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식

김갑식 부국장

동아일보 지식서비스센터

구독 25

추천

안녕하세요. 김갑식 부국장입니다.

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종교37%
사회일반27%
문학/출판17%
역사7%
문화 일반3%
대통령3%
연극3%
기타3%
  • “비난하는 이들마저 웃으며 품은 섬김의 리더십 그립습니다”

    《 “(김수환) 추기경님, 자신이 말씀을 하시기보다는 많이 들으셨죠. 그 위치에 계시면 쉬운 일이 아니죠. 프란치스코 교황을 지켜보면서 새삼 김 추기경의 모습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12일 서울 명동대성당 옆 가톨릭회관에서 만난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본부장 정성환 신부(55·천주교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장)의 말이다. 그는 지난해 교황 방한 당시 대외협력분과장을 맡아 교황과 세월호 유가족의 만남을 조율하기도 했다. 》16일은 김수환 추기경의 6주기이다. 이 단체는 1989년 세계성체대회를 개최한 뒤 생명존중과 나눔실천을 위해 김 추기경이 설립했다. 김 추기경의 뜻을 잇는 단체의 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 신부는 젊은 시절 김 추기경과 적지 않은 인연이 있었다. 1990년대 말 명동성당의 젊은 신부는 고민이 많았다. 이 무렵 노동자와 빈민, 대학생들이 명동성당으로 가는 언덕에서 자주 농성을 벌였다. 신자들의 미사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농성자들의 주장을 평화적,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이른바 ‘언덕 사목’은 그에게 큰 짐이었다. “정 신부, 힘들지. 그런데 저 사람들은 얼마나 더 힘들겠어. 메신저 역할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요.” 고민하던 정 신부는 거의 매일 농성자들과 소주잔을 나누며 대화를 나눈 뒤 오전 2시부터 글을 썼다. 서울대교구 소식을 인터넷으로 전하는 굿뉴스에 실린 ‘명동성당 농성일지’였다. 이 글은 7개월 이상 계속됐다. 정 신부는 2002년 당시로서는 생소한 병원 사목에 뛰어들었다. 가톨릭 신자가 10% 미만에 기업적 가치가 강조되는 병원 분위기는 성당과 달랐다. 그는 자신을 위한 자리가 없다는 좌절감에 시달렸다. 고민에 빠진 그는 추기경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SOS’를 쳤다. “당시 추기경께서 부축을 받아야 겨우 거동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도 ‘그래 알았어. 시간 낼게’ 하더니 병원에 오셔서 1시간 반 동안 강연을 해 주셨어요. 벽에 부딪힌 젊은 신부가 다시 일어설 힘과 자리를 만들어 주신 거죠.” 옛일을 어제처럼 떠올리던 정 신부의 눈가가 붉어졌다. “특별히 추기경의 사랑을 많이 받은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그는 고개를 저으며 “주변의 많은 동료 사제들이 추기경께 고민을 말하면 꼭 응답을 주셨다”고 했다. 그런 김 추기경도 말년에 일부 사제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원로인 함세웅 신부는 2004년 김 추기경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촛불집회 자제를 요청하자 “시대착오적”이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사제단이나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에서 활동하는 사제들 모두 고유의 판단과 주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다양함이 건강한 것이죠. 중요한 것은 추기경이 자신을 비난하는 이들마저 웃으며 반겨 맞았다는 거죠. 또 누구보다 그들의 말을 경청하려고 노력한 분입니다.”(정 신부) 서울대교구는 16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천주교용인공원묘원에서 김 추기경의 6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한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도 14, 15일 명동대성당 주변에서 장기기증 희망 등록 캠페인을 펼친다. 마지막으로 지금 되새겨야 할 ‘김수환 추기경 정신’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한마디로 한 사람, 한 사람을 그대로 바라봐주는 인간애죠.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강력한 리더십이 아니라 품어주고 안아주고 말을 들어주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leadership)’, 섬김의 리더십이죠. 그런 지도자, 그런 큰 어른이 없으니 추기경이 더 그리워집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2-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봉은사역” vs “코엑스역”

    봉은사역이냐 코엑스역이냐. 다음 달 28일 개통하는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 5개 역 중 봉은사역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종교 간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역명이 정해지지 않았던 3개 역을 언주, 삼성중앙, 봉은사역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개신교계는 최근 잇달아 봉은사역의 명칭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는 11일 ‘서울시는 봉은사 역명 제정을 재고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불교인이 아니라면 코엑스가 훨씬 귀에 익은 명칭이고, 외국인들에게도 코엑스역이 자연스러운 역명이라 할 수 있다”며 “봉은사를 불국사와 같은 대표적 문화 유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연합도 같은 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 역을 봉은사역으로 확정한 것은 시민 정서를 무시한 탁상행정이자 명백한 종교 편향”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윤원진 홍보팀장도 1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봉은사 역명의 철회를 요구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며 “곧 반대 성명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봉은사가 소속된 대한불교 조계종은 개신교계의 반응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기획실장 일감 스님은 “코엑스는 세워진 지 30년도 되지 않았지만 봉은사는 허허벌판인 강남에서 1200년 이상을 지켜왔는데 어떻게 역사성이 없다고 할 수 있느냐”며 “종교 간 갈등으로 번지는 것은 곤란하지만 개신교 측 주장이 지나치다”고 말했다. 개신교 단체들은 역명을 정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서울 강남구가 실시한 인터넷 선호도 조사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봉은사 등 불교계가 조직적으로 개입해 표심이 왜곡됐다는 것이다. 당시 봉은사역이 1위, 코엑스역이 2위였다. 이에 대해 조계종 측은 “봉은사의 경우 관련 당사자인 만큼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며 “종단 차원에서 개입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개신교계와 불교계는 과거 도로명 주소 도입 과정에서도 사찰 이름이 들어간 지명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2008년에는 칼빈(칼뱅) 탄생 500주년 기념사업회가 강남구 삼성로에 ‘칼빈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붙여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강남구에 제출하자 불교계가 반발해 무산되기도 했다. 봉은사는 신라 원성왕 10년(794년)에 창건된 사찰로 조선 중기 이후 승려가 되기 위해 치러졌던 승과가 시행되던 곳이다. 서산, 사명대사가 이곳에서 배출됐다. 추사 김정희가 쓴 현판으로도 유명한 판전에는 화엄경 금강경 등 불교 경판 3479판이 보관돼 있다. 한편 서울시는 개신교계의 재심의 주장에 난색을 표했다.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봉은사역 명칭은 지난해 서울시지명위원회가 3차례 심의를 거쳐 확정한 사항”이라며 “현재로서는 봉은사 역명을 바꾸거나 재심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김갑식 dunanworld@donga.com·황인찬 기자}

    • 2015-02-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수환 추기경, ‘시대착오적’ 이라며 사제들의 비난 받자…

