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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월 수입차 국내 판매가 전년 대비 20%가량 감소하면서 업계에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에 수요를 상당량 빼앗긴 데다, 올해부터 법인차를 대상으로 시행된 ‘연두색 번호판’ 제도의 영향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수입차 업체들은 올 1, 2월 국내 내수 시장에서 2만9320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3만7844대) 대비 22.5% 줄어든 실적이다. 1월 실적(1만3083대)은 11년 만에, 2월 실적(1만6237대)은 5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지난해 1, 2월 16.6%를 차지했던 수입차 업계의 국내 시장 점유율도 올해 같은 기간에는 14.2%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실적이 4.4% 감소하며 4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한 수입차 업체들의 부진이 올 들어 더욱 심화한 것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 전체가 얼어붙어서 국산차의 경우에도 올 1, 2월에 6%가량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수입차의 경우에는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며 “일부 수입차 브랜드의 경우 사장 교체나 법인 철수까지 거론될 정도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고전의 주요 원인으로는 ‘제네시스의 부상’을 꼽을 수 있다. 2015년 출범한 제네시스는 현재 고급 수입차 시장을 잠식할 정도로 브랜드 이미지가 성장했다. 그런 가운데 제네시스 ‘GV80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와 ‘GV80 쿠페’가 지난해 10월에, ‘G80 페이스리프트’가 올 1월에 출시됐다. 자동차 시장조사 기관인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GV80은 신차 효과 덕에 올 2월 국산차 판매량에서 5위, G80은 8위를 차지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전체 판매량도 올 1, 2월 전년 대비 21.5% 증가한 2만1931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옵션을 추가하지 않은 차량 시작가가 6000만∼7000만 원대에 달하는 고급차가 판매량 톱10에 드는 것은 예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다”며 “예전에는 수입차 업체들끼리 경쟁하던 것이 이제는 제네시스와도 싸워야 하는 환경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올 1월부터 8000만 원 이상의 고가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달도록 제도가 바뀐 것도 수입차 업계에 타격을 줬다. 세금 혜택을 노리고 법인 명의로 차를 구매해 개인 용도로 타고 다니는 이들을 막고자 ‘연두색 번호판’ 제도가 시행되자 이를 적용받는 차량 판매가 급감한 것이다. KAIDA에 따르면 올 1, 2월에 8000만 원 이상의 수입차 브랜드 법인차의 등록 대수가 629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1% 줄었다. 수입 자동차 업계에서는 올해 경기 불확실성과 고금리가 이어지고 있어 수입차 침체가 길어질 것 같다는 우려가 나온다. 심지어 GV70의 페이스리프트 출시가 올 2분기(4∼6월)에 예고돼 있어 또다시 수요를 빼앗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서비스센터 부족과 들쭉날쭉한 가격 정책으로 인한 수입차 소비자들의 불만이 여전하다”며 “이에 대한 개선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업체는 앞으로 제네시스와 경쟁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볼보자동차코리아는 5인승 전기 승용차 EX30이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어 운트 슈포르트(AMS)’의 ‘2024 베스트 카’에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AMS는 독일에서 가장 유서 깊은 자동차 전문지로 평가받고 있다. AMS는 매년 10만여 명의 독자 투표를 통해 부문별로 베스트 카를 선정해 오고 있다. 볼보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30은 13개 부문에서 455종을 대상으로 진행된 ‘2024 베스트 카’ 투표에서 콤팩트 SUV 및 크로스오버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수상은 전기차에 대한 글로벌 수요 성장세가 주춤해진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 의미가 더 깊다. 이번 투표를 통해 ‘2024 베스트 카’에 최종 선정된 13개 모델 중에서 순수 전기차는 EX30을 포함해 단 2종뿐이었다. EX30은 지난해 공개된 이후 ‘2024 유럽 올해의 차’, ‘2024 월드카 어워즈’, ‘세계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동시 선정됐다. 또 영국의 자동차 포털인 ‘카와우’ 선정 ‘2024 올해의 차’, 영국의 일간지 더 선이 뽑은 ‘올해의 자동차’로 등극하기도 했다. 상반기(1∼6월)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도될 예정인 EX30은 이미 국내 사전예약만 2000대를 돌파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NCM(니켈 코발트 망간)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한 EX30은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EX30은 1회 충전 시 최대 475km(유럽 WLTP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 10%에서 80%까지 충전 시간은 26분 걸린다. 국내 가격은 코어 트림이 4945만 원, 울트라 트림이 5516만 원으로 책정됐다. 울트라 트림의 경우에는 전기차 보조금 100% 기준선인 5500만 원을 살짝 넘기지만 이에 따른 감액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EX30에 적용되는 전기차 보조금 가격계수는 코어 트림의 시작가를 기준으로 일괄 적용된다”며 “울트라 트림 역시 가격에 의한 감액 없이 최종 산출된 보조금을 100% 적용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의 EV6가 지난해 미국에서 전기차 ‘톱10’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렸다. 20일 시장조사기관 S&P글로벌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아이오닉5와 EV6는 도매판매 기준으로 각각 3만1286대, 1만8243대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은 각각 2.7%(6위)와 1.6%(10위)를 기록했다. 