세대와 한국외국어대, 경희대 등도 저조한 신입생 참여율에 새터 신청 기간을 늘렸다. 서울과학기술대의 한 단과대에선 신입생 40명 중 10명만 새터 참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입생 사이에선 “새터에 가면 술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참여를 주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를 감안해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인증 표시를 제공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경희대 경영대는 음주를 안 하는 신입생들에게 ‘금주 인증용’으로 야광 팔찌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영대 학생회장 송원섭 씨(24)는 “대학 커뮤니티와 학생회에 ‘음주가 두려워 참여하지 않겠다’는 신입생 의견이 많이 접수됐다”며 “새로운 새터 문화를 만들기 위해 4가지 색상의 팔찌를 준비해 원하는 만큼만 음주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인문대 새터기획단은 새터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약 40명에게 커피와 치킨 등 기프티콘 상품권을 주기로 했다. 기획단장 김철진 씨(21)는 “참여하겠다는 학생이 적다 보니 고육지책으로 기프티콘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한국외국어대의 한 단과대도 상품권과 전자기기 등을 새터 참여 경품으로 내걸었다.●“모르는 사람과 숙박 불편해”코로나19 확산 이후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도 수학여행을 가지 않았던 대학 신입생 상당수는 단체 활동이 낯설다는 분위기다. 새터에 불참하는 서울과기대 시각디자인과 신입생 이영서 씨(19·여)는 “모르는 사람들과 숙박하고 많은 사람과 함께 행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광주과기원 신입생 배모 씨(19)는 “개인 생활에 익숙한데 새터에 가면 집단이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한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재학생은 새터 같은 대학 문화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경희대 2학년 박현우 씨(21)는 “몇 년 후에는 새터라는 명칭도 남아 있지 않을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대학 문화가 과도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윤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교 시절 비대면으로 생활하며 공동체 의식이나 사회성이 약화됐던 신입생의 경우 대학 진학과 대면 생활이라는 새로운 환경이 겹치면서 심리적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대학가 문화가 올해 큰 전환기를 맞았다”고 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 2023-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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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안마셔요, 장기자랑도 없어요” 신입생 새터 모시기 안간힘

    “신입생들에게 부담을 줄까봐 ‘새터’에서 한 번도 빠진 적 없었던 새내기 장기자랑 순서를 없애는 대신 선배들이 공연을 하기로 했어요.” 한양대 사회학과 학생회장 김지영 씨(20·여)는 9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새내기가 한 명이라도 더 와주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학가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4년 만에 재개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새내기배움터(새터)’ 준비가 한창이다. 하지만 재학생들의 기대와 달리 신입생들의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학생회들은 ‘신입생 모시기’에 공들이는 모습이다.● ‘금주 인증 팔찌’부터 경품까지 서강대의 한 단과대 학생회는 신입생 250명 안팎이 새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참여하겠다고 나선 신입생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0여 명뿐이었다. 학생회 측은 결국 지난달 31일 마감이었던 새터 신청기간을 열흘 더 연장했다. 연세대와 한국외대, 경희대 등도 저조한 신입생 참여율에 신청 기간을 늘렸다. 서울과학기술대의 한 단과대에선 신입생 40명 중 10명만 새터 참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입생 사이에선 “새터에 가면 술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참여를 주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를 감안해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인증 표시를 제공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경희대 경영대는 음주를 안 하는 신입생들에게 ‘금주 인증용’으로 야광 팔찌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영대 학생회장 송원섭 씨(24)는 “대학 커뮤니티와 학생회에 ‘음주가 두려워 참여하지 않겠다’는 신입생 의견이 많이 접수됐다”며 “새로운 새터 문화를 만들기 위해 4가지 색상의 팔찌를 준비해 원하는 만큼만 음주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인문대 새터기획단은 새터 참여를 신청한 새내기들 중 추첨을 통해 약 40명에게 커피와 치킨 등 기프티콘 상품권을 주기로 했다. 기획단장 김철진 씨(21)는 “참여하겠다는 신입생이 적다보니 고육지책으로 기프티콘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한국외대의 한 단과대도 상품권과 전자기기 등을 새터 참여 경품으로 내걸었다. ● “모르는 사람과 숙박 불편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도 수학여행을 가지 않았던 대학 신입생 상당수는 단체 활동이 낯설다는 분위기다. 새터에 불참하는 서울과기대 시각디자인과 신입생 이영서 씨(19·여)는 “모르는 사람들과 숙박하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행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광주과기원 신입생 배모 씨(19)는 “개인 생활에 익숙한데 새터에 가면 단체가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한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재학생들은 새터 같은 대학 문화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경희대 2학년 박현우 씨(21)는 “몇 년 후에는 새터라는 명칭도 남아있지 않을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대학 문화가 과도기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윤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고교 시절 비대면으로 생활하며 공동체 의식이나 사회성이 약화됐던 신입생의 경우 대학 진학과 대면 생활이라는 새로운 환경이 겹치면서 심리적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대학가 문화가 올해 큰 전환기를 맞았다”고 했다. 이승우기자 suwoong2@donga.com최원영기자 o0@donga.com손준영기자 hand@donga.com}

