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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미국에 이어 싱가포르가 퇴영을 결정한 가운데 조기 퇴영을 고려 중이던 벨기에와 스웨덴 등이 잔류를 결정했다.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정부의 노력과 잼버리의 불씨를 살리려는 지자체의 보이지 않은 노력이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5일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가 2023 새만금 제25회 스카우트잼버리 조기 퇴영을 결정했다. 영국과 싱가포르는 이미 철수를 시작했고, 미국도 이르면 이날 오후 일과가 끝난 뒤 야영장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이런 가운데 1200여 명의 청소년과 지도자를 파견한 벨기에가 퇴영을 고려했다가 최종 잔류를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벨기에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임실군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벨기에의 조기 퇴영 고려 소식을 전해 들은 심민 임실군수는 이날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대원들과 지도자들을 모시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프랑수아 봉땅 벨기에 대사의 부인은 한국 사람이다.프랑수아 봉땅 벨기에 대사 부부는 올해 5월 임실치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임실치즈역사문화관 개관식 참석을 위해 임실군을 찾았었다. 임실군과 벨기에와의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임실군이 대한민국 치즈 발상지라는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벨기에 출신 지정환 신부가 임실성당 주임신부로 일하며 어렵게 사는 주민을 위해 치즈 만드는 기술을 보급하면서 비롯됐다.전북 임실군에게 벨기에는 은인의 나라인 셈이다.임실군의 이 같은 노력은 잇단 조기 퇴영으로 흔들리는 잼버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생각에서였다. 이에 따라 임실군은 만일에 있을지도 모르는 벨기에의 조기 퇴영에 대비해 대원들이 머물 숙소를 확인하는 등 만반의 준비 태세를 진행했다.하지만 벨기에가 잔류를 결정하면서 이 같은 준비가 실행되지는 않았다.심민 임실군수는 “대사 부인께서 전화를 걸어와 우리 정부에서 지원이 계속해서 이뤄지면서 현장 상황이 좋아지고 있어 잼버리 모든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며 “따뜻한 배려에 감사한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한편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후 조기 퇴영을 고려했던 스웨덴과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핀란드, 독일 등 6개 나라가 잔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158개 참가국 가운데 가장 먼저 조기 퇴영을 결정한 영국 대표단의 철수 배경에 과거 대회에서의 잼버리 대원 사망이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정부가 잼버리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 4일 영국 BBC 방송은 폭염 속에 열린 새만금 잼버리 행사에 참여한 영국 스카우트가 행사장에서 철수한다고 보도했다.보도가 나온 이후 영국 대표단은 5일 오전부터 짐을 챙겨 이동할 채비를 마쳤다. 이후 낮 12시 30분경 잼버리 야영지를 출발해 서울로 향했다. 나머지 대원들도 서울 용산구, 강남구, 종로구, 중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 등 여러 호텔로 시차를 두고 이동할 계획이다.대표단은 영지 내 집결지인 제1 주차장에 모여 3시간가량 대기한 뒤 준비한 버스 23대를 이용해 출발했다. 영국은 이번 잼버리 행사에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500여 명의 청소년과 지도자를 파견했다.영국의 조기 퇴영 결정에 대한 사유가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과거 국제잼버리 행사에서의 사망 사건이 철수의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가 됐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잼버리 조직위 고위 관계자는 4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이) 과거에 인사 사고가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폭염이 계속되니까. 상당히 겁을 먹었고 걱정을 많이 했다는 말이 들렸었다”고 전했다.영국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2016년 7월 핀란드 남부에서 열린 잼버리 행사에서 영국 소년(12)이 돌연 쓰러져 숨졌다. 당시 영국 스카우트협회는 현장 의료팀과 지역 구급대원들을 급파했으나 “즉각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불행히도 그를 구할 수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잼버리에서 가장 많은 대원을 파견한 영국의 철수가 시작된 가운데 5일 오후 2시에는 60명의 대원을 파견한 싱가포르가 야영장을 떠날 예정이다. 철수를 결정한 미국도 이르면 이날 오후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 퇴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날 오전 9시부터 각국 대표단은 정례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 등의 나라에서 조기 퇴영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 향후 후속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 결과는 오후 3시로 예정된 브리핑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부안=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아이한테 간식이라도 전달해주려고 왔어요.”5일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일일 체험 프로그램 입구에서 만난 A 씨의 양손에는 과자를 비롯한 간식거리가 가득 들려 있었다.폭염에 고생하는 중학생 아들에게 조금이라도 시원한 음료를 전달하기 위해 아이스박스도 3개나 준비했다.입구를 지나 아들을 만난 A 씨의 남편 표정은 급격히 굳었다. 남편 B 씨는 “아빠하고 돌아가자”며 아들을 설득했다. 하지만 검게 변한 얼굴에 지친 표정이 역력한 아들은 “버텨보겠다”고 했다.잼버리 일일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델타 구역으로 들어가려는 입구에는 행사가 시작되는 오전 9시 전부터 긴 줄이 만들어졌다. 잼버리에 참가한 자녀에게 간식을 전해주려는 가족과 체험객이 몰리면서 델타 구역은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졌다.하지만 이미 30도를 넘어선 날씨와 높은 습도로 인해 사우나로 변해버린 현장은 방문객들을 힘겹게 했다. 체험을 위해 각국이 만든 전시관과 홍보관을 돌던 방문객들은 내리쬐는 햇볕을 피해 그늘로 발걸음을 옮기거나 서둘러 행사장을 벗어나기도 했다.두 딸과 함께 일일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모 씨(44)는 행사장에 들어간 지 1시간 만에 밖으로 나왔다. 행사장에 들어가서도 홍보관을 몇 곳 보지도 못하고 냉방 버스에서 휴식을 취했다.김 씨는 “너무 더워서 체험을 할 수가 없어 밖으로 나왔다”고 했다. 김 씨의 초등학생 딸은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고 했다.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부안=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비위생적이고 안전하지 않아 떠나기로 했다.”‘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여를 위해 영국에서 온 메이지 뉴번 씨는 5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영지 내 델타 구역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번 대회에 가장 많은 참가자인 4500명의 대원과 지도자를 보낸 영국은 전날 조기 퇴소를 결정했다.