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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서울의 한 서민금융진흥센터. 이곳에서 만난 장모 씨(24)는 “근로소득만으로는 월세 등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어 소액생계비대출을 받으러 왔다”며 한숨을 쉬었다. 장 씨는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향후 추심 등에서 안전할 거 같아서 오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소액생계비대출을 받은 20대 이하 차주의 21.7%가 현재 6000원가량의 이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빚에 짓눌려 막다른 길에 몰린 청년들은 불법 사금융으로 발길을 돌렸을 가능성이 높다. ● 20대 주담대 연체율 역대 최고 청년층은 최근 몇 년 새 받은 주택담보대출을 갚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20대 이하의 주담대 연체율은 0.44%로 집계됐다. 연령대별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8년 9월 말 이후 가장 높다. 2021년 6월 말(0.12%)과 비교하면 3.7배 수준이다. 청년층 주담대 잔액과 연체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20대 이하의 주담대 잔액은 34조2500억 원으로 2018년 9월(13조4700억 원)의 2.5배 수준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연체액은 200억 원에서 7.5배 수준인 150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청년층의 빚 부담이 늘어난 건 지난해 이후 20대가 주로 거주하는 대학가 원룸(33㎡ 이하) 월세 가격이 크게 올라 전세자금대출이 늘어난 상황에서 가파른 금리 인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서울 주요 대학가의 올 3월 원룸 월세는 보증금 1000만 원 기준 59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15.1% 올랐다. 서울 동작구에 있는 중앙대 인근 지역 원룸의 평균 월세는 같은 기간 44.6%가 치솟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1.25%에서 3.50%로 2.25%포인트 올랐다.● 저금리 시기 영끌 청년에 직격탄 특히 팬데믹 초기 저금리에 편승해 영끌한 청년층이 직격탄을 맞았다. 부산에 사는 직장인 김모 씨(27)는 2021년 10월 월세 부담을 줄이려 받은 전세대출이 화근이 됐다. 전세자금 1억8000만 원 중 80%(1억3400만 원)를 대출받았다가 전세사기를 당했다는 김 씨는 “금리가 높아져 한 달 이자만 80만 원인데, 최근엔 폭우로 침수 피해까지 입어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다”며 “나라에 도움을 구하는 회생 절차를 밟기 싫지만 회생 외엔 방법이 없어 고민 중”이라고 하소연했다. 한은에 따르면 2020∼2021년 30대 이하 가계대출 비중은 38.3%로 2013∼2019년(29.6%)에 비해 커졌다. 한은은 6월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한동안 30대 이하를 중심으로 2020년 이후 취급된 가계대출의 연체율이 예상보다 높게 상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청년층의 안정적인 생계를 뒷받침할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직장인 A 씨(29)는 4년 동안 준비한 공기업 취업에 실패한 뒤 2021년 자리 잡은 중소기업의 업무가 맞지 않아 이직을 결심했다. 하지만 200곳의 회사에 이력서를 낸 결과 연락이 온 회사는 단 한 곳뿐이었다. A 씨는 “연봉이 3000만 원대인데, 매달 저축과 부모님 용돈 등을 드리고 나면 지금 남는 돈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6월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한 달 새 11.7%(11만7000명) 줄면서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존 산업군의 이해관계를 조정해 불필요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새로운 산업과 기업이 만들어져야 20대 청년층의 고용과 빚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최근 인공지능(AI)과 금융을 접목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금융사들이 늘고 있다.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AI 투명성·공정성 확보와 고객정보 보호가 과제로 꼽힌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사들은 AI 기술을 통해 고객들의 효용을 높이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초개인화 마케팅이 그 예다. BC카드는 최근 ‘카드 이용 활성고객 예측 모형’을 개발해 이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카드 사용량이나 소비 패턴 등을 반영한 자체 산출 점수를 활용해 고객의 이탈 가능성을 분석하는 것으로, 단기 저실적 고객이나 장기 휴면 고객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이들이 서비스를 해지하지 않도록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다. 이 모형의 시뮬레이션 결과 고객 활성화율(일정 기간 카드를 이용하지 않은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을 제공할 때 다시 이용하게 되는 비율)이 최대 50% 상승했고 메시지 발송 비용도 절반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BC카드 관계자는 “AI를 통해 최적의 고객과 접촉함으로써 원하지 않는 혜택을 안내받아야 했던 고객들의 피로도 역시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한 발 나아가 자체 생성형 AI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 데이터&제휴본부와 하나금융융합기술원 등의 주도로 ‘금융 특화 버티컬 거대 언어모델(LLM)’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금융 분야를 추가적으로 학습한 생성형 AI를 고객 서비스에 적용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역시 올해 연말 초거대 AI 기반의 ‘AI 뱅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시간에 관계없이 은행원을 만나는 것처럼 간단한 금융 업무를 보거나 상담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은행들도 생성형 AI를 고객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는 모양새다. 