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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이 보수의 심장이면 수도권은 보수의 팔다리다. 싸움은 심장이 아니라 팔다리로 하는 건데 당 지도부가 수도권 싸움에 대한 준비가 안 돼 있다.” 22대 총선에서 보수 험지 인천에서 5선을 달성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인천 동-미추홀을)은 1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양당제가 고착화하고 있는 지금 수도권 중심의 혁신이 없으면 우린 만년 2등”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회 의원실에서 인터뷰가 진행된 1시간 동안 윤 의원은 ‘혁신’을 22차례 언급했다. 그는 “전면 쇄신을 안 하면 2년 뒤 지방선거는 말할 것도 없고 4년 후 총선도 승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역 야당 지지자들도 인정할 정도로 지역 밀착형 행보를 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총선에서 14개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이 12석을 가져간 인천에서 살아남았고, 이전 선거에서도 무소속으로만 2번 당선됐다. 총선 이후 선거 참패 원인을 진단하는 세미나를 3차례 열면서 수도권 중심 당 혁신론을 주장하고 있다. 윤 의원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라는 당내 분위기에 위축돼 있는데 이제는 영남 중심당이라는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권 도전 계획을 묻자 “지금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이야기하는 건 시기상조”라면서도 “당의 부름이 있다면 역할을 고민하는 것도 도리이자 자세”라고 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직접 총선 참패 분석 세미나를 세 번 열었다. “공천을 받은 게 12년 만에 처음이다. 무소속 때부터 도와준 선거운동원들이 정권심판론 바람이 거세서 무소속 때보다 이번이 더 어려웠다더라. 보수 정당이 3연패 한 것도 처음, 1987년 이후 총선 2번 연속 120석 미만이 된 것도 처음이다. 이런 대참패에도 당이 너무 조용해서 혁신 기치를 내걸고 이야기하는 거다. 대참패를 예견하고도 침묵했다는 게 우리 당이 가장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회복 불능인가.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면서 (서울의) 젊은층이 수도권 여타 지역으로 많이 이동했다. 저출산 고령화와 함께 지방 소멸이 이뤄지면 결국 선거구 조정이 영남권에서 생길 수밖에 없고 진보적 성향을 가진 4050세대가 60대로 간다면 우리 당에 불리해진다. 이런 정치, 세대 지형 변화를 제대로 알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수도권 위기론을 말해도 아무도 대책을 안 세운다. 양당제가 고착화되면 우리는 만년 2등으로 전락한다.” ―영남 지도부가 문제인가. “수도권이 ‘죽음의 골짜기’다. 우리 당 주류는 ‘공천=당선’인 사람들이다. 연부역강(年富力强·나이가 젊고 힘이 강함)한 사람들이 수도권에서 줄줄이 낙선 고배를 마셨다. 알 만한 영남 당선인들은 수도권에서 떨어진 ‘낙향거사’들이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곳에 가려고 당 지도부에 줄서다 보니 영남 중심당의 한계를 못 뛰어넘고 눈앞의 이익만 본다. 우리 당의 진짜 뿌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고 박 전 대통령은 진취적인 정신을 가졌다. 박 전 대통령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틀을 만들었던 근성과 기질인 진취적 박정희정신으로 당이 수도권 중원으로 진출해야한다.” ―비대위원장 구인난에 원내대표 선거도 미뤄졌는데…. “우리 당은 자기의 미래와 진로에 대한 이익을 많이 따진다. 당의 최고 권력자 눈치를 많이 보는 게 습성화돼 있다. 친윤(친윤석열)계가 스크럼을 짜고 ‘윤심이 곧 당심이고 그게 민심’이라고 말하다가 민심의 철퇴를 맞았다. 친윤, 영남 이런 당내 풍토에 위축돼 있으니 자기 목소리를 낼 수가 없다. 고착화된 영남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 “뺄셈 정치 DNA, 이익 집단화된 DNA ,국민에게 군림하는 DNA 등 세 가지 고질적 병폐를 혁파해야 한다. 정권교체를 열망했던 2030으로 분류되는 이준석계, 중도층으로 대변되는 안철수 연합 세력이 윤석열 정부를 만들었는데 그 두 축을 스스로 잘라버렸다. 당이 가치집단보단 이익집단 성격이 강해져 버렸다. 국민에게 우파의 이념적 좌표와 백그라운드를 제공하는 서비스 집단으로 가야 한다.” ―어떤 세력이 당을 재건해야 하나. “당선인보다 낙선인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여 답해야 한다. 새 비대위와 지도부에 그들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하고 그들이 당의 기초 체력이 돼야 한다. 수도권 출신들이 지도부로 가면 훨씬 좋을 것이다.”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하나. “지금은 총선 참패 원인을 놓고 혁신해야 할 시기다. 제 혁신에 대한 진정성에 빛이 바랠 수 있어 전당대회 얘기는 시기상조다. 다만, 당의 부름이 있다면 그 역할을 항상 고민해야 한다는 게 당인의 자세이자 도리다.” ―새 국회에서 여야가 어떻게 협치해야 하나. “정치 복원의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모여 여야 중진협의체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대통령 중심제가 극한 대결과 정쟁을 유발한다면 이제는 권력 집중이 아닌 권력 분산, 타협의 정치를 할 수 있는 권력 구조를 고민할 때가 왔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여야 원내대표는 29일 회동을 열고 5월 임시국회 본회의 일정을 다시 협의할 예정이지만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5월 2일 본회의 개의를 요구한 데 대해 “의사일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국회 소집은 일방적인 폭거”라고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29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간 회담이 빈손으로 끝날 경우 예고한 대로 5월 2일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 등 쟁점 법안 강행 처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일방적인 본회의 개의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28일 “민주당이 쟁점 법안을 모두 본회의에 일방적으로 부의하고, 채 상병 특검법 등도 강행 처리하겠다는 상황인데 본회의 일정에 어떻게 동의하나”라며 “민주당이 공언한 대로 22대 국회에서 처리하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민수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을 향해 “또다시 의회 협치를 파괴하고 의회 독재를 예고하고 나선 것”이라며 “민주당이 주장하는 현금 살포와 전세사기특별법, 양곡관리법 모두 한치만 더 들여다보면 미래 세대의 주머니를 강탈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29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담 결과에 따라 5월 임시국회에서의 대응 스탠스를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실무 의제를 조율하지 못하고 그냥 만나서 이야기하는 상황이라 의견 차이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사진 찍기’용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당내에선 ‘빈손 회담’으로 끝날 경우 이 대표가 회담에서 제안할 특검법 등 주요 의제들을 포함해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 및 올해 1월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에 되돌아온 이태원 참사 특별법 재표결도 회기 내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 최근 본회의에 직회부한 민주유공자예우법과 가맹사업거래공정화법, 제2양곡관리법 개정안 등도 다음 달 말 처리를 벼르고 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28일 통화에서 “민주당은 국회법상 5월 임시국회가 열려야 한다고 보고 예정대로 2일 본회의를 열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 출신 김진표 국회의장은 여전히 여야 합의를 본회의 개의를 위한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어 본회의 개의의 막판 변수로 꼽힌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모두 ‘딴나라 당 남 일’이다. 중진들마저 무너진 당을 세워 보겠다는 주인의식이 없다.”(국민의힘 관계자) 국민의힘이 4·10총선 참패 후 3주째 ‘아노미’를 겪고 있는 가운데 4선 이상 중진들이 잇달아 비상대책위원장직을 고사하자 당내에선 이 같은 자조 섞인 불만이 나왔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29일 3차 당선자 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인선을 매듭짓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르면 6월 말 치러질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2개월짜리 ‘임시직 관리형 비대위원장’ 자리를 두고 중진들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친윤석열) 진영에선 “선수(選數)에 구애받지 말고 실무형 인사를 지명하면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권한 적은 임시직 위원장 부담” 손사래 여권 핵심 관계자는 28일 “윤 원내대표가 권영세 의원과 박진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설득했지만 두 사람 다 고사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통일부, 외교부 장관을 각각 지낸 권 의원과 박 의원은 중진 의원으로서 당무에 밝고 무게감도 있어 총선 패배 뒷수습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박 의원은 통화에서 “험지에서 치른 선거 패배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어떻게 비대위원장을 할 수 있겠나”라며 “능력 있는 다른 다선 의원들이 맡아야지, 나는 적임자가 아니라 정중하게 사양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요청이) 없었다”고만 했다. 