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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모델의 활동 무대가 넓어지고 있다. 대세 스타들만 찍는다는 통신사 광고부터 식음료, 패션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 중이다. 노년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제약’이 아니라 ‘매력’이 되고 있다.》광고-패션 무대 누비는 ‘백발의 모델들’ “컷! 와, 바로 ‘인생샷’이 나오네요.” 자그마한 체구에 은빛 머리를 턱 끝까지 기른 모델 앞에서 감독과 스타일리스트가 연신 감탄사를 연발했다. 스태프 사이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카메라가 꺼지자 수줍게 웃는 입가엔 고운 주름이 번졌다. 메그 라이언을 닮은 물결 머리가 바람에 흩날렸다. 이성경 씨(65·여)는 새내기 ‘시니어 모델’이다. 그는 지난달 27일 경기 포천시에서 진행된 홈쇼핑 GS샵의 오디션 프로그램 ‘도전! 쇼퍼모델’에 참가했다. 쇼퍼모델은 일반인 고객들의 모델 도전 과정을 담은 6회분짜리 프로그램이다. 올해 쇼퍼모델에는 1000명에 달하는 GS샵 고객이 참가 신청을 했다. 이 중 서류와 면접을 통과한 최종 10명이 김성일 스타일리스트 등 전문가로부터 모델 기본기를 배우고 다양한 미션을 수행했다. 이 씨는 지난달 27일 마지막 화보 촬영 미션에서 1등을 차지했다. 전업주부로 살다 50대 후반부터 베이비시터 일을 시작한 이 씨는 모델과 거리가 먼 인생을 살아왔다. 옷 입는 걸 좋아하고 뭘 입어도 맵시가 난다는 말은 종종 들었지만 ‘에이, 내가 뭘’ 하며 손사래 쳐왔을 뿐이다. 7년 전 주 5회로 시작한 베이비시터 일이 최근 주 2회로 줄고, 나이를 먹으며 ‘내 일이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지는 찰나였다. 평소 보던 홈쇼핑 프로그램에서 일반인 모델을 뽑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성경 씨가 하면 참 잘할 것 같아”라는 주변 지인들의 적극적인 추천에 힘입어 출전을 결심했다. 그 결심이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나이가 ‘제약’이 아니라 ‘매력’이 되는 세계 프로 모델이 아닌 이 씨가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처음부터 쉬웠을 리 없다. 초심자라면 누구나 겪는다는 ‘카메라 울렁증’을 이 씨 역시 비켜갈 수 없었다. 카메라 앞에만 서면 가슴이 울렁울렁하고 자신감도 사라졌다. 손짓 발짓은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마지막 화보 촬영 미션을 앞두고 초조하게 대기하던 이 씨의 귓가에 뜻밖에도 어릴 적 어머니가 하신 말씀이 스쳤다. “얘는 어릴 때 거울 앞에서 얼마나 여우짓을 떨었는지 몰라. 하루 종일 거울 앞에서 옷 갈아입으면서 놀았다니까.’ ‘그래, 엄마 앞에서 재롱 피우던 다섯 살 이성경으로 돌아가는 거야. 사람들 의식하지 말고 엄마 앞에서 놀듯이 놀자.’ 그렇게 무아지경이 된 채 1분, 2분 시간이 흘렀다. 스타일리스트가 “인생컷 나왔다”고 외쳤다. 다른 사람들은 10분씩 걸린 촬영을 이 씨는 2분 만에 끝내버렸다. 이 씨는 “내 안에 이런 끼가 숨어 있었다니 나도 놀랐다”며 “모든 게 마음먹기 달렸다는 걸 또 한번 느낀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이제 새로운 꿈을 꾼다. 홈쇼핑 모델도 하고 싶고 화보 모델도 하고 싶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에 나가 1시간씩 걷기 운동과 워킹 연습을 한다. PT(Personal Training·개인레슨) 학원도 알아보고 있다. 꿈이 생겨 차근차근 공부해나가는 요즘 하루하루가 기쁘다. 그는 “지금 내 나이가 제일 좋다”고 말한다. 따로 염색도 하지 않는다. 은발은 은발대로 멋이 있기 때문이다. 까만 베레모도 흰머리 위에 쓰면 신선한 매력을 준다. 시니어 모델은 변화를 당당하게 수용하고 나이든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곧 일이다. 웬만한 직업은 나이가 ‘제약’이지만 시니어 모델은 나이가 ‘매력’인 셈이다. ○ 패션·뷰티업계 존재감 높아진 시니어 모델최근 시니어 모델의 활동 무대도 넓어지고 있다. 더 이상 보청기, 온열매트, 성인용 기저귀 등 노인의 전유물만 광고하지 않는다. 2018년 헤라서울패션위크로 데뷔해 ‘국내 최초 시니어 모델’ 타이틀을 가진 김칠두 씨(67)는 KT(통신사), 던킨도너츠(식음료), 이랜드 폴더(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메인 얼굴’을 맡아 활약 중이다. 국내 처음으로 4년제 모델과를 개설한 동덕여대는 올해 4월 평생교육원 산하에 ‘시니어 모델’ 과정을 열었다. 30여 년간 학원을 운영한 원장님, 대학 총장님, 부부, 은퇴한 교감 선생님, 주부 등 4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이력을 가진 중장년이 모델 수업을 받는다. 김동수 동덕여대 모델과 교수(한국모델콘텐츠학회장)는 “외국에선 50년 전부터 현역 원로 모델이 패션쇼에 섰다”며 “사회가 선진화될수록 모델의 연령, 체형, 성별도 다양해진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1세대 해외파 모델이기도 한 김 교수는 “30∼40년 전 외국에서 처음 모델 활동을 시작할 당시에도 오버사이즈 모델, 프티사이즈 모델 등 다양한 사람이 무대에 섰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패션업체는 일찌감치 모델에 대한 개념을 바꿔왔다. 샤넬, 펜디, 알렉산더 매퀸 등 유수의 명품 브랜드들이 오버사이즈 모델을 패션쇼에 세운다. 뼈가 길고 깡마른 사람만 아름다움의 대상이 됐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나이, 사이즈, 성별, 젠더 불문하고 아름다움의 대상이 되는 셈이다. ‘도전! 쇼퍼모델’을 연출한 이명재 GS샵 PD는 “패션·뷰티업계에서 실제로 옷을 소비할 소비자와 비슷한 연령대, 사이즈의 모델에게서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크다”며 “일반인 모델, 시니어 모델에 대한 조명은 실제 수요를 반영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초고령사회 진입하며 욜드족 부각 시니어 모델은 동년배 소비자가 옷을 고를 때 이상과 현실의 절충안으로서 좋은 ‘쇼핑 아바타’가 된다. 김 교수에 따르면 ‘(시니어 모델은) 저 사람이 했으니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는 것. 그런가 하면 자기관리 잘된 몸과 ‘늙으면서 늙어지지 않는’ 모습은 동년배 소비자에게 본인의 미를 계속 가꿔나가는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일종의 롤모델인 셈이다. 실제 소비자 반응도 좋다. 20일 기준 3화까지 방영된 ‘도전! 쇼퍼모델’ 시청 가구 수는 1만8000가구로, GS샵의 일반 판매방송 평균보다 2배 많다. GS샵 앱에서 진행된 본방사수 이벤트에는 1만8315명이 알람을 신청했고 1만5484명이 응원의 댓글을 남겼다. 특히 주 소비자층이 고령화하고 있는 홈쇼핑업계 등이 시니어 모델 기용에 적극적이다. 국내에서 첫 TV 홈쇼핑 방송이 시작된 1995년 당시 30대였던 고객은 이제 60대를 바라보고 있다. 이들에겐 유난희(1965년생), 이진아(1971년생) 쇼핑호스트 등 함께 나이 들어가는 이들이 모델을 하는 게 ‘먹힌다’. 원로 쇼핑호스트들이 이들의 아바타이자 롤모델로 여전히 톱을 달리고 있는 이유다. 여기에 은퇴 후에도 넉넉한 자산을 바탕으로 활발한 소비생활을 즐기는 신중년, 이른바 ‘욜드(yold·young old)족’의 등장은 시니어 모델에 대한 수요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들은 기존 시니어 대비 높은 경제력을 기반으로 여가와 소비 활동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인구는 90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불과 3년 뒤인 2025년에는 고령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렇게 나이 들고 싶다” MZ 롤모델로 시니어 모델은 동년배에게만 어필하는 게 아니다. 젊은층에게도 지속적인 자극을 준다. 