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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리그1 보르도와 낭트의 12라운드 경기가 열린 3일(현지 시간) 마트뮈트 아틀랑티크 경기장. 홈 팬들 앞에 선 보르도 공격수 황의조(27)가 착용한 유니폼에는 영문 이름 위에 한글로 ‘황의조’가 적혀 있었다. 팀 동료들의 유니폼에도 ‘드 프레빌’ ‘카마노’ 등 각자의 이름이 한글로 표기돼 있었다. 보르도는 이날 황의조와 자신의 팀을 응원하는 한국 팬들을 위해 선수들이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뛰는 특별 이벤트를 열었다. 황의조는 이날 특급 활약을 펼치며 구단의 배려에 보답했다. 전반 37분 감각적인 오른발 바깥쪽 패스로 프랑수아 카마노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중앙과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황의조는 후반 12분에는 페널티 아크 근처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1골 1도움을 기록한 황의조의 활약 속에 보르도는 낭트를 2-0으로 꺾었다. 승점 18(5승 3무 4패)이 된 보르도는 리그 6위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의조에게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1을 줬다. 경기 후 황의조는 “한국인으로서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뛸 수 있어 기뻤다. 동료들이 한글을 신기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보르도는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온라인 매장을 통해 팬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후반 33분. 손흥민(27·토트넘)은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는 에버턴 안드레 고메스(26·포르투갈)의 뒤를 쫓았다. 고메스의 돌파를 막기 위해 온몸을 던져 태클을 했다. 손흥민의 백태클에 중심을 잃고 넘어진 고메스는 토트넘 세르주 오리에(27)와 충돌하면서 오른쪽 발목에 끔찍한 부상을 당했다. 90도가 돌아간 고메스의 발목을 본 손흥민은 충격에 휩싸였다. 고메스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동안 손흥민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괴로워했다. 에버턴 팬들은 손흥민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당초 경고를 줬던 주심은 손흥민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손흥민은 자책감에 굵은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고메스는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4일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방문경기(1-1 무)는 손흥민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손흥민이 퇴장당한 것은 5월 4일 본머스와의 경기에 이어 EPL 진출 후 두 번째. 토트넘의 델리 알리는 “손흥민은 라커룸에서도 고개를 들지 못하고 울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잘못이 아니다. 그는 내가 만난 좋은 사람 중 한 명이다”고 말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고개를 숙인 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갔다. 좀처럼 거친 플레이를 하지 않는 손흥민이지만 이날은 백태클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국 메트로는 “보복성 태클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백태클 상황이 벌어지기 2분 전 손흥민은 고메스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하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악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흥민은 태클로 상대를 해칠 의도가 없었다. 고메스의 부상은 불운이 겹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퇴장은 불공정하다. 태클 이후의 상황(부상)이 아닌 태클 자체로 판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메스의 부상은 백태클 이후 오리에와의 충돌 때 발생한 것이기에 손흥민에 대한 퇴장 조치는 지나치다는 것이었다. 에버턴은 성명을 통해 고메스는 오른쪽 발목이 골절돼 5일 수술한다고 밝혔다. 주축 선수를 잃었지만 에버턴은 자책감에 빠진 손흥민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몇몇 에버턴 선수가 토트넘의 라커룸으로 찾아와 손흥민을 위로했다. 마르쿠 실바 에버턴 감독도 “나쁜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에버턴은 이날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행동을 한 팬들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한국인 유럽 통산 최다골에 도전했던 손흥민(현재 121골·차범근과 타이)은 퇴장으로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후반 18분 팀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선보였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이날 손흥민에게 리그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려 EPL에는 12월에나 복귀할 수 있다. 7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에는 출전할 수 있다. 손흥민은 10일 월드컵 예선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고메스와 같은 포르투갈 출신인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고메스의 쾌유를 빈다. 하지만 손흥민은 악의적으로 태클을 할 선수가 아니다. 그가 이번 일을 잘 극복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4·사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타이완 스윙잉 스커츠 3라운드 도중 기권했다. 2일 대만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트리플보기 1개로 2타를 잃은 고진영은 10개 홀(스코어카드 기준)을 마친 뒤 기권했다. 1, 2라운드에서 각각 1오버파, 2오버파로 부진했던 그는 중간 합계 5오버파로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었다. 일부 팬들은 평균 타수 1위(68.933타)를 기록 중인 고진영이 타수 관리를 위해 기권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고진영의 소속사 갤럭시아SM은 “타수 관리가 아닌 부상으로 인한 기권이다”고 밝혔다. 