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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년 6월부터 306만 명의 청년들이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해 5년간 5000만 원의 목돈을 마련할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윤석열 정부의 핵심 청년 공약인 청년도약계좌를 출시하기 위해 35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신규 편성했다. 문재인 정부가 올 2월 선보인 비슷한 개념의 ‘청년희망적금’은 추가 가입을 받지 않고 2년 만기가 끝나는 대로 사업이 종료된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소관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는 청년도약계좌 도입을 위해 내년에 3527억7200만 원의 신규 예산을 편성했다. 계좌 가입자들에게 지원하는 3440억3700만 원과 인프라 구축 비용 85억8100만 원, 기타 운영비용 1억5400만 원으로 이뤄졌다. 청년도약계좌는 윤 대통령이 대선 공약에서 청년층의 자산 형성 기회를 만들어주겠다며 약속한 정책금융 상품이다. 현재까지 설계안을 보면 개인소득이 6000만 원 이하이면서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인 만 19∼34세 청년이 가입할 수 있다. 소득이 없는 청년은 가입할 수 없다. 또 5년간 매달 최대 40만∼70만 원을 납입하면 정부가 소득구간에 따라 납입액의 3∼6%를 보태주는 구조로 설계된다. 정부 지원금은 월 최대 2만340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는 전체 청년인구 1034만 명 중 30%가량인 306만 명이 청년도약계좌의 개인 및 가구소득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금리 수준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위는 ‘적금형’과 ‘투자형’을 모두 출시해 가입자가 선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금리는 시중은행 5년 만기 적금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구조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예산안 확정 후 금융권과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상품 구조가 결정될 것”이라며 “내년 6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정무위 보고서는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3조4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중장기 대형 사업이기 때문에 면밀한 예산 심사를 위해 사업 방식을 조속히 확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때 설계돼 2월 출시된 청년희망적금은 추가 가입을 재개하지 않고 기존 가입자들의 만기가 끝나는 2024년 2∼3월에 정부 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사업을 종료할 계획이다. 내년 예산안에는 이를 위한 지원금 3600억 원과 전산보수비용 1억6800만 원이 편성됐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이르면 내년 6월부터 306만 명의 청년들이 ‘청년도약계좌’에 가입해 5년간 5000만 원의 목돈을 마련할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윤석열 정부의 핵심 청년 공약인 청년도약계좌를 출시하기 위해 35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신규 편성했다. 문재인 정부가 올 2월 선보인 비슷한 개념의 ‘청년희망적금’은 추가 가입을 받지 않고 2년 만기가 끝나는 대로 사업이 종료된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소관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는 청년도약계좌 도입을 위해 내년에 3527억7200만 원의 신규 예산을 편성했다. 계좌 가입자들에게 지원하는 3440억3700만 원과 인프라 구축 비용 85억8100만 원, 기타 운영비용 1억5400만 원으로 이뤄졌다. 청년도약계좌는 윤 대통령이 대선 공약에서 청년층의 자산 형성 기회를 만들어주겠다며 약속한 정책금융 상품이다. 현재까지 설계안을 보면 개인소득이 6000만 원 이하이면서 가구소득 중위 180% 이하인 만 19~34세 청년이 가입할 수 있다. 소득이 없는 청년은 가입할 수 없다. 또 5년간 매달 40만~70만 원을 납입하면 정부가 소득구간에 따라 납입액의 3~6%를 보태주는 구조로 설계된다. 정부 지원금은 월 최대 2만3400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는 전체 청년인구 1034명 중 30%가량인 306만 명이 청년도약계좌의 개인 및 가구소득 요건을 충족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금리 수준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위는 ‘적금형’과 ‘투자형’을 모두 출시해 가입자가 선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금리는 시중은행 5년 만기 적금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구조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예산안 확정 후 금융권과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상품 구조가 결정될 것”이라며 “내년 6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정무위 보고서는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3조4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중장기 대형 사업이기 때문에 면밀한 예산 심사를 위해 사업 방식을 조속히 확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때 설계돼 2월 출시된 청년희망적금은 추가 가입을 재개하지 않고 기존 가입자들의 만기가 끝나는 2024년 2~3월에 정부 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사업을 종료할 계획이다. 내년 예산안에는 이를 위한 지원금 3600억 원과 전산보수비용 1억6800만 원이 편성됐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글로벌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로 수출이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도체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 수출액이 일제히 줄면서 7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낳았다. 올 1~10월 무역적자만 356억 달러로 연간 기준 최대인 가운데 1위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수지도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내년 세계경제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24억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5.7% 줄었다. 2020년 10월 수출이 전년 대비 3.9% 감소한 후 2년 만에 월간 수출액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앞서 월간 수출은 올 9월까지 23개월 연속 증가세였다. 지난달 수입은 591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9.9% 늘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67억 달러 적자로, 1997년 5월 이후 25년 만에 7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발생했다. 품목별로는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가격 하락 여파로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17.4% 줄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석유화학(―25.5%) 철강(―20.8%) 컴퓨터(―37.1%) 등도 두 자릿수 감소율로 수출이 급감했다. 