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윤

이지윤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구독 119

추천

국제부 기자입니다.

asap@donga.com

취재분야

2026-02-24~2026-03-26
미국/북미33%
국제정세20%
중동18%
국제일반15%
국제정치4%
인사일반4%
경제일반2%
중국2%
인공지능2%
유럽/EU0%
  • 佛 ‘우파총리 임명 항의’ 11만명 반정부 시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신임 총리로 공화당 소속 미셸 바르니에 전 외교장관(73)을 지명한 것에 반대하는 시위가 7일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졌다.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수도 파리를 포함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프랑스 내무부 추산 11만 명(시위 주최 측 추산 3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 올 7월 조기 총선에서 하원 전체 577석 가운데 193석을 얻으며 의회 다수당을 차지한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 내 극좌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가 이번 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총선 60일 만인 5일 새로운 총리로 정통 우파인 공화당 소속 바르니에 전 장관을 지명한 것에 반발하며 시위를 벌였다. 또 마크롱 대통령이 “민의를 배반했다”며 항의했다. 프랑스는 특별한 절차 없이 대통령이 총리를 지명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다수당에서 총리가 나오는 것이 관례다.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이 속한 범여권 앙상블이 2위(166석)에 그치자, 정권에 비판적인 좌파 연합 대신 4위를 차지한 공화당(47석)에서 총리를 선택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총리 지명에 대해 프랑스 민심도 비판적이다. 바르니에 신임 총리가 임명된 다음 날인 6일 여론조사기관 엘라베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 74%가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무시했다”고 답했다. 또 55%는 “선거 결과를 도둑맞았다”고도 반응했다. 바르니에 총리는 7일 파리 한 병원을 방문하며 첫 외부 일정을 소화했지만, 하원의 과반이 찬성하면 내각 불신임을 받을 수도 있어 계속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총선에서 3위(142석)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극우 국민연합도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국민연합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바르니에 총리는 국민연합의 민주적 감시하에 있다”고 강조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9-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네오콘 대표주자’ 딕 체니 “해리스 지지”

    “국민으로서 정당보다 나라를 앞에 두겠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하며 부통령으로 활동했고, 미국 정계에서 대표적인 ‘네오콘(신보수주의자)’으로 꼽히는 딕 체니 전 부통령(2001∼2009년 재임·사진)이 11월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6일 밝혔다. 체니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체니 전 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는 권력을 쥐어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는 248년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가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하고 거짓말과 폭력을 동원했다”며 “국가와 헌법을 지키기 위해 해리스 부통령을 뽑겠다”고 했다. 앞서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도 4일 “헌법을 믿고 아끼는 보수주의자로서 트럼프가 초래할 위험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니 부녀는 공화당 내 대표적 ‘반(反)트럼프’ 인사다. 두 사람은 2020년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에 난입한 사건을 계기로 그와 결별했다. 특히 체니 전 의원은 2021년 의회 난입 직후 민주당이 발의한 트럼프 당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해 친(親)트럼프 진영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또 이듬해 중간선거 당시 지역구인 와이오밍주의 경선에서 패했다. 해리스 후보는 7일 주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아 체니 부녀의 지지를 받아 “영광”이라며 “(체니 부녀의 지지는) 분열에 지친 국민들에게 힘을 주는 용감한 행동이다”라고 했다. 한편 미국 기업인 88명도 이날 해리스 캠프에 비공개 지지 서한을 보냈다. 미국 경제매체 CNBC가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언론재벌 머독 가문의 후계자인 제임스 머독 전 21세기폭스 최고경영자(CEO)와 시가총액 7위 암호화폐 발행사 리플의 크리스 라슨 공동 창업자가 처음으로 해리스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9-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우파 총리 반대” 프랑스서 항의 시위…11만 명 이상 참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신임 총리로 공화당 소속 미셸 바르니에 전 외교장관(73)을 지명한 것에 반대하는 시위가 7일 프랑스 전역에서 벌어졌다.BBC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수도 파리를 포함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프랑스 내무부 추산 11만 명(시위 주최 측 추산 3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 올 7월 조기 총선에서 하원 전체 577석 가운데 193석을 얻으며 의회 다수당을 차지한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 내 극좌 정당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가 이번 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총선 60일 만인 5일 새로운 총리로 정통 우파인 공화당 소속 바르니에 전 장관을 지명한 것에 반발하며 시위를 벌였다. 또 마크롱 대통령이 “민의를 배반했다”며 항의했다.프랑스는 특별한 절차 없이 대통령이 총리를 지명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선거에서 1위를 차지한 다수당에서 총리가 나오는 것이 관례다.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이 속한 범여권 앙상블이 2위(166석)에 그치자, 정권에 비판적인 좌파 연합 대신 4위를 차지한 공화당(47석)에서 총리를 선택한 것이다.마크롱 대통령의 총리 지명에 대해 프랑스 민심도 비판적이다. 바르니에 신임 총리가 임명된 다음 날인 6일 여론조사기관 엘라베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 74%가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무시했다”고 답했다. 또 55%는 “선거 결과를 도둑맞았다”고도 반응했다.바르니에 총리는 7일 파리 한 병원을 방문하며 첫 외부 일정을 소화했지만, 하원의 과반이 찬성하면 내각 불신임을 받을 수도 있어 계속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총선에서 3위(142석)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극우 국민연합도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국민연합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바르니에 총리는 국민연합의 민주적 감시하에 있다”고 강조했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9-08
    • 좋아요
    • 코멘트
  • 해리스 ‘싸움닭 전략’ vs 트럼프 ‘평정심 변수’…美대선 첫 TV토론 관전 포인트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TV토론이 10일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막판 토론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두 후보 간의 TV토론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아 토론의 성패는 대선 결과에 결정적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후보와의 6월 TV토론 참패 뒤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고, 구원 등판한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최근 다소 주춤한 것으로 관측되며 TV토론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의 전국 지지율은 48%로 해리스 후보(47%)를 오차범위(±2.8%) 내에서 앞섰다. NYT는 “해리스 등판 뒤 ‘대세론’이 뜨거웠지만 트럼프 지지층은 놀랍도록 견고하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특히 응답자 28%는 해리스 후보를 “잘 알지 못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해리스 ‘싸움닭 전략’ vs 트럼프 ‘냉정 유지가 관건’5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찾은 해리스 후보는 백악관으로 돌아가지 않은 채 6일째 토론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 후보가 이미 6차례 대선 TV토론을 치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해리스 후보를 ‘언더도그(underdog·약자)’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캠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자신을 능력 없는 급진주의자로 낙인찍으려는 트럼프 후보에게 말려들지 않기 위해 토론 초반부터 트럼프 후보를 몰아붙여 토론을 주도해야 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 때도 당시 선두주자였던 바이든 대통령을 적극 몰아붙이는 ‘싸움닭 전략’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해리스 후보는 현재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와 세 차례 토론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토론 준비를 이끌었던 캐런 던 변호사와 당시 트럼프 후보 역할을 맡았던 필리프 라이너스 전 대변인의 도움을 받고 있다.트럼프 후보도 토론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축출에 앞장섰던 공화당의 대표적인 싸움닭 정치인인 맷 게이츠 하원의원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해리스 저격수 역할을 했던 털시 개버드 의원 등과 함께 토론을 준비 중이다.트럼프 후보는 얼마나 ‘냉정한 태도’를 유지하느냐를 이번 토론의 관건으로 여기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을 참패시킨 TV토론 때처럼 흥분을 가라앉힌 채 상대를 공격하는 것을 핵심 변수로 보고 있는 것. 공화당 전략가인 라이언 윌리엄스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이번 토론이 대선 결과를 바꿀 마지막 변곡점인 만큼, 고삐가 풀린 것처럼 보이지 않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괴상한 트럼프” vs 트럼프 “거짓말쟁이 해리스”뉴욕타임스(NYT)는 7일 “해리스 후보가 어떤 이미지로 정의되느냐가 이번 토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라고 내다봤다.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와 달리 아직 상당수 유권자에게 대통령 후보로서의 경험과 역량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현재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는 물론 바이든 대통령을 ‘과거’로 규정하고, 자신을 새로운 미래의 주자로 부각시키는 데 힘을 쏟을 방침이다.이를 위해 해리스 캠프는 트럼프 후보를 ‘민주주의의 위협’으로 규정했던 바이든 대통령의 전략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 대신 트럼프 후보를 과거에 집착하는 ‘괴상한’ 정치인이자 이기적인 백만장자로 규정해 부동층 유권자의 표심을 겨냥한다는 전략이다.반면 트럼프 캠프는 해리스 후보를 바이든 행정부 실패의 공동 책임자로 지목하는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공화당 정치컨설턴트인 브렛 도스터는 “트럼프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해리스의 이전 발언과 현재 입장을 설득력 있게 제시해 신뢰할 수 없는 정치인이란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9-08
    • 좋아요
    • 코멘트
  • ‘보수 거두’ 딕 체니 전 美부통령 “해리스 뽑겠다”