미국의 건강·뷰티 매거진 ‘뉴유(New You)’는 이달 홈페이지에 91세 현역 최고령 모델 카르멘 델로레피체의 인터뷰와 화보 사진을 공개했다. 여러 사진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끈 건 델로레피체의 과감한 누드 화보. 사진 속 그는 새하얀 이불로 상체를 가린 채 다리를 쭉 뻗고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다. 그는 15세 때 최연소 모델로 보그 표지를 장식하고 81세 때 최고령 모델로 기네스북에 오른 뒤 현역 최고령 모델 기록을 해마다 갈아 치우고 있다. 함께 화보 촬영을 진행한 모델 베벌리 존슨은 “나는 카르멘을 가장 존경한다. 그녀는 패션계의 모든 모델 중 가장 존재감이 크고 놀라운 작품을 보여 왔다”고 극찬했다. ‘도전! 쇼퍼모델’에 참가한 박경진 씨(60·여)는 올해 3월 39년간의 대한항공 승무원 생활을 마치고 시니어 모델로 인생 2막을 열고 있다. 그는 수석 사무장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승무원이다. 팔로어가 4000명 이상인 박 씨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소개란에 ‘#승무원 출신 시니어 모델’이라는 해시태그를 추가하고 모델 도전 과정이 담긴 사진을 올리고 있다. 그의 새로운 도전은 후배 승무원들에게도 귀감이 된다. 그의 인스타그램엔 ‘1막 인생은 승무원으로, 2막 인생은 모델로 승승장구’ ‘대단하다’는 후배들의 응원이 가득하다. 박 씨는 “60대가 된 나이에도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70세 패션 유튜버 ‘밀라논나’ 장명숙 씨는 구독자가 94만4000명에 달한다. 20, 30대 팬들이 ‘논나(밀라논나의 애칭)처럼 살아가고 싶다’ ‘기품 있는 논나를 닮아가고 싶다’고 댓글을 단다. 2030 여성이 주로 사용하는 패션앱 ‘지그재그’는 원로 배우 윤여정을 모델로 발탁해 큰 화제를 모았다. 오픈서베이가 ‘MZ세대 패션앱 트렌드 리포트 2021’에서 15∼3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4.0%가 “지그재그의 윤여정 모델 발탁은 앱의 이미지 변화 및 구입 의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배우 유아인을 모델로 한 무신사(52.0%), 김태리를 앞세운 에이블리(57.0%)보다 높은 수치다. 시니어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최근엔 흰머리 자체가 하나의 스타일이 됐다. 인스타그램에 흰머리를 의미하는 ‘실버헤어’ ‘그레이헤어’ 해시태그를 단 포스팅은 각각 271만 개, 105만 개에 이른다. 시니어라서 오히려 더 힙한 패션 아이콘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된 셈이다. 이정교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한국광고학회 기획이사)는 “사람들은 롤모델로 삼고 싶고, 동일시하고 싶은 대상에게 열광하기 마련”이라며 “최근 시니어들 가운데 윤여정, 오영수(오징어게임)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활약하는 캐릭터들이 나타난 게 시니어 모델이 각광받는 중요한 배경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2008∼2015년 국내 잡지 광고에서 시니어가 등장한 광고는 전체 광고 수의 10.5%에 불과했다. 그동안 광고 속 시니어는 실제 노년층 인구에 비해 적게 나온 셈이다. 그만큼 시니어 모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시니어 모델은 젊은 셀럽 위주의 비슷비슷한 ‘광고 노이즈’ 속에서 특별하게 돋보이는 효과를 낸다”며 “기업과 브랜드 차별화를 위해 시니어에 초점을 맞추는 광고주와 마케터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이직을 준비 중인 개발자 김모 씨(36)는 엄선된 강소기업 부스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소식을 접하고 20일 ‘2022 리스타트 잡페어’가 열리는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그는 “구직 사이트에서는 회사 분위기나 운영 방식에 대해 질문해도 답변이 거의 오지 않는다”며 “평소 정보를 찾기 어려운 강소기업을 한자리에서 접하고 피드백을 바로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랩241, 센티널테크놀로지, 넷맨, 그로윈, 모디엠, 에이블맥스 등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 선정 ‘참 괜찮은 중소기업’에 오른 알짜 중소기업 부스가 새롭게 마련됐다. 기술지원, 연구개발, 엔지니어, 영업 등 각 부문에서 현장 채용에 나선 이 기업들 부스에는 20, 30대 지원자들이 대거 몰렸다. 재취업을 준비 중인 서강형 씨(33)는 무역회사에서 4년간 일한 경험을 토대로 해외영업 직무를 알아보던 중 강소기업 부스를 방문했다. 서 씨는 “대기업만 고집하면 취직 공백기가 길어진다”며 “좋은 중소기업에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현장 채용에 나선 강소기업 관계자들은 열정 있는 인재를 채용할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오픈소스 전문기업 그로윈 관계자는 “바로 같이 일하고 싶을 정도로 직무에 관심 많고 의욕이 넘치는 구직자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토털 솔루션 전문회사인 에이블맥스 관계자는 “기술 영업 쪽이라 진입장벽이 높은 회사임에도 방문한 구직자들의 직무 관심도가 매우 높았다”며 “괜찮은 지원자들에게 이력서를 내도록 했고 추후 회사에서 면접을 보겠다”고 했다. 이날도 다양한 강연도 이어졌다. 10여 번에 걸친 이직으로 경력을 발전시킨 후 스타트업 대표가 된 여성 커리어 개발 플랫폼 헤이조이스 이나리 대표는 ‘진흙수저’ 출신으로 갖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천직’에 대한 꿈을 키워나간 경험담을 나눠 청년 구직자뿐 아니라 신중년 구직자 등의 큰 공감을 받았다. 이 대표는 “돈, 화려한 명함, 큰 회사의 울타리보다 내가 정말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깊이 탐구해 좋아하는 일을 찾기 바란다”며 “특정 직무 중심의 ‘직(職)’이 아니라 자신의 역량에 맞는 업(業)을 찾아가면 커리어의 영역이 훨씬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직장을 구하며 기획 업무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경험이 없거든요. 어떻게 해야 좋은 아이디어를 얻고 기획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을지 궁금해요.”(취업준비생 이모 씨) “얕지만 넓게 장르를 가리지 말고 섭렵해야죠. 작은 것도 꼭 메모해 두고 정리해 두세요.”(유튜버 대도서관) 19일 서울 광화문광장 2022 리스타트 잡페어에 마련된 일대일 멘토링 부스에서는 구직자들의 다양한 진로 상담에 멘터들의 애정 어린 조언이 이어졌다. 올해 리스타트 잡페어에서는 엔데믹 시대를 맞아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구글코리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컬리(마켓컬리), 인천국제공항공사,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우리·IBK기업은행 등 11개 기업의 3∼5년 차 선배 취업자들이 맞춤형 멘토링을 제공한다. 유튜버 대도서관도 ‘덕업일치’를 주제로 강연한 뒤 특별 멘토링에 참여해 “좋아하는 일자리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너무 좋은 행사 같다”고 말했다. 일대일 맞춤형 조언을 받기 위한 청년 구직자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구글코리아 부스를 찾은 전역장병 장모 씨(22)는 “인터넷 카페나 구직 플랫폼에서 얻는 정보로는 한계가 있어 직접 방문했다”고 했다. 