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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이슈가 한국 증시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를 견인하는 주도주가 사라진 가운데 글로벌 동조화 현상이 짙어지면서 외풍에 취약한 모습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0.39% 상승한 2,774.29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17일부터 4거래일 연속 하락하다가 약 일주일 만에 반등했다. ‘트럼프 대세론’에 짓눌렸던 자동차 관련 종목들이 반등하면서 증시를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이날 전날보다 3.33% 올랐고 기아도 3.97% 뛰었다. 코스피는 이달 11일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후 미국 대선이 요동치면서 급등락세를 보였다. 특히 19일(―1.02%)과 22일(―1.14%)에는 연속해서 1%대의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자 다시 반등했다. 미국 대선에 영향을 받는 테마주들이 오히려 강세를 나타내는 기현상도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대세론 속에 국내 증시가 하락했지만 트럼프 후보 수혜주로 꼽히는 건설·건설기계와 가상자산 관련 종목의 주가는 상승했다. 건설기계 종목인 HD현대건설기계는 트럼프 후보 피습 직후인 15일부터 22일까지 주가가 30.2% 올랐으며 현대에버다임도 같은 기간 31.1% 올랐다. 가상자산주로 분류되는 우리기술투자(18.6%) 등도 같은 기간 오름세를 보였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1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22일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개인사업자 대출 세부 업권별 연체율’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제2금융권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4.18%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1.02%포인트 상승한 수준으로, 2015년 6월 말(4.25%) 이후 가장 높다. 고금리가 장기간 계속되는 가운데 내수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자영업자들이 빚을 갚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권별로는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9.96%로 가장 높았다. 상호금융 업권의 연체율이 3.66%로 뒤를 이었고, 여신전문금융사(3.21%), 보험(1.31%) 등의 순이었다. 다중채무자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올해 3월 말 자영업자 대출자(178만3000명) 가운데 다중채무자의 비율은 57%였는데, 이는 2019년 말(57.3%)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대출액 기준으로는 전체 자영업자 대출(752조8000억 원) 중 71.3%가 다중채무자가 빌린 돈이었다. 자영업자 가운데 다중채무자의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2000만 원에 달했다.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가 국내 금융권의 뇌관으로 떠오르자 정부도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한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한은은 최근 중소기업 저금리 대출 지원 기간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 등도 자영업자 대출 만기 연장을 비롯해 여러 방안을 추가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이 안재훈 SK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을 한국 기업금융(IB) 부문 대표로 신규 선임했다고 22일 밝혔다. 안 대표는 골드만삭스 한국대표겸 공동 서울지점장도 함께 맡는다. 안 신임 대표는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의 IB 부문 수장으로서 IB 사업의 모든 전략과 고객 관리를 총괄한다. 2개월여 공백기 동안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의 IB 부문을 임시로 이끌던 변상민 아시아(일본 제외) ECM 부문 공동대표 및 이석용 서울지점 IB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협업에 나설 예정이다.안 대표는 1976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켈로그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2011년부터 글로벌 IB인 모건스탠리에 근무하며 다수의 인수합병(M&A) 거래를 하면서 명성을 쌓았다. 2019년에는 모건스탠리에서 매니징디렉터(MD·전무)로 승진하면서 향후 외국계 IB를 이끌고갈 핵심 40대 기수로 꼽히기도 했다.안 대표가 담당했던 주요 M&A 자문으로는 2018년 한국콜마가 인수했던 CJ헬스케어 매각(1조3100억 원)을 비롯해 CJ제일제당의 미국 냉동식품 업체 쉬완슨컴퍼니 인수(2조284억 원) 등이 있다. 2016년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1조2500억원)와 한화테크윈의 두산DST 인수(6950억원)도 안 대표가 자문을 맡았다.모건스탠리에서 승승장구하던 안 대표는 2021년 돌연 SK바이오사이언스로 이직했다. 지난해 말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전략기획실장(부사장)을 맡는 등 산업계에서도 존재감을 보였으나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의 IB 대표를 맡게 되면서 3년만에 IB 업계로 돌아오게 됐다. 수년간 국내 M&A 시장에서 주춤했던 골드만삭스가 이번 안 대표 영입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안 대표는 성실하면서도 꼼꼼한 자문 실력에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골드만삭스도 안 대표 영입을 통해 IB 부문 등에서 분위기 쇄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로 급등했던 미국 증시가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대만 방위비 분담금’ 발언에 초토화됐다.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후보의 정책 기조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트럼프 후보가 집권하면 기존의 ‘칩4’ 반도체 동맹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 반도체株, ‘트럼프 공포’에 줄줄이 폭락 17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2.77% 내린 17,996.92에 거래를 마쳤다. 2022년 12월 15일(3.23%) 이후 최대 낙폭이다. 나스닥지수는 13일 트럼프 후보의 피습 사건 이후 위험자산에 돈이 몰리는 트럼프 트레이드의 효과를 보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전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나온 트럼프 후보의 발언이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트럼프 후보는 인터뷰에서 “대만은 미국 반도체 사업의 100%를 가져갔다”며 “대만은 미국에 방위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의 TSMC를 저격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인공지능(AI)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TSMC를 품어왔던 것과는 반대되는 입장이라 시장의 충격은 더 컸다. 여기에 바이든 행정부도 동맹국들에 중국 제재에 동참하라는 압박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은 더 출렁였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뉴욕증시에 상장된 TSMC는 전날 대비 7.98% 하락했다.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이자 TSMC 의존도가 높은 엔비디아도 6.62% 떨어졌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기업 ASML(―12.74%), SK하이닉스(―3.63%) 등이 크게 내렸고, 일본의 반도체 기업 도쿄일렉트론 주가도 8% 이상 떨어졌다. 