신한은행은 올해 6월 생성형 AI 적용을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NH농협은행 관계자도 “구글 바드(AI 챗봇) 등을 이용해 AI 상담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금융업이 AI를 활용할 여지가 높은 대표적인 산업이라고 평가한다. 불특정 다수가 아닌 개별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정확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시간으로 처리되는 업무가 많은 점도 AI의 활용 가치를 높인다. 한국신용정보원은 신용 평가, 초개인화 서비스, 업무 자동화 등 금융 분야에 활용되는 AI의 국내 시장 규모가 2026년까지 연평균 38.2% 성장해 3조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AI가 지식재산권을 침해하거나 편향된 정보 또는 오류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금융소비자의 개인정보 보호도 과제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금융사는 고객 정보로 운영되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출력값에 고객 정보가 노출되거나 직원들이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점을 악용하지 않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미성년자가 직불카드(체크카드)를 발급받을 경우 법정대리인인 부모가 비대면으로 대리 신청할 수 있다는 금융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 같은 내용의 법령해석 회신문을 공지했다. 금융위는 2015년부터 명의자 본인에 한해 신분증 사본 제출, 영상통화, 접근매체 전달 시 확인, 기존 계좌 활용 등 비대면 방식의 실명 확인 방식을 허용한 바 있다. 또 금융위는 올해 4월 ‘비대면 실명 확인 관련 구체적 적용 방안’을 개정해 비대면 실명 확인 절차를 적용할 수 있는 금융거래자의 범위에 ‘미성년자의 법정대리인인 부모’를 추가했다. 이에 따라 부모가 미성년 자녀를 대리해 은행, 증권사 등 금융사에서 자녀 명의 계좌를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는 부모가 신분증,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구비하면 비대면으로 미성년 자녀의 체크카드 발급 신청 역시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금융위는 이러한 방식을 적용할 경우 카드사가 내부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안정성 및 보안성 테스트를 거쳐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고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금융당국이 불법 공매도 척결에 나선 가운데 공매도 규정을 위반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제11차 정례회의에서 공매도 순보유 잔액 보고 및 공시의무나 공매도 제한을 위반한 18개 기관과 개인 2명을 적발해 과태료 2억3625만 원과 과징금 7억3780만 원을 부과했다. 공매도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종목을 빌려서 먼저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신한투자증권은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총 5일에 걸쳐 99개 종목에 대한 공매도 순보유 잔액을 지연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 과태료 3600만 원을 부과받았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 삼성헤지자산운용, 링크자산운용, 비욘드자산운용과 개인 2명도 유사한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증선위는 2021년 8월 자사가 소유하지 않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 보통주 5570주(11억6970만 원)를 매도 주문한 퀀트인자산운용에 3억509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착오로 정해진 계좌가 아닌 다른 계좌로 매도 주문을 제출했다 적발된 것이다. 금융당국은 불법 공매도 혐의자에 대해 증선위 안건 상정 등 제재를 추진하고 불공정거래 기획 조사를 지속할 계획이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KDB산업은행이 서울에는 100명 정도의 최소 인력만 남기고 본점을 부산으로 옮기는 방안을 금융당국에 보고했다. 산은의 본점 소재지는 한국산업은행법에 서울로 못 박혀 있어 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실에 따르면 산은은 부산 이전과 관련한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용역 결과 보고서에는 산은의 모든 조직과 기능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지역성장 중심형’과 부산에 새로운 본점을 두면서도 서울에 수도권 금융 시장과 기업고객 대응을 위한 기능을 두는 ‘금융수요 중심형’ 등 두 가지 방안이 제시됐다. 산은은 전 기능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채택해 최근 금융위원회에 보고했다. 산은 부산 이전은 윤석열 정부의 대표 공약 중 하나다. 