수출 텃밭이던 대중(對中) 수출도 15.7% 줄어 5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 지난달 에너지 수입액은 155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2.1% 급증하며 무역적자를 키웠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세계경제가 인플레이션 등으로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고 주요 기관이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단기간에 수출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정부는 10월 수출 감소 등 최근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올해 세계 코인 시장을 뒤흔든 ‘테라·루나’ 폭락 사태 등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불신이 커진 가운데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처벌과 투자자 보호를 중심으로 한 입법을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이르면 내년부터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주식시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금융당국의 감독과 처벌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정치권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국회는 투자자 보호를 중심으로 하는 가상자산 관련 법안을 연내에 통과시키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거래소를 감독하면서 미공개 정보이용, 시세조종, 사기적 부정거래 같은 불공정거래 행위를 감시,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국회에는 가상자산과 관련해 10개 이상의 법안이 발의돼 있다. 이 법안들은 △가상자산 산업 발전 계획 수립 △가상자산 사업자 인가 및 내부통제·감독 △불공정거래 금지 및 과징금 등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내용을 여야가 합의해 포괄적인 법안을 만들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투자자 보호에 꼭 필요한 내용부터 입법화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올 들어 가상자산 시장의 하락세는 계속됐지만 투자자는 오히려 더 늘었다. 6월 말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26곳을 이용한 투자자는 690만 명(중복 포함)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24% 증가했다. 가상자산 거래를 위한 원화 예치금도 5조9000억 원에 이른다. 이처럼 시장이 급성장한 상황에서 투자자 보호 입법 없이는 5월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와 같은 대형 사고의 충격을 막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카카오 먹통’ 사태로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을 때도 명확한 보상 규정이 없어 논란이 됐다. 국회 관계자는 “미국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폭넓은 권한을 행사하기 때문에 별도의 입법 없이도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처벌이 가능하지만 국내는 관련 입법이 꼭 필요하다”며 “입법과 후속 절차를 거쳐 내년에는 가상자산 거래소도 금융당국이 감시, 감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디지털 자산 인프라 및 규율체계 구축’을 국정과제로 내세운 만큼 가상자산 상장 규정이나 관련 산업 진흥 등은 투자자 보호 입법 이후에 단계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9월 말 “반드시 필요한 사항들을 중심으로 규율하고 상황 변화에 따라 미흡한 사항을 보완, 정비해 나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도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 입법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처럼 시장 자율에만 맡겨 놓기에는 가상자산 시장 자체가 너무 커졌다”며 “불공정거래 행위를 적극적으로 막는 것은 가상자산 산업 보호를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삼성카드가 삼성금융네트웍스의 금융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모니모’ 출시에 맞춰 선보인 전용 상품 ‘모니모 카드’가 다양한 혜택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모니모 앱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모니모 카드는 디지털에 친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위해 가성비 높은 혜택을 제공한다. 모니모 카드는 MZ세대의 생활 패턴에 맞춰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2개의 옵션 서비스와 기본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옵션 서비스는 고객이 본인 취향에 따라 카드 혜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다. 첫 번째 옵션 서비스는 △온라인 패션·오늘의집 30% 할인 △스타벅스 50% 할인 및 교보문고·스트리밍 30% 할인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월 최대 1만 원까지 혜택이 제공된다. 두 번째 옵션 서비스는 △온라인쇼핑몰 △편의점·다이소·올리브영 △해외 이용금액 중 고객이 선택한 영역에서 이용금액의 7%를 결제일 할인해준다. 월 최대 5000원까지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이들 옵션 서비스는 필요에 따라 매달 변경해 선택할 수 있고 전월 이용금액이 30만 원 이상일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본 서비스는 교통, 통신 등 생활 필수 영역에서 할인을 제공한다. 대중교통·택시 10% 할인과 배달 앱 10% 할인을 각각 월 최대 5000원까지 제공한다. 또 이동통신 요금, 아파트 관리비를 정기 결제할 경우 10% 할인을 월 최대 5000원까지 제공한다. 기본 서비스 할인 혜택도 전월 이용금액이 30만 원 이상일 경우에 받을 수 있다. 모니모 카드의 연회비는 국내 전용과 해외 겸용(마스터카드) 모두 1만 원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촉발된 자금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사와 공기업의 해외 채권 발행을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융감독원, 금융사들과 해외 채권 발행 확대 등을 포함한 자금시장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환율 변동에 따른 환위험 노출을 우려해 금융사들의 해외 채권 발행을 자제시켜 왔다”며 “국내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 환헤지를 동반한 해외 채권 발행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캐피탈은 26일 일본에서 0.98∼1.21%의 금리로 200억 엔(약 1930억 원) 규모의 엔화 표시 채권(사무라이 본드)을 발행했다. 