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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2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후 처음 맞이한 주말 동안 전국 주요 대학의 수시 일정이 진행되면서 수험생들의 불편이 컸다. 24일 국토교통부는 철도노조 파업 5일째인 이날 평시 대비 전체 열차의 80.9%가 운행 중이라고 밝혔다. 열차 종류별로는 △KTX 76.9% △일반열차 66.7% △화물열차 34.2% △수도권 전철 89.3% 수준이다. 파업 참가율은 31.0%(출근 대상자 2만8273명 중 8777명)로 조사됐다. 철도노조 파업이 주말까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특히 주말부터 전국 주요 대학의 수시 면접과 논술시험이 본격 진행돼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피해가 컸다. 수험생들은 일부 노선의 열차 운행이 중단됨에 따라 열차 대신 고속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해 대학으로 이동했다. 시험 전날 와서 대학과 가까운 숙박업소에 머문 수험생도 많았다. 23일 서울역에서 만난 학부모 이자영 씨(45·여)는 “천안아산역에서 서울역까지 고속열차(KTX)로 30분이면 오는데 철도노조 파업 때문에 불안해서 하루 전날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학교 근처 숙소를 구하는 데도 애를 먹었다. 대전에 사는 권기범 군(18)은 “22일 서울대 면접이 있었는데 파업으로 열차 표를 구하지 못할까 봐 걱정돼 21일 저녁에 서울대 인근 숙박업소에서 부모님과 함께 묵었다”며 “대학 주변 숙소들은 이미 거의 다 차서 서울에 사는 누나가 겨우 남은 방 하나를 잡아 줬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버스를 타고 상경한 정모 양(18)은 “KTX를 타면 2시간 반이면 오는데 표가 없어 버스를 타고 5시간 넘게 걸려서 왔다”고 말했다. 기차 대신 비행기 등을 타고 가야 하는 경우는 교통비 부담도 크다. 울산에서 한국외국어대 논술시험을 치르기 위해 상경한 박모 양(19)은 “비행기는 왕복 20만 원 정도여서 10만 원가량인 KTX의 2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열차 운행이 줄어들면서 표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의 불편도 속출했다. 나모 씨(56)는 “딸을 보려고 논산에 자주 가는데 2시간 뒤의 KTX까지 매진돼 새마을호 입석을 알아보고 있다”며 “배차 간격이 너무 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의중앙선 등 지하철 감축 운행에 따른 불편도 컸다. 철도노조는 총파업 4일째인 23일 사측에 협상 재개를 요청하고 이날 오후 7시부터 1시간가량 본교섭에 들어가 다음 날 오전 3시까지 실무 집중 교섭을 벌였다. 24일 오후 4시부터 재개된 협상은 늦은 밤까지 이어졌지만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정순구 soon9@donga.com·김재희·신아형 기자}
종교적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사람이 과거 총기로 전쟁을 하는 온라인 게임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종교적 신념을 의심할 수 없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7단독 이재경 판사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여호와의 증인’ 신도 김모 씨(24)와 권모 씨(23)에게 12일 무죄를 각각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성장하는 과정에 있었고, 현실이 아닌 가상의 세계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의 특성을 고려할 때 현실에서도 폭력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거나 피고인의 신념이 가변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두 사람이 어린 시절부터 성실하게 종교 활동을 해온 점 등을 고려했다. 김 씨와 권 씨는 각각 2015년 11월 16일과 2017년 12월 12일까지 입영하라는 현역입영통지서를 받았지만 병역 이행이 교리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입영하지 않아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학창 시절 살상 무기를 사용해 전쟁을 하는 내용의 온라인 게임을 한 경험이 있어 진정한 의미의 양심적 병역거부자로 볼 수 없다고 봤다. 대검찰청은 지난해 12월 양심적 병역거부 사유의 정당성을 확인하기 위해 세운 판단 지침 중 총 쏘기 게임인 ‘1인칭 슈팅게임(FPS)’ 가입 여부를 포함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종교적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사람이 과거 총기로 전쟁을 하는 온라인 게임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종교적 신념을 의심할 수 없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7단독 이재경 판사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여호와의 증인’ 신도 김모 씨(24)와 권모 씨(23)에게 12일 무죄를 각각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성장하는 과정에 있었고, 현실이 아닌 가상의 세계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의 특성을 고려할 때 현실에서도 폭력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거나 피고인의 신념이 가변적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두 사람이 어린 시절부터 성실하게 종교 활동을 해온 점 등을 고려했다. 김 씨와 권 씨는 각각 2015년 11월 16일과 2017년 12월 12일까지 입영하라는 현역입영통지서를 받았지만 병역 이행이 교리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입영하지 않아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학창 시절 살상 무기를 사용해 전쟁을 하는 내용의 온라인 게임을 한 경험이 있어 진정한 의미의 양심적 병역거부자로 볼 수 없다고 봤다. 