등록대수 1·2위는 테슬라 모델Y(38만4593대·33.5%)와 모델3(21만2034대·18.5%)가 차지했다. 쉐보레 볼트(6만2775대·5.5%), 포드 머스탱 마하-E(3만8660대·3.4%), 폭스바겐 ID.4(3만6961대·3.2%)가 3∼5위로 뒤를 이었다. 또한 S&P글로벌모빌리티는 ‘톱10’ 차종이 미국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75%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6개월 동안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가 13개 나라 자동차 시상식 48개 부문에서 상을 수상했다고 19일 밝혔다.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2024 북미 올해의 SUV’ ‘2024 독일 올해의 차 럭셔리 부문’ ‘2024 덴마크 올해의 차 올해의 혁신상’ ‘2024 영국 올해의 차’ 등 총 17개 부문에서 상을 수상했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는 ‘2024 싱가포르 올해의 차’ ‘2024 인도 올해의 차 그린카 부문’, 미국 카즈닷컴의 ‘2024 최고의 전기차’ 등 총 8개 부문에서 정상에 올랐다. 현대차의 전기 세단 아이오닉6는 ‘2024 독일 올해의 차 뉴에너지 부문’ ‘2024 아일랜드 올해의 차’ ‘2024 스코틀랜드 올해의 차’ ‘2024 영국 올해의 차 패밀리카 부문’ 등 총 7개 부문을 수상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모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상식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E-GMP는 전기차에 최적화된 차체 구조와 섀시, 고속화 모터, 고밀도 배터리셀 등을 적용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상품성을 끌어올리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제철이 사내하청 근로자 고용을 위한 자회사를 3년 만에 추가 설립해 400여 명을 정직원으로 채용한다. 중국과 일본 기업들의 저가 철강 공세로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인건비 충격’을 고려해 고육지책으로 ‘자회사 정규직’을 늘리는 쪽으로 해법을 내놨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분 100%를 출자한 자회사 현대IEC를 다음 달 전남 순천시에서 출범할 예정이다. 강연채 현대제철 열연냉연생산담당(상무)이 현대IEC 대표를 겸하게 된다. 현대제철이 불법 파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 지분 100% 자회사인 현대ISC(인천), 현대IMC(경북 포항), 현대ITC(충남 당진)를 세워 4000여 명을 고용한 이후 3년 만에 자회사를 추가 설립한 것이다. 12일 대법원은 현대제철이 하청 근로자를 사실상 직접 관리감독 했다고 보고 그들을 직접 채용하라는 취지로 판결했다. 현대제철을 상대로 한 불법 파견 소송 중 첫 확정 판결이었다. 현대제철은 현대IEC 출범에 앞서 22일까지 해당 자회사의 사원 모집을 진행한다. 현대제철 순천공장 사내 협력업체에서 재직 중이거나 재직 이력이 있는 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사내 협력업체에서 재직 중인 자가 고용 대상이다.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순천공장에서 직접 입사서류 접수도 받으며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섰다. 현대IEC는 이번에 400여 명의 사내 하청 근로자를 고용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이 자회사를 만들어 불법 파견 논란을 해결하려는 것은 인건비 충격을 감안한 고육책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현대제철이 이들을 직접 정직원으로 고용할 경우 인건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새로 만든 자회사의 임금 처우는 현대체철의 80∼90% 수준이기 때문에 모두를 현대제철 정직원으로 직접 고용할 때보다는 비용이 덜 들어간다. 결국 원고 161명 중 이번에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은 현대제철 사내 하청 근로자 138명과 당진, 순천 등의 지역에서 진행 중인 유사 소송 승소자에 대해서만 현대제철 본사가 직접 채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엔저로 원가가 싸진 일본으로부터 저가 철강 수입이 늘며 수익성이 악화된 철강업계의 고육지책”이라며 “기나긴 소송을 겪고 싶지 않은 사내 하청 근로자들은 현대제철과 처우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현대제철 자회사 정직원으로 취직하길 희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노동계에서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편법을 쓰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인건비 문제 이외에도 사내 하청 근로자를 모두 정직원으로 받아들였을 때 예상되는 현대제철 내부의 반발 문제도 고려해 결정했다는 것이 철강업계의 설명이다. 하청업체 근로자들을 곧바로 현대제철의 정직원으로 모두 받아들일 경우 구직 경로에 대한 형평성, 예산 문제 때문에 기존 직원들의 처우가 함께 안 좋아질 것 등을 우려하는 내부의 목소리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 대한 깊은 고민을 통해 협력업체의 계열사화를 통한 협력사 근로자들의 직접 고용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반면 2022년 7월 대법원에서 불법 파견과 관련해 철강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패소 확정 판결을 받아든 포스코의 경우에는 재판을 통해 승소한 하청업체 근로자만 정직원으로 채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2년 9월 발생한 태풍 힌남노 피해를 계기로 지난해 포항·광양제철소에 6곳의 정비 자회사를 만들긴 했지만 이것은 현재 법원에서 소송을 진행하는 직군에 대한 직접 고용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동국홀딩스의 경우에는 올 1월에 노사 합의를 통해 계열사인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에서 협력업체 근로자 1000여 명에 대한 직접 고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동국홀딩스처럼 지난해까지 29년 연속 노사 무분규를 이어가며 노사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진 곳은 직접 고용을 할 수도 있지만 보통의 철강회사들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며 “자사 노동조합의 입장, 하청업체 근로자들의 입장, 추가되는 인건비 등 고려해야 할 점이 너무 많은 상황이 철강업체들의 경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가 14일 첫 전기상용차 플랫폼인 ‘ST1’ 디자인을 공개했다. ST1은 섀시캡(차량 뼈대와 승객실만으로 구성된 차)에 기반해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확장할 수 있는 차량이다. 