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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여신’ 케이틀린 클라크(22·농구·사진)가 역사상 첫 기록을 또 한 번 추가했다. 미국아마추어스포츠협회(AAU)는 클라크를 올해 ‘제임스 설리번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4일 발표했다. 클라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이 상을 받게 됐다. AAU 설립에 앞장선 제임스 설리번의 이름을 딴 이 상을 두 번 받은 것도 1930년 제정 이후 클라크가 처음이다. AAU는 해마다 경기장 안팎에서 가장 모범을 보였다고 평가한 아마추어 선수에게 이 상을 수여한다. 경기력뿐 아니라 리더십, 스포츠맨십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야 수상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지금까지 칼 루이스(육상), 마이클 펠프스, 케일럽 드레슬(이상 수영), 시몬 바일스(체조) 등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이 상을 받았다. 클라크는 아이오와대를 2년 연속으로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여자 농구 1부 리그 결승 무대로 이끈 공을 인정받았다. 클라크는 다만 우승 트로피는 한 번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클라크는 아이오와대에서 뛴 4년간 총 3951점을 넣으며 NCAA 1부 리그 통산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그리고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1순위로 인디애나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 결승전은 1890만 명, 드래프트는 2450만 명이 시청했다. 둘 모두 역대 최다 기록이다. 팀 훈련 일정 때문에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클라크는 영상을 통해 “최고 권위의 상을 두 번이나 받게 돼 엄청난 영광이다. 이 상을 받았던 선배 선수들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 나 역시 다음 선수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선수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클라크는 이날 2800만 달러(약 383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나이키와 후원 계약을 8년 연장하기도 했다. 이 역시 여자 농구 선수 후원 계약 역사상 최대 규모다. 나이키는 클라크의 시그니처 신발도 만들기로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도영아 니 땀시 살어야.” 새끼 호랑이가 드디어 발톱을 드러냈다. 프로야구 광주 팬들은 요즘 김도영(21·KIA·사진)을 보는 재미로 산다. 김도영은 21일 광주 안방경기에서 1회부터 홈런(시즌 8호)을 날렸다. 그러면서 24경기 만에 지난해 세운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7개) 기록을 넘어섰다. 5회에는 시즌 10호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아직 도루 실패는 없다. 8홈런은 리그 4위, 10도루는 공동 3위에 해당한다. 현재 홈런과 도루 모두 5위 안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김도영뿐이다. 김도영은 광주 동성고 재학 시절 ‘제2의 이종범’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별명부터 ‘바람의 후예’였다. 그만큼 다재다능했다. KIA가 광주 진흥고 재학 시절 최고 시속 155km를 던지던 문동주(한화) 대신 김도영을 1차 지명자로 선택한 것도 타고난 재능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도영은 프로에서는 기대만큼 꽃을 피우지 못했다. 감을 잡으려고 할 때마다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주루 플레이에 너무 적극적인 게 문제였다. 이에 올 시즌부터 KIA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 감독은 “도루보다 장타에 집중하자”고 제안했다. 김도영은 시즌 개막을 준비하면서 홍세완 타격 코치와 함께 공을 좀 더 띄울 수 있도록 타격 자세를 바꿨다. 여기에 김도영은 지난해 평균 시속 137.9km(공동 32위)였던 타구 속도를 올해는 142.8km(7위)까지 끌어올렸다. 공을 강하게 때리게 되면서 홈런뿐 아니라 안타 자체가 늘었고 자연스레 도루 기회도 더 자주 찾아왔다. 홍 코치는 “실력으로는 불안한 게 없다. 그저 또 다칠까 봐 걱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도영이 건강하게 현재 페이스만 유지하면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도 노려볼 수 있다. 이 기록을 달성하면 김도영은 KIA(옛 해태 포함) 선수로는 1997년 이종범(30홈런-64도루) 이후 27년 만에 30홈런-30도루 클럽 회원이 된다. 국내 선수 전체를 따져도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32홈런-30도루) 이후 24년 만이고,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도 2015년 테임즈(당시 NC·47홈런-40도루) 이후 9년 만의 기록이다. 1996년, 1998년, 2000년 세 차례에 걸쳐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한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김도영은 기본적으로 재능이 있는데 경험치가 쌓이면서 가지고 있던 게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 정확성, 힘을 전달하는 과정이 좋아졌다”면서 “제 경험상 5월까지 홈런을 13개 이상 치면 충분히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NC가 홈런 3개를 포함해 장단 16개의 안타로 선두 KIA에 11점 차 대승을 거뒀다. NC는 21일 KIA와의 광주 방문경기에서 15-4로 이겼다. KIA와의 시즌 첫 3연전에서 2패 뒤 1승을 기록한 2위 NC는 15승 9패(승률 0.625)가 됐다. KIA(17승 7패·승률 0.708)와의 승차는 두 경기다. NC는 1회말 KIA 김도영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먼저 실점했지만 3, 4, 5회 연속 득점으로 모두 9점을 뽑으며 승부를 갈랐다. 5회초엔 8번 타자 김형준과 9번 타자 김주원이 백투백 솔로포를 날리며 기세를 올렸다. 9-4로 앞선 7회엔 4번 타자 데이비슨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쏘아 올리며 점수 차를 12-4까지 벌렸다. NC는 8, 9회에도 각각 1, 2점을 추가하며 만원 관중 앞에서 주말 3연전 싹쓸이를 노린 KIA의 연승을 끊었다. 이번 시즌 개막 후 안방경기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의 대전 안방구장엔 이날도 만원 관중이 찾아 1만2000석이 꽉 찼다. 지난 시즌 마지막 안방경기부터 12경기 연속 만원 관중으로 1995년 삼성 구단이 세운 이 부문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하지만 한화는 경기에선 삼성에 3-5로 역전패해 웃지 못했다. 