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미

임보미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구독 36

추천

국경없는 스포츠 기자의 세계표류기

bom@donga.com

취재분야

2026-02-26~2026-03-28
야구36%
스포츠일반21%
칼럼7%
골프7%
종합경기7%
스케이팅7%
인사일반4%
메이저리그4%
기업4%
육상3%
  • ‘부상 투혼’ 차준환, 4대륙선수권 銅 ‘부활 신호탄’

    배트맨은 다른 슈퍼히어로와 달리 초능력이 없다. 슈퍼맨은 악당과 싸울 때 힘을 너무 많이 쓰면 상대가 죽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배트맨은 최선을 다해 싸우지 않으면 자신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올 시즌 내내 발목 부상으로 힘들어했던 ‘피겨 왕자’ 차준환(23)도 부상을 없앨 초능력은 없었다. 하지만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인 영화 ‘더 배트맨’ 주제가에 맞춰 최선을 다한 덕에 부활 신호탄을 쏠 수 있었다. 차준환은 중국 상하이에서 3일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올 시즌 최고인 177.65점을 받았다. 쇼트 프로그램(95.30점)과 총점(272.95점)에서도 역시 시즌 최고 기록을 남긴 차준환은 가기야마 유마(21·일본·307.58점), 사토 슌(20·일본·274.59점)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메이저 국제대회 시상대에 오른 차준환은 “나에게는 이번 대회가 시작과 같다. 그것도 좋은 시작이었다”면서 “몇몇 실수가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만족한다. 이번 대회가 (다음 달 18∼20일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4대륙선수권에는 유럽을 제외하고 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대륙 출신 선수가 참가한다. 차준환은 2년 전 한국 남자 싱글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리고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도 한국 남자 선수 첫 메달(은) 획득 기록을 남겼다. 이후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 시즌 쇼트에 1개, 프리에 2개였던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1개씩 더 배치하면서 ‘더 높은 곳’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오른쪽 발목 신경 조직에 문제가 생기면서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차준환은 지난해 10월 ISU 그랑프리 2차 대회 때 9위에 그쳤고 11월 5차 대회는 기권했다. 다음 시즌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겸해 지난해 12월 열린 회장배 랭킹대회를 일주일 앞뒀을 때까지도 스케이트를 신은 상태로 얼음 위에 10분도 머물지 못할 만큼 통증이 심했다. 차준환은 지난달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를 마친 뒤에야 예전 훈련 프로그램을 다시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차준환은 “제대로 훈련을 시작한 지 아직 2, 3주밖에 되지 않는다.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아직 내 욕심만큼 충분히 훈련하지는 못했다”면서 “이제부터 쇼트에서도 쿼드러플 점프를 두 차례씩 시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에서는 김채연(18·수리고)이 총점 204.68점으로 지바 모네(19·일본·214.98점)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김채연이 4대륙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위서영(19·수리고)은 개인 최고인 총점 193.57점을 받아 5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이해인(19·세화여고)은 총점 169.38점에 그치며 11위로 대회를 마쳤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02-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타니 “MLB 서울시리즈 출전 문제없다”

    “대체로 100%다. 개막전 출전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다음 달 20,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 시리즈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석 달 후 LA 에인절스를 떠나 다저스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수술을 받은 상태로 팀을 옮긴 만큼 굳이 서울까지 오갈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오타니가 ‘재활이 순조롭다’면서 출전 의사를 밝힌 것이다. 오타니는 4일 안방구장에서 열린 팬 미팅 행사 ‘다저 페스트’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아무래도 수술을 받았으니 마이너스(―)에서 시작하는 느낌은 있다”면서도 “재활 속도가 특별히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기 때문에 (개막전) 때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타 겸업 선수인 오타니는 올해는 일단 타자로만 출전할 계획이다. 오타니는 “(2018년) 첫 팔꿈치 수술 때보다 부드러운 느낌이다. 그래도 공을 던지는 건 신중하게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저스 팬들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오타니는 ‘다저스 일원이 되었다고 느낀 때는 언제였나요?’라는 질문에 “바로 오늘”이라고 답해 이날 행사를 찾은 3만5000여 명의 함성을 이끌어 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02-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피겨 김현겸-스노보드 이채운, 마지막날 2관왕 날았다

    ‘천재 스노보더’ 이채운(18·수리고)과 ‘차세대 피겨 왕자’ 김현겸(19·한광고)이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마지막 날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이채운은 1일 강원 횡성군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88.50점을 받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면서 지난달 24일 슬로프스타일에 이어 이 대회 개인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채운은 이날 금메달을 확정한 상태로 결선 3차 시기에 나섰다. 이채운이 출발선에 서자 관중석에서 “그냥 내려와” “다치지 마”라는 소리가 들렸다. 이채운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노보드 3개 전 종목(슬로프스타일, 빅에어,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차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발목 부상 탓에 빅에어 출전을 포기해야 했다. 이런 사정을 아는 관중이 이미 2관왕을 확정한 이채운이 무리하지 않기를 바랐던 것. 그러나 이채운은 3차 시기에서 하프파이프 현존 최고 기술인 ‘트리플콕 1440’(회전축 3번 바꾸며 4회전)을 선보인 뒤에야 ‘빅토리 런’을 즐겼다. 이채운은 “1등은 확정했지만 팬들이 많이 찾아주신 만큼 최대한 기술을 뽐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바람이 심해 이채운은 자신이 구사하는 최고 기술인 연속 트리플콕은 시도하지 못했다. 이채운은 “아쉽지만 이번 대회를 정말 잘 즐겼다. 성인 올림픽 때도 떨지 않고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한국에서 세계적인 대회가 꼭 열렸으면 좋겠다. 그때도 꼭 메달을 따겠다”고 했다. 스노보드 주요 대회와 훈련 시설이 북미와 유럽에 집중된 탓에 한국에 있는 시간이 1년에 두 달이 안 되는 이채운은 이번 대회 때 경기 전날 평소 좋아하는 ‘닭발’을 실컷 먹는 ‘안방 어드밴티지’를 누렸다. 축구 선수 손흥민과 외모가 비슷해 ‘보드 타는 흥민이’로 통하는 이채운은 “나도 손흥민 형처럼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 스노보드 하면 이채운이라는 이름이 나오게 만들겠다”고 했다. 이채운은 아시안컵에 출전 중인 손흥민에게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응원도 잊지 않았다. 이날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는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한 김현겸이 동료 선수들과 함께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를 따라 했다. 김현겸은 “사실 오늘 연기에선 실수가 나와 팀원들에게 미안했는데 다 함께 좋은 성과를 내 고맙다. 개인전 금메달보다 단체전 금메달이 조금 더 뿌듯하다”고 했다. 이 금메달로 한국은 겨울청소년올림픽 피겨 단체전 초대 우승국 기록도 남겼다. 4년 전 로잔 대회 때까지 청소년올림픽 피겨 단체전은 국가대항전이 아니라 국적과 관계없는 연합팀 간 대결로 진행됐다. 한국은 이날 김지니-이나무(이상 17) 조가 아이스댄스에서 3위(3점)를 한 뒤 김현겸이 남자 싱글 1위(5점)에 올랐다.이어 신지아(16·영동중)가 여자 싱글 1위로 역시 5점을 보태면서 13-12로 미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피겨 4개 전 종목(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결과로 단체전 순위를 가리는 성인 올림픽과 달리 청소년올림픽 때는 상위 3개 종목 점수만으로 순위를 정한다. 이채운과 김현겸은 이날 오후 8시부터 강릉하키센터 앞 광장에서 열린 폐회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한국은 금 7개, 은 6개, 동메달 4개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횡성=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02-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바흐 “스포츠 힘 보여준 ‘평창’ 유산이 100년 가길”

