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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내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이란에서 한 여성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단 이유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하반신 마비 위험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당국은 내부 소요를 우려해 사건 공개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란 여성 아레주 바드리(31·사진)는 지난달 22일 귀갓길에 총에 맞아 폐와 척수 등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마잔다란주 바볼사르에 사는 두 아이의 엄마인 그는 수술을 받은 뒤 3주 넘게 입원해 있으며, 허리 아래로 감각이 전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경찰은 귀가 중이던 바드리의 차가 ‘압류 목록’에 올라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에게 차를 세우라고 명령했다. 그의 차가 압류 대상이 된 이유는 ‘히잡을 쓰지 않고 반복적으로 운전했기’ 때문이었다. 경찰은 명령에 순순히 따르지 않는단 이유로 차량 바퀴와 운전석으로 발포했다. 이란 경찰청은 지난해 4월부터 감시 카메라를 활용해 공공장소나 차 안에서 히잡 미착용 여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왔다. 히잡을 쓰지 않고 운전하는 사례가 반복적으로 적발되면 차량 압류까지 가능하다. 이란 인권감시기구(HRM)에 따르면 바드리는 등에 박힌 총알은 제거했지만, 완전히 걷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바드리는 폐 수술도 받아야 해 이란 경찰이 관리하는 수도 테헤란의 발리 아사르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 이란 당국은 바드리 관련 소식이 외부로 알려지는 걸 극도로 민감해하고 있다. 그의 가족들은 하루 몇 분만 면회할 수 있고, 휴대전화는 압수됐다. 미국으로 망명한 이란 여성 언론인 마시 알리네자드는 X에서 “바드리 가족과 친척들은 사건을 알리지 말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며 “21세기에 머리를 가리지 않았단 이유로 엄마가 경찰 총에 맞았단 사실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느냐”며 분노했다. BBC방송은 “이런 유의 사고를 덮으려는 이란 당국의 태도는 처음이 아니다”며 “지난해 10월 숨진 아르미타 게라반드 사건 때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당시 17세였던 게라반드는 지하철역에서 히잡을 쓰지 않았다고 경찰에게 폭행당해 28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BBC에 따르면 경찰은 게라반드 가족에게도 입을 다물라고 압박했다. 이란은 2022년 히잡 미착용으로 경찰에 체포된 뒤 의문사한 마사 아미니(당시 23세) 사건 이후 전국적인 시위가 벌어지자 다소 단속을 완화했으나, 최근 들어 다시 고삐를 조이고 있다. 이달 초에도 14세 소녀가 히잡을 쓰지 않았단 이유로 경찰에게 폭행당하는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지상전을 감행한 지 8일째인 13일 거침없는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러시아 쿠르스크주의 74개 마을을 점령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올해 7개월 동안 점령한 면적을 일주일 만에 차지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쿠르스크주에 인접한 벨고로드주도 민간인 사상자가 나와 러시아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지상전은 ‘대반격’이라고 명명했지만 그다지 효과가 없었던 지난해 공격과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밀한 기습을 대담하게 추진해 러시아 영토를 적지 않게 점령하는 성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동부전선은 열세에 처해 있어 평화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최소 800km² 통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13일 “하루 동안 3km를 더 진격해 러시아 영토 40km²를 추가로 장악했다”고 밝혔다. AFP통신도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자료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최소 800km²(서울 면적의 1.32배) 통제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다고 주장하는 러시아 본토 면적(1000km²)은 러시아가 올해 탈취한 우크라이나 영토(1175km²)와 맞먹는다. 이번 지상전으로 러시아에선 약 20만 명의 주민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주에서 선전하며 인접한 벨고로드주에서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뱌체슬라프 글랏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연이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집들이 파괴되고 민간인 사상자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상전은 우크라이나의 철저한 보안 유지가 성공의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병력 이동은 훈련이라고 감췄으며, 일부 군인은 군복 대신 사복을 입고 움직였다. 작전에 투입된 군인들도 지상전 개시 며칠 전에야 임무를 전달받았으며, 미국조차 공격 개시 다음 날에야 상황을 파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지상전 성공의 키워드는 속임수와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충격에 빠뜨리기 위한 여러 가능성을 오랫동안 고려했는데, 작전이 상당 부분 진행될 때까지 서방과 공유하질 않았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 소셜미디어 X에 “우리는 쿠르스크주에서 1∼2km 전진했다”며 “러시아 군인 100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썼다.● “동부전선 수세로 평화협정 쉽지 않아” 우크라이나군이 지상전에 투입한 군 장비에 ‘△’ 표시를 새긴 점도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쿠르스크주로 진격 중인 우크라이나군 장비에 예외 없이 ‘△’ 표시가 새겨져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일각에선 이번 지상전을 ‘세모 작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당시 승리를 염원하는 뜻으로 ‘Z’ 표시를 한 것과 비슷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연설에서 “우리가 전쟁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걸 거듭 입증했다”며 “이번 성과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국경 지역에서 러시아 군대를 더 많이 파괴할수록 평화와 안보가 가까워질 것”이라고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 진격이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러시아 내에선 이번 공격으로 협상은 물 건너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전날 “민간인을 공격하고 원자력발전소를 위협하는 자들과 무슨 협상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동부전선에선 고전하고 있어 이번 작전이 대세를 바꾸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 일부 지역을 점령한다고 