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라

김보라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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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보라 기자입니다.

purple@donga.com

취재분야

2026-03-07~2026-04-06
미국/북미40%
국제일반17%
국제정세13%
중동13%
러시아7%
국제경제7%
국제인물3%
  • 우크라 어린이 병원에 쏟아진 러 미사일… “두살배기 아기, 손전등 비추며 응급수술”

    한낮에 쏟아진 미사일은 수백 명이 드나드는 어린이병원을 초토화시켰다. 미처 대피소를 찾지 못한 아이들은 몸에 링거 바늘을 꽂은 채 잔해와 먼지가 뒹구는 길 위에서 두려움에 떨었다. 공습 직전 이미 시작됐던 두 살배기 아기의 수술은 손전등에 의지한 채 겨우 끝마쳤다. 8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어린이병원 등을 공습해 최소 38명이 목숨을 잃고 190여 명이 다친 사실이 알려지며 국제적인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유엔은 영국과 프랑스 등의 요청으로 9일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일 X(옛 트위터)에서 “러시아군이 미사일 40여 발을 발사해 키이우와 드니프로, 크리비리흐 등 여러 도시에서 피해를 입었다”며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4명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린이 사망자들이 어린이병원에서 발생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번 러시아의 공격 과정에서 키이우 중심부에 있는 오흐마트디트 어린이병원이 큰 피해를 받은 상황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병원은 매일 600명 이상의 어린이 환자가 드나드는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어린이병원이기 때문이다. 일부 어린이 환자들은 의료진 도움을 받아 대피했지만, 대다수의 아이들은 이동이 어려워 병원 안에 머무르고 있었다. 당시 신경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던 아들 안드리와 병원에 있었던 올레나 마가레우스카 씨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폭발음이 들리자 남편과 난 아이를 보호하려고 몸을 던졌다”며 “창문이 모두 부서지는 공포 속에서 베개로 아들을 감쌌다”고 말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에 따르면 해당 병원에선 의사 1명을 포함해 최소 2명이 숨졌고, 어린이 7명 등 16명이 다쳤다. 현재 실종자를 찾기 위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러시아는 해당 시설 폭격을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군사시설과 공군기지를 공습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린이병원 등 민간 시설을 겨냥하진 않았다”고 반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키이우 어린이병원 미사일 공격은 그들의 잔혹성을 상기시킨다”며 “동맹국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강화하는 새로운 조치들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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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나토 회의 하루 전 우크라 전역에 대규모 공습… 어린이 병원에도 미사일

    러시아군이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막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포함 전역을 공습해 최소 37명이 사망하고 170여명이 다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는 미사일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모른다고 주장해선 안 되며 모든 범죄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간) 자신의 ‘X’ 계정에서 러시아군이 미사일 40여발을 발사해 키이우·드니프로·크리비리흐·슬로비안스크·크라마토르스크 등 여러 도시의 아파트와 인프라 등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키이우에 중심부에 위치한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병원에도 한낮에 미사일이 날아들었다.이 병원은 우크라이나 최대의 어린이 병원으로, 매일 600명 이상의 환자가 드나드는 곳이다. 일부 환자들은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병원 밖으로 대피했지만 이동이 어려운 환자들은 병원 안에 있었다. 당시 신경 수술을 받고 회복중이던 아들 안드리 마가레프스카와 함께 병원 안에 있었던 올레나는 “폭발음이 들리자 나와 내 남편은 둘 다 안드리를 보호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며 “창문이 모두 깨졌고, 공격이 또 발생하거나 잔해가 떨어질 것을 대비해 베개로 아들을 감쌌다”고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공격 당시 2살 아기의 수술에 참여하고 있던 한 간호사는 CNN에 “전등과 모든 전기가 나갔지만 우리는 손전등을 비춰 재빨리 수술을 마무리 해 아이를 보호소로 옮겼다”고 전했다. 이날 암 병동 환자들을 비롯해 미처 대피소를 찾지 못한 어린 환자들은 몸에 링거 바늘을 꽂은 채 잔해와 먼지가 나뒹구는 길 위에 덩그러니 앉아있어야 했다. 한 어머니는 “암 환자인 자신의 아들이 반나절이나 진통제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CNN에 호소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만 젊은 의사 1명을 포함해 최소 2명이 숨졌고, 어린이 7명을 포함해 총 16명이 다쳤다. 건물 잔해 속에서 실종자를 찾기 위한 구조 작업도 진행 중이라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어린이병원 공습 현장에서 러시아 공대지 순항미사일 Kh-101 잔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방공망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키이우에 떨어진 사실을 영상으로 확인했다”며 우크라이나 군사시설과 공군기지를 공습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린이병원 등 민간 시설을 겨냥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나토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8일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키이우 최대 어린이 병원에서의 사상자를 낸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은 러시아의 잔혹성을 끔찍하게 상기시킨다”며 “우리는 동맹국들과 함께,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자국의 도시와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강화하는 새로운 조치들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영국 일간 가디언은정상회의 전날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에 회원국들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하며 “이번 나토 정상회의로 발표될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가 우크라이나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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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원 저지-외교갈등 번진 유로축구 ‘늑대 경례’

    지난달 15일부터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튀르키예 대표팀과 응원단의 ‘늑대 경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늑대 경례는 엄지, 약지, 중지를 모으고 나머지 두 손가락은 곧게 펴 늑대 옆모습처럼 만드는 손동작이다. 튀르키예에선 신성시하는 동물인 늑대를 표현하는 제스처로 통하지만, 유럽에선 튀르키예 우익 극단주의 단체 ‘회색늑대들(Grey Wolves)’의 인사법으로 여겨진다. 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 경찰은 튀르키예 축구 팬들이 이날 네덜란드와의 8강전 경기를 앞두고 응원 행진을 하며 늑대 경례를 하자 이들을 저지했다. 경찰은 “팬들의 응원 행진은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플랫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로 2024 중 늑대 경례는 2일 튀르키예와 오스트리아의 16강전에서 처음 논란이 됐다. 당시 튀르키예의 메리흐 데미랄이 골 세리머니로 늑대 경례 동작을 취한 것. 낸시 페저 독일 내무장관은 경기 뒤 “튀르키예 우익 극단주의자들의 상징은 경기장에 설 자리가 없다”며 비판 성명을 냈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데미랄에게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데미랄은 기자회견에서 “튀르키예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회색늑대들은 1968년 결성됐고 아르메니아인과 쿠르드인 등 반튀르키예 성향이 강한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테러를 일으켜 왔다. 프랑스에선 불법 단체로 규정됐고, 독일에선 극단주의 단체로 분류돼 감시를 받고 있다. 오스트리아 역시 늑대 경례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3일 튀르키예 외교부는 페저 장관의 성명에 항의하기 위해 자국 주재 독일대사를 불러 늑대 경례는 향후 외교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5일 튀르키예 대표팀의 8강전 관람을 위해 독일을 방문하며 “데미랄은 자신의 기쁨을 표현하기 위한 제스처를 취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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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원 저지-외교갈등으로…유로축구 ‘늑대 경례’ 논란

