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희

김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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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취재하는 방송·영화 담당 기자입니다. 재미를 주는 콘텐츠를 더 재밌는 기사 안에 담겠습니다.

jetti@donga.com

취재분야

2026-02-25~2026-03-27
문화 일반40%
인물/CEO16%
정치일반8%
정당8%
사회일반8%
IT4%
산업4%
검찰-법원판결4%
패션4%
음악4%
  • 생명나눔 불씨 되살리려면[현장에서/김재희]

    “제 두 딸이 있게 해준 홍상희 선생님을 찾고 싶습니다.” 수능시험일인 지난달 14일 오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22년 전인 1997년 본부를 통해 신장을 이식 받은 박지원 씨(38·여)였다. 박 씨는 “오늘 제 딸이 수능시험을 보러 갔습니다. 신장을 기증해 준 홍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딸은 이 세상에 없었을 것입니다. 꼭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박 씨에게 신장을 기증한 홍상희 씨(78·여)는 1991년 국내 최초로 신장을 기증했던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박진탁 이사장(83)의 아내다. 박 씨와 홍 씨는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의 본부 사무실에서 만났다. 2002년 본부 행사에서 우연히 마주친 뒤 17년 만이다. 이날 박 씨는 둘째 딸 이한나 양(17)과 함께 본부를 찾았다. 한나 양은 홍 씨의 손을 잡고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제가 태어났어요”라고 했다. 박 씨는 “첫째 딸 주은이가 수능시험을 보는 순간 너무 감격스러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박 씨는 고교 졸업 후 8년 동안 일주일에 두 번씩 혈액투석을 했다. 체중이 늘면 신장에 이상이 생겨 약을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물 한 모금도 맘대로 마시지 못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제때 투석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 둘째 딸이 태어난 지 7개월 만에 남편이 가출해 생계와 육아를 혼자 책임지던 박 씨는 2006년 뇌출혈 등 합병증으로 쓰러져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심폐소생술을 받고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박 씨에겐 기억상실이라는 후유증이 남았다. 박 씨는 뇌출혈로 쓰러지기 이전의 기억을 대부분 잃었다. 박 씨는 “목숨을 잃을 뻔한 순간을 겪은 뒤 두 딸과의 기억도 지워졌다”면서도 “신장 이식 수술 전날 홍 선생님이 저를 보러 입원실에 오셨던 건 기억한다. 선생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한순간도 잊지 않았다”고 했다. 홍 씨의 신장 기증은 두 생명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런 ‘생명 이음’은 점차 줄고 있다. 생존자의 장기기증은 활발히 이뤄지는 편이지만 대부분 부모나 형제자매 등 8촌 이내 혈족으로부터의 기증이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를 통해 이뤄진 혈족이 아닌 타인의 신장 기증은 2011년 16건에서 2017년 6건, 지난해 2건으로 계속 줄었다. 뇌사자 장기기증 역시 2016년 573명에서 2017년 515명, 지난해 449명으로 감소했다.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선 기증인과 기증인 가족에 대한 예우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살펴봐야 할 때다.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이식인과 기증인 가족이 편지나 전화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고, 뇌사자 기증의 경우 장례 절차 지원도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생존 시 기증자의 경우 수술 후 건강은 물론이고 심리 상태까지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김재희 사회부 기자 jetti@donga.com}

    •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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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학생들 가슴 아파… 다치지 말고 승리하길” 이한열 모친 격려 메시지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씨(79)가 반중(反中) 시위에 나선 홍콩의 학생들에게 격려와 지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홍콩 민주항쟁을 지지하는 연세인 모임(연세인 모임)’은 배 씨가 지난달 28일 전화로 이 모임에 전한 메시지를 4일 공개했다. 이한열 열사는 연세대 86학번으로 2학년이던 1987년 6월 민주항쟁 당시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졌다. ‘연세인 모임’에 전한 메시지를 통해 배 씨는 “지금 홍콩 학생들이 죽어 나가는 게 제일 가슴이 아프다. 단 한 명도 더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솔직히 용기를 내라든지 이런 말을 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한열이한테는 시위에 나가도 맨 앞에 서지 말고 뒤에 서 있으라고 했다. 그런 마음이 어땠겠냐”며 “그렇게 신신당부했는데도 한열이는 앞에 나가서 싸우다가 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 씨는 시위에 나선 홍콩 학생들의 승리도 바랐다. 그는 “이번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반중 성향의 범민주 진영이) 이겼다고 하던데 선거를 통해 민심을 확인한 것”이라며 “중간에 그만두지 말고 그대로 쭉 밀고 가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 다들 다치지 말고 승리하기를”이라고 말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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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호위반 오토바이 순식간 줄행랑… 캠코더로 콕 찍어 ‘딱지 딱’