송용준 씨(24)는 “현직 인사 담당자들과 만나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며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구글코리아 인사 담당자 김혜원 씨는 “외국계 기업이라 정보가 많지 않다 보니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 위주로 조언을 많이 했다”며 “영어를 능통하게 잘해야 한다는 오해가 많았는데,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정도 수준이면 되고 문제 해결 능력을 잘 보여 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방대 출신에 무(無)스펙으로 15개 기업 공채에 합격한 황인 HY 대리(33)는 ‘취뽀왕의 합격썰’이라는 강연에서 “작은 목표라도 계획을 세우고 성취하면 변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열띤 강연을 펼쳐 청년부터 노년층까지 큰 호응을 받았다. ‘취업부적’으로 쓸 수 있는 캘리그래피 부스나 취업타로 상담, 퍼스널 컬러 진단 등 이벤트관 곳곳은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로 방문객이 몰렸다. 오승인 씨(28)는 면접 준비를 앞두고 스타일링 상담을 받으며 “취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전업 주부로 살다가 물류 매니저로 생애 첫 명함을 갖게 됐어요.” 경북 칠곡군에 위치한 쿠팡 신선센터에서 7년차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안옥희 씨(51·여)는 45세에 뒤늦게 시작한 직장 생활로 ‘제2의 인생’을 찾았다. 막내아들까지 대학에 보내고 나니 ‘이젠 내 일을 갖고 나에게 집중하며 살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하지만 전문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고 나이가 있다 보니 원하는 곳에 취업하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2015년 대구에 쿠팡 물류센터가 들어왔다. 그는 일단 물류센터 계약직 사원으로 입사해 물류 라인 정리, 전산 세팅, 인력 관리 등을 차근차근 배워 매니저 자리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 급증으로 성장세가 가팔라진 플랫폼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들어서 일자리 1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들은 나이나 경력과 무관한 열린 일자리와 유연한 근무 방식 등으로 새 출발을 꿈꾸는 이들에게 인생 리스타트(restart)의 기회를 주고 있다.○ 나이, 경력, 성별 차별 없는 열린 채용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2020년 이후 플랫폼 기업과 게임업체 분야에서의 일자리 창출력이 두드러졌다.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네이버 직원 수는 1040명, 카카오는 845명이 순증했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와 넥슨코리아도 각각 927명, 466명 늘었다. 쿠팡은 지난해 물류센터 인력을 포함해 개발, 영업, 마케팅 등 다양한 직군에 걸쳐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인원(1만5900명)을 새로 뽑았다. 구직자들에게 플랫폼 기업은 학력이나 경력 등을 떠나 누구에게나 열린 기회를 제공하는 게 큰 강점이다. 쿠팡의 인천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문형식 씨(28)는 입사 4년 만에 초고속 승진으로 20대에 120여 명을 지휘하는 매니저가 됐다. 그는 “대학 졸업장이 없는 내가 매니저를 할 만큼, 나이나 학력 차별이 없는 곳”이라며 “좋은 기회를 주는 회사 덕분에 또래보다 빠르게 승진할 수 있었다”고 했다. ○ “회사와 함께 성장할 기회 무궁무진”정보기술(IT)의 최첨단에서 급성장하는 산업이란 점도 장점이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물류기획실에서 일하는 서지은 씨(36)는 B마트의 자동발주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B마트는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오토바이로 1시간 이내 배달해준다. 중앙 물류센터 내 비축 물량을 결정하고 각 B마트 점포로 제때 물건을 내려보내려면 수요 예측과 자동발주 시스템이 필수다. 그는 “기존에 3∼4시간 걸렸던 작업을 1시간 이내로 단축하며 고도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시스템 설계를 잘하면 일선 점포 직원의 노동 강도가 바뀐다는 사실에 책임감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의욕적인 동료들과 서로 좋은 자극을 주고받는 회사 분위기도 장점이다. 임홍찬 컬리 FC프로세스기획팀 리더(41)는 마켓컬리에서 새로운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기존 센터를 효율화하는 작업을 맡고 있다. 그는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새벽배송)’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고 비용 절감책을 찾아나갈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임 씨는 “다른 회사에서 7∼8년 일해야 배울 것을 단기간에 배우며 역량을 강화할 기회가 널려 있다”고 말했다. 19, 20일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22 리스타트 잡페어’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플랫폼 리스타트관을 마련했다. 쿠팡, 우아한형제들, 컬리(마켓컬리), 구글코리아, 아이엠 택시 등 플랫폼 기업이 부스를 차리고 채용을 진행하고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일대일 멘토링 등을 진행한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020년 3월부터 중단됐던 한국인의 일본 무비자(사증 면제) 개별 관광이 2년 7개월 만인 11일부터 재개됐다.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증명서 혹은 72시간 이내에 받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증명서 중 하나만 제출하면 최대 90일간 무비자 여행이 가능하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은 무비자 관광 재개에 맞춰 대거 증편에 나섰다. 항공권 판매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한국과 일본의 여행상품 예약 사이트에서도 한국인의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했다. 한국 면세점업계와 일본 정부는 엔화 약세로 외국인이 일본에서 돈을 쓰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며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각종 마케팅에 돌입했다. ○ 日 여행 예약 20배 급증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일본의 입국 규제 완화 발표가 있었던 지난달 23∼30일 한국의 일본 여행상품 예약 건은 한 달 전보다 1816% 늘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시아 각국에서 가입한 회원 700만 명을 보유한 일본 여행 예약 사이트 ‘KK데이’는 9월 한 달간 한국에서 받은 예약 건수가 한 달 전보다 20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항공권 매출도 마찬가지다. 티몬은 9월 1∼25일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등 일본 주요 도시로 향하는 항공권 매출이 한 달 전 같은 기간보다 73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해외 전체 항공권 매출도 같은 기간 약 2배로 증가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일본행 항공편을 대거 늘렸다. 