    “(김수환) 추기경님, 자신이 말씀을 하기보다는 많이 들으셨죠. 그 위치에 계시면 쉬운 일이 아니죠. 프란치스코 교황을 지켜보면서 새삼 김 추기경의 모습을 발견하곤 했습니다.” 12일 서울 명동대성당 옆 가톨릭회관에서 만난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본부장 정성환 신부(55·천주교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장)의 말이다. 그는 지난해 교황 방한 당시 대외협력분과장을 맡아 교황과 세월호 유가족의 만남을 조율하기도 했다. 16일은 김 추기경의 6주기가 된다. 이 단체는 1989년 세계성체대회를 개최한 뒤 생명존중과 나눔실천을 위해 김 추기경이 설립했다. 김 추기경의 뜻을 잇는 단체의 본부장을 맡고 있는 정 신부는 젊은 시절 추기경과 적지 않은 인연을 갖고 있다. 1990년대말 명동성당의 젊은 신부는 고민이 많았다. 이 무렵 노동자와 빈민, 대학생들이 명동성당으로 가는 언덕에서 자주 농성을 벌였다. 신자들의 미사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농성자들의 주장을 평화적,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이른바 ‘언덕 사목’은 그에게 큰 짐이었다. “정 신부, 힘들지. (농성하는) 그런데 저 사람들은 얼마나 더 힘들겠어. 메신저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요.” 고민하던 정 신부는 거의 매일 농성자들과 소주잔을 나누며 대화를 나눈 뒤 새벽 2시부터 글을 썼다. 서울대교구 소식을 인터넷으로 전하는 굿뉴스에 실린 ‘명동성당 농성일지’였다. 이 글들은 7개월 이상 계속됐다. 정 신부가 2002년 당시로서는 생소한 병원 사목에 뛰어들었다. 가톨릭 신자가 10% 미만에 기업적 가치가 강조되는 병원 분위기는 성당과 달랐다. 그는 자신을 위한 자리가 없다는 좌절감에 시달렸다. 고민에 빠진 그는 추기경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S.O.S’를 쳤다. “당시 추기경께서 부축을 받아야 겨우 거동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어요. 그래도 ‘그래 알았어. 시간 낼께’ 하더니 병원에 오셔서 1시간 반 동안 강연을 해 주셨어요. 벽에 부딪힌 젊은 신부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과 자리를 만들어 주신 거죠.” 옛 일을 어제처럼 떠올리던 정 신부의 눈가가 붉어졌다. “특별히 추기경 사랑을 많이 받은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그는 고개를 저으며 “주변의 많은 동료 사제들이 추기경께 고민을 말하면 꼭 응답을 주셨다”고 했다. 그런 김 추기경도 말년에 일부 사제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원로인 함세웅 신부는 2004년 김 추기경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촛불집회 자제를 요청하자 “시대착오적”이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사제단이나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에서 활동 중인 사제들 모두 고유의 판단과 주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다양함이 건강한 것이죠. 중요한 것은 추기경이 자신을 비난하는 이들마저 웃으며 반겨 맞았다는 거죠. 또 누구보다 그들의 말을 경청하려고 노력한 분입니다.”(정 신부) 서울대교구는 16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천주교용인공원묘원에서 김 추기경의 6주기 추모미사를 봉헌한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도 14, 15일 명동대성당 주변에서 장기기증 희망 등록 캠페인을 펼친다. 마지막으로 지금 되새겨야 할 ‘김수환 추기경 정신’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한마디로 인간 한사람, 한사람을 그대로 바라봐주는 인간애죠.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강력한 리더십이 아니라, 품어주고 안아주고 말을 들어주는 ‘servant-leadership’, 섬김의 리더십이죠. 그런 지도자, 그런 큰 어른이 없으니 추기경이 더 그리워집니다.”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2-12
    • 좋아요
    • 코멘트
  • “원불교 開敎 100년… 여성 교무 결혼 허용 추진”

    ‘정녀(貞女)’로 불리는 원불교 여성 교무의 결혼 허용이 추진된다.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사진)은 11일 열린 간담회에서 “그동안 여성 교무 결혼이 금지돼 왔지만 시대 변화에 맞춰 결혼을 허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교단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찬반 의견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했다. 원불교는 1916년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창립했다. 올해는 원기(圓紀) 100년, 2016년은 원기 100주년이 된다. 남궁 원장은 “원불교는 원기 100년을 맞아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가톨릭 개혁이 이뤄졌듯 100년을 돌아보며 교단의 제도를 시대에 맞게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원불교는 내년 초까지 여성 교무 결혼 허용과 교단 최고 결정기구인 수위단에서 재가자의 비율 확대 등 교헌(敎憲) 개정 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남성 교무는 결혼할 수 있지만, 여성 교무는 35세가 되면 독신으로 살 것을 맹세하는 정녀선서식을 하게 된다. 원불교는 올해 원광대 부속병원 등과 함께 몽골과 중국, 라오스, 캄보디아, 인도 등 10개국의 중증질환 어린이 100명을 무상으로 치료해 주는 ‘세계 어린이 희망나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원불교는 또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원불교 TV를 올해 개국하고, 2017년까지 서울 현충로에 있는 서울회관을 헐고 가칭 ‘소태산 기념관’을 지어 포교의 중심으로 삼을 계획이다. 남궁 원장은 또 “소태산 대종사가 개교 당시 말씀한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메시지와 생하지도 멸하지도 아니하며 선과 악이 지은 대로 따라온다는 ‘불생불멸 인과보응(不生不滅 因果報應)’의 진리를 다시 큰 소리로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2-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설날 한해 설계, 산사에서 차와 참선과 함께

    해맞이와 참선, 차, 국궁, 선무도…. 휴식과 명상이 있는 명절을 꿈꿔왔다면 설날 연휴 산사에서의 하룻밤은 특별한 경험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진화 스님)은 새로운 한 해를 뜻깊게 맞이할 수 있는 특별 템플스테이를 개최한다. 이번 템플스테이에는 남녀노소 모두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하고 따뜻한 프로그램이 많다. 염불선과 호흡법, 간화선 등을 단계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경북 봉화 축서사에서는 ‘쉬고 쉬고 설도 쉬고’라는 주제의 템플스테이(18∼20일)를 연다. 산길을 걸으며 묵은 마음을 비워내고 싶은 이들은 전남 순천 선암사의 ‘나에게 특별한 설날을 선물하자!’ 템플스테이(18∼21일)로 떠나보자. 아름다운 숲길과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풍경 속에서 편백나무숲길 걷기명상, 좌선, 만다라 치유명상, 소원등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충남 공주 갑사에서는 참선과 계룡산 산행, 탑돌이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도망가자! 절로∼’라는 재미있는 주제의 설 템플스테이(18∼20일)를 여는 경남 통영 용화사에서는 미륵산 포행, 한지연꽃 만들기, 스님과의 차담을, 경기 양평 용문사에서는 해맞이, 은행나무에 소원지 달기 등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도심 속 사찰인 서울 금선사에서도 18∼22일 설연휴 템플스테이가 열린다. 108배, 명상, 염주 만들기 및 스님과 함께하는 차담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고민을 덜어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서울 국제선센터에서는 탈북주민(19일), 다문화가족(10일)을 위한 무료 템플스테이를 선보인다. 대부분의 사찰이 산사 체험뿐만 아니라 설 합동차례, 떡국 공양, 만두 만들기, 전통놀이 등 민족 명절에 빠질 수 없는 프로그램들도 운영하고 있어 명절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자세한 정보와 비용은 템플스테이 홈페이지(www.templestay.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2-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여성교무 결혼허용 논의 진행중”