    2일 오후 3시 20분경. 서울 지하철 3호선 경찰병원역 주변의 한 도로. 3호선 오금역 방면으로 달리던 배달 오토바이 한 대가 빨간불에도 신호를 무시하고 곧장 내달렸다. 이를 본 순찰차 한 대가 곧장 오토바이를 따라붙었다. 신호 위반이나 속도 위반 오토바이를 단속하기 위해 순찰 중이던 서울 송파경찰서 소속 차량이었다. 그동안 이륜차의 사고나 교통 위반이 잦은 곳에 자리를 잡고 단속해 왔던 경찰은 하루 전인 이달 1일부터 순찰 단속을 시작했다. 1인 가구 증가로 배달 음식 등 이용자들이 늘면서 배달업체 오토바이의 교통규칙 위반이나 사고도 덩달아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오토바이가 가해 차량인 사고는 2014년 1만1758건에서 2015년 1만2654건, 2016년 1만3076건, 2017년 1만3730건, 2018년 1만5032건으로 최근 5년간 해마다 증가했다. 이 때문에 배달 서비스업체의 산업재해도 2016년 277건에서 지난해 618건으로 2배 이상으로 많아졌다. 순찰차 운전석에 앉아있던 김은성 경감(45)은 달아나는 오토바이를 쫓아 초등학교 인근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쪽으로 차를 몰았다. 옆자리 조수석에 앉아 있던 이승렬 경장(34)은 들고 있던 캠코더로 촬영을 시작했다. 오토바이의 뒤쪽 번호판을 향한 캠코더는 ‘줌인’ 기능으로 번호를 확인했다. 오토바이 단속에 나선 경찰들이 캠코더를 휴대하기 시작한 것도 1일부터다. 김 경감은 “‘경찰이 못 따라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달아나는 오토바이 운전자가 많았다”며 “이제는 운전자들이 달아나더라도 캠코더로 번호판을 찍어 오토바이 소유자를 확인한다”고 했다. 경찰이 오토바이 순찰 단속 때 캠코더를 사용하기로 한 것은 달아나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사고 위험을 막고 검거율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김 경감-이 경장 조는 캠코더로 번호판을 촬영한 뒤에도 계속 추격해 결국 달아나던 운전자를 붙잡았다. 2일 오후 4시 45분. 서울 송파구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앞 교차로. 이번에도 신호를 무시하고 지하철 9호선 삼전역 쪽으로 달리던 배달 오토바이 한 대가 김 경감의 눈에 들어왔다. 마찬가지로 이 경장은 곧바로 캠코더 촬영을 시작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빨리 배달을 해야 해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앞서 오후 4시 30분경엔 삼전역 앞에서 안전모를 쓰지 않은 오토바이 운전자가 적발됐다. 중국집 배달원인 이 운전자는 순찰차 안에서 캠코더로 자신을 찍고 있던 이 경장을 발견하고 뒤늦게 안전모를 착용하기도 했다. 이날 김 경감-이 경장 조는 약 2시간 반 동안 신호 위반과 안전모 미착용, 속도 위반 등 교통법규를 위반한 오토바이 운전자 7명을 적발했다. 경찰은 내년부터는 오토바이 단속에 순찰차뿐 아니라 일반 승용차를 투입해 ‘암행 단속’도 벌일 예정이다. 그동안 경찰은 명절 연휴 기간에 고속도로에서만 암행 단속을 해왔다. 호욱진 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한곳에 자리를 잡고 하는 기존의 단속 방법으로는 검거율이 낮았다”며 “내년부터 일반 차량으로도 캠코더 촬영을 하는 암행 단속을 전국의 지방청에서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적발된 오토바이 운전자가 배달 서비스 업체 소속일 경우 업체를 직접 방문해 안전운전 교육도 진행할 방침이다. 김은지 eunji@donga.com·김재희 기자}