여권 관계자는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이나 책임감을 가진 사람이 없다”며 “선거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들은 ‘나는 재선됐으니 그만’이고 ‘참패 책임은 내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라 다들 위기감을 느낀다는 표현조차 위선 같다”고 일갈했다. 친윤 진영에서는 “서로 안 하겠다는 중진들에게만 매달릴 필요가 없다”며 “어차피 전당대회 개최 관리 업무를 하는 비대위원장이라면 굳이 다선일 이유가 없다. 장관을 지냈거나 불출마한 재선 의원급 중에 한시적으로 맡겨도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6선에 성공한 조경태 의원은 당에서 정식 요청을 받진 않았지만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조 의원은 동아일보 통화에서 “당에서 지금 다 힘들어하니까 제안해주면 저라도 나서서 당을 수습하는 데 헌신할 마음의 자세는 돼 있다”고 밝혔다. 여권 일각에선 “마다하지 않는 조 의원을 비대위원장 시키는 것도 방법”이란 목소리도 있다. 다만 당내에선 중진들 입장에서도 이번 비대위원장을 수락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총선 참패 수습과 동시에 차기 전당대회 준비에 매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책임은 많고 권한은 적은 ‘임시 대표직’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당대회 때 ‘당원 투표 100%’인 당 대표 경선 규정을 손질할지를 두고 친윤계 대 비윤계, 수도권 대 비수도권 인사들 간의 이견이 이어지고 있어 이를 조율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회의 8번, 세미나 2번 해도 갈피 못 잡는 與 국민의힘은 총선 후 3주간 향후 당 수습 방안과 참패 원인을 진단하는 당 차원의 공개 회의만 8차례 열었지만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윤 원내대표가 주재한 중진 간담회만 두 차례였고, 당선인 총회와 낙선자 모임이 각각 2차례, 1차례씩 열렸다. 이 밖에 당 원로 간담회를 비롯해 초선들과의 오찬 회동,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 등도 열렸지만 해결책은 찾지 못한 상태다. 윤상현 의원이 별도로 개최한 두 번의 세미나에서도 당을 향한 쓴소리만 이어졌을 뿐이다. 이 때문에 29일 총회도 윤 원내대표가 끝내 수습 방안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의원은 “비대위원장 하나 못 모시는 무능한 정당으로 조롱당하는 상황이 자존심 상한다”면서 “29일 이런 상황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모두 ‘딴나라당 남 일’이다. 중진들마저 무너진 당을 세워보겠다는 주인 의식이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국민의힘이 4·10총선 참패 후 3주째 ‘아노미’를 겪고 있는 가운데 4선 이상 중진들이 잇달아 비상대책위원장직을 고사하자 당내에선 이 같은 자조 섞인 불만이 나왔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29일 3차 당선자 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인선을 매듭짓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르면 6월 말 치러질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2개월짜리 ‘임시직 관리형 비대위원장’ 자리를 두고 중진들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친윤석열) 진영에선 “선수(選數)에 구애받지 말고 실무형 인사를 지명하면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권한 적은 임시직 위원장 부담” 손사래여권 핵심 관계자는 28일 “윤 원내대표가 권영세 의원과 박진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설득했지만 두 사람 다 고사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통일부, 외교부 장관을 각각 지낸 권 의원과 박 의원은 중진 의원으로서 당무에 밝고 무게감도 있어 총선 패배 뒷수습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박 의원은 통화에서 “험지서 치른 선거 패배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어떻게 비대위원장을 할 수 있겠나”라며 “능력 있는 다른 다선 의원들이 맡아야지, 나는 적임자가 아니라 정중하게 사양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요청이) 없었다”고만 했다.여권 관계자는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이나 책임감을 가진 사람이 없다”며 “선거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들은 ‘나는 재선됐으니 그만’이고 ‘참패 책임은 내 일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라 다들 위기감을 느낀다는 표현조차 위선 같다”고 일갈했다. 친윤 진영에서는 “서로 안 하겠다는 중진들에게만 매달릴 필요가 없다”며 “어차피 전당대회 개최 관리 업무를 하는 비대위원장이라면 굳이 다선일 이유가 없다. 장관을 지냈거나 불출마한 재선 의원급 중에 한시적으로 맡겨도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6선에 성공한 조경태 의원은 당에서 정식 요청을 받지 않았지만 비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조 의원은 동아일보 통화에서 “당에서 지금 다 힘들어하니까 제안해주면 저라도 나서서 당을 수습하는 데 헌실할 마음의 자세는 돼 있다”고 밝혔다. 여권 일각에선 “마다하지 않는 조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시키는 것도 방법”이란 목소리도 있다.다만 당내에선 중진들 입장에서도 이번 비대위원장을 수락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총선 참패 수습과 동시에 차기 전당대회 준비에 매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책임은 많고 권한은 적은 ‘임시 대표직’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당대회 때 ‘당원 투표 100%’인 당 대표 경선 규정을 손질할 지를 두고 친윤계 대 비윤계, 수도권 대 비수도권 인사들간 이견이 이어지고 있어 이를 조율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회의 8번, 세미나 2번 해도 갈피 못 잡는 與국민의힘은 총선 후 3주간 향후 당 수습 방안과 참패 원인을 진단하는 당 차원의 공개 회의만 8차례 열었지만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윤 원내대표가 주재한 중진 간담회만 두 차례였고, 당선인 총회와 낙선자 모임이 각각 2차례, 1차례씩 열렸다. 이 밖에 당 원로 간담회를 비롯해 초선들과의 오찬 회동,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 등도 열렸지만 해결책은 찾지 못한 상태다. 윤상현 의원이 별도로 개최한 두 번의 세미나에서도 당을 향한 쓴소리만 이어졌을 뿐이다.이 때문에 29일 총회도 윤 원내대표가 끝내 수습 방안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의원은 “비대위원장 하나 못 모시는 무능한 정당으로 조롱당하는 상황이 자존심 상한다”면서 “29일 이런 상황의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 계속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부담을 유도해도, 거부해야 할 법안이라면 100번이든 1000번이든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 4·10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오른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은 2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말과 행동을 조심하지 않으면 국민이 압도적인 제1당에 대한 신뢰를 언제 거둬들일지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나선 민주당 인사들의 중립성을 부정하는 발언에 대해 “‘정치적 중립을 견지할 필요가 없다’고 막가파식으로 나오는데, 군사정권 시절에도 이런 승자 독식의 국회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찐윤’(진짜 친윤석열)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 의원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읽고 전달하는 당정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국민의힘 차기 유력 원내사령탑으로 꼽힌다. 이 의원은 출마 여부 질문에 “꼭 저일 필요는 없다”면서도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을 때 주저하는 삶을 살지 않았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총선에서 수도권 122석 중 19석만 얻는 참패에 대해선 “세련되지 못한 캠페인으로 부족했다. 누구의 잘못인지는 평가하지 않겠다”고 했다. 친윤계 해체에 대한 질문에는 “(친윤계 공부모임인) 국민 공감도 해체할 것이 있나. 21대가 끝나면 소멸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인터뷰는 국회 이 의원실에서 1시간 45분간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친윤 그룹에서 ‘답정이’(답은 정해져 있다, 원내대표는 이철규) 주장이 나온다. “차기 원내대표는 야당과 타협도 하고 잘 설득하면서 국민에게 도움 되지 않는 건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 동시에 당 내부와 당원과 소통을 잘할 사람이 하는 게 좋다. 그게 저일 필요는 없다. 저도 누군가를 설득하고 있다. 다만 지금 비대위원장도 못 구하는 국민의힘이라는 비판이 나오는데 원내대표도 못 구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 어려움이 있을 때 주저하는 삶을 살지는 않았다. 바둑을 두는 선수가 될지 뒤에서 돕는 조력자가 될지 당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결정하겠다.” ―내부에선 ‘나-이 연대’(나경원 당 대표, 이철규 원내대표) 이야기도 나온다. “괴이한 이야기다. 외부에서 만들어놓은 하나의 프레임이다. 경쟁자들이 나 전 의원에게 피해를 주려고 하는 소리로 들린다. 굉장히 당혹스럽고 황당한 얘기다.” ―총선 패배 후 당내에서 ‘수포당(수도권포기당)’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왜 그런 표현을 스스로 하나. 선거 캠페인이 세련되지 못하긴 했지만 과한 표현이다. 여당은 정책과 비전 미래를 말했어야 했다. 감성적으로 접근하지 못했다. 민주당에 비해서 감성적으로, 감칠맛 나게 국민들께 다가가지 못했다. 