    지난달 15일부터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튀르키예 대표팀과 응원단의 ‘늑대 경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늑대 경례는 엄지, 약지, 중지를 모으고 나머지 두 손가락은 곧게 펴 늑대 옆모습처럼 만드는 손동작이다. 튀르키예에선 신성시하는 동물인 늑대를 표현하는 제스처로 통하지만, 유럽에선 튀르키예 우익 극단주의 단체 ‘회색늑대들(Grey Wolves)’의 인사법으로 여겨진다.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 경찰은 튀르키예 축구팬들이 이날 네덜란드와의 8강전 경기를 앞두고 응원 행진을 하며 늑대 경례를 하자 이들을 저지했다. 경찰은 “팬들의 응원 행진은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플랫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유럽 2024 중 늑대 경례는 2일 튀르키예와 오스트리아의 16강전에서 처음 논란이 됐다. 당시 튀르키예의 메리후 데미랄이 골 세리머니로 늑대 경례 동작을 취한 것. 낸시 페저 독일 내부무 장관은 경기 뒤 “튀르키예 우익 극단주의자들의 상징은 경기장에 설 자리가 없다”며 비판 성명을 냈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데미랄에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데미랄은 기자 회견에서 “튀르키예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회색늑대들은 1968년 결성됐고 아르메니아인과 쿠르드인 등 반튀르키예 성향이 강한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테러를 일으켜 왔다. 프랑스에선 불법 단체로 규정됐고, 독일에선 극단주의 단체로 분류돼 감시를 받고 있다. 오스트리아 역시 늑대 경례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3일 튀르키예 외무부는 페저 장관의 성명에 항의하기 위해 자국 주재 독일 대사를 불러 늑대 경례는 향후 외교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5일 튀르키예 대표팀의 8강전 관람을 위해 독일을 방문하며 “데미랄은 자신의 기쁨 표현하기 위한 제스처를 취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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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印-파키스탄 50도까지… ‘불타는 지구촌’

    미국 일본 러시아 그리스 인도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파나마 등 전 세계 곳곳에서 폭염, 가뭄, 해수면 상승 등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인도, 파키스탄 등에서는 올 5월부터 현재까지 50도가 넘는 폭염이 몰아쳐 냉방 시설이 부족한 농촌 지역에서 거주하는 상당수 주민이 대도시로 대피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성지 순례 ‘하지’ 기간인 지난달 최소 1300여 명이 열사병 등으로 숨졌다. 5일 일본 교도통신,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미에현 마쓰사카의 최고기온은 39.7도를 기록했다. 후쿠이현 오바마(38.9도), 고치현 구로시오(38.0도) 등의 기온도 비슷했다. 도쿄 도심 온도 또한 35.5도까지 상승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 또한 3일 최고 온도가 32.7도로 기존 최고치였던 1917년의 온도보다 0.5도 상승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최근 폭염에 따른 화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국 또한 올 6월 평균 온도가 22.7도로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선 117년 만에 가장 이른 열대야가 관측됐다. 6월 평균 폭염 일수 또한 2.8일로 평년보다 약 4배 늘어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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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컨 없는 오지 탈출”… 50도까지 치솟는 폭염에 지구촌 ‘신음’[글로벌 포커스]