갤럭시아SM에 따르면 고진영은 몸살 기운을 안고 나선 1라운드 18번홀에서 연습 스윙을 하던 도중 왼쪽 발목에 통증을 느껴 라운드를 마친 뒤 테이핑을 했다. 갤럭시아SM 관계자는 “2라운드에서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고진영은 팬들을 위해 경기 출전을 결정했다. 3라운드에서는 신체 균형이 무너지면서 오른쪽 발목에도 통증이 생겼다. 경기를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기권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5주 연속으로 대회에 참가하며 피로가 누적된 데다 부상까지 겹친 고진영은 국내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며 부상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3일 끝난 스윙잉 스커츠에서는 넬리 코르다(미국)가 카롤리네 마손(독일), 이민지(호주)와 18언더파 동타로 연장에 돌입한 뒤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낚아 우승을 차지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고, 인종도 다른 우리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똘똘 뭉쳐 이뤄낸 성과다.” 럭비월드컵 우승컵인 ‘웹엘리스컵’을 번쩍 들어올린 남아프리카공화국 럭비대표팀 주장 시야 콜리시(28)는 당당히 우승 소감을 밝혔다. 콜리시는 ‘스프링복스’(영양·남아공 대표팀의 애칭)에서 127년 만에 처음으로 주장을 맡은 흑인 선수. 콜리시는 포트엘리자베스 외곽의 빈곤한 마을에서 자랐다. 신발을 살 돈이 없어 맨발로 다니기도 했던 그는 럭비에 재능을 보인 덕분에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그는 “어려움을 이겨낸 곳, 남아공을 사랑한다. 우리는 하나로 뭉쳤을 때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콜리시가 이끄는 남아공은 2일 일본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9 럭비월드컵 결승에서 잉글랜드를 32-1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남아공의 백인과 흑인 선수들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잉글랜드를 무너뜨렸다. 남아공은 1995년, 2007년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을 달성하면서 뉴질랜드와 함께 역대 대회 최다 우승국이 됐다. AP통신은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가 휩쓸고 간 남아공 역사에 또 한 번 초월적인 순간이 탄생했다”고 평가했다. 과거 남아공에서 비싼 사립학교에 다니는 백인들만 배울 수 있던 럭비는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대표적 운동이었지만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에 의해 통합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1994년 집권한 만델라 전 대통령은 “럭비가 흑백 통합의 지름길”이라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년 뒤 안방에서 열린 럭비월드컵에서 만델라 전 대통령은 백인들의 스포츠로 인식되던 럭비를 흑인과 백인이 화합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대부분이 백인인 남아공 대표팀을 정성을 다해 보살피고 격려했다. 결승전 때는 백인 문화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럭비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타나 응원했고, 백인 주장인 프랑수아 피나르에게 우승 트로피를 건네며 흑백 통합의 역사적 장면을 만들어냈다. 할리우드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2009년 이 과정을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라는 영화로 만들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역사적인 1995년 우승 당시 남아공 대표팀의 흑인 선수는 1명이었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2007년에는 2명이었다. “함께하면 더 강해진다”는 모토로 월드컵에 나선 올해 대표팀에는 6명의 흑인 선수가 있었다. 이번 대회 결승에서 콜리시는 만델라 대통령이 등번호 ‘6’이 적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응원했던 것을 기리기 위해 등번호 6을 달았다. 결승전을 찾은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도 등번호 6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콜리시는 “우리가 다 함께 이뤄낸 우승이 남아공의 모든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김예윤 기자}

“우승 상금이 정말 엄청난 대회죠. 절대 포기할 수 없습니다.” 31일 대만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스윙잉스커츠 LPGA에 참가한 세계 1위 고진영(24)은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대한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올 시즌 LPGA투어는 스윙잉스커츠, 토토저팬클래식(11월 8∼10일)에 이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11월 21∼24일)으로 막을 내린다. 시즌 4승과 함께 ‘올해의 선수’를 확정지은 고진영은 상금 271만4281달러(31일 현재)로 상금 순위 선두를 질주 중이다. 스윙잉스커츠에서 우승할 경우 33만 달러의 상금을 추가해 2007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436만4994달러) 이후 처음으로 시즌 상금 300만 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그러나 대기록을 작성한다고 해도 상금왕을 확정할 수 없다. 고진영이 토토저팬클래식에 불참하는 가운데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역대 여자골프 최고 우승 상금인 150만 달러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레이스 투 CME 글로브 포인트 상위 60명이 출전하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지난해까지 우승자에게 상금 50만 달러를 주고, 최종전 성적이 반영된 CME 글로브 포인트 1위에게 보너스 100만 달러를 줬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보너스를 없애고 우승 상금을 150만 달러로 했다. LPGA 관계자는 “보너스를 받는 선수가 대회 우승자보다 주목받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현재 상금 2위 이정은(23·196만998달러), 3위 박성현(26·150만237달러) 등도 뒤집기를 노려 볼 수 있다. 이정은은 잔여 대회를 모두 출전한다.