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준

오승준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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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승준 기자입니다.

ohmygod@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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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부 5명이 철골집 8시간만에 조립… “맞춤형 주택 시대”

    13일 전남 구례군 산동면의 지리산 자락. 전북 남원역에서 차로 15분 정도 달렸더니 타운형 주택단지가 나왔다. 지난달 완공해 입주가 시작된 곳으로 단독주택 26채가 2347㎡(약 710평) 땅 위에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철골 유닛을 조립해 만든 국내 첫 모듈러 단독주택단지라는 것. 모듈러 주택은 거실과 방 등 집을 구성하는 유닛을 공장에서 별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미래 건설기술로 주목받는 모듈러 주택이 국내에서 상용화 궤도에 올랐다. 모듈러 주택만으로 이뤄진 주택단지에 실제 입주가 이뤄지는가 하면, 편의점에서도 주택을 주문받기 시작했다. 소비자 수요에 맞춘 ‘맞춤형 주택’ 시대가 열릴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DL이앤씨가 분양한 이 단지는 구례군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한 전남구례 귀농귀촌주택이다. 이미 15채가량이 입주해 있었다. 이들 주택은 모듈러 주택인데도 외관과 내관 모두 일반 주택과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천장과 벽 모서리 등도 조립 흔적이 눈에 띄지 않았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 ‘새집 냄새’가 나지 않았다. 현장 관계자는 “공장에서 사전 제작된 모듈을 현장에서 조립만 하기 때문에 냄새가 덜 난다”고 했다. 이들 주택은 보증금 3000만 원, 월세 16만 원에 4년 임대 형식으로 공급된다. 2027년 10월 임대 기간이 끝나면 분양 전환된다. 전용면적 74㎡에 방 3개, 화장실 2개, 2층 다락방과 12평가량의 마당이 있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은퇴한 부부가 주말이나 명절에 가족들과 좀 더 집을 넓게 쓰고 싶어 이사 온 경우도 있고, 젊은 부부가 귀농귀촌을 목적으로 입주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최근 모듈러 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에는 농막을 짓거나 빈집을 사들여 주중엔 도시에서 지내다 주말엔 시골에서 보내는 ‘5도 2촌’ 수요가 있다. 모듈러 주택은 빠르게 지을 수 있고 품질이 균일해 일반인들의 접근성이 높은 편이다. 구례 단지는 주택 한 채를 짓는 데 인부 5명이 8시간 안에 조립을 마칠 정도로 현장 제작 시간이 짧았다. 각 유닛을 공장에서 제작하는 데는 한 달가량 걸린다. 통상 단독주택 공사에 4∼5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 이상 공기를 단축할 수 있다. 공사비도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통상 집 한 채 지으면 인허가부터 설계, 시공품질 관리까지 신경 쓸 게 많아서 10년은 늙는다는 통설이 통하지 않는 셈이다. 이 단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철골 구조로 지어져 안전성도 높였다. DL이앤씨 측은 “자체 특허 기술로 현장에서 용접이 필요하지 않고 일일이 붙이지 않아도 돼서 현장 조립에 드는 시간과 인력을 줄였다”고 했다. DL이앤씨는 유닛을 해체하거나 새로 조립해 평면을 바꾸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모듈러 사업은 최근 확산세다. 이달 편의점 이마트24에서는 전용면적 52㎡(15평·단층)와 69㎡(20평·복층), 84㎡(25평·복층) 3가지 주택을 소비자에게 주문받아 판매를 시작하기도 했다. 가격은 1억3000만 원에서 2억 원 선. ‘3차원(D) 모델하우스’에 접속해 주택을 둘러보고 구매하는 식이다. 설계 기간 등을 제외하면 약 두 달 안에 원하는 곳에 설치할 수 있다. 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모듈러 주택이 일반 콘크리트 건물 대비 결로 현상이나 하자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 검증되면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며 “향후 공동주택 등도 모듈러 방식으로 짓는 사례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구례=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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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캘린더]11월 셋째 주 전국 5595채 분양… 본보기집 한 곳 개관

    1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에는 전국 11개 단지 5595채가 분양에 나선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2368채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 경기 파주시 동패동 ‘파주운정신도시우미린더센텀’, 강원 춘천시 동면 ‘춘천금호어울림더퍼스트’ 등에서 청약을 받는다. 본보기집은 ‘도마포레나해모로’ 한 곳에서 문을 연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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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빌라보다 신도시 아파트” 화성-수원-성남 집 사는 2030