    “6년 전 평창에서 올림픽은 더 큰 평화를 향해 문을 열었다. 그 문을 다시 닫고 싶지 않다.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은 평창 올림픽의 유산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제 강원에서 새로운 세대가 새 지평을 열고 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31일 강원 평창군 평창올림픽기념관에서 열린 2018 평창 올림픽 6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해 이렇게 강조했다. 평창올림픽기념관은 대회 개·폐회식이 열렸던 평창올림픽스타디움을 철거하면서 그중 일부를 남겨 만든 곳이다. 바흐 위원장은 “이곳에 다시 오니 6년 전 평창 올림픽 때 느꼈던 감동이 떠올라 소름이 돋는다. 평창 올림픽은 내게도, 역사적으로도 특별하다. 스포츠가 가진 힘의 정수를 보여준 대회이기 때문”이라며 “평창 올림픽 때 남한과 북한은 개회식 동시 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을 통해 스포츠가 가진 단결의 힘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개회식 당일(2월 9일)에도 북한 대표팀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문제 때문에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고 돌아갈 뻔했다. 개회식을 4시간 앞두고서야 남북한이 합의를 이뤄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이는 올림픽이 대화의 문을 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라고 했다. 그리고 계속해 “2018평창기념재단의 ‘드림 프로그램’, ‘뉴호라이즌(새지평) 프로젝트’는 겨울스포츠 저변이 약한 국가 유망주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기여해 왔다. 그 덕분에 조나탕 루리미(튀니지), 아녜세 캄페올(태국)이 이번 청소년올림픽에서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루리미는 봅슬레이 남자 모노봅(1인승)에서, 캄페올은 여자 모노봅에서 각각 은메달을 땄다. 바흐 위원장은 “2018평창기념재단이 평창 올림픽의 유산을 다음 세대에게 훌륭하게 전달해주어 감사하다. IOC가 평화의 가치를 나눌 수 있도록 계속 도와주시길 바란다. 평창 올림픽이 6주년을 넘어 100주년까지 기념할 수 있길 바란다”며 축사를 마쳤다. 이후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소재환(모노봅), 신연수(스켈레톤), 윤신이(모굴스키) 등과 기념 케이크를 함께 잘랐다. IOC 위원인 유승민 2018평창기념재단 이사장이 개회사를 맡은 이날 행사에는 1988 서울 올림픽 장대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인 ‘인간새’ 세르게이 붑카(우크라이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출신 장훙(중국),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등 IOC 위원 9명을 비롯해 50여 명이 참석했다.평창=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02-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점프 펄펄 날았는데 스핀서 삐끗… ‘피겨 샛별’ 신지아 銀

    ‘피겨 샛별’ 신지아(16·영동중)가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다. 신지아는 3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피겨스케이팅 프리스케이팅에서 125.35점을 받아 2위를 했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66.48점을 기록한 신지아는 합계 점수에서도 191.83점으로 2위를 했다. 금메달은 합계 196.99점을 얻은 일본의 시마다 마오(16)에게 돌아갔다.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71.05점)를 한 시마다는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토(4회전) 연기를 하다 엉덩방아를 찧었지만 125.94점으로 역시 1위를 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에 그쳤던 신지아는 이날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포함해 7가지 점프 요소를 모두 성공시켰지만 개인 최고점(136.63점)보다 10점 이상 낮은 점수를 받았다. 체인지풋콤비네이션 스핀 실수로 0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회전수가 부족했다. 신지아는 “스핀에서 처음으로 큰 실수를 해서 놀랐지만 이런 경험은 빨리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전날 남자 싱글 프리에서 김현겸(18·한광고)이 역전 우승을 차지했을 때 태극기를 흔들며 응원했던 신지아는 “현겸 오빠도 긴장이 많이 됐을 텐데 클린 연기를 하는 게 너무 대단해 보였다. 나도 그걸 보고 힘을 얻었다”고 했다. 이날 자신의 우상인 ‘피겨 여왕’ 김연아가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한 신지아는 “웜업을 하기 전에 솔직히 (연아 언니를) 찾았다. ‘계신가?’ 하면서 찾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찾지를 못했다. 그래도 경기장에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웃었다. 이번 대회 여자 피겨스케이팅 종목은 경기력 수준이 성인 올림픽 무대 못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당장 시니어 무대에서도 메달 경쟁을 벌일 만한 시마다와 신지아가 출전했기 때문이다. 시마다는 김연아의 라이벌이었던 아사다 마오(일본)와 이름이 같아 해외 매체들도 시마다와 신지아의 대결 구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을 맡고 있는 김재열 IOC 위원, 반기문 IOC 윤리위원장, 가수 싸이 등이 경기장을 직접 찾아 관전했다. 신지아는 경기 후 “싸이가 왔었냐. 못 봤다”며 웃기도 했다.강릉=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01-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김현겸, 남자 피겨 사상 첫 金