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우승이 없는 박성현은 최근 부산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건너뛰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스윙잉스커츠와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참가해 우승을 노린다. 스윙잉스커츠 1라운드에서는 고진영, 이정은, 박성현이 나란히 1오버파로 부진하며 공동 37위를 기록했다. 허미정이 6언더파로 넬리 코르다(미국)와 공동 1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상금왕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KLGPA투어는 10월에만 두 차례 우승하며 7억 원이 넘는 상금을 챙긴 장하나(27)가 11억4572만3636원으로 상금 1위에 올라 있다. 시즌 4승을 거둔 최혜진(20)은 하반기에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상금 2위(10억4314만2636원)가 됐다. KLPGA투어는 31일 개막한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클래식(우승 상금 1억6000만 원)에 이어 ADT캡스 챔피언십(우승 상금 1억2000만 원)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장하나는 오른쪽 발목 부상 치료로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참가하지 않고, 최종전에만 나선다. 막판 2개 대회에 모두 출전하는 최혜진은 서울경제 레이디스클래식 1라운드에서 6언더파 공동 2위를 기록하며 상금 1위 탈환에 시동을 걸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지난 시즌 프로농구 KCC에서 뛰었던 브랜든 브라운(194cm·사진)은 현대모비스 라건아(199cm)의 ‘천적’으로 불렸다. 정규리그 평균 24.7점을 기록한 라건아가 KCC를 상대로는 브라운과의 골밑 대결에서 열세를 보이며 9개 구단 상대 기록 중 최저인 평균 19.5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KGC의 유니폼을 입은 브라운은 30일 울산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방문경기에서 30득점 1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라건아(15득점 17리바운드)를 압도했다. 브라운의 활약을 앞세워 77-66으로 승리한 KGC는 6위(4승 5패)가 됐다. 3연패에 빠진 현대모비스는 7위(3승 6패). 브라운은 승부처였던 4쿼터 후반에 집중력을 발휘했다. KGC가 68-63으로 근소하게 앞선 경기 종료 3분 51초 전부터 브라운은 두 차례의 골밑 슛 성공과 함께 상대 반칙으로 추가 자유투를 얻어내는 등 7점을 몰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KGC 가드 변준형(15득점)은 스틸 5개를 기록하는 끈질긴 수비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KGC의 변칙적인 전면 강압 수비에 고전한 현대모비스는 17개의 실책(KGC 6개)을 범하며 무너졌다. 김승기 KGC 감독은 “브라운이 라건아를 상대할 때마다 자신감을 보인다. 브라운의 공격력과 함께 4쿼터에 수비 집중력에서 앞선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일전이 치열한 라이벌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파울루 벤투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50·포르투갈)은 30일 한국 사령탑 부임 후 첫 한일전을 앞둔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대표팀은 12월 10일부터 18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3차전에서 일본과 만난다. 한국 남자 축구는 이 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4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중국, 일본, 홍콩 등 4개 팀이 한 번씩 맞붙어 순위를 가린다. 벤투 감독은 시즌이 한창인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가 합류하지 못하는 이번 대회를 선수층 확대의 기회로 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대표팀에 새롭게 선발되는 선수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결과(우승)를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8일 한국 여자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콜린 벨 감독(58·영국)은 데뷔전에 나선다. 여자 팀에는 이번 대회가 내년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 대비한 모의고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 한국은 중국(16위), 일본(10위), 북한(9위) 대신 출전하는 대만(40위)과 맞붙는다. 이날 “안녕하세요, 잘 지냈어요?”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한 벨 감독은 “일본, 중국은 강팀이기 때문에 우리의 실력을 점검할 기회가 될 것이다. 선수들의 피지컬을 강화해 모든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용수 EAFF 사무총장은 “북한이 특별한 사유를 밝히지 않고 불참을 통보했다. 현재로서는 (일방적 불참 통보에 관한) 제재를 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전반 34분.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프리킥 키커로 나선 리오넬 메시(32·FC 바르셀로나)는 조심스럽게 공을 내려놓은 뒤 골문을 노려봤다. 골대까지의 거리는 약 27m. 바르사의 안방 캄 노우를 찾은 관중(5만9896명)의 시선은 일제히 메시의 발끝으로 향했다. 그가 왼발로 감아 찬 공은 바나나처럼 휘어 골망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골키퍼가 몸을 던졌지만 막을 수 없는 환상적인 궤적이었다. 바르사가 3-1로 앞서가는 골을 터뜨린 메시는 오른손으로 어퍼컷을 하며 포효했다. ‘축구의 신’ 메시에게 절을 하는 팬도 있었다. 메시가 30일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안방경기에서 프로 데뷔 후 개인 통산 50번째 프리킥 득점을 기록했다. 바르사는 “2008년 11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첫 프리킥 골을 넣은 메시가 11년 만에 50번째 프리킥 득점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메시는 프리메라리가(33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5골), 스페인 국왕컵(3골), 유러피안 슈퍼컵(2골), 스페인 슈퍼컵(1골), 아르헨티나 대표팀(6골) 등 다양한 무대에서 프리킥으로 골맛을 봤다. 메시에게 프리킥으로 가장 많은 골을 허용한 팀은 에스파뇰(6실점)이었다. 