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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산업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이 활발한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계가 윤리경영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과거 반복됐던 ‘리베이트’ 문제 등에서 벗어나 책임경영과 지역사회 공헌 등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ESG 경영은 신뢰가 중요한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향후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약·바이오 업계도 ‘ESG 경영’ 활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국내 바이오 기업 중 처음으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 편입됐다. DJSI는 매년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적 측면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통합적으로 평가해 발표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사회책임투자 지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동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상위 2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DJSI 월드 지수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상위 600대 기업을 평가하는 DJSI 아시아퍼시픽 지수, 한국 상위 200대 기업을 평가하는 DJSI 코리아 지수 등 3개 지수에 동시 진입했다. DJSI 월드 생명과학 서비스 부문에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가 진출한 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처음이다. 종근당도 올해 10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ESG 등급에서 통합 등급 A를 획득했다. 종근당은 2018년 10월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과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을, 2019년 말 제약업계 최초로 에너지경영시스템 국제표준 국제 인증을 획득하는 등 ESG 활동을 수년째 꾸준히 해왔다. 종근당 측은 “‘온실가스·에너지 목표 관리 업체’로 매년 환경정보를 공개하며 온실가스 감축에도 앞장서고 있고, 윤리경영과 준법경영 시스템을 확립하기 위해 ‘CKD 윤리규범’을 제정, 기업 경영에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CKD 윤리규범에는 임직원의 기본윤리, 주주 및 투자자에 대한 책임, 경쟁사 및 협력업체에 대한 책임, 국가와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 환경에 대한 책임, 사회공헌 책임을 명시했다. 기술력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개발 SK케미칼은 화학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SK케미칼은 세계 최초로 화학적 방식으로 페트(PET)를 분해해 다시 사용하는 ‘케미칼 리사이클링’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단순히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판매하는 형태를 넘어서 지자체와 손잡고 자원순환 생태계를 만드는데 힘쓰고 있다. SK케미칼의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바이오 산업 생태계 조성에 한창이다. 고려대의료원 등과 산학협력 시스템을 구축해 백신 산업 인프라 조성과 미래 인재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2000년대 초부터 환경 오염물질 배출 줄이기에 나선 대표적인 ‘녹색기업’이다. 최근에는 한솔제지와 협력해 지속 가능한 ‘친환경 패키징’ 개발에 나섰다. 양사는 의약품 및 생활용품에 적용 가능한 종이 기반의 친환경 패키징 소재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초 유한양행은 기존 의약품 중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회공헌활동으로 기업이익 사회에 환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수년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여러 ‘따뜻한 손길’들이 이어졌다. 동아제약은 최근 군 장병들을 위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KF94 마스크를 기부했다. 올해 10월에는 서울 동대문구사회복지협의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기부했고, 100명의 저소득가정 저신장증 어린이들에게 성장호르몬제를 1년간 지원했다. 동아에스티의 성장호르몬제 지원은 2013년부터 매년 이어져 오고 있다. GC녹십자는 국가 헌혈사업에 일조한다는 취지 아래 1992년 이후 매년 각 사업장에서 두 차례 정기적으로 실시하던 ‘사랑의 헌혈’ 행사를 2008년부터 세 차례로 늘려, 매년 총 12회의 ‘사랑의 헌혈’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 행사는 제약기업 중 최대 인원이 동참하고 있는 헌혈 행사로 누적 참여자가 1만5000여 명에 달한다. JW중외제약은 2011년부터 장애인 미술 공모전 ‘JW 아트 어워즈’를 개최하고 있다. 제4회 공모전까지는 젊은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종합 미술 공모전으로 운영했다가, 2015년부터 장애인 작가들을 공모 대상으로 하는 문화예술 축제로 탈바꿈시켰다. 이종호 중외학술복지재단 이사장은 “JW가 의약품으로 세상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장애인도 문화 활동을 통해 사회에 감동을 주는 존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예술적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국내 기업들이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유럽연합(EU) 국민들의 개인정보를 한국에 들여와 마케팅 분석 등 사업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7일 EU가 한국에 대한 ‘개인정보보호 적정성 결정’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보호 적정성은 EU가 다른 나라의 개인정보보호 수준을 평가하는 제도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EU 시민들의 개인정보를 다른 국가로 이전하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했다.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EU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EU 시민들의 개인정보를 한국으로 들여와 마케팅 등에 활용하기 위해 EU 규정에 따라 3개월 이상의 시간과 3000만~1억 원의 비용을 들여 표준계약 작업을 진행했다. 규정을 위반했을 경우에는 전 세계 매출의 최대 4%에 달하는 과징금을 내야 했다. 이번 적정성 결정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이 같은 우려를 덜 수 있게 됐다. 한국이 EU 회원국에 준하는 지위를 얻게 돼 EU 국민들의 개인정보를 들여오는 절차가 간단해졌다. 가령 유럽에 진출한 한국 기업 지사가 현지 고객 선호도를 파악하기 위해 국내로 개인정보를 들여와 분석하려면 이전까지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만 했는데, 이제는 과정이 간소화돼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유럽 기업도 개인정보 분석을 활용하는 사업을 벌일 때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한국 업체에 분석을 맡길 수 있다. 