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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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28~202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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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혹한 생체실험’ 日 731부대원 97명 명단 발견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인, 중국인 등을 대상으로 잔혹한 생체실험을 해 악명 높았던 일본군 731부대 조직 구성 및 부대원 명단이 담긴 공식 문서가 발견됐다고 교도통신이 17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메이지가쿠인대 국제평화연구소 마쓰노 세이야 연구원이 발견한 이 문서는 1940년 일본 관동군 조직 개편 때 작성된 것으로 일본 국립공문서관이 후생노동성에서 넘겨받아 보관해 왔다. 731부대 자료는 패전을 앞둔 일본 군부가 대부분 불태우거나 파쇄해 당시 진상과 책임자를 가려낼 근거가 부족하다. 부대장이던 의사 출신 육군 중장 이시이 시로(石井四郎·사진)는 패전 후 도쿄군사재판에서 전범 혐의를 받았지만 미국 측에 자세한 연구 자료를 제공한 뒤 처벌을 면했다. 이후 도쿄에서 병원을 열고 활동하다 1959년 사망했다. 이번에 발견된 문서에는 이시이 부대장을 비롯한 부대원 총 97명의 이름과 계급이 기재됐으며 부대 구성도 들어 있다. 표지에는 작성 일자로 보이는 ‘1940년 9월 30일’과 ‘군사기밀’ 표시가 적혀 있다. 마쓰노 연구원은 교도통신에 “부대 구성 및 부대원 이름, 계급이 명시된 옛 일본군 작성 자료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누가 어떤 식으로 부대에 관여했고 전후 어떻게 살았는지 밝힐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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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칼럼/이상훈]日 ‘오염수 소통’ 더 극진해야 한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남쪽으로 10km가량 가면 북유럽 분위기를 풍기는 세모 지붕 3층 건물이 있다. 원전 운영사 도쿄전력 폐로(閉爐) 자료관이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전까지는 원전 홍보관이었지만 지금은 당시 원전 폭발 사고 참상과 폐로 작업을 알리고 있다. 도쿄전력 측은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반성과 교훈을 전하는 것이 책임”이라고 밝히고 있다. 자료관에서는 ‘큰 사고를 일으켜 막대한 피해와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내용의 영상이 흐른다. 한국어판도 있다. 도쿄전력 사장이 무릎 꿇고 사죄한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눈앞에서 사과를 접하는 기분은 묘했다. 후쿠시마는 사고 상처와 재건 노력이 교차하는 곳이다. 집권 자민당은 선거 때마다 총리 첫 유세를 후쿠시마에서 시작한다. 공영방송 NHK는 수시로 후쿠시마 재건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여러 대형마트에서는 잊을 만하면 후쿠시마 농수산물 판촉 행사를 연다. 후쿠시마 복구를 맡는 일본 부흥청의 올 예산만 5523억 엔(약 5조 원)이다. 지진해일로 유실된 철도와 원전 인근 어항(漁港)은 복구를 마쳤다. 철도 여행객은 드물고 항구는 텅 비었지만 애초 경제성을 따진 사업이 아니었다. 일본에서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강하지 않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10년 넘게 부흥에 땀 흘리는 후쿠시마에 ‘오염수’ 딱지를 붙이지 않으려는 정서가 크다. 근거 없는 소문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는 현지 어민은 반대하지만 일본 국민은 꺼림칙해도 후쿠시마에 민폐가 될까 방류 반대 의견을 드러내놓고 말하길 꺼린다. 다만 이건 일본 얘기다. 한국 국민은 후쿠시마 상황이 어떤지, 도쿄전력이 한국에 사과했는지 잘 모른다. 일본을 싫어해서가 아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해 일본이 한국과 소통을 제대로 진지하게 하지 않아서다. 후쿠시마 사고와 오염수에 대한 일본 측 설명은 주한 일본대사관이나 도쿄전력 홈페이지에 가야 겨우 찾아볼 수 있다. 도쿄전력 웹사이트에는 “전국, 세계 분들의 불신, 불안을 초래한 것을 깊이 반성한다”는 일본어 한 문장이 총 630자 분량의 사고 설명에 들어 있다. 기록으로서 의미는 있겠지만 이웃 나라 사람 마음을 사기에는 부족하다. 일본대사관 ‘동일본 재건’ 사이트에는 “외국 분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는 아직도 원전 사고의 부정적 요소가 많아 재건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쓰여 있다. 후쿠시마 재건이 늦어지는 게 한국 탓이라는 뜻일까. 일본에서도 과학적 근거나 국제 기준만으로 오염수 방류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오염수 담당 장관이 어민 대표를 수시로 만나 고개 숙이고 언론이 여론 향방에 주목하는 이유다. 오염수 방류를 위한 법적 절차는 진작에 끝났지만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직접 어민을 만나 설명한다고 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를 왜 못 믿느냐고 윽박지르는 모습은 찾기 어렵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에 대한 한국인의 불안과 부정적 이미지에 민감하다고 한다. IAEA 검증에 한국을 적극 참여시키고 한국 정부 시찰단을 받아들인 까닭이다. 그렇다고 사고를 일으킨 일본의 설명 책임이 면제되는 건 아니다. 일본 정부는 자국민에게 기울이는 노력 일부만큼이라도 들여서 한국 국민에게 정중하고 진지하게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 이는 야당과 일부 국민의 거센 비난에도 ‘반일(反日)’이라는 만능 치트키(해결책)로 일본에 화살을 돌리지 않는 한국 정부에 대한 성의이기도 하다.이상훈 도쿄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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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체실험 악명’ 日 731 부대, 조직 구성 및 부대원 명단 발견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인, 중국인 등을 대상으로 잔혹한 생체실험을 해 악명 높았던 일본군 731부대 조직 구성 및 부대원 명단이 담긴 공식 문서가 발견됐다고 교도통신이 17일 보도했다.교도통신에 따르면 메이지가쿠인대 국제평화연구소 마쓰노 세이야 연구원이 발견한 이 문서는 1940년 일본 관동군 조직 개편 때 작성된 것으로 일본 국립공문서관이 후생노동성에서 넘겨받아 보관해왔다.731부대 자료는 패전을 앞둔 일본 군부가 대부분 불태우거나 파쇄해 당시 진상과 책임자를 가려낼 근거가 부족하다. 부대장이던 의사 출신 육군 장교 이시이 시로(石井四郎)는 패전 후 도쿄군사재판에서 전범 혐의를 받았지만 미국 측에 자세한 연구 자료를 제공한 뒤 처벌을 면했다. 이후 도쿄에서 병원을 열고 활동하다 1959년 사망했다.이번에 발견된 문서에는 이시이 부대장을 비롯한 부대원 총 97명 이름과 계급이 기재됐으며 부대 구성도 들어 있다. 표지에는 작성 일자로 보이는 ‘1940년 9월 30일’과 ‘군사기밀’ 표시가 적혀 있다.마쓰노 연구원은 교도통신에 “부대 구성 및 부대원 이름, 계급이 명시된 옛 일본군 작성 자료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누가 어떤 식으로 부대에 관여했고 전후 어떻게 살았는지 밝힐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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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서도 45분간 180mm 기록적 폭우… “홍수지도 다시 만들어야”