    “국민으로서 정당보다 나라를 앞에 두겠다.”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하며 부통령으로 활동했고, 미국 정계에서 대표적인 ‘네오콘(신보수주의자)’로 꼽히는 딕 체니 전 부통령(2001~2009년 재임)이 11월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에게 투표하겠다고 6일 밝혔다. 체니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체니 전 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는 권력을 쥐어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는 248년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가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2020년 대선 결과를 부정하고 거짓말과 폭력을 동원했다”며 “국가와 헌법을 지키기 위해 해리스 부통령을 뽑겠다”고 했다. 앞서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도 4일 “헌법을 믿고 아끼는 보수주의자로서 트럼프가 초래할 위험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해리스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체니 부녀는 공화당 내 대표적 ‘반(反)트럼프’ 인사다. 두 사람은 2020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에 난입한 사건을 계기로 그와 결별했다. 특히 체니 전 의원은 2021년 의회 난입 직후 민주당이 발의한 트럼프 당시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해 친(親)트럼프 진영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또 이듬해 중간선거 당시 지역구인 와이오밍주의 경선에서 패했다.해리스 후보는 7일 주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아 체니 부녀의 지지를 받아 “영광”이라며 “(체니 부녀의 지지는) 분열에 지친 국민들에게 힘을 주는 용감한 행동이다”라고 했다.한편 미국 기업인 88명도 이날 해리스 캠프에 비공개 지지 서한을 보냈다. 미국 경제매체 CNBC가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언론재벌 머독 가문의 후계자인 제임스 머독 전 21세기폭스 최고경영자(CEO)와 시가총액 7위 암호화폐 발행사 리플의 크리스 라센 공동 창업자가 처음으로 해리스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부인이자 에머슨 컬렉티브 수장인 로렌 파월 잡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 토니 제임스 전 회장 등도 동참했다. 이들은 “해리스 후보가 법치와 안정, 견실한 사업환경을 지원하는 공정하고 예측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9-08
    • 좋아요
    • 코멘트
  • 이-팔 휴전 최대 걸림돌 된 ‘필라델피 회랑’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 사이에 있는 길이 14km, 너비 100m의 좁은 완충지대 ‘필라델피 회랑’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로 부상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연거푸 “회랑 내에 반드시 이스라엘군을 주둔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마스 측은 “휴전을 원치 않는 네타냐후가 의미 없는 군 주둔을 고집한다”고 맞선다. 이 회랑은 가자지구의 남부 국경 중 유일하게 이스라엘과 직접 맞닿지 않은 지역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필라델피’라는 이름을 붙였으나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1967년 가자지구를 점령한 이스라엘은 이 회랑에 군대를 주둔시켰다. 1979년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평화협정을 맺으면서 이스라엘군은 중무기를 철수시키고 제한된 병력만을 남겨 뒀다. 2005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통치권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넘기면서 이 회랑에서 완전 철수했다. 2007년 하마스가 PA를 몰아내고 가자 통치권을 장악하면서 이후 하마스가 관리해 왔다. 지난해 10월 중동전쟁이 발발했고 이스라엘군은 올 5월 이곳을 장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이 회랑 아래에 지하 터널을 뚫어 각종 무기와 밀수품을 밀반입하고 있다며 “휴전 협상과 무관하게 이곳에는 계속 군을 주둔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4일 기자회견에서도 하마스가 이곳을 통해 다시 무기를 들여와 재무장에 나선다면 “가자에는 미래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휴전을 원치 않는 네타냐후 총리가 고의적으로 이 사안을 중요 의제로 만들었으며, 철군에 관해서도 몇번씩 말을 바꿨다며 “철군 약속이 없으면 휴전에 합의하지 않겠다”고 맞선다. 양측의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미국과 이집트 또한 이스라엘의 완전 철군을 요구하고 있다. 하마스는 2일부터 4일까지 3일 연속 지난달 31일 숨진 채 발견된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 6명 중 일부의 생전 동영상을 공개했다. 4일에는 알렉산데르 로바노브(32), 카르멜 가트(40·여)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9-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세계백신면역연합 “한국은 글로벌 백신 ‘영웅’”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와 협력을 통해 백신 수출과 연구개발(R&D) 기회를 얻었다.”5일 서울 중구에서 오픈필란트로피재단, 빌&멀린다게이츠재단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창업 후 숱하게 겪은 위기를 극복한 배경으로 민간 국제보건기구 GAVI와의 협력을 꼽았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창업 13년 만에 세계 유일 콜레라 백신 생산 기업으로 올라섰다. 전 세계에 공급되는 콜레라 백신은 전부 유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한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국 기업이 세계 최대 백신 구매기구인 GAVI와 손잡고 동반성장을 이룩했다고 입을 모았다. 행사는 전 세계 어린이 백신의 절반가량을 조달하는 GAVI의 사니아 니시타르 최고경영자(CEO) 방한에 맞춰 열렸다. 글로벌 저개발 국가 백신 지원 사업은 GAVI가 주축이 되어 이뤄진다. GAVI는 대규모 입찰을 진행해 개별 기업으로부터 낮은 가격에 백신을 구입한 후 저개발 국가에 배포한다. 비용은 선진국 등으로부터 지원받는다. 이 같은 방식으로 2000년 설립 당시 40%대였던 세계 어린이의 필수 백신 접종률을 80%대로 끌어올렸다. 한국은 일찍이 백신 분야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중요성을 알아봤다. 2010년 아시아 최초로 GAVI 공여국이 됐다. 니시타르 CEO는 “한국은 글로벌 백신 공급 분야에서 ‘영웅’이자 GAVI의 핵심 파트너”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올 1월 취임 후 첫 아시아 출장에서 한국을 첫 번째 방문지로 선택했다. GAVI는 한국산 백신을 많이 사가고 있다. GAVI가 유바이오로직스, LG화학, SK바이오사이언스 등 한국 기업 3곳으로부터 구매하는 백신은 연간 1억 달러(약 1330억 원) 수준이다. 한국은 GAVI의 4위 조달국으로 지난해 GAVI가 구매한 백신의 11%(약 8800만 도스)가 한국산이었다.창업 초기부터 GAVI와 긴밀하게 협력한 유바이오로직스는 한국과 GAVI의 관계를 상징하는 대표 사례다. 유바이오로직스는 2010년 국제백신연구소(IVI)로부터 콜레라 백신 기술 이전을 받았다. 이후 자금난에 시달렸지만 2013년 GAVI와 협력하는 게이츠재단의 지지에 힘입어 첫 투자를 유치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2017년에는 기존 제품보다 무게를 90%, 부피를 30% 줄인 개량 콜레라 백신을 내놓으며 경쟁자들을 제쳤다. GAVI는 한국 기업과 협력 분야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로 유명한 SD바이오센서는 저개발 국가에서 수요가 높은 말라리아, 결핵,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에 대한 진단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효근 SD바이오센서 대표이사는 “GAVI의 파트너인 세계보건기구(WHO), 게이츠재단 등과 협력을 통해 미래 팬데믹에 신속하게 대응할 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GAVI는 2026년~2030년 6차 5개년 프로그램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번 목표는 5년간 어린이 5억 명에게 예방 접종을 지원해 800만 명 이상을 예방 가능한 사망으로부터 지키는 것이다. 미래 팬데믹 대응을 위해 각국의 보건 시스템 강화 또한 중점 지원할 예정이다. 니시타르 CEO는 “한국은 원조를 받는 국가에서 원조를 주는 국가로 성장한 모범 사례”라며 “특정 국가와 일대일 원조가 아닌 국제기구를 통한 다자간 원조는 생소할 수 있지만, 개별 기업에 보다 큰 규모의 기회를 가져다준다는 이점이 있다. 한국 ODA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으로 보인다”며 민간과 범정부 차원의 관심을 당부했다. 현재 한국은 GAVI의 14위 공여국이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9-05
    • 좋아요
    • 코멘트
  • 이-팔 휴전 협상 난항…최대 걸림돌 된 ‘필라델피 회랑’이란?