국내 채권 금리가 급격하게 오른 가운데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려 현지 채권 발행에 성공한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카드, 캐피털사 등 여신전문 금융사들은 저렴한 조달 비용 때문에 해외에서 자금 조달을 원하지만 외화 건전성 정책 차원에서 제약이 있었다”며 “이와 관련된 금융권의 의견을 외환당국에 전달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외환당국은 공공기관과 정책금융기관의 해외 채권 발행을 우선적으로 허용하고 일반 금융사들의 해외 채권 발행 확대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정부는 최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회사채 발행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신용도가 높은 공기업의 자금 조달을 해외뿐 아니라 은행 대출 등으로 돌려 채권시장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한전이 올 들어서만 23조 원이 넘는 회사채를 발행해 시중자금을 빨아들인다는 지적이 많았다. 금융당국은 단기 자금시장 관리 강화에도 나섰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 기업어음(CP) 등에 대한 기존의 총량 관리를 종목별 점검으로 바꿔 매일 시장을 점검하고 있다. 또 이번 주에 3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 캐피털콜(자금 납입 요청)을 개시하고 KDB산업은행의 증권사 CP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대대적인 자금 투입에 나선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최근 정부의 시장 안정화 대책에도 자금시장 경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자 한국은행과 정부, 금융투자업계가 추가 대책을 속속 내놨다. 한은은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시중은행이 한은에서 대출받을 때 담보물로 맡기는 적격담보증권 대상에 은행채와 공공기관채를 추가한다고 의결했다. 또 자금난을 겪는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6조 원 규모의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는 11월 1일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한은이 기존에 담보로 인정하는 증권은 국채, 통안채, 정부보증채 등 국공채다. 하지만 한시적으로 은행채와 공공기관채가 포함되면서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은 한전채 등 공공기관채를 담보로 한은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자금 확보 여력이 커진다. 그간 채권시장에서 유동성을 흡수하는 ‘구축 효과’를 냈던 은행채와 공공기관채 발행이 줄어들면 시중자금이 일반 회사채로 흘러갈 수 있다. 한은은 적격담보증권 확대와 RP 매입 등을 통해 총 42조5000억 원의 유동성 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RP 매입은 단기금융시장에서 원활한 자금 순환을 도모하기 위한 유동성 조절 차원의 시장 안정화 조치”라며 “공급된 유동성은 나중에 다시 흡수되므로 현 통화정책 기조와 배치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융당국도 기존 100%인 예대율 규제를 향후 6개월간 은행 105%, 저축은행 110%로 완화하기로 했다. 은행과 저축은행이 기업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당국은 잇단 유동성 공급 대책의 효과가 다음 주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러 시장 안정 조치들이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최소 이번 주가 지나면 ‘레고랜드 사태’ 이전 상황으로 어느 정도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도 이날 9개 주요 증권사 사장단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열고 시장 안정을 위한 구제기금 마련에 합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가 보유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업계 차원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증권사별로 500억∼1000억 원씩, 약 50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자산유동화증권을 매입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금융당국이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50조 원을 지원한다. 대출자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안심전환대출’ 자격 요건도 대폭 확대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7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중소기업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50조 원 규모의 종합 지원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우선 일시적 경영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에 12조 원을 공급한다. ‘우대보증금리 대출’, ‘고정금리 특례대출’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고 납품단가연동제를 도입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특례대출도 지원할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의 미래 성장 지원에는 30조7000억 원을 편성했다. ‘벤처 대출’을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창업기업 우대보증, 혁신기업 신용대출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부실 징후를 보이는 취약기업의 재기를 지원하기 위해 7조4000억 원을 투입한다. 사업구조 개편 자금을 우대 조건으로 공급하고 기업구조 혁신펀드를 추가 조성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안심전환대출 신청 요건도 완화한다. 주택가격은 현행 4억 원에서 6억 원 이하로, 부부 합산 연소득은 7000만 원에서 1억 원 이하로 확대된다. 대출 한도도 2억5000만 원에서 3억6000만 원으로 늘어난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연 최저 3.7%의 장기 고정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상품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하나금융그룹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손잡고 금융의 디지털화를 주도할 청년 디지털 인재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그룹 데이터 인력을 250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27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디지털 인재 양성 프로젝트인 ‘하나 디지털 파워 온’의 선포식을 열고 대상자 선발을 위한 ‘디지털 신기술 경진대회’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금융감독원과 구글,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가 후원하며 디지털 인재 양성을 지원하고 청년 세대에게 새로운 도전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선포식에 참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디지털 금융을 선도해온 하나금융과 청년 디지털 인재 양성 및 디지털 교육 문화·인프라 확산을 위한 중요한 초석을 마련했다”고 했다. 