메시는 이날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바르사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공격 전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6개의 슈팅 중 4개가 유효 슈팅이었고, 득점 기회를 만드는 키 패스와 드리블 돌파 성공은 각각 팀 최다인 4회, 7회였다.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메시에게 평점 ‘만점’(10점)을 줬다.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바르사 감독은 “메시는 말로 설명이 불가능한 선수다. 그가 공을 잡으면 특별한 일이 일어난다”고 극찬했다. 이날 2골을 추가한 메시는 클럽 경기 통산 608골로 라이벌인 유벤투스(이탈리아)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606골)를 제쳤다. 메시는 지난 시즌(2018∼2019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프리킥으로만 10골을 넣고 있다. 반면 지난 시즌부터 유벤투스에서 뛴 호날두는 28차례 프리킥을 시도해 단 한 번도 성공시키지 못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날두가 유벤투스에서 시도한 프리킥 슈팅 중 19개는 상대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2개는 골문을 벗어났고, 7개는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난도가 높았던 홀은 경기 성남 남서울CC 16번홀로 나타났다. 30일 한국프로골프협회가 올 시즌 대회가 열린 코스의 홀별 난이도를 분석한 결과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열린 남서울CC(파71) 16번홀(파4·533야드)의 전체 출전 선수 평균 타수가 4.73타로 조사됐다. 대회 기간 이 홀에서 버디는 11개에 불과했고, 186개의 보기, 35개의 더블보기가 나왔다. 트리플보기 이상도 23개나 쏟아졌다. 그린 적중률은 15.68%에 그쳤다. 남서울CC 16번홀은 2017년부터 3년 연속 국내 프로대회 최고 난도 홀로 꼽혔다. 이 홀은 평소 파5홀로 운영되지만 대회 때 파4홀로 변경된다. 2016년 매경오픈까지는 548야드의 파5홀이었지만 2017년부터 15야드가 짧아진 파4홀로 변경되면서 까다롭기로 소문난 홀이 됐다. 한연희 전 골프대표팀 감독은 “전장이 긴 데다 페어웨이가 좁고 중간에 2.7m 깊이의 벙커까지 있어 티샷이 무척 어렵다. 세컨드 샷은 보통 내리막 경사에서 롱아이언으로 쳐야 하는데 런이 많이 발생해 그린에 공을 세우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매경오픈 우승자인 이태희는 최종 라운드 16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 2, 3라운드에서는 파를 지켜냈다. 두 번째로 어려운 홀은 코오롱 한국오픈이 열린 충남 천안 우정힐스CC 11번홀(파4·501야드)로 평균 4.49타를 기록했다. 반면 가장 쉬웠던 홀은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이 열린 인천 드림파크CC 파크코스 12번홀(파5·552야드)이었다. 평균 4.48타가 나온 이 홀에서 대회 기간 14개의 이글과 197개의 버디가 나왔다. 그린 적중률은 87.98%.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일전이 치열한 라이벌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파울루 벤투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50·포르투갈)은 한국 사령탑 부임 후 첫 한일전을 앞둔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대표팀은 12월 10일부터 18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3차전(18일)에서 일본과 만난다. 한국 남자 축구는 이 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4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중국, 일본, 홍콩 4개 팀이 한 번씩 맞붙어 순위를 가린다. 벤투 감독은 시즌이 한창인 손흥민(토트넘) 등 유럽파가 합류하지 못하는 이번 대회를 선수층 확대의 기회로 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대표팀에 새롭게 선발되는 선수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결과(우승)를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8일 한국 여자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콜린 벨 감독(58·영국)은 데뷔전에 나선다. 여자 팀에게는 이번 대회가 내년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 대비한 모의고사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 한국은 중국(16위), 일본(10위), 북한(9위) 대신 출전하는 대만(40위)과 맞붙는다. 이날 “안녕하세요. 잘 지냈어요?”라고 한국어로 인사를 한 벨 감독은 “일본, 중국은 강팀이기 때문에 우리의 실력을 점검할 기회가 될 것이다. 선수들의 피지컬을 강화해 모든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용수 EAFF 사무총장은 북한이 특별한 사유를 밝히지 않고 불참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축구협회가 스스로 (참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 현재로서는 (일방적 불참 통보에 관한) 제재를 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기자의 질문에 웨일스 출신 축구 스타 개러스 베일(30·레알 마드리드)은 어깨를 으쓱했다. “브렉시트에 대해 정확히 모른다. 지금 영국 총리(보리스 존슨)가 누군지도 모른다. 흥미 있는 분야가 아니니까….” 베일의 관심사는 무엇일까. 베일은 29일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골프를 정말 좋아한다. 골프에 있어서는 누가 세계 최고인지도 말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일의 핸디캡은 3으로 알려졌다. 웨일스 자택 뒷마당에 파3홀 3개를 조성하기도 한 ‘골프광’ 베일은 지나친 골프 사랑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7월 컨디션 문제 등으로 레알의 프리시즌 방문경기에 동행하지 않은 그는 소속팀의 경기가 있었던 날에 스페인에서 골프를 쳐 비난을 받았다. 당시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은 “베일이 축구 훈련을 하길 기대했다.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레알에서 측면 공격수로 뛰며 7시즌 동안 104골을 터뜨린 베일이지만 잦은 부상과 골프 외도 논란 속에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으로의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베일은 적어도 골프에 관한 논란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동료들이 나를 ‘골퍼’로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 별명에 만족한다. 골프는 환상적인 스포츠다”라고 말했다. 그는 “축구를 하는 것이 예전만큼 즐겁지는 않다. 