다만 TSMC에 대한 압박에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인텔(0.35%), 삼성전자(0.23%) 등의 주가는 올랐다. ● 트럼프 리스크, 대선까지 이어질 듯 트럼프 후보는 “대만이 미국에 새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 달러를 주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지원법’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기존 적성국인 중국 외에 한국, 일본, 대만 등 동맹국까지 미국의 과도한 지원을 받고 있다면서 공격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앞서 미 상무부는 자국 기업인 인텔(85억 달러)을 비롯해 TSMC(66억 달러), 삼성전자(64억 달러) 등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집권하면 한국 미국 일본 대만 등으로 이뤄진 이른바 칩4 동맹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방위비 등 단기적인 이익을 좇다가 미국의 AI 패권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지면서 11월 미국 대선까지 트럼프 후보의 말 한마디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지속적으로 출렁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존에 강조했던 정책 방향성이 급격하게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로 급등했던 미국 증시가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대만 방위비 분담금’ 발언에 초토화됐다.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후보의 정책 기조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트럼프 후보가 집권하면 기존의 ‘칩4’ 반도체 동맹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株, ‘트럼프 공포’에 줄줄이 폭락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2.77% 내린 17,996.9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2년 12월 15일(3.23%) 이후 최대 낙폭이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트럼프 후보의 피습 사건 이후 위험자산에 돈이 몰리는 트럼프 트레이드의 효과를 보면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하지만 전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인터뷰에서 나온 트럼프 후보의 발언이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트럼프 후보는 인터뷰에서 “대만은 미국 반도체 사업의 100%를 가져갔다”며 “대만은 미국에 방위비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의 TSMC를 저격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의 인공지능(AI) 기술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TSMC를 품어왔던 것과는 반대되는 입장이라 시장의 충격은 더 컸다. 여기에 바이든 행정부도 동맹국들에게 중국 제재에 동참하라는 압박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은 더 출렁였다.반도체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뉴욕증시에 상장된 TSMC는 전날 대비 7.98% 하락했다.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이자 TSMC 의존도가 높은 엔비디아도 6.62% 떨어졌다.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기업 ASML(―12.74%), SK하이닉스(―3.63%) 등이 크게 내렸고, 일본의 반도체 기업 도쿄일렉트론 주가도 8% 이상 떨어졌다. 다만 TSMC에 대한 압박에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인텔(0.35%), 삼성전자(0.23%) 등의 주가는 올랐다. ●트럼프 리스크, 대선까지 이어질 듯트럼프 후보는 “대만이 미국에 새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 달러를 주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기존 적성국인 중국 외에 한국, 일본, 대만 등 동맹국까지 미국의 과도한 지원을 받고 있다면서 공격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자국 기업인 인텔(85억 달러)를 비롯해 TSMC(66억 달러), 삼성전자(64억 달러) 등이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지을 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집권한다면 한국·미국·일본·대만 등으로 이뤄진 이른바 칩4 동맹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방위비 등 단기적인 이익을 좇다가 미국의 AI 패권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지면서 오는 11월 미국 대선까지 트럼프 후보의 말 한 마디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지속적으로 출렁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존에 강조했던 정책 방향성이 급격하게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라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5만 원권 지폐의 환수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화폐 수급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5만 원권의 발행액은 약 12조 원, 환수액은 5조8000억 원이었다. 발행액 대비 환수액의 비율을 뜻하는 환수율은 49.1%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77.8%)보다 28.7%포인트가량 급감했다. 한은이 지폐를 발행하면 시중에서 유통되다 예금이나 세급 납부 형태로 금융기관에 입금된다. 환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유통 물량이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통상 시중금리가 오르면 화폐 보유에 대한 기회 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예·적금이 늘면서 환수율이 높아진다. 반면 금리가 내리는 시기에는 환수율이 하락한다. 실제 팬데믹 기간에 낮은 금리가 유지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자 환수율이 10∼20%대로 하락했다가 2022년 이후 금리 상승이 본격화하자 환수율이 50∼60%대를 회복한 바 있다. 한은은 올해 상반기 환수율이 하락한 배경에 대해서도 시중금리가 낮아진 원인이 크다고 분석했다.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지난해 11월 3.99%까지 올랐던 은행권 평균 예금 금리는 올해 5월 3.55%로 내려왔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등 미국의 주요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썼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가격도 6% 넘게 급등하는 등 트럼프 재집권 이후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자산에 돈이 몰리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후보의 노골적인 ‘미국 우선주의’가 다시 힘을 얻게 될 경우 무역장벽이 높아지고 미중 갈등 위험이 고조될 가능성도 높아 미 달러화와 금 등 안전자산 가격도 함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막 오른 ‘트럼프 트레이드’…美 주가-코인 강세 15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53% 오른 40,211.72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5월 17일(40,003.59)에 달성한 기존 사상 최고치를 두 달여 만에 갈아치웠다. S&P500지수도 0.28% 오른 5,631.22에 마감하면서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0.40% 상승했다. 13일(현지 시간) 트럼프 후보가 피격당한 뒤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지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자 증시가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집권할 경우 법인세 인하, 규제 완화 등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선 ‘트럼프 1기 정부’에서도 미국 기업의 법인세율을 기존 35%에서 21%로 내리는 등 친기업적 행보를 보였다. 