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심

홍은심 헬스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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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심 기자입니다. 병원, 바이오, 제약, 헬스케어, 건강 분야를 취재합니다.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움직여야 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입니다. 균형 잡힌 건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겠습니다.

취재분야

2026-02-03~2026-03-05
건강100%
  • 과도한 다이어트와 염증이 ‘몸 안의 돌’ 키운다

    음식에 섞인 돌멩이 등 불순물이 담석의 원인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이것은 담석에 관한 흔한 오해 중 하나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소화효소인 담즙산의 도움을 받아 소화와 흡수 과정을 거친다. 담즙산은 소장까지 연결된 가느다란 관인 담도를 따라 내려가는데 담즙을 구성하는 성분들이 딱딱하게 돌처럼 굳은 것을 담석이라고 한다. 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 담석은 성분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콜레스테롤 담석이다. 전체 무게의 50∼70% 이상이 콜레스테롤로 이뤄진 것을 말한다. 서양인들에게 많이 발견되는 유형이었으나 최근 비만 인구가 늘면서 한국인에게도 자주 발견된다. 주로 담낭 내에 있으며 4F(여성·Female, 40∼50대·Forty∼Fifty, 비만·Fatty, 임신 횟수가 많은 여성·Fecund)에서 발병률이 높다. 최근에는 젊은 연령층의 비만도가 높아지면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담낭 담석증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과도한 스트레스, 폭음과 폭식, 고지방 과다 섭취, 과도한 다이어트가 주요 원인이다. 고콜레스테롤 혈증, 경구용 피임제 복용, 소장의 염증이나 수술을 받은 사람 등이 위험군에 속한다. 색소성 담석 중 갈색 색소성 담석은 대개 담도 감염과 담도 정체의 이차적 결과로 발생한다. 흑색 색소성 담석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전체 담석 무게의 10%를 넘지 않는다. 색소성 담석을 ‘빌리루빈 담석’이라고도 부르는데, 간에서 만들어진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주성분이다. 색소성 담석은 주로 담즙이 흐르는 담관에 잘 생긴다. 콜레스테롤 담석에 비해 고령층에서 더 많이 발생하며 남녀 발생비율은 비슷하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비만환자와 담석의 발생은 무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양인의 경우 간디스토마나 회충, 담도 내 염증이 색소성 담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담석 제거 후에는 관리 신경 써야 담석을 제거하는 데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한다. 콜레스테롤 담석의 경우 경구 용해 요법을 시행한다. 우루소데옥시콜릭산 등과 같은 담즙산 제제를 매일 복용하면 1∼2년 사이에 담석이 녹아 없어질 수 있다. 그러나 적응증을 엄선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담석의 크기가 1cm 이하이고 담낭 기능이 정상이며 담관의 폐색이 없고 담석이 딱딱하지 않고 주변 장기(간, 십이지장, 췌장)에 질환이 없는 경우에 시도해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춘 사례가 흔하지 않을뿐더러 약을 1년 이상 장기간 복용해야 하고 약간의 부작용도 있다는 점 때문에 널리 사용하지 않는다. 내시경적 치료도 고려해 볼 만하다. 1974년 유두절개술(십이지장의 유두를 둘러싸고 있는 괄약근을 절개해서 입구를 넓힌 다음, 담석 제거용 바스켓을 이용해 담도 내 담석을 제거하는 방식)이 소개된 이래 총담관 결석의 내시경 치료는 많은 발전을 해왔고 현재는 모든 총담관 결석의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되고 있다. 내시경 유두절개술 후 총담관 결석의 85∼90%는 담석 제거용 바스켓이나 풍선 도관으로 제거가 가능하다. 결석의 크기가 직경 30mm 이상이라 절개된 유두를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기계적 쇄석술이나 순간적인 전기파를 통한 분쇄 또는 레이저를 이용해 결석을 잘게 부순 후 끌어낼 수 있다. 수술 후 출혈, 담관염, 췌장염 등이 발병할 확률이 6.8% 정도 되기 때문에 사후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최근에는 풍선을 이용한 유두확장술이 개발되면서 합병증을 최대한 줄일 수 있게 됐다. 일반적으로 담석증이라고 하면 소화불량, 구토, 극심한 동통을 수반하지만 증상이 없는 무증상 담석도 상당히 많다. 특히 종합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무증상 담석 진단이 증가하고 있다. 증상이 없는 담석인 경우 ‘치료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천영국 건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무증상 담석은 수술하지 않아도 되지만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는 필요하다”며 “무증상이던 사람도 나중에는 여러 차례 동통으로 고생하거나 담낭염, 담관염 등 합병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간 내 담석을 방치하면 담관암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담낭 담석을 오랫동안 갖고 있는 여성의 경우 담낭암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지방의 소화를 돕는 체내 필수 소화액 담즙. 담즙이 식이습관, 유전적 원인, 호르몬, 무리한 다이어트 등 원인에 의해 딱딱하게 돌처럼 굳어 발생하는 것이 담석증이다. 담석증은 주로 40세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에는 20∼30대 담석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젊은층에서도 담석증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을 바로 알고 올바른 식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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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병원 “템플스테이 정신건강에 도움”

    사찰 생활 체험(템플스테이)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팀은 템플스테이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게재했다. 연구는 2014∼2015년 2년간 지리산 대원사의 3박 4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장인 50명을 대상으로 했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한국 고유의 참선을 비롯해 명상 위주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총 12그룹으로 나눠 33명은 사찰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17명은 같은 장소에서 숙식을 했지만 자유롭게 생활했다. 연구 결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대조군과 비교해 스트레스에 잘 견디게 해주는 지표인 회복탄력성이 상승했다. 이 기간에만 잠시 오른 것이 아니라 3개월 후에도 높게 지속됐다. 연구팀은 회복탄력성 변화가 단순히 심리적 변화인지 뇌의 변화로 인한 것인지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해 기능성 뇌 자기공명영상(fMRI)과 확산텐서 영상(DTI) 연구를 추가로 실시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디폴트모드 네트워크의 기능적 연결성이 더욱 강화됐다. 뇌는 다양한 부위가 함께 네트워크로 작동하면서 신호를 해석하고 처리한다. 반면 휴식을 취할 때만 활성화되는 뇌 부위들의 연합이 디폴트모드 네트워크다. 일을 하지 않을 때 의식의 초점이 외부가 아닌 자기 자신으로 향하기 때문에 가장 초기 상태라는 의미에서 디폴트모드라고 부른다. 템플스테이가 디폴트모드 네트워크를 강화시키는 것은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것 보다 뇌에 더욱 깊은 휴식을 선사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통해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전두엽과 두정엽 사이, 그리고 뇌의 좌·우반구를 연결해주는 백질다발의 연결성이 더욱 향상됐음을 밝혀냈다. 인간의 뇌 세포가 쇠퇴와 생성을 거듭한다는 뇌 가소성을 지지해주는 것이다. 신체적 활동도 적은 템플스테이가 짧은 기간에 충분히 뇌를 변화시키고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 정신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권 교수팀은 그동안 템플스테이의 효과와 메커니즘을 밝힌 연구를 지속해 국제학술지에 연달아 발표했다. 명상이 뇌에 미치는 영향은 전 세계 많은 연구자들의 관심거리였다. 이번 연구는 서양 주도의 명상 프로그램이 아니라 한국 고유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권 교수는 “이미 우리에게 오랜 경험이 있는 명상 분야가 서양의 시선으로 과학적 연구가 진행돼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템플스테이는 좌선, 입선, 행선, 와선 같은 다양한 형태의 명상뿐 아니라 예불, 발우공양, 운력, 차담 등 여러 명상활동, 신체활동, 지적활동으로 구성돼 서양에 비해 더욱 통합적이고 입체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다. 권 교수는 “요즘처럼 복잡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시대에 자신의 정신건강을 스스로 다스리는 방법으로 템플스테이가 매우 유용하다”며 “향후 회복탄력성을 증가시켜 정신질환의 발병을 예방하거나 새로운 치료법으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과학기술분야 기초연구사업의 후원으로 서울대병원과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공동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중뇌의 백질다발 연결성 증가는 ‘마음챙김(Mindfulness)’, 회복탄력성 상승은 ‘정신건강&의학(Psychology Health & Medicine)’, 뇌의 디폴트모드 네트워크 강화는 ‘신경과학프론티어스(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 등의 학술지에 각각 게재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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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물림 사고는 생존 위협하는 사건… 천천히 자신감 회복해야