해서 러시아에 실존적 위협을 주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지상전을 감행한 지 8일째인 13일 거침없는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러시아 쿠르스크주의 74개 마을을 점령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올해 7개월 동안 점령한 면적을 일주일 만에 차지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쿠르스크주에 인접한 벨고로드주도 민간인 사상자가 나와 러시아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우크라이나의 이번 지상전은 ‘대반격’이라고 명명했지만 그다지 효과가 없었던 지난해 공격과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은밀한 기습을 대담하게 추진해 러시아 영토를 적지 않게 점령하는 성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동부 전선은 열세에 처해 있어 평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최소 800㎢ 통제”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13일 “하루 동안 3km를 더 진격해 러시아 영토 40㎢를 추가로 장악했다”고 밝혔다. AFP통신도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자료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최소 800㎢(서울 면적의 1.32배) 통제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미 CNN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점령했다고 주장하는 러시아 본토 면적(1000㎢)은 러시아가 올해 탈취한 우크라이나 영토(1175㎢)와 맞먹는다. 이번 지상전으로 러시아에선 약 20만 명의 주민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주에서 선전하며 인접한 벨고로드주에서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뱌체슬라프 글랏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연이는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집들이 파괴되고 민간인 사상자도 발생했다”고 밝혔다.이번 지상전은 우크라이나의 철저한 보안 유지가 성공의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병력 이동은 훈련이라고 감췄으며, 일부 군인은 군복 대신 사복을 입고 움직였다. 작전에 투입된 군인들도 지상전 개시 며칠 전에야 임무를 전달받았으며, 미국조차 공격 개시 다음날에야 상황을 파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지상전 성공의 키워드는 속임수와 도박”이라고 평가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도 시르스키 총사령관에게 “다음 ‘주요 단계’를 진행하라”며 두루뭉술하게 요청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충격에 빠뜨리기 위한 여러 가능성을 오랫동안 고려했는데, 작전이 상당 부분 진행될 때까지 서방과 공유하질 않았다”고 했다.● “동부전선 수세로 평화협정 쉽지 않아”우크라이나군이 지상전에 투입한 군 장비에 ‘△’ 표시를 새긴 점도 눈길을 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쿠르스크주로 진격 중인 우크라이나군 장비에 예외 없이 ‘△’ 표시가 새겨져 있다”고 전했다. 이에 일각에선 이번 지상전을 ‘세모 작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당시 승리를 염원하는 뜻으로 ‘Z’ 표시를 한 것과 비슷하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연설에서 “우리가 전쟁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걸 거듭 입증했다”며 “이번 성과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국경 지역에서 러시아 군대를 더 많이 파괴할수록 평화와 안보가 가까워질 것”이라고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 진격이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러시아 내에선 이번 공격으로 협상은 물 건너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전날 “민간인을 공격하고 원자력발전소를 위협하는 자들과 무슨 협상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동부전선에선 고전하고 있어 이번 작전이 대세를 바꾸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 일부 지역을 점령한다고 해서 러시아에 실존적 위협을 주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유럽연합(EU)이 12일 소셜미디어 X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더 많은 이용자가 있을수록 더 큰 책임이 따른다”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오후 X에 생중계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와의 대담에 앞서 ‘유해 콘텐츠’ 검열 의무를 준수하라는 주의를 준 것이다. EU 디지털 정책을 이끄는 티에리 브르통 내수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머스크와 트럼프 대담을 직접 언급하며 “유럽 내에 ‘잠재적으로 유해한 콘텐츠(potentially harmful content)’가 확산될 위험이 있다”며 머스크 CEO에게 보낸 서한을 X에 공개했다. 브르통 위원은 “증오와 무질서, 폭력을 조장하는 내용이나 특정 허위 정보가 유포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하며 필요하다면 “어떤 수단도 활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대대적인 빅테크 규제에 나선 EU는 X에 대해서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EU 집행위는 지난달 12일 X가 광고 투명성 등의 영역에서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위반했다는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DSA는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높은 투명성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 위해 제정됐다. 다만 이처럼 EU가 선제적으로 공개 경고를 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U가 빅테크를 통제하려는 시도가 매우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영국에서 극우세력발(發) 허위 정보로 폭력 시위가 번진 뒤 유럽 국가들이 온라인 정치 담론에 더 민감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브르통 위원은 서한에서 영국 사례를 거론하며 “X가 테러리즘과 폭력, 증오, 인종차별을 선동하는 콘텐츠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유로뉴스는 “폭력과 무질서를 선동할 우려가 있는 콘텐츠를 퍼뜨리는 X에 대해 EU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 CEO는 EU의 경고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서한 공개 뒤 ‘너나 잘하라’는 뉘앙스의 욕설이 담긴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을 X에 게시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유럽연합(EU)이 12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더 많은 이용자가 있을수록 더 큰 책임이 따른다”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오후 X에 생중계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와의 대담에 앞서 ‘유해 콘텐츠’ 검열 의무를 준수하라는 주의를 준 것이다.EU 디지털 정책을 이끄는 티에리 브레통 내수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머스크와 트럼프 대담을 직접 언급하며 “유럽 내에 ‘잠재적으로 유해한 콘텐츠(potentially harmful content)’가 확산될 위험이 있다”며 머스크 CEO에게 보낸 서한을 X에 공개했다. 