    김현겸(18·한광고·사진)이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로는 처음으로 청소년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현겸은 29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끝난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경기에서 총점 216.73점을 받아 아담 하가라(18·슬로바키아·216.23점)를 0.50점 차이로 제쳤다. 김현겸은 이틀 전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3위(69.28점)에 머물렀지만 이날 쿼드러플 토(4회전)를 비롯해 점프 7개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147.45점을 받아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이전까지 청소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에 출전한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은 차준환(23·고려대)이 2016 릴레함메르 대회 당시 기록한 5위였다. 여자 싱글에서는 유영(19)이 직전 로잔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적이 있다. 겨울청소년올림픽은 2012년부터 열렸기 때문에 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34)는 출전 기회가 없었다. 김현겸은 “준환이 형이 웜업이 끝나면 경기장을 한번 둘러보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라고 조언해 줬다. 경기를 치르면서 형이 (2018) 평창 올림픽 때 얼마나 큰 부담을 가졌을지 느껴졌다. 내 힘으로 이 경기장에 애국가를 울릴 수 있어 정말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김현겸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쇼트트랙 대표 주재희와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이기도 하다. 김현겸은 “경기 전에 ‘금메달 따라’고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같이 잘돼서 뿌듯하다. (2026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밀라노까지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피겨 남자 싱글 동메달은 옌하오 리(16·뉴질랜드·208.84점)에게 돌아갔다. 성인 대회를 포함해 뉴질랜드 선수가 올림픽 빙상 종목에서 메달을 딴 건 리가 처음이다.강릉=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01-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클로이 김, 女선수 첫 1260도 환상 점프

    ‘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24·미국·사진)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클로이 김은 27일 미국 애스펀에서 열린 X게임 여자 슈퍼파이프(하프파이프)에서 여자 선수 최초로 1260도(3.5회전) 점프를 성공시켰다. 클로이 김은 이날 결선 1차 시기에서 이미 ‘백투백 1080’(양방향 연속 3회전)을 성공시켜 참가 선수 중 가장 높은 96.33점을 받았다. 다른 선수들이 3차 시기까지 모두 마쳤을 때도 2위 오노 미쓰키(20·미국)의 점수(87점)보다 10점 가까이 높은 압도적 1위였다. 금메달을 확정 지은 클로이 김에게 3차 시기는 ‘빅토리 랩’(우승을 확정한 선수가 고난도 기술 시도보다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이었다. 즐겁게 스노보드를 타던 클로이는 마지막 점프에서 ‘캡1260’(진행 방향 바꾸며 3.5회전)을 시도해 성공했다. 관중은 물론 해설진도 믿을 수 없다는 듯 함성을 질렀다. 클로이 김은 “정말 오랫동안 이 기술을 해내고 싶었다. 조금 더 깔끔하게 착지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성공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클로이 김은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2018 평창에 이어 대회 2연패를 할 때도 이 점프를 시도했으나 실패했었다. 베이징 이후 경쟁 무대를 잠시 떠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클로이 김은 지난주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복귀해 4위에 올랐다. 그리고 이날 우승으로 여자 스노보드의 전설 켈리 클라크(41·미국·은퇴)와 같은 X게임 최다우승 타이 기록(7회)을 세웠다. 클로이 김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남녀를 통틀어 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세 차례 따낸 선수는 남자부 숀 화이트(38·미국·은퇴)가 있지만 3연패는 없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01-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프로농구 LG, 텔로 더블더블… 새해 첫 연승 신바람

    프로농구 LG가 새해 들어 처음 연승을 달리며 공동 3위로 올라섰다. LG는 28일 KT와의 방문경기에서 71-68로 이겨 시즌 22승(13패)째를 거뒀다. 지난해 12월 11일 현대모비스전까지 6연승 뒤 연승이 끊기면서 2위에서 4위로 내려왔던 LG는 48일 만의 연승으로 KT와 공동 3위가 됐다. LG는 주득점원인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하지만 이날 홀로 남은 외국인 선수 후안 텔로가 더블더블(14득점 11리바운드)을 기록했고 양홍석(12득점), 이승우 이재도(이상 11득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이날 소노는 3연승을 달리던 한국가스공사에 1점 차(77-76) 승리를 거뒀다. 소노는 3쿼터 종료 55초 전까지 15점을 뒤졌는데 이후 18점을 몰아치는 동안 상대엔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양 팀은 4쿼터 종료 32초 전까지 73-73 평행선을 달렸다. 이후 소노는 경기 종료 15초 전 이정현이 2점 슛을, 3초 전 박종하가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승리를 챙겼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01-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조코비치, 신네르에 1-3 패배… 호주오픈 4강 ‘충격의 탈락’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1위)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출전 역사상 가장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조코비치는 26일 호주오픈 남자 단식 4강에서 얀니크 신네르(23·이탈리아·4위)에게 1-3(1-6, 2-6, 7-6, 3-6)으로 무릎을 꿇었다. 호주오픈 남자 단식 최다(10회) 우승 기록 보유자인 조코비치가 4강에 오르고도 패전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코비치는 이전까지 호주오픈 4강에 오르면 무조건 우승하던 선수였다.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역대 최다(24회) 우승 기록 보유자인 조코비치가 호주오픈에서 패한 건 2018년 1월 22일 이후 2195일 만이다. 조코비치는 당시 대회 16강에서 한국의 정현(28)에게 0-3(6-7, 5-7, 6-7)으로 졌다. 조코비치는 이후 호주오픈에서 33연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을 거부해 2022년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걸 제외하고 조코비치는 2019년부터 이 대회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던 상태였다. 이날 상대 서브 게임을 한 번도 브레이크하지 못한 조코비치는 “오늘 내 상태에 살짝 충격을 먹었다. 첫 두 세트는 엉망이었다. 메이저 대회 출전 역사상 최악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1∼4세트를 합쳐 13게임밖에 따지 못했다. 조코비치가 호주오픈에서 이런 기록을 남긴 건 2007년 16강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3·스위스·은퇴)에게 0-3(2-6, 5-7, 3-6)으로 패한 뒤 17년 만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손목 통증을 호소했던 조코비치는 ‘노쇠화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평소 시즌을 시작할 때 좋았던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다. 난 여전히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에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4대 메이저 대회와 올림픽에서 모두 우승하는 ‘골든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남자 테니스 역사상 아무도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신네르는 이날 승리로 ‘조코비치의 천적’ 타이틀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신네르는 지난해 11월 26일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조코비치에게 2-1(6-2, 2-6, 7-5) 승리를 거둔 뒤 맞대결 2연승을 이어갔다. 신네르는 조코비치와의 맞대결에서 3승 4패를 기록 중이다. 21세기에 태어나 조코비치를 3번 이긴 선수는 신네르가 처음이다. 신네르는 이날 승리로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에 처음 성공했다. 신네르는 이탈리아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처음으로 호주오픈 결승에 오르는 기록도 남겼다. 한편 27일 열리는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정친원(22·중국·15위)과 아리나 사발렌카(26·벨라루스·2위)가 맞붙는다. 중국 선수가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건 2014 호주오픈 챔피언 리나(41) 이후 10년 만이다. 리나는 2011년 프랑스오픈 때도 정상을 밟았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01-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킹’ 르브론 제임스, NBA 역사상 최초… 20연속 올스타 선발