플랫폼 명칭인 ST1은 ‘서비스 타입1(Service Type1)’의 약자다. 첫 번째 모델이라는 뜻으로 숫자 1이 붙었다. ST1의 외장 디자인은 상용 차량이라는 점을 고려해 안전성과 실용성이 우선시됐다. 보닛이 돌출된 전면부는 사고 발생 시 충격을 흡수해 안전성을 높이도록 설계됐다. 전면 범퍼나 측면 사이드 가니시(장식) 등 긁힘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에는 검은색 보호장치를 적용했다. 또 지상고를 낮춤으로써 적재함 용량을 극대화했고 지하주차장으로 진입이 용이하도록 했다. ST1은 ‘카고’(일반 화물)와 ‘카고 냉동’(냉동 화물) 모델로 먼저 개발됐다. 해당 모델에는 각각 일반, 냉동 적재함이 탑재돼 물류 사업에 특화됐다. 향후 시장의 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목적의 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1∼6월) 중 ST1의 카고와 카고 냉동 모델의 제원을 공개하고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최대 물류기업으로 꼽히는 ‘DP월드’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에 5000만 달러(약 667억 원)를 투입해 신규 물류센터를 짓는다. 국내 기업들이 중동과 협력을 늘리며 ‘신(新)중동 바람’이 불자 아랍에미리트(UAE) 기업인 DP월드도 국내에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DP월드는 13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부산신항 서측 배후부지에 신규 물류센터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DP월드 부산로지스틱스센터 법인과 부산항만공사는 15일에 실시 협약식을 열고 정식 계약을 맺는다. 올해 말 7만4568m² 크기 부지에서 착공이 이뤄질 DP월드 물류센터는 2026년 2분기(4∼6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고객사 유치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2028년에는 연간 약 8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의 화물을 처리하는 물류센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해당 물류센터에서는 컨테이너를 통해 국내에 들여온 수입품을 분류하거나, 반대로 수출품을 컨테이너에 싣기 위한 포장 작업이 이뤄지게 된다. DP월드의 계열사인 부산신항만주식회사(PNC)가 부산신항 2부두에서 운영 중인 터미널과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투자는 최근 국내 산업계와 중동의 산업 교류가 증대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공장을, HD현대는 조선소와 엔진 공장을 건설하는 등 중동 투자가 늘어나는 동시에 중동 기업들도 국내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집계에 따르면 중동 15개국의 국내 투자 신고는 2018년에 5억9416만 달러(약 7800억 원)였던 것이, 2023년에는 11억5762만 달러(약 1조5000억 원)로 약 2배로 커졌다. DP월드의 본사가 있는 UAE에선 지난해 10월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공식 타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글렌 힐턴 DP월드 아시아태평양 총괄 최고경영자(CEO) 및 총괄 이사는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국가 간 우호적인 관계는 참여 국가들 간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지난해 1월 UAE가 한국에 300억 달러(약 40조 원) 투자를 협약하는 등 양국 관계가 우호적인 상황에서 발생한 무역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힐턴 CEO는 또 “한국은 아태 지역의 주요 물류 허브가 돼 지역 성장을 견인할 뛰어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2029년까지 DP월드 부산로지스틱스센터는 직원을 100명 이상 고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한국GM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지난해 국산 승용차 중에 수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끈 덕에 본격적으로 선적이 이뤄진 지 1년도 되지 않아 정상 자리를 꿰찬 것이다. 1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해 총 21만6833대가 수출됐다. 전체 국산차 중 연간 수출 실적 1위다. 한국GM의 소형 SUV인 트레일블레이저가 21만4048대로 2위, 현대자동차의 소형 SUV인 코나가 21만2489대로 3위를 차지했다. 미국 시장에서 ‘쉐보레 트랙스’ 혹은 ‘뷰익 엔비스타’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지난해 미국 소형 SUV 시장에서 14.7%의 점유율(JD파워 집계)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2188만∼2880만 원에 팔리고 있는 쉐보레 트랙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인데도 쿠페형의 날렵한 디자인이 고가형 차량 못지않게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군다나 전장 4540mm, 전폭 1825mm, 전고 1560mm, 휠베이스(바퀴 축간 거리) 2700mm로 소형 SUV가 아닌 거의 준중형급으로 느껴질 정도의 넓은 실내를 지녔다. 큰 짐을 싣거나 차박을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을 갖춘 것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모델답게 차량 내부 옵션도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것들로 채워졌다는 평가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내부에는 8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1인치 중앙 터치스크린이 장착돼 있다. 11인치 스크린의 경우 운전자 쪽으로 9도가량 기울어지도록 설계돼 운전자 편의성을 고려했다. 통풍, 열선 기능을 탑재한 시트도 적용됐다. 또한 정차했을 때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오토홀드’ 기능도 국내 출시 쉐보레 차량 중 처음으로 적용됐다. 