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선

임우선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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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우선 기자입니다.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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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5~202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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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 슈바이처’의 삶, 초등교과서에 실렸다

    한국인 최초로 주요 국제기구의 수장으로 일하다 2006년 세상을 떠난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사진)의 생애가 교과서를 통해 학생들에게 소개된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은 사단법인 보건교육포럼과 함께 초등학교 5, 6학년용 보건교과서인 ‘함께하는 보건’에 이 전 총장 관련 내용을 수록했다고 1일 밝혔다. 그에 대한 내용이 교과서에 실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교과서는 10년 만에 개정된 것이다. 최근 경기도교육청이 승인했다. 2021년부터 전국 초등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 전 총장의 삶은 환자를 위한 헌신 그 자체였다. 서울대 의대 재학 시절 내내 경기 안양시 라자로마을에서 한센병 환자를 돌봤다. 미국 유학 후 남태평양 섬나라에서 한센병 환자 치료에 매달렸다. 현지에선 그를 ‘아시아의 슈바이처’로 불렀다. 1983년 한센병 담당 의무관으로 WHO 생활을 시작한 그는 질병관리국장, 예방백신사업국장, 세계아동백신운동 사무국장을 지냈다. 예방백신사업국장 시절 세계 소아마비 유병률을 인구 1만 명당 1명 이하로 낮추는 성과를 올렸다. 당시 미국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은 그에게 ‘백신의 황제’라는 이름을 붙였다. 2003년 사무총장에 취임한 그는 무엇보다 저개발국가의 전염병 퇴치에 힘썼다. 2005년까지 300만 명이 에이즈 치료를 받도록 하는 ‘3 by 5’ 캠페인을 추진해 ‘공중보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같이 새로운 전염병이 유행할 때 각국이 WHO에 즉각 보고하도록 국제보건규칙을 바꾼 것도 그의 업적이다. 이 전 총장은 한 해 150일 동안 출장을 다니면서도 “가난한 회원국의 분담금으로 호강할 수 없다”며 비행기 일반석만 고집했다. 스위스 제네바의 소형 임대주택에 살며 관용차도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61세이던 2006년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져 5년 임기를 마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이 전 총장의 헌신적인 삶에는 언제나 가부라키 레이코(鏑木玲子·75) 여사가 함께 있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라자로마을에서 시작됐다. 이 전 총장이 봉사활동 중일 때 마침 가부라키 여사도 수녀를 꿈꾸며 환자들을 돌보고 있었다. 결혼 후 두 사람은 평생 든든한 동반자로 지냈다. 가부라키 여사는 남편의 도움으로 2002년부터 페루 카라바이유라는 마을에서 공방을 운영하며 여성의 자립을 돕고 있다. 이 전 총장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페루 빈민촌 여성들과 계속 함께하면서 ‘카라바이유의 천사’로 불린다. 이번 보건교과서에는 이 전 총장의 생애와 업적이 알기 쉽게 담겼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추무진 이사장은 “이번 교과서를 통해 ‘세계의 보건대통령’으로 불린 이 전 총장을 더 많은 어린이들이 알게 될 것”이라며 “그가 추구했던 봉사와 헌신을 실천하고, 글로벌 리더의 꿈을 키우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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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제가 영상 40개 보기”…초등 저학년 부모들, ‘유튜브와의 전쟁’