    •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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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경찰서에 “형사인데요” 전화한 보이스피싱범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원이 경찰서 강력반으로 전화를 걸어 사기 행각을 벌이다 덜미를 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 10분경 이 경찰서 강력3팀장 양일모 경위의 사무실 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건 남성은 자신을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1팀 소속 형사라고 밝힌 뒤 “당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계좌 정보도 유출돼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은행으로 가서 통장에 든 돈을 인출한 뒤 집 냉장고에 넣어 두라”고 했다. 보이스피싱 사기 범죄라는 것을 직감한 양 경위는 통화를 계속 이어가면서 남성의 지시에 따르는 척했다. 양 경위는 곧장 인근의 은행으로 향했다. 은행에 도착한 뒤엔 은행 직원에게 경찰 신분증과 함께 미리 준비한 메모를 보여주며 협조를 구했다. 메모엔 ‘보이스피싱 범죄 수사 중인데 연기를 좀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양 경위는 은행 직원의 도움을 받아 현금 계수기가 작동하는 소리가 전화기 너머의 남성에게 들리도록 했다. 이 남성은 이날 양 경위가 ‘은행에서 찾은 돈을 넣어둔 냉장고가 있는 곳’이라며 알려준 서울 은평구의 한 오피스텔에 나타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원인 중국인 위모 씨(34)를 24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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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먼저 출발하고… 기차 대신 비행기… 철도파업에 마음 졸인 수험생-학부모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후 처음 맞이한 주말 동안 전국 주요 대학의 수시 일정이 진행되면서 수험생들의 불편이 컸다. 24일 국토교통부는 철도노조 파업 5일째인 이날 평시 대비 전체 열차의 80.9%가 운행 중이라고 밝혔다. 열차 종류별로는 △KTX 76.9% △일반열차 66.7% △화물열차 34.2% △수도권 전철 89.3% 수준이다. 파업 참가율은 31.0%(출근 대상자 2만8273명 중 8777명)로 조사됐다. 철도노조 파업이 주말까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특히 주말부터 전국 주요 대학의 수시 면접과 논술시험이 본격 진행돼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피해가 컸다. 수험생들은 일부 노선의 열차 운행이 중단됨에 따라 열차 대신 고속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해 대학으로 이동했다. 시험 전날 와서 대학과 가까운 숙박업소에 머문 수험생도 많았다. 23일 서울역에서 만난 학부모 이자영 씨(45·여)는 “천안아산역에서 서울역까지 고속열차(KTX)로 30분이면 오는데 철도노조 파업 때문에 불안해서 하루 전날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학교 근처 숙소를 구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 대전에 사는 권기범 군(18)은 “22일 서울대 면접이 있었는데 파업으로 열차 표를 구하지 못할까 봐 걱정돼 21일 저녁에 서울대 인근 숙박업소에서 부모님과 함께 묵었다”며 “대학 주변 숙소들은 이미 거의 다 차서 서울에 사는 누나가 겨우 남은 방 하나를 잡아 줬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버스를 타고 상경한 정모 양(18)은 “KTX를 타면 2시간 반이면 오는데 표가 없어 버스를 타고 5시간 넘게 걸려서 왔다”고 말했다. 기차 대신 비행기 등을 타고 가야 하는 경우는 교통비 부담도 크다. 울산에서 한국외국어대 논술시험을 치르기 위해 상경한 박모 양(19)은 “비행기는 왕복 20만 원 정도여서 10만 원가량인 KTX의 2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열차 운행이 줄어들면서 표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의 불편도 속출했다. 나모 씨(56)는 “딸을 보려고 논산에 자주 가는데 2시간 뒤의 KTX까지 매진돼 새마을호 입석을 알아보고 있다”며 “배차 간격이 너무 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의중앙선 등 지하철 감축 운행에 따른 불편도 컸다. 철도노조는 총파업 4일째인 23일 사측에 협상 재개를 요청하고 이날 오후 7시부터 1시간가량 본교섭에 들어가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실무 집중 교섭을 벌였다. 24일 오후 4시부터 재개된 협상은 늦은 밤까지 이어졌지만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순구 soon9@donga.com·김재희·신아형 기자}

    •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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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격게임했다고 종교적 신념 의심 못해” 병역거부 무죄

    종교적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사람이 과거 총기로 전쟁을 하는 온라인 게임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종교적 신념을 의심할 수 없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7단독 이재경 판사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여호와의 증인’ 신도 김모 씨(24)와 권모 씨(23)에게 12일 무죄를 각각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성장하는 과정에 있었고, 현실이 아닌 가상의 세계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의 특성을 고려할 때 현실에서도 폭력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거나 피고인의 신념이 가변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두 사람이 어린 시절부터 성실하게 종교 활동을 해온 점 등을 고려했다. 김 씨와 권 씨는 각각 2015년 11월 16일과 2017년 12월 12일까지 입영하라는 현역입영통지서를 받았지만 병역 이행이 교리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입영하지 않아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학창 시절 살상 무기를 사용해 전쟁을 하는 내용의 온라인 게임을 한 경험이 있어 진정한 의미의 양심적 병역거부자로 볼 수 없다고 봤다. 대검찰청은 지난해 12월 양심적 병역거부 사유의 정당성을 확인하기 위해 세운 판단 지침 중 총 쏘기 게임인 ‘1인칭 슈팅게임(FPS)’ 가입 여부를 포함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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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法 “총기게임 했다고 종교적 신념 의심할 수 없다”…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무죄 판결

    종교적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사람이 과거 총기로 전쟁을 하는 온라인 게임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종교적 신념을 의심할 수 없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7단독 이재경 판사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여호와의 증인’ 신도 김모 씨(24)와 권모 씨(23)에게 12일 무죄를 각각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성장하는 과정에 있었고, 현실이 아닌 가상의 세계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의 특성을 고려할 때 현실에서도 폭력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거나 피고인의 신념이 가변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두 사람이 어린 시절부터 성실하게 종교 활동을 해온 점 등을 고려했다. 김 씨와 권 씨는 각각 2015년 11월 16일과 2017년 12월 12일까지 입영하라는 현역입영통지서를 받았지만 병역 이행이 교리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입영하지 않아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학창 시절 살상 무기를 사용해 전쟁을 하는 내용의 온라인 게임을 한 경험이 있어 진정한 의미의 양심적 병역거부자로 볼 수 없다고 봤다. 대검찰청은 지난해 12월 양심적 병역거부 사유의 정당성을 확인하기 위해 세운 판단 지침 중 총 쏘기 게임인 ‘1인칭 슈팅게임(FPS)’ 가입 여부를 포함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9-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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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남역 인근 진흥상가 화재… 소방관 등 17명 부상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한 상가 건물에서 불이 나 소방관, 주민 등 17명이 다쳤다. 15일 서울 서초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3분경 서초구 진흥종합상가 건물 지하 1층에서 불이 나 구조작업을 하던 소방관 1명 등 17명이 다치고 지하층 내부와 자재 등이 불에 탔다. 부상을 당한 소방관은 건물 3층에서 연기를 흡입한 시민을 구조한 뒤 구조자와 함께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다가 미끄러지며 추락해 허리를 다쳤다. 나머지 부상자들은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으로 이송되거나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았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장비 45대와 소방관 150여 명을 현장에 투입해 신고가 들어온 지 약 2시간 만인 오후 3시 25분경 대부분의 불길을 잡았다. 불은 오후 4시 29분 완전히 꺼졌다. 소방 당국은 실내장식 자재를 쌓아놓은 건물 지하의 자재 창고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행히 지상층으로 불이 번지기 전 진화 작업이 이뤄져 큰 인적 피해를 막았다. 불이 난 건물은 1979년 지어져 화재 초기 진압을 위한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준공 당시에는 건축법상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강남역 인근 도로를 통제하면서 일대가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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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듀스’ 시즌 1, 2도 투표조작 정황