    “필라델피 회랑을 확보해야 전쟁 목표를 달성한다.”2일(현지 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생방송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이스라엘군의 필라델피 회랑 주둔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날 이스라엘 전역에서 시위대 70만 명이 거리로 나와 인질 석방과 휴전 협상을 요구했지만 굽히지 않았다. 4일에는 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재무장을 막기 위해 필라델피 회랑을 붙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 사이 완충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이 휴전 협상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필라델피 회랑에서의 철군을 약속하지 않으면 인질 석방 협상에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필라델피 회랑은 가자지구 국경 중 유일하게 이스라엘과 맞닿지 않은 구역이다. 이집트와 가자지구의 경계에 설치된 길이 14km, 너비 100m의 좁은 완충지대다. 과거엔 이스라엘군이 주둔했다. 1979년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평화협정에 따라 중무기를 제외한 채 제한된 병력을 뒀다. 그러나 2005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며 필라델피 회랑에서도 떠났고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거쳐 2007년부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관리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필라델피 회랑 아래에 지하 터널을 뚫어 무기를 밀반입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필라델피 회랑 통제권 회복은 이스라엘 극우세력의 숙원이기도 하다. 결국 이스라엘은 올 5월 필라델피 회랑을 손에 넣었다. 지난달 29일에는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이곳에 병력을 유지하는 방안을 찬성 8표, 반대 1표로 가결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만 “인질 송환에 방해가 된다”며 반대했다. 협상을 중재하는 미국과 이집트 또한 이스라엘의 완전 철군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다만 3일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스라엘이 동의한 6주짜리 휴전 1단계 중재안에는 필라델피 회랑 내 인구 밀집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이 철군하는 내용이 담겨있다”며 단계적 철군을 시사했다. 한편 하마스는 사흘 연속 지난달 31일 숨진 채 발견된 인질의 생전 영상을 공개했다. 4일 공개한 영상에서는 알렉산더 로바노프(32)가 “하마스는 나를 살리기 위해 10번을 이동시켰다”며 “이스라엘인은 나의 석방을 위한 휴전 촉구 시위를 벌여달라”고 말했다. 인질 카멜 가트(40·여)의 영상도 공개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9-05
    • 좋아요
    • 코멘트
  •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 테러로 최소 81명 사망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반군 보코하람이 일반 마을 등에서 테러를 일으켜 민간인 등 최소 81명이 목숨을 잃었다. AFP통신은 2일(현지 시간) “보코하람이 나이지리아 북동부 요베주(州) 마파 마을을 공격해 최소 8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보코하람 조직원 약 150명이 오토바이 50여 대를 타고 마파 마을을 습격해 민가와 상점 등에 소총과 로켓포를 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최근 마을 자경단이 보코하람 조직원 2명을 사살한 것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책은 죄악이다’는 뜻을 가진 보코하람은 서구식 교육의 철폐 등을 주장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이다. 이들은 현 나이지리아 정부를 전복한 뒤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2009년경부터 나이지리아 북쪽 지역의 학교나 교회, 정부 건물 등을 지속적으로 공격해 왔으며, 15년 간 보코하람에 의해 4만 명 이상이 희생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9-04
    • 좋아요
    • 코멘트
  • 하마스, 인질 생전 영상 공개-추가 살해 위협… 네타냐후, 反정부 시위속 회견 “양보 없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나의 석방을 위해) 당장 필요한 일을 하라.”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납치됐으며 지난달 31일 시신으로 발견된 이스라엘 인질 에덴 예루살미 씨(24·여)의 생전 동영상이 2일 하마스에 의해 공개됐다. 촬영 날짜가 불분명한 영상에서 예루살미 씨는 “폭격이 멈추지 않고 있다. 생명에 위협을 느낀다”며 인질 석방에 미온적인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했다. 특히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2011년 하마스가 억류했던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리트 1명을 귀환시키기 위해 팔레스타인 수감자 1027명을 풀어줬던 것을 거론하며 “나는 그만한 가치가 없느냐”고 절규했다. 또 부모님과 자매들을 향해 “보고 싶고 사랑한다”고 했다.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 등을 통해 예루살미 씨를 포함해 지난달 31일 시신으로 발견된 6명 인질의 생전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이 군사 압박을 이어간다면 남아 있는 인질 또한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하마스의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은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 대신 인질 구출을 시도하면 인질들은 ‘관’에 담겨 가족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예루살미 씨의 가족들은 “충격적인 심리 테러”라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강압에 의해 촬영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인질 동영상 제작이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인질 구출에 소극적인 네타냐후 정권을 비판하며 즉각 휴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 국적자인 허시 골드버그폴린 씨(23)의 장례식에 참석해 “의사결정자들이 인질 귀환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요지부동이다. 그는 2일 수도 예루살렘에서 생방송 기자회견을 열고 “인질 석방에 나만큼 헌신하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인질 사망에 반발해 총파업에 돌입한 최대 노조 ‘히스타드루트’, 벤구리온 국제공항 직원 등을 두고 “하마스에만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특히 그는 대형 스크린을 띄워놓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 국경의 요충지 ‘필라델피 회랑’을 가리키며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고 했다. 네타냐후 정권은 줄곧 “이 회랑에 반드시 이스라엘군을 주둔시키겠다”고 주장해 왔다. 하마스는 반대해 휴전 협상이 차질을 빚고 있다. 전쟁 발발 후 줄곧 이스라엘을 지원했던 서방 주요국은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귀환을 위해 총분히 노력했다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영국 또한 서방 최초로 이스라엘에 대한 군수품 금수 조치를 내렸다. 전투기, 헬기, 무인기(드론) 부품 등이 대거 포함됐다. BBC 등은 이스라엘에 대한 서방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정치적 상징성이 매우 큰 조치가 나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9-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日청년들 “즐거움-내적 풍요 위해 아이 키워”

    “최근 일본 청년층은 결혼과 출산을 ‘자기실현’의 한 방식으로 생각한다. 가족을 꾸리는 것이 즐거운 생활과 내적 풍요를 위한 선택이라고 보는 가치관이 생겼다.”모리이즈미 리에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3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한·일·중 인구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일본, 중국 학자들이 만나 각국 20, 30대의 결혼 및 출산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모리이즈미 연구원은 일본 정부가 1940년부터 5년마다 실시해 공개하는 출생 동향 기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2021년 조사에서 아이를 갖는 이유 1위는 “생활이 즐겁고 마음이 풍요로워지기 때문”이었다. 18~54세 미혼자 및 기혼자 중 아이가 있거나 아이를 원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68~80%가 이렇게 답했다. “자연스러운 일”(23~33%), “주변에서 원해서”(9~14%) 등을 이유로 꼽은 응답자보다 월등히 많았다. 그는 “일본은 30년에 걸쳐 ‘맞벌이·맞육아 사회’ 구축을 목표로 정책을 펼쳤다”며 “최근 저출산 대책의 특징은 어린이와 청년층 의견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일본 또한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1.2명으로 저조했다. 모리이즈미 연구원은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문화가 확산한 것은 사회적으로는 중요한 진전이지만 가족에 대한 가치가 필요 이상으로 상실될 위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저출생 사회에서 자란 청년층은 주변에서 임신, 출산은 물론 어린아이와 함께하는 생활을 볼 기회 또한 적다”며 “가족 형성을 체험하고 가족관 수립을 돕기 위한 교육 정책에도 앞으로 신경을 써야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패널토론 좌장으로 나선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결혼과 출산, 가족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국내에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도 급격한 고령화와 지난해 1명대에 진입한 합계출산율로 고민이 커지고 있다. 도우 양 중국사회과학원 인구·노동경제연구소장은 “고령 인구가 가파르게 늘어나며 중국은 저출산에 대응하는 동시에 생산성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며 “출산, 육아, 보육을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 중 공공형 아이 돌봄에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림 서울대 연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현행 정부 대책에 대해 “저출생을 비용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저출산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을 피상적이고 관습으로 이해해서는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통념과 달리 청년들이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 비율이 낮다는 점을 예시로 들었다. 센터에 따르면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미혼자 비율은 2022년 남성 39.8%, 여성 23.5%였지만,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둘다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이어 “청년들은 저출산의 원인을 다각면에서 찾고 있지만 이들의 인식을 파악하기 위한 사회 조사 데이터는 정밀성이 떨어진다”며 “저출산에 대한 청년의 인식을 심층적 들여다보는 데이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토론자로 나선 장은섭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총괄과장은 “저출생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청년이 겪는 과도한 경쟁을 줄일 사회 구조 개혁 또한 동반되어야 한다”며 “노동, 교육, 지역사회 복지 수준을 변혁하기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9-03
    • 좋아요
    • 코멘트
  • 하마스, 인질 6명 생전 영상 공개… 추가 살해 위협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나의 석방을 위해) 당장 필요한 일을 하라.”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납치됐으며 지난달 31일 시신으로 발견된 이스라엘 인질 에덴 예루살미(24·여) 씨의 생전 동영상이 2일 하마스에 의해 공개됐다. 촬영 날짜가 불분명한 영상에서 예루살미 씨는 “폭격이 멈추지 않고 있다. 생명에 위협을 느낀다”며 인질 석방에 미온적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했다.특히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2011년 하마스가 억류했던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리트 1명을 귀환시키기 위해 팔레스타인 수감자 1027명을 풀어줬던 것을 거론하며 “나는 그만한 가치가 없느냐”고 절규했다. 또 부모님과 자매들을 향해 “보고싶고 사랑한다”고 했다.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 등을 통해 예루살미 씨를 포함해 지난달 31일 시신으로 발견된 6명 인질의 생전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이 군사 압박을 이어간다면 남아있는 인질 또한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하마스의 무장조직 알카삼여단은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 대신 인질 구출을 시도하면 인질들은 ‘관’에 담겨 가족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예루살미 씨의 가족들은 “충격적인 심리 테러”라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강압에 의해 촬영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인질 동영상 제작이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이스라엘 전역에서는 인질 구출에 소극적인 네타냐후 정권을 비판하며 즉각 휴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 국적자인 허시 골드버그폴린(23) 씨의 장례식에 참석해 “의사결정자들이 인질 귀환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했다.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요지부동이다. 그는 2일 수도 예루살렘에서 생방송 기자회견을 열고 “인질 석방에 나만큼 헌신하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인질 사망에 반발해 총파업에 돌입한 최대 노조 ‘히스타드루트’, 벤구리온 국제공항 직원 등을 두고 “하마스에만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특히 그는 대형 스크린을 띄워놓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 국경의 요충지 ‘필라델피 회랑’을 가리키며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다”고 했다. 네타냐후 정권은 줄곧 “이 회랑에 반드시 이스라엘군을 주둔시키겠다”고 주장해 왔다. 하마스는 반대해 휴전 협상이 차질을 빚고 있다. 전쟁 발발 후 줄곧 이스라엘을 지원했던 서방 주요국은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일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 귀환을 위해 총분히 노력했다고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영국 또한 서방 최초로 이스라엘에 대한 군수품 금수 조치를 내렸다. 전투기, 헬기, 무인기(드론) 부품 등이 대거 포함됐다. BBC 등은 이스라엘에 대한 서방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정치적 상징성이 매우 큰 조치가 나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9-03
    • 좋아요
    • 코멘트
  • ‘나치 패망’ 79년만에… 독일 극우, 지방선거 첫 승리

