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이상훈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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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hun@donga.com

취재분야

2026-03-02~2026-04-01
칼럼51%
일본20%
국제일반20%
사회일반3%
미국/북미3%
경제일반3%
  • 도쿄전력 “처리수 희석 위한 바닷물서 고농도 확인 시 방류 정지 기준 없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방류할 도쿄전력이 오염수에서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포함됐을 때 대응 여부와 관련해, 도쿄전력 측 관계자는 8일 본보에 “6일 후쿠시마현에서 개최한 원전 안전 확보 기술 검토회에서 논의됐던 것은 ‘희석하기 위해 취수하는 바닷물’에 관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ALPS 처리수를 희석하기 위해 취수하는 바닷물에 대해 방사성 물질이 고농도로 확인됐을 때 해양 방출을 정지하는 판단 기준이 현시점에서는 없다는 뜻”이라고 언급했다.6일 후쿠시마현에서 설명회에 참석했던 도쿄전력 담당자는 “취수하는 해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농도에 관해 정지하는 판단을 마련한다고 하는 조건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한편 정부 관계자는 “도쿄전력은 다핵종 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할 때 특정 농도 기준을 초과하면 자동으로 방출을 정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정부 당국자는 “일본 측에 고농도 방사성 물질 방류 우려에 대해 문의를 해 정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답변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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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전력 “오염수 악화시 방류차단 기준 없어” 韓 “문제 소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나설 도쿄전력이 정화 처리한 오염수에서 예상치 이상의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나올 경우 어떤 상황에서 방류를 차단할지 등의 조건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원전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을 거르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에 문제가 생겨도 방류가 계속 이뤄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국 정부는 도쿄전력이 밝힌 게 사실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일본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할 방침이다. 지난달 일본 현지를 시찰한 한국 정부 시찰단이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자체 분석에도 나설 계획이다.● “고농도 방사성 물질 정지 조건 없어” 7일 일본 관계 당국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전날 후쿠시마현에서 전문가를 대상으로 오염수 방류 설비 및 바닷물 주입 등에 관한 공사 상황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전문가는 “오염수를 희석한 바닷물에서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확인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도쿄전력 측에 추가 설명을 요구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바닷물을 끌어와 오염수와 희석한 뒤 (방사성 물질) 농도에 따라 (해양 방류를) 정지하는 판단을 하는 조건은 현재 없다”며 “어떤 형태로 이상이 발생할 수 있는지까지 포함해 생각해 보겠다. (확실한 답변을 못 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바닷물에 어느 정도로 방사성 물질 농도가 높을 때 방류 차단 설비를 작동할지에 대해 기준이 없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주요 설비들이 설계대로 설치돼 있다는 걸 확인했다. 이상 상황 시 오염수 방출을 차단하기 위한 수단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쿄전력 설명대로라면 이 차단 설비를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작동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과 요건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해양 방류를 위한 작업의 마무리에 들어갔다. 6일 오염수 해양 방류에 사용할 해저터널에 바닷물을 주입하는 작업을 마쳤고, 이달 말 설비 완공이 이뤄질 예정이다. 일본 측은 ALPS 처리 등을 통해 방사성 물질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추고 희석한 뒤 원전에서 1km 넘게 떨어진 바다까지 터널을 뚫어 방류할 예정이다. 다만 ALPS 처리를 해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지지 않는다. 한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내 항만에서 5월에 잡은 우럭에서 일본 식품위생법 기준치를 180배 초과하는 1만8000Bq(베크렐)의 방사성 물질 세슘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과 맞닿은 해변에는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흘러나오고 있다.● 정부 “사실이라면 문제, 확인할 것”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고농도 방사성 물질 제거는 오염수 해양 방류의 가장 중요한 절차인데 이와 관련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문제가 크다”며 “우선 사실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시찰단이 확보한 자료와 시찰을 통해 직접 본 내용, 일본 측에 대한 사실 확인 등을 토대로 오염수 정화에 이상이 있을 경우 방류를 제어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자체적으로 분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정화 처리한 오염수에서 예기치 못한 변수로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나왔을 때 일본 측이 대처할 준비가 됐는지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설계에 따라 문제없이 정화 설비가 설치돼 평시에는 잘 작동한다고 해도, 지진 해일 등이 발생하거나 불시에 정전이 발생해 설비가 고장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시찰단은 지난달 후쿠시마 원전에서 ALPS, 중앙감시제어실, 방사성 물질 농도 균질화 및 분석 작업을 하는 ‘K4 탱크’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시찰단은 당시 일본 측에 ALPS가 제대로 돌아가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본 측에 ALPS 작업 전후 농도 분석 결과 데이터 원자료를 요청해 받았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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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칼럼/이상훈]日 J얼러트도 처음엔 엉성했다