    “아이가 완전히 유튜브에 중독됐어요. 선생님은 왜 자꾸 유튜브 영상을 보라고 하나요? 매일 아이랑 전쟁이에요.” 1학기에 이어 2학기도 초중고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학부모들이 ‘유튜브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교사들이 대부분 수업 보조자료로 유튜브 동영상 링크를 활용하면서 학생들이 매일 유튜브에 접속하고, 한 번 접속하면 헤어나지 못하는 ‘과몰입’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부모들이 스마트 미디어를 제한해온 유치원생과 초등 저학년생마저 부문별한 온라인 콘텐츠와 광고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1 학부모 김모 씨는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1, 2교시는 EBS시청, 3, 4교시는 ‘유튜브 링크보며 종이접기 따라하기’ 같은 알림장만 온다”며 “교사는 도대체 출근해서 뭘 하는거냐”고 반문했다. 학부모 장모 씨는 “2학기엔 유치원마저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둘째까지 태블릿을 끼고 산다”며 “개학 이후 11일까지 과제를 보니 선생님이 보낸 유튜브 영상 40개 보기더라”고 한탄했다. 교사 입장에서는 5분, 10분짜리 참고 영상을 보여줄 뿐이라지만, 유튜브의 특성 상 한 번 보기 시작하면 파도타기처럼 연결되는 영상에 빠져 한 두 시간을 넘기기 일쑤다. 개임이나 성인 대상 광고가 튀어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교사들도 고육지책이라는 반응이다. 원격수업 흥미를 높일 동영상 자료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저작권 침해 걱정 없이 쓸 자료가 유튜브 뿐이라는 것. 다른 자료를 썼다가 소송이라도 당하면 교사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법적 문제 없이 공짜로 쓸 수 있는 자료는 유튜브밖에 없다는 항변이다. 그 대가는 아이들이 치르고 있다. 최근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2020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에서는 초중고생 133만 여 명 중 과의존 위험군이 23만 명으로, 전년 대비 10.6% 폭증했다. 특히 초등생 과의존이 1만 명 가까이 늘어 가장 급증했다. 서울 지역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e학습터’ 등에 동영상 자료가 4000만 건 이상 있다지만 접근성이 떨어지고 최신 영상도 없다”면서 “원격수업이 장기화하는데 2학기에도 교육부 차원에서 교육 자료나 대안이 전혀 안나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2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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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태풍… ‘마이삭’ 사흘뒤 영남 관통 예고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다음 달 3일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내륙을 지나는 첫 태풍이 될 것으로 예상돼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필리핀 마닐라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마이삭은 30일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6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시속 133km(초속 37m)의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다. 시속 29km의 속도로 북상 중인데 뜨거운 바다에서 계속 수증기를 흡수하며 세력을 키우고 있다. 31일 오후에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 다음 달 1일 중심기압 940hPa, 강풍 반경 360km, 최대풍속 시속 169km(초속 47m)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예보대로면 마이삭은 9월 3일 오전 부산과 경남 통영 사이 연안을 통해 내륙으로 진입한 뒤 울산과 경북 경주, 포항 인근을 지나 동해안으로 빠져나간다. 이때도 마이삭의 강풍 반경이 300km가 넘고, 초속 40m 안팎의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마이삭의 최전성기 세력은 앞서 서해안으로 북상한 제8호 태풍 바비와 비슷하지만 내륙을 직접 지나는 만큼 실제 영향은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마이삭은 캄보디아가 제출한 이름으로 나무의 한 종류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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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력 키우는 태풍 ‘마이삭’ 3일 새벽 부산 상륙할듯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은 2일 밤부터 3일 이른 새벽 사이에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심부에 부는 바람의 속도가 초속 40m 안팎에 달하고 태풍 반경 역시 300km대로 예상돼 전국에 거센 강풍과 집중호우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동경로상 남해안과 동쪽 지방에 큰 피해를 입힐 것으로 우려돼 이 지역 주민들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해야 한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필리핀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마이삭은 30일 필리핀 북동쪽 해상을 서서히 지나는 중이다.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3일까지는 사흘의 시간이 남아 있어 태풍의 이동경로나 강도에는 여전히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 기상청은 물론이고 일본 기상청, 체코의 기상예보 애플리케이션(앱) ‘윈디’ 등 국내외 예보 서비스들이 일제히 마이삭의 한반도 관통을 예측하고 있다. 먼저 한국 기상청은 마이삭의 이동경로에 대해 3일 새벽 부산 인근에 상륙한 뒤 울산과 대구 사이 지방을 거쳐 포항 인근을 지나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이른바 ‘기상망명족’들이 즐겨 쓰는 앱 윈디는 한국 기상청보다 마이삭의 이동경로가 조금 더 서쪽으로 치우칠 것으로 내다봤다. 윈디에 따르면 마이삭은 남해에 상륙한 뒤 대구, 강원도를 거쳐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기상청은 마이삭의 진로가 더욱 서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마이삭은 남해에 상륙해 한반도 한가운데를 관통한 뒤 북한을 거쳐 중국까지 동북쪽으로 진행한다. 어떤 경로라 하더라도 한반도 내륙을 정면으로 관통하게 되며 전국이 태풍의 반경 안에 들게 돼 바람과 비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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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상’ 마이삭, 9월 3일 남해안 상륙할 듯…내륙 관통 첫 태풍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다음 달 3일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내륙을 지나는 첫 태풍이 될 것으로 보여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필리핀 마닐라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마이삭은 30일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6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시속 133㎞(초속 37m)의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다. 시속 29㎞의 속도로 북상 중인데 뜨거운 바다에서 계속 수증기를 흡수하며 세력을 키우고 있다. 31일 오후에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 다음 달 1일 중심기압 940hPa, 강풍반경 360㎞, 최대풍속 시속 169㎞(초속 47m)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예보대로면 마이삭은 9월 3일 오전 부산과 통영 사이 연안을 통해 내륙으로 진입한 뒤 울산과 경북 경주, 포항 인근을 지나 동해안으로 빠져나간다. 이 때도 마이삭의 강풍 반경이 300㎞가 넘고, 초속 40m 안팎의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보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마이삭의 최전성기 세력은 앞서 서해안으로 북상한 제8호 태풍 바비와 비슷하지만 내륙을 직접 지나는 만큼 실제 영향은 더 클 것으로 우려된다. 마이삭은 캄보디아가 제출한 이름으로 나무의 한 종류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20-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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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기압에 밀려… 큰 피해 없이 지나간 태풍 ‘바비’

    강한 비바람을 동반해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됐던 태풍 ‘바비’가 비교적 큰 피해 없이 물러갔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27일 오전 4시경 인천 앞바다를 지나 5시 45분경 북한 황해도 옹진반도에 상륙했다. 이후 중국 하얼빈 인근에서 소멸했다. 전국은 태풍의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 수도권 등에 내려졌던 태풍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태풍 바비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설 피해는 이날 오후 4시 30분까지 모두 550건으로 집계됐다. 공공시설이 401건, 사유시설은 149건이다. 정전 피해를 겪은 가구는 전국에서 1만450가구에 이르렀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약 98%는 응급 복구가 완료됐으나 인천·경기 지역 212가구는 아직 전기 공급이 끊겨 있다. 충남 태안의 한 양식장은 일시 정전으로 가동했던 비상 발전기마저 과부하로 멈춰 넙치 200만 마리가 폐사했다. 전남 영광군 법성면에서 주택 지붕이 파손돼 일가족 5명이 친인척 집으로 대피했다. 이달 초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했던 전남 곡성군 오산면 인근 주민 29명은 26일 인근 숙박시설로 대피했다가 27일 오전 모두 귀가했다. 항공기는 전날부터 모두 11개 공항에서 478편이 결항했고 여객선은 98개 항로, 131척의 발이 묶였다. 유선(유람선) 143척과 운송 목적의 도선 88척도 통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바비의 세력 자체는 과거 큰 피해를 남긴 2012년 ‘볼라벤’이나 지난해 ‘링링’보다 강했다. 하지만 북상하는 과정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이동 경로가 서쪽으로 움직임에 따라 강풍이 대체로 서해상에 집중되며 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초 기상청은 최대 순간풍속 초속 40∼60m의 바람이 한반도 내륙까지 몰아칠 것으로 내다봤지만, 김포공항이 초속 25.9m 등으로 예상보다는 약한 바람이 불었다. 조응형 yesbro@donga.com·임우선 / 광주=정승호 기자}

    • 20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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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상청 “차량 전복 위험… 서해안 운행 자제를”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영향으로 27일 오전 수도권에 강력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경기 등에 최대 순간풍속 초속 20∼30m, 인천 등 서해안에 초속 30∼40m의 강풍이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오후 9시 현재 바비는 중심기압 955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시속 144km(초속 40m)의 바람을 동반한 ‘강한’ 태풍이다. 수도권에 영향을 미치는 27일 오전에도 태풍의 위력을 거의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27일 오전 서해안 지역에서 가급적 차량 운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달리는 차량이 초속 30∼40m의 강풍과 부딪치면 넘어가거나 전복될 수 있어서다. 특히 바람을 그대로 맞게 되는 다리 위가 위험하다. 지붕이나 간판 같은 시설물이 추락할 수 있어 출근길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6일 오후 10시를 기해 태풍 대응 수위를 ‘비상 3단계’로 격상했다. 26일 태풍이 지나간 제주와 남부지방엔 피해가 이어졌다. 선박 운항이 전면 통제됐고, 항공편 및 열차편도 중단됐다. 신호등과 가로수가 부러지는 피해 신고도 속출했다. 제주 한라산에는 이날 오후 9시까지 433mm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임우선 imsun@donga.com / 제주=임재영 기자}