    독일에서 1945년 나치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뒤 79년 만에 처음으로 극우 정당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 옛 동독 지역인 튀링겐주(州)에서 치러진 주의회 선거에서 나치를 옹호하는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켜 온 독일대안당(AfD)이 2013년 창당 11년 만에 1위를 차지했다. 2일 튀링겐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주의회 선거에서 AfD는 32.8%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가 소속된 중도우파 성향 기독교민주연합이 23.6%로 뒤를 이었다. 같은 날 선거를 치른 인근 작센주에서도 기독교민주연합(31.9%)에 이어 AfD가 2위(30.6%)에 올랐다. 반면 이른바 ‘신호등 연정’이라고 불리는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자유민주당 등 집권 연정은 모두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치며 참패했다. 올라프 숄츠 총리가 속한 사회민주당은 튀링겐주에서 6.1%, 작센주에선 7.3%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자유민주당은 두 곳 모두 득표율 5%를 넘기지 못해 주의회 입성에 실패했으며, 녹색당은 작센주에서만 가까스로 5%를 넘겼다. 숄츠 총리는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쓰라린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극우 AfD가 강세를 보여온 지역에서 치러져 결과가 어느 정도 예견됐다. 하지만 독일 안팎에선 내년 9월 총선을 앞두고 ‘극단주의 열풍’이 더욱 거세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AfD 외에도 올 1월 창당한 극좌 정당인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도 11∼15%대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이는 숄츠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정에 대한 불만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튀링겐과 작센의 유권자 절반 가까이가 AfD나 BSW를 뽑은 셈이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낙후하고 반(反)이민 정서가 강한 옛 동독 지역이란 점도 연정의 패배 원인으로 꼽힌다. 독일 내에선 BSW를 창당한 사회주의 정치인 자라 바겐크네히트 대표(55)도 주목받고 있다. 좌파에서도 이단아로 꼽히는 그는 복지국가 실현에 방해가 된다며 불법 이민자 수용에 부정적이며, 독일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도 반대한다. 이 때문에 핵심 정책들이 AfD와 유사하단 평가마저 나온다. 바겐크네히트 대표는 최근 폴리티코 유럽판 인터뷰에서 “나치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소외된 노동계층을 위한 ‘진짜 대안’은 AfD가 아닌 자신”이라고 했다. 한편 대부분의 정당들이 AfD와 주정부를 구성하는 것에 부정적이라 향후 연립정부 구성을 놓고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9-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내가 진짜 대안” 극우 지지층 빼앗는 독일 극좌 정치인[지금, 이 사람]