    서울 용산구에 직장이 있는 회사원 김모 씨(35)는 동작구 본동 빌라에서 전세로 살다가 올해 2월 경기 남양주시 별내신도시 신축 아파트 전용면적 84㎡를 6억 원에 매입해 이사했다. 김 씨는 “출근 시간이 1시간 반 이상 길어졌지만 가족을 위해 생활 인프라가 좋은 신축으로 옮겼다”며 “서울 빌라보다 신도시가 생활의 질이 더 높다”고 했다. 젊은층의 신축 아파트 선호가 강화되면서 서울 대신 신도시를 택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신도시가 많은 경기 화성, 성남, 수원 등지에서 10채 중 4채는 20, 30대가 사들였으며 구매 비중도 경기도 평균보다 높았다.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같은 값이면 서울 외곽이나 구축 아파트보다 경기권 신도시 신축을 내 집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9월 아파트 매수자 중 20, 30대 비율이 경기도 평균(35.1%)보다 높은 곳은 화성(42.8%), 수원(41.7%), 성남(38.5%), 용인(37.6%)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에는 동탄, 광교 등 수도권을 대표하는 신도시가 포진해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올 3∼9월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전입한 곳은 고양(1만2133가구), 성남(9006가구), 용인(8350가구), 수원(7822가구), 남양주(7127가구), 하남(6082가구), 화성(5726가구) 순인데, 이들 지역에도 신도시가 집중돼 있다. 이에 서울에 거주하던 20, 30대 중 상당수도 신도시로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서울에 살던 젊은층도 신도시 신축 아파트를 선호한 결과다. 직장인 김모 씨(32)는 2020년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신축 아파트 전용 84㎡를 약 4억 원에 구입한 뒤 ‘신도시 신축 예찬론자’가 됐다. 김 씨는 “도로, 가로등, 건물, 공원 등 인프라가 깨끗하고 혐오시설이 없어 주변에 이사를 추천한다”고 했다. 신도시 신축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금액이면 서울 비강남권 아파트 및 빌라 매매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9월 하남 아파트 중위단위 매매가격의 ㎡당 평균은 1112만9000원으로 서울 하위 4개 구(강북·도봉·구로·금천구, 761만7000원)보다 높았다. 화성시(618만8000원), 수원시(613만6000원) 등도 서울 하위 4개 구 평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신도시 인근에 대기업 일자리가 풍부한 지역이라는 점도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화성시 동탄에서 서울 중구로 출근하는 직장인 최모 씨(35)는 “올해 결혼한 배우자의 직장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이라 동탄신도시의 신축 아파트 전용 84㎡를 8억 원에 매수했다”며 “같은 값으로 서울 강북 지역은 매매가 가능하고 강남권에서도 전세가 충분히 가능하지만 아내의 통근 편의와 신축 아파트에 거주하기 위해 신도시를 골랐다”고 했다. 젊은층의 신도시 신축 선호에 신도시 아파트 중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가격(10억3300만 원)보다 높은 금액에 거래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8월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102㎡는 직전 신고가(7월)에 비해 2억 원 오른 20억 원에 거래됐다. 하남의 위례롯데캐슬 전용 84㎡도 9월 12억 원에 거래되며 같은 달 세운 직전 신고가보다 3000만 원 올랐다. 부동산 업계에선 젊은층은 브랜드 아파트가 처음 등장한 2000년대 중후반에 학창 시절을 보낸 영향으로 신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광역급행철도(GTX) 개통이 가시화되면서 서울 구축이나 빌라를 고집할 이유도 약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신축 아파트는 커뮤니티 시설, 넓은 지하주차장,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이 갖춰져 있어 젊은층의 생활 패턴에 맞다”며 “용인, 동탄 등 GTX 노선이 지나가는 곳을 중심으로 젊은층의 유입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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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빌라보다 신도시 새 아파트 택하는 젊은층 “생활의 질 높아”

    서울 용산구에 직장이 있는 회사원 김모 씨(35)는 동작구 본동 빌라에서 전세로 살다 올해 2월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 신축 아파트 전용 84㎡를 6억 원에 매입해 이사했다. 김 씨는 “출근 시간이 1시간 반 이상 길어졌지만 가족을 위해 생활 인프라가 좋은 신축으로 옮겼다”며 “서울 빌라보다 신도시가 생활의 질이 더 높다”고 했다.젊은 층의 신축 아파트 선호가 강화되면서 서울 대신 신도시를 택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신도시가 많은 경기 화성, 성남, 수원 등지에서 10채 중 4채는 20, 30대가 사들였으며, 구매 비중도 경기도 평균보다 높았다.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같은 값이면 서울 외곽이나 구축 아파트보다 경기권 신도시 신축을 내 집으로 선택하는 것이다.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9월 아파트 매수자 중 20, 30세대 비율이 경기도 평균(35.1%)보다 높은 곳은 화성(42.8%), 수원(41.7%), 성남(38.5%), 용인(37.6%)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에는 동탄, 광교 등 수도권을 대표하는 신도시가 포진해 있다. 부동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올 3~9월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전입한 곳은 고양(1만2133세대), 성남(9006세대), 용인(8350세대), 수원(7822세대), 남양주(7127세대), 하남시(6082세대), 화성(5726세대) 순인데, 이들 지역에도 신도시가 집중돼 있다.이에 서울에 거주하던 20, 30세대 중 상당수도 신도시로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 여의도에 직장이 있는 이모 씨는 “‘직주근접’ 때문에 구로구 구축에 살다가 9월 동탄으로 옮겼다”며 “1시간 반정도 통근버스를 타게 됐지만, 감수할만큼 환경이 쾌적하다”고 했다. 이는 서울에 살던 젊은 층도 신도시 신축 아파트를 선호한 결과다. 직장인 김모 씨(32)는 2020년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신축 아파트 전용 84㎡를 약 4억 원에 구입한 뒤 ‘신도시 신축 예찬론자’가 됐다. 김 씨는 “도로, 가로등, 건물, 공원 등 인프라가 깨끗하고 혐오시설이 없어 주변에 이사를 추천한다”고 했다.신도시 신축아파트를 살 수 있는 금액이면 서울 비강남권 아파트 및 빌라 매매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9월 하남 아파트 중위단위매매가격의 전용면적㎡당 평균은 1112만9000원으로 서울 하위 4구(강북·도봉·구로·금천, 761만7000원)보다 높았다. 화성시(618만8000원)·수원시(613만6000원)등도 서울 하위 4구 평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신도시 인근에 대기업 일자리가 풍부한 지역이라는 점도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경기 동탄에서 서울 중구로 출근하는 직장인 최모 씨(35)는 “올해 결혼한 배우자의 직장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이라 동탄신도시의 신축 아파트 전용84㎡를 8억 원에 매수했다”며 “같은 값으로 서울 강북 지역은 매매가 가능하고 강남권에서도 전세가 충분히 가능하지만 아내의 통근 편의와 신축 아파트에 거주하기 위해 신도시를 골랐다”고 했다.젊은층의 신도시 신축 선호에 신도시 아파트 중 서울지역 아파트 평균 가격(10억3300만 원)보다 높은 금액에 거래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8월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102㎡는 직전 신고가(7월)에 비해 2억 원 오른 20억 원에 거래됐다. 하남의 위례롯데캐슬 전용84㎡도 9월 12억 원에 거래되며 같은 달 세운 직전신고가보다 3000만 원 올랐다.부동산 업계에서는 젊은층은 브랜드 아파트가 처음 등장한 2000년대 중후반에 학창 시절을 보낸 영향으로 신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GTX 개통이 가시화되면서 서울 구축이나 빌라를 고집할 이유도 약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신축 아파트는 커뮤니티 시설, 넓은 지하주차장,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이 갖춰져 있어 젊은층 생활 패턴에 맞다”며 “용인, 동탄 등 GTX 노선이 지나가는 곳을 중심으로 젊은층 유입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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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축 ‘몸테크’ 해볼까”… 사업 추진 단계 따져봐야 [부동산 빨간펜]