이에 따라 영국은 야영지에서 대원들을 철수시키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실제 이날 오전 9시 반경 델타 구역에 설치된 영국 홍보관에서는 5, 6명의 영국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짐을 싸고 있었다. 한 관계자는 “너무 더웠다. 벌레도 많아 생활하기 힘들었다”고 했다.이날 야영지를 떠나는 영국 대원들은 서울로 이동해 호텔에 머물 예정이다. 영국과 함께 철수를 결정한 싱가포르의 홍보관은 전날 밤 철수를 마친 듯 이미 텅 비어있었다. 영국과 싱가포르 홍보관이 철수되고, 미국도 철수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잼버리 행사장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다만 델타 구역에 있는 미국 홍보관은 이날도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었다. 홍보관에서 만난 관계자는 언제 떠나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내일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날 정부가 대대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그동안 델타 구역 내에서 볼 수 없었던, 냉방 휴식 버스 등이 곳곳에 배치됐지만, 대회 시작과 함께 뜨거웠던 열기는 빠르게 식어 있었다.전북에서 이번 잼버리에 참여한 이모 군(17)은 “영국 애들이 철수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싱가포르와 미국도 철수한다고 해서인지 전반적으로 야영장 내부가 어수선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이런 가운데 벨기에 대사관도 인천에 있는 대형시설에 스카우트 대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지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철수하겠다는 의미다. 이 때문인지 벨기에 홍보관 입구에는 출입을 금지하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야영장 외부도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다. 잼버리 야영장의 ‘관문’인 웰컴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직위원회 사무실로 들어서는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미국과 영국 대표단의 퇴소 소식에 심각한 표정을 한 조직위 관계자들은 사태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었다.웰컴센터 앞 주차장에는 영외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버스와 영국 대원들을 실어 나르려는 버스가 분주히 오갔다. 행선지가 적혀 있지 않은 버스 수십 대도 줄지어 서 있었다. ‘어디를 가는 버스냐’는 질문에 기사들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다만 버스 앞 유리에 ‘운행기록증’에 주요 운행경로로 서울-경기-전북-서울로 적혀 있는 것으로 미뤄 철수를 시작한 영국 대원들을 태우기 위한 차량으로 보였다.한편 이날 오전 9시부터 각국 대표단 정례 회의가 시작됐다. 이 회의에서 각국 스카우트들은 철수 결정 여부 등 의견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잼버리 조직위는 이 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취합하고 스카우트연맹과의 회의를 거쳐 오후에 대회 축소 운영 등에 관해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여성가족부의 일일 정례 브리핑도 당초 이기순 차관이 오전 10시 30분에 하는 것으로 돼 있었는데, 오후 3시로 미뤄지고 발표자도 김현숙 장관으로 바뀌었다.전날부터 참가 인원이 가장 많은 영국에 이어 미국마저 철수를 결정하고 세계스카우트연맹까지 중단을 권고해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사실상 위기에 처했다.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사실상 중단 위기를 맞았다. 가장 많은 인원을 파견한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이 4일 철수를 통보한 데 이어 미국과 벨기에, 싱가포르 등도 조기 철수할 조짐이다. 5일 오전 각국 스카우트 대표단은 정례 회의를 열고 철수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폭염 때문에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전북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영국 스카우트들이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은 이번 잼버리에 참가국들 중 가장 많은 4500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을 파견했다. 영국 BBC방송은 4일(현지 시간) 영국 스카우트가 행사장에서 철수해 앞으로 이틀 내에 호텔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영국 스카우트 측은 바로 출국하지 않고 호텔에서 머물다가 애초 계획대로 13일 자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번 잼버리는 세계 155개국 약 4만 명의 청소년이 참가했다. 전체 참가자의 10%를 차지하는 영국이 행사 철수를 결정함에 따라 이번 잼버리는 사실상 파행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는 현장 폭염으로 온열 환자들이 속출하자 대사관 직원들이 현장에 상주하면서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했고 참가국들 중 가장 먼저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이번 잼버리가 미숙한 운영으로 질타받는 가운데 지난해 열릴 예정이던 ‘프레잼버리’(잼버리 예비 행사)가 기반 시설 미비로 개최가 취소되는 등 부실 행사가 예견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잼버리 주최국은 통상 본행사 전에 프레잼버리를 열어 준비 상황을 점검한다. 전 세계 청소년 수만 명이 모이는 행사인 만큼 ‘모의고사’를 치르는 셈이다. 그런데 잼버리조직위원회는 지난해 8월 개최할 예정이었던 프레잼버리를 행사 2주 전에 돌연 취소했다. 당시 조직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같은 달 낸 여성가족부 결산심사 검토보고서에선 “상하수도와 주차장 같은 기반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프레잼버리) 행사 정상 개최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도 존재했다”고 분석했다. 잼버리 영지는 올해 장마를 거치며 곳곳에 물이 차는 등 같은 문제가 반복됐고 폭염까지 덮치면서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다. 4일 조직위는 새만금 잼버리 영지에 설치된 잼버리 병원에서 3일 하루 동안 1486명이 진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잼버리 부실 운영에 대한 국내외 우려가 커지자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날 오후 잼버리 행사 현장을 찾은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가 전면에 나서서 마지막 참가자가 새만금을 떠날 때까지 안전 관리와 원활한 대회 진행을 책임지겠다”고 밝혔다.잼버리 ‘최대 참가국’ 英 이어 연쇄철수 우려… 행사 파행 불가피 170개 야외행사 대부분 스톱“즐길거리 없이 땡볕 고문 수준”일일체험 나선 성인들조차 분통尹 “냉방버스 등 무제한 공급” 지시 전북 부안군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캠프에서 4일 영국 스카우트 참가자들이 안전을 이유로 철수를 결정함에 따라 이번 잼버리 행사의 파행이 불가피하게 됐다. 영국은 이번 잼버리에서 가장 많은 4500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을 파견했다. 영국에 이어 나머지 국가들도 잼버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어 연쇄 철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조직위는 4일 0시 기준으로 총 155개국, 3만9304명이 잼버리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초 참가하기로 한 4만3000여 명에는 못 미쳐 상당수가 입소하지 않거나 퇴소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기순 여성가족부 차관은 브리핑에서 “해외 국가가 외교 채널을 통해 안전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열악한 환경에 코로나19까지 발생 이날 계속되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자 잼버리조직위원회는 야영장 내에서 이뤄지는 170여 개 야외 프로그램 운영을 대부분 중단했다. 