브레통 위원은 “증오와 무질서, 폭력을 조장하는 내용이나 특정 허위 정보가 유포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하며, 필요하다면 “어떤 수단도 활용할 준비가 돼있다”고 경고했다.최근 대대적인 빅테크 규제에 나선 EU는 X에 대해서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EU 집행위는 지난달 12일 X가 광고 투명성 등의 영역에서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위반했다는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DSA는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높은 투명성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기 위해 제정됐다. 이대로 최종 결과가 확정되면 X는 세계 연간 매출의 최대 6%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받게 된다. EU는 X가 ‘불법 콘텐츠 확산 및 허위 정보 대처 조치’에 미흡했는지도 별도로 조사 중이다.다만 이처럼 EU가 선제적으로 공개 경고를 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U가 빅테크를 통제하려는 시도가 매우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영국에서 극우세력 발(發) 허위 정보로 폭력 시위가 번진 뒤 유럽 국가들이 온라인 정치 담론에 더 민감해졌다는 설명이다.실제로 브레통 위원은 서한에서 영국 사례를 거론하며 “X가 테러리즘과 폭력, 증오, 인종차별을 선동하는 콘텐츠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유로뉴스는 “폭력과 무질서를 선동할 우려가 있는 콘텐츠를 퍼트리는 X에 대해 EU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 CEO는 EU의 경고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서한 공개 뒤 ‘너나 잘하라’는 뉘앙스의 욕설이 담긴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을 X에 게시했다. 트럼프 후보와의 대담 중에도 “해외에서도 검열 시도가 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대통령 선거 기간 중 ‘히잡 착용 단속 완화’ 등 개혁적 공약을 앞세워 지난달 28일 취임한 마수드 페제슈키안 신임 이란 대통령이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 여성 장관을 지명했다. 또 2015년 이란과 서방의 ‘핵 합의’를 주도했던 아바스 아라그치 전 외교차관을 외교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11일 관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이날 총 19명으로 구성된 장관 지명자 명단을 의회(마즐리스)에 제출했다. 명단에는 유일한 여성인 파르자네 사데그 도로·도시개발부 장관 지명자(48·사진)가 포함됐다. 의회는 약 2주간 인선안을 검토한 뒤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사데그 지명자는 역시 온건파였던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이 재직했던 2018년 도로·도시개발부의 도시계획 및 건축국 부국장으로 발탁된 도시계획 전문가다. 의회 승인을 받으면 1979년 이슬람혁명 후 두 번째 여성 장관에 오른다. 첫 여성 장관은 2009∼2012년 재임한 마르지에 바히드다스트제르디 전 보건장관이다. 페제슈키안 대통령은 히잡 착용 단속의 주무 부처인 내무장관에는 온건 성향의 고위 경찰 출신 에스칸다르 모메니를 지명했다. 또 핵 합의 당시 서방과의 협상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던 아라그치 전 차관을 새 외교부 수장 명단에 올렸다. 이번 인선을 두고 보수파와 개혁파는 모두 불만을 보이고 있다. 의회 다수를 차지하는 강경보수 성향의 의원들은 여성 장관 지명에 노골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사데그 지명자를 호명했을 때 많은 의원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개혁파 진영에서는 여성 장관 지명자가 단 한 명이며, 이슬람 수니파 등 소수계도 중용하겠다던 페제슈키안 대통령의 당초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했다. 대표적 개혁파 인사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전략담당 부통령은 이날 “(더 많은) 여성·청년·소수 집단을 포함하지 못한 게 부끄럽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그는 항의 표시로 부통령직을 사퇴하겠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우크라이나가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최대 규모로 러시아 본토로 지상군을 진입시킨 지 닷새 만에 러시아 쿠르스크주(州) 안쪽으로 20km까지 침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과정에서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 시설을 장악했다. 또 인근 원자력발전소에서도 미사일로 추정되는 파편이 발견돼 원전 장악을 놓고 양국 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영토의 18%가량을 러시아군에 점령당한 채 열세에 몰렸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대한 기습 공격을 감행하며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을 계기로 이번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우크라이나가 최근 국내외에서 거론되는 ‘휴전 협상’에 대비해 협상력을 높이려고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을 진행했다는 분석도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 연설을 통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이 최전선 상황, 그리고 침략자의 영토로 전쟁을 밀어내기 위한 우리 행동을 보고했다”며 러시아 본토 공격을 공식 인정했다.● “러의 ‘협박 카드’ 가스시설 장악”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접경 지역(러시아 기준 서쪽)인 쿠르스크주 내 20km 안쪽에서 우크라이나군 수천 명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 내륙에서 10∼20km 떨어진 말라야 로크냐, 올곱카, 이바시콥스코예 주변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방어에 다급해진 러시아는 쿠르스크주, 벨고로드주, 브랸스크주 등 국경 지대 3곳에 전날부터 대테러 작전 체제를 도입하고 7만6000명 이상을 대피시켰다고 10일 발표했다. 러시아는 전날에도 우크라이나군이 리페츠크주의 공군 기지에 무인기(드론) 공습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10일 자국 병사들이 벨고로드주 포로즈 마을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으나 촬영 시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뒤 러시아 영토에 가한 최대 공격이라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6일 러시아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군사 분석가들의 계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 안으로 20km 이상 진격하며 러시아가 약 350㎢(서울 면적의 약 58%)를 상실했다고 추산했다. 