    ‘킹’ 르브론 제임스(40·LA 레이커스)가 미국프로농구(NBA) 역사상 최초로 올스타에 20번 뽑힌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NBA 사무국이 26일 발표한 2023∼2024시즌 올스타 팬 투표 집계 결과 제임스는 509만8872표를 받아 서부 콘퍼런스 1위(전체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제임스는 NBA 데뷔 2년 차이던 2004∼2005시즌부터 20년 연속으로 올스타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NBA에 데뷔한 2003∼2004시즌엔 ‘루키 챌린지’에만 출전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까지는 제임스와 카림 압둘자바(77)가 올스타 최다 선정 공동 1위(19회) 기록 보유자였다. 이어 코비 브라이언트(1978∼2022)가 18회 선정으로 3위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61)은 NBA에서 뛴 15시즌 동안 14번(공동 7위) 올스타로 뽑혔다. 이번 시즌 NBA 올스타 팬 투표 전체 1위는 동부 콘퍼런스의 ‘그리스 특급’ 야니스 아데토쿤보(30·밀워키)가 차지했다. 아데토쿤보는 제임스보다 약 33만 표 많은 542만7874표를 받으며 개인 8번째로 올스타에 뽑혔다. 아데토쿤보와 제임스는 2월 19일 인디애나 안방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때 동·서부 팀 주장을 맡는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에도 양 팀 주장이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01-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스노보드 이채운, 슬로프스타일 金 질주

    “일단 하나 성공해서 기분 좋은데 아직 두 개 더 남았으니까 많이 응원해 주세요.” ‘보드 타는 흥민이’ 이채운(18·수리고)은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에서 첫 단추를 금빛으로 채운 뒤 이렇게 말했다. 손흥민(토트넘)을 닮아 이런 별명이 붙은 스노보드 국가대표 이채운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슬로프스타일, 하프파이프, 빅에어 등 3개 세부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25일 강원 횡성군 웰리힐리파크에서 열린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백사이드 1620’(4바퀴 반) 점프를 성공시켜 96점을 받으며 대회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채운다’라는 순우리말에서 따온 이름을 쓰는 이채운이 28일 빅에어, 다음 달 1일 하프파이프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면 이번이 제4회 대회인 겨울청소년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스노보드 3관왕에 오르는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스노보드는 크게 ‘시간’을 놓고 경쟁하는 알파인 부문과 ‘연기’로 승부를 가리는 프리스타일 부문으로 나뉜다. 그리고 프리스타일에는 △키커를 사용한 점프와 레일, 테이블, 박스, 웨이브 등 다양한 기물을 사용해 연기하는 슬로프스타일 △하나의 큰 점프대에서 한 번의 고난도 기술로 승부를 보는 빅에어 △반원형의 경사진 파이프를 타고 내려오면서 연속으로 점프하는 하프파이프 등 3개 세부종목이 있다. 슬로프스타일과 빅에어는 병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도약과 착지가 더 어려운 하프파이프까지 잘하는 선수는 전 세계적으로도 몇 없다. 이채운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하프파이프 부문에서 우승하는 등 하프파이프가 주 종목인 선수다. 이채운은 전 세계 하프파이프 선수 가운데 8명만 받을 수 있는 ‘X게임’ 초대장을 올 시즌 개인 처음으로 받았지만 더 많은 안방 팬들에게 프리스타일 스노보드를 알리기 위해 X게임 출전을 포기하고 이번 대회 전 종목 출전을 결정했다. 20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월드컵에 출전했던 이채운은 22일 오전 9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횡성으로 이동해 당일 낮 12시 반경부터 시작된 대회 슬로프스타일 공식 훈련에 나서는 강행군을 이어왔다. 이채운은 “사실 지금도 시차 적응이 안 돼서 살짝 졸리다”며 웃은 뒤 “(횡성 특산품인) 소고기를 먹고 남은 경기도 힘내서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3 대 3 아이스하키 대표팀도 이날 은메달을 따냈다. 성인 대회와 청소년 대회를 통틀어 한국 아이스하키가 올림픽 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한국의 결승 상대는 준결승까지 이번 대회 8경기에서 144점을 올리는 동안 9점밖에 내주지 않으며 전승을 기록한 헝가리였다. 예선에서 헝가리에 0-16으로 패했던 한국은 이날도 2-10으로 졌다. 아이스하키는 원래 골리(골키퍼)를 제외하면 5 대 5로 승부를 가리지만 청소년올림픽에는 3 대 3 종목이 따로 있다. 허석(17·의정부고)-임리원(17·의정부여고) 조도 스피드스케이팅 혼성 계주에서 은메달을 추가했다.횡성=임보미 기자 bom@donga.com강릉=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4-01-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예선 거쳐 호주오픈 4강… 세계 93위의 승리 행진

    예선을 거친 다야나 야스트렘스카(24·우크라이나)가 호주오픈 본선 4강에 올랐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93위 야스트렘스카는 24일 호주오픈 테니스 8강전에서 린다 노스코바(체코·50위)를 2-0(6-3, 6-4)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19세 2개월인 노스코바는 32강전에서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물리친 선수다. 야스트렘스카는 1시간 18분 만에 노스코바의 ‘10대 돌풍’을 잠재웠다. 이날 승리로 야스트렘스카는 프로 선수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로 예선을 거쳐 메이저대회 4강까지 오른 역대 5번째 여자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여자 단식으로만 한정하면 1978년 크리스틴 도리(호주) 이후 46년 만이다. 야스트렘스카는 “이전 기록은 정말 오래전에,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있었던 기록이다. 우리 세대에게 새로운 기록이다. 새 역사를 써 기쁘다”고 말했다. 테니스 역사상 예선을 거쳐 우승까지 차지한 선수는 2021년 US오픈 여자 단식 챔피언 에마 라두카누(영국)가 유일하다. 야스트렘스카는 2020년 한때 세계 21위까지 올랐으나 지난 시즌 106위로 떨어져 예선을 거쳐야 했다. 야스트렘스카는 이날 승리 후 “지금도 전쟁을 치르는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럽다. 나는 이곳에서의 임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01-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빙상장 하나 없는 나이지리아, 강릉서 컬링 스톤 들다