    3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 단지를 신축 브랜드 아파트로 짓는 재건축은 대표적인 투자 방식으로 꼽힙니다. 낡은 아파트에 입주해 재건축을 기대하는 투자 방식을 ‘몸테크’로 부르기도 하죠. 소형 평수의 저층 아파트가 밀집해 있던 지역이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로 속속 탈바꿈하면서 지역 이미지 자체가 바뀌는 사례들도 많이 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관리처분계획이니, 사업시행인가니, 하는 어려운 단어를 듣다보면 뭐가 뭔지 헷갈리고 어렵다는 생각만 들죠. 오늘 부동산 빨간펜에서는 이런 재건축의 기본 상식을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Q. 재건축과 재개발은 어떻게 다른가요?“노후한 시설이 새롭게 탈바꿈한다는 점에서 둘은 비슷해 보입니다. 그래서 재건축과 재개발을 묶어 ‘정비사업’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하지만 개발 대상이 다릅니다. 재개발은 다세대나 다가구 주택이 밀집해 있는 저층주거지를 대상으로 하죠. 대상 면적은 1만㎡ 이상입니다. 재건축은 준공 30년이 지난 연립주택이나 아파트 같이 면적이 1만㎡ 이상이거나 200채가 넘는 공동주택이 대상이죠.”Q. 재건축은 어떤 절차를 거쳐 진행되나요?“통상 사업준비단계-사업시행단계-관리처분계획단계-완료단계의 4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사업준비단계는 말 그대로 기본 계획을 짜고 정비구역을 지정하는 등 사업을 준비하는 단계입니다. 사업시행 단계에 접어들면 안전진단을 거쳐 조합을 설립하고 시공사를 선정하게 되죠. 관리처분 단계에서는 기존 주민들이 이주하면 철거를 시작하고 분양까지 진행하게 되죠. 이후 완료단계에서는 공사를 거쳐 준공 뒤 입주를 하고, 조합을 청산해 모든 단계를 종료합니다.”Q. 이 중 중요한 단계는 어떤 것이 있나요?“사실상 조합 설립이 재건축의 시작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창립총회에서 소유자 3분의2가 찬성하면 조합이 설립되는데, 시공사 선정부터 사업비 관리 등 사업 전반을 책임지는 법인을 주민들이 힘을 모아 세우는 겁니다. 이후 조합이 제시한 재건축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지방자치단체가 검토하는 단계가 ‘사업시행인가’입니다. 건축물의 일조량과 세대별 공간구성, 건축물 안전 여부, 소방 및 구급활동 공간 등을 검토하고 수정합니다. 지자체는 사업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조합과 여러 차례 조율하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는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랐다고 할 수 있어 ‘재건축 7분 능선’으로 불립니다.사실 재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입니다. 내 집을 새로 짓는 것인 만큼 조합원들은 각자 공사에 드는 비용, 즉 분담금을 내게 되는데요. 만약 저층 단지에 용적률이 낮아 조합원들이 각각 분양을 받고도 더 많은 세대를 조합원 외 일반인들에게 분양할 수 있다면 그만큼 분담금이 낮아지게 됩니다. 재건축 전후 집과 땅의 가치를 계산해 추가분담금 혹은 돌려받는 금액을 정산하면 지자체에서 관리처분인가를 받게 됩니다. 관리처분인가를 받게 되면 실제 공사를 제외하면 재건축 과정이 모두 끝난 셈이기 때문에 ‘재건축 9분 능선’을 넘었다고 볼 수 있죠.”Q.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하는 곳도 있던데, 그렇게 하는 이유는 뭔가요?“리모델링은 낡은 아파트의 골조는 그대로 두고 내부를 뜯어고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30년 이상 노후화된 아파트에서 진행되는 재건축과 달리 리모델링은 15년만 넘어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최근 강남구 청담동 건영·신동아 등에서도 리모델링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동작구 우성2·3단지, 극동아파트, 신동아4차에서도 리모델링 시공사를 선정하고 있는데요, 총 사업비가 3조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부동산 시장에 리모델링 바람이 분 것은 사업 절차를 추진위원회 설립 단계부터 바로 시작할 수 있고, 공사도 비교적 짧게 끝나 시간을 5년가량 단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Q. 재건축 아파트 투자에 관심이 있습니다. 언제든 재건축이 추진되는 아파트를 사면 되는 건가요?“재건축 아파트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건을 따져야 합니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조합이 설립된 뒤에는 10년 보유·5년 거주·1주택 세대만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는 재건축 조합 설립 뒤 재건축 아파트를 매매한 경우 현금청산자로 분류됩니다. 다만 예외규정으로 △조합설립 후 3년간 사업시행인가 신청이 없거나 △사업시행인가 뒤 3년 내에 착공하지 못한 경우, 3년 이상 보유한 소유주는 조합원 지위 양도를 넘길 수 있게 됩니다. 조합이 설립된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최근 100억 원 넘는 매물이 나와 화제가 됐는데요, 내년이면 조합 설립 3년이 지나 조합원 지위 양도가 가능해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재건축 아파트도 일반 거래와 마찬가지로 인근 부동산 등에서 거래가 가능합니다. 특히 조합원 지위를 넘겨받을 수 있는 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 간 직거래보다는 공인중개사를 통한 거래가 조금 더 안전할 것 같습니다.”Q. 재건축 아파트에 들어가면 무조건 ‘대박’이 나는 건가요?“재건축은 사업 기간이 오래 소요됩니다. 이해관계자들마다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변수가 많습니다. 실제로 부동산업계에서는 조합설립이 된 후에도 재건축이 완료되기까지 10년 이상 소요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재건축이 진행될수록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일찍 투자할수록 차익이 많이 남습니다. 하지만 사업이 시작만 한 채 지지부진하다면 사업비를 대출받은데 따른 금융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조합원들의 부담도 더 커지게 되죠. 여유자금을 충분히 갖고 장기 투자하기 어렵다면 관리처분인가 직후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하는 편이 좋습니다. 관리처분인가는 이주 직전이기 때문에 이미 프리미엄이 많이 붙은 상태지만, 재건축 사업이 확실하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적습니다.”Q. 최근 서울에서 진행되는 재건축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현재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재건축에 돌입한 단지들이 많이 있습니다. 재개발 위주로 이뤄지는 강북권과 달리 강남권에 재건축 대상 단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우선 강남 재건축의 상징으로 꼽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해 정비계획수립안이 통과됐습니다. 재건축 조합설립 추진위가 설립된 지 무려 19년 만입니다. 현재 조합설립을 앞두고 있습니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장미1·2·3차, 잠실우성1·2·3차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상태입니다. 사업시행인가를 거친 단지로는 은마아파트 옆에 위치한 대치쌍용1·2차, 대치우성1차 등이 있습니다. 잠실의 미성·크로바(잠실르엘)와 진주아파트(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현재 공사 중으로 내년 분양 예정입니다.”‘부동산 빨간펜’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부동산에 대해 궁금증을 넘어 답답함이 느껴질 때, 이제는 ‘부동산 빨간펜’에 물어보세요. 동아일보 부동산 담당 기자들이 다양한 부동산 정보를 ‘빨간펜’으로 밑줄 긋듯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드립니다. 언제든 e메일(dongaland@donga.com)로 질문을 보내 주세요. QR코드를 스캔하면 ‘부동산 빨간펜’ 코너 온라인 페이지로 연결됩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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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되면 김포가 금포” vs “집값 영향 크지 않아”