올해 수출 전망도 밝은 편이다. KAMA 집계에 따르면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올 1월에도 2만5956대를 수출하며 승용차 모델별 수출 순위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국내서 연간 2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갖춰놨기 때문에 수급 부족 없이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독일 폭스바겐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가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수입 전기승용차 중에서 올해 전기차 국고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ID.4 구매자는 올해 492만 원의 국고보조금을 받게 된다. 올해 전기차 국고보조금 지급 기준이 지난달 발표됐는데 ID.4에 수입 승용차 중 가장 많은 보조금이 책정된 것이다. 환경부가 배터리 효율성과 주행거리, 배터리 재활용 가능성 등을 점수화해 지난해보다 까다로운 기준을 제시한 가운데 ID.4가 해당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ID.4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5490만∼5990만 원으로 책정됐는데 국고보조금에다가 지자체보조금, 특별 할인 혜택 등을 적용하면 400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폭스바겐에 따르면 ID.4는 서울에서 4285만∼4785만 원에 살 수 있다. 부산에선 4200만 원대부터, 제주에서는 4000만 원대부터 구매가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ID.4의 1회 충전 시 복합 주행거리는 421㎞다. 82kWh(킬로와트시)의 고전압 배터리가 장착됐으며, 시간당 최대 135kW의 급속 충전도 지원한다. 최대 급속 충전 속도로 충전하게 되면 5%에서 80%까지의 충전을 36분 만에 마치게 된다. 회사 측은 “연간 주행거리가 2만 ㎞라고 가정했을 때 ID.4의 연간 충전비용은 약 130만 원으로 하이브리드 모델과 비교해 봐도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8.5초가 걸리며, 최신 회생제동 시스템 덕분에 전기차를 처음 접한 운전자도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특징도 지녔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최대물류기업으로 꼽히는 ‘DP월드’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에 5000만 달러(약 667억 원)를 투입해 신규 물류센터를 짓는다. 국내 기업들이 중동과 협력을 늘리며 ‘신(新)중동 바람’이 불자 아랍에미리트(UAE) 기업인 DP월드도 국내에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DP월드는 13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부산신항 서측배후부지에 신규 물류센터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DP월드 부산로지스틱스센터 법인과 부산항만공사는 15일에 실시 협약식을 열고 정식 계약을 맺는다.올해 말 7만4568㎡ 크기 부지에서 착공이 이뤄질 DP월드 물류센터는 2026년 2분기(4~6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고객사 유치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2028년에는 연간 약 8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의 화물을 처리하는 물류센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해당 물류센터에서는 컨테이너를 통해 국내에 들여온 수입품을 분류하거나, 반대로 수출품을 컨테이너에 싣기 위한 포장 작업이 이뤄지게 된다. DP월드의 계열사인 부산신항만주식회사(PNC)가 부산신항 2부두에서 운영중인 터미널과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투자는 최근 국내 산업계와 중동의 산업 교류가 증대되는 과정서 이뤄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공장을, HD현대는 조선소와 엔진 공장을 건설하는 등 중동 투자가 늘어나는 동시에 중동 기업들도 국내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산업자원통상부 집계에 따르면 중동 15개국의 국내 투자 신고는 2018년에 5억9416만 달러(약 7800억 원)였던 것이, 2023년에는 11억5762만 달러(약 1조5000억 원)로 약 2배로 커졌다. DP월드의 본사가 있는 UAE에선 지난해 10월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공식 타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글렌 힐튼 DP월드 아시아태평양 총괄 CEO 및 총괄이사는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국가간 우호적인 관계는 참여 국가들 간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지난해 1월 UAE가 한국에 300억 달러(약 40조 원) 투자를 협약하는 등 양국관계가 우호적인 상황에서 발생한 무역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힐튼 CEO는 또 “한국은 아태 지역의 주요 물류 허브가 돼 지역 성장을 견인할 뛰어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2029년까지 DP월드 부산 로지스틱스 센터는 직원을 100명 이상 고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근로자들이 근무 시간의 17%가량을 개인적 일에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매출 기준 100대 기업(실제 응답사는 50곳) 인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근로자 업무몰입도 현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회사 사무직 근로자의 업무 몰입도를 평균 82.7점(10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고 10일 밝혔다. 8시간 근무 기준으로 약 17%에 해당하는 약 1시간 20분 동안 흡연이나 인터넷서핑, 사적 외출 등 ‘딴짓’을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사 담당자의 93.9%는 근로자의 업무 몰입도가 더 향상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또 근로자의 업무시간 내 사적 활동 관리 방식에 대해 ‘잦은 자리 비움 등 눈에 띄는 부분만 관리’(38.0%), ‘PC 체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26.0%), ‘근로자 반발 등의 이유로 거의 관리하지 않음’(16.0%) 순서로 답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기아는 자사의 준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9’(사진)이 ‘2024 영국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영국 올해의 차는 현지에서 활동하는 자동차 전문기자 등 30명이 12개월 이내 출시된 차량을 대상으로 심사해 선정한다. EV9이 올 1월 영국에서 출시되자마자 곧바로 최고의 차에 선정된 것이다. ‘영국 올해의 차 어워드’ 공동회장 존 챌런은 “거의 절반에 달하는 심사위원이 EV9을 올해의 차로 선택했을 만큼 매력과 신뢰감이 느껴진다”고 평했다. 