    “얼음이 얼지 않는 나라 사람에게는 ‘미친 생각’이었지만 그래도 나이지리아에 컬링을 꼭 들여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아프리카 나라 나이지리아에 컬링 대표팀이 생긴 건 실라 대니얼 씨(20)의 이 ‘미친 생각’ 덕분이었다. 스포츠 사업가인 아버지를 따라 고향 나이지리아와 독일을 오가면서 자란 실라 씨는 초등학생 시절 독일에서 클럽 활동으로 컬링을 처음 접했다. 그 전에도 스노보드, 아이스스케이팅 같은 겨울 스포츠를 접했지만 눈과 얼음이 없는 나이지리아에서는 불가능한 종목이라고 생각했다. 반면 컬링은 도전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아버지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딸의 집요한 설득에 아버지 다몰라 대니얼 씨(54)도 행동에 나섰다. 2017년 나이지리아컬링연맹을 설립해 회장을 맡은 그는 전국 학교를 돌며 컬링을 배우겠다는 아이들을 모았다. 이로부터 7년이 지나 실라 씨의 동생인 로이(17)를 비롯해 굿뉴스 찰스(17), 은코요 오쿠(16), 올루와니 미피세 왈레아데오군(16), 파티우 단몰라(17) 등 5명이 나이지리아 대표로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에 참가했다. 실라 씨도 코치로 이름을 올렸다. 나이지리아는 성인과 청소년 대회를 통틀어 올림픽 컬링에 출전한 최초의 아프리카 국가다. 나이지리아에는 컬링장은 물론이고 아이스링크도 없다. 이들은 얼음 대신 미끄러운 소재로 만든 매트 위에서 ‘플로어 컬링’을 하며 실력을 길렀다. 이들이 얼음 위에서 경기를 치른 건 2022년 12월 핀란드에서 열린 B그룹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가 처음이었다.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청소년올림픽이 두 번째다. 청소년올림픽이 1년도 넘게 남은 시점에 대회 출전권을 따냈지만 한국으로 오는 길은 쉽지 않았다. 연맹 예산이 부족해 참가비를 마련하는 데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민간 기부 사이트인 ‘고 펀드 미’를 통해 모금에 나섰지만 그마저 부족했다. 결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면서 강릉컬링센터 얼음판에 설 수 있었다. 얼음 위에선 모든 게 달랐다. 지지대 없이 얼음 위에 서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당연히 목표 지점에 정확하게 스톤을 가져다 놓는 데도 애를 먹었다. 이들은 6점을 따는 동안 133점을 내주며 이번 대회 믹스트 컬링 예선을 7전 전패로 마감했다. 그래도 경기가 끝날 때마다 상대 팀 선수들에게 “굿 게임”이라고 손을 내밀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 단몰라는 24일 경기를 마친 뒤 “첫 경기부터 세 번이나 넘어졌다. 움직이면서 빗질하는 연습을 더 해야겠다”며 “그래도 배울 수 있어 좋다. 곤경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준다”고 했다. 오쿠는 “(경기 후반이 되면) 얼음이 녹아 스톤 속도가 빨라진다. 스톤을 던지는 속도를 줄여야 하는데 경험이 많지 않아 스톤이 목표 지점을 지나칠 때가 많았다”면서 “그래도 대회 기간 실력이 많이 늘었다. 후회는 없다”고 했다. 실라 코치는 “어제까지는 선수들이 하루에 최소 한 번은 얼음판에서 넘어졌는데 오늘은 한 번도 안 넘어지더라. 넘어질 때마다 다들 씩씩하게 일어나 경기하는 모습이 대견했다”며 “청소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 너무 부럽다. 난 이제 나이가 많아 못 나온다”며 웃었다. 대니얼 회장도 “우리 선수들은 이제 막 ‘진짜 컬링’에 익숙해지는 중”이라며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든 길을 찾고 어느 곳에서나 적응할 수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나이지리아 컬링 대표팀 선수들은 패배 후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도 눈이 바닥에 굳어 생긴 ‘진짜 얼음’을 밟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이들은 26일부터 남녀 선수 한 명씩 짝을 이뤄 경기하는 믹스더블에 출전해 다시 한번 나이지리아 컬링의 ‘쿨러닝’에 도전한다.강릉=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01-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DNA에 열정 더했다… 강원 겨울 달구는 ‘올림피안 패밀리’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루지 여자 2인승과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여자 1인승에서 은메달을 딴 알렉산드라 오베르스톨츠(17·이탈리아)는 “코치님과 이번 대회만 보면서 훈련했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자 “코치님이 아버지 아닌가요?”라는 질문이 뒤따랐다. 실제로 이번 대회 이탈리아 여자 대표팀은 알렉산드라의 아버지인 크리스티안 오베르스톨츠 코치(47)가 지휘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코치는 “올림픽 메달은 내 평생의 꿈이었다. 나는 끝내 그 꿈을 이루지 못했는데 딸이 대신 이뤄준 것 같아 정말 특별하다”고 했다. 그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부터 네 차례 겨울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한 번도 시상대에 서지는 못했다. 알렉산드라의 어머니인 아나스타샤 씨(43)도 ‘올림피안’이다. 아나스타샤 씨는 러시아 대표로 참가한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이탈리아 대표 크리스티안 코치와 사랑에 빠졌다. 결혼 후 이탈리아 국적을 얻은 그는 새 조국에서 열린 2006 토리노 올림픽에도 남편과 함께 참가했다. 아나스타샤 씨 역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적은 없다. 알렉산드라는 “사실 내가 처음 루지를 하겠다고 했을 때 아빠, 엄마 모두 반대하셨다. 재미있는 건 할아버지, 할머니도 엄마, 아빠가 루지 하는 걸 모두 반대하셨다는 점이다. 그런데 결국 루지 때문에 두 분이 만나셨다”며 웃었다. 크리스티안 코치는 “이 종목이 위험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앞장서서 권유하지는 못했다”면서 “큰 대회를 앞두고 딸이 내가 (올림픽 때)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했다. 계속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딸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라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 출전하면 대를 이어 ‘안방 올림픽’에 출전한 기록을 남길 수 있다. 이번 청소년올림픽에서 루지 남자 2인승과 단체전에서 2관왕에 오른 이탈리아 대표 마누엘 바이센슈타이너(16)도 ‘썰매 2세’다. 그의 어머니 젤다 씨(55)는 2개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을 딴 첫 번째 이탈리아 선수다. 젤다 씨는 1994 릴레함메르 대회 때는 루지 금메달, 2006 토리노 대회 때는 봅슬레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누엘은 “나는 루지만 할 것”이라며 웃었다. 마누엘은 6년 전 어머니에게 루지를 배우러 왔던 필리프 브루너(18)와 짝을 이뤄 2인승에 나서고 있다. 두 선수는 2026 올림픽 출전이 확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봅슬레이 여자 모노봅(1인승) 금메달을 딴 마야 보이그트(17·덴마크) 역시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향해 질주 중이다. 마야의 아버지 페테르 덴마크 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회장(50)은 “우리 딸이 나를 닮아 빠르다”며 웃었다. 페테르 회장은 육상과 봅슬레이 선수로 활동했지만 끝내 올림픽 무대는 밟지 못했다. 올 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유스시리즈 1∼6차 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마야는 이번 대회에서도 결선 1, 2차 시기는 물론 8차례 연습 주행에서도 전부 1위를 차지하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컬링에 출전하는 야코브(18), 카트리네 슈미트(16·덴마크) 남매도 부모님이 따지 못했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남매의 아버지인 울리크 슈미트 덴마크 대표팀 코치(62)는 두 차례, 어머니 리사 리처드슨 씨(58)는 한 차례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역시 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해 21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남매는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메달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알파인스키에 출전하는 로미 에르틀(17·독일·사진) 역시 이번 대회에서 주목받는 ‘2세 샛별’이다. 그의 어머니는 올림픽에 5번 출전해 알파인스키에서 메달을 총 3개(은 2개, 동 1개) 따낸 마르티나 씨(51)다. 로미는 알파인스키 여자 슈퍼콤바인(슈퍼대회전+회전)에서 이번 대회 개인 첫 메달(동)을 목에 걸었다.평창=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01-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포환 던졌던 소재환, 아시아 썰매 첫 청소년올림픽 金