    3일 경기 김포시 고촌읍 고촌역 1번 출구 앞 ‘고촌 센트럴자이’ 본보기집. 6일 분양을 시작하는 곳으로 이날 본보기집을 보러 온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본보기집은 지난달 27일 문을 연 이후 2일까지 3만5000여 명이 몰렸다. 실제로 이날 내내 부동산 앱 호갱노노에서 고촌 센트럴자이는 전국 아파트 검색 순위 1∼3위를 오르내렸다. 김포의 서울시 편입 추진 방안을 두고 김포 부동산 시장은 정중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김포시 주요 거리에 ‘김포시 경기북도? 나빠요, 서울시 좋아요!’ 등의 현수막이 걸리고 신축 분양에 관심이 쏠리는 등 기대감이 보였지만 집주인이나 매수자 모두 섣불리 움직이기보다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전날인 2일 오후 3시 고촌읍 고촌역 인근 공인중개업소가 몰린 상가 1층. 서울 강서구와 차로 10분 거리인 데다 대단지가 몰린 곳이지만 15곳의 공인중개업소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구체적 방안이 나오지 않아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김포시 아파트 매물은 이날 8506채로 서울 편입 추진 발표 전날인 지난달 29일(8454채) 대비 52채(0.6%) 늘었다. 사실상 매물 변화가 없었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도 ‘김포가 서울에 편입되면 금포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에 “행정구역만 바뀐다고 집값이 오르지 않는다” “김포가 서울에 편입돼도 서울 외곽 자치구 취급 받는다” 등의 회의론도 적지 않았다. 대구에 편입되면서 지난해 땅값 상승률 2위로 오른 경북 군위군은 TK신공항이 인근에 지어지는 영향이 컸던 만큼 김포와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포 시민들은 서울 지하철 5·9호선 연장 등 교통 인프라 개선에 큰 관심을 보였다. 50대 김모 씨는 “서울에 편입돼도 지옥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했다. 특히 지하철 연장 등 광역교통 예산 확보에 ‘독이 된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광역철도 사업은 국비와 지방비 비율이 7 대 3인데, 서울의 도시철도 사업은 국비와 지방비 비율이 4 대 6이다. 서울로 편입되면 서울시 부담이 늘어 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힘들 수 있다는 뜻이다.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행정권역을 바꾸는 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권역별로 ‘메가시티’ 논의와 함께 돼야 하는데 균형발전을 위해 정치적으로만 바라보면 안 된다”고 했다.김포=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 202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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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문아이파크자이… 1순위 16.8대 1 마감

    올해 분양시장에서 관심 단지로 손꼽히던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이문3구역 재개발)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16.8 대 1을 나타냈다. 분양가가 전용면적 84㎡ 기준 14억 원에 이르는 등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논란에 경쟁률이 예상보다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문아이파크자이는 이날 1순위 청약 결과 787채 모집에 총 1만3280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16.8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타운하우스 형태로 조성되는 3단지에 배치된 59E·84D·84E 타입은 청약자 수가 모집 가구의 5배수에 못 미쳐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8월 이문1구역에 공급된 래미안 라그란데 1순위 경쟁률이 평균 79.1 대 1이었던 것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실수요자들이 고분양가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전용면적 84㎡ 기준 래미안 라그란데의 분양가(10억 원대)는 이문아이파크자이(12억∼14억 원대)보다 2억∼4억 원가량 낮았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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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건설 3분기 흑자전환… 영업정지 우려는 여전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사고로 2분기(4∼6월) 적자였던 GS건설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반 토막 난 데다 붕괴사고로 인한 영업정지의 불확실성 우려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GS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이 602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51.9% 감소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조10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GS건설의 3분기 신규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57.7% 감소한 1조9970억 원으로 집계됐다. GS건설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 등 대외 환경 악화가 이어진 데다 국내 사업장 품질·안전 강화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신규 수주도 감소했다”고 했다. GS건설은 검단 사고에 따른 영업정지 행정처분도 앞두고 있어 신규 수주 전망도 어둡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검단 사고와 관련해 GS건설에 영업정지 10개월 처분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영업정지 기간에는 신규 수주를 할 수 없지만 기존에 수주한 물량은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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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 사망 65명중 20명, 100대 업체 현장서 발생