    “제 소방관 생활 44년 동안 이런 폭우는 처음 봅니다.” 16일(현지 시간) 팀 브루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어퍼마켓필드 소방서장은 이 지역을 덮친 전례 없는 홍수 피해 상황을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오후 이 지역 델라웨어강 인근 워싱턴 크로싱로드에는 45분간 강우량이 180mm에 이르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렸다. 지난주부터 미 북동부 지역에 내린 폭우로 이미 하천이 불어 있는 상태에서 짧은 시간 비가 퍼부으며 도로는 물바다가 됐다. 브루어 서장은 “(하천에) 물이 올라오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불어났다”고 했다. 차량 11대가 급류에 떠내려갔고, 5명이 숨졌으며 2명이 실종됐다. 현지 소방 당국은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 “안전해야 할 차가 죽음의 장소 될 수도” 지난주 미 뉴욕주와 버몬트주 지역을 강타한 다량의 수증기는 주말에 뉴욕시와 뉴저지주, 펜실베이니아주로 내려와 집중적으로 비를 뿌렸다. 어퍼마켓필드 주민 엘리 와이즈먼 씨(65)는 딸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다 급류에 떠내려갔다가 구조됐다. 와이즈먼 씨는 NBC 방송에 “도로 위에 물이 차오르는 걸 보고 ‘집이 코앞인데’라는 생각에 지나가려 했는데 잠깐 사이에 댐이 무너진 것처럼 급류가 몰아쳤다. 발이 땅에 닿지 않았고 물길이 거세 주변 나뭇가지에 매달려 겨우 살았다”고 말했다.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여행을 온 한 가족은 변을 당했다. 아빠와 4세 아들, 할머니는 가까스로 살았지만 엄마는 사망했다. 9세 아들과 2세 아기는 실종 상태다. JF케네디국제공항과 뉴어크리버티국제공항에서는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연착됐다. 이날 항공데이터 업체 플라이트웨어에 따르면 미 동북부 지역 폭우로 항공기 3000여 편이 취소됐고, 9000여 편이 지연됐다. 이번 주에도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펜실베이니아주와 뉴저지주는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매우 불안정한 기상 조건 속에 있다”며 “안전해야 할 당신의 차가 죽음의 장소로 변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 “극한 기상 대비 건축-대응 매뉴얼 필요” 일본도 폭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17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아키타시의 경우 전날까지 48시간 강우량이 415.5mm에 달했고, 후지사토정은 321.5mm로 해당 지역 기상 관측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폭우로 6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수백 채의 주택이 침수됐다. 중국은 남서부를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지며 13일 쓰촨(四川)성에서 4만 명이 대피했고, 14일 충칭(重慶)시에서 15명이 숨지고 2600명이 대피했다. 미국에서는 이 같은 ‘극한 기상’에 대비한 돔 형태 주택 건설이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돔 형태 집은 표면적이 넓어 더위나 추위를 차단하기 쉽고, 강철로 만들면 강풍도 견딜 수 있다. 지난해 기상재해로 집에서 대피한 미국인은 총 330만 명으로, 이 중 120만 명은 한 달 이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해 ‘기후 난민’으로 분류됐다. 이런 가운데 극한의 기상에 견딜 수 있는 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지구온난화와 ‘슈퍼 엘니뇨’(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1.5도 이상 올라가는 현상)의 결합으로 올해 이상기후 현상이 더 잦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미국을 비롯해 각국 정부가 극단적 기상이변에 대응할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점이다. NYT는 “정부가 주택 및 기반시설을 짓는 데 지침으로 사용하는 ‘홍수지도(Flood Map)’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종합적인 데이터 부족 등으로 돌발 홍수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새로운 대응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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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시다 총리 “한국 폭우 피해에 깊은 슬픔… 진심 어린 애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16일 한국 측에 폭우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위로 메시지를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의) 이번 기록적 폭우로 고귀한 생명을 잃고 시민 생활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일본 정부와 일본 국민을 대표해 희생된 분들과 유족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피해 지역이 하루 빨리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0월 서울 이태원 사고 당시에도 한국 측에 위로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상도 이날 한국 측에 “귀중한 인명이 손실되고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매우 마음이 아팠다”며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하고 유족에게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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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염수 방류점검 한국 참여’ 韓日 실무협의 곧 착수

    박진 외교부 장관은 1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행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상과의 회담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일본 정부는 투명성과 신뢰성은 물론이고 국민의 안심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실시간 모니터링 정보를 공유해 달라”고 요구한 데 이어 박 장관도 일본 측에 투명한 정보 공유를 촉구한 것. 정부는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에게 요구한 ‘오염수 방류 점검에 한국 전문가 참여’ ‘일본의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정보 실시간 공유’ 등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한일 국장급 협의를 조만간 시작할 방침이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한일 정상회담 오염수 논의 관련) 후속 이행을 위해 조속히 일본 측과 실무 협의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기 위해 자카르타를 찾은 박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방류 관련 실시간 모니터링 정보를 공유하고, 이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방류를 중단하고 즉시 통보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부 산하 기관 전문가들이 오염수 방류 안전성과 관련한 자체 검토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했다는 사실도 하야시 외상에게 전달했다. 하야시 외상은 자국민과 한국 국민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오염수 해양 방류는 하지 않겠다는 기시다 총리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또 오염수 방류 시작 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니터링을 받으면서 정보도 신속히 공표할 뜻을 내비쳤다. 회담에서 일본은 오염수 방류 시점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후쿠시마와 인근 7개 현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우리 정부 조치를 해제해 달라는 요청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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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재개 허용