    이번엔 기자 이야기다. 어린 시절 내가 살던 곳은 넓은 마당을 가진 주택들이 모여 있는 조용한 동네였다. 기자가 대여섯 살 때쯤 일이다.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유치원을 다녔다. 유치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커다란 개 한 마리를 키우는 집이 있었다. 개는 대부분 목줄에 묶여서 대문 아래 틈으로 입만 겨우 빼놓고 조용히 누워 있었다. 사람이 지나가도 짖지 않고 그저 심드렁하게 눈동자만 위아래로 움직일 뿐이었다. 나는 조용한 그 개가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매일 대문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얼마간의 시간을 보냈다. 가끔 내가 혼잣말을 하다 지치면 손을 뻗어 개의 입을 쓰다듬기도 했다. 그때도 개는 거의 미동 없이 심지어 귀찮은 듯 무심하게 코를 좌우로 움직일 뿐이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그 집으로 향했다. 대문 앞에 도착. 그런데 뭔가 평소와 다른 느낌이었다. 개는 보이지 않고 닫혀 있던 대문은 살짝 열려 있었다. 나는 열린 문을 밀고 개가 있는지 두리번거렸다. 그리고는 곧 마당에서 어슬렁거리고 있는 개를 발견했다. 순간 나는 그 자리에서 몸이 굳어버렸다. 그동안 한 번도 그렇게 몸을 모두 일으키고 서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항상 문틈으로 봐서 개가 그렇게 큰 줄도 몰랐다. 개도 동공이 커질 대로 커진 나를 발견했다. 개와 눈이 마주친 나는 본능적으로 몸을 돌려 집으로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목줄이 풀린 개는 대문 밖으로 뛰어나와 나를 쫓기 시작했다. 무서운 속도로 쫓아오는 개가 너무 무서워 눈물, 콧물을 흘리면서 소리를 질러댔다. 그 소리에 더 흥분한 개는 나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들었다. 나와 개의 쫓고 쫓김은 100m가량 이어졌다. 평소에도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조용한 동네라 아무리 소리쳐도 주변에 도와 줄 어른은 보이질 않았다. 다리도 짧고 평소 달리기도 많이 해보지 않은 내가 건장한 개를 상대로 이길 수는 없었다. 곧 나의 속도는 눈에 띄게 느려졌고 그때를 놓치지 않고 개는 나의 무릎 뒤쪽을 힘껏 물었다. 절규에 가까운 어린아이 비명에 슈퍼마켓 아주머니가 뛰어나오셨고 개는 그제야 나에게서 떨어졌다. 울고불고 한바탕 난리가 나자 지나가던 행인 몇 분이 다가왔다. 멀리 엄마가 달려오는 것도 보였다. 엄마는 정신없이 나를 들쳐 업고 어디론가 뛰었다. 그 뒤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누군가는 빨리 병원으로 옮기라고 소리쳤고 다른 누군가는 개를 붙잡고 소리쳤다. 그 와중에 슈퍼마켓 아주머니는 상처에 된장을 발라야 한다며 가게로 뛰어들어 가셨던 것이 기억난다. 내 울음소리와 어른들이 놀라서 지르는 소리들이 섞이고 나는 점점 정신을 잃어갔다. 그 사건 이후로 나는 오랫동안 개만 보면 식은땀이 났다. 중학교 때는 집 앞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개 때문에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세 시간 넘게 방황한 적도 있다. 고등학교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고 지친 몸을 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골목에 개가 있으면 먼 길을 돌아서 가야만 했다. 친구들이 강아지를 보며 귀엽다고 만지고 할 때도 나는 멀찌막이 떨어져 보기만 했다. 하지만 밖을 활보하는 개는 너무나 많다. 매번 이렇게 개를 피해 다닐 수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이 새끼 시추 한 마리를 안고 집에 왔다. 친구 집에서 분양받았다며 귀엽지 않으냐고 호들갑이다. 한참을 신발장 앞에서 들어가기를 망설이던 나는 마침내 정면 승부를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갓 태어난 강아지를 한참 지켜봤다. 다리도 작고 아직 이빨도 없는 거 같다. 용기를 내서 강아지 털에 손가락 몇 개를 대어본다. 기분이 이상했다. 떨리기도 했고 간질거리는 느낌도 생소했다.---------------------------------------------일상속의 크고 작은 트라우마, 전문가와 상의해 치료하세요우리는 삶 속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받는다. 강간과 같은 큰 트라우마나 개에게 물리는 작은 트라우마, 왕따처럼 장기간 지속되는 트라우마도 있다. 트라우마는 피해자에게 무력감을 경험하게 하고 일상적인 방어체계를 무너뜨린다. 트라우마는 몸과 마음에 새겨지는 기억이다. 개에게 물린 사건은 생존을 위협하는 것으로 오랜 시간 기억됐을 것이다.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에게 ‘지난 일이니 빨리 잊어라’는 조언은 좋지 않다. 환자가 자신의 경험을 공감 받지 못한다고 느끼거나 자책하게 만들어 2차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 트라우마 초기에는 심리적 안정을 위해 자주 심호흡을 하거나 과거의 긍정적인 경험을 떠올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안전지대법, 나비포옹법 등으로 심신을 이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존자로서 안전을 확립하고 나면 다음 단계로 사건을 기억하고 맞닥뜨리는 도전이 필요하다. 쉬운 것부터 점차 어려운 것에 다가가는 단계적 노출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재경험, 과각성, 회피 같은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이 사건이 일어나고 한 달이 지나도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이주현 아이나래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 2019-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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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한 번 ‘꾹꾹’… 이명 잠재운다

    ‘삐… .’ 귀를 먹먹하게 하는 삐, 웅 소리에 매미소리까지. 이명은 본인이 아니면 그 괴로움을 알기가 힘들다. 이명(耳鳴)은 ‘귀가 운다’는 뜻이다. 이명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현대인들의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30여 년간 이명을 진료해온 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한방안·이비인후과 박사)에게 이명 줄이는 지압법과 마사지를 배워보자. 스트레스로 인한 이명에 좋은 두피 마사지 스트레스를 받으면 머리 위로 열이 올라가고 이때문에 차가워야 제 기능을 하는 귀도 뜨거워질 수 있다. 기계가 고장 나면 불필요한 열이 발생하고 고장 음을 내듯이 스트레스가 만든 열로 귀가 계속 뜨거워지면 들리지 않아야 할 소리가 들리게 된다. 뜨거워진 머리의 열을 내리고 긴장을 풀어주는 두피마사지는 이명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먼저 의자에 앉아 양손을 문질러 따뜻하게 만든 후 손바닥을 정수리에 올려 둔다(사진 ①). 그대로 넷을 세면서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다시 여덟을 세면서 천천히 코로 숨을 내쉰다.(3회 반복) 차분한 기분으로 양손의 손가락을 벌려 귀 약간 위에 놓고 손가락을 두피 위, 아래로 5회씩 움직인다. 다시 약간 위쪽으로 손을 이동해 손가락을 위, 아래로 5회씩 움직인다. 같은 방법으로 정수리까지 이동한다(사진 ②). 양손으로 머리 뒤를 움켜쥐고 그대로 3번 힘을 줘서 뒤로 당긴다. 정수리, 이마 헤어라인, 옆머리 순서로 움켜쥐고 3번씩 당긴다(사진 ③). 모든 동작이 끝나면 손바닥으로 귀를 부드럽게 덮고 5초 동안 정맥의 혈류가 흐르는 상상을 해본다(사진 ④).목 주변의 경직을 풀어주는 귀 마사지 스트레스로 머리 위에 열이 올라가면 목과 어깨도 긴장도가 높아진다. 이때 목 주변의 뻣뻣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면 내이의 혈류가 개선되고 소리를 전달하는 유모세포의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마사지는 탁구공이나 골프공 등 작은 공을 이용한다. 얼굴을 옆으로 돌렸을 때 귀 뒤에 툭 튀어나온 부분부터 쇄골 부위까지를 ‘목빗근(흉쇄유돌근)’이라고 한다. 목빗근의 뭉친 부분을 2, 3, 4번 손가락을 사용해 기분 좋을 정도로 작은 공을 굴려가며 뭉친 곳을 풀어준다. 1회, 30초 정도 실시한다. 신장 기능을 강화하는 발목 지압 한의학에서 신장은 남성 정력의 기반으로 인체의 원천적인 에너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신장의 기운이 허약해지면 신장 내 부신기능이 떨어지면서 체온 조절 증력이 약해진다. 불필요한 열을 만들어 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신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발목에 위치한 태계혈, 대종혈, 조해혈 등을 지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발목 복사뼈 가장 높은 곳과 아킬레스건 사이의 약간 오목한 부위인 태계와 태계에서 엄지손가락 폭 절반 정도 아래에 있는 대종, 발목 복사뼈 가장 높은 곳에서 엄지손가락 한 마디만큼 떨어진 조해를 엄지손가락 전체를 이용하거나 골프공 등 작은 공으로 눌러준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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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소득-기혼자 기대수명 낮아… 신체적 건강은 영향 주지 않아”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오래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늘어난 수명을 반갑게 맞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래 살아야 하는 것에 두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한 국내 연구진에 따르면 저소득층, 기혼자는 이상적 기대수명이 낮은 반면 사회적 건강이 좋은 사람은 이상적 기대수명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이지혜, 심진아, 윤영호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 대표집단의 건강상태와 이상적 기대수명을 조사하기 위해 2016년 8월부터 9월까지 무작위로 전국의 일반인 10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동시에 응답자의 연령, 수입, 결혼여부 등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 등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조사해 이상적 기대수명과 관계를 연구했다. 그 결과 여러 요소 중 소득, 혼인상태, 사회적 건강이 이상적 기대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득이 월 200만 원 이상인 사람은 200만 원 미만인 사람에 비해 이상적 기대수명이 약 1.48배 높았고 사회적 건강을 ‘최고’, ‘아주 좋음’으로 응답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이상적 기대수명이 약 1.39배 높았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신체적 건강은 이상적 기대수명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싱글인 경우 결혼한 사람에 비해 이상적 기대수명이 약 1.42배 높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회지 ‘아시안 너싱 리서치’ 최신호에 게재됐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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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 더워지자 세균 득실… “에어컨-어패류 통한 감염병 주의하세요”

    올해 상반기에는 20, 30대에서 A형 감염이 유행했다. 그런가 하면 사라진 줄 알았던 홍역이 발생하기도 했다. 여름은 기온이 상승해 병원성 미생물 증식이 활발해지고 휴가를 가는 사람들이 늘면서 감염병 위험이 높아지는 계절이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 5월부터 8월까지 1군과 2군 법정 감염병이 총 4만8258건 발생했다. 이는 1월부터 4월까지 발생한 2만9891건보다 약 60% 증가한 것이다. 특히 당뇨병이나 만성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감염병에 걸리면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여러 감염 질환 중에서도 비브리오패혈증, 레지오넬라 폐렴, 폐렴구균 폐렴 등은 만성질환자와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에게서 발병 위험이 높다.오염된 해수 닿으면 비브리오 패혈증 여름에 어패류를 잘못 먹거나 오염된 해수와 접촉하면 비브리오 패혈증 발병 위험이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의 치사율은 50%가 넘는다. 이 감염병은 연안에서 생산된 어패류를 비위생적으로 생식하거나 상처가 생긴 피부가 오염된 해수에 접촉했을 때 발병한다. 따라서 어패류를 즐겨 먹고 휴가가 많아지는 여름철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40세 이상 남자에서 흔하게 나타나며 간염, 간경변 환자와 결핵,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 알코올의존자, 노약자, 면역이 떨어진 환자 등은 감염 위험이 높다. 감염형의 경우 급성 위장염을 일으키고 복통, 설사, 구토, 심하면 혈변 증상을 보인다. 패혈증은 이 균에 오염된 어패류 섭취로 균이 십이지장 부위로 침입해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져서 발생한다. 발병한 지 38시간 내에 오한, 발열, 근육통과 피하출혈, 물집, 궤양, 괴사 등의 피부증상을 나타낸다. 고위험 군은 반드시 생선, 조개류는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가급적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에어컨 관리 소홀하면 레지오넬라 폐렴 위험 레지오넬라 폐렴은 매년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실내 온도와 습도를 낮추기 위해 사용하는 에어컨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필터와 열교환기에 미생물이 서식할 수 있다. 이 미생물이 공기 중으로 전파되면 전염성 질환과 알레르기 등을 유발한다. 레지오넬라 폐렴은 레지오넬라균이 대형 건물의 냉각탑수, 에어컨디셔너, 샤워기 등의 오염된 물에 존재하다가 비말 형태로 인체에 흡입돼 전파되는 질환이다. 특히 50세 이상 고령자나 흡연자, 만성 폐질환자, 면역 저하자, 암 환자, 만성질환자 등은 발병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레지오넬라 폐렴에 감염되면 발열, 오한, 마른기침, 소량의 가래를 동반하는 기침, 근육통, 두통, 전신쇠약, 식욕부진, 위장관 증상, 의식장애 등이 나타난다. 합병증으로 폐농양, 농흉, 호흡부진, 저혈압도 발생할 수 있다. 만성질환자에서 감염률 최대 9.8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6∼8월 폐렴구균 폐렴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6년 1958명에서 2017년에는 2693명으로 38% 증가했다. 성인 기준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폐렴 중 폐렴구균으로 인한 폐렴은 최대 69%로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 특히 폐렴구균 폐렴은 만성질환자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 성인 대비 당뇨병 환자가 폐렴에 걸릴 확률이 2.8∼3.1배, 만성 폐질환 환자는 7.7∼9.8배, 만성 심질환 환자는 3.8∼5.1배, 흡연자는 3.0∼4.4배 높게 나타났다. 면역력이 약한 항암 치료 중인 고형 암 환자는 건강한 성인에 비해 폐렴구균 폐렴 발병률이 약 11배 높았다. 백신 혈청형 폐렴구균 폐렴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 폐렴구균 백신으로는 2가지 종류(13가 단백접합백신, 23가 다당질백신)가 있다. 대한감염학회는 65세 이상 건강한 성인이라면 13가 백신 접종이나 23가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 65세 이상 만성질환자 중 과거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한 적이 없다면 13가 단백접합백신을 먼저 접종하고 6∼12개월 후 23가 다당질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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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날 갑자기 쉰 소리… ‘성대폴립’ 의심해 보세요