이에 따라 2017년 한 해 동안 다우지수가 25%가량 상승한 바 있다. 트럼프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법인세율을 15%까지 낮추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면서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랫동안 이어온 긴축을 끝내고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미 증시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 자산으로 꼽히는 가상자산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5만8000달러 선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은 트럼프 후보가 피격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틀새 6만5000달러 선까지 근접했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16일 한때 9000만 원을 넘어섰다. 트럼프 후보는 대선 유세 중에 스스로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라고 말하는 등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해 왔다.● 미중 분쟁 리스크에 달러·금값도 상승 안전자산인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0.23%)에 이어 오름세를 보이면서 1380원대에 안착했다. 엔-달러 환율도 158엔대에 재진입하면서 160엔 선을 위협하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강달러를 부추기고 있다. 트럼프 후보의 감세 정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정 적자를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15일(현지 시간)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날 대비 0.066%포인트 오른 연 4.463%에 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30년물 국채 금리는 1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2년물 금리를 넘어섰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보호무역 강화와 대중 압박이 지속될 경우 미국의 무역 적자 폭이 감소하는 등 경제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재정 적자 확대를 통한 인플레이션 장기화 예상도 달러화 강세를 점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국제 금 시세도 온스당 2430달러 선을 회복하면서 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미중 무역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투자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후보의 공약 가운데 보호무역 등 한국에 불리해 보이는 정책이 꽤 많다”며 “미국 우선주의 기조가 강화되면 미국 외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다만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대기업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트럼프 후보는 법인세 감면 공약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미 빅테크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면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카카오가 일부 핵심 자산을 제외한 자회사 대부분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주가 조작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사법리스크’가 커진 데다 잦은 쪼개기 상장 이슈로 여론이 악화하자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이다.● 카카오, 핵심 자산 빼고 다 판다 15일 정보기술(IT)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VX 등 대부분의 자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인수자 찾기에 나섰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외부 컨설팅업체와 법무법인 등을 선정해 기업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문어발식 확장을 통해 다각화한 사업을 일부 정리하고, 전략 자산을 추려 핵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관련 관계자는 “카카오톡 등 핵심 플랫폼 비즈니스 사업을 포함해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 일본의 웹툰 플랫폼인 카카오픽코마 등 미래 핵심 먹거리로 점찍은 자산을 제외하고 전부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며 “각종 수사 등으로 인해 여론이 악화하면서 군살 빼기에 나서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그룹 내에 지분 관계 등을 따져서 차례대로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골프 중개 플랫폼인 카카오VX의 경우 올 초부터 매각을 본격적으로 진행해 왔다. 이 회사가 투자한 대중제 골프장인 세라지오컨트리클럽도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자회사인 카카오VX 매각 이후 본격적으로 새 주인 찾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김 위원장의 사법 리스크를 키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 등도 수사가 마무리되면 매각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외부 매각과 함께 카카오뱅크나 카카오 등이 추가로 지분을 매입해서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도 동시에 검토 중이다. 다만 카카오 측은 “매각 방침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그룹株, 고점 대비 70∼80% 하락 카카오는 국내 대표 IT회사로 경쟁업체인 네이버와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성장주로 분류됐다. 팬데믹 시기에 풀린 유동성이 성장주와 기술주로 몰리면서 2021년 6월 23일에는 사상 최고가인 16만9500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잇단 ‘쪼개기 상장’으로 여론이 악화하면서 주가가 내림세를 걸었다. 지난해에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정 혐의가 불거졌고, 최근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회계 기준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는 등 회사 안팎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지난해 말 김 위원장이 경영 감시를 위해 ‘준법과신뢰위원회’라는 외부 기구를 설립하는 등 책임 경영 강화에 나섰지만, 경영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이 없자 주가는 오히려 더 하락했다. 카카오의 주가는 16일 4만900원까지 떨어지면서 고점 대비 75.9% 하락했다. 카카오페이(―88.7%), 카카오뱅크(―76.9%), 카카오게임즈(―82.6%) 등의 주가도 고점 대비 70∼80%가량 떨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자회사 매각 등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책임 경영에 대한 외부 시선은 싸늘한 편”이라며 “김 위원장의 사재 출연 등 회사를 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이 추가로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정부 여당의 한국은행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에 이어 국민의힘까지 나서 한은에 금리 인하를 주문했다.