미 CNN방송은 러시아가 최소 250㎢(서울 면적의 약 41%)에서 통제권을 잃었다고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우크라이나는 핵심 에너지 시설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영상을 통해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스프롬의 시설과 인근 수자 마을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편을 들면 가스 공급을 끊겠다”며 서방을 향한 압박 수단으로 천연가스 공급을 활용했다. 전투 지역에서 50km 떨어진 원전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쿠르스크 원전에서 8일 요격된 미사일 일부로 추정되는 파편과 잔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휴전 협상력 높이려는 조치일 듯 우크라이나가 최근 꾸준히 필요성이 거론된 휴전 협상에서 유리한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러시아 본토 공격을 추진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자국에서 완전히 철수하기 전에는 휴전 협상은 없다고 버텼다. 하지만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최근 열세를 보이고, 국민들의 전쟁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나왔다. 허를 찔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당황한 모습이 역력하다. CNN은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넘나드는 대담한 공격으로 푸틴에게 모욕을 줬다”고 보도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최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참모총장을 차가운 시선과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응시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도 반격을 꾀하고 있다. 11일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서 두 명이 숨지고 세 명이 다쳤다. 당국은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에는 북한산 미사일 4기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우크라이나가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최대 규모로 러시아 본토로 지상군을 진입시킨 지 닷새 만에 러시아 쿠르스크주(州) 안쪽으로 20km까지 침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과정에서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 시설을 장악했다. 또 인근 원자력발전소에서도 미사일로 추정되는 파편이 발견돼 원전 장악을 놓고 양국 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그동안 영토의 18%가량을 러시아군에 점령당한 채 열세에 몰렸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대한 기습 공격을 감행하며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을 계기로 이번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우크라이나가 최근 국내외에서 거론되는 ‘휴전 협상’에 대비해 협상력을 높이려고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을 진행했다는 분석도 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일 연설을 통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이 최전선 상황, 그리고 침략자의 영토로 전쟁을 밀어내기 위한 우리 행동을 보고했다”며 러시아 본토 공격을 공식 인정했다.● “러의 ‘협박 카드’ 가스시설 장악”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접경 지역(러시아 기준 서쪽)인 쿠르스크주 내 20km 안쪽에서 우크라이나군 수천 명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 내륙에서 10~20km 떨어진 말라야 로크냐, 올곱카, 이바시콥스코예 주변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방어에 다급해진 러시아는 쿠르스크주, 벨고로드주, 브랸스크주 등 국경 지대 3곳에 전날부터 대테러 작전 체제를 도입하고 7만6000명 이상을 대피시켰다고 10일 발표했다. 러시아는 전날에도 우크라이나군이 리페츠크주의 공군 기지에 무인기(드론) 공습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10일 자국 병사들이 벨고로드주 포로즈 마을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으나 촬영 시점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뒤 러시아 영토에 가한 최대 공격이라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6일 러시아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군사 분석가들의 계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 안으로 20km 이상 진격하며 러시아가 약 350㎢(서울 면적의 약 58%)를 상실했다고 추산했다. 미 CNN방송은 러시아가 최소 250㎢(서울 면적의 약 41%)에서 통제권을 잃었다고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우크라이나는 핵심 에너지 시설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영상을 통해 러시아가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가스프롬의 시설과 인근 수자 마을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편을 들면 가스 공급을 끊겠다”며 서방을 향한 압박 수단으로 천연가스 공급을 활용했다. 전투 지역에서 50km 떨어진 원전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쿠르스크 원전에서 8일 요격된 미사일 일부로 추정되는 파편과 잔해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대니얼 프라이드 전 미 국무부 차관보는 CNN에 “이번 공격이 조지 워싱턴 전 미 대통령이 1776년 델라웨어강을 건너려 감행해 군 사기를 북돋운 대담한 작전을 연상시킨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이 무의미하다는 러시아의 주장을 깨뜨렸다”고 해석했다.● 휴전 협상력 높이려는 조치일 듯우크라이나가 최근 꾸준히 필요성이 거론된 휴전 협상에서 유리한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러시아 본토 공격을 추진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자국에서 완전히 철수하기 전에는 휴전 협상은 없다고 버텼다. 하지만 러시아군과의 전투에서 최근 열세를 보이고, 국민들의 전쟁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나왔다.미국 독일 등 서방의 무기 지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FT는 “군사 분석가가 확인한 영상에 서방의 수십억 달러의 군사 지원 패키지에 포함된 미국의 스트라이커와 독일의 마르더 등 전투차량이 포착됐다”고 전했다.11일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서 두 명이 숨지고 세 명이 다쳤다. 당국은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에는 북한산 미사일 4기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1970년대 일본 ‘우먼리브(woman lib·여성해방)’ 운동의 중심적 존재였던 다나카 미쓰(田中美津·사진)가 별세했다. 향년 81세. 