    지난해 일본에 부임한 뒤 아이 전학 수속을 위해 배정된 초등학교에 갔다. 학교에서는 안내문 묶음을 건네줬다. 이 묶음에서 재난 대비 안전과 보호 관련 안내문이 교과서 배부, 학용품 안내 관련 자료보다 위에 있었다. 재난 시 머리를 보호해 주는 방재(防災) 모자를 꼭 챙겨 달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얼마 뒤 학교 공개 수업에 가 보니 모든 학생 의자 등받이에 방재모가 걸려 있었다. 사물함에 넣어두면 빨리 꺼내기 어려우니 손만 뻗으면 닿는 등받이에 항상 걸어 둔다고 했다. 피난 훈련은 연간 4번 이상 하고 안전 교과서도 있다. 도쿄에서는 매일 오후 5시 학교 종소리 같은 차임벨 방송이 온 동네에 스피커로 나온다. 긴급 재해 정보를 전하는 방재 무선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기 위해 1년 365일 하루도 안 빠지고 하는 방송이다. 일본 재난 대비 시스템이 처음부터 잘 갖춰졌던 건 아니다. 전국순간경보시스템(J얼러트)이 대표적이다. 인공위성을 이용해 비상시 작동하는 J얼러트는 2004년 실증 실험을 시작해 8년이 지난 2012년에야 전국에 정식 도입됐다. 처음에는 엉성했다. 지진해일(쓰나미)주의보를 잘못 발령하거나 방송 장비가 작동하지 않는 일이 다반사였다. 2012년 J얼러트가 발령됐지만 전국 지방자치단체 300여 곳에서 음성이 나가지 않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해 11월 홋카이도 상공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 북한 미사일 경보를 약 1000km 떨어진 도쿄에 발령하기도 했다. 미사일이 일본 영공을 통과하고 10여 분 지나서야 알람이 울린 적도 있다. 그럼에도 일본에서 J얼러트 무용론이나 비난은 찾아보기 어렵다. 둔해 보일 정도로 신중하게 판단하고 조금씩 고쳐가는 일본 특유의 방식도 이유겠지만, 무엇보다 국민 생명과 직결된 경보 시스템은 문제를 개선하며 정교함을 추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어서다. 북한 미사일 발사에 J얼러트를 도입한 것은 아베 신조 전 총리 재임 때인 2017년이다. 당시만 해도 “안보 불안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북한은 수시로 동해상이나 일본 영토 위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핵 위협을 높이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J얼러트를 두고 “불안을 부추긴다” “오발령은 무책임” 같은 발언을 한 정치인은 여야 막론하고 설 자리를 잃기 십상이다. 급박한 상황에 발령하는 경보는 필요한 정보를 명확하고 간결하게 담아야 한다. 최근 한국 언론이 모범 사례로 꼽은 J얼러트 메시지도 하루아침에 완성된 것이 아니다. 2017년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첫 J얼러트 경보 메시지는 ‘북부 지역 상공에 미사일이 통과한 것 같다’ 정도였다. 이후 ‘○○현에서 △△현으로 미사일이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됐다. 대상 지역=□□’로 점점 더 신속하고 간결해졌다. 대피 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건물 안이나 지하로 피난해 달라’는 문구를 넣었다. 피난 해제 통지, 미사일 요격 정보도 나중에 추가됐다. 잘 다듬어진 J얼러트 메시지는 몇 년에 걸친 일본 정부 노력의 산물이다. 지난달 31일 오키나와현에 내린 3줄짜리 J얼러트에는 왜 발령됐는지,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언제 긴장을 풀어도 좋은지 같은 필수 내용이 대부분 담겼다. 지난주 북한 정찰위성 발사 같은 일이 아니었다면 국내 경보 시스템에 이런 문제가 있는지도, 일본은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음에 또 다른 문제가 불거져 비판받더라도 차근차근 하나씩 개선해 나가야 한다.이상훈 도쿄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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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상장 대기업 2030년까지 여성 임원 30% 의무화 추진

    일본 정부가 주요 대기업 여성 임원을 2025년까지 최소 1명 이상, 2030년까지 30% 이상 두도록 하는 정책 목표를 세울 방침으로 알려졌다. 5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여성 활력 촉진 경제 정책’을 조만간 발표한다. 일본 정부는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사에 적용되는 규칙을 개정해 주요 기업 여성 임원 비율 확대를 촉진할 방침이다. 일본 총리 직속 내각부에 따르면 일본 전체 상장사 여성 임원은 2012년 630명에서 2022년 3654명으로 10년 새 6배 가까이로 늘었다. 하지만 상장사 전체 임원 대비 여성 임원 비중은 9.1%, MSCI 국제 지수에 들어가는 주요 대기업 여성 임원 비중은 15.5%에 그치고 있다. 이는 프랑스(45.2%) 영국(40.9%) 미국(31.3%) 같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주요국 대기업 여성 임원 비율 (단위: %)국가명비율프랑스45.2영국40.9미국31.3일본15.5한국12.8※MSCI 국제지수 종목 기준. 유럽은 각국 50대 대기업 기준(2022년).자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일본 정부는 내각부에 ‘남녀 공동 참가국(局)’을 두고 기업 남녀 차별 해소를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내각부 홈페이지에 여성 임원 비중이 높은 기업을 공개하며 여성 임원 확대를 독려하고 있다. 대기업 중에서는 통신기기 업체 유니덴홀딩스(여성 임원 비율 60%) 편의점 기업 로손(50%) 화장품 업체 시세이도(46.2%) 유통 대기업 이온몰(35.3%) 등의 여성 임원 비중이 크다. 하지만 거래소 상장 대기업 20%에는 여성 임원이 1명도 없을 정도로 ‘유리 천장’이 존재한다. 일본 정부는 또 남녀 임금 격차 정보 공개 대상 기업을 현재 ‘근로자 301명 이상 고용 기업’에서 ‘근로자 101명 이상 고용 기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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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개그맨 쓰던 이쑤시개로 망원시장 진열대 음식 꿀꺽… 방영한 日 TBS 사장 사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일본 개그맨이 자기 입에 넣었던 이쑤시개로 가게 진열대 음식을 찍어 먹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내 물의를 일으킨 일본 지상파 방송 사장이 공개 사과했다. 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사키 다카시 TBS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의 해당 가게와 관계자 여러분들께 큰 폐를 끼치고 시청자에게도 불쾌감을 안겨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배석한 TBS 편성국 고위 관계자도 “프로그램에 관해서는 제작 측에 책임이 있다. 제작 과정에서 배려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된 프로그램은 TBS에서 지난달 2일 방송된 아침 정보 프로그램 ‘라빗!(LOVE it!)’이다. 이날 방송에서 한국 관광 체험에 나선 일본 인기 개그맨 야마조에 간은 망원시장의 한 닭강정집에 들러 입에 넣어 쓰던 이쑤시개로 진열대에 놓인 닭강정을 찍어 먹었다. 놀란 가게 주인이 팔로 크게 ‘×’ 자를 그리며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함께 망원시장 체험을 하던 다른 일본인 출연자 3명도 말렸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은 야마조에는 별 다른 사과의 말도 없이 한국말 ‘맛있어요’에 프로그램 이름을 억지스럽게 갖다 붙인 듯한 “라빗소요”라고 농담하며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다. 말리던 일본인 출연진도 이내 웃음을 지었다. 이 장면은 이후 일본 언론과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다. 야마조에의 행동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는 인터넷 매체 기사도 나왔다. “일본인 관광객의 이미지를 훼손했다” “개념이 없다”같이 그의 행위를 ‘민폐’라고 지적하는 일본 누리꾼도 적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최근 공공장소 등에서 자신의 비위생적 행위를 찍은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TBS 측은 방송 사흘 뒤인 지난달 5일 이 프로그램 사회자가 방송 중에 유감을 표시했고, 8일 방송에서도 또다시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결국 사장이 직접 시청자와 망원시장 해당 점포에 공개 사과한 것이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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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개그맨 망원시장 ‘위생 테러’ 논란에…日TBS 사장 공개 사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일본 개그맨이 자기 입에 넣었던 이쑤시개로 가게 진열대 음식을 찍어 먹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내 물의를 일으킨 일본 지상파 방송 사장이 공개 사과했다. 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사키 다카시(佐々木卓) TBS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의 해당 가게와 관계자 여러분들께 큰 폐를 끼치고 시청자에게도 불쾌감을 안겨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배석한 TBS 편성국 고위 관계자도 “프로그램에 관해서는 제작 측에 책임이 있다. 제작 과정에서 배려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된 프로그램은 TBS에서 지난달 2일 방송된 아침 정보 프로그램 ‘라빗!(LOVE it!)’이다. 이날 방송에서 한국 관광 체험에 나선 일본 인기 개그맨 야마조에 간은 망원시장 한 닭강정집에 들러 입에 넣어 쓰던 이쑤시개로 진열대에 놓인 닭강정을 찍어 먹었다. 놀란 가게 주인이 팔로 크게 ‘Ⅹ’ 자를 그리며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함께 망원시장 체험을 하던 다른 일본인 출연자 3명도 말렸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은 야마조에는 별 다른 사과의 말도 없이 한국말 ‘맛있어요’에 프로그램 이름을 억지스럽게 갖다 붙인 듯한 “라빗소요”라고 농담하며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다. 말리던 일본인 출연진도 이내 웃음을 지었다.이 장면은 이후 일본 언론과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다. 야마조에 간의 행동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는 인터넷 매체 기사도 나왔다. “일본인 관광객 이미지를 훼손했다” “개념이 없다” 같이 그의 행위를 ‘민폐’라고 지적하는 일본 누리꾼도 적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최근 공공장소 등에서 자신의 비위생적 행위를 찍은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TBS 측은 방송 사흘 뒤인 지난달 5일 이 프로그램 사회자가 방송 중에 유감을 표시했고, 8일 방송에서도 또 다시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결국 사장이 직접 시청자와 망원시장 해당 점포에 공개 사과한 것이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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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北미사일-지하로” 발사 1분뒤 명확히 전파… 韓, 장소도 없이 “대피 준비”… 日보다 11분 늦어

