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용의자는 미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21세 백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사진)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확한 범행 동기나 공범 유무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14일(현지 시간) 미 연방수사국(FBI)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을 쏜 용의자가 같은 주 베설파크 출신의 크룩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FBI는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경찰과 함께한 언론 브리핑에서 용의자의 신분증이 없어 DNA를 분석하고 생체 정보를 확인하는 등 신원 확보에 시간이 걸린다고 밝힌 바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남부 지역에 위치한 베설파크는 백인 인구가 다수인 도시로 부유한 지역에 속한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총격 현장인 버틀러는 크룩스의 등록 주소지에서 약 42마일(약 67km) 떨어진 거리에 있다. 소셜미디어상에선 크룩스로 추정되는 마른 체구의 안경을 쓴 남성이 졸업장을 받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그는 2022년 베설파크고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펜실베이니아 지역 언론은 크룩스가 비영리단체 전국 수학 및 과학 이니셔티브(National Math and Science Initiative)에서 장학금 500달러(약 69만 원)를 받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수사당국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공범이 있었는지를 우선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법원과 연방법원 기록상 크룩스의 범죄·소송 이력은 확인되지 않는다. 또 크룩스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암살을 시도했는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P통신은 현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용의자가 암살 시도에 사용한 소총은 그의 아버지 소유이며, 최소 6개월 전에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치적 동기가 배후에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크룩스의 정치적 성향에 대한 정보도 엇갈리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크룩스의 이름은 현재 펜실베이니아주 공화당원 명단에 올라 있다. 명단에 나와 있는 신상 정보도 공개된 주소지 및 생년월일과 일치한다. 크룩스는 2021년 9월에 공화당원으로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연방선거위원회 기부자 내역에서는 2021년 6월 크룩스가 민주당 기부 플랫폼인 ‘액트블루(ActBlue)’를 통해 진보 성향 유권자 단체인 ‘진보 유권자 투표 참여 운동(Progressive Turnout Project)’에 15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초유의 암살 시도를 두고 미 정치권에서는 당파에 관계 없이 정치 폭력을 규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11월 대선에서 경쟁할 조 바이든 대통령 또한 “미국에는 이런 종류의 폭력이 있을 자리가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테러 당일인 13일(현지 시간) 델라웨어주 러호버스비치에서 대국민 연설을 갖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 사건을 “역겹다(sick)”고 규탄했다. 또 “우리 모두가 (이런 폭력을) 비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미국에서 이런 폭력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은 전례가 없고 부적절하다. 우리는 하나의 나라로 단결해 이를 비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설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번 총격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규정하기 전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그가 안전하고 무사하다고 들었다. 감사하다”며 “유세 현장에 있던 모두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성명도 발표했다.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직접 통화했다. 당초 15일 백악관으로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사건에 관한 보고를 받기 위해 14일 일찍 백악관에 도착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같은 날 “우리 모두 이 혐오스러운 행동을 비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직 미 대통령들도 일제히 우려를 표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X(옛 트위터)’를 통해 “민주주의에서 정치적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정치에서의 상호 존중과 예의가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새기자”고 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폭력은 미국에서, 특히 우리의 정치 과정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동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생명을 노린 비겁한 공격을 당하고도 안전하다는 데 감사한다. 신속하게 대응한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도 감사한다”는 성명을 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13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중 총격을 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총알이 오른쪽 귀에 맞아 치명상을 피했다. 의료계에선 “몇 cm만 옆에 맞았다면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총알에 귀 윗부분을 관통당했는데 이 부위는 탄성이 있는 물렁뼈(연골)로 이뤄져 있다. 물렁뼈 위를 피하조직과 얇은 피부가 덮고 있는데 주요 혈관이 지나는 곳은 아니어서 해당 부위를 다쳤다고 생명에 위협이 되진 않는다. 이경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응급 수술이나 (훼손 정도에 따라) 재건 과정이 필요할 순 있지만 생명에 위협이 되는 부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총알이 몇 cm만 옆에 맞았다면 치명적일 수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직전 청중에게 차트를 보라고 하며 유세장 내 스크린을 향해 고개를 돌린 상태였다. 만약 정면을 바라본 상태였다면 오른쪽 귀와 눈 사이 관자놀이에 맞을 수 있었다. 이 교수는 “관자놀이 쪽은 머리에서 뼈가 제일 얇은 부분이라 치명적”이라고 했다. 미 NBC 방송과 인터뷰한 목격자 버네사 애셔는 트럼프가 아슬아슬하게 고개를 돌렸다며 그가 차트를 보지 않았다면 “총알이 머리에 맞았을 것”이라고 했다. 관자놀이 외에도 머리와 목 부위는 모두 총상을 당했을 때 생존을 장담하기 어려운 부위다. 조광욱 가톨릭대 의대 신경외과 교수는 “머리 측면 측두엽에는 소뇌와 숨골(연수)이 있고, 코 뒤로는 뇌줄기가 있어서 치명적”이라며 “머리나 목에 맞았다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용의자는 미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21세 백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확한 범행 동기나 공범 여부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14일(현지 시간) 미 연방수사국(FBI)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을 쏜 용의자가 같은 주 베델파크 출신의 크룩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FBI는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경찰과 함께한 언론 브리핑에서 용의자의 신분증이 없어 DNA를 분석하고 생체 정보를 확인하는 등 신원 확보에 시간이 걸린다고 밝힌 바 있다.