    ‘정녀(貞女)’로 불리는 원불교 여성 교무의 결혼 허용이 추진된다.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은 11일 열린 간담회에서 “그동안 여성 교무 결혼이 금지돼왔지만 시대변화에 맞춰 결혼을 허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교단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찬반 의견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했다. 원불교는 1916년 교조인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창립했다. 올해는 원기(元紀) 100년, 2016년은 원기 100주년이 된다. 남궁 원장은 “원불교는 원기 100년을 맞아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가톨릭 개혁이 이뤄졌듯 100년을 돌아보며 교단의 제도를 시대에 맞게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원불교는 내년 초까지 여성 교무 결혼 허용과 교단 최고 결정기구인 수위단에서 재가자의 비율 확대 등 교헌(敎憲) 개정 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재 남성 교무는 결혼할 수 있지만, 여성 교무는 35세가 되면 독신으로 살 것을 맹세하는 정녀선서식을 하게 된다. 원불교는 올해 원광대 부속병원 등과 함께 몽골과 중국, 라오스, 캄보디아, 인도 등 10개국의 중증질환 어린이 100명을 무상으로 치료해주는 ‘세계 어린이 희망나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원불교는 또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원불교 TV를 올해 개국하고, 2017년까지 서울 현충로에 있는 서울회관을 헐고 가칭 ‘소태산 기념관’을 지어 포교의 중심으로 삼을 계획이다. 남궁 원장은 또 “소태산 대종사가 개교 당시 말씀한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메시지와 생하지도 멸하지도 아니하며 선과 악이 지은대로 따라온다는 ‘불생불멸 인과보응’(不生不滅 因果報應)의 진리를 다시 큰 소리로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2-11
    • 좋아요
    • 코멘트
  • 산사에서 보내는 특별한 설날…템플스테이 어디로 가볼까

    해맞이와 참선, 차, 국궁, 선무도…. 휴식과 명상이 있는 명절을 꿈꿔왔다면 설날 연휴 산사에서의 하룻밤은 특별한 경험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진화 스님)은 새로운 한 해를 뜻 깊게 맞이할 수 있는 특별 템플스테이를 개최한다. 이번 템플스테이에는 남녀노소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하고 따뜻한 프로그램이 많다. 염불선과 호흡법, 간화선 등을 단계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경북 봉화 축서사에서는 ‘쉬고 쉬고 설도 쉬고’라는 주제의 템플스테이(18~20일)를 연다. 산길을 걸으며 묵은 마음을 비워내고 싶은 이들은 전남 순천 선암사의 ‘나에게 특별한 설날을 선물하자!’ 템플스테이(18일~21일)로 떠나보자. 아름다운 숲길과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풍경 속에서 편백나무숲길 걷기명상, 좌선, 만다라 치유명상, 소원등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충남 공주 갑사에서는 참선과 계룡산 산행, 탑돌이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도망가자! 절로~’라는 재미있는 주제의 설 템플스테이(18~20일)를 여는 경남 통영 용화사에서는 미륵산 포행, 한지연꽃 만들기, 스님과의 차담을, 경기 양평 용문사에서는 해맞이, 은행나무에 소원지 달기 등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도심 속 사찰인 서울 금선사에서도 18~22일 설연휴 템플스테이가 열린다. 108배, 명상, 염주 만들기와 함께 스님과 함께하는 차담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고민을 덜어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서울 국제선센터에서는 탈북 주민(19일), 다문화 가족(10일)을 위한 무료 템플스테이를 선보인다. 대부분의 사찰은 산사 체험 뿐 아니라 설 합동차례, 떡국공양, 만두 만들기, 전통놀이 등 민족 명절에 빠질 수 없는 프로그램들도 운영하고 있어 명절 분위기도 즐길 수 있다. 이밖에 경기 가평 백련사와 용인 법륜사, 전북 부안 내소사, 전남 완도 신흥사 등 전국 20여 곳 사찰이 설 연휴 특별 템플스테이에 참여했다. 자세한 정보와 비용은 템플스테이 홈페이지(www.templestay.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2-11
    • 좋아요
    • 코멘트
  • [김갑식 기자의 뫔길]‘세상의 눈’ 외면한 태고종 갈등

    지난달 28일 열린 대한불교조계종의 ‘종단 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大衆公事)’는 여러 모로 화제가 됐습니다. 종단 수장인 총무원장에서부터 젊은 불자까지 함께 참여한다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진행 방식도 새로웠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 회의만큼 괴로운 것은 없습니다. 조계종은 향후에 다룰 주요 의제를 정하면서 힐링, 도약, 용기 등 짧은 단어와 함께 요가, 일출, 연등회 사진 등을 차례로 보여주며 연상되는 단어를 적어내게 했습니다. 토론에 앞서 뇌를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네요. 10명 안팎의 조별 모임은 대학 오리엔테이션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주제를 모은 종이를 계속 돌리면서 특정 항목에 표를 던지거나 조금씩 수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여기서 의견이 많이 나온 주제를 포스트잇에 써서 벽에 붙인 뒤 스티커 투표를 했습니다. 이런 말도 나왔습니다. “대중공사는 ‘절집 민주주의의 꽃’이죠. 하지만 어느 순간 퇴색했어요. 아무래도 선배의 말에 무게가 실리고, 큰 스님이 한 말씀 하면 모두 그대로 따르게 되죠. 이런 대중공사는 신선하네요.” 한국불교태고종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 총무원장인 도산 스님을 중심으로 한 집행부와 이에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가 맞서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총무원을 둘러싼 폭력 논란이 터져 나왔고, 경찰은 양측의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병력을 배치한 상태입니다. 이전 집행부에서 누적된 수십억 원의 부채 처리 문제가 이번 갈등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하지만 양측은 원만한 해법보다는 사회법과 물리력에 의지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2일 현 집행부와 비대위 측이 동시에 물러나자는 도산 스님의 조건부 사퇴안도 거부된 상태입니다. 종권(宗權)을 둘러싼 갈등은 조계종의 1994, 98년 종단 사태가 있습니다. 당시 스님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쇠파이프와 각목까지 휘두르는 상황이 벌어졌죠. 조계종의 종단 사태는 종단의 발전 시계를 수십 년 전으로 되돌린 퇴행적 사건입니다. 그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었다지만 사람들 기억 속에서 사라질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졸리지 않았다’는 스님들의 호평을 받은 조계종 대중공사의 비밀은 뜻밖에 템플 스테이였습니다. 절집 문을 열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세간의 경험과 지혜를 수용한 거죠. 세상과 함께 호흡하지 않는 종교는 죽은 종교입니다. 세상의 눈과 부처의 법이 다르지 않습니다. 김갑식 기자dunanworld@donga.com}

    • 2015-0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돈 싸들고 예수님 만나봐야 혼밖에 더 나겠어요?”