그라운드를 떠난 뒤에는 골프 코스 위에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해외 축구 스타 중에는 취미 생활로 골프를 즐기는 선수가 많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던 웨인 루니(34·DC유나이티드)는 7세 때부터 골프를 쳤다. 루니는 4월 친분이 두터운 골퍼 로리 매킬로이(30·북아일랜드)를 통해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티켓을 구해 타이거 우즈(44·미국)의 우승을 대회 현장에서 직접 지켜보기도 했다. 루니는 영국 골프 매체 ‘투데이스골퍼’와의 인터뷰에서 “골프 연습을 할 시간이 많지 않다 보니 핸디캡은 16이다. 핸디캡 2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탄탄한 상체 근육을 바탕으로 몸싸움에 능한 루니의 장타력은 어떨까. 그는 “드라이버 샷이 좌우로 크게 휠 때가 많아 고민이다”면서 “(드라이버 샷이) 똑바로 날아가면 260야드 정도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27)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공격수 해리 케인(26·잉글랜드)도 핸디캡이 4로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 루니는 “내가 같이 라운딩을 해본 잉글랜드 선수 중에는 케인의 실력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축구 선수들이 골프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핸디캡 6인 신태용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49)은 현역 시절 골프로 회복 훈련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운동생리학적으로 힘든 경기를 한 다음 날 필드를 천천히 걸으면서 골프를 치면 원기 회복이 빠르다. 그는 “슈팅을 할 때 집중력이 중요한 축구처럼 골프도 모든 샷을 할 때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강한 정신력으로 성공을 거뒀을 때 느끼는 쾌감도 비슷하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빚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사진)은 눈물을 쏟았다.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해의 선수’에 오른 뒤 소감을 밝힐 때였다. 그는 정상에 오를 때까지 겪은 어려움과 딸의 성공을 위해 헌신한 부모님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진영은 27일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공동 9위(10언더파)로 마친 뒤 남은 3개 대회 결과에 상관없이 올해의 선수 수상을 확정했다. 한국 선수가 LPGA투어 올해의 선수가 된 건 2013년 박인비, 2017년 박성현, 유소연(공동 수상) 이후 네 번째. 지난해 신인왕 고진영은 올 시즌 메이저 2승(ANA 인스피레이션, 에비앙 챔피언십)을 포함해 4승을 거뒀다. 야디지북 커버에 태극기를 새겨놓은 고진영은 “한국에서 올해의 선수를 확정해 기쁘다. 대한민국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영광의 순간을 맞기까지 힘든 순간도 많았다. “10세에 골프를 시작했을 때 집이 부유하지 않았다.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이 (경제적)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골프를 그만둬야 하나 생각했다.” 그는 “프로에서 5, 6승을 할 때까지도 부모님의 빚이 없어지지 않았다. 경제적 빚과 나를 위해 헌신한 부모님께 내가 진 빚도 빨리 갚아야 한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골프를 했다”고 말했다. 복싱 선수 출신인 고진영의 아버지 고성태 씨(56)는 운동선수로는 작고 삐쩍 마른 딸에게 하루도 빼놓지 않고 줄넘기와 헬스 운동을 시켜 단단한 근력을 갖추게 한 ‘골프 대디’로 통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절 ‘1인자’가 아니었던 것도 승부욕을 자극했다고 한다. “신인일 때는 김효주, 백규정에게, 2년 차 때는 전인지 언니에게. 3년 차 때는 박성현 언니에게 밀렸다. 누군가에게 가려졌던 시간들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고진영은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와 상금왕도 노리고 있다. 우승은 2017년 LPGA투어 멤버십을 반납하고 국내로 돌아온 장하나(27)에게 돌아갔다. 19언더파를 기록한 장하나는 3차 연장 끝에 동갑내기 재미교포 대니엘 강을 꺾었다. 장하나는 10번홀(파4)에서 열린 3차 연장에서 1.5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번 대회 성적은 KLPGA투어 각 부문 기록에 반영된다. 6일 끝난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과 함께 3억7500만 원의 상금을 획득했던 장하나는 이번 대회 우승상금 3억5235만 원을 추가해 KLPGA투어 상금 1위(11억4572만3636원)로 올라섰다. 발목 부상을 참아내며 우승한 장하나는 내년 시즌 LPGA투어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어머니 건강이 좋지 않다. LPGA투어에 다시 갈지는 가족과 상의해본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기장=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부산 여자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으려고 정말 열심히 쳤어요.”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가 열린 24일 LPGA 인터내셔널 부산. 라운드를 마친 세계 1위 고진영(24)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고진영과 국내 투어 ‘대세’ 최혜진(20), 재미교포 대니엘 강(27)이 동반 라운드를 펼친 조의 인기는 최종일의 챔피언 조처럼 뜨거웠다. 비가 내리는 평일임에도 3800여 명의 갤러리가 골프장을 찾은 가운데 고진영 조는 500여 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고진영의 팬들은 “고진영! 에비앙 챔피언십(우승)처럼!”이라고 외쳤다. 김해 출신으로 부산에서 고등학교(학산여고)를 나온 최혜진과 2세부터 6세 때까지 부산에 살았던 대니엘 강을 향한 부산 홈팬들의 응원도 뜨거웠다. 오후 들어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수중전’이 펼쳐진 가운데 고진영은 뒷심을 발휘했다. 전반에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던 고진영은 10번홀(파4)에서 6m, 11번홀(파5)에서 4m짜리 버디 퍼팅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했다. 10번홀에서 그는 갤러리 소음에 방해를 받기도 했다. 티샷을 앞둔 고진영은 연습 스윙을 하려다가 멈칫했다. 그늘집 난간에 올라가 관전하던 한 갤러리가 이를 제지한 안전요원에게 큰소리로 욕설을 내뱉은 것. 이 갤러리는 즉각 퇴장당했다. 