    북한이 31일 오전 6시 29분 우주발사체를 발사하자 일본은 단 1분 만인 6시 30분 전국순시경보시스템(J-얼러트)을 통해 피난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NHK 등은 전국에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J-얼러트 속보를 내보냈다. 우리 당국의 반응은 그보다 11분이 늦었다. 오전 6시 41분에야 서울시가 시민들에게 위급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일본은 우리보다 속도만 빨랐던 게 아니다. 경계경보 내용도 충실했다. 이날 일본 당국이 국민들에게 발송한 경보 메시지에는 무슨 일이 발생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간명하면서도 핵심적인 정보가 담겨 있다. ‘미사일 발사’라는 문구를 2차례 반복한 뒤 ‘북한으로부터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건물 안 또는 지하로 대피해 달라’고 명기했다. 서울시가 시민들에게 보낸 재난문자에는 ‘서울지역 경계경보 발령. 대피 준비를 하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하라’고만 돼 있을 뿐 경보 이유와 대피 장소 등에 관한 정보가 없었던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 자국 영공을 지나가거나 영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J-얼러트를 발령한다. 전국에 동시 전달되는 경보 시스템이어서 어떤 대피소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세부 안내까지는 하지 않는다. 한국은 포털사이트에서 ‘대피소’라는 검색어만 입력하면 정부 국민재난안전포털로 연결돼 도로명 및 행정동 주소에 근거해 인근 대피소를 검색할 수 있다. 일본에선 이런 정보를 신속히 찾아보긴 어렵다. 평소 대피소를 숙지하거나 각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일일이 찾아봐야 한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유사시 대피 가능 시설은 9만4125곳이지만, 이 중 방어 효과가 큰 지하시설은 1591곳 정도다. 그 대신 일본에는 지진 대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2018년 9월 홋카이도에서 규모 6.6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 NHK 라디오는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마을은 ○○초등학교”라는 대피소 안내방송을 수시간 반복했다. 라디오만 듣고 있으면 지진 등 재해 시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지진 등 재해가 발생하면 정전으로 TV나 인터넷 연결이 안 될 수 있어 라디오가 주된 정보 전달 수단이다.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는 비상식량, 식수, 안전모 등과 함께 휴대용 라디오가 재난키트 필수품이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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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9㎡ 북향이 16억 원… 31년 만에 최고가 찍은 도쿄 아파트[글로벌 현장을 가다]

