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인

구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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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가인 기자입니다.

comedy9@donga.com

취재분야

2025-12-23~2026-01-22
미국/북미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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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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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일반3%
중동3%
국제인물3%
국방3%
유럽/EU3%
기타10%
  • [문화好통]체임-人事 잡음 끊이지 않는 SIYFF

    올해로 16회를 맞는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SIYFF)가 불미스러운 의혹에 휩싸였다. 이곳에서 일했던 스태프가 최근 월급과 출장비를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고, 부당 해임을 당했다고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불공정행위 신고센터에 신고한 것이다. 이 영화제는 영진위에서 영화발전기금 지원을 받는 국내 7개 영화제 중 한 곳이다. 영화발전기금 2억 원 외에도 서울시(3억2000만 원)와 성북구(7700만 원) 등 공공기관에서 연간 예산(11억 원)의 절반 이상을 지원받는다. 신고 내용에 따르면 스태프 중 일부는 재직 기간에 영화제 측이 영진위에 보고한 액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돈을 받았다. 출근 당일 갑작스럽게 해임 통보를 받은 피해자도 있다고 한다. 청소년영화제의 조직 구성도 구설수에 올랐다. 영화제의 실무 총책임자인 사무국장은 영화 편집기사 출신으로 김종현 영화제 집행위원장의 배우자이다. 전임 사무국장은 김 위원장의 후배로 영화제 관련 경력이 전무한 사람이었다. 일반적으로 이 정도 규모의 국제영화제 사무국장은 수년간 관련 행사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나 경영 능력을 갖춘 전문가가 맡는다. 다른 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사무국장은 영화제 예산을 집행하고 운영하는 중책이다. 국고의 지원을 받는 영화제가 전문성이 떨어지는 가족과 지인을 사무국장으로 쓰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영진위는 신고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제측은 “근로계약서 미작성과 체임 등에 대한 건은 당사자들의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또 현 사무국장에 대해서는 “영화 전공자 출신으로 영화 편집실 운영과 현장 경험이 있다”면서 “전 사무국장들의 무능하고 불법적인 행동이 있어 바로잡기 위해 긴급 투입됐으며 이번 영화제를 치룬 후 본업으로 복귀할 계획”이라고 했다. 양측의 진위 공방을 떠나 지원기관의 잘못은 가볍지 않다. 영진위와 서울시는 영화제 지원 항목에는 사업비만 포함될 뿐 인건비와 출장비 같은 운영 경비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지원 항목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영화제 측의 보고를 믿는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 말대로라면 영화제의 노동 착취나 인사전횡 같은 문제가 공론화될 가능성은 없다.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영화제 중에서 투명하고 내실 있는 영화제를 가리는 것 역시 지원기관의 책임일 것이다. 영화제 지원이 그저 생색내기용이 아니라면 말이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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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성하고 모자란 B급 히어로들… “어쩌다보니 우주도 지키게됐어”

    스타로드, 가모라, 트랙스, 로켓, 그루트…. 냉정히 말하면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놈)이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오갤)의 멤버는 스파이더맨이나 아이언맨, 엑스맨 같은 미국 마블 코믹스 출신의 히어로에 비하면 인지도가 턱없이 낮다. 그러나 이들은 할리우드가 가장 주목하는 신인 히어로다. ‘가오갤’은 1일(현지 시간) 북미 개봉 첫날 3780만 달러(약 392억 원)를 벌어들였다. 4월 개봉한 같은 제작사(마블 스튜디오)의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보다 성적이 좋다. 국내에서도 ‘군도: 민란의 시대’ ‘명량’ 같은 대작들 틈바구니에서 개봉 사흘 만에 4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1969년 동명의 마블 코믹스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가오갤에는 여러 히어로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마블 스튜디오의 대표작 ‘어벤져스’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어벤져스와 달리 배경이 지구가 아닌 우주이고, 주요 캐릭터는 어딘지 모자라 보이며 영화엔 B급 정서가 넘친다. 마블 코믹스를 번역해온 이규원 씨는 “만화 가오갤은 한동안 연재가 끊겼다가 2000년대 중반 캐릭터를 정비해 다시 등장했다. 어벤져스 멤버가 각자 이름을 내건 영화가 있을 만큼 많은 팬을 거느린 메인 히어로라면 가오갤은 인지도나 캐릭터 면에서 ‘신생 외인구단’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갑부(아이언맨), 장교(캡틴 아메리카), 박사(헐크), 왕자(토르) 같은 번듯한 지위를 가진 어벤져스 히어로에 비하면 가오갤 멤버들의 스펙은 한심하다. 지구인 어머니와 외계 종족 아버지를 둔 스타로드(크리스 프랫)는 좀도둑, 유전자 조작으로 천재적 지능을 갖게 된 너구리 로켓(목소리 연기 브래들리 쿠퍼)과 그의 절친인 휴머노이드 화초 그루트(목소리 빈 디젤)는 현상금 사냥꾼이다. 단순무식하고 힘이 센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는 복수에 눈먼 전과자, 섹시한 초록 외계인 가모라(조 샐다나)는 살인으로 이름 날린 무서운 언니다. 그들이 뭉친 계기도 지구를 지킨다는 식의 정의감과는 거리가 멀다. 구심점은 스타로드가 용도도 모르고 훔친 ‘오브’. 우주 힘의 원천인 오브를 스타로드로부터 빼앗으려는 가모라, 현상금을 노리고 스타로드를 쫓는 로켓-그루트 콤비는 다 함께 철창신세를 지게 된다. 이들은 오브를 팔아 한몫 챙기기 위해 탈옥을 도모하지만, 오브를 탐내는 악당인 로난(리 페이스) 일당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좀 쓸모 있는 일을 해보자고 마음을 고쳐먹는다. 영화는 어쩌다 힘을 합치게 된 루저들이 우주의 ‘수호자’로 격상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그린다. 가오갤은 마블 히어로의 활동 영역을 지구에서 우주로 넓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향후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어벤져스가 가오갤 멤버와 힘을 합쳐 우주로 진출할 것이라는 소문도 돈다. 마블 스튜디오는 최근 가오갤 개봉을 앞두고 “2017년 7월 28일 속편을 개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신작이 개봉하기도 전에 속편을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가오갤에 힘 실어주기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는 “선한 주인공의 단독 플레이로는 한계가 있다. 루저, 다인종의 특징을 가진 가오갤 캐릭터들은 참신한 데다 선악의 구도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마블의 세계를 확장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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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민식 “충무공께 혼날까봐 광화문 동상 피해 다녀요”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 평일 최고 관객 수 기록도 세웠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명량’은 시작이 화려했다. 벌써부터 ‘이순신이 영화에서도 이겼다’는 얘기가 나온다. 배우 최민식(52)은 이 영화의 주인공 이순신 역을 맡았다. 온라인에는 새삼스럽게도 그의 연기에 대한 찬사가 가득하다. 그러나 연기생활만 25년, 충무로 최고 연기파 배우에게도 ‘명량’은 “부담이 남달랐던 영화”였다. 그는 “허구보다 더 허구 같은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게 힘겨웠다”고 토로했다. 촬영하면서 상상 속, 등 돌려 앉은 장군님께 자주 애원했다. “나와 똑같은 인간인데 이렇게 완벽할 수 있나…. 상황마다 대체 어떤 심정, 어떤 눈빛으로 이야기를 했을지 미친 듯이 궁금한 거예요. ‘장군님, 뒤 좀 돌아보시고 딱 10분만 얘기해주세요.’ 그런데 결코 등 돌리지 않으시더군요.” 영화는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에 참전해 승리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최민식이 “강박증에 시달리면서” 그린 이순신은 완벽하지만 동시에 불안한 인간이다. 그는 “영화에 등장하는 회오리 바다 같은 심경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명량해전 당시 (이순신) 장군은 왕의 신임을 받지 못했고 휘하 부하들도 참전에 반대했어요. 국운이 달린 전쟁 앞에서 얼마나 답답했겠어요. 그런데도 내색하지 않고, 유일하게 아들과 대화할 때만 속내를 조금 보여주죠. 거기에 좌절, 분노, 억울함, 죽은 부하장수에 대한 죄책감…, 이기겠다는 의지도 있고 슬픔도 있었을 거예요. 그 오만가지 잡념을 매번 다 보여야 했어요. 작은 흐트러짐 하나 놓치면 안됐어요. 그쵸? 이건 다 보여줘야 하는 거예요.” 촬영을 준비하면서 이순신 평전과 학술서, ‘난중일기’를 읽었다. 그러나 소설은 읽지 않았다. 오롯이 자신이 해석한 이순신을 보여주고 싶은 바람 때문이었다. “김훈 선생의 ‘칼의 노래’도 일부러 안 봤어요. 그건 제 자존심이 걸린 거니까. 이제 영화가 나왔으니 조금 홀가분한 마음으로 소설도 읽어 보려고요.” “(이순신 장군께) 혼날까봐 광화문 동상 앞은 피해 다니고 있다”고 농담하면서도 영화의 메시지와 완성도에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요즘 영화답지 않게 정공법을 택했죠. 흥행도 중요하지만 우리에게도 이런 영화가 필요하다고 봤어요.” ‘명량’ 외에도 첫 할리우드 진출작인 뤼크 베송 감독의 ‘루시’가 다음 달 개봉할 예정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주인공 루시(스칼릿 조핸슨)를 납치하는 지하세계 운반책 미스터 장으로 나온다. 비중 있는 조연이다. ‘루시’는 북미 개봉 첫 주 1위를 기록하며 4402만 달러(약 452억 원)의 수익을 냈다. 명량해전에 참전했던 이순신과 같은 나이인 쉰 둘에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최민식은 “예전보다 욕심이 생겼다”고 했다. “이 나이에, 변해야겠다는 강박은 없어요. 그렇지만 뭔가 절실히 원해서 하는 작업을 하고 싶어요. 그렇게 해야 대중과 오래 만날 수 있겠죠. 그게 정답 같아요.”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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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쌈 MOVIE]한국 블록버스터 4편 갑오년 ‘600억 스크린 대전’ 8월 13일 개봉 ‘해무’