    “소시민에게 안정적인 삶을 돌려주겠다.” “메르켈 총리의 난민 수용 정책에 반대한다.” 1일(현지 시간) 치러진 독일 지방선거에서 ‘극좌’가 약진하는 이례적인 결과가 나왔다. 중심에는 이같은 주장을 펼친 사회주의 정치인 자라 바겐크네히트(55)가 자리하고 있다. 그는 반(反)이민,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등 좌우 진영을 넘나드는 공약을 내 이목을 끌었다. 비슷한 전략으로 블루칼라 표심을 흡수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나 프랑스 마린 르펜 전 국민연합 대표를 연상케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바겐크네히트가 올 1월에 창당한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BSW)은 1일 옛 동독 지역 2개 주에서 열린 지방선거에서 11~15%대 득표율을 기록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BSW는 튀링겐과 작센주에서 열린 지방선거 두 곳 모두 3위를 기록하며 캐스팅보터로 자리매김하는 성과를 거뒀다. 튀링겐주(州)에서는 이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극우 독일대안당(AfD)이 32.8%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AfD는 같은 날 선거를 치른 인근 작센주에서는 득표율 30.6%로 기독민주당(31.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집권 ‘신호등 연정’을 구성하는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자유민주당은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쳤다. 바겐크네히트의 BSW에도 크게 밀리는 충격패를 당한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 절반 가까이가 극우 혹은 극좌 정당을 뽑으며 최근 독일에 부는 ‘극단주의 돌풍’이 더욱 거세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겐크네히트는 냉철한 이미지의 ‘투사형’ 전국구 스타 정치인이다.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등으로 구성된 집권 연정을 “경제성이 떨어지는 사상을 가르치려고 드는 ‘라이프스타일 좌파’”라고 부르며 날을 세웠다. 특히 2015년 메르켈 행정부의 난민 수용 정책에 반기를 들며 주목받았다. 그는 복지국가를 실현하려면 어느 정도의 사회적 동질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fD에 대해서도 “나치즘에 반대한다”며 공공연하게 반감을 드러냈다. 파죽지세로 성장하던 AfD에 가장 큰 라이벌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에 대한 불만이 크지만 나치를 옹호하지 않는 유권자가 바겐크네히트로 돌아섰다는 해석이다. 그는 최근 폴리티코유럽판 인터뷰에선 “소외된 노동계층을 위한 ‘진짜 대안’은 AfD이 아닌 자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독일에서 극우에 이어 극좌 정당까지 지지를 얻는 것은 그만큼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정에 대한 불만이 크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경제적으로 낙후해 극우의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에서 열린 선거지만, 내년 9월 독일 총선을 앞두고 민심 풍향계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숄츠 총리는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에게 쓰라린 결과”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9-02
    • 좋아요
    • 코멘트
  • 소아마비 백신접종이 이끈 휴전… 이-하마스 “9일간 전쟁중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1∼9일 9일간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투를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7일 발발한 양측의 전쟁이 장기화한 가운데 이 여파로 가자지구 내 소아마비 백신 접종이 어려워져 최근 환자가 속출하자 ‘일시 휴전’에 합의했다. 이미 지난달 31일부터 가자 내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가 통치하는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잇따른 양측 교전으로 두 곳에서 모두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3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 인근 지하터널에서 수습한 시신 6구가 전쟁 발발 당일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이었다고 밝혔다. 이 중 한 명은 미국인 허시 골드버그폴린(23)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5명 또한 가자지구 인근 노바 음악축제장 및 베에리 키부츠에서 납치된 민간인이다.● 64만 명 접종 위해 ‘일시 휴전’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이 주도하는 이번 소아마비 접종은 10세 이하 어린이 64만 명이 대상이다. 가자에서는 지난달 16일 25년 만에 처음으로 소아마비 확진자가 나오는 등 최근 소아마비 공포가 현실화했다. 유엔 측은 기존에 백신을 맞은 10세 이하 어린이 또한 접종 대상이라고 밝혔다. 최근 확진자가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드러나 백신 접종자라 해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소아마비 바이러스는 오염된 물 등을 통해 감염되고 전염성이 강하다. 또 백신 접종 시기를 놓쳐 일단 증상이 발현되면 치료제가 없다. 전쟁 장기화로 보건 체계가 사실상 붕괴되고 위생 상태 또한 악화된 가자지구 내 미접종 아동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 백신 접종을 위한 휴전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 측을 강하게 압박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19일 이스라엘 현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났을 때 이를 강하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에 반발하는 미국 내 비(非)백인 유권자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 측은 “전면 휴전은 아니다”라고 거듭 선을 그었다. 총리실은 31일 “백신 투여 가능 구역을 선별하고 접종 관련자의 통행만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가자-서안 공격 지속 실제 양측 교전은 현재진행형이다. 같은 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알아흘리아랍병원 일대를 공격해 최소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또한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이달 1일 5일간 상대적으로 반(反)이스라엘 정서가 약한 서안에도 지상군을 투입해 ‘대테러 작전’을 펼치고 있다. 전쟁 발발 후 서안에 대한 최대 규모의 작전이다. 특히 이스라엘은 지난달 30일 최소 1만1000명이 거주하는 서안 내 제닌 난민촌을 포위한 후 전기와 물 공급을 차단하고 통금령을 내렸다. 제닌은 서안에서 반이스라엘 무장단체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서안에서의 양측 교전으로 최소 26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사망자 중에는 식료품을 사러 외출했다가 이스라엘군의 저격으로 사살된 83세 노인도 있다. 이스라엘도 군인 1명과 경찰관 3명이 숨졌다. 한편 라파 인근 터널에서 찾은 하마스 납치 인질의 시신 6구를 둘러싼 이스라엘 내부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인질 유가족들은 네타냐후 정권이 구조에 적극적이지 않아 인질이 희생됐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휴전을 반대하는 극우 정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으며, 본인 또한 개인 비리로 현직 총리 최초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휴전에 소극적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최근 서안으로 전선을 확대한 것도 네타냐후 정권이 극우 정당과의 연정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많다. CNN에 따르면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군이 구출에 성공한 인질은 8명에 불과하다. 인질 가족들은 풀려나지 못한 인질 97명 중 최소 33명이 숨졌을 것으로 본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9-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팔, 소아마비 백신접종 위해 1~9일 일시 휴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1일부터 9일까지 9일간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투를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7일 발발한 양측의 전쟁이 장기화한 가운데 이 여파로 가자지구 내 소아마비 백신 접종이 어려워져 최근 환자가 속출하자 ‘일시 휴전’에 합의했다. 이미 지난달 31일부터 가자 내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다만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가 통치하는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잇따른 양측 교전으로 두 곳에서 모두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이스라엘군은 지난달 3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 인근 지하 터널에서 수습한 시신 6구가 전쟁 발발 당일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이었다고 밝혔다. 이 중 한 명은 23세 미국인 허시 골드버그폴린(23)으로 밝혀졌다. 나머지 5명 또한 가자지구 인근 노바 음악축제장 및 베에리 키부츠에서 납치된 민간인이다.● 64만 명 접종 위해 ‘일시 휴전’A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이 주도하는 이번 소아마비 접종은 10세 이하 어린이 64만 명이 대상이다. 가자에서는 지난달 16일 25년 만에 처음으로 소아마비 확진자가 나오는 등 최근 소아마비 공포가 현실화했다.유엔 측은 기존에 백신을 맞은 10세 이하 어린이 또한 접종 대상이라고 밝혔다. 최근 확진자가 변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드러나 백신 접종자라 해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소아마비 바이러스는 오염된 물 등을 통해 감염되고 전염성이 강하다. 또 백신 접종 시기를 놓쳐 일단 증상이 발현되면 치료제가 없다. 전쟁 장기화로 보건 체계가 사실상 붕괴되고 위생 상태 또한 악화된 가자지구 내 미접종 아동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백신 접종을 위한 휴전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 측을 강하게 압박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19일 이스라엘 현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났을 때 이를 강하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에 반발하는 미국 내 비(非)백인 유권자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다만 네타냐후 총리 측은 “전면 휴전은 아니다”라고 거듭 선을 그었다. 총리실은 31일 “백신 투여 가능 구역을 선별하고 접종 관련자의 통행만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가자-서안 공격 지속실제 양측 교전은 현재진행형이다. 같은 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알아흘리아랍병원 일대를 공격해 최소 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또한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1일 5일간 상대적으로 반(反)이스라엘 정서가 약한 서안에도 지상군을 투입해 ‘대테러 작전’을 펼치고 있다. 전쟁 발발 후 서안에 대한 최대 규모의 작전이다. 특히 이스라엘은 지난달 30일 최소 1만1000명이 거주하는 서안 내 제닌 난민촌을 포위한 후 전기와 물 공급을 차단하고 통금령을 내렸다. 제닌은 서안에서 반이스라엘 무장단체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서안에서의 양측 교전으로 최소 26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사망자 중에는 식료품을 사러 외출했다가 이스라엘군의 저격으로 사살된 83세 노인도 있다. 이스라엘도 군인 1명과 경찰관 3명이 숨졌다.한편 라파 인근 터널에서 찾은 하마스 납치 인질의 시신 6구를 둘러싼 이스라엘 내부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인질 유가족들은 네타냐후 정권이 구조에 적극적이지 않아 인질이 희생됐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휴전을 반대하는 극우 정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으며, 본인 또한 개인 비리로 현직 총리 최초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정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휴전에 소극적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최근 서안으로 전선을 확대한 것도 네타냐후 정권이 극우 정당과의 연정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많다.CNN에 따르면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군이 구출에 성공한 인질은 8명에 불과하다. 인질 가족들은 풀려나지 못한 인질 97명 중 최소 33명이 숨졌을 것으로 본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9-01
    • 좋아요
    • 코멘트
  • 베니스 간 졸리, 관객들 8분 기립박수에 눈물

    “앤젤리나 졸리(49·사진)가 첫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을 것 같다.” 29일(현지 시간) ‘제81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열린 신작 ‘마리아’의 상영회.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영화가 끝나자 관객이 모두 일어나 8분간 힘찬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행사장에 있던 이 영화의 주연 졸리는 북받치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영화매체 버라이어티는 졸리가 ‘마리아’로 내년 초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졸리의 내년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 후보 지명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외신들은 ‘마리아’에서 졸리의 연기가 수준 높았다고 평가했다. 상영회 직후 열린 졸리의 기자회견에서도 첫 질문은 “아카데미상 수상을 기대하고 있는가”였다. 졸리는 “오직 오페라 팬과 마리아 칼라스의 가족들만 생각하며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 ‘마리아’가 그리스계 미국인 오페라 가수 칼라스(1923∼1977년)의 말년을 그린 전기영화고, 자신이 이 영화에 몰두했다는 것을 강조한 것. 이 영화는 ‘재키’(2016년), ‘스펜서’(2021년)를 만든 파블로 라라인 감독의 여성 서사 3부작을 마무리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넷플릭스를 통해 연내 공개될 예정이다. 졸리는 1999년 ‘처음 만나는 자유’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2009년 ‘체인질링’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한편 졸리의 전남편 브래드 피트(61)도 이번 베니스 영화제를 찾기로 했다. 다만 영화제 측이 일정을 조율해 둘이 마주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첫 언론 인터뷰 나선 해리스 “당선땐 공화당 인사도 기용”