    케이블채널 엠넷의 아이돌 연습생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시즌 3, 4의 시청자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엠넷 소속 PD 2명이 구속된 가운데 시즌 1, 2 프로그램에서도 투표 결과가 조작된 정황이 드러났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시즌 1에 해당하는 ‘프로듀스101’과 ‘프로듀스101 시즌 2’의 시청자 문자 투표 데이터 원본을 확인한 결과 두 프로그램을 통해 최종 선발된 연습생 중엔 순위 안에 들지 못했던 연습생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방영된 ‘프로듀스101’은 11명을 최종 선발해 여성 아이돌 그룹 ‘아이오아이’를 결성했고, 이듬해 방송된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는 11명을 뽑아 남성 아이돌 그룹 ‘워너원’을 만들었다. 경찰은 업무방해와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를 기소 의견으로 14일 검찰에 송치했다. 불구속 상태에서 업무방해 혐의를 수사해 온 프로그램 제작진과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 6명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엠넷은 이날 사과문을 내고 “이번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진정으로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피해 보상,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마련 중이다”라고 밝혔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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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듀스 투표조작’ 윗선 수사 확대

    케이블채널 엠넷의 아이돌 연습생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생방송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엠넷 소속 PD 2명이 구속된 가운데 경찰이 CJ ENM의 임원급 관계자를 입건하는 등 수사를 윗선으로 확대하고 있다. 엠넷은 CJ ENM 계열의 음악 전문 방송 채널이다. 12일 CJ ENM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프로듀스 시리즈 문자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이달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옥 내 부사장급 임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5일 구속된 엠넷의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경찰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용표 서울청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공정사회를 실현하는 차원에서라도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고위 관계자가 투표 조작에 개입됐는지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돌 연습생을 프로듀스 시리즈 프로그램에 출연시켰던 연예기획사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구속된 PD 2명과 CJ ENM 임원, 연예기획사 관계자를 포함해 10여 명이 이번 사건으로 입건된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구속된 안 PD와 김 CP를 14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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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청자 투표와 무관한 ‘PD 픽’… 노래 부르기전 1~20위 정해져

    케이블채널 엠넷의 아이돌 연습생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의 생방송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엠넷 소속 PD 2명이 구속된 가운데 프로그램을 통해 최종 선발된 연습생들은 시청자 투표와 무관한 이른바 ‘PD 픽(pick·선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디션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20명의 연습생들은 경쟁을 시작하기도 전에 구속된 PD들에 의해 이미 1∼20위의 순위가 정해졌다. 구속된 안준영 PD와 프로그램 책임 제작자 김용범 CP는 이 같은 ‘PD 픽’을 시인했다. 각각 프로듀스 시리즈 시즌 3, 4에 해당하는 ‘프로듀스48’과 ‘프로듀스X101(프듀X)’은 모두 3차례의 시청자 투표 과정을 거쳐 연습생을 20명까지 추린 뒤 이들 20명이 경쟁하는 최종 오디션을 치렀다. ‘프로듀스48’은 20명 중 12명을 최종 선발해 여성 아이돌 그룹 ‘아이즈원’을 결성했고, ‘프듀X’는 11명을 뽑아 남성 아이돌 그룹 ‘엑스원’을 만들었다. 7일 경찰과 법원 등에 따르면 두 프로그램의 생방송 시청자 문자투표를 관리했던 업체에 보관된 투표 원본 데이터가 엠넷이 마지막 생방송 때 발표한 연습생 순위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구속된 두 PD가 시청자 투표 결과와는 관계없이 미리 정해둔 순위대로 방송에 내보냈기 때문이다. 이 같은 ‘PD 픽’이 드러나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아이즈원’과 ‘엑스원’을 해체하고 멤버를 다시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엠넷은 두 프로그램이 방영될 당시 ‘100%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 ‘국민 프로듀서님! 당신의 소년(소녀)에게 꼭 투표하세요!’라며 시청자들이 직접 뽑는 ‘공정한 오디션’임을 여러 차례 홍보했었다. ‘프듀X’ 최종회가 방송된 7월 19일 선발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던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발표된 연습생들의 최종 득표수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나타나면서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안 PD와 김 CP도 그동안 인터뷰나 강연 등을 통해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한 선발’을 강조해왔다.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시리즈를 제작한 김 CP는 한 토크쇼에서 “심사위원들만 뽑는 게 아니라 (시청자들이) ‘내가 ○○○를 뽑았어’라고 얘기할 수 있을 만큼 시청자 참여형 오디션이었기 때문에 (슈퍼스타K가) 인기를 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 PD도 프듀X 제작 발표회 자리에서 “꿈을 위해 나아가는 간절한 친구들을 조금이라도 더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구속된 두 PD의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두 PD는 오디션 최종 라운드에 진출할 20명을 추리는 과정에서도 특정 연습생이 돋보이게 편집하거나 경연곡을 미리 알려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살펴보고 있다. 엠넷 측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사항은 반드시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시청자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지상파 3사 출연을 막아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게시자는 “순위 조작은 프로그램을 시청했던 국민들을 우롱한 것이고, 사회에 만연한 채용 비리나 취업 사기와 완전히 같은 맥락의 죄”라고 적었다. ‘아이즈원’은 11일 예정된 첫 정규 앨범 발매와 컴백쇼를 연기했다. MBC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이즈원’이 등장하는 부분을 편집하기로 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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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기극 프로듀스X, 아이들 꿈 짓밟은 책임져야”