    《 스크린대전 마지막 주자가 드디어 바다안개(海霧)를 헤치고 모습을 드러냈다. 다음 달 13일 개봉하는 ‘해무’는 앞선 ‘군도: 민란의 시대’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에 비해 스케일이 크진 않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이 기획 제작을 맡은 데다 ‘살인의 추억’(2003년) 각본을 쓴 심성보 감독의 첫 장편으로 제작 초기부터 이목을 끌었다. 때는 1998년 외환위기 직후. 고깃배 전진호의 선장 철주(김윤석)는 폐선 위기에 몰린 배를 구하려 밀항에 가담한다. 철주를 비롯한 여섯 명의 선원은 어렵사리 조선족 수십 명을 배에 태우지만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해무처럼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린다. 정양환 구가인 기자 역시 뿌연 안개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데…. 》▽구가인 기자=아, 느낌 있어. 칙칙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은근 좋았어. ▽정양환 기자=괜찮은 영화란 점은 반박할 수 없네. 근데 왠지 엄지를 추켜올리긴 망설여져. 너무 기대가 컸나. 영 께적지근하네. ▽구=뭘 바랐는데? 왁자지껄하진 않아도 이야기를 쫄깃쫄깃하게 끌고 가. 당시 한국 사회를 빼다 박은 전진호란 무대의 출렁거림이 스크린을 넘실대잖아. ▽정=짜임새가 탄탄하긴 했어. 2001년 실제 벌어졌던 ‘제7태창호 사건’을 소재로 한 원작 연극도 극찬을 받았지. 근데 너무 착착 들어맞아가는 흐름이 거슬렸어. 차림표 읽은 뒤 코스 요리 먹는 기분? 뒤로 갈수록 대충 짐작이 되더라는. ▽구=어허, 심리 스릴러의 묘미를 모르시네. 찌릿한 긴장감 자체를 즐겨야지. 마무리가 살짝 느슨하긴 했지만, 그걸 배우들의 연기가 잘 기름칠해서 넘어가던걸. ▽정=정말이지 김윤석의 스크린 장악력은 알고 봐도 놀랍던데. 전라도 사투리가 어색한 대목도 있던데, 그걸 연기로 덮고도 남더라. ▽구=잘한단 말로는 설명이 부족한 듯. 특히 마지막에 화면을 가득 채우는 힘이란. 문성근 김상호 유승목 이희준도 하나 같이 이름값 했어. 동식이(박유천) 연기도 기대 이상. 엄청나게 노력한 게 보여서, 아이돌 연기에 대한 선입견이 미안할 정도. ▽정=박유천 본인에게도 이 작품은 중요한 전환점이 되겠더라. 홍매(한예리)도 빼놓으면 섭섭하지. ‘코리아’(2012년) 북한말, ‘군도…’ 전라도 사투리, 이번엔 조선족. 연기는 둘째 치고 언어적 감각이 탁월한 배우 같아. ▽구=동식과 홍매의 로맨스는 좀 거추장스럽지 않았어? 그 와중에 정사신이 꼭 있어야 하나. ▽정=두 사람의 애정이 사건을 얽히게 만드는 뼈대잖아. 섹스 자체가 중요하진 않지만, 둘을 단단히 잇는 연결고리가 형성되는 거지. 굉장히 슬픈 장면이던걸. 하지만 좀 뻔해. ▽구=연극적인 분위기 때문 아닐까. 그걸 선호하는 관객도 많아. 오히려 ‘봉테일(봉준호 감독 별명)’ 식 디테일한 유머가 드문 게 아쉬웠어. 청소년 관람불가답게 잔인한 측면도 있고. ▽정=그건 칭찬해야지. 감독 본연의 색깔을 찾으려 노력했단 소리잖아. 하지만 뭐랄까. 제목이 해무인데 해무가 빠진 느낌은 들어. 찐득찐득한 바다의 소금기를 좀 더 살렸으면 어땠을까. ▽구=4편 모두 링에 올랐으니 순위나 매겨볼까. 오로지 취향 문제지만 ‘군도…’ ‘해무’가 가장 맘에 드네. ‘명량’은 때깔이 좋고. ▽정=신에겐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구=또 그러신다. 하긴 승자는 누구도 모르는 건가. 바다안개처럼. ▽정=물레방아처럼, 도적 떼처럼. 울돌목처럼.▼영화평론가 한 줄 평과 별점▼(★ 다섯 개 만점)강유정 연기, 시나리오, 촬영 모두 극한! 관객의 공감이 관건 ★★★김봉석 지독하게 바닥까지 파고든다. 어둡고 참담하지만, 나태하지않다. ★★★★정지욱 상업영화 옷을 입기엔 부담이 큰 예술영화. 손익분기점은 어찌 넘기려나. ★★★이해리(스포츠동아 기자) 비극과 욕망 그리고 광기의 살육전 ★★★정양환 ray@donga.com·구가인 기자   }

    • 201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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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쌈 MOVIE]한국 블록버스터 4편 갑오년 ‘600억 스크린 대전’ 8월 6일 개봉 ‘해적’