삼성은 전날 1점 차 승리를 지킨 임창민-김재윤-오승환 트리오가 이날도 7∼9회를 실점 없이 막으며 2연승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10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19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서 애리조나를 상대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보다 앞서 MLB 무대에 진출한 한국인 타자 11명 가운데 데뷔 시즌에 10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남긴 선수는 2015년 강정호(당시 피츠버그)와 2016년 김현수(당시 볼티모어) 두 명뿐이었다. 이정후가 20일에도 안타를 치면 한국 타자 MLB 데뷔 시즌 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을 쓰게 된다. 연차와 무관하게 한국인 타자가 MLB에서 남긴 최다 경기 연속 안타 기록은 2013년 추신수(당시 신시내티)와 지난해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남긴 16경기다. 이정후는 이날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투수 라인 넬슨을 상대로 내야 안타를 치면서 10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이어 3회말 1사 2루에서도 내야 안타를 추가해 2경기 연속이자 올 시즌 7번째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기록까지 남겼다. 강정호가 2015년 36경기에서 2안타 이상을 기록했기 때문에 이 부문은 신기록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이정후는 8회말 무사 2루 상황에서 상대 2루수 실책으로 1루를 밟은 뒤 타선의 도움으로 홈을 밟기도 했다. 이정후는 이날 수비에서도 6회초 상대 선두타자 제이크 매카시의 좌중간 타구를 쫓아가 잡아내면서 팀 선발 로건 웹의 박수를 받았다. 웹은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팀이 5-0 완승을 거두며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MLB.com은 이날 포수 뒤 관중석에서 이정후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한국 팬들의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띄우기도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볼로 들었다고 하자”던 이민호 심판(54)이 프로야구에서 퇴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이 심판과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KBO가 심판에게 내린 역대 가장 무거운 징계다. 이 심판과 함께 NC와 삼성의 14일 대구 경기 판정을 맡았던 문승훈 심판(58)과 추평호 심판(51)은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았다. KBO 인사위원회가 내릴 수 있는 최장 기간 정직 징계다. 이번 징계의 발단은 NC 이재학이 이 경기 3회초에 삼성 이재현을 상대로 던진 두 번째 공이었다.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은 이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단했다. 그러나 구심을 맡은 문 심판은 스트라이크 선언을 하지 않았다. 기술적인 문제로 ABS 판정 결과를 뒤늦게 접한 NC가 이에 대해 항의하자 심판진 회의가 열렸다. 이 과정에서 심판 조장인 이 심판이 “볼로 들었다고 하세요. 우리가 빠져나갈 (방법은) 그것밖에 없는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3루심 추 심판도 문 심판과 동시에 ABS 결과를 전달받았지만 이를 바로잡지 않아 징계를 받았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서울대 야구부가 20년 만에 승리를 맛봤다. 서울대는 19일 강원 횡성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린 한국대학야구연맹(KUBF) U-리그 B조 경기에서 경민대를 9-2, 7회 콜드게임으로 물리쳤다. 그러면서 2004년 9월 1일 회장기 전국대학야구 추계리그에서 당시 신생팀 송원대를 2-0으로 꺾은 뒤 7170일 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반면 2022년부터 U-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경민대는 4전 4패에 그치며 B조 단독 최하위가 됐다.서울대는 초중고 시절 엘리트 야구를 한 경험이 거의 없는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 성격의 야구부다. 서울대는 이날 2회초 수비 때 경민대 4번 타자 김준현(20)에게 홈스틸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2회말 몸에 맞는 공 두 개로 무사 1, 2루 기회를 만든 뒤 결국 4점을 뽑아내며 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3회에도 4점을 추가해 승기를 굳혔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에서만 16시즌을 뛴 프랜차이즈 선수 박혜진(34·사진)이 고향인 부산 연고 팀 BNK로 이적했다. BNK 구단은 “자유계약선수(FA)인 박혜진을 영입했다”고 18일 알렸다. 계약 기간은 4년이고, 첫해 보수 총액은 3억2000만 원(연봉 2억7000만 원, 수당 5000만 원)이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고 2008∼2009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6년간 우리은행에서만 뛰어온 박혜진은 한국 여자 농구를 대표하는 간판선수다. 가드인 박혜진은 프로 데뷔 후 정규리그 통산 489경기에서 평균 11.5점, 5.1리바운드, 3.8도움을 기록했다.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세 차례 뽑혔다. 박혜진은 팀을 옮기면서 12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박혜진은 “위성우 감독님께서 저를 키워 주셨기 때문에 지금 인정받는 행복한 선수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위 감독님이 저를 키우기 위해 땀 흘리셨던 시간을 평생 잊지 않겠다”고 했다. 박혜진은 2012∼2013시즌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은 위 감독과 12년을 함께했다. 박혜진은 위 감독 부임 첫 시즌부터 6년 연속으로 팀 우승을 이끌었다. BNK는 지난 시즌까지 신한은행에서 뛴 포워드 김소니아(31)도 FA로 영입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BNK는 박혜진, 김소니아 영입으로 전력 강화에 성공해 다음 시즌 우승 후보로 평가되고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김하성(샌디에이고)이 시즌 3호 홈런으로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김하성은 17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와의 방문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나서 첫 타석부터 3점 홈런을 치며 팀에 경기 주도권을 안겼다. 