앞서 산은은 3월부터 ‘산업은행 정책금융 역량 강화를 위한 컨설팅’ 용역을 진행해 왔다. 100% 부산 이전을 선택한 산은은 이전 계획안에 대한 직원 설명회를 열고 구체적인 이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올 연말 안에 법 개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산은 내부에서 지역성장 중심형을 추진하기로 의사결정했다”며 “법 개정을 위한 논의가 시작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달 21일 당정 간담회에서 “당초 윤 대통령 공약이 산업은행 이전이기 때문에 100% 이전하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산은 노동조합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컨설팅 비용만 10억 원 규모로 알려졌는데, 부산 이전이 타당한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전무하다”며 “예산 낭비로 느껴질 정도”라고 비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은행들이 앞다퉈 부실 채권을 털어내며 건전성 관리에 나섰지만 원화대출 연체율이 두 달 연속 오르면서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0%로 집계됐다. 전월 말(0.37%) 대비 0.03%포인트 상승해 2020년 8월(0.3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은행들이 5월 중 연체채권 정리 규모(1조3000억 원)를 전달보다 4000억 원 늘렸음에도 오히려 연체율이 높아진 것이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5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39%)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0.43%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51%)이 전월 말(0.46%) 대비 0.05%포인트 오르면서 대기업대출 연체율(+0.03%포인트)보다 상승 폭이 컸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0.37%)과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3%)은 각각 0.03%포인트, 0.02%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지난해 하반기(7∼12월) 이후 국내은행의 연체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상승 폭이 점차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1월 말 기준 연체율은 지난해 말 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0.31%였다. 일반적으로 분기 말에 상각·매각이 집중되면서 연체율이 분기 중보다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데다 은행권이 최근 건전성 관리를 위해 연체채권 정리 확대에 나서며 6월 말에는 3월 말(―0.03%포인트)보다 연체율 하락 폭이 커질 것으로 금감원은 내다봤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금융당국이 금융분쟁 조정 처리 기간을 줄이기 위해 합의권고 절차 없이 사건을 곧바로 심의하는 신속상정제도(패스트트랙)를 도입한다. 25일 금융당국은 이 같은 내용의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금융분쟁조정제도란 금융감독원 내 소비자 보호 기구인 금융분쟁조정위원회(조정위원회)가 금융소비자와 금융회사 사이의 분쟁 해결을 돕는 것을 말한다. 금융소비자와 금융회사 간 분쟁은 2018년 2만8118건에서 지난해 3만6508건으로 약 30% 증가했다. 금융상품이 다양해지고 상품 구조가 복잡해진 영향이다. 이에 따라 분쟁조정 처리 기간이 늘어나는 등 금융소비자의 불만이 커졌다. 기존에는 금융소비자가 금융분쟁 조정을 신청한 경우 자율조정, 합의권고 이후 조정위원회 심의 절차까지 모두 거쳐야 했지만 패스트트랙 도입으로 합의권고 절차를 생략하고 곧바로 조정위원회에 회부해 심의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패스트트랙 적용 기준은 조정 금액, 이해관계자 규모 등을 고려하여 마련할 예정이다. 조정위원회 회의를 개최할 때 전문성 등을 고려하여 심의위원을 구성할 수 있도록 관련 기준도 추가됐다. 개정안은 8월 1일 공포 후 3개월 뒤인 11월 2일부터 시행된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KB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1∼6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손충당금이 크게 늘었지만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르게 늘면서 순이익이 3조 원에 육박했다. KB금융은 올해 2분기(4∼6월) 당기순이익이 1조4991억 원으로 1분기(1∼3월·1조4976억 원)에 이어 최대 분기 이익을 갈아치웠다고 25일 밝혔다.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2조9967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6705억 원)에 세운 최대 반기 이익을 경신했다. 신한·하나·우리금융도 27일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을 포함한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4조5192억 원으로 추정된다. 지주별 순이익 추정치는 신한금융(1조2382억 원), 하나금융(9517억 원), 우리금융(8302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올해 상반기(1∼6월)까지 이어진 주택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주택연금 신규 가입이 8000건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4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주택연금 신규 가입 건수는 전년 동기(6923건) 대비 17.1% 증가한 8109건으로 2007년 주택연금 도입 이후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대를 경신한 데다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인 지난해(1만4580건)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주택연금 가입자가 늘면서 올해 상반기 연금 지급액은 지난해 상반기(8739억 원)보다 35.7% 급증한 1조18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주택연금 지급액이 1조 원을 넘은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주택연금 신규 가입자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건 집값 하락 분위기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 주택 소유자가 자신의 명의로 된 집을 담보로 계속 거주하면서 평생 연금 방식으로 매달 노후 생활자금을 지급받는 제도로 가입 당시 평가한 주택 시가에 따라 수령액이 정해진다. 