현재 EU가 적정성 결정을 채택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14개 국가이고 아시아에는 일본과 한국 뿐이다.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한국이 디지털 융합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국가인 만큼 EU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디지털 경제를 확산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박창규 기자 kyu@donga.com}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의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내년부터 ‘주 32시간제’로 전환한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주 4일제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정보기술(IT) 업계를 중심으로 근로 시간에 대한 변화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우아한형제들은 17일 진행된 종무식에서 내년부터 ‘주 32시간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5일로 나누면 하루에 6.4시간씩 일하는 셈이다. 기존에 우아한형제들의 직원들은 1주일에 35시간을 근무해왔다. 2017년부터 월요일에 오후 1시에 출근하는 4.5일제를 시행해왔기 때문이다. 이를 3시간 더 줄이겠다는 게 우아한형제들 계획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우아한형제들은 월요일에 오후 1시 출근하고 오후 5시 퇴근해 기존보다 근무시간을 1시간 줄인다. 화~금은 30분씩 퇴근 시간을 앞당긴다. 우아한형제들이 이처럼 근무 시간을 단축한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회사 직원들은 코로나19로 전면 재택근무를 시행해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업무 집중도가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업무 효율이 문제가 없다는 게 확인 돼서 조금 더 줄여보자는 결론을 내렸다”며 “‘규율 위에 자율’이라는 핵심 가치가 이어질 것으로 믿고, 일과 가정의 양립 문화를 구현하자는데 직원들과 뜻이 모여졌다”고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인 아리바이오가 내년 초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최종 임상 시험에 돌입한다. 아리바이오는 내년 1분기(1~3월) 안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한국 등에서 3상 시험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아리바이오는 뇌의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비아그라(실데나필)’와 유사한 발기부전치료 성분인 ‘미로데나필’을 가지고 임상을 몇 년 간 진행해왔다. 회사는 지난달 10일 미국 보스톤에서 열린 ‘2021 알츠하이머임상학회(CTAD)’에서 워싱턴의대 신경과 그릴리 교수가 주도한 AR1001의 미국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했다. 임상은 알츠하이머병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미국 21개 임상센터에서 12개월 간 진행됐다. 그 결과 인지기능 평가지표에서 AR1001 투여군은 10mg에서 1.17점, 30mg에서 0.76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 대상인 위약(가짜약)군이 5.5점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인지기능 악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는 등 증상이 개선됐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인지기능평가는 치매환자의 시간 경과에 따른 기능 저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평가도구다. 치료제를 투약하기 전과 일정 기간 이후의 인지기능을 평가해 점수의 하락 정도를 비교한다. 점수 하락 정도가 낮을수록 약효가 있는 것으로 본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가짜약의 인지기능 평가의 점수 차이가 3점 이상 벌어지면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인지기능뿐만 아니라 행동 및 기능, 우울증 등 치매 관련 증상 전반에서 효과가 좋았다”며 “내년 임상 3상을 시작으로 제품화까지 도전할 계획”이라고 했다.김성모기자 mo@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정식 품목허가를 받았다. 앞으로 국내 판매는 물론이고 해외 수출도 가능해지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박스주’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판매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국내에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 생산을 허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바이오사인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와 코로나19 mRNA 백신 원료의약품(DS) 위탁생산 계약도 체결했다. 향후 원료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코로나19 백신 생산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25만 L 생산 규모의 4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5공장과 6공장의 건설 계획도 추진 중이다. 4공장이 완공되면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는 총 62만여 L로 CDMO 분야의 압도적인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게 된다. 바이오 분야에서의 삼성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바이오 분야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창출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8월 가석방 이후 경영행보를 시작하면서 모더나 백신 생산을 최우선으로 챙겼다. 8월 모더나 최고경영진과의 화상회의에 직접 참석하고, 지난달 미국 출장 중에도 누바 아페얀 모더나 이사회 의장을 직접 만나 코로나 백신 관련 공조와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맺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 AZ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이부실드’를 생산해왔는데, 이번 계약으로 내년부터 면역항암제 ‘임핀지’ 생산도 맡게 됐다. 이부실드는 코로나19 예방, 치료에 쓰이는 장기지속형 항체 제제의 복합제다. 아직 국내에서 허가되지 않았지만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은 최초의 항체 제제다. 임핀지는 한국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에서 폐암 치료제로 허가받은 상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정식 품목허가를 받았다. 