팀이 1-0으로 앞서 있던 1회초 1사 2,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상대 선발 투수 웨이드 마일리가 제2구로 선택한 높은 커터를 받아쳤다. 현지 중계진이 “로켓 같다”고 표현한 이 타구는 시속 163km로 116m를 날아간 뒤 왼쪽 파울폴에 맞으면서 김하성의 시즌 3호이자 통산 39호 홈런이 됐다. 김하성은 3타수 1안타 1볼넷(고의사구)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김하성은 글러브를 바꾼 뒤로 타격 컨디션까지 좋아졌다. 김하성은 시즌 개막과 함께 롤링스 글러브를 끼고 경기에 나섰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라는 ‘금딱지’가 붙어 있는 글러브였다. 골드글러브 시상을 맡고 있는 롤링스는 전년도 수상자에게 기념 글러브를 선물하는 전통이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 157경기에서 7개였던 실책이 올 시즌 17경기 만에 4개로 늘어나자 김하성은 지난해 쓰던 글러브를 다시 꺼내 들었다. 김하성은 옛날 글러브를 끼고 나선 최근 3경기에서 OPS(출루율+장타율) 1.357을 기록했다. OPS는 0.900만 넘어도 A급으로 평가받는 기록이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는 마이애미 방문경기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치면서 8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갔다. 그동안 줄곧 1번 타자로 나섰던 이정후는 이날 MLB 데뷔 후 처음으로 3번 타자를 맡았다. 샌프란시스코는 3-6으로 패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최정(37·SSG)이 프로야구 최다 홈런 타이기록(467개)을 세웠다. 본인도, 팀도 살린 한방이었다. 최정은 16일 안방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서 3-4로 뒤진 9회말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의 마무리투수 정해영을 상대로 타석에 섰다. 3볼 1스트라이크로 유리한 카운트를 얻어낸 최정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온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최정의 솔로포로 4-4 동점을 만든 SSG는 에레데아의 안타에 이은 한유섬의 투런포로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SSG는 이날 승리로 리그 선두 KIA의 연승행진을 6에서 끝냈다.직전 경기(14일 KT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치며 이승엽 두산 감독이 가진 통산 최다홈런 기록에 1개 차로 따라붙었던 최정은 이날 첫 세 타석에서 뜬공, 뜬공,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정이 힘을 쓰지 못한 사이 6회까지 3-2로 앞섰던 SSG는 7회초 KIA 김선빈의 솔로포에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7회말 2아웃 상황에서 타석에 선 최정은 KIA 전상현에게 좌전안타를 뽑아냈지만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올리진 못했다. 하지만 최정은 물러설 곳이 없던 9회말 2아웃 마지막 타석에서 가장 ‘최정다운’ 방법으로 팀을 패배의 목전에서 건져냈다. 이제 최정은 홈런을 추가할 때마다 리그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최정은 이날까지 시즌 9호포를 기록 중이다. 2005년 SK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최정은 데뷔 첫해는 1홈런에 그쳤지만 2006시즌 12홈런을 기록한 이래 지난 시즌까지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올 시즌 꼴찌 전력이라는 평가 속에도 2위에 올라있는 키움은 김혜성의 2점 홈럼에 힘입어 KT를 6-3으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KT는 3연패에 빠졌다. 순위 역시 최하위 롯데와 승차 없는 9위다. 공동 5위 LG와 한화는 나란히 승리를 기록했다. LG는 롯데를 7-2로 꺾었고 한화도 NC를 상대로 7-4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7연패에 빠졌다.▽17일 선발 투수 △잠실: 롯데 이인복-LG 임찬규 △문학: KIA 크로우-SSG 엘리아스 △대구: 두산 브랜든-삼성-레예스 △고척: KT 육청명-키움 하영민 △창원: 한화 류현진-NC 신민혁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박지원(28·서울시청)이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1500m에서 2위를 했다. 박지원은 5일 서울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4∼2025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첫째 날 남자 1500m에서 김건우(26·스포츠토토)에게 1위를 내줬다. 3바퀴 반을 남겨둘 때까지 선두를 달리던 박지원은 선두 다툼을 하던 이정수(35·서울시청)와 자리싸움을 벌이다 잠시 코너 바깥으로 밀렸고, 김건우에게 인코스 추월을 허용했다. 결국 김건우에게 0.164초 차로 뒤졌다. 최근 2시즌(2022∼2024) 연속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남자부 종합 1위를 차지했던 박지원은 지난해에는 세계선수권 1000m, 1500m 금메달리스트 자격으로 국가대표에 자동선발됐다. 직전 세계선수권 개인전 종합 순위에서 한국 선수 최고이면서 금메달을 따면 선발전을 치르지 않아도 국가대표에 자동 선발된다. 박지원은 지난달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도 두 종목에서 선두를 달렸지만 국가대표 동료 황대헌(25·강원도청)에게 두 차례 모두 반칙을 당해 넘어지면서 노메달에 그쳤다. 황대헌은 이날 1500m 준결선에서 5위에 그쳐 두 선수가 함께 레이스를 벌이는 일은 없었다. 황대헌은 1500m 결선B에 기권했다. 지난 시즌 태극마크를 반납했던 최민정(26·성남시청)은 여자부 1500m에서 5위를 했다. 1위는 심석희(27·서울시청)가 차지했다. 올해 세계선수권 여자 1000m 금메달을 딴 김길리(20·성남시청)는 자동 선발됐다. 선발전 각 종목 1∼8위는 각각 34, 21, 13, 8, 5, 3, 2, 1점을 받는다. 차기 국가대표(남자 8명, 여자 7명)는 8일까지 열리는 1차 선발전과 11, 12일 열리는 2차 선발전 500m, 1000m, 1500m 종목별 순위 점수의 합계로 결정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박지수(26·KB스타즈)가 여자프로농구(WKBL) 27년 역사상 처음으로 8관왕 주인공이 됐다. 박지수는 4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박지수는 이날 공개된 기자단 투표 결과 110표를 모두 받았다. 박지수는 2018∼2019, 2021∼2022시즌에도 만장일치로 MVP에 뽑힌 적이 있다. WKBL에서 만장일치 MVP를 세 차례 차지한 건 박지수뿐이다. 박지수는 득표율 70.4%를 기록했던 2020∼2021시즌을 포함해 개인 네 번째로 MVP를 수상했다. 