    ‘세계에서 가장 더운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파키스탄 남부 자코바바드에선 여름마다 주민의 약 25%가 더위를 피해 이곳을 떠난다. 올해 5월 최고 기온이 무려 52도를 기록했다. 잦은 정전과 식수 부족으로 많은 주민은 극한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의류 공장에서 일하는 얀셰르 코소 씨(38)의 가족도 마찬가지다. 2018년 코소 씨의 어머니가 열사병으로 쓰러졌다가 겨우 회복한 뒤 그는 매년 4월부터 그해 가을까지 상당한 비용을 감수하고 어머니와 다른 가족들을 상대적으로 시원한 북부 퀘타로 보낸다. 길면 하루 20시간씩 정전이 이어지는 자코바바드의 환경이 어머니의 목숨을 위협한다는 판단에서다. 코소 씨가 일하는 인근 대도시 카라치 또한 50도 안팎의 고온에 시달린다. 다만 그는 뉴욕타임스(NYT)에 “카라치는 비교적 정전이 적고 일자리를 찾기도 쉽다”며 계속 카라치에 머물면서 돈을 벌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달 카라치에선 닷새 동안 열사병으로 568명이 숨졌다. 파키스탄은 물론이고 이웃 인도에서도 올 4월부터 석 달째 최고 기온 섭씨 40∼50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곳곳에선 “자동차 운전대를 잡았다가 화상을 입었다” “수도꼭지에서 끓는 물이 나온다”는 증언이 속출한다. 유럽, 아프리카, 북미, 남미에서도 올해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 치운 곳이 대부분이다.● “에어컨 있는 도시로”… 농촌 탈출 극한의 이상(異常)기후가 정상(正常)처럼 느껴질 지경에 이르자 각국 정부와 주민들은 다급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거주지를 옮기는 선택이다. 아시아에서는 코소 씨처럼 일시적인 이주가 아니라 삶의 터전 자체를 뿌리째 옮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저개발국의 ‘기후 이주민’은 대부분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하는 ‘이촌향도(離村向都)’를 택한다. 농촌은 일반적으로 녹지가 적은 도심지보다 온도가 낮다. 하지만 선풍기조차 돌리기 어려울 만큼 전력이 부족한 데다 이상 고온으로 농업 생산량까지 급감하면서 많은 이들이 ‘기후 위기’와 ‘생활고’를 동시에 겪고 있다. 예일대 환경대학원 연구진이 인도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올 5월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4%가 “극심한 더위, 가뭄, 홍수 등으로 이미 이사를 했거나 이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국제 환경단체 ‘남아시아기후행동네트워크’는 2050년까지 기후 영향으로 이주해야 하는 인구가 인도에서만 4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 가라앉는 섬 주민들은 탈출 해수면 상승에 직면한 많은 나라도 기후 재해를 타개하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파나마는 해수면이 점점 빠르게 높아지면서 잠기는 섬 주민들을 본토로 이주시키고 있다. 해발 고도가 0.5m에 불과한 수그두브섬의 300가구는 정부가 지은 임시 주택으로 지난달부터 이주를 시작했다. 강풍이 불면 집까지 물이 들어차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더는 버티기 어려워진 것이다. 파나마는 수그두브섬을 시작으로 62개 공동체의 3만8000명을 수십 년에 걸쳐 이주시키기로 했다. 비용은 최소 12억 달러(약 1조6800억 원)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 또한 다음 달 17일부터 보르네오섬의 누산타라로 수도 이전을 시작한다. 역시 해수면 상승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인구 1000만 명의 현 수도 자카르타가 위치한 자바섬은 인구 과밀과 해수면 상승으로 해마다 25cm씩 가라앉고 있다. 기반시설이 거의 없는 ‘열대우림’ 누산타라로의 수도 이전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미 세 번이나 홍수를 겪은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는 5월에 80년 만의 대홍수가 덮쳐 170여 명이 사망하고 5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주민 마리아 베나시우 씨는 지난해 홍수로 집을 잃고 임대주택으로 옮겼지만 그마저도 올해 다시 잃었다. 그는 로이터통신에 “이 마을은 언젠가 강이 될 것”이라고 한탄했다. 당국은 마을 40%를 다른 곳에 재건해 주민들을 이주시킬 계획을 세웠다. 이와 달리 반복되는 가뭄에 시달리는 멕시코는 2020년부터 ‘인공강우’로 대응하고 있다. 멕시코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5월 강우량은 한 달 동안 9.9mm로 1941년 이후 가장 가물었다. 수도 멕시코시티에서도 수시로 수도가 끊어져 빈곤 지역 주민들이 급수차에 의존해야 했다. 정부는 연 1회 이상 비행기나 드론으로 ‘구름 씨앗’이 될 요오드화은을 구름에 살포해 강수량을 늘리려 하고 있다.● 그리스는 관광지 폐쇄… 美 근로자 보호법 선진국도 이상기후를 피할 수 없다. 특히 관광업 비중이 국가 경제의 20%에 달하는 남유럽의 위기감은 더 크다. 그리스에선 올 6월 한 달간 관광객 약 10명이 열사병 등으로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결국 당국은 낮시간 아테네의 유명 유적지 아크로폴리스 등의 방문을 제한했다. 지도에 에어컨이 설치된 아테네 공공건물 및 녹지 등을 표시하고, 목적지까지 가장 시원한 길을 안내해주는 ‘피서 앱’도 출시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호주 멜버른 등도 유사한 앱을 출시해 주민들에게 더위를 피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근로자 3600만 명을 더위로부터 보호하도록 의무화하는 산업안전법 개정안을 2일 발표했다. 작업 현장의 온도가 27도 이상으로 올라갈 경우 고용주가 반드시 식수, 그늘, 냉방시설 등을 제공하고, 새 직원을 고용할 때 더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작업량을 단계적으로 늘리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보건복지부에 폭염 대책 전담 부서인 ‘기후변화 및 건강형평국’도 신설했다. 이탈리아에서는 다음 달부터 택시 면허 또한 대폭 늘어난다. 당국은 택시 노조의 거센 반발로 2006년 이후 신규 면허 발급을 제한해 왔다. 그러나 최근 기록적인 폭염으로 관광객은 물론이고 주민들의 불만까지 더해지자 결국 주요 도시의 택시 면허 수를 20% 늘리기로 했다.● 잦은 정전, 식량 부족도 심각 폭염 등으로 전력 사용량은 늘어나는 반면 발전과 송전은 불안정해지면서 각국에서 전력난 대응 또한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력 생산의 78%를 수력 발전에 의존하는 남미 에콰도르에서는 가뭄으로 댐 수위가 29%대까지 내려앉았다. 4월에만 두 차례 전력난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지난달 19일 20년 만에 전국적인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동유럽 발칸반도의 보스니아에서도 지난달 수도 사라예보 전체가 갑작스럽게 정전되면서 거리의 신호등이 꺼지고 교통 혼란이 벌어졌다. 중국에서는 북부에서는 가뭄이, 남부에서는 홍수가 동시에 발생하는 극단적 기후로 지난달에만 수십 명이 숨졌다. 중국은 남쪽의 물을 끌어다 북쪽에 공급하는 ‘남수북조(南水北調)’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통해 위기를 해소하려 하지만 한계가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인국 14억 명의 물 수요를 줄이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극한 기후로 농작물 생산도 대폭 감소했다. 미 외교매체 디플로맷 등에 따르면 세계 2위 밀 생산국인 인도에서는 이상 고온, 가뭄 등의 여파로 정부가 관리하는 밀 재고량이 지난달 기준 2990만 t에 그쳐 16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구 대국’인 인도와 중국 등이 안보 차원에서 식량 확보에 나서면 식량이 부족한 가난한 국가에서 분쟁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후 위기도 ‘부익부 빈익빈’ 이상 기후로 인한 피해가 제3세계 저개발국에 집중되는 현실도 문제다. 국민 대부분이 빈곤층인 나라들은 기후 변화 대응을 할 여력이 없고, 주민들 또한 당장 먹고살 길이 막막하기에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일을 계속한다. 9명의 자녀가 있으며 10번째 아이를 임신 중인 파키스탄 임신부 사히바 씨는 AP통신에 “반나절만 놀아도 아이들이 굶는다”며 땡볕 아래서 밭일을 계속했다. 국제 비영리단체 국제구조위원회가 선정한 ‘기후위기에 취약한 10대 국가’에는 소말리아,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예멘, 차드, 남수단 등이 포함됐다. 짧게는 수 년, 길게는 수십 년째 이어지는 내전이나 정치적 갈등으로 기후 변화 대응이 일종의 ‘사치’로 여겨지는 나라들이다. 온실가스를 주로 배출하는 나라는 산업이 발달한 선진국인데 그 피해는 개발도상국이 대부분 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은 가난한 나라들이 부유한 나라의 오염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 역사적 빚을 해결하라”라고 비판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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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印-파키스탄 50도까지…‘불타는 지구촌’