앞으로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 수출도 가능해지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치료제와 항암제 생산도 따내는 등 위탁생산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모더나 사의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박스주’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판매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국내에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 생산을 허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바이오사인 그린라이트 바이오사이언스와 코로나19 mRNA 백신 원료의약품(DS) 위탁생산 계약도 체결했다. 향후 원료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코로나19 백신 생산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25만 L 생산 규모의 4공장을 건설 중이며, 5공장과 6공장의 건설 계획도 추진 중이다. 4공장이 완공되면 총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는 62만여 L로 CDMO 분야의 압도적인 글로벌 1위에 올라서게 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현재 항체 의약품 중심의 CDMO 사업 영역을 세포·유전자 치료제, 백신 등 신약 부문까지 넓혀 성장 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도 삼바와 맺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들어 AZ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이부실드’를 생산해왔는데, 이번 계약으로 내년부터 면역항암제 ‘임핀지’ 생산도 맡게 됐다. 이부실드는 코로나19 예방, 치료에 쓰이는 장기지속형 항체 제제의 복합제다. 아직 국내에서 허가되지 않았지만,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은 최초의 항체제제다. 임핀지는 한국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에서 폐암 치료제로 허가받은 상태다. 이번 협력은 두 회사가 지난해 9월 체결한 중장기 전략적 생산협력 계약을 강화한 것이다. 기존 3억3100만 달러(약 3920억 원) 규모의 계약이 약 580억 원 늘어난 3억8000만 달러(4500억 원) 규모로 확대됐다. 팸 쳉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오퍼레이션 및 정보기술(IT) 총괄 수석 부사장은 “양사 생산 협업을 면역항암제로 확장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을 일궈 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13일부터 ‘방역패스’가 본격적으로 확대 적용됐지만 백신 접종 증명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첫날부터 차질을 빚었다. 정부가 뒤늦게 시스템 개선에 나섰지만 14일 정상화 여부도 불투명하다. 질병관리청은 13일 오후 7시 반경 “방역패스 시스템 과부하로 시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방역패스 미적용 방침을 밝혔다. 이날 하루 동안 방역패스 위반으로 적발된 이들도 과태료를 물지 않게 됐다. 방역패스는 백신 접종 완료자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미접종자만 해당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한 제도다. 계도 기간이 끝나고 13일부터 단속이 시작됐다. 그러나 이날 낮부터 접종 증명을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쿠브(COOV)’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카카오 네이버 등에서도 QR코드가 생성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점심시간과 저녁시간 식당과 카페 등에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질병청은 방역패스 단속 시작으로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서버에 과부하가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청은 국민 불편에 사과하고 13일 오후 늦게까지 긴급 개선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시스템이 복구돼도 14일 점심 때 다시 접속자가 몰리면 혼란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안심콜-수기작성하던 손님들 QR 몰려 먹통… 점심-저녁 식당 혼란 방역패스 첫날부터 ‘인증 먹통’ “점심에 전자출입명부(QR코드)가 먹통이 돼서 손님들이 백신 접종 확인을 기다리다가 못 참고 다른 데로 가버렸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패스(접종 완료 및 음성 확인제)가 계도 기간이 끝나고 식당 카페 등에 본격적으로 시행된 첫날인 13일 서울 광진구의 한 식당 종업원 전모 씨(60)는 ‘QR코드 먹통’ 사태로 발길을 돌리는 손님이 많았다며 아쉬워했다. 전 씨는 “손님들이 QR코드가 안 된다고 짜증을 내기도 하고, 080 전화만으로도 접종 확인이 된다고 우기는 경우도 있다”며 “홀에서 혼자 일하는데 백신 접종 확인 때문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해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 질병관리청의 백신 접종 증명 애플리케이션(앱)인 ‘쿠브(COOV)’는 접속 장애가 발생했고, 카카오 네이버 등에서도 QR코드가 원활히 생성되지 않아 시민과 자영업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기존에는 080으로 시작하는 안심콜 전화나 수기 작성으로 방문 등록을 하던 시민들이 이날부터는 모두 방역패스 확인을 위해 QR체크인과 쿠브로 몰리면서 접속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방역패스 시스템 과부하로 시설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 오늘은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점심시간에 과태료 단속에 적발됐다면 무효이고, 저녁 식사 때도 방역패스를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이 같은 혼란은 서울은 물론이고 전국 곳곳에서 벌어졌다. 낮 12시경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 입구 주변에는 10여 명의 손님이 입장하지 못하고 몰려 있었다. “백신 증명서를 보여달라”는 종업원의 요구에 손님들은 “QR코드가 안 뜬다”며 당황했다. 손님 김모 씨(25)는 “입구에서만 10분 정도 기다리다가 내 차례가 와서 QR코드를 찍으려는데 네이버와 카카오의 QR체크인이 되지 않았다”며 “몇 분 더 씨름을 하다가 ‘국민비서 구삐’에서 받은 백신 접종 증명 문자를 보여주고 겨우 들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김 씨는 “QR코드가 도입된 지 하루 이틀 된 것도 아닌데, 백신패스 첫날부터 먹통이 된 걸 보면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는지 의문”이라며 “카페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접종 증명 문자를 캡처해 놓고 매번 보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접종 증명이 일부 앱에서만 복구가 되며 시민들의 혼란은 저녁까지 이어졌다. 이날 오후 7시경 서울 광진구의 한 술집을 찾은 박모 씨(22)는 일행 4명 모두의 QR코드가 생성되지 않아 입장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박 씨는 “직원에 따르면 오후 3, 4시경에는 되는 듯하더니 7시경 다시 안 되기 시작했다고 했다. 