    어느 날 갑자기 목에서 쉰 소리가 나고 목소리를 내기도 힘들어진다면? 평소 좋은 성량과 음성을 가지고 있던 김모 씨(40)는 목이 불편해 찾은 병원에서 ‘성대폴립’이라는 생전 처음 들어본 병명을 진단받았다. 성대폴립은 목소리를 내는 성대 점막이 부어 물혹이 생기는 질환이다. 소리를 내기 위해 목을 과다하게 사용하거나 무리한 발성법 등 2차적 손상으로 주로 발생한다. 성대의 일시적인 손상이나 상기도 감염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목소리를 남용하거나 혹사하면 성대 점막 안쪽에 출혈이나 부종이 생겨 차차 폴립이 만들어진다. 폴립은 표면이 매끄럽고 모양은 버섯과 같은 줄기를 가진 것과 전체가 부어 있는 것도 있다. 목소리 잠기고 쉰 소리 나면 진료받아야 성대폴립은 주로 성대 점막에 있는 혈관이나 점액을 분비하는 부위의 모세혈관이 터지면서 부풀어 올라 생긴다. 운동 경기 중에 큰 소리를 지르거나 강한 기침, 심한 구토 등으로 성대에 강한 힘이 들어가면 한쪽 성대에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성대 진동이 중단되는 특징도 있어 성대결절과는 감별이 가능하다. 성대폴립은 양쪽 성대가 충분히 접촉하지 못하기 때문에 목소리가 잠겨 쉰 소리가 나거나 이물감으로 자주 기침을 한다. 목소리의 강도나 음도를 일시적으로 조절하기 힘들다. 너무 크거나 작은 목소리를 내거나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소리 등이 나올 수 있다. 폴립이 커지면 공기의 통로가 좁아져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최근 성대폴립의 수술적 치료가 많아지고 있지만 환자의 성대 사용에 대한 행동 변화 없이는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수술 후에는 한동안 목소리 내지 말아야 성대폴립은 후두미세수술로 폴립을 제거하고 음성치료를 병행한다. 폴립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경우에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쉬거나 약물 치료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변화 없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수술로 떼어내야 한다. 후두미세수술은 음성장애를 일으키는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 낭종 등 다양한 양성 후두 질환을 현미경을 통해 10∼20배로 확대하면서 성대의 병변을 제거하는 미세수술이다. 성대 고유층과 상피층을 최대한 보존하고 병변만을 제거한다. 수술 후 바로 식사나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약 1∼2주간은 음성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음성치료는 성대 위생, 목소리 오남용, 심한 성대접촉, 호흡, 발음 등을 교정하는 전반적인 음성치료 프로그램이다. 폴립의 크기가 작다면 음성치료만으로도 크기를 줄일 수 있다. 성대점막에 붉어짐이 없다면 음성치료를 우선 적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폴립의 크기가 크다면 음성치료만으로는 효과가 적어 조기에 수술해야 한다. 평소 올바른 목소리 사용법 익혀야 건조한 공기는 입 안의 점막을 마르게 한다. 비염, 코막힘 등의 증상이 있으면 입을 통해 성대로 먼지가 많이 들어가 성대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이 좋다. 틈틈이 음성 휴식과 천천히 말을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필요하다. 담배, 카페인, 술 등은 성대 점막을 마르게 해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선동일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성대폴립은 목소리 사용이 많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주부, 회사원에서도 발생 빈도가 높다”며 “목소리를 얼마나 많이 쓰느냐에 따라 발병률이 높아지지만 어떻게 쓰는지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 교수는 “또 치료 후 성대사용 방법을 교정하지 않으면 재발률이 매우 높아 음성치료를 통해 전반적인 교정을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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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도 올라갈수록, 화상환자 수도 늘었다

    기온이 높아질수록 화상 환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를 활용해 화상 환자의 발생빈도를 조사한 결과 사계절 중 여름에 가장 많은 화상 환자가 발생했다. 야외활동 많아 여름철 화상 환자 증가 조사에 따르면 여름과 겨울의 화상 환자의 양상이 달랐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여름에는 피부의 접촉 화상과 마찰 화상 환자가 증가했다. 반면 겨울에는 난방 중 발생하는 화염 화상과 핫팩으로 인한 저온 화상 환자가 많았다. 화상을 입은 장소를 살펴보면 여름에는 도로나 차량 안, 식당, 야외가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식당에서의 화상은 주로 열탕화상으로 여름철 기온상승으로 의복 착용이 얇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겨울은 식당에서 화상을 입는 비율이 적었다. 화상을 입은 부위를 보면 겨울에는 주로 손, 머리, 발, 목에 손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여름에는 팔의 위쪽, 허벅지, 종아리, 아래 팔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주도한 김종대 베스티안 서울병원 진료과장은 “이러한 결과는 온도가 올라가면서 사람들의 주의력이 부족해진 결과로 보여진다”며 “여름철 화상에 대한 예방이 더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출 많은 부위 화상 주의해야 여름에는 햇빛 화상(일광 화상)을 주의해야 한다. 피부는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기만 해도 1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여름에는 겨울보다 햇빛 화상 환자 수가 21배 정도로 크게 증가한다. 특히 바닷가나 휴양지 등에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지 않고 오랜 시간 수영하거나 일광욕을 하다가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햇빛 화상은 3∼6시간의 잠복기 후 증상을 유발한다. 처음에는 손상부위가 붉고 따갑다가 점차 물집이 생기고 심하면 오한, 발열, 구역질 등이 나타난다. 3일 정도 지나면 서서히 회복되는데 이때 각질이 많이 생기며 떨어져 나간다. 색소 침착이 남을 수도 있다. 햇빛 화상이 의심되면 흐르는 찬물에 따가운 부위를 대고 있거나 얼음물에 수건을 적셔 올려두는 게 좋다. 이후 염증이 있으면 가라앉히는 약을 바르는 게 도움이 된다. 피부 각질이 얇게 벗겨질 때는 일부러 떼어내지 말아야 한다. 흉터가 생길 수 있다. 물집이 생기면 터뜨리지 말고 거즈에 생리식염수를 묻혀 10∼15분 얹어두는 게 좋다. 물집 주변이 붓거나 통증이 심하면 세균 감염 탓일 수 있어 병원을 찾는 게 안전하다.흉터 남길 수 있어 적극적 치료해야 상피층 아래 진피층까지 손상되는 2도 화상은 흉터가 남을 수 있고 3도 화상부터는 진피층까지 화상을 입어 꽤 심각한 피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만약 화상 사고가 발생할 경우 곧바로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에 가는 것이 흉터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여름철에는 차량과 햇볕에 오래 둬서 뜨거워진 물건을 만져 저온 화상을 입는 경우도 많다. 저온화상은 체온보다 조금 더 높은 40∼50도에서 발생하는 화상으로 손상이 서서히 진행돼 자각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화상을 뒤늦게 알고 즉각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화상을 입으면 가장 먼저 상처 부위를 흐르는 찬물에 대고 열을 식혀준다. 이때 수압을 약하게 해서 화상 부위의 물집이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빨리 열을 식히기 위해 얼음 마사지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얼음을 사용하게 되면 혈관이 수축해 피가 잘 돌지 못하고 오히려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다. 옷 위로 뜨거운 물이나 국 등이 쏟아져 피부와 옷이 달라붙었다면 억지로 옷을 벗기려 하지 말고 먼저 찬물로 열을 식힌 후 옷을 제거해야 한다. 화상을 입은 곳에 소주 또는 감자, 치약, 된장 등을 바르는 민간요법은 자칫 2차 감염과 추가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포는 세균 감염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터뜨리지 않는 것이 좋다. 햇빛 화상을 예방하려면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야외 활동을 피하고 오래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햇빛에 노출되기 20∼30분 전에 발라야 하며 2∼3시간마다 덧바른다. 바다나 수영장에 티셔츠를 입고 들어가면 안 된다. 직물이 물에 젖으면 섬유 사이가 벌어져 자외선 투과율이 높아지고 섬유 사이에 있는 물 입자들은 돋보기처럼 빛을 모아 햇빛 화상 위험을 높인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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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쿠알라룸푸르서 국제학술대회 개최

    국내 미용의학 학술단체인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는 지난달 29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국제학술대회(2019 KALDAT in KL)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영국,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서 793명의 의사가 참가한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 미용의학회가 해외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중 가장 큰 규모다. 국제학술대회를 위해 한국의 준비위원들은 각 나라별 의료형태, 교통, 숙식, 종교, 문화 등 여러 사안들을 점검했다. 또 국내 유관업체와 제약사, 의료기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의학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고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기와 약품의 수출, 인지도 제고에도 힘을 실어줬다. 미카엘 김(Michael Kim) 학회 국제이사는 “국제학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학회에 대한 아시아 의사들의 신뢰가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한국 미용의학에 각국 의사들의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하지만 그동안은 한국의 미용의학을 제대로 접할 기회가 없었고 현실적인 문제가 많았는데 이번 국제 학술대회가 좋은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국제학술 대회는 2020년 6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루에서 다시 열린다. 8월, 12월에는 국내에서 학술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김형문 학회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 학회가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이뤄낸 국제학술대회인 만큼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의학 콘텐츠로 정확하고 앞서가는 정보 제공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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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리고 후회하고… 자신을 컨트롤 못해