대검찰청은 지난해 12월 양심적 병역거부 사유의 정당성을 확인하기 위해 세운 판단 지침 중 총 쏘기 게임인 ‘1인칭 슈팅게임(FPS)’ 가입 여부를 포함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한 상가 건물에서 불이 나 소방관, 주민 등 17명이 다쳤다. 15일 서울 서초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3분경 서초구 진흥종합상가 건물 지하 1층에서 불이 나 구조작업을 하던 소방관 1명 등 17명이 다치고 지하층 내부와 자재 등이 불에 탔다. 부상을 당한 소방관은 건물 3층에서 연기를 흡입한 시민을 구조한 뒤 구조자와 함께 사다리를 타고 내려오다가 미끄러지며 추락해 허리를 다쳤다. 나머지 부상자들은 연기 흡입 등으로 병원으로 이송되거나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았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장비 45대와 소방관 150여 명을 현장에 투입해 신고가 들어온 지 약 2시간 만인 오후 3시 25분경 대부분의 불길을 잡았다. 불은 오후 4시 29분 완전히 꺼졌다. 소방 당국은 실내장식 자재를 쌓아놓은 건물 지하의 자재 창고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행히 지상층으로 불이 번지기 전 진화 작업이 이뤄져 큰 인적 피해를 막았다. 불이 난 건물은 1979년 지어져 화재 초기 진압을 위한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준공 당시에는 건축법상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었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강남역 인근 도로를 통제하면서 일대가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케이블채널 엠넷의 아이돌 연습생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시즌 3, 4의 시청자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엠넷 소속 PD 2명이 구속된 가운데 시즌 1, 2 프로그램에서도 투표 결과가 조작된 정황이 드러났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시즌 1에 해당하는 ‘프로듀스101’과 ‘프로듀스101 시즌 2’의 시청자 문자 투표 데이터 원본을 확인한 결과 두 프로그램을 통해 최종 선발된 연습생 중엔 순위 안에 들지 못했던 연습생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방영된 ‘프로듀스101’은 11명을 최종 선발해 여성 아이돌 그룹 ‘아이오아이’를 결성했고, 이듬해 방송된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는 11명을 뽑아 남성 아이돌 그룹 ‘워너원’을 만들었다. 경찰은 업무방해와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된 안준영 PD와 김용범 CP를 기소 의견으로 14일 검찰에 송치했다. 불구속 상태에서 업무방해 혐의를 수사해 온 프로그램 제작진과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 6명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엠넷은 이날 사과문을 내고 “이번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진정으로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피해 보상,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마련 중이다”라고 밝혔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케이블채널 엠넷의 아이돌 연습생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 생방송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엠넷 소속 PD 2명이 구속된 가운데 경찰이 CJ ENM의 임원급 관계자를 입건하는 등 수사를 윗선으로 확대하고 있다. 엠넷은 CJ ENM 계열의 음악 전문 방송 채널이다. 12일 CJ ENM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프로듀스 시리즈 문자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이달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옥 내 부사장급 임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5일 구속된 엠넷의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경찰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용표 서울청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공정사회를 실현하는 차원에서라도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고위 관계자가 투표 조작에 개입됐는지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돌 연습생을 프로듀스 시리즈 프로그램에 출연시켰던 연예기획사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은 “구속된 PD 2명과 CJ ENM 임원, 연예기획사 관계자를 포함해 10여 명이 이번 사건으로 입건된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구속된 안 PD와 김 CP를 14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케이블채널 엠넷의 아이돌 연습생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의 생방송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엠넷 소속 PD 2명이 구속된 가운데 프로그램을 통해 최종 선발된 연습생들은 시청자 투표와 무관한 이른바 ‘PD 픽(pick·선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디션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20명의 연습생들은 경쟁을 시작하기도 전에 구속된 PD들에 의해 이미 1∼20위의 순위가 정해졌다. 구속된 안준영 PD와 프로그램 책임 제작자 김용범 CP는 이 같은 ‘PD 픽’을 시인했다. 각각 프로듀스 시리즈 시즌 3, 4에 해당하는 ‘프로듀스48’과 ‘프로듀스X101(프듀X)’은 모두 3차례의 시청자 투표 과정을 거쳐 연습생을 20명까지 추린 뒤 이들 20명이 경쟁하는 최종 오디션을 치렀다. ‘프로듀스48’은 20명 중 12명을 최종 선발해 여성 아이돌 그룹 ‘아이즈원’을 결성했고, ‘프듀X’는 11명을 뽑아 남성 아이돌 그룹 ‘엑스원’을 만들었다. 7일 경찰과 법원 등에 따르면 두 프로그램의 생방송 시청자 문자투표를 관리했던 업체에 보관된 투표 원본 데이터가 엠넷이 마지막 생방송 때 발표한 연습생 순위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구속된 두 PD가 시청자 투표 결과와는 관계없이 미리 정해둔 순위대로 방송에 내보냈기 때문이다. 