부족한 건 사실이다.” ―영남 지도부가 아닌 수도권 인사들로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나. “사람이 바뀐다고 무조건 수도권 대책이 바뀌나. 어느 지역 출신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말이 맞는가. 비호감인 사람이 수도권이면 괜찮나. 도로영남당이니 영남자민련이니 하는데 영남은 우리 당을 지키는 핵심 지지층 또는 지역이다. 그렇게 함부로 폄훼하면 안 된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 100% 투표 룰을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선거를 앞두고 선거의 룰을 바꾸는 것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그 이중대 정당들이 일방적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만든 것과 뭐가 다른가. 지금 바꾸면 누구에게 유리하니 불리하니 말이 또 나올 것이다. 정 바꿀 필요가 있다면 새 당 지도부가 결정하면 된다.” ―친윤 그룹이 바뀌어야 한다는 시선이 있다. 발전적 해체도 가능한가. “이게 무슨 결사체가 있는 게 아니잖나. (친윤 공부모임이라 부르는) 국민공감에는 안철수 의원도 있고 친유승민계 의원들도 있다. 누가 정보를 독점하고 공직을 독점하는 일이라면 비판받을 일이지만, 친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 중 누가 공직을 받은 게 있나. 오히려 장제원 의원은 선거도 못 나가고 불이익을 받았다.” ―총선 참패 원인을 두고 대통령실 책임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책임론 등 의견이 분분하다. “거기에 대해서는 평가하지 않겠다. 네 탓 내 탓 하고 싶지 않다. 우리 모두가 부족했기 때문에 진 것이다. 선거 치르는 입장에선 대통령께서 국민들이 듣기 좋은 이야기 속 시원하게 해주셨으면 했지만 당신 개인의 인기를 생각하지 않고 국민만 보고 국익을 위해 나아가는 게 바보스럽단 생각도 한다.” ―총선 끝나고 한 전 위원장과 연락했나. “통화했다. 우리가 싸운 것으로 생각하나. 아니다. 장동혁 전 사무총장과도 얼마 전 사무실에서 차 마셨다.” ―민주당이 해병대 채 상병 특검 등 특검 정국을 밀어붙일 기세다. “채 상병 사건은 간단한 사건이다. 공수처가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을 때 특검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다수당이 되면 국회 검찰청을 만들 것인가.”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노태우 정부 시기 격변하는 정세 속에서 옛 소련 등 공산권 국가들과 잇달아 수교하는 ‘북방정책’에 깊이 관여한 노재봉 전 국무총리(사진)가 23일 오후 혈액암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88세. 경남 마산 출신인 노 전 총리는 미국에서 알렉시 드 토크빌의 사상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귀국해 1967년부터 1988년까지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87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자문역을 맡아 대통령 직선제를 이끈 ‘6·29선언’을 작성하는 데 관여했고, 이 인연으로 1988년 청와대 외교담당특별보좌관, 1990년 대통령비서실장을 거치면서 한-소련 첫 정상회담을 비밀리에 조율하는 등 북방외교를 추진했다. 고인은 2021년 10월 노 전 대통령의 국가장에서 추도사를 읽으면서 “통치의 도덕성은 절제에 있다는 것을 ‘각하’의 통치에서 절실히 깨닫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1991년 1월 총리에 취임한 노 전 총리는 명지대생 강경대 씨 사망 사건으로 4개월 만에 사퇴했다. 1992년부터 14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그는 한국 정당사상 처음으로 집권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시스템을 주장해 같은 해 민주자유당의 대선 후보 경선을 도입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지역구(서울 강남갑) 당선에 실패한 뒤엔 2002년부터 3년간 서울디지털대 총장을 지냈다. 노 전 총리는 정계 은퇴 후 제자 그룹과 시민사회 및 문화예술 분야 활동가들과 함께 공부 모임을 만들었다. 2013년 ‘목요공부방’부터 ‘한국자유회의’까지 지식사회 플랫폼을 운영해 자유와 체제 수호의 가치를 강조해 왔다. 노 전 총리의 수제자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독시탐안(讀時探案·현실을 읽어 해결 대안을 찾고 제시해야 한다)’의 자세를 강조하셨다”며 “국민들이 공기처럼 느끼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중요성을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대통령 직선제 이후 대한민국 헌정 시스템의 기틀을 마련하셨다”고 평가했다. 서명구 전 대통령비서관은 “병상에서도 ‘한국 사회가 전체주의 사회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 변질이 심화되고 있다’고 경종을 울리셨다”고 회고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지연월 씨(88)와 딸 모라 씨(62), 아들 진 씨(57)가 있다. 빈소는 25일 서울성모병원에 차려지며 발인은 27일 오전이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16일 총선 전 함께 활동한 전 비대위원들과 만찬 회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서 내공을 쌓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전 위원장이 19일 건강상의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거절하기 전에 비대위 인사들을 만난 사실이 알려지자 윤 대통령과의 사이가 완전히 틀어지며 정치적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23일 복수의 참석자는 동아일보에 “한 전 위원장의 건강 상태도 염려되고 안부도 물을 겸 위로차 비대위원들이 뜻을 모아 만든 자리였다”며 “한 전 위원장이 편한 시간과 장소 등을 최대한 배려해서 조용히 만났다”고 말했다. 이날 8명이 모인 자리에서 한 전 위원장은 “이런 시간에 익숙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과거 검찰에서 좌천됐던 때와 같은 공백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된다. 한 참석자는 “한 전 위원장이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직접 밝힐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내공을 쌓겠다는 의미로 말했다”며 “이미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다른 경로로도 비친 만큼 (복귀) 여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총선 결과가 아쉽지만 그래도 ‘뜻깊은 것’들이 있었다는 격려도 오갔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좋지 않았다고 한다. 당내에선 한 전 위원장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두고도 “출마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언제든 나올 수 있다” 등 의견이 엇갈린다. 한 만찬 참석자는 ‘한 전 위원장의 차기 정치 행보에 비대위 인사들이 구심점이 될 것이냐’는 물음에 “비대위원 전원이 한 전 위원장을 보고 합류한 사람들인 만큼 신뢰를 이어갈 것”이라고 답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국민연금 개혁안 공론화 과정에 참여한 시민대표단 10명 중 6명이 ‘더 내고 더 받는’ 연금개혁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연금특위) 공론화위원회는 시민대표단 500명을 대상으로 3차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공론화위는 지난달 내는 돈(보험료율)을 소득의 9%에서 13%로 올리고, 받는 돈(소득대체율)은 40%에서 50%로 늘리는 ‘소득보장안’과 내는 돈을 12%로 올리고, 받는 돈은 현행을 유지하는 ‘재정안정안’으로 연금개혁안을 압축해 공론화 숙의토론을 진행했다. 토론 전 진행한 1차 설문조사에선 소득보장안 지지 36.9%, 재정안정안 지지 44.8%로 나타났지만 숙의토론 후 3차 설문조사에선 소득보장안 지지 56%, 재정안정안 지지 42.6%로 역전됐다. 연금특위는 설문 결과를 참고해 최종 연금개혁안을 만든 뒤 다음 달 29일 21대 국회의 임기가 종료되기 전 본회의에서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21대 국회가 37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 간 입장 차가 여전해 연금개혁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연금특위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가급적 이번 주 연금특위를 소집해 공론화위 보고를 받고 정치적 결단에 의한 합의를 여당에 촉구하겠다”며 서둘러 입법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반면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은 “여야 논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먼저 입장 표명을 해버리면 (거대 야당이) 힘으로 누르겠다는 소리 아니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1970년생 9%, 2025년생 30% 연금 내야… 미래세대 부담 커져” [연금개혁 공론화]국민연금 ‘더 내고 더 받는 案’ 채택땐초반 ‘그대로 받는’ 재정안정 선호… 한달새 ‘더 받는’ 소득보장 기울어“소득보장 선택땐 누적적자 눈덩이… 세계적 연금개혁 흐름에 역행” 국민연금은 현행 제도를 유지할 경우 2055년 기금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막기 위해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연금특위) 공론화위원회는 연금개혁안을 두 가지로 압축해 시민대표단 500명 앞에서 숙의토론을 진행했다. 연금개혁에 대해 학습한 시민대표단 과반(56%)이 최종 설문에서 선택한 안은 내는 돈(보험료율)을 소득의 9%에서 13%로 올리고 받는 돈(소득대체율)은 40%에서 50%로 늘리는 ‘소득보장안’이었다. 이 안은 연금 고갈 시기를 2061년으로 6년 늦출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현행보다 재정이 악화될 수밖에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 망설이던 시민들 ‘소득보장안’에 쏠려 연금특위는 시민대표단을 대상으로 총 3차례 설문을 진행했다. 첫 설문(지난달 22∼25일)에선 내는 돈을 9%에서 12%로 늘리고 받는 돈은 현행을 유지하는 ‘재정안정안’이 44.8%의 지지를 얻어 소득보장안(36.9%)을 앞섰다. 하지만 의제 학습과 13∼21일 4차례 토론을 거친 뒤 결과가 뒤집혔다. 