    유럽연합(EU)이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시행했던 일본산 식품의 수입 규제를 철폐하기로 했다. EU는 2011년 사고 후 2년마다 집행위원회가 직접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 지속 여부를 검토해왔다.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은 13일(현지 시간)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EU가 후쿠시마산 제품 수입을 다시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 또한 “EU가 일본산 식품의 수입 규제의 철폐를 결정한 것은 후쿠시마의 부흥을 크게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높이 평가하며 환영한다”고 반겼다. 규제가 사라지면 EU가 후쿠시마현 생선과 버섯, 미야기현 죽순 등 후쿠시마 일대의 10개 지방자치단체산 식품을 수입할 때 요구했던 방사성 물질 검사 증명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 후쿠시마 일대를 제외한 일본의 다른 지방자치단체는 해당 식품의 산지를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앞서 EU는 2021년 10월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완화해 ‘재배한 버섯’에 대해서만 산지 증명서 제출 의무를 일부 폐지했다. EU는 또한 기시다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 또한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미셸 의장은 “해양 방류가 국제기준에 부합한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EU는 일본 정부가 해양 방류를 실시하더라도 방사능 문제를 계속 감시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냉각수 방출 장소 인근에서 잡힌 생선, 수산물, 해조류 등에서는 삼중수소를 포함한 방사성 물질의 존재 여부를 점검하고, 이에 관한 모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달라고 촉구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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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日후쿠시마산 식품 다시 수입한다… 12년만에 규제 철폐

    유럽연합(EU)이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시행했던 일본산 식품의 수입 규제를 철폐하기로 했다. EU는 2011년 사고 후 2년마다 집행위원회가 직접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 지속 여부를 검토해왔다.샤를 미셸 EU 상임의장은 13일(현지 시간)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EU가 후쿠시마산 제품 수입을 다시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 또한 “EU가 일본산 식품의 수입 규제의 철폐를 결정한 것은 후쿠시마의 부흥을 크게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높이 평가하며 환영한다”고 반겼다.규제가 사라지면 EU가 후쿠시마현 생선과 버섯, 미야기현 죽순 등 후쿠시마 일대의 10개 지방자치단체산 식품을 수입할 때 요구했던 방사성 물질 검사 증명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다. 후쿠시마 일대를 제외한 일본의 다른 지방자치단체는 해당 식품의 산지를 증명하지 않아도 된다. 앞서 EU는 2021년 10월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완화해 ‘재배한 버섯’에 대해서만 산지 증명서 제출 의무를 일부 폐지했다.EU는 또한 기시다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 계획 또한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미셸 의장은 “해양 방류가 국제기준에 부합한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다만 EU는 일본 정부가 해양 방류를 실시하더라도 방사능 문제를 계속 감시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냉각수 방출 장소 인근에서 잡힌 생선, 수산물, 해조류 등에서는 삼중수소를 포함한 방사성 물질의 존재 여부를 점검하고, 이에 관한 모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달라고 촉구했다.김기윤 기자 pep@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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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성전환 직원에 女화장실 사용 제한은 위법”

    일본 정부기관이 성(性)전환 직원의 여성 화장실 사용을 제한한 것은 위법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12일 보도했다. 최근 성소수자(LGBTQ+) 차별 문제가 일본의 사회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어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근무하는 50대 원고는 ‘성정체성 장애’(실제 성별과 반대 성별로 생각하는 것)로 진단받았다. 성전환 수술은 받지 않았지만, 2010년부터 호르몬 치료를 받으며 여성 복장을 하고 일했다. 원고는 여성 화장실을 사용하겠다고 했지만 경산성은 “다른 직원을 배려해야 한다”며 2개 층 이상 떨어진 여성 화장실을 사용하라고 했다. 원고는 인사원(한국의 인사혁신처 격)에 행정조치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여성 화장실 사용 제한은 위법이라는 판결이 나왔지만 2심에서는 정당하다고 뒤집혔고 대법원이 위법이라고 최종 판결했다. 대법원은 경산성이 다른 직원에 대한 배려를 과도하게 중시해 원고의 일상적 불이익을 부당하게 경시했다며 “(원고가)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구체적 사정이 없다”고 판단했다. 한 재판관은 보충 의견으로 “가능한 한 성정체성은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른 재판관은 “트랜스젠더가 자신이 생각하는 성별로 사회생활을 하는 것은 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한다”고 했다. 최종 승소 판결을 받은 원고는 기자회견에서 “화장실, 목욕탕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다른 인권 문제에도 적용될 수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판결이 비슷한 고민에 처한 민간 기업에도 적지 않은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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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들어도 OK” 고정관념 깬 日도서관… 낡은 도시 살린다[글로벌 현장을 가다]

    《9일 오후 일본 도쿄도(都) 다마(多摩)시 다마 뉴타운. 도쿄도청이 있는 도쿄 부(副)도심 신주쿠에서 30km가량 떨어져 있는 일본 수도권 대표 신도시다. 낮 최고기온이 32도를 넘는 더위에 비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신도시 중심부 중앙공원 새 건물은 가족 단위 인파로 붐볐다. 열람실 의자가 모자랄 정도였다. 이달 1일 새롭게 문을 연 다마 시립 중앙도서관이다.언뜻 보면 한국의 평범한 지역 도서관과 비슷하지만 기존 도서관들이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도서관 안에서 수다를 떨어도 되고 아이가 뛰어다녀도 괜찮다. 휴대전화 통화도 할 수 있고 스터디그룹 토론을 해도 된다. ‘도서관=정숙’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배경에는 저출산 고령화가 심각한 일본 지역사회 고민과 나름의 해법이 녹아 있다.》 엄마가 그림책 읽어줘도 ‘OK’ “엄마, 그림책 읽어줘.” 도서관 2층 열람실에서 이제 갓 말이 트였을 것 같은 꼬마가 엄마한테 책을 읽어 달라고 졸랐다. 엄마는 딱히 목소리를 낮추거나 속삭이지 않고 평소 집에서 하듯이 아이에게 책을 읽어줬다. 한쪽에서는 책을 고른다면서 쿵쾅거리며 뛰어다니는 아이, 부모한테 집에 돌아가자고 떼쓰는 아이도 보였다. 다른 ‘평범한’ 도서관이었으면 당장 다른 이용자나 사서에게 주의받을 상황이지만 이곳에서는 누구도 눈총을 주지 않는다. 남이 깜짝 놀랄 만큼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100m 달리기 경기 하듯 뛰는 게 아니면 ‘OK’다. 평범한 수준의 ‘생활 소음’은 이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허용된다. 커피와 과자를 파는 매점도 딱히 열람실과 벽 등으로 구분 짓지 않았다. 매점에서 파는 아메리카노 향이 열람실에 은은하게 퍼졌다. 요코쿠라 다에코(横倉妙子) 도서관장은 “일본 도서관은 주로 어르신들이 와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도서관의 매력을 높여 연령대와 상관없이 가족 이용자, 특히 어린이가 언제라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장소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도서관 전체가 시끄러운 건 아니다. 2층은 아이들이 큰소리를 지르지 않는 수준에서 떠들 수 있지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니 여느 도서관 못지않게 정숙한 분위기다. 유리벽으로 나뉜 별도 공간은 ‘이어폰은 소리가 새 나갈 수 있으니 삼가 달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을 정도로 조용했다.낡은 신도시, 도서관도 늙어가 도서관이 있는 다마 뉴타운은 일본 경제 고도성장기인 1970년대에 조성된 신도시다. 