    남편은 부끄럼 많고 조용한 성격이었다. 연애 초반, 여자는 남편의 그런 모습이 좋았다. 가볍지 않고 진중해 보이는 그를 만나는 날이면 여자도 수줍음 가득한 소녀가 됐다. 사실 남편의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술에 만취된 아버지는 수시로 어머니에게 손찌검을 했고, 그는 아버지를 저주하면서도 동네 가게로 술심부름을 다녀야 했다. 남편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학교에서는 모범생이었다. 생각도 깊고 공부도 잘해 선생님들에게 예쁨도 많이 받았다. 취직을 해서는 상사에게 잘하는 성실한 직장인이 됐다. 오랜 연애를 끝내고 여자는 그와 결혼했다. 아이도 생기고 무난한 일상이 이어졌다. 가끔 남편이 술을 많이 마시고 귀가하는 것이 불만스러웠지만 직장생활이 힘들어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사소한 말다툼이었다. 하지만 남편과 아내는 끝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큰 소리가 오갔고 결국 남편은 화를 참지 못하고 현관문을 세게 걷어차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한 번 크게 싸우고 나니 감정의 골이 생겼나 보다. 작은 일에도 다투기 시작했다. 하루는 말다툼 도중에 화가 난 남편이 아내의 어깨를 발로 찼다. 자신도 모르게 일어난 일이었다. 때린 남편도, 맞은 아내도, 너무 놀라 서로를 멀뚱멀뚱 쳐다만 봤다. 남편은 곧바로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아내는 서러워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렸다. 그날이 시작이었다. 남편은 이제 화가 나면 아내를 때린다.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집에 와서 화풀이를 했다. 화가 풀리지 않을 때는 주먹으로 아내의 옆구리를 수차례 때려 온몸에 피멍을 만들어놓기도 했다. 악몽 같은 순간이 지나면 남편은 아내에게 진심으로 후회하고 미안해한다. 회사에서 스트레스가 많아 자신이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폭력적인 남편을 보고 있자면 아내는 그동안 자신이 알고 있던 그 사람이 아닌 것 같다. 그의 살기 어린 눈은 너무 공포스러워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다. 남편의 폭력성은 점점 심해졌다. 술을 마시고 귀가하는 일도 잦았다. 작은 실수에도 아이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도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발로 찼다. 남편의 폭력으로 가족들은 점점 지쳐갔다. 하지만 남편도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정신없이 때려 부수고 나면 급격하게 후회가 밀려온다. 심한 죄책감도 느낀다. ‘때릴 만해서 때린 것’이라고 말하지만 남자는 알고 있다. 이것은 자신이 그토록 증오했던 아버지의 모습이라는 것을. ----------------------------------------------------------박성근 정빈 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반 이상이 충동조절장애 경향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충동조절장애는 많은 경우 오랜 우울증의 결과물일 가능성이 높다. 또 극심한 불안과 대인공포증의 동반질환으로 폭력적인 행동을 조절하기 어려워진 사람들도 있다. 충동조절장애는 주변 환경에 대한 무관심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예컨대 7개월 된 자신의 아이를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했던 사건도 한편으로는 부모의 충동조절장애에 의한 행동으로 볼 수 있다. 충동조절장애는 여자보다 남자에게서 더 흔하다. 여자는 같은 상황에서 자해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남편이 충동조절장애인 경우 아내나 자녀가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남편의 폭력성으로 가족이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면 남편의 치료가 시급하다. 남편이 감정적으로 격하지 않은 때를 찾아 가족의 상황을 설명하고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대부분의 충동조절장애 환자는 폭력적인 행동 후 곧바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기 때문에 잘 이해시키면 치료를 받게 할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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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상, 응급, 심정지… 중증환자 살리는 병원

    고대 구로병원(원장 한승규)이 중증질환 관리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며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다. 2014년 암 병원 오픈을 시작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 오픈, 중환자실과 신생아 중환자실 확충, RRT 신속대응팀 운영 등 전방위적으로 중증질환자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중증외상전문의 육성 이끌어 고대 구로병원은 2014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외상전문의 집중 육성병원’으로 선정됐다. 중증외상전문의수련센터를 운영하고 외상 치료전문의를 다수 확보했다. 중증외상전문의수련센터는 국내 중증외상 전문의를 육성한다. 현재 외상골절과 골수염 분야에서 명의로 손꼽히고 있는 오종건 정형외과 교수가 센터장으로 있다. 다발성 중증외상환자 발생에 대비해 외상전문의로 이뤄진 외상팀이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중증외상환자 전용 중환자병상과 외상전용 수술실 등을 갖추고 서울시 119특수구조단 소방항공대와 MOU를 체결하는 등 시스템도 확충했다. 응급의료센터, 정형외과, 외과를 비롯해 영상의학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 관련 전문 진료과와 유기적인 협진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국내에서 독보적인 외상전문의 육성병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중증응급환자를 위한 최적의 인프라 구축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서울에서 최고 등급(A등급)을 받은 유일한 센터다. 전문중증외상팀을 비롯한 여러 진료과와 유기적인 협진시스템을 구축하고 응급전용 중환자실, 수술실, 병상, 헬리포트 등을 갖추고 있다.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맺어 응급상황에 안정적이고 전문적으로 대처한다. 특히 2010년 감염병 지역거점병원으로 지정되며 선제적으로 구축했던 격리 외래와 음압병실을 별도의 출입구를 갖춘 감염 격리진료실로 확장했다. 입원환자 심정지 환자 발생 제로, 신속대응팀 고대 구로병원은 입원환자의 심정지를 예방하기 위한 신속대응팀(RRT·Rapid Response Team)을 운영한다. 신속대응팀은 입원환자들의 악화징후를 모니터링하고 사전조치를 통해 환자의 심정지를 예방한다. ‘코드블루’는 환자 심장이 멈춰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응급상황을 의미하는 비상코드이다. 통계에 따르면 심정지를 겪은 환자가 다시 병원 밖으로 걸어 나갈 확률은 10% 미만. 심정지 직후 바로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하더라도 20%로 낮다. 하지만 심정지가 일어나기 전 이상증후를 통해 적절한 처치가 이뤄지면 생존률은 30%이상 높일 수 있다. 고대 구로병원은 ‘콜링 시스템’과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콜링 시스템은 병동 간호사와 전공의들이 심정지가 일어나기 전 환자에게 나타나는 10가지 이상 징후 중 3가지 이상이 비정상을 보이면 신속대응팀을 호출하는 시스템이다. 동시에 신속대응팀 전문 간호사가 입원한 환자들의 차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들의 다학제진료 중환자실은 생명에 위협을 받는 중증환자가 집중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는 곳이다. 고령화에 따른 중증질환의 증가, 신종플루·메르스 사태와 같은 감염병 재난 등을 거치며 중환자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고대 구로병원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강화하기 위해 중환자실을 철저하게 집중·관리하고 있다. 중환자실은 총 76병상으로 외과계, 내과계, 응급중환자실, 신생아중환자실 네 파트로 나눠 운영한다. 서울 서부지역 유일한 권역응급 중환자실로 지정돼 위급한 환자에게 검증된 시설 의료진의 안정적이고 질 높은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최적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 진료과별 담당의, 간호사, 약사, 영양사로 이뤄진 다학제팀이 주 3회 다학제 회진을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환자의 상태를 함께 평가하고 논의해 약물과 영양지원부터 환자의 입·퇴실을 결정한다. 4월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지원 기관으로 선정됐다.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고위험 산모와 중증질환 신생아 치료를 통합적으로 담당한다. 고위험 임산부의 임신부터 출산 이후까지 산모와 태아, 신생아를 관리하는 전문 센터다. 현재 서울에는 고대 구로병원을 포함해 총 4개의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암 병원, 원스톱 진료시스템 고대 구로병원 암병원은 ‘Easy(쉽고 편하고), Fast(빠르고), Reliable(믿을 수 있는) 암병원’이란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진단부터 치료까지 2주 내로 완료하는 ‘원스톱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고 참여형 다학제 협진 시스템도 마련했다. ‘다빈치 Xi’는 직장, 전립선, 유방, 갑상샘 등 다양한 암 치료 분야에서 뛰어난 수술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실제와 거의 흡사한 초고화질 영상을 다각도로 볼 수 있어 신경, 혈관을 건드리지 않고 수술이 가능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암병원 의료진이 고사양 로봇수술기로 고난도 정밀 수술을 성공시키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암 병원은 활발한 다학제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암종별로 매주 1, 2회 다학제 진료를 하며 전문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여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다. 이런 노력으로 말기 암 환자의 생존율을 끌어올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018년 고대 구로병원은 수준 높은 중증질환치료 시스템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혁신적인 선진의료시스템과 최첨단 장비, 최신 시설을 바탕으로 국내 중증환자 생존율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 “ 1, 2차 의료기관 신뢰 깊어 중증환자 비율 월등히 높아” ▼한승규 고대 구로병원 병원장고대 구로병원은 중증 환자가 많이 찾는다. 보건복지부가 정한 상급종합병원의 전문·중증환자 비율은 35%. 고대 구로병원은 이를 훨씬 웃도는 57%다. 특히 의사들의 신뢰가 깊어 타 병원에서의 중증환자 의뢰건도 많다. 한승규 병원장(사진)에게 고대 구로병원의 중증환자 시스템에 대해 물었다. ―고대 구로병원의 중환자 비율이 타 상급병원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고 들었다. 중증환자의 특성상 동네 병·의원인 1, 2차 의료기관의 의뢰가 많아 중증환자 비율이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중증환자는 사소한 처치나 판단으로도 결과가 크게 차이날 수 있다. 환자의 안전과 치료를 위해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대 구로병원은 중증환자 치료 시스템을 갖추고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RRT 신속대응팀도 선제적으로 도입했고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하는 국내 유일한 중증외상전문의수련센터와 서울에 네 곳밖에 없는 고위험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도 운영 중이다. 이렇게 중증환자 치료 환경과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중증환자 치료에 앞장서야 한다는 대학병원으로서의 사명감 때문이다. ―병원에도 변화가 있는 거 같다. 특히 중환자 관련 시설을 늘리고 있는 것 같은데…. 병원 내부를 리모델링하고 있다. 공간을 넓혀 18개 침상의 중환자실을 확충하기로 했다. 이미 내·외과 중환자실과 응급중환자실, 신생아 중환자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중환자실을 확충하는 걸 가장 우선했다. ―고대 구로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최고 등급을 받았다. 특히 어떤 부분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하나. 고대 구로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강점은 ‘패스트 트랙(fast track)’과 ‘신속한 turn over’ 시스템이다. 패스트 트랙은 외상팀, 심혈관센터, 뇌신경센터의 진료과와 관련된 환자가 병원에 오면 응급의학과에서 알람이 울린다. 전공의가 아닌 관련 전문의 교수가 응급실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처지를 할 수 있게 했다. 이런 시스템으로 환자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적절한 치료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다. 특히 외상팀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고대 구로병원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대형병원들의 응급실 적체가 심한 것에 비해 고대 구로병원은 빠른 입·퇴원이 가능하다. 이러한 점들이 높이 평가받은 것 같다. ―앞으로 계획은…. 고대 구로병원은 연구중심병원이다. 하지만 연구를 위해 문을 연 의료기관은 없다. 진료의 영역에 있어서 탁월하고 안정된 실력을 갖춰야 연구에까지 영역을 넓힐 수 있다. 고대 구로병원은 중증환자 치료 시스템을 비롯한 수준 높은 진료를 의사뿐만 아니라 환자와 일반인들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규모나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힘들고 어려운 질환의 치료를 잘하는 병원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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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코틴 없는 금연보조제 효과적”