이는 첫 조사에서 ‘잘 모르겠다’며 어느 한 편의 손을 들어주지 않던 18.3%가 대거 소득보장안을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3차 조사에선 1.3%로 대폭 줄었지만 재정안정안을 택한 이들은 1차 조사에서 44.8%, 3차 조사에선 42.6%로 큰 변동이 없었다. 재정안정안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토론에 참여했던 한 교수는 “국민 입장에선 본인 부담 대비 받는 돈이 크게 늘어나는 걸 지지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며 “초반에 국민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던 참가자들도 소득보장안을 지지하는 전문가들이 ‘문제없다’고 설득하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소득보장안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토론에 참여했던 한 교수는 “50, 60대 중에서 처음엔 얼마 안 내고 많이 받는 것 아니냐며 미안해하던 참가자가 많았다. 그런데 기존에 낸 부분에 대해선 소득대체율 인상이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면서 소득보장안도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 소득보장안 누적 적자 702조 늘어 소득보장안은 연금 고갈 시점을 현행 2055년보다 6년, 재정안정안은 7년 늦추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소득보장안의 경우 국회 예산정책처 추계에 따르면 2093년까지 누적 적자가 현행 대비 702조 원 늘어난다. 반면 재정안정안을 선택하면 2093년까지 누적 적자가 1970조 원 줄어 재정 안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누적 적자가 늘어나는 만큼 미래 세대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소득보장안은 재정 적자를 악화시키고 미래 세대 부담을 가중시킨다”며 “세계적 연금개혁 방향에 역행하는 안”이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공론화 진행 과정이 불공정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소득보장안이 선택되면 내년에 태어날 아이들은 평균 29.6%의 보험료율을 부담해야 한다. 이런 정보들이 시민대표단에 제공된 자료에서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37일 남았지만…여야 합의 미지수 시민대표단의 선택이 곧바로 연금개혁안 최종안이 되는 건 아니다. 김상균 연금특위 공론화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론화 조사 결과는 참고자료이고 국회에서 최종 결정을 할 때 국민 뜻을 이해하고 결정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며 “마지막은 국회의 몫”이라고 했다. 결국 국회 연금특위가 21대 국회가 끝나는 다음 달 29일까지 37일 동안 최종안을 마련해 본회의 통과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것이다. 다만 여야의 견해차가 여전해 윤석열 정부 ‘3대 개혁’ 중 하나인 연금개혁이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총선 공약집에서 “국민 누구나 적정 노후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개혁하겠다”고 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소득보장안이 많은 지지를 얻은 것에 내심 흡족한 반응이다. 국회 연금특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 본회의를 다음 달 28일에 개최하자고 국민의힘에 제안했다”며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유보적인 입장이다. 국회 연금특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유경준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세대 간 보험료율에 차등을 두거나 재정 안정화를 위해 법률로 어떻게 정할 건지 등 구조개혁안을 확정하는 게 먼저”라고 지적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국민의힘이 다음 달 3일 차기 원내대표를 뽑기로 결정한 가운데 원내대표 후보군에 친윤(친윤석열)계, 영남 출신 3·4선 중진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4·10총선에서 수도권 122석 중 19석만 얻는 참패를 하고도 “영남 자민련, 친윤당으로 또 회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여권 안팎에서 거론되는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에 성공한 친윤 박대출 의원(경남 진주갑)과 원내수석부대표 출신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김도읍 의원(부산 북-강서을),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지낸 김상훈 의원(대구 서) 등이 거론된다. 3선이 되는 의원들 가운데선 ‘찐윤(진짜 친윤)’으로 꼽히는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원내수석부대표를 했던 이양수(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송언석(경북 김천),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등이 물망에 오른다.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출신인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성원 의원을 제외하면 친윤계거나 여당 텃밭인 영남 지역 의원들이다. 여권 관계자는 “당 대표는 비윤으로 가되, 영남 또는 친윤 성격의 원내대표를 뽑아 당-대통령실의 소통을 강화하는 게 바람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원내대표 후보군 사이에서도 여소야대 국면에서 예상되는 원 구성 협상 등 정국 난항을 고려해 선뜻 나서길 부담스러워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하마평에 오르는 한 의원은 “당 대표 원내대표를 누가 해도 정작 용산의 한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변화가 없는 것 아니겠나”라며 “출마 고민에 앞서 그 고민이 든다”고 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이 다음달 3일 차기 원내대표를 뽑기로 결정한 가운데 원내대표 후보군에 친윤(친윤석열)계, 영남 출신 3·4선 중진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선인 총회에서 차기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권한을 갖기로 했다.4·10총선에서 수도권 122석 중 19석만 얻는 참패를 하고도 “영남 자민련, 친윤당으로 또 회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여권 안팎에서 거론되는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에 성공한 친윤 박대출(경남 진주갑) 의원과 원내수석부대표 출신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의원,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지낸 김상훈(대구 서) 의원 등이 거론된다. 3선이 되는 의원들 가운데선 ‘찐윤(진짜 친윤)’으로 꼽히는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원내수석부대표를 했던 이양수(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송언석(경북 김천), 김성원(경기 동두천-연천) 등이 물망에 오른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출신인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김성원 의원을 제외하면 친윤계거나 여당 텃밭인 영남 지역 의원들이다. 여권 관계자는 “당대표는 비윤으로 가되, 영남 또는 친윤 성격의 원내대표를 뽑아 당-대통령실의 소통을 강화하는 게 바람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다만 원내대표 후보군 사이에서도 여소야대 국면에서 예상되는 원 구성 협상 등 정국 난항을 고려해 선뜻 나서길 부담스러워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하마평에 오르는 한 의원은 “당대표 원내대표를 누가해도 정작 용산의 한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변화가 없는 것 아니겠나”라며 “출마 고민에 앞서 그 고민이 든다”라고 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했지만, 한 전 위원장이 곧바로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4·10총선 국면에서 최소 두 차례 불거진 ‘윤-한 갈등’이 총선 참패 이후 회복 불가능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한 전 위원장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9일 오후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한 전 위원장에게 22일 비대위원들과 함께 오찬이 가능한지 물었지만 한 전 위원장은 “지금은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16일 홍준표 대구시장과 독대 만찬을 갖고 총선 패배 원인과 국정 방향을 논의한 사실이 18일 공개되고 홍 시장이 “한동훈은 윤 대통령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주군에 대들다 폐세자가 됐다”고 정면으로 비판한 이후다. 한 전 위원장은 홍 시장이 연일 ‘한동훈 배신자론’을 비롯한 참패 책임론을 부각하는 데 대해 20일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뿐”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사심 없고 신중하기만 하다면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며 “누가 제게 그렇게 해 준다면 잠깐은 유쾌하지 않더라도 결국 고맙게 생각할 것”이라고도 했다. 사실상 윤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로 해석된다.