전날만큼의 ‘대혼란’은 없었지만 일반인이 드나들 수 있는 델타 구역 안팎에선 여전히 참가자 불편이 이어졌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4일 오전 잼버리 행사장에서 만난 김모 씨(32)는 “더위를 피할 제대로 된 시설조차 없다”면서 “왜 학생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했는지 이제 알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 씨는 일일 체험에 참여하기 위해 휴가까지 냈으나 이미 무더위에 지친 모습이었다. 젊은 시절 스카우트 지도자로 활동했다는 김가현 씨(79)는 “최소한의 안내 표시판조차 없어 불편하고, 시설도 엉망이어서 즐길거리가 없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유모 씨(45)는 “에어컨이 없는 체험관은 불볕더위로 숨이 막히는 실외와 다를 바 없었다. 제대로 된 체험도 못 하고 힘만 들었다”고 했다. 세계 각국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푸드하우스’ 행사장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일부 부스는 현금만 사용할 수 있어 현장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2대 앞에는 돈을 찾으려는 50여 명의 학생과 일일 체험자들이 무더위에 땀을 흘리며 늘어섰다. 이날 오후 현장의 일부 ATM에는 더 이상 현금 출금이 불가하다는 ‘X자’ 표시가 붙기도 했다. 야영장 내 환자 발생도 계속되고 있다. 조직위에 따르면 새만금 잼버리 영지에 설치된 잼버리 병원에선 3일 하루 동안 1486명이 진료를 받았다. 이 중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38명이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3일까지 28명 발생해 추가 전파 우려까지 제기된다. 이에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4일 폭염 속에서 진행 중인 세계잼버리대회를 중단해 줄 것을 정부에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 尹 대통령 “냉방버스, 냉동탑차 무제한 공급” 여름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학생들이 잠시라도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냉방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4일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날 긴급 소집된 임시 국무회의에서는 잼버리 대회 지원을 위한 예비비 69억여 원 지출안이 의결됐다. 정부는 참여자들이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는 ‘쿨링 버스’ 130대를 이날 현장에 배치했다. 또 참가자들에게 매일 얼음 생수를 5병씩 나눠주는 등 개인 폭염 대비 물품도 지급하기로 했다. 의료 인프라도 확충됐다. 야영장 안에 설치된 잼버리 클리닉 5곳의 운영시간을 매일 밤 12시까지로 연장하고, 5일까지 의사 37명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자체 인력 외에 민간 병원으로부터 의료진 파견도 받는다. 세브란스병원은 의사와 간호사, 약사 등 의료진 18명을 4일 현장에 파견했고, 서울대병원도 의료진을 보냈다. 대한의사협회도 이르면 5일부터 응급의료지원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한편 외교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에 주재하는 23개국의 주한 외교단을 상대로 폭염, 위생 등 잼버리 운영 논란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조치 사항에 관해 설명했다. 외교부는 오영주 2차관을 반장으로 내부 태스크포스(TF)도 꾸려 주한 외교단과 잼버리조직위원회 간 소통도 돕기로 했다. 해외 학부모들 사이에서 잼버리에 참여 중인 자녀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준비 예산 못 쓰고 ‘내년 이월’ 반복 행사 준비 부족과 시설 미비로 원성을 사고 있지만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에 책정된 예산은 총 1030억 원에 이른다. 2017년 대회 유치 직후에는 491억 원을 예상했으나 준비 과정에서 2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준비에 차질을 빚으며 지급된 예산을 제때 사용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지난해 제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여가위)가 여성가족부 결산심사를 앞두고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해 전북도가 잼버리 시설 조성 등에 쓰기 위해 확보한 예산은 55억7100만 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말 기준으로 집행된 예산은 이 중 8.3%인 7억8300만 원에 불과했다. 여가위는 보고서에서 2020년과 2021년에도 예산이 예정대로 쓰이지 못하고 다음 해로 이월되는 상황이 반복돼 왔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던 프레잼버리가 취소된 것도 이러한 준비 지연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부안=최미송 기자 cms@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온열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전북도의회 소속 한 의원이 대회에 참여한 우리나라 청소년을 탓하는 글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전북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염영선 의원은 3일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페이스북에 잼버리와 관련된 게시물을 올리자 “잼버리는 피서가 아니다. 개인당 150만 원의 참가비를 내고 머나먼 이국에서 비싼 비행기를 타가며 고생을 사서 하려는 고난 극복의 체험”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러면서 “대부분 해외 청소년은 얼굴이 빨갛게 익었지만 해맑았다”며 “문제는 대한민국 청소년이다. 집에서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자란 데다 야영 경험이 부족하다. 참가비마저 무료니 잼버리의 목적과 가치를 제대로 몰라 불평·불만이 많다”고 적었다. 염의원의 댓글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살짝 발만 찍고 돌아와서 현장 상황 모르면 가만있어라” “지금 거기 환자가 몇 명인 줄 알고 그런 글 쓰시는 거냐” 등 질타가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염 의원은 댓글 작성 5시간 만에 자신이 쓴 글을 지웠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려 깊지 못한 글을 올렸다”며 “스카우트 대원과 부모님들께 상처를 주고 심려를 끼쳤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최창행 조직위원회 사무총장도 3일 기자 브리핑에서 개영식에서 온열 환자가 속출한 배경을 묻자 ‘K팝’과 ‘참가자들의 활동량’을 들어 빈축을 샀다. 그는 “(개영식에) K팝 행사가 있었는데 에너지를 분출하고 활동하다 보니 체력을 소진해 환자가 많이 발생한 걸로 파악했다”고 답해 논란이 됐다. 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온열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전북도의회 소속 한 의원이 대회에 참여한 우리나라 청소년을 탓하는 글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전북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염영선 의원은 3일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페이스북에 잼버리와 관련된 게시물을 올리자 “잼버리는 피서가 아니다. 개인당 150만 원의 참가비를 내고 머나먼 이국에서 비싼 비행기를 타가며 고생을 사서 하려는 고난 극복의 체험”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러면서 “대부분 해외 청소년은 얼굴이 빨갛게 익었지만 해맑았다”며 “문제는 대한민국 청소년이다. 