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희

한재희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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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한재희 기자입니다.

h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11~202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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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CES 주연은 자동차… MS 등 빅테크도 ‘모빌리티 경쟁’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24’에 올해도 모빌리티 신기술이 대거 공개된다. 소프트웨어 고도화로 더 똑똑해지고, 사용자 맞춤형으로 안락해지고, 라인업이 더 풍성해진 차량들이 출동할 전망이다. CES가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9∼12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는 모빌리티 회사 300여 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올해 CES에 참여하는 기업이 총 3500여 곳인데 그중 약 10%가 모빌리티 업체들로 구성된 셈이다. 특히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부스를 차리며 미래 모빌리티 경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똑똑해지는 자동차들 메르세데스 벤츠는 2018년에 열린 CES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MBUX 가상 어시스턴트(비서)’를 공개한다고 예고했다. 이전에는 운전자가 MBUX를 “안녕 벤츠” 혹은 “헤이 메르세데스”라고 부른 뒤 음악 재생이나 길 찾기 등 간단한 작동만 시킬 수 있었는데, 이제는 더욱 고도화된 작업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역대 최대 규모인 7개 계열사가 부스를 꾸리는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도 로보틱스, 의료 부문과 더불어 AI 부문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모빌리티에 AI가 적극적으로 접목되는 시대를 맞이해 관련한 업계 트렌드를 파악하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또한 계열사인 ‘포티투닷’과 함께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차량 기능을 고도화하겠다는 개발 방향을 공개할 예정이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슈퍼널은 2028년 상용화가 목표인 도심항공교통(UAM) 기체의 디자인과 실물 크기 모델을 공개한다. 삼성전자의 전장(자동차 전기 및 전자장비) 사업을 맡는 하만은 한층 강화된 ‘레디케어’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레디케어는 차량에 설치된 카메라 센서로 운전자 데이터를 수집해 운전자가 졸거나 주의력이 산만해지면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기능이 적용된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CES에 참여하는 기아는 이용 목적에 맞게 맞춤형으로 설계·제작하는 이동 수단인 ‘목적기반차량(PBV)’의 단계별 사업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PBV의 콘셉트카를 크기별로 중형 3대, 대형 1대, 소형 1대를 공개할 예정이다. 기아는 ‘화성 오토랜드’에 짓고 있는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이 완성되면 내년부터 PBV를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콘셉트카인 ‘알파블’의 실물을 이번 CES에서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적용된 창문을 통해 주행 정보를 얻거나,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 기술 등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MS·아마존도 동참 갈수록 IT가 자동차와 접목되면서 미국 빅테크들도 이번 CES에 대거 부스를 차리고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은 음성만으로 차량을 제어하거나 구동시킬 수 있는 ‘안드로이드 오토’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구글 부스에는 안드로이드 오토 시스템이 적용된 실물 차량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차량 내 디스플레이를 통해 최대 3개의 앱을 한번에 볼 수도 있다. MS도 CES에 모빌리티 부스를 차려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SW) 기반 자동차 산업에 필요한 기술 지원 능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아마존 포 오토모티브’라는 모빌리티 서비스 전용 전시관을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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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찰가보다 더 내려라” 한국엔지니어링웍스 7억대 과징금

    최저가를 낸 업체와 계약을 맺으면서도 추가로 협상을 벌여 하도급 대금을 낙찰가보다 낮춘 한국엔지니어링웍스가 7억 원대 과징금을 물게 됐다. 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도급법을 위반한 설비 업체 한국엔지니어링웍스에 시정명령 및 과징금 7억4100만 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 계열사로 타이어·튜브 제조기계 등을 만드는 한국엔지니어링웍스는 2018∼2021년 기계설비 제조·수리를 맡길 업체를 찾으며 최저가 경쟁입찰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엔지니어링웍스는 낙찰자와의 추가 협상을 통해 하도급 대금을 낙찰가보다 낮게 결정해 계약을 맺었다. 이 같은 ‘대금 후려치기’로 최저 입찰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대금이 결정된 계약은 3년간 총 829건이었다. 한국엔지니어링웍스는 이를 통해 16억8000만 원의 부당한 이익을 봤다. 건별 대금 인하 가격은 최대 700만 원이었다. 다만 한국엔지니어링웍스는 공정위 조사가 시작된 후 낙찰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맺은 사업자들에 차액을 모두 지급했다. 이날 한국엔지니어링웍스 측은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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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새해 화두는 ‘공격 경영’… 신성장동력으로 ‘AI’ 꼽아