하나금융은 디지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그룹의 데이터 관련 인력을 현재 1600명 수준에서 2025년까지 2500명 수준으로 확대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인재 육성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한국 금융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우수한 인재 양성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금융과 디지털 융합 아이디어’를 주제로 열린 디지털 신기술 경진대회에서는 16개 팀이 참여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 등 이른바 ‘ABCD’를 활용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경진대회와 추가 교육 과정을 거친 뒤 최종 선발된 5개 팀에는 총 2500만 원의 상금과 하나금융 입사 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주어진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자금시장 경색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금융권이 부동산 관련 대출을 전방위적으로 조이고 있다. 시중은행은 부실 위험이 높아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서 사실상 손을 뗀 지 오래고, 단위농협·신협 등 상호금융은 아파트 집단대출을 속속 중단하고 있다. 대출 실수요자들과 아파트 분양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다음 달 4일부터 부동산 개발 관련 신규 공동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공동대출은 여러 단위조합이 함께 토지 매입자금 대출 등을 해주는 것을 뜻한다. 사업 규모가 큰 개발사업은 이 같은 공동대출을 받아왔다. 다만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권 시공사가 지급보증을 한 경우 등은 예외적으로 신규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신협중앙회는 21일부터 아파트 중도금, 이주비 대출 등 집단대출을 중단했다. 신협은 올해 말까지 이 같은 조치를 이어갈 방침이다. 상상인저축은행, SBI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들도 주택 관련 대출을 멈추거나 한도를 줄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등을 취급한 저축은행은 8월 30곳에서 9월 24곳으로 감소했다. 시중은행들은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PF 대출에서 사실상 손을 뗀 상태다. 집단대출도 담보가치가 높은 우량 아파트 위주로 대출을 내주는 등 깐깐한 심사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PF 부실 우려가 커지고 주택시장 침체도 계속돼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도권 금융의 마지막 보루인 대부업체들도 대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부업체 대다수가 대출을 줄이고 있으며 중소업체 중엔 아예 신규 취급을 중단한 곳이 많다”고 전했다. 대부업체는 주로 후순위 담보대출을 취급하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해지면 회수 가능성이 급격히 줄어든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은 최근 자금시장 경색으로 조달 금리가 급등한 데다 법정 최고금리 상한(20%)에도 막혀 있어 역마진이 우려된다”며 “도산하는 대부업체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서민들이 주로 찾는 제2·3금융권이 대출을 조이면서 취약계층의 돈줄이 막힐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금융권이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은 곳부터 대출을 조이는데 대출이 막히면 부동산 상황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며 “우량한 사업장이나 무주택 실수요자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롯데카드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캠페인인 ‘띵크어스(THINK US & EARTH)’가 참여 기업들의 매출과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평가는 받고 있다. 지역 경제를 살리고 숨겨진 예술가를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캠페인이 롯데카드의 적극적인 홍보 속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띵크어스라는 이름에는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고객의 가치 있는 생각(THINK)을 롯데카드가 다양한 크리에이터와 연결시켜 지속 가능한 사회(US)와 지구(EARTH)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올 5월부터 캠페인을 시작한 롯데카드는 지역의 숨겨진 가치를 전달하고 지역 특유의 자연 자원을 활용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지역 가치 창업가인 ‘로컬 크리에이터’를 지원하고 있다. 또 재능이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신인 작가와 발달장애인 아티스트 등을 ‘히든 크리에이터’로 지원한다. 롯데카드는 5월 이후 최근까지 20개 팀의 로컬 크리에이터와 3개 팀의 히든 크리에이터를 공개했다. 이 가운데 △전남 고흥 ‘담우’ △경기 가평 ‘크래머리 브루어리’ △경북 의성 ‘젠틀파머스’ △전남 완도 ‘완도살롱’ △경남 김해 ‘메종물랑’ △경기 포천 ‘호우디자인’ △경기 광주 ‘바이오청국장’ 등은 공개 이후 약 두 달 동안 월 평균 매출이 직전 5개월에 비해 최대 9배까지 상승했다. 우선 크리에이터가 운영하는 온라인 스토어의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또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늘고 신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기존 고객층이 아니었던 연령대의 고객 문의가 늘어나는 등 인지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은 업체가 많았다는 게 롯데카드의 설명이다. 이 같은 성과는 롯데카드가 띵크어스 캠페인을 운영하면서 크리에이터 홍보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이기도 하다. 롯데카드는 우수한 상품력과 재능에도 불구하고 홍보 채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크리에이터가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라 디지로카 애플리케이션은 물론이고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 등 모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크리에이터의 이야기와 상품을 소개했다. 특히 디지로카 앱에서는 고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화면에 히든 크리에이터의 작품을 전시하는 디지털 갤러리를 만들었다. 롯데카드는 디지로카 앱의 시작 화면 등에 팝업 창을 띄워 △금채민 작가의 ‘홍학’(2021년) △김기정 작가의 ‘Green chair and cat’(2020년) △이현정 작가의 ‘남애항’(2017년) 등의 작품을 전시했다. 또 유튜브 채널에서는 로컬 크리에이터의 실제 활동 모습과 다양한 제품 모습, 철학 등을 생생하게 담은 인터뷰 영상을 연재했다. 카드 우편명세서를 이용한 홍보를 통해 매출이 눈에 띄게 오른 곳도 있다. 메종물랑 관계자는 “9월 소식지에 메종물랑의 참기름 세트가 추석 선물로 추천됐다”며 “이후 롯데카드 고객 매출이 크게 늘었고 방문자와 구매자가 빠르게 늘면서 온라인 스토어 등급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앞으로도 다양한 경로로 크리에이터 업체를 지원할 예정이다. 디지로카 앱의 ‘띵샵(띵Shop)’에 띵크어스 크리에이터 업체를 입점시키고 기획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띵크어스 캠페인은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소외된 예술가들을 널리 알려보자는 고객들의 ‘가치 있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며 “캠페인 성과는 참여한 크리에이터의 우수한 상품, 롯데카드의 홍보, 가치 있는 제품을 알아보고 소비하는 고객의 힘이 시너지를 낸 결과”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삼성카드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을 위한 맞춤형 혜택에 일상 속 혜택을 더해 출시한 ‘삼성 iD PET 카드’가 반려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 iD PET 카드는 동물병원, 반려동물 전용 쇼핑몰, 펫보험 포함 손해보험 등 반려인이 주로 사용하는 업종에서 높은 할인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온라인 간편결제, 해외결제, 커피, 편의점 등 다양한 일상 영역에서도 혜택을 제공한다. 