    케이블채널 엠넷의 아이돌 연습생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의 생방송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엠넷 소속 PD 2명이 5일 구속되자 ‘시청자를 속인 대국민 사기극’ 등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는 5일 오후 성명을 내고 “이 사건은 방송사가 전파를 이용해 시청자를 기망하고, 오로지 가수가 되고자 노력한 어린 친구들의 꿈을 짓밟은 것”이라며 “취업 비리와도 연결되며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볍게 치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프로듀스 시리즈 시즌4에 해당하는 ‘프로듀스X101’의 생방송 문자 투표 조작 정황을 발견하고 올 8월 1일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소·고발한 시청자들이 만들었다. 진상규명위는 구속된 안준영 PD가 연예기획사 측으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어른들의 비뚤어진 욕심을 채우기 위한 더러운 유착”이라고 비난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또 “프로듀스 프로그램과 이를 통해 데뷔한 그룹을 통해 가장 큰 이득을 취한 것은 CJ ENM이어서 최종 책임은 CJ ENM에 있다”고 덧붙였다. 엠넷은 CJ ENM 계열의 음악 전문 방송 채널이다. 진상규명위의 법률대리인 김종휘 변호사는 6일 “PD들은 시청자인 국민을 대상으로 사기극을 벌였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가수가 되려는 어린아이들의 꿈을 짓밟았다”고 말했다. 비난은 정치권에서도 나왔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6일 엠넷과 같은 음악 전문 채널도 ‘시청자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방송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행 방송법상 시청자위원회는 지상파 채널과 종합편성 채널, 보도전문 채널 등만 설치하도록 돼 있다. 하 의원은 “아이들 인생을 판돈 삼아 도박을 하는 어른들을 잡기 위해 만든 일명 ‘엠넷 타깃법’”이라고 했다. 경찰 조사에서 안 PD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방송된 프로듀스 시리즈 시즌 3, 4 프로그램의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는 인정하고 시즌 1, 2 프로그램에 대해선 투표 조작 혐의를 부인했다. 김재희 jetti@donga.com·김은지 기자}

    • 201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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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접대 받고 순위 조작 등 혐의… ‘프로듀스’ 제작진 2명 구속

    공정한 경쟁을 앞세워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와 ‘프로듀스’ 시리즈를 제작한 케이블채널 엠넷 소속의 유명 PD 2명이 동시에 구속 수감됐다. 구속된 PD 중 한 명은 자신의 프로그램에 연습생을 출연시킨 연예기획사로부터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향응을 받은 정황까지 드러났다. 5일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엠넷의 안준영 PD는 사기와 업무방해,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이날 구속됐다. 안 PD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프로듀스 프로그램의 책임 제작자인 국장급 김용범 CP는 사기와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안 PD는 프로그램에 연습생을 출연시킨 A기획사로부터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접대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달 유흥주점을 압수수색해 안 PD가 받은 접대 명세를 확보했다. 안 PD는 향응을 받은 대가로 A기획사의 소속 연습생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최종 선발될 수 있도록 출연자가 시청자에게 부각되게 편집하거나 경연 예정 노래를 미리 알려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김 CP와 안 PD 등은 프로듀스 시즌 1∼4에서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가 최종 합격하도록 했다. 경찰은 제작진과 특정 기획사가 순위 조작에 공모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 연예인 공개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 선발 과정의 부조리함이 드러나면서 연예계에 미칠 파장도 클 것으로 보인다. 김 CP와 안 PD는 시청자들의 투표를 통해 오로지 실력만으로 출연자들을 선발해 ‘공정성을 확보했다’는 평을 받았다. 안 PD는 2010년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2’의 연출을 맡았고, 2016년부터 프로듀스 시리즈를 연이어 성공시켜 ‘오디션 프로그램의 장인’으로 업계에서 불린다. 김 CP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초로 불리는 ‘슈퍼스타 K’의 시즌 1부터 연출을 맡았고, 이후 슈퍼스타K 시리즈, 프로듀스 시리즈 등을 연출했다. 경찰은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CJ ENM 사옥과 B기획사를 이날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B기획사 소속 출연자 중 일부도 최종 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엠넷은 “앞으로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김재희 jetti@donga.com·김정훈 기자}