    “집권하면 내각에 공화당 출신 인사를 기용하겠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공개된 CNN 녹화 인터뷰에서 11월 5일 대선에서 승리하면 공화당 출신을 포함한 통합 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대사 등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인사와 중도층 유권자를 결집하는 데 아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노린 행보로 풀이된다. 중도 보수층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통합 내각 구상을 밝힌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인터뷰를 두고 “새로운 유권자를 끌어들이지는 못했더라도 피해를 입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다른 견해 중시”… 중도층 공략 해리스 후보는 경합주인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데이나 배시 CNN 앵커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다른 견해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논의 장소에 앉히는 게 중요하다”며 통합 내각 구상을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지난달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로 후보직을 이어받은 그가 사전 원고 없이 진행한 첫 언론 인터뷰다. 그는 입각 가능성이 있는 공화당 인사의 이름은 거명하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 애덤 킨징어 전 공화당 하원의원, 제프 덩컨 전 조지아주 부지사, 스테퍼니 그리셤 전 백악관 대변인 등을 거론한다.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척 헤이글 전 공화당 상원의원을 국방장관으로 기용했다. 해리스 후보는 또 다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현안인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 파쇄법(fracking·프래킹)’을 금지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을 때는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며 프래킹을 금지하겠다고 했지만 입장을 바꾼 것. “왜 입장을 바꿨나”란 질문에 “프래킹을 금지하지 않고도 청정에너지를 확대할 수 있다. (환경을 중시하는) 내 가치관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또 취임 첫날 중산층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하겠다며 자녀 세액공제 확대, 저가주택 공급 등을 거론했다. “이런 정책을 부통령으로 재임한 지난 3년 반 동안 왜 하지 않았느냐”란 질문에는 “트럼프 후보가 코로나19 위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나빠진 경제를 먼저 회복해야 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당시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어린 조카와 팬케이크 및 베이컨을 굽던 중 사퇴 전화를 받았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부통령직은 ‘명예’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지도자 같지 않아” 비판 트럼프 후보는 CNN의 해리스 후보 인터뷰가 편향적이었으며, 자신은 생방송 인터뷰를 하는데 해리스 후보 측은 녹화였다는 점을 비판했다. 해리스 후보가 지도자의 면모를 보이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해리스 동지(Comrade)는 일관성 없는 답변으로 횡설수설했다. 미국은 마르크스주의자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리스 후보가 혼자 인터뷰를 하지 않고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부통령 후보를 대동한 점도 문제 삼았다. 트럼프 후보는 “미국의 가장 큰 문제는 핵무기”라며 똑똑한 대통령이 없으면 핵무기를 가진 중국, 러시아 등이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조차 혼자 하지 않는 해리스 후보가 핵무기 보유국 지도자를 상대하기 버겁다는 주장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해리스 후보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9일 로이터통신이 공개한 조사에서 해리스 후보는 45%의 지지율로 트럼프 후보(41%)를 앞섰다. 같은 날 USA투데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개한 조사에서도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에게 각각 5%포인트, 1%포인트 앞섰다. 경합주에서도 우위다. 이날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7개 경합주 중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위스콘신, 네바다주 등 6개 주에서 트럼프 후보를 눌렀다. 애리조나주에서는 두 후보가 동률이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할리우드 방불케 하는 전당대회… 美 대선 판세 뒤흔드는 ★들[글로벌 포커스]