집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가입 신청을 빨리 할수록 유리한 셈이다. 최근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노후 대비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국내에 진출한 중국 은행 3곳이 보고 의무를 위반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무더기 제재를 받았다. 중국 은행들이 동시에 제재받는 경우는 이례적이지만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보다 제재 수위가 낮아 ‘상호주의’ 적용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중국공상은행과 중국농업은행, 중국건설은행의 서울지점에 대한 검사에서 임원 선임·해임 사실의 공시 및 보고 의무를 위반했거나 20%를 초과하는 지분증권 담보대출의 보고 의무를 위반한 사실을 적발해 해당 임직원들을 자율적으로 처리하라고 제재했다. 금융사는 임원을 선임하거나 해임한 경우 7영업일 내에 금감원장에게 보고해야 하지만 중국공상은행 서울지점은 2018년 1∼3월 4건, 2020년 8월∼2021년 9월 7건을 기한 내에 보고하지 않거나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공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 금융당국의 제재 조치가 중국에 비해 가볍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중국 금융당국은 보고 오류, 외화지급보증 취급 소홀 등의 이유로 우리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의 현지 법인에 총 1744만 위안(약 31억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 바 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저축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 규모를 1년 새 절반 넘게 줄이면서 서민들의 급전 수요가 카드·캐피털 등 여신전문금융사로 향하고 있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카드·캐피털 업계의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은 2조1892억 원으로 전 분기(1조6386억 원)보다 33.6% 늘었다. 지난해 4분기(10∼12월·8752억 원)와 비교하면 2.5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정부는 2016년부터 중·저신용자(신용도 하위 50%)에게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중금리 대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카드·캐피털사의 중금리 신용대출은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2조∼3조 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4분기 8752억 원으로 급감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대출금리가 급등한 탓이다. 올해 들어 대출금리가 차츰 안정되면서 중금리 대출 규모가 2조 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업 카드사 8곳(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6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도 34조8468억 원으로 3월 말(34조1212억 원)에 이어 늘어나는 추세다. 여신전문금융사의 대출 규모가 증가하며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요 카드사들의 올해 1분기(1∼3월) 연체율은 롯데카드(1.49%), 신한카드(1.37%), 우리카드(1.35%), KB국민카드(1.19%), 하나카드(1.14%), 삼성카드(1.10%) 등 대부분 1%를 넘겼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등 타 업권이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을 줄이고 있어 자금을 구하지 못한 차주들이 카드사로 유입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저축은행 업계의 올해 2분기 민간 중금리 대출 취급액은 1조6752억 원으로 지난해(3조3755억 원)의 절반 수준이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든 빅테크 3사(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토스의 간편결제 서비스 토스페이는 10일부터 편의점 CU의 1만7000여 개 지점에서 현장 결제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온라인 결제만 가능했지만 오프라인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다.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도 올해 3월부터 삼성페이를 통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페이는 11개국에서 환전 없이 결제를 지원하거나 관련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빅테크 3사가 공격적으로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하는 모양새다. 간편결제 시장이 오프라인으로 확대되면서 빅테크 3사의 선불 충전금 규모도 불어나고 있다. 선불 충전금은 간편결제 충성고객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다. 카카오페이의 선불 충전금 잔액은 6월 말 기준 4801억 원으로 3월 말(4568억 원) 대비 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파이낸셜도 3% 이상 늘었다. 