    • 20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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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출동 경찰이 방치한 취객, 車에 치여 숨져

    경찰이 취객을 방치해 숨지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1일 서울 동대문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8시 45분경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만취한 채 골목에 누워 있던 50대 남성 A 씨를 승합차가 밟고 지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A 씨는 병원 이송 중 숨졌다. 사고에 앞서 “누군가 인도에 누워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2명은 오후 8시 10분경 현장에 도착해 인도에 누워 있던 A 씨를 일으켜 세우려 했다. 6분가량 현장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A 씨가 귀가를 거부하자 이들은 길 건너편 순찰차로 돌아갔다. 약 30분 후 A 씨는 인도에서 골목으로 자리를 옮겨 누워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경찰들은 자체 조사에서 “차 안에서 A 씨를 지켜봤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골목으로 이동해 사고가 난 것은 못 봤다고 했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감찰 조사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30일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던 사실이 최근 뒤늦게 드러났다. 서울 강북경찰서 미아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은 이날 60대 남성 B 씨가 만취해 길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들은 이날 오전 1시 반경 B 씨를 강북구 수유동의 한 다세대 주택 대문 앞에 앉혀둔 채 돌아갔는데, B 씨는 약 6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당시는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져 한파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경찰의 대응 미비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윤 청장은 이날 동대문경찰서와 강북경찰서를 방문한 뒤 “취객 조치 과정에서 있었던 일련의 사고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원통해하시는 가족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일부 경찰서는 내부적으로 취객 귀가와 관련한 지침을 하달했다. 서울의 한 일선 경찰서 관계자는 “집에 가족이 있다면 가족에게 인계해주고, 없다면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경찰들은 “경찰이 남의 집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서 눕혀주라는 말인가”라며 반발하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 20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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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출동 경찰이 방치한 취객, 車에 치여 숨져