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에도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한은은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민의힘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는 15일 한은과 금융위원회, 서민금융진흥원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물가와 금리 등 서민경제 현안들을 논의했다. 김상훈 민생특위 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이날 특위 위원들이 한은을 상대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문을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앞서 모두 발언에서도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장기적 내수 부진의 주원인이 고금리 장기화라고 지적했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소상공인들의 내수 부진 주원인으로 고금리를 꼽고 있다”며 금리 인하에 힘을 실었다. 최근 고금리에 따른 내수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부와 여당은 금리 인하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성 실장도 한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소비자물가, 근원물가 상승률이 물가 안정 목표인 2%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나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당 대표가 되면 금리 인하 논의를 주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은은 금리 인하와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통화 정책은 긴축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와 함께 성장, 금융 안정 등 정책 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운영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점이 다가오면서 정기 예·적금이나 채권 등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도 건설이나 자동차 등 금리 인하 수혜주들이 반등하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정기 예·적금이 5월 들어 9조2873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 예·적금은 올해 들어서만 52조6057억 원 불었는데 이는 지난해 연간 증가분(14조2074억 원)의 3.7배에 해당한다. 올해 들어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고금리 정기 예·적금 막차 타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 고점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수요가 대폭 늘어난 가운데 은행들이 자금 유치에 적극 나서 정기 예·적금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채권 투자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상반기(1∼6월)에만 23조1000억 원어치의 채권을 사들였다.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19조2000억 원)보다 20.3%가량 늘었다. 통상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의 유통 가격은 오르기 때문에 금리 하락기에 채권 투자에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나타난다. 미 연준의 ‘9월 금리 인하설’이 퍼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채권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액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TIGER 미국30년 국채프리미엄액티브(H)’의 순자산총액이 3520억 원 늘었고, 같은 기간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도 3416억 원 증가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피벗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고금리 시기에 주춤했던 건설과 자동차 관련 주식들이 반등하고 있다. 미국 최대 주택건설 업체인 D R 호턴의 주가는 지난주에만 13.4% 올랐다. 대표적인 건설주로 꼽히는 레나(12.1%), 풀티그룹(11.9%), NVR(8.6%)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전기차 업체인 루시드(45.1%), 리비안(22.4%) 등을 비롯해 포드(9.3%), 제너럴모터스(5.4%) 등의 주가도 상승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한국은행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에도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불분명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부동산 시장 과열과 가계대출 증가, 원-달러 환율 급변동 등으로 인해 금융 시장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며 최근 금리 하락에 베팅하면서 높아지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견제구를 던졌다.● “시장 너무 앞서 나갔다…잘못된 시그널 우려” 11일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다수의 금융통화위원은 현재의 물가와 금융 안정 사항을 고려할 때 시장에서 형성된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며 “특히 이런 기대를 선반영해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한은이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잘못된 시그널을 줘서 주택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정책적인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에 금통위원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최근 시장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자 한은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1개월 만에 최저치인 2.4%를 기록하는 등 3개월 연속 물가 상승률이 2%대에 그치자, 시장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정부와 여당까지 금리 인하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8월 금리 인하설’이 돌기도 했다. 최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부동산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가 늘어나며 집값이 반등했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가계 대출 상승을 부채질했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5월(5조3157억 원)과 6월(5조8466억 원) 각각 5조 원 넘게 급증했다. 이달 들어서도 9일까지 1조2218억 원 늘면서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동안 안정세를 찾았던 환율도 지난달엔 달러당 1370∼1390원 사이에 거래되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 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깜박이 켰지만…차선 변경 시점은 불확실 한은은 이날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면서도 3년여간 이어온 통화 긴축 기조를 전환할 준비가 됐다는 점은 공식적으로 시사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서 “물가상승률이 안정 추세인 만큼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밝혔다. 