윤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첫 영수회담은 이 대표의 총선 공약인 ‘전 국민 1인당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이 핵심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현금성 지원에 일단 부정적이지만, 양측 모두 핵심 의제는 ‘민생’이라고 밝힌 만큼 민생회복지원금이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비서실장에 검토되는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총선패배 책임 尹-한동훈 갈등 재분출… 韓 ‘배신자론’ 에 오찬 고사 尹 만났던 홍준표 “韓, 대통령 배신”韓 “배신 말아야 할 대상은 국민뿐”尹 오찬 제안 밝히며 “정중히 거절”여권 “韓, 洪이 尹 대신한 것으로 봐”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께 지금은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정중히 말씀드렸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이 실장을 통해 대통령실 오찬 회동 제안을 받은 사실과 함께 거절 이유를 21일 직접 밝혔다. 여권이 총선 패배 책임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있는지, 한 전 위원장에게 있는지를 두고 파열음을 내는 가운데 총선 국면에서 불거진 ‘윤-한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는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뿐”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최근 회동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날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윤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지칭한 직후였다. 표면적으로 홍 시장의 ‘한동훈 배신자론’에 대한 반박이지만 실제론 윤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홍 시장 간 회동을 자신을 공격하기 위한 합심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여권에서는 “총선 국면에서 봉합되지 않은 ‘윤-한 갈등’이 총선 패배 책임론 속에 다시 드러나면서 두 사람 간 갈등의 골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윤-한 갈등’ 다시 수면 위로 윤 대통령은 19일 오전 이 실장을 통해 한 전 위원장에게 22일 오찬 회동에 초청한다는 뜻을 전했다. 당에도 윤재옥 원내대표를 통해 비대위 전원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통화하며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고생한 당 지도부를 격려하기 위한 오찬”이라며 “대통령이 총선을 치렀던 당 비대위와 선거 후 만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한 전 위원장은 꼭 참석해야 한다. 건강이 회복되고 만나면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장 회동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21일 “윤 원내대표는 19일 대통령실로부터 ‘한동훈 비대위’ 오찬을 제안받은 바 있지만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권에서는 총선 국면에서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논란을 둘러싸고 일어난 ‘1차 윤-한 갈등’ ‘이종섭 논란’으로 불거진 ‘2차 윤-한 갈등’에서 봉합되지 않은 앙금이 총선 참패 책임을 둘러싼 ‘윤-한 3차 갈등’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이종섭 전 주호주 대사, 의대 정원 증원 문제에서 자신과 다른 목소리를 내온 한 전 위원장에게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인 만큼 대통령실과 당이 합심해 치러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오찬 초청 전 윤 대통령과 만난 홍 시장이 연일 “한동훈은 윤 대통령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주군에 대들다 폐세자가 됐다” 등의 발언으로 한 전 위원장을 정면 비판했다.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배신감’을 대신 드러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 전 위원장이 이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윤 대통령의 오찬 초청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 韓 “잘못 바로잡는 건 배신 아닌 용기” 한 전 위원장이 차기 대선 주자 행보를 염두에 두고 윤 대통령과 거리 두기를 한다는 해석도 나왔다. 한 전 위원장은 전날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 10일 만에 페이스북을 통해 첫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동훈은 윤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는 홍 시장의 발언을 염두에 둔 듯 이날 ‘배신’을 세 차례나 언급하면서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며 “누가 저에 대해 그렇게 해준다면 잠깐은 유쾌하지 않더라도 결국 고맙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여당 관계자는 “김 여사 디올백 수수 논란, 이 전 대사 논란 등에서 한 전 위원장이 목소리를 낸 것은 대통령을 배신한 것이 아니라 국민 목소리를 전하며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용기를 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정교하고 박력 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며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한 전 위원장이 대권 도전 의지를 확실히 드러낸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한 전 위원장은 자신이 영입한 국민의힘 당선인들에게 전화를 돌려 “제가 정치로 끌어들였는데 자리를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 저보고 당에 들어오신 것 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하며 당 복귀를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께 지금은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정중히 말씀드렸다.”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이 실장을 통해 대통령실 오찬 회동 제안을 받은 사실과 함께 거절 이유를 21일 직접 밝혔다. 여당이 총선 패배 책임이 윤 대통령에게 있는지, 한 전 위원장에게 있는지를 두고 파열음을 내는 가운데 총선 국면에서 불거진 ‘윤-한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는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국민뿐”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최근 회동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날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윤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지칭한 직후였다. 표면적으로 홍 시장의 ‘한동훈 배신자론’에 대한 반박이지만 실제로는 윤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홍 시장 간 회동을 자신을 공격하기 위한 합심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여권에서는 “총선 국면에서 봉합되지 않은 ‘윤-한 갈등이 총선 패배 책임론 속에 다시 드러나면서 두 사람 간 갈등의 골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윤-한 갈등’ 다시 수면 위로윤 대통령은 19일 오전 이 실장을 통해 한 전 위원장에게 22일 오찬 회동에 초청한다는 뜻을 전했다. 당에도 윤 원내대표를 통해서 비대위 전원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통화하며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고생한 당 지도부를 격려하기 위한 오찬”이라며 “대통령이 총선을 치렀던 당 비대위와 선거 후 만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한 전 위원장은 꼭 참석해야 한다. 건강이 회복되고 만나면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장 회동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21일 “윤 원내대표는 19일 대통령실로부터 ‘한동훈 비대위’ 오찬을 제안받은 바 있지만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여권에서는 총선 국면에서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논란을 둘러싸고 일어난 ‘1차 윤-한 갈등’, ‘이종섭 논란’으로 불거진 ‘2차 윤-한 갈등’에서 봉합되지 않은 앙금이 총선 참패 책임을 둘러싼 ‘윤-한 3차 갈등’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의대 정원 증원 문제에서 자신과 다른 목소리를 내온 한 전 위원장에게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인 만큼 대통령실과 당이 합심해 치러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오찬 초청 전 윤 대통령과 만난 홍 시장이 연일 “한동훈은 윤 대통령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 주군에 대들다 폐세자가 됐다” 등 발언으로 한 전 위원장을 정면 비판했다.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배신감’을 대신 드러내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 전 위원장이 이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윤 대통령의 오찬 초청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 韓 “잘못 바로잡는 건 배신 아닌 용기”한 전 위원장이 차기 대선 주자 행보를 염두에 두고 윤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한다는 해석도나왔다. 