도심에서 전철로 1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아파트 학교 상가 관공서 등을 계획적으로 배치했다. 도쿄 시가지의 무질서한 팽창을 막기 위한 것으로 당시에는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 거품 경제가 최고조에 달한 1980년대에는 수도권 시민들이 선망하는 주거지로 TV 드라마 단골 배경이 될 정도였다. 한국 분당, 일산 같은 신도시의 모델이기도 하다. 중산층의 터전이던 다마 뉴타운은 경제 성장이 꺾이며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된 1990년대부터 급격히 쇠락하기 시작했다. 조성 초기에 입주한 시민들은 거품경제 붕괴로 집값이 하락하고 나이를 먹게 되자 이곳을 떠나지 못했다. 하지만 입주 당시 부모를 따라온 자녀들은 독립하면서 자연스럽게 떠났다. 새로 가족을 일군 젊은이들은 엘리베이터도 없는 40년 된 저층 아파트 대신 도심의 화려한 초고층 아파트를 선호했다. 1989년 5% 수준이던 다마시 인구 대비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은 지난해 31.9%까지 높아졌다. 일부 공공임대 아파트 거주자 고령화율은 60%를 넘을 정도였다. 뉴타운이 아니라 ‘올드 타운’이라는 자조가 터져 나왔다. 낡아가는 도시에서는 도서관마저 늙어 갔다. 폐교한 중학교 건물에 들어선 기존 시립 도서관은 구석진 골목과 언덕길을 한참 올라가야 해 접근성이 떨어졌다. 일부 나이 든 이용자들은 조금만 소음이 나도 “도서관에서 왜 떠드냐”고 민감해했다.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기 어렵다’ ‘가족끼리 도서관에 가면 민폐가 된다’는 말이 나왔다. 2021년 시립 도서관 책 대출자 연령대를 조사해 보니 60대 이상이 절반을 넘었고 10대는 4.2%에 불과했다.‘떠드는 도서관’으로 문턱 낮춰 다마시는 시립 도서관을 새로 단장해 뉴타운에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다. 노인들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신문이나 잡지를 읽는 장소를 넘어 지역사회 중심 공간이자 커뮤니티 센터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었다. 구석진 폐교 건물 대신 전철역과 상가가 있는 신도시 중심부 중앙공원을 도서관 터로 정했다. 45억 엔(약 413억 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2층 도서관 건물을 지었다. 공원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층수는 낮게 하면서 옆으로 길게 지어 어디서든 공원 잔디밭과 호수를 볼 수 있게 했다. 1층 정문은 상가 쪽, 2층 출입구는 공원 쪽으로 냈다. 장을 보다가, 공원을 산책하다가 가볍게 들를 수 있는 구조다. 도서관 터를 조성하기 위해 베어 낸 나무들로 열람실 책상과 의자를 제작해 주민들의 친밀도를 더욱 높였다. 무엇보다 적당한 수다를 허용하면서 도서관 문턱이 확 낮아졌다. 책을 눈으로 읽기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책을 접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지식 교류의 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다마 시립 중앙도서관 같은 ‘떠드는 도서관’ 실험은 최근 개관하는 일본 각지 도서관으로 조금씩 퍼지고 있다. 150억 엔(약 1380억 원)을 들여 지난해 문을 연 이시카와현 현립 도서관이 대표적이다. 1층부터 4층까지 뻥 뚫린 로마시대 원형극장 형태 대형 홀에 책 30만 권을 채운 이 도서관은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전국에서 인파가 몰리고 있다. 반드시 조용히 있어야 하는 ‘사일런트 룸’이 아니면 관내에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고 휴대전화도 받을 수 있다. 사거나 들고 온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어도 된다. 이시카와현 도서관 정책 담당자가 직접 북유럽 국가를 둘러보고 도서관에 게임기, 커피기계를 두는 파격적인 현지 도서관을 벤치마킹했다. 일본 남서부 사가현 인구 4만6000명 소도시 다케오시(市)는 2013년 시립 도서관 운영을 대형 서점업체 ‘쓰타야’를 운영하는 컬처컨비니언스클럽(CCC)에 위탁하는 파격적인 실험을 했다. CCC는 낡은 시골 도서관을 도쿄 도심에나 있을 법한 세련된 고급 서점처럼 단장했다. 입소문을 타고 도서관 방문객은 3배 이상으로 늘고 지역 숙박시설 가동률은 2배로 증가하는 등 지역 경제 살리기에 한몫을 톡톡히 했다. 이상훈 도쿄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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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들어도 OK” 문턱 낮춘 日도서관… 낡은 도시 살린다

    9일 오후 일본 도쿄도(都) 다마(多摩)시 다마 뉴타운. 도쿄도청이 있는 도쿄 부(副)도심 신주쿠에서 30km가량 떨어져 있는 일본 수도권 대표 신도시다. 낮 최고기온이 32도를 넘는 더위에 비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신도시 중심부 중앙공원 새 건물은 가족 단위 인파로 붐볐다. 열람실 의자가 모자랄 정도였다. 이달 1일 새롭게 문을 연 다마 시립 중앙도서관이다. 언뜻 보면 한국의 평범한 지역 도서관과 비슷하지만 기존 도서관들이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도서관 안에서 수다를 떨어도 되고 아이가 뛰어다녀도 괜찮다. 휴대전화 통화도 할 수 있고 스터디그룹 토론을 해도 된다. ‘도서관=정숙’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배경에는 저출산 고령화가 심각한 일본 지역사회 고민과 나름의 해법이 녹아 있다.엄마가 그림책 읽어줘도 ‘OK’“엄마. 그림책 읽어줘.” 도서관 2층 열람실에서 이제 갓 말이 트였을 것 같은 꼬마가 엄마한테 책을 읽어 달라고 졸랐다. 엄마는 딱히 목소리를 낮추거나 속삭이지 않고 평소 집에서 하듯이 아이에게 책을 읽어줬다. 한쪽에서는 책을 고른다면서 쿵쾅거리며 뛰어다니는 아이, 부모한테 집에 돌아가자고 떼쓰는 아이도 보였다. 다른 ‘평범한’ 도서관이었으면 당장 다른 이용자나 사서에게 주의받을 상황이지만 이곳에서는 누구도 눈총을 주지 않는다. 남이 깜짝 놀랄 만큼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100m 달리기 시합하듯 뛰는 게 아니면 ‘OK’다. 평범한 수준의 ‘생활 소음’은 이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허용된다. 커피와 과자를 파는 매점도 딱히 열람실과 벽 등으로 구분 짓지 않았다. 매점에서 파는 아메리카노향이 열람실에 은은하게 퍼졌다. 요코쿠라 다에코(横倉妙子) 도서관장은 “일본 도서관은 주로 어르신들이 와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도서관의 매력을 높여 연령대와 상관없이 가족 이용자, 특히 어린이가 언제라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장소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도서관 전체가 시끄러운 건 아니다. 2층은 아이들이 큰소리를 지르지 않는 수준에서 떠들 수 있지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니 여느 도서관 못지않게 정숙한 분위기다. 유리벽으로 나뉜 별도 공간은 ‘이어폰은 소리가 새 나갈 수 있으니 삼가 달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있을 정도로 조용했다.낡은 신도시, 도서관도 늙어가 도서관이 있는 다마 뉴타운은 일본 경제 고도성장기인 1970년대에 조성된 신도시다. 도심에서 전철로 1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아파트 학교 상가 관공서 등을 계획적으로 배치했다. 도쿄 시가지의 무질서한 팽창을 막기 위한 것으로 당시에는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 거품 경제가 최고조에 달한 1980년대에는 수도권 시민들이 선망하는 주거지로 TV 드라마 단골 배경이 될 정도였다. 한국 분당, 일산 같은 신도시의 모델이기도 하다. 중산층의 터전이던 다마 뉴타운은 경제 성장이 꺾이며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된 1990년대부터 급격히 쇠락하기 시작했다. 조성 초기에 입주한 시민들은 거품경제 붕괴로 집값이 하락하고 나이를 먹게 되자 이곳을 떠나지 못했다. 하지만 입주 당시 부모를 따라온 자녀들은 독립하면서 자연스럽게 떠났다. 새로 가족을 일군 젊은이들은 엘리베이터도 없는 40년 된 저층 아파트 대신 도심의 화려한 초고층 아파트를 선호했다. 1989년 5% 수준이던 다마시 인구 대비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은 지난해 31.9%까지 높아졌다. 일부 공공임대 아파트 거주자 고령화율은 60%를 넘을 정도였다. 뉴타운이 아니라 ‘올드 타운’이라는 자조가 터져 나왔다. 낡아가는 도시에서는 도서관마저 늙어 갔다. 폐교한 중학교 건물에 들어선 기존 시립 도서관은 구석진 골목과 언덕길을 한참 올라가야 해 접근성이 떨어졌다. 일부 나이 든 이용자들은 조금만 소음이 나도 “도서관에서 왜 떠드냐”고 민감해 했다.