토스는 지난해 말 922억 원에서 지난달 말 951억 원으로 늘며 연내 1000억 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오프라인으로 보폭을 확대한 빅테크 3사와 달리 자체 플랫폼을 중심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해온 유통업체들은 충성고객이 빠져나가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지마켓(스마일페이·434억 원)과 SSG닷컴(SSG페이·395억 원)의 지난달 말 선불 충전금 잔액은 직전 분기 말 대비 각각 6.2%, 8.9% 감소했다. 빅테크 3사는 오프라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가맹점 확보에 힘쓰고 있다. 네이버페이가 삼성페이와 협업한 것도 300만 곳의 가맹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토스페이도 편의점을 시작으로 유통 플랫폼을 공략하고 있다. 다른 빅테크에 비해 결제 규모가 작은 토스는 SSG페이와 스마일페이를 인수해 점유율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SSG페이는 스타벅스,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의 유통 계열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오프라인 사용처를 빠르게 늘릴 수 있다. 다만 삼성페이 등 휴대전화 제조사 역시 현장결제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에서 혜택 없이는 소비자 유인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금액 중 휴대전화 제조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5.3%에 달했다. 실제로 삼성페이 사용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이벤트가 끝나면 굳이 연동할 필요가 없다고 느껴진다”는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다.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 글로벌테크노경영학과 교수는 간편결제 업체들의 오프라인 시장 진출을 두고 “간편결제사가 제공하는 혜택이 소비자의 복리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라면서도 “출혈 경쟁을 유발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삼성카드는 국토교통부 주관 사업인 ‘알뜰교통카드 플러스 사업’에 참여해 ‘알뜰교통플러스 삼성카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신용, 체크카드 2종으로 출시되는 해당 상품을 알뜰교통카드 애플리케이션(앱)에 이용 카드로 등록한 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이용 실적에 따라 알뜰교통 마일리지를 기본으로 받을 수 있다. 알뜰교통플러스 삼성카드는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마일리지 적립 혜택 외에 대중교통 추가 할인을 제공하고 독특한 플레이트 디자인을 반영해 고객들의 취향을 고려했다. 신용카드인 ‘알뜰교통플러스 삼성카드’를 이용할 경우 대중교통, 택시 이용 금액의 10%를 전월 실적에 따라 월 최대 1만5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일상 영역에서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디지털 콘텐츠 정기 결제 이용 금액은 5%, 커피 전문점은 15%의 할인을 전월 실적에 따라 각각 월 최대 1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해외, 항공, 철도 이용은 제한 없이 1% 할인된다. 체크카드인 ‘알뜰교통플러스 삼성체크카드’는 대중교통, 이동통신 이용 금액의 10%를 월 최대 2500원까지 환급해준다. 또 편의점, 커피 전문점, 제과 영역 등에서 건별 1만 원 이상 결제 시 1000원 환급을 월 3회까지, CGV에서 영화표 5000원 이상 결제 시 3000원 할인을 연 6회까지 이용할 수 있다. 할인 혜택은 전월 이용 실적이 30만 원 이상일 경우 제공된다. 알뜰교통플러스 삼성카드의 국내 전용, 해외 겸용(마스터카드) 연회비는 8000원이다. ‘알뜰교통플러스 삼성체크카드’의 연회비는 없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1∼3월)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양호해 자동차보험료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7개 중·대형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모두 70%대로 집계됐다. 이들 회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95%가 넘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손보 업계의 자동차보험 운영 상황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손보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대로 보고 있다. 연내 중·대형 손보사들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가 추가 인하될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다만 손보 업계 관계자는 “보험료를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장마철에 침수 차량이 급증한 만큼 추가 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등 5개 대형 손보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차량 운행량과 사고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효과를 반영해 2월 책임 개시 건부터 보험료를 2.0∼2.5% 인하한 바 있다. 손보사들이 올해 호실적을 거둔 만큼 상생 금융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삼성화재의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은 6133억 원에 달한다. DB손해보험(4861억 원)과 메리츠화재(4057억 원), KB손해보험(2632억 원), 현대해상(2318억 원) 등 5대 손보사의 순이익이 2조 원을 넘어설 정도다.