아사히신문 등은 7일 “다나카 씨가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1943년 도쿄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교 졸업 뒤 베트남 전쟁 고아 구호 활동을 계기로 반전 운동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남성 운동가들에게 실망해 여성 운동에 투신했다. 고인은 1970년 ‘그룹 싸우는 여자’를 결성해 여성해방 운동을 주도했다. 1970년대 일본 정치권이 낙태 제한 법안을 추진하자 “선택은 여성의 권리”라며 법 개정을 막아냈다. 고인은 1975년 멕시코로 건너가 비혼으로 아들을 낳았고, 귀국해 침구사로 일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국 정부가 워싱턴에 있는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사진)을 ‘국가유산’ 격인 국립사적지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사관이 국립사적지로 지정될 경우, 한국 정부 소유 건물로는 최초로 미국 정부에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는 사례가 된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은 7일(현지 시간) 관보를 통해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을 ‘국립사적지(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 지정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고 발표했다. 국립사적지는 NPS에서 ‘보존할 가치가 있는 역사적 장소’로 판단한 곳으로 미 정부가 공식적으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했다는 의미가 있다.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은 1889년 우리나라가 최초로 서양 국가에 설치한 외교공관이다. 1910년 일본이 5달러에 강제 매입해 미국인에게 10달러에 매각했으나, 2012년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이 다시 매입한 뒤 보수를 거쳐 2018년 박물관으로 개관했다. 19세기 워싱턴에 있었던 외교공관 중 원형을 간직한 유일한 건물이기도 하다. 공사관을 국립사적지로 추천한 것은 워싱턴 시정부다. 시는 공사관이 미국 역사에 중대한 기여를 한 사건과 관련이 있는 건물이라는 점을 추천 이유로 들었다. 공사관이 한국의 근대국가 설립 노력과 관련돼 의미가 큰 장소이며, 국가유산청의 대규모 보수 공사로 원형이 잘 보존된 상태라는 내용도 추천서에 담겨 있다. 현재 한국과 관련된 미국 내 국립사적지는 워싱턴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비가 유일하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인 테라폼랩스 전 대표 권도형씨의 한국 송환에 또다시 제동이 걸렸다. 몬테네그로 대법원은 8일(현지시간) 범죄인 인도와 관련한 대검찰청의 적법성 판단 요청에 대한 결정이 나올 때까지 권씨의 한국 송환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앞선 2일 현지 검찰은 ‘권씨를 한국으로 송환하라’는 자국 항소법원과 고등법원 결정이 ‘국제형사사법공조법을 위반했다’며 대법원에 적법성 판단을 요청했다. 1일 몬테네그로 항소법원이 고등법원의 ‘권씨 한국 송환’ 판결을 확정한 지 하루 만에 불복 의사를 밝힌 것이다. 몬테네그로 대법원이 검찰의 요청을 수용함에 따라 사건은 몬테네그로 대법원 전원합의체로 넘어가 재차 심의될 예정이다. 대법원 판결이 나올 때까지 권씨의 한국 송환은 잠정 보류된다. 몬테네그로 대검찰청은 대법원에 포드고리차 고등법원과 항소법원이 결정한 권씨의 한국 송환 조건이 충족되는지, 미국으로의 송환을 기각한 결정이 적법했는지 등에 대해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권씨는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여권 위조 혐의로 체포된 후 계속 현지에 구금된 상태다. 권씨를 미국으로 인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몬테네그로 검찰과 한국 송환을 희망하는 권씨가 부딪히면서 법적 분쟁이 늘어지고 있다. 그간 몬테네그로 법원은 총 7차례에 걸쳐 판결을 번복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일본 극우 단체가 지난해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 행사에서 재일교포 참석자를 향해 ‘조선으로 돌아가라’고 발언한 것은 ‘혐오 발언’이라는 도쿄도의 판단이 나왔다. 문제 발언이 나온 지 약 1년 만이다. 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도는 지난해 9월 1일 도쿄 스미다구에서 열린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100주기 추도식’ 도중 참석자들을 향해 “조선으로 돌아가라”, “너희는 쓰레기” 등의 발언을 한 극우 단체 ‘일본여성회 소요카제(산들바람)’ 시위대의 발언은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에 해당한다”고 공표했다. 도쿄도는 2019년 4월부터 헤이트 스피치를 제재하기 위한 조례를 시행 중이다. 이 단체는 당시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공원에 마련된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앞에서 추도식 진행을 방해하며 ‘추도비 철거’ 등을 요구하는 반대 집회를 열었다. 도쿄도에 혐오 발언 판단을 요구한 추도식 참석자는 아사히에 “(집회) 현장에는 재일 한국인·조선인도 있었다. 차별 대상자에게 직접 터뜨린 헤이트 스피치”라고 말했다. 도쿄도 인권부는 소요카제 측의 발언이 도 인권존중조례에 어긋나는 혐오 표현이라고 봤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회는 이것이 “부당한 차별적 언동에 해당한다”고 인정했다. 이 같은 판단은 2일 인권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도쿄도는 중앙 법무성 산하 도쿄 법무국에 온라인에 게시된 관련 동영상을 삭제하라는 요청도 했다. 소요카제는 앞서 2019년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 행사에서도 반대 집회를 열고 “뻔뻔한 조선인들에게 (일본인) 가족이 살해됐다” 등의 혐한 발언을 했다. 당시에도 도쿄도는 이 발언을 ‘혐오 발언’이라고 공식 인정한 바 있다. 이 단체는 도의 판단에 관한 입장 표명을 거부하며 “기존과 동일하게 노 코멘트”라고 아사히에 전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방글라데시 과도정부를 이끌 수장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84)가 낙점됐다. 경제학자이자 사회운동가인 그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무담보 소액 대출제도 ‘마이크로 크레딧’의 창시자로 꼽힌다. 유누스는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남긴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고 고질적인 경제난을 해결해야 한다는 중대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가난한 이들의 은행가’에서 정국 책임질 지도자로 AP통신과 현지 매체 데일리스타 등에 따르면 7일(현지 시간) 새벽 방글라데시 대통령 대변인은 모함메드 샤하부딘 대통령이 군부, 반정부 시위 주도 대학생 지도자, 시민단체 대표들과 회의를 열어 유누스를 최고 고문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과도정부는 새로 실시할 총선 준비와 진행을 맡는다. 과도정부의 다른 구성원들은 정당 및 이해관계자들과 논의 후 곧 결정될 예정이다. 이 같은 내용이 발표되기 전인 5일, 유누스는 프랑스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정치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싶다”면서도 “지금이 국가 비상사태이고 다른 모든 대안이 소용없어졌다고 한다면 (과도)정부를 이끌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24 파리 올림픽서 올림픽위원회 고문으로 파리에 머물고 있다. 이후 과도정부 참여를 수락한 그는 영국 BBC방송에 “그렇게나 많이 희생된 학생들이, 어려운 시기에 개입해달라고 요청하는데 어떻게 거절할 수 있나”고 전했다.