    경찰이 취객을 방치해 숨지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1일 서울 동대문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8시 45분경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서 만취한 채 골목에 누워있던 50대 남성 A 씨를 승합차가 밟고 지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A 씨는 병원 이송 중 숨졌다. 사고에 앞서 “누군가 인도에 누워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2명은 오후 8시 10분경 현장에 도착해 인도에 누워있던 A 씨를 일으켜 세우려 했다. 6분가량 현장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A 씨가 귀가를 거부하자 이들은 길 건너편 순찰차로 돌아갔다. 약 30분 후 A 씨는 인도에서 골목으로 자리를 옮겨 누워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 경찰들은 자체 조사에서 “차 안에서 A 씨를 지켜봤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골목으로 이동해 사고가 난 것은 못 봤다고 했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감찰 조사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30일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던 사실이 최근 뒤늦게 드러났다. 서울 강북경찰서 미아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은 이날 60대 남성 B 씨가 만취해 길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들은 이날 오전 1시 반경 B 씨를 강북구 수유동의 한 다세대 주택 대문 앞에 앉혀둔 채 돌아갔는데, B 씨는 약 6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당시는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져 한파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경찰의 대응 미비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윤 청장은 이날 동대문경찰서와 강북경찰서를 방문한 뒤 “취객 조치 과정에서 있었던 일련의 사고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원통해하시는 가족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일부 경찰서는 내부적으로 취객 귀가와 관련한 지침을 하달했다. 서울의 한 일선 경찰서 관계자는 “집에 가족이 있다면 가족에게 인계해주고, 없다면 집안으로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경찰들은 “경찰이 남의 집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서 눕혀주라는 말인가”라며 반발하고 있다.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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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8년前 엄마 손 놓친 자매, DNA 검사로 가족 찾았다

    “이제라도 동생들을 만나니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네요. 지난해 돌아가신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춤을 추시면서 기뻐하셨을 텐데….” 헤어졌던 여동생들과 58년 만에 만난 장희재 씨(69·여)는 31일 오후 서울 동작경찰서에서 셋째 희란 씨(65), 막내 경인 씨(63)를 끌어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둘째 택훈 씨(67)도 여동생들 손을 꼭 잡고 감격스러워했다. 이날 동작서에선 1965년 3월 서울 노원구 태릉 인근에서 생이별했던 4남매의 상봉식이 열렸다. 희란 씨는 “가족들과 함께 전차를 타고 가다 어머니 손을 놓친 후 막내와 함께 노량진역 대합실에서 발견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아동보호소에 맡겨진 두 자매는 보호소에서 지어준 ‘혜정’, ‘정인’이란 이름으로 살아온 탓에 가족들을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희재 씨는 동생들을 찾기 위해 KBS 방송국의 ‘이산가족을 찾습니다’(1983년)와 ‘아침마당’(2005년)에 출연했다. 하지만 연락이 없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2021년 11월 동작서에 실종 신고를 냈다. 동작서 실종팀은 서울시내 보육원과 서울역, 영등포역 인근 노숙인 쉼터 등을 수색하고 건강보험 자료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다. 가족을 찾아준 것은 유전자(DNA) 정보였다. 경찰은 마지막으로 희재 씨의 DNA를 채취해 실종자 정보를 관리하는 아동권리보장원에 보냈다. 그런데 마침 막내 경인 씨도 2021년 7월경 거주지 근처인 인천 연수경찰서를 찾아 “가족을 찾아 달라”며 DNA를 제출한 상태였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26일 두 사람의 혈연관계가 최종 확인됐다. 희재 씨는 “더 나이가 들었다면 동생들을 알아보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가족을 찾아준 경찰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셋째 희란 씨는 “죽기 전 엄마 손 한번 잡아보는 게 소원이었다. 소원은 이루지 못했지만 언니 오빠를 찾게 돼 정말 다행”이라고 했다. 막내 경인 씨도 “살아온 세월보다 살아갈 세월이 짧겠지만 그래도 언니 오빠들과 잘 살아보겠다”고 했다. 홍재영 동작서 실종수사팀장은 “두 자매가 가족과 떨어진 후 다른 이름과 생년월일로 주민등록을 하고 생활해 찾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그래도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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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병영 드라마 ‘D.P.’ 배우도 뇌전증 진단받아 병역면탈