올 5월 금통위 이후 이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깜빡이도 켜지 않았다”고 말한 것에 비해서는 한 발 전진한 모양새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도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는 표현이 처음으로 등장했고, 향후 3개월 내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금통위원도 5월 1명에서 이달 2명으로 늘었다. 다만,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총재는 “외환시장과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위험 요인이 많아서 언제 방향을 전환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금통위와 이 총재의 발언이 다소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이라는 반응이다. 금리 인하에 대한 소수 의견 없이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한 것이나,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날린 이 총재의 발언 수위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은의 금리 인하는 미국의 금리 인하 결정 이후에나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금융 시장의 불안이 커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한은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며 “이르면 내년 1분기(1∼3월)에야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고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심각한 내수 부진에도 최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고 가계부채 규모도 급격히 불어나는 등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전망대로라면 지난해 2월 이후 12차례 연속 동결되는 셈이다. 한은은 최근 달러화 강세로 인해 변동성이 커진 외환시장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중순 이후 1380∼139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앞서 4월에 장중 1400원을 찍었던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을 다시 위협하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2%포인트까지 벌어져 있는 상황에서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하는 것은 한은에 부담”이라며 “환율 상승으로 인해 국내 소비자 물가를 자극할 수 있고 외국인 자금의 이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하면서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것도 금리 인하 결정에 불안 요소다.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가계대출은 5조3415억 원 늘어나면서 2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고금리가 길어질수록 내수 부진의 골이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영업자 등 빚 부담이 큰 서민들의 고통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한은이 연내에는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11개월 만에 최저치인 2.4%로 떨어졌다. 4월부터 3개월 연속해서 물가 상승률이 2%대에 머물고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반도체 훈풍에 올라탄 삼성전자가 2분기(4∼6월)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증권가 전망치 8조3000억 원을 훌쩍 넘은 것이다. 가전·TV 시장 회복세를 맞아 LG전자도 2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기며 2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74조 원, 영업이익 10조4000억 원으로 5일 잠정 공시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 원)을 뛰어넘은 호실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3%, 영업이익은 1452.2% 늘었다. 전자업계는 반도체 시황이 점차 회복되는 가운데 최근 AI 수요가 급등하면서 본격적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 반등기에 진입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당초 투자업계는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4조∼5조 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어닝 서프라이즈에 따라 DS부문에서만 6조 원 이상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 3, 4분기에도 삼성전자는 10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LG전자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1조7009억 원, 영업이익 1조196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2% 증가,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8.5% 성장했다. 회복 중인 가전 시장과 더불어 유럽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가 성장을 이끌었다. 반도체 훈풍과 전자업계 호실적은 경상수지에도 반영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5월 경상수지 흑자는 89억2250만 달러(약 12조3175억 원)로 2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53% 급등하며 전체 수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코스피 역시 이날 1.32% 오르면서 이틀 연속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이날 장 마감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96% 급등한 8만7100원을 기록했다. 52주 신고가이자 2021년 1월 25일(8만9400원) 이후 3년 5개월여 만에 최고가다. LG전자도 2.69% 뛴 11만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AI 바람 타고 반도체 업사이클… 삼성전자 영업익 1년새 16배로[반도체 서프라이즈]2분기 영업익 10.4조원반도체 부문 6.6조 영업익 추산… D램가격 회복-AI 서버용 수요 덕차세대 HBM 하반기 실적 견인 기대… AI탑재 갤 Z플립 등 내주 공개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4∼6월)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16배로 폭증한 것은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인한 반도체 업황 회복이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가 10조 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낸 건 반도체 다운사이클(침체기)이 시작되던 2022년 3분기(7∼9월·10조8500억 원)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면서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부문에서 6조 원 이상 전망 잠정 실적인 만큼 삼성전자는 5일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증권가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반도체(DS)부문에서 6조6000억 원, 삼성디스플레이에서 5500억 원, 가전과 TV, 모바일 등을 포함한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서 2조9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 DS부문은 2022년 2분기 9조9800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래로 반도체 다운사이클 직격탄을 맞아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들어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고 연간 영업손실은 14조8800억 원이었다. 