먼저, 반려생활의 필수 업종인 동물병원과 반려동물 쇼핑몰에서 이용할 때 30% 할인을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월 최대 5만 원까지 제공한다. 할인 대상 반려동물 쇼핑몰은 △삼성카드 쇼핑 ‘반려생활관’ △어바웃펫 △하림펫푸드 등이다. 또 펫보험을 포함해 모든 손해보험 결제금액의 10% 할인을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월 최대 1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일상 영역에서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간편결제를 이용할 때 5%의 할인을 월 최대 1만 원까지 제공하고 스트리밍 이용료를 정기 결제할 때에도 10% 할인을 월 최대 5000원까지 제공한다. 또 해외 결제금액은 전월 이용금액에 관계없이 1.5% 할인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커피전문점, 편의점에서 건별 1만 원 이상 결제 시 1000원의 할인을 월 5000원 한도로 제공한다. 삼성 iD PET 카드의 연회비는 국내전용 및 해외겸용(마스터카드) 모두 1만5000원이다. 한편 카드 출시와 더불어 삼성카드 쇼핑의 반려생활관도 함께 문을 열었다. 삼성카드 회원만 이용 가능한 쇼핑몰로 삼성전자 PET 가전상품 등 반려동물과 반려가족을 위한 다양한 상품을 특가에 제공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레고랜드 어음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촉발된 채권시장 불안에 대응해 정부가 올해 남은 기간 국고채 발행 물량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또 금융당국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전방위 점검에 나섰다. 자금시장 경색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맞물려 최대 150조 원을 웃도는 PF 대출이 부실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2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전국 5000여 개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대출 현황 파악에 나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대출 현황과 사업 진행 상황,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아직 부동산 PF 대출 리스크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권별 대출 현황에 따른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 계획)을 마련하는 한편으로 필요 시 부실 사업장에 대한 현장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12조2000억 원이다. 2018년 말(59조5000억 원)에 비해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여기에 개발사업을 기초자산으로 증권사가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포함하면 152조 원에 이른다. 특히 카드·캐피털, 저축은행, 보험사 등 제2금융권의 PF 대출 잔액이 전체의 74.8%(83조9000억 원)로 급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저축은행, 카드·캐피털 등 최근 PF 대출 연체율이 상승한 제2금융권의 부실 우려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PF 사업장 가운데 우량 사업인데도 불구하고 단기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사업장도 가려낼 예정이다. 당국은 앞서 23일 ‘50조 원+α’ 규모의 자금시장 안정 방안을 통해 양호한 PF 사업장이 ‘브리지론’을 ‘본PF’로 전환할 수 있도록 10조 원 규모의 보증 지원에 나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제2금융권은 개발사업 인허가 이전 단계에서 브리지론을 받은 뒤 본PF에서 들어온 돈으로 브리지론을 상환하는 경우가 많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800여 곳의 사업장이 브리지론을 사용했다가 본PF로 넘어가지 못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재부 등이 공동 주최한 ‘KTB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해 “시장 상황을 감안해 국고채 발행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며 “올해 남은 기간 재정 여력을 고려해 국고채 발행량을 당초 목표보다 과감히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리 급등과 자금 경색 우려 등으로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국채 발행 물량을 줄여 금리는 낮추는 방식으로 시장 안정을 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올 들어 지난달까지 발행한 국고채는 144조2000억 원으로 올해 발행 한도(177조3000억 원)의 81.3%를 채웠다. 남은 두 달여 동안 발행 여력(33조 원)을 줄여 물량 조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채권시장 불안에 정부가 늑장 대응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또 강원도는 금융당국과 상의 없이 레고랜드 어음 채무불이행(디폴트)을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을 대상으로 한 정무위 국감에서 여야 의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의 문제점을 잇달아 지적했다. 정부는 전날 자금시장 경색에 대응해 50조 원 이상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한전채가 매달 2조 원 넘게 발행되고 은행채 발행으로 시중 채권자금을 다 빨아들였다”며 “아무런 대응을 않다가 뒷북 대책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현 시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레고랜드 어음 지급보증 거부를 발표하기 전 이를 알았는지에 대해 “우리와 협의한 것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에서 “초기에 이번 일이 벌어질 것을 예상하지 못한 건 사실”이라며 “이번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적격담보대출제도 등을 의결해 은행권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업계가 요구하는 금융안정대출 및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재가동에 대해선 “처음에 너무 과도한 약을 쓸 수 없다. 