박지수는 이날 △우수수비선수 △베스트5(센터) △윤덕주상(공헌도 1위) △득점상(20.3점) △리바운드상(15.2개) △블록상(1.8개) △2점야투상(60.6%) 등 7개 부문 수상 주인공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전까지 WKBL에서 7관왕을 차지한 선수도 2020∼2021, 2021∼2022시즌 박지수뿐이었다. 당시에는 블록상을 놓쳤다. 박지수는 지난해 시상식 때는 2016∼2017시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빈손으로 돌아갔다. 공황장애로 반년 넘게 농구를 쉬었기 때문이다. 박지수는 2022∼2023시즌 막판에야 복귀해 9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1∼2022시즌 팀의 통합우승을 이끈 직후에 벌어진 일이었다. 박지수가 빠지자 팀 성적도 6개 팀 중 5위로 고꾸라졌다. 절치부심한 박지수는 이번 시즌 득점, 리바운드, 블록 부문에서 줄곧 1위 자리를 지키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다만 이번 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정규리그 2위)에 1승 3패로 밀려 통합 우승에는 실패했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 한참 힘들었을 때 팬 여러분께서 ‘농구 선수 박지수가 좋아서 팬이 된 건 맞지만 이제는 인간 박지수가 좋은 거니 어떤 선택을 하든 (내가) 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셨다. 그 말이 참 와닿았고 덕분에 복귀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지수는 또 “‘이겨내야 한다’, ‘버텨야 한다’는 말이 벅차기도 했다. 그런데 잘 이겨내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저 자신에게 이제 더 이겨내라는 말은 못 하겠다. 이제는 후회만 없이 하자는 마음이다. 챔프전 결과는 아쉬웠지만 단 1초의 후회도 없었다”고도 했다. 계속해 “(챔프전) 4차전 때 몸을 풀면서 ‘우승하지 못해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나오자’고 다짐했다. 더는 어떻게 하지 못할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 패배는 정말 힘들었지만 스스로에게 떳떳하다”고 말했다. WKBL을 ‘접수’한 박지수는 해외리그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기도 했던 박지수는 지난 시즌부터는 WKBL에서만 뛰고 있다. 박지수는 “국내 리그에서는 나(196cm)보다 키가 작은 선수들과 경기한다. 그래서 해외 선수들과 비교해 ‘내가 더 성장한 부분이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면 냉정하게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국가대표팀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라도 더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여자 농구 토너먼트 8강 경기가 지난 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보다 시청자를 더 많이 불러 모았다. 케이틀린 클라크(22·아이오와대·사진) 효과다. 아이오와대가 루이지애나주립대를 94-87로 꺾은 2일 경기를 중계한 ESPN은 시청률 조사 업체 닐슨을 인용해 총 1230만 명이 이 ‘3월의 광란’ 경기를 시청했다고 3일 발표했다. 2022∼2023시즌 NBA 파이널 평균 시청자 숫자(1164만 명)를 뛰어넘는 기록이자 ESPN이 중계한 NCAA 농구 경기 남녀부 역대 최다 기록이다. 포인트가드 클라크는 NCAA 경기에서 3900득점, 1132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과 도움 모두 남녀부를 통틀어 NCAA 1부 역대 최다 기록이다. NCAA 여자 농구 역사상 득점과 도움에서 나란히 1위에 오른 선수는 2021∼2022시즌 클라크와 이번 시즌 클라크뿐이다. 클라크는 또 올 시즌 최다인 6번을 포함해 통산 트리플 더블 횟수(26번)에서도 남녀부 전체 1위이고, 3점슛 성공 개수(540개)는 여자부 역대 1위다. 클라크가 ‘기록의 여신’으로 불리는 이유다. 인기도 당연히 좋다. 아이오와대 경기는 안방, 방문 경기를 가리지 않고 매진이었다. 소셜미디어 팔로어 수도 150만 명에 육박한다. 클라크는 NCAA 선수들이 기업으로부터 후원받을 수 있는 NIL(Name, Image, Likeness) 계약을 통해 나이키 등으로부터 310만 달러(약 41억8500만 원)를 받았다.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최고 연봉 선수 재키 영(26·라스베이거스·25만2450달러)이 12년은 뛰어야 벌 수 있는 돈이다. 클라크는 16일 열리는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도 예약한 상태다. 물론 그 전에 모교에 창단 첫 우승 트로피를 안기는 게 목표다. 아이오와대가 NCAA 토너먼트 결승에 진출한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지난해 결승에서는 이번 시즌 8강 상대 루이지애나주립대에 패해 첫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아이오와대는 6일 코네티컷대를 상대로 팀 두 번째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DB의 아시아쿼터 선수 이선 알바노(28·필리핀)가 2023∼2024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국내 선수’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알바노는 1일 시상식에서 공개된 기자단 투표 결과 111표 중 50표를 받아 DB 주장 강상재(30)를 단 3표 차로 제치고 MVP를 차지했다. DB는 이번 시즌 41승 13패로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각 팀에서 일본, 필리핀 선수를 각 1명을 선발할 수 있는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쿼터 선수들을 국내 선수 수상자 명단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한국 무대 2년 차인 알바노는 이번 시즌 평균 15.9득점, 6.6도움, 3.0리바운드를 기록해 한국 국적이 없는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내 MVP로 뽑혔다. 그 전에는 문태종(49·당시 LG)이 2013∼2014시즌 한국·미국 이중국적자로 국내 MVP로 뽑힌 적이 있다. 알바노는 “(국내 MVP 발표 때) 내 이름이 불려 살짝 놀랐고 기뻤다”면서 “강상재는 MVP 자격이 있는 선수다. 그가 없었다면 나도 이 상을 받지 못했다. 최고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디드릭 로슨(27·미국)이 외국인 선수 MVP, 김주성 감독(45)이 감독상을 받으면서 DB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이날 시상식을 가장 빛낸 팀이 됐다. 이번 시즌부터 정식으로 DB 사령탑이 된 김 감독은 “솔직히 제가 부족한데 팀이 1위를 해서, 선수들이 잘해줘서 받았다고 생각한다. 