    미국 일본 러시아 그리스 인도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파나마 등 전 세계 곳곳에서 폭염, 가뭄, 해수면 상승 등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인도, 파키스탄 등에서는 올 5월부터 현재까지 50도가 넘는 폭염이 몰아쳐 냉방 시설이 부족한 농촌 지역에서 거주하는 상당수 주민이 대도시로 대피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성지 순례 ‘하지’ 기간인 지난달 최소 1300여 명이 열사병 등으로 숨졌다. 5일 일본 교도통신,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미에현 마쓰사카의 최고기온은 39.7를 기록했다. 후쿠이현 오바마(38.9), 고치현 구로시오(38.0) 등의 기온도 비슷했다. 도쿄 도심 온도 또한 35.5도까지 상승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 또한 3일 최고 온도가 32.7도로 기존 최고치였던 1917년의 온도보다 0.5도 상승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최근 폭염에 따른 화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국 또한 올 6월 평균 온도가 22.7도로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선 117년 만에 가장 이른 열대야가 관측됐다. 6월 평균 폭염 일수 또한 2.8일로 평년보다 약 4배 늘어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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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인 최초 獨연방 하원의원 “인종차별-위협 선 넘어” 정계은퇴 [사람, 세계]

    “이민자에게 적대적으로 바뀌는 독일 사회를 우려한다.” 최근 유럽 전역에 거센 우경화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2013년 흑인 최초로 독일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던 집권 사회민주당 소속 카람바 디아비 의원(63·사진)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자신과 참모진을 향한 위협이 갈수록 증가하는 여파로 풀이된다. 그의 지역구인 작센안할트주 할레는 옛 동독 지역이며 극우 정당 ‘AfD(독일을 위한 대안)’의 텃밭으로 꼽힌다. 디아비 의원은 3일 “오랜 고민 끝에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젊은 정치인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 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날 정치매체 폴리티코유럽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최근 의회는 물론이고 독일 사회 전체에서 이민자에게 적대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 원인으로 나치 독일을 추종하는 AfD의 2017년 연방의회 입성을 지목했다. 디아비 의원은 “AfD 의원들은 의회에서 소수자에게 모욕적이고 상처가 될 수 있는 연설을 한다. 의원들의 이 같은 언사는 거리의 폭력과 공격을 부추긴다”고 우려했다. 디아비 의원은 지난달 초 인스타그램 계정에 “위협이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지적하며 자신과 참모진을 향한 인종차별적 모욕, 살해 위협이 적힌 편지 등을 공개했다. 할레에 있는 그의 사무실은 2020년 총탄 공격을 받았고 2023년 방화 표적이 됐다. 1961년 서아프리카 세네갈에서 태어난 디아비 의원은 1985년 독일로 건너왔다. 1996년 화학 박사 학위를 땄고 2001년 시민권도 취득했다. 연방 하원의원이 된 후 극우파로부터 수차례 인종차별적 공격을 당했다. AfD는 2013년 설립된 신생 정당이지만 현재 독일 연방의회 736석 중 78석을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세를 불리고 있다. 지난달 6∼9일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독일 정당 중 기독교민주연합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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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사극 인기에 해금 배우는 일본인 많아졌어요”