한 전 위원장은 전날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 10일 만에 페이스북을 통해 첫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동훈은 윤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는 홍 시장의 발언을 염두에 둔 듯이날 ‘배신’을 세 차례나 언급하면서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며 “누가 저에 대해 그렇게 해준다면 잠깐은 유쾌하지 않더라도 결국 고맙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여당 관계자는 “김 여사 디올백 수수 논란, 이 전 대사 논란 등에서 한 전 위원장이 목소리를 낸 것은 대통령을 배신한 것이 아니라 국민 목소리를 전하며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용기를 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정교하고 박력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며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한 전 위원장이 대권 도전 의지를 확실히 드러낸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한 전 위원장은 자신이 영입한 국민의힘 당선인들에게 전화를 돌려 “제가 정치로 끌어들였는데 자리를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 저보고 당에 들어오신 것 안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하며 당 복귀를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기본적으로 내 삶이 나아져야 지지율이 두 자릿수로 바뀐다. 후보 개인기는 플러스마이너스 5%, 공천은 잘해봐야 한 자릿수, 공약은 아무리 잘 내도 소수점 단위다.” 올해 초 국민의힘 핵심 인사에게 선거 국면에서 지지율을 변화시키는 요인을 묻자 돌아온 답변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한 날 앞다퉈 저출생 공약 보따리를 푼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의아했다. 여당 대표가 택배 사원 복장을 하고 맞춤형 공약을 배달하겠다며 잔뜩 힘을 주는데도 공약은 미미한 변수에 그친다는 분석이 기만처럼 들렸다. 총선이 끝나고 적지 않은 유권자들이 여야가 경쟁하듯 내놓은 공약들의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야당이 압승했으니 아파트 재건축 재개발 규제 완화는 물 건너가는 셈인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1인당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은 진짜 받을 수 있는지, 국민의힘 후보가 약속한 집 앞 지하철역 신설은 물거품이 되는지 당장 온라인 댓글과 커뮤니티만 봐도 질문이 쏟아진다. 소수점 단위의 변수라기엔 후폭풍이 크다. 여야가 선거철에 반짝 간이며 쓸개며 빼줄 것처럼 내놓은 공약들은 대체로 휴지 조각이 되곤 했다. 지는 당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이긴 당 또한 비난만 감수하면 안 지켜도 그만이기 때문이다. 4년 동안 일 안 하는 국회가 선거 후 하루아침에 개심할 리도 만무하다. 여야가 이번 총선에서 공통으로 내세운 ‘간병비 급여화’와 ‘경로당 주 5일 이상 점심’ 공약은 이미 각각 2년 전, 4년 전에 관련법안이 발의됐지만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이런 법안들을 포함해 회기가 6주 남은 21대 국회에 전체 계류 법안만 18일 기준으로 1만6351개다. 빛을 못 본 공약들은 4년 뒤면 포장지만 바뀌어 재탕된다. 민주당이 4년 전 제안했던 국회 세종시 이전이 2024년판 국민의힘 ‘완전 이전’ 공약으로 재탄생되는 식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없는지 여야가 발표한 공약집엔 닮은꼴 공약도 있다. 3040 표심을 노린 ‘늘봄학교 전면 확대 및 무상화’(국민의힘)-온동네 초등돌봄 도입(민주당), 육아휴직 혜택 확대가 대표적이다. 국민의힘에선 경부선·경인선 고속도로, 민주당에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까지 덤으로 붙인 철도 지하화도 빼놓을 수 없다. 첨단산업 지원 분야에선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한 인프라 지원(국민의힘)-반도체 생태계 허브 구축(민주당) 등도 있다. 주파수가 맞았으니 여야가 합심해서 ‘하면 될 일’들이다. 여야가 특검법 줄다리기만 하지 말고 5월 국회부터 머리를 맞대고 최대공약수부터 찾아봤으면 한다. 멀리서 협치를 찾지 말고 선거 때 제안했던 공통 공약과 관련해 미뤄둔 법안부터 처리해 보라는 이야기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여당은 즉시 협조하길 바란다”는 야당의 겁박이나 “거야의 폭주 때문에 발목 잡혔다”는 여당의 타령은 피로감만 부추길 뿐이다. 유권자들이 좋은 공약으로 내 삶이 더 나아졌다는 효능감을 경험하면 ‘공약만으론 미세 변화밖에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도 달라질 수 있다. 부디 4년 뒤엔 서로 이 공약을 실천했으니 평가해달라는 선거를 치를 수 있었으면 한다. 약속은 할 때보다 지킬 때 의미가 있다. 신나리 정치부 기자 journari@donga.com}

“(국회 상임위원회 18개를) 다 가져와도 된다.”(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는 이번에는 꼭 민주당이 갖는 게 맞다.”(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22대 국회가 개원하기도 전부터 민주당 내에서 법사위와 운영위 등은 물론이고 18개 국회 상임위원장을 모두 다 ‘싹쓸이’해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4·10총선에서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까지 포함해 총 175석을 얻은 민주당이 단독으로 과반이 훌쩍 넘는 의석수를 앞세워 국회 운영권을 확실히 쥐고 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국회를 독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선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의 난항이 예상된다.● 175석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앞두고 ‘강공’ 원내대표 출신으로 5선에 성공한 김태년 의원은 17일 통화에서 “특정 정당의 의석수가 168석을 넘으면 모든 상임위에서 과반이 된다. 이론상 168석을 넘어가는 순간, 그 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직을 다 가져가도 국회가 돌아간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원활한 국회 운영을 위해서 여야 간 상임위원장을 배분했던 것일 뿐, 반드시 나눠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21대 국회 때도 180석을 확보했던 민주당은 첫 원 구성 때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가져갔다.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고수하자 국민의힘이 협상 자체를 거부했기 때문. 당시 김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로 해당 협상을 진행했다. 홍 원내대표도 “법사위원장을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맡는 게 맞고 그게 이번 총선의 민심”이라며 “운영위도 역시, 국회 운영은 다수당이 책임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운영위 피감 기관에는 대통령실 등이 포함돼 있어 관례상 여당 몫으로 분류돼 왔다. 역시 5선에 성공한 윤호중 의원도 이날 “민주당은 22대 국회의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맡아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며 “일하지 않는 정부여당을 상대로 ‘일하는 국회가 무엇인지’ 본때를 보여주자”고 했다. 당내에서 원 구성 협상 단계부터 강경하게 나가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다음 달 3일로 확정된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관련 내용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원 구성 협상을 주도할 원내대표 후보군에는 민주당 주류로 자리 잡은 친명(친이재명)계가 ‘선수 파괴’를 주장하며 선수에 관계없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원내대표 출마를 검토 중인 재선의 민형배 의원은 “기존 여의도 문법대로 반장선거 치르듯이 인기투표 식의 원내대표 선거를 해서는 안 된다”며 “선수를 따지는 관례보다는 당원들의 뜻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원내대표에는 통상 3선 이상이 도전해왔다. 관례상 원내 1당의 최다선 의원들이 도전했던 국회의장 선거에서도 ‘선수 파괴’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의장을 꼭 최다선이 해야 하는 법은 없다”며 6선의 조정식 추미애 의원에 더해 추가로 도전장을 냈다.● 與 “무소불위의 독재적 발상”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모두 야당이 차지하겠다는 것은 또 폭주하겠다는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를 독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당 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도 “여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오만함”이라며 “입법 폭주를 위한 모든 걸림돌을 제거하겠다는 무소불위의 독재적 발상”이라고 했다. 당내에선 거대 야당을 제때 상대하기 위해 원내대표 선출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도 분출했다. 영남권의 한 당선인은 “원내 지도부 구성에 손 놓고 있다가 22대 국회 전반기부터 두 손 두 발 묶인 채 끌려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3선에 성공한 한 당선인도 “이미 21대 국회 전반기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싹쓸이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에 성공한 김도읍 김상훈 김태호 박대출 의원과 3선에선 이양수 이철규 송언석 추경호 의원 등이 거론된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국회 상임위원회 18개를) 다 가져와도 된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는 이번에는 꼭 민주당이 갖는 게 맞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22대 국회가 개원하기도 전부터 민주당 내에서 법사위와 운영위 등은 물론이고, 18개 국회 상임위원장을 모두 다 ‘싹쓸이’해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4·10 총선에서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까지 포함해 총 175석을 얻은 민주당이 단독으로 과반이 훌쩍 넘는 의석수를 앞세워 국회 운영권을 확실히 쥐고 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국회를 독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선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22대 국회 원구성 협상의 난항이 예상된다.