또한 EV9은 이달 8일 국제 여성의 날에 52개국 75명의 여성 자동차 기자가 뽑은 ‘2024 올해 세계 여성의 차(WWCOTY)’를 수상하기도 했다. WWCOTY 심사위원들은 EV9에 대해 “뛰어난 공기 역학과 첨단 기술, 가족 친화적인 인테리어와 친숙한 운전 경험을 제공하는 대형 SUV”라고 평가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라 각오했는데 실제 와 보니 생각보다 더 많네요.” 지난달 1일 부임한 방실 신임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51)는 회사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자동차그룹 스텔란티스의 산하 브랜드인 지프는 2019년, 2021년에 국내 ‘1만 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후에는 1만 대를 밑도는 판매량을 보였고, 또 다른 브랜드 푸조도 수년째 연간 판매 2000대 전후 박스권에 갇혔다. 쉽지 않은 시기에 수장을 맡았지만 5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난 방 대표는 부담감보다는 이젠 반등할 일만 남았다는 자신감에 가득 찬 편안한 표정이었다. “지프와 푸조가 조금 힘든 시기를 겪는 상황에서 ‘액션’을 취했을 때 고객들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나면 그 재미가 동기부여로 작용하지 않을까요. 이미 잘할 수 있는 환경이 다 조성돼 있을 때보다, 힘든 상황에서 잘하는 것이 진짜 능력이죠. 스스로를 테스트해 보고 싶네요.” 부임 한 달 동안 전반적 업무 파악을 마친 방 대표는 회사가 반등하기 위해 일단 가격 정책부터 손봐야 한다는 진단을 내놨다. 지금은 어느 딜러에게, 어느 시기에 구매했는지에 따라 같은 차의 가격이 수백만 원 이상 차이가 난다. 신차를 사려는 입장에선 ‘좀 더 기다렸다가 더 싸게 살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구매를 망설이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방 대표는 “들쑥날쑥한 할인 정책은 차 구매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안 된다”며 “부임하고 가장 먼저 해야 할 부분 중 하나는 가격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면서 사후관리 등의 서비스 질도 높이는 것”이라고 했다. 또 “스텔란티스 본사 산하 14개 브랜드 중 향후 추가적으로 한국에 들여오면 좋을 브랜드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 대표는 수입차 업계에서 보기 드문 여성 사장이기도 하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역사상 여성 사장은 방 대표가 최초이고, 국내 수입차 업계 전체에서도 2022년 7월 부임한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 이후 두 번째다. 홍보대행사에서 일하던 2001년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폭스바겐의 홍보 대행 일감을 따내며 자동차 업계에 입문해 23년간 종사한 끝에 ‘유리 천장’을 깼다. 방 대표는 “이전 회사에서 홍보·마케팅 업무를 하다 판매로 자리를 옮겼을 때 ‘과연 내가 좋은 리더십을 보일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긴 했다”며 “하지만 막상 해보니 여성이라고 해서 다르게 생각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없었고, 나 스스로 ‘내가 여자이니까’라고 생각하는 벽을 허무는 게 가장 큰 허들이었다”고 말했다. 방 대표는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사고 싶은 차, 팔고 싶은 차’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한국 시장을 굉장히 작지만 개성이 강한 시장이라는 뜻으로 ‘미키마우스 마켓’이라고 부른다”며 “한국의 실적이 스텔란티스그룹의 대세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으니 더욱 용감하게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딜러들의 수익성을 개선해 ‘팔고 싶은 차’를 만들고, 남들이 사니까 휘둘려 사는 게 아니라 내가 주도적으로 선택하는 차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경쟁 브랜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점을 고려해 고객층을 끌어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금수저’가 아닌 ‘철(鐵)수저’라고 부를 정도로 평범한 홍보대행사 직원에서 출발한 방 대표는 사장까지 오를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화합의 리더십’을 꺼내들었다. 그는 “처음엔 내가 하는 것에 있어서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만 하고 달렸는데, 한 분야에서 내가 잘하는 것과 다른 사람들하고 합을 맞추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였다”며 “‘다 내 마음 같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이해하고 일하다 보니 이 자리에 와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사장으로서 펼쳐 나갈 ‘화합의 리더십’에 대해 방 대표는 그가 인생의 책으로 꼽은 ‘이모셔널 인텔리전스’, ‘더 뉴 리더스’를 집필한 미국의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 저서의 한 구절을 인용해 강조했다. “만약 당신이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자아 인식이 없고, 괴로운 감정을 관리하지 못할 뿐 아니라 타인에 대한 공감이 부족해 효과적 대인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면 지적으로 뛰어나더라도 멀리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7월부터 본격화되는 미국 내 전기차 충전기 보조금 정책을 겨냥해 한국 업체들이 속속 미국 내 생산 시설을 마련하고 나섰다. 