이 같은 ‘PD 픽’이 드러나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아이즈원’과 ‘엑스원’을 해체하고 멤버를 다시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엠넷은 두 프로그램이 방영될 당시 ‘100%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 ‘국민 프로듀서님! 당신의 소년(소녀)에게 꼭 투표하세요!’라며 시청자들이 직접 뽑는 ‘공정한 오디션’임을 여러 차례 홍보했었다. ‘프듀X’ 최종회가 방송된 7월 19일 선발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던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발표된 연습생들의 최종 득표수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나타나면서 투표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안 PD와 김 CP도 그동안 인터뷰나 강연 등을 통해 오디션 프로그램의 ‘공정한 선발’을 강조해왔다.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시리즈를 제작한 김 CP는 한 토크쇼에서 “심사위원들만 뽑는 게 아니라 (시청자들이) ‘내가 ○○○를 뽑았어’라고 얘기할 수 있을 만큼 시청자 참여형 오디션이었기 때문에 (슈퍼스타K가) 인기를 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 PD도 프듀X 제작 발표회 자리에서 “꿈을 위해 나아가는 간절한 친구들을 조금이라도 더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구속된 두 PD의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두 PD는 오디션 최종 라운드에 진출할 20명을 추리는 과정에서도 특정 연습생이 돋보이게 편집하거나 경연곡을 미리 알려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살펴보고 있다. 엠넷 측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사항은 반드시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시청자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지상파 3사 출연을 막아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올린 게시자는 “순위 조작은 프로그램을 시청했던 국민들을 우롱한 것이고, 사회에 만연한 채용 비리나 취업 사기와 완전히 같은 맥락의 죄”라고 적었다. ‘아이즈원’은 11일 예정된 첫 정규 앨범 발매와 컴백쇼를 연기했다. MBC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이즈원’이 등장하는 부분을 편집하기로 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케이블채널 엠넷의 아이돌 연습생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의 생방송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엠넷 소속 PD 2명이 5일 구속되자 ‘시청자를 속인 대국민 사기극’ 등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는 5일 오후 성명을 내고 “이 사건은 방송사가 전파를 이용해 시청자를 기망하고, 오로지 가수가 되고자 노력한 어린 친구들의 꿈을 짓밟은 것”이라며 “취업 비리와도 연결되며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가볍게 치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프로듀스 시리즈 시즌4에 해당하는 ‘프로듀스X101’의 생방송 문자 투표 조작 정황을 발견하고 올 8월 1일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소·고발한 시청자들이 만들었다. 진상규명위는 구속된 안준영 PD가 연예기획사 측으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어른들의 비뚤어진 욕심을 채우기 위한 더러운 유착”이라고 비난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또 “프로듀스 프로그램과 이를 통해 데뷔한 그룹을 통해 가장 큰 이득을 취한 것은 CJ ENM이어서 최종 책임은 CJ ENM에 있다”고 덧붙였다. 엠넷은 CJ ENM 계열의 음악 전문 방송 채널이다. 진상규명위의 법률대리인 김종휘 변호사는 6일 “PD들은 시청자인 국민을 대상으로 사기극을 벌였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가수가 되려는 어린아이들의 꿈을 짓밟았다”고 말했다. 비난은 정치권에서도 나왔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6일 엠넷과 같은 음악 전문 채널도 ‘시청자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방송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행 방송법상 시청자위원회는 지상파 채널과 종합편성 채널, 보도전문 채널 등만 설치하도록 돼 있다. 하 의원은 “아이들 인생을 판돈 삼아 도박을 하는 어른들을 잡기 위해 만든 일명 ‘엠넷 타깃법’”이라고 했다. 경찰 조사에서 안 PD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방송된 프로듀스 시리즈 시즌 3, 4 프로그램의 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는 인정하고 시즌 1, 2 프로그램에 대해선 투표 조작 혐의를 부인했다. 김재희 jetti@donga.com·김은지 기자}
공정한 경쟁을 앞세워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와 ‘프로듀스’ 시리즈를 제작한 케이블채널 엠넷 소속의 유명 PD 2명이 동시에 구속 수감됐다. 구속된 PD 중 한 명은 자신의 프로그램에 연습생을 출연시킨 연예기획사로부터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향응을 받은 정황까지 드러났다. 5일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엠넷의 안준영 PD는 사기와 업무방해,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이날 구속됐다. 안 PD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프로듀스 프로그램의 책임 제작자인 국장급 김용범 CP는 사기와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안 PD는 프로그램에 연습생을 출연시킨 A기획사로부터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수천만 원 상당의 접대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달 유흥주점을 압수수색해 안 PD가 받은 접대 명세를 확보했다. 