유누스는 1983년 빈곤층에게 담보 없이 소액 대출을 제공하는 ‘그라민 은행’을 설립해 빈곤 퇴치에 기여한 공로로 2006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남부 치타공 대학에서 교수로 일했던 그가 새로운 은행을 만들게 된 계기는 1974년 방글라데시를 덮친 대기근이다. 이때 사채업자의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노예 노동’에 내몰린 이들을 접한다. 이후 유누스는 그라민 은행을 통해 대출받기 어려운 저소득층에게 신용만으로 소액을 대출하는 ‘마이크로 크레딧’을 탄생시켰다.그라민 은행은 농촌의 저소득층과 특히 저소득층 여성의 경제적 자립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블룸버그통신은 “여전히 많은 사람이 그를 보면 고개를 숙이고 가슴에 손을 얹는다”며 유누스에 대한 현지 민심을 설명했다.전 총리와 오랜 갈등… 정치 경험 전무유누스는 이번 소요 사태로 물러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77)와 오랫동안 갈등을 겪었다. 하시나 전 총리가 과거 그를 “가난한 이들의 피를 빨아먹는다(blood sucker)”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을 정도다. 유누스는 2007년 ‘시민의 힘’이라는 정당 설립 계획을 밝히며 정치에 참여하려 했으나 소송에 휘말려 실행하지 못했다. 2011년에는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그라민 은행에서 강제로 해임됐다. 유누스는 이코노미스트지 기고에서 자신에게 190건 이상의 법적 소송이 제기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3월에도 200만 달러 횡령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누스는 신병 치료 등을 마친 뒤 곧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할 예정이다. 정치적 경험이 전무한 유누스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하지 않다. 5주간 방글라데시 전역을 휩쓴 시위로 1만 명 이상이 체포됐고 사망자는 25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현지 싱크탱크 정책대화센터의 파흐미다 카툰은 미 뉴욕타임스(NYT)에 “평화를 회복하고, 폭력과 기물 파손 사건들을 해결하는 것이 과도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저명한 경제학자인 그에게 정치적 안정 회복만큼이나 경제난 해결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 방글라데시는 최근 몇 년간 높은 실업률, 인플레이션, 외환보유고 감소 등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유누스에게 갖는 존경심은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오리건대 인류학 교수인 라미아 카림은 WSJ에 “경제 안정의 출발점은 법질서를 회복하고 사법을 정치에서 독립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영국에서 어린이 3명이 숨진 흉기 난동 사건으로 촉발된 극우 폭력 시위가 갈수록 거세지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특수경찰을 ‘상비군(standing army)’으로 운영해 폭력에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시위 진압에 특수경찰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겠다는 뜻으로 강경 대응을 천명한 것이다. 또 총리실은 시위를 증폭시킨 온라인 허위정보 확산에 “타국 정부의 개입”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5일 화이트홀 정부청사에서 각 부처 장관과 경찰, 정보기관 등이 참여하는 긴급안보회의(COBRA)를 가졌다. 그는 이번 사태를 “시위가 아닌 폭력”으로 규정하고 “공공질서 담당 인력으로 구성된 특수경찰 조직을 운영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으로 퍼진 이번 시위 사태는 지난달 29일 잉글랜드 북서부 사우스포트에서 어린이 3명이 목숨을 잃은 흉기 난동 사건에서 비롯됐다. 사건 뒤 소셜미디어 등에선 일부 극우 인플루언서들이 범인이 무슬림 불법 이민자란 거짓말을 퍼뜨려 반(反)이슬람 시위가 불거졌다. 당국은 이례적으로 범인이 ‘액설 루다쿠바나’란 이름의 영국 태생 17세 남성이란 사실을 공개했지만 시위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이번 시위로 경찰에 체포된 이들은 5일 오전 기준 378명에 이른다. 영국 매체들은 “2011년 흑인 마크 더건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진 사건으로 야기된 시위가 전국적인 폭동으로 번져 2000여 명이 사법 처분을 받은 이후 13년 만에 최악의 폭력 시위”라고 평가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허위정보 확산에 외국 세력의 개입이 있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은 과거 러시아가 연루된 비슷한 사례들을 집중 거론하고 있다. 영국 킹스칼리지 정책연구소는 “2018년 러시아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 독살 미수 사건이 벌어진 뒤 러시아 공영매체인 RT와 스푸트니크통신이 각종 음모론을 보도해 허위정보 확산에 앞장섰다”고 밝혔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영국에서 어린이 3명이 숨진 흉기 난동 사건으로 촉발된 극우 폭력 시위가 갈수록 거세지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특수경찰을 ‘상비군(standing army)’으로 운영해 폭력에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시위 진압에 특수경찰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겠다는 뜻으로 강경 대응을 천명한 것이다. 또 총리실은 시위를 증폭시킨 온라인 허위정보 확산에 “타국 정부의 개입”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스타머 총리는 5일 화이트홀 정부청사에서 각 부처 장관과 경찰, 정보기관 등이 참여하는 긴급안보회의(COBRA)를 가졌다. 그는 이번 사태를 “시위가 아닌 폭력”으로 규정하고 “공공질서 담당 인력으로 구성된 특수경찰 조직을 운영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전국으로 퍼진 이번 시위 사태는 지난달 29일 잉글랜드 북서부 사우스포트에서 어린이 3명이 목숨을 잃은 흉기 난동 사건에서 비롯됐다. 사건 뒤 소셜미디어 등에선 일부 극우 인플루언서들이 무슬림 불법 이민자란 거짓말을 퍼뜨려 반(反)이슬람 시위가 불거졌다. 당국은 이례적으로 범인이 ‘액설 루다쿠바나’란 이름의 영국 태생 17세 남성이란 사실도 공개했지만 시위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루다쿠바나의 부모는 르완다 출신이며 기독교를 믿는 것으로 알려졌다.지금까지 이번 시위로 경찰에 체포된 이들은 5일 오전 기준 378명에 이른다. 영국 매체들은 “2011년 흑인 마크 더건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진 사건으로 야기된 시위가 전국적인 폭동으로 번져 2000여 명이 사법 처분을 받은 이후 13년 만에 최악의 폭력 시위”라고 평가했다.영국 정부는 온라인 폭력 선동에 대해 서도 강한 처벌을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이번 허위정보 확산에 외국 세력의 개입이 있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영국 정부는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은 과거 러시아가 연루된 비슷한 사례들을 집중 거론하고 있다. 영국 킹스칼리지 정책연구소는 “2018년 러시아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 독살 미수 사건이 벌어진 뒤 러 공영매체인 RT와 스푸트니크통신이 각종 음모론을 보도해 허위정보 확산에 앞장섰다”고 밝혔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그(카멀라 해리스)가 군중을 모은 건 연예인 덕이다. 