● 175석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앞두고 ‘강공’원내대표 출신으로 5선에 성공한 김태년 의원은 17일 통화에서 “특정 정당의 의석 수가 168석을 넘으면 모든 상임위에서 과반 이상이 된다. 이론상 168석을 넘어가는 순간, 그 당이 모든 상임위원장직을 다 가져가도 국회가 돌아간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그 동안 원활한 국회 운영을 위해서 여야 간 상임위원장을 배분했던 것일 뿐, 반드시 나눠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21대 국회 때도 180석을 확보했던 민주당은 첫 원구성 때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가져갔다.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고수하자 국민의힘이 협상 자체를 거부했기 때문. 당시 김 의원이 민주당 원내대표로 해당 협상을 진행했다.홍 원내대표도 “법사위원장을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맡는 게 맞고 그게 이번 총선의 민심”이라며 “운영위도 역시, 국회 운영은 다수당이 책임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운영위 피감 기관에는 대통령실 등이 포함돼 있어 관례상 여당 몫으로 분류돼 왔다.역시 5선에 성공한 윤호중 의원도 이날 “민주당은 22대 국회의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맡아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며 “일하지 않는 정부여당을 상대로 ‘일하는 국회가 무엇인지’ 본때를 보여주자”고 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반발하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총선에서) 엄중한 민심의 심판을 받고도 정신을 아직도 못차렸다’고 말하고 싶다”며 “법사위원장은 민주당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당 내에서 원구성 협상 단계부터 강경하게 나가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다음달 3일로 확정된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관련 내용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차기 원구성 협상을 주도할 원내대표 후보군에는 민주당 주류로 자리잡은 친명(친이재명)계가 ‘선수 파괴’를 주장하며 선수에 관계없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원내대표 출마를 검토 중인 재선의 민형배 의원은 “기존 여의도 문법대로 반장선거 치르듯이 인기투표 식의 원내대표 선거를 해서는 안 된다”며 “선수를 따지는 관례보다는 당원들의 뜻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동안 원내대표에는 통상 3선 이상이 도전해왔다. 관례상 원내1당의 최다선 의원들이 도전했던 국회의장 선거에서도 ‘선수 파괴’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의장을 꼭 최다선이 해야 하는 법은 없다”며 6선의 조정식 추미애 의원에 더해 추가로 도전장을 냈다.● 與 “무소불위의 독재적 발상”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모두 야당이 차지하겠다는 것은 또 폭주하겠다는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를 독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당 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도 “여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오만함”이라며 “입법 폭주를 위한 모든 걸림돌을 제거하겠다는 무소불위의 독재적 발상”이라고 했다.당 내에선 거대 야당을 제 때 상대하기 위해 원내대표 선출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도 분출했다. 영남권의 한 당선인은 “원내 지도부 구성에 손 놓고 있다가 22대 국회 전반기부터 두 손 두 발 묶인 채 끌려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3선에 성공한 당선인도 “이미 21대 국회 전반기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싹쓸이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에 성공한 김도읍 김상훈 김태호 박대출 의원과 3선에선 이양수 이철규 송언석 추경호 의원 등이 거론된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여야가 22대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면서 꼼수로 만든 위성정당과 각각 합당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16일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합동 당선인 총회를 열고 합당을 의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주당 주도로 만든 더불어민주연합을 해체하고 소속 당선인들을 ‘원대복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미래는 지난달 선거보조금 28억400만 원, 더불어민주연합은 28억2700만 원을 받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위성정당이 받은 선거보조금은 모(母) 정당에 귀속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거대 양당이 소수 정당의 국회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만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를 훼손했다”며 “4년 전 총선에 이어 ‘선거 전 분업, 선거 뒤 재결합’ 꼼수를 반복하며 수십억 원의 보조금을 챙겼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당선인 총회 후 “오늘부터 합당에 따른 실무적인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미래가 2월 27일 창당한 지 49일 만에 흡수 합당을 공식화한 셈이다. 이번 4·10총선에서 국민의미래는 36.67%의 득표율로 18번 후보까지 당선됐다. 4년 전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은 득표율 33.84%로 19석을 모 정당에 보탠 바 있다. 22대 총선에서 득표율 26.69%로 비례대표 14번 후보까지 당선된 더불어민주연합도 민주당과 합당하기 위해 늦어도 이달 내로 해산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기본소득당과 사회민주당, 진보당 등 당선인별로 기존 소속 정당으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며 “시민사회 추천 몫으로 들어온 2명 역시 무소속 비례대표로 각자 신념에 따라 활동하게 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크다”고 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4·10총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 후 참패 후폭풍을 수습할 당 구심점을 찾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총선 험지에서 생환한 중진급 주자들이 당권 도전에 즉답을 피하는 등 구인난을 겪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험지인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된 ‘30대 청년’ 김재섭 대표론까지 나오고 있다.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나경원 안철수 김태호 권영세 당선인 등 험지에서 생환한 ‘중진급 스타’들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거나 “관망하겠다”는 태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지금 이 상황이 꽃길은 아니잖나”라며 “새 대표는 거야도 상대해야 하고 동시에 용산 대통령실도 설득해야 하는 어려운 자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15일 오전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간담회를 열고 지도부 구성 및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15일 당 수습 방안에 대해 4선 이상 중진 당선인들의 고견을 듣고 당을 어떻게 수습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당선인 총회 일정도 논의될 예정이다.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중진급 인사가 거론되는 가운데 당내 합리적인 재선 이상 당선인 사이에선 “2030세대를 지지층으로 만들 수 있는 쇄신 인사가 필요하다”며 김재섭 당선인(37)을 언급하는 이도 있다. 당 관계자는 “참패 수습 책임을 기꺼이 하겠다는 당권 주자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3선에 성공한 한 국민의힘 당선인은 12일 통화에서 “김 당선인이 당 대표를 해야 한다. 당선인들 사이에서 의견을 모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가 없는 김 당선인이 당정 관계를 새롭게 만들 것이란 기대도 있다. 재선에 성공한 한 당선인은 “김재섭이라면 윤 대통령에게 할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악연이든, 친분이든 윤 대통령과 관계가 깊지 않은 인물이 당권을 잡아 국면 전환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전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쓴소리를 내야 될 때가 있다면 당연히 자청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었다. 김 당선인은 통화에서 “제가 아직 그럴 위치에 있지 않다”며 “당 대표 생각이 지금 없다”고 말했다. 일단 당내에선 지도체제 선출 방식과 시점을 두고 이른바 ‘관리형 비대위’ 체제를 계속해 다음 전당대회를 차분히 준비하는 게 맞다는 주장과 조기에 전당대회를 열고 대표를 뽑아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당선인 총회를 통해 22대 국회 원내대표를 일찍 뽑아 당 대표 권한대행직까지 맡기는 방안도 거론된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압승한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당 전체 지역구 득표율 격차가 2년 전 20대 대선보다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 2년 만에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의혹과 이종섭 논란, 대파로 상징되는 고물가 등으로 민심 역전 현상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총선 전국 254개 지역구에서 민주당은 1475만8083표(50.45%), 국민의힘이 1317만9769표(45.05%)를 획득해 157만8314표(5.4%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2년 전 대선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48.56%의 득표율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47.83%)를 0.73%포인트 차로 앞섰는데 총선에선 여당이 5.4%포인트 차로 진 것이다. 