올해 들어서야 1분기(1∼3월) 1조9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반도체 호실적은 지난해 메모리 업계 감산에 따른 D램 가격 회복과 함께 AI 서버용 수요 확대 덕분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고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AI 서버에는 부가가치가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초고성능 D램과 낸드가 들어간다. 수요가 몰리는 데다 제품별 평균 판매가격도 오르면서 DS부문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 기준 각각 2.10달러, 4.90달러로 2022년 말 수준까지 회복됐다. 양산 직전 단계에 와 있는 차세대 HBM 제품은 삼성전자의 하반기(7∼12월)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5세대 HBM인 ‘HBM3E’ 12단 제품 양산을 앞두고 엔비디아 등 고객사와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앞서 4일 삼성전자 DS부문은 HBM 개발팀을 별도로 신설하며 차세대 HBM 연구개발에 더욱 힘을 실었다.● AI 무장한 ‘갤럭시 Z플립·폴드6’ 다음 주 공개 반도체 외 사업부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주요 고객사들 대상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납품을 늘리며 실적을 개선했다. TV 사업을 맡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생활가전(DA)사업부는 프리미엄 TV 및 성수기 에어컨 판매가 늘며 회복세에 기여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부품 가격 상승과 더불어 신제품 출시가 없는 비수기를 맞아 2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1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 Z플립·폴드6’를 공개한다. 1월 첫 AI 스마트폰으로 선보인 ‘갤럭시 S24’ 시리즈와 같이 삼성전자 자체 AI 기능이 탑재된다.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16’ 9월 출시에 앞서 시장에 출격하는 만큼 하반기 성장세를 견인할지 주목된다.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조7900억 원, 4분기(10∼12월)는 12조7400억 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가 스마트폰 시장 비수기임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하반기 정보기술(IT) 시장 성수기 진입에 따라 실적 증가 폭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반도체발 경기 회복의 온기가 국내 경제 곳곳에 퍼지고 있다. 5월 경상수지가 2년 8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낸 데 이어 코스피도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 5월 경상수지는 89억2250만 달러(약 12조3175억 원)의 흑자를 냈다. 월별 기준으로 2021년 9월(95억1030만 달러)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흑자를 달성했다. 5월 수출(589억5350만 달러)은 전년 대비 11.1% 늘었다. 8개월 연속 오름세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53.0% 늘어나면서 수출 상승을 이끌었다. 정보통신기기(18.0%), 석유제품(8.2%), 승용차(5.3%) 등의 수출도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30.4%), 미국(15.6%), 중국(7.6%) 등에서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수입(502억 달러)은 1년 전보다 1.9% 줄었다.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54억7270만 달러로, 50억 달러가량 적자를 낸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5억 달러가 개선됐다. 올 상반기(1∼6월) 경상수지 흑자도 예상치인 279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경상수지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며 “연간 전망치를 상향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 대비 1.32% 오른 2,862.23에 거래를 마치면서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월 20일(2,862.68) 이후 거의 2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2338조3150억 원으로 역대 2번째로 많았다. 지금까지 사상 최대 코스피 시총은 2021년 8월 10일의 2339조2060억 원이다. 반도체 관련주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깜짝 실적’를 발표한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2.96% 오른 8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2.61% 올랐다. KB금융(2.68%), 신한지주(1.90%) 등 금융주도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혜택이 구체화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반도체 훈풍에 올라탄 삼성전자가 2분기(4~6월)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증권가 전망치 8조3000억 원을 훌쩍 넘은 것이다. 가전·TV 시장 회복세를 맞아 LG전자도 2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기며 2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74조 원, 영업이익 10조4000억 원으로 5일 잠정 공시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 원)을 뛰어넘은 호실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31%, 영업이익은 1452.24% 늘었다.전자업계는 반도체 시황이 점차 회복되는 가운데 최근 AI 수요가 급등하면서 본격적인 메모리 반도체 시장 반등기에 진입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당초 투자업계는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4조~5조 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어닝 서프라이즈에 따라 DS부문에서만 6조 원 이상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했다. 3, 4분기에도 삼성전자는 10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LG전자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1조7009억 원, 영업이익 1조196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2% 증가,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8.5% 성장했다. 회복 중인 가전 시장과 더불어 유럽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가 성장을 이끌었다.반도체 훈풍과 전자업계 호실적은 경상수지에도 반영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5월 경상수지 흑자는 89억2000만 달러(약 12조3000억 원)로 2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53% 급등하며 전체 수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코스피 역시 이날 1.32% 오르면서 이틀 연속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이날 장 마감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96% 급등한 8만7100원을 기록했다. 52주 신고가이자 2021년 1월 25일(8만9400원) 이후 3년 5개월여 만에 최고가다. LG전자도 2.69% 뛴 11만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반도체발 경기 회복의 온기가 국내 경제 곳곳에 퍼지고 있다. 5월 경상수지가 2년 8개월만에 최대 흑자를 낸 데 이어 코스피도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 5월 경상수지는 89억2250만 달러(약 12조3175억 원)의 흑자를 냈다. 