뒤늦게 쿠브에는 접속이 돼 약속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관련 업계에서는 점심시간에 QR코드 체크인 수요가 몰려 질병관리청이 관리하는 방문 등록, 백신 접종 관련 서버에 과부하가 걸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점심시간이 지난 뒤에는 QR코드 체크인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긴 했지만 서버 증설 등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혼선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은 “대량 인증 절차 효율화 등 긴급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자영업자들은 백신 접종 확인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위반 시 과태료 150만∼300만 원, 운영 중단 10일 등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창옥 씨(61)는 “손님들 백신패스를 확인하기 위해 배달도 못 가고 가게에 남아야 할 상황”이라며 “나이가 많은 손님들은 접종 증명을 어려워하는 경우도 많고, 과태료가 최대 300만 원이라 접종 증명을 피하는 손님은 안 받는 게 낫다”고 했다. 서울 종로와 노량진 등 학원가에는 백신 미접종자 학생들의 환불 문의가 쏟아지기도 했다. 종로의 한 공무원학원 관계자는 “평생 직업을 구하는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어 부작용 우려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다. 방역패스 방침이 발표된 이후 미접종 학생들의 환불 요청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백신패스 확대 하루 전인 12일 선별진료소에는 음성확인서를 받기 위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인터넷 서버에 널리 쓰이는 소프트웨어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밝혀져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해커들이 악용할 경우 손쉽게 서버를 탈취해 컴퓨터를 원격조종하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역사를 통틀어 최악의 보안 결함’이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국내에서도 국가기관 및 기업 대부분이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고 있어 신속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세계 인터넷이 불타고 있다(The Internet is on fire right now).”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애덤 마이어스 부사장 정보기술(IT) 기업과 정부기관 등 전 세계 대다수 인터넷 서버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소프트웨어(SW)에서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이 발견돼 경고등이 켜졌다. 비밀번호 없이도 손쉽게 데이터를 빼 가거나 악성 프로그램을 심을 수 있다. 국내에서도 대부분 이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어 국가기관 및 기업 수만 곳이 해킹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 당국은 피해를 막기 위해 긴급 보안 업데이트를 권고하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섰다. 1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파치 소프트웨어재단이 개발한 자바 기반 인터넷 서버용 소프트웨어인 ‘로그4j(Log4j) 2’에서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다. 로그4j는 인터넷 서버의 유지 및 관리를 위해 접속 기록이나 시스템 이벤트, 개발 과정 등 각종 동작을 기록하는 ‘로깅 프로그램’이다. 이 소프트웨어는 무료로 배포되는 ‘오픈 소스’여서 애플, 아마존, 트위터 등 글로벌 IT 기업부터 정부기관, 중소형 IT 회사까지 상당수 기관 기업이 웹이나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 및 운영할 때 활용해 왔다. 국내에서도 서버를 운영하는 다수 회사가 이를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이 취약점은 이달 초 중국의 알리바바 클라우드 보안팀에서 처음 발견했고 아파치 재단에서 이달 6일 해킹을 막는 업데이트를 재빠르게 내놓았다. 그런데 10일 인터넷 개발자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에서 구체적인 해킹 방법이 공개되면서 각국의 보안당국과 글로벌 IT 회사들이 다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동근 KISA 침해사고분석단장은 “로그4j에서 비정상적인 명령을 실제로 작동시키는 구체적인 방법이 해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개됐다”고 했다. 실제로 역대 비디오게임 판매량 1위인 온라인게임 ‘마인크래프트’에서 이를 활용한 해킹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게임을 운영 중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즉시 보안 업데이트를 적용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견된 취약점을 이용하면 해커들이 목표로 삼은 컴퓨터의 모든 권한을 취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밀번호 없이도 서버를 통해 컴퓨터 내부망에 접근해 데이터를 약탈 또는 삭제하거나 악성 프로그램을 심어 실행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아파치 재단도 이 취약점의 보안 위협 수준을 1∼10단계 중 최고 등급인 ‘10단계’라고 평가했다. 보안업체인 ‘텐에이블’의 아미트 요란 최고경영자(CEO)는 “지금 위험에 처하지 않은 회사가 없다. 아마 현대 컴퓨팅 역사상 가장 큰 취약점이 될 것”이라며 “최대한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아직 국내 피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빠른 보안 업데이트를 당부했다. 국가정보원은 “11일 0시부터 실태 파악과 정보 공유, 보안 패치 안내 등 선제적 조처를 취했다”며 “긴급 점검 결과 현재까지 로그4j 2 관련 국가·공공기관 대상 해킹 피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KISA의 ‘보호나라’ 웹사이트(www.boho.or.kr)를 통해 필요한 보안 조처를 안내하고 있다. 국가 기반시설과 웹호스팅 회사 477곳,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기업 758곳, 각 기업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2만3835명 등에게 보안 취약점을 알리고 즉각적인 실행을 권고했다. KISA에 따르면 로그4j가 기업 홈페이지나 서버 관리 목적으로 사용되는 프로그램이어서 당장은 일반 이용자가 대응할 필요가 없지만 향후 개인이 활용하는 소프트웨어에서 해당 문제가 발생할 경우 업데이트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상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국내 IT 기업 상당수가 해당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웹 서버를 구축한 곳은 대부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보안 패치를 설치하고 또 다른 문제가 있을지 정밀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SK텔레콤은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ITU-T) 연구반(SG) 11에서 자사가 제안한 인공지능(AI) 통합 패키지인 ‘AI 풀스택의 구조와 연동 방식’이 신규 표준화 추진 과제로 채택됐다고 12일 밝혔다. ITU-T는 국제연합(UN) 산하 정보통신기술 국제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표준화 부문으로 현재 190여 회원국의 900여 개 산업·학계·연구기관들이 활동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표준화안에서 AI 풀스택의 구성요소를 AI 프로세서, AI 데이터베이스, AI 모델링, AI 응용과 API 등 4개 주요 모듈로 분류·정의하고, 각 요소 간 연동을 위한 청사진을 제안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사업이 주목받고 있지만, 정작 가장 관련성이 높은 게임업계는 소외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기엔 게이미피케이션(게임화)을 연구했던 메타버스 전문가들이 요즘은 메타버스 논의를 할 때 게임의 ‘ㄱ’자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메타버스의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논의의 폭이 ‘비(非)게임’으로 좁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메타버스가 주목받기 시작했을 때 게임산업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게임 자체가 ‘메타버스’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런데도 메타버스를 주창하는 학계와 개발자들이 게임과 선을 긋고 있는 것은 규제 때문이다. 