안 PD는 향응을 받은 대가로 A기획사의 소속 연습생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최종 선발될 수 있도록 출연자가 시청자에게 부각되게 편집하거나 경연 예정 노래를 미리 알려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김 CP와 안 PD 등은 프로듀스 시즌 1∼4에서 시청자들의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가 최종 합격하도록 했다. 경찰은 제작진과 특정 기획사가 순위 조작에 공모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 연예인 공개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 선발 과정의 부조리함이 드러나면서 연예계에 미칠 파장도 클 것으로 보인다. 김 CP와 안 PD는 시청자들의 투표를 통해 오로지 실력만으로 출연자들을 선발해 ‘공정성을 확보했다’는 평을 받았다. 안 PD는 2010년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2’의 연출을 맡았고, 2016년부터 프로듀스 시리즈를 연이어 성공시켜 ‘오디션 프로그램의 장인’으로 업계에서 불린다. 김 CP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초로 불리는 ‘슈퍼스타 K’의 시즌 1부터 연출을 맡았고, 이후 슈퍼스타K 시리즈, 프로듀스 시리즈 등을 연출했다. 경찰은 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CJ ENM 사옥과 B기획사를 이날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B기획사 소속 출연자 중 일부도 최종 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엠넷은 “앞으로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김재희 jetti@donga.com·김정훈 기자}

지난달 31일 경북 울릉군 독도 인근 바다에 추락한 중앙119구조본부 ‘영남1호’ 헬기는 이륙 직후 왼쪽으로 비스듬히 기울며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침몰한 기체를 인양해 블랙박스를 확인해야 정확한 추락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시 기상 상황이 나쁘지 않았던 점에 비춰 기체의 조종 계통에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조종간 오작동 가능성” 국내에서 응급환자 구조를 위해 출동한 헬기가 추락한 것은 2015년 3월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해경 헬기(4명 사망) 이후 처음이다. 2015년 사고 땐 짙은 해무(海霧)가 원인이었다. 반면 영남1호가 추락한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26분경 독도 하늘은 맑았고 인근 해역의 바람은 초속 8.3∼10.9m였다. 황대식 전 한국해양구조협회 구조본부장은 “초속 10m 안팎은 헬기가 충분히 운항할 수 있는 조건”이라며 “급작스러운 기상 악화가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추락을 목격한 독도경비대에 따르면 헬기는 오후 11시 24분 이륙해 고도를 높일 땐 별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았다. 지상과의 마지막 교신 시각은 11시 25분 15초였다. 하지만 이후 헬기는 진행 방향의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계획대로라면 환자를 이송할 병원이 있는 서쪽(대구 방향)을 향해 고도를 서서히 높여야 하는데 정남향으로 비스듬히 고도가 낮아지다가 바다로 떨어진 것이다. 신정범 독도경비대장은 “헬기가 남쪽으로 가기에 이상해서 유심히 지켜봤는데 이륙한 지 약 2분 만에 어두운 바닷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헬기가 뜨자마자 한쪽으로 기울었다면 가장 먼저 조종 계통의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헬기가 이륙한 뒤 해발 450m 높이에 이르기 전까진 동력을 최대한으로 높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조종간(핸들)과 프로펠러를 연결해주는 유압 장치에 전력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등의 문제가 생겼다면 헬기가 수평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승용차에 비유하면 ‘파워핸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최쌍용 구미대 헬기정비과 교수는 “헬기가 높이 떠오른 상태에선 유압 장치에 이상이 생겨도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지만 이륙 직후엔 속수무책이다”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해당 헬기가 최근 안전점검을 통과했고 사고 전 경미한 이상 징후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영남119특수구조대에 따르면 이 헬기는 2016년 3월 국내에 도입된 뒤 최근 누적 운항시간이 1000시간을 넘자 올 9월 25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제조사 에어버스헬리콥터스의 안전점검을 받고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점검 후에는 총 16차례 운항했다. 사고 전날인 지난달 30일에도 1시간 20분가량 대구 인근 상공을 운항했다. 성호선 영남119특수구조대장은 “기체가 안정적이지 않거나 소리가 나는 등의 이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비상부주 작동 안 한 듯 헬기가 물에 빠지면 자동으로 펴져 구조될 시간을 벌게 해주는 비상부주는 추락 직후에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고 헬기엔 앞뒤에 납작하게 접힌 부주가 총 4개 장착돼 있었다. 펴지면 11t이 넘는 기체와 승객의 무게를 약 30분간 지탱하며 물 위에 떠 있도록 설계됐다. 만약 비상부주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헬기가 추락한 직후 독도경비대가 수색에 나섰을 때 탑승자들이 발견됐을 수도 있다. 조사단은 비상부주가 원래 불량이었는지, 아니면 충격 탓에 파손된 건지 등을 밝힐 계획이다. 1일 침몰 헬기와 실종자 수색에는 배 14척과 항공기 8대 등이 동원됐다. 2일엔 잠수대원을 76명 규모로 늘리고 청해진함과 무인잠수정(수중 드론)을 수색에 투입하기로 했다. 당국은 수색 상황에 따라 침몰 헬기 인양이 가능한지도 파악할 계획이다. 조건희 becom@donga.com·김재희 기자}