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보험사와 카드사 등을 방문해 상생 금융에 나설 것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새마을금고 사태의 여파와 주요국의 긴축 기조 유지로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지난달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대출 금리도 18일부터 오르게 된다. 17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70%로 5월(3.56%)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코픽스는 올해 4월(3.44%) 전월(3.56%)보다 0.12%포인트 하락했지만 5월 다시 3.56%로 오른 데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다. 변동형 주담대와 전세대출의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바탕으로 산출한다. 지난달 잔액 기준 코픽스는 3.80%로 전월(3.76%)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도 0.04%포인트 오른 3.18%로 집계됐다. 코픽스가 상승한 건 최근 연 4%대의 정기예금 상품이 출시되는 등 예금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주요 정기예금 금리는 3.50∼3.90%로 지난달 1일(3.47∼3.73%)보다 상·하단이 모두 상승했다. 새마을금고 사태로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들이 자금 확보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들은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18일부터 대출금리 상·하단을 올린다. KB국민은행은 18일 변동형 주담대 상품(신규 코픽스)에 연 4.35∼5.75%의 금리를 적용한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의 상품 금리는 각각 연 4.47∼5.67%, 4.38∼5.89%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국내 4대 금융지주사가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 대한 신속한 복구와 이재민 구호 지원에 나섰다. 16일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은 각각 10억 원의 성금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은 5억 원을 기부했다. 이들은 피해 지역에 생활용품과 의약품이 담긴 구호 물품을 함께 전달했다. 또 호우 피해를 입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규 대출, 만기 연장, 보험료 및 카드 결제대금 유예 등의 종합 금융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HD현대1%나눔재단이 전국재해구조협회에 수해 복구 성금 5억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도 피해 지역 복구를 돕기 위해 각각 굴착기 10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GS리테일은 수해를 입은 충북, 경북 지역 이재민과 구호요원에게 줄 생수 3000통, 초코파이와 에너지바 3000개 등을 대한적십자사충북지사, 영주시청, 예천군민체육센터에 전달했다. 해당 물품은 이재민 2000여 명과 구호요원 100여 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같은 날 1000만 원 상당의 생수, 라면, 이온음료, 초코바를 충청 지역 이재민과 구호인력에게 공급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고금리 상황에서 ‘이자 장사’로 비판을 받아 온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 상반기(1∼6월) 사회공헌액을 지난해보다 12% 이상 늘렸다. 반면 금리인하 요구 수용률의 경우 대부분의 은행들이 전년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사회공헌활동 및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 은행들의 올해 상반기 사회공헌 지원 금액은 5315억3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727억7000만 원) 대비 12.4% 증가했고, 이미 5대 은행의 지난해 총사회공헌액(7822억8000만 원)의 67.9%에 다다랐다. 은행별 지원액은 KB국민은행이 1399억2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NH농협(1278억 원), 하나(1037억 원), 신한(965억3000만 원), 우리(635억8000만 원)가 뒤를 이었다. 최하위인 우리은행의 사회공헌액은 KB국민은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NH농협은행(+12.0%포인트)을 제외한 모든 은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떨어졌다. 금리인하요구권이란 금융소비자가 취직, 승진, 소득 증가 등을 근거로 대출 금리를 낮춰 달라고 은행에 요청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안내 강화, 비대면 신청 등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돼 신청 건수 자체가 늘어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인천 연수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 씨(29)는 지난달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4억 원을 받았다.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부 지원 대출은 소득 기준에 걸려 다른 대출 상품을 찾아보던 중 연 4%로 금리가 가장 낮은 카카오뱅크를 선택하게 됐다. 