게임으로 분류되면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등급 분류를 받아야 한다. 사행성 방지, 청소년 보호 등 각종 ‘그물’에 걸리게 된다. 한 메타버스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라도 규제를 피해 산업을 키워야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앞으로가 문제다. 현재까지는 콘서트, 팬사인회 등 일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만 메타버스에서 제공되고 있지만 향후에는 게임 요소가 담긴 서비스가 나오는 등 게임과의 경계가 흐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해외에서 수억 명의 유저가 사용 중인 ‘로블록스’는 게임으로, 네이버의 ‘제페토’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분류되고 있는데 점점 이를 구분하는 게 어려워질 것이다. 넥슨, 넷마블 등 국내 게임사들도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뛰어들고 있다. ‘첫 단추부터 다시 끼우자’는 말도 나온다. 한 경영학과 교수는 “게임이 ‘스포츠’로 분류될 만큼 하나의 산업으로 커졌고, 메타버스와의 경계도 모호한 상태”라며 “사행성 방지와 청소년 보호에만 초점을 뒀던 낡은 시각에서 벗어나 전반적으로 게임 규제의 틀을 새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메타버스가 향후 비대면 사회의 지배적 플랫폼이 될지, 아니면 일시적 유행으로 그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가능성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자유롭게 시도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앞으로 디지털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술력이 훨씬 더 중요해질 겁니다. 비브스튜디오스만의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인 ‘비버스’를 구축하겠습니다.” 비브스튜디오스는 최근 가상현실(VR) 제작 솔루션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 중 하나다. 삼성전자와 함께 단편영화를 만들고, SK텔레콤의 지분 투자를 받는 등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달 2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만난 김세규 대표(46)는 “지난해 한 방송사에서 사망한 소녀와 어머니를 가상세계에서 만나게 하는 VR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는데 관심을 많이 받았다”며 “메타버스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요즘 더 연락이 많아졌다”고 했다. 비브스튜디오스는 2003년 문을 연 컴퓨터그래픽이미지(CGI) 전문 스튜디오다. 게임 엔진을 기반으로 드라마 등 콘텐츠를 제작한다. 특수 카메라와 발광다이오드(LED) 대형 화면, 실시간 3차원(3D) 그래픽 처리 등의 기술력을 갖춰 증강현실(AR), VR, 확장현실(XR) 전문 회사로 꼽힌다. 해외 로케이션을 가거나 녹색 배경에서 컴퓨터그래픽(CG) 촬영을 하지 않고도 LED 스크린과 실시간 그래픽처리 등으로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배우는 연기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세트 제작이나 인력 투입 등의 비용을 훨씬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협업해 만든 단편 영화 ‘더 브레이브 뉴 월드’가 그 예다. 영상에선 위험한 절벽 배경과 서울 강남대로 등이 등장하는데, 전부 회사의 스튜디오 한곳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비브스튜디오스는 올해 6월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인 SK텔레콤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최근에는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를 개발한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와 손을 잡고 가상인간 제작 수준을 고도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MZ세대는 일방향 콘텐츠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가상 인플루언서도 사람처럼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즐기고 소통하는 ‘메타버스 세상’이 빠르게 다가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메타(페이스북)와 애플 등의 AR·VR 기기 등을 일상적으로 이용하게 되는 시기가 곧 올 것”이라며 “가상공간에서 활용될 콘텐츠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비브스튜디오스의 기술력에 대한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게임을 열심히 하면 현금화가 가능한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게임을 내려받아 시작한 지 딱 2시간. 게임에서 주어진 임무 10개를 끝내자 ‘무돌토큰’이라는 이름의 게임 속 가상재화 100개가 수신함에 들어왔다. 이를 실제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와 교환한 뒤 현금으로 환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최근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이른바 ‘플레이 투 언(P2E)’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 첫 P2E 서비스에 나선 게임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를 직접 경험해 봤다. 이 게임은 유비, 제갈량, 관우 등 삼국지 캐릭터를 활용한 슈팅게임이다. 토큰을 얻는 과정은 어렵지 않았다. 보스를 처치하는 미션에서 몇 차례 좌절한 끝에 성공했다. 이렇게 얻은 토큰 100개는 가상자산 서비스 ‘클레이스왑’을 통해 ‘클레이(KLAY)’라는 가상화폐로 바꿀 수 있었다. 클레이를 가상자산 거래소로 보낸 뒤에 보유 자산을 살펴보니 7583원이 찍혀 있었다. 거래소를 통하면 이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일일임무 10개만 해결하면 매일 토큰 100개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밤 12시가 지나 날짜가 넘어가자 다시 슬금슬금 스마트폰에 손이 갔다. 오전 2시 30분쯤 게임을 시작해 이번에는 20분 만에 토큰 100개를 받을 수 있었다. 캐릭터가 꽤 성장했고 게임 커뮤니티에서 임무를 빨리 끝내는 방법까지 익힌 덕이었다. 이틀에 걸쳐 2시간 20분 게임을 한 결과로 번 돈은 총 1만2600원쯤 됐다. 