    조선 개국을 앞둔 시기, 명 황제가 하사한 국새를 고래가 삼켜버린다. 국새를 잃어버린 조정은 혼란에 빠지고, 고래 사냥을 위해 해적은 물론이고 산적까지 바다로 몰려든다. 다음 달 6일 개봉하는 ‘해적’은 국새를 찾기 위해 해적과 산적, 개국세력이 얽혀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오락 영화다. ‘댄싱퀸’의 이석훈 감독과 드라마 ‘추노’의 천성일 작가가 뭉친 ‘해적’의 승부처는 웃음. 김남길이 오합지졸 산적을 이끄는 두목 장사정 역을, 손예진이 바다를 호령하는 해적단의 여두목 여월 역을 맡았다. ‘한국판 캐리비안의 해적’을 꿈꾸는 이 영화에 대한 정양환, 구가인 기자의 반응은 ‘명량’에 이어 이번에도 갈렸다. ▽정=애들 손잡고 가서 보기 딱이야. 올여름 스크린 대첩을 벌이는 4편 중에서 유일한 12세 관람가인데 이는 분명 강점이지. ▽구=애들 수준 무시하는 거 아니유? 너무 웃기려다 보니 개연성이 많이 떨어지던데. ▽정=웃자고 만든 영화에 정색하고 달려들지 마셔. 생각 없이 보기 딱 좋은 영화잖아. 보다가 자주 낄낄거렸어. ▽구=이야기 욕심이 너무 커. 그냥 국새만 찾으면 될 텐데, 이성계 정도전까지 나오고 역사 뒤틀기까지 시도하니 산만해. 심지어 영화 막바지 장사정 여월의 로맨스는 황당했어. 왜 꼭 남녀 주인공은 사랑해야 하는 것인가! ▽정=김남길 손예진이 나왔는데 야릇한 감정신도 안 보여주면 얼마나 아쉽냐. 게다가 조연진도 빵빵하니 이야기가 다채로울 수밖에. 유해진 이경영 오달수 김태우 박철민 신정근 김원해… 에고, 숨차. f(x) 설리도 나와! ▽구=그래, 유해진은 정말 빵 터졌어. 예상 가능한 유머 코드인데도 웃긴단 말이지. ▽정=굵직한 조연들이 많은데 배우의 매력을 다 살리진 못한 듯. 특히 오달수 아저씨가 아쉬웠어. 그 양반 나와서 안 웃기기도 힘든데. ▽구=어디서 본 듯한 설정,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이 많아. ▽정=우위썬(오우삼) 감독 오마주 같은 장면도 보이더라. 의상은 ‘캐리비안의 해적’을 의식한 것 같아. 여말선초가 아무리 화려한 시대였대도 출연진이 너무 서양 해적 같아서 불편했어. ▽구=근데 김남길은 조니 뎁 닮은 거 같지 않아? ▽정=뜬금없이 외모 칭찬은. 하여간 잘생기면 너그럽더라. 오히려 손예진이 역시나 싶더구먼. 첫 사극에 첫 액션영환데 어색하지 않았어. 해적 여두목도 은근히 잘 어울리던데. 키라 나이틀리 생각도 나고. ▽구=외모 따지는 게 누군지 모르겠네. 무슨 해적이 그렇게 메이크업과 헤어가 자주 바뀌나. 두목은 코디도 있는 건가? 부하들은 짐승 같은데 혼자만 말갛다니! 또 다른 주인공인 고래는 어땠어? 제작비(130억 원) 상당 부분을 고래님 컴퓨터그래픽(CG)에 투자했단 소문이 돌았는데. ▽정=기대보단 ‘눈빛 연기’가 꽝이더라(웃음). 고래는 둘째 치고 거대한 물레방아 바퀴나 폭발 신은 살짝 닭살 돋았어. ‘명량’ 해상 전투를 봐서 그런가. 영 성에 안 차. ▽구=액션 장면은 그만하면 합격점. 그럭저럭 속도감도 있고. 칼싸움도 하고 화살도 쏘고, 포도 팡팡 터지고. ▽정=액션만큼은 ‘군도: 민란의 시대’나 ‘명량’보다 약한 듯. 그래도 하나는 확실해. ‘해적’은 무더운 여름날 아이 데리고 가족끼리 극장 가서 시원하게 웃다 나오기엔 충분하지 않을까.▼영화평론가 한 줄 평과 별점▼ (★ 다섯 개 만점)김봉석 코미디에 집착하면서 인물과 이야기의 일관성을 잃었다 ★★윤성은 유해진의 어깨에 많은 무게가 실린 오락영화 ★★★정지욱 우왕좌왕 떼로 몰려다니며 애타게 노력했건만 정신만 쏙 빼 놓았 을 뿐 ★★☆이해리(스포츠동아 기자) 계산과 이성을 내려놓으면 꽤 흥미 있는 오락 영화 ★★★☆구가인 comedy9@donga.com·정양환 기자   }

    • 201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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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14∼19일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즐기러 오세요

    제10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다음 달 14∼19일 충북 제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에는 32개국에서 출품된 8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밴드 ‘황금마차’ 멤버들의 여정을 그린 오멸 감독의 로드무비 ‘하늘의 황금마차’다. 국제경쟁부문에는 ‘마빈 햄리쉬의 사운드트랙’ ‘굿 럭! 보이’ 등 6편이 올라 대상과 심사위원특별상을 놓고 경쟁한다. 영화제 열 돌을 맞아 JIMFF에서 화제가 된 음악 다큐멘터리 6편을 모은 ‘10주년 커튼 콜-뮤직 다큐 특별전’을 비롯해 국내외 음악영화의 흐름을 알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장미여관, 전인권밴드, YB, 한대수, 김목경밴드, 김광진, 호란, 알리 등 국내 뮤지션 30여 개 팀의 공연도 함께 열린다. 티켓 예매는 31일부터 시작된다. 홈페이지(www.jimff.org) 참조.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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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 재우고 테레비]다변화된 로코왕자 직업 재벌男들이여, 분발하라!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보면서 눈에 들어온 것은 남주인공 이건(장혁)의 할머니, 그러니까 여주인공 미영(장나라)의 시할머니인 왕회장(박원숙)이었다. 역대 ‘재벌남’ 등장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이토록 인격이 성숙한 시집 식구가 있었던가 싶다. 왕회장은 실수로 자신의 손자와 ‘원 나이트’를 하고 임신한 미영을 며느리로 적극 영입(?)하는 것은 물론이고 진심으로 아껴준다. 아무리 손이 귀한 집안이라지만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친정엄마조차 ‘착한 것 빼곤 외모도 몸매도 공부도 별로’라고 평가하는 미영에게 “너처럼 착하고 좋은 애와 인연이 된 건 우리 가문의 복”이라고 덕담을 한다. 그동안 숱한 드라마에서 부잣집 아들과 사랑에 빠져 임신한 여주인공에게 “우리 아들의 걸림돌이 되지 말라”며 두둑한 흰 봉투를 내미는 시어머니에 익숙한 시청자에게 왕회장 같은 시할머니의 등장은 꽤 신선하다. 게다가 미영의 시댁 구성원은 더없이 ‘심플’하다. 조상 대대로 명이 짧은 탓에 시아버지는 일찍 세상을 떴고 시어머니는 무슨 이유인지 안 보인다. 시아버지가 들인 첩과 그 자식이 장혁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긴 하지만 악랄하거나 위협적인 수준은 못 된다. 부잣집 시댁 식구들이 왜 여주인공에게 이토록 나긋나긋한 존재로 바뀐 걸까. 이런 변화는 드라마 속 ‘재벌남’의 경쟁력이 하락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그동안 우리는 수많은 드라마에서 부모 잘 둔 사장님과 실장님, 이사님 등을 너무 자주 봤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인데 다들 먹고살 만한 시대에 돈 많은 걸 최고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재벌남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존재가 됐다. 돈이야 많으면 좋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그간 드라마 속 재벌가 어머님들이 여주인공에게 쏟아 부은 별별 굴욕을 감수할 만큼 가치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최근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들은 재벌남 외에 다른 직업군의 왕자님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천재 작곡가 겸 가수(KBS2 ‘트로트의 연인’ 지현우), 인기 추리소설 작가 겸 라디오 DJ(SBS ‘괜찮아, 사랑이야’ 조인성) 등은 최근 등장한 로코 왕자의 직업이다. 결국 재벌남도 돈 외에 새로운 경쟁력을 모색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노래를 불러 보든지, 까칠한 성격을 고치든지, 시댁 식구의 태도 변화가 요구된다. 그러니까 사랑받으려면 분발해라, 재벌남.(이렇게 써놓고 묘한 통쾌감이 드는 건 왜지….)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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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의 영화 ‘군도’의 두 남자… 하정우, 강동원