    《 그는 전설적인 헤어디자이너, ‘가위손’이었다. 20대 중반의 그는 미용기술을 가르쳐준 ‘사부’ 홍모 씨와 함께 서울 강남에 ‘이홍머리방’을 열었다. “그 시절 손님이 많아 갈퀴로 긁듯 돈을 벌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돈만 번 게 아니다. 연예인과 모델까지 등장하는, 당시로서는 생소한 자선 헤어쇼를 주최하며 박준 헤어디자이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보육원과 양로원을 찾아가는 휴일 이발봉사도 빠뜨리지 않았다. ‘사랑의 이발사’, 당시 언론이 붙여준 그의 별명이다. 3일 경기 안성시 보개면 신장리 ‘참살이힐링마을’에서 그를 만났다. 1990년대 중반까지 전설의 가위손으로 활동했던 그는 목회자가 돼 있었다. 이호영 목사(55), 그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여기 오는 내내 궁금했다. 성공한 헤어디자이너가 왜 목회자가 됐을까. “그러게 말이다. 하하. 이홍머리방의 ‘이홍’은 저와 아홉 살 많은 홍 선생의 성을 딴 것이다. 독실한 신자였던 그분은 틈만 나면 저보고 예수 믿으라고 했다. 한동안 연락이 끊겼다가 나중에 봤더니 그분은 목사님 사모님이 되셨더라. 그리고 전 목회자가 됐으니….”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닌 것 같다. “인생이 참 묘하다는 얘기다. 돌이켜보면 여러 계기가 있다. 1995년 1500명 이상이 손님으로 참석하는 대규모 헤어쇼를 삼풍백화점에서 하기로 했다. 그런데 2개월 전 형이 갑자기 교통사고로 숨져 장례와 뒷일을 처리하느라 그 쇼를 취소했다. 행사 예정일이 바로 삼풍백화점이 붕괴된 날이다. 결과적으로 행사 취소로 많은 사람이 살았다.” ―그 충격 때문인가. “그 일을 겪으며 인간이 알 수 없는 섭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곧바로 신앙을 만나지는 않았다. 당시 개인적으로 적지 않은 돈을 벌었지만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계속 있었다. 사업 문제로 머리가 복잡하던 1996년 1월 기도원을 처음 갔는데 뜻밖에 새로운 경험을 했다.” ―그게 뭔가. “(기자가) 이해하기 쉽지 않겠지만…. 평소 드문드문 읽던 성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렇게 마음이 평온하고 기쁠 수가 없었다. 완전한 행복이었다. 한 해 뒤 뒤늦게 신학교에 진학했다.” 2004년 기하성 교단(순복음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그의 2기 인생에서 참살이힐링마을을 빠뜨릴 수 없다. 2만6446m²(약 8000평)쯤 되는 공간이다. 신앙에 제대로 눈뜰 무렵 사둔 야산이었다. 그는 신학 공부를 하면서 거의 외부 도움 없이 나무와 들꽃을 심고, 집을 손수 지으며 18년을 보냈다. 지금 그 야산은 섬김의 집이라는 이름이 붙은 작은 교회와 요양원, 황토로 지은 펜션이 들어선 힐링마을로 바뀌었다. 한쪽에는 산야초효소가든이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는 식당도 있다. 대형 액자의 틀과 봉안당(납골당)에서 얻어온 등, 독서실에서 얻어온 의자 등 여기저기서 구해온 재료들이 건물 곳곳에 보인다. ―건축에 다양한 재료가 사용됐다. “돈이 없으니 어떻게 할 수 있나. 쓸만한 물건이다 싶으면 싸게 사거나 무료로 얻어왔다.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해체할 때 재료를 많이 구한다. 하하.” ―이제 이용은 안 하나. “아니다. 목회자가 된 뒤에도 일주일에 사흘은 가위와 빗을 챙겨 전국 각지로 미용선교를 떠난다. 서너 명이 함께 나가는데 평균 200∼300명의 머리를 깎아준다.” ―미용기술을 가르쳐 준 ‘제자’는 몇 명이나…. “교회 계신 분들이 선교를 이유로 미용기술을 많이 배웠다. 어림잡아 2500명 정도다. 가르쳐줄 때 조건은 하나였다. 기술을 배우면 직업으로 하지 말라는 거다. 선교에만 힘쓰라는 의미다.” ―신자가 10여 명밖에 없다는데 생활은 어떻게 꾸려가나. “이용봉사를 하면서 교회 얘기는 하지 않는다. 목사라니까 혹 물어보는 분께는 가까운 교회에 가라고 한다. 돈 싸들고 예수님 만나봐야 혼밖에 더 나겠나. 내 꿈은 이곳을 종교에 관계없이 가난한 사람들이 싸게 이용할 수 있는 힐링마을로 만드는 것이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2-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졸리지 않았던’ 조계종 100인 대중공사의 비밀은…

    지난달 28일 열린 대한불교조계종의 ‘종단 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大衆公事)’는 여러 모로 화제가 됐습니다. 종단 수장인 총무원장에서부터 젊은 불자까지 함께 참여한다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진행 방식도 새로웠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 회의만큼 괴로운 것은 없습니다. 조계종은 향후에 다룰 주요 의제를 정하면서 힐링, 도약, 용기 등 짧은 단어와 함께 요가, 일출, 연등회 사진 등을 차례로 보여주며 연상되는 단어를 적어내게 했습니다. 토론에 앞서 뇌를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네요. 10명 안팎의 조별 모임은 대학 오리엔테이션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주제를 모은 종이를 계속 돌리면서 특정 항목에 표를 던지거나 조금씩 수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여기서 의견이 많이 나온 주제를 포스트잇에 써서 벽에 붙인 뒤 스티커 투표를 했습니다. 이런 말도 나왔습니다. “대중공사는 ‘절집 민주주의의 꽃’이죠. 하지만 어느 순간 퇴색했어요. 아무래도 선배의 말에 무게가 실리고, 큰 스님이 한 말씀하면 모두 그대로 따르게 되죠. 이런 대중공사는 신선하네요.” 한국불교태고종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 총무원장인 도산 스님을 중심으로 한 집행부와 이에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가 맞서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총무원을 둘러싼 폭력 논란이 터져 나왔고, 경찰은 양측의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병력을 배치한 상태입니다. 이전 집행부에서 누적된 수십 억 원의 부채 처리 문제가 이번 갈등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하지만 양측은 원만한 해법보다는 사회법과 물리력에 의지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2일 현 집행부와 비대위 측이 동시에 물러나자는 도산 스님의 조건부 사퇴안도 거부된 상태입니다. 종권(宗權)을 둘러싼 갈등은 조계종의 94, 98년 종단 사태가 있습니다. 당시 스님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쇠파이프와 각목까지 휘두르는 상황이 벌어졌죠. 조계종의 종단 사태는 종단의 발전 시계를 수십 년 전으로 되돌린 퇴행적 사건입니다. 그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었다지만 사람들 기억 속에서 사라질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졸리지 않았다’는 스님들의 호평을 받은 조계종 대중공사의 비밀은 뜻밖에 템플 스테이였습니다. 절집 문을 열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세간의 경험과 지혜를 수용한거죠. 세상과 함께 호흡하지 않는 종교는 죽은 종교입니다. 세상의 눈과 부처의 법이 다르지 않습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2-05
    • 좋아요
    • 코멘트
  • “삼풍백화점 붕괴된 날…” 전설적 ‘가위손’이 목회자 된 이유?