    3년 전만 해도 포환을 던지던 육상 유망주였다. 이제는 아시아 썰매 역사상 처음으로 청소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 한국 봅슬레이 국가대표 팀 ‘막내 파일럿’ 소재환(18·상지대관령고)의 이야기다. 소재환은 23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모노봅(1인승) 경기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8초63으로 1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두 번째 금메달이다. 소재환은 이날 1차 레이스를 53초80에 마치면서 개인 최고 기록과 평창 트랙 기록을 모두 새로 썼다. 2위 조나탕 루리미(18·튀니지·54초79)에 0.99초 앞선 기록이었다. 100분의 1초로 승부를 가리는 봅슬레이에서 1초 차이를 뒤집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소재환은 2차 시기 때는 54초83으로 츠샹위(17·중국·54초73)에 0.1초 뒤졌지만 금메달을 확정하는 데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결국 루리미가 은, 츠샹위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재환은 “대회를 앞두고 너무 긴장해서 새벽 3시쯤에야 잠이 들었다. 그런데 1차 시기에 워낙 잘 타서 부담이 줄었다. 팬 여러분께서 응원을 많이 와주신 것도 힘이 됐다”면서 “봅슬레이 선수로 뽑아주신 송진호 (강원도청)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소재환은 중학교 3학년 때 육상 대회에 출전했다가 송 감독 눈에 들어 종목을 바꿨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때 봅슬레이 4인승 은메달을 이끈 원윤종(39)도 이날 평창 슬라이딩 센터를 찾았다. 소재환은 “롤모델 앞에서 메달을 따 행복하다.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2인승 훈련을 바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청소년 올림픽 때는 봅슬레이는 남녀부 모두 1인승 경기만 치르지만 성인 올림픽 때 남자 선수는 2인승과 4인승 종목에만 참가할 수 있다. 이어 열린 대회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는 소재환과 같은 학교, 같은 반인 신연수(18)가 1, 2차 시기 합계 1분46초05로 동메달을 차지했다.평창=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01-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조코비치, 몸 풀듯 8강행… ‘첫 메이저 25승’ 순항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6·세르비아)가 호주오픈 8강에 오르며 테니스 역사상 메이저대회 첫 25승을 향해 순항을 이어갔다. 조코비치는 21일 호주오픈 남자 단식 16강에서 아드리앙 마나리노(35·프랑스·20위)에게 3-0(6-0, 6-0, 6-3) 완승을 거뒀다. 1, 2세트에서 12게임 연속 승리한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사상 첫 ‘트리플 베이글’도 기대됐으나 3세트 들어 2번째 게임을 30-40으로 내주면서 모두 세 게임을 잃어 대기록 달성엔 실패했다. ‘트리플 베이글’은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을 말한다. 메이저대회 트리플 베이글은 1993년 세르지 브루게라(53·스페인)가 프랑스오픈 2회전에서 티에리 샹피옹을 상대로 기록한 게 마지막이다. 조코비치가 3세트 2번째 게임을 잃자 관중들은 마나리노에게 박수와 함께 환호를 보냈다. 마나리노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조코비치는 승리 후 “경기장에 긴장감이 너무 고조돼 있어 그 게임(3세트 2번째 게임)은 꼭 지고 싶었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1, 2세트는 최근 내 경기 중 최고였다”며 “(트리플 베이글이 무산된 뒤) 빨리 잊고 다시 집중하려고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를 잘 치렀다”고 했다. 호주오픈 11번째이자 메이저대회 25번째 우승까지 3승을 남긴 조코비치는 테일러 프리츠(27·미국·12위)와 ‘파이널 4’ 진출을 다툰다. 조코비치는 그동안 프리츠와 8번 맞붙어 모두 이겼다. 여자 단식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23·폴란드·사진)는 20일 린다 노스코바(체코·50위)에게 1-2(6-3, 3-6, 4-6)로 역전패해 32강에서 탈락했다. 19세 2개월인 노스코바는 호주오픈에 처음 출전한 선수다. 10대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세계 1위를 물리친 건 23년 만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0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평창 지원’에… 눈 없는 나라 소녀, 태국 첫 루지 선수 꿈 이뤘다