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남부 지역에 위치한 베델파크는 백인 인구가 다수인 도시로 부유한 지역에 속한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총격 현장인 버틀러는 크룩스의 등록 주소지에서 약 42마일(약 67km) 떨어진 거리에 있다. 크룩스의 아버지는 미 CNN방송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수사당국과 이야기할 때까지 아들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고 전했다.소셜미디어상에선 크룩스로 추정되는 마른 체구의 안경을 쓴 남성이 졸업장을 받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그는 2022년 베델파크고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 펜실베이니아 지역 언론은 크룩스가 비영리단체 전국 수학 및 과학 이니셔티브(National Math and Science Initiative)에서 장학금 500달러(약 69만 원)를 받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수사당국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공범이 있었는지를 우선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주 법원과 연방법원 기록상 크룩스의 범죄·소송 이력은 확인되지 않는다. 또 크룩스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암살을 시도했는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정치적 동기가 배후에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크룩스의 정치적 성향에 대한 정보도 엇갈리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크룩스의 이름은 현재 펜실베이니아주 공화당원 명단에 올라 있다. 명단에 나와 있는 신상 정보도 공개된 주소지 및 생년월일과 일치한다. 크룩스는 2021년 9월에 공화당원으로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연방선거위원회 기부자 내역에서는 2021년 6월 크룩스가 민주당 기부 플랫폼인 ‘액트 블루(ActBlue)’를 통해 진보 성향 유권자 단체인 ‘진보 유권자 투표 참여 운동(Progressive Turnout Project)’에 15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사진)이 조기 총선의 2차 결선투표 이후 3일 만에 “공화국 세력(les forces r´epublicaines)을 중심으로 연합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극우는 물론 극좌도 프랑스 공화국의 가치에 어긋난다고 말해 온 마크롱 대통령이 선거에서 1당을 차지한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의 총리직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10일 현지 매체 르파리지앵에 ‘프랑스 국민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기고문에서 “(이번 총선은) 결과적으로 아무도 승리하지 못했다”며 “충분한 과반수를 확보한 정치 세력은 누구도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오직 공화국 세력만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의회는 광범위한 연정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7일 치러졌던 결선투표에서 중도파와 좌파 등이 ‘공화국 전선’으로 연합해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승리를 저지한 것을 일컫는다. 하지만 이는 RN은 물론이고 NFP도 집권 세력이 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미 지난달 조기 총선 계획을 발표하며 “극좌파의 ‘반유대주의와 파벌주의’는 공화국의 가치에 어긋난다”며 극우 세력 못지 않은 위협으로 간주했다. 프랑스는 헌법상 대통령이 원하는 사람을 총리로 지명할 수 있다. 하지만 의회 승인을 받아야 돼 최대 정당의 대표를 선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총선에서 총 577석 중 182석을 확보해 1위를 차지한 NFP는 “통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줄곧 총리 지명을 요청해 왔다. 하지만 극좌파 성향인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대표가 총리에 적합한지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크롱 대통령도 반대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공개 서한에 프랑스 극좌와 극우는 동시에 비난을 쏟아냈다. 멜랑숑 대표는 X(옛 트위터)에서 “대통령은 NFP가 총선에서 선두를 차지한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집권당도 좌파 연합에 패배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RN의 실질적인 리더로 꼽히는 마린 르펜 의원은 “내가 이해한 게 맞다면 대통령은 사흘 전 범여권이 당선되는 데 기여한 극좌를 막자고 제안하고 있다”며 “이 서커스는 정말 치졸하다”고 비꼬았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창설 75주년을 맞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9∼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 나토 창설 75주년 기념식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등을 지원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러시아는 승리하지 못한다.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맹 결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11월 미 대선에서 경쟁 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일부 유럽 인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잇따라 접촉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달 TV토론 참패 등으로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오자 ‘줄 대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한국, 일본 등과 협력해 인도태평양으로 보폭을 넓히려는 나토를 강하게 비판했다.● 바이든, 동맹 결집으로 트럼프와 차별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나토에 대한 미국의 집단안보 공약을 강조했다. 그는 “75년간 우리가 이룬 모든 성과가 나토의 방패 뒤에서 이뤄졌다”며 “미국은 친구들과 함께할 때 더 강하다. 이는 우리의 신성한 의무”라고 말했다. 이는 집권 내내 나토 회원국에 방위비 증액을 요구했을 뿐 아니라 올해 초 “방위비 증액에 미온적인 동맹국에는 러시아의 침공까지 독려하겠다”고 발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노린 발언으로 풀이된다. 나토 동맹국을 안심시켜 단결을 과시하고 이를 외교 성과로 부각시키겠다는 뜻이다.이번 회의에서는 나토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 400억 유로(약 60조 원)의 군사 지원 유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공동선언문 초안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는 ‘돌이킬 수 없다(irreversible)’”는 표현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 트럼프 “유럽 빚 1000억 달러 이상”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거듭 나토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9일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도럴의 골프장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싸우는 비용의 대부분을 지불하고 있다”며 “유럽도 최소한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 유럽은 1000억 달러 이상의 빚을 지고 있다”고 압박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내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나토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자신이 집권 당시 방위비 압박을 강하게 독촉하는 바람에 나토 재정이 겨우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부 동유럽, 북유럽 국가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키스 켈로그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회동을 추진하거나 만났다고 전했다. 