난 연예인 필요 없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유세에서도 관중을 끌어모으자 ‘숫자 싸움’에 민감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불안을 느낀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지지율이 박빙이란 여론조사가 연달아 나온 가운데 일부 공화당 인사들이 공식적으로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트럼프 후보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후보가 3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를 의식한 발언을 반복했다”고 보도했다. 나흘 전에 같은 장소인 애틀랜타 조지아주립대 컨벤션센터에서 첫 대규모 유세를 진행한 해리스 부통령은 당시 1만여 명의 관중을 불러모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 후보는 “인기 래퍼 메건 디 스탤리언 등이 공연한 덕분”이라며 “난 연예인이 필요 없다. 내가 유세장을 가득 채우는 것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당시 정치 신인이던 트럼프 후보는 열성 지지자들을 대거 끌어모은 것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여긴다. 군중 동원이 ‘승리의 척도’인 셈이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같은 장소에서 스타가 된 것이 트럼프를 불안하게 만들었다”며 “트럼프는 첫 캠페인의 영광스러운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후보는 일부 빈 좌석을 언급하며 “누군가 우리 집회에 사람들이 입장하는 것을 방해한다면, 선거일에는 무슨 일을 저지를지 상상해 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 측은 반(反)트럼프 성향의 공화당 유권자 포섭에 나서며 지지층 확대를 꾀하고 있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해리스 민주당 선거 캠프는 4일 “새 선거 캠페인 ‘해리스를 지지하는 공화당원’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공개된 참가자에는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과 레이 러후드 전 교통장관, 애덤 킨징어 전 하원의원, 덴버 리글먼 전 하원의원, 스테퍼니 그리셤 전 백악관 대변인 등 25명 이상의 공화당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CNN은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트럼프 후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공화당 인사들이 없지 않았지만, 아예 공식적으로 (민주당 측) 지지를 밝힌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특히 해리스 선거 캠프는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대사를 지지했던 온건 성향의 공화당원을 포섭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여론조사도 트럼프 후보로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결에서 줄곧 우위를 점해 오던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이 나선 뒤로 안심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CBS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4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전국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후보(49%)를 오차범위(±2.1%) 내에서 앞섰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의 지지율은 50% 대 50%로 동률이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그(해리스)가 군중을 모은 건 연예인 덕이다. 난 연예인 필요 없다.”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유세에서도 관중을 끌어모으자 ‘숫자 싸움’에 민감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불안을 느낀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지지율이 박빙이란 여론조사가 연달아 나온 가운데 일부 공화당 인사들이 공식적으로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트럼프 후보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후보가 3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유세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를 의식한 발언을 반복했다”고 보도했다. 나흘 전에 같은 장소인 애틀랜타 조지아 주립대 컨벤션 센터에서 첫 대규모 유세를 진행한 해리스 부통령은 당시 1만여 명의 관중을 불러모았다. 이에 대해 트럼프 후보는 “인기 래퍼 메간 디 스탈리온 등이 공연한 덕분”이라며 “난 연예인이 필요 없다. 내가 유세장을 가득 채우는 것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당시 정치 신인이던 트럼프 후보는 열성 지지자들을 대거 끌어모은 것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여긴다. 군중 동원이 ‘승리의 척도’인 셈이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같은 장소에서 스타가 된 것이 트럼프를 불안하게 만들었다”며 “트럼프는 첫 캠페인의 영광스러운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후보는 일부 빈 좌석을 언급하며 “누군가 우리 집회에 사람들이 입장하는 것을 방해한다면, 선거일에는 무슨 일을 저지를지 상상해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 측은 반(反)트럼프 성향의 공화당 유권자 포섭에 나서며 지지층 확대를 꾀하고 있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해리스 민주당 선거 캠프는 4일 “새 선거 캠페인 ‘해리스를 지지하는 공화당원’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공개된 참가자에는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과 레이 라후드 전 교통장관, 애덤 킨징어 전 하원의원, 덴버 리글먼 전 하원의원, 스테파니 그리샴 전 백악관 대변인 등 25명 이상의 공화당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CNN은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트럼프 후보에 우려를 표명한 공화당 인사들이 없지 않았지만, 아예 공식적으로 (민주당 측) 지지를 밝힌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특히 해리스 선거 캠프는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지지했던 온건 성향의 공화당원을 포섭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여론조사도 트럼프 후보로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결에서 줄곧 우위를 점해오던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부통령이 나선 뒤로 안심할 수 없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CBS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가 4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전국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후보(49%)를 오차범위(±2.1%) 내에서 앞섰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의 지지율은 50% 대 50%으로 동률이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 연안에서 러시아 잠수함을 격침했다고 주장했다. 