추후 논의할 수는 있지만 지금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정책”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이날 강원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의 아니게 자금시장에 불필요한 혼란과 오해를 초래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국내 양대 플랫폼인 카카오, 네이버의 창업자와 SK그룹 총수가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대규모 서비스 장애 사태와 관련해 24일 국회 국정감사에 동반 출석해 사과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전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데이터센터 확보와 서버 이중화 관련 대처가 부족했던 점이 여실히 드러난 만큼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던 중 “카카오가 미흡했다”며 의자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이기도 했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이번 사태로 서비스 장애가 생긴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런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후 늦게 국감에 출석해 “예비용(백업) 전원까지 갖다놓은 것인데 여기서 화재가 났다니 잘못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화재 책임은 저희한테 있는 만큼 (카카오, 네이버 등) 고객사에 얘기해서 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선 김 센터장에게 카카오의 피해보상 방안을 묻는 질의가 이어졌다. ‘카카오톡 등 무료 이용자에게도 피해 보상을 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김 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선례가 없어 일단 피해 접수를 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4만5000여 건이 접수됐고,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정리되는 대로 일반 이용자를 대표하는 단체 등을 포함한 협의체를 만들어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다만 무료를 제외한 유료 서비스로만 한정할 경우 피해 보상 규모가 현재까지 약 400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관리 책임이 있는 SK㈜ C&C도 질책을 받았다. 발전기, 배터리, 무정전전원장치(UPS) 등을 지하 3층에 몰아넣었고 배터리실 상부로 전력케이블이 지나가는 등 설계상의 문제가 지적됐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불이 났다고 해서 메인 전원 전체를 끊어야 하는 이유가 있느냐. 물리적 설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라며 “납축전지를 쓰다가 2016년 리튬이온배터리로 교체하면서 이에 맞춰 소방 시설과 시스템 등도 바꾸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성하 SK㈜ C&C 대표는 “화재 이전까지는 문제의식이 없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개선 방안을 세우고 설비 공간의 재배치를 고려하겠다”고 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정무위원회 국감에서도 ‘카카오 먹통’ 사태 질의가 쏟아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정무위 국감에서 “카카오페이의 경우 이중화가 미비하다고 볼 여지가 크다”며 “카카오뱅크도 본질적인 기능인 대출이나 이체에 지장이 생겨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산자위 국감에 출석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소상공인 피해 지원에 대해 “개별 피해 보상이 어려울 경우 기금이나 상생 등 다른 방법이 있는지 살피겠다”고 답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국내 양대 플랫폼인 카카오와 네이버의 창업자가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대규모 서비스 장애 사태와 관련해 24일 국회 국정감사에 동반 출석해 사과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전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데이터센터 확보와 서버 이중화 관련 대처가 부족했던 점이 여실히 드러난 만큼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던 중 “카카오가 미흡했다”며 의자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이기도 했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이번 사태로 서비스 장애가 생긴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런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한 SK C&C의 박성하 대표도 “엄중한 책임감을 통감한다. 사고 원인 규명이 이뤄지기 전이라도 보상에 관해서는 적극적으로 협의에 임할 생각”이라며 “SK그룹과도 관련된 내용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선 김 센터장에게 카카오의 피해보상 방안을 묻는 질의가 이어졌다. ‘카카오톡 등 무료 이용자에게도 피해보상을 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김 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선례가 없어 일단 피해 접수를 받고 있는데 현재까지 4만5000여 건이 접수됐고, 피해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정리 되는 대로 일반 이용자 대표하는 단체 등을 포함한 협의체를 만들어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 경영복귀 계획이 있는지 질문에는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데이터센터 관리 책임이 있는 SK C&C도 질책을 받았다. 발전기, 배터리, 무정전전원장치(UPS) 등을 지하 3층에 몰아넣었고 배터리실 상부로 전력케이블이 지나가는 등 설계상의 문제가 지적됐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불이 났다고 해서 메인 전원 전체를 끊어야 하는 이유가 있느냐. 물리적 설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라며 “납축전지를 쓰다가 2016년 리튬이온배터리로 교체하면서 이에 맞춰 소방시설과 시스템 등도 바꾸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대표는 “화재 이전까지는 문제의식이 없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개선 방안을 세우고 설비 공간의 재배치를 고려하겠다”고 했다. 사전 통보 등 책임 소재를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SK C&C의 박 대표는 화재 발생 이후 입주사에 서버 전원 차단 결정을 미리 알렸다고 했으나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사전에 전달 받지 못한 내용”이라고 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정무위원회 국감에서도 ‘카카오 먹통’ 사태 질의가 쏟아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정무위 국감에서 “카카오페이의 경우 이중화가 미비하다고 볼 여지가 크다”며 “카카오뱅크도 본질적인 기능인 대출이나 이체에 지장이 생겨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산자위 국감에 출석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소상공인 피해지원에 대해 “세심하게 피해보상을 못 받을 수 있어 큰 틀에서 보호하는 방법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개별 피해보상이 어려울 경우 기금이나 상생 등 다른 방법이 있는지 살피겠다”고 답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최근 금리 급등과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등으로 자금시장 경색이 심화되자 정부가 50조 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국책은행이 매입하는 회사채 규모를 16조 원으로 두 배로 확대하고 지방자치단체가 보증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해선 모든 지자체가 지급보증 의무를 이행하기로 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23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시장안정 대책을 내놨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회사채 및 단기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우선 정부는 24일부터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여유 재원 1조6000억 원을 투입해 회사채, 기업어음(CP) 등을 직접 매입한다. 