한노 페브쿠르 에스토니아 국방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줄곧 외친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상의 방위비 부담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상당수 국가가 GDP 대비 2% 기준도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2%는 충분하지 않다. 2.5% 혹은 3%까지 가야 한다”고 했다.● 나토, 한국 등과 첫 공동 프로젝트 나토는 이번 회의에서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국(IP4)과 인공지능(AI), 허위 정보, 사이버 보안, 우크라이나 지원 등에 대한 공동 프로젝트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나토 고위 당국자는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표시하며 “한국이 할 수 있는 어떤 지원이든 따뜻한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10일 기자회견에서 “나토가 아시아태평양에서 분쟁과 대결을 도발하고 지역의 번영과 안정을 해치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또한 “나토는 겉으로 강한 척하지만 깨지기 쉬운 동맹”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창설 75주년을 맞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9~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 개막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방공미사일 등을 지원할 계획을 발표하며 “러시아는 승리하지 못한다.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맹 결집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11월 미 대선에서 경쟁 중인 도널드 전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일부 유럽 인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잇따라 접촉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달 TV토론 참패 등으로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오자 ‘줄 대기’에 나선 것이다. 중국 또한 한국, 일본 등과 협력해 인도태평양으로 보폭을 넓히려는 나토를 강하게 견제하고 있다.● 바이든, 동맹 결집으로 트럼프와 차별화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나토에 대한 미국의 집단안보 공약을 강조했다. 그는 “75년간 우리가 이룬 모든 성과가 나토의 방패 뒤에서 이뤄졌다”며 “미국은 친구들과 함께 할 때 더 강하다. 이는 우리의 신성한 의무”라고 말했다. 이는 집권 내내 나토 회원국에 방위비 증액을 요구했을 뿐 아니라 올해 초 “방위비 증액에 미온적인 동맹국에는 러시아의 침공까지 독려하겠다”고 발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노린 발언으로 풀이된다. 나토 동맹국을 안심시켜 단결을 과시하고 이를 외교 성과로 부각시키겠다는 뜻이다.이번 회의에서는 나토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 400억 유로(약 60조 원)의 군사 지원 유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공동선언문 초안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돌이킬 수 없다(irreversible)’”는 표현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 트럼프 “유럽 빚 1000억 달러 이상”트럼프 전 대통령은 거듭 나토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9일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도럴의 골프장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싸우는 비용의 대부분을 지불하고 있다”며 “유럽도 최소한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 유럽은 1000억 달러 이상의 빚을 지고 있다”고 압박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내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나토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자신이 집권 당시 방위비 압박을 강하게 독촉하는 바람에 나토 재정이 겨우 유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부 동유럽, 북유럽 국가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키스 켈로그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회동을 추진하거나 만났다고 전했다. 한노 페브쿠르 에스토니아 국방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줄곧 외친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이상의 방위비 부담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상당수 국가가 GDP 대비 2% 기준도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2%는 충분하지 않다. 2.5% 혹은 3%까지 가야 한다”고 했다.● 나토, 한국 등과 첫 공동 프로젝트나토는 이번 회의에서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국(IP4)과 인공지능(AI), 허위정보, 사이버 보안, 우크라이나 지원 등에 대한 공동 프로젝트를 출범시키기로 했다.나토 고위 당국자는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표시하며 “한국이 할 수 있는 어떤 지원이든 따뜻한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반면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나토는 겉으로는 강한 척하지만 깨지기 쉬운 동맹”이라고 비판했다. 미국과 나토가 지정학적 이득을 위해 아시아태평양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며 “지역 문제에 강제로 개입한다면 더 큰 반발을 불러오고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키어 스타머 영국 신임 총리(사진)가 보수당 정부가 체결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무역협정을 “망친(botched) 합의”라고 비판하며 재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14년 만에 집권에 성공한 노동당 정부가 발 빠르게 기존 보수당 정책을 뒤집고 있는 가운데, 스타머 총리가 브렉시트로 악화된 영국과 EU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국 4개국 연방(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을 순방 중인 스타머 총리는 8일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에서 현지 정치 지도자들과 만난 뒤 “우리는 EU와 관계를 개선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영국에 강요한 ‘망친 합의’보다 훨씬 나은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0년 존슨 당시 총리는 1월 EU 탈퇴 뒤 EU와 ‘북아일랜드 협약’을 체결해 북아일랜드는 EU 단일시장에 남는 것에 합의했다. 이 때문에 영국과 북아일랜드는 같은 영 연방인데도 교역 시 검역과 통관을 거쳐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지난해 2월에 협약을 개정한 ‘윈저 프레임워크’가 체결돼 무역 장벽을 낮추긴 했지만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다. 다만 스타머 총리는 “이미 시행된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더 나은 관계를 얻어낼 수 없다”며 개정을 할 때까진 현행 협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했다. 어떤 합의든 “EU 내에서 상호 존중하는 관계를 형성하고 지도자들과의 대화도 필요하다”며 “이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노동당은 이와 관련해 빠른 합의를 이루기 위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공동문서 채택이 아닌 공동선언 형식의 합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은 총선 기간에도 존슨 전 총리의 EU 협상이 “실패했다”며 EU와의 협력 관계 재건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EU 단일시장에 재합류하거나 유럽과의 자유로운 이동을 회복하는 등 브렉시트를 되돌리자는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그 대신 무역 협정 개정 등을 통해 EU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하겠단 입장이다. 