    《美대선 판세 흔드는 ‘할리우드 스타들’미국 대선에선 ‘할리우드 스타들’의 움직임도 주목받는다. 유명 연예인들이 대선 후보와 정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문화가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미 대선의 ‘스타 선거운동’과 관련된 역사, 배경, 효과를 짚어봤다.》프랭크 시나트라, 주디 갈런드, 클린트 이스트우드, 메릴 스트립, 시고니 위버, 스티븐 스필버그, 로버트 드니로,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앤 해서웨이, 벤 애플렉, 스칼릿 조핸슨, 비욘세와 제이Z 부부, 카녜이 웨스트, 존 보이트, 키드 록, 오프라 윈프리…. 그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특정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했거나, 전당대회에까지 참석한 쟁쟁한 스타들의 면면이다. 할리우드를 고스란히 옮겨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선 때마다 유권자 역시 ‘이번 대선에서는 어떤 톱스타가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에 관심을 가진다. 미국에서 유명 연예인이 직업 정치인 못지않게 자신의 정치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문화가 생긴 건 1950년대 미국 사회를 휩쓴 반공운동 ‘매카시즘’에 대한 반발 성격이 크다. 냉전이 한창이던 당시 조지프 매카시 공화당 상원의원은 “문화계의 공산주의자를 색출하겠다”며 진보 성향의 배우, 감독, 작가들을 대거 퇴출시키는 작업을 주도했다. 이에 할리우드 유명 인사들이 서로를 공산주의자라고 매도하며 내부 고발에 앞장서는 ‘마녀사냥’이 횡행하기도 했다. 이 매카시즘 광풍이 끝난 1960년대부터는 오히려 그 반발로 특정 정당과 정치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문화가 정착됐다. 그 대신 특정인의 정치 성향을 문제 삼는 것도 일종의 금기로 정착됐다. 스타들이 목소리를 냄으로써 정계에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정치인과 정당을 공개 지지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이유로 꼽힌다. 이제 미 대선과 ‘스타’는 불가분의 관계가 됐다. 역대 대선에서 어떤 스타가 어떤 후보를 지지했고, 스타의 지지가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살펴본다.● 시나트라, 민주-공화 후보 모두 지지 역사 전문 방송 히스토리채널에 따르면 미 연예인 중 처음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한 사람은 1920년 대선 당시 배우 겸 가수 앨 존슨이다. 1927년 개봉한 최초의 유성 영화 ‘재즈 싱어’의 주인공인 그는 공화당 소속의 워런 하딩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당시 그는 동료 배우를 모아 직접 작곡한 노래 ‘하딩, 당신은 우리를 위한 사람(Harding, You’re the Man for Us)’이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 노래를 부르며 하딩 전 대통령의 고향인 오하이오주를 누볐다. 역시 배우 겸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는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으로 모두 활동하며 양당의 주요 대선 후보를 적극 지지한 특이한 경력을 보유했다. 이탈리아계로 젊은 시절 민주당원이었던 그는 민주당 소속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전무후무한 4선에 도전하던 1944년 대선 당시 수차례 지지 연설을 했다. 또한 그는 1960년 대선 때 역시 민주당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를 주도했다. 그는 케네디 전 대통령과 사적으로 가까운 관계였다. 그러나 시나트라는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뒤 공화당 지지자로 변신했다. 1972년 공화당원이 됐고, 같은 해 대선에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재선 유세에 참여했다. 그는 배우 출신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열성적 지지자였다. 시나트라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된 1980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공화당 전당대회 때도 참석했다. 그는 당시 “오랜 친구인 레이건의 열혈 팬이었다”며 “더 이상 민주당의 각종 자유주의적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그해 대선에서 승리했다. 1939년 작 ‘오즈의 마법사’의 주연을 맡아 ‘무지개 넘어(Over the Rainbow)’란 명곡을 부른 주디 갈런드 역시 1960년 대선 때 케네디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당시 그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등장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에게 전화로 ‘무지개 넘어’를 불러줄 만큼 개인적으로도 가까운 사이였다. ● 이스트우드는 ‘빈 의자’로 오바마 비판 2000년대 들어 톱스타의 영향력이 커지고 이들이 전당대회에 대거 등장하면서 전당대회가 아카데미 시상식처럼 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08년 대선 때는 배우 로버트 드니로, 제니퍼 애니스턴,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스칼릿 조핸슨,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같은 해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배우 벤 애플렉, 앤 해서웨이 등이 등장했다. 또 가수 스티비 원더가 축하공연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선을 준비하던 2012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조핸슨, 에바 롱고리아 등이 연설했다. ‘황야의 무법자’로 유명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민주당 지지 인사가 대부분인 할리우드에서 드물게 공화당을 지지해 온 인사다. 그는 2012년 대선 때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해 밋 롬니 당시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했다. 그는 연단 위에 ‘빈 의자’를 가져다 놓는 퍼포먼스로 큰 주목을 받았다. 또 연설을 통해 오바마 1기 행정부의 성과가 ‘빈 의자’처럼 아무것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다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하는 퍼포먼스에도 “나는 이스트우드의 광팬”이라고 여유롭게 받아넘겼다. ● 스트립-위버 “힐러리” vs 보이트-키드 록은 “트럼프” 2016년 민주당 소속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는 메릴 스트립, 시고니 위버 등 유명 여배우들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총출동했다. 가수 케이티 페리와 레니 크래비츠, 농구 선수 카림 압둘자바 등도 대회장에 나타났다. 당시 비욘세-제이Z 부부는 대선 사흘 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겟 아웃 더 보트(Get out the vote)’ 투표 독려 공연 무대에 클린턴 후보와 같이 등장했다. 반면 최근 내한한 흑인 래퍼 카녜이 웨스트는 2016년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했다. 당시 대부분의 연예인이 일방적으로 클린턴 후보를 지지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그해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후보는 승리 직후 웨스트를 자신의 뉴욕 사저 트럼프타워에서 만났다. 2018년에는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로도 초청했다. 올해 대선에서는 민주당 전당대회의 셋째 날인 21일 연사로 등장했던 ‘토크쇼 여제’ 오프라 윈프리가 많은 관심을 모았다. 롱고리아는 22일 연사로 나섰고 위버 등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공화당은 트럼프 후보와 과거부터 친분이 많은 가수 키드 록과 린 그린우드,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 등을 전당대회장에 등장시켰다. 특히 키드 록은 당시 공연을 하며 “싸우자(fight)”고 외쳐 큰 호응을 얻었다. ‘싸우자’는 전당대회 직전 유세 현장에서 피격을 당했던 트럼프 후보가 다시 일어서며 외쳤던 말로 공화당원들 사이에선 이번 대선의 주요 구호 중 하나로 여겨진다. 할리우드의 원로 배우이며 앤젤리나 졸리의 아버지로도 잘 알려진 존 보이트도 공화당 지지자로 유명하다. 그는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후보를 적극 지지해 왔다. 2016년과 2020년 공화당 전당대회 때는 영상 연설로 트럼프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올 4월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의를 바로 세우고 우리 나라를 망치는 짐승들을 제압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 지지, 모금-청년층 유권자에게 효과 이 같은 스타의 지지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까. 애슐리 스필레인 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연구원은 미 공영 NPR방송에 “대중은 늘 유명인과 동화되려는 욕구를 갖고 있다. 유명인의 지지 선언은 일반적으로 특정 정치인에 대한 주목도와 투표 참여도를 높인다”고 했다. 특히 후원금 모금에서 스타들은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윈프리는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둔 2007년 9월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자택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를 열었다. 당시 300만 달러(약 40억 원)가 모였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 클린턴 전 장관을 이기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명 연예인의 지지 선언은 청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미 선거 당국에 따르면 2018년 중간선거 당시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권자 등록을 촉구한 지 1주일 만에 18∼24세 유권자 19만 명 이상이 등록했다. 2016년 대선 때 18∼24세 유권자가 8만8000명 등록한 것의 2배 이상이다. 2019년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 투어장에 설치된 유권자 등록 부스를 통해 등록한 사람 수는 3만3000명이 넘는다. 미국은 50개 주마다 각각 정한 마감일까지 유권자 등록을 해야 선거 당일 투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선거 때마다 유권자 등록 기간을 놓쳐 투표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수백만 명에 이른다. 정치 활동에 참여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우선 유권자 등록부터 하라”고 호소하는 이유다.● 정치 양극화로 최근 지지 표명 ‘신중’ 다만 최근 미 정치의 양극화가 가속화하면서 스타의 특정 후보 공개 지지 움직임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일랜드계와 흑인 혼혈로 중동과 무관한 팝스타 머라이어 케리는 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 초청에 응했다가 반(反)이스라엘 세력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하는 이들은 케리에게도 “집단학살 동조자”라는 비난 댓글을 퍼부었다.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테일러 스위프트 역시 올해 대선에서는 아직 해리스 후보를 공개 지지하지 않고 있다. 역시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비판적인 젊은 팬들을 의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선 후보 측도 조심스럽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6년 대선 당시 유명인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지만 대선에서 패했다. 일각에선 중산층 또는 서민 유권자에겐 할리우드 스타와 대통령 부인 출신인 클린턴 전 장관 모두 ‘너무 먼 당신’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당시 트럼프 후보는 백인 노동계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또한 이번 대선에서는 과거보다 조심스럽게 ‘스타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 대신 ‘SNS 인플루언서’ 선호 이에 따라 최근 미 정계에서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를 대선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 때 틱톡,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200여 명을 초대해 촬영을 적극 지원했다. 전용 공간을 마련해줬고 모든 행사에 대한 무제한 접근을 허용했다.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을 이용해 영화제에서나 볼 법한 ‘파란 카펫’을 깔았고 요트 파티도 열어줬다. AFP통신은 민주당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은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틱톡 영상 속 전당대회는 ‘정당 행사’가 아닌 ‘축제’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 우루과이계 시사 틱토커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에스피나, 낙태권 활동가 데자 폭스 등 크리에이터 5명은 해리스 후보의 지지 연설자로도 나섰다. 민주당 또한 “연설자 5명의 소셜미디어 합계 추종자 수만 2400만 명이 넘는다”고 이들을 대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해리스 후보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가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딸 엘라(25)가 22일 의붓어머니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할 때 입은 드레스도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였다. 드레스는 연한 하늘색 새틴과 흰색 시폰 원단을 사용해 옷만 보면 디즈니 동화 속 공주와 비슷했다. 하지만 엘라는 평소처럼 안경을 썼고 문신도 고스란히 노출해 Z세대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 드레스는 인스타그램 및 틱톡 추종자 수가 약 600만 명인 일본계 미국인 디자이너 조 안도히르시가 만들었다. 엘라와 안도히르시는 드레스 제작 과정이 담긴 쇼츠 영상 또한 여러 개 올려 젊은층의 호응을 얻었다. 패션지 인스타일은 가장 인기 있는 Z세대 디자이너와 손잡은 엘라의 선택이 젊은 유권자에게 좋은 평가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권과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의 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젊은 유권자들이 특정 인플루언서의 제안과 조언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20일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18∼29세 유권자의 48%가 “정치 의제를 따라잡기 위해 틱톡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50세 이상 유권자에서는 이 비율이 20%대 초반에 그쳤다. 또 18∼29세의 45%가 “틱톡이 민주주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역시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높았다. 신문, 방송 등 전통 미디어를 보지 않지만 정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유권자를 공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소셜미디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테일러 스위프트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지지한 ‘이 후보’… 선거판 흔드는 별들