집에서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자란 데다 야영 경험이 부족하다. 참가비마저 무료니 잼버리의 목적과 가치를 제대로 몰라 불평·불만이 많다”고 적었다.염 의원의 댓글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살짝 발만 찍고 돌아와서 현장 상황 모르면 가만있어라”, “지금 거기 환자가 몇 명인 줄 알고 그런 글 쓰시는 거냐” 등 질타가 쏟아졌다.논란이 커지자 염 의원은 댓글 작성 5시간 만에 자신이 쓴 글을 지웠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려 깊지 못한 글을 올렸다”며 “스카우트 대원과 부모님들께 상처를 주고 심려를 끼쳤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최창행 조직위원회 사무총장도 3일 기자 브리핑에서 개영식에서 온열 환자가 속출한 배경을 묻자 ‘K팝’과 ‘참가자들의 활동량’을 들어 빈축을 샀다. 그는 “(개영식에) K팝 행사가 있었는데 에너지를 분출하고 활동하다 보니 체력을 소진해 환자가 많이 발생한 걸로 파악했다"고 답해 논란이 됐다.외신들도 조직위의 준비 부족과 시설 미비 등을 지적하며 비판했다. CNN은 4일(현지 시간) "(조직위 측) 소셜미디어에는 분노의 질책과 함께 행사를 끝낼 것을 요구하는 전 세계의 부모들의 메세지가 넘쳐났다"고 전했다. 영국 가디언도 익명의 참가자를 인용해 “그늘도, 바람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참가자들이 지쳐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서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잼버리조직위원회는 3일 영내 활동을 중단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놨지만 미숙한 준비와 운영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 잼버리조직위, 소방청 등에 따르면 개영식이 열린 전날(2일) 온열질환 315명, 일광화상 106명, 벌레 물림 318명 등 113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2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된 개영식에서만 139명의 환자가 나왔다. 열대야와 폭염이 이어진 3일 최소 101명이 소방 구급대에 의해 이송 조치된 것을 감안하면 4일 오전 발표되는 잼버리 누적 환자는 최소 13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조직위는 이날 영내 활동을 전격 중단하고 의료진을 추가 투입하는 등 후속 대책을 내놨지만 준비 부족과 운영 미흡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야영장에서 유일하게 에어컨이 나오는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는 더위를 식히려는 대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급수 부족으로 편의점에는 얼음과 물을 사려는 대원들로 수백 m의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중학생 아들을 잼버리에 보낸 한 학부모는 “전 세계 미성년자들을 모아놓고 어떻게 이렇게 방치할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해외 주요국에서도 잼버리 졸속 운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영국 독일 등 일부 국가는 외교 채널을 통해 안전사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4500여 명을 파견한 영국의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영국 국민의 안전을 위해 영국 스카우트 및 한국 정부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한 미국대사관도 “우려 사항에 대해 한국 정부와 직접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 현장에 머무르며 마지막 참가자가 떠날 때까지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라”고 지시했다.3개 부처, 잼버리 폭염 대비 혼선… 총리 “여가장관 현장 지켜라” 3개 부처 장관이 조직위 공동위장집행위원장은 전북도지사가 맡아“복잡한 조직위 구성, 부실대응 초래” 1일 개막한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는 등 ‘재난 상황’이란 비판까지 나오는 것과 관련해 정부의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태가 일찌감치 예견됐음에도 여성가족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정부 부처들이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고, 문제가 터진 뒤에는 부처들 간 체계적인 공조·대응조차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 3일 한덕수 국무총리는 범정부 차원의 긴급 지시를 내렸고,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직접 대회 현장도 찾았다. 하지만 이미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만큼 늦어도 너무 늦은 수습이란 지적이 이어진다. ● 조직위, ‘폭염 리스크’ 예견됐음에도 뒷짐만 잼버리 주최 기관은 세계스카우트연맹과 한국스카우트연맹이다. 주관 기관은 조직위다. 이 조직위의 공동위원장을 여가부 행안부 문체부 장관이 맡고 있다. 여기에 집행위원장인 전북도가 함께 의사결정까지 하고 있다. 이렇게 의사결정 체계 구조가 복잡하고 책임은 분산돼 있다 보니 ‘폭염 리스크’ 등 문제가 예견됐음에도 부처마다 뒷짐만 지고 대비는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여가부 관계자는 “조직위 내부 각 팀 안에 여러 부처와 기관의 담당자들이 섞여 있다”며 “온열질환 대응과 대비를 여가부 등 특정 부처의 담당 업무라고 하기엔 애매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다른 정부 관계자는 “올해 2월까지 여가부와 전북도가 주도적으로 대회 준비를 해왔고 이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행안부와 문체부가 포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처장 중에선 (여가부) 김현숙 장관이 대회 준비 및 진행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고 보고를 해왔다. 주무부처는 여가부로 보는 게 맞다”고 했다. 행안부는 앞서 두 차례 진행된 정부 합동 안전 점검에서 폭염 대비에 적극적으로 초점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며칠 전만 해도 물난리를 겪었던 상황이라 수해로 인한 물 빠짐과 보행 환경이 이슈였다”며 “이후 예상보다 폭염이 심해져 시설 부족 등 논란이 일어난 것”이라고 토로했다. ● 총리는 긴급 지시, 장관은 부랴부랴 뒷수습문제가 커지자 이기순 여가부 차관은 이날 새만금 현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폭염에 대해서 준비를 아무리 한다고 했어도 만족할 만큼 준비를 못한 것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한 총리는 이날 여가부 장관에게 “마지막 참가자가 안전하게 새만금을 떠날 때까지 총책임자로서 현장에 머무르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매일 브리핑을 통해 현장 상황·조치 내용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리라고도 했다. 한 총리 지시로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새만금을 직접 찾았다. 행안부는 지자체 폭염 관리를 위해 17개 시도에 재난안전특교세 30억 원을 긴급 교부했다. 행안부 장관도 이날 새만금 부지로 직접 가서 긴급 현장 대책회의를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엄영선 전북도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부분의 해외 청소년은 얼굴이 빨갛게 익었지만 해맑았다”면서 “문제는 대한민국 청소년이다. 집에서 금이야 옥이야 귀하게 자란 데다 야영 경험이 부족하다. 참가비마저 무료니 잼버리의 목적과 가치를 제대로 몰라 불평불만이 많다”고 썼다. 이에 앞서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전날 라디오에서 “통상 400명의 온열질환자 발생은 불가피하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부안=최미송 기자 cms@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이런 더위는 태어나서 정말 처음이에요. 