    청소년의 흡연율 증가, 낮아지는 흡연연령, 여성 흡연인구 증가 등으로 보건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15년 담뱃값 인상 이후 정부는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 금연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초기에만 반짝 효과가 있었을 뿐 실제 흡연율은 그대로다. 올해 초 감사원은 보건복지부 감사에서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금연정책 수정을 권고했다. 최근 미국산 전자담배 ‘쥴(Juul)’이 시판을 시작했다. 국내 KT&G의 ‘릴(Lil)’에 이어 니코틴이 함유된 액상 형태의 유사한 전자담배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금연정책의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일선 금연지원센터에서 니코틴프리 금연보조제를 쓰지 않고 병·의원의 전문의약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니코틴이 없는 흡입기의 활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럽호흡기학회지에 게재된 ‘금연프로그램에서 니코틴프리흡입기에 대한 효과’ 논문은 이 같은 근거를 뒷받침한다. 금연프로그램에서 니코틴패치나 부프로피온 금연보조제를 사용해 금연하는 사람 중에 담배를 태우는 행동이 중요했던 사람은 니코틴이 없는 금연보조제가 초기의 금단증상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청소년, 임산부 건강에 관심을 가진 임산부약물정보센터, 생식발생독성연구회, 한국모자보건학회 등의 전문가들도 ‘니코틴프리 금연보조제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부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정열 국립중앙의료원 산부인과 교수(한국모자보건학회장·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장)는 “관련 연구와 논문 등이 파이프 형태 금연보조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금연정책은 이를 역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유럽호흡기학회 논문을 보면 현재 금연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부프로피온, 니코틴 패치 등의 약물과 니코틴프리 금연보조제를 함께 사용했을 때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4주부터 금연 효과에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24주에는 금연 효과가 3배 이상 높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금연은 6개월 성공을 ‘성공’으로 평가한다. 최근 국내 연구진의 금연보조제 안전성 연구에 관한 논문이 세계 학술지에 발표되면서 이 같은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사단법인 임산부약물정보센터의 곽호석 수석연구원은 SCI급 과학저널 APPLIED SCIENCE지에 ‘금연보조제로 사용되는 니코틴 없는 흡입기에서 발생되는 증기 화합물’에 관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은 흡입 노출에 대한 독성 가이드라인으로 니코틴이 없는 흡입기의 안전성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평가해 SCI급 논문에 발표한 것이다. 국내 임신 중 흡연 여성은 5∼10%나 된다는 통계가 있다. 흡연이 태아의 언청이 발생과 중추신경계 손상으로 지능 저하와 ADHD 같은 행동장애를 유발하는 기형유발물질임에도 담배의 중독성으로 금연하지 못하는 임산부에게 니코틴 없는 흡입기는 금연보조제로서 매우 유용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니코틴이 없는 흡입기는 흡연과 관련된 금단증상을 완화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줘 심리적 편안함을 줄 수 있다. 특히 흡연자가 담배를 조작하는 중요한 부분(담배를 입으로 가져가는 행동 등)에 있어 금연 중재에 유용할 수 있다. 금연전문가들은 국제적 연구 결과가 니코틴이 없는 흡입기는 흡연자가 흡연 습관을 자제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면서 수년째 효과 논쟁이 있는 금연정책 개선에 니코틴프리 금연보조제의 활용은 반드시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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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온다습 장마철엔… 날 음식 먹지 말고, 에어컨 틀어 습도 조절

    장마철에는 평균 습도가 연중 최고치인 80∼90%까지 올라간다. 더구나 햇빛을 볼 수 없기 때문에 피부가 약해지기 쉽고 비타민D도 부족해진다. 각종 곰팡이, 세균 등이 쉽게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 때문에 항상 주위를 청결히 하고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장마철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 등 평소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에어컨과 보일러를 켜는 등 습기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마늘, 생강 등으로 음식 변질 막아야 장마철에 주의해야 하는 대표적 질환이 바로 배탈, 설사 등으로 나타나는 식중독이다. 식중독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으로 오염된 음식을 먹을 경우 음식에 들어 있는 특정 물질에 의해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장마철에 식중독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세균은 포도상구균이다. 주로 조리하는 사람의 상처 부위에 번식하다가 음식물을 통해 옮겨진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은 다른 식중독에 비해 증상이 빨리 나타나 보통 1∼6시간 내에 구역, 구토, 설사를 유발한다. 포도상구균은 끓이면 소멸되지만 이 균의 독소는 끓여도 없어지지 않으므로 음식물이 균에 오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끓인 음식이라도 안심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은 “고온다습한 여름이나 장마철에는 배앓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외부 온도가 높아지면 인체 심부 온도는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원장은 “게다가 여름철에는 수박, 참외 등 차가운 성질의 음식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겨울철보다 더 쉽게 배탈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마철에는 마늘, 생강 등으로 음식의 변질을 막고 날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장마철에는 실온에 둔 음식에서 급격하게 각종 세균이 증식하기 때문에 남은 음식은 먹을 만큼만 나눠 담아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해야 한다. 보일러 틀어 습도 낮추는 것도 방법 장마철 건강을 위해서는 습도 관리가 필수다. 여름철 실내 적정 습도는 40∼60%. 이를 넘어가면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는 세균,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습도가 70%를 넘으면 곰팡이가 활발하게 번식을 하기 때문에 에어컨, 선풍기, 보일러 등으로 습기를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에어컨을 켜면 실내 온도를 낮춰 줄 뿐만 아니라 습도를 낮춰 주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에어컨 설정 온도를 너무 낮게 해 두거나 오래 가동하면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적당한 온도로 사용하고 1시간에 한 번씩 환기해 주는 것이 좋다. 습도 조절을 위해서는 보일러를 잠깐씩 가동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온도를 높이면 절대 습도는 동일하지만 상대 습도가 낮아져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실내에 두는 식물은 습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집먼지진드기 등 실내 먼지 관리도 철저히 장마라도 햇볕이 날 때에는 이부자리, 주방용품을 햇볕에 잘 말려 주는 것이 좋다. 궂은 날씨가 계속돼 밖에서 말릴 수 없을 때에는 방에 불을 지피거나 전기장판을 활용해 눅눅한 옷가지, 이부자리 등을 바닥에 펼쳐 놓는 방법을 쓰면 좋다. 옷장, 장롱에는 방습제, 방충제를 넣어둔다. 집먼지진드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공청소기로 집안 구석구석 청소하고 침구, 옷, 커튼 등은 빨래할 때 뜨거운 물에 삶아야 한다. 천식이 있다면 아침저녁으로 최소 한 번씩 흡입기로 기관지 확장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흡인하는 것이 좋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은 장마철 감기에 잘 걸릴 수 있다. 얇은 긴팔 옷을 입거나 이불을 잘 덮어 밤이나 새벽에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장마철 일조량 적어 우울증 호소하기도 장마철에는 불쾌지수가 높아져 누구나 쉽게 짜증을 낸다. 일조량이 줄어 졸리고 기분이 침울해질 수 있다. 햇빛이 줄어들면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줄어든다. 신체리듬이 깨져 우울증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할 경우 광선치료 등을 받으면 호전되기도 한다. 외출이나 야외활동에 제한을 받는 것도 짜증스럽고 우울한 기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 나지 않는 적당한 냉방으로 실내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가능한 한 환하게 불을 켜두는 것도 좋다. 이기호 플레이트의원 원장은 “장마철에는 기압이 낮아 몸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기 쉽다”며 “계속되는 비로 활동량이 줄고 생체리듬이 깨져 기력이 없고 피곤함과 불면증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장마철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린다면 멜라토닌과 세로토닌을 만들어주는 트립토판 성분이 들어있는 렌틸콩이나 완두콩, 북어, 가자미, 조개류의 음식과 제철 채소를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규은 셰프의 ‘장마철을 활기차게 만들어 줄 레시피’ ▼ 낮은 기압과 적은 일조량은 의욕 감퇴, 무기력증, 우울증 등을 야기한다. 이럴 때 먹으면 좋을 요리를 소개한다.○ ‘콩 듬뿍 면’연두부, 프레시 모차렐라치즈, 다진 양파 반 개, 다진 마늘, 파스타면, 육수 1컵, 소금, 후추, 토마토소스나 토마토페이스트, 병아리콩, 서리태, 렌틸콩 1. 콩류는 요리 시작 전 미리 불려 놓았다가 끓는 물에 삶아 익혀 둔다.2.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달군 뒤 다진 양파와 다진 마늘을 넣고 약간 투명해지게 볶는다.(양파와 마늘은 너무 곱게 다지면 볶는 중에 타버릴 수 있으므로 적당한 크기로 다진다)3. 미리 익혀둔 콩을 프라이팬에 함께 넣어 살짝 볶아준다.4. 파스타면은 미리 삶아 건져 놓는다.(파스타면은 국수와 달리 익힌 후 물에 헹구지 않는다)5. 준비해 놓은 치킨 혹은 채소나 다시마 육수를 토마토소스에 넣는다.6. 미리 삶아둔 파스타면을 넣고 소금, 후추 등을 추가해 취향에 맞게 간을 한 후 소스가 약간 되직해지면 그릇에 옮겨 담는다.7. 파스타 위에 한입 크기로 자른 연두부와 프레시 모차렐라치즈를 올린 후 소스와 함께 버무린다.○ ‘가자미 고사리 구이’가자미 1마리, 양파 반 개, 다진 마늘, 방울양배추 4개, 버섯, 파프리카, 병아리콩, 고사리, 머스터드소스 2T1. 가자미의 비늘을 제거한 후 미리 손질해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해둔다.2. 팬을 달군 뒤 가자미를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 익힌다.3. 달궈진 팬에 올리브유를 두른 뒤 다진 양파와 방울양배추, 한입 크기로 자른 채소를 넣고 볶는다. 4. 미리 삶은 병아리콩과 한입 크기로 자른 고사리를 함께 넣고 소금, 후추 밑간을 살짝 해 볶아준다.5. 재료가 거의 익어가면 머스터드소스를 2스푼 넣고 볶아 납작한 접시에 옮겨둔다.6. 익힌 채소 위에 구워진 가자미를 올린다.○ ‘강황 해물 누룽지탕’바지락, 모시조개 200g, 홍합 100g, 대하 3마리, 오징어 1마리, 누룽지 100g, 고형카레나 카레가루 5g, 강황가루 2T, 적양파 슬라이스 4분의 1개, 통마늘 4개,청양고추 반 개 1. 조개류는 조리하기 전에 미리 해감한다.2. 팬에 오일을 두르고 슬라이스로 썬 마늘, 적양파를 넣고 노릇하게 색이 나게 향신기름을 만든다.3. 2에 조개, 홍합, 대하, 한입 크기로 자른 오징어를 넣고 살짝 볶아준다.4. 비린내를 제거하고 풍미를 살리기 위해 먹다 남은 와인이나 정종을 조금 넣어 알코올을 날려준다.5. 생수를 넣고 끓이다가 강황가루, 고형카레를 넣는다. 적당히 끓으면 마지막에 누룽지를 넣어 구수한 맛을 더해준다. 6. 청양고추는 기호에 따라 넣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해 마무리한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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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력 확 떨어지고 사물 휘어 보인다면… ‘망막전막’ 의심해야