    프랭크 시나트라, 주디 갈런드, 클린트 이스트우드, 메릴 스트립, 시고니 위버, 스티븐 스필버그, 로버트 드니로,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앤 해서웨이, 벤 애플렉, 스칼릿 조핸슨, 비욘세와 제이Z 부부, 카녜이 웨스트, 존 보이트, 키드 록, 오프라 윈프리…. 그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특정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했거나, 전당대회에까지 참석한 쟁쟁한 스타들의 면면이다. 할리우드를 고스란히 옮겨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선 때마다 유권자 역시 ‘이번 대선에서는 어떤 톱스타가 어떤 후보를 지지할지’에 관심을 가진다.미국에서 유명 연예인이 직업 정치인 못지않게 자신의 정치 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문화가 생긴 건 1950년대 미국 사회를 휩쓴 반공운동 ‘매카시즘’에 대한 반발 성격이 크다. 냉전이 한창이던 당시 조지프 매카시 공화당 상원의원은 “문화계의 공산주의자를 색출하겠다”며 진보 성향의 배우, 감독, 작가들을 대거 퇴출시키는 작업을 주도했다. 이에 할리우드 유명 인사들이 서로를 공산주의자라고 매도하며 내부 고발에 앞장서는 ‘마녀사냥’이 횡행하기도 했다.이 매카시즘 광풍이 끝난 1960년대부터는 오히려 그 반발로 특정 정당과 정치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문화가 정착됐다. 그 대신 특정인의 정치 성향을 문제 삼는 것도 일종의 금기로 정착됐다. 스타들이 목소리를 냄으로써 정계에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정치인과 정당을 공개 지지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이유로 꼽힌다.이제 미 대선과 ‘스타’는 불가분의 관계가 됐다. 역대 대선에서 어떤 스타가 어떤 후보를 지지했고, 스타의 지지가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살펴본다.● 시나트라, 민주-공화 후보 모두 지지역사 전문 방송 히스토리채널에 따르면 미 연예인 중 처음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한 사람은 1920년 대선 당시 배우 겸 가수 앨 존슨이다. 1927년 개봉한 최초의 유성 영화 ‘재즈 싱어’의 주인공인 그는 공화당 소속의 워런 하딩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당시 그는 동료 배우를 모아 직접 작곡한 노래 ‘하딩, 당신은 우리를 위한 사람(Harding, You‘re the Man for Us)’이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 노래를 부르며 하딩 전 대통령의 고향인 오하이오주를 누볐다.역시 배우 겸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는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으로 모두 활동하며 양당의 주요 대선 후보를 적극 지지한 특이한 경력을 보유했다. 이탈리아계로 젊은 시절 민주당원이었던 그는 민주당 소속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전무후무한 4선에 도전하던 1944년 대선 당시 수 차례 지지 연설을 했다. 또한 그는 1960년 대선 때 역시 민주당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를 주도했다. 그는 케네디 전 대통령과 사적으로 가까운 관계였다. 그러나 시나트라는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뒤 공화당 지지자로 변신했다. 1972년 공화당원이 됐고, 같은 해 대선에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재선 유세에 참여했다. 그는 배우 출신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열성적 지지자였다.시나트라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된 1980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공화당 전당대회 때도 참석했다. 그는 당시 “오랜 친구인 레이건의 열혈 팬이었다”며 “더 이상 민주당의 각종 자유주의적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그해 대선에서 승리했다.1939년작 ‘오즈의 마법사’의 주연을 맡아 ‘무지개 넘어(Over the Rainbow)’란 명곡을 부른 주디 갈런드 역시 1960년 대선 때 케네디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 당시 그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등장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에게 전화로 ‘무지개 넘어’를 불러줄 만큼 개인적으로도 가까운 사이였다. ● 이스트우드는 ‘빈 의자’로 오바마 비판2000년대 들어 톱스타의 영향력이 커지고 이들이 전당대회에 대거 등장하면서 전당대회가 아카데미 시상식처럼 변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08년 대선 때는 배우 로버트 드니로, 제니퍼 애니스턴,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스칼릿 조핸슨,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이해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배우 벤 애플렉, 앤 해서웨이 등이 등장했다. 또 가수 스티비 원더가 축하무대를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선을 준비하던 2012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조핸슨, 에바 롱고리아 등이 연설했다.‘황야의 무법자’로 유명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민주당 지지 인사가 대부분인 할리우드에서 드물게 공화당을 지지해 온 인사다. 그는 2012년 대선 때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해 밋 롬니 당시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했다.그는 연단 위에 ‘빈 의자’를 가져다 놓는 퍼포먼스로 큰 주목을 받았다. 또 연설을 통해 오바마 1기 행정부의 성과가 ‘빈 의자’처럼 아무것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다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하는 퍼포먼스에도 “나는 이스트우드의 광팬”이라고 여유롭게 받아넘겼다. ● 스트립-위버 “힐러리” vs 보이트와 키드 록은 “트럼프”2016년 민주당 소속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는 메릴 스트립, 시고니 위버 등 유명 여배우들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총출동했다. 가수 케이티 페리와 레니 크래비츠, 농구 선수 카림 압둘자바 등도 대회장에 나타났다. 당시 비욘세-제이Z 부부는 대선 사흘 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겟 아웃 더 보트(Get out the vote)’ 투표 독려 공연 무대에 클린턴 후보와 같이 등장했다.반면 최근 내한한 흑인 래퍼 카녜이 웨스트는 2016년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를 지지했다. 당시 대부분의 연예인이 일방적으로 클린턴 후보를 지지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그해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후보는 승리 직후 웨스트를 자신의 뉴욕 사저 트럼프타워에서 만났다. 2018년에는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로도 초청했다. 올해 대선에서는 민주당 전당대회의 셋째 날인 21일 연사로 등장했던 ‘토크쇼 여제’ 오프라 윈프리가 많은 관심을 모았다. 롱고리아는 22일 연사로 나섰고 위버 등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공화당은 트럼프 후보와 과거부터 친분이 많은 가수 키드 록과 린 그린우드, 프로레슬러 헐크 호건 등을 전당대회장에 등장시켰다. 특히 키드록은 당시 공연을 하며 “싸우자(fight)”고 외쳐 큰 호응을 얻었다. ‘싸우자’는 전당대회 직전 유세 현장에서 피격을 당했던 트럼프 후보가 다시 일어서며 외쳤던 말로 공화당원들 사이에선 이번 대선의 주요 구호 중 하나로 여겨진다. 할리우드의 원로 배우이며 안젤리나 졸리의 아버지로도 잘 알려진 존 보이트도 공화당 지지자로 유명하다. 그는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후보를 적극 지지해 왔다. 2016년과 2020년 공화당 전당대회 때는 영상 연설로 트럼프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올 4월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의를 바로 세우고 우리 나라를 망치는 짐승들을 제압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 지지, 모금-청년층 유권자에게 효과이 같은 스타의 지지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까. 애슐리 스필레인 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연구원은 미 공영 NPR방송에 “대중은 늘 유명인과 동화되려는 욕구를 갖고 있다. 유명인의 지지 선언은 일반적으로 특정 정치인에 대한 주목도와 투표 참여도를 높인다”고 했다.특히 후원금 모금에서 스타들은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윈프리는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둔 2007년 9월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 자택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위한 모금 행사를 열었다. 당시 300만 달러(약 40억 원)가 모였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 클린턴 전 장관을 이기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유명 연예인의 지지 선언은 청년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미 선거 당국에 따르면 2018년 중간선거 당시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권자 등록을 촉구한 지 1주일 만에 18~24세 유권자 19만 명 이상이 등록했다. 2016년 대선 때 18~24세 유권자가 8만8000명 등록한 것의 2배 이상이다. 2019년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 투어장에 설치된 유권자 등록 부스를 통해 등록한 사람 수는 3만3000명이 넘는다.미국은 50개 주마다 각각 정한 마감일까지 유권자 등록을 해야 선거 당일 투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선거 때마다 유권자 등록 기간을 놓쳐 투표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 수백만 명에 이른다. 정치 활동에 참여하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우선 유권자 등록부터 하라”고 호소하는 이유다.● 정치 양극화로 최근 지지 표명 ‘신중’다만 최근 미 정치의 양극화가 가속화하면서 스타의 특정 후보 공개 지지 움직임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일랜드계와 흑인 혼혈로 중동과 무관한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는 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 초청에 응했다가 반(反)이스라엘 세력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비판하는 이들은 캐리에게도 “집단학살 동조자”라는 비난 댓글을 퍼부었다.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테일러 스위프트 역시 올해 대선에서는 아직 해리스 후보를 공개 지지하지 않고 있다. 역시 바이든 행정부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비판적인 젊은 팬들을 의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대선 후보 측도 조심스럽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16년 대선 당시 유명인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지만 대선에서 패했다. 일각에선 중산층 또는 서민 유권자에겐 할리우드 스타와 대통령 부인 출신인 클린턴 전 장관 모두 ‘너무 먼 당신’이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당시 트럼프 후보는 백인 노동계층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또한 이번 대선에서는 과거보다 조심스럽게 ‘스타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 대신 ‘SNS 인플루언서’ 선호이에 따라 최근 미 정계에서는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를 대선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 때 틱톡,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200여 명을 초대해 촬영을 적극 지원했다. 전용 공간을 마련해줬고 모든 행사에 대한 무제한 접근을 허용했다.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을 이용해 영화제에서나 볼 법한 ‘파란 카펫’을 깔았고 요트 파티도 열어줬다. AFP통신은 민주당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은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틱톡 영상 속 전당대회는 ‘정당 행사’가 아닌 ‘축제’처럼 느껴졌다고 전했다.우루과이계 시사 틱토커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에스피나, 낙태권 활동가 데자 폭스 등 크리에이터 5명은 해리스 후보의 지지 연설자로도 나섰다. 민주당 또한 “연설자 5명의 소셜미디어 합계 추종자 수만 2400만 명이 넘는다”고 이들을 대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해리스 후보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 변호사가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딸 엘라(25)가 22일 의붓어머니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할 때 입은 드레스도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였다. 드레스는 연한 하늘색 새틴과 흰색 시폰 원단을 사용해 옷만 보면 디즈니 동화 속 공주와 비슷했다. 하지만 엘라는 평소처럼 안경을 썼고 문신도 고스란히 노출해 Z세대의 면모를 과시했다.이 드레스는 인스타그램 및 틱톡 추종자 수가 약 600만 명인 일본계 미국인 디자이너 조 안도히르시가 만들었다. 엘라와 안도히르시는 드레스 제작 과정이 담긴 쇼츠 영상 또한 여러 개 올려 젊은층의 호응을 얻었다. 패션지 인스타일은 가장 인기 있는 Z세대 디자이너와 손잡은 엘라의 선택이 젊은 유권자에게 좋은 평가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정치권과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의 협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젊은 유권자들이 특정 인플루언서의 제안과 조언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20일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18~29세 유권자의 48%가 “정치 의제를 따라잡기 위해 틱톡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50세 이상 유권자에서는 이 비율이 20%대 초반에 그쳤다. 또 18~29세의 45%가 “틱톡이 민주주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역시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높았다. 신문, 방송 등 전통 미디어를 보지 않지만 정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유권자를 공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소셜미디어라는 분석이 나온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8-30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