    ▼ 하정우 “고개 까딱이는 도치, 윤감독의 평소 모습” ▼단순히 분노하는 백성이 아닌 주체적으로 성장하는 민초 그려“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는 흥겹게 즐기는 오락영화입니다. 어떤 작품이든 아쉬움은 남지만, 윤종빈 감독이나 저나 한 발 더 나아갔다고 확신합니다.” 소문대로였다. 23일 개봉한 ‘군도…’에서 주인공 도치(혹은 돌무치)를 맡은 배우 하정우(36)는 달변가로 알려져 있다. 1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나 보니 점잖으면서도 유쾌함이 물씬했다. 차 한 잔이 아니라 술 석 잔을 마셔도 들을 얘기가 있을 듯한 분위기는 그의 엄청난 ‘무기’다. 그런 하정우가 무지렁이 백정 역이라…. 얼핏 잘 이어지질 않지만, 그는 극 중에서 이를 매끄럽게 체화했다. “핵심은 ‘성장’이었습니다. 물정 모르던 백정이 가족을 잃고 도적의 무리에 합류해 복수를 꿈꿔요. 하지만 태생적 한계는 여전하죠. 거기서 오는 불균형이 웃음도 유발하고요. 그 미묘한 줄타기 속에서 도치는 뭔가를 깨달아 갑니다. 단지 억압에 분노하는 백성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성장하는 민초의 과정을 담은 거죠.” 묵직할 줄 알았던 민란에 B급 유머를 입힌 것도 의도된 것이란다. 윤 감독과 “무조건 재밌는 작품으로 만들자”며 의기투합했다. ‘용서받지 못한 자’(2005년)부터 ‘비스티 보이즈’(2008년)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년)까지 세 작품을 함께했던 두 사람은 대학 선후배로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 군도 역시 구상 초기부터 함께 논의했다. “영화에서 틱 장애처럼 고개를 까딱거리는 버릇이 나와요. 그거 윤 감독 따라 한 겁니다. 본인도 재미있다고 웃던데요? 하하, (윤 감독은) 정직하고 바른 사람입니다. 함께 영화를 만들고 함께 커 왔다는 동지 같은 믿음도 있죠. 군도 역시 베스트를 뽑았어요. ‘범죄와의 전쟁…’보다도 더 만족스러워요.” 지난해 ‘롤러코스터’를 통해 감독으로도 데뷔한 하정우는 중국 작가 위화의 소설이 원작인 ‘허삼관 매혈기’를 촬영하고 있다. 이번엔 감독에 주연까지 맡았다. 화가로서도 주목받은 그는 내년 2월 개인전을 준비 중이다. “가만히 있질 못하는 성격이에요. 뭔가를 경험하고픈 욕구가 큽니다. 항상 모자란 걸 채우고 싶다고나 할까. 물론 쉬기도 합니다. 전남 순천에서 촬영하다 근처 편백나무 숲에서 꼭 산책을 해요. 휴식도 노력이 필요하거든요.” ▼ 강동원 “풀어헤친 긴머리가 그렇게 멋있었나요” ▼군도가 맞서는 ‘악의 축’ 조윤役… 서자 출신 상처 많은 삶에 공감4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강동원(33)과의 인터뷰 장소는 여기자들로 북적거렸다. 언뜻 ‘부흥회장’ 분위기도 났다. 농담 삼아 ‘안구 정화’ 하러 왔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삼삼오오 진행된 그룹 인터뷰에서 여기자들은 강동원이 말할 때마다 일제히 고개를 주억거렸다. 23일 개봉한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는 그의 복귀작. 그사이 공익근무를 마쳤고 휴식기를 가졌다. 그는 “오랜만의 촬영이라 긴장해선지 촬영 내내 뒷목이 뻣뻣했다”면서도 “좋은 선배들과 작업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다”고 했다. 영화에서 강동원이 맡은 역은 세도가 조윤. 도치(하정우)를 비롯해 ‘군도’가 맞서는 영화 속 ‘악의 축’이다. 그는 조윤에 대해 “서자로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 상처가 있다. 악역이지만 공감 가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출연을 결심한 데는 윤종빈 감독에 대한 믿음이 컸다. “시나리오 작업 전에 만났어요. 보면 ‘감’이 오는 사람이 있는데 감독님이 그랬죠. 악역인데 괜찮겠냐고 하셨을 때 그 자리에서 하겠다고 했죠.” 강동원은 ‘군도’의 ‘때깔’을 위해 스스로를 꽤 괴롭혔다. 칼 쓰는 장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섯 달가량 검술을 배우고 4kg 정도 살을 뺐다. “저도 체중에 따라 이미지가 꽤 달라져요. 평소 68∼69kg 정도인데 ‘샤프’해 보이려고 살을 많이 뺐죠. 64kg이 마지노선이에요. 더 빼면 불쌍해 보이거든요.” 영화 속에서 상투가 잘려 긴 머리를 풀어헤치는 모습은 시사회 때부터 화제였다. 이 작품의 ‘숨은 여주인공은 강동원’이라는 농담도 돌았다. “그 장면은 제작진도 무척 좋아하셨어요. 감독님은 다음 작품에서 계속 머리 풀고 한번 찍자고 하시더군요.” ‘군도’ 이후에는 9월 개봉하는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송혜교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데뷔 초 꿈을 ‘지구 정복’이라고 말했던 그는 앞으로 세계시장 진출을 고려해 외국어 공부도 하고 있다. 영어는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 중국어와 일본어도 도전할 예정이라고. 연애는 안 하나? 늘 해온 공식 답변은 “있어도 없고 없어도 없다”. 그러나 여성 팬들을 위해 ‘공공재’로 남을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는 단호했다. “어머니 들으시면 얼마나 서운해하시겠어요. 연애하며 살아야죠. 저도 사람인데….”정양환 기자 ray@donga.com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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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쌈 MOVIE]한국 블록버스터 4편 갑오년 ‘600억 스크린 대전’ 30일 개봉 ‘명량’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최민식 류승룡이 주연한 영화 ‘명량’(30일 개봉)은 줄거리만 놓고 보면 단순한 작품이다. 조선 선조 30년(1597년) 정유재란 때 이순신 장군(최민식)이 전남 진도 앞바다 울돌목에서 일본 수군을 대파한 ‘명량대첩’에 오롯이 초점을 맞췄다. 해상전투신만 1시간이 넘는 대작 전쟁영화를 관객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군도’를 본 뒤 대체로 의견이 일치했던 정양환 기자와 구가인 기자는 ‘명량’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구=아, 관전평 하기 너무 조심스러워. 영 충무공을 디스하는(깎아내리는) 것 같아 부담스럽네. ▽정=작품이 잘 나왔잖아. 기대했던 만큼 스펙터클이 화면을 꽉꽉 채워주던걸. ▽구=음, 난 기대치도 딱히 높지는…. 경쟁작에 하정우 강동원(군도), 김남길(해적), 박유천(해무)이 쏟아지는데 최민식 류승룡 아저씨한테 크게 맘이 가진 않았어. ▽정=뭔 소리야. 좌중을 압도하는 두 양반 눈빛이 가슴을 후벼 파잖아. 류승룡의 스모키 화장이 좀 과하긴 했지만. ▽구=연기 잘하는 배우들인 건 인정. 그 큰 스크린에 얼굴이 정면 클로즈업되는데도 흡인력이 상당했어. 하지만 영화적인 측면에서 매력 있는 캐릭터는 아님. ▽정=네, 이놈! 감히 장군을 욕보이려 드느냐. 나라 위해 초개같이 한 몸을 던지는 공의 충정을…. ▽구=남자들은 꼭 이러더라. 또 영웅본색 보고 성냥 입에 물었네. 다양한 갈등을 보여주는 입체적 인물 묘사는 아니었단 얘기죠. 위대한 리더인 건 틀림없으나, 21세기 관점에서 보면 부하들과의 소통도 부족하고. ▽정=그게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긴 하지. 온 국민이 존경하는 ‘안티 없는’ 위인이니 함부로 덧칠하기 어려웠을 거야. 그래도 죽은 부하 원혼에게 “내 술 한 잔 받으시게” 하던 장면은 잊혀지질 않아. 아, 저 비장감은 최민식 아니면 누구도 안 되겠구나 했어. ▽구=그 묵직함이 관객에겐 불편할 수 있어. 2시간 내내 어깨를 짓누르잖아. 팝콘 씹거나 음료수 빨았다간 혼날 것 같은 느낌? ▽정=그 넘치는 박력이 얼마나 근사해. 150인조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배경음악에 가슴이 쿵쾅거리잖아. ▽구=스피커 찢어지겠더라. 뒤에 나오는 전쟁신은 좋았어. 1시간이 넘는데도 지루한 줄 몰랐으니까. ▽정=그 정도가 아니야. 감히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전쟁신이라 부르리다. 노 젓는 나무배 싸움을 속도감 넘치는 공중전처럼 만들어낸 제작진에 경배를! ▽구=오히려 이 전투에서 민초를 제대로 살린 게 미덕이라고 봐. 배 밑에서 노를 저으며 핏빛으로 물들어가는 백성들의 손바닥은 찌릿찌릿했어. 다만 시종일관 어디서 애국가가 들리는 분위기는 좀…. ▽정=월드컵 본선 진출 마지막 티켓 놓고 일본과 맞닥뜨린 기분은 들더라. ▽구=이순신이란 거대한 태양에 가려 다른 별은 보이지 않는 것도 아쉬웠어. 특히 류승룡이 맡은 구루지마는 이순신에 비해 매력이 떨어져. 우리 편이라고 이순신만 너무 편애한 것 같아. ▽정=어쩔 수 없지. 류현진이 마운드에 섰는데 상대 타자 홈런 나오길 기다리나. 다들 적절하게 선을 지켰다고 봐. ▽구=돌직구만 던져대니 다음 공이 뻔히 보이는 것도 약점. 하긴 명량대첩 결말을 세상이 다 아는데 반전이 있을 수 있나. ▽정=그렇기에 정답은 정공법이 아닐까. 곁눈질하지 않고 그냥 직진하잖아.▼영화평론가 한 줄 평과 별점▼ (★ 다섯 개 만점)강유정 굴욕의 미학, 치욕의 카타르시스 ★★★☆김봉석 긴장감이 끊길 새 없이 뚝심 있게 밀어붙인다 ★★★★정지욱 해상전투신은 백미. 그 이상, 이하도 없었다 ★★★☆이해리(스포츠동아 기자) 압도적 최민식과 느슨한 류승룡의 불균형 ★★★정양환 ray@donga.com·구가인 기자   }