    망막전막은 눈의 망막 앞쪽에 얇은 막이 생기는 질환이다. 황반 부위에 발병해 황반변성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황반변성과 달리 제때 진단받으면 치료 효과가 빠르다. 망막전막은 시력이 떨어지거나 물체가 크게 보이거나 구부러져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7∼12%에서 발견되지만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망막전막, 대부분 노화가 원인 망막전막은 망막 앞부분에 있던 세포와 세포외 기질이 신경조직에서 떨어져 나와 얇은 막을 형성하면서 발병한다. 노화가 발병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50세 이상 중장년층이 대부분이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매우 높아지는데 70대 이상에서는 20% 이상이 망막전막을 앓고 있다. 망막전막이 발생하는 원인을 분자생물학적으로 규명한 전소희 카이안과 망막센터장은 “나이에 따라 발생하는 특발성 망막전막이 가장 많지만 망막열공, 당뇨망막병증 혹은 포도막염 등 염증성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며 “각 질환에 따라 발생하는 망막전막은 원인과 형태, 병의 진행이 서로 다르므로 동반된 기저질환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평소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수술 전, 레이저 치료와 약물치료 등 선행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망막전막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 하지만 빛이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막이 두꺼워지거나 황반부종, 또는 막에 의해 망막이 당겨지면 시력이 떨어지고 사물이 찌그러져 보인다. 이는 망막전막 아래에 있는 필름 역할을 하는 신경조직이 가운데로 이동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증상 보이면 망막전막 제거 수술해야 망막전막은 현재까지 약물적 치료가 없다. 증상이 생기면 수술을 해야 한다. 망막전막의 약물적 치료가 없는 이유는 망막전막 발생에 대한 정확한 기전이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 현저하게 시력이 떨어졌거나 변형시가 있는 경우, 유리체절제술과 망막전막제거술을 한다. 망막전막과 백내장이 동반됐다면 백내장수술과 망막수술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망막전막 수술은 눈에 구멍을 만들어 수술하는 방식으로 구멍이 클수록 합병증이 심해질 수 있다. 최근에는 0.5mm 크기의 기구를 이용한 최소침습미세수술을 시행해 수술 후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있다. 망막전막 수술 후에는 서서히 시력이 호전돼 수술 후 24개월까지도 지속적으로 시력이 좋아진다. 전 원장은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수술로도 완치가 어려울 수 있다”며 “조기치료가 중요한 만큼 시력이 떨어진다 싶으면 지체 말고 안과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령인 환자가 많은 망막전막은 마취 방법도 신중해야 한다. 망막수술의 일반적 마취법은 안구뒤쪽 공간에 마취액을 주사하는 ‘구후마취’다.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켜 수술 시 환자가 눈을 움직이지 않게 한다. 실제 보지 않고 예상되는 해부학적 위치에 주사해야 하기 때문에 의사의 손 기술이 특히 중요하다. 간혹 발생할 수 있는 망막이나 혈관 손상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결막을 열어 현미경으로 확인한 후 주변 조직 손상 없이 근육이 있는 위치에 정확하게 마취하는 방법도 사용되고 있다.▼ “흔한 질환이지만 원인 몰라 약물치료 어려워” ▼ 전소희 안과 의사에게 듣는 ‘망막전막’《 전소희 원장은 망막전막 환자가 변시증(물체가 비뚤어지거나 변형돼서 보이는 현상)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 연구했다. 안구광학단층촬영 영상을 분석해 그 원인을 세계최초로 규명, 안과 주요 저널에 발표했다. 》“망막전막증은 매우 흔한 질환이다.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종종 약물 치료에 대해 궁금해 했다. 망막전막은 원인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직까지 개발된 약물이 없다. 망막전막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한 이유다. 망막전막은 검체의 양이 마이크로 단위여서 연구가 어렵다. 실제로 현미경으로 수술을 끝내고 검체를 맨눈으로 보면 너무 얇아서 안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 원장은 망막전막이 발생하는 원인을 규명했다. 이 연구는 2017년 안과의 대표적인 연구저널인 IOVS에 게재했다. 수술 후 제거한 망막전막을 면역 형광 화학물질로 염색해 망막전막의 발생에 관여하는 단백질 인자를 규명했다. 그 결과 ‘Gli1’이라는 단백질이 망막전막에 많이 발현되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Gli1은 망막전막을 일으키는 원인에 따라 다른 정도로 발현하는데 당뇨병이 심한 환자일수록 Gli1의 발현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임상적인 양상과도 매우 깊은 연관성을 보이는데 당뇨가 심한 환지일수록 망막전막이 많이 발생하고 수술로 제거할 때도 유착이 심해 제거가 어렵다. 반면에 고령으로 자연 발생한 망막전막에서는 Gli1이라는 단백질이 많이 발현되지 않았다. 또 다른 실험에서는 Gli1의 발현을 조절하는 ‘shh’을 투여해 세포의 증식과 형질변화에 관여하는 ‘SNAI’이라는 단백질 발현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반대로 shh를 억제하는 ‘cyclopamine’이나 Gli1을 억제하는 ‘GANT61’이라는 단백질을 배양한 세포에 투여했을 때 동일하게 이러한 반응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연구결과는 망막전막 약물 개발의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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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척추치료, 의사의 ‘숙련도-판단-집념’이 좌우한다