    재계 주요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새해 경영 방침을 전하는 신년사에서 위기에 대처하는 방식은 ‘방어가 아닌 공격’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경기 침체,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단순 우위가 아닌 독보적인 플레이어가 돼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게 기업들의 일관된 메시지였다. 신성장동력 화두로 인공지능(AI)을 제시한 신년사가 많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 “격차 확대 넘어 독보적 경쟁력 갖춰야”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2일 시무식에서 경계현 반도체(DS) 부문장(사장)과의 공동 명의 신년사를 통해 “핵심 가치인 초격차 기술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추진하자”며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를 넘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자”고 강조했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2024년을 글로벌 경쟁자와 어깨를 겨루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톱 기업으로 전진하기 위한 ‘도움닫기의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하고 통합 항공사 출범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기술 역량을 확보해 톱 티어 지위를 공고히 해 나가자”고 말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차세대 제품 및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했다. 차별화를 위한 ‘도전’과 ‘혁신’도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생존을 넘어 글로벌 챔피언으로 나아가기 위해 이전과는 다른 혁신적인 한화만의 지향점이 필요하다”며 “차원이 다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하는 ‘그레이트 챌린저’가 되자”고 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하기로 한 일은 반드시 해낸다는 강한 신념으로 끈질기게 백 번, 천 번, 만 번을 도전하자”고 밝혔다.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삼양그룹의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2024년을 새로운 삼양으로 다시 태어나는 변화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어려운 환경이지만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만큼 반드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각오로 임해 달라”며 포트폴리오 전환, 현금 흐름(캐시플로) 경영,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3대 경영 방침으로 강조했다.● AI 시대에 맞춰 혁신해야 신년사에 AI가 자주 등장한 점은 지난해와 다른 모습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 일상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생성형 AI 등 AI 트랜스포메이션(전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바탕으로 AI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했다. 고금리 고물가에 경기 부진까지 3중고가 겹친 경영 환경 속에서 기본에 집중해 체질과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많이 나왔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그룹의 가치 증대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 및 글로벌 성장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우리 그룹의 가장 기본인 제조 안정화와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했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유통업의 본질인 상품의 경쟁력 확보를 통해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내부 자산의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비즈니스의 근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밝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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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유망 품목은 車-의료기기-화장품… 느린 업무-규제 경계를”

    ‘수출 유망 제품은 자동차와 의료기기, 화장품. 다만 느린 업무 처리와 정부 규제는 경계해야.’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KOTRA의 중동 지역 무역관들이 중동 사업에 대해 내린 평가다. 본보는 지난해 12월 중동 현지 KOTRA 무역관 13곳 전체를 대상으로 ‘한국 기업들의 신(新)중동 진출 전략’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현지 수출 유망 품목’(복수 응답)에 대한 질문에 자동차, 의료기기, 화장품이 나란히 무역관 10곳의 선택을 얻었다. 전선 및 케이블은 7곳, 방산과 건설 분야는 각 6곳, 스마트폰과 배터리가 각 4곳의 선택을 받았다. 1970, 80년대에 있었던 ‘중동 붐’ 때는 건설업 중심으로 현지에 진출했다면 지금은 훨씬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기회가 생긴 모양새다. 석유 위주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고 제조업을 키우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을 비롯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중동 각 나라에서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덕이다. 한국 기업들도 재빨리 중동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0년 전 대비 기업들의 중동 투자 관심도가 높아졌냐’는 설문에 전체 84.6%에 해당하는 11곳의 무역관은 ‘매우 그렇다’ 혹은 ‘그렇다’고 답했다. 양기모 KOTRA 중동지역본부장은 “지난해 중동 지역 무역관에 접수된 한국 기업들의 중동 진출 문의가 전년 대비 47%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동에 진출해 기업들이 누릴 수 있는 이점(복수 응답)에 대해선 ‘높은 시장 성장 가능성’이라는 답(10곳)이 가장 많았다. 중동의 풍부한 투자 여력(8곳), 세제 혜택(6곳)·수출 교두보 확보(6곳)가 그 뒤를 이었다. 또 20여 중동 국가 중 ‘향후 진출 유망 국가’(복수 응답)와 관련해선 사우디 8곳, 아랍에미리트(UAE) 7곳, 카타르를 3곳이 선택했다. 김두식 사우디 리야드 무역관장은 “사우디는 특정 분야에 치우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에서 전방위적으로 성장이 추진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동 지역 사업 전망을 좋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7개 무역관에선 ‘매우 그렇다’ 혹은 ‘그렇다’라고 긍정적으로 답했지만, ‘보통’이라는 답변도 5곳이나 됐다. 이란 무역관에서는 ‘아니다’(1곳)는 답변도 내놨다. ‘어떤 점이 어렵냐’(복수 응답)는 질문에는 ‘느린 업무 처리’(10곳)를 꼽은 무역관이 가장 많았다. ‘정부 규제’(8곳), ‘낮은 노동생산성’(6곳), ‘인재 확보 여려움’(6곳), ‘불안한 정세’(4곳) 등이 뒤를 이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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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느슨해진 줄 다시 팽팽하게” 허태수 “기회의 시간”

    경기 부진과 미중 패권 다툼, 전쟁 장기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새해를 맞은 재계 총수들이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일 그룹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느슨해진 거문고는 줄을 풀어내어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야 바른 음을 낼 수 있다”며 “모두가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로 경영 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고 밝혔다. 해현경장은 중국 한나라 때 동중서(董仲舒)가 무제(武帝)에게 변화와 개혁을 강조하며 올린 건의문에서 유래한 말이다. 최 회장은 “올해도 우리의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큰 나무가 되려면 넓고 깊게 뿌리를 내려야 하는 것처럼, 내실을 갖추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급변하는 지정학 환경 속에서도 전 세계 많은 나라들은 에너지와 기후위기, 디지털, 질병, 빈곤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SK그룹의 그린에너지, 인공지능(AI)·디지털, 바이오 등 사업을 통해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의 현실화를 촉구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금리, 환율, 지정학적 위험 등 사업 환경의 변화는 단순한 어려움을 넘어 경기 침체의 시작일 수 있다”고 올해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심상치 않은 세계 경제의 흐름에 촉각을 세우면서 경각심을 가지고 비상한 대응을 해 줄것”을 당부했다. 허 회장은 “순조로울 때 보이지 않던 사업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나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어려운 시기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며 “착실하게 준비한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큰 걸음을 내디딜 기회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과 혁신’을 화두로 삼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 한 해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투자는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며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과감하게 경쟁자에 앞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경영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관련해 “AI 발전을 비롯해 자동화, 무인화, 스마트화 등 디지털 기술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미래 동력 확보는 고사하고 현재 경쟁에서도 순식간에 뒤처질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경각심을 일깨웠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이날 회사 임직원들과 함께 울산 HD현대중공업 내 전망대에서 새해 첫 일출을 보며 “리더들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신년 각오를 다졌다.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HD현대의 사내 해맞이 행사는 팬데믹 이후 4년 만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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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장 선출 방식 놓고… 포스코-국민연금 ‘충돌’