    일본에서 K-사극이 인기를 끌면서 해금 등 사극에 자주 등장하는 한국 전통 악기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에 주오사카한국문화원가 개최한 국악 특별 강좌 ‘해금’이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주오사카한국문화원은 28일 “국악의 매력을 일본에 알리기 위해 국립국악원과 협력해 이달 22일부터 7월 6일까지 약 2주간 문화원 세미나실에서 이같은 강좌를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국악원 소속 해금 연주자인 이소라가 강사로 나섰다. 문화원은 2022년부터 3년째 해마다 해금 강의를 진행해왔다. 최근 ‘눈물의 여왕’ 등 한국 드라마와 ‘동이’ 등 한국 사극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의 전통 문화를 배우고자 하는 현지인들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도 45명 정원에 90명 이상이 신청했다. 오사카는 물론 후쿠오카현과 미에현, 아이치현 등지에서 지원자가 몰렸다. 연령대도 1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다고 한다.강좌는 평일반·토요일반·경험자반 등 5개반으로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해금의 기초적인 연주 방법을 배우고 아리랑과 도라지타령, 오버더레인보우, 문리버 등 다양한 곡들을 연습할 예정이다. 정태구 주오사카한국문화원장은 “강좌를 통해 한국 전통악기에 대한 일본인들의 친밀감을 높여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고 국악의 매력을 알리겠다”고 밝혔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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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시간만에 막내린 볼리비아 쿠데타… 주동자 “대통령 자작극”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집권당 분열로 극심한 정치 혼란을 겪고 있던 볼리비아에서 군부가 무력으로 대통령궁에 진입하는 쿠데타가 벌어졌다. 그런데 발발 3시간 만에 철군하며 해프닝처럼 끝나버렸다. 쿠데타를 주동했던 후안 호세 수니가 육군 참모총장은 현장에서 체포된 뒤 “현직 대통령이 지시한 자작극”이라고 주장해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제 진입, 대통령 맞대면’ 전부 생중계 AP통신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3시경 수니가 참모총장은 탱크와 장갑차를 이끌고 대통령궁과 정부청사 등이 밀집한 행정 수도 라피스의 정치 중심가 ‘무리요 광장’에 집결했다. 무장 군인들은 최루탄 등을 사용해 광장에서 시민들을 해산시켰으며, 장갑차로 대통령궁 출입문을 들이받아 강제로 개방했다. 수니가 참모총장은 직후 현장에서 “육해공 참모총장 일동은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기 위해 왔다”며 “엘리트가 자행한 약탈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건 군인의 의무”라고 주장했다. 이후 대통령궁으로 들어가 루이스 아르세 대통령과 각료들을 만났다. 그런데 이후 상황은 묘하게 흘러갔다. 볼리비아 통신 ANF에 따르면 아르세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불복종을 용납할 수 없다”고 호통치며 철군을 명령했다. 그는 별도의 대국민 연설에서도 “쿠데타 시도에 직면했지만 국민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굳건히 서 있겠다”고 밝혔다. 쿠데타에 가담한 참모총장 3명도 전부 경질했다. 그러자 쿠데타는 오후 6시경 발발 3시간여 만에 그대로 종료됐다. 현지 일간 티엠포스에 따르면 수니가 참모총장은 철군 결정을 내린 뒤 무리요 광장에서 연설을 하다가 경찰에 순순히 체포됐다고 한다. 일단 남미의 이웃 국가들은 쿠데타를 성토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아르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위기 빠진 대통령의 자작극” 이날 쿠데타는 여러모로 이상한 점이 많았다. 현지에선 최근 좌파 분열로 내년 대선에서 우파에 정권을 넘길 위기에 처한 아르세 대통령이 측근을 동원해 저지른 자작극이라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수니가 참모총장도 체포 직전 “최근 아르세 대통령이 ‘(자신의) 인기를 높이기 위한 사건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쿠데타 배후로 대통령을 지목한 것이다. 1982년 이후 42년 만에 벌어진 이날 쿠데타는 마치 미리 짠 듯 언론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대통령궁 복도에서 아르세와 수니가가 대화하는 장면도 담겼다. 무리요 광장에는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큰 충돌은 없었다. 8명이 경상을 입었을 뿐이다. 2020년 당선된 아르세 대통령은 13년간 장기 집권 후 2019년 부정 선거 의혹으로 물러난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다. 군부가 지지하는 반(反)모랄레스 성향 자니네 아녜스 상원 부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지냈으나, 결국 모랄레스 진영이 다시 정권을 잡았다. 내년 대선에서 아르세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모랄레스 전 대통령 또한 출마 의사를 표명하며 좌파 진영에 큰 균열이 생겼다. 재무장관 출신인 아르세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켜 당선됐지만, 최근 경제난이 심화하고 연료 부족 현상까지 겪으며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볼리비아 집권당의 극심한 분열로 정부 운영이 마비됐다”며 “정권 교체 가능성이 20년 만에 가장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수니가 참모총장은 그간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출마를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다. 이 때문에 이번 쿠데타를 벌인 배경에 현 대통령과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거란 추정도 나오고 있다. 야당 소속 안드레아 바리엔토스 상원의원은 “국가의 존망 위기를 걸고 이 같은 쇼를 벌인 것인지 투명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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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치 핵개발 위험” 아인슈타인 편지 경매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인 1939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나치의 핵무기 개발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쓴 편지가 올 9월 미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된다. 약 두 페이지 분량의 이 편지는 예상 낙찰가가 최소 400만 달러(약 55억 원)에 이른다. 25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당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였던 아인슈타인은 동료 과학자들의 부탁을 받아 해당 편지를 썼다. 동료 과학자인 실라르드 레오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이 편지에는 나치가 원자력을 이용해 ‘매우 위험한 폭탄’을 만들기 전 미국이 먼저 원자력 연구에 투자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인슈타인은 편지에서 “대량의 우라늄에서 핵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가능해질 수 있고, 폭탄의 제조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편지를 받은 루스벨트 대통령은 원자력 연구를 위한 위원회를 만들었고, 이는 로버트 오펜하이머 등 당대 최고의 과학자들이 참여한 미국의 핵 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프로젝트’의 전신이 됐다. 다만 이 편지는 원본이 아닌 실라르드가 보관용으로 한 부 더 작성한 것이다. 원본은 뉴욕의 ‘루스벨트 도서관 및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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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가정집에 우주쓰레기 날벼락… NASA에 손배소

    미국의 한 가정이 우주에서 떨어진 잔해로 피해를 봤다며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에 소송을 걸면서 ‘우주 쓰레기(space debris)’가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우주 개발 경쟁이 치열한 데다 민간 주도 사업까지 활발해지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우주 쓰레기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 사는 알레한드로 오테로 가족은 “올 3월 하늘에서 떨어진 우주 쓰레기로 주택이 파손됐다”며 나사를 상대로 8만 달러(약 1억1000만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우주 쓰레기는 2021년 나사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배터리를 교체하며 버린 2.6t짜리 배터리 부품의 일부로 알려졌다. 나사는 해당 부품이 대기권으로 진입하며 타버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일부가 지상으로 떨어져 위험을 초래한 것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ISS나 인공위성, 우주선 등에서 나오는 우주 쓰레기는 1957년 인류가 최초의 인공위성을 발사한 뒤로 지속적으로 생성돼 왔다. 전문가들은 특히 최근 민간 기업들이 우주 개발에 참여하면서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는 2020년부터 지금까지 5000개 이상의 위성을 발사했으며, 앞으로 5년 동안 약 4만 개를 추가로 쏘아 올릴 예정이다. 유럽우주국(ESA)은 지난해 6월 기준 지구 주변을 돌고 있는 우주 쓰레기가 무려 1억3100만 개가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크기가 10cm 이상인 것도 약 3만6500개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런 우주 쓰레기들이 지상으로 떨어질 경우다. 총알보다 10배가량 빠른 시속 3600km로 지구를 도는 우주 쓰레기가 미처 연소되지 않고 떨어지면 심각한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지난해 미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2035년까지 대기권으로 진입한 잔해로 인해 2년에 한 번꼴로 사람이 목숨을 잃거나 다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는 우주 쓰레기로 민간이 입을 피해를 보상할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테로 씨의 변호사인 미카 응우옌 워디는 성명에서 “최근 우주 교통량 증가로 우주 쓰레기는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번 소송이 각 정부가 우주 쓰레기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대한 법적 선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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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3대 핵전력 추가 개발” 위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북한과 베트남을 차례로 순방한 직후 ‘3대 핵전력’ 개발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보유한 사용 가능한 핵탄두는 올 1월 기준 4380기로, 미국보다 600여 기 많다. 세계 최대 핵보유국임에도 ‘힘의 균형’을 명분으로 내세워 핵개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군 사관학교 우수 졸업생 축하 행사에서 “전 세계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전략적 억지력을 보장하기 위해 3대 핵전력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3대 핵전력은 육해공에서 핵탄두를 발사시킬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를 일컫는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 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가 16일 공개한 2024년도 세계 핵무장 연감에 따르면 러시아는 세계 1위 핵무장 국가로, 전 세계 핵탄두 재고량 1만2121기 중 5580기를 보유하고 있다. 사용 가능한 핵탄두는 4380기다. 미국이 보유한 핵탄두 총량은 5044기이고, 이 중 3708기가 사용할 수 있는 탄두로 집계됐다. 푸틴 대통령은 20일 아시아 순방을 마치며 연 기자회견에서 “잠재적 적들이 핵 사용의 문턱을 낮추는 것과 관련된 새로운 요소를 연구하고 있다”며 ‘핵 교리’ 수정을 시사했다. 현재 러시아 핵 교리는 핵무기 공격이나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재래식무기 공격에 대응할 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하원 군사위원장도 23일 “도전과 위협이 커진다면 핵무기 사용 시점과 결정 절차에 대한 기준을 변경할 수 있다”고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중심의 서방 안보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응할 ‘유라시아 안보 체계’ 창설 구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21일 “유럽연합(EU)과 나토를 포함한 모든 측과 유라시아의 평등하고 불가분의 안보 문제를 협의할 의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달 14일 “유라시아에서 외국 주둔군을 점차 줄여 나가고 새로운 양자·다자 집단안보 시스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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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시진핑에 푸틴도 갔다… 베트남 ‘대나무 외교’ 실리 챙겨