    병역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명 드라마에 출연한 조연급 연기자의 병역면탈 정황을 확보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병무청 병역비리 합동수사팀은 배우 송덕호 씨(30)가 병역브로커 구모 씨(수감 중)에게 병역면탈을 의뢰하고 대가를 지불한 정황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 송 씨는 군대 문제를 다룬 드라마 ‘D.P.’(디피)와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 등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송 씨는 조금씩 이름이 알려지며 병역을 연기할 방법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 씨는 지난해 7, 8월경 구 씨에게 병역 연기 방법을 문의했는데 구 씨는 “면제를 받게 해주겠다”며 송 씨에게 돈을 요구했다고 한다. 검찰은 송 씨가 구 씨의 지시대로 뇌전증 증상을 연기하고 진단을 받아 병역을 면탈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구 씨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송 씨의 병무용 진단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송 씨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해야 하는 4급 판정을 받았다. 송 씨 측은 이날 혐의를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며 실망을 끼쳐 드린 많은 분들께 사과드린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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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8년 전 손 놓쳐서 생이별”…극적 상봉한 4남매, 어떻게 찾았나

    “이제라도 동생들을 만나니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네요. 지난해 돌아가신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춤을 추시면서 기뻐하셨을 텐데….” 헤어졌던 여동생들과 58년 만에 만난 장희재 씨(69·여)는 31일 오후 서울 동작경찰서에서 셋째 희란 씨(65·여), 막내 경인 씨(63·여)를 끌어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둘째 택훈 씨(67)도 여동생들 손을 꼭 잡고 감격스러워했다. 이날 동작서에선 1965년 3월 서울 노원구 태릉 인근에서 생이별했던 4남매의 상봉식이 열렸다. 희란 씨는 “가족들과 함께 전차를 타고 가다 어머니 손을 놓친 후 막내와 함께 노량진역 대합실에서 발견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아동 보호소에 맡겨진 두 자매는 보호소에서 지어준 ‘혜정’, ‘정인’이란 이름으로 바꾸고 살아온 탓에 가족들을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희재 씨는 동생들을 찾기 위해 KBS 방송국의 ‘이산가족을 찾습니다(1983년)’와 ‘아침마당(2005년)’에 출연했다. 하지만 연락이 없자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2021년 11월 동작서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동작서 실종팀은 서울시내 보육원과 서울역, 영등포역 인근 노숙인 쉼터 등을 수색하고 건강보험자료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다. 가족을 찾아준 것은 유전자(DNA) 정보였다. 경찰은 마지막으로 희재 씨의 DNA를 채취해 실종자 정보를 관리하는 아동권리보장원에 보냈다. 그런데 마침 막내 경인 씨도 2021년 7월경 거주지 근처인 인천 연수경찰서를 찾아 “가족을 찾아달라”며 DNA를 제출한 상태였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달 26일 두 사람의 혈연관계가 최종 확인됐다. 희재 씨는 “더 나이가 들었다면 동생들을 알아보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가족을 찾아준 경찰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셋째 희란 씨는 “죽기 전 엄마 손을 한 번 잡아보는 게 소원이었다. 소원은 이루지 못했지만 언니 오빠를 찾게 돼 정말 다행”이라고 했다. 막내 경인 씨도 “살아온 세월보다 살아갈 세월이 짧겠지만 그래도 언니 오빠들과 잘 살아 보겠다”고 했다. 홍재영 동작서 실종수사팀장은 “두 자매가 가족과 떨어진 후 다른 이름과 생년월일로 주민등록을 한 후 생활하느라 찾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그래도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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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드라마 ‘D.P.’ 조연 배우도 ‘가짜 뇌전증’ 병역면제 정황 포착