지난달 31일 경북 울릉군 독도 인근 바다에 추락한 중앙119구조본부 ‘영남1호’ 헬기는 이륙 직후 왼쪽으로 비스듬히 기울며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침몰한 기체를 인양해 블랙박스를 확인해야 정확한 추락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시 기상 상황이 나쁘지 않았던 점에 비춰 기체의 조종 계통에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 “조종간 오작동 가능성” 국내에서 응급환자 구조를 위해 출동한 헬기가 추락한 것은 2008년 2월 경기 양평군 용문산 육군 헬기(7명 사망) 이후 처음이다. 2008년 사고 땐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가 원인이었다. 반면 영남1호가 추락한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26분경 독도 인근 해역 하늘은 맑았고 바람은 초속 8.3∼10.9m였다. 황대식 전 한국해양구조협회 본부장은 “초속 10m 안팎은 헬기가 충분히 운항할 수 있는 조건”이라며 “급작스러운 기상 악화가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추락을 목격한 독도경비대에 따르면 헬기는 오후 11시 24분 이륙해 고도를 높일 땐 별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았다. 지상과의 마지막 교신은 11시 25분 15초에 “이륙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후 헬기는 진행 방향의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계획대로라면 환자를 이송할 병원이 있는 서쪽(대구 방향)을 향해 고도를 서서히 높여야 하는데 정남향으로 비스듬히 고도가 낮아지다가 바다로 떨어진 것이다. 신정범 독도경비대장은 “헬기가 남쪽으로 가기에 이상해서 유심히 지켜봤는데 이륙한 지 약 2분 만에 어두운 바닷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헬기가 뜨자마자 한쪽으로 기울었다면 가장 먼저 조종 계통의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헬기가 이륙한 뒤 해발 450m에 접어들기 전까진 동력을 최대한으로 높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조종간(핸들)과 프로펠러를 연결해주는 유압 장치에 전력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등의 문제가 생겼다면 헬기가 수평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승용차에 비유하면 ‘파워핸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최쌍용 구미대 헬기정비과 교수는 “헬기가 높이 떠오른 상태에선 유압 장치에 이상이 생겨도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지만 이륙 직후엔 속수무책이다”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해당 헬기가 최근 안전점검을 통과했고 사고 전 경미한 이상 징후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영남119특수구조대에 따르면 이 헬기는 2016년 3월 국내에 도입된 뒤 최근 누적 운항시간이 1000시간을 넘자 올 9월 25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제조사 에어버스헬리콥터스의 안전점검을 받아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점검 후에는 총 16차례 운항했다. 사고 전날인 지난달 30일에도 1시간 20분가량 대구 인근 상공을 운항했다. 성호선 영남119특수구조대장은 “기체가 안정적이지 않거나 소리가 나는 등의 이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비상부주 작동 안 한 듯 헬기가 물에 빠지면 자동으로 펴져 구조될 시간을 벌게 해주는 비상부주는 추락 직후에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고 헬기엔 앞뒤에 납작하게 접힌 부주가 총 4개 장착돼 있었다. 펴지면 11t이 넘는 기체와 승객의 무게를 약 30분간 지탱하며 물 위에 떠 있도록 설계됐다. 만약 비상부주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헬기가 추락한 직후 독도경비대가 수색에 나섰을 때 탑승자들이 구조됐을 수도 있다. 조사단은 비상부주가 원래 불량이었는지, 아니면 충격 탓에 파손된 건지 등을 밝힐 계획이다. 헬기에 탔던 구조대와 환자의 가족 43명은 1일 오전 사고 소식을 듣고 사고수습대책본부가 설치된 경북 포항시 포항남부소방서에 모여들었다. 이 중 28명은 정기 여객선을 타고 울릉도와 독도로 이동했다. 실종자 수색을 위한 잠수인력이 이날 오후 1시가 넘어 현장에 투입되자 일부 실종자 가족은 “수색에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느냐”며 항의했다.조건희 becom@donga.com·김재희 기자}
“사이트에 표기된 정보가 세계 시민과 학생들에게 한국 지리에 관한 잘못된 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에 수정을 요청합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청년 리더 김현종 씨(23·연세대 정치외교학과)는 이런 내용을 담은 e메일을 올해 8월 호주 국가보훈부 앞으로 보냈다. 호주 국가보훈부의 홈페이지에 ‘the Sea of Japan’(일본해)으로만 표기돼 있는데 ‘East Sea’(동해)라는 표기를 함께 써달라고 요청하는 메일이었다. 호주 국가보훈부는 6·25전쟁과 관련해 한반도를 지리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에서 ‘일본해’라고만 표기했다. 김 씨는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의 바다에 대해 올바른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단순히 그 바다의 지리학적 명칭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일본 제국주의의 유산을 지우기 위한 한국의 국가적 노력 중 일부”라는 설명도 e메일에 담았다. 김 씨가 e메일을 보낸 지 약 두 달 만인 이달 10일 호주 국가보훈부로부터 답장이 왔다. 답장에는 “한국과 일본 양측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동안 두 가지 명칭을 모두 반영하도록 홈페이지 자료를 수정하겠다”고 돼 있었다. 