    올 3분기(7∼9월) 건설사고 사망자는 총 6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00대 건설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20명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가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CSI)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3분기 건설사고 사망자는 총 6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명 줄었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100대 건설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20명)는 전년 동기간보다 2명 늘었다. 100대 건설사 중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DL이앤씨(3명)였고 현대건설·롯데건설·중흥토건·동양건설산업이 각각 2명으로 뒤를 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고 발생 현장에 대해 관계기관 합동으로 특별점검을 벌여 법령 위반 사항에 대해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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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캘린더]11월 첫째 주 전국 1만1957채 분양… 본보기집 2곳 개관

    3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에는 전국 10개 단지 1만1957채가 분양에 나선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7553채다.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 경기 화성시 신동 ‘동탄금강펜테리움7차센트럴파크’, 충남 논산시 연무읍 ‘논산푸르지오더퍼스트’ 등에서 청약을 받는다. 본보기집은 ‘의왕센트라인데시앙’, ‘파주운정신도시우미린더센텀’ 등 2곳이 문을 연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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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례보금자리론 제한에 6억이하 아파트 거래 늘어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이 지난달 27일 중단되면서 전국의 6억 원 초과∼9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줄어들었다. 반면 6억 원 이하 주택 거래 비중은 다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신고된 아파트 가격대별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27일부터 한 달 동안 전국에서 매매 신고된 6억 원 초과∼9억 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은 6.6%로 집계됐다. 특례보금자리론이 시행된 올 1월 30일∼9월 26일 해당 가격대 아파트 거래는 전체의 11%를 차지했는데, 이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반면 1∼9월 81.8%였던 6억 원 이하 거래 비중은 일반형 대출 중단 이후 89.4%까지 늘어났다. 특히 특례보금자리론이 내년 1월 중단되는 만큼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1월 30일 9억 원 이하 주택인 경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한과 무관하게 최대 5억 원까지 연 4%대 금리로 빌려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을 도입했다. 하지만 이후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증가하자 6억 원 초과∼9억 원 이하 일반형 대출을 중단하고 6억 원 이하 우대형 대출만 내년 1월까지 실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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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집값 상승세 꺾이고 매물 증가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9510채 규모의 대단지이지만, 이달 들어 매매됐다고 신고된 거래는 29일을 기준으로 7건에 그친다. 지난달(27채)의 약 4분의 1로 줄었다. 거래 신고 기한이 계약일로부터 한 달인 점을 고려해도 거래량이 확 줄었다.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도 대단지(3885채)로 지난달 15채가 거래됐지만, 이달 들어 아직 한 건도 거래 신고가 없는 상태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는 “매도인과 매수인 간 가격 협상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대출 금리도 높아 수요자들이 쉽게 매수에 뛰어들지 않고 있다”고 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다. 매도인과 매수인 간 줄다리기로 거래가 다시 뜸해지고, 집값 전망도 하락세로 기울기 시작했다. 대출 금리 인상과 대내외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부동산 시장도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KB부동산이 발표한 ‘10월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8을 나타냈다. 올해 8월과 9월 각각 106과 107로 상승 전망이 우세했지만, 3개월 만에 다시 100 밑으로 떨어졌다. KB부동산 가격 전망지수는 전국 6000여 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대상으로 집값 상승과 하락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100보다 낮으면 하락 전망 비중이 더 많다는 의미다. 한동안 살아났던 거래도 주춤하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 건수는 8월 3849건을 나타낸 이후 지난달 3354건으로 줄었다. 이날 기준 10월 거래 신고는 958건에 그친다. 거래가 줄어들면서 매물도 쌓이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7557채로 한 달 새 3630채(4.9%) 늘었다. 가파르던 아파트값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전국 시가총액(가구수×가격) 상위 50개 단지의 전월 대비 매매가 변동률을 보여주는 ‘KB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이달 0.72% 증가하며, 9월(1.28%) 대비 상승 폭이 0.56%포인트 줄었다. 서울 매매가격도 전월(0.15%) 대비 0.11% 오르며 상승폭이 줄었다. 반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0.23%) 대비 0.35% 올랐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줄다리기가 계속되며 기존 매매 수요가 전세나 분양·입주권 매매로 전환되는 모습도 보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9월 수도권 분양·입주권 거래는 총 1만700건으로 전년 동기(3418건)보다 213.0% 늘었다. 서울 거래량이 452건으로 작년 동기(55건)보다 721.8% 늘었다. 인천이 722건에서 4297건으로 495.2% 증가했고, 경기 역시 2641건에서 5951건으로 125.3% 늘었다. 최근 분양가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전매 제한이 없어지거나 완화되면서 비교적 싸게 분양된 단지 분양권이나 입주권을 사들이려는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연말로 갈수록 아파트값이 횡보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연 7%를 넘어섰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신규 주택 대출 금리가 오르며 실수요자들이 선뜻 매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현 금리 수준이 유지된다면 집값이 더 오르기 쉽지 않다”고 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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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뷰티 로드숍 대신 아웃렛 ‘통임대’… “MZ 관광객 공략”