연습 스윙을 재개한 뒤 플레이에 나선 고진영은 버디를 낚는 강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고진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 5언더파를 쳤다. 그는 올 시즌 신인왕 ‘핫식스’ 이정은(23), 대니엘 강 등과 선두 이민지(호주·6언더파)에게 한 타 뒤진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최혜진은 공동 22위(2언더파). 고진영은 “비가 많이 와서 그린이 부드러워졌다. 이 때문에 세컨드 샷 등을 할 때 공격적 플레이가 가능해 버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상금(267만5359달러), 평균 타수(68.901타)에서 선두에 오르며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는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 6위 내의 성적을 기록하면 올해의 선수를 확정한다. 고진영은 “아직 이번 대회 54홀이 남았다. 내 골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고진영이 9월 말에 개설한 유튜브 채널 ‘고진영고진영고’도 화제가 됐다. 6000명이 넘는 구독자를 가진 그는 “젊은 시절의 기록을 남기고 싶어 관광지 방문 등 내 일상의 모습을 게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에는 광고도 붙었다고 한다. “아직 (광고 등) 수익은 1만 원이 되지 않아요.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건 아니니 상관없어요. 하하.” 최근 샷 감각이 좋지 않아 마음고생을 했던 이정은도 이날 노 보기 플레이에 버디만 5개를 낚았다. 특히 10번홀에서는 8m에 가까운 버디 퍼팅이 깃대를 맞고 홀 안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정은은 “굉장히 강도가 센 퍼트였다. 보기를 할 수도 있는 볼 스피드였는데 버디가 되면서 좋은 흐름을 탈 수 있었다”고 말했다. 6월 US여자오픈 이후 우승이 없는 이정은은 “오랜만에 보기 없는 플레이를 해 만족한다. 오늘을 전환점으로 삼아 계속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이번 시즌 부산을 연고로 새롭게 출범한 BNK 썸(이하 BNK)과 디펜딩 챔피언 KB스타즈의 여자프로농구 맞대결이 펼쳐진 23일 부산 스포원파크 BNK센터. 전력 차에도 불구하고 죽을힘을 다해 뛰는 BNK 선수들에게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역사적 첫 안방경기를 치른 BNK는 이날 무료로 관중을 입장시켰다. 수용인원이 4898명인 경기장에 5390명이 들어오면서 일부 관중은 계단과 통로에서 응원을 보냈다. 이 경기는 1998년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린 정규리그 경기였다. BNK는 유영주 감독과 최윤아, 양지희 코치 등 코칭스태프까지 여성으로 구성돼 ‘아마조네스 군단’으로 불린다. BNK는 강호 KB스타즈를 상대로 19점을 올린 가드 안혜지의 활약을 앞세워 경기 종료 2분 13초 전 7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64-77로 졌다. 2연승의 KB스타즈는 1위, 2연패의 BNK는 최하위(6위)가 됐다. 유 감독은 “너무 많은 응원을 받았는데 이기지 못해 아쉽다. 우리만의 색깔을 갖춘 농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부산=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새 무대 적응이 최우선이었는데 신인왕까지 됐으니 예상보다 성공한 시즌이죠.” 올 시즌 종료까지 5개 대회를 남겨두고 일찌감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을 확정(11일)하고 한국에 돌아온 ‘핫식스’ 이정은(23)은 활짝 웃었다. 국내 유일의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두고 23일 만난 그는 “6월 US여자오픈 우승 뒤부터 신인왕을 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들이 이어온 신인왕 계보를 계속 이어가게 돼 영광이다”고 했다. 한국 선수들은 5년 연속 L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정은은 상금(193만6285달러)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123점)에서 모두 2위를 기록 중이다. 낯선 세계에서 신인으로서 겪은 어려움을 이겨낸 결과다. 그는 “4개월 정도 계속 대회를 치르느라 한국에 오지 못할 때는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했다. 이정은은 바쁜 투어 일정 속에서도 틈틈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체력을 관리했다. 숙소를 잡을 때도 피트니스 시설을 꼼꼼히 따지는 그는 스쾃(역기를 어깨에 걸치고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운동)을 최대 80kg까지 들어 올린다. 음식 문제도 그를 힘들게 했다. 양식을 좋아해 미국에서 ‘맛집’을 찾아다녔지만 2개월 정도 지나니 한식이 그리웠다고. 21일 귀국한 이정은은 가족들과 삼겹살을 먹으며 기운을 되찾았다. “미국에서도 삼겹살을 먹을 순 있죠. 그런데 한국 고기의 질이 단연 최고예요.” 이정은의 아버지 이정호 씨는 이정은이 네 살 때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어렵게 생계를 꾸려가면서도 전세금 대출을 받아가며 딸을 골프 선수로 키워냈다. 신인왕 등극에 가족들이 좋아했겠다고 묻자 이정은은 “가족들은 내가 신인왕을 큰 격차로 일찍 확정해 크게 실감을 못하더라”며 웃었다. 이정은은 다음 달 21일(현지 시간)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 1라운드 종료 후에 열리는 신인왕 시상식에서 영어로 소감을 밝힐 계획이다. 이정은은 “대본을 만들어 외우고 있다. 내가 한글로 쓴 소감을 영어 선생님이 영어로 바꿔줬다”고 밝혔다. 내용을 조금 공개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에이, 그건 비밀이죠!” 최근 5개 대회에서 톱10에 3차례 든 이정은이지만 만족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는 “요즘 샷과 퍼팅감이 좋지 않다. 이번 대회에서 최대한 감각을 끌어올려 올 시즌 남은 대회에서 우승을 한 번이라도 더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꿈꾸는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도 마무리가 중요한 시즌이다. 내년 6월 29일을 기준으로 세계 랭킹 15위 이내 선수는 국가별로 최대 4명까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세계 4위 이정은은 “긴장을 풀지 않고 시즌을 마쳐 세계 랭킹을 더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부산=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자유형 플립 턴(flip turn)을 연습하실 때에는 수영장 킥 판을 이용해 보세요. 킥 판에 양손을 짚은 채로 머리, 허리, 발 순서로 360도 회전하시면 됩니다.”(유튜브 수영강좌 채널 ‘다래풀 Darae Pool’의 국가대표가 알려주는 수영 꿀팁 자유형 플립 턴 클래스 편) 워킹맘 임지애 씨(32)는 요즘 유튜브로 수영을 배운다. 