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기 어렵다’ ‘가족끼리 도서관에 가면 민폐가 된다’는 말이 나왔다. 2021년 시립 도서관 책 대출자 연령대를 조사해 보니 60대 이상이 절반을 넘었고 10대는 4.2%에 불과했다.‘떠드는 도서관’으로 문턱 낮춰 다마시는 시립 도서관을 새로 단장해 뉴타운에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다. 노인들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신문이나 잡지를 읽는 장소를 넘어 지역사회 중심 공간이자 커뮤니티센터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었다. 구석진 폐교 건물 대신 전철역과 상가가 있는 신도시 중심부 중앙공원을 도서관 터로 정했다. 45억 엔(약 413억 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2층 도서관 건물을 지었다. 공원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층수는 낮게 하면서 옆으로 길게 지어 어디서든 공원 잔디밭과 호수를 볼 수 있게 했다. 1층 정문은 상가 쪽, 2층 출입구는 공원 쪽으로 냈다. 장을 보다가, 공원을 산책하다가 가볍게 들를 수 있는 구조다. 도서관 터를 조성하기 위해 베어 낸 나무들로 열람실 책상과 의자를 제작해 주민들의 친밀도를 더욱 높였다. 무엇보다 적당한 수다를 허용하면서 도서관 문턱이 확 낮아졌다. 책을 눈으로 읽기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책을 접하면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지식 교류의 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다마 시립 중앙도서관 같은 ‘떠드는 도서관’ 실험은 최근 개관하는 일본 각지 도서관으로 조금씩 퍼지고 있다. 150억 엔(약 1380억 원)을 들여 지난해 문을 연 이시카와현 현립 도서관이 대표적이다. 1층부터 4층까지 뻥 뚫린 로마시대 원형극장 형태 대형 홀에 책 30만 권을 채운 이 도서관은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전국에서 인파가 몰리고 있다. 반드시 조용히 있어야 하는 ‘사일런트 룸’이 아니면 관내에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고 휴대전화도 받을 수 있다. 사거나 들고 온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어도 된다. 이시카와현 도서관 정책 담당자가 직접 북유럽 국가를 둘러보고 도서관에 게임기, 커피기계를 두는 파격적인 현지 도서관을 벤치마킹했다. 일본 남서부 사가현 인구 4만6000명 소도시 다케오시(市)는 2013년 시립 도서관 운영을 대형 서점업체 ‘쓰타야’를 운영하는 컬쳐컨비니언스클럽(CCC)에 위탁하는 파격적인 실험을 했다. CCC는 낡은 시골 도서관을 도쿄 도심에나 있을 법한 세련된 고급 서점처럼 단장했다. 입소문을 타고 도서관 방문객은 3배 이상으로 늘고 지역 숙박시설 가동률은 2배로 증가하는 등 지역 경제 살리기에 한몫을 톡톡히 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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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기시다 2차례 만날듯, 대통령실 “오염수 관련… 안전 우선 입장 밝힐 것”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비롯해 2차례 만날 것이 유력하다. 기시다 총리는 11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일본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긴밀한 의사소통을 통해 더욱 협력을 진행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기간 기시다 총리와 별도의 한일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5월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정상회담에 이어 약 두 달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핵심 현안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에게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안전성을 설명하고 해양 방류에 대한 이해를 구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종합 보고서를 과학적 근거로 삼으면서 올여름 방류를 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게 정부 입장”이라며 “이런 원칙하에 윤 대통령이 입장을 명확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12일(현지 시간)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로 구성된 AP4(나토와 협력하는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 정상회담에서도 만나 북핵 문제와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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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방일단, 의석수 ‘3’ 日사민당과 오염수 간담회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항의하러 도쿄에 온 더불어민주당 및 무소속 의원들이 방일 이틀째인 11일 도쿄고등법원 앞에서 일본 시민단체와 함께 ‘원전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일본의 입법 행정 사법 3부 기관 앞에서 시위를 이어간 것이다. 이날 도쿄고법에서는 이바라키현의 도카이 제2원전 가동 금지에 관한 재판 변론이 이뤄졌다.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거짓 과학자들이 등장해 오염수를 마셔도 되는 것처럼 선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본 야권의 반원전 모임 ‘원전제로 재생에너지 100 모임’ 소속 의원들과 면담한 뒤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 사회민주당 대표도 만났다. 사민당은 중·참의원 합계 713석 중 불과 3석을 차지하고 있는 소수당이다. 민주당은 국내에서도 오염수 방류 반대 여론전을 이어갔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에게 오염수 해양 방류의 잠정 보류를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과학적 근거 없는 주장과 맹목적 반일 감정을 표출하는 모습이 언론을 타고 국제사회에 전해졌다”며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의 면담에 이어 또 한 건의 국제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IAEA의 보고서를 ‘깡통’이라고 비판하고 일본의 로비설까지 제기하자 일본 집권 자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자민당 안보조사회장 겸 전 방위상은 이날 트위터에 “한국 야당은 후쿠시마를 시찰해도, IAEA 사무총장이 설명해도 과학 데이터를 모두 부정하며 비난한다. 설명해도 어쩔 수 없는 상대는 정중히 무시한다”고 썼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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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의원 10명, 日총리 관저앞 오염수 시위… 당내서도 “심각한 외교결례, 국격 떨어져”

    더불어민주당 및 무소속 의원 10명이 10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여했다. 야당 국회의원의 일본 총리관저 앞 시위라는 강한 행동에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위성곤 주철현 양이원영 김승남 박범계 양정숙 유정주 윤재갑 이용빈 의원과 무소속 윤미향 의원은 이날 일본 시민단체가 주최한 총리관저 앞 시위에 참여했다. 방일의원단장을 맡은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출국 전날 손목 부상을 이유로 동행하지 않았다. 주철현 의원은 총리관저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는 전 세계 바다를 오염시키는 반세계적, 반인륜적 행위”라며 “도대체 일본 정부는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에서 어떤 로비를 받았기에 세계인의 바다를 오염시키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 국회의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윤미향 의원은 “우리는 기시다와 윤석열이 (5월) 히로시마에서 원폭 한국인 피해자에게 헌화하고 묵념하는 걸 보도를 통해 똑똑히 지켜봤다. (당시) 무엇을 추모했나”라며 양 정상의 호칭을 생략한 채 참배까지 비난했다. 