    • 202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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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풍 동반 ‘바비’, 볼라벤·링링과 판박이? 이동 경로 보니…

    제8호 태풍 ‘바비(BAVI)’는 서해상을 통해 북상했다. 얼핏 내륙이 아닌 바다로 이동하는 태풍의 경우 피해가 크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동 중에 뜨거운 바다에서 계속 수증기를 공급받기 때문에 강한 위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올라오면 더 큰 피해가 날 수 있다. 2012년 8월 볼라벤과 2019년 9월 링링이 대표적이다. 두 태풍의 이동 경로는 바비와 판박이처럼 비슷하다. 볼라벤은 중심기압이 960hPa(헥토파스칼), 강풍반경 450km의 ‘강한’ 태풍이었다. 바비처럼 강풍이 위력적이었다. 당시 전남 완도에서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51.8m를 기록했다. 볼라벤은 시속 21km의 속도로 이동해 북한으로 상륙했다. 인명 피해 11명, 재산 피해 6364억 원이 발생했다. 지난해 링링도 비슷하다. 중심기압이 950hPa, 강풍반경 390km의 ‘강한’ 태풍이었다. 흑산도에선 순간적으로 초속 54.4m의 강풍이 불었다. 인명 피해는 4명, 재산 피해는 333억 원이었다. 바비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볼라벤, 링링보다 더 위력적이다. 한국 기상청과 일본 기상청,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바비의 이동 경로를 비슷하게 예보했다. 다만 27일 상륙 지점은 약간 차이가 있다. 한국 기상청은 27일 오전 바비가 북한 황해도 옹진반도에 상륙한 뒤 28일 오전 중국 내륙에서 소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기상청은 옹진반도를 스쳐 지나가 그보다 위에 있는 신의주 근처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일본 기상청 예보보다 조금 더 서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세 기관 모두 한반도 서해안 대부분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분석했다.이성호기자 starsky@donga.com임우선기자 imsun@donga.com}

    •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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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중고 전면 원격수업, 사실상 ‘3단계’ 조치

    교육부가 25일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원격수업 전면 실시를 결정했다. 기간은 26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다.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등교 금지를 전격 결정한 것이다. 그 대신 대학입시를 준비 중인 고교 3학년은 계속 등교할 수 있다. 2학기 시작부터 학사 일정의 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5일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한다”며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전면 원격수업 방침을 밝혔다. 방역당국 기준에 따르면 2단계에서는 원격수업을 병행하면서 등교 인원을 대폭 제한한다. 3단계에서는 전면 원격수업 또는 휴업을 해야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때문에 등교하는 고3을 감안하면 형식적으로 2단계이지만, 실질적으로 3단계 조치를 적용하는 셈이다. 특수학교와 60인 이하의 소규모 학교, 농산어촌 학교는 시도교육청과 학교가 지역 상황을 판단해 등교 여부를 자율로 정할 수 있다. 교육당국이 수도권 학교의 등교 중단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은 최근 학생, 교직원 등 학교발 코로나19 감염이 폭증한 영향이 크다. 25일 현재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등교수업을 중단한 학교는 12개 시도의 2100개교다. 전날에 이어 5월 등교수업 시작 후 가장 많다. 학생 및 교직원 확진자는 총 381명으로 늘었다. 이 중 72.4%가 서울, 경기, 인천에서 발생했다. 원격수업 전환으로 일단 교내 감염 우려는 덜었다. 하지만 1학기 때 문제가 된 학업 결손 및 학력 격차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긴급 돌봄 교실 대책도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교육부가 2학기 등교일수 확대만 기대하다가 전면적인 원격수업 전환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단계 거리 두기로 운영을 중단한 대형학원과 달리 300인 미만 학원에 대해 아무 조치를 내놓지 않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 이모 씨는 “등교를 전제로 모든 학사 일정을 짜서 실행 중이었다”며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뒤집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은 마침 수능 D-100일이었다. 수험생들은 전격적인 등교 중단 조치처럼 수능 일정도 갑자기 바뀌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이날 브리핑 및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2월 3일로 예정된 수능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임우선 imsun@donga.com·최예나 기자}

    •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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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태풍 강타… 열차도 전복시킬 역대급 강풍

    강력한 바람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26, 27일 한반도를 강타한다. 최대순간풍속 시속 216km(초속 60m)의 바람이 예고됐다. 역대 가장 강력한 태풍이었던 매미(2003년) 때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60m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25일 오후 9시 현재 바비는 제주 서귀포 남서쪽 약 320km 해상에서 북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 950hPa(헥토파스칼), 강풍반경 380km, 최대풍속 시속 155km(초속 43m)의 ‘강한 태풍’으로 발달했다. 바비는 계속 강해져 제주 근처를 지날 때 ‘매우 강한’ 태풍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때 중심기압은 940hPa, 강풍반경은 약 420km에 달해 전국이 영향권에 들어간다. 이 기간 제주와 서해안에는 최대순간풍속 시속 144∼216km(초속 40∼60m)의 강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서울 경기 등 내륙에도 시속 126km(초속 35m) 이상의 바람이 예고됐다. 초속 50m 이상의 강풍은 간판과 지붕이 날아가고 달리는 차와 열차가 전복되는 등 바람으로 인한 거의 모든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위력이다. 곳에 따라 최대 강수량 500mm 이상의 비 그리고 풍랑과 폭풍해일까지 예보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전국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긴 장마로 피해를 입은 남부와 중부 지방에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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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바비’ 위력-이동경로, 악몽 안겼던 태풍들 닮은꼴