호주 국가보훈부는 답장 메일을 보낸 당일 홈페이지에 ‘동해’ 표기를 추가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도 박기태 반크 단장이 호주 국가보훈부에 같은 요청을 하는 e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했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제19대 연세대 총장에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서승환 상경대학 경제학부 교수(63·사진)가 선임됐다. 학교법인 연세대 이사회는 28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서 교수를 차기 총장으로 선출했다. 연세대 총장추천위원회 정책평가단은 이달 19일 투표를 통해 서 교수와 이병석 의과대학 교수, 이경태 경영학과 교수 3명을 이사회에 추천했다. 1979년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서 신임 총장은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모교 경제학부 교수로 부임한 뒤 상경대학 교학부장, 경제학과장, 경제연구소장, 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송도건설기획본부장, 송도총괄본부장 등을 맡아 2011년 인천 송도에 개교한 연세대 국제캠퍼스의 기반을 다지는 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 신임 총장은 2013∼2015년 박근혜 정부에서 국토부 장관을 지냈다. 서종철 전 국방부 장관이 부친이다. 서 신임 총장은 선임이 결정된 후 본보와의 통화에서 “연세대는 최근 경쟁력 저하, 사회적 존재감 약화 등 위기에 놓인 상황”이라며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정 확보가 우선인 만큼 임기 내 5000억 원의 기부금을 모으고 연구비 투자를 위해 매년 500억 원이 넘는 안정적인 추가 수입원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서 신임 총장의 임기는 2020년 2월 1일부터 2024년 1월 31일까지 4년이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어떻게든 흉기부터 먼저 빼앗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24일 오전 서울 관악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규철 씨(27·사진)는 이틀 전의 급박했던 상황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정 씨는 22일 오전 7시 반경 관악구 봉천동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르던 A 씨(39)를 제압해 피해를 막았다. 정 씨는 “(A 씨는) 185cm가 넘는 큰 키였지만 빨리 칼을 빼앗지 않으면 큰일 나겠다 싶은 생각이 순간적으로 앞서 나도 모르게 몸이 먼저 튀어나갔다”고 말했다. 정 씨의 키는 170cm가 조금 넘는다. “계산대 쪽에서 ‘신고해 주세요!’라는 다급한 목소리가 세 차례 들렸어요.” 계산대 쪽을 보니 PC방 직원 B 씨(23)가 흉기를 든 A 씨의 손목을 붙잡고 있는 것이 보였다고 한다. A 씨는 약 7시간 반 전에 쿠폰 환불 문제로 B 씨와 말다툼을 벌였는데 B 씨가 자신을 경찰에 신고한 데 앙심을 품고 PC방에 다시 찾아온 것이다. 당시 PC방에는 정 씨를 포함해 손님 3명이 있었다. “‘신고해 달라’는 소리가 들렸는데 나서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신고할 시간도 없겠다 싶어 칼부터 빼앗기로 한 거죠.” 정 씨는 계산대 쪽으로 뛰어가 흉기를 든 A 씨의 손목을 잡아 쥐었다. 이 과정에서 칼날과 손잡이가 분리됐는데 이를 몰랐던 A 씨는 손잡이만으로 B 씨를 찌르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정 씨가 경찰에 신고하려던 순간 A 씨는 옷 속에 숨기고 있던 다른 흉기를 꺼내들었다. 정 씨는 이번에도 A 씨와 몸싸움을 벌여 흉기를 빼앗았다. 다른 손님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24일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 씨는 “PC방 직원분이 나에게 ‘생명의 은인’이라며 몇 번이나 고맙다고 얘기했다”며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가더라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관악경찰서는 정 씨에게 ‘우리 동네 시민경찰’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경찰을 대신해 의로운 일을 실천한 시민영웅에게 주는 표창이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자신과 시비를 벌인 PC방 아르바이트 직원을 몇 시간 뒤 다시 찾아가 흉기를 휘두르며 위협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강서 PC방 살인사건’을 언급하며 PC방 직원을 위협했다고 한다. 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김성수(30)가 서울 강서구 PC방에서 아르바이트 직원을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김성수는 1심 재판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PC방 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른 A 씨(39)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1일 오후 11시 58분경 관악구 봉천동의 한 PC방에서 쿠폰 환불 문제로 PC방 직원 B 씨(23)와 말다툼을 벌였다. 그러다 B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 씨를 PC방 밖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A 씨는 약 5시간 뒤인 22일 오전 4시 50분경 PC방에 다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때 A 씨는 ‘강서 PC방 사건 알지? 너도 똑같이 당하고 싶어?’라며 B 씨를 위협하다 PC방 밖으로 나갔다고 한다. PC방을 떠난 A 씨는 약 2시간 뒤 또 찾아왔고 이번엔 흉기를 꺼내들고 B 씨를 위협했다. 이를 본 PC방 손님 중 1명이 A 씨가 들고 있던 흉기를 재빨리 빼앗아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일명 ‘국민 의리남’으로 불리는 배우 김보성 씨(53)가 명예 경정으로 승진했다. 김 씨는 2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명예경찰관 위촉식에서 명예 경정으로 승진 위촉됐다. 