이에 데이비드 래미 외교장관은 취임 다음 날인 6일 폴란드와 독일, 스웨덴 순방에 나서 협력·안보 회담을 진행했다. 9일부터는 스타머 총리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래미 장관은 영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시절은 과거로 미뤄둬야 한다”며 “영국이 단일 시장과 관세 동맹에 재가입하진 않겠지만,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은 많다”며 ‘영국과 세계의 연결’에 힘을 쏟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7일 치러지는 프랑스 조기 총선 2차 결선 투표에서는 1차 투표에서 30%대 지지율로 약진한 극우 국민연합(RN)이 의회 다수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反)유럽연합(EU)을 내세운 RN의 득세는 유럽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RN이 의석 과반 확보에 실패하더라도 프랑스의 정치적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는 2차 투표를 통해 RN이 프랑스 의회의 전체 의석 577석 가운데 170∼205석을 확보해 1당에 오를 것으로 5일 예측했다. 2위인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은 145∼175석, 집권 르네상스당이 주축인 중도 연합 앙상블은 118∼148석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날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IFOP 역시 RN이 최대 210석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RN이 프랑스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면 당장 유럽과 서방의 기본 구도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 프랑스는 독일과 함께 EU의 핵심 축이자 유엔 안보리 의장국이며 핵보유국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의 영향력 약화에 맞서 유럽의 단결을 강조해 왔으나 이는 RN의 정책과 정면으로 대치된다. 뉴욕타임스(NYT)는 “RN이 원하는 대로 프랑스가 통합된 유럽에 반대하면 EU 자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는 총선 승리는 “국익을 수호하는 프랑스로의 귀환을 의미한다”고 말해 왔다. EU의 자유무역협정 재검토, 우크라이나에 대한 EU의 지원 반대를 주장해 왔다. RN 전 대표 마리 르펜 의원은 4일 미 CNN 방송 인터뷰에서 “마크롱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내려 해도 총리(다수당이 돼 RN 대표 총리 취임 시)가 막을 것”이라며 파병 계획 저지 의사를 밝혔다. 프랑스에서 대외 정책에 대한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다. 하지만 EU의 주된 정책은 각국 장관들의 회의로 결정된다. 게다가 프랑스 의회는 재정 지출이 필요한 안건을 통과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정부 정책을 막을 수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는 몇 년 동안 EU의 ‘추진력’이었지만, 이제는 걸림돌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다만 RN이 총선 2차 투표에서 의회 과반인 289석 이상을 확보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극우의 집권만큼은 막자”며 NFP와 앙상블 간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차 투표에 3위로 진출했던 후보자 200명 이상이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자진 사퇴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7일 치러지는 프랑스 조기 총선 2차 결선 투표는 1차 투표에서 30%대 지지율로 약진한 극우 국민연합(RN)이 의회 다수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反)유럽연합(EU)을 내세운 RN의 득세는 유럽 전체를 뒤흔들 수 있단 우려 속에서, RN이 의석 과반 확보에 실패하더라도 프랑스의 정치적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여론조사기관 입소스는 5일 2차 투표를 통해 RN이 프랑스 의회의 전체 의석 577석 가운데 170~205석을 확보해 1당에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2위인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은 145~175석, 집권 르네상스 당이 주축인 중도 연합 앙상블은 118~148석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날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 IFOP 역시 RN이 최대 210석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RN이 프랑스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면 당장 유럽과 서방의 기본 구도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 프랑스는 독일과 함께 EU의 핵심 축이자 유엔 안보리 의장국이며 핵 보유국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의 영향력 약화에 맞서 유럽의 단결을 강조해 왔으나 이는 RN의 정책과 정면으로 대치된다. 뉴욕타임스(NYT)는“RN이 원하는대로 프랑스가 통합된 유럽에 반대하면 EU 자체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는 총선 승리는 “국익을 수호하는 프랑스로의 귀환을 의미한다”고 말해왔다. EU의 자유무역협정 재검토 , 우크라이나에 대한 EU의 지원 반대를 주장해왔다. 4일 미 CNN방송 인터뷰에서 “마크롱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내려 해도 총리(다수당이 돼 RN 대표 총리 취임시)가 막을 것”이라며 파병 계획 저지 의사를 밝혔다.프랑스에서 대외 정책에 대한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다. 하지만 EU의 주된 정책은 각국 장관들의 회의로 결정된다. 게다가 프랑스 의회는 재정 지출이 필요한 안건을 통과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정부 정책을 막을 수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프랑스는 몇 년 동안 EU의 ‘추진력’이었지만, 이제는 걸림돌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다만 RN이 총선 2차 투표에서 의회 과반인 289석 이상을 확보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극우의 집권만큼은 막자”며 NFP와 앙상블 간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차 투표에 3위로 진출했던 후보자들 200명 이상이 표 분산을 막기 위해 자진 사퇴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기상 이변의 빈도와 강도가 점점 커지면서 피해도 심각해지고 있지만 이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은 미미하다. 특히 여름철에 몰려 있는 대규모 야외 행사에서 사망자가 속출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26일(현지 시간)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은 ‘죽음의 대회’가 될 수 있다는 경고에 직면했다. 영국 ‘지속가능한 스포츠 협회(BASIS)’와 호주 스포츠 단체 ‘프런트러너스’ 측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계를 넘어서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는 선수들이 극심한 더위 속에 출전했다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7월 파리의 평균 기온은 파리에서 마지막으로 여름올림픽이 열렸던 1924년보다 2.4도 상승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던 포츠머스대 연구진은 “2020 도쿄 올림픽(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제 행사는 2021년에 치러짐)이 섭씨 34도, 습도 70%를 기록한 ‘역사상 가장 더운 대회’였지만 파리 올림픽은 이보다 더 더운 대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 NBC 방송도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는 물론이고 관중과 자원봉사자의 안전도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도쿄 올림픽은 무관중으로 진행됐지만 파리 올림픽은 공식 티켓만 900만 장 이상 팔렸다. 