    포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회장 선출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회장 선정 절차를 그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포스코 회장 선출을 놓고 국민연금과 포스코가 대립하면서 ‘KT 사태’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1일 기준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가지고 있다. 박희재 후추위원장(서울대 교수)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후추위는 19일에 발표한 신지배구조 관련 규정에 정한 기준에 따라 독립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차기 회장 심사 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만약 (최정우) 현 회장이 3연임을 위해 지원한다면 그건 개인의 자유”라고 밝혔다. 또 “후추위는 현 회장의 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오직 포스코의 미래 주주의 이익을 위해 어느 누구에게도 편향 없이 냉정하고 엄중하게 심사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이 이 같은 입장문을 낸 것은 전날 국민연금이 포스코 차기 회장 선정 절차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소유분산 기업인 포스코홀딩스 대표 선임은 KT 사례 때 밝힌 바와 같이 주주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내·외부인의 차별이 없는 공평한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KT의 경우 국민연금의 공정성 지적을 받아들여 올 6월 사외이사를 대거 교체해 기존 CEO(당시 구현모 사장)의 입김을 배제했다. 그런 뒤 주주 및 외부기관 추천으로 후보를 공모해 현재 김영섭 사장을 선출했다. 반면 후추위는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됐는데, 이들은 모두 최 회장의 재임 기간에 새로 선임됐거나 재선임된 인물들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현재의 구조가 최 회장의 입김이 많이 작용하도록 설계돼 객관적으로 후보자를 선출할 수 없다고 본 것”이라며 “사실상 최 회장의 3연임에 반대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후추위는 국민연금의 지적을 의식한 듯 29일 3차 회의를 마친 뒤 회장 후보 외부 추천 절차를 자세히 공개했다. 후추위는 이날 포스코홀딩스 지분을 0.5% 이상 보유한 주주를 대상으로 ‘회장 후보 주주 추천’을 받는다는 공문을 보냈다. 또 헤드헌터 회사 10개사를 선정해 회사별로 최대 3명의 후보를 추천받기로 했다. 국민연금과 후추위의 갈등 확전 여부는 내년 1월 중순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후추위는 이때 1차 후보군인 ‘롱리스트’를 20∼30명 규모로 추릴 예정이다. 최 회장이나 그 측근 위주로 명단이 꾸려진다면 국민연금 측에서 다시 의견을 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큰 진통을 겪었던 KT 대표 선출 때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소유분산기업으로 꼽히는 KT는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전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차례로 대표이사 후보로 지명됐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등이 반대하면서 낙마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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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암 종식 관련 연구기관-병원에 326억 원 기부

    “현대차는 세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올바른 일’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9월 미국 워싱턴 D.C. 로널드 레이건 빌딩에서 열린 ‘현대 호프 온 휠스(바퀴에 희망을 싣고)’ 25주년 행사에서 남긴 말이다. 판매 대수 기준 글로벌 완성차 업체 3위 자리를 굳힌 현대차그룹은 기업 규모에 걸맞은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인 ‘현대 호프 온 휠스’는 1998년에 시작됐다. 소아암 종식에 기여하기 위해 관련 연구기관이나 병원을 지원하는 활동이다. 호프 온 휠스는 기금 규모 기준으로 미국 내 3대 소아암 관련 재단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가 올해 2500만 달러(약 326억 원)를 기부하면서 ‘오픈 온 휠스’ 누적 기부금 규모는 2억2500만 달러(약 2932억 원)로 늘었다. 지금까지 175개 병원 및 연구기관에서 진행되는 약 1300개 프로젝트가 지원을 받았다. 이동 약자를 위한 지원사업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경기 용인시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이동 약자 모빌리티 지원사업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동 약자들의 이동권 증진을 위해 현대차그룹이 2011년부터 진행해온 사회공헌 활동이다. 장애인용 자전거, 노인용 전동 스쿠터, 근력 보조기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을 지원해왔다. 올해까지 총 누적 기부액은 약 79억 원에 달한다. 올해는 약 12억 원 규모의 모빌리티 제품을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한국척수장애인협회, 한국장애인재활상담사협회,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등에 나눠서 기증했다. 현대차그룹은 반려견 헌혈 문화 정착을 위한 ‘2023 아임도그너’ 캠페인도 진행했다. ‘도그너’란 반려견을 뜻하는 영어단어인 ‘도그’에 헌혈 제공자라는 의미의 ‘도너’를 합친 단어다. 국내 반려견 수혈용 혈액의 90% 이상이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는 공혈견으로부터 공급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캠페인이다. 2019년부터 반려견 헌혈 문화 확산을 독려하고 있다. 올해는 부산 ‘큰마음 동물 메디컬센터’, 대전 ‘타임 동물 메디컬센터’와 반려견 헌혈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더불어 반려견 헌혈에 관한 내용을 담은 애니메이션 3편도 제작해 공개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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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탠덤 OLED 기술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1위 굳힌다