    • 20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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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륙직후 왼쪽 기울며 2분만에 바닷속으로… “기체 결함 추정”

    지난달 31일 경북 울릉군 독도 인근 바다에 추락한 중앙119구조본부 ‘영남1호’ 헬기는 이륙 직후 왼쪽으로 비스듬히 기울며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침몰한 기체를 인양해 블랙박스를 확인해야 정확한 추락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시 기상 상황이 나쁘지 않았던 점에 비춰 기체의 조종 계통에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조종간 오작동 가능성” 국내에서 응급환자 구조를 위해 출동한 헬기가 추락한 것은 2015년 3월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해경 헬기(4명 사망) 이후 처음이다. 2015년 사고 땐 짙은 해무(海霧)가 원인이었다. 반면 영남1호가 추락한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26분경 독도 하늘은 맑았고 인근 해역의 바람은 초속 8.3∼10.9m였다. 황대식 전 한국해양구조협회 구조본부장은 “초속 10m 안팎은 헬기가 충분히 운항할 수 있는 조건”이라며 “급작스러운 기상 악화가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추락을 목격한 독도경비대에 따르면 헬기는 오후 11시 24분 이륙해 고도를 높일 땐 별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았다. 지상과의 마지막 교신 시각은 11시 25분 15초였다. 하지만 이후 헬기는 진행 방향의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계획대로라면 환자를 이송할 병원이 있는 서쪽(대구 방향)을 향해 고도를 서서히 높여야 하는데 정남향으로 비스듬히 고도가 낮아지다가 바다로 떨어진 것이다. 신정범 독도경비대장은 “헬기가 남쪽으로 가기에 이상해서 유심히 지켜봤는데 이륙한 지 약 2분 만에 어두운 바닷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헬기가 뜨자마자 한쪽으로 기울었다면 가장 먼저 조종 계통의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헬기가 이륙한 뒤 해발 450m 높이에 이르기 전까진 동력을 최대한으로 높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조종간(핸들)과 프로펠러를 연결해주는 유압 장치에 전력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등의 문제가 생겼다면 헬기가 수평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승용차에 비유하면 ‘파워핸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최쌍용 구미대 헬기정비과 교수는 “헬기가 높이 떠오른 상태에선 유압 장치에 이상이 생겨도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지만 이륙 직후엔 속수무책이다”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해당 헬기가 최근 안전점검을 통과했고 사고 전 경미한 이상 징후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영남119특수구조대에 따르면 이 헬기는 2016년 3월 국내에 도입된 뒤 최근 누적 운항시간이 1000시간을 넘자 올 9월 25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제조사 에어버스헬리콥터스의 안전점검을 받고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점검 후에는 총 16차례 운항했다. 사고 전날인 지난달 30일에도 1시간 20분가량 대구 인근 상공을 운항했다. 성호선 영남119특수구조대장은 “기체가 안정적이지 않거나 소리가 나는 등의 이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비상부주 작동 안 한 듯 헬기가 물에 빠지면 자동으로 펴져 구조될 시간을 벌게 해주는 비상부주는 추락 직후에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고 헬기엔 앞뒤에 납작하게 접힌 부주가 총 4개 장착돼 있었다. 펴지면 11t이 넘는 기체와 승객의 무게를 약 30분간 지탱하며 물 위에 떠 있도록 설계됐다. 만약 비상부주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헬기가 추락한 직후 독도경비대가 수색에 나섰을 때 탑승자들이 발견됐을 수도 있다. 조사단은 비상부주가 원래 불량이었는지, 아니면 충격 탓에 파손된 건지 등을 밝힐 계획이다. 1일 침몰 헬기와 실종자 수색에는 배 14척과 항공기 8대 등이 동원됐다. 2일엔 잠수대원을 76명 규모로 늘리고 청해진함과 무인잠수정(수중 드론)을 수색에 투입하기로 했다. 당국은 수색 상황에 따라 침몰 헬기 인양이 가능한지도 파악할 계획이다. 조건희 becom@donga.com·김재희 기자}

    • 201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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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 해상 헬기 추락, 조종간 오작동 가능성”…비상부주 작동 안 한 듯