올림픽조직위원회는 마라톤과 철인3종 등의 종목은 이른 오전이나 저녁 시간으로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 의료 운영 관리자였던 다나카 쇼타 고쿠시칸대 연구원은 “열사병을 고려하면 8월에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지난달 14∼19일 이슬람 성지순례 행사인 ‘하지’ 기간에 1300여 명이 온열 질환 등으로 사망했다. 당시 메카 일대의 일평균 최고 기온은 46∼49도였고, 관측된 최고 기온은 51.7도에 달했다. 하지는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로 매년 메카에는 200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성지순례를 위해 몰린다. 문제는 이번 참사가 사우디 당국의 준비 미흡으로 벌어진 ‘인재(人災)’라는 점. 2015년 하지 기간에는 2400명 이상이 압사했고, 지난해에도 인도네시아에서만 774명의 신도가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올해 메카 지역에도 예년보다 폭염이 심각할 것이란 예보가 있었지만 당국은 식수나 냉방시설을 충분히 준비하지 않았다. 하지 참가자 중에는 고령자가 적잖았고, 사우디 당국이 제공하는 냉방시설과 쉼터에 접근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미등록 외국인이 많았다는 점도 피해를 키웠다. 한국도 지난해 8월 폭염 대책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결과 전북 새만금에서 진행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사실상 파행한 뼈아픈 경험을 했다. 전 세계 4만3000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이 참가한 대규모 대회였지만 최고 기온이 35도에 이르는 더위에 야영장에서는 배수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온열질환 환자가 속출했다. 국내외에서 ‘준비하라(Be prepared)’는 스카우트의 모토도 지키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호주 기후과학자 데이비드 보먼은 뉴욕타임스(NYT)에 “물론 우리는 기후변화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부리며 (대규모 행사를) 밀어붙일 수 있지만 결국 기후가 이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최근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며 빠르게 성장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최근 10년(2014∼2023년) 동안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나라는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중국은 미국보다 6배 많은 생성형 AI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다만, 생성형 AI 기술 수준은 미국이 여전히 앞서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엔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3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발표한 ‘생성형 AI 특허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중국은 총 3만8210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전체 생성형 AI 관련 특허 5만4000건의 70%를 웃도는 수치다. 2위는 미국(6276건)이었고, 한국은 4155건을 출원해 3위에 올랐다. 4위와 5위는 각각 일본(3409건)과 인도(1350건)였다. 기관·업체별 현황에서도 중국이 1∼4위를 차지했다. 1위는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으로 꼽히는 텐센트(2074건)였으며, 핑안보험과 바이두, 중국과학원이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IBM은 601건으로 5위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 중에선 삼성전자가 468건으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생성형 AI 관련 특허 출원은 2017년 ‘심층 신경망(DNN) 아키텍처’가 등장하며 기술 수준이 도약한 뒤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출원된 생성형 AI 특허가 지난 10년간 출원된 특허의 4분의 1에 이를 정도다. 크리스토퍼 해리슨 WIPO 특허분석 책임자는 “특허의 빠른 증가세는 해당 분야의 잠재력을 보여준다”며 “생성형 AI가 앞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 더 깊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생성형 AI 분야의 특허 출원 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전문가들로부터 관심을 받는 기술은 아직 미국이 선도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스탠퍼드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학계에서 인정한 ‘주목할 만한(notable) 생성형 AI 모델’ 가운데 61개가 미국에서 개발됐다. 유럽연합은 21개였고, 중국은 15개에 그쳤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유럽연합(EU) 중추 국가인 프랑스에서 사상 처음으로 극우 정당이 ‘의회 제1당’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 시간)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조기 총선 1차 투표 집계 결과 극우 성향 국민연합(RN)이 33.2%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좌파 신민중전선(NFP)이 28.0%로 2위를, 집권당인 중도 르네상스가 이끄는 범여권 앙상블은 20.8%로 3위를 차지했다. 최종 의석수는 7일 치러지는 결선 투표에서 결정되지만 현지 언론들은 이번 결과를 판세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삼고 있다. 결선 투표에서도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의회 전체 의석 577석 중 RN 240∼270석, NFP 180∼200석, 앙상블 60∼9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RN은 기존 의석보다 약 3배 늘고, 범여권 진영은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 1차 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된 76석 중 RN은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37석을 차지했다. NFP는 32석을 차지했고, 앙상블은 2석에 그쳤다. 이번 선거 결과는 반(反)이민 정서와 계속되는 경제난에 불만을 쌓아온 유권자들이 현 정부를 심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상 의회 제1당 대표가 총리에 오르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선 ‘중도’ 성향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극우’ 조르당 바르델라 총리(현 RN 대표)가 동거 정부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이질적인 내각이 경제·외교 현안을 두고 삐걱대며 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반이민 정책과 서민 대상 경제정책 강조 이번 선거 투표율은 약 67%로 2022년 최종 투표율(47.5%)보다 월등히 높았을 뿐만 아니라 1997년 1차 투표(67.9%) 이후 27년 만에 최고치였다. 팍팍한 현실에 분노한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달려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유권자들은 이민자 증가로 인한 사회 혼란과 고물가 등 경제난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극우 정당은 ‘단골 공약’인 반이민 정책과 보호무역 등을 내세워 지지 기반을 넓혔다. RN은 프랑스에 거주하는 외국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18세가 되면 자동으로 프랑스 국적을 받는 출생시민권제도의 폐지를 공약으로 발표했다. 또 불법체류자에게 의료서비스나 사회복지 혜택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RN은 전 국민 부가가치세(VAT) 인하와 39세 이하에 대한 세금 감면 공약으로 경제난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지지도 얻었다. 감세로 고물가에 지친 민심을 달래주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부족해질 세수를 채울 재원 마련 방법은 제시하지 않아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라는 여당의 비판을 받았지만 당장 지갑이 얇아진 서민들은 환호했다. 