    병역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유명 드라마에 출연한 조연급 연기자의 병역면탈 정황을 확보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병무청 병역비리 합동수사팀은 배우 송모 씨(30)가 병역브로커 구모 씨(수감 중)에게 병역면탈을 의뢰하고 대가를 지불한 정황을 확보하고 수사 중이다. 송 씨는 병영 문제를 다룬 드라마 D.P.(디피)와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 등 흥행한 드라마, 영화에서 조연으로 출연하는 등 최근까지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2015년경부터 배우 활동을 해온 송 씨는 점차 이름을 알리게 된 후부터 병역을 연기할 방법을 찾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지난해 7, 8월경 검색을 통해 구 씨가 운영하는 ‘국군국방행정사사무소’ 블로그 등을 알게 됐다고 한다. 송 씨는 당초 구 씨에게 병역 연기 방법을 문의했지만, 구 씨는 “연기는 쉽지 않다. 대신 면제를 받게 해주겠다”며 송 씨를 설득하고 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송 씨가 구 씨의 지시대로 뇌전증 증상을 연기하고 진단을 받아 병역을 면탈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 씨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송 씨의 병무용진단서 등 관련 서류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씨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해야 하는 ‘4급’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송 씨는 병무청의 기초 조사만 받은 상태며 검찰도 조만간 송 씨를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송 씨의 소속사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송 씨가 개인적으로 브로커를 접촉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이 출석을 요청하면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21일 구 씨와 구 씨를 통해 병역을 면탈한 의뢰인 7명을 재판에 넘기고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또 다른 병역브로커 김모 씨(수감 중)와 그를 통해 병역을 면탈한 프로게이머 출신 코치 등 15명, 면탈을 도운 가족 등 조력자 6명을 재판에 넘겼다.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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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프로게이머 출신 명문팀 코치도 ‘가짜 뇌전증’ 병역 면제

    병역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병역 브로커와 병역면탈 의뢰자 등 22명을 재판에 넘겼다. 적발된 병역면탈 피의자 가운데는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프로게이머 출신 유명 팀 코치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남부지검·병무청 병역비리 합동수사팀은 26일 “병역 브로커 김모 씨(37·수감 중)를 구속 기소하고 그에게 병역면탈을 의뢰한 15명과 병역면탈을 적극 도운 부모 지인 등 공범 6명을 병역법 위반 및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이 기소한 병역면탈자 중에는 리그오브레전드 유명 프로팀 ‘T1’의 e스포츠아카데미 소속 코치 A 씨(26)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프로게이머 출신인 A 씨는자신의 경력 관리를 위해 병역면탈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T1 측은 이날 e스포츠아카데미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사건은 A 씨가 입사하기 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A 씨와의 계약을 즉시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골프선수 B 씨(25)와 공중보건의 C 씨(30)도 A 씨와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번에 적발된 이들은 김 씨가 제공한 ‘뇌전증 연기 시나리오’대로 뇌전증 증상을 연기하고 의료기관으로부터 허위 진단서와 약물을 처방받은 후 해당 서류를 병무청에 제출했다고 한다. 뇌파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증상만으로 진단서를 받을 수 있는 뇌전증의 특성을 악용한 것이다. 브로커 김 씨는 인터넷에 병역상담 카페를 개설하고 상담에 응한 뒤 뇌전증 연기 시나리오를 알려주는 대가로 총 2억610만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군 면제가 시급한 경우 119 신고로 응급실 진료를 받게 하고, 시간이 충분히 남은 경우 1차 또는 2차 병원 진료를 먼저 받게 하는 등 ‘맞춤형 시나리오’도 제공했다고 한다. 또 “뇌전증으로 5급(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지 못하면 보수를 전액 환불해 주겠다”는 자필 계약서도 쓰며 계약 체결을 설득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면탈 대상자의 가족이나 지인 중 브로커와 계약을 체결하거나 대가를 지급하고, 허위 목격자 또는 보호자 행세 등을 하며 범행에 적극 가담한 공범 6명도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21일 구속 기소한 병역 브로커 구모 씨와 이번에 구속 기소한 김 씨를 통해 병역을 면탈한 이들이 더 있다고 보고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구 씨와 김 씨 외에 ‘병역행정사’들의 병역법 위반 행위가 더 있었는지도 들여다볼 방침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 2023-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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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e스포츠 명문팀 아카데미 코치도 병역 면탈…檢, 브로커 김모 씨 등 22명 기소