동시에 보조금 지급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충전기 핵심 부품인 ‘파워모듈’도 중국산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롯데그룹 산하 전기차 충전기 업체인 ‘이브이시스(EVSIS)’의 오영식 대표는 7일 “미국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 지역에 조립공장과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올 7월이나 늦어도 하반기(7∼12월) 중에는 이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브이시스가 7월을 본격적인 미국 현지 생산의 기점으로 삼은 것은 미국의 전기차 충전기 보조금 정책과 관련이 있다.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지난해 2월 내놓은 전기차 충전기 보조금 정책이 올해 7월부터 강화되기 때문이다. 제품 원가의 55% 이상에 해당하는 부품을 미국 내에서 제조한 것으로 사용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 미국 18개 주에서 보조금 수혜 대상 사업자를 선정했다. 올해는 다른 주에서도 사업자 선정에 나서며 보조금 정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75억 달러(약 10조 원)를 투입해 2030년까지 충전기 50만 개를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17만 개가량인 미국 내 전기차 충전기가 6년 내 3배로 늘어나는 큰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22년 전기차 충전 업체인 ‘애플망고’를 인수한 LG전자는 올 1월부터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공장에서 완속 충전기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또 하반기에는 이곳에서 350㎾(킬로와트)급 초급속 충전기도 만들 계획이다. 충전기 전문기업인 모던텍도 미국 현지 회사와의 합작으로 텍사스 공장에서 7월부터 600㎾급 충전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다른 업체인 채비는 2025년까지 충전기 3540대를 북미시장에 공급하는 계약을 지난해 10월 체결했다. 최영훈 채비 대표는 “(미국 내) 외주 공장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다”며 “공장을 임대해 주겠다고 먼저 연락을 주는 곳들도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는 한국 전기차 충전기 업체들 중 SK시그넷이 텍사스주에 공장을 마련해 미국에서 제품을 판매했지만 이제는 미국 시장에 진출한 기업이 대거 늘어 난 것이다. 국내 기업들은 제품 원가의 55% 이상을 미국산 부품으로 맞추기 위해 핵심 부품인 ‘파워 모듈’에 자체 기술을 적용하려 하고 있다. 교류를 직류로 바꿔 주는 역할을 하는 파워 모듈은 전기차 충전기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여태까지는 값싼 중국산 제품이 국내 파워 모듈 시장 점유율의 90%가량을 차지해 왔다. SK시그넷의 경우 현재 텍사스 공장에 파워모듈 생산 설비를 마련해 놓고 하반기 현지 생산을 위해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이브이시스는 올 상반기(1∼6월) 중에 파워모듈 자체 제품 개발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체 개발을 할 경우 원가가 크게 올라갈 것을 우려해 미국 공장서 생산된 중국 업체들의 파워모듈을 사용하겠다는 기업도 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국산 외주 업체가 만든 파워모듈을 사용하면 중국산에 비해 4∼5배나 비싸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며 “충전기 업체가 자체적으로 생산하면 개발 초기에 품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걱정이지만, 결국엔 자체 기술을 보유하는 쪽도 향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BMW코리아는 플러그인하이드리드(PHEV) 준대형 세단인 ‘뉴 530e’를 국내에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BMW 5시리즈의 가솔린·디젤·전기 완전변경모델(풀체인지)이 출시됐는데 이번에는 5시리즈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8세대로 나온 이번 모델은 앞선 세대보다 최고 출력을 63% 높인 184마력의 전기모터가 장착됐다. 190마력의 엔진과 합쳐 최고 출력 299마력을 발휘한다. 전기모드 주행거리도 이전 세대(45㎞)보다 62% 증가했다. 18.7kWh(킬로와트시)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최대 73km 주행이 가능하다. 연료탱크 용량도 60L에 달해 배터리와 연료를 가득 채우면 공인 복합연비(L당 15.9km) 기준으로 최대 751㎞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전기모드의 최고 속도는 시속 140㎞이다. 뉴 530e는 가솔린 및 디젤 모델과 동일한 520L의 트렁크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전장(5060mm), 전폭(1900mm), 전고(1515mm) 등 차량의 크기도 가솔린 및 디젤 모델과 동일하다. 뉴 530e의 국내 판매 가격은 ‘베이스 모델’이 8920만 원, ‘M스포츠 패키지 모델’이 9220만 원으로 책정됐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최근 일주일 사이 14척의 선박 건조를 수주하며 올 1분기(1∼3월)가 끝나기 전에 연간 수주 목표치의 절반을 넘겼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오세아니아 및 유럽 소재 선사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 자동차운반선(PCTC) 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중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 석유화학 제품운반선(PC) 4척 등 총 1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14척의 합산 계약 규모는 2조7218억 원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71억6000만 달러(약 9조5000억 원) 상당인 총 58척을 수주했다. 이로써 연간 수주 목표인 135억 달러(약 18조 원)의 53%를 달성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사외이사의 평균 연봉은 약 2억320만 원에 달했다. 삼성전자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가 2억 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지난해 8번의 이사회와 17차례 소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주요 대기업 사외이사는 대체로 억대 보수를 받고 있다. 4대 그룹 계열사 중에선 SK텔레콤 사외이사가 지난해 1인당 평균 보수 1억6870만 원을 받았다. 현대자동차는 1억1830만 원, LG전자는 1억430만 원이었다. 4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에서 활동한 사외이사들은 연봉 7000만∼8000만 원을 받는다. 