점심시간 막간을 이용해 수영장에 가기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인 정다래의 유튜브 채널(구독자 7만6500명)에 올라온 강습 영상을 보며 동작을 익힌다. ‘육퇴(육아 퇴근)’ 이후엔 틈틈이 국가대표 체조선수 출신 손연재의 유튜브 채널 ‘연재월드 Sonyeonjae’(구독자 3만2000명)를 시청한다. 손 씨가 올린 리듬체조를 바탕에 둔 홈 트레이닝 영상을 보며 스트레칭 위주의 운동을 따라 한다. 최근 ‘홈트족’(홈 트레이닝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선 ‘국대(국가대표) 유튜브 채널’이 각광받고 있다. 직접 만나기 어려운 톱 스포츠스타로부터 ‘고퀄리티’ 노하우를 무료로 전수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적인 수영이나 축구는 물론이고 쉽게 접하기 힘든 복싱, 배드민턴, 탁구 등 다양한 종목을 골라 볼 수 있단 점도 만족도가 높다. 요즘 ‘힙’한 채널은 자전거 동호인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백만킬로 사이클 아카데미’. 2010년 중국 광저우 아시아경기 사이클 금메달리스트인 박선호 전 국가대표가 방송하는데 구독자가 현재 6만3500명이다. 2012년 영국 런던 올림픽 유도 동메달을 획득한 조준호의 ‘Hanpan(한판) TV’(5만2100명)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인 이용대의 ‘이용대의 B-Connect’(1만9300명)도 화제다. 탁구 국가대표였던 김정훈의 ‘국가대표 김정훈 탁구클럽’(2만9300명)도 요즘 관심이 높다. 홈 트레이닝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16년 초반만 해도 아마추어 운동가들의 홈트 채널이 대다수였다. 그렇다 보니 잘못된 정보가 범람해 불만이 쏟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문제점은 실제 선수 출신들이 개인방송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박선호 씨도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올린 영상에서 잘못된 운동법이나 훈련법이 많이 눈에 띄었다”며 “제대로 된 자전거 타는 법을 알리고 싶어 방송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국대 출신 유튜브 채널은 체육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엘리트체육 중심인 국내 스포츠계에서 생활체육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KBK Football TV’(구독자 3만2400명)를 운영하는 K리그 울산현대축구단의 김보경 선수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시작했는데 점점 일반인들도 (영상 속 내 훈련법을) 따라 한다”며 “최근에는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게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자막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대 출신 유튜버들이 인기를 끌자 대한체육회는 최근 아예 현직 국가대표 선수를 대상으로 ‘나도 유튜버’ 공모전을 실시하기도 했다. 여기서 김잔디 이아름 박혜진(태권도), 서희주(우슈), 김형규 선수(복싱)가 ‘국대 TV’ 유튜버로 선정됐다. 이들은 선수촌 생활이나 훈련 과정 등을 소개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김정은 kimje@donga.com·정윤철 기자}

“한국에서 호텔 식사만 할 줄 알았는데…. 최고의 호스트 허미정 덕분에 정말 맛있는 참치를 먹었어요.” 22일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24∼27일)을 앞두고 대회가 열리는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만난 세계 6위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참치 맛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전날 밤 ‘부산댁’ 허미정(30)이 부산의 한 참치 가게에서 국내외 LPGA투어 동료들에게 한턱을 냈기 때문. 지난해 1월 결혼한 허미정은 시댁이 부산이다. 허미정은 “동료들이 부산에서 추억을 만들고 갔으면 하는 바람에서 고진영, 펑산산(중국), 헨더슨 등과 함께 식사했다. 내일도 김세영,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한 번 더 참치를 먹을 예정이다”며 웃었다. 50만 원어치 참치 파티로 우정을 나눈 선수들이지만 필드 위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2009년과 2014년에 1승씩을 했던 허미정은 올해 8월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우승한 뒤 ‘5년 주기 우승 골퍼’라는 말을 들었다. “또 우승을 하려면 5년을 기다려야 하나”라고 걱정했었다는 그는 지난달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허미정은 “시댁 식구들도 응원을 와 부담이 되지만 즐기면서 경쟁하고 싶다”고 말했다. 2세부터 6세 때까지 아버지의 고향인 부산에서 살았던 재미교포 대니엘 강(27)도 이번 대회가 각별하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많은 부산에 와 만감이 교차한다. 최근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20일 중국에서 끝난 LPGA투어 뷰익 상하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대니엘 강은 전날 명예부산시민으로 위촉됐다. 영어로 인터뷰를 하던 그는 팬들을 초대하는 인사말을 부산 사투리로 해달라는 부탁에 “제가 말하는 것은 모두 부산 사투리다. 그런데 초대는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 것인지 어색하다”고 한국말로 답하며 웃었다. 김해 출신으로 부산에서 고등학교(학산여고)를 나온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대세’ 최혜진(20)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부산 대표로 경기에 나간 적이 많다. 고향 같은 곳에서 열리는 대회라 더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 LPGA투어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 최혜진은 “LPGA투어를 가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언제 가는 것이 맞을지 고민된다. 그럼에도 이번 대회 우승을 하면 (LPGA투어 진출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치러진 17번의 LPGA투어 대회에서 비회원 한국 선수 5명(안시현, 이지영, 홍진주, 백규정, 고진영)이 우승해 LPGA투어에 직행했다. 이번 대회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KLPGA투어 대회였다가 올해부터 LPGA투어 대회로 열린다. KLPGA투어 시절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2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세계 1위 고진영은 “BMW 대회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이번에도 최대한 집중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시즌 5승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전날 참치 파티에 함께하지 않은 친한 동료 13명(넬리 코르다, 에리야 쭈타누깐 등)의 숙소로 치킨을 배달시켜 주기도 했다.