    • 201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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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진웅, 언어감각 있는 듯” “류승룡 발음엔 확 깨”

    “류승룡 씨 일본어 때문에 좀 깼어요….” 영화 ‘명량’에서 왜군 역의 류승룡, 조진웅, 김명곤 등은 모두 일본어로만 연기했다. 이들의 일본어는 어땠을까. 21일 ‘명량’ 시사회에 참석한 일본인 교수 A, 일본인 기자 B, C 씨에게 의견을 물었다. 이들은 모두 주연급인 류승룡의 발음 문제를 지적했다. 국내 대학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A 교수는 “전형적인 한국인의 일본어 발음이다. じゃ(ja), ぞ(zo) 발음이 어린아이 발음 같다”고 지적했다. B 기자는 “류승룡 대사를 알아듣기 어려워 자막을 참고했다”고 토로했다. 류승룡의 열혈 팬이라는 C 기자도 “말투가 눈빛을 못 따라가는 것 같아서 팬으로서 속상했다”고 말했다. 반면 조연인 조진웅과 김명곤의 일본어는 비교적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조진웅에 대해선 “부산 출신이라 그런지 자연스러웠다” “언어 감각이 있다”고 호평했다. 또 김명곤은 “영화 전반부에선 어색했는데 뒤로 갈수록 좋아졌다”고 평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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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인이 본 류승룡 일본어…“어린아이 발음 같았다”

    "류승룡 씨 일본어 때문에 많이 깼어요…." 영화 '명량'에서 왜군 역의 류승룡, 조진웅, 김명곤 등은 모두 일본어로만 연기했다. 이들의 일본어는 어땠을까. 21일 '명량' 시사회에 참석한 일본인 교수 A, 일본인 기자 B, C 씨에게 의견을 물었다. 이들은 모두 주연급인 류승룡의 발음 문제를 지적했다. 국내 대학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A 교수는 "전형적인 한국인의 일본어 발음이다. じゃ(ja) ぞ(zo) 발음이 어린 아이 발음 같다"고 지적했다. B 기자 역시 "류승룡 대사를 알아듣기 어려워 자막을 봤다"고 토로했다. 류승룡의 열혈 팬이라는 C 기자 역시 "말투가 눈빛을 못 따라가는 것 같아서 팬으로서 너무 속상했다"고 말했다. 반면 조연급인 조진웅과 김명곤의 일본어는 양호하다고 평했다. 특히 조진웅의 경우 "부산 출신이라 그런지 자연스러웠다" "언어 감각이 있다"고 호평했다. 또 김명곤은 "영화 전반부에선 어색했는데 뒤로 갈수록 좋아졌다"고 평했다. '명량'의 김한민 감독은 일본에 수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이들은 발음 때문에라도 수출을 말리고 싶다고 했다. A 교수는 "한국인이 토종 일본인을 연기하는 건 한계가 있다. 정 쓰고 싶으면 최대한 과묵한 역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어 발음 어땠나(★ 다섯 개 만점)류승룡 앞으로 일본인 역은 한 번 더 고려해야 ★★☆조진웅 언어 감각이 있네 ★★★★김명곤 촬영 중 연습 많이 한 듯 ★★★☆구가인기자 comedy9@donga.com}

    • 201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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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男女 기자가 본 영화 ‘명량’…“전쟁신 최고” “충무공 편애”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최민식 류승룡이 주연한 영화 명량(30일 개봉)은 줄거리만 놓고 보면 단순한 작품이다. 조선 선조 30년(1597년) 정유재란 때 이순신 장군(최민식)이 전남 진도 앞바다 울돌목에서 일본 수군을 대파한 '명량대첩'에 올곧이 초점을 맞췄다. 해상 전투신만 1시간이 넘는 대작 전쟁영화를 관객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군도'를 본 뒤 대체로 의견이 일치했던 정양환 기자와 구가인 기자는 '명량'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구=아, 관전평하기 너무 조심스러워. 영 충무공을 디스하는(깎아내리는) 것 같아 부담스럽네.▽정=작품이 잘 나왔잖아. 기대했던 만큼 스펙터클이 화면을 꽉꽉 채워주던 걸.▽구=음, 난 기대치도 딱히 높지는…. 경쟁작에 하정우 강동원(군도) 김남길(해적) 박유천(해무)이 쏟아지는데, 최민식 류승룡 아저씨한테 크게 맘이 가진 않았어.▽정=뭔 소리야. 좌중을 압도하는 두 양반 눈빛이 가슴을 후벼 파잖아. 류승룡의 스모키 화장이 좀 과하긴 했지만.▽구=연기 잘하는 배우들인 건 인정. 그 큰 스크린에 얼굴이 정면 클로즈업되는데도 흡인력이 상당했어. 하지만 영화적인 측면에서 매력 있는 캐릭터는 아님.▽정=네, 이놈! 감히 장군을 욕보이려 드느냐. 나라 위해 초개같이 한 몸을 던지는 공의 충정을….▽구=남자들은 꼭 이러더라. 또 영웅본색 보고 성냥 입에 물었네. 다양한 갈등을 보여주는 입체적 인물 묘사는 아니었단 얘기죠. 위대한 리더인 건 틀림없으나, 21세기 관점에서 보면 부하들과 소통도 부족하고.▽정=그게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긴 하지. 온 국민이 존경하는 '안티 없는' 위인이니 함부로 덧칠하기 어려웠을 거야. 그래도 죽은 부하 원혼에게 "내 술 한 잔 받으시게"하던 장면은 잊혀지질 않아. 아, 저 비장감은 최민식 아니면 누구도 안 되겠구나 했어.▽구=그 묵직함이 관객에겐 불편할 수 있어. 2시간 내내 어깨를 짓누르잖아. 팝콘 씹거나 음료수 빨았다간 혼날 것 같은 느낌?▽정=그 넘치는 박력이 얼마나 근사해. 150인조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배경음악에 가슴이 쿵쾅거리잖아.▽구=스피커 찢어지겠더라. 뒤에 나오는 전쟁신은 좋았어. 1시간이 넘는데도 지루한 줄 몰랐으니까.▽정=그 정도가 아니야. 감히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전쟁신이라 부르리다. 노 젓는 나무배 싸움을 속도감 넘치는 공중전마냥 만들어낸 제작진에 경배를!▽구=오히려 이 전투에서 민초를 제대로 살린 게 미덕이라고 봐. 배 밑에서 노를 저으며 핏빛으로 물들어가는 백성들의 손바닥은 찌릿찌릿했어. 다만 시종일관 어디서 애국가가 들리는 분위기는 좀….▽정=월드컵 본선진출 마지막 티켓 놓고 일본과 맞닥뜨린 기분은 들더라.▽구=이순신이란 거대한 태양에 가려 다른 별은 보이지 않는 것도 아쉬웠어. 특히 류승룡이 맡은 구루지마는 이순신에 비해 매력이 떨어져. 우리 편이라고 이순신만 너무 편애한 것 같아.▽정=어쩔 수 없지. 류현진이 마운드에 섰는데 상대타자 홈런 나오길 기다리나. 다들 적절하게 선을 지켰다고 봐.▽구=돌직구만 던져대니 다음 공이 뻔히 보이는 것도 약점. 하긴 명량대첩 결말을 세상이 다 아는데 반전이 있을 수 있나.▽정=그렇기에 정답은 정공법이 아닐까. 곁눈질하지 않고 그냥 직진하잖아.구가인기자 comedy9@donga.com정양환기자 ray@donga.com}