    “베트남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문까지 이끌어내며 ‘대나무 외교(Bamboo Diplomacy)’의 성공을 보여줬다.” 북한을 당일치기로 방문한 푸틴 대통령이 곧장 베트남에 국빈 방문하며 다시 한번 베트남의 중립 외교가 주목받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베트남은 푸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도 잇달아 성사시켜 유례없는 외교적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초강대국 지도자들의 방문으로 실질적인 과실도 있었다. 지난해 9월 바이든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양국 관계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격상을 이끌었다. 3개월 뒤 12월 시 주석은 베트남과 “운명 공동체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베트남에 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미 CNN 방송은 “현재 세계에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 지도자들을 동시다발적으로 맞이할 수 있는 나라는 베트남이 거의 유일하다”고 평가했다.● 굳건한 줄기-유연한 잎 ‘대나무 외교’ 푸틴 대통령은 이틀간의 국빈 방문 첫째 날인 20일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팜민찐 총리, 또럼 국가주석과 쩐타인만 국회의장 등 베트남 권력 서열 1∼4위를 모두 만났다. 양국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원칙을 확인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베트남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러시아가 중요 국가로 여기는 곳 중 하나다.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이자 역내 안보에 영향력을 미칠 주요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이에 푸틴 대통령 집권 기간 5차례를 포함해 2017년 이후 무려 7차례 베트남을 찾았다. 특히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러시아는 베트남, 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1∼5월 러시아와 베트남 무역 규모는 19억6000만 달러(약 2조7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51.4%나 늘었다. 푸쫑 서기장은 당초 푸틴 대통령 초청을 주저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베트남 방문을 ‘미국에 대한 외교적 승리’로 선전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중요한 무역 파트너인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의 심기를 거스를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베트남 외교 기조인 ‘대나무 외교’를 발휘해 푸틴 대통령을 초청하기로 했다. 대나무 외교는 2016년 푸쫑 서기장이 처음 사용한 개념으로, 강대국 간 분쟁에 끼지 않으면서 자립적이며 탄력적인 외교 노선을 취하겠다는 원칙을 대나무에 빗대어 표현했다. 응우옌칵기엉 싱가포르 싱크탱크 ISEAS-유소프 이샤크 연구소 객원연구원은 FT에 “베트남은 이것이 세 나라로부터 모두 이익을 얻을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잘 안다”고 말했다.● 美 공급망 다양화 수혜, 中최대 투자국 미국은 푸틴 대통령에게 정상 외교의 장을 제공한 베트남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주베트남 미국대사관은 17일 성명에서 “어떤 나라도 푸틴의 침략 전쟁을 홍보하고 잔학 행위를 정상화하는 판을 깔아줘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베트남을 동남아에서 대(對)중국 포위망의 마지막 고리로 여기고 ‘선물 보따리’를 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베트남전쟁 종전 이후 약 50년 만에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을 찾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미 상무부는 베트남의 무역 지위를 ‘비시장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상향해 베트남 수입 상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애플 등 미국 기업들도 중국에서 벗어나 공급망을 다양화하기 위해 베트남을 선택하고 있다. 베트남에 공을 들이는 건 중국도 마찬가지다. 전기차 판매 세계 1위 비야디(BYD) 등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국경을 맞댄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베트남에 82억 달러를 투자해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으로 올라섰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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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 이어 러까지… 강대국 오가는 베트남 ‘대나무 외교’