대한항공은 11일부터 인천∼도쿄(나리타), 인천∼오사카 노선을 하루 1편에서 2편으로 확대한다. 아시아나항공은 30일부터 인천∼나리타 노선을 주 12회,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주 3회에서 매일 운항으로 늘린다. 이석우 대한항공 일본지역본부장은 “11월 이후 김포∼하네다 노선 예약은 만석에 가깝다. 대기 수요도 워낙 많아 당국의 인가를 받는 대로 증편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말까지 서울 송파구 월드타워점에서 4000달러(약 570만 원) 이상 구매한 한국인 고객 25명을 대상으로 2박 3일 도쿄 여행권을 주기로 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3개월 동안 한국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0% 늘었다”며 일본 자유여행길까지 열린 만큼 한국인의 면세점 소비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신라면세점은 이달 14일까지 당일 면세 환율이 1400원을 넘으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구매 금액에 비례해 지급한다. ○ 日, 외국인 소비 56조 원 기대일본 정부는 엔저에 따른 외국인 소비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이와 종합연구소는 달러당 엔화 환율이 145엔대를 유지하면 엔저에 힘입은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규모가 연간 5조7000억 엔(약 56조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코로나19 확산 전 최고치였던 2019년(4조8000억 엔)보다 9000억 엔 많다. 니혼게이자이신문는 ‘아시아에서 가고 싶은 나라’를 묻는 일본정책투자은행의 2021년 조사를 인용해 응답자의 67%가 일본을 꼽았다고 전했다. 한국(43%), 대만(28%) 등을 훨씬 앞섰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압도적인 인구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전 일본의 주요 관광지를 사실상 점령하다시피 했던 중국인 개인 관광객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아직 일본에 입국하지 못하고 있어 기대만큼 소비 진작 효과가 나타날지 의문이라고 본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일본 정부가 11일부터 한국 등 외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과 개인 자유여행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일본 여행상품 예약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G마켓에 따르면 입국 규제 완화 발표가 있었던 지난달 23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일본 여행상품 예약 건은 전월 동기 대비 1816%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40% 증가했다. 예약 건 가운데 지역별로는 오사카의 예약률이 가장 높았다. 오사카는 코로나19 이전부터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 중 하나다. 이어 도쿄, 후쿠오카, 삿포로, 나고야 순으로 예약률이 높았다. 출발일 기준으로는 11월에 출발하는 비중이 41%로 가장 높았고 10월(23%), 12월(22%) 순이었다. G마켓 관계자는 “일본의 무비자 입국 허용과 한국 입국 시 진단검사 의무 폐지 등이 맞물리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쌀값이 4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즉석밥 가격은 오히려 오름세다.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한 식품업계 임원들에게 질의가 집중됐다. 즉석밥 업계는 “포장비와 제반 비용이 쌀값 하락분 이상으로 뛰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고물가 속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산지 쌀값은 20kg당 4만725원으로 전년 대비 24.9% 떨어졌다. 1977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이다. 반면 CJ제일제당은 4월 원자재 값 인상을 이유로 햇반 가격을 평균 7.6% 올렸다. 이에 따라 햇반(210g) 편의점 가격은 지난해 1950원에서 올해 2100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오뚜기밥(210g) 편의점 가격도 185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됐다. 업계에선 즉석밥 원가에서 쌀값 비중은 40%에 불과하고, 30%에 해당하는 포장비용(용기, 필름 등)과 나머지 30%에 해당하는 기타비용(인건비, 에너지비, 물류비 등)이 올랐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 돌릴 때 쓰는 천연가스 비용이 인상 시점 기준 전년 대비 70% 오른 반면 쌀 가격은 7% 떨어졌다”며 “다른 비용이 쌀값 하락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플라스틱 포장 용기 가격, 가스비 등 업계에서 지목한 가격 인상 요인이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플라스틱 포장 용기 가격은 2018∼2021년 사이 오히려 5.3% 하락했다”며 “전반적으로 제조원가 상승률 대비 소비자가 상승률이 2∼3배 더 높다”고 주장했다. 국내 즉석밥 시장 1위 CJ제일제당이 국산보다 저렴한 수입 쌀 사용량을 늘려온 것이 알려진 것도 국감에서 질타를 받았다. CJ제일제당은 볶음밥, 주먹밥 등 냉동밥류에만 쓰던 미국산 쌀을 올해 3월부터 즉석밥인 햇반 컵반 7종에 쓰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실에 따르면 미국산 쌀은 지난해 97t, 올해 469t 햇반 컵반에 사용됐다. 미국산 쌀은 국산 쌀 대비 3분의 1 가격이다. 시장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이 수입 쌀을 쓰기 시작하면 다른 기업에 연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즉석밥 시장 점유율은 CJ제일제당 66.9%, 오뚜기 30.7%, 동원F&B, 하림 등 기타 2.4% 순이다. 지난달 23일에는 전국쌀생산자협회가 CJ제일제당 본사 앞에서 수입 쌀 사용에 대한 규탄 시위를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쌀과자의 경우 국산 쌀에서 수입 쌀로 전환한 사례가 더러 있다”며 “기업으로선 원가가 낮고 공급이 안정적인 재료를 선호하는 게 당연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국감에 출석한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가격 인상에 대한 여론의 포화를 감안한 듯 자세를 낮췄다. 4일 국감에 출석한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은 “국산 쌀로 대체해 나가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황성만 오뚜기 대표도 “외국 수출 제품의 경우 수입 쌀을 쓰고 있는데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과잉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 매입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놓고 국회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태국 사례를 언급한 것에 일제히 반발했다. 