김 씨는 관광경찰과 주민 합동순찰 등의 경찰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씨는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며 경찰과 함께 주민 안전과 청소년 범죄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07년 명예 경사로 위촉돼 경찰과 인연을 맺은 김 씨는 2010년에 명예 경위, 2014년 명예 경감으로 각각 승진했었다. 배우 마동석 씨(48)는 명예 경위로,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해온 가수 아이유(26)는 명예 경사로 재위촉됐다.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자신과 시비를 벌인 PC방 아르바이트 직원을 몇 시간 뒤 다시 찾아가 흉기를 휘두르며 위협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강서 PC방 살인사건’을 언급하며 PC방 직원을 위협했다고 한다. 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김성수(30)가 서울 강서구 PC방에서 아르바이트 직원을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김성수는 1심 재판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PC방 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른 A 씨(39)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1일 오후 11시 58분경 관악구 봉천동의 한 PC방에서 쿠폰 환불 문제로 PC방 직원 B 씨(23)와 말다툼을 벌였다. 그러다 B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 씨를 PC방 밖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A 씨는 약 5시간 뒤인 22일 오전 4시 50분경 PC방에 다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때 A 씨는 ‘강서 PC방 사건 알지? 너도 똑같이 당하고 싶어?’라며 B 씨를 위협하다 PC방 밖으로 나갔다고 한다. PC방을 떠난 A 씨는 약 2시간 뒤 또 찾아왔고 이번엔 흉기를 꺼내들고 B 씨를 위협했다. 이를 본 PC방 손님 중 1명이 A 씨가 들고 있던 흉기를 재빨리 빼앗아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김재희기자 jetti@donga.com}

‘김○○. 66년생. 경기 성남시 거주, 전 직장 ○○관광.’ 지난해 8월 문을 연 온라인 사이트 ‘배드파더스’엔 김○○ 씨처럼 이혼 후 아이를 맡은 양육권자에게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의 사진과 함께 이름과 출생연도, 거주지, 직장 등이 올라와 있다. 양육권자들의 제보로 지금까지 102명의 양육비 미지급 부모 신상이 공개됐다. 그러자 신상이 공개된 이들 중 5명이 사이트 관리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따라 양육비 미지급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이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가 재판을 통해 가려지게 됐다. 검찰은 사이트 관리자를 벌금 300만 원에 약식 기소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 사건을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수사 기록만 보고 판결할 것이 아니라 검찰과 피고인 측의 얘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재판부는 이 사건을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첫 재판은 다음 달 15일 열린다. 재판의 쟁점은 양육비 미지급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이 공익에 부합하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은 ‘비방의 목적’이 있어야 범죄가 성립된다. 비방 목적이 아니라 공익을 위한 신상 공개라고 판단되면 명예훼손이 아니라는 것이다. 손지원 변호사는 “신상 공개는 개별적인 양육비 미지급 문제를 해결하고 부조리한 사례가 많다는 것을 알리는 집단 운동의 기능도 한다”고 말했다. 공익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는 취지다. 실제로 배드파더스에 신상이 공개된 뒤 양육비를 지급한 부모는 108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 같은 신상 공개에 대한 우려도 있다. 김태연 변호사는 “법원 등의 국가기관이 아닌 개인이 신상 공개 기준을 정하기 때문에 불공정하게 신상이 공개되는 억울한 사람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가족부가 올해 4월 발표한 ‘2018년 한부모가족 실태조사’에서 한부모 중 양육비를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70%가 넘는다. 법원의 직접 지급명령이나 감치, 채권추심 등 양육비 지급 의무를 이행토록 하는 제도들이 있지만 지급 의무자가 막무가내로 버틴다면 사실상 받아내기가 어렵다. 양육비 청구소송을 냈다가도 몇 년씩 걸리는 재판에 지쳐 중도에 포기하는 양육권자도 많다. 배드파더스 운영자들이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사이트를 닫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배드파더스 사이트 운영자를 위해 무료 변론을 자처한 8명의 변호인단은 “아이들이 안전한 양육환경에서 자랄 수 있게 할 책임은 부모뿐 아니라 사회와 국가에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국가가 양육비를 먼저 지급한 뒤 지급 의무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하는 ‘양육비 대지급 제도’ 도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노르웨이, 스웨덴, 독일 등은 일찌감치 도입한 제도다. 김재희 사회부 기자 jetti@donga.com}