더 많이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신인상은 3점슛 성공률 리그 전체 1위(42.4%)에 오르면서 프로농구 역대 신인 한 시즌 최다 3점슛 기록(95개)을 새로 쓴 유기상(23·LG)에게 돌아갔다.2023∼24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수상자 ▽국내 최우수선수(MVP) 이선 알바노(DB) ▽외국인 MVP 디드릭 로슨(DB) ▽감독상 김주성(DB) ▽신인상 유기상(LG) ▽식스맨상 박인웅(DB) ▽기량발전상 이정현(소노) ▽최우수수비상 오재현(SK)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위 팀 우리은행이 1위 KB스타즈를 꺾고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자신이 갖고 있던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12회로 늘렸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를 통틀어 가장 많은 우승이다. 프로야구 KIA가 전신인 해태 시절을 포함해 11차례 우승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안방인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5전 3승제) 4차전에서 KB스타즈를 78-72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리은행이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치고 챔프전에서 ‘업셋 우승’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위성우 감독은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은 첫해인 2012∼2013시즌 통합우승을 포함해 올해까지 12시즌 동안 8번이나 팀을 챔프전 정상에 올려놓으며 명장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위 감독은 “챔프전에서 1승 3패, 2승 3패 정도만 해도 좋은 경기를 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부임 후 8번째 챔피언이라고 하는데 첫 우승 때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선수들이 정말로 투혼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또 “2위로 올라와서 당연히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은 덜했는데 막상 챔프전에 오니 욕심이 나서 힘들었다. 우승을 많이 했지만 올해 우승이 가장 기분 좋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에서 KB스타즈에 2승 4패로 밀렸다. 우리은행은 4차전에서 40분 풀타임을 뛴 베테랑 가드 박혜진(14득점)이 승부처마다 달아나는 3점포(3개)를 터트리며 경기를 이끌었다. 박혜진은 “그동안엔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 1, 2차전을 안방에서 치러 우승은 모두 방문경기에서 했다. 홈팬들과 함께 우승한 건 처음이라 더 기쁘다”며 “올 시즌 시작을 함께하지 못해 마지막엔 웃고 끝나길 바랐는데 이렇게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좋다”고 했다. 박혜진은 부상으로 시즌 중반까지 팀 훈련을 함께 하지 못했다. 우리은행 김단비는 두 시즌 연속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챔프전 4경기에서 평균 39분21초를 뛰며 21.8점을 넣은 김단비는 기자단 투표 59표 가운데 58표를 얻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프로야구 한화가 개막전 패배 후 7연승을 거두며 단독 1위를 질주했다. 7번째 승리의 주역은 고졸 신인 투수 황준서(19)였다. 한화는 31일 KT와의 대전 안방경기에서 왼손 투수 황준서의 5이닝 1실점 호투와 노시환-페라자의 홈런포 등을 앞세워 14-3으로 크게 이겼다. 전날 KT를 8-5로 꺾고 단독 1위에 올랐던 한화는 선두를 지켰다. 한화가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건 김응용 감독(84)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4년 3월 30일 이후 10년 만이다. 개막 후 8경기에서 7승(1패)을 따낸 것도 1992년 전신 빙그레 시절 이후 32년 만이다. 한화는 최근 네 시즌 중 세 시즌(2020∼2022시즌) 연속으로 최하위(10위)에 머물렀고 직전 시즌에도 9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류현진이 12년 만에 복귀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한화는 지난달 23일 류현진이 선발로 등판한 LG와의 개막전에서 패했지만 이튿날부터 연승을 이어오고 있다. 31일에는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김민우(29)가 담 증세를 호소하면서 고졸 신인 황준서가 대신 선발로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KT 선발투수는 지난해 15승을 거둔 에이스 벤자민이었다. 하지만 2024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황준서는 1회부터 씩씩하게 공을 뿌렸다. 1회초 상대 선두 타자 배정대를 삼진으로 돌려 세웠고, 2회엔 베테랑 황재균을 삼구삼진으로 잡아냈다. 황준서는 이날 최고 시속 149km의 패스트볼과 130km 안팎의 스플리터, 느린 커브 등을 섞어 던지며 KT 타선을 잠재웠다. 5이닝을 1점으로 막은 황준서는 역대 10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에서는 2006년 류현진에 이어 두 번째다. 황준서는 경기 후 “(류)현진 선배님한테 많이 배워서 (왼손 에이스) 계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선배 타자들도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황준서를 도왔다. 한화는 2회말 2사 1, 2루에서 이도윤의 2루타로 먼저 점수를 뽑은 뒤 문현빈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지난 시즌 홈런왕 노시환은 2회 3점 홈런(3호), 새 외국인 타자 페라자는 3회 2점 홈런(4호)으로 힘을 보탰다. KIA는 잠실에서 두산을 9-3으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키움은 홈런 세 방을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 LG를 8-4로 꺾고 2연승했다. SSG는 연장 11회 승부 끝에 삼성을 4-3으로 눌렀다. NC도 연장 11회 접전 끝에 롯데에 8-7로 승리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리틀 김연아’ 키우는 피겨 맘의 하루프로야구 선수 시절 명지도자 후보로 꼽혔던 정근우는 막내딸 수빈이가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 뒤로 프로 지도자는 엄두도 못 낸다. 자녀 뒷바라지로 하루 24시간도 부족한 ‘피겨 맘’, ‘피겨 대디’를 동행 취재했다.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시즌마다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일정이 끝나면 종목별 상위 6명만 초대해 왕중왕전 성격의 ‘파이널’을 연다. 이번 시즌 파이널에서는 김현겸(18·경신고)은 남자 싱글에서, 신지아(16·세화여고)는 여자 싱글 은메달을 각각 따냈다. 어린 나이의 피겨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낼 정도로 성장하려면 부모 중 적어도 한 명의 헌신은 필수다. 