    그는 전설적인 헤어디자이너, ‘가위손’이었다. 20대 중반의 그는 미용 기술을 가르쳐 준 ‘사부’ 홍 모 씨와 함께 서울 강남에 ‘이홍머리방’을 열었다. “그 시절 손님이 많아 갈퀴로 긁듯 돈을 벌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돈만 번 게 아니다. 연예인과 모델까지 등장하는 당시로서는 생소한 자선 헤어 쇼를 주최하며 박준 헤어디자이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면서도 고아원과 양로원을 찾아가는 휴일의 이발봉사도 빠뜨리지 않았다. ‘사랑의 이발사’, 당시 언론이 붙여준 그의 별명이다. 3일 경기 안성시 보개면 신장리 ‘참살이힐링마을’에서 그를 만났다. 1990년대 중반까지 전설의 가위손으로 활동했던 그는 목회자가 돼 있었다. 이호영 목사(55), 그에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여기 오는 내내 궁금했다. 성공한 헤어디자이너가 왜 목회자가 됐을까. “그러게 말이다. 하하. 이홍머리방의 이홍은 저랑 아홉 살 많은 홍 선생의 성을 딴 것이다. 독실한 신자였던 그 분은 틈만 나면 저보고 예수 믿으라고 했다. 한동안 연락이 끊겼다 나중 봤더니 그 분은 목사님 사모님이 되셨더라. 그리고 전 목회자가 됐으니….” -질문에 답은 아닌 것 같다. “인생이 참 묘하다는 얘기다. 돌이켜보면 여러 계기가 있다. 1995년 1500여명 이상이 손님으로 참석하는 대규모 헤어 쇼를 준비했다. 그런데 2개월 전 형이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죽어 장례와 뒷일을 처리하느라 그 쇼를 불가피하게 취소했다. 그날이 바로 삼풍백화점이 붕괴된 날이다. 결과적으로 그 행사 취소로 많은 사람이 살았다.” -그 충격 때문인가. “그 일 겪으며 인간이 알 수 없는 섭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곧바로 신앙을 만나지는 않았다. 당시 개인적으로 적지 않은 돈을 벌었지만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계속 있었다. 사업 문제로 머리가 복잡하던 1996년 1월 기도원을 처음 갔는데 뜻밖에 새로운 경험을 했다.” -그게 뭔가. “(기자가) 이해하기 쉽지 않겠지만…. 평소 드문드문 읽던 성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렇게 마음이 평온하고 기쁠 수가 없었다. 완전한 행복이었다. 한해 뒤 뒤늦게 신학교에 진학했다.” 2004년 기하성 교단(순복음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그의 2기 인생에서 참살이힐링마을을 빠뜨릴 수 없다. 2만6446㎡(8000평) 쯤 되는 공간이다. 신앙에 제대로 눈 뜰 무렵 사둔 야산이었다. 그는 신학 공부를 하면서 거의 외부 도움 없이 나무와 들꽃을 심고, 집을 손수 지으며 18년을 보냈다. 지금 그 야산은 섬김의 집이라는 이름이 붙은 작은 교회와 요양원, 황토로 지은 펜션이 들어서 있는 힐링마을로 바뀌었다. 한쪽에는 산야초효소가든이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는 식당도 있다. 대형 액자의 틀과 납골당에서 얻어온 등, 독서실에서 얻어온 의자 등 여기저기서 구해온 재료들이 건물 곳곳에 보인다. -건축에 다양한 재료들이 사용됐다. “돈이 없으니 어떻게 할 수 있나. 쓸만한 물건이다 싶으면 싸게 사거나 무료로 얻어왔다. 아파트 모델 하우스 해체할 때 재료를 많이 구한다. 하하” -이제 이용은 안하나. “아니다. 목회자가 된 뒤에도 한주 사흘은 가위와 빗을 챙겨 전국 각지로 미용선교를 떠난다. 한번 3, 4명이 함께 나가는데 평균 200~300명의 머리를 깎아준다.” -미용 기술을 가르쳐 준 ‘제자’는 몇 명이나? “교회 계신 분들이 선교를 이유로 미용 기술을 많이 배웠다. 어림잡아 2500명 정도다. 가르쳐줄 때 조건은 하나였다. 기술을 배우면 직업으로 하지 말라는 거다. 선교에만 힘쓰라는 의미다.” -신자가 10여명 밖에 없다는 데 생활은 어떻게 꾸려가나. “이용 봉사를 하면서 교회 얘기는 하지 않는다. 목사라니까 혹 물어보는 분께는 가까운 교회 가라고 한다. 돈 싸들고 예수님 만나봐야 혼밖에 더 나겠냐. 내 꿈은 이곳을 종교에 관계없이 가난한 사람들이 싸게 이용할 수 있는 힐링마을로 만드는 것이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2-05
    • 좋아요
    • 코멘트
  • 혜문스님 “승복벗고 평범한 인간으로”

    우리 문화재 지킴이로 잘 알려진 혜문 스님(42·사진)이 환속(還俗·출가자가 다시 속인이 되는 것)할 것으로 알려졌다. 혜문 스님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내에 돌아오는 문정왕후 어보와 관련한 소식을 전하면서 “이제부터 큰 소임을 놓고 승복도 벗고 자유스러운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을 남기기 며칠 전에도 “올해부터는 자유롭게 살아가고 싶다”며 “이제 무거운 거는 벗어 버리고 비승비속(非僧非俗)으로 살고 싶다”고 언급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인 혜문 스님은 봉선사 전 주지 철안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으며 1999년 사미계를 수지했지만 정식 승려가 되기 위한 구족계를 받지는 못했다. 혜문 스님은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실의궤’ ‘대한제국 국새’를 비롯해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의 ‘오쿠라 컬렉션’ 등의 환수를 위해 노력해 왔다. 불교계 매체에 따르면 혜문 스님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한 지인과의 문답을 통해 환속과 향후 진로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이 지인이 “환속, 진짜냐”고 묻자 스님은 “오랫동안 그만두려고 생각해 왔던 거예요”라고 했다. 다시 “그럼 혹시 결혼도 하냐” “창종하냐”는 질문에는 “결혼해서 아이도 하나 낳죠” “창종하려고 해요. 미륵불교로…”라고 했다. 현재 일본을 방문 중인 혜문 스님의 휴대전화는 꺼져 있는 상태다. 혜문 스님은 2월 귀국해 환속을 위한 서류를 종단에 제출한 뒤 비구와 대처의 구분이 없는 ‘용화세계’라는 종단의 창종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혜문 스님 SNS에는 “‘승복을 벗고 자유스러운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간다’는 뜻이 뭐냐” “환속하지 말아 주세요” “다음엔 예식장에서 봅시다” “어떤 모습이어도 맘은 문화재 사랑” 등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고집 센 스님의 ‘우보만리’ 삶의 지혜