마크롱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집권 세력에 대한 분노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각종 개혁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일방적’ 소통이 많았고, 굵직한 사안을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크롱 대통령은 2022년 재선 성공 뒤 정부가 의회 동의 없이 입법을 할 수 있는 헌법 제49조 3항의 권한을 23차례나 행사했다”며 “총선은 마크롱주의에 대한 국민 투표”라고 보도했다.● 삐거덕거리는 동거 정부 가능성 높아 마크롱 대통령과 바르델라 총리 체제가 구성되면 마크롱 정부가 추진해온 연금개혁 등 주요 경제 정책이 중단될 수 있다. 또 EU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우크라이나 지원 연대가 깨질 가능성도 있다. 바르델라 RN 대표는 지난달 19일 한 행사에서 “우크라이나는 스스로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달 9일 유럽의회 선거 결과 자신이 이끄는 르네상스가 14.6%를 득표해 RN(31.5%)에 참패하자 돌연 결정한 바 있다. 당장 RN의 상승세를 꺾지 않으면 2027년 대선에서 RN이 승리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르몽드는 “마크롱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하려다가 자신의 다수당(르네상스)을 해산해 사실상 몰락 위기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NFP와 앙상블은 결선 투표를 앞두고 합종연횡을 시도하고 있다. 앙상블 측은 “결선 투표 때 지역구 60곳의 후보를 사퇴시키겠다”고 밝혔다. NFP와 앙상블 후보가 각각 출마할 경우 RN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이유다. NFP도 1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후보들을 사퇴시키기로 했다고 CNN은 전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극우 세력은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다. 프랑스와 함께 유럽연합(EU)의 주축으로 꼽히는 독일에서는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상승세가 식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티노 크루팔라 AfD 공동대표는 독일 에센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지난해 1월보다 당원이 60% 증가해 현재 4만6881명”이라며 “AfD의 일원이 감내해야 하는 모든 괴롭힘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놀라운 수치”라고 말했다. AfD는 지난달 유럽의회 선거에서 15.9%를 득표해 올라프 숄츠 총리가 속한 사회민주당(13.9%)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또 9월 주의회 선거가 치러지는 4개 지역 중 3곳(튀링겐, 작센, 브란덴부르크)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와 독일보다는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 등의 극우 성향 정당들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같은 달 30일 헝가리 피데스당을 이끌고 있는 오르반 빅토르 총리, 오스트리아 자유당(FP¨O)의 헤르베르트 키클 대표, 체코 긍정당(ANO)의 안드레이 바비시 대표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럽을 위한 애국자들(Patriots for Europe)’이란 유럽의회 내 우익 정치그룹을 결성하기로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르반 총리는 “현 EU 지도부가 초래한 전쟁, 이민, 경기 침체가 아닌 평화, 안보, 발전을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세 정당은 유럽을 위한 애국자들을 유럽의회 내 교섭단체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유럽연합(EU) 중추 국가인 프랑스에서 사상 처음으로 극우 정당이 ‘의회 제1당’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 시간)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조기 총선 1차 투표 집계 결과 극우 성향 국민연합(RN)이 33.2%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좌파 신민중전선(NFP)이 28.0%로 2위를, 집권당인 중도 르네상스가 이끄는 범여권 앙상블은 20.8%로 3위를 차지했다.최종 의석수는 7일 치러지는 결선 투표에서 결정되지만 현지 언론들은 이번 결과를 판세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삼고 있다. 결선 투표에서도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의회 전체 의석 577석 중 RN 240~270석, NFP 180~200, 앙상블 60~9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RN은 기존 의석보다 약 3배 늘고, 범여권 진영은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 1차 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된 76석 중 RN은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37석을 차지했다. NFP는 32석을 차지했고, 앙상블은 2석에 그쳤다.이번 선거 결과는 반(反)이민 정서와 계속되는 경제난에 불만을 쌓아온 유권자들이 현 정부를 심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상 의회 제1당 대표가 총리에 오르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선 ‘중도’ 성향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극우’ 조르당 바르델라 총리가 동거 정부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이질적인 내각이 경제·외교 현안을 두고 삐걱대며 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반이민 정책과 서민 대상 경제정책 강조이번 선거 투표율은 약 67%로 2022년 최종 투표율(47.5%)보다 월등히 높았을 뿐만 아니라 1997년 1차 투표(67.9%) 이후 27년 만에 최고치였다. 팍팍한 현실에 분노한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달려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유권자들은 이민자 증가로 인한 사회 혼란과 고물가 등 경제난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극우 정당은 ‘단골 공약’인 반이민 정책과 보호무역 등을 내세워 지지 기반을 넓혔다. RN은 프랑스에 거주하는 외국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18세가 되면 자동으로 프랑스 국적을 받는 출생시민권제도의 폐지를 공약으로 발표했다. 또 불법체류자에게 의료서비스나 사회복지 혜택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RN은 전 국민 부가가치세(VAT) 인하와 39세 이하에 대한 세금 감면 공약으로 경제난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지지도 얻었다. 감세로 고물가에 지친 민심을 달래주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부족해질 세수를 채울 재원 마련 방법은 제시하지 않아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라는 여당의 비판을 받았지만 당장 지갑이 얇아진 서민들은 환호했다.마크롱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집권 세력에 대한 분노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각종 개혁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일방적’ 소통이 많았고, 굵직한 사안을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는 비판이 많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크롱 대통령은 2022년 재선 성공 뒤 정부가 의회 동의 없이 입법을 할 수 있는 헌법 제49조 3항의 권한을 23차례나 행사했다”며 “총선은 마크롱주의에 대한 국민 투표”라고 보도했다.● 삐끄덕거리는 동거 정부 가능성 높아마크롱 대통령과 바르델라 총리 체제가 구성되면 마크롱 정부가 추진해온 연금개혁 등 주요 경제 정책이 중단될 수 있다. 또 EU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우크라이나 지원 연대가 깨질 가능성도 있다. 바르델라 RN 대표는 지난달 19일 한 행사에서 “우크라이나는 스스로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번 선거는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달 9일 유럽의회 선거 결과 자신이 이끄는 르네상스가 RN에 두 배가 넘는 31.5%의 지지율로 참패하자 돌연 결정한 바 있다. 