이 게임은 최근 국내 주요 앱 장터에서 인기 앱 1위에 오를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이 게임의 공식 커뮤니티에는 6일까지 4만 명가량이 가입했다. 커뮤니티에서는 ‘돈을 벌려고 게임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는 등의 반응이나 토큰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는지, 향후 시세와 가치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설명은 분명 매력적이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선 이 같은 유형의 게임이 새로운 생계수단으로 주목받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에선 불법 소지가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게임에서 얻은 유무형의 결과물을 환전 혹은 환전 알선하거나 재매입하는 것은 금지된다.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법률에 따르면 무돌토큰이 현금화 가능한 클레이로 전환되는 구조가 불법일 수 있다. 게임사 위메이드가 국내외에서 출시한 대표적인 P2E 게임 ‘미르4’가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거래 기능을 아예 빼놓고 서비스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라며 “이르면 이번 주에 등급 재분류를 위한 심의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심의에서 불법성 판단이 내려지면 무돌토큰 발행 등을 중지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P2E 게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계기로 관련 법률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용자들이 게임 속 아이템을 거래하는 ‘그레이마켓’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대체불능토큰(NFT)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데 게임 속 재화에 가치를 부여하고 거래하는 것만 유독 금지하는 것이 옳은지 돌아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일상 경영 회복을 준비하던 기업계도 다시 긴장하고 있다. 정부의 강화된 방역조치에 따라 내부 지침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3일 삼성전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최초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한 9개국을 대상으로 해외 출장을 금지했다. 나머지 국가들에 대해서도 경영상 필수인 경우에만 승인을 받아 제한적으로 출장을 허용하는 등 강화된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 공식적인 회식과 사내 피트니스센터 등의 이용도 금지됐다. SK그룹 경영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도 구성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적극 활용하고 보고·회의는 비대면을 원칙으로 하는 한편 사적 모임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SK가스, SK케미칼 등 일부 관계사도 재택근무 비중을 늘리고 국내 출장 자제, 해외출장은 금지하는 방안을 사내에 공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앞서 1일 오미크론 변이 발생국으로 출장을 자제하라는 방역지침을 낸 데 이어 3일 오후 더 강화된 지침을 추가로 전달했다. 집합교육이나 회의는 50인 미만에서 30인 미만으로 제한하고 연말 모임이나 회식은 ‘제한적 허용’에서 ‘가급적 자제’로 전환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재택근무 비중을 기존 30%에서 50%로 확대하고 시차 출퇴근제(7∼10시)를 12월 말까지 연장 실시하기로 했다. LG그룹 계열사들도 재택근무 비율을 30%에서 40%로 상향(기존 30%)했다. 회의·집합교육·행사 등은 참석 가능 인원을 축소하고 접종 완료자만 참석하도록 지침을 강화했다. 외부 방문객도 접종을 완료한 경우에만 사내 출입을 허용한다. 항공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직원들과 오미크론 관련 입국 방역 조치 상황을 공유하며 승객 대면 시 개인 보호구를 착용하고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하도록 했다. 제주항공은 최소 인원 사무실 근무 방침과 함께 단체 식사, 대면 교육을 금지했다. 2년 가까이 원격근무 체제를 이어오고 있는 정보기술(IT) 업계는 사무실 복귀가 더욱 요원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면 원격근무 방침을 당초 올해 12월까지에서 내년 1분기(1∼3월)까지로 연장했다. 오미크론 확산 상황이 계속 악화될 경우 내년 1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국가정보원이 최근 서울 일부 아파트의 설비 자동제어시스템 서버가 해킹된 것을 확인하고 대응 조치를 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국정원은 최근 해외 국가에 이뤄진 해킹 공격에 악용된 국내 인터넷 주소(IP) 정보를 입수해 유관기관과 함께 분석하던 중 서울 소재 모 아파트의 설비 자동제어 시스템이 활용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시스템은 올해 3월 처음 해킹돼 원격제어 프로그램이 설치, 해외 40개 국가의 인터넷 서버를 공격하는 경유지로 활용됐다. 국정원은 유관기관과 해당 아파트를 점검해 피해 시스템에 외부 인터넷 접근을 차단했다. 이와 동시에 해킹 공격 주체와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다. 국정원은 이번에 해킹된 시스템이 한 업체를 통해 최소 260개 국내 아파트·빌딩에 보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10여 개 업체가 납품하고 있다. 아파트 설비 자동제어시스템은 아파트·빌딩의 냉난방기, 배수펌프, 저수조, 우수조, 냉난방기 팬, 난방수 온도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해커가 이를 조작하면 또 다른 입주민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 국정원은 “현재 후속 조치가 진행 중이나 예방적 차원에서 국민들에게 선제적으로 정보를 공개했다”고 했다. 국정원은 이와 관련된 내용을 유관기관, 국내 보안업체, 사이버위협정보공유시스템(NCTI·KCTI)에 신속히 전파해 동일한 시스템을 사용 중인 전국의 아파트 등을 최우선으로 점검할 수 있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코오롱티슈진이 ‘인보사(TG-C)’로 불린 무릎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가 고관절 골관절염 치료에도 사용될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한다.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자사 고관절 골관절염 치료에 ‘TG-C’를 투약하는 임상 2상 시험을 허가했다고 3일 밝혔다. TG-C는 현재 미국에서 무릎 골관절염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코오롱티슈진 관계자는 “FDA의 임상 시험 승인 서신 수령으로 고관절 골관절염에 대해서도 임상 2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치료제가 임상 1상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임상 2상 진행이 가능하게 된 것은 고관절의 구조, 고관절 골관절염의 원인과 진행과정이 무릎과 유사하고, 현재 진행 중인 무릎 골관절염 임상에서 입증된 TG-C의 안전성과 유효성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고관절 골관절염은 인체의 골반과 대퇴부를 연결하는 부위의 공간이 좁아지고 연골이 닳아 찢어지는 증상이다.