    지난달 31일 경북 울릉군 독도 인근 바다에 추락한 중앙119구조본부 ‘영남1호’ 헬기는 이륙 직후 왼쪽으로 비스듬히 기울며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침몰한 기체를 인양해 블랙박스를 확인해야 정확한 추락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시 기상 상황이 나쁘지 않았던 점에 비춰 기체의 조종 계통에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 “조종간 오작동 가능성” 국내에서 응급환자 구조를 위해 출동한 헬기가 추락한 것은 2008년 2월 경기 양평군 용문산 육군 헬기(7명 사망) 이후 처음이다. 2008년 사고 땐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가 원인이었다. 반면 영남1호가 추락한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26분경 독도 인근 해역 하늘은 맑았고 바람은 초속 8.3∼10.9m였다. 황대식 전 한국해양구조협회 본부장은 “초속 10m 안팎은 헬기가 충분히 운항할 수 있는 조건”이라며 “급작스러운 기상 악화가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추락을 목격한 독도경비대에 따르면 헬기는 오후 11시 24분 이륙해 고도를 높일 땐 별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았다. 지상과의 마지막 교신은 11시 25분 15초에 “이륙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후 헬기는 진행 방향의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계획대로라면 환자를 이송할 병원이 있는 서쪽(대구 방향)을 향해 고도를 서서히 높여야 하는데 정남향으로 비스듬히 고도가 낮아지다가 바다로 떨어진 것이다. 신정범 독도경비대장은 “헬기가 남쪽으로 가기에 이상해서 유심히 지켜봤는데 이륙한 지 약 2분 만에 어두운 바닷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헬기가 뜨자마자 한쪽으로 기울었다면 가장 먼저 조종 계통의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헬기가 이륙한 뒤 해발 450m에 접어들기 전까진 동력을 최대한으로 높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조종간(핸들)과 프로펠러를 연결해주는 유압 장치에 전력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등의 문제가 생겼다면 헬기가 수평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승용차에 비유하면 ‘파워핸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최쌍용 구미대 헬기정비과 교수는 “헬기가 높이 떠오른 상태에선 유압 장치에 이상이 생겨도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지만 이륙 직후엔 속수무책이다”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해당 헬기가 최근 안전점검을 통과했고 사고 전 경미한 이상 징후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영남119특수구조대에 따르면 이 헬기는 2016년 3월 국내에 도입된 뒤 최근 누적 운항시간이 1000시간을 넘자 올 9월 25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제조사 에어버스헬리콥터스의 안전점검을 받아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점검 후에는 총 16차례 운항했다. 사고 전날인 지난달 30일에도 1시간 20분가량 대구 인근 상공을 운항했다. 성호선 영남119특수구조대장은 “기체가 안정적이지 않거나 소리가 나는 등의 이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비상부주 작동 안 한 듯 헬기가 물에 빠지면 자동으로 펴져 구조될 시간을 벌게 해주는 비상부주는 추락 직후에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고 헬기엔 앞뒤에 납작하게 접힌 부주가 총 4개 장착돼 있었다. 펴지면 11t이 넘는 기체와 승객의 무게를 약 30분간 지탱하며 물 위에 떠 있도록 설계됐다. 만약 비상부주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헬기가 추락한 직후 독도경비대가 수색에 나섰을 때 탑승자들이 구조됐을 수도 있다. 조사단은 비상부주가 원래 불량이었는지, 아니면 충격 탓에 파손된 건지 등을 밝힐 계획이다. 헬기에 탔던 구조대와 환자의 가족 43명은 1일 오전 사고 소식을 듣고 사고수습대책본부가 설치된 경북 포항시 포항남부소방서에 모여들었다. 이 중 28명은 정기 여객선을 타고 울릉도와 독도로 이동했다. 실종자 수색을 위한 잠수인력이 이날 오후 1시가 넘어 현장에 투입되자 일부 실종자 가족은 “수색에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느냐”며 항의했다.조건희 becom@donga.com·김재희 기자}

    • 201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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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정부사이트 ‘동해 병기’ 이끌어낸 대학생

    “사이트에 표기된 정보가 세계 시민과 학생들에게 한국 지리에 관한 잘못된 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에 수정을 요청합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청년 리더 김현종 씨(23·연세대 정치외교학과)는 이런 내용을 담은 e메일을 올해 8월 호주 국가보훈부 앞으로 보냈다. 호주 국가보훈부의 홈페이지에 ‘the Sea of Japan’(일본해)으로만 표기돼 있는데 ‘East Sea’(동해)라는 표기를 함께 써달라고 요청하는 메일이었다. 호주 국가보훈부는 6·25전쟁과 관련해 한반도를 지리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에서 ‘일본해’라고만 표기했다. 김 씨는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의 바다에 대해 올바른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단순히 그 바다의 지리학적 명칭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일본 제국주의의 유산을 지우기 위한 한국의 국가적 노력 중 일부”라는 설명도 e메일에 담았다. 김 씨가 e메일을 보낸 지 약 두 달 만인 이달 10일 호주 국가보훈부로부터 답장이 왔다. 답장에는 “한국과 일본 양측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동안 두 가지 명칭을 모두 반영하도록 홈페이지 자료를 수정하겠다”고 돼 있었다. 호주 국가보훈부는 답장 메일을 보낸 당일 홈페이지에 ‘동해’ 표기를 추가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도 박기태 반크 단장이 호주 국가보훈부에 같은 요청을 하는 e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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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 총장에 서승환 경제학부 교수