    《다시 생기 도는 명동 명동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예전에는 화장품 가게, 소규모 점포 위주였지만, 최근 중대형 상가 건물이 늘었고 글로벌 브랜드나 대형 프랜차이즈도 연이어 입점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관광 트렌드를 따라잡으려는 명동을 들여다봤다.》이달 25일 서울 명동에서 중심부로 꼽히는 유네스코길. 롯데백화점 본점 건너편으로 자라(Zara) 매장부터 명동성당에 이르는 이 거리에 새단장 중인 건물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CJ 계열의 올리브영 플래그십스토어 건물은 공사 중이었다. 대형 건물 전체에 칸막이를 치고 다음 달 리뉴얼 오픈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거리 초입에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가 있던 건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공실이었지만, 최근 공사를 마치고 롯데면세점 쇼룸인 ‘LDF 하우스’가 들어섰다. 면세품을 둘러보고 온라인에서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공간이다. 이날 유네스코길에서 빈 점포가 있는 대형 건물은 단 2곳 정도에 그쳤다.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인 시기에 ‘유령 거리’나 다름없던 곳이 신축 건물이 들어선 거리로 탈바꿈하고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명동에 돌아오면서 명동 상권이 달라지고 있다. 화장품 로드숍 등 소형 점포 위주였던 기존 건물을 신축해서 중대형 상가 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와 프랜차이즈 등이 줄지어 입점하고 있다. 한때 ‘관광·쇼핑 1번지’였던 명동이 코로나19라는 바닥을 치고 올라와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히 위치가 좋다고 관광객이 찾아오는 시대는 지난 만큼, 오프라인 공간에서 단순 쇼핑보다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 컴백한 관광객… “명동은 공사 중” 27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8월을 기준으로 명동 상권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1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5만7000명)보다 약 2배로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12월(7만240명)보다도 52.3% 많아졌다. 명동 유동인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7만∼8만 명대에 머무르다 5월부터 10만 명대로 올라섰다. 이는 코로나19가 끝나고 엔데믹 시대 들어 관광객이 많이 몰린 영향이 크다. 이런 추세에 맞춰 명동 상가 건물을 재건축해서 대형화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유네스코길에 있는 신발 매장인 ABC마트가 대표적이다. 2층짜리 건물 세 동을 부수고 새로 올린 4층짜리 건물에 통으로 들어갔다. 기존에는 뷰티 브랜드 로드숍 등이 있던 건물을 부수고 다시 지으면서 연면적이 1280㎡ 규모로 2배로 늘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명동에서 대형 프랜차이즈가 들어올 수 있는 중대형 상가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어 당장 수익은 포기하더라도 건물을 신축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올해 4월 유네스코길 한복판에는 1∼5층 건물을 통째로 쓰는 외국인 전용 K뷰티 아웃렛인 ‘망고비지’가 들어섰다. 기존에 1층 육포 전문점, 약국, 아이스크림 가게, 2층 부대찌개, 3층 분식집 등이 있던 곳을 지난해 다시 지어 건물을 통째로 사용하고 있다. 이곳은 국내 유명 화장품 브랜드를 총집합시켜놓은 것은 물론이고 블랙핑크, 슈퍼주니어 등 K팝 그룹의 각종 ‘굿즈’를 비롯해 홍삼 등 한국 특산품도 팔고 있다. 코로나19 전 명동 곳곳에 흩어져 있던 화장품 로드숍이나 소규모 상점 제품들을 한곳에 모아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한 셈이다. 망고비지 바로 옆 건물도 코로나19 기간 기존 건물을 모두 부수고 다시 지었다. 기존에 설렁탕집 등 여러 음식점이 있었지만 공사를 끝낸 뒤엔 1층에 구제 옷가게, 2층에는 프랜차이즈 음식점 각 1곳만 통으로 들어왔다. 엠플라자 인근 명동8가길에 면해 있는 한 건물에는 올해 6월 이디야커피가 165㎡(약 50평) 규모로 들어섰다. 화장품 로드숍 2곳이 나눠 쓰고 있던 점포를 하나로 합쳐서 이디야 매장 1곳에 자리를 내준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명동은 구도심이어서 리모델링으로는 노후화된 내부 시설을 재정비하기 어렵다”며 “상업지역이라 용적률은 높지만 남산 때문에 고도제한이 걸려 있어 건물을 높이 못 올리는 만큼 평수를 넓혀서 재건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건물이 비어 있던 시기를 오히려 재건축에 활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명동이 코로나19 기간 공실률이 매우 높았는데 경매 물건이 거의 안 나왔다”며 “일반적으로 공실이 많으면 이자를 내지 못해 경매로 많이 넘어오는데 명동 임대인들은 그만큼 자금력이 풍부하다는 의미”라고 했다.● 글로벌 플래그십스토어 속속 들어서이처럼 명동 상권이 재편되는 흐름에는 중대형 점포 위주의 건물이 프랜차이즈 업체 등을 유치하기 쉽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코로나19 이전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았던 뷰티 로드숍이 철수한 자리를 대형 프랜차이즈 및 플래그십 스토어 등이 빠르게 메우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명동 애플스토어가 오픈한 데 이어 블루보틀(지난해 12월), 아디다스 플래그십 스토어(올해 1월), 피파1904(3월), 다이나핏(8월) 등 글로벌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들이 줄이어 명동에 자리 잡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옛 KT서울중앙전화국 자리에 5성급 호텔인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이 문을 열었다. 3, 4성급 비즈니스 호텔 위주인 명동에 글로벌 호텔 체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의 프리미엄 브랜드 호텔이 문을 연 것이다. 호텔 관계자는 “10월 기준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은 투숙률이 90%에 이른다”며 “외국인 비율은 그중 80% 수준”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브랜드나 대형 프랜차이즈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평당 임대료는 중소형 점포가 높지만, 대형 점포는 중견기업 이상이나 프랜차이즈 업체를 유치하기 용이하다”며 “자영업자에 비해 임대료가 밀리지 않는 등 임차인 관리가 용이해 건물주들이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명동에 유동인구가 몰리면서 상권도 활성화되고 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최근 3개월(8∼10월) 명동 본점의 외국인 매출은 직전 3개월 대비 약 10% 증가했다. 명동 인근 호텔들은 90% 이상의 객실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상권이 다시 활성화되며 임대료도 오르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명동상권의 중대형 상가 2분기(4∼6월) 임대가격지수는 직전 분기 대비 0.72% 상승했고, 3분기에도 0.20% 올랐다.● 다시 부활한 명동… “달라져야 생존” 명동 상권의 변화에는 달라진 관광 트렌드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다채로운 팝업스토어를 앞세운 성동구 성수동이나 잠실 일대, 전국의 드라마·K팝 관련 촬영지가 외국인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한국 관광의 큰 매력 중 하나인 쇼핑 역시 오프라인 매장에서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서 벗어나 이색적인 체험을 하며 브랜드 자체를 ‘경험’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쇼핑 명소로 매력이 컸던 명동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변화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한국의 관광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면서 ‘중국인 큰손’에 의존하던 외국인 관광객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BC카드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오프라인 상점(BC카드 가맹점)에서 발생한 외국인 매출 건수 비중 1위는 일본이었다. 2019년 외국인 매출 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중국이 3위(12.8%)로 밀려난 반면 일본(19.5%), 미국(16.6%) 등이 외국인 매출 1, 2위를 차지했다. 면세점과 뷰티 로드숍의 큰손이던 유커에게 더 이상 의존할 수 없게 됐다는 의미다. 다만 화장품이나 의류 쪽 매장이 대부분인 명동 특성상 품목을 다변화하고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명동은 아직도 한국을 대표하는 명소이지만,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는 곳”이라며 “상권 대형화와 현대화가 화장품과 기념품 쇼핑, 길거리 음식 외에는 다른 관광 자원이 없는 한계를 극복할 계기가 될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명동은 새롭게 단장한 광화문광장, 인사동, 경복궁, 덕수궁과 인접해 여전히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인 관광 상권”이라며 “명동 특유의 한국적인 문화를 토대로 한 구도심 느낌을 살리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다면 과거의 명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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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40개 아파트 단지 재건축 부담금 2조5811억