월별 기준으로 2021년 9월(95억1030만 달러)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흑자를 달성했다.5월 수출(589억5350만 달러)은 전년 대비 11.1% 늘었다. 8개월 연속 오름세다.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53.0% 늘어나면서 수출 상승을 이끌었다. 정보통신기기(18.0%), 석유제품(8.2%), 승용차(5.3%) 등의 수출도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30.4%)·미국(15.6%)·중국(7.6%) 등에서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수출과 달리 수입(502억 달러)은 1년 전보다 1.9% 줄었다. 화학공업제품(―15.9%) 석탄(―35.1%)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감소했다.올 들어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54억7270만 달러로, 50억 달러 가량 적자를 낸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5억 달러가 개선됐다. 올 상반기(1~6월) 경상수지 흑자도 예상치인 279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경상수지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연간 전망치를 상향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호황에 힘 입어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 대비 1.32% 오른 2,862.23에 거래를 마치면서,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월 20일(2,862.68) 이후 거의 2년 6개월 만 최고치다. 반도체 관련 주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2.96% 오른 8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2.61% 올랐다. KB금융(2.68%), 신한지주(1.90%) 등 금융주도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혜택이 구체화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한미약품그룹의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 앞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장의 손을 들어줬던 ‘키맨’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측으로 합류하면서다. 송 회장 측 모녀 동맹은 올해 3월 말 뺏겼던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다시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임 씨 형제는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미家 분쟁 재점화… 모녀, 우호 지분 48% 확보 4일 법조계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6.5%(444만4187주)를 사들이기로 한 데 이어, 세 사람이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의결권 공동 행사 약정을 체결했다. 송 회장 측은 48.19%의 지분을 확보해 임 씨 형제 측 우호 지분(29.07%)을 크게 앞서게 됐다. 송 회장 측은 임시 주주총회을 열어 신 회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 씨 형제 측 인사 5명, 송 회장 측 인사 5명으로, 양측의 이사 수가 같아진다. 하지만 한미사이언스의 자회사이자 그룹의 핵심인 한미약품 이사회를 송 회장 측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의 실질 경영권은 송 회장 측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 회장은 이번 거래로 1500억 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해 남은 1000억 원대의 잔여 상속세를 납부할 예정이다. 임 부회장도 200억 원가량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기 때문에 상속세 납부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키맨’ 신동국 “전문 경영인 선임해 경영 정상화” 신 회장은 송 회장 모녀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회사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게 됐다. 이사회 진입을 통해 회사 경영에도 관여하기로 했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창업자인 고 임성기 회장의 고향 후배이자 고교 동창으로 각별한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회사 창업 이후부터 꾸준히 사모은 주식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천억 원대의 자산가가 됐다. 신 회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회사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회사 가치를 높이겠다”며 “전문경영인을 선임해 회사가 정상적인 방향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임 씨 형제가 주총 전에 약속했던 투자 유치 등이 이뤄지지 않자 송 회장 측에 합류하기로 결심했다. 주총 이후 임 씨 형제가 회사 경영 과정에서 신 회장을 소외시킨 것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임 씨 형제와 주총 이후) 교류가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IB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송 회장 측 손을 잡은 배경에 지분 가치 상승이라는 목적도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공동 의결권 행사 계약을 체결하면서 신 회장은 송 회장 측으로부터 우선매수권과 동반매각참여권을 얻어냈다. 지분 매각 시 서로의 지분을 우선해서 사주거나, 매각할 때 같이 파는 권리를 확보한 것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거래를 통해 신 회장의 지분도 경영권 지분으로 사실상 인정받은 셈”이라며 “경영권 지분은 통상 주가보다 30% 이상 높게 거래된다”고 말했다. 임 씨 형제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지분 거래 공시 전에 이사진인 자신들에게 통보하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가 있는지 법적 검토를 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임 이사는 “귀국 일정을 앞당겨 신 회장을 만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면서 주가가 한때 13%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전날 대비 6.58% 오른 3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관련 허위사실 유포가 있었다며 금융감독원 조사를 요청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임 이사는 4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경영권 분쟁을 운운해 주식시장 교란 등 혼란을 일으킨 세력에 대해 금융감독원과 검찰 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이사는 현재 해외 체류 중으로 귀국 일정을 앞당겨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방침이다. 