    병역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병역브로커와 병역면탈을 의뢰한 피의자 15명, 병역면탈을 적극 도운 부모나 지인 등 공범 6명을 기소했다. 검찰이 재판에 넘긴 병역면탈 피의자 가운데는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롤)’ 프로게이머 출신 명문팀 소속 코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서울남부지검․병무청 병역비리 합동수사팀은 “병역브로커 김모 씨(37․수감 중)를 구속 기소하고 그에게 병역면탈을 의뢰한 면탈자 15명, 병역면탈을 적극 도운 부모나 지인 등 공범 6명을 병역법위반,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날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이 기소한 병역면탈자 가운데는 롤 프로리그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명문팀 T1의 e스포츠 아카데미 소속 코치 A 씨(26)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게이머 출신인 A 씨는 병역을 정상적으로 이행하면 자신의 커리어가 망가질 것을 두려워해 병역 감면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A 씨의 범행에 구단은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 씨 외에 골프선수 B 씨(25)와 의사(공중보건의) C 씨(30) 등도 검찰에 적발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이 적발한 병역면탈자들은 김 씨가 제공한 ‘뇌전증 연기 시나리오’대로 뇌전증 증상을 연기하고 의료기관으로부터 허위 진단서와 약물을 처방받아 관련 서류를 병무청에 제출했다고 한다. 이들은 뇌파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도 증상만으로 진단받을 수 있는 뇌전증의 특성을 악용했다. 김 씨는 인터넷 병역상담카페를 개설하고 병역의무자들을 유인한 뒤 뇌전증 연기 시나리오를 알려주는 대가로 총 2억610만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군면제가 시급한 의뢰인에게는 허위 119신고로 3차 병원 응급실 진료를 받게 하고, 여유가 있는 의뢰인들은 1, 2차 병원 진료를 받게 하는 등 맞춤형 허위 시나리오를 제공했다고 한다. 그는 의뢰인들을 대상으로 “뇌전증으로 5급(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지 못하면 보수를 전액 환불해주겠다”는 내용의 자필 계약서를 써주며 의뢰인들을 설득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검찰은 병역면탈자들을 도운 가족이나 지인 중 브로커와 병역면탈 계약을 체결하거나 대가를 지급하고, 허위 목격자 및 보호자 행세 등을 하며 범행에 적극 가담한 공범 6명도 병역법 위반과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김 씨와 지난달 21일 구속 기소한 또 다른 병역브로커 구모 씨를 통해 병역을 면탈한 용의자가 더 있다고 보고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병역면탈은 입시비리와 더불어 우리 사회의 공정과 통합을 저해하는 중대범죄이므로 그 실체를 규명하여 책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한 수사와 공소유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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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대형로펌 변호사 아들도 브로커 도움으로 병역면탈”