    북상 중인 제8호 태풍 ‘바비(BAVI)’는 과거 한반도에 많은 피해를 안겨 준 여러 태풍과 위력이나 이동 경로가 매우 비슷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긴장하는 이유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바비가 몰고 오는 강풍은 역대 가장 센 바람으로 기록된 태풍 ‘매미’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매미는 2003년 9월 한반도에 도달했는데 제주지역에서 최대순간풍속 초속 60m의 강풍이 기록됐다. 당시 태풍으로 인해 무려 4조220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동 경로만 놓고 보면 태풍 ‘볼라벤’(2012년) ‘링링’(2019년) 때와 비슷하다. 두 태풍 때 모두 수천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고 일부 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볼라벤과 링링 모두 바비처럼 서해상으로 올라왔다. 한반도 내륙 전체를 태풍의 오른쪽에 두고 이동하게 된다. 태풍의 오른편은 이동속도와 회전속도가 결합하는 위험반원이다. 비바람이 한층 더 강하게 불기 때문에 그만큼 피해도 크다. 바비는 강수량도 역대급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는 제주와 전라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지역엔 최대 300mm의 비가 예보됐다. 제주 산지에는 5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수도 있다. 남해와 서해에는 10m 이상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 제주도와 서해안에 바비가 접근하는 시간대는 만조 시각까지 겹치는 시간이라 높은 물결이 방파제를 넘을 가능성이 큰 만큼, 해안도로 및 해안가 저지대는 침수 피해에 대비하고 항해나 조업 선박은 사전에 안전한 해역으로 옮겨야 한다.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은 27일 오전 출근길이 걱정이다. 바비는 이날 오전 5시경 서울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지역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적게는 30mm에서 많게는 100mm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출근길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수도권에서는 기관이나 기업에 따라 출근시간 조정도 필요해 보인다. 수해지역은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복구가 더딘 가운데 태풍까지 겹치며 더 큰 피해가 우려되는 탓이다. 지금까지 복구작업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 곳곳에서 선별진료소가 운영 중이다. 대부분 야외에 천막이나 컨테이너 등으로 만들어졌다. 강풍이 불면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 코로나19 진단검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기상청은 “상습 침수구역은 사전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해안가나 높은 산지에 설치된 규모가 큰 다리와 도서지역은 바람이 더욱 강하게 불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산림청은 25일 오후 7시를 기해 서울과 경기 제주 등 전국 14개 시도에 내려진 산사태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태풍 바비는 베트남의 산맥 이름이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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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바비’ 철탑 휘게할 위력… 25일 밤부터 제주 영향권”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8호 태풍 ‘바비’가 철탑을 휘게 하고 콘크리트 건물도 무너뜨릴 수 있는 시속 200km 이상의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밤 제주가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들어간 뒤 26, 27일 양일간 전국이 영향을 받게 된다. 기상청은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바람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재난 상황이 가능하다”며 외출 자제 및 시설물 안전에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바비는 이날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210km 부근 해상을 지나 시속 13km 속도로 한반도를 향해 올라오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hPa), 강풍 반경은 280km다. 현재 제주 앞바다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가량 높은 30도에 달하는 데다 중국 양쯔강에서 쏟아져 나온 강물로 수온이 더 높아져 태풍은 계속 강력하게 발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바비는 26일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면서 이날 밤과 27일 오전 사이 제주도와 전라도 해안에 엄청난 강풍을 몰고 올 예정이다. 기상청은 바비의 최대 순간풍속을 시속 144∼216km, 초속 40∼60m로 예상했다. 초속 40m의 강풍에서는 기차가 탈선할 수 있고 초속 44m가 넘어가면 사람이나 바위가 날아갈 수 있다. 초속 54m가 넘으면 콘크리트 건물도 무너질 수 있다. 2003년 역대 가장 강한 바람을 몰고 온 태풍으로 기록된 ‘매미’가 초속 60m였다. 바비는 27일 오전 서해 중부 해상을 거쳐 이날 오후 북한 황해도 연안에 상륙할 때까지 계속해서 전국에 강한 바람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은 오른쪽 반원의 속도가 가장 빠른데, 바비가 북진하는 동안 한반도는 내내 바비의 오른 반원에 위치하게 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서쪽 지역과 남해안에도 최대 순간풍속 시속 126km, 초속 35m의 바람을 예보했다. 서울에는 27일 오전 가장 가까이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바비의 특징은 ‘바람’이지만 강수량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남부 지방부터 시작한 비는 27일 새벽 전국으로 확대돼 28일 오전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주 산지에는 최대 500mm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지리산 부근과 제주 전체에는 100∼300mm, 전라도는 50∼150mm, 전국적으로는 30∼100mm의 비가 예상된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2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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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바비’ 시속 200㎞ 이상 강풍 동반…콘크리트 건물도 무너뜨릴 수준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8호 태풍 ‘바비’가 철탑을 휘게 하고 콘크리트 건물도 무너뜨릴 수 있는 시속 200㎞ 이상의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밤 제주가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들어간 뒤 26, 27일 양일간 전국이 영향을 받게 된다. 기상청은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바람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재난 상황이 가능하다”며 외출 자제 및 시설물 안전 철저 대비를 당부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바비는 이날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서북서쪽 약 210㎞ 부근 해상을 지나 시속 13㎞ 속도로 한반도를 향해 올라오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hPa), 강풍 반경은 280㎞다. 현재 제주 앞바다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가량 높은 30도에 달하는 데다 중국 양쯔강에서 쏟아져 나온 강물로 수온이 더 높아져 태풍은 계속 강력하게 발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바비는 26일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면서 이날 밤과 27일 오전 사이 제주도와 전라도 해안에 엄청난 강풍을 몰고 올 예정이다. 기상청은 바비의 최대 순간 풍속을 시속 144~216㎞, 초속 40~60m로 예상했다. 초속 40m의 강풍에서는 기차가 탈선할 수 있고 초속 44m가 넘어가면 사람이나 바위가 날아갈 수 있다. 초속 54m가 넘으면 콘크리트 건물도 무너질 수 있다. 2003년 역대 가장 강한 바람을 몰고 온 태풍으로 기록된 ‘매미’의 초속 풍속이 60m였다. 바비는 27일 오전 서해 중부 해상을 거쳐 이날 오후 북한 황해도 연안에 상륙할 때까지 계속해서 전국에 강한 바람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은 오른쪽 반원의 속도가 가장 빠른데, 바비가 북진하는 동안 한반도는 내내 바비의 오른 반원에 위치하게 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서쪽지역과 남해안에도 최대 순간 풍속 시속 126㎞, 초속 35m의 바람을 예보했다. 서울에는 27일 오전 가장 가까이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바비의 특징은 ‘바람’이지만 강수량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남부지방부터 시작한 비는 27일 새벽 전국으로 확대돼 28일 오전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주 산지에는 최대 500㎜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지리산 부근과 제주 전체에는 100~300㎜, 전라도는 50~150㎜, 전국적으로는 30~100㎜의 비가 예상된다. 임우선기자 imsun@donga.com}