너무 힘드네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열린 3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장에서 만난 헝가리 출신 줄리아 씨는 기자에게 이렇게 호소했다. 최고기온 35도가 넘는 폭염을 피해 그늘 쉼터로 대피한 줄리아 씨는 “시원한 물이라도 많이 제공해주면 버틸 수가 있겠는데, 너무 준비된 게 없다”고 지적했다. ● 폭염 피해, 에어컨·안개분수 밑으로이날 잼버리 야영장은 그야말로 폭염에 찌든 모습이었다. 야영장 안에 설치한 텐트 2만5000여 동도 땡볕 더위에 대부분 비어 있었다. 세계 각국의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각종 행사와 홍보 부스가 있는 델타 구역은 방문객이 거의 없었다. 반면 더위를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는 공간은 참가자들로 붐볐다. 잼버리조직위가 무더위를 피할 장소로 만든 넝쿨 터널에서는 폭염에 지친 대원들이 맨바닥에 몸을 누이고,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청했다. 국내 참가자 최모 군(14)은 “하루 종일 사우나에 있는 것 같은데, 저녁이면 모기까지 들끓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에어컨이 설치된 일부 실내 시설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각국에서 찾아온 대원들은 냉기를 품은 전시관 바닥에 드러눕기도 했다. 잼버리 대회를 보기 위해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온 이성원 씨(50·여)는 “가족 4명이 왔는데 남편과 아들이 힘들다며 나가 버렸다. 우리나라를 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인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야영장이 새만금 매립 당시부터 농어촌 용지로 지정된 곳이어서 물 빠짐이 용이하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지난달 장마 때 생긴 물구덩이가 그대로 방치된 곳이 적지 않았고, 야영지 바닥이 질척거리는 구간도 많았다. 물기가 빠지지 않아 텐트 하단이 젖어 있는 곳도 보였다. 잼버리 야영지 내에 마련된 잼버리 병원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일반 병상뿐만 아니라 군대에서나 쓸 법한 야전 침상에도 환자들이 빼곡히 누워 있었다. 더위를 먹어 병원을 찾은 경증환자부터 119 구급대가 이송한 학생까지 뒤엉켜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소방당국은 2일 83명, 3일 101명을 이송하거나 응급처지했다. 15세 아이를 잼버리에 보낸 미국 거주 한인 A 씨는 “아이가 2일 개영식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미국 스카우트 대장이 119에 신고했는데, 구급차가 오는 데 45분이나 걸렸다”며 “아이들이 1년 이상 준비해서 참가한 잼버리인데 운영이 너무 허술하다”고 말했다. 탈진 실신 등 폭염 관련 환자들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약품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전북도와 전북의사협회가 나서 제약회사 등에 치료약품 긴급 공수를 요청했고, 원광대병원에서도 약품을 지원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개영식 소방당국 중단 요청에도 행사 강행조직위의 준비 부족과 미숙한 운영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폭염 속에서 강행된 전날(2일) 개영식 행사가 무리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당시 소방당국은 조직위에 행사 중단을 요청했지만 조직위는 20여 분간 행사를 그대로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창행 조직위 사무총장은 “중단 요청을 받았지만 갑자기 중단하고 대피 명령을 내리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행사를 계속 진행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참가자와 가족들의 비판글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올라오고 있다. 세계스카우트연맹, 잼버리 홈페이지에는 영어로 “준비 기간이 4년이나 됐는데 뭘 한 거냐” “난민촌을 생각나게 한다” “참석자들은 식수도 화장실도 제대로 없는 곳에 오기 위해 4000파운드(약 660만 원) 넘게 지불했다” 등의 비판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외국인은 “기본적인 안전 대처를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스웨덴인 마크 패리스 씨는 자신의 SNS에 “이런 상황이 어떻게 즐거울 수 있겠냐. 이미 거기 있는 사람들도 도망치고 싶어 하는데 24시간 후에 4만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도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대회 일정을 축소하거나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톨릭기후행동과 전북녹색연합 등 12개 시민단체는 잼버리 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염은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4만3000여 명의 청소년과 자원봉사자, 대회 관계자의 목숨이 달린 상황에서 대회 강행은 너무나도 무모한 일”이라며 대회 중단을 촉구했다. 한편 조직위는 폭염 피해 예방 차원에서 3일 진행 예정이었던 야영지 영내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또 폭염 상황에 따라 영내 과정을 줄이고, 영외 과정 활동을 확대하는 등 프로그램을 탄력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부안=최미송 기자 cms@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밤에 더위를 피해 호텔로 피신했어요. 아홉 살 아들이 아직 어려 더위를 잘 못 견디는데 정전이 길어질 것 같더라고요.” 서울 강서구 우장산숲아이파크 아파트에 사는 임모 씨(48)는 1일 밤 아파트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겨 정전이 되자 김포공항 인근 호텔로 가서 하룻밤을 보냈다. 임 씨는 “숙박비로 20만 원이나 냈지만 열대야가 심각한데 에어컨, 선풍기 없이는 도저히 못 버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단지는 1일 오후 10시 반경 단전돼 2일 오전 6시경에야 한국전력공사가 복구를 완료했다. 이날 밤 강서구 기온은 29도까지 올랐고 체감기온은 30도를 넘어 정전을 겪은 약 280가구 중 상당수가 잠 못드는 밤을 겪어야 했다. 일부는 자동차로 대피해 에어컨을 튼 채 밤을 보내기도 했다.● “서울 청주 등에서 1810가구 정전” 정부가 4년 만에 폭염 위기경보를 4단계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올리고 중앙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한 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선 밤새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에어컨 가동률이 높아지며 전기 사용량이 늘어 전국 곳곳에서 정전 사태도 빚어졌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 아파트에서도 같은 날 오후 10시경 전력 사용량이 허용 가능한 범위를 초과하며 정전이 발생해 약 590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오후 8시경 충북 청주시에서도 정전이 돼 약 940가구가 3시간가량 힘들어했다. 열대야 때문에 인근 공원이나 개천, 카페 등으로 나와 더위를 식히는 시민도 많았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대학생 현모 씨(24)는 “혼자 사는 자취생이라 밤새 에어컨을 틀기에는 전기요금이 부담스러웠다”며 “취업 면접을 앞두고 있어 오후 10시부터 오전 1시까지 무인카페에서 준비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일 전력 수요가 가장 높았던 시간은 오후 6시(82.4GW·기가와트)였고, 오후 9시(79.1GW)가 뒤를 이었다. 