김 실장은 전날 고위당정협의회에서 “2011년 태국이 이와 유사한 정책을 추진했다가 쌀 공급이 과잉되고 또 재정 파탄이 나서 경제가 거덜 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태국은 당시 쌀 시가보다 40∼50%가량 비싸게 매입해줬지만 우리나라는 시장격리를 하더라도 생산량 조정이라는 기본적인 목표를 갖고 움직이고 있다”며 “대통령비서실장이 이렇게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해서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반면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의무제를 안 해도 정부가 지금껏 시장격리를 해왔다. 시장격리를 의무화하면 부작용이 너무 클 게 명약관화하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 출석한 식품 기업들은 국산 쌀 사용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은 일부 제품에 수입 쌀을 쓰고 있다는 지적에 “국산 쌀로 대체해 나가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황성만 오뚜기 대표도 “외국 수출량의 경우 수입 쌀을 쓰고 있는데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답했다.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편의점 마감할인 상품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고물가 시대에 편의점 할인 상품을 사들이는 알뜰족을 겨냥한 서비스다. 세븐일레븐은 2일 전국 5000여 개 점포에서 정상가보다 30% 낮게 판매되는 마감할인 상품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점포 픽업 서비스에 더해 새롭게 선보이는 서비스로, 이달 한 달간은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관련 상품을 최대 45% 할인해 준다. 마감할인 상품은 최근 도시락 김밥 등 간편 식품 위주로 구매 고객이 늘면서 지난달 관련 제품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 늘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고객들이 집에서 보다 편안하게 마감할인 상품을 즐길 수 있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롯데백화점이 2일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에서 마라톤 대회 ‘스타일 런’을 개최했다(사진). 롯데월드타워에서 올림픽공원까지 7km 또는 12km 코스를 선택해 뛰는 대회로,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재개됐다. 이날 행사에는 시민 5000여 명이 참여했다. 스타일 런은 2017년 첫 대회 이후 누적 참여 인원이 1만5000명에 달하는 유통업계 최대 마라톤 행사다. 대회 이후에는 이색 시상식과 가수 쌈디, 청하 등의 공연이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29일 오전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설입(서울대입구) 배달음식 같이 시켜먹어요’에는 300명이 넘는 이가 모여 있었다. 이들은 주로 서울 관악구 청룡동·행운동·낙성대동·중앙동에 사는 주민들로, 여러 명이 한 장소로 배달받고 배달비를 ‘n분의 1’로 내는 ‘배달 공동구매’족들이다. 대학가에서 학생들이 학관, 도서관 등 거점으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인해 최근 배달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배달 공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이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서 알음알음 이뤄졌지만 최근 들어 쿠팡이츠 등 배달업계 역시 배달 공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며 시장 넓히기에 나섰다. 29일 당근마켓에는 “1인 가구인데 배달비가 너무 많이 든다”며 “서울 양천구 목5동 배달비 공구 오픈카톡방이 있느냐”는 문의가 올라와 있다. 최근 이처럼 늘어나는 배달 공구 수요를 반영해 당근마켓은 7월 공동구매 전용 게시판인 ‘같이 사요’를 오픈했다. 이용자는 인근 주민들에게 배달 음식이나 생필품을 함께 구매하자는 글을 올릴 수도 있고 모집 중인 글에 참여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배달 공구가 배달 앱 서비스로 들어오기도 했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말부터 ‘친구모아 함께 주문’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각자 주문하되 수령은 한 장소에서 하는 서비스로, 고객은 배달비를 아끼고 매장은 한 번에 많은 주문을 받을 수 있어 윈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테스트 운영 중이라 아직 서비스 이용자 수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묶음배달은 고물가 여파로 이용자 수가 줄고 있는 배달업계가 내놓은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배달업계는 최근 코로나 특수가 끝난 데다 배달비 부담으로 인한 이용자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지난 2년간 급성장했던 배달 시장의 최근 성장세는 주춤하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 앱 3사(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월간 이용자 수는 2213만6788명으로, 2월(2443만9641명) 대비 230만 명 넘게 줄었다. 최근에는 업계 3위 쿠팡이츠 매각설이 나오기도 했다. 쿠팡 측이 공식적으로 매각설을 부인하며 일단락됐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배달 앱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건 사실”이란 의견도 나온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도 단건배달 경쟁으로 인해 라이더 운영비가 대폭 증가한 탓에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756억 원)가 전년(112억 원) 대비 7배 늘었다. 고물가 시대 배달 앱 사용이 줄면서 그간 단건배달과 속도 위주로 격화됐던 배달업계의 경쟁 양상에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단건배달이 빠르긴 하지만 비효율적이고 인건비 부담이 높을 수밖에 없어 내부적으로도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묶음배달이 그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세계적인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기업 경영활동 전반을 움츠리게 만들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로봇 등 다양한 미래 신사업에 연구개발(R&D)을 집중하며 혁신에서 길을 찾고 있다. 미래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선제적 투자와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선제적 투자로 전화위복 SK는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한 뒤 R&D 투자를 확대하며 성장 기반을 닦았다. 업황 부진으로 대부분의 반도체 기업이 투자를 10%가량 줄이는 상황에서 오히려 투자를 늘려 나갔다. 반도체 경쟁력의 핵심인 연구개발비는 인수 이전 2011년 8340억 원에서 2013년 1조1440억 원, 2016년 2조970억 원, 2019년 3조1890억 원으로 증액했다. 또 반도체 신규 공장을 증설하면서 하이닉스 체력을 강화해 나갔다. 인수 이후 2012년 청주 M12 공장을 시작으로 2015년 M14(이천), 2018년 M15(청주), 2021년 M16(이천) 등 국내에 4개 공장을 추가로 준공했다. 