득표수로 살펴보면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이 1639만4815표를 얻어 이 대표(1614만7738표)에게 24만7077표 차로 승리했는데 2년 새 양당의 득표수 격차가 약 6배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총선 득표율 차도 대선보다 컸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전체 유효투표수 567만5720표 중 국민의힘은 262만7846표로 46.30%의 득표율을, 민주당은 296만4809표로 52.24%를 얻었다. 민주당이 득표수는 33만6963표 차, 득표율은 5.94%포인트 차로 국민의힘에 앞선 것이다. 2년 전 대선 당시에는 서울에서 윤 대통령이 50.56%, 이 대표는 45.73%를 얻어 국민의힘이 4.83%포인트 높았다. 총선 서울 득표율을 대선과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4.26%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은 6.5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22대 총선 득표율 차는 21대 총선보다는 줄어들었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49.9%였고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41.5%의 득표율을 기록해 8.4%포인트였다. 득표수로는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이 1434만5425표, 미래통합당이 1191만5007표로 243만418표 차였다. 한 지역구에서 득표율 1위만 당선되는 현행 ‘소선거구제’의 구조적 특성 때문에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총선에서 확보한 의석수는 득표율 차이보다 크게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을 확보했는데 득표율로만 보면 114석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48석이 걸린 서울에서 37석을 확보한 민주당은 득표율로만 따지면 25석으로 계산된다. 경기 지역은 유효표 763만5329표 중 국민의힘이 326만9685표를 획득한 42.82%의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전체 60개 의석 중 6석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소선거구제 개편에 소극적인 여당이 자기 발등을 찍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번 총선에선 동쪽은 국민의힘, 서쪽은 민주당이 지배하는 ‘여동야서’ 경향이 뚜렷해졌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는 국민의힘이 25석 전석을, 민주당이 광주·전남·전북 28석을 모두 가져갔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압승한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당 전체 지역구 득표율 격차가 2년 전 20대 대선보다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 2년 만에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의혹과 이종섭 논란, 대파로 상징되는 고물가 등으로 민심 역전 현상을 초래했다”고 말했다.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총선 전국 254개 지역구에서 민주당은 1475만8083표(50.45%), 국민의힘이 1317만9769표(45.05%)를 획득해 157만 8314표(5.4%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2년 전 대선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48.56%의 득표율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47.83%)를 0.73%포인트차에 앞섰는데 총선에선 여당이 5.4%포인트 차이로 진 것이다. 득표수로 살펴보면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이 1639만4815표를 얻어 이 대표(1614만7738표)에게 24만7077표차로 승리했는데 2년 새 양당의 득표수 격차가 약 6배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지역 총선 득표율 차도 대선보다 컸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전체 유효투표수 567만5720표 중 국민의힘은 262만7846표로 46.30%의 득표율을, 민주당은 296만4809표로 52.24%를 얻었다. 민주당이 득표수는 33만6963표차, 득표율은 5.94%포인트차로 국민의힘에 앞선 것이다. 2년 전 대선 당시에는 서울에서 윤 대통령이 50.56%, 이 대표는 45.73%를 얻어 국민의힘이 4.83%포인트 높았다. 총선 서울 득표율을 대선과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4.26%포인트 하락했고, 민주당은 6.51%포인트 상승했다.다만 22대 총선 득표율차는 21대 총선보다는 줄어들었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49.9%였고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은 41.5%의 득표율을 기록해 8.4%포인트였다. 득표수로는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이 1434만5425표, 미래통합당이1191만5007표로 243만 418표차였다.한 지역구에서 득표율 1위만 당선되는 현행 ‘소선거구제’의 구조적 특성 때문에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총선에서 확보한 의석수는 득표율 차이보다 크게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을 확보했는데 득표율로만 보면 114석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48석이 걸린 서울에서 37석을 확보한 민주당은 득표율로만 따지면 25석으로 계산된다. 경기 지역은 유효표 763만5329표 중 국민의힘이 326만9685표로 획득한 42.82%의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전체 60개 의석 중 6석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소선거구제 개편에 소극적인 여당이 자기 발등을 찍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이번 총선에선 동쪽은 국민의힘, 서쪽은 민주당이 지배하는 ‘여동야서’ 경향이 뚜렷해졌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는 국민의힘이 25석 전석을, 민주당이 광주 전남 전북 28석을 모두 가져갔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4·10총선 참패 뒤 이를 수습할 당 구심점을 찾지 못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여당 험지인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된 ‘30대 청년’ 김재섭 대표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를 갖춘 중진급 인사가 거론되는 가운데 당내 합리적인 재선 이상 당선인 사이에서 “2030세대를 지지층으로 만들 수 있는 쇄신 인사가 필요하다”며 김 당선인(37)을 언급하고 나섰다. 당 관계자는 “참패 수습 책임을 기꺼이 하겠다는 당권 주자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3선에 성공한 한 국민의힘 당선인은 12일 통화에서 “김 당선인이 당 대표를 해야 한다. 당선인들 사이에서 의견을 모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4050세대는 ‘닥치고 민주당’을 찍는 전교조 세대 아니냐”며 “불공정에 저항하는 10대와 2030세대를 새로운 지지층으로 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윤석열 대통령과 관계가 없는 김 당선인이 당정 관계를 새롭게 만들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재선에 성공한 한 당선인은 “김재섭이라면 윤 대통령에게 할 말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악연이든, 친분이든 윤 대통령과 관계가 깊지 않은 인물이 당권을 잡아 국면 전환을 모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전날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쓴소리를 내야될 때가 있다면 당연히 자청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었다. 김 당선인은 통화에서 “제가 아직 그럴 위치에 있지 않다”며 “당 대표 생각이 지금 없다”고 말했다.여당에선 차기 당권 주자로 나경원, 안철수, 김태호, 권영세 당선인 등 험지에서 생환한 ‘중진급 스타’들이 거론된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거나 “관망하겠다”는 태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지금 이 상황이 꽃길은 아니잖나”라며 “새 대표는 거야도 상대해야 하고 동시에 용산 대통령실도 설득해야 하는 어려운 자리”라고 말했다.국민의힘은 15일 오전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간담회를 열고 지도부 구성 및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15일 당 수습 방안에 대해 4선 이상 중진 당선인들의 고견을 듣고 당을 어떻게 수습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당선인 총회 일정도 논의될 예정이다.당내에선 지도체제 선출 방식과 시점을 두고 이른바 ‘관리형 비대위’ 체제를 계속해 다음 전당대회를 차분히 준비하는 게 맞다는 주장과 조기에 전당대회를 열고 대표를 뽑아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당선인 총회를 통해 22대 국회 원내대표를 일찍 뽑아 당 대표 권한대행직까지 맡기는 방안도 거론된다.한 서울 지역 당선인은 “수도권 민심을 읽을 수 있는 지도부를 세우기 위한 조기 전당대회가 필요하다. 차기 전대 최우선 과제는 영남당 탈출로, 수도권 혹은 충청 출신이 지도부를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은 통화에서 “당 대표 선출은 논의가 무르익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