의원단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어디까지나 원전을 장려하는 단체”라며 “바다는 핵 쓰레기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일본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앞으로 자리를 옮겨 인도(人道)에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라는 한글과 일본어를 적은 현수막을 펼쳐 들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했다. 의원단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를 방문해 항의 서한도 전달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국회에서 ‘국민안전 수호’라는 문구와 함께 이순신 장군 그림을 배경으로 내걸고 최고위원회의에서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전날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을 향해 “과학적 진정성은 없고 정치적 오만만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이 방일 첫 일정으로 일본 총리관저 앞에서 집회를 연 것을 두고 당내에서도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어엿한 국가의 국회의원이라면 국회에서 입법 활동을 통해 견제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국격이 떨어지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수도권 재선 의원도 “지도부에서 (방일을) 만류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른 외교 현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마상윤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는 “한국 야당이 반일 성향이라는 인상을 줘서 다른 외교 현안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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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의원 10명, 日총리관저 앞 시위…당내서도 “국격 떨어지는 일”

    더불어민주당 및 무소속 의원 10명이 10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 앞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여했다. 일본 시민단체가 주최한 시위에 참여한 야당 국회의원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는 전 세계 바다를 오염시키는 반세계적 반인륜적 행위”라며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은 총리관저 시위 참여 후 일본 국회에서 연좌 농성을 주최했다. 야당 국회의원의 일본 총리관저 앞 시위라는 강한 행동에 여당은 물론 야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11일(현지 시각) 리투아니아에서 개막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해를 구할 계획이다.● 日 총리관저 앞서 시위 연 野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주철현 양이원영 김승남 박범계 양정숙 유정주 윤재갑 이용빈 의원과 무소속 윤미향 의원은 이날 일본 시민단체가 주최한 총리관저 앞 시위에 참여했다. 방일의원단장을 맡은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출국 전날 부상을 이유로 동행하지 않았다. 주철현 의원은 “도대체 일본 정부는 도쿄전력에서 어떤 로비를 받았길래 세계인의 바다를 오염시키느냐”며 “일본이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저농도 방사성물질이라면서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하는 것은 너무나 모순되고 거짓된 태도”라고 말했다. ‘촛불 국회의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윤미향 의원은 “우리는 기시다와 윤석열이 히로시마에서 원폭 한국인 피해자에게 헌화하고 묵념하는 걸 보도를 통해 똑똑히 지켜봤다. 두 정상에게 묻고 싶다. 무엇을 추모했나”라고 정상 호칭을 생략하며 5월 양국 정상 참배까지 비난했다. 의원단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어디까지나 원전을 장려하는 단체”라며 “먹이사슬로 인한 생물 농축, 유전자 손상으로 인한 돌연변이 가능성이 커진다. 바다는 핵 쓰레기장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를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후 일본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앞에 인도(人道)에 앉아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라는 한글과 일본어를 적은 현수막을 펼쳐 들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했다. 의원단 측은 출국 전에 ‘입국이 불허될 수 있다’며 일정을 비공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관저 앞 경비 인력을 늘리며 긴장을 유지했다.● 야당 내에서도 “외교 결례” 비판 야당 의원들이 방일 첫날 첫 일정으로 일본 총리관저 앞에서 집회를 연 것을 두고 당내에서도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어엿한 국가의 국회의원이라면 국회에서 입법 활동을 통해 견제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국격이 떨어지는 일”이라고 맹폭했다. 수도권 지역 재선 의원도 “지도부에서 (방일을) 만류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른 외교 현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마상윤 가톨릭대 국제학부 교수는 “한국 야당이 반일 성향이라는 인상을 줘서 다른 외교 현안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교학계 원로는 통화에서 “외교라기보단 국내 정치용”이라며 “외교적 결례를 넘어 자기 얼굴에 먹칠하는 꼴”이라고 맹폭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때 이순신 장군 그림을 배경으로 내걸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전날 방한 일정을 마치고 출국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을 향해 “과학적 진정성은 없고 정치적 오만만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나나이아 마후타 뉴질랜드 외교장관은 이날 방한 일정 후 뉴질랜드를 찾은 그로시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한 IAEA 조언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 202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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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소속 윤미향 포함 野 11명 “오염수 저지” 또 日원정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양이원영 위성곤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출신 무소속 윤미향 의원 등 11명이 10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를 저지하겠다”며 일본을 찾는다. 앞서 양이 의원 등은 올해 4월 초에도 일본 도쿄와 후쿠시마를 항의 방문했지만 도쿄전력 및 정부 관계자와 끝내 만나지 못해 ‘빈손 방일’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윤 의원은 배우자의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으로 2021년 민주당에서 제명당했다. 이들은 10일 오전 출국해 첫 일정으로 기시다 총리 관저 앞에서 ‘해양투기 저지’ 집회를 연다. 오후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일본지사를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이어 11일엔 원전에 반대하는 일본 국회의원들과 면담하고 12일엔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도보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일본 주재 외신기자클럽과 기자회견도 진행한다. 