또 해외에서는 중국 우시에 확장 팹, 충칭 P&T 공장 건설 등을 진행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현대차그룹은 8월 로보틱스를 비롯한 다양한 미래 신사업과 직간접적인 연계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고도의 AI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개사는 로봇 AI 연구소에 총 4억 2400만 달러를 출자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 AI 역량을 꾸준히 확보해 온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로봇 AI 연구소에 소수 지분을 투자할 예정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21년 6월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미국 로봇 전문 기업이다. 로봇 AI 연구소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창업자이자 전 회장인 마크 레이버트가 최고경영자(CEO) 겸 연구소장을 맡아 우수 인재를 조속히 채용해 나갈 계획이다. LG는 최근 AI를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고 향후 5년간 AI·데이터 분야 연구개발에 3조6000억 원을 투입해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 고용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LG의 AI연구원은 지난해 5월부터 인간의 뇌에서 정보를 학습하고 기억하는 시냅스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인공 신경망의 파라미터를 13억 개, 130억 개, 390억 개, 1750억 개 등 단계적으로 키우며 초거대 AI를 연구해왔다. 롯데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까지 7조 원 규모 해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반텐 주에서 추진하는 ‘라인(LINE) 프로젝트’는 롯데의 해외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총 39억 달러를 투자하는 라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과 합작해 나프타크래커(NCC)를 건설하고 기존 폴리에틸렌(PE) 공장과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는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이다. 2025년 완공 시엔 연간 에틸렌 100만 t, 프로필렌(PL) 52만 t, 폴리프로필렌(PP) 25만 t 및 하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국내외에서 연간 550만 t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 화학사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다.차세대 인재 확보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세계 각국은 반도체 인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유수 대학과 산학 협력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 인재로 성장할 우수 인력을 조기에 선발하고 있다. 2020년에는 고려대학교와 함께 계약학과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해 2021학년도부터 운영해왔다. 올해는 한양대학교에 ‘반도체공학과’, 서강대학교에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각각 신설해 내년부터 학사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반도체 생태계 차원의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재 채용이 필요한 우수 협력사와 취업준비생을 연결해주는 ‘청년 Hy-Five’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SK하이닉스 엔지니어들이 강사로 참여하는 반도체 직무교육은 물론 협력사 인턴십 기회를 제공받는다. GS는 변화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하에 GS그룹 오픈 이노베이션 커뮤니티 ‘52g’(Open Innovation GS)를 2020년 6월 출범시키고 지속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에 나서고 있다. 52g 이노베이션 교육과정은 디자인 싱킹,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리콘밸리의 혁신 방법론 등 변화에 있어 중요한 주제를 골라 다루고 있다. 각 강의는 미국 현지의 연사들이 실시간 웨비나(웹 세미나) 형태로 강연을 진행하고, 연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하여 오픈 이노베이션 학습 효과를 극대화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30일부터 주요 백화점 3사가 가을 정기세일을 시작한다. 26일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직후 열리는 행사인 만큼 상품 할인 외에 백화점 안팎에서 다양한 이벤트들이 함께 펼쳐진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16일까지 이어지는 가을 정기세일 테마를 ‘축제(라페스타)’로 정하고 이색 행사를 집중적으로 개최한다. 개천절 황금 연휴 기간인 10월 2일에는 서울 송파구 잠실 월드타워 잔디광장과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스타일런’ 마라톤 행사가 펼쳐진다. 스타일런은 음악을 테마로 한 러닝 페스티벌로 행사 종료 후 쌈디, 청하 등의 공연도 이어진다. 30일부터 10월 10일 사이에는 랑콤, 입생로랑 등 33개 럭셔리 뷰티 브랜드가 참여하는 ‘라페스타 뷰티 위크’를 연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 만큼 색조 및 메이크업 프로모션을 집중적으로 진행한다. 현대백화점도 세일 기간 주요 점포에서 다양한 문화 콘텐츠 행사를 선보인다. 무역센터점에서는 다음 달 1일, 더현대 서울에서는 다음 달 15∼16일 주말 재즈 공연이 펼쳐진다. 킨텍스점에서는 ‘고양이 화가’로 알려진 영국 루이스 웨인의 대표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목동점에서는 국내 신진 작가 17명의 작품 80여 점을 선보이는 ‘다이얼로그 전시’가 열린다. 현대백화점의 이번 정기세일에는 3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가을 신상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또 고객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고 잦은 태풍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 ‘못난이 야채’를 한정 수량으로 증정한다. 다음 달 3일까지는 못난이 감자를, 다음 달 10일까지는 파프리카를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300여 개 브랜드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이 기간 패션 브랜드 상품은 최대 30%, 핸드백 브랜드 상품은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가을 등산객을 겨냥해 본점에서는 이탈리아 아웃도어 슈즈 브랜드 ‘스카르파’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강남점에서는 겨울 시즌을 앞두고 국내외 모피 및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남양유업 지분 매각을 둘러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과 사모펀드 운영사 한앤컴퍼니(한앤코) 간 민사소송 1심에서 법원이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부장판사 정찬우)는 22일 한앤코가 홍 회장과 그 가족 등 3명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양도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의 주식매매계약은 체결된 것”이라며 “쌍방대리와 변호사법 위반 등 피고들(홍 회장 일가)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했다. 