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물리적 압박을 가하거나, 노화현상으로 주로 발생한다. 미국 조사업체 브러더 컨설팅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만 중증 고관절 골관절염으로 보험적용을 받고 있는 45~60세 환자는 약 1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회사는 무릎 골관절염 임상 3상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고관절 골관절염의 임상 진행은 추후에 개시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성수 코오롱티슈진 대표는 “TG-C의 고관절 골관절염의 임상 2상이 가능해진 것은 FDA 가 TG-C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준 것과 같다”며 “TG-C 개발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근골격계질환 치료제 개발에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기업계도 다시 긴장하고 있다. 정부의 강화된 방역조치 발표에 따라 그간 정부 방침을 기다리고 있던 기업들도 사내 방역 지침을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3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날 정부의 사적모임 허용 인원 축소 및 ‘방역패스’ 확대 방침에 따라 자체적으로 회식·출장 등과 관련된 사내 방침을 재조정 혹은 재검토하고 있다.이날 SK그룹 경영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구성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적극 활용하고 보고·회의는 비대면을 원칙으로 할 것을 권고했다. 방역 수칙 준수 및 사적 모임 자제도 강조했다. SK가스는 재택 등 분산근무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리는 한편 국내 출장은 자제, 해외출장은 자제하는 방안을 사내에 공지했다. 회사 외의 식사나 단체 회식 등도 당분간 금지된다. 타 관계사들도 방역지침 강화에 따른 재택근무 비율 조정과 출장·회식 관련 지침을 내부 검토 중인 상황이다.현대자동차는 최근 강화된 방역 지침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내 마스크 착용, 손소독 등 방역 수칙 준수를 재차 강조하는 한편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 중인 유럽 및 오미크론 변이 발생국으로의 출장은 재검토하거나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GS그룹도 해외 출장 제한 강화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에 예정돼 있던 송년모임과 그룹 차원의 종무식 대신 임직원들의 가정으로 밀키트를 보내 가족들과 집에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을 공지하기도 했다.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는 필수 업무 외의 해외 출장을 전면 금지하는 방침을 유지한다. HMM도 사내 e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연말 모임 등 회식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해외 출장 자제도 지속할 예정이다.항공업계도 바짝 긴장 중이다. 승객 대면 업무 때 개인 보호구 필수 착용, 불필요한 모임 자제 등 거리두기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최근 변경해 최소 인원 사무실 근무 방침과 단체 식사, 대면 교육을 금지했다.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2년 가까이 상시 재택근무 체제를 이어오고 있는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업계는 사무실 복귀가 더욱 요원해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전면 재택 방침을 당초 올해 12월까지에서 내년 1분기(1~3월)까지로 연장했다. 이미 해외에선 구글이 내년 1월 10일로 예정했던 미국·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계획을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무기한 연기했다.재계에서는 오미크론 확산 상황이 계속 악화될 경우 내년 1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도 참가 규모가 축소되는 등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오프라인 개최가 불발되며 올해 2년 만에 오프라인 현장을 찾을 계획이었던 주요 기업 최고경영진들을 비롯해 참가사들도 현장 참석 여부를 전면 검토에 나섰다.재계 관계자는 “신종 변이의 파급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위드 코로나’에 맞춰 내년도 신년 경영 계획을 수립해오던 업계에 다시 큰 변수가 될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올 5월 한국 법인을 설립한 모더나가 모더나코리아의 첫 대표이사로 손지영 사장(사진)을 선임했다고 2일 밝혔다. 모더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치료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미국 바이오 기업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코로나19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있다. 이화여대에서 약학을 전공한 손 사장은 한국화이자, 한국로슈 등 다국적 제약사에서 20년 이상 근무했다. 최근까진 씨에스엘베링(CSL Behring)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김성모기자 mo@donga.com}

넷마블이 인기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신작들을 앞세워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올해 넷마블은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마블 퓨처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글로벌)’ 등을 출시하며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글로벌 172개 지역에 출시한 세븐나이츠2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대만, 홍콩, 싱가포르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고매출 5위 안에 들었다. 구글플레이에서도 싱가포르, 홍콩,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5개 지역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세븐나이츠2는 넷마블 대표 IP ‘세븐나이츠’의 후속작이다. 뛰어난 스토리와 각양각색 캐릭터로 ‘수집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라는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넷마블은 내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글로벌)’, ‘머지 쿵야 아일랜드’,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등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또 하나의 신작이다. 원작 특유의 화려한 연출과 그래픽에 다양한 무기 사용과 영웅 변신 등 차별화된 게임 속성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올해 6월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등 5개 지역에 출시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제2의 나라도 새로운 국가에서의 출시를 계획 중이다. 넷마블은 올해 3분기(7∼9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초 라인업 설명회를 통해 다양한 대형 신작 발표를 예고한 바 있다. 