단장을 맡은 안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국내외 활동을 병행해야 한다”며 “상세한 일정은 하네다 공항 입국심사 후 알려드린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한 민주당 의원은 “일정을 미리 공개하면 입국 거부 사유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여권에선 야당 의원들의 ‘무리수 외교’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초당적 의원단이라는 명분을 위해 민주당에서 제명된 윤미향 의원까지 포함한 것이냐”라며 “제1야당 의원들이 주축이 돼서 다른 나라 총리 관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것이 과연 외교적으로 도움이 되겠느냐”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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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소속 윤미향 포함…野의원 11명 “오염수 저지” 또 日원정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양이원영 위성곤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출신 무소속 윤미향 의원 등 11명이 10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를 저지하겠다”며 일본을 찾는다. 앞서 양이 의원 등은 지난 4월 초에도 일본 도쿄와 후쿠시마를 항의방문 했지만 도쿄전력 및 정부 관계자와 끝내 만나지 못해 ‘빈손 방일’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윤 의원은 배우자의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으로 2021년 민주당에서 제명당했다. 이들은 10일 오전 출국해 첫 일정으로 기시다 총리 관저 앞에서 ‘해양투기 저지’ 집회를 연다. 오후엔 국제원자력기구(IAEA) 일본지사를 항의 방문하기로 했다. 이어 11일엔 원전에 반대하는 일본 국회의원들과 면담하고 12일엔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도보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일본 주재 외신기자클럽과 기자회견도 진행한다. 단장을 맡은 안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해 국내외 활동을 병행해야 한다”며 “상세한 일정은 하네다 공항 입국심사 후 알려드린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한 민주당 의원은 “일정을 미리 공개하면 입국 거부 사유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여권에선 야당 의원들의 ‘무리수 외교’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야권 관계자는 “초당적 의원단이라는 명분을 위해 민주당에서 제명된 윤미향 의원까지 포함한 것이냐”라며 “제1야당 의원들이 주축이 돼서 다른 나라 총리 관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것이 과연 외교적으로 도움이 되겠느냐”고 했다.김지현기자 jhk85@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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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AEA 사무총장 “한국 야당 만나 오염수 설명” 민주 “국민 우려 잘 전달할 것”

    정부는 7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 보고서에 대해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밤 한국에 도착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방한 전 일본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한국 내 후쿠시마 오염수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한국에서 야당 분들의 (만나자는) 요청을 받고 있는데 기꺼이 만나고 싶다. (방류) 반대 의견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들도 있기 때문에 설명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9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위성곤 의원 등과 만날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위 의원 등 대책위 관계자를 중심으로 그로시 총장과 만날 예정”이라며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잘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본의 방류 계획이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IAEA의 4일 최종 보고서에 대해 “일본 맞춤형 보고서”라며 불신론을 제기해 왔다. 이날도 이재명 대표는 정부를 향해 “IAEA 사무총장에게 보고서를 수용할 수 없다고 천명하고 일본에 오염수 해양 투기를 무기한 연기하도록 요구하라”고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IAEA) 보고서 첫 페이지에 IAEA는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며 “누가 이 보고서의 책임자인지 말해 달라”고 했다. 전날 오후 7시부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17시간 동안 이어진 민주당 의원들의 무제한 토론에서 이병훈 의원은 “(역대 본 대통령 중) 가장 개판이 지금”이라고 했고, 어기구 의원은 IAEA를 가리켜 “원전 마피아들의 사교클럽”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7일 “민주당이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공개토론을 요청했다는데 IAEA 사무총장까지 국내 정쟁에 연루시키려고 한다면 세계 과학계의 비웃음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시 총장은 9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박진 외교부 장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 등과 만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그로시 IAEA 사무총장 간 면담은 예정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11개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종합 보고서에 대한 의견 불일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것(불일치가 있었다는 것)을 들었다. IAEA 종합 보고서는 과학적으로 결점이 없다”고 답했다. 로이터는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전문가 한두 명이 우려를 표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염수가 국경을 넘어 영향을 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IAEA는 종합 보고서 작성에 일본이 개입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IAEA의 공정하고 과학적이며 객관적인 조사 결과에 외부 영향이 미쳤을 수 있다는 주장은 완전히 근거가 없으며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일본 현지 IAEA 사무소에 한국 인력이 상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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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오염수 여름 방류, 변경 없다”… 내주 한일정상회담 추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종합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일본 정부가 다음 달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하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은 5일 “방류는 올여름에 한다”라는 방침을 재확인한 가운데 국내외 반대 여론을 최대한 설득한 뒤 방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다음 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방류 시기에 대해 “올해 봄부터 여름이라는 방침에 변경이 없다”며 “구체적인 방류 시기는 안전성 확보와 풍평(風評·뜬소문) 피해 대처 상황을 확인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가 8월에 오염수 방류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달 11, 12일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리투아니아에서 윤 대통령과 개별 정상회담을 갖고 오염수 방류에 대해 설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방류 계획의 안전성과 감시 시스템 등을 윤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날 “원자력 안전 분야의 대표적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IAEA의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며 “정부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등이 2년째 진행 중인 자체 검토 작업을 마무리 짓고 검토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IAEA는 종합보고서 발표 이후에도 지속해서 방류 안전성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후쿠시마 현지를 방문해 방류를 반대하는 어민들에게 “오염수의 마지막 한 방울이 안전하게 방류될 때까지 IAEA는 후쿠시마에 끝까지 머물며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염수 샘플에 대한 추가 분석을 KINS와 공동 진행하고 하반기(7∼12월) 보고서를 펴내기로 했다.