    • 202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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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학이 불안한 학부모들 “주 1,2회 출석하느니 아예 등교 거부”

    학생과 교사, 학교 현장 봉사자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잇따르면서 등교를 앞둔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에 따른 등교 인원 제한으로 일주일에 한두 차례 등교를 해봐야 학습 결손을 메우기 어렵다며 등교 거부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학교에 대해서만이라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3단계로 상향 조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교육부는 방역당국이 판단하기 전까지 선제적 조치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 곳곳에서 학생과 교사, 교육봉사자 등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경기 김포시에서 초등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학생은 사흘 전인 20일 등교를 했고 돌봄반에도 참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이 학생과 같은 층에 있던 학생과 교직원 등 158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23일 강원 춘천시에서도 초등학생 2명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돼 춘천지역 모든 학교는 24일부터 28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전날엔 서울 노원구와 중랑구의 중학교에서 각각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이 나왔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학생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이들이 다니는 학원에서의 접촉자도 적지 않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 학생 8명이 다닌 학원은 모두 5곳인데 5개 학원과 관련한 접촉자만 214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원에서의 동선과 접촉자가 파악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려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더욱 크다. 서울 지역 학부모 최모 씨는 “요즘은 같은 아파트 단지 안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하다 보니 엄마들의 경계심이 극에 달한 상황”이라며 “올 초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1차 유행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세종시에서는 한 초등학교에서 활동한 교육봉사자가 감염된 사실이 확인돼 해당 학교가 다음 달 4일까지 원격수업에 들어갔다.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강원 원주시의 한 유치원 교사와 관련한 감염자는 23일 11명으로 늘어났다. 교육부는 방역당국이 수도권에 적용되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23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함에 따라 26일부터 수도권 이외 지역 초·중학교도 학교 밀집도를 3분의 1 이내, 고교는 3분의 2 이내로 강화한 관리 지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맘카페 등에서는 등교를 거부하겠다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 씨는 “가정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 출석을 인정받고 집에 데리고 있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강모 씨는 “학교 밀집도만 3분의 1로 유지될 뿐 정작 아이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교실 밀집도엔 제한이 없다”라며 “아이를 학교에 보내도 단원평가만 받다 오는 데다 선생님이 친구들과는 대화도 자제하라고 하는 상황이라 학업으로나 사회성 면에서 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 지역 한 초등교사 이모 씨는 “무증상인 경우도 많다고 해 너무 걱정된다”며 “학교에 대해서만이라도 먼저 3단계 조치를 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강화 조치에 따라 기숙학원을 포함한 300명 이상 대형 학원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가운데 경기지역 일부 대형 기숙학원에서는 학부모들의 반발로 학생 퇴소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그동안 외부출입 없이 기숙학원 내에서만 공부해왔는데 퇴소하면 위험과 혼란만 커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A입시학원 관계자는 “다음 달 3일이면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 접수가 시작되고 16일이면 9월 모의평가를 봐야 하는데 지금 학생들이 퇴소하면 등록 주소지를 다 바꿔야 해 자칫 평가 자체를 못 보는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2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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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회 한성과학상 시상식 열려

    한성손재한장학회(이사장 손명아)가 23일 서울 송파구 한성손재한장학회 한성홀에서 ‘제3회 한성과학상’ 시상식을 열었다. 한성과학상은 물리학 등 3개 분야에서 독창적 성과를 낸 젊은 과학자에게 주는 상으로, 본상 격인 한성손재한과학상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물리학 분야에서는 양범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부교수가, 화학 분야는 박정원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조교수가, 생명과학 분야는 주철민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생명공학과 부교수가 수상했다. 2013년 손재한 월드타워 회장이 과학을 통한 국가 발전을 위해 약 700억 원의 재산을 출연해 설립한 한성손재한장학회는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경제학 등 4개 분야에서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경우 노벨상 상금과 동일한 액수의 특별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한성과학상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각 5000만 원이 수여됐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20-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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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한 학부모들 “학교라도 3단계 조치를”…등교 거부 움직임도

    학생과 교사, 학교 현장 봉사자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잇따르면서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른 등교 인원 제한으로 일주일에 한두 차례 등교를 해봐야 학습 결손을 메우기 어렵다며 등교 거부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학교에 대해서 만이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상향 조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교육부는 방역당국이 판단하기 전까지 선제적인 조치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 곳곳에서 학생과 교사, 교육봉사자 등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경기 김포시에서 초등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학생은 사흘 전인 20일 등교를 했고 돌봄반에도 참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이 학생과 같은 층에 있던 학생과 교직원 등 158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23일 강원 춘천시에서도 초등학생 2명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돼 춘천지역 모든 학교는 24일부터 28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전날엔 서울 노원구와 중랑구의 중학교에서 각각 확진 판정을 학생이 나왔다. 코로나19에 감염되는 학생들이 잇따르면서 이들이 다니는 학원에서의 접촉자도 적지 않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 학생 8명이 다닌 학원은 모두 5곳인데 5개 학원과 관련한 접촉자만 214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들의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들이 다니는 학원에서의 동선과 접촉자가 파악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려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더욱 크다. 서울 지역 학부모 최모 씨는 “요즘은 같은 아파트 단지 안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하다 보니 엄마들의 경계심이 극에 다른 상황”이라며 “올 초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1차 유행 때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말했다. 세종시에서는 한 초등학교에서 활동한 교육봉사자가 감염된 사실이 확인돼 해당 학교가 다음달 4일까지 원격수업에 들어갔다.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강원 원주시의 한 유치원 교사와 관련한 감염자가 23일 10명이 더 늘어났다. 교육부는 방역당국이 수도권에 적용되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23일부터 전국으로 확대함에 따라 26일부터 수도권 이외 지역 초·중학교도 학교 밀집도를 3분의 1 이내, 고교는 3분의2 이내로 강화한 관리 지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에도 맘카페 등에서는 등교를 거부하겠다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 씨는 “일주일에 1, 2회 등교해봤자 학습 결손이 메워지지도 않고 불안하기만 할 뿐”이라며 “가정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 출석을 인정받고 집에 데리고 있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강모 씨는 “학교 밀집도만 3분의 1로 유지될 뿐 정작 아이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교실 밀집도엔 제한이 없다”라며 “아이를 학교에 보내도 단원평가만 받다 오는데다 선생님이 친구들과는 대화도 자제하라고 하는 상황이라 학업으로나 사회성면에서 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 지역 한 초등교사 이모 씨는 “언제 어디서 코로나19에 걸려도 이상한 상황이 아닌데 무증상인 경우도 많다고 해 너무 걱정된다”며 “학교에 대해서 만이라도 먼저 3단계 조치를 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 조치에 따라 기숙학원을 포함한 300명 이상 대형학원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가운데 경기지역 일부 대형기숙학원에서는 학부모들의 반발로 학생 퇴소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그동안 외부출입 없이 기숙학원 내에서만 공부해왔는데 퇴소하면 위험과 혼란만 커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A입시학원 관계자는 “다음달 3일이면 대학수학능력평가 원서접수가 시작되고 16일이면 9월 모의평가를 봐야하는데 지금 학생들이 퇴소하면 등록 주소지를 다 바꿔야해 자칫 평가 자체를 못 보는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2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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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과후 활동도 원격으로… “학교 안가도 문제 없어요”