제74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이 21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 야외마당에서 열렸다. ‘국민과 함께하는 스마트 치안, 세계와 함께하는 치안 한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민갑룡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축사를 통해 “검경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가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데 국회가 조속히 입법을 매듭지어 주기 바란다”며 “그렇게 해서 경찰이 중립성과 독립성, 전문성을 갖추고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선진 경찰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소외된 이웃을 위해 두터운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서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불법행위에 엄정하게 대응해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경찰의 날 유공자 포상에서는 이은정 중앙경찰학교장(54·여·치안감)이 교육행정을 통해 경찰의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가정폭력 가해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전치 6주의 부상을 입고도 가해자를 검거한 인천 논현경찰서 박준수 경장(29)은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이날 송도컨벤시아에서는 경찰청이 주관하는 제1회 국제치안산업박람회와 국제CSI콘퍼런스도 함께 열렸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주한 미국대사관저 담을 넘고 침입해 기습 점거 농성을 벌인 반미·친북 성향 학생 단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7명에 대해 20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 중엔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을 불법 점거했던 회원도 포함됐지만 당시엔 불구속 입건으로 풀려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美대사관 앞 불법 시위 전력자가 대사관저 침입 서울지방경찰청은 18일 오후 3시경 서울 중구 정동의 미국대사관저 담벽에 사다리 2개를 설치한 뒤 담을 넘어 침입해 관저 현관에서 기습 농성을 벌인 대진연 회원 17명 중 9명에 대해 공동 주거침입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이 이 중 7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21일 오후 3시 열리는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대사관저 밖에서 검거된 또 다른 대진연 회원 2명은 건조물침입 미수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한 대진연 회원 9명은 모두 한 차례 이상 불법 시위를 벌여 경찰에 입건된 전력이 있었고, 대다수는 여러 차례 입건됐다. 이들 중 일부는 이달 4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 인도에서 ‘미국 내정간섭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다가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상 기단 위로 기습적으로 올라가 반미 시위를 벌였다. 또 올 7월 중구 명동의 한 빌딩에 입주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계열사 사무실 앞 복도에서 연좌농성을 벌인 일부 회원과 올 4월 국회 의원회관 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의원실을 기습 점거한 이들도 구속영장 신청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그때마다 현행범으로 연행됐지만 곧 풀려나 불구속 수사를 받거나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되길 반복했다. 경찰은 세종대왕상 시위 당시 미신고 집회 혐의만 적용했고, 미쓰비시 사무실 복도 점거 땐 시위대가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구속 수사를 했다. 나 원내대표의 의원실을 점거한 회원 2명의 구속영장은 검찰과 법원에서 각각 1명씩 반려되거나 기각됐다. 경찰이 뒤늦게 대사관저 인근 경비 병력을 기존 의무경찰 2개 소대에서 경찰관 1개 중대로 늘리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지금껏 솜방망이 대응으로 과격 시위를 방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진연 회원들이 대사관저에 침입할 당시에도 경찰은 사다리를 치우지 않았고, 담을 넘은 여학생 11명은 여경이 도착할 때까지 체포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엔 중국동포 여성(43)이 대사관저에 담장 중 낮은 부분을 뛰어넘어 들어가 배회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배후 수사 착수 경찰은 대진연이 사다리 두 개를 미리 준비해온 점에 미뤄 침입을 사전에 계획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배후를 수사하고 있다. 대진연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이었던 대학 졸업생을 중심으로 2016년경부터 조직됐으며 지난해 3월 대학생노래패연합 등 진보 성향 단체들과 연합해 정식으로 출범했다. 7월 국회 의원회관 내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에 협박 소포를 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진연 산하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 유모 씨(36)도 한총련 15기 의장 출신이다. 경찰은 대진연이 대학생들로 구성돼 있지만 시위를 기획한 건 한총련 소속 회원들이 활동하는 국민주권연대라고 의심하고 있다. 대진연과 국민주권연대는 지난해 1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를 결성했다. 연행된 대진연 회원 19명은 모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외에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으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휴대전화 통화 기록 등을 분석해 배후 연관성을 밝혀낼 방침이다. 대진연은 20일 오후 6시 체포된 회원이 조사를 받고 있는 남대문경찰서 앞에서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진연은 전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조사를 맡은 경찰관의 소속과 이름,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며 “항의전화를 해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소연 always99@donga.com·김재희 기자}