    “벼룩 세 마리는 끌고 가도 스님 셋과는 함께 못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최근 간담회에서 만난 주경 스님(서산 부석사 주지)은 허허 웃으며 “그만큼 스님 네들 고집이 세다”고 했다. 남 얘기처럼 말하지만 본인도 예외는 아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1986년 수덕사로 출가한 스님은 올해로 16년째 부석사 주지를 맡고 있으니까. 책 제목에는 남 못지않게 고집 센 스님이 지켜온 ‘나보다 당신이 먼저’라는 공심(公心)을 담고 있다. 책에는 스님이 여자를 잘 알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는 대목도 나온다. 대학 시절부터 오랜 인연을 맺은 한 보살(여성 신도)로부터 “스님은 여자를 잘 모른다”는 지적을 받은 뒤부터였다. 노력의 결과일까. 요즘 이런 말을 듣는다고 한다. “우리 스님은 결혼도 안 해봤는데, 어쩜 그렇게 여자들 속을 잘 안데요.” 어쩔 수 없이 불교의 가르침이 책의 바탕색이다. 하지만 보살과의 대화를 비롯해 절집에서 마주치는 소소한 일상과 경전에 얽힌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우보만리(牛步萬里)’, 느린 걸음으로 오래 멀리 갈 수 있는 삶의 지혜를 들려준다. 절집 이야기면서도 책장을 넘겨보면 우리네 세상 사는 것과 그다지 다를 것도 없다. 세상 모두를 바꾸는 것보다는 나 하나가 바뀌는 편이 훨씬 수월하다는 것이 스님의 일관된 메시지다. 간담회에서는 승복에 얽힌 고집도 소개했다. “선물로 받는 새것은 다른 분께 드리고 저는 다른 스님들에게 얻어 입습니다. 남을 먼저 챙기면 편안하고 당당합니다.”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1-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종교 단신]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外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29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대북 인도적 지원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포괄적 대북제재인 5·24조치의 해제를 요청했다. NCCK는 서한에서 “5·24조치가 대북 인도적 지원과 이산가족 상봉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며 “5·24조치를 신속히 해제해 민족의 화해와 상생의 길을 열어 달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역사학회는 다음 달 7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지하 1층 세미나실에서 제332회 학술발표회를 개최한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한국 개신교 기년(紀年) 설정의 현황과 쟁점’에 대한 내용의 주제 발표를 한다.}

    • 2015-01-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갑식 기자의 뫔길]화성에서 온 수사님, 금성에서 온 수녀님

    “‘가족끼리 왜 이래’라는 드라마가 있어요. 뻔한 드라마 같지만 뭔가 가족의 얘기를 짚어내는 게 있어요.” “그래도 ‘막장’은 좀 곤란하지 않을까요.” 내용상 흔히 들을 수 있는 드라마 얘기입니다. 그렇지만 대화의 주인공이 가톨릭 수도자인 수사와 수녀라면 궁금해집니다. 다시 대화는 이어집니다. “저작권 때문에 노래를 마음대로 못 써 안타까워요.”(김젬마 수녀) “애국가는 될 거예요. 하하.”(황인수 수사) “저 노래 실력 괜찮은데…. 방송 위해서라면 노래도 할 수 있는데….”(김 수녀) 27일 서울 강북구 성바오로딸수도회. 이곳에서 25일 인터넷 팟캐스트 ‘수도원 책방’(www.podbbang.com/ch/8788)을 시작한 두 분을 만났습니다. 종교 관련 팟캐스트가 적지 않지만 수녀와 수사가 함께 진행을 맡은 것은 처음이라네요. ‘수도원 책방’은 10일 단위로 30, 40분 분량을 업로드해 종교 안팎의 다양한 책과 음악, 영화를 비롯한 문화 정보를 안내할 예정입니다. 성바오로수도회 소속인 황 수사는 로마에서 교부학을 전공했고 성바오로출판사 편집장을 지냈습니다. 김 수녀는 같은 바오로가족에 속하는 성바오로딸수도회 소속으로 그동안 온, 오프라인 서점을 관리해왔습니다. 하지만 선입견 때문인지 수도회에 소속된 두 분이 방송을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낯설어 그 사연을 물었습니다. 바오로 성인에 대한 얘기가 빠질 수 없더군요.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바오로수도회는 기독교 최대의 전도자였고 최대의 신학자로 꼽히는 바오로의 삶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바오로는 2만 km에 이르는 선교여행과 신약성서 27개의 문서 중 13편에 달하는 서신서를 남길 정도로 왕성한 활동가였습니다. 황 수사는 “지금 바오로가 살아 있다면 무슨 일을 할까”라는 독일 케텔러 주교의 말을 빌려 설명을 보탰습니다. 그는 “당시 최첨단 미디어는 문서였고, 요즘은 방송 아니냐”며 “바오로가 지금 살아있다면 방송을 통해 선교에 나섰을 것”이라고 하네요. 김젬마 수녀의 말을 듣자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가 대화에 등장한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수녀가 되면 신문이나 TV와 담쌓고 지낼 줄 알았는데 완전히 착각이었어요. 바오로 성인의 영성에 따라 미디어 선교를 위해 신문과 책, 음반과 더 가까워졌어요. 주말에는 1시간씩 같이 모여 뉴스나 드라마도 본답니다.” 그럼, 수사님들은 최근 어떤 프로를 봤을까요. 황 수사는 “저희야 축구죠”라고 하네요. 요즘 자극적인 팟캐스트 천국입니다. 두 분의 ‘무공해’ 수도원 책방에 한번 들르면 어떨까 합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1-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종단혁신과 백년대계 불을 밝혀라”

    “발심해서 부처님 따르겠다는데 학벌 짧다고, 나이 많다고 출가 못 하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육조 혜능 스님도 이 시대라면 출가 못 했을 겁니다. 여기 원장 스님과 큰스님들 계시니 묻고 싶네요.”(불국사 주지 종우 스님) “현재 스님들이 1만3000여 명인데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불교를 탄압한 조선시대에도 도첩을 받은 승려만 5만 명입니다. 근본 대책이 없으면 조계종단은 그대로 주저앉습니다.”(건국대 철학과 성태용 교수) 28일 충남 공주시 한국문화연수원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대중공사(大衆公事)의 문이 열렸다. 대중공사는 스님들이 지위 고하에 관계없이 참여해 합의를 통해 절집의 대소사를 결정하는 불교의 오랜 전통이다. 하지만 종단 수장인 총무원장에서부터 젊은 불자까지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대중공사는 현대 불교 초유의 일이다. ‘종단 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라는 이름의 이 행사는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주제를 정하기 위한 조별 모임을 가졌다. 자유롭지만 진지한 분위기였다. 10개 조 가운데 종우 스님과 성 교수 등이 소속된 6조는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포함돼 있어 특히 관심을 모았다. 주제를 정하는 막간에 두 참석자의 열띤 발언을 경청한 자승 스님은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총무원장부터 12학번으로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장인 이채은 씨 등 11명으로 구성된 6조는 1시간 반 동안 토론을 벌였다. 모임 이름은 마가 스님의 ‘연꽃’과 이 씨의 ‘꽃다발’이 경쟁을 벌이다 꽃다발로 정해졌다. 모임 좌장은 자승 스님의 추천을 받은 주경 스님(충남 서산 부석사 주지)이 맡았다. 참가자들은 포스트잇에 자유롭게 55개 주제를 적어 낸 뒤 다시 간단한 토론과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사부대중 공동체의 강화, 사찰 재정의 투명화, 불교의 사회적 역할 강화, 승풍(僧風) 진작, 미래 불교를 위한 젊은 불자 양성의 5가지 주제를 정했다. 대중공사는 이날 종합 토론에 이어 투표로 인재 양성, 사찰 재정 투명화, 종단 신뢰 구축 등 8개 의제를 정했다. 이후 11월까지 매월 1회꼴로 모임을 개최해 종단 개혁과 발전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날 대중공사에는 자승 스님, 교육원장 현응 스님, 호계원장 일면 스님, 포교원장 지원 스님,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 의원, 교구 본사 주지, 선원과 율원 대표, 불자 대표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등 40여 명이 재가 대표로 참석한 것은 불교 발전을 위해 출가자뿐 아니라 재가자도 함께 머리를 맞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계종은 향후 대중공사의 문호를 더욱 개방할 방침이다. 기획실장인 일감 스님은 “100인은 상징적인 숫자일 뿐이며 170명에 가까운 인원이 참여하고 있다”며 “이번에 대중공사에 참여하지 않은 삼화도량 등 종단 내에서 다양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1부 출범식에 이어 조별 토론과 종합 토론 등 6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추진위원장인 지홍 스님은 “이 자리는 한국 불교를 새롭게 재편하고 부처님의 법을 이어 갈 ‘결집(結集)’의 장과 같다”며 “종단 안팎의 현안에 대해 자유로운 생각을 전해 달라”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인사말에서 “저 자신도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총무원장이 아닌 종단 구성원으로서 임하겠다”며 “대중공사를 통해 합의된 과제에 대해서는 정치적 선입견이나 이해관계의 득실을 근원적으로 배제하고 우선 실천할 수 있는 과제를 적극 반영하면서 제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공주=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1-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호흡과 깊은 침묵, 禪定의 세계가 7월에 펼쳐집니다”