김 씨는 “창구에 갈 필요 없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서류를 제출할 수 있어 시간도 아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한국은행의 4연속 금리 동결로, 침체했던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은행권에선 늘어난 주담대 수요를 끌어오기 위한 영업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낮은 금리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영업 확대에 나서고 있고, 시중은행들도 만기를 최장 50년까지 늘린 ‘초장기 주담대’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자칫 은행권의 과도한 주담대 영업 경쟁이 가계부채 불씨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담대 영업 경쟁, 가계부채 키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주담대를 중심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6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5조9000억 원 늘어난 1062조3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올해 4월부터 석 달 연속 증가했는데 주담대 규모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달 주담대는 7조 원 불어나 2020년 2월(7조8000억 원)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최근 주담대 증가세는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1년 뒤 집값을 전망한 한은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달 100으로 2022년 5월(111) 이후 처음 기준치(100)에 도달했다. 지수는 작년 11월 61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상반기(1∼6월) 급등세를 보였다. 향후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많으면 지수가 100을 넘게 된다. 은행권의 주담대 영업 경쟁도 가계부채 증가를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낮은 금리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월 중 취급된 카카오뱅크의 분할상환 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3.88%로 공시 대상인 16개 은행 중 유일하게 3%대를 유지했다. 케이뱅크 역시 올해 들어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각 5차례, 4차례 내린 바 있다. 주택 관련 대출이 없었던 토스뱅크도 다음 달 전세대출 상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은행들도 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인다는 명목하에 초장기 주담대 상품을 내놓고 있다. 올해 초 Sh수협은행을 시작으로 DGB대구은행에 이어 이달 하나은행, NH농협은행도 주담대 상품의 최장 만기를 40년에서 50년으로 연장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연장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환대출 확대 앞두고 경쟁 가속화금융당국이 신용대출을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한 ‘대환대출 인프라’를 연내 주담대까지 확대하기로 한 것도 은행권의 영업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대환대출 인프라는 5월 말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약 6700억 원의 대출자산이 이동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최근 주담대 규모가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연체율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담대 연체율은 올해 4월 말 기준 0.21%로 1년 전(0.11%)보다 0.10%포인트 올랐을 뿐 아니라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던 2020년 4월(0.20%)을 앞질렀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더 나은 조건의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길을 터주게 되면 이자 부담이 줄어 연체율도 낮아질 수 있다”면서도 “부동산 시장이 저점에 도달하고 상승 추세로 전환한 상황에서 은행들의 영업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집을 사려는 소비자도 늘어 가계부채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부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의 주요 원인이 수백억 원대 부동산 대출채권 부실이었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발 위기로 되살아난 부동산 PF 불씨는 제2금융권과 증권업계로 옮겨붙은 모양새다. 부동산 관련 위험노출액(익스포저)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과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됐다.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중은행들도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제2금융 신용등급 줄하락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악재로 부동산 PF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부동산 PF 사업장에서 후순위 대출이나 브리지론에 주로 투자한 증권사와 캐피털, 저축은행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평가를 진행한 12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9조5000억 원으로 총 대출 규모의 30% 수준이었다. 자기자본 대비로는 225%에 달했다. 부동산 PF 대출 중에서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브리지론이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34%로 나타났다. 부동산 PF 리스크는 제2금융권의 신용도를 끌어내리고 있다. 한국신용평가가 분석한 올해 상반기 금융 부문 신용등급 및 전망 상·하향 배율(상향 건수를 하향 건수로 나눈 값)은 0.4배로 2021년(4.67배)과 지난해(2.14배)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올해 신용도가 나빠진 기업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한신평은 “제2금융권 업체들의 부동산 PF 대출, 가계대출 등에 대한 건전성 및 유동성 관리 부담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부동산 PF 부실 우려로 충당금을 쌓느라 실적 전망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2분기(4∼6월) 주요 증권사 지배주주 순이익은 5200억 원 수준으로 전 분기 대비 46% 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 부동산 PF 연체율은 지난해 말 10.38%에서 올해 3월 말 15.88%로 급등했다.