기시다는 尹에, 하야시는 박진에… 日, 오염수 방류 설득 외교전 내주 나토회의서 정상회담 모색아세안 외교장관 회의도 예정美 “IAEA 국제적 기준으로 검증”中 “안전 못믿어, 수산물검역 강화”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판단한 일본 정부가 올여름으로 방류 시기를 확정짓고 한국 중국 등 인접국에 이해를 구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다음 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직접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일본 정부 및 집권 자민당 내에서는 지나치게 서둘렀다가 이웃 국가의 반발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부담을 감안하며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은 채 여론을 살피고 있다. ● 한일 정상회담 추진하는 기시다 총리 일본은 한국을 비롯해 방류 반대 여론이 강한 인접국에 대해 총리와 외교당국 수장이 직접 나서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11, 12일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간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에서 IAEA 보고서를 근거로 오염수 방류 계획이 과학적으로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IAEA 보고서를 전달받은 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높은 투명성을 갖고 (안전성을) 국내외에 정중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한일 외교장관도 13,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개별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회담이 성사된다면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상은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일정을 포함한 구체적인 방류 계획에 대해 설명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가 자칫 인접국의 반일 정서에 불을 붙일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한국, 내년 1월 총통 선거가 있는 대만에서 이 문제가 핵심 이슈로 부상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동시에 일본 정부는 각종 괴담이나 허위 정보에도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우장하오(吳江浩) 주일 중국대사가 전날 도쿄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원전 사고로 발생한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방법은 전례가 없다”며 계획 철회를 촉구하자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처리수(오염수의 일본식 표현)에 대해 사실에 반하는 내용을 발언하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과학적인 근거에 입각해 반론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 美 ‘안전 결론’ 지지 vs 中 “IAEA 못 믿어” 집권 자민당 내에서는 “과거 교훈을 근거로 가볍게 방류 시기를 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섬세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가운데 마지막에는 총리가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갈라졌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해 “IAEA가 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제적 합의를 반영한 것”이라며 지지 입장을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의 서면 질의에 “IAEA는 회원국 간 협의로 개발된 원자력 안전 기준에 따라 처리수 방출 계획을 평가했다”면서 “우리는 일본이 인도태평양 지역 과학자 및 파트너들과도 협의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은 IAEA 조사 결과에 대한 불신의 뜻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IAEA 보고서는 일본 측 해양 배출 계획의 정당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합법성을 부여하지 않으며, 안정성도 보장하지 않는다. 향후 모니터링 계획의 효율성 역시 담보할 수 없다”면서 조목조목 비판했다. 왕 대변인은 또 “중국 정부의 관련 부서는 해양 환경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산물 및 기타 수입품에 대한 검사와 검역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 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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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 어민들 “방류 반대… 우리부터 납득시켜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일본 어민 및 일부 여론 반발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일본 오염수 방류 계획이 안전하다고 밝힌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직접 어민들을 설득했지만, 이들은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자국민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는 인접국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현지 어민의 이해가 꼭 필요하다고 보고 어민 설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원전 당국인 경제산업성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5일 후쿠시마 현지에서 어민들을 상대로 방류 안전성을 강조하는 설명회를 가졌다. 노자키 데쓰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우리(어업인)가 반대하는 가운데 해양 방류 공사가 진행되는 데 긴장감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어민인 미하루 도모히로 씨는 이날 마이니치신문에 “정부로서는 오염수의 안전성을 강조하기 위해 IAEA 보고서가 필요했겠지만, 우리를 먼저 납득시켜야 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미 CNN방송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되면 후쿠시마 어업이 또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현지 어민들의 우려를 전했다. 후쿠시마 어민 단체는 지난달 말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특별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일본 국민의 반대도 적지 않은 편이다. 일본 민영방송 TBS 계열 JNN이 1, 2일 12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염수 해양 방류를 찬성하는 응답은 45%로, 반대(40%)보다 5%포인트 높은 데 그쳤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어민 설명회에서 “(오염수) 마지막 한 방울을 안전하게 방류할 때까지 IAEA는 20년이든 30년이든 후쿠시마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IAEA는 후쿠시마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해 방류 현장 등을 확인하며 안전성을 지속해서 살필 방침이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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