    LG디스플레이는 독보적 기술력을 앞세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글로벌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05년 정보안내 디스플레이(CID)를 처음 생산하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출했다. 운송수단과 정보기술(IT)의 융합에 따라 앞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점점 더 커질 것이라 보고 이를 미래 성장 사업으로 키운 것이다. 사업 진출 당시만 해도 일본을 비롯한 해외 업체가 주도하던 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집중 공략한 것이다. 2019년에는 업계 최초로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양산하며 시장 트렌드를 선도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업계 최초로 개발한 ‘탠덤 OLED’ 소자 구조는 LG디스플레이 차량용 OLED의 핵심 기술이다. 탠덤 OLED란 유기발광층을 2층으로 쌓는 방식으로 기존 1층 방식 대비 내구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올해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 ‘2세대 탠덤 OLED’는 유기발광 소자의 효율을 개선해 휘도(화면 밝기)와 수명을 높였다. 소비전력도 기존 대비해 약 40% 저감됐다. LG디스플레이는 탠덤 OLED 소자를 탄성 있는 플라스틱 기판에 결합한 ‘플라스틱(P)-OLED’ 기술을 앞세우고 있다. 차량용 P-OLED는 LCD 대비 소비전력을 60% 줄이고 무게는 80% 저감해 전기차 시대에도 최적이다. OLED의 뛰어난 화질을 유지하는 동시에 플라스틱 기판의 얇고 유연한 특징을 기반으로 디자인 차별화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LG디스플레이는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기준으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0인치 이상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매출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철저한 품질관리,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앞세운 덕분이다. 특히 최근에는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콘텐츠를 즐기는 공간으로 변하면서 대형 및 고화질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와 같은 미래형 자동차가 늘어나는 것 또한 차량 내 디스플레이 적용을 크게 늘리는 요소가 돼 앞으로도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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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림, HMM 인수-양재동 개발에 13조 필요… 자금확보 우려 나와

    서울시가 하림이 보유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옛 한국화물터미널 땅의 개발 계획을 조건부로 통과시킴에 따라 하림의 사업 여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HMM 인수도 함께 추진 중인 하림이 벌이는 2개의 ‘메가 프로젝트’에 필요한 사업비만 13조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하림의 현금성 자산의 8배가 넘는 규모여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양재동 개발 사업에는 6조8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6조4000억 원 규모의 HMM 인수 대금을 더하면 13조2000억 원으로, 하림그룹 자산 규모인 17조910억 원의 77%에 이른다. 하림의 현금성 자산은 1조5000억 원 규모에 그친다. 하림의 ‘믿을 구석’은 양재동 땅 그 자체로 꼽힌다.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양재동 부지는 현재 가치가 2조 원을 호가한다. 2016년 하림이 4525억 원에 매입한 뒤 지가가 4배 가까이 오른 것. 토지를 담보로 대출을 일으켜 물류센터 건설비에 충당하고, 주거 시설은 분양 수익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HMM 인수의 경우 여전히 자금 조달에 대해 물음표가 붙고 있다. 특히 인수 과정에서 KDB산업은행 측에 영구채 전환을 3년간 유예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 알려져 HMM 노조 등의 반발을 샀다. 영구채 전환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하림은 3년간 배당금 약 2800억 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를 인수 자금에 사용할 수도 있다. 하림이 인수 이후 HMM이 보유한 10조 원의 유보금을 활용해 막대한 인수 자금을 충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림 측은 “유보금은 HMM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써야 한다”며 이 같은 전망을 부인했지만 HMM 노조는 여전히 의문을 표하고 있다. 하림이 감당해야 할 인수 금융 2조 원에 대한 이자만 10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림이 HMM 유보금에 손 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기호 HMM 육상노조위원장은 “HMM 유보금을 쓰지 않겠다고 하는 건 현재로선 ‘말잔치’에 불과하다”며 “진정성 있는 주장이라면 매각 조건에 ‘유보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분명히 명문화해서 구속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HMM 노조는 27일 HMM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공문을 보내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한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인수 관련 평가보고서, 구체적인 매각 조건 등을 노조에 공개하라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건설과 해운 둘 다 경기에 민감한 업종인데 내년 업황이 모두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대로라면 하림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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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전기차 보조금 대당 100만원 축소… 판매둔화 겹친 업계 한숨