● 시중은행도 6개월 새 PF 대출 16%↑ 상대적으로 연체율이 낮은 시중은행에서도 부동산 PF 잠재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의 6월 말 기준(신한, NH농협은행은 5월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6조4238억 원으로 지난해 말(14조1264억 원) 대비 약 16% 늘었다. 2020년 말(9조3609억 원)과 비교하면 75% 급등했다. 연체율은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극히 낮은 수준이지만 올해 들어 소폭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말 0% 수준이었던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0.42%로 올랐다. 시중은행은 지난해부터 연체 채권을 상각하면서 연체율을 관리해 왔지만 올해 들어 일부 사업장에서 다시 연체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들은 보수적인 운용 기조를 유지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관련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A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PF 대부분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부로 연체 없이 관리되고 있다”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우량 시공사 수주 건 위주 취급, 한국주택금융공사 및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서 취득 등으로 리스크 헤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은행 관계자도 “PF 한도 감액, 심사 가이드라인 강화 등 보수적 운용 기조를 지속하면서 정상화 가능 사업장에 대해 추가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새마을금고 일부 지점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조짐을 계기로 예금자 불안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예금자보호 한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년째 5000만 원에 머물러 중국(약 9036만 원)보다 낮은 한도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칫 뱅크런 확산 시 금융권의 피해를 키울 수 있는 데다 예금보험료율이 올라 소비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 대책이 발표된 후 새마을금고의 예금 인출이 둔화세로 접어든 가운데 정부는 “새마을금고가 주말 후 영업을 시작하는 10일 상황이 관건”이라며 긴장의 고삐를 죄고 있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 등은 지난해 8월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시중은행 등의 예금자보호 한도를 기존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한도가 높아질 경우 인상될 수 있는 예금보험료율 등을 감안해 다음 달 최종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TF 논의 대상에 새마을금고의 보호 한도는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도 “시중은행의 보호 한도를 올리면 소비자들의 예·적금 이동을 가져올 수 있어 새마을금고 한도도 함께 올려야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예보 등에 따르면 2001년 만들어진 한국의 보호 한도는 주요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미국은 약 3억2625만 원(25만 달러)에 이르고, 유럽연합(EU)과 영국도 모두 1억4000만 원을 넘는다. 지난해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한국의 39.5% 수준인 중국도 보호 한도가 9000만 원을 웃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젊은층은 은행이 위기에 처하면 인터넷뱅킹으로 돈을 쉽게 이체할 수 있어 은행이 파산하면 인터넷뱅킹에 미숙한 노년층이 손실을 떠안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을 위해서라도 한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도를 1억 원으로 높일 경우 실제 은행 파산 시 금융권 전반에 미치는 피해 규모가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도 상향에 따라 예금보험료율이 올라가면 대출금리는 높아지고, 예·적금 금리는 낮아지는 등 소비자 부담이 늘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금융사의 부보 예금(예금보험제도 적용을 받는 예금)이 98.1%에 달해 한도를 높여도 실제 수혜를 받는 소비자가 적은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정치권에선 새마을금고의 감독 주체를 기존 행정안전부에서 금융당국으로 바꾸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이르면 이달 중 관련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정부와 정치권의 각종 대책 발표 이후 7일 새마을금고 예금 인출 규모는 전날 대비 1조 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하루에만 중도 해지자의 재예치 건수는 3000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각 지점에서 예금 인출 고객을 강력히 만류하고, 예·적금을 해약한 소비자가 재예치를 할 경우 원금과 이자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보장해 주겠다는 정부 대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