한국 피겨가 주니어 무대에서 세계 정상급으로 발돋움한 데는 ‘피겨 맘’, ‘피겨 대디’의 공헌이 작지 않았던 것. 야구 국가대표 2루수였던 정근우(42)의 가족을 통해 ‘피겨 부모’의 삶을 들여다봤다. 》 “새벽 4시 출발인데 가능하시겠어요?” 정근우에게 ‘피겨 선수로 활동하는 막내딸 수빈이(12·인천신정초)의 하루 일정을 동행 취재해도 되겠냐’고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수빈이는 인천 송도 집에서 약 40km 떨어진 경기 과천시민회관 빙상장에서 오전 5시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이 시간에 맞추려면 오전 4시에 일어나 10분 안에 양치와 세수를 마치고 집에서 출발해야 한다. 월요일이었던 25일 오전 5시 과천시민회관에서는 수빈이를 포함한 초·중학생 피겨 선수 10명이 두 줄을 지어 복도를 달리고 있었다. 달리기로 몸을 푼 이들은 계단으로 줄지어 이동해 발목 근력 운동을 이어갔다. 이후 복도에 다시 한 줄로 선 선수들은 돌림판을 이용해 스핀을 연습하거나 제자리에서 점프해 회전을 점검하는 등 자신에게 필요한 훈련에 집중했다. 빙상장에서 오전 10시까지 훈련한 수빈이는 다시 40km를 달려 인천 집에 도착한 뒤 학교에서 수업을 들었다. 그러고는 또 30km를 이동해 오후 2시부터 경기 안양종합운동장 실내빙상장에서 훈련했다. 이어 오후 6시 반부터 8시까지 발레 교습을 받았다. 16시간 만에 이날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것이다. 그런데도 수빈이의 어머니 홍은숙 씨(42)는 “월요일은 그나마 동선도 짧고 일정도 일찍 끝나는 여유로운 날”이라고 했다. 수빈이는 수요일을 제외하고 일주일에 6일은 빙상장 대관 훈련을 하루에 두 번 소화한다. 수요일은 세 번이다. 월·화·목요일에는 발레 교습, 화·금요일에는 피겨 전문 퍼스널트레이닝(PT)을 받는다. 또 목·토·일요일에는 점프에 도움이 되는 ‘하네스 훈련’이 기다린다. 홍 씨는 “수빈이 운동 스케줄이 이렇게 고정되고 나서 남편에게 ‘야구는 운동도 아니다’라고 했다”며 웃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운동 자녀가 엘리트 피겨 선수가 되기로 마음을 먹으면 부모는 자동으로 ‘로드 매니저’가 되어야 한다. 과천시민회관에서 오전 5시에 선수 10명이 훈련한다는 건 피겨 맘, 피겨 대디도 최소한 10명이 움직인다는 뜻이다. 이들은 자녀가 훈련하는 동안 지하 주차장에서 잠시 눈을 붙이거나 관중석에서 졸린 눈으로 아들딸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 생활을 기꺼이 감내하는 학부모는 그리 많지 않다. 잘나가는 자녀를 둔 학부모도 마찬가지다. 수빈이는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12세 이하 여자 싱글 부문 금메달을 땄고 올해는 대한빙상경기연맹 주관 ‘피겨 꿈나무 선수 겨울 합동훈련’ 프로그램에 뽑힌 유망주다. 하지만 홍 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제 그만하자’며 딸을 말렸다. “이렇게 말하면 속물 같아 보이겠지만 피겨는 ‘가성비’가 너무 안 나오는 운동이에요. 들어가는 돈은 둘째치더라도 투자하는 노력에 비해 빛을 너무 짧게 보잖아요. 또 성공해서 ‘빛을 봤다’ 하는 사람도 김연아 선수 정도고요. 제가 수빈이한테 그랬어요. ‘정근우는 몇백 명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김연아는 온리 원(only one)이다. 다른 사람이 그렇게 될 수는 없다.’ 그래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제가 그럴수록 수빈이는 더 열심히 하더라고요.” 과천시민회관에서 초등학교 1학년 시절 ‘피겨 여왕’ 김연아(34)를 지도해 이곳을 ‘피겨의 성지’로 만든 변성진 코치(53)는 “예전엔 잘 몰랐는데 어머니들이 ‘피겨를 시키면서 들어가는 비용 중에 선생님 레슨비가 제일 싸요’라고 하시더라. 피겨는 다른 운동과 달리 보조적으로 해야 하는 운동이 참 많다. 표현력이나 유연성 기르려고 발레, 리듬체조도 하고 점프 회전력 기르려면 회전(하네스) 센터도 다녀야 한다. 또 피겨 전문 PT도 요즘에는 다 받는 추세”라고 말했다. 스케이트 훈련은 선수 여러 명이 함께 빙상장을 대관해 코치 한 명에게 단체로 지도를 받을 수 있다. 반면 발레, 필라테스, 하네스, PT 같은 보조 훈련 프로그램은 개인별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일대일로 진행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강습비만 따지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변 코치는 “훈련이 점점 전문화되고 세분화되면서 스케이트부터 PT까지 한 달 스케줄을 한 번에 짜는 게 기본이 됐다. 이런 훈련 없이 주니어 국제무대에서 메달을 다투는 수준의 경쟁력을 갖기는 쉽지 않다. 극성 학부모가 ‘피겨 맘’이 되는 게 아니다. 엄마든 누구든 아이의 24시간을 함께 움직여 줄 사람이 없다면 이 운동을 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 문자 그대로 ‘등골 브레이커’ 수빈이는 아버지 정근우가 프로야구 무대에서 은퇴한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엘리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아내 홍 씨로서는 야구 선수 뒷바라지 15년을 끝내자마자 피겨 선수 뒷바라지를 시작한 셈이다. 수빈이와 항상 붙어 지내다 보니 친구들과 약속을 잡을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홍 씨는 “친구들이 만나자고 전화가 오면 ‘10년만 기다려 줘’라고 답한다”며 웃었다. 피겨는 부모들에게 ‘등골 브레이커’로 통한다. 운동을 시키는 데 돈이 많이 든다는 비유적 표현만은 아니다. 실제로 척추에 문제가 생긴 피겨 맘이 적지 않다. 보통 1년에 5만 km 정도를 운전해야 하는 데다 운전하지 않을 때도 차에 앉아서 기다릴 때가 대부분이다 보니 허리에 무리가 가는 것. 온종일 아이를 따라다녀야 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기도 쉽지 않다. 홍 씨도 허리 디스크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뒤에도 수술을 미루다 결국 지난해 3월 새벽에 병원에 실려 갔다. 수빈이까지 아이 셋을 낳은 홍 씨는 “출산 때보다 통증이 더 컸다”고 말했다. 홍 씨는 두 달가량 병원에 누워 있으면서도 수빈이의 ‘라이딩’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홍 씨는 “처음에는 아르바이트 직원을 구하려고 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운전사 업무라고 해도 새벽 4시에 일을 시작하는데 페이를 얼마나 드려야 하나, 스케줄이 펑크 나면 안 되는데 아르바이트로 일하시는 분이 매일 시간을 지켜주실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며 “결국 남편, 동생 등 온 가족이 돌아가면서 운전대를 잡았다. 정 안 될 때는 수빈이가 택시를 타고 이동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선수 시절 ‘은퇴 후 좋은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은퇴 후 4년이 지나도록 프로야구 지도자 생활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왜 프로 지도자를 하지 않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정근우는 “우리 딸 피겨 하잖아”라고 웃으며 답한다. 