아울러 채안펀드를 20조 원 규모로 조성하기 위해 다음 달 초까지 금융권에 대한 추가 자금 요청을 끝낼 방침이다. 또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이 매입하는 비우량 회사채 및 CP 한도를 현행 8조 원에서 16조 원으로 높이고 매입 대상에 증권사가 발행한 CP도 포함하기로 했다. 부동산 개발사업과 관련해 증권사가 발행한 ABCP 등의 상환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유동성 부족 겪는 증권사에 3조원 지원” 정부 ‘50조+α’ 안정 대책 레고랜드 관련 지자체 보증이행 확약우량 PF사업장에 10조 보증 지원금투업계 “금융안정대출 재가동을”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부실 우려가 높아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됐다. PF 사업의 ABCP 만기가 돌아왔을 때 차환(신규 사채를 발행해 만기 ABCP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증권사를 위해 이르면 이번 주부터 한국증권금융이 3조 원을 지원한다. 증권금융은 증권담보대출,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하고 필요하면 지원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또 우량한 PF 사업인데도 불구하고 단기 유동성 위기에 노출된 사업장을 지원하기 위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주택금융공사가 10조 원 규모의 보증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두 기관이 내년까지 각각 5조 원의 신용보증을 제공하는 형태다. 레고랜드 사업 주체인 강원도가 ABCP에 대한 채무 보증을 거부하면서 시장 경색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추경호 부총리는 “모든 지자체가 지급보증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예정임을 다시 한번 확약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유동성 지원을 뒷받침하기 위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한은 대출 담보 대상에 국채 이외에 공공기관채와 은행채 등을 포함하는 방안을 신속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금융투자업계는 한은 측에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금융사에 대출해 주는 ‘금융안정특별대출’의 재가동을 요청했다. ‘50조 원+알파’ 지원책이 발표되면서 시장 불안을 일정 부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대책에 비우량 회사채 및 부동산 PF와 관련된 ABCP 매입 등이 포함돼 시장의 급한 불을 끌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금리와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는 만큼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사채 대란이 장기화될 경우 한은의 금리 인상 행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그만큼 회사채 금리가 따라 오르고 기업의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이와 관련해 “(이번에 발표된) 방안은 신용 경계감이 높아진 데 대한 미시적인 조치라서 거시 통화정책 운영에 관한 전제조건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국내 대형 증권사에서 회사채 발행 업무를 하는 A 씨는 최근 한 대기업의 재무팀 담당자를 만난 후 성과 없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 기업의 회사채 만기가 왔기에 새로 회사채를 발행해 만기 회사채를 갚는 ‘차환’ 발행을 상의하러 갔지만 기업 측에서 이전보다 눈에 띄게 오른 금리 때문에 포기했기 때문이다. A 씨는 “이전에는 1∼2%의 금리 정도면 회사채 발행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이보다 두세 배 높은 금리를 제시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받아주지 않는다”며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들도 요즘 자금 조달이 막혀 답답해한다”고 전했다. 강원도 레고랜드 채권 부도 사태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시장 불안감 등의 여파로 기업들이 유례없는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회사채 시장에는 찬바람이 분 지 오래고, 기준금리 인상과 증시 침체로 은행 대출이나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도 어려워진 상태다. 유동성이 바닥난 지방의 중소 건설사들은 부도설에 휩싸이고 있다.○ 얼어붙은 채권시장… 기업 자금난 증폭회사채 발행 업무를 주관하는 증권사들은 최근 기업들의 자금난이 매우 심각하다고 입을 모은다. B증권사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다가 중간에 포기한 기업들이 올해 셀 수도 없이 많다”며 “투자자 부족에 실망한 기업들이 시중은행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고금리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회사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1분기(1∼3월) 7조4478억 원에 달했지만 3분기(7∼9월)엔 2727억 원으로 급감했고 10월부터 시작된 4분기(10∼12월)엔 ―2조4943억 원까지 추락했다.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본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0월 1조 원 이상 회사채 발행 대기업은 14개사로 총액은 34조8054억 원에 달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 이 회사들의 발행 총액은 28조5883억 원으로 6조 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SK와 LG, 현대자동차 등 ‘큰손’ 대기업 그룹이 발행 규모를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회사채 인기가 떨어지면서 금리는 치솟고 있다. 회사채 3년물(AA―등급) 금리는 올 초 2.46%였지만 지금은 5.5%가 넘는다. 심지어 최상위 신용등급으로 시장에서 국채와 같은 대접을 받는 한전채의 발행금리가 5% 이상으로 치솟은 상태다. C증권사 관계자는 “유동성 경색으로 요즘 시장에서는 모집 물량을 다 채우지 못하는 미(未)매각도 속출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자금난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 같다”고 푸념했다. 급한 기업들은 채권 시장에서 은행 대출로 발길을 돌리지만 역시 사정이 여의치 않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치솟는 데다 은행들이 위험 관리 차원에서 대출을 조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은행들도 필요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올 3분기 은행채 순발행액은 15조5080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배에 달했다.○ 건설사들은 ‘연쇄 부도’ 우려도기업들의 자금줄이 막히면서 시장에서는 일부 중소 건설사 및 증권사의 부도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충남 지역 건설업체인 우석건설은 지난달 말 납부 기한이 도래한 어음을 결제하지 못한 탓에 1차 부도가 났다. 이달 말까지인 유예기간 내 상환도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최종 부도의 가능성이 큰 상태다. 