    • 201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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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동경가족 vs 1953 동경 이야기

    오즈 야스지로(1903∼1963)와 야마다 요지(83). 영화 팬에겐 익숙한 이름이다. 오즈는 구로사와 아키라, 미조구치 겐지와 함께 ‘일본 영화 3대 거장’으로 꼽히는 감독. ‘남자는 괴로워’ ‘황혼의 사무라이’를 연출한 야마다는 일본에서 ‘국민 감독’으로 불린다. 31일 개봉하는 ‘동경가족’은 오즈의 대표작 ‘동경 이야기’(1953년)를 리메이크한 야마다 감독의 작품이다. 두 감독이 60년 간격을 두고 바라본 일본 가족의 모습은 닮은 듯 다르다. ‘가족 해체’는 두 작품의 동일한 소재다. 시골 노부부가 자식을 만나기 위해 도쿄에 오지만 바쁜 자식들은 부모를 부담스러워한다. ‘동경가족’의 아버지(하시즈메 이사오)는 “자식은 부모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큰아들은 의사, 딸은 미용실을 운영하며 막내아들 쇼지(쓰마부키 사토시)는 앞가림을 못하는 철부지다. 모두 ‘부모 맘 같지 않은’ 자식이다. ‘동경 이야기’의 부부에겐 5명의 자식이 있다. 그중 셋째인 아들 쇼지는 전쟁으로 세상을 떠났다. 영화는 부모에게 소홀한 자식과 남편을 잃었는데도 시부모에게 극진한 쇼지의 아내 노리코(하라 세스코)를 대비시킨다. ‘동경가족’에서도 쇼지의 애인 노리코(아오이 유)는 ‘핏줄보다 나은’ 효부다. 부모님 식사에 회를 추가할지 고민하는 아내에게 큰아들이 “스키야키(전골)면 충분하다”고 말하는 장면이 똑같이 나올 만큼 야마다 감독은 선배의 작품을 ‘깨알같이’ 따랐다. 그러나 공장 굴뚝 연기가 인상적인 ‘동경 이야기’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급격히 경제성장을 하는 1950년대 일본의 모습이라면 초고층 빌딩 풍경이 주를 이루는 ‘동경가족’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의 이야기다. ‘동경가족’의 촬영은 2011년 4월 예정됐으나 그해 3월 대지진으로 제작을 연기하고 각본도 손봤다. ‘동경가족’의 쇼지와 노리코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자원봉사 활동을 하다가 처음 만난 것으로 나온다. 야마다 감독은 “오즈 감독과 대화하는 기분으로 ‘동경가족’을 만들었다”고 했다. 원작 ‘동경 이야기’가 부모의 시선으로 가족 해체를 바라보며 쓸쓸하게 끝났다면 ‘동경가족’에서는 자식의 시선도 비중 있게 다루고 완고했던 아버지와 쇼지의 화해를 암시하며 끝난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60년 전 오즈가 경제성장에 따른 가족 해체를 경고했다면 야마다는 이미 해체된 가족에서 새 가능성을 찾고 싶어했다”며 “대지진 후 일본 사회에 던지는 위로”라고 해석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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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노다메가 뭐기에” 리메이크작 女主 설왕설래

    “노다메가 뭐 그렇게 대단한 드라마인가요?” 최근 온라인에서 10월에 방영될 예정인 KBS2 드라마 ‘칸타빌레 로망스’ 여주인공 캐스팅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칸타빌레…’는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리메이크 작. 드라마뿐 아니라 동명 원작 만화도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애초 방송가에서는 ‘소녀시대’의 윤아가 한국판 노다메의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일부 팬들이 “여주인공 역할이 중요한데 윤아는 노다메의 4차원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반대하는 의견을 제기하자 SM엔터테인먼트는 ‘출연 고사’ 의사를 밝혔다. 현재 주연으로 거론되는 스타는 영화 ‘수상한 그녀’의 심은경(사진)이다.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아직 개런티 문제 등 최종 협상이 남아 있지만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몇몇 누리꾼에 의해 캐스팅이 좌우되는 것을 비판한다. 누리꾼들은 “리메이크 작이 원작과 같아야 하나. 소수의 팬이 캐스팅을 좌우하는 게 불편하다”는 글을 남겼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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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쌈 MOVIE]한국 블록버스터 4편 갑오년 ‘600억 스크린 대첩’ ‘군도: 민란의 시대’