    병역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부장판사 출신으로 현재 대형 로펌 소속인 A 변호사의 아들이 병역브로커 구모 씨의 도움으로 병역을 면탈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 변호사는 자신의 사법연수원 동기에게 구 씨의 변호를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병무청 병역비리 합동수사팀은 A 변호사의 아들과 부인이 구 씨를 찾아가 뇌전증 진단 관련 상담을 받고 병역을 면탈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 씨의 사무실과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A 변호사 아들의 병역 관련 서류와 계약서 등 증거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A 변호사의 아들은 ‘등급 보류’에 해당하는 신체등급 7급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A 변호사는 부장판사를 지내고 2017년 퇴직했으며 아들이 구 씨를 찾아갔을 때는 변호사 신분이었다. 그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구 씨와 상담해 뇌전증 진단을 받은 건 맞지만 아들이 오래전부터 다른 질환도 심하게 앓아왔다. 그것만으로도 입대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A 변호사측은 이런 주장을 소명할 수 있는 진료기록 등을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A 변호사는 지난해 말 구 씨가 검찰에 체포되자 구 씨의 요청으로 구치소를 찾아가 면담도 했다. 그리고 다음 날 학교 선배이자 사법연수원 동기인 B 변호사에게 구 씨의 변호를 부탁했다. B 변호사는 현재까지 구 씨의 변호를 맡고 있다. A 변호사는 “구 씨가 변호를 의뢰했는데 직접 맡기 어렵다고 판단해 알고 지내던 동료 변호사를 소개해준 것”이라고 했다. B 변호사는 “A 변호사에게 구 씨와의 관계 등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구 씨는 평소 A 변호사가 소속된 로펌의 이름이 적힌 ‘협약서’를 휴대전화에 보관하면서 의뢰인들을 협박했다고 한다. 계약서에 사인을 하도록 한 후 ‘뇌전증 연기 시나리오’를 알려주고, 의뢰인이 “불법 같다”며 꺼리면 협약서를 보여주면서 “이미 사인을 했으니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는 것이다. 다만 협약서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21일 구속 기소된 구 씨는 현재 B 변호사의 검찰 조사 입회를 거부하며 수사에 협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7일에는 재판부에 반성문도 제출했다. 구 씨의 공소장에는 병역 면탈 피의자가 7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 씨의 의뢰인 중에는 이미 알려진 배구선수 조재성 씨와 아이돌 그룹 소속 래퍼 라비, 1부 리그 축구선수 외에 2021년 흥행한 드라마의 조연급 연기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 202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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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병역브로커, 軍수사관 시절 “사건 무마해주겠다” 금품수수

    지난해 12월 21일 구속 기소된 병역 브로커 구모 씨(수감 중)가 과거 군 수사관으로 일하며 사건 해결을 빌미로 금품을 수수하는 등 비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동아일보가 입수한 군사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구 씨는 2016년 사기와 공갈, 변호사법 위반,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뇌물 요구, 공무상 기밀누설,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받았다. 군 검찰에 따르면 공군 수사관이었던 구 씨는 “사건을 무마해 주겠다”거나 “검찰관에게 수고비를 줘야 한다” 등의 거짓말을 하며 사건 관계자들에게 돈과 뇌물을 받았다. 또 성범죄 피의자와 피해자 사이에서 합의를 종용하며 양측으로부터 돈을 받아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진술조서를 허위로 작성하고 사건기록을 군 검찰에 송치하지 않았다고 한다. 2016년 6월 1심 재판부인 공군본부 보통군사법원은 구 씨의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1년 6개월과 벌금 1000만 원, 몰수 900만 원을 선고했다. 구 씨와 검찰은 모두 항소했다. 같은 해 11월 2심 재판부인 고등군사법원은 양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구 씨의 범행은 공무집행의 공정성과 군 사법질서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해 죄질이 나쁘다”고 지적했다. 구 씨는 다시 상고했고 이듬해 2월 대법원이 이를 기각해 1심 판결이 확정됐다. 형기를 마치고 군을 나온 구 씨는 2020년경부터 ‘국군국방행정사무소’를 개설하고 병역 브로커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병무청 병역비리 합동수사팀은 최근 병역면탈 피의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도망의 우려가 없다”며 17일 영장을 기각했다. 이들은 수사 과정에서 “정말 뇌전증이 있다”며 구 씨의 도움으로 허위 뇌전증 진단을 받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수사팀은 다른 병역브로커 김모 씨의 구속 기간이 만료되는 이달 말경 김 씨와 그에게 병역 면탈을 의뢰한 피의자들을 기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구 씨와 김 씨 외에도 일명 ‘병역 행정사’들의 범법 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폭넓게 확인할 방침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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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곳곳서 수도관 파열…340세대 단수 피해