    “베트남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문까지 이끌어내며 ‘대나무 외교(Bamboo Diplomacy)’의 성공을 보여줬다.”북한을 당일치기로 방문한 푸틴 대통령이 곧장 베트남에 국빈방문하며 다시 한번 베트남의 중립 외교가 주목받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베트남은 푸틴에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도 잇달아 성사시켜 유례없는 외교적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전했다.초강대국 지도자들의 방문으로 실질적인 과실도 있었다. 지난해 9월 바이든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양국 관계의 ‘전략적 동반자’ 격상을 이끌었다. 3개월 뒤 12월 시 주석은 베트남과 “운명 공동체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베트남에 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미 CNN 방송은 “현재 세계에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 지도자들을 동시다발적으로 맞이할 수 있는 나라는 베트남이 거의 유일하다”고 평가했다.● 굳건한 줄기-유연한 잎 ‘대나무 외교’푸틴 대통령은 이틀간의 국민방문 첫째 날인 20일 응우옌푸쫑 베트남공산당 서기장과 팜민찐 총리, 또럼 국가주석과 쩐타인만 국회의장 등 베트남 권력 서열 1~4위를 모두 만났다. 양국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원칙을 확인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베트남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러시아가 중요 국가로 여기는 곳 중 하나다.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이자 역내 안보에 영향력을 미칠 주요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이에 푸틴 대통령 집권 기간 5차례를 포함해 2017년 이후 무려 7차례 베트남을 찾았다. 특히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러시아는 베트남, 중국 등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1~5월 러시아와 베트남 무역 규모는 19억6000만 달러(약 2조7000억 원)로 전년 동기와 대비해 51.4%나 늘었다. 응우옌 서기장은 당초 푸틴 대통령 초청을 주저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베트남 방문을 ‘미국에 대한 외교적 승리’로 선전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중요한 무역 파트너인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의 심기를 거스를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베트남 외교 기조인 ‘대나무 외교’를 발휘해 푸틴 대통령을 초청하기로 했다. 대나무 외교는 2016년 응우옌 서기장이 처음 사용한 개념으로, 강대국 간 분쟁에 끼지 않으면서 자립적이며 탄력적인 외교 노선을 취하겠다는 원칙을 대나무에 빗대어 표현했다. 응우옌칵기엉 싱가포르 싱크탱크 ISEAS-유소프 이삭 연구소 객원연구원은 FT에 “베트남은 이 것이 세 나라로부터 모두 이익을 얻을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잘 안다”고 말했다. ● 美 공급망 다양화 수혜, 中최대 투자국미국은 푸틴 대통령에 정상 외교의 장을 제공한 베트남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주베트남 미국대사관은 17일 성명에서 “어떤 나라도 푸틴의 침략 전쟁을 홍보하고 잔학 행위를 정상화하는 판을 깔아줘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베트남을 동남아에서 대(對)중국 포위망의 마지막 고리로 여기고 ‘선물 보따리’를 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베트남전쟁 종전 이후 약 50년 만에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베트남을 찾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미 상무부는 베트남의 무역 지위를 ‘비시장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상향해 베트남 수입 상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애플 등 미국 기업들도 중국에서 벗어나 공급망을 다양화하기 위해 베트남을 선택하고 있다.베트남에 공을 들이는 건 중국도 마찬가지다. 전기차 판매 세계 1위 비야디(BYD) 등 중국 기업들은 미국 규제를 피하기 위해 국경을 맞댄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베트남에 82억 달러를 투자해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으로 올라섰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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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몬테네그로 총리,‘루나’ 권도형 회사 투자”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33)가 구금된 동유럽 몬테네그로의 밀로이코 스파이치 총리(37)가 테라폼랩스의 초기 개인 투자자였다고 현지 일간지 ‘비예스티’가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권 씨와 스파이치 총리의 밀착 관계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면서 이것이 권 씨의 범죄인 인도 재판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증거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테라폼랩스가 설립된 2018년 4월부터 2021년 여름까지 초기 투자자는 총 81명이다. 스파이치 총리의 이름은 이 가운데 16번째로 기재됐다. 지금까지 그는 자신이 근무하던 회사가 2018년 테라폼랩스에 7만5000달러(약 1억 원)를 투자해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자료에는 해당 회사의 이름은 없었다. 그 대신 그가 개인 자격으로 2018년 4월 17일 75만 개의 루나 코인을 개당 10센트에 구매한 사실이 기재돼 있었다. 루나 코인은 2022년 4월 한때 개당 119달러(약 16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약 한 달 만에 폭락하면서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 만약 그가 루나 코인 75만 개를 최고가에 팔았다면 이론적으로는 9000만 달러(약 1243억 원)의 차익을 챙길 수 있었다는 의미다. 비예스티는 총리실에 ‘루나 폭락 직전 총리가 루나 코인을 얼마나 보유했는지’를 질문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스파이치 총리의 측근인 안드레이 밀로비치 법무장관은 보도 직후 “스파이치 총리 역시 사기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스파이치 총리는 2020년 12월부터 2022년 4월까지 몬테네그로 재무장관을 지내면서 가상자산 업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두 사람의 유착 의혹은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권 씨가 인터폴 적색 수배를 받던 시기인 2022년 말 인근 세르비아에서 스파이치 총리와 만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6월 몬테네그로 총선 직전에도 권 씨가 스파이치 총리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당시 경쟁자였던 드리탄 아바조비치 당시 총리에 의해 제기되기도 했다. 권 씨는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가 적발됐으며 줄곧 구금 상태다. 한국과 미국 사법당국은 모두 권 씨를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이에 몬테네그로 법원은 그를 어디로 송환하느냐는 범죄인 인도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밀로비치 법무장관은 권 씨를 한국과 미국 중 어느 나라로 보낼지는 오직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씨는 금융범죄 형량이 낮은 한국행을 원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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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도형-몬테네그로 총리 수상한 관계…“테라폼랩스 초기 투자자”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33)가 구금된 동유럽 몬테네그로의 밀로코 스파이치 총리(37)가 테라폼랩스의 초기 개인 투자자였다고 현지 일간지 ‘비예스티’가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권 씨와 스파이치 총리의 밀착 관계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면서 이것이 권 씨의 범죄인 인도 재판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뉴욕 남부연방법원에 증거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테라폼랩스가 설립된 2018년 4월부터 2021년 여름까지 총 81명의 초기 투자자가 존재했다. 스파이치 총리의 이름은 이 가운데 16번째로 기재됐다. 특히 그가 2018년 4월 17일 개인 자격으로 75만 개의 루나 코인을 개당 10센트에 구매한 사실이 적시됐다.루나 코인은 2022년 4월 한때 개당 119달러(약 16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약 한 달 만에 폭락하면서 사실상 휴지조각이 됐다. 만약 그가 루나 코인 75만 개를 최고가에 팔았다면 이론적으로는 9000만 달러(약 1230억 원)의 차익을 챙길 수 있었다는 의미다.비예스티는 총리실에 ‘루나 폭락 직전 총리가 루나 코인을 얼마나 보유했는지’를 질문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스파이치 총리의 측근인 안드레이 밀로비치 법무장관은 보도 직후 “스파이치 총리 역시 사기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유착 의혹은 오래 전부터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권 씨가 인터폴 적색 수배를 받던 시기인 2022년 말 인근 세르비아에서 스파이치 총리와 만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6월 몬테네그로 총선 직전에도 권 씨가 스파이치 총리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보도가 현지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권 씨는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적발됐으며 줄곧 구금 상태다. 한국과 미국 사법당국은 모두 권 씨를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이에 그를 어디로 송환하느냐는 범죄인 인도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밀로비치 법무장관은 권 씨를 한국과 미국 중 어느 나라로 보낼지는 오직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씨는 금융범죄 형량이 낮은 한국행을 원하고 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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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SNS, 담배-술처럼 청소년 건강에 유해” 경고문 의무화 추진