넷마블 측은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인기 IP’를 기반으로 한 여러 신작들이 대기 중”이라며 “좋은 작품을 선보이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KT가 한국가스공사와 탄소제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KT는 서울 송파구 KT송파빌딩에서 한국가스공사와 액화천연가스(LNG)의 냉열을 활용한 인터넷데이터센터의 냉방 솔루션 공동 개발을 핵심 내용으로 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MOU를 통해 양사는 ‘LNG 냉열활용 IDC 냉방 솔루션 개발 및 검증’, ‘LNG 냉열 활용 국내외 IDC 사업 협력 개발’, ‘LNG 냉열 기술 활용한 국내외 콜드체인 사업개발’ 등에 대한 협력을 시작하기로 했다. LNG냉열은 영하 162℃의 초저온 열원인 LNG가 기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로, IDC 적정 온도 유지를 위해 필요한 냉방시스템의 투자비와 운영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LNG 냉열 시스템을 KT용산 IDC에 적용하면 월 약 12MWh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월 400Wh의 전력을 사용하는 3만 가구의 사용량에 해당한다. 통상적으로 IDC는 전체 사용 전력의 약 30%를 온도 제어를 위한 장비 가동에 사용한다. 해당 기술이 상용화돼 IDC에 적용되면 정부의 탄소배출 절감 정책에 기여하고, IDC 운영비용도 줄어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전력부족으로 IDC 구축이 제한적이거나 안정적으로 서비스 제공이 어려웠던 지역에서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이승 한국가스공사 부사장은 “한국가스공사의 LNG 사업 노하우와 KT의 IDC 사업 역량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냉열활용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KT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 개발을 통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신수정 KT Enterprise부문장은 “한국가스공사와 친환경 IDC 냉방 기술 개발을 통해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이는 다음 세대를 위한 탄소제로 IDC 실현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국내 정보기술(IT) 업계가 대체불가토큰(NFT)을 활용한 서비스를 미래 전략사업 모델로 보고 앞다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게임사다. 아이템 구입에 돈을 쓰는 방식 대신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모델로 바꾸겠다고 선언해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등이 활성화되면 ‘디지털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한 다양한 사업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현질’ 대신 ‘돈 벌며 게임’28일 IT 업계에 따르면 게임사 넷마블은 업계 최초로 NFT 전담 조직을 꾸리고, 설창환 넷마블 부사장 겸 최고기술경영자(CTO)를 수장에 앉혔다. 위메이드도 NFT 기술이 적용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로 글로벌 서비스를 하면서 ‘NFT 플랫폼’ 구축 계획을 밝혔다. 컴투스, 엔씨소프트, 게임빌 등도 NFT 게임 또는 거래소를 내놓겠다는 카드를 잇달아 꺼내 들었다. NFT는 디지털 상품, 작품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블록체인 기술이다. 디지털 원작의 소유권이 삭제되지 않도록 ‘블록’에 기록하고, 작품의 이력이나 소유주를 알 수 있게 대중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종의 ‘온라인 등기권리증’으로 볼 수 있다. 확률형 아이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게임 업계에선 이용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회심의 카드로 NFT를 꼽고 있다. 기존의 게임이 돈을 써서 유료 아이템을 사야 이길 수 있는 ‘페이투윈(Pay to Win)’ 방식이었다면, NFT를 활용하면 반대로 게임을 할수록 유저가 돈을 버는 ‘플레이투언(Play to Earn)’ 방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게임 이용자들은 돈을 쓰고 노력을 들여 캐릭터나 아이템을 키워도 소유권을 주장하기 어려웠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NFT를 통해 소유권을 이용자에게 이전할 수 있고, 이용자는 이를 가상화폐 등으로 거래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위메이드의 ‘미르4’의 경우 게임을 하면서 채굴한 자산인 ‘흑철’을 10만 개 모으면 게임코인인 ‘드레이코’ 1개로 바꿀 수 있고, 이 코인은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화폐인 ‘위믹스’ 코인으로 교환할 수 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용자들은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생긴 가치를 인정받고,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은 ‘콘텐츠’, 규제 등 넘어야 할 산도 많다”게임사들의 NFT 전략에 시장도 들썩였다. 8월까지만 해도 5만, 6만 원대였던 위메이드 주가는 이달 들어 한때 23만 원까지 껑충 뛰었다. 실적 악화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던 엔씨소프트는 NFT 시장 참전 계획을 밝힌 이달 11일 주가가 상한가로 치솟기도 했다. 게임 업계 외에도 다양한 IT 회사들이 NFT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활발하게 논의 중이다. 한글과컴퓨터는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와 손잡고 만든 메타버스 기반의 미팅 공간 ‘한컴타운’에 NFT를 연계하겠다고 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인공지능(AI)이 재창작한 유명 예술품에 대한 NFT 발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게임사 등 IT 기업들이 NFT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 교수는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계약을 통해 공성전 등 중요한 전투를 앞두고 일정 시간 고가의 아이템을 싸게 빌리는 것도 가능해지는 등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에 각종 거래를 기록하게 되면 ‘조 단위’의 ‘그레이마켓(음성 거래 시장)’을 양성화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장벽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가능성뿐이고 구체적인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나와야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사행성 등 규제 문제도 있다. ‘미르4’의 경우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사행성을 이유로 게임 속 자산을 실제 돈으로 바꾸는 것을 막고 있기 때문에 해외와 달리 제한적인 형태로만 서비스 중이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핵심은 콘텐츠”라며 “본질적으로 게임은 재밌어야 하고, 콘텐츠가 희소가치를 지녀야 NFT 활용 가능성도 생기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