프로야구팀 지도자가 되면 연봉도 적을뿐더러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다. 정근우는 “아내가 오전에 픽업을 하면 나는 오후에 하는 식으로 분담하려고 노력한다. 은퇴 후 방송 일을 선택한 것도 가족과 함께할 시간을 가장 많이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내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아내도 본인 인생이 있는데 이렇게 반복되는 생활을 매일 이어가는 게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그래도 우리가 도와줄 능력이 있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 아들 야구는 말렸는데 딸 피겨는 못 말리는 이유 정근우가 성공한 운동선수 출신이라 자식도 운동하기를 바란 건 아니다. 정근우는 야구를 하던 큰아들 재훈 군(16)에게는 야구를 그만두라고 먼저 권했다. 주변에서 ‘아빠가 정근우인데 왜 이렇게 빨리 그만두게 하냐’는 타박도 받았다. 하지만 정근우는 “내 아들인데 나도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나. 그런데 열정도 노력도 크게 보이지 않더라. 자식이 인정받고 잘됐으면 하는 게 부모 마음이다. 한 번 사는 인생 더 잘하는 걸 찾길 바랐다”고 했다. 반면 수빈이는 선수 시절 ‘악바리’로 통했던 정근우에게도 합격점을 받을 만한 ‘근성’을 갖췄다. 정근우는 “우리 딸은 연습 도중에 콧물을 닦으러 펜스에 오가는 횟수가 다른 친구들에 비해 현저히 적더라. 그래서 ‘너는 콧물이 안 나?’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그 시간도 아깝다’고 답하더라. 나도 선수였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피겨 선수로 성공하려면 ‘다이어트’도 필수다. 수빈이는 새벽 빙상 훈련을 마친 7시 30분에 아침을 먹는다. 메뉴는 엄마표 ‘그릭 요거트’. 원래는 견과류 같은 토핑을 얹어 먹었지만 최근에는 체중 조절 때문에 요거트만 먹는다. 한창 먹성이 좋을 나이지만 더 먹고 싶다는 욕심 한번 내지 않는다. 홍 씨는 “처음에는 남편도 저도 딸에게 ‘재미있게 하라’고만 했다. 야구로 따지면 초등학생은 이제 막 운동을 시작하는 단계이지 않나. ‘이 나이 때는 이렇게까지 안 해도 돼’라고 했었다”며 “처음에는 이렇게 힘든 운동을 하는데 밥도 제대로 못 먹는 걸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코치님이 ‘여기까지 몸무게를 줄여 달라’고 하시면 ‘저 너무 죄책감 들어요’라고 했었다. 피겨의 특성을 몰랐었다”고 했다. 홍 씨 같은 피겨 맘들은 아이들을 기다리며 서로 “이거 왜 해요?”라고 묻는다. 그럴 때마다 부모들은 “애가 안 그만둬서요”라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답’을 한다. 홍 씨는 경기를 마치고 온 남편의 저녁밥을 오후 11시가 넘어 챙겨준 뒤 다음 날 오전 8시에도 일어나기 힘들어했다. 그러나 이제 매일 새벽 4시 알람을 끄며 기적이 아닌 일상이 된 ‘미라클 모닝’을 연다.인천·과천·안양=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그림자’로 통했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40)의 도박 스캔들이 ‘이력서 위조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출신 대학과 업무 경력이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부분이 밝혀지고 있는 것. 도박 스캔들로 다저스에서 해고 당한 미즈하라는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 졸업생으로 알려져 있었다. 오타니의 이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소속팀인 LA 에인절스의 미디어 가이드북도 미즈하라를 이 학교 졸업생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스포츠 전문매체 애슬레틱은 “학교 문의 결과 미즈하라 잇페이라는 이름으로 이 대학에 입학한 사람은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보도했다. 미즈하라는 또 MLB 보스턴에서 왼손 투수 오카지마 히데키(49)의 통역으로 일한 경력을 앞세워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에 2013년 취업했고 이 팀에서 오타니와 첫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보스턴 구단은 “오카지마가 우리 팀에서 뛴 기간 미즈하라를 통역으로 고용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23일 알렸다. 오타니가 MLB에 진출한 2018년부터 개인 비서 업무까지 맡았던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돈을 최소 450만 달러(약 61억 원) 빼돌려 불법 스포츠 도박에 썼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미즈하라는 처음에 ‘오타니가 도박 빚을 갚아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후 ‘오타니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을 바꿨다. 미즈하라는 야구에는 베팅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야구에 베팅한 기록이 나오면 사정이 복잡해진다. 오타니가 선의로 돈을 빌려줬다고 해도 ‘야구 도박 방조죄’로 1년 이상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MLB 사무국은 오타니의 도박 연루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프로야구가 팬들의 뜨거운 함성과 함께 새 시즌 ‘플레이볼’을 알렸다. 24일 비 때문에 경기를 치르지 못한 광주를 제외한 전국 4개 구장(잠실, 문학, 창원, 수원)에 프로야구 팬 총 8만5명이 몰렸다. 빗속에 경기를 치른 창원NC파크만 만원 관중에 실패했을 뿐 나머지 3개 구장은 이틀 연속 만원이었다. 프로야구 개막을 가장 기다린 건 단연 8년 만에 안방에서 개막전을 맞은 ‘디펜딩 챔피언’ LG 팬이다. 서울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나눠 쓰는 LG와 두산은 전년도 성적에 따라 개막전 개최권을 나눠 갖는다. 두산이 2017년 이후 줄곧 안방에서 개막을 맞이하는 사이 LG는 방문 구장에서 개막전을 치러야 했지만 올해는 한국시리즈 우승 팀 자격으로 잠실에서 개막전을 치렀다. 올해 개막전이 LG 팬들에게 더욱 뜻깊은 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다가 12년 만에 한화에 돌아온 류현진(37)을 무너뜨리며 8-2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LG 팬 이지연 씨(45)는 “우승 반지를 공개하는 날 류현진에게 밀릴까 봐 걱정이 컸는데 승리를 거둬 기쁘다. 올해도 LG가 우승할 것 같다”고 말했다. LG 팬들은 최고 기온이 23도를 넘긴 24일에도 만원 관중을 이뤘지만 LG는 한화에 4-8로 패하며 개막 2연전을 1승 1패로 마무리했다. LG, KIA와 함께 프로야구 3대 인기 구단으로 꼽히는 롯데는 2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롯데는 23일 경기에서 3-5로 패하면서 올해 처음 SSG의 지휘봉을 잡은 이숭용 감독(53)에게 데뷔 첫 승을 선물했다. 