    서울시 재건축아파트 단지의 초과이익환수부담금(재건축부담금) 예정액이 올 8월 기준 2조6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용산구에서는 가구당 부담금이 7억 원이 넘는 단지도 나왔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8월 말 기준 서울시 25개 구에서 서울 40개 재건축단지 조합에 통보한 재건축부담금 예정액은 2조5811억 원이었다. 지난해 6월 말에는 28개 단지에 대해 예정액 1조5022억 원이 통보된 바 있다. 재건축부담금은 재건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분에서 개발비용을 제외한 금액이 3000만 원 이상인 경우부터 점진적으로 부과된다. 재건축을 마친 아파트값이 재건축 시작 시점보다 많이 오를수록 더 많이 징수하는 식이다. 용산구 A아파트의 재건축부담금 총액은 5082억 원으로 재건축 조합 중 가장 많았다. 1인당 부담금은 7억7700만 원에 이른다. 이어 성동구 B아파트(4억6000만 원), 강남구 C아파트(4억2000만 원), 서초구 D아파트(4억 원) 등에서 1인당 부담금이 4억 원이 넘었다. 최 의원은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재건축부담금 예정액이 계속 늘어날 것이다”라며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등에 대한 국회 논의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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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캘린더]10월 넷째 주 전국 4526채 분양… 본보기집 7곳 개관

    2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에는 전국 8개 단지 4526채가 분양에 나선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3983채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e편한세상강동프레스티지원’, 경기 화성시 장지동 ‘동탄레이크파크자연&e편한세상’, 경기 안양시 석수동 ‘안양자이더포레스트’ 등에서 청약을 받는다. 본보기집은 ‘이문아이파크자이’ 등 7곳이 문을 연다. 부동산R114 측은 “일부 미달 단지가 나오는 등 분양가 상승과 고금리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동안 이월된 물량이 쏟아질 예정인 만큼 선별 청약 경향이 더욱 확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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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주 운정신도시에 GTX 역세권 단지 분양

    우미건설은 경기 파주시 파주운정3택지개발지구 일원에서 ‘파주 운정신도시 우미린 더 센텀’(사진)을 11월 중 분양한다고 23일 밝혔다. GTX A노선 운정역(가칭) 초역세권 단지로 GTX가 개통하면 서울로의 이동이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파주 운정신도시 우미린 더 센텀은 총 5개 동(지하 2층∼지상 27층), 전용면적 84㎡, 총 418채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인근에는 GTX A노선 운정역이 조성된다. 2024년 하반기(7∼12월) 운정역∼서울역 구간이 조기 개통될 경우 서울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또 서울∼문산고속도로, 제2순환고속도로(예정), 제2자유로 등도 있어 차로 이동하기에도 편리하다. 남향 위주로 단지를 배치하고 모든 가구를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했다. 대형 할인점과 아웃렛이 가깝고, 심학산 산림공원 등 쾌적한 자연환경도 갖추고 있다. 단지 내 주차 시설을 100% 지하주차장으로 조성해 ‘차 없는 단지’를 구현했다. 또 수경시설과 잔디광장이 어우러진 중앙광장 등 다양한 테마형 조경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도권 거주자 중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12개월 이상이고, 면적·지역별 예치 기준금액을 충족하면 청약이 가능하다. 유주택자나 가구주가 아닌 가구원도 청약할 수 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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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아파트값 평균 2000만원 재돌파

    전국 평균 아파트값이 3.3㎡당 2000만 원을 다시 돌파했다.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청약 열기도 확산되고 있다. 22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 아파트값은 3.3㎡당 2006만2000원으로 전월(1997만9000원)보다 0.4% 올랐다. 3.3m당 2000만 원을 돌파한 것은 올 4월 2014만3000원 이후 5개월 만이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해 6월 평당 2272만10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며 올 7월 1991만9000원까지 내렸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이 3.3㎡당 각각 4694만2000원과 2875만1000원으로 전월보다 0.5%씩 올랐다. 대전 아파트값(1462만3000원)은 전월보다 0.7% 올라 전국 시도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전월 대비 아파트값이 내린 곳은 부산(1622만5000원)과 제주(2001만1000원)였다. 이처럼 아파트값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올 3분기(7∼9월) 서울에서 청약을 한 사람도 13만9841명(평균 경쟁률 74.3 대 1)으로 2020년 4분기(10∼12월) 이후 가장 많았다. 분양 관계자는 “최근 분양가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 데다 금리 인상 우려가 크기 때문에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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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주택자 1000명이 5년간 4만4260채 사들여