    태국 우본랏차타니에 있는 수니따 차이야빤토(17)의 고향 마을은 20일 ‘최저’ 기온 29도를 기록했다. 차이야빤토는 이날 ‘최고’ 기온 영하 3도에 대설경보까지 내린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루지 여자 싱글 경기에 나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2초911로 참가 선수 31명 중 26위 기록을 남긴 것. 성인 대회와 청소년 대회를 통틀어 태국 루지 선수가 올림픽에 참가한 건 차이야빤토가 처음이다. 원래 아스팔트 위에서 바퀴 달린 스키를 타는 ‘롤러 스키’ 선수였던 차이야빤토는 2022년 4월 국제루지연맹(FIL)이 태국 방콕에 차린 청소년 캠프를 통해 루지를 처음 접했다. 당시에도 역시 바퀴가 달린 썰매를 아스팔트 위에서 탔다. 그리고 2018평창기념재단이 마련한 ‘눈(雪) 없는 나라 겨울스포츠 청소년 선수 전지훈련’ 프로그램 ‘뉴 호라이즌스 아카데미’에 참가해 얼음 위에서 썰매를 처음 타봤다. 차이야빤토는 “바퀴 달린 썰매만 4, 5일 정도 타고 바로 한국으로 왔다. (그렇게 금방 한국행을 선택한 게) 물론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난 도전을 좋아한다”면서 “루지는 속도가 엄청 빠르고 또 위험하기도 하다. 유튜브에서 루지가 뭔지 찾아봤는데 실제로 타보니 처음부터 너무 재미있었다. 훈련이 아니라 노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했다. 2022년과 지난해에 평창기념재단과 FIL 지원으로 총 5개월간 평창에서 훈련한 차이야빤토는 “여름에도 시원한 평창의 날씨가 가장 좋았다. 평창의 겨울 추위도 좋다”면서 몸을 덜덜 떨며 웃었다. 차이야빤토가 평창을 찾을 때마다 그를 도운 김동현 한국 대표팀 코치(33)는 “말은 안 통하지만 만국 공통어인 ‘보디랭귀지’로 소통했다. (차이야빤토가) 한국 선수들이 타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많이 배웠다. 늘 훈련 30분 전에 나와 있을 정도로 성실히 훈련에 임했다”며 대견해했다. FIL 저개발국 유소년 선수 육성 프로그램 담당자인 보그단에르네스트 마코베이 씨도 이날 피니시 라인에서 ‘아빠 미소’를 지은 채 차이야빤토의 사진을 찍기 바빴다. 차이야빤토는 FIL 후원을 받아 평창뿐 아니라 노르웨이, 독일, 라트비아, 오스트리아 등에서도 트랙 경험과 이번 대회 출전에 필요한 포인트를 쌓았다. 마코베이 씨는 “FIL은 지도자와 트랙이 없는 9개국 유소년 선수 양성을 지원하고 있다. 그중 6개국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면서 “이제 걸음마 단계인데도 차이야빤토는 이번 대회에서 20위대 성적을 냈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차이야빤토는 “정말 행복하다. 오랜 시간 함께한 평창 트랙에서 대회를 치러 기분이 더 남다르다. 이번 대회를 통해 태국 루지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꿈에 더 다가갈 수 있어 기쁘다. 꿈이 현실로 바뀌는 속도가 너무 빨라 스스로도 놀랍다”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때까지 실력을 만드는 게 쉽진 않겠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태국 출신으로 차이야빤토와 함께 평창에서 훈련한 티라팟 사따(18)도 21일 남자 싱글 경기에 참가해 전체 선수 22명 중 20위로 대회를 마쳤다.평창=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0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북극한파 온다, 오늘 서울 체감 영하16도