계약대로 홍 회장 측이 대금을 받고 남양유업 지분을 한앤코에 넘겨야 한다는 것이다. 한앤코는 지난해 5월 홍 회장 일가가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일체(52%)를 주당 82만 원에 매입하는 주식양도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홍 회장 측은 한앤코가 외식사업부 매각을 제외한다는 합의를 지키지 않고 오너 일가에 대한 예우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같은 해 9월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이에 한앤코 측이 소송을 제기했다. 선고 직후 홍 회장 측은 “즉시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지난해 4월 유제품 ‘불가리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 발표를 두고 후폭풍이 일자 회장직 사퇴를 선언한 뒤 매각을 추진해왔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6월 말 홈플러스가 6990원짜리 ‘당당치킨’을 내놓으며 시작된 대형마트 초저가 경쟁이 반값 탕수육, 반값 비빔밥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편의점 업계도 초저가 자체브랜드(PB)를 내놓으며 가격 경쟁에 가세했다. 저렴한 먹을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하면서 최근 새로 오픈하는 대형마트 매장 입구에 델리 코너가 전면 배치되는 등 물가 상승이 유통업계 지형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값 탕수육부터 반값 밀푀유까지최근 대형마트들은 외식비 절반 수준의 반값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22일 롯데마트는 프랜차이즈 대비 새우 토핑량이 3배 많은 ‘원파운드 쉬림프 피자’를 1만9800원에 출시했다. 롯데마트가 3980원에 내놓은 ‘반값 비빔밥’은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지난달 비빔밥 평균가격(9654원)의 절반 이하다. 이마트는 28일까지 밀푀유나베 등의 밀키트 100여 개를 20∼40% 할인가에 판매한다.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 피난처로 떠오른 편의점 역시 간편 먹거리 구색을 늘리고 각종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CU 즉석원두커피 한 잔 가격(650원)은 프랜차이즈 카페는 물론이고 500mL 생수 값보다 저렴하다. 2010년 롯데마트가 5000원에 내놓은 통큰치킨이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 속에 일주일 만에 사라졌던 것과 달리 최근 대형마트의 반값 열풍은 오히려 고조되는 모양새다. 6월 이후 지속된 6%대 안팎의 높은 물가상승률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 매출·집객 견인에 ‘메기 효과’까지최근 마트·편의점에선 초저가 상품 중심으로 매출 증대가 두드러진다. 이달 1∼13일 홈플러스 델리 품목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74%에 이른다. 코로나19 기간 온라인 소비에 익숙해진 소비자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인한 것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됐다. 당당치킨은 치킨 오픈런과 리셀(재판매)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대형마트 반값 열풍에 교촌, BHC 등 기존 치킨 프랜차이즈도 타임세일 등 자체적인 할인 행사를 늘렸다. 세븐일레븐이 6월 말 출시한 초저가 PB ‘굿민’ 제품들은 동일 카테고리 내 매출 1, 2위에 올랐다. CU의 초저가 PB ‘헤이루 득템’도 미용티슈(56%), 김치(31%), 쌀밥(18%), 라면(17%) 등 품목별로 지난달보다 매출이 뛰었다. 홈플러스는 전국 134개 점포 가운데 현재까지 10개 점포를 메가푸드마켓으로 재단장하면서 구석에 있던 델리 코너를 과일, 야채 등 신선식품이 주로 차지하던 매장 입구로 옮겼다. 메가푸드마켓 전환 1호점인 인천 간석점은 통상 대형마트 피크타임이 오후 4∼5시인 것과 달리 오후 7∼8시 퇴근시간이 피크타임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장 리뉴얼 후 퇴근길에 간편하게 사갈 수 있는 델리식품이 많이 나간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부산 기장군에 사는 한혜련 씨(40·여)는 아파트 베란다에 화분 3개를 두고 바질, 루콜라, 고수를 키운다. 그는 3년 전부터 대파와 상추, 애플민트까지 몇 가지 씨앗을 구비해놓고 필요한 식자재를 돌아가며 재배하고 있다. 한 씨는 “직접 텃밭을 가꾸면 식자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장 볼 때 함께 따라오는 비닐·플라스틱도 줄일 수 있어 환경에 보탬이 된다”고 했다. 최근 라면부터 김치까지 식탁 물가가 줄줄이 오르는 가운데 베란다 옥상 마당 등 자투리 공간을 텃밭으로 활용해 ‘채소 자급자족’을 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상추 깻잎 등 익숙한 품종 외에 한 포기 값이 1만 원에 가까워진 ‘금추(금+배추)’를 집에서 직접 재배하기도 한다.○ 60% 늘어난 씨앗·모종 판매량경남에서 삼남매를 키우는 A 씨는 올여름 아파트 베란다에 가정용 발광다이오드(LED) 수경재배기를 들이고 ‘베란다텃밭’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상추 깻잎 바질 토마토 케일 오이 등을 직접 재배하고 수확량이 많을 때는 이웃들에게 ‘쌈 나눔’을 한다. 주말농장 텃밭을 분양하듯 주민들에게 ‘상자텃밭’을 보급하는 지방자치단체도 늘고 있다. 경기 하남시는 올 초 도시 농업에 관심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상자와 상토(흙)로 구성된 상자텃밭 세트 1000여 개를 분양했다. ‘채소 자급자족’에 대한 높아진 관심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홈가드닝 상품군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었다. 상승 폭은 △씨앗·모종(방울토마토, 상추 등) 60% △배양토 30% △원예공구(모종삽, 원예가위 등) 20% 등이다. 위메프도 최근 상추 모종과 대파 모종 판매량이 전년 대비 98%, 197% 늘었다고 밝혔다. 무씨(27%), 고추씨(67%) 판매량도 증가했다.○ 직접 심는 게 ‘배테크(배추+재테크)’최근엔 배추를 직접 재배하는 가구도 늘고 있다.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KAMIS)에 따르면 16일 배추 10kg 도매가격은 3만2940원. 이는 평년(1만6627원)의 2배 수준이다. 18일 쿠팡에서 배추 종합순위 1위 상품인 ‘곰곰(쿠팡의 식품 PB) 국내산 배추 1통’ 가격은 9490원으로 1만 원에 육박한다. 포장김치 가격이 오름세인 점도 배추 키우기 열풍에 한몫하고 있다. 포장김치 업계 1위 대상은 다음 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올리기로 했다. 이마저도 수요가 몰리면서 일부 온라인 쇼핑몰과 마트에선 포장김치 ‘일시품절’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직장인 B 씨는 최근 집 테라스 정원에 배추 모종 33포기를 심었다. B 씨는 “모종 값을 다 합쳐도 8000원이다. 요즘 다 자란 배추 한 포기 값이 8000원을 넘으니 직접 재배하는 게 ‘배테크(배추+재테크)’”라며 “이걸로 김장까진 못 하더라도 올겨울 배춧국과 동치미는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라면부터 김치까지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 각 품목의 대표적인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며 서민 체감 물가인상률도 가팔라지고 있다. 