그 외에도 연 1회 종합건강검진, 회의 참석 시 의전 차량 등이 지원됐다. 이들이 이사회에 참석해 일한 시간은 300∼400시간에 그쳤다. 사외이사들은 업무 강도는 낮은 반면 거액의 보수에 각종 유·무형 혜택이 제공돼 재계에서는 ‘최고의 부업’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회사에 따라 보유한 골프회원권을 사외이사들에게 제공하기도 하고, 때마다 고급 호텔에서 워크숍을 여는 곳도 있다. 사외이사들이 누리는 과도한 혜택은 지난해 12월 포스코홀딩스 이사진이 경찰에 고발되면서 외부로 드러나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지난해 8월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개최하면서 1인당 하루 평균 100만 원이 넘는 5성급 호텔에 투숙했고 병당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와인을 마셔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사회 일정 중에 골프를 치는 것도 포함돼 있었다. 재계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회사의 경영 활동이 올바른 길로 나아가게 견제하는 자리”라며 “상식에서 크게 벗어난 융숭한 대접을 받으면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삼성전자는 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외이사로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신 전 금융위원장은 기획재정부 1차관과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경제 관료다. 에쓰오일도 3월 주총에서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올 들어 사외이사로 관료 출신 인사를 대거 늘리고 있다. 4일 본보가 코스피 상장사 1∼30위 기업(시가총액 순위)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 28명을 분석한 결과 13명(46.4%)이 관료 출신이었다. 관료에는 정부 부처 장차관 등을 경험한 인사, 공공기관 출신, 법원과 검찰청 등 법조 공무원 출신을 모두 포함시켰다. 관료 출신은 교수 출신(7명)의 두 배에 육박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에선 4월 국회의원 선거, 미국에선 11월 대통령 선거가 있다.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의 경제 정책 변화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 기업마다 글로벌 감각이 있는 관료를 모셔 오는 게 필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료 출신들이 서로 밀고 끌어주는 ‘관피아(관료+마피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관료 중에서도 경제관료 선호도 높아 본보 분석 결과 올해 30대 기업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 중 관료 출신 비율은 46.4%였다. 2021∼2023년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던 교수 출신 사외이사는 올해 25%에 그쳤다. 올해의 경우 3월 현재까지 발표된 인사를 기준으로 했고, 연간으로 하면 숫자가 달라질 수 있다. 올해 사외이사 후보는 관료 중에서도 특히 경제, 산업 관련 부처에서 경력을 쌓은 고위직 인사가 많았다. 올해 새 사외이사로 추천된 인사 중 관료 출신은 13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경제관료 출신은 7명이었다. 판검사로 활동했던 법조인 5명,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낸 행정관료 출신이 1명이었다. 분석 시기를 최근 3년(2021년 2월∼2024년 2월)으로 넓혀도 관료 출신 사외이사 36명 가운데 경제 관료가 20명(55.6%)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서승환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두산에너빌리티는 이은항 전 국세청 차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하기로 했다. 삼성SDS는 통계청장을 지낸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원장을 사외이사로 낙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거치고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에서 사장을 지낸 에너지 전문가 정승일 트러스톤자산운용 고문과 농촌진흥청장을 지낸 허태웅 경상국립대 산학협력중점 교수도 각각 삼성전기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사외이사로 정해졌다. 이병훈 중앙대 명예교수(사회학과)는 “3년 차로 들어선 현 정부 경제 부처의 정책 현안을 자세히 파악해 대응하려는 기업의 의도가 읽힌다”라며 “특히 이번 정권이 기업 친화적인 성향을 보이는 만큼 교수보다 정부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관료에게 더 큰 방점을 찍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관료 사외이사가 다시 장차관 복귀할 수도 추후 정부 조직으로 복귀하거나 정계 진출을 할 가능성도 기업들이 관료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미래 대관 채널 확보라는 측면이 있는 것이다. 실제 한덕수 국무총리의 경우 2021년 에쓰오일의 사외이사로 선임돼 1년간 임기를 보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창양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도 기업의 사외이사를 경험한 뒤 다시 정부 부처 장관으로 중용됐다. 반면, 그간 사외이사 후보에서 그 비중을 늘려 가던 경영인 출신은 올해 불과 5명(비중 17.9%)으로 전년(10명·28.6%)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두 명 이상의 외부 기업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올린 곳은 변재상 전 미래에셋증권 대표와 이사무엘 인다우어스 공동창립자를 선임키로 한 네이버가 유일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은 경영 현장 경험이 많은 경영인 출신을 사외이사로 많이 데려오는데 한국은 이와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현 정부 들어 기재부 관료들이 총리, 경제 부총리, 대통령실경제수석 등 주요 자리는 물론이고 대통령실비서실장, 보건복지부 장관 등으로까지 외연을 넓히면서 ‘관피아’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외이사로 관료가 많이 영입되는 현상은 한국이 아직 규제 중심 사회라는 것을 증명한다”며 “기업은 자기들이 훌륭한 고유 기술을 개발해도 정부와 소통이 되질 않으면 이를 상업화할 수 없다는 장벽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신모델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주요 국가 소비자들의 내연기관차 선호도는 오히려 전년 대비 높아졌다는 조사가 나왔다. 4일 한국딜로이트그룹이 26개국 2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2024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의 38%는 가솔린 혹은 디젤을 연료로 사용하는 내연기관차량(ICE)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ICE를 선호하는 비율이 34%에 불과했는데 1년 사이 4%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미국 소비자들의 ICE 선호 비율은 지난해 58%에서 올해 67%로, 일본 소비자는 30%에서 34%로, 동남아 소비자는 50%에서 52%로 늘어났다. 