산업부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이달 10일 전력 수요가 올여름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다만 전력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온열질환 사망자 지난해 같은 기간 3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도 1일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가 나타났다. 온열환자도 속출했다. 개막 당일인 1일 하루 동안에만 참석자 4만3000여 명 중 400명 이상이 온열질환을 호소했다. 준비 기간을 포함해 지난달 29일부터 2일 오후 6시까지 119 구급차로 이송한 사람이 72명에 달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2일부터 냉방을 강화했고 야영지 내 병상을 추가 설치했다”고 밝혔다. 소방청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올 5월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에서 집계된 온열질환 사망자는 24명이었다. 질병관리청 집계상 지난해 같은 기간(7명)의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2일에는 전국 180개 기상특보 지점 중 제주산지 한 곳을 제외한 179곳에 폭염특보가 발효됐고, 이 중 93%에는 폭염주의보보다 한 단계 높은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이날 경기 여주시 금사면은 38.8도까지 치솟았다. 중대본은 2일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일일 체감온도가 35도 내외까지 오르며 매우 무덥겠다.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니 더위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밝혔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경찰청·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개영식이 끝나고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스카우트 대원 등 8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33분 기준으로 단순탈진 온열 질환자 83명, 발목 골절 경상자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10시 반경 대집회장에서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음을 인지한 소방당국은 오후 10시 45분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경찰과 소방은 인력 250명과 장비 126대를 동원해 환자들을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다. 환자들은 잼버리 야영장 내 잼버리 병원과, 5곳의 허브 클리닉 등으로 옮겨졌다.소방 관계자는 “잼버리 개영식 행사 이후 밀집된 인원이 장시간 고온에 노출되면서 계속적으로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비상 대응 2단계를 발령했던 소방은 오후 11시 30분경 현장이 어느정도 정리됨에 따라 1단계로 하향했다. 소방당국은 조직위에 행사 중단 조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12일까지 열리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여의도 3배 면적에서 열리며 세계 158개국 4만3225명이 참가한다.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12살에 스카우트를 시작한 이후 세계잼버리에 계속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전 세계의 많은 친구를 사귀고 싶습니다.”‘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여를 위해 말레이시아에서 온 리스키 아난다 시아(17) 군은 한껏 들뜬 표정이었다. 리스키 군은 “날씨가 너무 더워 이동 중에 약을 2알이나 먹었지만 대회 모든 프로그램에 참여해 드림 메릿 배지를 모두 갖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전 세계 청소년들의 문화올림픽으로 불리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1일 12일간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잼버리 대회에는 158개국에서 온 4만 3255명의 청소년 등이 참여한다.잼버리 대회가 국내에서 열리는 것은 1991년 고성 세계잼버리 개최 이후 32년 만이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2회 이상 세계잼버리를 개최한 6번째 국가가 됐다.잼버리 시작을 앞두고 대원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대회가 열리는 전북 부안군 새만금은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 인천공항에서 버스 편으로 현장에 도착한 대원들은 부안군 신재생에너지테마파크에 마련된 웰컴센터에서 등록을 마친 뒤 영지로 이동해 12일 동안 머물 텐트를 쳤다.이번 잼버리는 여의도 면적의 3배에 달하는 부지에서 치러진다. 대원들은 2인 1조로 텐트 1동씩을 사용하게 되는데, 모든 텐트가 설치되면 이곳은 2만 3736개의 텐트 도시로 변신한다.대원들은 2일 개영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이번 세계잼버리에서는 영내·영외 프로그램 57종 174개와 전북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지역 연계 프로그램 8종 30개가 진행된다.개·폐영식을 비롯해 불피우기, 뗏목 만들기 등 생존 프로그램, 문화교류의 날, 한국 민속놀이 체험, 한옥마을 체험, 템플스테이를 비롯해 열기구 탑승, 김치·떡볶이 만들기, 달고나 만들기 등 부대행사도 마련됐다.세계잼버리에 참가하는 각국 대표단이 자기의 문화와 전통을 소개하고 다양한 스카우트 활동을 공유할 수 있는 전시와 체험 행사와 각국 대표단이 만드는 전통 요리와 음식문화를 즐길 수도 있다.이뿐 아니라 우리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대한민국관’, 전라북도 지역의 전통과 멋을 소개하는 ‘전라북도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과 생태환경을 소개하는 ‘국립공원 체험관’ 등 국내 홍보전시관도 운영된다.아울러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한 한국 경찰 장비도 전시된다. 전북경찰청이 운영하는 부스에서는 스마트 순찰차, 초경량 접이식 방패 등 경찰의 연구개발 성과물과 첨단 장비 등이 잼버리 대원과 만난다. 범죄 발생 상황을 가정해 총기로 범인을 제압하는 스마트 사격장도 운영된다.특히 이번 잼버리 대회에서는 전 세계 청소년을 열광시킬 K팝 콘서트인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POP SUPER LIVE’가 6일 열린다. 콘서트에는 아이브, 스테이씨, 엔믹스, 제로베이스원, 베리베리, 아이키 등 11개 팀이 역동적이고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잼버리는 11일 폐영식에서 차기 개최국인 폴란드에 연맹기를 전달하고, 성공적인 잼버리 개최를 축하하는 드론라이팅쇼와 피날레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최창행 잼버리 조직위 사무총장은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에서 스카우트 활동이 대폭 위축되는 등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새만금 잼버리를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대회를 안전하게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29∼31일 사흘 동안 최소 16명이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1년 동안 온열질환 사망자가 9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폭염 피해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홀몸노인 등 폭염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긴급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31일 소방 등의 통계를 종합하면 지난달 29∼31일 최소 16명의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폭염에 취약한 고령층이 논밭에서 일을 하다가 사망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5시 13분경 경남 남해군 남면에서 밭일을 하던 A 씨(83)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 씨는 주변의 만류에도 오전 10시부터 밭일을 하다가 변을 당했다. 