최근 회사채 대란은 강원 춘천 레고랜드 조성 사업을 위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가 계기가 됐다. 이 채권은 원래 강원도가 채무 보증을 했지만 나중에 그 약속을 어겨 결국 부도 처리되고 시장에 큰 충격을 남겼다. D증권사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담당자는 “지방정부가 갚겠다고 약속한 채권조차 부도 처리되는데 일반 건설사가 발행하는 채권에 누가 관심을 주겠냐”며 “요즘 여의도는 돈을 구하러 다니는 건설사 직원들로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안성용 한국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당시 중소 건설사로부터 시작돼 1군 건설사로 번진 ‘연쇄 도산’이 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국, 긴급 채권 매입… 허위 루머도 단속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자 금융당국은 1조6000억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즉각 가동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단기자금시장 불안이 전반적인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시장 대응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금융당국은 채안펀드 여유 재원으로 회사채, 기업어음(CP) 등을 직접 매입해 기업들의 돈 가뭄을 막을 방침이다. 채안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10조 원 규모로 조성됐고 2020년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20조 원으로 증액됐다. 금융위는 당시 조성된 자금 가운데 남아있는 1조6000억 원을 늦어도 다음 주에 투입하고 순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은행 건전성 규제도 완화해 유동성 공급에 나설 방침이다. 금감원은 ‘합동 루머 단속반’을 가동해 증권사, 건설사 부도 등 근거 없는 루머를 유포하는 행위를 집중 감시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악성 루머를 이용한 시장 교란 행위가 적발되면 신속히 수사기관에 넘길 것”이라고 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제로백. ‘0’을 뜻하는 영어 ‘제로’에 숫자 백(100)을 붙여 놓은 이 단어는 차의 가속력을 보여주는 숫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으로 초반 가속력을 측정하는 것이다. 가족용 차라면 큰 의미가 없을 수 있겠지만 스포츠카라면 가장 중요한 요소일 수도 있겠다. 최근 기아는 전기차인 EV6 GT 모델(사진)에서 제로백이 3.5초라는 점을 홍보 전면에 내세웠다. 한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뛰어난 가속력을 보여준다는 마케팅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대량 생산된 차 가운데 3.5초보다 빠른 차는 없었다. EV6 GT는 가장 폭발적인 초반 가속력을 가진 국산차가 맞다. 하지만 EV6 GT의 제로백에는 초반 가속에서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유리한 전기차의 특성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이 사실이다. 내연기관차의 엔진은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부터 최대의 힘을 내지 못한다. 게다가 속력을 높일 때 필수적인 변속 과정도 빠른 가속을 방해한다. 그래서 내연기관차는 5초 안팎의 제로백만 보여줘도 가속력이 준수하다고 인정받아 왔다. 반면에 전기차는 페달을 밟는 그 순간부터 모터가 최고의 힘을 낼 수 있고 변속도 필요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EV6 GT의 비교 대상을 기존의 국산차가 아니라 해외 전기차로 놓으면 구도가 상당히 달라진다. 전기차의 세계에서는 고성능을 내세운 경우라면 2∼3초 안팎의 제로백을 보여주는 모델이 적지 않다. 가격이 2억 원에 못 미치는 테슬라의 ‘모델S’ 플레이드 모델은 2.1초의 제로백으로 대당 수십억 원을 호가하는 내연기관 슈퍼카들의 코를 납작하게 눌렀다. 그럼에도 이번 ‘제로백 마케팅’에는 작지 않은 의미가 담겨 있다.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과거보다 다채로워지는 전기차의 마케팅 포인트다. 오랫동안 전기차의 최대 장점은 경제성이었다. 휘발유·경유 가격보다 훨씬 낮은 충전 요금에 각국 정부의 구매 보조금이 더해지면서 높은 경제성으로 각광받았다. 전기차 대중화는 자연스레 보조금 축소와 충전 요금 현실화를 불러오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전기차는 이제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실제로 테슬라는 첨단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기술을 강조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나 아우디가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개척할 때 현대차그룹은 높은 공간 활용도를 주무기로 내세우기도 했다. 분당 2만1000번까지 회전하는 고성능 전기 모터를 쓰는 EV6 GT는 기존의 EV6보다 더 비싸다. 당연히 덜 ‘경제적’이다. 그럼에도 대중 브랜드인 기아가 이런 차를 내놓는 것은 전기차 시대에도 ‘잘 달리는 차’를 찾는 수요가 존재할 것이라는 점을 알려준다. 무거운 배터리를 바닥에 깔고 있는 전기차는 무게중심 측면에서도 고성능차 구현에 유리하다.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카 브랜드 중 하나인 머스탱이 첫 전기차 모델 ‘마하-E’를 내놓으며 가장 부각시킨 것 역시 강렬한 주행 성능이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최근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며 기업 자금난이 심화되자 금융당국이 1조6000억 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를 즉각 가동하기로 했다. 또 은행 건전성 규제도 완화해 유동성 공급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20일 ‘레고랜드 사태’ 등에 따른 단기자금시장 불안이 전반적인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시장 대응 노력을 강화했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채안펀드 여유재원 1조6000억 원으로 회사채, 기업어음(CP) 등을 직접 매입해 기업들의 돈 가뭄을 막을 방침이다. 채안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10조 원 규모로 조성됐고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20조 원으로 증액됐다. 금융위는 당시 조성된 자금 가운데 남아 있는 1조6000억 원을 늦어도 다음 주 중 투입하고 순차적으로 펀드 자금을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또 이날 금융감독원, 5대 시중은행과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갖고 은행 건전성 규제의 일종인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정상화 조치도 유예하기로 했다. 은행들은 코로나19 사태로 85%까지 낮췄던 LCR를 단계적으로 정상화하면서 현재 92.5%, 내년 초 95%로 끌어올려야 했는데, 내년 6월까지 92.5%를 유지해도 된다는 것이다. 은행들이 최근 LCR 달성을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리면서 회사채 시장에 악영향을 준다는 지적이 많았다. 금감원은 ‘합동 루머 단속반’을 가동해 증권사, 건설사 부도 등 근거 없는 루머를 유포하는 행위를 집중 감시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악성루머를 이용한 시장교란 행위가 적발되면 신속히 수사기관에 넘길 것”이라고 했다. 금융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과 관련해서도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