    《티베트 불교의 카르마파 존자, 파 욱 사야도(미얀마), 아잔 간하(태국), 심도 선사(대만), 아잔 브람(호주)…. 7월 세계 불교계의 대표적 수행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카르마파 존자는 달라이 라마가 속한 겔룩파와는 다른 카규파 법왕(法王)으로 미국과 유럽에서도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 2000년 14세의 나이로 티베트를 탈출할 당시 그는 눈과 빙벽으로 뒤덮인 히말라야를 종단하고 인도로 망명해 당시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젊은이’로 조명되기도 했다.》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아잔 브람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신으로 동양의 참선을 서양에 전파하고 있는 푸른 눈의 수행자다. 아잔 간하는 태국 왓 프래담마람 수도원장으로 세계 명상계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아잔 차의 직계 제자, 심도 스님은 대만 영취산 불교 교단의 선원장, 파 욱 사야도는 국내외 많은 수행자들이 찾고 있는 미얀마 파욱명상센터의 가장 큰 어른인 조실(祖室)이다. 이들은 7월 18∼24일 명상힐링캠프(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에 이어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수계 대법회, 26∼27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와 대구 동화사 강연에 참여한다. 대회 준비위원회 측은 이 대회에 국내외 불교 신자 등 최대 3만5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1일 ‘세계 7대성자 초청 세계명상대전’ 준비위원장인 각산 스님(55)을 만났다. 해인사에서 보광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해인사 승가대 졸업 뒤 미얀마 파 욱 선사와 아잔 브람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태국, 미얀마, 스리랑카, 호주, 중국, 인도 등지에서 10여 년간 정진했다. 스님은 체계적인 명상 수행법을 전파하기 위해 지난해 서울 강남과 부산 해운대에 도심선원 참불선원을 열었다.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수행자들이다. 어떻게 대회가 성사됐나. “대승불교의 골수인 법화경을 중심으로 공부하다 1999년부터 미얀마와 태국 등의 남방불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 둘을 대립적으로 보지 않고 선정과 지혜를 함께 닦는 정혜쌍수(定慧雙修)의 입장에서 수행해왔다. 이번 대회는 제가 남방불교 고승들에게 직접 지도를 받은 인연이 계기가 됐다.” ―은사는 오래전 해인사 주지를 지낸 대표적 선승이다. 남방불교 수행에 어려움은 없었나. “전혀 없었다. 은사는 엄하지만 틀에 얽매이는 분이 아니다. ‘네가 하는 것이 부처님 법 맞느냐’ ‘그 법이 너를 움직이더냐’고 물으시더라. 그렇다 하니 다른 말씀이 없으셨다.” ―7대 성자의 자리가 빈다. “당초 중국에서 허운 대사의 10대 제자 중 최고 어른인 몽참 대화상을 모시려고 했다. 하지만 최근 건강이 악화돼 다른 분을 모실 생각이다. 국내에서는 한국 간화선을 대표하는 선승인 혜국 스님이 참여한다.” ―이번 대회의 의미는 무엇인가. “남방불교라면 호흡 위주의 수행으로 단순하게 인식되고 있다. 수행의 핵심은 호흡뿐 아니라 깊고 고요한 침묵, 곧 선정(禪定)의 세계를 찾는 것이다. 방한하는 고승들을 통해 각국에서 발전해온 수행법의 진면목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앞으로의 포부는…. “경남의 한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국제명상센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테제공동체처럼 누구든지 찾아와 명상하고 철학과 문학을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다.” 대회 문의는 02-451-0203, www.worldmeditation.or.kr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1-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갑식 기자의 뫔길]1724명의 새 신자를 탄생시킨 힘

    10일 서울성모병원 로비에서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이날 가톨릭학원 산하 기관 교직원 및 임직원 1724명에 대한 세례식이 거행됐습니다. 한국 가톨릭교회 사상 단일 규모로는 가장 많은 새 신자가 탄생했다고 하네요. 지방 작은 교구의 한 해 세례자를 웃도는 수입니다. 이 기록의 주역은 2010년 가톨릭학원 교구장 대리로 부임한 박신언 몬시뇰입니다. “어항 속에 있는 고기도 못 잡으면서 고기를 잡겠다며 바다로 나가는 것은 모순”이라는 그의 지론과 열정이 결실을 본 셈입니다. 그렇지만 인터뷰 요청은 한사코 마다했습니다. 박 몬시뇰이 “8월 한국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미신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신 것 같다”며 공을 돌렸다는 게 주변의 전언입니다. 아직 정확한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교황 방한 이후 명동대성당을 비롯한 각 본당에서도 신자가 적지 않게 늘어났다는 것이 서울대교구의 설명입니다. 최근 스리랑카와 필리핀 방문을 마친 교황의 행보도 많은 화제를 낳았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부모에게 버림받고 마약과 매춘의 길로 빠진다. 하느님께선 왜 죄 없는 아이들을 이렇게 내버려 두시는지 모르겠다”는 한 아이의 말에 교황은 거의 눈물을 떨어뜨릴 뻔했다고 하네요. 교황의 필리핀 방문 중에는 충북 음성 꽃동네와의 인연도 계속됐습니다. 오웅진 신부와 함께 현지를 방문한 윤시몬 수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6일 교황이 꽃동네를 찾았을 때 “필리핀에서 다시 만나자”고 했다고 하네요. 17일 레이테 섬 팔로 시에서 진행된 필리핀 꽃동네 축복식을 염두에 둔 말이었습니다. 필리핀 꽃동네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2013년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자 교황은 “교회 고치는 데 쓰지 말고 사람 구하는 데 쓰라”며 지원금을 보냈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이 지원금으로 보육원과 양로원, 진료소 등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복지시설에 대한 전문가가 없고 운영 능력이 부족해 위탁 운영자를 찾다 결국 꽃동네가 시설 운영을 맡게 됐습니다. 이 시설의 이름도 교황의 이름을 따서 프란치스코센터로 정해졌습니다. “축복식은 현지 기상 악화로 교황님 일정이 4시간이나 앞당겨져 약식으로 치러졌어요. 그래도 신부님과 인사 나누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섬김을 당부하셨어요.”(윤 수녀) 나비의 날갯짓처럼 작은 변화가 폭풍우 같은 커다란 변화를 일으킨다는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과 자비의 나비효과는 어떨까요.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1-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가톨릭학원, 1724명 세례식…한국 가톨릭교회 사상 최대 규모