    제19대 연세대 총장에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서승환 상경대학 경제학부 교수(63·사진)가 선임됐다. 학교법인 연세대 이사회는 28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서 교수를 차기 총장으로 선출했다. 연세대 총장추천위원회 정책평가단은 이달 19일 투표를 통해 서 교수와 이병석 의과대학 교수, 이경태 경영학과 교수 3명을 이사회에 추천했다. 1979년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서 신임 총장은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모교 경제학부 교수로 부임한 뒤 상경대학 교학부장, 경제학과장, 경제연구소장, 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송도건설기획본부장, 송도총괄본부장 등을 맡아 2011년 인천 송도에 개교한 연세대 국제캠퍼스의 기반을 다지는 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 신임 총장은 2013∼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국토부 장관을 지냈다. 서종철 전 국방부 장관이 부친이다. 서 신임 총장은 선임이 결정된 후 본보와의 통화에서 “연세대는 최근 경쟁력 저하, 사회적 존재감 약화 등 위기에 놓인 상황”이라며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정 확보가 우선인 만큼 임기 내 5000억 원의 기부금을 모으고 연구비 투자를 위해 매년 500억 원이 넘는 안정적인 추가 수입원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서 신임 총장의 임기는 2020년 2월 1일부터 2024년 1월 31일까지 4년이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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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방 의인 “흉기 든 범인에 몸이 먼저 나갔죠”

    “어떻게든 흉기부터 먼저 빼앗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24일 오전 서울 관악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규철 씨(27·사진)는 이틀 전의 급박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정 씨는 22일 오전 7시 반경 관악구 봉천동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르던 A 씨(39)를 제압해 피해를 막았다. 정 씨는 “(A 씨는) 185cm가 넘는 큰 키였지만 빨리 칼을 빼앗지 않으면 큰일 나겠다 싶은 생각이 순간적으로 앞서 나도 모르게 몸이 먼저 튀어나갔다”고 말했다. 정 씨의 키는 170cm가 조금 넘는다. “계산대 쪽에서 ‘신고해 주세요!’라는 다급한 목소리가 세 차례 들렸어요.” 계산대 쪽을 보니 PC방 직원 B 씨(23)가 흉기를 든 A 씨의 손목을 붙잡고 있는 것이 보였다고 한다. A 씨는 약 7시간 반 전에 쿠폰 환불 문제로 B 씨와 말다툼을 벌였는데 B 씨가 자신을 경찰에 신고한 데 앙심을 품고 PC방에 다시 찾아온 것이다. 당시 PC방에는 정 씨를 포함해 손님 3명이 있었다. “‘신고해 달라’는 소리가 들렸는데 나서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신고할 시간도 없겠다 싶어 칼부터 빼앗기로 한 거죠.” 정 씨는 계산대 쪽으로 뛰어가 흉기를 든 A 씨의 손목을 잡아 쥐었다. 이 과정에서 칼날과 손잡이가 분리됐는데 이를 몰랐던 A 씨는 손잡이만으로 B 씨를 찌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정 씨가 경찰에 신고하려던 순간 A 씨는 옷 속에 숨기고 있던 다른 흉기를 꺼내들었다. 정 씨는 이번에도 A 씨와 몸싸움을 벌여 흉기를 빼앗았다. 다른 손님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24일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 씨는 “PC방 직원분이 나에게 ‘생명의 은인’이라며 몇 번이나 고맙다고 얘기했다”며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가더라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관악경찰서는 정 씨에게 ‘우리 동네 시민경찰’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경찰을 대신해 의로운 일을 실천한 시민영웅에게 주는 표창이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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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PC방 살인처럼 당해볼래?” PC방 알바 흉기위협

    자신과 시비를 벌인 PC방 아르바이트 직원을 몇 시간 뒤 다시 찾아가 흉기를 휘두르며 위협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강서 PC방 살인사건’을 언급하며 PC방 직원을 위협했다고 한다. 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김성수(30)가 서울 강서구 PC방에서 아르바이트 직원을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김성수는 1심 재판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PC방 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른 A 씨(39)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1일 오후 11시 58분경 관악구 봉천동의 한 PC방에서 쿠폰 환불 문제로 PC방 직원 B 씨(23)와 말다툼을 벌였다. 그러다 B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 씨를 PC방 밖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A 씨는 약 5시간 뒤인 22일 오전 4시 50분경 PC방에 다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때 A 씨는 ‘강서 PC방 사건 알지? 너도 똑같이 당하고 싶어?’라며 B 씨를 위협하다 PC방 밖으로 나갔다고 한다. PC방을 떠난 A 씨는 약 2시간 뒤 또 찾아왔고 이번엔 흉기를 꺼내들고 B 씨를 위협했다. 이를 본 PC방 손님 중 1명이 A 씨가 들고 있던 흉기를 재빨리 빼앗아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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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예경정’ 승진한 김보성… 아이유는 ‘경사’ 재위촉

    일명 ‘국민 의리남’으로 불리는 배우 김보성 씨(53)가 명예 경정으로 승진했다. 김 씨는 2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명예경찰관 위촉식에서 명예 경정으로 승진 위촉됐다. 김 씨는 관광경찰과 주민 합동순찰 등의 경찰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씨는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며 경찰과 함께 주민 안전과 청소년 범죄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07년 명예 경사로 위촉돼 경찰과 인연을 맺은 김 씨는 2010년에 명예 경위, 2014년 명예 경감으로 각각 승진했었다. 배우 마동석 씨(48)는 명예 경위로,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해온 가수 아이유(26)는 명예 경사로 재위촉됐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 201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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