당장 RN의 상승세를 꺾지 않으면 2027년 대선에서 RN이 승리할 수 있다는 위기감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르몽드는 “마크롱 대통령은 의회를 해산하려다 자신의 다수당(르네상스)을 해산해 사실상 몰락 위기에 처했다”고 평가했다.한편 NFP와 앙상블은 결선 투표를 앞두고 합종연횡을 시도하고 있다. 앙상블 측은 "결선 투표 때 지역구 60곳의 후보를 사퇴시키겠다"고 밝혔다. NFP와 앙상블 후보가 각각 출마할 경우 RN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이유다. NFP도 1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후보들을 사퇴시키키로 했다고 CNN은 전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극우 세력은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다. 프랑스와 함께 유럽연합(EU)의 주축으로 꼽히는 독일에서는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상승세가 식지 않고 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티노 크루팔라 AfD 공동대표는 독일 에센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지난해 1월보다 당원이 60% 증가해 현재 4만6881명”이라며 “AfD의 일원이 감내해야 하는 모든 괴롭힘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놀라운 수치”라고 말했다. AfD는 지난달 유럽의회 선거에서 15.9%를 득표해 집권 연합(13.9%)을 누르고 2위를 차지했다. 또 9월 주의회 선거가 치러지는 4개 지역 중 3곳(튀링겐, 작센, 브란덴부르크)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프랑스와 독일보다는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 등의 극우 성향 정당들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같은 달 30일 헝가리 피데스당을 이끌고 있는 오르반 빅토르 총리, 오스트리아 자유당(FPÖ)의 헤르베르트 키클 대표, 체코 긍정당(ANO)의 안드레이 바비시 대표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럽을 위한 애국자들(Patriots for Europe)’ 이란 유럽의회 내 우익 정치그룹을 결성하기로 했다.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르반 총리는 “현 EU 지도부가 초래한 전쟁, 이민, 경기 침체가 아닌 평화, 안보, 발전을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세 정당은 유럽의 애국자들을 유럽의회 내 교섭단체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땅 위에선 꽃들이 붉게 피어나지만, 땅 아래에선 형제자매들의 피가 퍼져나갑니다.”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가자지구에 현재 남아있는 인질은 120여 명이다. 이 가운데 최소 43명은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주한 이스라엘대사관은 2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은에서 이스라엘 인질의 귀환을 염원하는 전시회 ‘사로잡힌 희망(Captives of Hope)’을 연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작가 19인이 참여했다.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는 26일 개회식에서 “우리는 모두 인질들이 자유로워지길 바라는 희망과 염원, 결심에 사로잡혀 있다”며 전시의 의미를 설명했다. 전시된 작품들은 9개월째에 접어든 분쟁에서 인질과 민간인들이 겪은 고통을 표현하고 있다. 토르 대사는 전시의 의도가 가자지구의 고통에 대한 보복이나 인식 부족을 지적하는 데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품은 민간인들이 부당하게 살해되고 강간당한 현실, 지난해 10월 7일 갈등의 시작부터 사라져 버린 인질들의 처참한 현실을 상징한다”며 “우리는 그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개회식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정예원 씨가 참석해 시편 121편에 바탕한 ‘승천의 노래(Shir La Ma’a lot)’을 연주했다. 이스라엘에서 유소년기를 보낸 정 씨는 “친구들이 전쟁에서 싸우고 있고 이웃들은 인질로 잡혀 있다”며 인질들의 안녕과 분쟁 종식을 기원하며 연주했다고 말했다. 곡이 절정에 달하자 청중 일부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전시에 참여한 토르 대사의 부인 나오미 토르 박사는 “모든 작품은 264일간 지하 터널과 밀실에 억류돼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인질들을 대변하고자 노력했다”며 “예술에는 항상 희망의 가능성이 있다. 내년에는 붉은색이 적고 다양한 색으로, 뛰노는 아이가 담긴 행복한 그림을 그리게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이날 개회식 행사에는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과 이동렬 외교부 국제사이버협력대사 겸 장관특보도 참석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외 9개국 주한 대사가 참석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친(親)러시아 성향인 헝가리가 다음 달부터 유럽연합(EU) 의사결정의 방향키를 쥐게 돼 주목받고 있다. 유럽 전역에서 극우 세력이 득세하는 가운데 헝가리가 공개적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고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면 EU의 하반기 활동에 제약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EU의 주요 정책결정기구 중 하나인 EU 이사회는 27개 회원국이 6개월마다 번갈아가며 의장직을 맡는다. 의장국은 회의를 주재해 의제를 설정하고 협상을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 헝가리가 의장직에 오른 건 2011년 상반기 이후 두 번째다. 헝가리는 2010년 ‘동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재집권한 뒤 강력한 반(反)이민 정책과 러시아·중국 등 권위주의 국가와의 밀착으로 다른 EU 회원국과 갈등을 빚어 왔다. 특히 헝가리는 러시아 제재에 반대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안에 홀로 거부권을 행사해 번번이 ‘만장일치 통과’가 필요한 EU 이사회의 발목을 잡았다. 영국 가디언은 “오르반은 유럽의 ‘우익 약진’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며 “유럽 의회에서 극우와 우익 세력이 연합을 꾀하고 있어 그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장 25일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부터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헝가리는 18일 의장국 활동 계획 발표에서 ‘유럽을 다시 위대하게(Make Europe Great Again)’란 구호를 내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와 판박이다. EU 외교 방향에 대해서도 “헝가리와 유럽의 이익을 핵심에 둔 실용적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에 대해 “트럼프에게 영감을 받은 EU 의장국에 대비해서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헝가리의 ‘몽니’가 제한적일 거란 의견도 있다. 의장국 임기가 6개월밖에 되지 않는 데다 회원국과 유럽 의회의 승인 없이는 입법안이 통과될 수 없기 때문이다. 독일 공영매체 도이체빌레(DW)는 “슬로건 등으로 ‘트롤링(의도적인 방해)’을 하겠지만, 그 미끼를 물지 않도록 자제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짚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30일 프랑스 조기 총선 1차 투표를 닷새 앞두고 차기 총리직을 놓고 겨루는 ‘간판 청년정치인’ 30대 현직 총리와 20대 극우정당 대표가 TV토론에서 격돌했다. 감세와 이민정책 등을 두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으나, 양측 모두 약점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극우 측은 실현성이 떨어지는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공약만 되풀이했고, 총리는 뾰족한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현지에선 극우정당이 총선에서 압승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중도 성향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새로운 극우 총리가 ‘이질적인 동거 정부’를 이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안팎에선 “총선 이후 여러 정책이 삐걱거리고 경제적 혼란도 커질 수 있다”며 “프랑스 총선발(發) 유로화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젊은 간판’ 아탈 vs 바르델라 격돌 25일 프랑스 방송사 TF1이 주최한 정당 대표 3자 토론회는 참석자 중에 40대도 없을 정도로 ‘젊은피’들의 무대였다. 