    내년도 전기차 국고 보조금이 올해보다 차량 한 대당 평균 100만 원 줄어들면서 완성차 업계에 그늘이 드리웠다. 가뜩이나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둔화됐는데 보조금까지 깎이면 내년에도 반등의 실마리를 잡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회에서 확정된 환경부의 내년도 전기차 보급 지원 예산은 총 1조7340억 원이다. 전기 승용차·버스·화물·이륜차 보급에 올해 1조9180억 원을 지원했던 예산이 내년에는 9.6% 줄어드는 것이다. 결국 내년에 전기 승용차를 구매하면 올해보다 보조금이 줄어든다. 환경부는 전기 승용차 한 대당 평균 400만 원의 국고지원금이 나가는 것을 상정하고 예산을 짰다. 올해는 한 대당 평균 500만 원이 지급되도록 설계했는데 100만 원이 줄어든 것이다. 2021년에는 700만 원이었던 평균 지원금이 매년 100만 원씩 줄어드는 추세가 올해도 예외 없이 이어졌다. 전기차 인센티브 축소는 세계적 추세다. 중국, 영국, 스웨덴 등은 올해부터 전기 승용차 보조금 혜택을 폐지했다. 당초 내년 말까지는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유지하려던 독일도 1년을 앞당겨 17일부터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신차 중 전기차 비율이 80%대에 달하는 노르웨이는 올해부터 전기차 대상 부가가치세와 자동차구매세 면제 혜택을 중단했다. 이제는 보조금에 기대지 말고 완성차들이 자체 원가 절감으로 승부하라는 신호다. 전기차 보급이 상대적으로 빠른 유럽이나 중국만큼은 아니지만 한국도 전기차 보조금 삭감 속도가 가파르자 자동차 업계에서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온다. 아직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데다 전기차가 비싸다고 생각한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1∼11월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3.6% 감소한 14만6494대에 그쳤지만, 하이브리드는 44.3% 늘어난 33만5211대 팔렸다. 이쯤 되자 업계에서는 외산 전기차에 돌아가는 전기차 보조금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미국이나 프랑스가 사실상 역내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처럼 한국 정부도 국산 전기차 생태계에 보조금을 몰아 줘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해 들여오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가 국내에서 무서운 속도로 팔리면서 이러한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7월 출시된 중국산 모델Y는 지난달까지 1만1059대가 판매됐다. 올해 수입 전기차 중 1만 대 넘게 팔린 것은 모델Y가 유일하다. 본래는 7000만∼8000만 원 수준이었던 모델Y가 100%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5699만 원으로 가격을 낮춰 들어오자 ‘전기차 판매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국내 소비자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를 국내보다 해외에 훨씬 더 많이 수출하는 한국의 경우 대놓고 차별적인 보조금 정책을 취하면 무역 보복을 당할 수 있다”며 “전기차 성능에 따른 보조금 차등 지급 정책을 더욱 강화해 우회적으로 국내 업계를 지원하는 방법이 현실적이다”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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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마린솔루션,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개조 설계’ 인증

    HD현대의 선박 유지·보수·개조 전문 계열사인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검사기관인 한국선급으로부터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개조 설계’에 대한 기본 인증(AIP)을 획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설계 기술은 국내 유일의 원양 컨테이너선사인 HMM이 운영 중인 1만6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 운반선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현재 디젤로 운항하는 해당 선박을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선으로 개조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설계가 적합하다고 한국선급으로부터 확인을 받은 것이다. 향후 실제 개조 공사와 시운전을 거쳐 한국선급 등으로부터 개조된 선박에 대한 최종 성능 승인을 받는 절차가 남아 있다. 다만 HMM과 HD현대마린솔루션이 아직 실제로 선박을 개조할지에 대한 계약을 맺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해선 두 회사가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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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인도 올해의 차’ 3개 부문중 2관왕

    현대차는 ‘2024 인도 올해의 차’ 3개 부문 가운데 2관왕을 차지했다고 24일 밝혔다. 현대차의 인도 전략형 모델 엑스터가 ‘올해의 차’로, 전기차인 아이오닉 5는 ‘그린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2008년 i10을 시작으로 2014년 그랜드 i10, 2015년 엘리트 i20, 2016년 크레타, 2018년 베르나, 2020년 베뉴, 2021년 i20, 올해 엑스터까지 인도 올해의 차에 총 8회 선정됐다. 해당 상을 역대 가장 많이 수상한 기업이다. 올해의 차는 인도에서 자동차 부문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힌다. 18명의 자동차 전문 기자들로 구성된 인도 올해의 차 평가단은 매년 출시되는 신차를 대상으로 가격, 연효소비효율, 디자인, 기술적 혁신, 안전, 주행 성능, 실용성 등을 종합 평가해 수상 차량을 선정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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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전기차 니오, 1억 넘는 프리미엄카 공개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도 고급화 전략에 불을 붙였다.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 니오는 23일 중국 시안에서 ‘니오 데이’를 개최하고 고급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ET9’을 공개했다. 2025년 고객 인도를 시작하게 될 해당 차량은 가격이 80만 위안(약 1억5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중저가형 브랜드로 인식됐던 니오가 성능과 가격대를 확 높인 차량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니오 창업자인 윌리엄 리 최고경영자(CEO)는 “ET9은 포르셰 파나메라보다 한 세대 앞서 있다”고 자부했다. 파나메라는 가격이 1억5000만∼3억 원에 달하는 독일의 최고급 차량이다. ET9은 전장이 5324mm, 전고 2016mm, 전폭 1620mm, 휠베이스(바퀴 축 사이 거리) 3250mm로 설계돼 있다. 뒷좌석 디스플레이와 차량용 냉장고 등도 장착될 예정이다. 중국 최대의 전기차 업체인 BYD(비야디)도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서 럭셔리 브랜드 ‘덴자(DENZA)’를 유럽 최초로 공개하며 ‘덴자 D9’을 선보였다. 덴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합작해 만든 비야디 산하 럭셔리 브랜드다. 덴자 D9은 7인승의 승합차다. 또한 BYD는 10월 일본에서 열린 ‘저팬 모빌리티쇼 2023’에서는 자체 고급 브랜드인 양왕의 ‘U8’를 일본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 전기차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며 “아직은 세부 기술력에 있어 한국, 독일, 미국 등과 격차가 있지만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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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덕에… 올 친환경차 수출 사상 첫 70만대 넘어