    2020년은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해가 될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교에 못 가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 공부와 시험, 친구 관계 등 모든 것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로 가득 차게 됐으니 말이다. 그중에서도 국제중과 자율형사립고 등 일부 ‘특수학교’ 학생들은 더더욱 올해를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한다. 코로나19의 충격만 겪은 게 아니라 학교 자체가 아예 명패를 뜯길 뻔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자사고는 교육당국이 지난해 추진한 지정취소에 대해 법원에 낸 집행정지 가처분이 받아들여져 일단 지위를 유지한 채 행정소송을 하고 있다.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이 서울시교육청의 특성화중 지정 취소에 불복해 낸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도 21일 인용됐다. 두 학교는 국제중 지위를 지키기 위해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학교는 코로나19와 소송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학교 본연의 기능인 교육에 집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가운데 최근 1학기 내내 전 과목 실시간 원격수업으로 교육계에서 화제가 된 영훈국제중을 방학 전인 지난달 찾았다.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한 학년씩 등교하는 가운데 2학년 학생들이 수업 중인 교실은 그 어느 학교보다 활기차면서도 안정돼 보였다. 교사도, 학생도 마치 ‘내일 학교가 사라지더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가르치고 배우겠다’는 듯한 분위기였다. ○‘더 이상 귀족학교 아냐’ vs ‘폐지가 정답’ ‘영훈학원’이라는 이름은 사실 한국 사회에서 대중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도 갖고 있다. 같은 재단의 영훈초는 유명 사립초이고, 중학교는 국제중으로 운영돼 과거 재벌가 자녀 등이 다닌 것으로 유명하다. 회계비리, 입학비리 등 각종 사건으로 세간에 오르내린 적도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 영훈국제중이 국제중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하고 “교육감의 정치논리에 부당한 평가를 받았다”고 절규할 때도 학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영훈국제중은 2013년 입학비리 등의 문제가 드러나자 전면적인 쇄신을 했지만 이를 아는 이들 역시 많지 않다. 영훈국제중은 2015년 이후 입학생 선발을 전원 추첨제로 바꿨다. 서울 지역 초등학교 졸업생은 누구나 원서를 낼 수 있고 전체 인원 중 20%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 가운데 뽑는다. 1개 학년 정원 164명 가운데 이른바 ‘강남 학생’은 16명꼴이다. 그럼에도 영훈국제중은 여전히 주로 ‘귀족학교’의 프레임 안에서 거론된다. 그래서일까.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수년 전부터 “국제중은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교육계에서는 “조 교육감의 두 자녀가 외고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국제중과 자사고를 폐지해야 한다는 건 조 교육감에게 거의 이념이자 신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아니나 다를까 올해 국제중 재지정 평가에서 영훈국제중은 대원국제중과 함께 탈락했다. 학교 측은 서울시교육청의 평가기준에 크게 반발했다. 영훈국제중은 “법에 의해 설립된 국제중을 교육청의 평가기준에 맞게 운영하기 위해 지난 5년간 고군분투했는데 갑자기 작년 12월 교육청이 5년 전과 전혀 다른 기준을 들이댔다”며 “사실관계는 보지 않고 교육감의 정치 논리만으로 국제중을 죽였다는 ‘성과’를 만들어냈다”고 비판했다. 학교는 “평가를 위해 학교가 준비한 보고서와 회의록, 참고자료가 총 25권에 달했는데, 교육청 평가단은 단 4시간 동안 학교를 보고 지난 5년에 대해 ‘탈락’이라고 평가했다”며 “너무나 허탈했다. 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토로했다.○ 압도적 교육의 질… 구성원 평가 ‘만점’영훈국제중에 대한 교육당국의 평가와 별개로 이 학교 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2015년 평가에서 영훈국제중은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구성원의 만족도에서 만점을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는 해당 항목의 평가 배점이 15점에서 9점으로 줄어 만족도는 그다지 중요한 대접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어느 중학교가 과연 학생과 학부모, 교사로부터 만족도 ‘만점’을 받을 수 있겠느냐를 생각해보면 이 학교의 시스템과 교육 내용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궁금증을 안고 처음으로 영훈국제중을 찾았을 때 크게 두 가지에 놀랐다. 먼저 놀란 건 시설이었다. 좋아서가 아니라 안 좋아서 놀랐다. 건물은 협소했고 벽과 바닥 등 모든 것이 오래돼 보였다. 요즘은 어지간한 농어촌학교에 가도 이보다는 낫다 할 수준이어서 시설만 봤을 땐 왜 입학 경쟁률이 8 대 1에 이르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궁금증은 교사들을 만나고 수업을 참관하면서 풀렸다. 동시에 두 번째로 놀랐다. 정부 지원을 받지 않아 비록 시설은 낡았지만 교사들은 놀라울 만큼 열정적이었고 수업 방식도 일반 중학교와 전혀 달랐다. 영훈국제중의 수업 방식은 이랬다. 글로벌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하는 학교답게 모든 학급에 한국인과 원어민 교사가 복수담임을 맡는다. 두 교사는 한 팀처럼 움직이며 국가에서 정한 정규교육과정 내용을 다루는데, 그 운영 방식이 독특했다. 통상 외국어고의 경우 일반과목은 한국어로 가르치고, 외국어 과목만 외국어로 진행한다. 반면 여기선 영어뿐만 아니라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 과목 수업이 모두 두 가지 언어로 진행되고 있었다. 예컨대 1차시에 한국인 교과 교사가 한국어로 교과의 핵심 내용을 수업하면, 2차시에 원어민 교과 교사가 들어와 1차시 때 배운 내용의 응용 사례나 실험을 영어로 수업한다. 한 반은 둘로 나뉘어 이런 식으로 교차 운영되는데,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한국어와 영어를 넘나들며 자연스레 개념과 표현을 익혔다. 원어민 교과 교사들은 해당 과목의 학·석사 전공자들로, 이 중 절반이 본국에서도 교원 자격증을 가진 이들이었다. 한 학생은 “한국인 선생님들도 짱”이라며 “과학 선생님은 ‘나사(NASA·미항공우주국)’ 출신이란 소문도 있다”고 귀띔했다. 