중도 성향 집권당 르네상스의 가브리엘 아탈 총리(35)와 극우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29), 좌파 연합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마뉘엘 봉파르 의원(38)은 시종일관 팽팽하게 맞서며 논쟁을 이어 갔다. 특히 아탈 총리와 바르델라 대표의 대결은 이번 TV토론의 백미였다. 바르델라 대표는 ‘단골 공약’인 감세 정책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데 집중했다. 전 국민 부가가치세(VAT) 인하와 39세 이하 세금 감면 공약을 내세우며 “국민이 믿어준다면 구매력(을 높이는)의 총리가 되겠다”고 했다. 세금을 깎아 고물가에 지친 민심을 달래겠다는 취지다. 이에 아탈 총리는 중간중간 말까지 끊어가며 “자금 조달은 어떻게 할 거냐”라고 쏘아붙였다. 재정 적자가 심각한데 세금까지 깎으면 나라 곳간이 텅 빌 거라는 지적이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프랑스 재정적자가 2027년 국내총생산(GDP)의 3%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낮췄다. 아탈 총리는 “총리로서 거짓말하고 싶지 않다”며 “바르델라는 마법처럼 VAT를 깎겠다면서 자금 조달 방법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그 역시 재정적자를 해결할 대책을 제시하진 못한 채 “내년 겨울부터 전기요금을 15% 인하하겠다”며 마찬가지로 재정에 부담이 될 공약을 내놓았다. 바르델라 대표는 “당신이 믿을 만했다면 (우리가) 이 자리에 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겸손하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이달 6∼9일 유럽의회 선거에서 집권당의 참패로 마크롱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시킨 책임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질적 동거정부, 정치적 마비 우려” 현지에선 젊은 스타 정치인들의 대격돌로 기대를 모았던 TV토론이 기대보다 실망스러웠다는 의견이 많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결정적인 핵심 쟁점은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조연으로 치부됐던 봉파르 의원이 되레 차분하게 의견을 개진했다는 호평도 나왔다. 프랑스 총선은 30일 1차 투표에서 지역별로 과반을 얻는 후보가 없으면 다음 달 7일 2차 결선 투표의 최다 득표자가 승자가 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RN이 35%의 지지율로 1위가 되고, 좌파 4개 정당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이 27%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집권당 르네상스는 20%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다 의석을 차지한 당 대표가 총리로 추천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프랑스 정치사에 전례가 없는 ‘중도 대통령-극우 총리’라는 동거정부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융합하기 어려운 대통령과 총리 체제가 경제 현안 등에서 삐걱거리면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전체가 경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 “극우가 의회를 지배하면 포퓰리즘 정책으로 경제가 흔들려 유럽 단일통화인 유로화의 위기까지 촉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러시아 최남단 다게스탄자치공화국에서 잇따라 테러가 발생하며 경찰 15명을 포함한 최소 19명이 숨졌다. 3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콘서트장 테러로 약 140명이 사망한 지 3개월 만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집중하면서 러시아 내 치안 체계에 균열이 생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방에선 이번 테러가 그리스 정교회 축제인 오순절(23일)을 맞아 해당 지역의 유대교와 기독교 종교시설을 목표로 한 점으로 미뤄 3월 테러와 마찬가지로 종교 갈등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번에도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주장하며 원인을 외부 탓으로 돌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대교, 그리스 정교회 겨냥 동시 테러 2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순절을 맞은 전날 오후 6시경 다게스탄 데르벤트에서 무장괴한들이 유대교 회당과 정교회 성당에 침입해 성직자와 신도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유대교 회당에서는 총격에 이어 화재가 발생해 건물이 타버렸다. 같은 날 다게스탄 수도 마하치칼라에서도 저녁 괴한들이 정교회 성당과 인근 경찰 초소를 공격했다. 다게스탄 내무부는 이번 공격으로 테러 공격을 진압하던 경찰관 15명과 정교회 신부를 포함한 민간인 4명 등 최소 19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총격범 5명도 숨졌으며 이들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연방조사위원회(ICR)는 “대중의 높은 관심과 신속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중앙으로 이관해 추가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게스탄은 러시아와 두 차례 독립전쟁을 치른 체첸공화국과 인접해 있다. 이전부터 이슬람 반군들이 세력 확대를 시도하며 여러 차례 테러를 일으켰다. 특히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로 정세 불안이 더 심각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교 회당과 정교회 성당이 모두 공격받은 데르벤트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 도시다. 민족 구성이 다양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6월 ‘프리고진 쿠데타’ 발생 직후 민심 수습을 위해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이기도 하다. 마하치칼라에선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출발한 여객기를 막기 위해 팔레스타인 국기를 든 수백 명이 공항에 난입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이번에도 “서방-우크라에 배후 있다” 테러 공격의 배후는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하고 나섰다. 세르게이 멜리코프 다게스탄공화국 수반은 이날 텔레그램 동영상을 통해 구체적인 정보를 밝히지 않은 채 “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 파악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공격이 해외에서 준비됐고, 다게스탄은 이제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관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압티 알라우디노프 러시아군 총정치국 부국장도 “서방에 책임자가 있다”며 “이들은 러시아에 맞서 하이브리드 전쟁(비군사적 수단을 활용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 콘서트홀 테러 때도 별다른 증거 없이 “테러범들이 우크라이나 쪽으로 도주하려 했다”며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분파인 ‘IS-K’(호라산)는 테러 직후 자신들의 소행을 자처했다. 푸틴 대통령은 직접 반응을 내놓진 않았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가족을 잃은 이들, 다게스탄에서 숨진 이들과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크림반도를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공습한 것을 함께 거론한 것이다. 러시아 내부에서도 서방으로 책임을 돌리는 태도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상원의원은 텔레그램에서 “모든 테러를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계략으로 간주하면 러시아에 큰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