지난해 이승엽 두산 감독(48)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새 사령탑에게 데뷔 첫 승을 안긴 것. 롯데는 24일 경기에서도 8회말까지 0-6으로 끌려가다가 9회초에 6-6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말 에레디아(22)에게 끝내기 홈런을 내주면서 결국 6-7로 패했다. 티빙의 ‘방송 사고’도 롯데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올해부터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권을 따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은 24일 경기에서 롯데가 6-6 동점을 만든 오후 4시 58분경 ‘종료된 경기입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경기 송출을 중단했다. 시범경기 기간에 각종 사고가 이어지자 최주희 티빙 대표가 “개막 전까지 생방송 중계를 안정화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지만 개막 이틀 만에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SSG와 함께 삼성도 이틀 연속 KT를 꺾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23일 개막전에서 2-2 동점이던 9회말 마운드에 올라 결국 승리투수가 됐던 오승환(42)은 24일 경기에서도 팀이 9회말에만 7점을 내주며 11-8로 쫓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황재균(37)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창원에서는 NC와 두산이 1승 1패를 나눠 가졌다. NC는 개막전에서 9회초 2사 상황에 등판한 이용찬(35)이 두산 이유찬(26)을 견제구로 잡아낸 뒤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용찬은 프로야구 역사상 첫 ‘0구’ 승리투수 기록을 남겼다. 24일 열린 2차전에서는 두산이 정수빈(34)의 선두타자 홈런을 시작으로 홈런 3방을 날리면서 6-3으로 승리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사진)의 ‘그림자 통역’으로 통했던 미즈하라 잇페이(40)가 오타니의 돈 450만 달러(약 60억 원)를 빼돌려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미즈하라는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시절부터 오타니와 인연을 맺었으며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때도 오타니 곁을 지켰다. 21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에 따르면 오타니의 법률 대리인단은 “거액을 절도당했다”며 미즈하라를 고소했다. 다저스는 이날 미즈하라를 해고했다. 미즈하라는 2021년부터 캘리포니아 지역 불법 업체에서 스포츠 도박을 해왔다. 그러다 도박 빚이 불어나자 오타니의 돈에 손을 댔다. 이 업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오타니의 계좌가 발견되자 연방 당국이 오타니 측에 해명을 요구하면서 미즈하라는 결국 꼬리가 잡혔다. 미즈하라는 당초 “내가 도박에 중독됐다는 사실을 알고 오타니가 돈을 빌려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결국 “오타니는 이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고 털어놓았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샌디에이고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 몸값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를 무너뜨리며 2024시즌 첫 승을 따냈다. 샌디에이고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MLB 개막 2연전(서울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15-11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한국에서 사상 처음 열린 MLB 공식전에서 맞붙은 두 팀은 사이좋게 1승 1패를 나눠 가졌다. 이날 경기는 야마모토의 MLB 정규시즌 첫 선발 등판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작년까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세 시즌 연속 투수 4관왕에 오른 야마모토는 지난 겨울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318억 원)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는 최고액으로 데려온 야마모토에게 제1선발 역할을 기대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타선은 1회초부터 사정없이 야마모토를 몰아쳤다. 선두 타자 산더르 보하르트가 초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때렸고, 2번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무사 1, 2루에서 3번 타자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3루타로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매니 마차도의 볼넷으로 무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5번 타자 김하성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시즌 첫 타점을 올렸다. 계속된 2사 2루에서는 루이스 캄푸사노가 적시 2루타, 타일러 웨이드가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1이닝 4피안타 1 몸에 맞는 볼, 5실점으로 무너진 야마모토는 2회초 수비 때 마이클 그로브로 교체됐다. 야마모토가 1회부터 ‘KO’를 당한 것은 프로 입단 후 처음이다.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조 머스그로브도 2와 3분의2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면서 양 팀은 경기 내내 난타전을 이어갔다. 샌디에이고에서는 크로넨워스가 4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했고, 다저스에서는 무키 베츠가 5타수 4안타 6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베츠는 5회말 1사 1루에서 마이클 킹으로부터 홈런까지 때려냈다. 올 시즌 MLB 1호 홈런이자 서울시리즈의 첫 홈런을 기록한 베츠는 부상으로 현대차 아이오닉5를 받았다. 다저스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는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샌디에이고는 12-11, 한 점 차로 앞선 9회초 4번 타자 마차도가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경기에서 안타를 때리진 못했지만 타점과 도루, 그리고 안정적인 수비로 팀에 기여한 김하성은 “서울시리즈 내내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은퇴하기 전에 (서울에서) 다시 한번 경기할 기회가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