임 이사는 “경영권 분쟁을 운운해서 누가 이득을 보는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경영권 분쟁 언급은 사실과 맞지 않는 내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임 이사는 “(특정 세력이)단순 매매계약을 경영권 분쟁으로 프레임을 짜고 있는 것”이라며 “주식시장을 교란하며 이득을 얻으려 혼란을 불러온 세력이 있고 이부분에 대해 금감원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앞서 임 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장의 손을 들어줬던 ‘키맨’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부회장 측으로 합류하면서 한미약품그룹의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송 회장 측 모녀 동맹이 올해 3월 말 뺏겼던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을 다시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자 임 씨 형제는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임 이사는 신 회장을 서둘러 만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조만간 신 회장과 만나 한미약품 그룹이 가야할 수순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경영인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에 대해선 “내가 같이 갈 전문경영인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법조계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 6.5%(444만4187주)를 사들이기로 한 데 이어, 세 사람이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의결권 공동 행사 약정을 체결했다. 송 회장 측은 48.19%의 지분을 확보해 임 씨 형제 측 우호 지분(29.07%)을 크게 앞서게 됐다.송 회장 측은 임시 주주총회을 열어 신 회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 씨 형제 측 인사 5명, 송 회장 측 인사 5명으로, 양측의 이사 수가 같아진다. 하지만 한미사이언스의 자회사이자 그룹의 핵심인 한미약품 이사회를 송 회장 측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의 실질 경영권은 송 회장 측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송 회장은 이번 거래로 1500억 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해 남은 1000억 원대의 잔여 상속세를 납부할 예정이다. 임 부회장도 200억 원가량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기 때문에 상속세 납부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신 회장은 송 회장 모녀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회사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게 됐다. 이사회 진입을 통해 회사 경영에도 관여하기로 했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창업자인 고 임성기 회장의 고향 후배이자 고교 동창으로 각별한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회사 창업 이후부터 꾸준히 사모은 주식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천억 원대의 자산가가 됐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서약식’을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서울 강남구 빗썸 본사에서 열린 서약식에는 이재원 빗썸 대표 등 주요 임직원들이 참여해서 서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행사는 가상자산거래소의 이용자 보호를 대외적으로 선포하고, 임직원들의 윤리의식을 높이기 위해서 마련됐다. 빗썸은 ‘이용자 보호법’ 준수 행동지침을 발표했다. △이용자 자산 보호와 신뢰 우선 △업무 기밀 유지와 미공개 정보 이용 금지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행위 방지 및 신고 △법률 및 규정의 적극 준수 △이용자 이익 우선 및 책임과 투명성 준수 등 5가지다. 이 대표는 “이번 서약식은 가상자산 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고객 자산을 보호하고, 고객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 빗썸의 가장 큰 책임이자 비즈니스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고금리와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취약계층의 빚 부담이 한계에 달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 가운데 취약 대출자들의 연체율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그로 인해 취약해진 제2금융권의 건전성도 한국 금융의 잠재적인 위험 요인으로 분석됐다. ● 자영업 취약 대출자 연체율 급등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와 기업의 신용을 합한 민간신용 비율은 206.2%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7∼9월) 이후 2개분기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200%를 웃돌고 있다. 민간의 빚이 국내 경제 규모의 두 배를 넘는다는 뜻이다. 내수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가 겹치면서 자영업자 중심으로 빚을 못 갚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1년 전보다 2.1% 증가한 1055조9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0.99%에서 1.52%로 0.53%포인트 치솟았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0.83%에서 0.98%로 0.1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다중 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거나 저신용인 취약 대출자들은 연체율 상승 폭이 더 컸다. 자영업자 취약 대출자의 연체율은 2022년 6월 말 기준 3.96%였지만 올해 3월 말 10.21%까지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고금리가 장기화하는 데다 2022년 말 이후 서비스업 경기가 꺾이면서 자영업자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름세를 보인 것 같다”라며 “회생 가능성이 없는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채무 재조정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부동산 PF·저축은행 부실도 뇌관 부동산 PF 부실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부실도 한국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지목됐다. 부동산 PF 대출은 3월 말 기준 134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4000억 원가량 줄었지만 질적 건전성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증권사와 저축은행 중심으로 PF 대출 관련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증권사의 PF 관련 대출의 연체율은 3월 말 기준 17.6%로 지난해 말보다 3.9%포인트나 뛰었다. 위험성이 큰 브리지론(단기대출)이나 중·후순위 대출 비중이 높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건전성 악화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도 11.3%에 달했다. 이 외 가계 및 기업 대출 연체율도 상승하면서 전체 대출 연체율이 8.8%까지 치솟았다. 한은이 부실 우려 PF 대출 비중이 높은 19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한 결과 지난해 말 14%였던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연내에 26.5%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한은은 일부 저축은행에서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리스크가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다만 경·공매 등 부실 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으로 부동산 PF와 관련해서 5조 원 내외의 추가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몇몇 부실 저축은행 등의 정리가 불가피하지만, 현재 국내 금융기관들의 체력을 감안하면 전체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