교사에게 확인 결과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지만, 학생들이 교사들의 실력을 얼마나 믿고 따르는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영훈국제중 학생들의 입학 시점 영어 실력은 초등학교에서 배운 게 전부인 학생부터 해외거주 경험이 있는 학생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이다. 학교의 목표는 입학 때 영어실력이 어떠했든 간에 3년이 지나 학교를 졸업할 시점에는 모두가 큰 차이 없이 잘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는 학생들의 영어수준을 10단계로 나눠 방과후 보충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들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천편일률적 수업을 진행할 경우,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당혹스러울 것이고 입을 뗄 기회조차 갖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스테이시 매클렐런드 교사는 “학생들이 3년간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 원어민 교사들 모두 감격스러워할 정도”라며 “첫 수업 때 아무 말도 못하고 당황해 울던 학생도 3학년이 돼 언제 어디서든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걸 보면 교육의 힘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맞춤형 학습’은 이번 시교육청 평가에서 ‘왜 학생들을 줄 세우느냐’는 지적을 받고 감점 처리됐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모든 수업에서 교사는 항상 교실 뒤에 앉아 있단 점이었다. 심지어 과학 과목조차도 교사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교사는 핵심 개념을 설명한 뒤 해당 단원에 대한 과제를 내주는 중재자일 뿐, 실제 수업은 학생들이 전 시간에 각자 맡은 주제를 스터디해 온 자료로 이뤄졌다. 학생들의 발표와 이에 대한 토론으로 수업이 다 채워졌다. 학부모 김모 씨는 “솔직히 아이가 매일 밤 11시, 12시까지 수업에 쓸 프레젠테이션 만든다고 실험하고 동영상 찍고 있는 걸 보면 ‘아무리 그래도 입시를 생각하면 저래도 되나’ 싶어 속이 탄다”면서도 “그래도 애가 학교 다니는 게 즐겁고 공부가 재밌다고 하니 만족하고 보낸다. 한국 중학생 중에 밤새 숙제하면서도 ‘학교가 즐겁다’고 말할 수 있는 아이들이 몇이나 되겠냐”고 말했다.○ 코로나19에도 전 과목 실시간 원격수업올 초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마자 영훈국제중 교사들은 “모든 수업은 개학 첫날부터 실시간으로 원격수업한다”는 방침하에 설비를 갖추고 내부 연수를 진행했다. 이 학교 국제특성화 부장을 맡고 있는 이주연 교사는 “원래부터 교사가 일방적으로 수업하는 형태였다면 녹화수업을 했겠지만 우리는 학생들의 발표와 토론으로 수업이 채워지기 때문에 실시간이 아니면 안 됐다”며 “모든 학생을 구글 클래스룸에 초대하고 줌으로 화상을 연결하니 아이들이 화면 속으로 들어갔다는 차이만 있지 오프라인 수업과 별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하면 화면 공유는 물론 마치 교사가 책상 사이를 거닐며 학생들의 노트를 보듯, 실시간으로 자료를 나눠주고 학생들의 작성 내용을 보는 게 가능하다. 과제 할당과 취합, 출석기록 등도 자동으로 데이터화돼 한눈에 볼 수 있다. 덕분에 영훈국제중은 올해도 예년과 다름없이 60% 이상의 평가를 과정중심평가로 운영할 수 있었다. 성기윤 교감은 “악기 수업과 같은 방과후 활동도 강사들이 실시간 원격수업으로 코로나19 이전과 같이 진행하고 있다”며 “반 전체가 참여하는 퀴즈는 ‘카훗’ 같은 앱을 쓰고, 과학실험은 가상현실(VR) 프로그램도 접목 중”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 과목 실시간 원격수업을 한 이 학교의 사례를 ‘롤모델’로 공유해야 한다는 다른 학교들의 요청과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국제중 지정 취소의 위기 속에 이런 노하우는 제대로 나눠지지 못했다. 김찬모 교장은 “2009년 개교 이래 지금과 같은 우리만의 수업모델과 교육수준을 만들기까지 딱 10년이 걸렸다”며 “정치적 논리에 지정취소가 됐다면 학생들을 지키지 못하고 지금과 같은 수업 모델을 사장시킬 수밖에 없었으리란 점이 가장 가슴 아팠을 것”이라고 말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202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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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21곳서 동시확산 주말이 대유행 분기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걷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교회발 대규모 감염뿐 아니라 소규모 집단 감염까지 동시다발로 발생하고 있다. 2차 이상의 ‘n차 감염’과 함께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수도권 유행은 이제 전국 유행의 문턱까지 이르렀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로 늘어난 14일부터 20일까지 1주일 동안 확진자 1576명이 나왔다. 최근 사흘간 매일 200명을 넘고 3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같은 대규모 감염의 영향이 컸지만 이제는 소규모 감염(확진자 5∼99명)이 더 걱정스럽다.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20일 현재 전국적으로 최소 21건의 소규모 집단 감염이 진행 중이다. 관련 확진자는 400명에 육박한다. 이날도 경기 안양시 분식집(14명)과 강원 원주시 체조교실(6명) 등이 새로운 집단 감염원으로 나타났다. 역학조사가 거의 불가능한 깜깜이 환자는 최근 2주간(7∼20일) 272명 발생했다. 전체 확진자의 14.7%다. 올 4월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깜깜이 환자 증가는 방역망을 무력화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한순간에 둑이 무너지듯 확산세가 폭발할 수 있다. 학생과 교직원의 감염도 급증하고 있다. 20일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240명을 기록했다. 하루 사이에 학생 40명, 교직원 10명이 늘었다. 2학기 학사 일정은 물론이고 다음 달 시작되는 대학입학 수시모집 전형도 차질이 우려된다. 수도권 유행은 현실이 됐다. ‘언제 어디서 누구라도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다. 전국 유행의 분기점은 15일 열린 서울 광화문집회 전파 규모에 달려 있다. 만약 집회 현장에서 대규모 확산이 있었다면 코로나19의 잠복기(평균 5∼7일)를 감안할 때 참가자 확진 판정이 이번 주말부터 본격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이 숫자가 전국 유행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현재는 전국 유행의 문턱에 서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번 주말 또는 당분간 환자 추적이 부진하면 결국 미국과 유럽이 경험한 가장 심각한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김상운 sukim@donga.com·임우선·이미지 기자}