    지난 10일 서울성모병원 로비에서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이날 가톨릭학원 산하 기관 교직원 및 임직원 1724명에 대한 세례식이 거행됐습니다. 한국 가톨릭교회 사상 단일 규모로는 가장 많은 새 신자가 탄생했다고 하네요. 지방 작은 교구의 한 해 세례자를 웃도는 숫자입니다. 이 기록의 주역은 2010년 가톨릭학원 교구장 대리로 부임한 박신언 몬시뇰입니다. “어항 속에 있는 고기도 못 잡으면서 고기를 잡겠다며 바다로 나가는 것은 모순”이라는 그의 지론과 열정이 결실을 맺은 셈입니다. 그렇지만 인터뷰 요청은 한사코 마다했습니다. 박 몬시뇰이 “지난 8월 한국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미신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신 것 같다”며 공을 돌렸다는 게 주변의 전언입니다. 아직 정확한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교황 방한 이후 명동대성당을 비롯한 각 본당에서도 신자들이 적지 않게 늘어났다는 것이 서울대교구의 설명입니다. 최근 스리랑카와 필리핀 방문을 마친 교황의 행보도 많은 화제를 낳았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부모에게 버림받고 마약과 매춘의 길로 빠진다. 하느님께선 왜 죄 없는 아이들을 이렇게 내버려 두시는지 모르겠다”는 한 아이의 말에 교황은 거의 눈물을 떨어뜨릴 뻔 했다고 하네요. 교황의 필리핀 방문 중에는 충북 음성 꽃동네와의 인연도 계속됐습니다. 오웅진 신부와 함께 현지를 방문한 윤시몬 수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6일 교황이 꽃동네를 찾았을 때 “필리핀에서 다시 만나자”고 했다네요. 17일 레이떼 섬 팔로우 시에서 진행된 필리핀 꽃동네 축복식을 염두에 둔 말이었습니다. 필리핀 꽃동네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2013년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자, 교황은 “교회 고치는 데 쓰지 말고 사람 구하는 데 쓰라”며 지원금을 보냈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이 지원금으로 고아원과 양로원, 진료소 등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복지시설에 대한 전문가가 없고 운영 능력이 부족해 위탁 운영자를 찾다 결국 꽃동네가 시설운영을 맡게 됐습니다. 이 시설의 이름도 교황 명을 따서 프란치스코 센터로 정해졌습니다. “축복식은 현지 기상 악화로 교황님 일정이 4시간이나 앞당겨져 약식으로 치러졌어요. 그래도 신부님이랑 인사 나누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섬김을 당부하셨어요.”(윤 수녀) 나비의 날개 짓처럼 작은 변화가 폭풍우와 같은 커다란 변화를 일으킨다는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과 자비의 나비효과는 어떨까요?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1-22
    • 좋아요
    • 코멘트
  • ‘세계 불교계 대표적 수행자’ 한국 온다…명상힐링캠프 등 열어

    티베트 불교의 카르마파 존자, 파욱 사야도(미얀마), 아잔 간하(태국), 심도 선사(대만), 아잔 브람(호주)…. 7월 세계 불교계의 대표적 수행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카르마파 존자는 달라이라마가 속한 겔룩파와는 다른 카규파 법왕(法王)으로 미국과 유럽 에서도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 2000년 14세의 나이로 티베트를 탈출할 당시 그는 눈과 빙벽으로 뒤덮인 히말라야를 종단하고 인도로 망명해 당시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젊은이’로 조명되기도 했다. 여러 차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아잔 브람은 영국 캠브리지대 출신으로 동양의 참선을 서양으로 전파하고 있는 푸른 눈의 수행자다. 아잔 간하는 태국 왓 프레담마람 수도원장으로 세계 명상계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아잔 차의 직계제자, 심도 스님은 대만 영취산 불교 교단의 선원장, 파욱 샤야도는 국내외 많은 수행자들이 찾고 있는 미얀마 파욱명상센터의 가장 큰 어른인 조실(祖室)이다. 이들은 7월 18~24일 명상힐링캠프에 이어 2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수계 대법회, 26~27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와 대구 동화사 강연에 참여한다. 대회 준비위원회 측은 이 대회에 국내외 불교 신자 등 최대 3만 5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1일 ‘세계7대성자 초청 세계명상대전’ 준비위원장인 각산 스님(55)을 만났다. 해인사에서 보광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스님은 해인사 승가대 졸업 뒤 미얀마 파욱 선사와 아잔 브람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태국, 미얀마, 스리랑카, 호주, 중국, 인도 등지에서 10여 년간 정진했다. 스님은 체계적인 명상 수행법을 전파하기 위해 지난해 서울 강남과 부산 해운대에 도심선원 참불선원을 열었다.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수행자들이다. 어떻게 대회가 성사됐나. “대승불교의 골수인 법화경을 중심으로 공부하다 1999년부터 미얀마와 태국 등의 남방불교에 관심을 갖게 됐다. 둘을 대립적으로 보지 않고 선정과 지혜를 함께 닦는 정혜쌍수(定慧雙修)의 입장에서 수행해왔다. 이번 대회는 제가 남방불교 고승들에게 직접 지도를 받은 인연이 계기가 됐다.” -은사는 오래 전 해인사 주지를 지낸 대표적 선승이다. 남방불교 수행에 어려움은 없었나. “전혀 없었다. 은사는 엄하지만 틀에 얽매이는 분이 아니다. ‘네가 하는 것이 부처님 법 맞냐’ ‘그 법이 너를 움직이더냐’고 물으시더라. 그렇다 하니 다른 말씀이 없으셨다.” -7대 성자의 자리가 빈다. “당초 중국에서 허운 대사의 10대 제자 중 최고 어른인 몽참 대화상을 모시려고 했다. 하지만 최근 건강이 악화돼 다른 분을 모실 생각이다. 국내에서는 한국 간화선을 대표하는 선승인 혜국 스님이 참여한다.” -이번 대회의 의미는 무엇인가. “남방불교라면 호흡 위주의 수행으로 단순하게 인식되고 있다. 수행의 핵심은 호흡 뿐 아니라 깊고 고요한 침묵, 곧 선정(禪定)의 세계를 찾는 것이다. 방한하는 고승들을 통해 각국에서 발전해온 수행법의 진면목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앞으로의 포부는. “경남의 한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국제명상센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테제공동체처럼 누구든지 찾아와 명상하고, 철학과 문학을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다.” 대회 문의는 02-451-0203, www.worldmeditation.or.kr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2015-01-22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