    《 올여름, 사상 초유의 스크린 대전이 펼쳐진다. ‘7말 8초’ 극장가는 전쟁터. 지난해 이 무렵엔 하루 평균 100만 명의 관객이 몰렸다. 올해는 한국 영화 대작 4편이 맞붙는다. 23일 ‘군도: 민란의 시대’(쇼박스)를 시작으로 ‘명량’(30일·CJ E&M), ‘해적: 바다로 간 산적’(8월 6일·롯데엔터테인먼트), ‘해무’(8월 13일·뉴)가 일주일 간격으로 속속 개봉한다. 편당 총제작비만 해도 100억∼200억 원 선. 국내 4대 배급사의 대작들이 한꺼번에 몰린 건 극히 드문 일. 영화계에선 ‘600억 대전’이라고 부른다. ‘갑오년 대첩’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관계자들은 “잠을 못 잔다” “입이 쩍쩍 마른다”고 하소연이지만 팬들의 마음은 설레기만 한다. 동아일보 영화담당 기자가 4편을 시리즈로 관전평을 나누고, 전문가들의 평을 미리 구했다. 먼저 포문을 여는 윤종빈 감독, 하정우 강동원 주연의 영화 ‘군도…’를 만나보자. 》▽정양환=이건 뭐, 조선 철종 시대 민란이 배경인데 서부영화 ‘장고’(1966년)잖아. 음악부터 웨스턴 분위기를 제대로 내던데? 돌무치(하정우)의 쌍칼은 쌍권총이 떠올랐어. ▽구가인=백정인 돌무치가 세도가 조윤(강동원)에게 가족을 잃고 군도에 합류해 복수하는 구조가 딱 그래. 원래 윤종빈 감독이 시대물에 장르적 특성을 잘 입히는 감독 아닌가.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년)도 1980년대를 갱스터물로 해석했으니까. ▽정=순 제작비만 135억 원 들였다더니 때깔이 좋더군. 영화가 예상보단 무겁지 않고 편안했어. ▽구=예고편 속 ‘뭉치면 백성, 흩어지면 도적’이란 말에 낚였네. 선이 분명한 오락영화지. 스타 캐스팅, 적절하게 웃기고 볼거리 풍부. 다만 윤 감독 팬으로선 아쉽다는. 이번엔 그저 가볍기만 해. ▽정=이성민 조진웅 김성균 마동석…. 조연도 화려했어. 거의 ‘어벤져스’ 수준. 힘센 마동석이 ‘헐크’라면 수다스러운 조진웅이 ‘아이언맨’? 홍일점 윤지혜가 ‘블랙 위도우’, 하정우는 ‘캡틴 아메리카’. ▽구=근데 출연진이 왜 이리 많아. 몇몇 캐릭터는 사연이 꽤 있어 보이는데, 영화에선 무척 단편적이야. 편집에서 많이 잘린 게 아닐까. ▽정=아니지! 등장인물 다 챙기면 산만해지잖아. 돌무치와 조윤이 중심을 잡아줘 명쾌하던데. ▽구=연기는 좋은데, 사투리는 영…. 배경이 전남 나주인데 강동원은 부산 사투리 못 고친 서울사람이야. 감독이 부산 출신이라 전라도 사투리에 약한가 봐. 차라리 그냥 표준어로 밀든지. ▽정=하정우는 괜찮지 않았나? 물론 돌무치는 백정인데 아주 무지렁이 같진 않았어. 하정우란 배우의 아우라 때문인가. ▽구=두 배우의 머리 크기 차이를 좀 걱정했는데…. ▽정=별 걱정 다 한다. ▽구=예상외로 화면에선 그다지 차이가 없어 감독의 배려심(?)을 느꼈다고나 할까. 강동원이 하정우에 밀릴 줄 알았더니 전∼혀. 장검을 휘두르는 강동원은, 아! 나쁜 놈인데도 진짜 아름답지 아니한가! ▽정=머리 풀어헤친 강동원은 남자가 봐도 예쁘더라. 그때 깨달았지. 아, 그가 숨은 여자 주인공이었구나. 난 그래도 강동원보단 하정우가 갑. 우수어린 눈빛보단 굵직한 카리스마지. ▽구=액션은? 단조롭진 않던데. 칼싸움에 총싸움까지 이어지고. 떼로 말 타고 질주하는 장면은 음악이랑 어우러져 꽤 멋졌어. ▽정=와이어도 안 쓰고 색다른 액션을 보여주려는 노력은 높이 살 만. 허나 ‘와호장룡’(2000년) ‘짝패’(2006년)처럼 신선하진 않았어. ▽구=액션과 코미디가 섞이다 보니 그런 거 아닐까. B급 개그를 자주 시도하던데. ▽정=웬 걸. ‘하정우 18세’ 설정은 빵 터졌는데 그 외엔 피식 정도? 성우 내레이션은 키치(의도적으로 통속성 추구 기법) 분위기를 내려 했으나 효과는 그다지…. 기대가 너무 컸나. 올여름 대전의 압도적 강자란 느낌은 일단 보류. 남은 작품을 봐야 할 듯. ▽구=그래도 500만 명은 넘기지 않을까. 하정우 강동원, 그것만으로도 당기잖아. ▼영화평론가 기자 한 줄 평과 별점▼ (★ 다섯 개 만점)강유정 하정우 강동원은 있는데 윤종빈은 없다 ★★★김봉석 오락 활극으로서는 성공, 다만 윤종빈 전작에 비교하면 너무 전형적 ★★★☆ 정지욱 김치 웨스턴의 새로운 창조라고 할까 ★★★☆이해리(스포츠동아 기자) 카페인 과다복용의 짜릿한 효과 ★★★★☆구가인 comedy9@donga.com·정양환 기자}

    • 201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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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D영화… 눈 아닌 온몸으로 본다

    티켓 값이 일반 영화의 두 배(1만8000원)인데도 관객이 몰린다. 최근 개봉한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는 전편보다는 반응이 시들하지만 4D상영관만은 붐볐다. CGV에 따르면 ‘트랜스포머4’ 4D버전의 좌석점유율은 53%. 일반 영화관 점유율(20∼30%)보다 높다. 3D영화에다 촉각과 후각을 자극하는 효과를 더한 4D영화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0년 전국에 4개 관뿐이었지만 지금은 CGV 용산 상암, 롯데시네마 김포공항관 등 30개 관에 이른다. 4D 콘텐츠 제작사인 CJ 포디플렉스 최용승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구재원 이승렬 에디터에게 4D 제작 뒷이야기를 들었다. ―4D의 원조는 테마파크다. 놀이시설처럼 좌석만 신나게 흔들어 주면 되는 거 아닌가. “그런 말, 섭섭하다. 매 장면 한 땀 한 땀 바느질하듯 효과를 입힌다. 감독의 의도, 카메라 움직임, 캐릭터의 특징 등을 다 고려한다.” ―예를 들면…. “‘트랜스포머4’의 로봇들은 움직임이 다 다르다. 오토봇 장면엔 관절 꺾임이 강조되고, 갤버트론은 물 흐르듯 부드럽게 흔들린다. 다이노봇은 공룡의 무게감이 느껴지도록 쿵쿵거림을 강조했다.” ―4D에 쓰이는 효과가 몇 개나 되나. “상하 좌우 앞뒤로 움직이는 모션효과와 비 번개 바람 안개 비눗방울 향기 진동 같은 환경 효과가 있다. 화재 장면이 나올 때 뜨겁게 느끼게 하는 효과도 개발 중이다.” ―그중 특히 중요한 건…. “기본은 모션효과다. 여기에 진동 효과를 애용한다. 안마 의자처럼 등이나 엉덩이 쪽에 부르르 떠는 느낌이 나도록 하는 건데, 강도에 따라 변용이 가능하다. 총 쏘거나 차 타는 장면엔 꼭 들어간다. 공포 영화에선 티클러(발목 등을 간질이는 것)도 유용하다.” ―영화를 보다가 꽃향기라고 냄새가 나는데 영 묵은 향이 나던데…. “냄새에 대한 반응이 다 다르다. 그래서 향기가 가장 고난이도 기술이다. 다수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고, 잔향도 없어야 한다.” ―한 편 만드는 데 얼마나 걸리나. “개봉 2주 전쯤 시작한다. 장면별로 테마를 잡고 제작사 승인을 받은 뒤 효과를 입힌다.” ―한국 관객과 외국 관객의 반응에 차이가 있나. “우리 관객들은 물 쏘는 효과 등 센 효과를 싫어한다. 반면 일본이나 남미 쪽은 좀 세게 흔들고 물도 많이 뿌려 달라고 한다. ‘겨울왕국’ 마지막 장면에선 비눗방울 효과를 썼는데 일본 반응이 특히 좋았다.” ―직업병은 없나. 영화를 보다가 토했다든지. “같은 영화를 100번 넘게 보는데 처음엔 힘들지만 나중엔 익숙해진다. 다만 잠잘 때 침대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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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윤석 감독 “개별 범죄보다 惡을 키우는 사회 시스템에 초점”