    북극발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오면서 이번 주 서울 아침 체감 온도가 영하 21도까지 내려가는 등 전국이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 영동 지역은 지난 주말 40cm가 넘는 폭설이 내리며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진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번 주에는 서해안과 가까운 남부 지역 등에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 ‘한파주의보’ 21일 기상청은 오후 9시를 기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 일대에 한파주의보를 내렸다. 한반도 북서쪽에서 차가운 중국 대륙고기압이 확장되며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이틀 이상 영하 12도 이하로 유지되거나,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서울시는 한파 종합지원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24시간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월요일인 22일에는 전국 아침 최저기온이 서울 영하 10도, 대전 영하 6도, 광주 대구 영하 3도 등 전국이 영하 11도∼영상 1도로 내려간다. 강풍 탓에 체감 온도는 서울 영하 16도, 대전 영하 12도, 광주 대구 영하 8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파는 화요일인 23일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극에서 한반도까지 ‘한기(寒氣)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영하 45도의 찬 공기가 한반도 상공으로 내려오기 때문이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4도, 대전 영하 9도, 대구 영하 8도 등 전국 영하 18도∼영하 4도로 예상된다. 바람도 강하게 불며 출근길 체감 온도는 서울 영하 21도, 대전 영하 15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위는 이번 주 내내 이어진다. 24일부터 기온은 조금씩 오르지만 북극발 한파의 영향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4, 25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도∼영하 4도로 평년(영하 10도∼0도)보다 3∼5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보됐다.● 영동 지역 폭설로 청소년올림픽 차질 18∼21일 한반도 북동쪽에서 불어온 찬바람은 동해상을 지나 태백산맥과 만나며 영동 지역에 많은 눈을 뿌렸다. 강원 강릉시 왕산의 경우 나흘간 44cm의 눈이 내렸다. 폭설은 겨울청소년올림픽에도 영향을 미쳤다. 21일 낮 12시 정선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알파인스키 남자 슈퍼대회전 경기는 전날 폭설 여파로 2시간 연기됐다. 같은 날 강릉 하키센터 야외 아이스링크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쇼트트랙 이준서 선수(24)의 ‘아이스 원포인트 레슨’ 행사는 취소됐다. 전날(20일) 같은 곳에서 예정됐던 쇼트트랙 선수 최민정(26)의 원포인트 레슨 행사와 무대 공연도 취소됐다. 이번 주에는 충청 이남 서해안에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22일까지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영동에 1cm 내외, 경기 동부 1∼3cm, 강원 영서 2∼7cm, 충청 1∼3cm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눈이 비로 바뀔 경우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 영동 1mm 내외, 강원 영서 5mm 내외, 충북 경상 5∼10mm, 광주 전남 5∼20mm, 제주 10∼40mm 등이다. 23일 차가운 북서풍이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 상공을 지나면서 눈구름이 발달해 충청 이남 서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가능성도 있다. 특히 21일 오후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제주에선 이날부터 23일까지 산지에 최대 30cm 이상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01-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전세계 청소년들 “경쟁보다 화합” 한겨울 강원 달군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레거시를 잇는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이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으로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6년 전 평창 올림픽을 보며 올림피안의 꿈을 키운 2006∼2009년생(15∼18세)의 무대다. 4년에 한 번 개최되는 겨울청소년올림픽은 올해 4회째로 유럽 외 국가에서 열리는 건 처음이다. 이날 개회식이 강릉뿐 아니라 평창돔에서도 이원 생중계로 함께 열린 건 평창의 유산을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기 위해서다. 개회식에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평창의 대표 유산”이라고 자랑한 ‘드림 프로그램’ 참가자 6명이 올림픽기를 들고 입장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드림 프로그램은 겨울 스포츠를 접하기 힘든 나라의 청소년들에게 겨울 스포츠를 배울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32개국 134명이 참가했는데 이들 중 6개국(아르헨티나, 몽골, 이란,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네팔) 14명은 이번 대회에 선수로 출전한다. 평창기념재단의 겨울 스포츠 저개발국 및 개발도상국 선수 육성 사업으로 꿈을 키운 9개 나라(태국, 대만, 몽골, 싱가포르, 브라질, 콜롬비아, 자메이카, 케냐, 튀니지) 선수 25명도 출전한다. 성화 릴레이에도 평창에서 강원으로 이어지는 의미를 강조했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 썰매(스켈레톤)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딴 윤성빈(29)이 첫 주자로 개회식장에 들어섰고 이번 대회 프리스타일 스키에 출전하는 이정민(18)이 마지막 주자로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이번 대회에는 역대 가장 많은 78개국 1802명의 청소년이 참가한다. 한국은 그중 가장 많은 102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6년 전 평창 올림픽 때 강릉 아이스아레나 관중석에서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관람했던 ‘피겨 신동’ 신지아(16·영동중)는 이번엔 직접 빙판에 선다. 신지아는 2020 로잔 대회 챔피언 유영(20)에 이어 한국 여자 싱글 2연패에 도전한다. 평창 올림픽 때 차준환(23)을 보며 꿈을 키운 김현겸(18·한광고)도 한국 남자 싱글의 청소년올림픽 첫 메달에 도전한다. 김현겸은 지난해 그리스 아테네에서 2024 강원 청소년올림픽 성화 봉송에도 참여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동반 우승을 노리는 ‘K보더’ 이채운(18·수리고)과 최가온(16·세화여중)도 이번 대회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지난해 14세 2개월 나이로 스노보드 최고 권위 대회인 X게임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새로 쓴 최가온은 이제껏 하프파이프 대회에서 1위를 놓친 적이 한 번도 없다. 지난해 스노보드 세계선수권에서 형들을 꺾고 역대 최연소 우승(16세 10개월)을 차지한 이채운은 동생들과 겨루는 이번 대회에선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3개 전 종목(슬로프스타일, 빅에어, 하프파이프) 석권을 노린다. 이채운은 3관왕 도전을 위해 일정이 겹치는 X게임 출전을 포기했다. 두 선수는 현재 국제스키연맹(FIS) 남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세계랭킹 1위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한국 선수 중 최연소는 여자 아이스하키의 장현정(14년 4개월)이다. 청소년올림픽에서는 메달 수에 따른 국가별 종합 순위를 매기지 않는다. 경쟁보다는 화합과 어울림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번 대회 슬로건 역시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다. 대회는 다음 달 1일까지 14일간 이어진다.강릉=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01-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평창올림픽 부산서 달려가 ‘직관’… 그 무대서 ‘피겨 프린세스’ 꿈꿔”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이 19일 강릉아이스아레나와 평창돔에서 나눠 열리는 개회식으로 2주간의 일정을 시작한다. 15∼18세 선수가 참가하는 청소년 대회에서도 ‘겨울올림픽의 꽃’은 피겨스케이팅이다. 한국 피겨 선수 가운데 청소년올림픽 금메달에 가장 가까운 건 28일부터 여자 싱글에 출전하는 ‘피겨 샛별’ 신지아(16·영동중)다. 신지아는 전국 남녀 종합선수권대회 2연패로 ‘국내 최강’ 자리를 굳혔다. 그리고 선수 생활 처음으로 한국에서 치르는 국제대회이자 개인 처음으로 출전하는 국제종합대회인 청소년올림픽을 통해 ‘세계 최강’ 자리에 도전한다. 서울에 있는 소속사 사무실에서 최근 만난 신지아는 “이번 대회에서 ‘인생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정말 깔끔한 연기를 하고 싶다”며 웃었다. 이번 대회 피겨 경기장인 강릉아이스아레나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때 같은 종목 경기가 열렸던 곳이다. 당시 부산에 살던 초등학교 4학년 신지아는 어머니와 함께 남자 싱글 경기를 ‘직관’했다. 신지아는 “큰 무대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 주는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내가 그 링크에 설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이산가족’이 된 아버지와 두 살 터울의 오빠도 이번 청소년올림픽 때는 응원을 온다. 신지아는 본격적으로 피겨 선수 생활을 시작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어머니와 서울에서 살고 있다. 신지아는 “오빠는 내가 아기 때 스케이트 타는 건 많이 봤는데 크고 나서는 경기를 본 적이 없다”면서 “자주 못 봐서 그런지 오빠와 사이가 좋은 편”이라며 웃었다. 그리고 계속해 “다른 가족과 팬 여러분도 많이 오실 테니 큰 힘이 될 것 같다. 스스로도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말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34)가 주니어 시절부터 동갑내기 일본 선수 아사다 마오와 라이벌 구도를 이룬 것처럼 신지아도 동갑내기 시마다 마오(일본)가 라이벌이다. 시마다의 어머니는 아사다의 열혈 팬이라 딸 이름을 마오라고 지었다. 일본 선수가 먼저 앞서 가는 것도 똑같다. ‘리틀 김연아’ 신지아는 2022년과 지난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모두 ‘뉴 마오’ 시마다에게 밀려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결과도 시마다가 금, 신지아가 은메달이었다. 신지아는 지난해 3월 주니어 세계선수권 때 22.64점이었던 점수 차를 9개월 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5.58점까지 줄였다. 청소년올림픽에서 ‘올 클린’ 연기를 한다면 역전도 가능한 점수 차다. 신지아는 “라이벌이 있으니 더 열정적으로 스케이트를 타게 된다”며 “점프 랜딩 때 플로를 길게 빼거나 스핀, 음악 표현 등에서 가산점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디테일에 더 신경을 쓰려 한다. 스케이팅이나 점프에도 힘이 많이 붙었다”고 말했다. 신지아가 금메달을 따면 한국은 2020년 로잔 대회 유영(20)에 이어 청소년올림픽 2회 연속으로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다. 신지아는 “주변의 기대가 커 부담도 되지만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 부담감을 이겨내고 즐기면 될 것 같다. 어떤 대회든 ‘당연한 1등’은 없다고 생각한다. 늘 도전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4-0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