    《일본 도쿄 고토구 아리아케(有明)에서 15년째 살고 있는 회사원 마쓰모토 씨(49)는 요즘 집 근처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을 볼 때면 기분이 묘하다. 그가 이사 온 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곳 집값은 대부분 떨어졌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올림픽 체육관, 대규모 쇼핑몰 및 공연장이 잇따라 들어서며 개발 열풍이 불어 수억 엔(수십억 원)짜리 아파트가 지어지기 무섭게 팔린다. 마쓰모토 씨는 “‘거품 붕괴’ 이후 아파트는 사면 손해라고 생각해 계속 월세로 지냈는데 요즘에는 빚을 내서라도 내 집을 장만하겠다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졌다”고 말했다.》 1990년대 ‘거품 경제’ 붕괴 이후 30년간 침체 일로를 걷던 일본 자산 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인기 아파트 분양 경쟁률이 수백 대 1까지 치솟는가 하면, 도쿄는 물론이고 인근 수도권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자산 가치 상승을 실감하고 있다.10년 새 2배로 오른 아파트값 2020년 도쿄 올림픽 때 선수촌으로 쓰인 아파트 단지 ‘하루미 플래그’. 도쿄 도심 긴자에서 4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입지로 주목받으며 최근 일부 평형은 경쟁률 266 대 1을 기록했다. 사실 이곳은 가장 가까운 전철역까지 20분 이상 걸어가야 할 정도로 교통이 불편한 데다 바다를 매립해 만든 ‘인공 섬’이어서 지진에 약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그동안 창고 용도로 쓰이거나 공터로 방치됐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개발 가능한 넓은 땅이 남아 있었기에 대규모 올림픽 선수촌을 조성할 수 있었다. 기자가 지난달 30일 찾았을 때 하루미 플래그는 올가을 준공을 앞두고 조경과 인도 조성을 비롯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건설업체 직원은 “전철역이 멀긴 해도 시내버스로 10분이면 도심에 갈 수 있는 요지(要地)”라고 소개했다. 선수촌뿐 아니다. 주변 아파트도 인기가 높다. 이 지역 부동산중개업소에는 2005년 준공으로 방 2개에 거실, 주방이 있는 전용면적 86㎡ 24층 아파트를 1억3389만 엔(약 13억 원)에, 8월 준공하는 방 3개짜리 전용 69㎡ 23층 북향 아파트를 1억6600만 엔(약 16억 원)에 판매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었다. 아무리 새 아파트라 해도 1년 내내 해가 들지 않는 북향집을 누가 살까 싶지만 공인중개사 사무실 직원은 “남향은 2억 엔이 넘기 때문에 저렴한 집을 찾는 수요자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 일본 대기업 임원은 “10년 전 8000만 엔(약 8억 원)에 아파트를 샀는데 최근 거주하는 동(棟)의 한 집이 1억5000만 엔에 매매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파트값이 오르는 건 거품 경제 때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놀랍다”고 말했다.올 1분기 부동산 투자액 세계 2위일본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도쿄 중심부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신축 아파트 평균 가격(6288만 엔)은 1991년 이후 3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집값이 비싼 도쿄 도심 6개 지역만 따져보면 아파트 평균 가격(신축 제외)은 9800만 엔이다. 5000만 엔대 초반이던 2012년과 비교해 10년 새 2배 가까이로 올랐다. 마쓰다 다다시 부동산경제연구소 주임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자재값 상승으로 공사 비용이 늘어났고 전철 환승역세권같이 입지가 좋은 지역 위주로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고 가격 상승 요인을 분석했다. 일본에서는 1억 엔 넘는 아파트를 1억 엔과 맨션의 합성어인 ‘억션’이라고 부른다. 억션은 과거 부유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유명 대기업에 다니는 맞벌이 부부도 구매 가능한 부동산 물건이 됐다. 도쿄 도심에서만 찾아볼 수 있던 억션은 이제 홋카이도 후쿠오카 오키나와 같은 지방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수도권 외곽 등에 저렴한 가격으로 넓은 집을 사려는 수요가 반짝 생긴 적이 있지만 직주(職住) 근접성을 노리고 도심의 집을 구매하려는 수요를 꺾진 못했다. 글로벌 부동산 업체 존스랭라샐(JLL)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도쿄를 비롯한 일본 수도권 부동산 투자액(48억 달러)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세계 2위다. 영국 런던, 중국 상하이, 미국 뉴욕을 제쳤다. “미국 유럽의 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엔화를 조달해 부동산에 투자하는 해외 자본이 늘어났다”고 JLL 측은 설명했다.세계 최저 금리가 올린 자산 가격 일본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린 가장 큰 ‘동력’은 세계 최저 수준 금리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 기준금리는 연 ―0.1%로 연 5.0∼5.25%인 미국 기준금리와 격차가 크다. 올 4월 일본은행 총재가 교체되면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없진 않았다. 하지만 당분간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아베 신조 전 정권 때 시작된 ‘아베노믹스’의 자산 가격 인상 효과가 최근 극대화된 모습이다. 일본은 금리가 워낙 낮아 거액의 부동산을 사기 위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가 쉽다. 일본 가나가와현 공인중개사 나은선 씨는 “웬만한 기업에 다니는 회사원이라면 주택에 따라 연 0.3∼0.7%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자영업자도 연 1.5∼1.7%에 담보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에 따라서는 연봉의 10배까지 대출해 주기도 한다. 거품 경제 붕괴 이후 ‘일본 집값은 오르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이 강해 부동산 구매를 꺼리던 사람들도 최근 몇 년 새 집값이 오르는 것을 보면서 비싼 아파트를 사는 데 큰 거부감이 없다. 자산 가격 상승은 부동산에만 그치지 않는다. 닛케이평균주가(5월 30일 기준 3만1328.16엔)가 33년 만에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증시도 활황이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올 들어서만 21%가량 상승했다. 일본 초저금리가 본격화된 2000년대 초반 등장한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도 글로벌 외환시장에 20여 년 만에 재등장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때 외환 거래를 했던 중장년층 개인투자자로부터 ‘계좌번호를 확인하고 싶다’ ‘비밀번호를 까먹었다’는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엔화 환율이 요동치고 미국 유럽 금리가 크게 상승하는 상황이 외환 투자자에게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이 같은 자산 가격 상승이 서민 생활까지 윤택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임금 인상이 동반되지 않은 자산 가격 급등은 한국 등에서 보여주듯 빈부 격차를 더 크게 하고 결국 사회 양극화를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 된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전 일본은행 총재는 올 초 일본 도요게이자이신문 기고에서 “일본 경제 당면 과제는 잠재성장률 저하를 막고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자산 가격 상승이 일본 경제 부활의 전조가 될지, 양극화 확대만으로 끝날지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상훈 도쿄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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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사일 발사, 건물안 지하로” 짧고 명확한 J-얼러트…대피소 안내는 부실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쏜 지난달 31일 오전 6시 30분 경 일본 NHK 등은 전국에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전국순시경보시스템(J-얼러트) 속보를 내보냈다. 낙하 예상 지역으로 추정된 오키나와현 주민에게는 일본 소방청이 스마트폰으로 긴급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다. 미사일 낙하 가능성이 사라지자 오전 7시 4분 쯤 J-얼러트는 해제됐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 자국 영공을 지나가거나 영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J-얼러트을 발령한다. 이날 일본 당국이 국민들에게 발송한 경보 메시지에는 간명하면서도 핵심적인 정보가 담겨있다. ‘미사일 발사’라는 문구를 2차례 반복한 뒤 ‘북한으로부터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 건물 안 또는 지하로 대피해 달라’고 명기했다. 이날 서울시가 시민들에게 보낸 재난문자에는 ‘서울지역 경계경보 발령. 대피 준비를 하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하라’고만 돼있을 뿐 경보 이유와 대피 장소 등에 관한 정보가 없었던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다만 J-얼러트는 일본 전국에 동시에 전달되는 경보 시스템이어서 어떤 대피소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세부 안내까지는 하지 않는다. 한국은 포털사이트에서 ‘대피소’라는 검색어만 입력하면 정부 국민재난안전포털로 연결돼 도로명 및 행정동 주소에 근거해 인근 대피소를 검색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일본은 이런 정보를 신속히 찾아보기 어렵다. 평소 대피소를 숙지하거나 각 지자체 홈페이지에서 일일이 찾아봐야 한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유사시 대피가능 시설은 9만4125 곳이지만, 이 중 방어 효과가 큰 지하시설은 1591곳 정도다. 대신 일본에는 지진 대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2018년 9월 홋카이도에서 규모 6.6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 NHK 라디오는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마을은 ○○초등학교”라는 대피소 안내방송을 수 시간 반복했다. 라디오만 듣고 있으면 지진 등 재해 시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지진 등 재해가 발생하면 정전으로 TV나 인터넷 연결이 안 될 수 있어 라디오가 주된 정보 전달 수단이다.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는 비상식량, 식수, 안전모 등과 함께 휴대용 라디오가 재난키트 필수품이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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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9㎡ 북향이 16억 원… 31년 만에 최고가 찍은 도쿄 아파트