    올해 국산 친환경차의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70만 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상승폭이 예전만 못하지만 전기차 수출량은 처음 하이브리드를 넘어섰다. 2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1∼11월 국내 친환경차(전기,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소차) 수출량은 66만924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9만9985대)과 비교하면 32.2% 늘었다. 매달 5만∼7만 대씩 판매된 것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친환경차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70만 대를 넘기는 것이 유력하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55만5036대였다. 친환경차 수출 약진에는 전기차의 역할이 컸다. 올 1∼11월 전기차는 31만5178대 수출되며 전체 수출량의 47.6%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28만3739대)를 이미 3만 대 이상 앞서 있어 연간 기준으로 올해 처음 하이브리드 수출량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수출량이 6.5% 늘어날 때 전기차 수출은 65.7% 증가하면서 역전한 것이다. 다만 수소차는 지난해 동기 대비 30.8% 감소한 274대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올 1∼11월 기아가 31만1913대로 친환경차 수출이 가장 많았다. 현대자동차가 31만1078대로 뒤를 이었다. 르노코리아는 3만6159대, KG모빌리티는 1774대였다. 한국GM의 경우엔 국내에서 내연기관 차량만 생산하고 있다. 전체 차량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율도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4.1%였는데, 올해는 26.2%로 2.1%포인트 증가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차로 급격하게 전환하는 과정에 있는데 국내 업체들도 적절히 발맞춰 나간 덕이다. 다만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북미나 유럽에서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되거나 전기차 보조금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향후 수출 전망에 그늘을 드리우게 한다. 프랑스의 경우 전기차 생산과 운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측정해 환경점수를 매기고 이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을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개편안이 시행되면 국내에서 만들어 생산되는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기 힘들어진다. 독일의 경우도 이번 달 예산 문제로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미국은 자국 생산 전기차에 보조금을 제공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조지아주 신규 공장을 조기 완공해 내년 하반기(7∼12월)부터는 북미 지역 공급 차량을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수출되는 양은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선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통해 장벽을 쌓고 있기 때문에 수출 여건이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동남아시아나 중동 시장을 비롯해 신흥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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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타, 소형차 6종 동남아 출하 중단… ‘품질인증 부정’ 일파만파

    일본 도요타자동차 자회사의 품질 인증 부정 사건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사실상 무기한 공장 가동 중단에 나섰고, 일본은 물론이고 주력 시장 중 하나인 동남아시아에서도 제품 출하 중단에 들어갔다. 도요타로서는 제품 신뢰도의 근간을 흔드는 대형 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이자 ‘품질 경영’으로 손꼽히는 도요타의 브랜드 영향력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품질 데이터 바꿔치기-조작 횡행 이번 사건은 도요타 경·소형차 자회사 다이하쓰공업에서 발생했다. 올 4월 해외 수출용 차량의 측면 충돌 안전성 인증 절차에서 부정이 확인되자 회사 측은 ‘제3자 위원회’를 구성해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일본 경차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다이하쓰는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세계에서 36만여 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조사 결과 충돌 시험은 물론이고 배기가스, 연료소비효율, 에어백 품질, 머리 받침대 성능 등 25개 항목, 174건의 조작 및 부정이 추가로 발견됐다. 에어백 충돌 데이터를 바꿔치기하고 배출 가스 데이터를 조작하는 등 수법이 대담했다. 1989년부터 조작이 계속된 부분도 있었다. 다이하쓰가 현재 생산, 개발 중인 28개 모든 차종과 엔진을 납품받은 모회사 도요타 22개 차종 등 총 64개 차종에서 조작, 부정이 이뤄졌다. 오쿠다이라 소이치로(奥平総一郎) 다이하쓰 사장은 “현장에서 바른 소리를 내기 어려웠을 상황을 깨닫지 못했다. 전적으로 경영진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일본 자동차 규제 당국 수장인 사이토 데쓰오(齊藤鉄夫) 국토교통상은 “자동차 인증 제도의 근간을 뒤흔든 행위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토교통성은 다이하쓰에 대한 전면 조사에 들어갔다. 다이하쓰는 ‘미라’ ‘탄토’ 등 자국 및 해외에서 전 차종의 출하를 정지하고 일본 내 모든 공장의 가동을 무기한 중단했다. 도요타는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5개국에서 ‘픽시스’ ‘라이즈’ ‘루미’ ‘프로박스’ ‘아반자’ 등 소형차 6종의 출하를 중단했다. 도요타가 다이하쓰에 생산을 맡겼거나 다이하쓰 엔진을 장착한 차량들이다. 이는 도요타의 아시아 생산 완성차의 5%에 달한다. 동남아는 도요타 등 일본차 점유율이 80%에 달하고 특히 소형차 인기가 높아 ‘다이하쓰 사태’에 유난히 민감하다. 국내에는 다이하쓰 소형차가 수입되지 않는다. 한국과 일본의 경차 규격이 달라 별다른 비용 절감 혜택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 한국 업계에 반사이익 될까자동차는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품질 부정이 미치는 파장은 매우 크다. 2009년 발생한 도요타의 가속페달 및 전자제어장치 결함 문제는 미국 등에서 1000만 대 이상의 사상 최대 규모 리콜 사태로 번지며 수십조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디젤 게이트’로 불린 2015년 독일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 역시 수십조 원의 손실과 함께 이후 내연기관 엔진 퇴출, 전기차 도입 확산의 ‘나비 효과’를 일으키기도 했다. 도요타에서는 지난해 버스·트럭 자회사 히노자동차가 20년간 연비 및 배출가스 조작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이 여파로 자국 내 차량 출하가 전면 중단되고 주가가 40% 넘게 하락했다. 최근에는 다이하쓰 사태에 미국 내 도요타 차량 100만 대 리콜이 겹쳐 일본 증시에서 도요타 주가가 장중 5.6% 하락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경쟁자인 한국 자동차 업계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는 2009년 도요타 리콜 사태 때 미국 시장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급격하게 전기차로 시장이 바뀌고 있는 동남아에서 도요타가 적극적이지 못한 데다 이번 사태로 도요타의 장악력이 느슨해질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보다 전기차 경쟁력이 있는 현대차그룹에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일본차에 대한 동남아 선호도가 워낙 높아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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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난 포스코 포항제철소, 용광로 재가동