    주말 서울 도심 곳곳에서 수도관이 파열돼 주민 약 340세대가 단수로 불편을 겪었다. 13일 오후 4시경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세검정로에 있는 한 아파트 인근에서 상수도관이 파열돼 약 300세대가 14일 반나절 동안 단수 피해를 입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당초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13일 오후 11시부터 14일 새벽 4시까지 단수한 뒤 복구 작업을 실시하려 했다. 하지만 강한 수압 탓에 작업에 어려움을 겪어 14일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복구 작업을 실시했다. 이 시간 인근 주민들은 단수로 불편을 겪었다. 14일 오전 8시경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오거리 인근 동북선도시철도 공사현장에서도 상수도관 파열로 누수가 발생하며 일대 40세대에 수돗물이 끊겼다. 이날 오후 4시 넘어서야 복구 작업이 완료돼 인근 주민과 상인 등이 불편을 겪었다. 성동구청 근처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채영근 씨(51)는 “물이 나오지 않는 바람에 이미 받아뒀던 예약을 다 취소하고 점심 장사를 접었다”고 하소연했다.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급격한 기온 변화로 (상수도관) 이음새가 벌어지면서 파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더 적극적으로 시설을 점검해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이승우기자 suwoong2@donga.com손준영기자 hand@donga.com}

    • 202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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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라비 병역서류, 브로커 휴대전화에서 나와

    검찰이 아이돌그룹 출신 래퍼 라비(본명 김원식·30·사진)가 사회복무요원 등급 판정을 받는 과정에서 병역 브로커의 도움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박은혜)는 지난해 12월 21일 구속 기소한 병역 브로커 구모 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라비가 구 씨에게 병역 관련 상담을 의뢰하고 조언을 받은 정황을 파악했다.구 씨의 휴대전화에선 라비의 병역판정 관련 서류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 씨는 자신에게 상담을 의뢰한 입대 예정자들에게 뇌전증(간질) 허위 진단서를 받을 수 있는 수법을 알려주고 수수료 수천만 원씩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됐다. 라비도 뇌전증 진단을 받아 신체등급을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라비는 지난해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고 있다. 그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한다는 사실은 입대 직전인 지난해 10월 처음 알려졌는데, 구 씨는 그 이전인 지난해 3월 한 누리꾼이 포털사이트에 올린 질문에 “라비님은 5월 말경 사회복무요원 입영 예정입니다”라는 답글을 남겼다. 구 씨는 다른 의뢰인들에게도 자랑삼아 “라비의 신체등급을 낮춰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비의 소속사는 “추후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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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檢, 병역브로커 휴대전화서 라비 병역판정 서류 발견

    검찰이 아이돌그룹 출신 래퍼 라비(본명 김원식·30)가 사회복무요원 등급 판정을 받는 과정에서 병역 브로커의 도움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박은혜)는 지난달 21일 구속 기소한 병역브로커 구모 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라비가 구 씨에게 병역 관련 상담을 의뢰하고 조언을 받은 정황을 파악했다. 특히 구 씨의 휴대전화에선 라비의 병역판정 관련 서류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라비는 지난해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고 있다. 그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한다는 사실은 입대 직전인 지난해 10월 처음 알려졌는데, 구 씨는 그 이전인 지난해 3월 한 누리꾼이 포털사이트에 올린 질문에 “라비님은 5월 말경 사회복무요원 입영예정입니다”라는 답글을 남겼다. 구 씨는 다른 의뢰인들에게도 자랑삼아 “라비의 신체등급을 낮춰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씨는 자신에게 상담을 의뢰한 입대 예정자들에게 뇌전증(간질) 허위 진단서를 받을 수 있는 수법을 알려주고 수수료 수천만 원씩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 기소됐다. 다만 라비도 뇌전증 진단을 받아 신체등급을 낮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라비의 소속사는 “국방의 의무과 관련된 일인 만큼 내용을 파악하고 있으며 추후 성실히 조사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조만간 라비를 불러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 2023-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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