    일본 도쿄 고토구 아리아케(有明)에서 15년째 살고 있는 회사원 마쓰모토 씨(49)는 요즘 집 근처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을 볼 때면 기분이 묘하다. 그가 이사 온 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곳 집값은 대부분 떨어졌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올림픽 체육관, 대규모 쇼핑몰 및 공연장이 잇따라 들어서며 개발 열풍이 불어 수억 엔(수십억 원)짜리 아파트가 지어지기 무섭게 팔린다. 마쓰모토 씨는 “‘거품 붕괴’ 이후 아파트는 사면 손해라고 생각해 계속 월세로 지냈는데 요즘에는 빚을 내서라도 내 집을 장만하겠다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졌다”고 말했다. 1990년대 ‘거품 경제’ 붕괴 이후 30년간 침체 일로를 걷던 일본 자산 시장이 달라지고 있다. 인기 아파트 분양 경쟁률이 수백 대 1까지 치솟는가 하면, 도쿄는 물론 인근 수도권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자산 가치 상승을 실감하고 있다.10년 새 2배로 오른 아파트 값 2020 도쿄올림픽 때 선수촌으로 쓰인 아파트 단지 ‘하루미 플래그’. 도쿄 도심 긴자에서 4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입지로 주목 받으며 최근 일부 평형은 경쟁률 266대1을 기록했다. 사실 이곳은 가장 가까운 전철역까지 20분 이상 걸어가야 할 정도로 교통이 불편한 데다 바다를 매립해 만든 ‘인공 섬’이어서 지진에 약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그동안 창고 용도로 쓰이거나 공터로 방치됐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개발 가능한 넓은 땅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대규모 올림픽 선수촌을 조성할 수 있었다. 기자가 지난달 30일 찾았을 때 하루미 플래그는 가을 준공을 앞두고 조경과 인도 조성을 비롯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건설업체 직원은 “전철역이 멀긴 해도 시내버스로 10분이면 도심에 갈 수 있는 요지(要地)”라고 소개했다. 선수촌뿐 아니다. 주변 아파트도 인기가 높다. 이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방 2개에 거실, 주방이 있는 2005년 준공 86㎡ 24층 아파트를 1억3389만 엔(약 13억 원), 8월 준공하는 방 3개짜리 69㎡ 23층 북향 아파트를 1억6600만 엔(약 16억 원)에 판매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었다. 아무리 새 아파트라 해도 1년 내내 해가 들지 않는 북향집을 누가 살까 싶지만 공인중개사 사무실 직원은 “남향은 2억 엔이 넘기 때문에 저렴한 집을 찾는 수요자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 일본 대기업 임원은 “10년 전 8000만 엔(약 8억 원)에 아파트를 샀는데 최근 거주하는 동(棟)의 한 집이 1억5000만 엔에 매매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파트 값이 오르는 건 거품 경제 때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놀랍다”고 말했다.1분기 부동산 투자액 세계 2위 일본 아파트 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도쿄 중심부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신축 아파트 평균 가격(6288만 엔)은 1991년 이후 3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집값이 비싼 도쿄 도심 6개 지역만 따져보면 아파트 평균 가격(신축 제외)은 9800만 엔이다. 5000만 엔 대 초반이던 2012년과 비교해 10년 새 2배 가까이로 올랐다. 마쓰다 다다시 부동산경제연구소 주임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자재값 상승으로 공사 비용이 늘어났고 전철 환승역세권 같이 입지가 좋은 지역 위주로 아파트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고 가격 상승 요인을 분석했다. 일본에서는 1억 엔 넘는 아파트를 1억 엔과 맨션의 합성어인 ‘억션’이라고 부른다. 억션은 과거 부유층 전유물로만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유명 대기업에 다니는 맞벌이 부부도 구매 가능한 부동산 물건이 됐다. 도쿄 도심에서만 찾아볼 수 있던 억션은 이제 홋카이도 후쿠오카 오키나와 같은 지방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수도권 외곽 등에 저렴한 가격으로 넓은 집을 사려는 수요가 반짝 생긴 적이 있지만 직주(職住) 근접성을 노리고 도심에서 집을 구매하려는 수요를 꺾진 못했다. 글로벌 부동산 업체 존스랑라셀(JLL)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도쿄를 비롯한 일본 수도권 부동산 투자액(48억 달러)은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이어 세계 2위다. 영국 런던, 중국 상하이, 미국 뉴욕을 제쳤다. “미국 유럽의 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낮은 일본에서 엔화를 조달해 부동산에 투자하는 해외 자본이 늘어났다”고 JLL 측은 설명했다.세계 최저 금리가 올린 자산 가격 일본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린 가장 큰 ‘동력’은 세계 최저 수준 금리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 기준금리는 연 ―0.1%로 연 5.0~5.25%인 미국 기준금리와 격차가 크다. 올 4월 일본은행 총재가 교체되면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없진 않았다. 하지만 당분간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아베 신조 전 정권 때 시작된 ‘아베노믹스’의 자산 가격 인상 효과가 최근 극대화된 모습이다. 일본은 금리가 워낙 낮아 거액의 부동산을 사기 위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가 쉽다. 일본 가나가와현 공인중개사 나은선 씨는 “웬만한 기업에 다니는 회사원이라면 주택에 따라 연 0.3~0.7%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자영업자도 연 1.5~1.7%에 담보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에 따라서는 연봉의 10배까지도 대출해 주기도 한다. 거품 경제 붕괴 이후 ‘일본 집값은 오르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이 강해 부동산 구매를 꺼리던 사람들도 최근 몇 년 새 집값이 오르는 것을 보면서 비싼 아파트를 사려는 데 큰 거부감이 없다. 자산 가격 상승은 부동산에만 그치지 않는다. 닛케이 평균 주가(지난달 30일 기준 3만1,328.16엔)는 33년 만에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활황이다. 닛케이지수는 올 들어서만 21% 가량 상승했다. 일본 초저금리가 본격화된 2000년대 초반 등장한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도 글로벌 외환시장에 20여 년 만에 재등장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때 외환 거래를 했던 중장년층 개인 투자자로부터 ‘계좌번호를 확인하고 싶다’ ‘비밀번호를 까먹었다’는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엔화 환율이 요동치고 미국 유럽 금리가 크게 상승하는 상황이 외환 투자자에게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이 같은 자산 가격 상승이 서민 생활까지 윤택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임금 인상이 동반되지 않은 자산 가격 급등은 한국 등에서 보여주듯 빈부 격차를 더 크게 하고 결국 사회 양극화를 일으키는 주요 요인이 된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전 일본은행 총재는 올 초 일본 도요게이자이신문 기고에서 “일본 경제 당면 과제는 잠재 성장률 저하를 막고 생산성을 끌어 올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자산 가격 상승이 일본 경제 부활의 전조가 될지, 양극화 확대만으로 끝날지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는 얘기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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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파괴 조치 명령… 영토-영해 낙하땐 요격, 美 “안보리 결의안 위반… 불법 활동 멈춰라”