    “‘지존파’를 연결고리로 1990년대의 초상을 그리고 싶었어요.” 20년 전 지존파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논픽션 다이어리’가 17일 개봉한다. 정윤석 감독(33)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1990년대에 대한 향수가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사회의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선 그 시기의 다른 이면을 봐야 한다”고 했다. “1990년대는 자본의 영향력이 급격히 커지다 외환위기로 마무리된 시기입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소비의 즐거움과 자본에 대한 공포를 동시에 가지고 있죠. 오늘날 한국 사회의 여러 모순이 그때부터 시작됐다고 봤어요. 지존파에 주목한 것은 이들이 범행 동기로 자본주의의 모순을 내세운 최초의 집단이었기 때문이고요.” 지존파 사건은 농촌 출신 청년 6명이 1993년 7월∼1994년 9월 5명을 연쇄 살인한 사건이다. 영화는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도 살피며 지존파가 기소 후 1년 만에 사형이 집행됐으나 삼풍백화점 회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죄로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받은 사실에 의문을 제기한다. 정 감독은 “지존파 사건을 개인의 엽기적인 살인 행각으로 다루고 싶지 않았다. 악을 키우는 사회적 시스템에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트루먼 카포티의 소설 ‘인 콜드 블러드’를 보면 연쇄살인범에 대해 ‘나와 같은 집에서 태어났는데 나는 앞문으로, 그 친구들은 뒷문으로 나왔다’는 대목이 있어요. 지존파에 대한 제 느낌도 비슷해요. 이들의 죄를 옹호하자는 것은 아니에요. 저는 지존파 자체보다 ‘지존파적’인 게 더 나쁘다고 봐요. 지존파적인 것이란 결국 사람 목숨을 돈으로 생각하고, 그 죽음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거죠.” 현대미술을 전공한 정 감독은 “이번 다큐가 국가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큰 얘기를 했다면 앞으로는 악을 주제로 한 미시적인 부분에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 시스템의 문제가 아닌 특정 개인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세태는 지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봐요. 빠르게 변하면서도, 하나도 변한 게 없는 거죠. 작가로서 그런 기억들을 잡아줘야 하는 사명을 느껴요.”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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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뷰]뉴욕 배경 20대女들 성장담… 흑백 화면 노스탤지어 자극

    27세의 여성 프란시스(그레타 거위그)는 뉴욕의 한 무용단 연습생이다. ‘무용계 정복’ 같은 거창한 꿈을 꾸지만 현실은 늘 대역에 머물며 매달 월세를 고민하는 처지다. 그는 출판사에서 일하는 단짝 친구 소피(미키 섬너)와 브루클린의 작은 아파트에 산다. “섹스 안 하는 레즈비언 커플”처럼 보일 만큼 절친했던 두 사람의 관계도 점차 틀어지기 시작한다. 프란시스가 남자친구와 헤어진 날 소피는 다른 지역으로 옮겨 살겠다며 독립을 선언한다. 뉴욕에서 당장 혼자 부담해야 할 월세 걱정부터 무용단에서의 불안한 지위까지 세상은 프란시스에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17일 개봉하는 ‘프란시스 하’는 사랑과 우정, 직업까지 뭐 하나 변변치 못한 20대 후반 여성의 성장담을 그린 영화다. 주인공 프란시스는 마치 뉴욕 어딘가(혹은 서울 홍익대 즈음?)에서 실제로 살고 있을 것같이 실감나는 캐릭터다. 늘 집안은 엉망진창이지만 거울 보길 좋아하고, “부자 아니면 예술을 못한다”는 뉴욕에 살면서 그다지 비전도 보이지 않는 무용을 포기하지 않는 고집도 있다. 소규모 스태프가 제작한 저예산 영화지만 생생한 캐릭터와 배우들의 호연 덕에 86분의 상영시간이 꽉 찬 느낌이다. 없는 형편에도 불구하고 데이트에서 ‘개념’ 있는 여성답게 식사 비용을 지불하려 하지만 마침 그 카드가 지급정지 상태라거나, 나와 같은 취향이라 믿었던 ‘절친’이 고른 남친을 보고 실망하는 장면, 한때 ‘썸남’이었던 상대가 새로운 여친이 생긴 상황에서 쿨한 척 인사하며 헤어져야 하는 모습 등 남의 일 같지 않은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영화의 배경은 2010년 뉴욕인데 흑백 화면, 다큐멘터리 같은 촬영 기법을 사용해 보고 있으면 ‘줄 앤 짐’ 같은 1960년대 누벨바그 영화가 떠오른다. 뉴욕에서 나고 자란 노어 바움바흐 감독은 “뉴욕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싶었다”면서 “동시대 젊은이의 이야기지만 노스탤지어를 심어줄 수 있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톤은 담담하지만 프란시스를 포함한 등장인물들은 무척 사랑스럽다. 우리도 한때 프란시스나 그의 친구 소피와 같은 시기를 보낸 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시절을 함께 보냈던 옛 친구와 나누고 싶은 영화다. 15세 이상.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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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신의 한 수’ 정우성은 ‘7월의 사나이’

    정우성은 ‘7월의 남자’다. 그가 주연한 영화 ‘신의 한 수’(3일 개봉)는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올 상반기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영화계에서는 ‘신의 한 수’ 개봉일과 같은 배급사인 쇼박스의 야심작 ‘군도: 민란의 시대’ 개봉일(21일)이 얼마 차이가 나지 않아 “‘신의 한 수’는 (쇼박스로서는) 버리는 카드”라는 얘기가 돌았다. 그러나 최근 입소문 효과를 누리며 개봉 6일째인 8일 누적 관객수가 149만 명을 넘겼다. ‘신의 한 수’가 예상 밖으로 선전하자 ‘정우성은 7월에 강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그가 출연한 18편의 영화(개봉작 기준) 가운데 데뷔작 ‘구미호’(1999년)를 비롯해 총 5편이 7월에 개봉했는데, 다른 영화들에 비해 7월 개봉작들의 흥행성적이 월등히 높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670만 명)과 ‘감시자들’(2013년·550만 명)이 대표적인 사례. 영화계 관계자는 “여름 영화에는 액션이 많다. 결국 ‘기럭지’가 긴 정우성이 액션에 강하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누리꾼들은 “정우성의 신의 한 수가 아니고, 정우성이 신의 한 수다” “정우성도 믿고 보는 배우 반열에 오른 듯하다”는 댓글을 남겼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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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 리 버클리대 교수 “최신 트렌드 따르고 공장식으로 제작… K팝 열풍은 한국의 수출 노하우 덕분”

    케이팝(한국대중가요)의 역사와 산업을 조명한 영문 학술서 ‘K-Pop’이 미국 캘리포니아대출판사에서 출간된다. 미국의 주류 출판사가 케이팝을 다룬 학술서를 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 저자는 한국계 미국인인 존 리(이재훈·55·사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사회학과 교수다. 최근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의 초청으로 방한한 리 교수는 케이팝의 성공 요인으로 “1960년대 이후 50년간 축적된 한국의 수출 노하우”를 꼽았다. 수출 주도로 성장한 한국경제와 마찬가지로 1990년대 이후 케이팝도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제이팝(일본대중음악)도 1980년대 세계시장에서 관심을 받았지만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내수시장에 의지해 정체됐기 때문이죠. 반면 케이팝은 민주화 이후 해외 진출이 늘기 시작했고, 1998년 외환위기 이후엔 내수시장에 의지하기보단 새로운 시장을 찾아야 했습니다. 단조에서 장조 위주로, 뮤직비디오의 영향을 받아 춤을 강조하는 쪽으로 혁신적으로 바뀌었지요.” 한국에서 태어나 일본과 미국에서 성장한 그는 케이팝의 세계화에서 한국인 이민자와 유학생이 주축이 된 ‘한국인 디아스포라(이산·離散)’의 역할에 주목했다. 그는 “다른 나라를 잘 아는 것은 해외시장 진출에 가장 중요한데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나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가수 싸이도 미국 유학 혹은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중음악의 주류 시장인 미국에서 케이팝이 선전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미국 시장에서는 케이팝을 자신들의 아류로 생각할 수 있다. 주류 음악을 따라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싸이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도 케이팝의 전형적인 제조방식에서 벗어난 음악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혁신적인 음악을 원합니다. 하지만 기획사가 주도하는 케이팝은 옛날 한국의 공장식 제조 방식을 닮았습니다. 음악의 유행이 빨리 변화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방식은 한계가 있죠.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음악계도 창조적인 인재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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