    포스코가 23일 화재로 중단됐던 고로(용광로) 등 생산설비 가동을 24일부터 재개했다. 24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용광로 3개 중 2개의 가동을 24일 오전부터 재개했다. 나머지 용광로 1개는 점검을 마친 뒤 25일 오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화재로 설비 피해는 없었기 때문에 설비 재가동에 문제가 없다. 제품 출하 또한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23일 오전 7시 7분경 포항 남구 송내동 포항제철소 2고로 주변 전선에서 시작됐다. 당시 제철소에서 피어오른 검은 연기가 포항 시내에서도 보일 정도였다. 경북소방본부는 소방차 33대와 119 특수대응단 등 소방관 100여 명을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오전 9시 24분경 진화가 완료됐고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일부 생산설비가 멈췄다. 포스코 관계자는 “케이블이 타면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전 시 폭발을 막기 위해 부생가스가 자동으로 방출되는데 외부에서 보기에 불꽃과 연기로 보여 큰 화재로 인식될 수 있으나 큰 화재는 아니었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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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제철소 화재 수습 후 재가동…“제품 출하 정상”

    포스코가 23일 화재로 중단됐던 고로(용광로) 등 생산설비 가동을 24일부터 재개했다.24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용광로 3개 중 2개의 가동을 24일 오전부터 재개했다. 나머지 용광로 1개는 점검을 마친 뒤 25일 오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화재로 설비 피해는 없었기 때문에 설비 재가동에 문제가 없다. 제품 출하 또한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화재는 23일 오전 7시 7분경 포항시 남구 송내동 포항제철소 2고로 주변 전선에서 시작됐다. 당시 제철소에서 피어오른 검은 연기가 포항 시내에서도 보일 정도였다. 경북소방본부는 소방차 33대와 119 특수대응단 등 소방관 100여 명을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다. 오전 9시 24분경 진화가 완료됐고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일부 생산설비가 멈췄다. 포스코 관계자는 “케이블이 타면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전 시 폭발을 막기 위해 부생가스가 자동으로 방출되는데 외부에서 보기에 불꽃과 연기로 보여 큰 화재로 인식될 수 있으나 큰 화재는 아니었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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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타 자회사, 품질인증 조작-부정 일파만파…공장 가동 무기한 중단