    일본 정부는 북한으로부터 인공위성 로켓 발사 계획을 통보받은 뒤 자위대에 ‘파괴 조치 명령’을 내렸다. 자국 영토나 영해에 떨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요격에 나설 방침을 밝힌 것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9일 “미일,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정보 수집과 경계 감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키나와 인근) 난세이제도를 포함해 일본 영토를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마다 야스카즈(濱田靖一) 방위상은 인공위성 등이 일본에 낙하할 경우 요격할 수 있는 ‘파괴 조치 명령’을 자위대에 내렸다. 앞서 방위성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대비해 지난달 오키나와현 섬인 미야코, 이시가키, 요나구니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한 상태다. 일본은 북한이 2012년과 2016년 로켓을 발사했을 때 오키나와현 부근 상공을 통과한 것을 상기하면서 오키나와현 섬 지역에 패트리엇 미사일 부대를 두고 있다. 다만 일본 NHK방송은 “(잔해물 등의) 낙하가 예상되는 해역은 서해 2곳, 필리핀 동쪽 해상 1곳 등 총 3곳으로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쪽”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8일(현지 시간) 북한의 위성 발사 통보에 대해 “위성을 우주로 발사하는 데 사용되는 우주발사체(SLV)를 포함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하는 북한의 모든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이어 “SLV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에 사용되는 기술과 같거나 상호 교환할 수 있는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위성 발사는 유엔 안보리가 금지하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하는 만큼 대북 제재 대상이라는 의미다. 국무부는 “북한에 더 이상의 불법적인 활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며 북한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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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日 못만날 이유 없다”… 기시다 “납북자 문제 진전 원해”

    북한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사진) 일본 총리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고 한 것과 관련해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29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국경 봉쇄 이후 사실상 3년 넘게 외부와 대화를 끊고 한미일을 겨냥한 도발을 해온 북한이 대화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다만 북한은 “납치 문제에 대한 일본의 입장 변화”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달아 실제 대화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일본 납치자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고 주장하지만 일본은 북한에 납치 생존자 귀국을 요구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 담화 발표 후 취재진과 만나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조건 없는 대화를 원한다. 내가 직접 맞선다는 각오로 납북 문제에 임해 왔다”며 “그것을(납북 문제를) 구체적으로 진전시키고자 한다”며 북-일 정상회담 의지를 피력했다. ● 北 “日과 만나지 못할 이유 없어”박상길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담화에서 “만일 일본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된 국제적 흐름과 시대에 걸맞게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대국적 자세에서 새로운 결단을 내리고 관계 개선의 출로를 모색하려 한다면 조일(북-일) 두 나라가 서로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가 27일 일본인 납북자의 귀국을 촉구하는 국민 대집회에서 북한과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 협의를 갖기를 원한다고 밝혔는데 이틀 만에 대화가 가능하다고 공식 답변한 것. 일본은 1970, 80년대 일본에서 실종된 사람 다수가 북한에 납치됐다고 주장하며 북한에 납치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는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북한은 일본인 13명의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 당시 생존해 있던 납북 일본인 5명을 일본으로 귀환시켰다. 현재 일본 정부가 공식 인정한 납치자 부모 세대 중 생존자는 요코타 메구미 모친인 요코타 사키에 씨(87) 등 2명뿐이다. 납치 피해자 가족 모임은 올 2월 “모든 피해자의 일괄 귀국이 실현되면 대북 인도 지원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처음 밝혔다. ● 일본인 납치 관련 북-일 입장 달라북한이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차관급을 내세웠고 양국 간 일본 납북자 문제 관련 입장이 상반된 만큼 실제 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박 부상도 “기시다 수상이 ‘전제조건 없는 조일(북-일) 수뇌회담’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지 가늠이 가지 않는다”며 “말이 아닌 실천 행동으로 문제 해결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 이미 다 해결된 납치 문제와 우리 국가의 자위권을 놓고 문제 해결을 운운한다”면서 “선행한 정권들의 방식을 가지고 실현 불가능한 욕망을 해결해 보려고 시도해 보는 것이라면 오산이고 괜한 시간 낭비”라고도 했다. ‘납치 문제’는 이미 해결됐고, 북한의 핵무력 강화 등도 일본이 문제 삼지 않아야 테이블에 마주 앉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일본인 17명이 납북됐다는 입장이다. 반면 북한은 귀환시킨 5명을 제외한 12명 중 8명은 사망했고 4명은 북한에 온 적도 없다면서 납치 사건은 이미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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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리 공저 송년회’ 논란 기시다 장남 비서관 경질