중국(45%→33%)이나 인도(53%→49%)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ICE의 선호가 줄어들긴 했지만 한국을 포함한 상당수 국가에선 내연기관차 선호도가 다시 올라가는 ‘역주행’이 발생한 것이다. 반대로 순수 전기차(BEV)에 대한 선호도는 미국과 일본 소비자 모두 6%에 불과했다. 동남아와 인도는 각 10%, 한국은 15%, 중국은 33%였다. 한국의 경우 하이브리드 차량의 선호도가 26%,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9%에 달했다. 한국 소비자들은 BEV에 대해 우려하는 점(복수 응답)으로 ‘충전 소요 시간’(48%)을 가장 많이 꼽았다. ‘배터리 안전 문제’(45%), ‘충전 인프라 부족’(36%), ‘주행거리’(36%) 등이 뒤따랐다. 김태환 한국딜로이트그룹 자동차산업 리더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편의성 측면의 이유로 미국 등 주요국 시장에서 ICE 선호도가 높아지고 BEV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가속 엔진이 꺼지며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진 전기자동차 업체들이 대부분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미국 테슬라와 중국 비야디(BYD)는 물량 대 물량으로 맞서며 피 말리는 1등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시기에 오히려 공격적 확장 정책으로 확실한 1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에도 자신감이 붙은 BYD는 중국을 벗어나 유럽, 동남아시아, 남미로 생산기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는 BYD의 공습으로부터 유럽과 북미 시장을 지켜내기 위해 독일 공장 증설과 멕시코 공장 신규 건설로 맞대응하고 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BYD는 이탈리아에 전기차 생산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마이클 슈 BYD 유럽 대표는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개막한 제네바 모터쇼에 참석해 “두 번째 유럽 공장 설립 필요성은 판매량에 달렸다”며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와) 몇 차례 접촉했다”고 밝혔다. 만약 이것이 성사되면 지난해 12월 신축을 발표한 헝가리 공장에 이어 BYD의 두 번째 유럽 생산기지가 생기는 것이다. BYD는 최근 멕시코에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에 돌입해 미국 자동차 업계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당장은 BYD가 미국 시장 진출을 부인하지만 멕시코 공장이 생기면 향후 언제라도 북미 3개국 자유무역협정(USMCA)을 활용해 관세장벽 없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BYD가 그동안 약세를 보이거나 아직 진출하지 않았던 유럽과 북미 시장을 정조준해 생산시설을 늘리는 모양새다. 또한 BYD는 아시아 외 첫 생산기지로 브라질을 낙점했다고 지난해 7월 발표했다. 태국의 신규 공장은 올 하반기(7∼12월)에 가동되고, 우즈베키스탄 공장은 올 초 가동에 돌입했다. 테슬라는 강세를 보였던 유럽과 북미 시장 지키기에 나섰다. 최근 북미 시장의 앞마당인 멕시코에서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독일에서는 기존 공장의 생산 능력을 두 배(연간 50만 대→100만 대)로 끌어올리는 확장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테슬라는 중국 업체들이 아직 공략하지 못한 인도에도 신규 공장 건설을 시도 중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6월 미국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난 이후 최근까지도 인도 정부와 투자 문제로 논의를 이어 왔다. 국경 분쟁 등의 이슈 때문에 중국 업체들이 기를 못 펴고 있는 인도는 테슬라에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이 밖에도 테슬라는 인도네시아나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한국도 잠재적 신규 공장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머스크 CEO는 2030년에 전기차 연간 생산 2000만 대를 목표를 밝힌 바 있는데, 이를 달성하려면 현재 235만 대인 연간 생산 능력을 8.5배 끌어올려야 한다.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전기차 전환 목표를 일부 수정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전기차 수요 침체기에 무리한 확장 정책은 위험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 대신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대거 우회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2025년까지 전동화 차량으로 모두 교체하겠다던 제네시스에도 하이브리드 모델 적용을 검토하는 등 하이브리드 모델을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반면 전기차만 만드는 테슬라, 그리고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주력인 BYD 입장에선 다른 회사들처럼 하이브리드로의 ‘우회 전략’이 어렵다는 점도 이들이 전기차 ‘정공법’을 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테슬라와 BYD는 내연기관차 노하우가 없다는 점을 공략해 현대차는 향후 4, 5년간 열릴 하이브리드 우위 시장에서 공세를 펼쳐야 한다”며 “그러면서도 결국엔 전기차 시대가 이뤄질 것을 고려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투트랙 전략으로 BYD와 테슬라의 물량·저가 공세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