    나이가 들면서 전보다 걷는 것이 어려워지고 허리, 관절 등 여러 신체 부위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허리, 관절 통증은 방치하면 점점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걷기가 어려워지거나 통증으로 보행거리가 짧아지고 심한 경우 마비 증세까지 보이는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 심한 통증을 잊기 위해 지속적으로 허리를 굽히다 보면 어느새 허리가 굽은 채로 굳어가기도 한다. 근골격계 질환은 통증 정도나 부위가 비슷해 보이지만 통증 범위, 발생 빈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모두 다르다. 경험이 많은 척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서울바른병원의 김성민 병원장은 신경외과 전문의다. 디스크나 협착증과 같은 일반적인 척추 질환부터 치료가 까다로운 재발성 질환, 척추변형과 같은 중증 척추 질환까지, 척추 질환의 전 분야를 아우르는 최고의 명의로 꼽힌다. 척추에 관한 해박한 전문지식과 다양한 치료경험, 수술 노하우, 섬세한 손기술을 가지고 있는 김 병원장은 경희대병원 척추센터장과 신경외과장을 지냈다. EBS 의학다큐프로그램 ‘명의’에 척추 명의로 출연하며 신경외과 분야와 환자들에게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 김 병원장은 서울바른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진료를 시작했다. 30년 치료 경력, 7000례 이상의 풍부한 수술 집도 경험, 수술 성공률 90% 이상을 자랑하는 김 병원장은 척추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의 숙련도와 ‘냉철한 판단’, ‘치료를 위한 집념’이라고 말한다. 치료법이 다양한 척추 질환은 의사의 경험과 실력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날카롭게 진단하고 냉정하게 판단하느냐와 얼마나 집념을 가지고 섬세하게 치료하느냐가 치료 성적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김 병원장을 만나 척추 질환에 대해 상세히 알아봤다. Q.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환자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척추 질환은 무엇인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의자, 소파, 침대 사용보다는 방바닥에 앉아 식사하고 온돌 바닥에서 잠을 자는 좌식생활을 했다. 이런 좌식생활은 척추건강에 좋지 않다. 이런 자세로 많은 시간을 보내면 퇴행성 허리 디스크 관련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농어촌에서는 장시간 허리를 구부리거나 쭈그려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 허리 근육이 약해져서 발생하는 허리 후만증(허리가 앞으로 구부러지는 병)이 특징적으로 많다. 식생활로 인한 척추골다공증 환자도 서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허리 디스크는 갑작스런 허리 통증과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 특징적이다. 중년의 여성에서 흔히 발생하는 허리 후만증은 걸을 때 허리 구부러짐 증상을 보인다. 또 만성적인 허리통증과 양측 엉치부, 양측 다리가 저리거나 시린 통증을 호소한다. 노인에게서 가벼운 외상, 주저앉음, 무거운 물건을 들다 발생되는 척추골다공성 압박골절은 갑작스런 허리 통증과 움직임의 제한이 특징이다. Q. 요즘 환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한다. 때론 잘못된 정보를 접하는 경우도 있는데, 환자들이 특히 잘못 알고 있는 척추 질환 정보가 있다면? ―인터넷, 언론매체를 통해 일부 병원들에서는 내시경적 수술이나 최소침습적(최소절개) 수술이 명백한 수술적 치료로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간단한 시술, 혹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간단한 방법으로 홍보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충분한 고민 없이 치료를 했다가 수술 상처부위 감염이나 신경손상으로 고통 받는 사례도 더러 있다. 신경관내에 통증을 감소시키고 유착을 방지하는 물질을 뿌려주는 신경성형술은 디스크 질환이나 요추관협착증 환자에게 디스크를 감소시키고 협착을 풀어주는 것으로 홍보하는 경우도 있어 적절한 치료 기회를 놓치거나 질환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더러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Q. 같은 척추 부위에서 발생하더라도 질환의 증상이나 특성에 따라 검사나 치료 방법이 다를 것 같다. ―같은 질환이라도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단순 영상과 기본 검사만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지 판단해야 하는 경우는 기본검사와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척추 질환에서는 3주 이상의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에 호전을 보이지 않고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는 단순 영상과 기본검사, 자기공명영상(MRI)검사를 한다. 만약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면 CT, 골밀도검사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Q. 흔히 척추 질환이라고 하면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 둘은 어떻게 다른가? ―일반적으로 허리 디스크 질환은 갑작스런 허리 통증과 허리 움직임의 제한, 엉치부 통증, 다리로 뻗치는 통증(방사통)을 호소한다. 앉아 있거나 눕거나 하는 비교적 안정적인 자세에도 통증이 발생한다. 상대적으로 요추관협착증에 비해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발생한다. 요추관협착증은 앉거나 누워 있을 때에는 증상이 전혀 없다. 허리 통증보다는 보행할 때 다리 통증과 감각저하, 근력저하를 호소한다. 퇴행성 전방전위증이나 척추불안정이 동반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허리 통증과 요추부 운동제한은 없다. 걸으면 다리로 통증이 내려오고 심해지면 다리에 힘이 풀려 앉아서 쉬게 된다. 허리를 구부리고 쉬면 다시 통증이 사라지는 신경인성 파행이 전형적인 증상이다. 협착증에서는 드물지만 하지 다리로 내려가는 혈관에 순환장애, 혈전이 발생해도 다리 저림 증세가 발생할 수 있어 다리로 가는 혈관 이상 유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디스크, 협착증 모두 일단 안정가료,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하고 추가적인 경막외 주사치료, 신경관 성형술 등 시술적 치료를 한다. 약 90%의 환자에서 증세 개선을 보인다. Q. 척추 질환이 재발하는 경우도 꽤 있는 것 같다. 초진 척추 질환과는 증상이나 치료방법이 다른가? ―초진 환자에서의 시술과 재발된 환자에서의 재시술은 큰 차이가 없지만 수술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재수술에서는 첫 수술과 같은 정상 해부학적 구조가 사라지고 정상조직과 병변이 유착돼 병변과 정상 신경조직과 잘 분리되지 않아 신경손상의 위험성과 완전히 병변이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수술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걸린다. 다시 악화된 경우는 디스크 재발이라도 단순 디스크 제거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태가 심해져 심한 추간판의 손상, 허리가 틀어지거나 척추불안정이 동반되는 경우는 추가적인 척추골유합이 요구되는 경우도 있다. 과거 수술부위는 좋지만 인접 디스크 분절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어 추가적인 처치가 필요할 수 있다. Q. 척추 질환에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가? ―일반적으로 척추 질환은 수술 없이 보존적인 치료로 약 90% 이상의 환자에서 호전이 가능하다. 수술적 치료는 상태가 심해져 보존적인 치료로 치료가 안 되거나 통증이 너무 심한 경우, 하지 근력저하 등 신경마비가 진행되는 극히 일부 환자가 수술 치료 대상이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족하수 등 하지 신경마비가 있는 환자가 수술시기를 놓치면 평생 걸음을 쩔뚝거리고 달릴 수 없게 된다. 심한 협착증 환자에게 시술이나 신경주사치료만 권해 수술 후에도 신경지주막염으로 통증이나 다리 불편함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본다. 따라서 상태가 심하거나 상당기간 보존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세 개선이 없다면 척추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척추질환이 심해지기 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척추질환은 운동부족, 올바르지 못한 척추자세, 부적절한 식생활, 지나친 다이어트 등으로 척추 주위의 근육이 약해지고 조기 디스크 손상, 척추골다 공혹은 골감소증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척추 주위 특히 허리 주위 근력을 강화하기 위한 코어근육 강화운동, 올바른 척추 자세 취하기, 적절한 식생활로 충분한 칼슘과 비타민D 섭취, 햇빛 보기 등이 척추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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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날 머릿속 괴물이 나의 숨통을 조여왔다”

    ‘30분만 견디면 된다.’ 이학윤 씨(33)는 손에 잡히는 대로 펜과 종이를 집어 들고 펜촉으로 종이를 찢기 시작했다. 이 씨는 지독한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한참을 종이 찢기에 집중하다 보면 자신을 삼켜버릴 것만 같던 고통도 어느덧 잦아든다. 이 씨는 발작이 시작되면 그림을 그린다. 최근 이 그림들을 모은 ‘판의 시간’을 독립 출판했다. 판의 시간은 공황(panic)의 어원인 그리스 신화의 신, ‘판(pan)’에서 가져왔다. ‘공황 발작을 겪는 시간’을 의미한다. 2008년. 자주 지나던 복도에서였다. 갑자기 손끝이 굳어왔다. 그 순간 무언가가 온몸을 감싸고 숨통을 조여 왔다. 평소 들리지 않던 주변의 소리가 심장이 터질 듯 크게 들렸고 표현할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위험했다.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야 한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숨은 가빠오고 몸도 제대로 가눌 수가 없었다. 발작이었다. 그렇게 형체 없는 괴물이 그에게 왔다. 이 씨는 비슷한 경험을 그 뒤로도 몇 번을 겪고 한참 후인 5년 전 서울대병원에서 처음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그전까지는 대부분 우울증 치료를 했다. 공황장애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호흡 곤란, 뒷골 당김, 마비 증상 등. 증상은 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다. 공황장애는 어느 날 갑자기 예고 없이 찾아온다. 공황장애를 겪는 이들 중에는 부모나 친구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정신병을 사회에서 어떻게 대하는지 알 수 있다. 이 씨는 공황장애 환자들은 가족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 투병생활로 공황장애를 다루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이씨는 책을 출간하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얻은 수익 일부를 공황장애 환자를 돕기 위해 병원과 독립서점에 기부했다. 사실 발작이 심할 때면 아무런 행동도 할 수가 없다. 그럴 때는 그냥 눈을 감고 음악을 듣는다. 이 씨는 주로 밴드 음악을 듣는다.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 보컬의 위치를 상상하고 각자의 파트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이 씨의 머릿속에서는 공포스러운 괴물 대신 화려한 공연장이 펼쳐진다. 오랜 시간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이 씨는 “공황장애는 극기정신으로 나아지는 것이 아니다”고 말한다. 연예인의 공황장애 고백에 대해서는 웃고 떠들며 정상적인 모습만 보여주는 그들의 태도는 일반인들에게 공황장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한다.-------------------------------------------------------------최수희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최수희 교수는 이 씨의 담당의다. 이 씨는 책 출간에 앞서 최 교수에게 책의 감수를 부탁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공황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이 씨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았다”며 “어려운 과정인데 그림으로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그것을 책으로까지 엮었다니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고 말했다.공황장애는 호흡과 심박수가 빨라지는 생리 반응 때문에 괴로운 질환이다. 발작이 시작되면 응급약을 복용하고도 30분 정도는 지나야 증상이 가라앉는다. 따라서 평소 이완요법을 훈련하는데 이 씨는 ‘그림’이라는 자신만의 이완 방법을 찾은 것이다. 이완요법을 훈련하는 방법으로 점진적 근육 이완요법 등이 있다. 신체를 긴장시켰다가 천천히 이완시키는 연습을 한다. 예를 들어 주먹을 10초간 꼭 쥐었다가 천천히 호흡을 하면서 풀어준다.공황장애는 발작이 일어났을 때 스스로를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힘들다거나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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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술 준비 10분이면 끝… 이제 로봇으로 ‘응급환자’ 치료한다