    지난해 연말 총리 공저(公邸)에서 친척들과 송년회를 열어 물의를 빚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장남 기시다 쇼타로(岸田翔太郎·32) 총리 정무비서관이 6월 1일자로 사직한다고 일본 정부가 29일 발표했다. NHK방송은 “사실상 경질됐다”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적 공간인 공저에서의 지난해 행동이 정무비서관으로서 부적절했기 때문에 결단을 내려 교체하기로 했다”며 “임명한 책임은 내 자신에게 있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이 송년회에서 참석자들이 총리 공저 계단 등에서 다리를 뻗고 장난스러운 포즈를 취하거나 각료 취임 기념촬영을 흉내내는 듯한 포즈를 취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보도했다. 공적 공간을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기시다 총리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적절함이 결여돼 매우 유감이다”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당시 장남을 경질할 뜻을 밝히지 않았지만, 주말 내내 논란이 지속되면서 경질 카드를 꺼냈다. 아사히신문이 이날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쇼타로의 공저 송년회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6%에 달했다. 쇼타로는게이오대 졸업 후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2020년부터 기시다 총리 의원 사무소 비서로 일했고 지난해 총리 정무비서관으로 기용됐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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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北 위성발사시 낙하 가능성 대비해 ‘파괴 조치 명령’

    일본 정부는 북한으로부터 인공위성 로켓 발사 계획을 통보받은 뒤 자위대에 ‘파괴 조치 명령’을 내렸다. 자국 영토나 영해에 떨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요격에 나설 방침을 밝힌 것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29일 “미일,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정보 수집과 경계 감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키나와 인근) 난세이제도를 포함해 일본 영토를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마다 야스카즈(浜田靖一) 방위상은 인공위성 등이 일본에 낙하할 경우 요격할 수 있는 ‘파괴 조치 명령’을 자위대에 내렸다. 앞서 방위성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 대비해 지난달 오키나와현 섬인 미야코, 이시가키, 요나구니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배치한 상태다. 일본은 북한이 2012년과 2016년 로켓을 발사했을 때 오키나와현 부근 상공을 통과한 것을 상기하면서 오키나와현 섬 지역에 패트리엇 미사일 부대를 두고 있다. 다만 일본 NHK방송은 “(잔해물 등의) 낙하가 예상되는 해역은 서해 2곳, 필리핀 동쪽 해상 1곳 등 총 3곳으로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쪽”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8일(현지 시각) 북한의 위성 발사 통보에 대해 “위성을 우주로 발사하는 데 사용되는 우주발사체(SLV)를 포함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하는 북한의 모든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이어 “SLV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탄도미사일에 사용되는 기술과 같거나 상호 교환할 수 있는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위성 발사는 유엔 안보리가 금지하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하는 만큼 대북 제재 대상이라는 의미다. 국무부는 “북한에 더 이상의 불법적인 활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며 북한이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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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명 묻지마 살해 日 30대男 “날 얕보는 것 같았다”

    일본 나가노현 나카노시에서 25일 흉기와 사냥총으로 여성과 경찰관 등 4명을 살해한 30대 남성은 나카노시 시의회 의장인 아버지에게 “내가 혼자 있는 걸 여성이 얕보는 것 같아 죽였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자신의 일방적인 생각으로 원한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 아오키 마사노리(31·사진)는 집 근처에서 산책 중이던 66세 여성과 70세 여성을 칼로 찔러 살해했다. 이어 100m가량 떨어진 집에 돌아와 사냥총을 챙긴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2명에게 총을 쏴 살해했다. 아오키는 경찰의 허가를 받은 총 4정을 소지하고 있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출동한 경찰관에게 총을 맞을 것 같아 먼저 총을 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오키는 4명을 살해한 뒤 총을 들고 자택으로 숨었다. 경찰이 자살 가능성을 고려해 집 밖에서 투항을 요구했지만 계속 버티다 부모의 설득 끝에 12시간 만인 26일 오전 4시 30분경 자택에서 나와 체포됐다. 아오키는 범행 경위를 묻는 아버지에게 “나는 언제나 외로웠다. 항상 혼자 있어서 주변의 놀림을 당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그런 생각을 하던 중 한 여성이 나를 얕보는 것 같아 칼로 찔렀다”고 말했다. 피살된 여성 2명은 평소 아오키의 집 주변을 자주 산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에 따르면 이들은 약 1년 반 전부터 함께 웃고 대화하며 산책을 즐겼다고 한다. 경찰은 용의자와 두 여성들 간의 관계를 조사하고 있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아오키는 대학 중퇴 후 부모의 농사를 거들며 생활했다. 부모, 고모와 함께 4명이 살았지만 ‘은둔형 외톨이’가 된 그는 집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부모는 아오키에 대해 “대학에서 따돌림을 당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었다. 농사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 농사일을 하게 했다”고 말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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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 얕보는 것 같았다”…日 ‘4명 묻지마 살해범’의 범행 이유

    일본 나가노현 나카노시에서 25일 흉기와 사냥총으로 여성과 경찰관 등 4명을 살해한 30대 남성은 나카노시 시의회 의장인 아버지에게 “내가 혼자 있는 걸 여성이 얕보는 것 같아 죽였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자신의 일방적인 생각으로 원한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에 붙잡힌 용의자 아오키 마사노리(31)는 집 근처에서 산책 중이던 66세 여성과 70세 여성을 칼로 찔러 살해했다. 이어 100m가량 떨어진 집에 돌아와 사냥총을 챙긴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2명에게 총을 쏴 살해했다. 아오키는 경찰의 허가를 받은 총 4정을 소지하고 있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출동한 경찰관에게 총을 맞을 것 같아 먼저 총을 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아오키는 4명을 살해한 뒤 총을 들고 자택으로 숨었다. 경찰이 자살 가능성을 고려해 집 밖에서 투항을 요구했지만 계속 버티다가 부모의 설득 끝에 12시간 만인 26일 오전 4시 30분경 자택에서 나와 체포됐다. 아오키는 범행 경위를 묻는 아버지에게 “나는 언제나 외로웠다. 항상 혼자 있어서 주변의 놀림을 당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그런 생각을 하던 중 한 여성이 나를 얕보는 것 같아 칼로 찔렀다”고 말했다.피살된 여성 2명은 평소 아오키의 집 주변을 자주 산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에 따르면 이들은 약 1년 반 전부터 함께 웃고 대화하며 산책을 즐겼다고 한다. 경찰은 용의자와 두 여성들 간의 관계를 조사하고 있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아오키는 대학 중퇴 후 부모의 농사를 거들며 생활했다. 부모, 고모와 함께 4명이 살았지만 ‘은둔형 외톨이’가 된 그는 집에서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부모는 아오키에 대해 “대학에서 따돌림을 당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었다. 농사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 농사일을 하게 했다”고 말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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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염수 시찰단 오늘 귀국… “추가자료 다 파악뒤 평가”