    최근 5년간 상위 다주택자 1000명이 매수한 주택이 4만4000여 채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택을 가장 많이 매입한 다주택자는 1156억 원을 들여 주택 792채를 사들인 50대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실이 19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올 6월까지 주택 구매 건수 상위 1000명이 매수한 주택은 총 4만4260채로 조사됐다. 이들은 1인당 평균 44채를 사들였다. 이들이 매수한 주택은 모두 5조8888억 원어치였다. 상위 1000명 중에는 40, 50대가 57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은 총 2만7371채(3조6856억 원)를 사들였다. 이어 60·70대(250명), 20·30대(161명), 80대(11명) 등 순이었다. 100채 이상 사들인 매수자는 46명으로, 이들은 9859채, 1조4645억 원어치를 매수했다. 20, 30대가 사들인 주택이 총 7201채(1조337억 원)에 이르는 등 자산 형성이 쉽지 않은 젊은층에서도 ‘슈퍼 다주택자’가 나온 것은 자기 자금 없이 주택을 매입하는 ‘무자본 갭투자’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 의원은 “최근 대규모 전세사기 피해도 자기 자본 없이 전세를 끼고 주택 여러 채를 사들인 경우에서 비롯됐다”며 “주택시장 불안 해소를 위해서라도 무분별한 투기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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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UG, 전세사기 여파 올 순손실 3.4조 전망… 모라토리엄 우려”

    집주인이 떼먹은 세입자 전세보증금이 급증하면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재무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HUG의 올해 순손실이 당초 예상치의 2배를 웃도는 3조4000억 원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HUG가 전세보증보험 등 개인보증 업무뿐만 아니라 건설사나 시행사 등 주택사업자를 위한 분양보증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등 기업보증 업무도 맡고 있다. 악성 임대인의 전세사기 여파가 향후 주택 공급 등 부동산 시장 전반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는 HUG의 보증 여력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전세사기가 급증하는 만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의 땜질 대책보다는 보증 체계 문제를 손보고, 악성 임대인 제재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HUG로부터 제출받은 ‘2023년 반기결산 결과 요약’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HUG의 순손실은 1조328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47억 원) 대비 7배 이상 늘었다. HUG는 올해 5월 작성한 ‘2023∼2027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계획 전망치’에서 올해 당기순손실을 1조7558억 원으로 예상했는데, 전세사기가 급증하면서 반년 만에 1년 예상치에 이미 근접한 것이다. HUG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HUG 노조는 “현 추세대로 보증 이행이 급증하면 올해 당기순손실이 공사 예상액(1조7000억 원)의 두 배(3조4000억 원)를 넘길 것”이라며 “(이대로라면) 초유의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을 선언해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HUG의 재무가 악화되면서 정부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기순손실은 자본금 감소로 이어지고, 자본금이 줄면 HUG가 주택시장에 제공하는 각종 개인과 기업 보증 한도도 축소되거나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주택도시기금법 시행령을 개정해 HUG의 보증 한도를 자기자본의 60배에서 70배로 늘렸다. HUG 자본금도 올해 말까지 3800억 원을 수혈하고, 내년까지 7000억 원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HUG 보증 한도를 70배에서 90배로 늘리는 법안도 발의됐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HUG 전세보증금 보증 한도를 2027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HUG의 자기자본 90배까지 확대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주택도시기금법 일부법률개정안을 이달 대표 발의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위변제 금액이 급증하면 내년 3월 보증보험 업무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전세사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HUG의 보증 한도를 무턱대고 늘리기보다는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세보증보험 상품의 보증 비율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증 대상은 확대하되, 집값 대비 보증 한도를 낮춰 운영해야 한다는 것.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는 집값의 90%까지 전세보증금을 보증해 주는데, 이 비율을 더 낮춰야 한다”며 “가입 요건을 완화해 더 많은 세입자가 보증 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되, 보증 비율은 더 낮춰 HUG 재정이 건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악성 임대인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세사기가 잇따르자 정부는 악성 임대인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지만, 관련 법이 국회에 발의된 지 2년이 넘은 올해 12월부터 뒤늦게 시행된다. 개정안은 2021년 9월 국회에 발의됐고, 공개 방안은 지난해 정부 전세사기 방지대책에도 포함됐지만 여야 갈등, 국회 파행 등으로 계류되다 전세사기 사건이 전국적으로 문제가 된 뒤인 올해 2월에야 통과됐다. 이번에 공개되는 정보는 임대인의 이름·나이, 임대한 집의 주소, 돌려주지 않은 보증금 액수, 돌려주지 않은 기간 등이다. HUG는 요건에 해당되는 임대인에 대해 소명 절차를 우선 진행하고, 위원회 심의·의결 뒤 명단을 공개한다. 명단이 공개되면 국토교통부와 HUG 홈페이지, 안심전세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악성 임대인 명단이 공개돼도 이미 HUG가 갚아준 돈을 돌려받기는 힘든 만큼, HUG의 구상권 청구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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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매수자 절반이 3040… ‘초품아’ 인기 견인

    올해 아파트 매수자 중 절반 이상이 30, 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기 자녀를 둔 이들 세대가 아파트를 매수하면서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 선호도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8월 전국 아파트 매입자 27만8974명 중 14만7701명(52.94%)은 30, 4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0대가 7만5646명으로 40대(7만2055명)보다 많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9개 단지는 모두 반경 500m 내에 초등학교가 있는 ‘초품아’ 아파트였다. 주요 주택 매수 연령대인 30, 40대가 학령기 자녀가 있는 경우가 많고, 맞벌이 가구 비율도 높아 선호도가 높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일종의 분교인 ‘도시형 캠퍼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단지 근처에 학교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주변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다는 의미”라며 “초등학교 근처에는 유해시설 등이 들어오지 못하게 돼 있어 교육 여건이 좋은 데다 자녀들이 도로를 건너지 않고 직접 등하교가 가능해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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