라면업계 1위 농심은 15일부터 라면 브랜드 26개의 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다. 인상 폭은 신라면 10.9%, 너구리 9.9%, 짜파게티 13.8% 등으로 신라면 한 봉지의 편의점 판매가격은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만에 가격이 올랐다. 팔도도 다음 달 1일부터 팔도비빔면 등 12종류의 라면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2013년 이후 9년간 가격을 동결해 온 오리온도 이날부터 초코파이, 포카칩 등 16개 제품 가격을 평균 15.8% 인상했다. 초코파이 한 상자(12개 들이) 가격은 편의점 기준 4800원에서 5400원으로 12.5% 올랐다. 한 상자 가격이 처음으로 5000원을 넘겼다. 오리온 측은 “지난달 주요 원재료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70% 이상 올랐다”고 했다. 김치와 장류 가격도 오른다. 대상은 다음 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올리기로 했다. 청정원 순창 된장 등 장류 가격도 평균 12.8% 인상한다. 대상 관계자는 “기상 여건 악화 등으로 배추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는 3∼6개월 치 재고 물량이 동나는 올해 4분기(10∼12월) 가공식품 가격이 추가 인상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13년여 만에 139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도 수입산 원재료를 쓰는 식품기업에 가격 인상 요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 계도로 가격 인상을 자제했던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고 했다. 올여름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농산물 가격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KAMIS)에 따르면 14일 배추 10kg 도매가격은 3만4240원으로 지난해(1만4792원) 보다 2.3배로 뛰었다. 무는 20kg에 2만7580원으로 지난해(1만1020원) 대비 2.5배로, 양파는 15kg에 2만2760원으로 지난해(1만4415원) 대비 1.6배로 각각 올랐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라면부터 김치까지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 각 품목의 대표적인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며 서민 체감 물가인상률도 가팔라지고 있다. 라면업계 1위 농심은 15일부터 라면 브랜드 26개의 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다. 인상 폭은 신라면 10.9%, 너구리 9.9%, 짜파게티 13.8% 등으로 신라면 한 봉지의 편의점 판매가격은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만에 가격이 올랐다. 팔도도 다음 달 1일부터 팔도비빔면 등 12종류의 라면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2013년 이후 9년 간 가격을 동결해온 오리온도 이날부터 초코파이, 포카칩 등 16개 제품 가격을 평균 15.8% 인상했다. 초코파이 한 상자(12개 들이) 가격은 편의점 기준 4800원에서 5400원으로 12.5% 올랐다. 한 상자 가격이 처음으로 5000원을 넘겼다. 오리온 측은 “지난달 주요 원재료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70% 이상 올랐다”고 했다. 김치와 장류 가격도 오른다. 대상은 다음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올리기로 했다. 청정원 순창 된장 등 장류 가격도 평균 12.8% 인상한다. 대상 관계자는 “기상 여건 악화 등으로 배추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식품업계는 3~6개월 치 재고 물량이 동나는 올해 4분기(10~12월) 가공식품 가격이 추가 인상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13년여 만에 139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도 수입산 원재료를 쓰는 식품기업에 가격 인상 요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 계도로 가격 인상을 자제했던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고 했다. 올여름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농산물 가격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KAMIS)에 따르면 14일 배추 10㎏ 도매가격은 3만4240원으로 지난해(1만4792원) 보다 2.3배로 뛰었다. 무는 20㎏에 2만7580원으로 지난해(1만1020원) 대비 2.5배로, 양파는 15㎏에 2만2760원으로 지난해(1만4415원) 대비 1.6배로 각각 올랐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지난해 8월 개점한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가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 원을 달성했다. 국내 백화점 가운데 개점 1년 만에 누적매출 8000억 원을 달성한 것은 올해 2월 여의도 더현대 서울(8005억 원) 이후 두 번째다. 14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대전신세계의 오픈 1년간 매출은 2016년 문을 연 대구신세계(6000억 원), 2009년 문을 연 부산 센텀시티점(5500억 원)을 뛰어넘었다. 특히 20, 30대 젊은 고객층 유입이 두드러졌다. 대전신세계는 전국 13개 신세계백화점 점포 가운데 2030 고객 수와 매출 비중이 각각 50%, 45%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전국 점포 평균 2030 매출 비중은 41.2%다. 과학 수도 대전의 특징을 살려 KAIST와 손잡고 만든 과학관 ‘넥스페리움’, 실내스포츠 테마파크 등이 젊은 가족 단위 고객의 발길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에는 유통업계 처음으로 KAIST와 로봇코딩 분야 ‘사이언스 올림피아드’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1년간 대전신세계 방문 고객 2400만 명 중 64%는 대전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왔다. 수도권(17.9%), 충청권(15.5%), 전라·경상권(9.9%) 순이다. 최근 1년간 대전 지역 신한카드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대전신세계는 대전역 다음으로 시민들이 많이 이용한 시설로 나타났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CJ그룹이 13일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시작했다. CJ제일제당, CJ ENM, CJ대한통운,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CJ CGV 등 주요 계열사가 신입사원 모집에 참여한다. 앞서 CJ는 올해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밝히고 목표 채용 인원을 지난해 대비 40% 이상 늘렸다. 하반기 채용 인원은 상반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J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 경영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그룹의 미래 혁신성장 실현을 위한 우수 인재 확보 차원에서 채용 규모를 상반기보다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