지상전에서 교착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서방이 제공한 미사일과 자체 개발 드론을 이용해 크림반도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3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전날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에 정박 중이던 러시아의 킬로급 공격 잠수함 ‘로스토프온돈’을 미사일로 공격해 침몰시켰다고 밝혔다. 2014년 취역한 이 잠수함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발전소 등 핵심 기반시설을 공격할 때 자주 사용한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흑해함대는 이 같은 잠수함을 로스토프온돈을 포함해 4척 보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이 맞을 경우 러시아 흑해함대 잠수함의 첫 침몰 사례라고 전했다. CNN방송의 군사 분석가 세드릭 레이턴은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이번 잠수함 공격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흑해 내 우크라이나 영해에서 러시아 함대에 안전한 곳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3월에도 세바스토폴항에서 러시아의 상륙함 2척과 순찰선 1척을 타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반면 러시아 측은 2일 잠수함 방어 훈련이 실시됐음을 알리며 “도시의 모든 것이 평온하다”고 해 우크라이나군의 격침 주장을 사실상 부인했다. 이와 별개로 우크라이나군은 3일 러시아 로스토프 지역에 있는 모로좁스크 공군 기지의 탄약고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전투기는 어디에 있든 모든 효과적인 수단을 사용해 파괴해야 한다”며 러시아 영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도록 서방에 무기 사용 제한 해제를 재차 요구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에 또럼 현 국가주석(67·사진)이 선출됐다. 최근 수년간 대규모 반(反)부패 수사를 주도한 럼 주석이 향후 자신과 경쟁할 수 있는 고위 인사들에 대한 반부패 수사를 강화하고, 이로 인해 베트남 정부의 집단지도 체제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로이터통신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 공산당은 이날 오전 중앙위원회를 열어 지난달 별세한 응우옌푸쫑 서기장 후임으로 럼 주석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2011년 제7대 공산당 서기장에 취임한 쫑 서기장은 베트남전이 끝난 1975년 이후 최장수 서기장이자 호찌민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후임 럼 주석은 1979년부터 약 40년간 베트남 공안부에서 근무했다. 2016년 공안부 장관을 맡아 수년간 ‘불타는 용광로’로 불린 반부패 수사를 주도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그는 쫑 서기장의 잔여 임기인 2026년까지 서기장을 맡게 된다. 공안부 경력을 바탕으로 서열 1위에 오른 럼 주석이 베트남의 집단지도 체제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베트남은 각각 서열 1∼4위인 공산당 서기장,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이 권력을 나눠서 행사하는 구조다. 개인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고, ‘정치적 안정성’을 내세우기 위한 것. 그러나 최근 1년 사이에 국가주석이 두 명이나 중도 교체되고, 국회의장도 임기 중 물러나는 등 지도 체제에 균열이 감지됐다. 칼 세이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명예교수는 AFP통신에 “럼 주석은 매우 중요한 인물들을 끌어내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그는 다시 그렇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럼 주석의 서기장 선출 당일, 중앙위는 레민카이 부총리와 당꾸옥카인 천연자원환경부 장관 등 ‘당규 위반’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고위직 4명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그가 공산당 서기장과 주석직을 겸임하면서 베트남이 사실상 시진핑 국가주석 1인 체제가 된 중국과 유사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싱가포르 싱크탱크 ISEAS-유소프 이샤크 연구소의 응우옌칵장 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럼 주석을 대신할 국가주석을 지명하지 않을 경우 베트남의 새로운 장(집단지도 체제의 본격적인 약화)을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관행은 2026년 이후에도 표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공산당 서기장에 또럼 현 국가주석(67)이 선출됐다. 최근 수년간 대규모 반(反)부패 수사를 주도한 럼 주석이 향후 자신과 경쟁할 수 있는 고위 인사들에 대한 반부패 수사를 강화하고, 이로 인해 베트남 정부의 집단지도 체제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3일 로이터통신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 공산당은 이날 오전 중앙위원회를 열어 지난달 별세한 응우옌푸쫑 서기장 후임으로 럼 주석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2011년 제7대 공산당 서기장에 취임한 쫑 서기장은 베트남전이 끝난 1975년 이후 최장수 서기장이자 호찌민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꼽혔다.후임 럼 주석은 1979년부터 약 40년간 베트남 공안부에서 근무했다. 2016년 공안부 장관을 맡아 수년간 ‘불타는 용광로’로 불린 반부패 수사를 주도하면서 명성을 얻었다. 그는 쫑 서기장의 잔여 임기인 2026년까지 서기장을 맡게 된다.공안부 경력을 바탕으로 서열 1위에 오른 럼 주석이 베트남의 집단지도 체제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베트남은 각각 서열 1∼4위인 공산당 서기장,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이 권력을 나눠서 행사하는 구조다. 개인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고, ‘정치적 안정성’을 내세우기 위한 것. 그러나 최근 1년 사이에 국가주석이 두 명이나 중도 교체되고, 국회의장도 임기 중 물러나는 등 지도 체제에 균열이 감지됐다. 칼 세이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명예교수는 AFP통신에 “럼 주석은 매우 중요한 인물들을 끌어내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며 “그는 다시 그렇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럼 주석의 서기장 선출 당일, 중앙위는 레 민 카이 부총리와 장 꾸옥 카인 천연자원환경부 장관 등 ‘당규 위반’으로 사직서를 제출한 고위직 4명을 해임했다고 밝혔다.일각에선 그가 공산당 서기장과 주석직을 겸임하면서 베트남이 사실상 시진핑 국가주석 1인 체제가 된 중국과 유사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샤크 싱크탱크의 응우옌칵장 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럼 주석을 대신할 국가주석을 지명하지 않을 경우 베트남의 새로운 장(집단지도 체제의 본격적인 약화)을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관행은 2026년 이후에도 표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