    일본 도요타자동차 자회사의 품질 인증 부정 사건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사실상 무기한 공장 가동 중단에 나섰고, 일본은 물론 주력 시장 중 하나인 동남아시아에서도 제품 출하 중단에 들어갔다. 도요타로서는 제품 신뢰도의 근간을 흔드는 대형 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이자 ‘품질 경영’으로 손꼽히는 도요타의 브랜드 영향력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품질 데이터 바꿔치기-조작 횡행이번 사건은 도요타 경·소형차 자회사 다이하쓰공업에서 발생했다. 올 4월 해외 수출용 차량의 측면 충돌 안전성 인증 절차에서 부정이 확인되자 회사 측은 ‘제3자 위원회’를 구성해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일본 경차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다이하쓰는 올 상반기(4~9월) 세계에서 36만여 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조사 결과 충돌 시험은 물론 배기가스, 연비, 에어백 품질, 머리 받침대 성능 등 25개 항목, 174건의 조작 및 부정이 추가로 발견됐다. 에어백 충돌 데이터를 바꿔치기하고 배출 가스 데이터를 조작하는 등 수법이 대담했다. 1989년부터 조작이 계속된 부분도 있었다. 다이하쓰가 현재 생산, 개발 중인 28개 모든 차종과 엔진을 납품받은 모회사 도요타 22개 차종 등 총 64개 차종에서 조작, 부정이 이뤄졌다. 오쿠다이라 소이치로(奥平総一郎) 다이하쓰 사장은 “현장에서 바른 소리를 내기 어려웠을 상황을 깨닫지 못했다. 전적으로 경영진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일본 자동차 규제 당국 수장인 사이토 데쓰오(斉藤鉄夫) 국토교통상은 “자동차 인증 제도의 근간을 뒤흔든 행위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토교통성은 다이하쓰에 대한 전면 조사에 들어갔다. 다이하쓰는 자국 및 해외에서 모든 차종의 출하를 정지하고 일본 내 모든 공장의 가동을 무기한 중단했다. 도요타는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5개국에서 ‘탄토’ 등 소형차 6종의 출하를 중단했다. 이는 도요타의 아시아 생산 완성차의 5%에 달한다. 동남아는 도요타 등 일본차 점유율이 80%에 달하고 특히 소형차 인기가 높아 ‘다이하쓰 사태’에 유난히 민감하다. ● 한국 업계에 반사이익 될까자동차는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품질 부정이 미치는 파장은 매우 크다. 2009년 발생한 도요타의 가속페달 및 전자제어장치 결함 문제는 미국 등에서 1000만 대 이상의 사상 최대 규모 리콜 사태로 번지며 수십조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디젤 게이트’로 불린 2015년 독일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 역시 수십조 원의 손실과 함께 이후 내연기관 엔진 퇴출-전기차 도입 확산의 ‘나비 효과’를 일으키기도 했다. 도요타에서는 지난해 버스·트럭 자회사 히노자동차가 20년간 연비 및 배출가스 조작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났다. 이 여파로 자국 내 차량 출하가 전면 중단되고 주가가 40% 넘게 하락했다. 최근에는 다이하쓰 사태에 미국 내 도요타 100만 대 리콜이 겹쳐 일본 증시에서 도요타 주가가 장중 5.6% 하락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경쟁자인 한국 자동차 업계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는 2009년 도요타 리콜 사태 때 미국 시장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급격하게 전기차로 시장이 바뀌고 있는 동남아에서 도요타가 적극적이지 못한 데다, 이번 사태로 도요타의 장악력이 느슨해질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보다 전기차 경쟁력이 있는 현대차그룹에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일본차에 대한 동남아 선호도가 워낙 높아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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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환경차 수출 사상 첫 70만 대 돌파 유력

    올해 국산 친환경차의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70만 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상승폭이 예전만 못하지만 전기차 수출량은 처음 하이브리드를 넘어섰다. 2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1∼11월 국내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수소차) 수출량은 66만924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49만9985대)과 비교하면 32.2% 늘었다.매달 5만~7만 대씩 판매됐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친환경차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70만 대를 넘기는 것이 유력하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55만5036대였다.친환경차 수출 약진에는 전기차의 역할이 컸다. 올 1~11월 전기차는 31만5178대 수출되며 전체 수출량의 47.6%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28만3739대)를 이미 3만 대 이상 앞서 있어 연간 기준으로 올해 처음 하이브리드 수출량을 넘길 전망이다. 하이드리드 수출량이 6.5% 늘어날 때 전기차 수출은 65.7% 증가하면서 역전한 것이다. 다만 수소차는 지난해 동기 대비 30.8% 감소한 274대를 수출하는데 그쳤다.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올 1~11월 기아가 31만1913대로 친환경차 수출이 가장 많았다. 현대자동차가 31만1078대로 뒤를 이었다. 르노코리아는 3만6159대, KG모빌리티는 1774대였다. 한국GM의 경우엔 국내에서 내연기관차량만 생산하고 있다.전체 차량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율도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4.1%였는데, 올해는 26.2%로 2.1%포인트 증가했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친환경차로 급격하게 전환하는 과정에 있는데 국내 업체들도 적절히 발맞춰 나간 덕이다.다만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북미나 유럽에서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되거나 전기차 보조금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향후 수출 전망에 그늘을 드리우게 한다. 프랑스의 경우 전기차 생산과 운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측정해 환경점수를 매기고 이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을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개편안이 시행되면 국내에서 만들어 생산되는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기 힘들어진다. 독일의 경우도 이번 달 예산 문제로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미국은 자국 생산 전기차에 보조금을 제공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를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는 조지아주 신규 공장을 조기 완공해 내년 하반기(7~12월)부터는 북미 지역 공급차량을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수출되는 양은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선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통해 장벽을 쌓고 있기 때문에 수출 여건이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동남아나 중동 시장을 비롯해 신흥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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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 “여성 채용, 2030년까지 2배로 확대”

    HD현대가 2030년까지 여성 채용을 두 배 정도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HD현대는 올해 신규 채용한 임직원 중 16.8%였던 여성 비율을 2030년에는 30%로 확대하겠다는 ‘여성 인력 육성 방안’을 21일 발표했다. 조선업과 건설기계 등이 핵심 사업인 HD현대는 기업 특성상 여성 임직원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앞으로는 여성 인력 비율을 확대해 조직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높여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HD현대는 여성 구직자들의 입사 지원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다. 법정 육아휴직과 별개로 만 6세 이상 8세 이하 자녀를 둔 임직원에게 최대 6개월의 ‘자녀돌봄 휴직’을 제공하기로 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지난달 사내어린이집에 자녀를 등원시키는 여성 직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눈 뒤 직접 내놓은 아이디어가 반영됐다. HD현대는 또 임신 초기와 말기에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법정 출산휴가(90일) 외에 1개월의 특별 출산휴가를 더 제공하기로 했다. 여성 임직원의 임신과 출산 때 500만 원씩 축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적극적인 여성 인력 육성과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를 통해 일하고 싶은 회사,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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