    미국 보건당국이 담배나 술처럼 소셜미디어도 청소년 건강에 유해하다는 경고문 부착을 추진한다. 미 공중보건 최고책임자인 비벡 머시 의무총감(Surgeon General)은 17일 “소셜미디어 화면에 정기적으로 경고문을 띄워 청소년과 부모들이 위험성을 인식하도록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무총감까지 나서 ‘소셜미디어와의 전쟁’을 선포한 건, 최근 미국에서 청소년들의 우울감이 높아지며 자살률까지 급증했기 때문이다. 미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가 이런 실정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이미 여러 주(州)에서 관련 법안을 제정하거나 소송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연방정부도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빅테크 자정 희망 버려야” 의무총감은 이른바 ‘미국의 주치의’로 불리는 자리다. 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을 이끌며 대외적으로 공중보건 이슈를 국민에게 알리는 얼굴 같은 역할을 한다. 미국에선 담배나 술에 붙은 위험 안내도 ‘의무총감의 경고’라는 형식을 취한다. 머시 총감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경고문을 부착해야 하는 이유(Why I’m Calling for a Warning Label on Social Media Platforms)’라는 제목의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담배 관련 연구에 따르면 경고문은 (위험) 인식을 높이고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소셜미디어 경고문도 부모와 청소년에게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주기적으로 상기시켜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별도의 NYT 인터뷰에서도 “의회도 소셜미디어 경고문 부착 추진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더 이상 빅테크들이 (청소년 건강)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거란 희망에 기댈 수 없다”고 말했다. 머시 총감은 지난해 5월부터 청소년 정신건강에 소셜미디어가 유해하다는 경고를 지속해 왔다. 부모에게 즉각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제한 설정을 권고하기도 했다. 그는 “응급상황에는 모든 정보를 기다리지 않고 신속히 시행해야 한다”며 “청소년 정신건강 위기는 응급상황이며, 소셜미디어가 중요한 원인”이라고 했다. 미 보건당국에 따르면 하루에 3시간 이상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청소년은 불안과 우울증 증상을 겪을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 미 청소년들은 지난해 기준 1일 평균 4.8시간 소셜미디어를 이용하고 있다. 13∼17세 청소년의 45%가 소셜미디어로 인해 자신의 외모를 탐탁지 않게 여기게 됐다는 연구도 있다. 머시 총감은 “경고문 부착에 그칠 게 아니라 소셜미디어 사용을 중학교 졸업 이후로 미루는 등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 알고리즘 끊고 소송전도 확산 최근 미국에선 청소년 정신건강과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팬데믹을 거치며 청소년의 우울증과 불안 증세가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 고교생 10명 중 1명꼴로 자살을 시도했으며, 10∼14세 자살률도 2007년 이전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주 차원에선 이미 소셜미디어를 상대로 소송을 걸거나 관련 법안을 적극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 42개 주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에 “청소년 중독을 유도하도록 설계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소셜미디어의 추천 알고리즘이나 ‘좋아요’ 버튼, 알림, 사진필터 등을 중독을 유도하는 대표적 기능으로 꼽았다. 뉴욕 주의회는 이달 7일 청소년에겐 추천 알고리즘을 아예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앞으로 뉴욕에선 18세 미만에게 게시물을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제공하려면 부모 동의가 필요하다.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온라인에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전국 최고의 법안”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의회도 5월 알고리즘 금지는 물론이고 미성년자 계정에 대해선 비공개를 기본값으로 설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소셜미디어 중독금지법’을 통과시켰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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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봉 첫주 4100억 벌어… ‘인사이드 아웃2’ 돌풍

    픽사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신작 ‘인사이드 아웃 2’가 전 세계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14일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16일까지 사흘간 1억5500만 달러(약 2153억 원)의 티켓 수입을 올려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한국 등 북미 이외 지역의 수입까지 더하면 최소 2억9500만 달러(약 4100억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올해 북미 개봉작 중 최고의 첫 주 흥행 수입이다. 개봉 첫 주 동안 1억 달러 수입을 넘긴 영화는 지난해 7월 개봉한 ‘바비’ 이후 처음이다. 한국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12∼16일 5일간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해 올해 개봉한 외화 중 가장 빨리 200만 명을 달성했다. NYT는 최근 몇 년간 흥행작을 내지 못했던 픽사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고 평가했다. 픽사 전체로는 2018년작 ‘인크레더블 2’(1억8270만 달러)에 이어 2위의 성적이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2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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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이드 아웃2’ 전세계 흥행 돌풍…북미 첫 주 성적 역대 최고

    픽사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신작 ‘인사이드 아웃 2’가 전 세계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16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14일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서 개봉한 이 영화는 16일까지 사흘간 1억5500만 달러(약 2153억 원)의 티켓 수입을 올려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한국 등 북미 이외 지역의 수입까지 더하면 최소 2억9500만달러(약 4100억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이는 올해 북미에서 개봉한 영화 중 최고의 첫 주 흥행 수입이다. 개봉 첫 주 동안 1억 달러 수입을 넘긴 영화는 지난해 7월 개봉한 ‘바비’ 이후 처음이다. 2015년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 1’의 개봉 첫 주 성적보다도 좋다. 당시에는 북미에서 9040만 달러의 수입을 거뒀다.NYT는 최근 몇 년간 흥행작을 내지 못했던 픽사가 다시 전투 태세로 돌아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고 평가했다. 픽사 전체로는 2018년작 ‘인크레더블 2’(1억8270만 달러)에 이어 2위의 성적이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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