경남도는 A 씨의 사인을 폭염에 따른 온열 질환(열사병)으로 분류했다. 이 밖에도 경남 밀양시와 남해군에서도 농사일을 하던 남성(51)과 여성(82)이 각각 숨지는 등 경남에서만 3명이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었다. 경남도 관계자는 “농사짓는 분들은 아무리 더워도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 만류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어르신들은 당분간 폭염 시 농사일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7시경 충남 서천군 서천읍의 산에선 벌초 작업을 하던 60대가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검안 결과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판명됐다. 온열질환자 수도 급증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 26∼30일 닷새간 병원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357명으로 집계됐다. 장마 기간인 지난달 22∼25일에는 하루 10명 안팎으로 발생했으나 지난달 26일부터는 하루 40∼70명대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했다. 지난달 30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1117명에 달한다. 각 지자체는 폭염 피해를 낮추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부산시는 야외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기 위해 드론을 운용하고 있다. 기장군과 강서구 등 농어촌에 드론을 띄워 작업자들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차량으로 현장을 둘러보는 데 한계가 있어 드론을 활용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광주 대구 울산 등에선 거리에 물을 안개처럼 분사하는 쿨링포그를 운영 중이다. 이 장치를 활용하면 거리를 지나는 보행자의 체감온도를 최대 5도까지 낮출 수 있다. 세종시는 온열환자 구조에 최적화된 냉각 매트리스를 갖춘 구급대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 등은 버스정류장 120곳에 온도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하는 스마트 쿨링의자를 선보였다. 은평구는 버스정류장에 냉방시설을 갖춘 스마트 쉼터를 운영 중이다. 1일부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를 여는 전북도도 폭염 사고 예방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여의도 3배 면적에 세계 각국에서 청소년과 지도자 4만3000여 명이 모이는 행사다. 전북도 관계자는 “텐트 20개당 가로세로 5m 크기의 대형 텐트 2개씩을 설치해 참가자들이 그늘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안개 분사 시설도 확충했다”고 했다. 행정안전부는 31일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 및 지자체와 폭염상황 대응 긴급점검회의를 개최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남해=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처음에는 가스가 폭발한 줄 알았어요. 살면서 이렇게 놀란 건 처음입니다.” 전북 진안군 부귀면에 사는 임모 씨(70)는 전날(29일) 지진 발생 당시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진앙에서 약 20km 떨어진 곳에 사는 임 씨는 “방바닥에 누워 있는데 집이 두세 차례 크게 흔들려 황급히 뛰쳐나왔다”며 “아직도 그때 생각을 하면 가슴이 철렁한다”고 했다. 30일 전북도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7분경 장수군 북쪽 17km 천천면 인근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전북에서 43건 등 전국에서 총 52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장수군 계남면에 사는 최모 씨(41)는 “저녁을 먹는데 집 전체가 흔들려 아이들이 식탁 밑으로 숨었다. 너무 무서웠다”고 돌이켰다. 주택과 담장 등에 균열이 생겼다는 신고 6건도 접수됐다. 진안군에선 공동주택 1층 외벽과 외부 화장실 등에 균열이 생겼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흔들림의 정도를 뜻하는 진도는 전북에서 5로 가장 높았고, 경남 및 충남북에선 3이었다. 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는 수준이다. 정부는 지진 직후인 오후 7시 10분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소집하고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경계’는 지진 위기경보 4단계 중 ‘심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다만 중대본은 지진 발생부터 1시간 20분가량 지난 오후 8시 26분경 ‘전북’이 아니라 ‘전남’ 장수군으로 잘못 표시한 재난문자를 보냈다가 20분 후 정정 문자를 보내며 혼선을 빚었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인근 해역에서 일어난 지진 중 3번째로 큰 규모다.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선 예년에 비해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번 지진까지 포함해 진앙 주변에서 대다수가 진동을 느낄 수 있는 규모 3.0 이상만 해도 10건이 발생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해당 지역에서 2016년 이후 꾸준히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데 당분간 여진이 있을 수 있고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장수=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처음에는 가스가 폭발한 줄 알았어요. 살면서 이렇게 놀란 건 처음입니다.”전북 진안군 부귀면에 사는 임모 씨(70)는 전날(29일) 지진 발생 당시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진앙에서 약 20km 떨어진 곳에 사는 임 씨는 “방바닥에 누워 있는데 집이 두세 차례 크게 흔들려 황급히 뛰쳐나왔다”며 “아직도 그때 생각을 하면 가슴이 철렁한다”고 했다.30일 전북도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7분경 장수군 북쪽 17km 천천면 인근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전북에서 43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경북(4건) 경남(2건) 충북(1건) 전남(1건) 부산(1건) 등 총 52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장수군 계남면에 사는 최모 씨(41)는 “저녁을 먹는데 집 전체가 흔들려 아이들이 식탁 밑으로 숨었다. 너무 무서웠다”고 돌이켰다.주택과 담장 등에 균열이 생겼다는 신고 4건도 접수됐다. 진안군에선 공동주택 1층 외벽과 외부 화장실 등에 균열이 생겼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전북도 관계자는 “균열이 지진에 의한 것인지 정밀 감식 중”이라고 했다.흔들림의 수준을 뜻하는 진도는 전북에서 5로 가장 높았고, 경남 및 충남북에선 3이었다. 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는 수준이다.정부는 지진 직후인 오후 7시 10분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소집하고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경계’는 지진 위기경보 4단계 중 ‘심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인근 해역에서 일어난 지진 중 3번째로 큰 규모다.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선 예년에 비해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번 지진까지 포함해 진앙 주변에서 대다수가 진동을 느낄 수 있는 규모 3.0 이상만 해도 10건 발생했다.