    로봇수술이 국내에 도입되고 많은 병원들이 로봇을 진료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다. 의사가 손으로 수술하지 않고 로봇 콘솔을 이용해 로봇 팔을 원격 조작하는 수술법은 기존의 틀을 깬 새로운 의료기술로 각광받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복강경 수술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로봇 수술은 이제 보편화됐다.송태진 교수, 로봇수술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고려대 안산병원은 로봇수술의 장점인 정밀함과 빠른 회복을 위해 응급로봇수술이라는 새로운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송태진 간담췌외과 교수가 있다. 송 교수가 시행하는 응급로봇수술은 주로 급성담낭염에 사용되고 있다. 급성담낭염은 대부분 콜레스테롤과 관계있다. 90% 이상이 담석이 담낭관을 폐쇄할 때 발병한다. 환자들은 주로 심한 우상복부 통증, 발열, 오심, 구토의 증상을 호소한다. 갑자기 시작된 통증은 보통 1∼4시간 동안 지속된다. 그러다가 통증은 서서히 혹은 갑자기 사라진다. 만성담낭염은 담석이 지속적으로 담낭을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담낭 질환의 또 다른 위험인자는 ‘고령’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긴급 상황이 자주 나타나는데 담낭은 복부 깊은 곳에 있어 시야가 제한적인 데다가 수술 도구가 접근하기 어렵다. 주변 혈관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수술 과정에서 주변 장기를 손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쉽고 손 떨림 없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한 로봇이 담낭 질환 치료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 로봇 담낭절제술은 개복수술과 비교해 통증과 출혈량이 월등히 적고 다른 장기를 건드리지 않고도 수술이 가능한데 수술 후 당일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 이는 복강경 수술과 비교해도 월등하게 높은 회복력이다. 다빈치 Xi의 로봇 팔은 수술 중 복강 내 어느 곳으로도 접근 가능하다. 기존 159도에 제한됐던 움직임의 범위가 177도까지 확대됐다. 기구의 길이가 5cm 더 늘어나 단 한 번의 도킹(환자에게 맞춰 로봇수술장비 세팅하는 일)으로도 로봇 위치를 변경하지 않고 복강 전체에 더욱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 4개의 로봇 팔은 더욱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도록 길이가 길어지고 얇아져 수술 움직임의 가능 범위가 확대됐다. 보다 넓은 영역에서 최소침습수술이 가능해졌다.최소절개로 고령 등 수술 위험 환자에 시행 로봇수술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은 담낭염이다. 로봇수술은 복강경수술보다 출혈 시 긴급한 조처가 가능해 심한 급성담낭염이나 과거 상복부 수술 경험이 있는 환자도 수술할 수 있다. 개복수술을 하면 배 중앙에 큰 흉터가 남게 되는데 로봇 단일공 담낭절제술은 배꼽 주변 약 2∼2.5cm만 절개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시행하는 담낭질환의 로봇수술은 응급로봇수술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일반적으로 로봇을 이용한 응급수술은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로봇수술은 세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전담 인력들이 상시 대기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분일초를 다투는 응급상황에서는 적합하지 않아 외래를 통해 수술날짜를 잡은 일반 환자들에게 주로 적용해 왔다. 하지만 고려대 안산병원 수술 스태프는 로봇수술의 준비시간을 기존의 30분에서 3분의 1 수준인 10분까지 단축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응급로봇수술의 가능성을 현실화해 시스템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담낭의 염증이 심하거나 담도가 폐쇄돼 담즙이 장으로 배출되지 못해 병원을 찾았다가 해결하지 못하고 고려대 안산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들이 많다. 대부분이 고령으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심혈관계 질환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마취와 수술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응급로봇수술을 하고 있다. 타 병원에서 급성담낭염으로 복강경 담낭 수술 중이었던 한 환자는 수술 과정에서 담도가 손상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담낭 주변으로 심한 염증이 있었고 환자의 특이한 담도구조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급히 고려대 안산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담도 마이크로 튜브 삽입을 이용한 로봇수술을 시행했으며 절단된 담도를 개복하지 않고도 복원에 성공했다. 각도와 움직임이 제한적인 복강경 수술 기구로는 결코 시행하지 못했을 응급수술을 자유롭게 꺾이며 영상을 10배 이상 확대해 보여주는 카메라가 달려 있는 로봇을 이용해 응급상황에서도 정확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었던 사례다. 송 교수는 “응급로봇수술 시스템 구축은 외과의사 혼자만의 능력이 아닌 수술 스태프와 함께 노력해온 결과로서 기존의 수술법에서 진화한 새로운 로봇수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와 수술법 개발로 환자에게 최고의 의술을 제공하여 빠른 치료와 회복을 돕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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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법 “1인1개소법 위반 의료기관 요양급여 환수는 부당”

    ‘1인1개소법’을 위반한 의료기관에 대한 국민건강보험의 환수조치가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은 건보공단이 이중개설 의료기관을 상대로 낸 상고소송에 대해 ‘1인1개소법 위반 의료기관에 대한 건보공단의 요양급여 환수처분은 부당하다’고 판결한 원심판결을 확정하고 건보공단의 상고를 기각했다. 의료법상 1인1개소법을 위반했더라도 정상적으로 진료한 급여비까지 환수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2012년 의료법 33조 8항의 개정 이후 건보공단은 1인1개소법을 위반한 의료기관도 요양급여를 환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의사 간 동업은 과거에도 인정되던 부분이며 설사 현재 의료법을 위반한 것이 맞다 하더라도 정당한 의료인의 진료행위를 부정하며 요양급여를 환수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판결에 대해 치과 전문 컨설팅 기업 ㈜유디의 고광욱 대표(유디치과 파주점 원장)는 “당연하고 상식적인 결과”라며 “건보공단이 (요양급여를) 회수할 수 있는 법률적인 근거가 몇 가지 있는데 이번 건은 그 사례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의사의 행위가 반사회적인 경우 건보공단은 요양급여를 환수 할 수 있다”며 “이번 판결은 1인1개소법 위반 병원이 사회적 해악을 끼치는 것이 아닌 것으로 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치협 관계자는 “정상적인 네트워크 병원은 의사간의 교류를 통해 임상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고 경영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효과적인 병원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일부 변형된 형태의 병원들은 의사의 책임 경영이 어렵고 자칫 의료의 독과점과 영리화, 민영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헌법재판소에는 의료법 33조8항, 1인1개소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제청이 수년 간 계류 중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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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들 간 협력 막는 ‘1인1개소법’… 시대에 맞게 개정돼야”

    유디치과는 1인1개소법 관련해 오랜 시간 대한치과협회와 다툼을 하고 있는 네트워크 병원이다. 유디치과 이름을 내걸고 진료를 하는 병원은 전국적으로 123개. 각 지점의 원장은 컨설팅 기업인 주식회사 유디를 통해 유디치과의 경영 노하우와 서비스를 제공받고 장비, 기기 등을 저렴하게 구입한다. 고대표에게 1인1개소법에 대해 물어봤다. ―일각에서는 1인1개소법을 ‘반 유디치과법’이라고도 부른다. 유디가 1인1개소법 위반으로 기소된 상태다. 1인1개소법은 한 의사가 여러 개의 병원을 운영할 경우 환자 유인이나 과잉진료를 하는 경향이 있어 이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다. 2012년 현재의 조항으로 개정되기 전 유디치과는 동료 의사와의 동업이나 병원 투자 등으로 네트워크 병원을 운영했다. 개정된 후로는 바뀐 법에 맞게 동업관계를 청산하고 주식회사 유디를 설립해 병원 경영의 노하우를 의사들과 공유하고 ‘유디’의 브랜드 사용료를 받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1인1개소법의 원래 취지와 목적이 심각하게 왜곡됐다고 생각한다. 무자격자 진료를 막기 위해 생긴 법인데 현재는 네트워크 병원을 제한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1인1개소법의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대부분의 치과병원이 99%가 1인이 운영하는 작은 구멍가게 수준이다. 과거에는 치과 의료가 의사의 손기술에 의존하는 면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다. 개인의 손기술에 따라 치료 결과가 좌우되는 단계를 지났다. 규모가 뒷받침돼야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대다. 첨단 기술과 장비를 병원에 도입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따라서 경영 방식의 효율화를 위해 의사들 간의 협력관계가 중요해졌다. 무엇보다 의사들의 이런 노하우 공유로 환자들은 좀더 저렴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초기 비용이 줄면 결국 혜택은 환자들에게 돌아간다. 시대착오적인 1인1개소법은 시대에 맞게 개정돼야 한다. ―이번 요양급여 판결이 1인1개소법 판결에 영향을 미칠까. 이번 대법원 판결의 핵심 중 하나는 ‘의사들 사이의 동업은 반사회적인 범죄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네트워크 병원은 행정적, 정책적으로 규제할 사안이지 그 자체로 악행이 아니라는 뜻이다. 헌법재판소가 이런 핵심을 잘 파악해 국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판결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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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품에 질병명 붙으면… 의약품으로 오해 치료제로 둔갑”

    피부과 의사, 시민단체, 환자단체가 기능성화장품에 아토피 등 질환명을 기재할 수 있도록 한 화장품법 시행규칙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5일 ‘아토피 등 질환명이 포함된 기능성 화장품을 반대하는 학계, 시민단체, 환자단체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피부과학회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4년부터 질병명이 포함된 기능성 화장품을 허용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첫 시도는 2014년 10월로 식약처는 기존의 자외선, 미백, 주름 3종 범위에서 아토피, 여드름, 탈모 등 질환 범위까지 기능성 화장품 영역 확대를 위한 화장품법 개정을 정부안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당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모두로부터 화장품 업체를 대변한다는 지적을 받으며 무산됐다. 2015년 11월에도 ‘표시광고 실증에 관한 규정’에 ‘아토피 피부에 보습’이란 문구를 표시 광고할 수 있도록 실증 대상 항목에 ‘아토피’를 추가하려는 개정 시도를 했으나 학계와 시민단체의 큰 반대로 무산됐다. 2016년 5월에는 기능성 화장품의 범위를 총리령으로 포괄 위임이 가능하도록 화장품법 개정을 시도했고 국회 반대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질환명 언급이 없어 결국 통과됐다. 이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식약처는 3개월 후인 2016년 8월에 기존의 미백, 주름, 자외선 3종인 기능성 화장품의 범위를 아토피, 여드름, 탈모 등 질환명을 포함하는 내용의 ‘화장품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에 피부과학회,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대한피부과의사회는 화장품법 시행규칙 개정과 관련한 의견조회 절차에서 강력히 반대 입장을 피력했고 식약처장과의 면담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화장품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안은 2016년 말, 2017년 초 탄핵정국의 혼란 속에서 아무런 견제장치 없이 시행됐다. 서성준 피부과학회 회장은 “일반 소비자인 국민은 질병 이름을 표시한 화장품이 해당 질병에 의학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오인할 수 있으며 화장품에 의존함으로써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질병이 악화될 수 있다”면서 “이는 치료 시기의 장기화 및 치료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질병 이름과 의학적 효과를 표시한 화장품은 해당 질병에 효능을 가진 기능성 화장품이라는 명목하에 고가로 책정돼 소비자인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며 “국민의 가중된 경제적 부담은 관련 업체의 이익으로 귀결되는 건 충분히 예측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화장품법과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화장품에는 의약품으로 잘못 인식할 우려가 있는 표시를 할 수 없고 질병에 관한 표현이 금지돼 있다”면서 “의학적 효능에 관련된 내용을 포함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식약처는 피부 관련 학술단체와 시민단체는 물론 환자단체가 지속적이고 일관된 태도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반대의 목소리를 전했음에도 2017년 5월 30일자로 이를 강행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민석 피부과의사회 회장도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하지만 화장품에 질병명이 붙는 순간 의약품으로 오해받고 치료제로 둔갑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실제 아토피를 앓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도 시행규칙의 부당함을 토로했다. 20여 년째 아토피를 앓아 온 최모 씨는 “화장품에 질병명이 들어가면 아토피가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그동안 많은 치료를 다양하게 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 있는 상태인데 기대감을 갖고 화장품을 발랐다가 실패하면 정신적 상실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순 아토피 희망나눔회 공동대표는 “기능성이라고 하면 미백이나 주름개선, 자외선 차단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러한 시행규칙이 시행된다는 소리에 말이 안 나왔다”면서 “아토피를 앓고 있는 아이의 부모들은 치료를 위해 많은 돈을 쓰는데 화장품에 아토피라는 질환명을 넣는 건 너무 상업적”이라고 비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 2019-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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