부산=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여자 골프의 전설 박세리 2020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대표팀 감독(42)이 회사를 설립했다. 박세리는 “골프 선수와 감독으로 쌓은 경험을 골프 관련 사업에 접목하기 위해 스포츠 회사 바즈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고 22일 밝혔다. 바즈인터내셔널은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레전드 매치, 세계주니어 골프대회 등 박세리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골프 대회의 정기적 개최와 박세리 재단을 통해 저소득, 취약계층의 유소년 선수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인재 양성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스포츠레저, 스포츠 매니지먼트 분야의 전문가 영입을 통한 사업 영역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바즈인터내셔널 경영 총괄대표는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아시아 국제 스카우트이며, 미국에서 스포츠매니지먼트사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이치훈 씨(49)가 맡았다. 부산=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비거리로 승부가 갈리는 게 아니라 홀마다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도록 코스를 짰다.”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약 23억4400만 원)의 코스 리뉴얼을 담당한 세계적 코스 설계자 리스 존스(78)의 말이다. 24일부터 27일까지 대회가 열리는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은 2002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골프 경기가 열렸던 아시아드CC의 새 이름이다. 미국골프협회 대회의 코스 설계 등을 담당해온 존스가 총괄책임을 맡아 3월부터 7월까지 코스를 새로 단장했다. 코스 재정비가 한창이던 4월 존스는 “선수들에게는 매 홀이 즐거울 것이다. 다만 어느 특정 선수에게 유리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1위 고진영을 비롯해 올해 신인상 수상자인 이정은6 등 미국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과 브룩 헨더슨(캐나다·6위), 넬리 코르다(미국·8위) 등 톱 랭커들이 출전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대세’ 최혜진과 신인상 경쟁 중인 임희정, 조아연 등도 출전해 LPGA투어 선수들과 대결한다. 대회 코스관리팀은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기존 94개였던 벙커를 111개로 늘리는 등 코스를 변경했다. 난도를 까다롭게 조정한 대표적 홀 중 하나는 11번홀(파5·505야드). 대회 관계자는 “기존에는 우측에 긴 벙커가 하나 있었을 뿐 특별한 장애물이 없어 쉽게 플레이 되는 홀이었다. 난도 향상을 위해 벙커를 6개로 나눠 좌우측에 분산 배치했다”고 말했다. 페어웨이가 넓은 곳에는 나무를 곳곳에 심어 골퍼가 샷을 할 때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도록 했다. 페어웨이 잔디 길이는 기존 25mm에서 12mm로 짧게 깎았다. 대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샷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을 지면에 최대한 가깝게 올려놓을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코스관리팀은 LPGA투어 소속 농경학자들과 매달 잔디 상태를 점검했다. 최근 잇달아 부산을 강타한 태풍은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코스관리팀 관계자는 “공사를 끝낸 코스가 망가질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배수 시스템이 잘 갖춰져 벙커에 물이 차는 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난도 코스에서 격전을 치를 선수들에게는 달콤한 상품이 기다리고 있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6, 13, 16번홀에서 홀인원을 낚는 선수에게는 각각 BMW 8시리즈(1억3800만 원), BMW 7시리즈(1억6200만 원), BMW X7(6인승 1억2480만 원 또는 7인승 1억2290만 원)의 부상이 주어진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발목이 크게 돌아간 뒤에도, 고열로 응급실을 다녀온 다음 날에도 코트에 나섰다. 어떻게든 경기에 나가려고 노력하다 보니 이런 기록이 나온 것 같다.” 프로농구 KCC의 ‘철인’ 이정현(32)은 정규리그 최다 연속 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20일 전주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의 안방경기에서 2쿼터부터 코트를 밟았다. 2010∼2011시즌 KGC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군 복무와 국가대표 차출 기간을 제외하고 정규리그 경기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은 그는 385경기로 추승균 전 KCC 감독의 연속 경기 출전 기록(384경기)을 뛰어넘었다. 이정현은 “데뷔할 때만 해도 이런 기록을 세우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남들보다 유연해 큰 부상을 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건강한 몸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정현은 대기록 작성에도 활짝 웃지는 못했다. 25분 50초를 뛰며 14득점 5도움을 기록했지만 팀이 현대모비스(7위)에 69-75로 졌기 때문이다. 4승 3패의 KCC는 3위에서 4위가 됐다. SK(2위)는 이번 시즌 첫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전자랜드(3위)를 100-94로 꺾었다. KT(6위)를 89-84로 꺾은 DB는 개막 5연승으로 1위를 질주했다. KGC(5위)는 삼성(8위)에 87-84로 승리했다. 한편 여자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KB스타즈는 17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한 박지수의 활약을 앞세워 신한은행을 68-53으로 꺾었다. 전날 개막전에서는 KEB하나은행이 BNK썸을 82-78로 꺾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