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해당 지역에서 2016년 이후 꾸준히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데 당분간 여진이 있을 수 있고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장수=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전북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하는 교사 A 씨는 올해 또래 아이들보다 기초학력이 부진한 제자를 쉬는 시간에 따로 가르쳤다가 학부모에게 막말을 들었다. 학부모는 전화로 “왜 우리 아이만 차별하느냐. 쉬는 시간에는 놀아야 하지 않느냐”며 학교까지 찾아와 A 씨에게 따졌다. A 씨는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아이를 위해 수업 시간에도 별도 학습지까지 주며 가르쳤는데 고맙다는 말 대신 막말과 항의만 들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B 씨는 지난해 ‘아동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소당했다. 급식실에 축구화를 들고 온 학생에게 “맨 뒷줄로 가라”고 하자 학생이 급식실 식탁을 쳤고 이 과정에서 B 씨가 욕을 했다는 것이다. B 씨는 “욕을 하지 않았고, 만약 욕을 했다면 듣고, 본 사람이 있었을 것 아니냐”며 학생의 거짓 증언을 토로했지만 학부모는 받아주지 않았다. 수사가 진행됐고 경찰은 ‘불송치’를, 검찰도 ‘혐의 없음’으로 결론을 내리면서 B 씨는 아동학대 오명을 벗었다. 하지만 사건이 진행되는 내내 학교생활은 물론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교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전북도교육청이 교권 침해 방지와 교사들의 교육활동 보호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27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전북지역 교단에서는 모두 455건의 교권 침해 사례가 발생했다. 2018년 102건이었던 교권 침해 사례는 2019년과 2020년 각각 86건과 47건으로 줄었지만 2021년 108건, 2022년 112건으로 늘었다. 학부모들의 아동학대 고소도 이어지고 있다. 2021년과 2022년 전북에서는 모두 29명의 교사가 고소당했다. 이 가운데 24건(82.8%)이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재판까지 간 경우는 1건이다. 이처럼 교사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막말과 욕설, 폭력에 시달리거나 고소당해 어려움을 겪자 전북도교육청은 교사의 교육활동 침해를 구제하기 위해 올해 4월 만든 ‘전북교육인권조례’를 토대로 교권 보호를 나서기로 했다. 우선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전북교육지원센터 내에 교원치유센터를 두고 △개인 상담 및 진료 지원 △학교 단위 교원치유 프로그램 △교원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 △숙박형 교원치유 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전북도교육청은 교원의 전문 상담과 진료를 위해 전북지역 50개 전문 상담기관 및 31개 의료기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238명이 개인 상담을, 86명은 진료 지원을 받았다. 교육활동 보호 법률지원단도 운영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전문적이고 신속한 법적 대응과 피해 교원의 즉각적인 상담이 가능하도록 전담 변호사를 배치한다. 2학기부터는 교원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지 않고도 통화 및 문자 송·수신 등의 연락이 가능토록 하고,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녹음기 설치 등이 이뤄지는 ‘교원안심서비스 시범학교’도 운영한다. 서거석 전북도교육감은 “교사들이 학생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데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 현장의 악성 민원에 적극 대처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도의회가 지역 상품을 우선 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전라북도 지역 상품 우선구매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조례에는 전북지역 공공기관이 수요로 하는 물품 구매, 공사 및 용역 시행 때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생산·판매하는 상품의 우선 구매를 촉진하는 데 필요한 사항이 담겼다. 전북도지사는 지역 상품 우선구매 시책을 수립, 시행하며 지역 상품과 업체 등의 정보를 관내 공공기관에 제공할 수 있다. 지역 업체가 생산한 우수 자재나 물품에 대해 설계 단계부터 반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전북도는 이 밖에 소관 부서와 계약총괄 부서, 사업 부서 과장, 팀장급으로 구성된 공공 구매 실무협의회를 운영한다. 이 조례의 적용을 받는 공공기관은 전북도와 도의회, 도 공기업이나 출연기관, 도 보조금 단체 등이다. 지역 상품 기준은 6개월 이상 전북지역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이 직접 생산·판매하는 물품, 용역, 공사 등이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군산시는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고군산군도의 작은 섬 무녀도에서 28∼30일 ‘섬마을 작은 축제’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섬마을 작은 축제는 어촌마을의 특색을 살린 ‘먹거리·체험·관광’ 상품으로 주민 화합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마련했다. 마을 주민들이 직접 축제 기획에 참여해 어촌만의 특색을 담은 아이템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인다. 축제를 활용한 마을별 특산품 판매·홍보의 장도 마련된다. 축제에서는 무녀도 캠핑장을 중심으로 특산물 활용 캠핑 요리대회, 갯벌 체험, 바지락전 막걸리 파티, 바지락 무게 맞히기, 무녀도 해변 플로깅(plogging·달리기하면서 쓰레기 줍기) 등 주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무녀도 깐 바지락과 바지락 젓갈 등을 시중보다 20%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파는 한정판매 이벤트도 진행한다. 군산시 관계자는 “대규모 축제와 달리 아기자기하고 먹거리가 가득한 섬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로 두 번째 개최하는 섬마을 작은 축제를 성황리에 치러 군산 지역 섬을 찾는 체류형 관광객을 늘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김제시는 10월 5일부터 닷새간 벽골제 일대에서 열리는 ‘제25회 지평선축제’에서 선보일 5개 분야, 56개 프로그램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지평선축제는 국내 최고의 전통 농경문화 체험행사다. 주요 행사장인 벽골제에는 청년 깔깔마당, 지평선 에코존, 생태숲 어린이 놀이터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만들어진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벽골제 짚신퍼레이드, 발광다이오드(LED) 쥐불놀이, 벼고을 농경올림픽, 농경 가상현실(VR) 체험, 짚공차기 풋살대회, 사금 체험, 지평선 농업 드론대회 등을 새롭게 선보인다. 벽골제 횃불퍼레이드, 벽골제 전설쌍룡놀이, 풍년 기원 입석 줄다리기, 지평선 농특산물 퍼포먼스 등 축제를 대표하는 핵심 프로그램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김제시는 이와 함께 축제장의 모든 음식 가격을 1만 원 이하로 제한하고 표준가격제와 부당 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해 바가지요금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 또 종이 인쇄물 축소, 일회용품 사용 제한, 친환경 제품 사용 확대를 통해 친환경 축제로 거듭날 계획이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새로운 창의 정신으로 축제에 과감한 변화를 줘야 할 때”라며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추억을 쌓고 색다른 재미를 느끼면서 불편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