    일본에서 5박 6일 일정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관련 시찰 일정을 마친 한국 정부 시찰단의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시찰단장)은 25일 “안전성 평가 부분에 있어 진전이 있다. 추가 요청 자료 등이 다 파악돼야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진행하고 있는 국제 검증도 당연히 (안전성 검증에) 참고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시찰단은 이날 도쿄 외무성에서 일본 경제산업성, 원자력규제위원회 등 정부와 도쿄전력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심층 기술회의를 하며 일본 측과 추가 요구 자료의 제공 여부 및 시기 등을 논의했다. 일본 측은 도쿄전력의 영업 기밀에 해당하는 부분을 제외하고 대체로 자료 제공에 협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 위원장은 “한국은 (일본의) 최인접국인 만큼 한국 입장에서 중점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계획대로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찰단은 이날 회의를 끝으로 일본 일정을 마무리하고 26일 귀국한다. 대통령실은 IAEA의 분석과 정부 시찰단의 조사 결과를 보고 일본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24일 국회에 출석해 “IAEA에서 오염수에 대한 종합 결과가 6월 말 나온다. IAEA에서 오염수의 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한다면 저희도 당연히 양보할 수 없다”고 답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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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시다 장남, 총리 공관서 친척과 송년회 논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장남 기시다 쇼타로(岸田翔太郎·32·사진) 총리 정무비서관이 지난해 말 친척들을 총리 공관으로 불러 송년회를 열었다고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이 25일 보도했다. 일본에서 ‘공저’로 부르는 공관은 집무실 바로 옆에 있는 건물로 총리가 거주하면서 업무 회의 등도 하는 곳이다. 슈칸분슌은 이날 송년회 참석자들이 총리 공관 계단 등에서 다리를 뻗고 장난스러운 포즈를 취하며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총리 공관 계단은 일본 내각이 출범할 때 각료들이 단체로 연미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장소로 유명하다. 공적 공간을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기시다 총리는 송년회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장남의 행동은) 국민의 불신을 사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다. 엄하게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다만 경질할지를 묻자 “(장남이) 긴장감을 갖고 대응했으면 한다”며 경질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총리 장남 쇼타로의 부적절한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1월 기시다 총리 유럽 순방에 동행했을 때는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에서 정부 관용차로 관광과 쇼핑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가 유럽에서 명품 넥타이를 대량 구매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 정부는 “각료 기념품을 산 것”이라고 해명했고 주요 부처 장관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선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쇼타로는 게이오대 졸업 후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2020년부터 기시다 총리 의원 사무소 비서로 일했고 지난해 총리 정무비서관으로 기용됐다. 논란이 거듭되자 한 기자는 이날 관방장관 기자회견에서 “경질을 포함한 처분 조치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정부 인식이) 매우 느슨한 게 아닌가”라고 따지기도 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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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시다 장남, 이번엔 총리 공저서 송년회 구설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장남 기시다 쇼타로(岸田翔太郎·32) 총리 정무비서관이 지난 연말 친척들을 총리 공저(公邸)로 불러 송년회를 열었다고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이 25일 보도했다. 총리 공저는 집무실인 총리 관저 바로 옆에 있는 건물로 총리가 거주하면서 업무 회의 등을 하는 공적 공간이다. 슈칸분슌은 이날 송년회 참석자들이 총리 공저 계단 등에서 다리를 뻗고 장난스러운 포즈를 취하며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총리 공저 계단은 일본 내각이 출범할 때 각료들이 단체로 연미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장소로 유명하다. 공적 공간을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일본 정부는 송년회 사실을 인정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리가 (장남인) 비서관에게 엄하게 주의를 준 것으로 알고 있다. 더욱 긴장감을 갖고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 장남 쇼타로의 부적절한 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1월 기시다 총리 유럽 순방에 동행했을 때는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에서 정부 관용차로 관광과 쇼핑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가 유럽에서 명품 넥타이를 대량 구매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 정부는 “각료 기념품을 산 것”이라고 해명했고 주요 부처 장관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선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쇼타로는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2020년부터 기시다 총리 의원 사무소 비서로 일했고 지난해 총리 정무비서관으로 기용됐다. 논란이 거듭되자 한 기자는 이날 관방장관 기자회견에서 “경질을 포함한 처분 조치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정부 인식이) 매우 느슨한 게 아닌가”라고 따지기도 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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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 시찰단, 원전 점검 마쳐 “추가분석 필요”

    한국 정부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시찰단이 이틀간의 원전 시찰 마지막 날인 24일 원전 내 오염수 차단 밸브를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오염수 정화 설비 고장이나 천재지변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막는 중요 장치다. 시찰단은 이날 원전에서 방사능 분석 실험실, 삼중수소(트리듐) 희석 설비, 오염수 방출 설비를 점검했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시찰단장)은 시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긴급 차단 밸브가 어디 설치돼 있는지,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돼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시찰 총평에 대한 질문에 “현장에서 굉장히 많은 질의와 추가 자료 요청을 했고 도쿄전력은 성실히 안내해 줬다”고 말했다. 다만 안전성 평가에 대해선 “당장 확정적으로 말할 순 없고 추가 분석과 확인 작업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시찰단은 25일 도쿄 외무성에서 일본 정부, 도쿄전력 등과의 정리 회의를 한 뒤 귀국한다. 한편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후쿠시마 오염수는 음용수 기준을 훨씬 넘기 때문에 마시면 안 된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최근 논란을 빚은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1L라도 마실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한 입장이었다.후쿠시마=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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