    • 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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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학원 문 닫게하자… 중소형 학원으로 ‘풍선효과’

    “대구경북 중심으로 번졌던 올 초 1차 유행 때도 불안해서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냥 보내요. 몇 달 지나고 보니 그때 아이를 학원에 안 보낸 사람만 바보였더라고요.” 서울에서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 장모 씨(38)는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불안해하면서도 자녀를 학원에 보내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특히 감염 확산이 심하지만 올 초처럼 아이의 학원 등록을 끊을 생각은 없다. 장 씨는 “‘다들 쉬면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겠지’ 하며 두 달간 학원에 안 보내다가 5월에 다시 보냈는데 그 사이 진도 차이가 너무 벌어져 반을 옮겨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한 번 더 흐름이 끊기면 학력 격차가 정말 커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동시다발적인 집단감염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학교와 학원, 학생, 학부모 등의 경각심은 1차 대유행 때에 비해 낮아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천지예수교를 중심으로 한 1차 유행 때와 달리 입시학원과 학교 등에서 확진자가 속출해 학생 감염 위험은 더 높아졌는데도 학원 이용 등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분위기가 이런 것은 학습 공백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방역을 위해 일주일에 적게는 하루 이틀만 학교에 가는 생활을 반복하면서 학생들의 학력 저하를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크게 늘었다. 1학기 동안 학원수업을 모두 중단했던 초등 2학년 학부모 홍모 씨(34)는 “학교도 안 가는데 학원까지 다 끊었더니 그동안 가르친 영어가 무용지물이 됐다”며 “영어, 수학은 한번 뒤처지면 따라가기 힘들어 이번 달부터 다시 학원에 보내려고 레벨 테스트를 신청해뒀다”고 말했다. 중고교 학생들의 입시 일정이 대부분 하반기에 몰려 있다는 점도 1차 대유행 때와는 다른 점이다. 학원정보 공유 커뮤니티에는 “300명 이상 대형 학원은 문을 닫았는데, 단과로 다닐 만한 소규모 학원을 추천해줄 수 있느냐”는 등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중학과정 전문학원 관계자는 “이번 학기에 재등록해 다시 진도를 따라잡겠다는 학부모들이 연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김수연 sykim@donga.com·임우선 기자}

    • 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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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수도권 ‘전면등교’ 없던일로… 내달 11일까지 ‘3분의 2 이하로’

    2학기 초중고교 개학을 앞두고 전면 등교 방침을 정했던 비수도권의 시도교육청도 다음 달 11일까지 등교 인원을 3분의 2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수도권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세가 전국으로 번지는 상황을 감안한 조치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9일 전국 17개 시도교육감과 영상회의를 갖고 “전국적으로 학생과 교직원의 확진 확산 속도가 무서운 상황”이라며 “전국이 일일생활권인 만큼 비수도권 교육청도 전면 등교 방침을 철회하고 학교 밀집도를 3분의 2 이하로 관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11∼17일) 동안 전국에서 학생 65명, 교직원 9명이 확진됐다. 이 가운데 77%인 57명이 서울과 경기지역 학교 소속이다. 5월 20일 등교수업을 시작한 이래 최근 일주일간 발생한 학교 관련 확진자가 전체의 39%를 차지한다. 코로나19가 다시 폭증하기 이전에 일부 지역 교육청들은 2학기엔 전면 등교를 크게 늘릴 예정이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많이 바뀌었다. 다만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은 “학생 수가 60명 이하인 ‘작은 학교’가 많은 만큼 전면 등교하겠다”는 입장을 지켜 왔다. 전면등교의 위험성보다 등교하지 못할 경우의 돌봄 및 학업 결손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이날 회의 이후 광주시교육청은 학교별 등교 인원을 3분의 2 이하로 관리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전남도교육청도 “원칙적으로는 3분의 2 이하를 준수하되 전교생 6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 및 농어촌 학교는 전면 등교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학교 방역 대책도 강조했다. △당초 개학날부터 재개하기로 했던 학생건강 상태 자가진단을 개학 3일 전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앞당기고 △개학 후 1, 2주는 학생의 발열 상태 등을 특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또 △전국 단위 기숙사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선제적으로 실시하고 △건강 상태 자가진단 시스템을 앱 형태로 제공해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원격수업 확대에 따른 학습 결손 보완에 대한 대책은 새로 내놓지 못했다. 반면 서울시교육청은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2학기에 대면·비대면 방식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중학생을 위해서는 서울 소재 10개 사범대 재학생 170여 명이 교육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학습 멘토링을 제공한다. 사범대 학생 한 명이 1∼3명의 중학생을 맡아 주당 15시간씩 지도하는 모델이다. 초등학생을 위한 ‘기초학력 두리샘’ 프로그램도 실시된다. ‘두리샘’은 퇴직 교원이나 자원 활동가로 구성되며 두리샘 한 명당 10명 이내의 학생을 맡아 원격수업을 관리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개별 학교가 학생 수요에 맞춰 멘토를 모집하면 교육청이 인건비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임우선 imsun@donga.com·김수연·이소정 기자}

    • 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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